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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김혁민, '주자 울렁증' 탓에 첫 승 실패
-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한화 김혁민의 주자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했다. 누상에 주자를 내보낸 후 장타와 폭투로 흔들렸다. 시즌 첫 승도 그렇게 무산되고 말았다. 한화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에서 3-6, 역전패를 당했다. 두 달만의 2연승으로 다시 분위기를 타나 싶었지만 이날 패배로 상승세도 꺾였다. 두산과 상대전적은 3승5패를 기록했다.한화 선발 김혁민이 초반 리드를 지켜내지 못하며 승리할 수 있는 힘을 잃었다. 한화 타자들은 4회초까지 3점을 지원했다. 5번 타자 피에가 첫 안타를 치고 나간 2회 2사 1,3루 찬스서 상대의 허를 찌르는 더블스틸 작전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5회엔 피에의 솔로포, 그리고 고동진, 정범모의 2루타로 3-0까지 앞서갔다. 분위기는 한화 쪽으로 흘렀다. 3회까지는 묵직한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곁들여 두산 타자들을 잘 막아내던 김혁민. 그러나 4회 제구가 흔들리며 무너지기 시작했다. 올시즌 주자가 나가면 문제점을 보이는 김혁민이다. 김혁민은 올시즌 주자가 누상에 나가있을 때 유독 흔들린 모습을 보였다. 주자가 있는 경우 장타도 많이 맞았고, 제구가 흔들리며 볼넷, 폭투도 나왔다. 주자가 없을 땐 피안타율이 2할9푼4리지만 주자가 누상에 있을 땐 피안타율이 4할4푼4리까지 치솟는다.<표 참조>자료제공=베이스볼S이날도 같은 모습으로 당했다. 2회 1사 1루, 3회 2사 1,3루 위기는 잘 넘겨내나 싶더니 4회 홍성흔의 한 방에 흔들렸다. 김혁민은 첫 타자 김현수를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한 뒤 홍성흔을 상대로 먼저 2S를 잡아놓고도 1B-2S에서 포크볼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은 탓에 일격을 당했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렸고 이를 놓칠리 없는 홍성흔이었다. 홍성흔의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5회엔 폭투에 무너졌다. 허경민, 정수빈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김혁민은 번트를 대려던 최주환과 승부에서 공을 낮게 던진다는게 그만 공을 땅바닥에 원바운드 시키며 와일드피치로 주자를 2,3루까지 내보냈다.두산으로선 절호의 찬스였다. 바로 작전을 바꿨다. 최주환은 타구를 외야로 멀리 보내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사 2루서 민병헌은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짓나 싶더니 또 한 번 김현수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다. 포수 뒤 그물까지 굴러간 공을 잡으려는 포수 정범모가 한 번 공을 더듬는 실수까지 범했다. 발빠른 정수빈은 3루를 지나 홈까지 들어왔다. 홈에서 세이프. 단숨에 역전을 허용했다.결과적으로 와일드 피치가 빌미가 돼 허용한 두 점이 이날의 승부를 가른 셈이었다. 이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한화 타선은 에이스 니퍼트까지 투입된 뒷문을 무너트리지 못했고, 7회엔 두 점을 뺏기며 3-6으로 졌다.
- 두산 '니퍼트 불펜 카드', 이번엔 통했다
-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두산의 ‘니퍼트 불펜 카드’가 이번엔 통했다. 팀을 위한 니퍼트의 마음이 1승, 1승이 간절한 두산에 힘을 불어넣었다.두산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6-3 역전승을 거뒀다. 전날(11일) 패배를 설욕하면서 한화와 상대전적은 5승3패를 기록했다. 에이스 니퍼트까지 투입된 경기였다. 7회 등판한 니퍼트는 9회 2아웃까지 공 28개로 실점없이 막아주며 두산의 마무리를 책임졌다.선발 오현택이 한화 5번 타자 피에에게 고전하며 3.2이닝 동안 3실점을 하고 물러났다. 2회 2사 1,3루 위기서 더블 스틸을 내주며 첫 실점했고 4회엔 피에에게 홈런, 2루타 2방을 얻어맞고 스코어는 0-3이 됐다. 3회까지 한화 선발 김혁민에 막혀있던 두산 타선은 4회부터 제구가 흔들린 틈을 타 공략하기 시작했다. 4회 홍성흔의 투런포를 시발점으로 5회엔 정수빈이 빠른 발로 역전 점수를 만들어냈다. 허경민, 정수빈의 연속안타로 무사 1,2루. 김혁민의 와일드피치로 주자는 2,3루까지 나갔고 최주환의 희생타점으로 동점이 됐다. 또 한 번 김혁민의 폭투 때 포수 정범모의 실책까지 틈타 정수빈이 2루에서 홈까지 파고들었다. 홈에서는 세이프.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이후엔 지키기 모드에 들어갔다. 두산 벤치는 마무리 정재훈을 6회에 투입하며 4-3 리드를 이어갔고 7회 깜짝 카드를 등장시켰다. 마무리 이용찬이 자리를 비운데다 이현승, 윤명준 등 필승조는 최근 타이트한 경기에 많이 나가는 바람에 체력적인 소모가 컸다. 니퍼트가 불펜피칭을 자청한 이유였다. 지난 9일 LG전(7이닝 2실점) 이후 3일만의 등판. 원래 이날은 경기 전 불펜 피칭을 하는 날이지만 니퍼트는 대신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자청했다. 니퍼트의 다음 선발 예정일은 15일 NC전. 체력적인 부분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니퍼트는 팀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동료 볼스테드가 퇴출을 당한 날. 그는 4강 싸움에 있어 중요한 고비가 될 이 시기에 팀에 할 수 있는 한, 조금이라도 더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니퍼트가 불펜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도에 한 차례 불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올시즌에도 6월21일 잠실 KIA전에서 한 차례 불펜을 자청했다.그러나 당시엔 썩 결과가 좋진 못했다. ‘불펜 니퍼트’ 카드가 효과를 발휘하진 못했다. 그날도 선발로 오현택이 나선 날. 니퍼트는 4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게 막아주면서 분위기를 슬슬 가져오는듯 했지만 5회부터 내린 굵직한 비에 6회를 진행할 수가 없었다. 결국 두산은 초반 내준 점수를 만회하지 못한 채 5회 강우콜드패를 당했다. 니퍼트까지 총투입한 경기에서 거둔 성적이라기엔 아쉬움이 들 수 밖에 없었다.이날은 달랐다. 이전 첫 불펜 등판은 59개의 공을 던진 후 사흘만의 피칭이었던데 반해 이번엔 100개가 넘는 공을 던진 후 맞는 불펜 등판이었다. 체력적으로 더 힘든 상황이었음은 당연한 일. 니퍼트는 모든 힘을 짜냈다. 4-3, 한 점차에서 7회부터 마운드에 선 니퍼트는 첫 타자 이용규에게 초구부터 안타를 맞고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정근우를 삼진으로 잡아 한숨을 돌린 뒤 김경언까지 내야 뜬공으로 처리, 2아웃을 만들었다. 그리고 2루로 뛰던 이용규를 잡아낸 포수 최재훈의 호수비까지 더해지며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니퍼트는 최고구속 150km를 찍는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들을 앞세워 한화 타자들을 요리했다. 8,9회 2아웃까지 실점없이 책임졌다. 두산 타자들은 니퍼트의 투혼에 힘입어 7회엔 2점을 더 보태 승기를 잡을 수있었다.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니퍼트는 전날(11일) 투수들을 불러 모아놓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 하나를 전했다. “안타를 맞더라도 마운드에서 기죽지 말자.” 팀을 위한 니퍼트의 애정과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그리고 다음 날, 니퍼트는 그 말을 그라운드 안에서 직접 실천해보였다.
- 8회 이후, 잠실에서 일어난 믿기 힘든 일들
-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8회말 1사 만루 LG 이병규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쉽사리 승부가 갈린듯 했던 잠실 LG-두산전. 그러나 ‘잠실 라이벌전’의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경기 중반 8점차까지 벌어졌던 두 팀의 승부가 마지막엔 1점차, 두산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과연 잠실구장, 특히 두 팀의 승부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 8회 이후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두산은 화끈한 타격전을 벌이며 7회까지 10-4로 리드하고 있었다. 2-2 동점에서 홈런 3방으로 멀찌감치 앞서갔다. 4회 터진 김현수의 홈런을 시작으로 5회엔 민병헌과 김현수의 적시타에 이어 홍성흔의 투런포가 터져나오며 점수는 5점차까지 벌어졌다. 6회엔 오재일까지 홈런 대열에 가세했다. 두산은 8회초 LG의 수비 실책을 발판 삼아 2점을 더 보탰다. 스코어는 12-4. 두산의 승리가 예견됐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6개. 두산은 볼스테드가 흔들린 틈을 메워주던 필승조 윤명준(1.2이닝 무실점)을 내리고 여유있게 추격조 김강률을 투입시켰다. 그러나 두산의 예상과 달리 경기 흐름은 묘하게 바뀌었다. 김강률이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초구에 안타를 뺏겼고 박용택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가 됐다. 좀처럼 자신의 볼을 던지지 못했다. 크게 흔들린 김강률은 스나이더에게 볼카운트가 2S로 유리한 가운데서도 좌전 안타를 얻어맞고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일단 다음 타자 이진영은 투수 앞 땅볼을 유도, 먼저 홈으로 향하던 정성훈을 잡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지만 이병규(7번)에게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1B-2S에서 던진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으로 향했고, ‘만루의 사나이’ 이병규(10타수 5안타, 1홈런)가 이를 놓칠리 없었다. 힘껏 때린 타구는 좌익수 키를 넘어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고 말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12-8이 됐다.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산은 급하게 투수를 변진수로 바꿔봤지만 변진수 역시 한 번 넘어간 분위기를 끊어내지 못했다. 첫 타자 백창수에게 볼넷을 내준데 이어 대타 임재철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박경수에게도 안타를 허용, 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두산은 결국 8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마지막 아껴뒀던 필승조 카드까지 꺼내들어야했다. 먼저 이현승이 나섰다. 이현승은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오지환을 상대로 1루쪽 땅볼을 잘 유도했다. 그러나 이번엔 수비에서 무너졌다. 경기 내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오재일이 쉬운 타구를 잡아내지 못하며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고 정성훈의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더해져 3점을 더 내줬다. 이젠 12-11 한 점차까지 추격을 받았다. 이현승은 어려운 타자 박용택을 2루 땅볼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두산은 8회에만 무려 7점을 허용하고 말았다.8회, 호되게 당한 두산은 9회 추가점을 내며 한숨을 돌렸다. LG 정찬헌을 상대로 선두타자 홍성흔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의 불씨를 지폈고 오재일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든 뒤 1사 만루서 나온 김재호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2점차. 하지만 여기서 끝날 라이벌전이 아니었다. 8회를 잘 막아낸 이현승이 9회 다시 흔들렸다. 스나이더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이현승은 이진영을 상대로 2루 땅볼을 유도하는데까진 성공했지만 타구가 2루 쪽으로 느리게 굴러가며 내야 안타가 되고 말았다. 이진영은 1루에서 세이프.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신은 이 순간에서 승자와 패자를 갈랐다. 무사 1,2루. 만루의 사나이 이병규는 이번엔 이현승의 초구를 공략,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3루 주자는 홈인. 그러나 LG의 기운은 여기까지였다. 1루 주자 이진영은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고 오버런 하던 이병규는 2루에서 아웃이 되고 말았다. 상황은 1점차에 다시 1사 3루. 결과적으로 이 아웃카운트가 두 팀의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두산 벤치는 바로 베테랑 정재훈을 투입시켰다. 대타이자 전날 끝내기안타를 때려낸 정의윤과 만난 정재훈은 이번엔 지지 않았다. 정의윤을 볼카운트 1B-2S에서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아웃을 잡아낸 정재훈은 옛 동지 임재철을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매조졌다. 2사 3루서 2B에서 2B-2S까지 볼카운트를 끌고 간 뒤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싱겁게 끝날듯 했던 두 팀의 승부는 두산의 1점차 아슬아슬한 승리로 그렇게 막을 내렸다.
- 홍성흔, 그가 홈런치면 두산이 웃는다
-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5회초 2사 1루 두산 홍성흔이 좌중월 투런 홈런을 날리고 동료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홍성흔이 홈런을 치면 두산이 이긴다. 홍성흔이 시즌 13호포로 승리 공식을 이어갔다.두산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13-12로 이기고 LG와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가져갔다. 잠실라이벌 LG와 상대전적에선 6승5패로 앞서갔고, 4위 롯데와 승차는 2게임차를 유지했다. ‘홍성흔의 홈런이 터지면 승리한다’는 두산의 승리 공식이 이어진 날이었다. 올시즌 홍성흔이 터트린 홈런은 12였다. 팀 내서 칸투(18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 그가 홈런을 때려낸 경기는 모두 9경기. 그 경기서 팀은 전승했다. ‘홈런=승리’ 공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테임즈엔 표본에서 조금은 미치지 못했지만 이 역시 나름 의미를 둘 수 있는 기록이다. 팀 승리에 어떻게든 힘이 됐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표 참조>자료제공=베이스볼S자세히 살펴보면 홍성흔의 홈런포는 영양가도, 팀 공헌도도 높았다. 홍성흔의 홈런은 1개를 제외하고 대부분 승리를 장담키 어려운 3점 이내 승부에서 터진 것들이었다. 그러나 아쉬움은 있었다. 승리를 부르는 그의 홈런이 최근들어 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의 마지막 홈런포가 터진 날은 지난 5월 28일. 이후 40여일 넘게, 28경기 동안 홈런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5월 매서웠던 타격감이 조금은 떨어지면서 장타도 줄었다. “내가 친 경기서 팀도 이긴다면 정말 기분 좋은 일이 아니겠느냐. 홈런이 다시 나올 때가 된 것 같다”며 컨디션 회복을 자신했던 홍성흔. 밀어치기도 나오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는 자신감대로 오랜만에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팀에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5번 지명타자로 나선 홍성흔은 2,4회엔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5회, 결정적 한 방을 폭발시켰다.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5회, 두산이 민병헌, 김현수의 연속 적시타로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그러나 석 점차는 절대 안심할 수 있는 점수가 아니었다. 이날 선발이 부진을 겪고 있는 볼스테드라는 점에서도 추가점이 필요했다. 상대 선발 류제국은 2사 후 연이어 안타를 뺏기며 크게 흔들리던 상황. 홍성흔은 2사 1루에서 류제국을 상대로 볼카운트 1-1에서 3구째 포크볼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로 연결시켰다. 초구 파울로 걷어낸 포크볼을 또 한 번 노려 큼지막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시즌 13호포. 두산의 승리를 확신케 한 홈런이도 했다. 스코어는 5점까지 벌어졌다.두산은 이후에도 꾸준히 추가점을 올리며 승리할 수 있었다. 홍성흔은 7회에도 몸에 맞는 볼을 얻어내 출루, 팀의 추가 득점을 도왔다. LG가 경기 후반 무섭게 쫓아오면서 마지막까지 쫄깃쫄깃한 승부를 이어간 점을 감안하면 홍성흔의 홈런엔 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홍성흔은 12-11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9회엔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때려내 출루,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울러 그의 13호포엔 개인적으로도 값진 의미가 포함돼 있었다. 홍성흔은 이날 홈런으로 개인통산 1900안타(역대 5번째)와 2800루타(역대 9번째)를 달성할 수 있었다.
- 불펜에 운 LG, 불펜으로 기사회생
-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불펜에 운 LG가 불펜으로 기사회생했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2연패에서 벗어났고 ‘잠실 라이벌’ 두산과 상대전적에선 5승5패로 다시 균형을 맞췄다.힘겨웠던 승리였다. 결과적으로 불펜에 운 LG가 불펜으로 기사회생한 경기였다. 전날 경기서 7-6으로 앞서가다 경기 후반 믿었던 유원상, 윤지웅, 이동현 등이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허용해 패한 LG다. 그러나 이날은 불펜이 굳건히 버텨줬다. 선발 우규민의 7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2-0으로 앞서갔지만 경기 후반이던 8회, 마운드에 오른 우규민이 흔들리며 위기가 찾아왔다. 우규민이 하위타선을 맞아 3연속 안타를 뺏기며 1점을 내줬고, 바뀐 투수 신재웅이 동점까지 허용하며 2-2 승부는 원점이 됐다. 그래도 무사 1,3루서 신재웅이 대타 민병헌을 병살타로 솎아내며 실점을 1점을 막은 것이 다행이었다. 신재웅은 3루수 김용의의 송구 실책으로 맞은 계속된 2사 1루 위기서 오재일을 뜬공으로 처리, 8회를 마무리지었다. 9회가 압권이었다. 신재웅은 첫 타자 김현수와 승부에서 중전 안타를 내보내며 다시 한 번 위기를 맞았다. 투수는 정찬헌으로 교체. 홍성흔의 진루타, 오재원의 고의사구로 1사 1,2루가 됐다.그러나 정찬헌이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다. 김재호를 상대로 제구가 마음먹은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승부를 해아할 김재호에서 볼넷을 허용하고 말았다. 상황은 다시 1사 만루. 분위기는 다시 두산 쪽으로 흐르는듯 했다. 자신이 자초한 위기는 스스로 막아냈다. 최재훈과 마주한 정찬헌은 3B-1S로 볼카운트가 몰린 가운데서도 3루 병살타로 처리하며 가까스로 역전 위기를 막아냈다. 불펜 투수들의 호투 덕에 벼랑 끝에서 간신히 살아난 LG. 분위기를 타면서 타선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6회 추가점을 내고 좀처럼 찬스를 만들지 못하던 상황. 9회엔 2안타를 친 정성훈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끝내기 기회를 놓쳤지만 10회 찬스는 그대로 흘려보내지 않았다. 10회초를 정찬헌과 봉중근이 깔끔히 막아주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그리고 중심타선으로 이어지는 기회. LG는 10회말 두산 마무리 정재훈을 상대로한 박용택의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고, 스나이더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그의 한국 무대 데뷔를 알린 첫 안타기도 했다. 무사 2,3루서 이진영은 고의사구로 걸어나가 만루가 됐고 LG 벤치는 대타 정의윤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의윤은 볼카운트 1-1에서 전진수비하던 두산의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불펜으로 운 LG가 불펜진의 호투로 승리를 거둔 날이었다.
- 美·中 전략경제대화 개막..발톱 숨긴채 대화·존중 강조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과 중국 외교, 안보, 경제분야 고위 당국자들이 총출동하는 제6차 전략경제대화(S&ED)가 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의 첫날 개막식에서 양국 고위 관료들은 첨예하게 대립하는 이슈들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숨긴 채 서로간의 대화와 존중을 강조했다. 이날 오전 9시30분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전략경제대화 개막식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기조연설을 통해 “중국과 미국 양국이 대립하는 것은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두 나라간 상호 존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미국은 서로 존중해야할 필요가 있다”며 “서로 역사와 문화, 사회제도, 의식형태, 경제발전 수준 등이 다르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갈등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공평하게 대해야 하며 각 국가 주권과 영토적인 통일성과 서로의 선택을 존중해 그런 갈등을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거론하며 “마땅히 상대가 선택한 발전방식을 서로 존중하고 자기 의지와 방식을 상대방에게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며 특정 이슈들에 대한 미국측 개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개막에 맞춰 워싱턴D.C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양국이 모든 이슈에 대해 항상 의견을 일치시킬 필요는 없다”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공통적으로 맞딱뜨리는 도전과 상호 책임, 이익 공유 등을 위해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미국측 대표 존 케리 국무장관도 “미국이 중국을 봉쇄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번 대화는 세계에 우리가 함께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할 것이며 양국도 함께 갈등을 봉합하는데 주력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화기애애한 개막식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화에서 양국은 거시경제 구조 개혁과 무역투자 및 금융협력 강화, 위안화 절상 등 경제분야 뿐만 아니라 북핵과 이란 핵 문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영토 분쟁, 중국의 사이버 해킹 문제, 일본의 집단 자위권 추진 등 정치사회적 현안까지 논의할 에정이다. 이번 대화에는 중국측에서 왕양(汪洋) 부총리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물론이고 미국에서 제이컵 루 재무장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페니 프리츠커 상무장관,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도 참석한다.
- '3안타' 최주환 "삼성전 아쉬움 만회하려 했다"
-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지난 경기 아쉬움 만회하려 했다.”두산 최주환은 올시즌 3루수로 6번 선발출전했다. 그 중 최근 선발 게임은 기억하지 싫은 경기 중 하나였다. 5일 잠실 삼성전. 왼무릎이 좋지 않던 이원석 대신 최주환이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그러나 결과는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볼스테드가 선발로 나선 이날 경기서 1회부터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며 출발이 불안했다. 무사 1루서 박한이의 타구가 크게 바운드됐고, 바운드가 예상과 다르게 굴러가며 타구를 뒤로 빠트렸다. 결국 이 실책이 빌미가 돼 무사 1,3루 위기를 맞은 두산은 선취점을 뺏겼고, 이 점수는 이날 승부를 가른 점수가 되고 말았고 두산은 0-6으로 졌다. 공격에서도 그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결국 경기 중반 이원석으로 교체됐다. 최주환으로선 이날 경기는 공수에서 모두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다음 날인 6일 삼성전서도 선발기회를 잡지 못했다. 아쉬움이 더욱 진해질 찰나, 8일 경기선 다시 기회가 왔다. 이원석이 이날 훈련 도중 무릎에 또 다시 통증을 호소하면서 최주환이 선발 출전했다. 그리고 이전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듯 최주환은 더 집중했고, 더 이를 악 물었다. 덕분에 결과도 좋았다. 2번 타자 3루수로 나선 최주환은 1회 첫 타석에서부터 2루타를 쏘아올리며 두산의 공격을 이끌었다. 2루타 2개에 3안타를 몰아쳤고, 6회엔 동점타를 때려내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정수빈의 솔로포로 1-0으로 앞서던 1회 첫 타석에서 최주환은 LG 선발 리오단의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고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뽑아냈다. 후속 안타가 나오지 않으며 득점엔 실패.2,4회에는 땅볼에 머물렀지만 6회 귀중한 안타가 터져나왔다. 6-2로 앞서다 5회말 5점을 뺏기며 역전을 당한 상황. 6회 2사 1,3루서 최주환에게 기회가 왔다. 상대는 좌완 윤지웅. 최주환은 기다렸다는듯 윤지웅의 초구 슬라이더를 공략, 우전 적시타를 쳤다. 스코어는 다시 7-7 동점. 2사 후 만들어낸 적시타라는 점에서 귀중한 점수였다.두산은 최주환의 적시타를 발판 삼아 분위기를 탔고 민병헌, 김현수, 홍성흔의 연속 적시타가 터져나오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최주환은 3점차로 앞서고 있던 7회에도 2사 1.2루서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민병헌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2타점 2득점을 완성했다. 수비에서도 흠잡을데 없었다. 3-2로 추격을 받은 2회말 1사 1,3루에선 김용의의 타구를 잡아 홈으로 정확하게 송구, 동점을 막아냈고 3회 2사 1,3루에선 정성훈의 라인선상 타구를 백핸드 캐치로 감각적으로 잡아 이닝을 종료시켰다. 두산 주전 3루수 이원석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3루수 부재의 아쉬움을 메울 수 있는 카드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두산으로선 최주환의 맹타가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을듯 했다. 경기 후 최주환은 “오늘 스타팅으로 나갈지 몰랐었고 경기 전에 근육통이 좀 있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에 임하자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 다행이다. 지난 경기에 아쉬움이 없지 않아 있었다. 실망스러운 플레이를 했고, 그 때문에 팀이 졌다. 그래서 다음에 찬스가 오면 꼭 살리겠다고 마음 먹었다”라고 말했다.이어 6회 동점타 상황에 대해선 “원래 적극적으로 치는 스타일이긴 하다. 다만 대타로 나가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장원진 코치님도 적극적으로 치라고 주문해주셨고, 나도 땅볼로 아웃되는 것보단 자신있게 휘둘러서 외야로 타구를 보내자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수비는 가끔씩 좋은 플레이가 나오면서 자신이 생기는 것 같다. 스프링캠프 때 정말 많은 노력을 했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는 오늘로 잊겠다. 내일부터 다시 새 마음가짐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