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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이 세운 모멘텀, 커쇼·그레인키 '무실점'보다 값져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류현진(27·LA다저스)이 아홉수(9승 뒤 3경기 2패)를 털어내기 무섭게 3경기 연속 승리를 내달리며 시즌 12승 고지를 밟았다.류현진은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3연전 최종전에 선발등판,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3실점 1볼넷 7탈삼진’ 등을 기록하고 승리투수(12승5패 평균자책점 3.39→3.44)가 됐다.소속팀 LA 다저스(59승47패)는 접전 끝에 4-3의 1점차 승리를 지켜내고 2연패 뒤 3연승을 맛봤다.후반기를 시작하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연속 루징 시리즈(1승2패)를 경험했으나 가장 중요했던 지구 라이벌전을 완승으로 장식해 기쁨을 두 배로 늘렸다.자이언츠(57승48패)전 스윕(싹쓸이) 승은 지난해 6월27일 이후 처음이고 샌프란시스코 원정경기로는 2012년 7월30일 이후 약 2년 만에 스윕을 달성했다.류현진이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트레이드로 건너와 이날 류현진과 맞붙었던 상대 선발투수 제이크 피비(33·샌프란시스코)는 5회(3실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6이닝 6피안타 4실점(3자책) 2볼넷 5탈삼진’ 등으로 무너지며 개인 10연패를 당했다.스포츠통계전문업체인 ‘일리어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피비는 사이영상 수상자 기준으로 앞서 ‘1965년 워런 스팬, 1971년 데니 맥클레인, 2010년 배리 지토’의 9연패를 넘는 개인 최다연패 기록을 세워 체면을 구겼다.경기 뒤 LA 인근의 유력 일간지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류현진의 퀄리티스타트(QS·6이닝3자책이하)로 마감된 이날 경기를 끝으로 다저스가 자랑하는 ‘빅3’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여실히 증명됐다고 강조했다.이날 류현진의 피칭에 대해 “먼저 출격했던 잭 그레인키(30·다저스)와 클레이튼 커쇼(26·다저스)에 비해 가장 저조했다”면서도 “류현진의 QS가 이번 3연전 동안 이들 셋이 합작한 ‘22이닝 3실점’의 마침표를 찍었다”며 치하했다.선발 3인방의 호투 속에 다저스는 3연전 스코어 17-4의 압도적인 우위를 뽐낼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에서는 “류현진이 2피안타 완봉승의 커쇼와 7이닝 무실점의 그레인키(합계 16이닝 무실점)를 따라가지 못했으나 어쨌든 승리를 챙기며 팀의 시리즈 스윕과 함께 시즌 12승째를 챙겼다”고 전했다.ESPN에서는 류현진의 손에 의해 돈 매팅리(53) 다저스 감독조차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라이벌전 깜짝 스윕이 달성됐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ESPN은 “7월말 샌프란시스코에서 다저스가 시리즈를 모두 쓸어 담고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단독선두로 뛰어오르게 될지 사실 매팅리도 거의 염두에 두지 않았던 일이었을 것”이라며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을 넘어 투수력과 공력력에 힘입은 팀의 모멘텀(승리의 기운)을 세우는 날이었고 그 중심에 섰던 류현진은 지난해 루키로 거둔 개인 최다승에 벌써 -2승차로 바짝 따라붙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번쩍이는 불꽃(모멘텀)을 일으킨 채 운명의 8월로 접어들게 될 매팅리 감독은 “명백하게 특별한 3연승이다. 모든 것들은 아직 해야 할 야구가 많이 남아있다는 걸 가리키고 있다. 이 녀석들이 그대로 다시 뛰는 걸 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아무 데도 가지 않는다”며 비로소 다저스가 모두 하나 된 팀으로 거듭났음을 알렸다.▶ 관련기사 ◀☞ '류현진에 당한' SF감독 "너무 많은 아웃카운트를 헌납했다"☞ SF 피비 "류현진과 대결 벼락치기로 준비, 편안했지만 결과 나빠"☞ 프라이스 다저스 행 불발, '피더슨과 시거 트레이드 불가'☞ MLB에 'NBA식 부정수비' 도입 논란, 추신수가 수혜자?☞ 생뚱맞은 그레인키의 SF전에 임하는 자세 "라이벌 아냐"☞ BAL "윤석민 어깨충격, 구조적 손상 없다는 확신 필요"☞ STL "커쇼·류현진에 프라이스는 악몽, 피더슨 포기할 것"☞ "추신수 슬럼프 깨부순 이유, 우익수 기용 한몫" -美NBC☞ 류현진, 지구 수위 쟁탈전서 QS..시즌 12승 달성
- '승리무산' 송승준, 약점 지우고 시즌 최고투
-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롯데 송승준이 시즌 최고투에도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그래도 앞으로 있을 후반기, 그의 활약은 충분히 기대해 볼만했다. 송승준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2피안타 2사사구에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이며 2-0으로 앞선 가운데 8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비록 8회말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시즌 5승 달성은 무산됐지만 충분이 의미를 둘 수 있는 호투였다.시즌 최고의 피칭이었기 때문이다. 사사구는 2개를 내줬지만 안타를 단 2개로 막는 완벽피칭으로 승리를 챙겼다. 삼진은 6개. 타선의 지원은 2점뿐이었지만 송승준에겐 이 점수만으로도 충분했다. 지난 6월7일 SK전 7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피칭 후 시즌 두 번째 7이닝 피칭. 당시 7안타를 얻어맞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 내용은 이날이 훨씬 더 완벽했다. 스트라이크존 바깥쪽 직구 제구가 완벽했던 덕분이었다. 여기에 커브, 슬라이더 등 변화구 제구도 자신의 원하는 대로 이뤄지며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어냈다. 특히 그간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던 LG 빅3, 박용택과 이진영, 정성훈을 완벽히 제압했고, 득점권에선 더 집중력있는 피칭으로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다송승준은 지난 해부터 LG 주축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하며 어려운 게임을 해야했다. 박용택, 이진영, 정성훈의 그 주인공이었다. 이 세타자를 상대로 지난 해부터 30타수 15안타를 얻어맞고 피안타율 5할을 기록했다. 이 세 타자를 넘어서지 않고서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1번 정성훈, 3번 박용택, 6번 이진영 등 곳곳에 배치된 지뢰밭을 무사히 건너야했던 이유다.<표 참조>자료제공=베이스볼S송승준은 이번엔 보란듯이 이겨냈다. 9타수 1안타. 볼넷도 하나도 내주지 않고 삼진만 2개를 솎아내며 그 어느 때보다 완벽히 제압했다. 1회 정성훈을 만나 풀카운트 끝에 땅볼로 돌려세우며 좋은 출발을 보였던 송승준은 첫 위기였던 2회 1사 2루 찬스서 이진영도 내야 땅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주자를 3루까지 보내긴 했지만 더이상 위기를 허락하진 않았다. 4회엔 박용택을 1루수 박종윤과 함께 완벽한 수비로 막아섰고 사사구 2개로 맞은 2사 1,2루 위기선 이진영을 또 한 번 1루 땅볼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6회엔 정성훈, 박용택을 상대로 먼저 2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압도적인 피칭을 이어갔다. 2-0으로 앞선 7회 뒤늦게 이진영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2사 후였다는 점에서 큰 위기로 연결되진 않았다.또한 득점권에서의 집중력도 대단했다. 송승준은 7월 치른 두 경기서 많은 출루를 허용했다. 이전 경기들과 비교해 출루율이 확연히 늘어났다. 특히 사사구를 내주는 과정이 좋지 못했다. 주자가 득점권에만 가면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6개의 사사구 중 득점권에서만 5개의 사사구를 내줬다.<표 참조>이 약점도 완벽히 극복했다. 송승준은 2회 무사 2루서 사사구 없이 범타 3개로 위기를 넘겨냈고 사사구 2개를 내줘 흔들린 4회도 마찬가지였다. 주자를 3번 내보낸 이닝 모두 큰 흔들림조차 없이 막아냈다. 이날 득점권 성적은 4타수 무안타. 피안타율은 0. 비록 승리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그야말로 송승준이 지배한 경기였다.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후반기 4강 싸움. 송승준의 희망투가 나름 의미있었던 이유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