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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덕수궁 13일부터 '위대한 문화유산' 축제 열려
- 경복궁 경희루(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오는 13일부터 30일까지 경복궁과 덕수궁에서 ‘위대한 문화유산, 미래를 열다’ 축제가 열린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문화유산을 활용해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취지로 마련했다. 우선 경복궁에서는 야간 특별관람과 연계해 13일에서 15일까지 야간 공연 ‘경회루, 성하에 물들어’를 진행한다.국수호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연출한 이번 공연은 조선시대 궁중 무용 ‘선유락’, 다섯 개의 북을 치며 춤사위를 벌이는 ‘오고무’, 부채춤 등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안숙선 명창의 ‘뱃노래’, 이생강 명인의 대금 독주, 김해은의 첼로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지난해 대한제국역사관으로 재탄생한 덕수궁 석조전은 13일부터 나흘간 거대한 캔버스로 변한다. 김형수 연세대 교수는 석조전의 역사적 장소성과 건축 특성을 반영한 영상을 만들어 석조전 외벽에 영사하는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덕수궁 정관헌에서는 우리나라가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는 근대화 과정 속의 문학, 패션, 역사, 영화, 대중가요를 주제로 해당 분야의 전문가 초청한 북콘서트가 25일과 26일, 28일부터 30일까지 5회 열린다. 강좌 참여는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에서 사전예약 신청을 통해 가능하다. 이에 앞서 정관헌 앞에 위치한 덕수궁 함녕전에서는 20일 오후 ‘덕수궁 풍류’의 100회 특별 공연이 펼쳐진다.
- 가벼움의 미학, 스웨그 트렌드
- [이데일리 창업] “간지난다”, “까리하다”, “쿨하다” 등 신세대의 멋을 표현하는 용어는 매우 다양하게 생성되어 왔다. 2014년부터 멋을 정의하는 하나의 단어가 통용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스웨그(swag)’이다. 주로 힙합 아티스트들의 노래 가사 또는 추임새를 통해 대중에게 보급된 이 단어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게 되면서, 가벼움과 희화화가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흐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가벼움의 미학, 스웨그 트렌드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언어, 대중매체, 패션 등 다양한 분야별로 상세히 알아보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을 점검함으로써 앞으로 스웨그 트렌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모색하고자 한다. 1. 스웨그(Swag)의 정의와 특징 본래 스웨그(Swag)라는 단어는 영어에서 명사로 ‘훔친 물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숙어 중에서 “Go on the swag.”라는 표현은 “방랑자 또는 부랑자가 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다. 이 말의 유래는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자신의 소설 ‘한 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알려지고 있으나, 현재 통용되는 스웨그라는 단어의 의미는 힙합 아티스트들이 자기 자신을 격하시키면서 그 자체를 하나의 표현방법, 또는 멋으로 승화시키면서 ‘허세를 부리듯 자유분방한 스타일’, ‘잘난 척을 하거나 으스대는 기분’을 표현할 때 사용되는 의미로 진화했다. 최근에 들어서면서 패션&8226;언론&8226;사회 등의 분야에서도 원래의 의미가 확대되어 사용되고 있다. 사회에서 스웨그 현상은 자신만의 여유와 멋, 약간의 허세를 여과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현상을 일컬으며, 패션에서 스웨그룩은 자기만의 개성을 살린 자유분방한 패션을 가리킨다. 스웨그는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14>에서 2014년 첫 번째 주요 트렌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 들어 SNS를 기반으로 한 자유로운 소통이 활발해지면서 대중들의 문화에 대한 인식 역시 엄숙함, 진지함에서 벗어나 좀 더 가벼워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모습이 개인에서 사회로까지 퍼지며 하나의 사회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한마디로 스웨그는 ‘가벼움’, ‘여유’, ‘멋’, ‘약간의 허세’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스웨그가 자신감을 담보로 하지 않으면 발현될 수 없다는 특징을 내세워서 ‘자아도취’역시 스웨그의 한 부분으로 포함시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스웨그의 개념이 완벽하게 대중들에게 통용되는 언어로 자리잡게 되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이 필요했다. 첫 번째로 ‘개인 중심적 사고’인데, 이는 타인과 뚜렷하게 구별되려는 욕구와 뽐내려는 욕구에서 기인한다. ‘스웨깅(Swagging)’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모순이 있을지언정 자신을 제외한 누구에게도 구속 받지 않으려는 특징을 가진다. 두 번째로는 ‘기성세대로부터의 탈출’이다. 이러한 특징은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 절대적인 이념을 거부하고, 자기 개성을 추구하는 자세)’ 현상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기존의 가치관과 어떤 이념의 절대성에 대한 회의감과 부정적인 자세, 이와 달리 자신만의 것을 확고하게 구축하려는 노력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치관은 기성시대는 미처 생각해보지 못하거나, 생각은 할 수 있지만 감히 도전해보지 못하는 것들을 실천하는 것으로 대표되곤 하는데, 그 예로 타투(문신)등이 있다.이제 사람들은 스웨그 트렌드를 하나의 놀이 문화 또는 라이프스타일로 인식함과 동시에 정형적인 가치보다는 ‘느낌(Feeling)’을 중시하고,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것보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그것을 겉으로 표출한다. 또한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에도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보다는 희화(戱畵)함으로써 문제의 무게를 반감시키는 경향을 보이곤 하는 것이다. 2. 스웨그 트렌드 1: 골계미 ‘골계미’란 본디 문학에서 쓰이는 용어로서, 당위적인(반드시 그러해야만 한다는) 관념의 구속을 거부하고 삶의 발랄한 모습을 긍정하려는 태도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일컫는 말이다. 스웨그 트렌드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특성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골계미가 될 것이다. 의미보다는 재미를 추구하고, 무겁기보다는 가볍게 주제를 희석하는 것이 스웨그 트렌드에서는 종종 나타난다. TV채널 엠넷(Mnet)의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Show Me The Money)’에서는 음지에서만 다뤄지던 힙합 문화인 디스(Diss: 랩으로 상대방을 비판하고, 자신을 드높이는 행위)가 대표적인 양지라고 볼 수 있는 방송매체를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되었다. 심한 욕설이 나올 때 “삐~”라는 음이 나오는 것을 제외하고도, 가히 방송에서 나타나는 랩퍼들의 공격성과 상대방 비하는 엄청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방송이 심의에 큰 제재를 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대중이 이런 스웨그함에 열광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건전해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일지라도 언어유희의 가벼움을 통해 재미를 줄 수 있다면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공영방송채널, 종편방송채널 모두 너나 할 것 없이 실생활에서나 보일 법한 희화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스웨그한 상황을 지켜보는 기성세대들은 선정성과 폭력성을 지적하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스웨거들의 유희본능이 이런 자극적인 요소만 담겨있다면 비판 받아 마땅한 금지문화로 전락하겠지만, 공익광고적인 측면에서도 이들은 다채로운 아이디어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루게릭병협회(ALS Association)’에서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고 기부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시작된 ‘아이스버킷챌린지(Ice Bucket Challenge)’는 2014년 여름 미국에서 시작해서 SNS를 타고 전 세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은 지인 3명을 지목하여 24시간 안에 이 도전을 받아들여서 얼음물을 뒤집어 쓰거나, 그렇지 않으면 100달러를 미국루게릭병협회에 기부해야만 한다. 얼음물을 뒤집어쓰는 행위는 온몸이 마비되어 감각을 느낄 수 없는 루게릭병 환자들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체험하자는 취지에서 고안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스웨그함이 드러나게 되는데, 실제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것을 친구들과 함께 촬영하다 보니 웃음도 나오게 되고, 다소 웃긴 꼴이 연출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기부에 대한 부담감을 덜게 되고 다소 가볍지만 기쁜 마음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는 효과를 불러오게 된 것이다. 일단 참가자 한 사람이 세 명씩 지목하는 방식 덕분에 SNS를 이용하는 수 많은 사람들이 이 행사를 접하게 되고, 다수에게 노출된 인지도 있는 행사는 기부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일반적인 기부행사보다 매우 높아지는 결과를 낳았다. 이처럼 스웨그의 긍정적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에 스웨그는 대중들에게 하나의 하위문화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3. 스웨그 트렌드 2: 다양성의 존중 퓨마(PUMA)는 파마(PAMA)로, 나이키(NIKE)는 나이스(NICE)로, 언어유희를 가미한 패션상품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 역시 스웨그 현상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으며, 처음에는 단순히 패러디를 통한 웃음을 자아내는 것에 그쳤다면 현재는 이러한 짝퉁(?)이 더 이상 짝퉁이 아닌 또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패션산업계에서는 ‘페이크 패션(Fake Fashion)’이라고 명명하였는데, 페이크 패션이 등장한 이유는 값비싼 명품에 대해 상당한 비판의식을 가졌으나 이를 심각하게 비판하기 보다는 가벼운 패러디로 자신만의 멋을 표출하겠다는 의식이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결국 에르메스(HERMES)가 호미스(HOMIS), 셀린(CELINE)이 펠린(FELINE), 샤넬(CHANEL)이 채널(CHANNEL),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이 꼼데퍽다운(COMMEDES FUCKDOWN), 발망(BALMAIN)이 발린(BALLIN), 프라다(PRADA)가 프라우드(PROUD)로 패러디 되어 ‘진짜’보다 ‘가짜’가 더 강세인 세상이 왔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진 탓에, 정품을 선호하던 기존의 소비자들도 스웨그 현상의 전유물에 쉽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페이크 패션과 더불어 한가지 패션업계에서 더 두드러지는 현상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매장의 ‘편집매장화’이다. 편집숍은 주로 다품종 소량생산방식을 따르며, 적게는 2개에서 많게는 수십 가지의 브랜드 제품을 구비해놓고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다양한 범위에서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방이나 의류 등을 모아둔 혼합 편집숍의 형태에서 신발이나 액세서리 등 한 가지 아이템에만 집중한 편집숍도 다수 생겨나는 추이에 있다. 편집숍은 매장의 분위기 정도만을 연출할 뿐, 나머지 선택권은 모두 소비자에게 위임하는 뉘앙스를 풍긴다. 결국 이러한 매장 형태는 개인의 독특함과 다양성을 중시하는 스웨그 트렌드에 적절하게 부합되면서 급부상하게 된 것이다. 또한 요즘은 편집숍을 중심으로 아직 국내에 런칭하지 않은 해외 유망 브랜드들을 선보이는 팝업플로어(Pop-up floor)도 운영되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이 더욱 뜨겁다. 결과적으로 스웨그 트렌드 패션에 몰두한 소비자들은 기존의 해외 명품보다는 참신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으로 무장한 신생 럭셔리 브랜드들에게 호의를 보이게 되었으며, 이에 맞춰 백화점들도 이러한 컨템포러리 매장들을 집결시킨 플로어를 따로 구분해놓게 되었다. 우리는 스웨그 트렌드의 영향이 패션산업계의 축을 뒤흔들고 있는 광경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4. 스웨그 트렌드 3: 신조어 어찌 보면 스웨그 트렌드로 인한 파생 현상 중에서 가장 우려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신조어’가 아닐까 생각된다. 무엇이든지 대수롭지 않게 바라보는 스웨그의 조금은 과한 가벼움으로 인해 경박스럽게까지 느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현 스웨그 세대의 낱말 풀이 없이는 도저히 알아듣기 어려운 신조어들이 난무한다. ‘매우’라는 뜻을 가진 비속어 ‘존O’을 응용한 ‘존잼(매우 재미있다)’, ‘존맛(매우 맛있다)’, ‘존잘(매우 잘생겼다)’등과 ‘관종(관심종자: 관심을 받기 원하는 사람)’, ‘츤데레(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은 따뜻한 사람)’등, 이러한 신조어들은 어느 특정 계층이 유행시킨다기 보다는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스웨그 트렌드의 흐름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된다. 5. 스웨그 트렌드의 전망과 시사점 앞으로도 이러한 ‘가벼움의 미학’을 추구하는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양에 비해 예를 중시하는 동양, 그리고 그 중에서도 유교적 문화권의 영향으로 인해 말 한마디, 행동 하나의 처신이 매우 중요했던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서야 조금이나마 삶에 대한 풍자와 개성의 보장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허나 이러한 경향은 너무나도 극단적이기에 장점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된다. 페이크 패션의 경우, 출처를 모르는 곳에서 찍힌 제품이 암시장이나 동네 시장바닥에서 취급되었던 것들이 이제는 당당하게 양지로 나오게 되면서 제품의 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거나, 브랜드의 정체성을 무단으로 도용해갔다는 소비윤리적 시비에 휘말릴 수 있다. 또한 대중매체의 지나친 희화화의 경우, 성인이 된 스웨거들에게는 그것을 분별할 능력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도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들이 재미를 재미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현실의 일부분으로 인식하는 순간 소통의 장애를 불러오고 얼굴을 붉히게 만드는 트러블메이커로 전락할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실례로 지금 인터넷을 중심으로 스웨그 트렌드가 잘못 자리잡은 사례가 너무나도 많다. ‘일베(일간베스트: 유머를 나누는 갤러리 중 하나)’에서는 관심을 받기 위해 고인을 상대로 애드리브를 가하고, SNS에서는 야한 동영상들이 아무렇지 않게 떠돌아다니는 요즈음이다. 누군가에게 ‘가벼움의 미학’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가학’이 되거나, 누군가에게 ‘스웨그’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허세’가 될 수 있다. 절대적 진리를 주장하는 종교들은 비판 받고 희석되어 다원주의로 번지고, 사회를 지나치게 연하게 만들고, 진중함과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필요한 철학이 사라지고 있음을 경계해야 한다. 왜냐하면 결국 이러한 현상이 다시 우리 사회의 많은 문화와 산업분야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의류산업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숙제로 다시 맞닥뜨리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래 세대는 정말 이것이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멋인지 검증해 볼 여유도 없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비정상적인 인간이 되는 역전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인문학, 철학, 종교학, 아날로그, 클래식, 소비윤리 등 대립될 수 있는 수 많은 문제들 사이에서 줄타기를 잘 수행하여 하나의 건강한 트렌드로 우리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스웨그 트렌드가 될 수 있기를, 진정한 ‘왕의 트렌드(Trend of king)’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자료 및 사진 제공 : 패션넷 코리아 http://www.fashionnetkorea.com
- 세계어린이태권도문화축제, 무주 태권도원에서 개최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태권도진흥재단과 사단법인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15 세계어린이태권도문화축제’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에서 열린다.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하는 ‘태권도를 주제로 하는 축제’, ‘인성과 화합으로 하나 되는 어린이 태권도’를 목표로 하는 이번 축제에는, 독일, 이탈리아, 중국, 말레이시아 등 30여 개국에서 만 13세 이하 선수 및 코치단, 가족 등 2,5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한 ‘가족경연’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부모가 코치가 되어 어린이 선수의 겨루기 시합을 지도하는 ‘가족겨루기’와, 부모와 아이들이 호흡을 맞춰 함께 품새를 맞추는 ‘가족품새’, 참가 어린이가 눈을 가린 채 부모님의 안내를 들으며 송판을 격파하는 ‘가족송판격파’ 등의 행사를 통해, 태권도로 온 가족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을 만들 계획이다.그동안 자녀가 경기에 참가하는 모습만 지켜봤던 부모들이 이번 축제를 위해 태권도를 배우고 자녀와 함께 경기에 참여함으로써, 자녀들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하고 가족애를 키우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축제 기간 동안 태권도원은 세계 유일의 국립태권도박물관과 태권도 체험관을 무료로 개방하여, 어린이 태권도 선수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또한 축제의 넷째 날인 10일(월)에는 축제 참가자들에게 덕유산 국립공원 힐링 트레킹 코스와, 진안 마이산, 남원 광한루, 난계 국악기 체험전수관 1일 관광 코스, 장수 승마 체험장 등, 전라북도 곳곳의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해 태권도와 함께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할 예정이다.소외 계층 및 다문화 가정 어린이 50여 명이 참가할 수 있도록 교통 및 숙박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어린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건강하게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이번 행사에 대한 안내 및 참가 등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행사 누리집(http://www.worldctu.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세계어린이태권도문화축제 7일부터 11일까지 열려
- 사진=태권도원[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2015 세계어린이태권도문화축제’가 7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전북 무주의 태권도원에서 열린다.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하는 ‘태권도를 주제로 하는 축제’, ‘인성과 화합으로 하나 되는 어린이 태권도’를 목표로 하는 이번 축제에는, 독일, 이탈리아, 중국, 말레이시아 등 30여 개국에서 만 13세 이하 선수 및 코치단, 가족 등 25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 동안 태권도원은 세계 유일의 국립태권도박물관과 태권도 체험관을 무료로 개방하하고 어린이 태권도 선수들에게 다양한 문화 체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축제의 넷째 날인 10일에는 축제 참가자들에게 덕유산 국립공원 힐링 트레킹 코스와, 진안 마이산, 남원 광한루, 난계 국악기 체험전수관 1일 관광 코스, 장수 승마 체험장 등, 전라북도 곳곳의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해 태권도와 함께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할 계획이다.‘2015 세계어린이태권도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태권도진흥재단과 사단법인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이번 행사에 대한 안내 및 참가 등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행사 홈페이지(http://www.worldctu.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싱가포르 관광청, 독립 50주년 특별 프로모션
- 싱가포르 독립 50주변 기념행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싱가포르관광청은 싱가포르 독립 50주년을 기념해 국내외 여행사와 항공사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특별 프로모션을 서보인다. 특히 한국 관광객을 위해 항공원, 숙박, 쇼핑 등 특별한 혜택을 마련했다.싱가포르의 독립 기념일인 8월 9일에는 ‘제50회 내셔널 데이 퍼레이드’가 진행된다. 지난 50년간 수많은 역사적 순간들이 이루어진 파당(Padang)이 주요 무대다. 또 최근 유네스코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에서는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의 역사를 포함해 싱가포르의 역사적인 순간들을 기념하는 주빌리 위캔드행사를 8월 7일부터 3일간 진행한다. 초현실적 느낌의 수직 정원으로 유명한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에서는 꽃으로 표현된 싱가포르 이야기도 펼쳐진다. 골든 주빌리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 제작된 가든스 랩소디 쇼가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같은 기간 동안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이 무료로 개방된다.국내에서는 올해말까지 싱가포르항공, 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 모두투어, 노랑풍선, 스쿠트항공, 롯데관광 등 7개 업체를 통해 특정 싱가포르 상품 구매 시 다양한 할인 혜택은 물론 푸짐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인터파크투어는 선착순 100명에게 유니버설 스튜디오 입장권 1장 구매 시 추가 1장을 무료로 제공하며, 싱가포르 자유여행 상품 이용 고객이 여행 후기를 작성할 경우 추첨을 통해 인터파크 쇼핑지원금 아이포인트 5만점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하나투어는 특정 싱가포르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싱가포르 플라이어 탑승권을 증정하며, 자유여행 상품 이용객에게는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 데이 패스 및 싱가포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이지링크 카드를 제공한다. 모두투어는 7~8월 중 지정일에 싱가포르 에어텔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S.E.A 아쿠아리움 입장권을 제공하며, 9~11월에 싱가포르 에어텔 상품을 이용하는 고객에게는 싱가포르 MRT, 리버 크루즈 (1회) 및 시티투어버스(1회)를 이용할 수 있는 원데이 트래블 패스를 증정한다. 이와 더불어, 롯데관광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마리나 베이 샌즈 1박 포함 상품을 예약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입장권 2매를 제공한다.노랑풍선은 ‘지우투어’의 첫 추천 여행지로 싱가포르를 선정해 자유여행, 세미패키지, 5일 패키지 등 세 가지 상품을 선보이며 스쿠트항공과 함께 특별 항공요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더불어, 싱가포르항공은 SIA 홀리데이 에어텔 상품 구매 고객 전원에게 싱가포르 창이공항 쇼핑몰에서 사용 가능한 20 싱가포르 달러(S$20) 쇼핑 바우처를 증정한다. 자세한 내용은 각 여행사 및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다양한 여행 프로모션 외에도 한국 관광객을 위한 쇼핑 및 외식 프로모션, 입장권 제공 등 폭 넓은 혜택이 마련되어 있다. 35여개의 호텔은 자유 여행객들을 위해 싱가포르관광청과 제휴를 맺고2박을 예약하면 3박째는 무료로 객실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몇몇 대표 관광지에서는 가족 여행객을 위해 아이들의 무료 입장이 가능한 ‘Kids Play for Free’ 혜택을 제공 중이다(이용약관 참조).애슐린 루 한국사무소 소장은 “론리 플래닛이 2015년 최고의 여행지로 선정한 싱가포르는 독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연중 선보이고 있다.”면서 “더 많은 한국인들이 싱가포르에서 골든 주빌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풍성한 혜택과 함께 최고의 여행 경험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www.singapore50.sg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이흥련은 안타보다 '형들의 승리'가 더 기쁘다
- 장원삼과 이흥련. 사진=삼성라이온즈[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삼성 포수 이흥련이 오랜만에 웃었다. “형들이 승수를 올려야 나도 좋다”던 그의 올시즌 목표가 한 걸음씩 목표를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올시즌 38경기에 나서 13게임에 선발로 출장했다. 전부가 장원삼, 차우찬 좌완 선발들의 경기서 선발 마스크를 썼다. 이흥련은 주전 이지영의 체력 안배 차원에서 주로 좌완 선발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실 그마저도 4월~5월 중순까진 2군에 내려가 있느라 그리고 6월 중순들어선 장원삼의 부진이 겹치며 좀처럼 선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농담처럼 “이제 백수가 됐다”던 그의 말에 웃음이 터졌던 이유기도 했다.기회가 많이 없던만큼 그에게 그 기회는 더 절실하게 느껴졌다. 삼성에서 그만큼 노력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는 없다고 동료들도 입을 모은다. 하지만 결과는 노력한만큼 받쳐주지 못했다. 방망이보다 그가 더 걱정이었던 건 장원삼, 차우찬, 형들의 부진이었다. 장원삼의 성적은 전반기까지 5승7패 평균자책점 7.65, 차우찬도 6승4패에 평균자책점 4.93이었다. 마음은 10승 그 이상이라도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이흥련은 자책을 많이 했다. 이흥련은 “형들이 승수를 올려야 나도 좋은데, 참 쉽지가 않다”며 한숨을 쉬었다. 장원삼의 2군행, 그리고 차우찬이 흔들리는 경기도 모두 다 자신의 부족함때문인 것 같았다. 이흥련은 “내가 안타를 치고 못치고를 떠나 내 목표는 형들의 승수다. 방망이는 작년 정도만 쳐도 좋은 것이고 더 중요한 역할은 수비다. 방망이까지 잘 치면 내가 포수로 더 어필이 되겠지만 지금은 팀 승리에, 그러기 위해선 형들의 피칭에 더 집중하려고 하고 한다”고 다짐, 또 다짐했다.웃을 날보다 고민이 많았던 시기. 시즌 중반을 넘어서며 이흥련은 점점 미소를 되찾고 있다. 최근 선발로 나서는 경기도 많아지고 있을 뿐더러 장원삼, 차우찬이 점점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는 덕분이다.31일 잠실 두산전. 선발 장원삼이 오랜만의 호투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긴 날이었다. 7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실점 호투로 시즌 6승째를 거뒀다. 8경기만의 퀄리티스타트로 컨디션 회복을 알렸다. 앞서 차우찬도 29일 대구 NC전에서 7이닝 3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자신이 선발로 나선 두 경기서 모두 형들은 승리했고 팀도 이겼다. 31일 경기 후 만난 이흥련은 “기분이 참 좋다”고 했다. 이미 그의 얼굴은 땀 범벅에 유니폼은 온통 흙투성이였다.“일주일에 이틀, 내게 주어진 그 경기를 위해 모든 걸 올인한다”는 그의 말대로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부은 것 같았다. 이흥련은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선배 장원삼을 도왔다. 2회 1루에서 보여준 슬라이딩은 그가 늘 말해왔던 절실함이 느껴지기 충분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흥련이 하위타순에서 잘 이어주면서 타선 폭발의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장원삼의 승리가 본인보다 더 기분 좋은 선수는 바로 이흥련이었다. 장원삼도 그런 후배 이흥련을 보며 미안한 마음은 마찬가지다. 장원삼이 “앞으로 더 많이 이겨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자신의 명예회복과 팀에 대한 미안함뿐만 아니라 후배 이흥련의 부담도 덜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장원삼은 “흥련이가 나 때문에 마음 고생을 참 많이 했다. 타자 연구도 하고, 공부도 참 많이 하는데 정작 내가 공이 안 좋으니까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늘 열심히 해주니 고마운 마음이다”면서 “앞으로 더 많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 이제야 나다운, 장원삼 다운 피칭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 [플디팬미팅]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 <사의 찬미>편
- 편 " src="http://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15/08/PS15080100118.jpg">“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당혹스럽네요. 근데 여기서 다 같이 닭싸움 하면 재미있겠다.”(이규형)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배우의 목소리에 왁자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옆 사람의 기척만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뿐, 서로 얼굴을 분간할 수 없는 캄캄한 암흑 속이다. 관객들의 큰 기대 속에 펼쳐진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 <사의 찬미>편은 그렇게 어둠이 열어주는 새로운 몸의 감각과 약간의 당혹감, 그리고 웃음을 동시에 안겨주며 뜨거운 열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27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이뤄진 이날의 만남 현장을 들여다보자.<사의 찬미>는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과 극작가 김우진의 동반 투신사건을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이다. 극중 신원미상의 ‘사내’가 자아내는 음험한 분위기가 매력적인 뮤지컬이니만큼, 여름을 맞아 진행된 납량특집 ‘어둠 속 배우와의 만남’에 꼭 맞는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이날 공연장에 도착한 스무 명의 참가자들은 하우스매니저의 안내에 따라 블루스퀘어 투어를 마친 후 삼성카드홀 객석 1층 로비에 마련된 행사장에 자리해 배우들을 기다렸다. 곧이어 등장한 배우들은 “안녕하세요.”라고 어둠 속에서 인사말을 건넸다. 배우들은 목소리를 변조해 정체를 숨겼지만, 이미 배우들의 목소리를 잘 알고 있는 관객들의 예민한 귀를 속이기란 쉽지 않았다. 낯선 환경에서의 만남에 쑥스러움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듯, 배우와 참가자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차차 어둠에 적응해갔다. 이날의 첫 순서는 관객들이 작품에 대해 궁금한 점을 배우들에게 묻는 Q&A시간. 잠시 주저하던 관객들은 “안보이니까 편하게 질문하기 좋을 것 같아요.”라는 신의정의 말에 금세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관객과의 Q&A> Q 1차 공연이 끝나고 2차 공연이 시작되면서 몇몇 디테일이 조금씩 바뀐 것 같은데 어떤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 신의정: 연출님이 특별히 얘기하신 게 아니라 대부분 저희끼리 이야기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온 것들이에요. 순간순간 즉흥적으로 나오는 부분 같아요. 이충주: 정해진 법칙에 따라 바뀐 것은 없어요. 그냥 배우들끼리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겁니다. 오늘 책상에 앉고 싶으면 책상에 앉고, 의자에 앉고 싶으면 의자에 앉고요. Q 사내가 우진을 들어서 내던지는 장면이 있는데, 누가 사내를 연기하느냐에 따라 아픈 정도가 다른가요? 이충주: 다 힘들어요(일동웃음). 많이들 걱정해주시는데, 최대한 다치지 않게 하고 있어요. 힘들지만 연기는 연기일 뿐이니까요. 대신에 제가 이겨내려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잘 버텨내고 있습니다. 공연장 투어 후 객석 1층으로 내려가는 관객들 Q 사내가 우진의 공포를 인격화한 존재 혹은 환상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충주: 그렇게 생각하고 연기하는 부분이 있어요. 우진이 만들어낸 환상, 나를 괴롭히는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라고 생각하고 다가가는 측면이 있죠. 하지만 극중에서는 사내가 우진의 눈 앞에 분명히 실재하는 사람이어야 우진이 더욱 나락으로 떨어지고, 또 마지막에 사내를 이겨내려고 하게 되기 때문에 여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어요. Q 극중 우진이 자신에게 우편으로 도착한 원고를 발표했다고 노래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원고는 사내가 직접 우진의 이름으로 세상에 발표한 건가요, 아니면 우진 스스로 자기 이름을 넣어 발표한 건가요. 이충주: 두 번째 경우에 가깝죠. 실제 당시의 김우진에 대해 공부해보면, 우진이 유학을 마치고 가업을 물려받아 일하면서 굉장히 날카로운 글들을 많이 발표했거든요. 그걸 우리 극에서는 사내가 우진에게 보낸 글을 우진이 자신이 쓴 것처럼 해서 발표했다는 설정으로 가고 있죠. Q 심덕의 이번 의상 마음에 드시나요?(일동웃음) 짧아서 불편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신의정: 원래 더 길었는데 조금 잘랐어요. 좀 더 늘리는 게 나을까요? 제 체형에 좀 맞지 않는 옷이긴 한데 그렇게 불편하진 않아요. 다만 어깨를 강조시켰다는 게 좀(일동웃음). 좀 늘리는 걸 건의해보겠습니다(웃음). Q 사내에게 모자란? 이규형: 패션 아이템?(일동웃음) 모자가 딱히 어떤 의미를 가진 건 아니에요. 근데 몸에서 나오는 열의 70%가 머리에서 방출된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더워 죽겠어요(일동웃음). 일단 사내가 모자를 쓰고 다녔다는 건 당시 시대에 대한 기본적인 고증이죠. 그리고 연출님이 초연 때부터 ‘내가 원하는 사내는 이런 존재야’하면서 보여준 사진이 있어요. 어떤 남자가 중절모를 푹 눌러쓰고 담배를 물고 수트를 입고 있는 그림인데, 거기서 풍겨져 나오는 미스터리하고 멋있는 분위기 때문에 중절모를 사내의 마스코트처럼 활용하게 된 것 같아요. 근데 리허설 때 표정이 잘 안 보인다는 의견이 많아서 요새는 등장하자마자 모자를 벗고 표정으로 표현할 수 있는 드라마적인 디테일을 좀 더 전달하려고 하고 있어요. 어둠 속 Q&AQ 연출님이 각 캐릭터마다 연기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을 텐데, 각각 어떤 조언을 들으셨나요. 이규형: 연출님이 배우의 성향에 따라 각기 다른 디렉션을 주세요. 예를 들어 배우가 되게 강해 보이는 사람이면 좀 더 약하게 가보자고 하시고, 배우가 좀 유약해 보이는 사람이면 더 의지를 갖고 강하게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세요. 같은 인물을 연기하더라도 배우가 다르면 거기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나 뉘앙스가 다르거든요. 사내들한테도 전체적인 큰 틀 외에는 다 다른 디렉션을 주셨어요. 정민 형의 경우에는 등장만 해도 ‘수트빨’ 때문인지 그 그림 속의 남자 같은 분위기가 나요. 뱀처럼 스르르 움직이고, 말을 할 때도 거의 화를 안 내고 툭툭 던지는데 ‘저 새끼 뭐지?’싶은(일동웃음) 미스터리한 분위기가 있거든요. 저한테는 ‘넌 그런 간지가 안 나니까’하면서 연출님이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처럼 참조가 될 만한 캐릭터를 알려주셨어요. 저도 <레옹>의 게리 올드만 같은 악역을 참고하기도 했고요. 그런 차이점이 있죠. 신의정: 연출님이 원래 배우였잖아요. 그때부터 굉장히 친했기 때문에 연출님이 저를 잘 아세요. 그래서 과거의 심덕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너가 스물 다섯 살이었을 때처럼 더 밝게, 망나니처럼 해봐’라고 하셨고, 시간이 지난 후의 장면에서는 좀 더 세게 해보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배우에게 주는 디렉션이 다 비슷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배우의 성향마다 다 다른 디렉션을 주시더라고요. 이충주: 저는 연출님이 처음부터 ‘이충주, 하면 사내가 떠오르는데 김우진을 해보자. 이런 캐릭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자’라고 하셔서 마음이 통했어요. 그래서 재미있게 즐겁게 했던 것 같아요. 우진이는 이 뮤지컬의 드라마를 끌어가는 주인공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이규형, 신의정: 나한테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일동웃음) 이충주: (웃음)우진이 나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우진은 심덕을 살리는 히어로이기 때문에 너무 나약하거나 찌질하지 않은, 내면에 강인함이 있는 우진을 만들라고 많은 디렉션을 주셨어요. 저도 그렇게 표현하려고 노력했고요. 객석 여기저기에 출몰한 사내(이규형)Q 이규형 씨는 초연부터 출연해왔는데, 이번 세 번째 공연에서 변화를 준 부분이 있나요? 이규형: 제가 이번 프로덕션에서 힘들었던 건 1차와 2차, 3차 때 연출님의 생각이 미묘하게 다 달라서예요. 그러다 보니 그 세 가지가 제 안에서 충돌하는 거죠. 예를 들면 예전엔 우진과 심덕을 장난감처럼 생각하기도 했고, 또 다른 때는 심덕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꼈던 적도 있어요. 그런데 심덕을 연기하는 배우마다 색깔이 달라서 그게 모든 사람마다 공통적으로 적용돼진 않더라고요. 이번엔 기존에 했던 것들을 좀 내려놓고 다른 배우들에게서 받는 호흡에 따라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좀 더 분석적인 측면을 이야기하자면, 사내가 심덕에게 ‘넌 이폴리타야’라고 말할 때의 그 이폴리타 또한 사내가 죽이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이폴리타는 다눈치오의 소설에 나오는 여주인공인데, 사내가 조선과 일본뿐 아니라 글로벌하게(일동웃음)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다눈치오가 쓴 작품까지도 사내가 쓴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해봤고요. Q&A 다음으로 세 배우가 함께 <사의 찬미>의 넘버 ‘시간이 다가와’를 열창했고, 뒤이어 음료의 맛을 보고 이름을 맞추는 게임과 <사의 찬미> 넘버 반주를 듣고 해당 가사를 맞추는 게임, 종이판에 새겨진 단어를 손으로 읽어 맞추는 스피드 게임 등이 이어졌다. 이충주는 신의정이 마신 음료수를 냄새만으로 맞추는 놀라운 후각을 발휘했고, 관객들은 어둠 속에서 열심히 종이판을 더듬어 만지며 ‘축음기’ ‘삐루’ 등의 정답을 연이어 말하며 즐거워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만남인데 얼굴도 못 보고 헤어질 수는 없다. 게임이 끝난 후 환하게 불이 켜진 장내에서 비로소 이날의 참가자와 배우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또 한 번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들은 참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사인을 하며 추억을 남겼고, ‘어둠 속 만남’이라는 흔치 않은 행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비슷한 컨셉의 전시회가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걸 알아서 저도 한번 참여해보고 싶었어요. 어둠 속이라 그런지 훨씬 편안했고, 여러분을 좀 더 가깝게 느꼈던 것 같아요.”(신의정) “월요일에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엔 당혹스러웠는데 하면 할수록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에는 음성변조도 철저히 해서 빛 한 줄기 안 들어오는 암흑 속에서 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아요.”(이규형) “처음이라 되게 재미있었고, 또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라고 말한 이충주는 “여러분이 잘 아시다시피 <사의 찬미>는 까면 깔수록 매력이 나오는 양파 같은 작품이에요. 공연 끝날 때까지 함께 해주시면 네 번째, 다섯 번째 공연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요?” 라며 공연장에서의 또 다른 만남을 기대했다. <사의 찬미>는 9월 6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