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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간 지적수준 넘어섰다…악의적 행동 가능성에 대비해야"
  • "AI, 인간 지적수준 넘어섰다…악의적 행동 가능성에 대비해야"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인공지능(AI)은 이미 인간의 지적 수준을 뛰어넘었습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악의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이기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재철AI대학원 교수는 4일 서울 강남구 소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에스투더블유(S2W)인텔리전스 서밋 2024’에서 “터미네이터와 같은 나쁜 AI를 막을 수 있는 보안 등 분야 연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이기민 카이스트 교수이기민 카이스트(KAIST) 인공지능(AI) 대학원 교수는 4일 서울 강남에서 열린 ‘에스투더블유(S2W)인텔리전스 서밋 2024’ 행사에서 주제 발표하고 있다.(사진=최연두 기자)AI 모델은 지난 2020년 오픈AI의 거대언어모델(LLM)인 GPT-3가 공개된 이후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오픈AI가 집중적으로 개발 중인 GPT-5는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의 지식 수준을 갖고 있을 거라는 예측이 나온 상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르면 내년 사람보다 더 똑똑한 AI가 등장할 수 있다고 본인의 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조만간 닥칠 초AI 시대에는 사람과 상호작용하는 로봇이 다방면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AI와 만든 데모 영상을 통해 음성을 인식해 업무를 수행하는 로봇을 지난 3월 공개했다. 영상 속 이용자가 ‘먹을 것 좀 줄래’라고 말하자 로봇은 테이블 위 여러 물건 가운데 사과를 집어 건네는 모습이 담겼다.이와 관련 이 교수는 “앞으로 AI 모델은 실제 생활에 도입돼 사람들과 인터랙션(상호작용)하는, 가령 로봇의 형태로 확대 적용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하지만 이러한 미래가 마냥 밝고 행복하지만은 않다. AI가 인간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해주는 만큼, 그에 따른 리스크가 함께 높아진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AI가 인류를 해칠 무기를 제작하는 무시무시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GPT-4 수준의 AI 모델도 살상무기 제작에 필요한 지식을 충분히 갖췄다고 설명했다. 비영리 단체인 AI 세이프티 센터가 공개한 벤치마크 ‘대량살상무기 프록시’(WMDP)에 따른 조사 결과, GPT-4는 살상무기와 관련된 3688개 질문에서 생물학과 화학, 사이버 부문에서 각각 82.2%, 64.7%, 55.3%의 정답률을 보였다.이 교수는 “현재는 게임에 적용된 AI가 돌발 행동을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미래에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개발 당시) 의도하지 않았던 AI의 사소한 행동들이 잠재적으로 더 심각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코스트 러너(CoastRunners)라는 보트 경주게임에 쓰인 AI를 돌발 행동 예시로 들어 설명했다. 연구자들은 이 게임에서 최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도록 AI 에이전트를 학습시켰고 단시간에 AI가 경주를 끝낼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로 AI가 배운 행동은 달랐다. 더 쉽게 점수를 올리려고 아이템 확보에만 열을 올려 배가 부서지도록 빙글빙글 돌았던 것이다.이 교수는 AI 윤리와 보안 등 측면에서 더 세심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크게 두 가지 방식을 제안했다. 인간의 가치에 반하는 상황이 발생하는지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인간의 피드백을 반영해 생성형 AI를 미세 조정하자는 것이다. 이 교수는 “초AI로 인해 인간이 많은 베네핏을 받을 수 있지만 이와 동시에 발생 가능한 리스크도 많다. 이에 대비하고 안전한 모델을 만드는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4.07.04 I 최연두 기자
두산테스나, 평택2공장 건설…반도체 테스트 수요 증가 대응
  • 두산테스나, 평택2공장 건설…반도체 테스트 수요 증가 대응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반도체 테스트 기업 두산테스나(131970)는 경기 평택시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내에 ‘평택 제2공장’을 건설한다고 4일 밝혔다.이번 투자는 시스템 반도체 신제품에 대한 테스트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지난해 두산테스나는 기존 평택시와 안성시에 있는 공장 3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4만8000㎡ 규모의 부지를 확보한 바 있다.두산테스나는 우선 2200억원을 투자해 1만5870㎡ 규모의 공장 및 클린룸 건설을 추진한다. 연내 착공해 2027년 상반기에 준공할 예정이다. 이후 향후 증설 필요성에 맞춰 단계별로 증축해 투자 규모를 최적화하기로 했다.평택 제2공장에서는 주로 이미지센서 반도체(CIS), 고성능 시스템온칩(SoC) 등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공정 작업이 이뤄진다. 장비 배치 및 직원·차량 동선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클린룸 내 외부 이물질 유입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할 예정이다.평택 제2공장 건설에는 일반 사무실보다 8배, 병원 수술실보다 2배 높은 수준의 제진(진동에 견딤) 기술이 적용된다. 이는 후공정(OSAT) 업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다.두산테스나는 자동 적재장비, 자율이동로봇 등 중앙 관제시스템과 태양광 설비 등을 도입해 평택 제2공장을 스마트 팩토리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두산테스나 관계자는 “신규 테스트 장비 도입, 공장 증설로 고객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성장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두산테스나 평택 제2공장 조감도.(사진=두산)
2024.07.04 I 김은경 기자
“응급 환자 생명살려”…로봇이 수술하는 ‘이 병원’
  • “응급 환자 생명살려”…로봇이 수술하는 ‘이 병원’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인천세종병원(병원장 오병희)이 급성 담낭염 등 응급 환자에게까지 잇따라 내원 당일 로봇 수술을 시행했다.4일 인천세종병원에 따르면 최근 가슴 통증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A씨(53)에 대해 정밀검사를 진행, 담낭에 문제를 발견한 뒤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시행했다. 그는 불과 몇 개월 전 심근경색(NSTEMI), 3혈관질환(3VD) 등으로 심장 수술을 한 이력이 있음에도, 응급실 내원 당일 담낭절제술을 받고 무사히 회복했다. 이 과정에서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관련 진료과 협진, 정밀검사 및 확인, 환자 상담, 응급 로봇 수술 의사결정 및 수술 준비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B씨(38·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해외여행 중 발생한 복부 통증과 구토 등으로 급하게 귀국, 인천세종병원 응급실을 방문해 당일 신속히 로봇 단일공 담낭절제술을 받았다.인천세종병원 이상명 부장(외과)은 “집도의의 정교함을 돕는 로봇 수술의 장점은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 병원은 로봇 장비의 정교함은 물론 신속함까지 더해 응급환자에게까지 로봇 수술을 적용하고 있다”며 “주로 염증이 심해져 통증을 동반하는 급성 담낭염, 급성 충수 돌기염과 탈장, 난소낭종 파열 등에 당일 응급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응급 로봇 수술의 공신은 단연 최신 로봇 장비다.인천세종병원은 지난해 8월 경인 지역 종합병원 최초로 4세대 중에서도 최신인 다빈치SP 로봇수술 장비를 도입했다. 도입 1년째인 다음 달 로봇 수술 200례 달성을 앞두고 있다.다빈치SP는 기존 3~4개 절개창을 내야 하는 기존 모델과 달리 오직 1개의 절개창만으로 수술하면서,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고 수술 흉터 자국 개수를 줄여 미관상 만족도를 향상시킨다.환부를 실시간으로 들여다보는 카메라는 고화질(Full HD) 3차원 시각 기능과 함께 관절을 여러 개 달아 유연성을 높였다. 몸속 좁은 공간에서 자유자재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술 시야 확보에서 용이하고, 수술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인천세종병원은 이러한 장점을 가진 다빈치SP를 비응급은 물론, 응급 수술에까지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다. 응급 로봇 수술 시스템을 갖추고, 다양한 증례와 난이도 높은 환자군을 대상으로 수술하면서 수술 시간을 단축시키는 등 의료진의 숙련도도 다지고 있다.이성배 로봇수술센터장(외과)은 “인천세종병원은 최신 로봇 수술 장비는 물론, 숙련된 의료진, 당일 응급 로봇 수술까지 가능하게 하는 신속한 협업시스템 등 3박자를 갖췄다”며 “앞으로도 로봇 수술 숙련도를 다지고, 다양한 수술법을 연구해 환자의 빠른 회복을 돕게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7.04 I 이순용 기자
김희원 숭실대 교수팀, 인공지능 로봇조작 챌린지 세계대회 3위
  • 김희원 숭실대 교수팀, 인공지능 로봇조작 챌린지 세계대회 3위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숭실대는 김희원 IT대학 글로벌미디어학부 교수 연구팀(석사과정 이상민, 박성용)이 지난 18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인공지능 로봇 조작 챌린지 세계대회(ARNOLD Challenge)‘에서 ‘상태 보간을 이용한 단계-특화 에이전트’ 알고리즘으로 3위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왼쪽부터)박성용 학생, 이상민 학생, 김희원 교수(사진 제공=숭실대)이 대회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시뮬레이션 상의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학습시키는 챌린지로, 컴퓨터 비전 및 머신 러닝 분야의 세계 최대 학회인 ’CVPR 2024’의 임바디드 AI(Embodied AI) 워크샵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임바디드 AI는 환경 내에서 인식, 상호작용 및 추론이 가능한 AI 에이전트(또는 로봇)을 개발하는 기술이다. 이는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가사 로봇, 산업 로봇, 자율주행, 헬스케어, 재난 대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세대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 올해 챌린지의 주제는 ‘Open World Embodied AI’로, 미지의 사물과 상황을 다루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참가 팀들은 ‘컵에 물을 반만 부어라’와 같은 연속적인 상태가 포함된 8개의 고난도 작업을 수행하도록 지시받았다. 챌린지 환경에는 학습 데이터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물체와 새로운 환경, 새로운 목표 상태를 포함한 도전적인 상황들이 추가됐다. 이는 로봇의 인공지능이 사람처럼 상황을 이해하고 다양한 실생활의 작업을 해낼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이다.처음으로 인공지능 로봇 조작 대회에 참가한 숭실대 연구팀은 연속적인 상태 변화와 고난도 작업에 최적화된 딥러닝 모델을 개발하여 획기적인 성능 향상을 이뤄내 3위를 기록했다. 이상민 학생은 “Embodied AI에 대해 접하고 처음 참여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vision과 robot을 엮는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성용 학생은 “챌린지 과정에서 많은 조언과 지도를 해주신 김희원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더 큰 성과를 이루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김희원 교수는 “새롭게 제안된 딥러닝 기반 로봇 조작 알고리즘을 통해 로봇이 처음 접하는 낯선 환경에서도 언어만으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이용하면 로봇에게 가사 노동도 시킬 수 있게 되는 등 로봇의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이다”며 “석사과정 1학기 학생들이 세계 대회에서 큰 성과를 거둬 기쁘고,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올해 5회를 맞은 CVPR(Computer Vision and Pattern Recognition) 임바디드 AI 워크샵은 엔비디아, 구글, 애플 등의 기업 후원으로 스탠포드, UCLA, 메타(META)를 비롯한 전 세계 대학 및 기업의 연구자들이 함께 조직해왔다. 특히 올해는 마이크로소프트, 로지컬 로보틱스, 프로젝트 아리아의 후원과 더불어 엔비디아, AI2, 로지컬 로보틱스의 연구자들이 조직위원장으로 참여했다.
2024.07.04 I 김윤정 기자
빡빡해진 글로벌 M&A, 규제당국 리스크↑…위약금도 껑충
  • 빡빡해진 글로벌 M&A, 규제당국 리스크↑…위약금도 껑충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등 서방 규제당국의 반대로 인수·합병(M&A) 거래가 무산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구매 기업이 판매 기업에 지불하는 위약금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업들이 M&A 거래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여 관련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마존은 로봇 진공청소기 업체 아이로봇에 인수·합병(M&A) 거래 파기 위약금으로 9400만달러를 지불했다. (사진=AFP)◇美·유럽 규제당국 제동에…아마존·어도비 등 M&A 포기4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미국 1위 저가 항공사(LCC)인 제트블루는 38억달러에 경쟁사인 스피릿 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계약을 지난 3월 포기했다. 미 법무부가 양사 합병시 일부 노선의 운임이 30% 오르는 등 시장 경쟁을 해칠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법무부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후 제트블루는 계약을 파기하고 스피릿에 위약금으로 6900만달러(약 957억원)를 지불했다.소프트웨어 개발·제조 기업인 어도비는 디자인 소프트웨어 업체 피그마 인수를 중단해 10억달러(약 1조 3857억원)의 위약금을 물어줬고, 아마존닷컴도 M&A 계약 파기 위약금으로 로봇 진공청소기 어베 아이로봇에 9400만달러(약 1302억원)를 지급했다. 이들 모두 구매 기업이 계약을 파기해 위약금을 물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M&A 계약에서는 판매 기업이 더 비싸게 회사를 사들이겠다는 기업과 계약하겠다며 기존 계약을 파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위약금(reverse break up fee) 조항을 포함한다. 계약 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 및 손실 등의 보전을 목적으로 한다. 미 투자은행 훌리한 로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M&A(거래액 5000만달러 이상) 계약 131건 가운데 계약 해제시 위약금 지급을 공개한 사례는 62%를 차지했다. 2017년 44%와 비교하면 비중이 크게 늘었다. 또 지난해 위약금 규모는 거래액의 평균 4.2% 수준으로 2021년 3.7% 대비 증가했다. 이처럼 M&A 거래에서 위약금이 중요해진 것은 각국 반독점 규제당국의 승인 기준이 엄격해진 영향이다. 글로벌 대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해지면 소비자 이익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게 각국 규제당국의 공통된 입장이다. 어도비의 200억달러 규모 피그마 인수 거래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규제당국의 반대에 부딪혔다. 각 규제당국은 반경쟁적인 거래라며 반대 의견을 제시했고, 1년 이상 검토하며 어도비에 여러 차례 문서와 기타정보 등 반경쟁적 합병 관련 수정 사항들을 요구했다. 결국 어도비는 위약금을 물고 인수를 포기했다. 아마존의 아이로봇 인수는 EU가 “로봇 청소기 시장 경쟁을 제한해 가격 상승 또는 품질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며 제동을 걸었다. 올해 2월엔 미 FTC가 미 식료품 대기업인 크로거의 알버트슨스 인수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FTC는 시장독점에 따른 식료품 가격 인상, 서비스 및 품질 저하, 임금 등 직원들의 복지 축소 등을 M&A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닛케이는 “경제안보 측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민족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고 있는 것도 각국 규제당국의 M&A 승인 기준이 빡빡해진 이유”라며 미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심사가 진행 중인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업들 M&A 접근 더욱 신중해질듯…시장 위축 우려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자금난으로 가뜩이나 M&A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앞으로는 기업들이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M&A 거래액은 3조달러로 지난 10년 동안 두 번째로 저조했다.유럽에서는 규제당국이 승인의 전제 조건으로 일부 사업 매각 등을 요구했을 때 구매 기업이 모든 부담과 의무를 지는 ‘헬 오어 하이 워터’(hell or high water) 조항을 M&A 계약에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거래에서 최종 승인을 받아내기 위해 블리자드의 클라우드 스트리밍 권한을 프랑스 유비소프트에 매각해야 한다는 영국 경쟁시장청(CMA)의 요구를 받아들였다.피치북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닛케이는 “11월 미 대선 결과에 따라 M&A 거래에 대한 규제가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규제 당국이 M&A를 지나치게 억제하면 산업의 신진대사가 약해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4.07.04 I 방성훈 기자
하반기 출격 앞둔 5조원대 몸값 ‘대어’ 어디?
  • 하반기 출격 앞둔 5조원대 몸값 ‘대어’ 어디?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가치가 조(兆) 단위 대어들이 기업공개(IPO)에 도전한다. 기업가치 3조4000억원을 넘긴 시프트업이 일반 청약을 마친 가운데 산일전기, 케이뱅크 등도 하반기 상장을 대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보릿고개를 넘어 대형 공모주들이 하반기 IPO 시장을 달굴지 주목된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시프트업 수요예측 경쟁률, HD현대마린 넘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전날부터 양일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을 진행했다. 확정 공모가는 희망 밴드(4만7000~6만원) 최상단인 6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3조4815억원에 달한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게임사 중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단숨에 4위로 올라서게 된다. 시프트업 일반청약에는 이틀간 총 69만3283건의 주문이 들어왔다. 청약 증거금은 18조54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공동 대표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에 각각 33만3196건, 29만8591건의 주문이 들어왔고, 인수단인 신한투자증권엔 6만1496건의 주문이 접수됐다. 균등 수량은 한국투자증권에 1.34주, NH투자증권이 1.36주, 신한투자증권이 0.88주로 전망된다. 청약 증거금 환불 등을 거쳐 오는 11일 상장할 예정이다. 국내 한 증권사의 IPO 담당 관계자는 “앞서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에서 20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시프트업은 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청약 규모 대비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은 편이어서 일반 청약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케이뱅크, 5조원대 몸값 도전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도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며 상장 추진을 본격화했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다. 케이뱅크의 예상 기업가치는 4~6조원 안팎으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장외시장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케이뱅크 주가는 주당 1만4800원으로 5조6354억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목표한 5조원 이상 몸값을 인정받을 경우 HD현대마린솔루션을 누르고 올해 최대어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6월 상장 예심을 신청하고 같은해 9월 예심에 통과했다. 하지만 상장예비심사 승인 유효기간인 6개월 내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케이뱅크 NH투자증권과 JP모간,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지만 이후 주관사단을 교체하며 상장을 재추진하게 됐다. 케이뱅크가 외부 투자 유치 과정에서 약속한 ‘5년 내 상장’ 조항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2021년 7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재무적 투자자(FI)들에게 5년 내 상장을 약속했다. 당시 MBK파트너스와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신한대체투자운용(현 신한자산운용), JS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아직 최종 기한까지 2년여가 남았지만 최근 공모주 시장 열풍을 고려해 상장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전망된다. ◇ 9개 기업 7월 청약 진행특수변압기 기업 산일전기도 기업가치 최대 1조원으로 코스피 입성을 노린다.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8~19일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산일전기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2만4000~3만원이다. 상단 기준 공모금액은 2280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9134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9월 2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당시 인정받은 기업가치 2700억원에서 1년여 만에 몸값이 세 배 이상 뛰었다. 산일전기는 1987년 설립된 변압기 전문 제조사다. 최근 전력기기 노후화에 따른 교체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2021년 648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2145억원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5억원에서 466억원으로 급증했다. 국내 최대 콘크리트 펌프카(CPC) 제조사 전진건설로봇도 7월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모트렉스(118990) 자회사인 이 회사는 지난달 20일 한국거래소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해 매출 1581억원, 영업이익 329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회사 측이 신주 발행 없이 구주매출로만 공모 구조를 짤 것으로 예상되면서 흥행에 변수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그밖에 엑셀세라퓨틱스(3~4일), 뱅크웨어글로벌(17~18일), 케이쓰리아이(22~23일), 티디에스팜(22~23일), 피앤에스미캐닉스(22~23일), 넥스트바이오메디컬(24~25일), 아이빔테크놀로지(25~26일) 등이 7월에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2024.07.04 I 허지은 기자
AI 생태계 집중육성한다…정책금융 3.5조 신설
  • AI 생태계 집중육성한다…정책금융 3.5조 신설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인공지능(AI)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3조5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이 신설된다. 저리 대출과 펀드로 구성되며 AI기술 개발과 생태계 육성에 자금이 집행될 계획이다.(자료=금융위원회)금융위원회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4일 정부 관계부처 및 정책금융기관과 함께 제7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총 3.5조원 규모의 신규 자금공급지원방안을 논의했다.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첨단산업 지원 프로그램인 ‘초격차산업지원프로그램’ 내 AI분야를 신설헤 올해말까지 3조원을 한도로 자금을 공급한다. AI모델 및 클라우드, 핵심 응용분야인 로봇·자율주행 영위기업에게는 최대 1.2%포인트까지 우대된 금리로 자금을 제공한다. 이번 상품은 출시 준비를 거쳐 7월 중 산은을 통해 제공될 예정이다.(자료=금융위원회)또한 산업은행은 AI기술 개발 및 생태계 육성을 지원하는 ‘AI 코리아 펀드가칭’를 5000억원 규모로 신규조성한다. AI 클라우드, AI모델 개발 영위기업 등에 산은자금 1500억원에 민간자금 3500억원을 유치해 자체 펀드를 조성·출시한다. 김 부위원장은 이에 대해 “유망한 기술력을 가진AI기업은 투자를 받아 더 크게 사업을 확장하거나 새로운 주인을 맞이해 사업단계를 전환하는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신속한 정책금융 지원확대가 AI산업의 주도권 선점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게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5월말까지의 정책금융 공급현황도 논의했다. 정책금융기관은 5대 중점전략분야에 5월까지 총 54조5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이는 연간목표(102조원) 대비 53.2%로서 기간 경과율을 반영한 목표집행률(41.7%)을 초과 달성한 것이다. 김 부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이 기업들의 자금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중점전략산업 분야에 대해 최우선적으로 자금공급을 추진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급박한 투자수요가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는만큼 지금의 자금공급 흐름을 지속해 우리 산업에 온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2024.07.04 I 송주오 기자
더블유에스아이 박정섭 회장, 1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 더블유에스아이 박정섭 회장, 1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더블유에스아이(299170) 박정섭 회장이 1억 230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4일 밝혔다.더블유에스아이는 박정섭 회장이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식 6만 8515주를 취득했다. 이로써 박 회장의 보유 주식 수는 총 1446만9727주로 늘어났다. 지분율은 48.19%다.이번 자사주 매입은 박 회장의 책임경영 실천 및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가 반영됐다. 회사 측은 박 회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진들이 자사주 추가 매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 회장은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 아래 책임경영 의지를 실천하고자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주가 저평가가 지속된다면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한편 더블유에스아이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6월 의약품 연구개발 및 제조 전문기업 인트로바이오파마 인수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기존 의약품 유통에서 의약품 연구개발 및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자회사 이지메디봇을 통한 수술용 로봇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지메디봇은 지난 1일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2024.07.04 I 김소연 기자
현대무벡스, 첫 개발자회의 열어…“AI·로봇 물류가 미래”
  • 현대무벡스, 첫 개발자회의 열어…“AI·로봇 물류가 미래”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현대무벡스(319400)는 지난 3일 첫 개발자회의(HMXDC)를 열고 인공지능(AI)·로봇 등 회사가 보유한 미래 혁신 기술과 향후 개발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고 4일 밝혔다.도익한 현대무벡스 대표가 지난 3일 현대그룹 사옥 내 대강당에서 개발자회의인 ‘제1회 HMXDC’를 진행하고 있다.(사진=현대무벡스)현대무벡스는 이날 현대그룹 사옥 내 대강당에서 10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현대무벡스 디밸로터 컨퍼런스(HMXDC)를 진행했다. HMXDC는 최근 부상하고는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물류, 빅데이터, 예지보전, 수요예측 등 핵심적인 산업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회사의 주력 기술인 스마트 물류 고도화와 기술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기획됐다.현대무벡스 연구개발(R&D)본부가 주관한 이번 회의에서는 연구원들이 직접 나서서 회사가 개발한 △무인이송로봇(AGV) 등 물류로봇 △자율주행기술(SLAM) 및 로봇제어시스템(VCS) △창고제어시스템(WCS) 등에 대한 소개와 개선 방안 등을 설명했다.이와 함께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의 산업 적용 사례를 살펴보고 앞으로 회사가 주력해야 할 미래 혁신 기술과 사업 재편 방향에 대해 임직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이 자리에 참석한 도익한 현대무벡스 대표는 “스마트 물류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기술이 융복합된 신성장 미래 산업”이라며 “회사가 짧은 기간 내 값진 성과를 이어가고 있지만, 결국은 AI·로봇 기술을 고도화하고 효율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사업경쟁력의 핵심이고 회사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했다.현대무벡스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현대그룹을 이끄는 핵심 계열사로 스마트 물류와 정보기술(IT)서비스, 스크린도어(PSD)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현대무벡스가 개발한 AGV(무인이송로봇) 모델들.(사진=현대무벡스)
2024.07.04 I 김은경 기자
대한상의 신임 물류위원장에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 대한상의 신임 물류위원장에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4일 제49차 대한상의 물류위원회를 개최해 신영수 CJ대한통운(주) 대표이사를 신임위원장으로 위촉했다.신영수 CJ대한통운(주) 대표이사대한상의 물류위원회는 물류업계 CEO들로 구성돼 있으며 2008년 발족 이래 물류 현안에 관한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정부 건의활동과 국내외 물류산업 동향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이번 49차 물류위원회에서는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의 참석 하에 신 대표이사를 신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행사에는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이용호 ㈜LX판토스 대표이사, 강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이준환 ㈜케이씨티시 부회장, 심충식 ㈜선광 부회장, 심재선 공성운수㈜ 대표이사,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이사 등 주요 물류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신 신임위원장은 “지금과 같은 중요한 시기에 물류산업을 대표하는 중책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물류산업 관련 지원정책에 업계의 목소리가 효과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또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국경간 전자상거래 시장) 물류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물류비즈니스의 기회 창출 요인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도 진행됐다강연을 맡은 송상화 교수는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크로스보더 이커머스(CBEC)는 2020년 3000억 달러에서 2030년 최대 2조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국내 전자상거래 수입(직구)은 2017년 12억4000만 달러에서 2023년 25억4000만 달러로 약 2배 성장했고 전자상거래 수출(역직구)은 2017년 1억 달러에서 2023년 9억9000만 달러로 10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송 교수는 “우리 자체 플랫폼의 글로벌시장 진출이 어렵다면 한국 셀러를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수출을 활성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대한상의 박일준 상근부회장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의 확대, 알테쉬로 대표되는 C-커머스의 국내시장 진출 등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은 물류업계에도 또다른 도전과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물류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 AI, 로봇 등 신기술의 발전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2024.07.04 I 최영지 기자
롯데카드, 소상공인 위한 정책 큐레이션 실시
  • 롯데카드, 소상공인 위한 정책 큐레이션 실시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롯데카드는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롯데카드 한정욱 Digi-LOCA본부장(오른쪽)이 3일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에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권대수 부이사장(왼쪽)과 함께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롯데카드 제공)이번 협약식은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에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권대수 부이사장, 롯데카드 한정욱 Digi-LOCA(디지로카)본부장 등 양측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이번 협약에서 롯데카드는 디지로카앱, ‘셀리(Selly)’ 플랫폼을 활용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다양한 정책들을 맞춤형으로 안내함으로써 소상공인을 지원하기로 했다. 롯데카드는 업종, 지원 대상 별 정책 큐레이션이 소상공인, 전통시장, 자영업자가 창업 초기 정착 시부터 사업 운영, 폐업, 재창업 시기에 겪는 애로사항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소상공인 재기지원사업 △대환대출 △온누리상품권 △소상공인 O2O플랫폼 진출 지원 등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한편, 롯데카드가 운영 중인 셀리는 롯데카드 가맹점주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소상공인 경영지원 플랫폼으로, 매출·입금내역 조회, 매출 올리기, 다른 가게 엿보기 등 가맹점 운영을 돕는 서비스를 탑재하고 있다. 2022년 7월 오픈 이후 서빙로봇, 경정청구, 비급여 의료비 할인, 식자재 할인 등 다양한 제휴 서비스를 선보이며 가입자 수가 올해 5월 40만명을 넘어섰다.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현장에 필요한 지원을 적시에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 소상공인의 성장과 재기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ESG 상생 경영의 일환이다”라며 “롯데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 분석력과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연령, 업력, 업종, 지역에 맞는 ‘정책 큐레이션’을 소상공인에게 제공해 상생성장을 도모하겠다”라고 말했다.
2024.07.04 I 최정훈 기자
큐렉소 '인공관절 수술로봇' 미·일 인허가 신청 임박...'큰 판 벌어진다'
  • 큐렉소 '인공관절 수술로봇' 미·일 인허가 신청 임박...'큰 판 벌어진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큐렉소(060280)가 조만간 인공관절 수술로봇에 대한 미국 인허가 서류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 위치한 씽크써지컬 본사 전경. (제공=씽크써지컬, 큐렉소)1일 큐렉소에 따르면, 미국 관계사 씽크써지컬이 오는 3분기 중 ‘큐비스-조인트’(미국명:티맥스(T-Max))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신청 서류를 제출할 예정이다. 큐렉소는 2020년 18대, 2021년 30대, 2022년 62대, 지난해 88대 순으로 매년 의료로롯 판매대수를 늘려왔다. 큐렉소는 그동안 주력제품인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의 판매를 미국, 유럽, 일본 등을 제외한 신흥국에서 올린 성과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해 큐렉소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68.2%였다. 이 중 ‘큐비스-조인트’ 수출은 59대로 81%를 기록했다.◇ 3분기 FDA 인허가 신청 확실의료로봇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의료용 로봇 시장의 경우 2020 년 59억달러(8조1490억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16.5%로 증가해 오는 2025년에는 127억달러(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의료로봇 시장 규모는 글로벌 전체의 절반 정도다. 큐렉소가 큐비스-조인트의 미국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업계에선 큐렉소의 주력제품인 큐비스-조인트가 미국 시장 진출이 기업 성장의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큐비스-조인트는 지난해 전체 판매한 로봇 88대 가운데 73대(83%)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재활로봇(모닝워크), 척추수술로봇(큐비스-스파인) 등이었다. 하지만 큐비스-조인트는 ‘지난해 하반기 → 올 상반기’ 순으로 인허가 신청 계획이 지연됐다. 큐비스-조인트의 FDA 인허가 신청 지연에 따른 미국 시장 진출이 예정보다 연기되면서 많은 의구심이 제기된 상태다.현재 큐비스-조인트의 FDA 인허가 서류 제출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큐렉소 관계자는 “미국 FDA 인허가 서류 제철이 원래 작년 하반기에 예정이었다”면서도 “계획보다 다소 지연된 부분은 있지만, (현재 진행상황으론) 3분기 중으론 확실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관련 인허가 절차는 모두 미국 씽크써지컬(TSI)이 전담하고 있다”며 “큐비스-조인트의 빠른 FDA 품목허가를 위해 씽크써지컬과 적극 소통 중”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인허가 일정 차질 없어...교세라에 큰 기대일본의 인허가 일정은 순조롭다.그는 “일본은 파트너사인 교세라가 일본 후생성 인허가를 전담하고 있다”며 “곧 인허가 신청을 통해 내년에 큐비스-조인트 일본 품목허가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교세라는 지난 1959년에 설립돼 지난해 1조8000억엔(15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일본 기업 내 4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교세라는 일본의 대표적인 임플란트 공급자 중 하나다. 교세라는 고급 세라믹 기술과 함께 혁신적인 재료 과학을 활용하여 고품질의 내구성 있는 무릎 임플란트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올해 인공관절 수술로봇 시장 규모는 200여 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의 인공관절 수술로봇 시장은 매년 35%씩 성장 중이다. 큐렉소 관계자는 “특이할 만한 점은 교세라는 설립 후 한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며 “교세라의 영업·마케팅 역량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교세라는 일본 내 독보적인 정형외과 임플란트 사업자라는 위치에 더해 자국 임플란트 회사들을 규합해 스트라이커, 짐머바이오메트, 스미스앤네퓨 등 3대 글로벌 3대 메이저 회사에 맞설 계획이다. 큐렉소의 인공관절 수술로봇 큐비스-조인트가 오픈 플랫폼을 채택해 여러 무릎 임플란트와 호환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즉, 큐비스-조인트가 다양한 하드웨어(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라면 다국적 회사 제품은 자사 하드웨어에 자사 임플란트만 쓸 수 있는 애플 아이폰에 가깝다. ◇ 신규 수출국, 모두 실사용 주문...국내는 의료파업에도 선방이번 신흥국 수출 물량이 전시용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큐렉소 관계자는 “큐비스-조인트는 현재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에 한 대씩 수출했다”며 “모두 해당 국가 병원에 설치돼 실제 수술에 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출 물량이 전시용이 아닌 실제 수술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발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수출국 확대로 현지 파트너 역량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큐렉소는 국가별 현지 파트너 계약을 통해 인허가와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신규 수출국에 이름을 올린 4개국 현지 파트너들이 해당 국가에서 인허가를 획득하고, 단시간에 실계약을 이끌어낸 것이다.국내 시장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그는 “국내에선 1분기 2대, 2분기 6대 등 총 8대가량 판매가 이뤄졌다”며 “의료파업만 없었다면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이어 “국내 여타 경쟁사들은 실증사업 정도로 몇 대 정도 판매하는 수준”이라면서 “반면, 큐렉소는 대형 및 중소형 병원, 의원(정형외과) 등 실구매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4.07.03 I 김지완 기자
에스오에스랩 “자율주행 최적화 라이다 본격 상용화“
  • 에스오에스랩 “자율주행 최적화 라이다 본격 상용화“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에스오에스랩(464080)이 고성능 차세대 라이다(LiDAR) 상용화를 본격한다고 3일 밝혔다. 에스오에스랩은 자율주행에 최적화한 3D 고정형 라이다 ‘ML’(Mobility LiDAR)을 앞세워 자동차(오토모티브) 분야와 로봇(로보틱스)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ML은 고정형 3D 고해상도 라이다 제품으로, 기존기계식 라이다와 달리 회전체를 탑재하지 않아 외부 충격에 강하다. 또 크기 작기 때문에 차량 외관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는다.에스오에스랩은 고정형 라이다 분야에서 국산화에 성공해 원천기술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주요 기업과 협력 과제를 통해 고정형 라이다의 구조적 설계와 핵심 부품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에스오에스랩은 국내 자동차 램프 분야 점유율 1위 ‘에스엘’(SL)을 포함해 다수의 글로벌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및 부품사와 공동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고 이르면 1~2년 내 본격적인 개화가 예상되는 자율주행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게 회사 측 전략이다. 실제 자율주행 기술의 상용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서 기존 오토파일럿의 상위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인 FSD(Full Self-Driving)의 도로 시범 운행을 승인받았으며, 구글의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는 자율주행 무인택시 서비스의 이용자 제한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에스오에스랩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과 이를 바라보는 정부 당국의 시선도 하루가 다르게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라이다는 자율주행의 안전성을 향상시키는 핵심 장비로 에스오에스랩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국내 대표 라이다 기업으로 자리 잡겠다”고 말했다.
2024.07.03 I 김응태 기자
하나금융티아이, 인천시 교육청과 인천 글로컬 리더 육성 업무협약
  • 하나금융티아이, 인천시 교육청과 인천 글로컬 리더 육성 업무협약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하나금융티아이는 지난 1일 인천광역시교육청과 함께 ‘인천 글로컬 리더’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하나금융티아이는 지난 1일 인천광역시교육청과 함께 ‘인천 글로컬 리더’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사진 왼쪽)와 도성훈 인천광역시 교육감(사진 오른쪽)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 제공)인천광역시교육청은 ‘인천형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부터 지역 대학과 인천의 국제기구, 미래산업 선도기업 등과 협력하여 ‘글로컬 리더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산업 분야와 수혜 학생을 확대해 IT, 항공 우주, 로봇, 바이오 등 14개 분야, 25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 중이다.하나금융티아이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인천 지역 6개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멘토링을 시행한다. 하나금융티아이 임직원으로 구성된 금융 IT 전문 멘토단이 IT 교육과 기업 탐방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향후 역량을 키워 인천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특히, 하나금융티아이는 지난해 출범한 ESG 위원회의 ‘ESG 프렌즈’ 소속 직원들이 교육 콘텐츠 개발에 참여하는 등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하나금융그룹의 미션 실천과 직원 중심의 ESG 경영 문화 확산에도 앞장설 계획이다.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대표이사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인천광역시의 미래이자 희망인 청소년들을 위한 의미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다”며, “인천 지역 내 학생들이 IT 분야에서 다양한 꿈을 이루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도성훈 인천광역시 교육감은 “인천 지역의 선도기업인 하나금융티아이와 함께 인천을 품고 세계로 나아가는 미래 글로컬 리더를 육성하게 됐다”며, “인천의 학생들이 전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는 인천의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한편, 하나금융티아이는 인천광역시 소상공인과 함께 한 친환경 캠페인 시행, 임직원 가족이 참여하는 인천 해안 생태 보호 활동,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IT 교육 지원, 인천문화재단과의 문화 예술인 공동 후원 사업 등 하나금융티아이 임직원이 주체가 되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는 ESG 경영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2024.07.03 I 최정훈 기자
"속 쓰리고 간질간질" '이 고질병', 식도 괄약근 조였더니
  • "속 쓰리고 간질간질" '이 고질병', 식도 괄약근 조였더니[굿 클리닉]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0대의 김모씨, 몇 년 전부터 잠을 자기 위해 침대에 누우면 목부분이 간질간질해 마른기침을 하곤했다. 자연적으로 괜찮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얼마전부터는 목에서 이물감도 들고 속도 쓰리다. 이상하다 싶어 진료를 받아봤는데, ‘역류성식도염’ 판정을 받았다. 같은 증상을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치료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장기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 현대인의 고질병… 환자수 500만명 이상위식도역류질환은 위산이나 위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불편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그 중에서 위산에 의해 식도 점막이 손상된 것이 내시경으로 확인되면 ‘역류성식도염’이라고 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은 현대인의 고질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에는 약 445만명이었던 환자수는 2023년에는 13%가량 증가해 약 500만명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전 인구의 10% 정도가, 서양권에서는 20% 내외가 걸리는 질환이다.주요 증상은 가슴 쓰림, 속쓰림, 신트림, 목의 이물감, 마른 기침 등으로 장기간 계속되는 경우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초래한다. 특히 누워있을 때 증상이 심해져서 똑바로 누워서 자기가 어렵다거나 역류증상 때문에 밤에 자꾸 깨서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것도 매우 흔한 증상 중에 하나이다. 또한 식도 점막이 위산에 의해 만성적으로 손상을 받으면 식도암이 발생할 수도 있는 단계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 원인은 다양하다. 식도와 위 사이에 있는 하부 식도 괄약근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거나 식도열공탈장이 있어서 위식도경계부의 역류를 막아주는 기능이 약화된 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다. 그 외에도 식도 기능이 떨어져서 식도에서 위 방향으로 씻어 내려주는 기능이 약할 때, 그리고 위 기능이 떨어져서 위가 쉽게 가득 차 넘치는 상황이 되어도 위식도역류가 잘 발생하게 된다. 또한 생활습관과 관련한 요인도 작용하는데 과식·비만·임신 등 여러가지 이유로 위 내압이 증가한 경우, 특정 음식이나 음료의 섭취 혹은 흡연이나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해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이 낮아지거나 위산 분비가 촉진된 경우 등이다.위식도역류질환의 기본적인 치료 원칙은 생활 습관 교정이다. 과식과 야식을 피하고, 식사후엔 바로 눕지 않는 것이 좋다. 비만인 경우엔 체중을 줄여야 한다. 술·담배·커피·홍차·박하·초콜릿 등은 하부 식도 괄약근의 압력을 낮추기에 삼가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신 과일주스,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생활습관 변화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다음 단계는 약물치료다. 일반적으로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H2 수용체 길항제, 제산제, 점막 보호제 등을 사용한다. 그러나 약물 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혹은 효과가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끊기 원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위와 식도의 경계 부분이 유기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데, 이 구조의 기능성이 떨어져 작동이 되지 않는 것이 위식도역류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구조적 이상을 해결하기 위해 위저부주름(성형)술 혹은 위저추벽성형술이라 불리는 ‘항역류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식도의 하부를 위의 일부분을 이용해 감싸 위와 식도의 위치를 바로잡고, 열려져 있는 횡경막을 닫아주는 수술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형태는 ‘니센(Nissen) 위저부주름술’로 식도를 위의 일부 부분(위저부)을 이용해 360도를 감싸는 수술이다. 과거에는 이런 수술들을 개복술로 진행했으나, 최근에는 복강경이나 로봇수술 등 최소 침습 기법들이 활용되면서 환자들의 수술적 치료에 대한 거부감이 줄고 수술 건수가 획기적으로 증가했다.◇ “국내에서도 보험적용되는 수술”중앙대학교광명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대한위식도역류질환수술연구회 회장)는 “항역류 수술은 다른 위장관 수술처럼 장기를 절제하거나 이어 붙이는 과정이 없이 위치와 모양을 교정해주는 수술이기 때문에 매우 안전한 수술”이라며 “실제로 2012년부터 현재까지 시행된 300여건의 항역류수술에서 수술과 관련된 합병증은 한 건도 없었다”고 말했다.항역류수술 후 증상의 개선은 외국 보고에 따르면 9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하게 보고되고 있는데, 박중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이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결과를 봤을 때 수술 1 ~2주 이내 즉 수술 직후에는 87.9%에서 완전한 증상의 개선을, 7.4%에서 부분적인 증상의 개선을 보여 모두 95%의 증상 개선율을 보였고, 3 ~ 6개월 이후를 기준으로 할 때는 89.6%의 증상 개선율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박중민 교수는 “해외에서는 이미 항역류 수술이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증상 개선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보험 급여 적용이 되는 수술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역사가 길지 않은 국내에서의 수술 결과도 외국 못지않게 좋게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위식도역류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이 치료법으로 항역류수술을 고려해보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항역류수술은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거나, 약이 잘 듣더라도 약을 끊기 위해서 약물치료를 대체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위식도역류질환이 진단된 모든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법이다. 특히 비전형적 증상, 즉, 목 이물감, 목 통증 기침 등의 증상이 심한 경우는 약물치료가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인가, 더 효과가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인데, 비전형적 증상보다는 전형적 증상이면서 약물치료에 반응도 하고, 검사에서도 확실하게 역류가 확인되는 경우가 수술의 효과는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박중민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항역류 수술을 시행함에 앞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술 전에 철저한 검사를 통해 좋은 수술 효과를 볼 수 있는 대상이 되는지를 명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위식도역류질환은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삶의 질에 아주 큰 영향을 끼친다”며 “사회생활에 여파를 끼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가진 환자도 많기 때문에 증상이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치료를 행하되, 수술 치료도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을 고민한다면 경험 있는 위장관외과 전문의에 의한 충분한 수술전 평가로 수술의 효과를 정확히 예측하고 수술받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중앙대학교광명병원 외과 박중민 교수가 위식도역류질환자의 치료를 위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제공
2024.07.03 I 이순용 기자
음료업계의 TSMC…삼양패키징 아셉틱 공장 가보니
  • 음료업계의 TSMC…삼양패키징 아셉틱 공장 가보니
  • [진천군(충북)=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아셉틱 생산 방식이 없었다면 페트병에 담긴 커피와 곡물차는 먹기 어려웠을 겁니다.”◇분당 662개 음료수 생산…국내 최대 규모지난 28일 방문한 충북 진천군 소재 삼양패키징 광혜원 공장에는 지난해 7월 준공을 완료한 아셉틱 설비 6호기가 100% 풀가동 중이었다. 삼양패키징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아셉틱 무균충전 시스템(Aseptic Filling System)은 음료 생산의 모든 공정을 무균환경에서 운영하는 첨단 음료 충전시스템이다. 기존에는 유통 중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고온에서 오랜 시간 살균하고 냉장상태로 유통했다면, 삼양패키징의 아셉틱 무균충전은 초고온 순간멸균으로 음료가 지닌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하고 맛과 풍미가 그대로 보존된 음료를 제공할 수 있다. 위생적이면서도 유통기한도 상대적으로 길다. 커피나 액상차 음료의 경우 보존료를 첨부하지 않아도 상온에서 12개월을 보관할 수 있다. 아셉틱 6호기 공장에 들어서니 모든 것이 자동화다.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이동한 제품에 로봇팔이 라벨을 덧씌우고, 제품 단위로 랩핑하고 박스로 포장해 창고로 옮기는 모든 과정이 자동화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다. 무인운반차(AVG)들만 바삐 움직일 뿐 근로자를 찾기 어렵다. 포장·검수 뿐만 아니라 음료 추출·배합, PET 성형, 살균 세척, 음료 충전 등 전 과정에 걸쳐 근무하는 직원은 총 8명에 불과하다. 음료수 PET병들이 컨베이어벨트를 통과하고 있다(사진=삼양패키징 제공)삼양패키징 아셉틱 공정의 핵심 설비인 아셉틱 챔버로 향했다. 시험관 모양의 프리폼을 100~120도에 달하는 온도로 가열해 병 형태의 금속 금형에 장착한 뒤 블로우 머신으로 공기를 주입해 원하는 모양의 페트병을 만든다. 이후 고객사의 레시피로 만들어진 음료를 채워넣는데 눈으로 쫓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속도다. 분당 662개의 음료수가 만들어진다. 해당 설비의 연간 생산능력은 3억4000만병으로 단일 라인 기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이 모든 과정이 무균 상태로 이뤄진다. 또한 기존 고온 충전 방식의 경우 액상차 기준 PET병을 98도 고온으로 살균한 뒤 음료를 충전하고 40도 이하로 냉각하는데, 겨울에는 1시간 정도 소요됐다. 그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되거나 향이나 맛이 변질될 우려가 컸다. 반면 아셉틱 방식의 경우 PET병을 135도 이상 순간 살균을 하고, 25도 급속 냉각 후 음료를 채운다. 이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은 5~7분 정도다. 김광남 아셉틱생산PU 생산2팀 팀장은 “아셉틱 챔버에 센서가 있어서 문이 열리면 무균 브레이크라고 경고음이 울린다”면서 “이후 생산 재개에 들어가기까지 무균 환경을 만드는데 4~5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고객사에 레시피 제안도…OEM 넘어 ODM까지삼양패키징은 1979년 국내 최초 PET용기를 상업화한 이래 음료, 식품, 여러 용도로 사용되는 PET용기를 제조, 판매하고 있으며 2015년 아셉시스글로벌과 합병을 통해 본격적으로 아셉틱 사업에 진출했다. 아셉틱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이미 PET용기 매출을 넘어선 지 오래다. 삼양패키징은 아셉틱 시장 점유율 70%로, 압도적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양패키징의 가장 큰 경쟁력은 음료개발팀과 아셉틱 설비를 200분의 1로 축소한 파일럿 설비이다. 이는 삼양패키징이 OEM(주문자 위탁 생산) 뿐만 아니라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사업자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삼양패키징 광혜원 공장 전경(사진=삼양패키징 제공)지난해 삼양패키징은 69개사 292개 제품을 생산했다. 올해는 80개사 350개 제품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현근 삼양패키징 아셉틱생산PU장은 “매년 200건 이상의 신제품 개발을 하고 이 중 30~50건 정도 신제품이 나오는데 그 과정에서 상업화되지 않은 음료 레시피가 상당히 쌓여있다”면서 “이를 통해 고객사에서 원하는 제품이 있을 경우 경쟁사 대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으며, 우리가 가진 레시피를 역제안해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삼양패키징 이현근 아셉틱생산PU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삼양패키징 제공)파일럿 설비 역시 고객 맞춤형 생산에 최적화됐다. 파일럿 설비를 통해 샘플을 만들고 고객사 승인이 떨어지면 생산 체제로 돌입하는 방식이다. 아셉틱 공장 5호기의 경우 아예 다품종 소량 생산을 위해 소형 라인을 도입했다. 대형 라인의 경우 40톤(t) 규모의 음료 배합 탱크가 들어간다면, 5호기는 12t 규모의 음료 배합 탱크가 2대씩 들어가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벤처·스타트업까지 모두 대응 가능하다. 말그대로 고객이 원하는 모든 음료수를 만들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 이 아셉틱생산PU장은 “파일럿 설비는 영업일 기준 80% 가동하고 있다”며 “파일럿 설비가 도입된 이후 고객사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삼양패키징은 추가 설비 구축을 고려해 인근 공장 부지를 매입하고 있다. 이 아셉틱생산PU장은 “아셉틱 시장의 경우 차류, 커피, 탄산 뿐만 아니라 단백질 음료 등 기능성 음료까지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 3~4년 단위로 증설을 진행하고 있는데 향후 10호기 이상까지 증설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7.03 I 하지나 기자
딥엑스와 AI데이터센터 키우는 LG U+…‘28년 기업시장 2조 목표
  • 딥엑스와 AI데이터센터 키우는 LG U+…‘28년 기업시장 2조 목표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풀스택’을 통해 기업용 AI 시장에서 2028년 2조 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풀스택(Full-stack)이란 데이터수집 및 전처리에서 모델 개발 및 배치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를 포함한다. 이를 위해 AI 데이터 전문업체 포티투마루, 신경망처리장치(NPU)업체 딥엑스와 제휴했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일 오전 LG유플러스 B2B 중장기 전략 ‘ALL in AI’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는 권용현 기업부문장(전무). 사진=LG유플러스권용현 기업부문장(전무)은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히면서 △AI인프라 △기업고객 맞춤형 AI전환(AX)솔루션 △AI컨택센터(AICC) 등 AI 적용 우선 서비스를 설명했다. ◇AI용 고성능 서버 구동 AI데이터센터 승부수2028년 2조원 매출 목표 중 절반은 AI 인프라 시장에서 획득할 계획이다. 권 전무는 “AX가 인프라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면서 국내 데이터센터(IDC) 시장 규모는 2023년 0.9조원에서 2028년 1.8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우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인 하이퍼스케일급 데이터센터를 3곳이나 보유했는데, AI 데이터센터까지 만들어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부동산 임대사업이 아니라, AI 학습과 추론을 위해 네트워크와 클라우드 연결, 저전력 이슈를 포함한다”며 “최적의 공간 제공을 넘어 GPU 서비스 공급망을 구축하고, 액침냉각 기술 적용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LG유플러스는 세번 째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를 2027년 만들 예정이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딥엑스는 데이터센터와 엣지 디바이스를 연결할 때 쓰이는 서버용 엣지 NPU 솔루션이 있고, LG그룹 안에는 가전부터 로봇, 자동차 부품, 공작기기까지 있어 LG의 AI모델(파운데이션모델 엑사원·통신특화모델 익시젠)과 저희 NPU를 연동하면 굉장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기업고객 맞춤형 AX 솔루션 출시…포티투마루 제휴권용현 전무는 LG유플러스가 만든 통신특화 거대언어모델(LLM) ‘익시젠’을 소개하면서 “LG AI연구원이 개발한 파운데이션 모델 ‘엑사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익시젠’을 기반으로 유플러스 개발진이 모델을 튜닝하고 지원하는 구조”라면서 “통신, 교육, 금융, 보안 등으로 확대해 분야별로 특화할 예정이다. 각 산업별 처리에 있어 한국어 성능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했다.익시젠은 기존 LLM에 비해 파라미터(매개변수)수를 효율화했기 때문에 특정 산업에 대한 전문성은 유지하면서도 신속하고 경제적으로 AI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파라미터 수를 88억개, 250억개 등으로 세분화해 제공할 계획이다.아울러 △AI 서비스를 자체 제작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익시 솔루션’ △고객사가 보유한 데이터 품질의 최적화가 가능한 데이터 관리 플랫폼 ‘U+ 데이터 레이크(U+ Data Lake)’ △AI의 개발 학습까지 전체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MLOps(엠엘옵스, 머신러닝작업) 플랫폼 ‘바이올렛(violet)’ 등도 출시했다.포티투마루 김동환 대표는 “LG유플러스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조직과 원천 기술 확보 및 고도화를 위한 공동 R&D를 하고, 기업 부문과는 솔루션 패키징 및 공동 사업을 추진중”이라고 했다. 포티투마루는 LG유플러스와 멀티모달 검색증강생성(RAG)기술과 보안 및 심리케어 소규모언어모델(sLLM) 개발, AICC(AI Contact Center), 챗 에이전트(고객응대), 워크 에이전트(업무비서)등의 사업을 함께 하고 있다.LG유플러스 슬로건Q&A에서 질문에 답변하는 (사진 왼쪽부터) LG유플러스 구성철 유선사업담당, 정영훈 기업AI/DX사업담당(상무), 권용현 기업부문장(전무), 박성율 기업사업그룹장(전무), 전병기 AI/Data기술그룹장(전무), LG AI연구원 최정규 Language Lab장(상무)LG유플러스는 당장 적용할 AI 서비스 분야로 컨택센터(AICC), 커뮤니케이션(AI비서), 소호(매장 AX솔루션), 모빌리티(화물잇고)를 꼽았다. 특히 ‘AI전환으로 고객의 성공을 이끄는 회사(그로스 리딩 AX 컴퍼니)’가 되기 위해 연내 AI 인력을 두배로 늘릴 예정이다. LG유플러스에서 AI/Data기술그룹을 이끄는 전병기 그룹장도 삼성전자 통신연구소, SK텔레콤 플랫폼기술원, 이베이코리아 AI랩 등을 거친 AI 전문가로 LG유플러스에 3년 전 합류했다. LG유플러스는 기업용 AI 시장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클라우드(AWS), 데이터관리(크라우드웍스), NPU(딥엑스), 경량화 AI(포티투마루), NHN, KAIST와 협업하고 있다.
2024.07.02 I 김현아 기자
 씨피시스템, 테슬라 ‘러브콜’ 및 폭스콘 자동화 공정 필수 제품 공급 '강세'
  • [특징주] 씨피시스템, 테슬라 ‘러브콜’ 및 폭스콘 자동화 공정 필수 제품 공급 '강세'
  • [이데일리TV IR팀]씨피시스템(413630)의 주가가 오름세다. 자동화 공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콘, TSMC 등 글로벌 기업에 모든 자동화 공정에 쓰이는 ‘케이블체인’을 공급하는 사실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오후 1시 7분 현재 씨피시스템은 전일보다 9.97% 오른 3255원에 거래 중이다.씨피시스템은 지난달 27일 유진스팩8호와 합병하며 코스닥에 상장했다.AI와 로봇의 발달로 자동화 공정 도입이 글로벌 트렌드가 된 상황에 씨피시스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씨피시스템은 공작기계, 중공업/조선, 철도 등 전통적인 제조분야에서부터 특수 제조 환경이 요구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및 2차전지 제조환경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군에 회사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삼성디스플레이, 두산공작기계, 테슬라, 현대위아,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트랜시스, 현대로보틱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기아자동차 등 고객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또한 국내 장비사를 통해 대만의 TSMC, 폭스콘 등 글로벌 기업에 케이블체인 등 일부 제품이 납품되고 있다. 현재 씨피시스템은 대만지역의 지사설립을 진행중에 있으며, 이를 통해 대만시장의 영업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특히 작년에 테슬라가 씨피시스템에 시제품 공급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제품은 테슬라에 공급된 상태다.씨피시스템은 2021년 이후 3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024.07.02 I 김다운 기자
정부·조선업계 “2040년까지 2조 투입 무탄소 선박 등 100대 기술개발”
  • 정부·조선업계 “2040년까지 2조 투입 무탄소 선박 등 100대 기술개발”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정부와 조선산업계가 앞으로 10년간 2조원 이상을 투입해 2040년까지 탄소 배출 제로 선박을 비롯한 조선 분야 100대 코어기술 개발에 나선다.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가운데)을 비롯한 관계자가 2일 부산의 선박 기자재업체 파나시아에서 기자재 생산공정을 둘러보고 있다. 정부와 조선산업계는 이날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했다. (사진=산업부)산업통상자원부는 친환경 선박 기자재 기업인 파나시아 부산 본사에서 2차 K-조선 기술 얼라이언스를 열고 우리 조선산업 중장기 기술개발 청사진을 담은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대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조선) 국가이지만 엔진이나 화물창 등 핵심 기술과 기자재는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키워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산업부는 이에 지난해 12월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009540)·삼성중공업(010140)·한화오션(042660)) 최고기술책임자(CTO)를 포함한 기업·대학·연구소 전문가 100여명과 함께 기술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이번 ‘비전 2040’을 준비해 왔다.정부·업계는 ‘비전 2040’에 2040년까지 현 선박건조 강국을 넘어서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친환경·디지털·스마트 3대 분야에서 100대 코어 기술, 세부적으론 351개 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담았다. 수소 엔진과 풍력보조추진, 가상훈련, 무인 안전운항 시스템 등이 코어 기술로 꼽혔다. 기술 얼라이언스는 이 같은 100대 코어 기술의 현 수준이 유럽연합(EU)이나 미국 등 선도국 대비 평균적으로 1.7년 뒤처졌다는 분석 아래 ‘비전 2040’을 통해 10대 플래그십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을 하나씩 확보해나가기로 했다.수소, 암모니아처럼 탄소 배출 없는 연료 추진 기술과 이를 저장·운송하기 위한 액화수소 운반선 화물창 기술 개발에 나선다. 대형 전기추진선박 상용화를 위한 원천기술 확보와 해상 실증도 추진한다. 2040년 공정 무인화율 50%를 목표로 설계-생산-야드 운영 등 전 공정에 걸친 자동화 기술도 개발한다. 24시간 가동하는 자동화 선박 블록 공장 기반 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같은 기간 완전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를 위한 무인 항해용 센서와 기자재, 통합 운영 시스템도 개발한다.정부와 업계는 이 같은 기술 확보를 위해 앞으로 10년간 최소 2조원을 투입한다. 산업부와 조선 3사는 당장 이날 용접 협동로봇, 외국인근로자 현장 작업지원용 인공지능(AI) 챗봇 등 네 가지 현장 대응형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맺었다.강경성 산업부 제1차관은 이날 기술 얼라이언스 참석을 계기로 조선사인 한화오션과 기자재기업 파나시아 제조 현장을 찾아 애로를 듣고 후속 조치 추진을 약속했다. 강 차관은 “민관이 함께 ‘비전 2040’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면 2040년에도 조선산업 세계 1위를 굳건히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도 기업 투자 애로 해소와 선제적 규제 완화를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24.07.02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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