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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선주들, 선박구매 위해 한국 찾았다..수주 임박
  • 이란 선주들, 선박구매 위해 한국 찾았다..수주 임박
  •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 야경. 현대중공업 제공.[이데일리 최선 기자] 이란 측 선주들이 한국을 직접 방문해 선박 발주를 타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란은 서방의 경제 재제가 해제된 후 기회의 땅으로 꼽히고 있다.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조만간 선박 건조계약 수주 물꼬를 트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모아진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란 국영 유조선회사(NITC) 등 이란 측 5개 선주 관계자들이 지난 16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해 한국 선박에 대한 분석을 검토한 후 본국으로 돌아갔다.이들 이란 선주들은 한국선급(KR)을 직접 찾아 한국 조선업체들의 신조 선가 추이와 전망을 문의했다. 이에 대해 한국선급 측은 한국의 선가가 바닥을 친 상황이며 향후 가격이 오를 수 있기 때문에 현재가 수주계약을 맺을 적기라고 설명했다.한국선급 고위 관계자는 “16일 이란 선주 다섯명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조선 가격이 바닥을 친 것이라고 누누히 강조했더니 선주 측도 (구매를) 결심하는 것 같았다”며 “철강 가격이 바닥을 친 상황이어서 철강제품 가격이 곧 오르기 때문에 지금 계약을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계속 계약 시점만 기다리다가는 뱃값이 올라서 이도저도 아닌 상황이 된다고 설명했는데 이번 만큼은 조선 발주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현대중공업(009540)그룹, 대우조선해양(042660), 삼성중공업(010140) 등 조선 빅3는 이란 시장 진출을 타진 중이다. 현대미포조선(010620)은 2007~2008년 이란 선주 IRISL로부터 대형 벌크선 6척, 석유화학운반선 10척 등 계약을 맺고 선수금을 받았지만 경제 제재가 시작되면서 불발됐다. 지난달 이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재계약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또한 IRISL은 현대중공업과도 최대 6척의 1만45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하나를 실을 수 있는 규모)급 컨테이너선 계약과 관련한 협상을 하고 있다. 중국 국유 조선사 CSIC의 자회사인 다롄선박중공업과 경쟁하는 상황이다.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 선박 제품이 중국 제품보다는 비싼 가격이지만 한국 선박에 대한 프리미엄을 인정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며 “선주 입장에서는 향후 선박을 중고시장에 내놓아도 높은 값을 받을 수 있어 협상에서 불리하기만 하진 않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이란 선주들이 보유한 현금이 없다는 이유로 선가 95% 정도에 달하는 선박금융 등 과도한 자금 조달을 요구하고 있어 국내 조선사들이 입맛만 다시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최근 일부 금융기관들이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꺼려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꼽힌다. RG란 선주가 주문한 선박을 제대로 인도받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해 금융기관이 보증을 서주는 보험 개념이다.최근 현대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지만 은행권의 RG 발급 회피로 수주가 취소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이후 KEB하나은행이 RG 발급을 재개하기로 해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관련기사 ◀☞현대重 노조, 쟁의발생 결의.."사측, 고용안정 방안 제시해야"☞[재송]17일 장 마감 후 주요 뉴스☞17일 장 마감 후 주요 뉴스
2016.06.19 I 최선 기자
  • 정부 "경원선 남측구간 사업 중단 아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정부가 경원선(서울~원산) 철도 복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공사가 토지매입 비용 상승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17일 공사를 위해 사들여야 하는 주변 부지의 땅값이 당초 예산에 반영했던 금액보다 3배 급등하면서 현장 공사를 일시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 처음에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90억원으로 책정했던 토지매입 비용이 주변 시세가 상승하면서 270억원(감정평가)으로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3월에 실시했던 토지감정평가 결과 토지매입비가 상당히 증가 했다”며 “일단 우선 토지매입, 그리고 설계작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현장공사만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지난해 8월 기공식을 한 이후 환경영향평가, 문화재 조사 등의 절차를 거쳤고 지뢰탐색과 제거라든지 노반 수로박스 제작설치라든지 그런 현장공사를 진행해 왔다”고 했다.현장 공사와 함께 토지매입을 함께 진행해왔으며 토지매입이 60%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토지 보상비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현장 공사를 중단했다는 것이다. 정 대변인은 경원선 복원 사업 자체가 중단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예산 협의, 남북관계 사항들을 보아가면서 현장공사의 재개 시점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위해 통일부는 기획재정부와 예산증액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국토교통부와도 사업 기간 조정을 위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기간이 조정되면서 내년 11월까지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을 마치겠다는 정부 목표는 사실상 달성하기 어려워졌다. 일각에선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지속되고 있는 남북관계 경색과 맞물려 박근혜정부 임기 내 사업을 마무리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 대변인은 남북 관계 경색 등이 공사 재개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공사 지역 대부분이 민통선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보니 북한의 핵실험, 그리고 잇따른 도발 위협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8월 5일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원선 복원공사 1단계 백마고지∼월정리 구간 기공식을 개최했으며, 내년 11월까지 완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2016.06.17 I 장영은 기자
  • 역세권 2030청년주택 "저렴한 청년주택 공급 못해"vs"새로운 패러다임"
  • [이데일리 정다슬 원다연 기자] 서울시가 야심 차게 추진하는 역세권 2030청년주택 공급정책이 청년을 위한 저렴한 임대주택을 공급하기는커녕 지가(地價)를 올려 건물주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는 16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시 역세권 청년주택 공급 지원에 관한 조례안’ 심사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역세권 2030청년주택 공급정책은 지난 3월 23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밝힌 청년층 주거난 해결책으로서 3년 동안 한시적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역세권 일대의 규제 완화를 통해 대량의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날 공청회는 정책을 시행하기 위한 조례 제정에 앞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쟁점은 2030역세권 청년주택 공급정책이 과연 청년을 위한 저렴한 임대주택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느냐에 맞춰졌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의 권순형 박사는 “이 정책을 통해 공급되는 임대주택의 85%가 임대료의 제한을 받지 않는 준공공임대주택이고 임대료의 상한이 정해지는 공공임대주택은 15%에 불과하다”며 “이는 결국 정책의 대상이 되는 대다수 청년들은 제외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현재 역세권에 있는 임대주택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본 결과, 보증금 6000만원에 월세 30만원 정도로 나왔다”고 반박했다.2030청년주택 공급정책이 용적률 상향, 용도지역 상향 등 과도한 개발혜택을 제공해 지가를 상승시키고 결국 임대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장은 서면으로 제출한 의견서에서 “시범대상인 충정로역 인근 23.751ha 토지를 대상으로 땅값 상승률을 추정해본 결과 현재 3종 주거지역의 1㎡당 매매가가 1300만원이지만 준주거지역으로 변경되면 2000만원으로 상승했다”며 “이는 주변 땅값에도 영향을 미쳐 결국 거품조장액은 수백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같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역세권2030 청년주택이 현 상황에서 도출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이라는 반론도 있었다. 이정형 중앙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높은 주거비 부담에 자꾸 외곽으로 밀리는 청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공급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그런데 공공의 재원만으로는 어려운 상황에서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강병근 건국대학교 교수는 “사전 타당성조사를 하고 전문가 풀을 이용해 사업의 공공성, 기여도 등을 분석한 후 다음 프로세스를 밟도록 해 주택정책 전반에 대한 행정의 참여가 보장되고 있다”며 오히려 자본의 참여방안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의원들 역시 현 정책으로는 청년주택 공급이라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우미경 새누리당 시의원은 “청년들을 위한 저렴한 임대주택 공급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 정책의 당위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특히 공급량의 85%를 차지하는 준공공임대주택의 경우, 임대료가 과도하게 높을 수 있고 의무임대기간인 8년이 끝나면 한꺼번에 분양전환되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 국장은 “준공공임대주택의 초기임대료를 반드시 시와 협의해서 정하도록 할 것”이라며 “준공공임대주택 역시 8년 임대의무기간이 지난 후, 분양전환을 택하기보다는 임대수익을 원하는 건물주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용도지역 상향, 주차장 규제 완화 등이 무분별하게 이뤄지면서 난개발, 주차난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준희(관악구)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준공공임대주택의 의무임대기간이 끝난 후 주차장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며 “한때 주차장 설치 규제 완화를 해줬더니 주차난이 발생하며 사무실 공실이 많아지는 문제가 발생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정 국장은 “과거 역세권 시프트(장기전세주택) 사례를 참고해 주변의 상업이나 준주거지역이 있을 경우에만 용도지역 상향을 해 도시계획적 정합성을 지키기로 했다”며 “주차장 완화는 공공임대주택에 대해서 적용하고 준공공임대주택은 주차장 완화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경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은 “많은 의견이 나왔지만 한가지 일치하는 의견은 보완되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며 “특정지역에 각종 특례를 집중한다면 역세권 특성과 무관하게 주택지로 변모돼 미래 역세권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도시개발을 왜곡할 수도 있어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조례안은 오는 21일 도시계획관리위원회에 상정·심사된다.
2016.06.16 I 정다슬 기자
세종시 주택시장…檢이 찔러도 끄떡없네
  • 세종시 주택시장…檢이 찔러도 끄떡없네
  • △ 검찰의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불법 전매 의혹 수사에도 세종시 부동산시장은 굳건한 모습이다. 정부 종합청사에서 바라본 세종시 아파트 단지 전경.[글·사진=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얼마 전 세종시 1-1생활권 L2블록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세종 3차’ 아파트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 지난 4월 문을 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는 개관 3일 만에 2만 5000명을 웃도는 인파가 몰렸다. 모델하우스 앞은 이른 아침부터 방문객들로 줄이 30~40m가량 이어졌고 30여 곳의 ‘떴다방’(이동식 부동산 중개업소)은 손님 잡기에 열을 올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1순위 청약에서 55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320건의 청약이 이뤄져 평균 4.17대 1, 최고 96.67대 1(전용 134㎡형)의 경쟁률로 모든 주택형이 마감됐다. 그러던 지난달 12일 검찰이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새 집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 불법전매 수사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대전지검 특수부가 세종시 부동산중개업소 6곳을 압수수색하고 아파트 분양권 거래 내용 등을 확보한 것이다. 일각에서 세종시 주택시장이 얼어 붙을 것이라는 위기설마저 나왔지만 이 아파트는 정당계약을 시작한 지 보름여 만인 지난달 16일 계약을 100% 완료했다.◇검찰 수사에도 끄떡없는 세종시 주택시장검찰의 세종시 아파트 분양권 불법 전매 의혹 수사에도 세종시 주택시장은 굳건한 모습이다. ‘반쪽짜리 공무원 도시’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공시지가가 전국 평균의 세 배를 웃돌면서 전국에서 손꼽히는 부동산 투자처로 자리잡고 있다. 더욱이 지난 9일 한국은행이 1년 만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리면서 주택 매입을 망설이던 수요자들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땅값은 일년 전보다 평균 15.28% 뛰면서 제주(27.77%)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전국 평균(5.08%)과 비교해 3배를 웃도는 수치로 지난해 지방 부동산시장을 이끌었던 대구(9.06%)·경북(9.0%)·부산(7.33%)마저 줄줄이 넘어섰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반시설 확충 등 도시가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토지 수요가 늘었고 지난해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사업 발표 등도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미분양 물량도 씨가 말랐다. 국토부에 따르면 세종시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 4월 말 기준 4가구에 불과하다. 시장에서 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한가구도 없다. ◇입주 물량 줄면서 분양 아파트에 관심 쏠려청약 열기도 뜨겁다. 지난 4월부터 인사혁신처와 국민안전처 등 정부기관의 4단계 이전이 시작된데다 인근 지역 실수요자의 세종시 아파트 청약까지 가능해지면서 분양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아파트 공급 물량이 지난해보다 줄어 세종시 주택시장은 쉽게 식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많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만 7382가구에 달했던 세종시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올해 들어 7584가구로 56%(9798가구)나 줄었다. 세종시 A공인 관계자는 “검찰의 분양권 불법 전매 수사에 한때 잠깐 시장 열기가 움츠러들었지만 최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조치 이후 아파트 청약이나 매매를 문의하는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고 전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세종시는 도시 정책이 안정화되는 상황이고 생활편의시설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어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수요를 염두에 둔 투자수요의 시장 유입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6.06.15 I 김성훈 기자
檢, 리조트 관련 롯데계열사 10여곳 2차 압수수색..`조직적 증거인멸 또 확인`
  • 檢, 리조트 관련 롯데계열사 10여곳 2차 압수수색..`조직적 증거인멸 또 확인`
  •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롯데 리조트 사업 분야에서 계열사 간 수상한 자금 거래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다. 롯데그룹은 호텔 롯데를 통해 리조트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검찰은 주요 계열사들이 제주 리조트와 부여 리조트의 땅값과 지분 등을 실제보다 비싸게 매입해 호텔롯데 측에 부당한 이익을 안겨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비자금으로 조성돼 오너일가 등 고위층으로 흘러갔는지도 파악하고 있다.◇檢, 롯데 2차 압색 진행..리조트 지분 거래 의심서울중앙지검 롯데수사팀은 14일 오전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등 계열사 10여 곳을 비롯해 총 15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을 받은 계열사는 모두 지난 2008년 제주 서귀포시에 건설된 롯데 제주리조트의 지분을 보유했던 회사들이다.검찰은 이들 계열사가 제주리조트 건설 부지 땅과 제주리조트 지분 등을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하는 방법으로 호텔롯데에 부당한 이익을 안겨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호텔롯데가 이렇게 생긴 부당 이익으로 비자금으로 조성했는지, 또 그 비자금이 오너일가로 흘러들어 갔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 롯데제주리조트, 롯데부여리조트 등을 포함했다.검찰 관계자는 “2차 압수수색은 계열사 간 자산거래와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횡령 배임 등에 관한 것”이라며 “구체적 혐의 내용은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검찰이 이날 2차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지난주 1차 압수수색 물 분석 결과 계열사 들 간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다는 단서가 새롭게 포착됐기 때문이다. 특히 롯데그룹의 컨트롤타워 격인 정책본부 압수수색물에서 이러한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혐의점이 드러날 경우 롯데그룹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롯데 조직적 증거인멸 또 확인검찰이 지난주에 이어 나흘 만에 또 다시 롯데계열사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에 나선 배경에는 롯데그룹의 조직적 증거인멸 정황히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검찰은 이날 압수수색에서도 5~6개 계열사에서 조직적 증거 인멸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일부 계열사에서는 대표이사 등 주요 임원진 서랍과 금고가 텅 비어있었다”며 “사무실 하드디스크를 집이나 물류용 창고에 숨겨놓는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검찰은 지속적인 압수수색에 대한 경제계 우려의 시선을 의식한 듯 ‘수사를 빨리 끝내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해명도 내놨다. 압수수색을 통해 객관적 자료를 충분히 확보해 놔야 롯데그룹 임원진 소환을 최소화 할 수 있고, 그래야 롯데그룹 경영공백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경영에 필요한 자료는 롯데측이 요청하면 사본을 남겨두고 돌려주는 등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협조하고 있다”며 “압수한 임원진 휴대폰도 상당부분 반환됐다”고 말했다.◇檢 “롯데 모든 의혹 수사 대상 아냐”..수사 속도조절검찰은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 착수 후 롯데그룹을 둘러싼 의혹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자 검찰의 수사는 기업범죄 등에 한정돼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또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롯데그룹의 정관계 로비 의혹도 현재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검찰 관계자는 “롯데그룹에 대한 수사 초점은 내사를 통해 확인된 기업범죄 혐의”라며 “롯데그룹의 모든 의혹을 검찰이 살피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검찰의 이런 발언은 과거 “제2롯데월드 의혹도 지켜보고 있다. 단서가 있으면 수사한다”는 기존의 입장에서는 한발 물러난 것이다. 법조계 안팎에서 검찰이 수사에 돌입한 이후 언론 등에서 롯데 의혹을 검찰이 모두 수사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이런 반응을 내논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검찰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관련 사안은 지금 수사하지 않고 있어 언론의 의혹제기에 대해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특정 부동산 거래가 아니라 롯데그룹의 부동산 거래 전반을 문제삼은 건이라 아직 뭐라 입장을 표현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일단 최대한 수사에 협조하면서 해명할 부분은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조직적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런 시도는 전혀 없었다”고 재차 부인했다.
2016.06.14 I 민재용 기자
김한기 주택협회장 "금융당국,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풀어달라"
  • 김한기 주택협회장 "금융당국,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 풀어달라"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금융기관이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을 규제하면서 분양 계약자들의 금리가 올라가는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대출 규제가 하루 빨리 풀려야 합니다.”지난달 말 취임한 김한기(사진) 한국주택협회 회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택업계의 현안인 집단대출 규제의 조속한 정상화를 화두로 던졌다. 김 회장은 “작년 10월부터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면서 시중은행이 중도금 대출을 중단하거나 심사를 강화하면서 건설사들이 지방은행이나 제2금융권에서 높은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며 “대출금리가 과거에 비해 최고 1.4%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일방적으로 올리면서 일부 현장에선 분양계약자가 금리 차액분에 대한 현금보상을 건설사에 요구하는 등 혼란도 적지 않다”며 “금융당국에서 중도금 대출 정상화를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내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기업형 임대주택인 ‘뉴스테이’ 사업 활성화를 위해 공공택지의 토지 공급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했다. 그는 “뉴스테이는 서민 임대주택 공급 확대 측면에서 상당히 바람직한 제도인데 최근 참여 건설사가 늘면서 땅값이 경쟁적으로 올라 임대료가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적정한 임대료가 책정될 수 있도록 토지가 저렴한 가격에 공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서울고와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1984년 대림산업에 입사한 정통 건설맨이다. 올해 3월 대림산업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지난달 대형 주택건설사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 회장에 추대됐다.
2016.06.14 I 이승현 기자
① 40년 미용인생 "최신 비법전수가 기쁨",송영숙 모던헤어 원장
  • [소상공인열전]① 40년 미용인생 "최신 비법전수가 기쁨",송영숙 모던헤어 원장
  • [이데일리 유근일 기자] “40여년을 미용업에 몸담으면서 결국 개인 미용실이 잘돼야 미용업도 산다는 것을 깨달았다. 최신 미용 기술보급을 받지 못하는 개인 미용실 원장들에게 비법을 전수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다.”올해 처음 열린 ‘제1회 전국소상공인대회’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송영숙(57·사진) 모던헤어 원장의 말이다. 그녀는 최근 5년간 미용실 운영과 기술 교육을 동시에 진행하느라 여념이 없다. 송 원장은 “미용 전문학교를 졸업한 이후 미용실 스탭부터 착실하게 실력을 쌓아온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그녀의 미용 인생은 한국 미용업계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1970년대 미스코리아 선발 대회가 본격적인 인기를 끌 무렵 서울 명동은 유행을 선도하는 장소였다. 1972년 충무로에 위치한 예림여자고등기술학교에서 미용 기술을 배운 그녀는 명동의 조희미용실에서 처음 가위를 들었다. 송 원장은 “당시 조희미용실은 마샬미용실과 함께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미용인들은 모두 모이는 곳이었다”며 “지금은 유명인이 된 박준 원장도 조희미용실에서 함께 일을 했을 만큼 명성이 자자했다”고 회상했다. 1980년대 중반 명동의 명소였던 조희미용실이 문을 닫자 그녀는 10여명의 헤어 디자이너와 함께 명동에 매장을 열었다. ‘송영숙 모던헤어’라는 이름은 어느새 입소문을 타고 퍼지기 시작했다. 송 원장은 “명동 땅값이 점점 오르고 주차 공간이 넓어지자 강남으로 옮기는 것이 어떻겠냐는 단골들의 요청이 있어 압구정에 자리를 잡았다”며 “25년째 같은 이름으로 한 곳에서 꾸준히 커트를 해온 결과 500명이 넘는 단골 손님들이 지금도 여전히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헤어의 메카’ 명동에서 함께 성장한 헤어 아티스트들이 프랜차이즈 점포를 내며 승승장구하는 가운데서도 송 원장은 매장 확장에는 큰 관심이 없다. “다른 일에 머리를 쓰면 아름다운 디자인이 나오기 힘들다”는 지론 때문이다. 하루에 15명 남짓 손님을 받으면서도 시간을 쪼개 영세 미용실 원장들에게 기술 전수를 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송 원장은 2012년부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원하는 ‘비법 전수자’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려 전국 방방곡곡에 기술을 전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그녀는 “아직까지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마련하기 위한 교육과 지원 체계가 부족한 데다 그나마 있는 지원책도 활용하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지적했다. 송 회장은 “프랜차이즈 업체가 늘어나고 임대료가 치솟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현실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소상공인들도 경쟁력을 갖춰 차별화할 수 있도록 최신 기술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송영숙 모던헤어 원장이 머리 손질을 하고 있다. 사진=유근일 기자
2016.06.09 I 유근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실탄 12兆···구조조정 대신 대마불사 택한 정부
  •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다음은 6월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 -실탄 12兆···구조조정 대신 대마불사 택한 정부-혈세낭비 책임 분명하게···대우조선에 칼날 세운 檢-靑 신임 정무수석에 ‘친박’ 김재원, 미래전략 현대원, 교육문화 김용승-국회의장 더민주, 운영·법사위원장 새누리 맡기로△줌인 -‘주식 먹튀’ 의혹, 피의자 신분 檢출석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매각 전 회계법인과 통화···‘내부자들’ 드러날까△대우조선·산은 압수수색-수개월 내사, 분식회계 단서 포착···경영진 비리 첩보도 입수-부패특수단 칼끝, 정치권 겨눌까-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전국 단위 대형 비리 수사하는 ‘미니 중수부’△조선·해운 구조조정안 확정-재원 11조 중 10조 한은에 떠넘긴 정부···위험부담 누가 할지 합의 안돼-임종룡 금융위원장 일문일답:“구조조정에 추가 자금지원 없다 유동성 부족 자구계획 통해 해결”-현대상선·한진해운 경영진→해운전문가로 교체-자르고 줄이고 팔고···조선 빅3, 최악 대비해 ‘10+6兆’ 실탄 확보-산은·수은 임금상승분 반남 5년간 정원의 5~10% 감축:국책은행 대규모 자구안‘△세계전략포럼 -최진기 오마이스쿨 대표:인문학의 힘으로 기술의 한계 극복-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사람이 핵심, 빅데이터는 도구일 뿐△정치-새누리 “의장직 양보”에···상임위 배정까지 일사천리-대국회 협상력 뛰어난 김재원 국정과제 입법 추진 전담할 듯:청와대 참모진 개편 단행-이정현 “386조 예산심의 엉성···국민 알면 기절”△정치·경제-IMF “한국경제 구조개혁 필요···재정 확대, 금리 내려야“-“해외자원개발, 대기업 참여 유도해야”:신현돈 교수 토론회서 대안 제시-개성공단 폐쇄 넉달···정부·기업 아직도 ‘엇박자’△금융-조선·해운 구조조정 후폭풍···은행권 2분기 대손충당금 2.2조 폭탄-원금 보장된다며 투자자 유인 ‘사칭 P2P업체’ 주의하세요-“대우조선 자금 지원 지시만 받았다” 홍기택 前산은 회장 발언 ‘일파만파’△Industry&Company -철 없는 무더위, 물 만난 에어컨:84년 만에 뜨거운 5월···가전업계 ‘한바탕 웃음’-현대·기아차 中서 ‘부활의 질주’···5월 판매 역대 최고-‘성과낸 곳 반드시 찾는다’ 최태원식 현장경영 가속도-“SDS 공시내용이 전부”···말 아낀 삼성사장단△소비자생활 -‘달라진 직구족’ 미국서 中·日로···의류서 장난감으로-‘견미리 팩트 업고···애경, 화장품 생산실적 업계 3위-미세먼지 때문에···고기도 덜 먹는다-불황 모르는 ‘보정 속옷’ 비비안, 상반기 두자릿수 성장-KT, 한국 최고 지배구조기업 최고 경영·IR기업 부문선 2위 △Auto·Life-‘제네시스를 따르라’···안방 사수 나선 국산 고급차-타봤습니다 볼보 ‘xc90‘: 앞차와 거리, 차선 유지 알아서 ’척척‘△라이프&스타일-도심 한복판 다시 난 우리옷-SNS 한복 입은 사진 올리기 열풍-멋쟁이 필수아이템 된 ‘캐주얼 한복’△Culture & Sports -연기인생 숙제 풀고싶어···네 번 거절하다 무대 섰죠-배우 음악적 기량 받쳐줄 촘촘한 이야기 그물 절실: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환호·야유 맘껏 소리 질러!···88cc 15번홀은 ‘갤러리 해방구’-축구광들 이번 주말 새벽잠 다잤네:11일 오전 4시 ‘유로2016’ 킥오프-“드라이버 빼고 출전” 파워 충만 쭈타누깐 KPMG 위민스 앞두고 기자회견-1루 주자는 신경 거슬려···’새가슴된 강심장‘ 양현종△Stock Market-”美 금리인상땐 가치주···달러약세땐 성장주 잡아라“-힘 빠진 삼성 SDS 탓에···멀티캠퍼스 주가도 뒷걸음질-油테크 할까 말까△마켓in -공모가 낮추고 일정 늦추고···‘신뢰 위기’ 호텔롯데 IPO 성공할까-수완에너지 재매각 철회···경남기업 ‘어쩌나’-공인회계사 회장 선거 ‘3인 3색’ 공약△글로벌마켓 -7%대 성장 인도가 유가 상승 숨은 주역-말(랄프로렌)의 낙마?-“테슬라, 시총 800조원 회사 될 것”:론 배런 배런캐피털 CEO-천장 뚫린 中 땅값에···‘IT메카’ 선전 흔들-“테슬라 모델3 배터리, 파나소닉만 협업”△People&사람들-‘한센인의 천사’ 파란눈 수녀들, 명예 한국인 되다-80대 노병서 20대 ROTC까지···숨은 영웅들 한자리에-세계은행 기금 150조 굴리는 ‘큰 손’-“2층 화물열차로 기업 경쟁력 높일 것”:홍순만 코레일 사장△사회 -“4년제大 평생교육과정 개설” vs “정원외 선발은 편법 증원“:교육부·사이버대 ‘평생교육사업’ 충돌-화력발전소 많은 충남, 2차 미세먼지 서울의 2배“:NASA, 한반도 대기질 조사 발표-서울역 고가에서 남산공원까지 한번에 간다△부동산 -30년 된 아파트만 4만가구···상계동에 ‘재건축 바람’ 솔솔-재건축 흥행에···과천 거래량 역대 최고-주택산업연구원 하반기 시장 전망 “집값·전세는 안정···공급·거래는 감소”
2016.06.08 I 염지현 기자
충무로 전통음식점 '장독대' 사장님 "별들과 함께한 인생"
  • 충무로 전통음식점 '장독대' 사장님 "별들과 함께한 인생"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충무로하면 영화인들이 생각나요. 내가 별들과 살았구나...” 영화의 본거지 중구 충무로의 흥망을 함께 해온 문금순씨(80세)에게 충무로는 일생을 지내온 삶의 터전이다. 영화계에서는 유일하게 충무로에서 살림도 하고 아이도 키우면서 영화사도 운영했던 문씨 내외에겐 충무로는 특별한 곳이다. 1960년 초반 한국영화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충무로에서 영화사 극동흥업을 운영했던 차태진씨의 부인인 문씨가 운영하는 작은 한식집 ‘장독대’엔 아직도 김기덕 감독을 비롯한 영화인들이 드문드문 찾아온다. 원로 영화인들의 경조사며 소식을 주고받는 뉴스메이커이자 사랑방 역할을 하는 셈이다.◇극동흥업영화사 사장 차태진씨 부인 문금순씨 충무로 영화사 꿰뚫어“영화하고 전 운명인가봐요. 내가 살던 집 바로 옆에 동화극장이라고 일본인이 운영하는 극장이 있었죠. 극장 밖에는 갈 곳이 없어 놀이터나 다름없었어요.” 떡볶이로 유명한 신당동이 본적인 문씨는 중구 토박이 114호다. 어린시절의 대부분 기억을 차지하는 동화극장에서 당시 고춘자, 이은관, 황해 씨 등 만담가들의 악극과 연극, 활동사진 등을 보며 연예계를 어깨너머로 보는 계기가 됐다. 해방과 한국전쟁, 1·4후퇴를 겪으면서 이화여중·고를 졸업했지만 집안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문씨가 평소 관심있었던 연예와 관련된 직종인 한국연예주식회사 경리직원으로 취직하게 된 것도 그녀에겐 운명이다.당시 연예계의 대부역할을 하며 민간자본을 최초로 끌어모아 영화산업의 토대를 닦았던 임화수를 사장으로 모신 문씨는“못배우고 무식했지만 추진력과 카리스마로 여배우들을 이끌고 재무부에 들어가 영화제작비 면세조치를 따내기도 했었다”며 그를 우리나라 영화산업 발전에 일조한 인물이라 회상한다. 임화수씨가 악극단 출신들이 만드는 당시 영화수준을 높이기 위해 찾은 기획자가 문씨의 남편이자 후에 극동흥업을 이끈 차태진씨다.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1959년 결혼 당시, 임화수씨가 청첩인이었기에 영화인들이 결혼식에 많이 참석했었는데 그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기념사진을 잊어버린게 못내 아쉽다. ◇1960년대 초반 영화계의 중심지 충무로의 흥·망과 함께한 인생당시 평양에서 신학대학을 나와 신문사 편집국장 등을 역임해 문예에 조예가 깊은 엘리트였던 차태진씨의 활동무대는 충무로와 명동이었다. 통금시간이 있었던 그 시절 밤늦게까지 시인, 극작가, 미술가 등을 명동에서 만나며 영화 소재를 찾았던 차태진씨는 명동 구두닦이에게 물어보면 어디 있는 줄 알정도로 명동에선 유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사가 즐비했던 충무로일대와 명동을 떠나지 못하고 10여 차례이상 셋방살이를 전전해야만 했다.그 덕분에 1959년 설립된 극동흥업은 <가정교사>(1962년), <아낌없이 주련다>(1962년), <노란샤쓰 입은 사나이>(1962년), <김약국집 딸들>, <맨발의 청춘>(1964년), <떠날때는 말없이>(1964년), <초우>(1966년) 등 당시 한국영화 대표작 108편을 제작했다.1960년대~1970년대 충무로는 영화찍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통금시간 때문에 밤늦은 시간에는 차가 많지 않아 촬영차들이 신속하게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극동흥업이 있던 충무로 오거리를 중심으로 배우, 스텝, 극작가 등이 영화스케줄을 짜고 잠을 잤던 여관과 다방들이 즐비했다. 한마디로 영화 자원이 한 곳에 모인 셈이었다. “영화는 생선과 같아요. 현장에서 생동감있게 찍은 영화를 유행에 밀리지 않게 바로 영화관에 올려야 흥행에 성공을 하죠. 충무로는 그 조건을 다 갖췄었어요.” 충무로를 중심으로 위치했던 명보극장, 스카라극장, 대한극장에는 당시 골목길 안쪽으로 줄이 끊임없이 이어질 만큼 관객이 많았다. 주요 관객층은 고무신을 신은 공순이부터 중산층까지 다양했다. 극동흥업에서 <맨발의 청춘> 등 청춘물을 제작하면서 관객층이 대학생들까지 확대되어 영화를 보려는 대학생들로 극장 앞은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한식집 운영하며 영화인들의 사랑방 역할요즘 관객을 천만명 동원해야만 영화가 유행했다고 하지만, 당시엔 10만명을 넘으면 히트작이라고 해 영화사 직원들과 스탭진들에게 보너스와 같은‘만원사례’가 있었다. 극동흥업은 그 어느 영화사보다도 만원사례가 많았었다. 1960년 초반은 한국영화의 전성기였고, 일반인들에게조차 충무로는‘한국의 헐리우드’라 불릴만큼 영화산업의 메카였다. 그 중심에 극동흥업이 있었다. 신인배우들이 신문지로 꽁꽁싼 돈뭉치를 들고와서 단역배우 역을 부탁할만큼 극동흥업을 거쳐가려는 배우들이 많았다. 윤일봉, 최무룡, 김진규씨 등이 당시 극동흥업의 전속 주연배우들이었다. 이들의 당시 월급은 8만원이었다. 은행에서 현금을 찾아와 월급을 주는 회계일을 담당했던 문씨는 영화인들의 부인들과도 친했다. 경제적 관념이 부족했던 자유분방한 영화인들보다는 살림을 맡는 부인들에게 월급을 주라는 차태진씨의 꼼꼼함 때문이었다. 단역 배우들은 영화가 끝나도 보수를 받지 못해 인근 상인들이 밀린 외상값 때문에 이들을 손님으로 받기 꺼려할 정도로 단역과 주연급 배우들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이렇게 성황을 누리던 충무로 영화산업은 60년대 후반 TV영향으로 극장 손님이 줄어들면서 영화사들이 하나둘씩 떠나기 시작했다. 극동흥업도 1969년 돌아오는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맞는다. 영화사 운영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탈피하기 위해 70년도부터 극동흥업 자리에서 시작한 설렁탕집 ‘설미옥’은 영화인들에겐 구수한 국물맛으로 유명한 맛집이자 영화인들의 소식을 전해듣는 사랑방으로 알려졌다. 현재는‘장독대’라는 상호로 바뀌었지만 둘째아들과 함께 충무로를 지키며 인근의 인쇄업자들과 전통음식을 찾는 이들을 맞고 있다. ◇중부경찰서 의경어머니회 활동도 26년째 이어가“된장찌개를 좋아하는 이들은 순박하고 고지식한 사람들이에요. 우리집이 그렇죠. 영화사가 망해서 도망다니면서도 충무로를 못 떠나고 다시 돌아오고 돌아오고...난 충무로가 편해요.” 충무로에서 자유분방하던 영화인들과 한 시대를 보내며 청춘을 바치다가 지금은 옛 맛을 못잊는 평범한 시민들을 집에서 담근 구수한 된장찌개로 반기고 있다. 이 곳에서 두 아들과 딸을 키우면서 문씨는 남편과 아들 때문에 수없이 드나들었던 중부경찰서와의 인연으로 26년째 의경어머니회 봉사활동도 펴고 있다. 젊은 의경들의 간식거리와 식사를 챙겨 주고 있는 문씨는 중구여성단체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지역 발전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회의에 참석해 고문 역할도 맡는다. 일주일에 한번씩은 이화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진행하는 가곡반과 동양철학반도 수강해 문인들과 함께 했던 시절처럼 젊게 생활하려 애쓴다.“충무로가 살려면 명동과 이어져야 해요. 문예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임대료도 싸게하고, 그럴려면 리모델링도 쉽게 해야 하고...” 지금은 영화사가 모두 떠나가고 인쇄소와 보험회사로 메워진 충무로 골목길을 바라보며 문예와 영화의 중심이었던 충무로가 다시 번성할 그날을 그녀는 그려본다.▶ 관련기사 ◀☞ [포토] 박소담, 미소가 예쁜 '충무로 샛별'☞ 영화 여자 최우수 연기상 수상한 전도연☞ [포토] 무주산골영화제☞ 스파오, 영화 '정글북' 협업 상품 출시☞ 장진 감독의 동명영화 연극 '아들' 7일 막 오른다☞ 리암니슨·이자벨 위페르…韓영화 찾는 해외스타, 왜?①☞ 올레tv, IPTV 최초 ‘시청각장애인 맞춤 영화 서비스’☞ [칸 리포트]김동호 강수연, "영화계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죽도록 최선 다할 것"
2016.06.08 I 정태선 기자
천정 뚫린 부동산‥중국판 실리콘밸리 흔드나
  • 천정 뚫린 부동산‥중국판 실리콘밸리 흔드나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중국 ‘IT산업의 메카’ 선전이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치솟는 부동산 값 탓이다. 비용부담이 커지자 기업들은 선전을 빠져나가고, 지갑이 얇은 젊은 인재들은 들어올 엄두를 못 낼 정도다. 자칫하다간 선전의 경쟁력이 송두리째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마저 나온다.선전지역의 지난 1분기 경제(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8.4%를 기록했다고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전체는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IT 기업이 몰린 선전의 경제성적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특히 베이징이나 상하이와 견줘서도 월등한 성적이다. 그렇지만 집값 상승률은 경제성장률보다 더 가파르다. 선전은 작년 이후 중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도시가 됐다. 신규 아파트 가격은 제곱미터당 5만1361위안(약 900만원) 수준이다. 지난 1년 동안 거의 60% 치솟았다. 이러다보니 기업이나 직원들이 선전 내에서 버틸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쉬친 선전시장은 지난달 최근 몇년 간 1만5000개이 기업이 선전을 떠났다고 밝혔다.중국의 떠오르는 IT공룡 하웨이를 포함한 많은 기업이 둥지를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다른 IT기업 ZTE는 이미 휴대폰 생산과 조립라인을 광동 북부지역으로 7월까지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런정페이 하훼이 회장은 이미 회사의 비용부담을 잘 알고 있고, 부동산가격이 선전의 경쟁력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경고했을 정도다.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IT 기업이 많은 선전의 특성상 근로자 평균나이는 31세로 젊은 편이다. 이들의 평균소득은 연 4만4633위안(786만원)이다. 중국 전체와 비교했을 땐 소득수준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선전에서는 소형 아파트 한채 사기도 벅찬 상황이다. 앨런 진 미즈호증권 부동산리서치 부문 대표는 “높은 주택가격은 결국 경제적 역동성을 타격할 것”라고 강조했다. 그는 “치솟는 집값은 재능있는 스타트업 기업가를 끌어들이려던 선전의 야심을 꺾을 것”면서 홍콩을 예로 들었다. 홍콩도 살인적인 거주비용 때문에 혁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선전의 집값 상승은 태생적 한계와 규제실패가 어우러진 합작품이다. 선전의 면적은 1997제곱킬로미터로 중국 내 다른 대도시와 비교할 때 협소한 편이다. 상하이의 3분의 1, 베이징의 8분의 1 수준이다. 땅이 좁다 보니 토지이용비율이 50%를 넘어 홍콩의 두 배나 된다. 새로 공급할 수 있는 토지가 워낙 제한되다 보니 부동산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중국 정부가 비거주자의 주택매입 규제를 풀면서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왕 후이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애널리스트는 “선전 집값이 이렇게 가다가는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왕후이는 선전 시가 토지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도심 재개발이나 주변 지역과 통합해 시의 행적구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6.06.08 I 장순원 기자
  • 살아나는 부동산 경기에 日 건설업도 ‘활짝’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며 건설사의 살림도 나아지고 있다. 지난해 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 순이익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며 ‘잃어버린 20년’에서 드디어 탈피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종합건설사 4곳(다이세이·카시마·시미즈·오오바야시구미)의 지난해 순이익 총 합은 2721억엔으로 연결기준으로 회계를 적용한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건설사 4개사의 부채를 자산으로 나눈 비율은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0.69배로 역시 200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부채가 줄어들고 자산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일본 부동산 경기는 아베 신조 총리의 완화정책 ‘아베노믹스’를 타고 살아났다. 전례 없는 돈 풀기에 개인 소비가 확산되며 보수적인 일본 투자자들이 집 투자에 나섰다. 또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며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의 시가지 상업건물의 땅값도 기하급수적으로 올랐다. 부동산 경기가 살자 재개발과 신규 건축 역시 이어졌다. 게다가 지난 2월부터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하며 주택 융자를 받는 새로 시민들과 부동산 투자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BOJ가 쉽게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며 부동산으로 돈이 쏠리는 모양새다. 다만 이 같은 호재에도 투자자들은 일본 건설주 매수에는 망설이는 모습이다. 모치즈키 마사히로 크레디트스위스 연구원은 “아직 주주환원의 정책은 만족스럽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일본의 4대 건설사의 평균 배당금은 주당 12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 증가했다. 다만 배당 성향(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 배당액의 비율)은 10% 후반대로 도쿄증권거래소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다이세이건설이 올해는 자사주매입에 나서겠다고 공표한 상태지만 배당금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다. 물론 시장은 일본 건설업체들이 당분간 순항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인프라 투자를 위한 건설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당분간 건설사들이 높은 수준의 실적 행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에카와 켄타로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주주환원과 성장에 대한 투자로 관심의 초점을 옮기고 있다”며 실적 호재 이후 ‘어떻게 쓸 것인지’가 일본 건설주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06.07 I 김인경 기자
23만 세종시민 '다치면 대전으로'…병원 없는 특별시
  • [갈림길에 선 세종시]23만 세종시민 '다치면 대전으로'…병원 없는 특별시
  • [세종=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 건설사업은 조선 건국 당시 정도전의 한양 천도를 떠오르게 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국비 8조 5000억원을 포함해 22조 5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민간투자는 80조원대다. 지난해까지 36개 중앙행정기관과 14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이전이 대부분 완료됐다. 이어 2∼4생활권으로 도시개발 범위가 확대됐으며, 8만호 이상의 주택공급과 함께 도로·공공시설 등 각종 기반시설이 들어서면서 도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행복도시의 이면에는 투기 광풍과 응급실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반쪽짜리 도시라는 한계가 공존한다. ◇ 부동산 투기의 장으로 변질…4년새 2배 폭등 세종시에 불어닥친 투기 광풍은 지역 부동산 시장을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다. 6일 세종시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세종시의 땅값(개별공시지가) 누적 상승률은 전국 평균(17.2%)의 5.8배인 100.6%에 달한다. 아파트 투기도 활발해졌다. 지난해 세종시 내 아파트 분양권에 대한 양도양수건은 1만건에 육박한다. 최근 3년간 이 지역에서 신규분양한 아파트가 4만 8000가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아파트 당첨자 60% 이상이 분양권을 매매한 셈이다. 문제는 세종시에서의 아파트 분양이 대부분 주거가 아닌 재테크 수단으로 악용됐다는 점이다. 특히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자 특별분양제도를 통해 세종시에서 아파트를 분양받은 일부 공무원들이 시세차익을 노려 아파트를 팔아버린 뒤 다시 서울서 출퇴근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지탄을 받고 있다. 올해 행정자치부 예산안에 반영된 공무원 통근버스 운행 경비는 128억원. 이중 77.3%인 99억원이 정부세종청사 통근버스 예산이다. 수도권과 정부세종청사를 오가는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공무원은 하루 평균 1900여명이다. 세종시 36개 기관 종사자(1만 3000명)의 14.6%에 달한다.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권을 팔고 수도권에서 출근하는 공무원들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양가 고공 행진에 실수요자 피해 세종시의 공동주택 평균 청약경쟁률은 2013년 1.4대 1에서 2014년 12.9대 1, 지난해 18.5대 1로 해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올해부터 특별분양 비율을 낮추고, 일반분양 비율을 높인다는 방침이어서 올해 하반기로 예정된 아파트 청약 경쟁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의 아파트 청약 당첨은 로또로 불렸다. 웃돈이 수천만원에서 많게는 억대 규모다. 이는 분양가 상승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1년 세종시에서 첫 아파트 분양이 이뤄졌을 당시 대전 유성의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900만~1000만원에 육박했으나 행복청과 LH는 정책적으로 3.3㎡당 600만원 중반대로 분양가를 낮게 책정했다. 그러나 세종시에서 분양 불패 신화가 이어지면서 분양가는 계속 치솟았고, 현재는 900만원대 초중반대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3.3㎡ 당 1000만원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지역의 부동산 관련 전문가들은 “행복도시는 정부가 토지를 일괄매입해 조성했다는 점에서 개발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토지 공급가격의 변동 요인 자체가 적지만 행복청과 LH가 시기상을 이유로 분양가격을 엄청나게 끌어올리면서 부동산 투기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다치면 대전으로’ 병원도 없는 반쪽 도시 정부세종청사에 근무하는 박모(43)씨는 최근 아찔한 경험을 했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박씨는 휴일날 가족과 함께 동네 공원을 찾았다가 아이의 발이 자전거 뒷바퀴에 끼는 사고를 당했다. 박씨는 수소문 끝에 대전 유성의 종합병원을 찾아갔지만 이곳에서도 응급처치는 불가능했다. 결국 대전시내에 위치한 대학병원에 가서야 아이의 발을 치료할 수 있었다. 박 씨는 “수십만명의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제대로 된 병원이 한곳도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 세종시는 반쪽짜리 도시”라고 분통을 터트렸다.세종시에서 그나마 긴급환자 처치가 가능한 곳은 충남대병원이 운영하고 있는 간이응급센터(의원급)가 유일하다. 충남대병원이 세종시 도담동 행복도시 ‘1-4생활권’에 지상 10층·지하 4층 5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 건립을 추진중이지만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되도 2018년말에나 문을 연다. 세종시 개발이 현정부 들어 국책사업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예산을 삭감당한 것도 큰 타격이다. 행복청 예산은 2006년 345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2009년 564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감소추세다. 올해 편성된 예산은 2684억원으로 지난해의 5220억원과 비교해 2536억원(48.6%)이나 급감했다. 이로 인해 교통망 확충 등 세종시 자족기능 구축작업이 지연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편은 계속될 전망이다. 옛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등 원도심 지역의 슬럼화 현상도 시급한 해결 과제다. 아파트와 상업시설 등의 건축물 신설이 예정지역 위주로 추진되면서 원도심 지역은 다세대주택(원룸)에 대한 수요만 증가해 세종시의 장기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은 “행복도시가 국토균형발전과 국민 행복을 위한 모델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해”라면서 “정치권과 정부가 좀 더 관심을 갖고,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행복도시의 자족기능을 확충하고, 병원 등 생활 기반시설을 보완하는 등의 조치가 이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2006년 9월 당시 행정중심복합도시 개발계획안이 첫 공개된 가운데 행정도시 건설예정지인 충남 연기군 남면과 금남면 일대의 전경. 연합뉴스 사진제공2010년 6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법안에 대한 표결 처리가 예정된 가운데 당시 충남 연기군 세종시 건설현장 내 정부청사 건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사진제공
2016.06.07 I 박진환 기자
  • 중국, 부동산 경매시장도 '후끈'
  • [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중국 대도시의 부동산 열풍이 경매 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1선도시(대도시)를 중심으로 토지 경매시장에 광풍이 불면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고 6일 중국언론들이 전했다.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은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광풍이 불며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에 대도시에서 잇따라 부동산 과열 억제 정책을 내놓자 자금이 2선도시로 옮겨가는 모습도 보였다.이런 상황에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토지 경매시장의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300개 도시 토지 매입액 총액은 2251억위안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주택용지 매입액이 1787억위안으로 전년에 비해 178% 급증했다.1선도시의 경매 열기는 2선도시로도 번지고 있다. 지난달 안후이성 허페이, 장쑤성 쑤저우·난징, 광둥성 둥관 등 지역 토지 경매에서도 300% 이상 프리미엄을 얹은 액수에 토지가 낙찰된 경우가 발생했다.중위안부동산 시장연구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전국 50개 대형건설사 토지 매입액은 3887억위안에 달했다. ㎡당 평균 6283위안에 토지를 낙찰받은 것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오른 가격이다.토지 경매시장 열풍은 국유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전국적으로 고가에 낙찰된 토지 105곳 중 52곳이 국유기업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유기업의 토지 총 매입액은 1785억8000만위안으로 전체 토지 매입액의 54%를 차지했다.이렇자 이미 일부 도시에서는 과열된 토지 경매시장 열기를 식히려는 조치도 도입했다. 지난달 쑤저우가 토지 경매 입찰가격 상한선을 정했고 난징도 이와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
2016.06.06 I 김대웅 기자
빈병 취급수수료 인상, 맥주가격도 올리나
  • [주식톺아보기]빈병 취급수수료 인상, 맥주가격도 올리나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우리가 마시는 소주나 맥주병의 10개 중 9개 적어도 8개는 새로 만든 병이 아닙니다. 10개 중 한두 개만 새로 만든 병이고 대부분은 빈병을 수거해 살균·세척한 후 재사용하는 병입니다. 지난 2일 주류 제조사와 도소매업계가 1년 5개월간 마라톤협상 끝에 재사용하는 빈병에 대한 취급수수료를 인상키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이와 관련해 주식시장이나 소비자입장에서 어떤 영향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빈병 취급수수료는 무엇이고, 인상안은 어떤 내용인가소주·맥주를 만드는 주류 제조사 중 상장회사는 참이슬후레시와 하이트 맥주 만드는 하이트진로(000080), 처음처럼과 클라우드를 만드는 롯데칠성(005300)음료가 대표적입니다. 맥주 점유율 1위 카스맥주를 만드는 오비맥주는 비상장사입니다. 이런 회사들이 만드는 술은 개인 소비자나 식당에 바로 파는 것이 아니고 중간에 도매상들을 거치게 됩니다.도매상들은 술을 유통하는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빈병을 모으는 역할도 합니다. 이때 빈병을 모아오는 대가로 주류회사가 도매상에게 주는 돈이 바로 빈병 취급수수료입니다. 도매상들이 빈병을 거둬들이는데 들어가는 운반비나 인건비·보관비 등을 주류 제조사가 보전해주는 개념입니다.지난 2일 발표내용을 보면 오는 15일부터 소주병 취급수수료가 16원에서 28원(75% 상승)으로, 맥주가 19원에서 31원(63% 상승)으로 각각 오릅니다. 그리고 내후년인 2018년부터는 2원씩 더 오르게 됩니다.취급수수료는 기본적으로 소주·맥주를 만드는 회사가 도매상들에게 주는 비용입니다. 당장 우리 같은 일반소비자와 관계는 없는 돈입니다. 그렇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소주·맥주가격이 올라갈 수 있는 요인입니다.-취급수수료를 인상한 배경은 무엇인가빈병 취급수수료는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이라는 법에 적혀있는 개념인데요. 이 법의 이름에 취급수수료 인상 목적 대부분이 담겨 있습니다. 재활용(정확히는 재사용)비율을 높여서 환경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취급수수료는 빈병을 최종적으로 모아서 주류회사에게 가져다주는 도매업체들이 받는 돈인데, 이 돈을 올려주면 빈병 회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냐는 논리입니다.취급수수료와 비슷하지만 다른 개념으로 ‘공병(빈병) 보증금’도 있는데요. 이건 소주병 뒤쪽에 붙어 있는 종이에 보면 ‘보증금 40원(맥주는 50원)’이라고 적혀 있는 금액을 말합니다. 우리가 구매하는 소주·맥주가격에는 빈병을 가져다 주면 돌려받을 수 있는 보증금이 포함돼 있습니다. 공병 보증금은 내년 1월 1일부터 소주병은 40원에서 100원, 맥주병은 50원에서 130원으로 오릅니다. 취급수수료와 공병보증금을 모두 올리는 건 빈병 재사용률을 높이려는 공통된 목적이 있습니다. 다른 점은 취급수수료는 주류회사와 도매·소매상 등 유통업자들과의 약속, 공병보증금은 소비자와의 약속입니다.-재사용병 단가는 새병의 10분의 1 수준주류업체 입장에서 중간유통업자들에게 빈병 취급수수료를 올려주는 건 매출원가를 더 발생시키는 ‘비용’입니다. 그러나 비용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빈병 취급수수료를 올려줘서 결과적으로 전체 사용할병 중에서 빈병 재사용률이 높아지면 더 많은 마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새로 만든 병과 재사용병의 단가 차이가 매우 크기 때문입니다. 주류회사가 새로운 병을 주문할 때 병당 단가는 소주병이 개당 150원에서 170원 수준, 맥주병은 190원에서 200원 정도입니다. 반면 재사용하는 병은 새로 만든 것이 아니니까 이 비용은 없는 것이고, 병을 모아서 가져오는 도매상들에게 지급하는 취급수수료만 들어갑니다. 지금까지 취급수수료는 소주 16원, 맥주는 19원이었는데요. 이 숫자들만 단순계산으로 보면 재사용병은 새로만든 병의 10분의 1 수준 단가인 셈이죠. 그만큼 취급수수료를 올려주는 대신 빈병 재사용률이 높아지면 이론적으로 소주·맥주를 만드는 제조업체들도 반드시 손해는 아니고 비용을 제하고 남을 만큼 이익을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주류회사 3분기부터 취급수수료 인상분 본격 반영다만 이번 취급수수료 인상안 합의내용을 따져보면 주류업체들의 손익계산서에 좋지는 않습니다. 이번에 주류업체와 도매상들이 합의한 것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지금까지 말씀드린 취급수수료를 높여주겠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취급수수료 인상과 함께 앞으로 빈병 재사용률이 늘어서 결과적으로 발생하는 추가 편익(새로운 병 대신 빈병을 더 사용해서 발생하는 제조단가 절감액)은 주류 제조회사가 가져가지 않고 도·소매업계에 환원한다는 내용입니다.결과적으로 주류제조회사는 취급수수료 인상이라는 뚜렷한 비용이 발생하는데 비해 빈병 재사용률이 늘면서 발생할 이익은 환원해야 하니까 계산기를 두들겨보면 남는 장사가 아닐 수 있습니다.당장은 오는 15일부터 취급수수료가 인상되니까 2분기 실적에는 거의 영향이 없더라도 본격적으로 3분기 실적부터는 취급수수료 인상으로 매출원가가 상승하는 부분이 반영될 것입니다. 특히 상장회사 중에서는 롯데칠성음료는 전체 매출에서 음료가 65%, 주류가 35%인 반면 하이트진로는 주류가 매출의 96% 이상을 차지하는 온전한 주류업체입니다. 아무래도 매출원가 상승은 주류 비중이 높은 하이트진로가 좀 더 영향이 있다고 보입니다.-결국 매출원가가 오르면 술값도 올리는 것 아닌가주류업체 입장에서 취급수수료 인상에 따른 비용상승 요인은 뚜렷한데 빈병 재사용률 증가에 따른 추가 편익은 환원해야한다면 결국 중장기적으로 마진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주류 소비가 급격히 늘지 않는 이상 마진 압박을 해소할 답은 술값 자체를 올리는 방법이 유일할 텐데요. 얼마 전에 소주가격을 한번 올렸고, 당장 취급수수료 올려준다는 명목으로 다시 소주값을 올리면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다만 소주가격은 올렸는데 맥주가격은 최근에는 올리지 않은 상황이 빈틈입니다. 맥주가격을 올리는 것은 지금도 주류업계 내에서 사실 ‘눈치작전’ 중입니다. 맥주점유율 1위 카스를 만드는 오비맥주가 맥주가격 인상을 선언한다면,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등 후발주자들도 따라서 올리게 될 것입니다.이번 취급수수료 인상에 따른 비용 발생이 당장 소주가격을 올리는 논리로 사용하긴 어려워도 맥주가격을 올리는 논리로 사용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조업체와 도소매상 사이의 문제인 취급수수료가 당장 관련없는 이슈인 듯 하지만 결과적으로 술값, 특히 맥주 구매가격이 올라갈 수 있는 셈입니다.환경부가 빈병 취급수수료 인상 합의 소식을 발표한 보도자료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관련업계는 이번 합의가 2009년 이후 동결된 취급수수료를 그간의 재사용 편익과 물가 인상 등을 고려하여 현실화한 것으로 술값 인상 논의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관련업계라는 표현을 애둘러 썼지만 정부가 작성한 자료인 만큼 신빙성을 지켜봐야할 것입니다.▶ 관련기사 ◀☞ [주식톺아보기]해운업 다시보기☞ [주식톺아보기]나폴레옹의 모자가 땅을 사다☞ [공시 톺아보기]`쏘맥`이 유리병업체 실적에 미친 영향☞ [주식톺아보기]MLB vs NBA☞ [주식 톺아보기]동태평양 바닷물이 차가워지면 참치회사 주가 뜬다☞ [주식 톺아보기]국방예산과 방산株의 향배
2016.06.04 I 박수익 기자
 "땅값 많이 오른 평택·제주...아직도 두배 수익 노릴만 하다"
  • [웰스투어] "땅값 많이 오른 평택·제주...아직도 두배 수익 노릴만 하다"
  • [부산=특별취재팀] 길어진 노후와 저성장 시대의 투자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거침없이 노하우를 쏟아냈다. 서울에 이어 부산까지 이어진 재테크 강연의 열기는 뜨거웠다. 3일 부산 동구 KB아트홀에서 진행된 ‘제5회 이데일리와 함께 하는 웰스투어in부산’에선 좀 더 전문화·세분화한 강연이 이어졌다. 300여명의 청중들은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열기를 내뿜으며 숨죽이고 전문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했다.전문가들은 “재테크 노하우는 생각보다 쉽고 가까운 곳에 있다”며 “돈에 대한 관심을 두면서 어려운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분산투자로 리스크 대비”첫 포문을 연 김의신 부산은행 WM사업부 팀장은 “인생 100세 시대 자산관리는 절약보다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정기예금 금리가 20%가 넘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예금으로 투자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저금리와 세금·물가상승으로 실질금리가 사실상 제로(0)에 가까워 1년 동안 예금을 해도 이자가 없거나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분산투자를 통해 투자위험을 줄이고 적정 수익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산투자 땐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투자수익은 ‘타이밍’이 아니라 ‘자산배분’이 더 중요한 요소”라며 “분산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줄이면 손실이 날 확률을 줄일 수 있고, 평균 이상의 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4% 확정금리 예금’에 100원을 투자했을 때 10년 후 누적 수익은 148원을 기대할 수 있고, ‘변동성이 큰 주식’에 투자했을 땐 원금 그대로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두 자산에 50원씩 투자하면 10년 후 220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땅은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기본만 지켜도 두 배 수익률”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은 “사업은 부도가 날 수 있지만 땅은 실패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땅 모양 △도로 인접 여부 △토지 용도 △입지 등 조건만 알고 있다면 토지 투자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 소장은 “이미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생각되는 평택이나 제주도 등에도 찾아보면 투자할 만한 땅이 많다”며 “기본적인 요소들만 확인하면 두 배 수익률을 거두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토지 투자에 관심을 둔 투자자는 국가산업단지, 도로 및 철도, 인구 등 3가지 조건을 충족하는 지역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개발 규모가 큰 국가산업단지에 인접한 지역(약 3㎞ 이내)일 수록 투자 수익률이 높고, 도로나 철도가 있어야 투자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이 아닌 세종시나 제주도처럼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해난 펀드 즉시 처분”박규석 KEB하나은행 VIP PB팀장은 “최근엔 투자 상품의 유효 시간이 짧아졌다”며 “담당 PB가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주기적으로 펀드를 갈아타야 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100% 대응”이라며 “투자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전제로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급변하는 투자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믿을 수 있는 정보원을 가져야 한다”며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돈에 대해 자문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돈에 대해 계속 관심을 둬야 시장 참여자로서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투자 수익률 1%도 중요하다. 그는 “연 수익률이 1%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1%의 수익률도 장기로 누적이 되면 큰 차이를 불러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50대 이전 3층 연금으로 60대 이후엔 주택연금 필요”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연구위원(CFP)은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민연금과 노후생활비 차이가 월 최소 56만에서 최대 160만원까지 차이가 나는데 이 틈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김 부소장은 “비임금근로자의 최저 적정 노후생활비와 국민연금 평균수령액의 차이가 최대 월 160만원(부부)이 발생한다”며 “국민연금만으로 부족한 은퇴 후 필요생활비를 개인연금으로 보완할 필요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 부소장은 헬스푸어 대비를 위한 상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60세 이상 고령자의 실손보험 가입률이 다른 나이에 비해 매우 저조하다”며 “특히 노후 대비 상품(연금, CI 등)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상해보험 위주로 가입하고 있어 실손보험이나 중대질병보험 등 노후 대비에 적절한 보험 포트폴리오 구성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특별취재팀 팀장 금융부 문승관 차장, 성선화·박기주 기자, 사진부 한대욱 기자
2016.06.04 I 노희준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미세먼지 대책 '요란한 빈수레'
  • [이데일리 편집국] 다음은 6월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미세먼지 대책 ‘요란한 빈수레’-전세난에 “집 사자” 달아오른 분양시장-삼성전자 주가 나흘간 8%↑…‘돌아온 대장株’-머스크 “9년내 화성 정복…인류 식민지로 만들 것”△줌인-“정부의 구조조정, 틀려먹었다”-빈방없는 황금연휴…차라리 ‘숲길 산책’ 할까-[사설] 국민 설득 실패한 미세먼지 졸속 대책-[사설]불황의 그늘, 술·담배에 기대는 사회△종합-미세먼지 원인 파악 못한 채 오락가락 대책-삼성SDS 물류·SI사업 분할 추진 이재용 부회장 후계구도 강화 포석?△정치-“친박·비박 찾다간 쪽박”…통합 합창한 與 비대위 첫 회의-與 ‘야합 사과 먼저’ VS 野 ‘청와대가 배후’ 임시국회 사흘 앞인데…원구성 안갯속-朴대통령, 이공계 명문 파리6대학서 명예 박사 학위△정치·경제-올해 0원이던 해외자원개발 융자, 내년 2000억 책정-5월 수산물 수출액 19개월만에 최고-북·중 해빙무드…김정은 방중으로 이어질까△웰스투어-“땅값 많이 오른 평택·제주…아직도 두배 수익 노릴만 하다”-“농막에 주소지 이전까지 가능해요?” 강연후 청중 몰려 ‘송곳 질문’ 세례△Industry&Company-자구노력 2년 만에…동국제강 재무개선약정 졸업-정우성·이서진 떴다…부산 모터쇼 달군 ‘영포티’-고동진 사장, 수요사장단회의 불참 까닭-삼성중공업 “자구안에 유상증자 검토”-美수출형 국산 고등훈련기 T-50A 초도비행 성공△산업-기업엔 뺨맞고 내부선 갈등…체면 구긴 방통위-출시 열흘 만에…오버워치,1위게임 ‘롤’ 8%p 추격-GPS 탑재한 ‘기어 핏2’ 스스로 운동 분석△소비자생활-시내 면세점 4곳 접수 시작…롯데·SK 기사회생할까-야박해진 CJ ONE 카드-현대百 “모피·코트 반값에 미리 장만하세요”-오뚜기, 파스타 라면 ‘아라비아따’ 출시△중소기업·벤처-중고시장 진출, 가격 출혈 경쟁…국산 피아노 ‘생존 아우성’-아주그룹, 캐피탈 매각 2년 만에 재추진-녹십자랩셀, 英제약사와 항암제 개발△Culture&Sports-추상화 거장들의 습작노트 엿보기-흩어져 있는 이중섭 작품 한 자리에△엔터테인먼트-홍보 안 되는…★★홍보대사-누구를 위한 ‘연예인 홍보대사’인가△스포츠-연속 OB에…설욕 나선 박성현, 컷 탈락 위기-홈런에 멀티히트…코리안 메이저리거 ‘굿~데이’-PGA ‘메모리얼’ 첫날 더스틴 존슨 단독 선두-원윤종은 원래 국가대표감이 아니었다?-매킬로이 “퍼트그립 원위치”△Stock Market-신고가 눈앞 삼성전자, 대형주 장세 이끄나-테마주 ‘몸값 뛸때 팔자’ ‘총알받이’ 개미들 울상-SKC, 3년 만에 신용등급 상승 기회 잡았다△글로벌마켓-증산 능력 떨어져…“유가 100달러 갈수도”-美, 화웨이 對北거래 조사-저유가 날개 달았던 항공사 꼬리 내리나-“플라스틱 5파운드 공개합니다”-스타벅스, 즉석 茶음료시장 출사표-日상장사 ‘수익 절반’ 주주에 환원△피플-카드사도 휴대폰 판매 허가 받았을 때 뿌듯했죠-조양호, 국제항공운송 장기 전략 세운다-발레리나 김희선, 한국인 첫 헬싱키국제콩쿠르 우승-한국말로 ‘애국가’ 부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권선주 IBK 기업은행장 우수中企 찾아 금융 지원-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 신입사원과 ‘모내기 소통’△오피니언-[목멱칼럼]암 걱정 없는 아프리카를 꿈꾸며-[기자수첩]‘전군예우’에 혈세 쓰는 국방부-사고 책임이 관행이라는 朴시장△사회-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생활비 최대 月94만원 지원한다-조영남 “미술하는 사람 아닌데…”-미성년자에 담배 판 편의점 주인, 억울함 풀어△부동산-신도시의 힘…다산·동탄, 봄 마지막 분양 신청 3만명 달해-서울시·강남구 ‘수서동 행복주택’ 놓고 충돌-전 가구 복층형 오피스텔…임대 수익성 ‘굿’
2016.06.03 I 성세희 기자
  • [웰스투어]"분산투자로 리스크 대비…땅 투자처 아직 많아"
  • [특별취재팀] “토지 투자는 대한민국 서민이 자신의 흙수저를 금수저로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예금만 해서는 절대 물가를 따라잡지 못합니다. 분산투자로 리스크를 대비해야 합니다.”(김의신 부산은행 WM사업부 팀장)“손해난 펀드는 바로 환매합니다. 손절 가이드라인을 확실히 지키는 것이 비결입니다.”(박규석 KEB하나은행 VIP PB팀장)“나이가 바뀌면 소득보장 전략도 변해야죠. 50대 이전과 60대 이후는 확실히 구분해야 합니다.”(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다운계약서는 양도세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실거래 계약서 확보하세요.”(최인용 가현 세무법인 대표 세무사)길어진 노후와 저성장 시대의 투자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거침없이 노하우를 쏟아냈다. 서울에 이어 부산까지 이어진 재테크 강연의 열기는 뜨거웠다. 3일 부산 동구 KB아트홀에서 진행된 ‘제5회 이데일리와 함께 하는 웰스투어in부산’에서 좀 더 전문화·세분화한 강연이 이어졌다. 200여명의 청중들은 하나라도 더 배우겠다는 열기를 내뿜으며 숨죽이고 전문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했다.전문가들은 재테크 노하우는 생각보다 쉽고 가까운 곳에 있다며 돈에 대한 관심을 두면서 어려운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분산투자로 리스크 대비”웰스투어 부산강연회의 첫 포문을 연 김의신 부산은행 WM사업부 팀장은 “인생 100 시대 자산관리는 절약보다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정기예금 금리가 20%가 넘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예금으로 투자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저금리와 세금·물가상승으로 실질금리가 사실상 제로(0)에 가까워 1년 동안 예금을 해도 이자가 없거나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분산투자를 통해 투자위험을 줄이고 적정 수익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분산투자 땐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투자수익은 ‘타이밍’이 아니라 ‘자산배분’이 더 중요한 요소”라며 “분산투자를 통해 변동성을 줄이면 손실이 날 확률을 줄일 수 있고, 평균 이상의 수익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4% 확정금리 예금’에 100원을 투자했을 때 10년 후 누적 수익은 148원을 기대할 수 있고, ‘변동성이 큰 주식’에 투자했을 땐 원금 그대로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두 자산에 50원씩 투자하면 10년 후 220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팀장의 설명이다. ◇“땅은 실패할 가능성이 적다…기본만 지켜도 두 배 수익률”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은 “사업은 부도가 날 수 있지만 땅은 실패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그는 △땅 모양 △도로 인접 여부 △토지 용도 △입지 등 조건만 알고 있다면 토지 투자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 소장은 “이미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생각되는 평택이나 제주도 등에도 찾아보면 투자할 만한 땅이 많다”며 “기본적인 요소들만 확인하면 두 배 수익률을 거두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토지 투자에 관심을 둔 투자자는 △중타치는 토지 3대 조건 △공동투자를 꼭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소장이 설명한 중타치는 토지 3대 조건이란 국가산업단지, 도로 및 철도, 인구 등 세 가지다. 개발 규모가 큰 국가산업단지에 인접한 지역(약 3㎞ 이내)일 수록 투자 수익률이 높고, 도로나 철도가 있어야 투자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이 아닌 세종시나 제주도처럼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해난 펀드 즉시 처분”박규석 KEB하나은행 VIP PB팀장은 “최근엔 투자 상품의 유효 시간이 짧아졌다”며 “담당 PB가 적극적으로 관리를 해주지 않더라도 스스로 주기적으로 펀드를 갈아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적립식 펀드는 가격이 내리더라도 장기 투자를 통해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며 “하지만 거치식 펀드는 손해가 나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투자는 예측이 아니라 100% 대응”이라며 “투자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전제로 즉각적인 반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급변하는 투자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믿을 수 있는 정보원을 가져야 한다”며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돈에 대해 자문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돈에 대해 계속 관심을 둬야 시장 참여자로서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는 투자 수익률 1%도 중요하다. 그는 “연 수익률이 1% 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1%의 수익률도 장기로 누적이 되면 큰 차이를 불러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환율에도 관심을 두길 바란다”며 “달러 가치가 떨어졌을 때 500만원씩이라도 꾸준히 투자해 놓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50대 이전 3층 연금으로 60대 이후엔 주택연금 필요”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연구위원(CFP)은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 생활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며 “국민연금과 노후생활비 차이가 월 최소 56만에서 최대 160만원까지 차이가 나는데 이 틈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김 부소장은 “비임금근로자의 최저 적정 노후생활비와 국민연금 평균수령액의 차이가 최대 월 160만원(부부)이 발생한다”며 “국민연금만으로 부족한 은퇴 후 필요생활비를 개인연금으로 보완할 필요성이 높다”고 설명했다.김 부소장은 한국이 점차 크레디트 푸어(신용불량자)와 헬스푸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자신이 중산층이라 생각했던 사람도 점차 빈곤층으로 편입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 부소장은 헬스푸어 대비를 위한 상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60세 이상 고령자의 실손보험 가입률이 다른 나이에 비해 매우 저조하다”며 “특히 노후 대비 상품(연금, CI 등)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상해보험 위주로 가입하고 있어 실손보험이나 중대질병보험 등 노후 대비에 적절한 보험 포트폴리오 구성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특별취재팀 팀장 금융부 문승관 차장, 성선화·박기주 기자, 사진부 한대욱 기자
2016.06.03 I 문승관 기자
"땅 투자는 서민이 금수저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 [웰스투어]"땅 투자는 서민이 금수저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
  • [부산=이데일리 한대욱 기자]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 연구소 소장이 3일 부산 동구 범일동 KB아트홀에서 열린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웰스투어’에서 ‘3천만원으로 시작하는 토지 투자법’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토지 투자는 대한민국 서민이 자신의 흙수저를 금수저로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은 3일 부산 동구 범일동 KB아트홀에서 개최된 ‘이데일리와 함께하는 웰스투어’ 세션4(3천만원으로 시작하는 토지 투자법) 강연자로 나서 “사업은 부도가 날 수 있지만 땅은 실패할 가능성이 낮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땅 모양 △도로 인접 여부 △토지 용도 △입지 등 조건만 알고 있다면 토지 투자를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 소장은 “이미 땅값이 많이 올랐다고 생각되는 평택이나 제주도 등에도 찾아보면 투자할 만한 땅들이 많다”며 “기본적인 요소들만 확인하면 2배 수익률을 거두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인들에게 접근하는 ‘기획부동산’에 대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획부동산은 객관적인 사실과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를 근거로 부동산 투자자를 모집하는 집단을 말한다. 전 소장은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땅을 소개해준다고 하면 기획부동산일 가능성이 크다”며 “자기가 관심을 갖고 능동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기획부동산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에서 전 소장은 토지 투자와 관련해 초·중·고급 과정으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처음 토지 투자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는 △중타치는 토지 3대 조건 △공동투자를 꼭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소장이 설명한 중타치는 토지 3대 조건이란 국가산업단지, 도로 및 철도, 인구 등 세 가지다. 개발 규모가 큰 국가산업단지에 인접한 지역(약 3㎞ 이내)일 수록 투자 수익률이 높고, 도로나 철도가 있어야 투자 가치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인구가 줄어드는 지역이 아닌 세종시나 제주도처럼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지역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토지 투자 초급자일수록 너무 욕심을 부리면 안된다”며 “국가산업단지 인근 지역과 도로나 철도 등에 인접한 지역,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 등 위주로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공동투자는 소액의 자금으로 토지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뜻이 맞는 사람들과 투자를 하는 방법이다. 이때 중요한 건 해당 토지의 분할이 명확해야 한다는 점이다. 도로를 끼고 있고 직사각형의 모양을 갖춘 땅이 이 조건에 속한다. 반면 삼각형 모양의 땅 등은 공동투자 하기에 용이하지 않다는 설명이다.중급 투자자에게는 지목변경과 용도변경, 토지성형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목변경의 경우 논을 밭으로 만든다거나 임야를 밭으로 바꾸는 등 어느정도 투자를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초기엔 자금이 들어갈 수 있지만 땅의 가치를 높여 그 이상의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각 지역자치단체가 토지의 용도를 변경하는 시점을 잘 파악하고, 어떻게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농업보호구역이 관리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되면 토지가격이 상승해 수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움푹 꺼진 땅이나 언덕은 평평하게 토지를 바꿔 그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토지 투자에 능숙한 고수들은 구거(溝渠)를 활용하는 등 자신의 입맛에 맞는 토지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귀촌·귀농용이나 펜션·숙박업용 땅 등 실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토지를 골라 매입하거나 개발 예정지 등 돈되는 땅을 선점하는 투자방법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 소장은 “중수 이상의 땅 투자자들은 당장의 활용성보다는 중기 이상의 미래를 보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며 “주변 환경과 성장가능성을 파악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6.06.03 I 박기주 기자
  • [김민구칼럼] 고등어가 무슨 죄길래
  • 타임머신을 타고 183년전인 1833년 영국으로 돌아가 보자. 이때는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이 절정을 향해 치닫는 시점이었다. 영국의 한 마을에 목초가 풍부해 가축 기르기에 적격인 초원이 있었다. 초원 인근에 살고 있는 목동들은 가축을 끌고 와 풀을 먹였다. 땅은 넓고 가축 수가 적어 가축이 풀을 마음껏 뜯어먹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초원에 점점 더 많은 가축이 몰려오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좋은 풀은 줄어들고 대지는 오물로 가득 찼다. 초원은 결국 방목할 수 없는 황무지로 전락했다.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포스터 로이드가 1833년에 소개한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터버버라 소속 생물학자 가렛 하딘이 1968년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게재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모은 이 이론은 개인 이익과 공공 이익이 서로 부딪칠 때 개인 이익만 고집하면 경제주체가 파국을 맞는다는 교훈을 일깨운다. 환경오염은 ‘공유지의 비극’의 대표적인 사례다. 영국 초원뿐만 아니라 물, 공기, 토양 등 주인이 없는 ‘자유재’는 쉽게 황폐화된다. 공장에서 내보내는 폐수로 인근 하천이 썩어가고 공중화장실이나 국립공원이 지저분하고 쓰레기가 쌓이는 등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마음대로 사용해도 된다는 낙후된 시민의식도 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연일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미세먼지’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 공장, 화력발전소, 자동차 등에서 ‘침묵의 살인자’ 미세먼지를 연일 뿜어내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의 탓이라고 선뜻 손을 들지 않는다.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폭탄 돌리기’만 하고 있는 셈이다. 설상사상으로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는 엇박자 대책만 내놓고 있다. 이들 부처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세먼지 주범이 중국이라며 대책 마련에 손을 놓고 있다시피 했다. 그러다 미세먼지 주범이 경유차라는 지적이 나오자 일제히 ‘경유차 때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유차가 친환경 녹색성장의 상징이라며 친환경 자동차로 분류한 후 혼잡통행료를 깎아주고 환경개선부담금도 면제해준 정부정책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고등어와 삼겹살도 미세먼지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코메디도 이런 코메디가 없다. 공장과 보일러나 발전소 등 제조업 부문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가 전체의 52~65% 가량이라는 환경부 자료가 엄연히 존재하는 데 경유값 인상카드나 고등어·삼겹살 타령만으로는 해결책이 요원하다. 오히려 이번 미세먼지 파문을 계기로 공장 등 제조업 부문의 화석 에너지원 의존도를 대폭 낮추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을 기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산업용 에너지원으로 신(新)재생에너지를 대폭 확대하는 혁신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공장, 대형사업장에서 나오는 미세먼지 배출량을 국가가 엄격하게 관리하고 제한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국민의 생존을 위협하는 상황에서는 ‘보이지 않는 손’인 시장 메커니즘 보다는 엄격한 규제를 강화하는 ‘보이는 손’이 더 절실하다. 살인적인 미세먼지를 앞에 두고 한가롭게 경유값 인상이나 고등어 타령만 해서는 곤란하다. 국민의 자연권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책무라고 역설한 프랑스 철학자 장자크 루소에게 한 수 배우기 바란다. <글로벌마켓부장·논설위원>
2016.06.03 I 김민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혈세 물 쓰듯..관용차 늘리는 국방부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다음은 1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혈세 물 쓰듯..관용차 늘리는 국방부-“STX조선, 자율협약이 망쳤다”..법원, 채권단에 쓴소리-죄의식 없는 ‘보험사기’에 가구당 年 20만원 덤터기-올해 공공임대 12만5000가구 쏟아진다 △줌인-北 외교 실세..中과 해빙무드 조성하나-비트코인 쓸어담는 中 투자자..나흘새 값 16%↑△종합-12년 전엔 관용차 줄이더니..‘독불장군’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간다-제조업 가동률 7년 만에 최저..생산 줄이고 ‘재고떨이’ 집중 △줄줄 새는 보험금-“배아파요”“넘어졌어요”..보험금 3억 챙기고도 죄의식 못 느끼는 게 죄- 獨, 보험금 노려 타던 차 불 지르려 한 ‘엉뚱한 20대’ 형사 처벌-구멍 숭숭 보험금 못 타 먹으면 봉?-佛 모든 관광버스에 음주측정기 비치..운전자 술 마시면 시동 안 걸려△정치·경제-與 협공 나선 野 “원구성 합의 안되면 투표로 의장단 선출”-“따뜻한 보수”..朴과 차별화 나선 유승민-“美정부에 한국산 철강 반덤핑관세 문제 제기”△금융-“현물출자 수출입銀에 먼저 해주네요”..씁쓸한 농협-저축은행 7분기 연속 ‘흑자행진’△산업&기업-땅콩 회항 1년 반만에..또 불거진 ‘위기불감 경영’-본사 거제 이전, 임금 20% 삭감..대우조선해양, 허리띠 더 죈다-삼성전자 100원 동전보다 작은 PC용 SSD 출시△산업-6300억 규모 채무조정 성공 현대상선, 회생불씨 살렸다-개인폰 둔갑 ‘법인폰’ 판매 단속-최양희 장관 “교육분야 클라우드 활성화 힘쓸 것”△소비자생활-아웃백·KFC 새 주인 찾기 ‘오리무중’-해장 아이스크림 ‘견뎌바’ 동났다-여름특수 잡아라..호텔 ‘이색 빙수’ 열전△중소기업·벤처-선풍기 13초당 1대꼴 생산..때이른 더위 타고 불황극복 신바람-IT사업 유행따라 시작해 빚더미 앉아 수십년 익힌 제빵 노하우로 ‘승승장구’△명사의 서가-한국산업의 ‘축적된 시간’..정책에 녹여내야죠△북-꾸밈 없이, 허나 맛깔나게..‘조선 글맛’ 좋더이다-가장 지독한 병 ‘건강강박증’-神이 죽어버린 세계 인간을 진화시키다 △스포츠-‘100억원 전쟁’..3주 만에 다시 붙는 빅3-右투수 상대 7호 홈런..대포로 ‘플래툰’ 무너뜨리는 대호△스톡마켓-金의 눈물-해운·조선株 모처럼 날았찌만..‘반짝효과’ 그칠 듯-미세먼지 대책 찾는 정부 관련 수혜주 찾는 증권가△마켓인-대신F&I 사업다각화 추진..등급전망 되레 하향-LIG투자證, 새주인 온 뒤 더 불안-황영기 “親기업성향 의결권자문사 필요시 출자”△글로벌마켓-한·중에 밀려..파나소닉 ‘TV액정패널’ 손뗀다-다섯 중 한명 ‘광고차단’ 구글·페이스북 골머리-日 소비세율 인상 연기에 ‘재정건전성 악화론’ 솔솔 △성공異야기-대표실 옆에 비서실 대신 R&D팀..수시 소통하며 기술력 쌓았죠△피플-亞대학 10곳과 손잡고 공동연구 이화여대를 국제적 교육기관으로-우수인재 장학금 마련 위해 골프대회 열어△오피니언-평창동계올림픽을 문화올림픽으로△사회-무상보육한다더니..돌 안된 아이 키우는데 한달에 30만원 들어-신협 직원과 짜고 323억 대출받은 일당 적발△부동산-청년·신혼부부·노인..맞춤형 임대주택 1만가구 공급 나서-로또보다 힘들다는 ‘장기전세주택’ 강남 재건축은 경쟁률 저조..왜
2016.05.31 I 함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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