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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다·토스·네파 유사한 대출비교 API…스타트업들은 어쩌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국내 최초로 대출비교 서비스를 출시한 스타트업 핀다의 대출비교 서비스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명세서가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API 명세서는 애플리케이션들이 상호 통신하는 방법을 정의한 핵심문서로 건축물의 설계도면과 같다. 핀다의 API와 빅테크들의 API가 유사해진 데에는 제휴 금융권의 요구와 역사적인 맥락이 있다. 하지만, 핀테크 시장에서 스타트업의 설 땅이 줄어들 것으로 보여 걱정이다. 80%이상 유사한 대출비교 API 명세서 11일 업계에 따르면 혁심금융사업자 1호로 지정돼 2019년 7월 대출비교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출시한 핀다의 대출비교 API가 토스, 네이버파이낸셜의 API와 80% 이상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의 경우 공통항목 필드명 20여 개가 100% 일치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정 필드명 맨 앞에 agree를 표시한 것까지 같았다. 필수값이 아닌 값을 필수값으로 처리한 후 값이 없을 경우 0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한 설명까지 동일했다.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명세서 도입부가 일치했다. 특정 필드명 맨 앞에 agree를 표시한 것은 토스와 마찬가지로 핀다와 같았고, 도입부는 실수로 띄어쓰기하지 않은 문장이나 볼드표시까지 같았다.스타트업과 연동한 금융권이 요구…일부러 베낀 건 아냐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이데일리 취재 결과 의도적으로 베꼈다고 보긴 어려웠다. 빅테크 업체 관계자는 “대출비교 서비스를 하려면 금융권과 연동해야 하는데 금융권에서는 익숙한 API, 써왔던 API에 맞춰 주길 요구한다”면서 “금융권이 항목을 채워 가져다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출비교 서비스를 하려면 금융기관과 플랫폼이 가명화된(개인임을 알 수 없는) 사용자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대출 조회내역과 승인내역을 불러와야 하는데, 이때 양측이 필드값을 맞춘다. 그런데 이미 핀다와 대출비교서비스를 연동한 금융권이 나중에 진입한 빅테크들에도 유사한 명세서를 요구한 것이다.혁신금융사업자 1호로 지정돼 대출비교를 시작한 핀다의 API가 공동사업 명목으로 쿠콘에 제공됐고, 이 쿠콘의 API가 토스, 카카오페이, 네이버파이낸셜 등에 제공돼 플랫폼 간 API 유사도가 매우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평도 있다. 토스 측은 이에 대해 “초기에 자체 개발한 API와 쿠콘의 API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핀다, 유사한 API로 빅테크들의 수월한 시장 진입 걱정하지만, 문제는 남는다. 스타트업들은 앞으로 빅테크들과 어떤 걸 무기로 경쟁할 수 있을까다. 핀다 관계자는 “대출비교는 없던 서비스여서 출시 당시 API 명세서를 개발한 것은 우리에겐 지적재산권과 마찬가지”라면서 “시장에 뒤늦게 진입한 대기업들이 이를 베껴서 수월하게 진입하고 장악력을 키워나갈 것 같다”고 우려했다.빅테크에 세심함과 적극적인 스타트업 투자가 요구되는 시점전문가들은 빅테크들에겐 세심함이 필요하고, 정부는 ‘공룡’이라는 논리로 빅테크들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나 인수를 막아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국내 개발자 1세대인 아이러브스쿨 전 CTO는 “핀다의 분노는 이해가 되나 좀 더 치밀했어야 한다”면서 “빅테크들 역시 국민 사랑으로 성장한 기업답게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SW 기업 대표는 “이용자 편의를 추구하는 빅테크에 특정 분야에서 스타트업과 경쟁하지 말라고 할 순 없다. 하지만, 스타트업에 빅테크는 존재 자체가 위협이다. 정부는 토스, 네이버, 카카오가 국내 스타트업과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투자나 인수의 길을 터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 김의겸 "'저강도' 계엄령 상태, 한동훈과 법대로 따져볼 것"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현재 정치 상황을 “저강도 계엄령 상태”로 규정하며 소송을 제기한 한동훈 법무부장관과 “법정에서 따져보겠다”고 말했다.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치탄압대책위원회 주최 윤석열 정부 규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김 의원은 8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10억원 손배소를 자신에게 낸 데 대해 “예고된 거니까 할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게 10억 원까지 될 줄은 생각을 못 했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의 질문이) 그게 명예 훼손이 되나? 싶은 거고, 설사 그게 명예를 훼손했다 할지라도 그 훼손한 대가가 10억 원까지나 되나? 여기에 대해서는 저도 좀 놀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분이 스스로의 몸값, 자신의 몸값을 대단히 높게 매기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다”며 “개인에 대한 문제 뿐만이 아니라 윤석열 정부가 듣기 싫은 소리, 쓴 소리, 불편한 소리, 이건 형사고소로 또 돈으로 입을 틀어막겠다, 라고 하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김 의원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가짜뉴스로 규정한 한 장관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동의 못 한다. 일단 제보자가 있지 않나. 제보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고 생생했다”며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세창씨, 국민의힘 내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신 분인데, 그분이 두 번이나 걸쳐서 그 자리에 있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도 있었다고 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김 의원은 또 “만일 제가 조심하느라 또 겁이 나서 물어보지 않았는데 나중에 그게 사실로 밝혀지면 제가 얼마나 땅을 치고 후회를 하겠느냐”고도 말했다. “국민을 대신해서 물어보라고 하는 게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의무라고 생각한다. 저는 제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을 한다”고도 덧붙였다.김 의원은 해당 의혹을 제기한 배경으로 긴급한 정치 상황도 거론했다. 김 의원은 “평시라면 좀 더 차분하게 접근을 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이 평시인가. 역대 어느 정권이 지금처럼 야당 파괴에 나선 적이 있었느냐”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거의 일망타진 수준으로 지금 검찰이 나서고 있는데, 이건 기억을 되돌리면 1980년 5.17 때 전두환 때나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때가 계엄령이라면, 저는 지금은 거의 ‘저강도 계엄령’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당시는 별 네 개 대장들이 계엄사령관을 했다면 지금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계엄사령관 역할을 하면서 계엄군을 지휘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이런 상태에서 어떻게 그냥 점잖게만, 차분하게만 싸울 수 있겠느냐”고 거듭 강조했다.김 의원은 국회의원 면책특권 문제에 대해서도 이미 대선 과정에서 8건의 고발을 당했다며 “한 번도 제가 면책 특권 뒤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게 아니다”고 답했다.김 의원은 “법대로 하자고 하니, 저도 법대로 법정에서 뭐가 옳은지 뭐가 그른지 따져보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입장도 분명히했다.
- [웰컴 소극장]투 빌리언 비츠·유디트의 팔뚝·스푸트니크·축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편집자 주>연극 ‘투 빌리언 비츠’ 포스터. (사진=극단 키르코스)◇연극 ‘투 빌리언 비츠’ (12월 8~18일 나온씨어터 / 극단 키르코스)아샤와 베티나는 인도계 영국인 3세대로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는 자매다. 언니 아샤는 고3 졸업반으로 학교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우등생이고, 동생 베티나는 고1로 아직은 순수한 철부지다. 베티나는 펫숍에 진열된 햄스터를 사기 위해 꼬박꼬박 모은 용돈을 학교 일진에게 빼앗기자 언니 아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아샤는 베티나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나름의 방법을 제시하고, 이 방법은 생각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영국 극작가 소날리 바타챠리야의 희곡을 최호영이 번역하고 연출한 작품이다. 배우 권슬아, 김혜령이 출연한다.연극 ‘유디트의 팔뚝’ 포스터. (사진=창작집단 푸른수염)◇연극 ‘유디트의 팔뚝’ (12월 9~18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 창작집단 푸른수염)최초의 페미니스트 화가로 알려진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의 작품 ‘홀로페르네스의 목을 베는 유디트’를 접하고 자신의 사랑과 상처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정원과 원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원은 아르테미시아의 그림을 보고, 아르테미시아와 그림 속 유디트 이야기에 대한 상상력으로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지어낸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통해 첫사랑의 아픔을 극복하고 자신의 친구 원정에게 트라우마를 이겨낼 동기를 전해준다. 두산아트센터 ‘2022 두산아트랩’을 통해 음악낭독극으로 선보인 극작가 겸 연출가 안정민의 작품으로 배우 황혜원 정고운, 오현종, 허상진, 정선경, 윤희민, 박서현, 정윤진, 장호인이 출연한다.연극 ‘스푸트니크’ 포스터. (사진=상상만발극장)◇연극 ‘스푸트니크’ (12월 3~11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 상상만발극장)삶과 직업의 의미가 별개인 심리상담사, 1년의 대부분을 출장지에서 보내는 세일즈맨, 동생의 닌텐도 게임기를 팔아 구명조끼를 산 소녀, 제대하면 대학에 가고 싶은 군인 등 서로 다른 나라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4명의 이야기다. 평범한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세계를 꿈꾸고, 연극은 지금 이 순간 지구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특별하지 않은 인물들의 특별하지 않은 일상을 연결한다. 극작가 겸 연출가 박해성의 작품으로 배우 선명균, 문현정, 김세환, 신사랑이 출연한다.연극 ‘축제_Parade’ 포스터. (사진=예술공동체 단디,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연극 ‘축제_Parade’ (12월 7~11일 소극장 산울림 / 예술공동체 단디·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치솟는 땅값으로 인해 옥상 위에 지어진 운동장. 그곳에서 아이들이 운동회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은 안전망을 점검하러 온 남자를 통해 운동회의 저주를 듣게 된다. 운동회에서 쓸모 없는 아이로 낙인 찍히는 순간 두 다리가 ‘댕강’ 부러진다는 것. 아이들은 무시무시한 저주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해 전력질주를 시작한다. 운동회는 무사히 끝날 수 있을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차세대 열전 2022!’ 공연예술 분야 연극 부문 극작가 겸 연출가 박근화의 작품이다. 배우 송승규, 김원식, 오정민, 강솔잎, 안준호, 강혜림, 안지현, 신근호, 최정원이 출연한다.
- 마지막 관문 남은 레고랜드 빚 상환…이자 감안 예산 증액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 마지막 날인 ‘12월 1일’. 이날 강원도가 마련한 추가경정예산안이 예결특위를 무사히 통과하면 ‘레고랜드 사태’ 관련 2050억원의 보증채무를 갚겠다는 약속을 지킬 가능성이 커진다.강원도는 만약의 사태로 이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감안해 예산 증액분을 종전 2050억원에서 2051억원으로 1억원 늘렸다. 또한 2050억원을 갚는데 전적으로 혈세를 쓰기보다 개발한 땅을 팔아 2000억원 이상을 보전하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진=연합뉴스)◇ ‘12월 1일’ 예결특위 마지막날…추경예산안 통과여부 판가름29일 금융투자업계 및 강원도청에 따르면 다음달 1일까지 열리는 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특위)에서 2050억원의 보증채무 상환자금이 포함된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한다. 예결특위는 강원도 전체 예산을 총괄심사하는 특별위원회다. 강원도지사와 강원도 교육감으로부터 제출된 예산안·기금운용계획안 및 결산을 심의·확정한다.위원은 15명이며 국민의힘 의원 13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2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은 강정호(예산결산특별위원장)·전찬성(예산결산특별부위원장)·김기하·김용래·김정수·류인출·심오섭(사회문화부위원장)·원제용·윤길로·이한영·진종호·최승순·최재민·최재석·하석균 의원이다.특히 예결특위 마지막날인 ‘12월 1일’이 레고랜드 관련 추경예산안의 명운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예결특위를 통과해야 예산이 실제 편성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이어 다음달 9일에는 전체 강원도의원 49명이 모여서 본회의 투표를 진행한다.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의결하고 최종 승인한다. 전체 49명 의원 중 43명이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에 따라 레고랜드 관련 추경예산안이 예결특위를 통과하면 본회의는 무난히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사진=강원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홈페이지)◇ 강원도, 예산 증액분 2050억→2051억 상향…“이자비용 감안”지난 23일 열린 제5차 강원도의회 경제산업위원회는 강원도청이 올린 레고랜드 관련 예산 증액안을 원안 가결했다. 회의록(경제산업위원회 제315회 제5차)을 보면 강원도는 레고랜드코리아 조성을 위해 기정예산 대비 2051억원을 증액했다. 액수가 종전 2050억원에서 2051억원으로 1억원 늘어난 것은 행정에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 생겨 이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앞서 강원도청은 채무보증을 선 2050억원에 대해 선납이자 4개월분 38억원을 지급했다. 그러나 아이원제일차 부도로 연체이자 3%가 붙었다. 다음달 15일에 갚을 경우 일할계산하면 이자가 6600만원 정도 발생한다. 아이원제일차는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건설비용을 위해 205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발행한 특수목적회사(SPC)다. BNK투자증권이 ABCP 발행 주관을 맡았다.강원도와 금융회사는 상환액에 대해 협의 중이다. 강원도는 채무보증을 선 금액이 2050억원이라서 2050억원만 갚으면 된다는 입장이지만 금융회사는 2050억6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자로 6000만~1억원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강원도청 산업국장은 경제산업위원회에서 “이를 고려해 안전하게 편성했다”면서도 “최대한 빨리 갚아서 금액을 2050억원 미만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원천세(15.4%)를 누가 부담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약정서에는 채무자들이 원천세 지급을 이행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강원도가 2050억원을 납부하는 순간 채무자 관계가 아니게 된다. 강원도의회 관계자는 “우선 강원도가 부담하게끔 해서 2051억원에 포함시킨 다음, 나중에 이에 대한 손익을 가려서 강원중도개발공사(GJC), BNK투자증권 등과 따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2050억 다시 채워넣을 것”…상가부지 감평 740억 등강원도청은 2050억원 중 1050억원을 일부사업 및 세수 추가확보 등에 따른 자체재원으로 조달한다. 나머지 1000억원은 강원도 지역개발기금에서 융자받는다. 지역개발기금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쓰는 기금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다 있다.지역개발기금이 지난 2019년 이후 현재까지 강원도청에 빌려준 돈은 4000억원이다. 지역개발기금은 이에 대한 원리금을 상환받고 있었는데, 이번에 레고랜드 채무상환을 위해 1000억원을 추가로 더 융자해주게 된다.1000억원에 대한 금리는 매년 1.1%며, 5년 거치 10년 상환이다. 5년 동안은 강원도가 이자(11억원)만 상환하고, 6년차부터 원금과 이자를 같이 상환해야 한다.다만 회의록을 보면 강원도는 2050억원을 도민 혈세로만 충당하지 않으며, 채무보증으로 유출된 2050억원을 메우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애초 중도개발공사는 개발한 땅을 팔아서 받은 돈으로 사업비 대출금 2050억원을 갚으려 했었다. 지금까지 계약이 이뤄진 부지 86%에 대해 중도금, 잔금 1195억원이 남았고 강원도청이 이 금액을 받아야 한다. 여기에 중도개발공사가 아직 계약하지 못한 상가 3·4·5·6부지 4개 부지가 남아있다. 이들 토지를 감정평가한 결과 약 74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잔금과 미계약 토지 가치를 합치면 1935억원이다. 이밖에 강원지방환경청과 협의하고 있으나 층고를 상향 조정하면 땅값이 더 높게 책정될 여지가 있다.하지만 공사대금, 추가비용 등도 발생할 것을 감안하면 2050억원에서 412억원 정도가 부족하다는 계산이 나온다.강원도청 산업국장은 경제산업위원회에서 “2050억원을 강원도가 갚아버리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채워넣을 수 있는 방법을 꼭 찾아서 채워넣도록 할 것”이라며 “2000억원 이상 채워넣을 수 있게끔 최대한 보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재벌집 막내아들' 송중기, 본격 복수의 시작…10.8% 자체 최고
- (사진=JTBC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재벌집 막내아들’ 성인이 된 막내아들 송중기가 본격적인 복수의 서막을 열었다. 아울러 3회 만에 평균 두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한 JTBC 금토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시청률은 전국 유료 플랫폼 가구 기준 10.8%, 수도권 기준 11.7%를 기록, 자체 최고를 경신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기준 분당 최고 시청률은 13.2%를, 타깃 2049 시청률도 5%를 돌파하며 전 채널 드라마 1위에 올랐다. 지난 19, 20일 방송된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연출 정대윤, 극본 김태희 장은재, 제작 SLL 래몽래인 재벌집막내아들문화산업전문회사) 2, 3회에서는 성인으로 성장하며 본격적인 복수의 칼날을 빼드는 진도준(송중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아울러 가까워지는 진양철(이성민 분)과의 관계 속에서 새롭게 정의된 적과 편의 존재로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높였다. 윤현우는 진도준으로서의 삶에 빠르게 적응해나갔다. 하지만 진도준의 아버지 진윤기(김영재 분)는 승계 구도에서 완전히 배제된 자식이었고, 때문에 진도준 역시 완전한 순양의 내부인이 되기는 요원해보였다. 동시에 순양그룹 내부에서는 조용한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치열한 가격 경쟁에 대응하지 못한 순양 반도체의 사정이 악화되고 있었기 때문. 또 다른 하나는 대선이었다. 유력 주자로 꼽힌 세 후보가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고, 그 중 둘은 단일화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이었다. 누구에게 대선 자금을 주어야 순양그룹에 이로울지 진양철은 쉽사리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혼란의 1987년이 어디로 향해갈지 아는 이는 오직 미래에서 온 진도준뿐이었다. 그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진도준은 앞서 진양철의 회갑연 날 자신이 일으켰던 소동에 ‘값’을 하러 왔다며, 후보들 중 가장 열세를 보이던 노태우에게 대선자금을 건넬 것을 조언했다. 후보 단일화의 실패까지 예견하는 어린 조카의 말에 그저 코웃음칠 뿐이던 진영기(윤제문 분), 진동기(조한철 분) 그리고 진화영(김신록 분). 그순간 전해진 단일화 협상 최종 결렬 소식은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어 진도준은 “새우가 어부지리로 고래를 이길 방도는 없겠나”라는 진양철의 아리송한 퀴즈에 답을 찾아낸 한편, 비행기 폭탄 테러에 휘말릴뻔한 진양철을 구해내며 차가웠던 할아버지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이를 계기로 진도준은 자신을 비롯한 진영기 가족들 모두를 순양가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진도준이 순양가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려했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전 생에서 자신을 죽인 이가 누구인지 알고 싶었기 때문. 이를 위해 진도준은 모든 목적과 욕망을 숨긴 채 성인이 될 때까지 복수의 순간을 기다렸다. 내막을 알지 못하는 진양철은 영민한 손주에게 큰 신뢰를 보였고, 이러한 애정은 차츰 다른 가족들의 심기를 건드렸다. 아슬한 분위기 속, 먼저 이상 기류를 포착한 이는 진양철이었다. 과거 진양철에게 선물 받았던 분당 땅에 신도시 개발이 시작되면서 240억이라는 거액을 벌어들인 진도준. 그가 그 돈을 모두 달러로 환전했다는 소식은 진양철의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한편 진도준이 가족들과 함께 뉴욕필름마켓에 간 사이, 순양그룹은 부도를 앞두고 있는 한도제철 인수 건으로 인해 들썩이기 시작했다. 한도제철을 인수한다면 철강을 이용하는 순양의 계열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었지만, 그 뒤에 달린 부채가 문제였다. 그러나 라이벌인 대영그룹이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진양철은 진영기에게 부회장의 자리를 걸고 한도제철을 인수해오라고 지시했다. 늘 미덥지 못한 장남이었기에, 승계 구도를 확실히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일을 성사시켜야 했던 진영기. 진양철이 제한한 4천억 원의 인수자금으로 협상을 준비 중이던 그는 예상 밖의 난관을 만났다. 한도제철 채권단이 제시한 5천억 원 그대로 인수하겠다는 상대가 나타난 것이었다. 그는 ‘파워셰어즈’라는 외국계 투자 회사 소속의 오세현(박혁권 분)이었다. 하지만 오세현 뒤에는 사실 진도준이 있었다. 뉴욕필름마켓에서 오세현과 우연히 얽히게 된 진도준은 그의 탁월한 감각을 꿰뚫어보고는 자신의 파트너로 낙점, 오세현을 앞세워 진영기의 한도제철 인수를 방해한 것이었다. 그 너머에 있는 그의 진짜 욕망은 물론 순양 그 자체였다. ‘순양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야망과 함께 복수의 첫 발을 떼는 진도준의 모습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승계 전쟁을 알리며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이날 진도준과 서민영(신현빈 분)의 재회도 눈길을 끌었다. ‘순양의 저승사자’가 아닌 평범한 대학생으로서의 서민영을 본 진도준은 금세 그에게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진도준이 동의 없이 유력 가문의 자제들 모임에 대동한 일로 서민영은 크게 분노했다. 법조계 명문가 집안의 출신임에도 상류층의 특권과는 거리를 두고자 했던 서민영. 하지만 진도준은 이미 그의 환경 자체가 특권임을 지적했다. 진도준의 목소리였지만 윤현우의 진심이 묻어나온 그 말은 당당하던 서민영의 말문마저 막히게 했다. 쓰린 지난 생을 딛고, 복수를 위한 빅픽처를 그려온 진도준. 성인이 되면서 점차 본격화되는 그의 플레이는 이제 진양철을 비롯한 순양가 인물들을 긴장시키기 시작했다. 여기에 얽혀든 서민영과 새로운 파트너 오세현까지. 적과 편을 가늠하기 힘든 이들은 진도준에게 어떤 변수가 될까. 자신이 아는 지식과 미래를 이용해 판을 세팅하기 시작한 그의 다음 수가 무엇일지 기대가 쏠린다. JTBC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매주 금, 토, 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며, 주 3회 시청자들과 만난다.
- "지어봤자 5층인데"…대방건설 700억에 산 영종도 땅 '글쎄'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대방건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낙찰받은 인천 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용지 사업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해당 부지는 5층 층고제한이 있어서 ‘바다 조망’ 장점을 활용하기 어렵고, 분양가상한제도 적용받는다. 최근 인천 영종도에 아파트 청약미달이 여럿 발생하는 등 시장 상황도 좋지 않다.◇ ‘최고 5층’ 바다조망 어려워…분상제 적용에 사업성 ‘글쎄’9일 LH 청약센터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 대방산업개발은 지난 6월 15일 인천 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용지 A21·A22블록을 낙찰받았다. 영종하늘도시는 인천 중구 중산동, 운남동, 운서동 일원에 조성된 주거단지로 영종국제도시의 하위 개념이다. 인천 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용지 A21·A22블록 (자료=LH)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용지 A21블록(운남동 1697-1)에는 전용면적 85㎡ 초과 298가구를 지을 수 있다. 공급가격은 689억7704만원이다. 대방산업개발이 4대 1의 경쟁률로 낙찰받았다. 대방산업개발은 대방건설의 특수관계자다. A22블록(운남동 1697-2)은 전용면적 85㎡ 초과 302가구를 지을 수 있다. 공급가격은 700억4235만원으로 대방건설이 유일한 입찰자였다. 계약 날짜는 6월 27~29일이다. 계약금 10%를 제외한 중도금 및 잔금(90%)을 3년 유이자 분할납부(할부이자율 연 2.3%)하는 조건이다. 대방건설, 대방건설산업이 아직 잔금을 내지 않았을 경우 소유권이전등기가 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에서는 대방건설이 부지를 낙찰받은 것에 대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이들 땅에 사업성 있는 건물을 짓기 어려운데다, 시장 상황과 분양조건도 전반적으로 유리하지 않아서다.A21·A22블록의 용도지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다. 두 곳 모두 건폐율 50%, 용적률 80%이며, 최고 5층까지만 지을 수 있어서 바다 조망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A21블록, A22블록에 지을 수 있는 세대수가 각각 298가구, 302가구로 많지 않다. 합치면 600가구다. 영종하늘도시 공동주택용지 A21·A22블록 공급공고문 캡처 (자료=LH)또한 영종지구는 택지개발지구라서 분양가상한제도 적용된다. 분양가상한제는 집값 안정을 취지로 아파트 분양 가격을 인근 시세의 70~80% 수준으로 규제하는 제도다. 택지비, 건축비, 가산비 등을 산정해 지방자치단체 분양가심의위원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사업시행자가 원하는 만큼 분양가를 높게 책정할 수 없다. 사전청약 조건도 있다. 사전청약은 아파트 착공 시 분양을 진행하는 일반청약(본청약)보다 2~3년 앞당겨 주택을 공급하는 청약제도를 말한다.공고문을 보면 “계약일로부터 6개월 이내 사전당첨자 모집공고 이행을 해야 한다”고 적혀있다. 사전청약으로 공급해야 하는 물량은 택지매각 공고 시 총 세대수(모집공고 전 이주자주택 등 우선공급 배정 호수 제외)의 85% 이상이다.사전청약 조건이 있으면 낙찰자는 착공도 안 된 상태에서 입주자 모집공고를 해야 한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현재로서는 부담이 높다. 대방건설은 다음달(12월) 사전청약 일정을 계획 중이다. ◇ 영종도 아파트들, 청약미달 ‘수두룩’…등기 전 전매 불가능문제는 최근 인천 영종도에 아파트 청약미달이 여럿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금리인상으로 부동산경기가 얼어붙은 만큼 대방건설도 미달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영종국제도시 A26블록 제일풍경채 디오션’(670가구)은 특별공급, 일반공급 1·2순위 청약접수 모두 미달이 발생했다. 특별공급의 경우 421가구 공급에 접수는 36건에 불과했다. 일반공급은 634가구 공급에 약 절반 정도인 355건만 접수됐다. 특히 전용면적 116㎡를 제외한 모든 평형대가 미달됐다. 같은 날 입주자모집을 시작한 ‘인천 영종하늘도시 A56블록 호반써밋 스카이센트럴Ⅱ’(583가구)도 특별공급, 일반공급 모두 미달됐다. 특별공급은 350가구 공급에 19건이 접수됐고, 일반공급은 564가구 공급에 절반 이하인 138건만 접수됐다. 일반공급도 전용면적 101㎡P를 제외한 모든 면적이 미달이었다.이 땅은 전매제한이 걸려 있어서 대방건설이 단기에 되팔 수도 없다. 공고문을 보면 영종하늘도시 경제자유구역은 택지개발촉진법 상의 전매행위 제한 특례를 준용한다. 이에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원칙적으로 전매(명의변경, 매매 등 권리변동을 수납하는 일체의 행위)가 제한된다.땅을 되팔려면 대방건설이 잔금을 지불하고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쳐야 한다. LH 관계자는 “등기가 된 후에는 LH 측에 전매 관련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방건설이 사전청약을 홍보 없이 진행한 후 본청약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사전청약은 굳이 외부에 홍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방건설도 사전청약을 최소한으로 진행한 후 본청약 시점을 조율할 것”이라며 “다만 최고 5층까지만 가능하니 ‘바다 조망’이라는 영종지구의 강점을 살릴 수 없는데다, 미분양 위험도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대방건설 관계자는 “영업이익보다는 인천권역 사업 확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서 토지 매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부지는 인근에 공공청사 부지가 있어서 입지가 양호한 편”이라며 “전용면적 85㎡ 초과 타입을 분양할 수 있어서 희소성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이상미의 미디어아트] NFT와 미디어아트의 만남, 가치를 더욱 빛내주다
-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인 NFT.[이데일리 고규대 기자] 최근 몇 년간 미디어아트 시장은 급성장했다. 캔버스를 벗어난 벽이나 바닥 등 다양한 공간을 도화지로 사용하는 미디어아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미디어아트는 메타버스와 NFT의 기술적 성장과 더불어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이번 연재로 미디어아트를 가까이 접할 수 있는 전시 공간과 그 공간 속 작가들의 이야기를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미디어아트는 매체를 활용한 예술이다. 디지털 매체를 사용해 제작되는 회화, 조각, 사진, 설치미술 등을 포괄한다.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고전 명화가 디지털 매체를 통해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했을 때, 기존의 작품보다도 더 눈길을 사로잡는다. 꽃이나 나무, 나비 같은 소재가 작품 안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인다. 관람객들은 작품과 상호작용하는 간접 경험을 겪으며 미디어아트에 한층 더 빠져든다. 문화예술진흥법 제9조에 의하면, 1만㎥ 이상 건축물을 신·증축할 때는 건축 비용의 1% 이하 범위에서 회화, 조각 등 미술 작품을 설치하거나 그 비용의 70%를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출연해야 한다. 1972년 법 제정 당시에는 권장 사항이었다가 1995년부터 의무화된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에 따라서다. 일명 ‘1% 법’이다. 이 법에 따라 1만㎥ 이상의 건축물에는 대개 대형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미디어아트가 계속 인기를 끌게 된다면 머지않아 미디어아트 설치물들을 우리 주변의 1만㎥ 이상의 건축물에서 보게 될 날이 올지 모른다. 미디어아트의 장점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간편한 운송과 보관이다. 실물이 있는 미술 작품의 경우 작품 운송이나 설치에 있어서 운송료나 보험료가 부과되고 절차도 복잡하다. 반면에 미디어아트는 컴퓨터 파일로 USB 하나만 있으면 간단히 이동이 가능하다. 빔프로젝터나 스크린만 설치되어 있으면 손쉽게 미디어아트 작품을 설치할 수 있다. 여러 장소에도 동시다발적으로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 이러한 편의적인 장점이 있지만, 취약점과 한계도 있다. 실물을 지닌 회화나 조각 같은 미술품과 달리 파일로 존재한다는 점 때문에 복사 문제로 저작권 보호에 취약하다. 그래서 미디어아트 관리는 더 철저히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제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한 NFT(Non Fungible Token·난 펀저블 토큰)의 등장으로 미디어아트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제 가치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미디어아트의 가치를 더욱 빛내주는 NFT와의 만남에 대해 알아보자.200년 전통을 지닌 영어사전 출판사 영국 콜린스는 한 해 동안 파급력이 컸던 사회적 이슈를 반영해 ‘올해의 단어’를 뽑는다. 콜린스가 뽑은 2021년 올해의 단어는 ‘메타버스’(Metaverse), ‘크립토’(Krypto) 등을 제치고 ‘NFT’가 선정되었다.◇NFT의 개념200년 전통을 지닌 영어사전 출판사 영국 콜린스는 한 해 동안 파급력이 컸던 사회적 이슈를 반영해 ‘올해의 단어’를 선정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가 팬데믹 상황을 겪었던 2020년 콜린스가 뽑은 올해의 단어는 ‘록다운’(Lockdown)이었다. 가히 시의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콜린스가 주목한 2021년 올해의 단어는 무엇일까?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인 ‘메타버스’(Metaverse)와 암호화폐인 ‘크립토’(Krypto) 등을 제치고 ‘NFT’가 선정되었다. NFT는 그만큼 ‘핫’한 단어였다. 그렇다면 NFT는 무엇일까? NFT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이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현실 화폐처럼 누구나 통용할 수 있어 대체나 일대일 교환이 가능하지만, NFT는 각각의 디지털 자산이 고유한 인식 값을 갖고 있어 대체 불가능하다. 이는 마치 예술품과 비슷한 특성이다. 가로 50cm, 세로 50cm의 같은 회화 작품이 2점이 있을 때 그 안에 그려진 작품의 내용은 서로 다르다. 그렇기에 각각 다른 작품 가격이 매겨진다. NFT에 입력된 값은 바로 이 내용과도 같다. 반 고흐가 그린 그림과 일반인이 그린 그림의 크기가 같아도 작품 가격은 하늘과 땅 차이인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NFT는 자산 소유권을 명확히 함으로써 미술품을 비롯한 게임, 음악, 스포츠, 부동산 등의 기존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NFT로 만든 장콸의 ‘미라지 캣 3’는 2억 5000만원에 판매되었다.(사진=서울옥션블루)◇NFT와 미디어아트의 만남NFT와 미디어아트의 만남으로 미디어아트의 가치는 왜 빛나게 될까? NFT가 부여하는 희소성이 미디어아트에 적용될 경우, 복제를 막고 원본이 하나 있는 미술 작품처럼 가치를 높여주기 때문이다. 미술사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 예술품들의 특징은 대개 원작 한 점인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예술품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이다. 2021년 기준으로 ‘모나리자’의 순 가치는 우리 돈으로 약 1조 340억 원이 넘을 거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 지구상에 유일한 단 한 점이기 때문이다. 만일 모나리자가 한 점이 아니라 여러 점이었다면? 그 개수만큼 가치가 줄어들었을 거다.판화, 사진, 조각 같은 작품은 에디션이 존재한다. 여러 번 인화할 수 있는 판화나 사진 같은 경우 작가가 한정판 수량으로 제한하고 희소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5개, 10개, 20개 등으로 제작 개수를 제한한다. 조각에도 에디션이 있는데, 일부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다. 그래서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자면 가장 유명한 조각의 하나인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은 무려 30~40점의 에디션이 있다. 이 작품은 로댕의 살아생전과 사후에 제작한 것, 석고와 청동 등으로 재질이 다른 것, 크기를 달리한 것, 제작 연도가 다른 것 등 다양한 에디션이 있다.미디어아트 또한 여러 점의 복제가 가능하기에 한 점이 아니라 에디션을 두면서 제작한다. 이때 미디어아트가 NFT화된다면, 희소성을 갖게 되고 복제로부터 저작권을 안전히 지킬 수 있게 된다. 미디어아트의 한 종류인 컴퓨터 아트가 등장하면서, 예술 작품의 ‘비물질화’가 도입되었다. 예술 작품이 실물로 존재해야 한다는 생각은 더는 낡은 관념이 되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미디어아트는 불법 복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컴퓨터 파일로 존재하는 만큼 손쉽게 복제되기에 저작권 지키기에 취약했다. 그러나 NFT의 등장으로 미디어아트는 하나의 원본처럼 판매와 구매가 가능해진 것이다.“NFT로 발행된 미디어아트가 물질적인 실체가 없는데 왜 수억 원, 수십억 원이나 하냐?”라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김선우 작가의 ‘도도새’ 작품 가격은 1억 원, 장콸 작가의 ‘미라지 캣3’ 작품 가격은 2억 5천만 원, 일론 머스크의 아내인 그라임스의 작품 가격은 무려 65억 원에 팔렸다. NFT로 발행되면서 복제를 막고 희소성을 인정받았기에 판매가 이루어진 것이다. 세계적으로 미디어아트를 주도하는 팀랩의 미디아아트 전시 전경.(사진=팀랩 홈페이지)◇ 저작권 지키는 NFT로 미디어아트는 활황기를 맞아미디어아트는 2000년대 이후 미술의 한 분야로서 그 위치와 자리를 확고히 잡았다. 특히 인터넷의 확산으로 시공간을 뛰어넘을 수 있는 미디어아트의 장점이 발휘되었다. 미디어아트는 기술로 인한 진입장벽으로 소수의 전유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미디어아트를 작업하는 예술가들이 늘어나면서 작품 수량이 늘어난 점도 미디어아트의 확산에 한몫했다. 팬데믹 이후에 메타버스 같은 디지털 세계로의 전환에 있어 미디어아트는 이를 가장 잘 담아내는 예술이기도 하다. 이런 시대 상황과 맞았기에 미술의 주류로 떠오른 것이다.다만 제4차 산업혁명의 기술인 NFT가 등장하기 전까지 미디어아트는 판매나 소장 등에 있어서 저작권 보호를 받지 못했다. 저작권은 창작물을 만든 이가 자기 저작물에 대해 가지는 배타적인 법적 권리이다. 저작권이 보호받지 못하면, 창작에 대한 대가가 지급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는 창작자의 권리와 생태계를 파괴하게 되어 결국 창작물이 줄어들게 되고 질도 낮아지게 된다. 작품을 팔아 생존하는 예술가의 삶도 위협받게 된다. ‘가난한 예술가가 진정한 예술을 한다’라는 말은 폐기되어야 하는 낡은 용어다.미디어아트는 아무리 작품성이 있어도 복제로 인해 판매되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소장 가치가 낮다는 문제가 있었다. 소장 가치는 자기의 것으로 간직할 만한 가치로 희귀성이 있거나 한정판 등으로 소수의 사람만 소장이 가능할 때 더 올라가게 된다. 대량 생산해서 누구나 구매가 가능한 작품은 소장 가치가 낮아진다. 예술품이 아닌 공산품과 다름없기 때문이다.저작권에 대해 달라진 분위기와 NFT의 등장으로 미디어아트는 판매와 소장이 더 용이해지면서 현대미술에서 당당히 그 역할을 다해가고 있다. 저작권 인식이 상향된 계기는 문학 작품, 논문, 강연, 작곡, 연극, 영화, 춤, 그림, 조각, 건축, 사진, 지도, 컴퓨터 프로그램 등 창작물의 영향력이 더욱 증대되면서 이를 만들어내는 창작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법과 제도적인 규정이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존에 없던 다양한 직업이 생겨났듯 창작자들의 숫자 또한 늘어난 것도 한몫한다. 여기에다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MZ 세대들은 물건을 구매하듯 창작물에 돈을 주고 구입하는 걸 태어날 때부터 경험하면서 자연스럽게 여긴다.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같은 OTT 서비스가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은 구독료를 지불하는 시청자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날개를 달아주는 NFT와의 만남으로 미디어아트는 앞으로도 현대미술의 주요한 장르로서 확고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기술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미디어아티스트들이여, NFT 또한 마음껏 주무르고 요리하길!△ 글=이상미 프랑스 파리 고등미술연구원 예술경영학과에서 수학했고, 파리 고등실천연구원에서 서양예술사학과 고고학으로 석사 학위, 파리 고등사회과학연구원에서 미학으로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상아트(주) 대표이사이자 유럽문화예술콘텐츠연구소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미술계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과 함께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
- 태양광 이어 해상풍력도 뜬다..“시장 선점에 속도내는 韓기업”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글로벌 탄소중립 강화에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는 가운데 태양광에 이어 해상풍력이 핵심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해상풍력의 본고장인 유럽을 비롯해 내년부터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북미까지 해상 풍력시장 확대가 점쳐지고 있어서다. 특히 국내에서도 정부가 태양광에 집중된 발전 비중은 낮추고, 풍력 발전량은 높이기로 하면서 국내 풍력 업체들의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태양광 발전 비중 줄이고 풍력 늘려”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에너지 환경 변화에 따른 재생에너지 정책 개선방안’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치는 21.6%로 재설정되고,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비율도 조정한다. 현재 87(태양광)대13(풍력)에서 2030년까지 60대40로 태양광은 낮추고 풍력은 늘려 발전량 균형을 맞추기로 했다.산업부 관계자는 “그동안 재생에너지 정책이 급속한 보급에 치중하면서 태양광 위주의 비효율적 보급 체계 및 전력수급 불안정성 등의 문제가 따랐다”며 “이에 태양광과 풍력의 균형 있는 보급을 추진해 나가고, 동시에 실현 가능한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해 목표치도 기존 기존 30.2%에서 21.6%로 재설정한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산업부는 풍력 시장의 발전사업자 간 경쟁을 촉진하도록 입찰 시장 도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풍력 대형터빈, 핵심부품, 설치선 분야의 핵심기술개발을 가속화하고, 국산부품 사용 유도를 통해 국내 풍력산업 밸류체인을 고도화하는 등 관련산업 육성 정책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개선안이 정부가 사실상 태양광 다음의 핵심 신재생에너지원으로 풍력을 천명한 것으로 보고, 국내 해상풍력 시장도 본격적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육상 풍력은 좁은 육지와 땅값 문제, 각종 지형지물로 인한 부족한 풍량 탓에 성장에 한계가 있지만 해상풍력은 이러한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미국에서 내년부터 시행되는 IRA는 미국에 투자하는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약 600억 달러 규모의 세액공제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글로벌 풍력 시장 확대도 이미 예견된 상황이다. 미국은 이미 2030년까지 해상풍력 설치 용량을 30GW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양일우 삼성증권 팀장은 “해상풍력은 미국산 부품 비중이 20%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40%를 넘어야 하는 다른 신재생에너지 요건 규제에 비해 까다롭지 않다”며 “미국 해상 풍력 시장은 이제 시작 단계로서 2023년 메사추세츠 주, 2024년 뉴저지 주, 2025년 뉴욕, 버지니아, 코네티컷 주에서 해상풍력이 가동될 예정”이라고 말했다.◇글로벌 기업과 협업..시장 확대 속도해상풍력 시장이 크게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새로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글로벌 기업과 협업하는 사례도 많아지는 추세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는 지난 6월 국내 해상 풍력시장에서 우위를 다지기 위해 글로벌 해상풍력 1위인 독일의 지멘스가메사(SGRE)와 손을 잡은데 이어 이어 이달 초에는 덴마크 국영 에너지기업 ‘오스테드’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오스테드가 진행하는 동남아, 아태지역, 유럽 등 전 세계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풍력발전기의 하부구조물인 ‘모노파일(Monopile)’ 공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노파일은 대형 후판(두꺼운 철판)을 용접해 만든 원통형 구조물로, 해수면 아래 지반에 설치해 해상풍력발전기를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전선업계 국내 1위 LS전선은 해저 광케이블 사업에 특화된 KT서브마린(060370) 지분 투자하며 해상풍력 케이블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상 풍력발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초고압 해저케이블 설치가 필수적이다. KT(030200)그룹의 계열사인 KT서브마린은 해저케이블 설치와 유지·보수, 해양구조물 설치 등을 주력하고 있는 해저 시공 전문 기업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의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양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함”이라며 “당사가 보유하고 있는 해저 케이블 제조 기술에 KT서브마린의 시공 엔지니어링 기술과 선박 운영 능력이 결합하면 시너지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GS글로벌(001250)의 자회사인 GS엔텍은 지난 7월 해상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세계 1위 선도업체인 네덜란드 ‘Sif’사(社)와 손잡고 해상풍력발전 하부 구조물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일렉트릭(267260)도 올해 초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에너지 자회사인 리뉴어블에너지(Renewable Energy)와 손잡고 12~15MW급 해상풍력 터빈 국산화에 나선 상태다.업계 관계자는 “풍력발전은 우리나라의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라며 “업체들의 시장 진출로 풍력 터빈의 국산화와 대형화로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두산에너빌리티가 기자재를 공급한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 (사진=두산에너빌리티)
- 주먹구구식 레고랜드 조성…곳곳서 이상한 계약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레고랜드발 자금시장 경색이 좀처럼 풀리지 않는 가운데 레고랜드 조성 과정에서 이뤄진 주먹구구식 행정처리와 일방적인 계약에 다시 이목이 쏠리고 있다.레고랜드 조성을 위해 설립한 중도개발공사의 토지거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액 상향, 금리인상안 수용 등 일부 이해할 수 없는 계약이 체결됐고 이 중 일부는 도의회 의결 등 적법한 절차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절차상 문제점에 대한 감사원 지적도 있었지만 시정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강원도의 지급보증 이행이 늦어지면서 금융시장에 충격파가 커졌지만, 11년간 여러 개의 단추가 잘못 채워지면서 쌓인 부실이 언젠가는 터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 재정부담 수반하는 보증확대 도의회 의결 패싱26일 강원도와 감사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레고랜드 조성사업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당초 210억원에서 2050억원으로 확대하는 안이 강원도의회 의결 없이 이뤄졌다.처음 210억원을 대출했던 2013년 9월에는 도의회로부터 지급보증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하지만 대출 규모를 10배 가까이 확대하는 안에 대해서는 의회 보고도, 의결도 없었다. 강원도측은 2013년 9월 레고코리아 개발 협약 체결 동의안이 강원도 의회에서 의결됐고, 동의안에 포괄적으로 대출에 관한 승인이 이뤄졌기 때문에 의회 의결이 필요하지 않다는 법률자문을 받았고, 이에 따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감사원의 판단은 달랐다. 감사원은 2015년 지방자치단체 재정운영 실태 조사를 통해 “지방재정법상 강원도는 채무보증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도의회 의결을 다시 얻어야 한다”며 “사업성이 악화될 경우 강원도 재정부담이 커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방재정법에 따르면 지자체로부터 채무를 보증받는 채무의 규모 등 계약의 중요부분 변경을 승인하려면 미리 지방의회의 의결을 얻어야 한다. 대출금리 인상이나 대출금액 증가 등은 주채무의 확대로 이어지는 만큼 계약의 중요부분에 해당한다는 것이 감사원 판단이었다.◇ 1년 만에 1.7%포인트 오른 대출금리1년 만에 대출금리가 대폭 오른 점에 대한 문제 제기도 상당했다. 레고랜드 조성을 위한 최초 대출은 한국투자증권 주관으로 이뤄졌고 지난 2020년 10월 BNK투자증권으로 변경됐다. 한국투자증권 대출금리는 3.5%였지만 BNK투자증권으로 바뀌면서 3.1%로 낮아져 당시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은 없었다. 강원도는 당시 금리조정으로 연간 8억2000만원의 이자를 절감하게 됐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3.1%의 금리를 적용하기로 했던 1년이 지나자 4.8%로 대폭 올랐다. 제로금리 기조를 이어오던 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2021년 8월 금리를 한차례 올리긴 했지만, 0.25%포인트 인상하는데 그쳤고 그때만 해도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시기는 아니었는데 1년 만에 1.7%포인트 올린 것은 과도하다는 평가였다 도의회에서 금리 오른 부분에 대한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다. 조형연 도의원은 “기준금리가 올라가서 시중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있긴 하지만 3.1%에서 5% 가까이로 올리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병헌 도의원 역시 “1년 대출이자만 100억원 정도 되는데 다 도민들의 세금”이라며 “지지하게 끌고 갈 것이 아니라 빨리 용단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강원도 측은 실제 금리가 더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권용 당시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도의원들의 질문에 “BNK투자증권과의 계약은 수수료 없이 중도상환이 가능해 이를 감안했을때 실질적으로 이자가 4%대보다 낮다”며 “더 빨리 갚게 되면 3%대까지 낮아진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춘천시와 협의과정이나 행정절차 문제로 토지매각 대금 잔금 납입일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중도상환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많았다. ◇ 공시가 절반에 넘긴 토지강원중도개발의 토지매각에 대해서도 의혹이 일고 있다. 하석균 도의원에 따르면 강원중도개발이 올해 3월7일 19개의 토지를 매각할때 공시지가의 절반 수준에 매매가 이뤄졌다. 19개 토지의 올해 1월 공시지가를 합산하면 105억4400만원인데, 이 토지를 59억7000만원에 판 것이다. 또 지난 5월 상가시설 6만7600㎡를 두 회사에 각각 3.3㎡당 406만원에 팔았는데 이들 회사가 이 토지를 춘천과 서울에서 매각가의 10배가 넘는 3.3㎡당 5000만원에 분양한다고 공고하면서 애초에 너무 헐값에 넘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이 두 회사의 자본금은 각각 1억원, 1000만원에 불과했고 두 회사 대표가 동일인이라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반면 강원도와 중도개발공사 간 토지거래는 일방적으로 강원도에 불리하게 이뤄졌다. 강원국제전시컨벤선센터를 세우려 했던 중도 내 토지를 지난 2019년 중도개발공사가 강원도로부터 105억원에 사들였다가 2년 만인 2021년에 다시 강원도에게 476억7000만원에 매각한 것이다. 결과적으로는 강원도가 중도개발공사에 372억원을 지원해준 셈이다. 당시 강원도는 주위 기반시설이 갖춰진 만큼 땅값도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2년 새 3배 이상 상승은 과도하다는 평가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불리한 토지거래는 또 있다. 2018년 STX건설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공사를 맡겼다가 영국 멀린사가 직접 테마파크를 짓기로 하면서 재입찰을 통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에 STX건설이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자 STX건설에 주변 기반공사를 맡기기로 하고 레고랜드 인근 부지 5만8688㎡를 326억원에 넘기기로 했다. 이 부지의 용도는 휴양리조트 사업부지로 감정평가액 406억원이었지만 이보다 낮은 가격에 판 것이다. 매각 계약도 3년 거치, 7년 분할상환 조건으로 STX건설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 체결했지만 매각 계약금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당시 신영재 도의원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계약”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레고랜드 PF 사태는 금융계약 측면에서만 조명이 되고 있는데 조성과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계약이 많이 이뤄졌다”며 “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시작해 3연임 하는 동안 레고랜드 PF 부실도 계속 누적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 [마켓인]회생 들어갈 강원중도개발, 스토킹호스로 M&A 속도낸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강원도가 춘천 테마파크 레고랜드 조성사업을 주도했던 강원중도개발(GJC)에 대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스토킹호스나 P플랜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인수자를 찾아 래고랜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증권(ABCP) 지급보증에 따른 강원도의 재정 부담을 덜기 위해서다. ◇ 매각작업 시간 최대한 단축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원도는 GJC에 대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다음 달 초 법원에 회생신청을 할 계획이다. 신청서를 제출하면 법원이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분석해 존속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면 회생절차를 개시한다. 회생개시 결정은 최소 2주, 길어도 한 달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생절차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강원도는 법원과 협의를 통해 스토킹호스나 P플랜 방식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스토킹호스는 인수의향자를 정해놓고 별도로 공개입찰을 진행하는 것을 말한다. 공개입찰에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이 없다면 인수의향자와 최종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만일 있다면 조건을 두고 인수의향자와 협의를 통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한 곳과 최종 계약을 맺는다. 때문에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고 M&A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이스타항공, 쌍용차 등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새 주인을 찾았다. P플랜은 인수예정자를 정하고 채권자 동의를 다 받은 상태에서 회생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스토킹호스보다 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보통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을 때 채권단 동의가 넘어야 할 큰 산으로 꼽히는데 이 과정을 생략하기 때문이다. 강원도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레고랜드가 이미 개장을 했기 때문에 이와 연계해 주변 땅 개발 가능성을 보고 리조트업체, 엔터테인먼트 업체 등 몇몇 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충분히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금리와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부동산 PF 시장이 얼어붙었고 분양도 순조롭지 않지만, 레고랜드의 관광유발 효과가 있기 때문에 GJC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의 개발가치를 눈여겨보는 곳들이 있다는 것이다. 강원도가 용도변경 등 인허가권을 활용해 토지의 가치를 높일 수도 있다. ◇ 회생시 노예계약 재조정 기대아울러 강원도는 GJC 회생신청으로 기존 불리하게 체결했던 계약을 일부 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생절차에 돌입하면 자산과 채무가 동결된다. GJC가 매각했지만 아직 잔금납입 전이라 등기이전이 안된 거래나 분양은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헐값에 매각한 토지를 다시 제값 받고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GJC의 토지 거래에 대한 의혹이 곳곳서 제기된다. 하석균 강원도의회 의원은 강원중도개발이 올해 3월7일 19개의 토지를 매각하면서 공시지가의 절반 수준에 매매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19개 토지의 올해 1월 공시지가를 합산하면 105억4400만원인데, 이 토지를 59억7000만원에 팔았다는 것이다. 반면 강원국제전시컨벤선센터를 세우려 했던 중도 내 토지는 지난 2019년 GJC가 강원도로부터 105억원에 사들였다가 2년 만인 2021년에 다시 강원도에게 476억7000만원에 매각했다. 결과적으로는 강원도가 GJC에 372억원을 지원해준 것으로 혈세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회생개시 후 GJC와 레고랜드, 강원도가 2018년 체결한 총괄개발협약(MDA) 재협상도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MDA상 강원도가 레고랜드 부지를 100년 무상임대하고, GJC가 800억원을 투자하고도 테마파크 시설 임대수익을 3%만 가져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노예계약’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윤인재 강원도청 글로벌투자통상국장은 지난 19일 열린 강원도 도의회에서 “MDA도 문제가 많지만 2013년에 최초 체결된 본협약(UA) 부분에서도 사업을 중도개발공사가 진행을 했을 때 금융비용조차 감당을 못할 정도로 잘못 설계가 됐다”고 인정한 바 있다. ◇ M&A로 매각대금 받아 상환 ‘배스트’일단 인수후보자를 확정하면 회생계획안 인가에는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주 및 채권자로부터 무난히 동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GJC의 최대주주는 강원도로 4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영국 멀린사가 22.54%, 한국고용정보와 LPT코리아가 각각 9.02%, 2.93%를 갖고 있다. 강원도와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절반 이상은 확보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자는 ABCP를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와 운용사 11곳인데 회생절차와 M&A가 신속하게 진행될 경우, 강원도가 예산편성을 통해 보증의무를 다 하겠다고 제시한 내년 1월 말 이전에 상환받을 가능성도 있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앞선 관계자는 “GJC 회생을 통해 과거 잘못됐던 부분을 돌릴 수 있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며 “강원도민의 혈세인 예산을 쓰기 전에 신속한 M&A를 통해 상환대금을 마련하는 것이 우선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