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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국열차' 고아성, "'괴물' 만난 건 행운이자 불행이었다"
- 배우 고아성이 22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사진=권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들뜨지 않으려 노력했다.” 배우 고아성이 영화 ‘괴물’에 이어 ‘설국열차’로 7년 만에 다시 봉준호 감독 작품, 그것도 대작에 출연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고아성은 22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캐스팅 제안을 받고 가장 노력했던 부분이 들뜨지 않는 것이었다”며 “굉장히 오랜만에 봉준호 감독님, 그리고 송강호 선배와 만났다. ‘괴물’을 만난 것은 배우로서 인생에 다시 없을 행운이자 불행이었다. 그런 기회가 다시 온 거다. 내가 만약 들뜨면 봉 감독님이 나를 다시 선택한 것이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생각에 그러지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설국열차’는 한국영화 사상 최대 규모인 450억 원이 투입된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이 제작하고, 봉준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등 세계적인 배우들이 출연했다. 고아성은 2006년 개봉해 1300만 관객을 모은 ‘괴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즐거운 인생’ ‘라듸오 데이즈’ ‘여행자’ ‘듀엣’ 등의 영화에 출연했지만, 데뷔작에서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날 고아성의 발언은 대작 출연 이후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을 우회적으로 털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영화 ‘설국열차’는 빙하기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노아의 방주’같은 ‘설국열차’에 탑승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극 중에서 고아성은 열차의 보안설계자로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돕는 남궁민수(송강호 분)의 딸 요나로 출연했다. 열차가 인류의 마지막 생존지가 된 첫해에 기차에서 태어나 대지를 밟아본 적 없는, 트레인 베이비 1세대다. 송강호와 함께 가장 먼저 ‘설국열차’에 탑승했다. 고아성은 “흔들리는 땅 위에서 태어나 바깥공기 한 번 쐬어본 적 없는 트레인 세대는 어떻게 다른가 보여주는 인물”이라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요나는 경험에서 끄집어낼 수 있는 부분이 없어 상상력에 많이 의존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설국열차’는 오는 8월1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 관련기사 ◀☞ '설국열차' 개봉 열흘 전 예매율 정상..'역시 봉준호'☞ 봉준호 감독 송강호 출연 '설국열차' 167개국 선판매 기록☞ 총 60칸, 길이 1.5km···'설국열차' 시작은 '기차'☞ 200억, 400억..한국영화 실험, 결과도 '억!' 소리 날까☞ 몸값 100억 주연배우..'사람이 아니무니다~'
- '미스터 고' 성동일 "내 안에 김용화 있다"(인터뷰)
- 영화 ‘미스터 고’의 주연배우 성동일이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17일 개봉한 영화 ‘미스터 고’에는 배우 성동일(46)이 나온다. 그런데 그의 특기인 세 가지가 빠졌다. 코믹 애드리브, 페이소스 묻어나는 눈물 연기, 손뼉을 마주쳐주는 상대 배우가 이번 작품에는 없다. 영화의 모든 것은 주인공인 ‘야구하는 고릴라’에 맞춰졌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가상의 캐릭터. 전체 225억 원의 제작비 가운데 120억 원이 이 고릴라를 만드는 데 쓰였다. 극 중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중국 룡파 서커스단의 단장인 웨이웨이(서교 분)를 꼬드겨 그곳의 명물인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을 한국 프로야구계에 입문시키는 에이전트 성충수. 돈에 죽고, 돈에 사는 속물이다. 의리 등 인간미라곤 찾아볼 수 없어 ‘인간 사냥꾼’으로 불린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성동일의 ‘미스터 고’ 출연료는 “링링의 털 한 움큼 정도”다. 하지만, 성동일이 없는 ‘미스터 고’는 상상하기 어렵다. 성충수와 링링이 식탁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막걸리를 마시는 장면은 배우 성동일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준다. 성동일은 거나하게 술에 취해 “내 별명이 사냥꾼이야, 인간 사냥꾼. 잡아다 다 팔아먹었어. 미국에 일본에. 키워보는 게 네가 처음이다” 고백한 뒤 ‘헤헤’ 웃으며 링링과 다정하게 술잔에 안주까지 주고받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절로 그 사이에 끼어서 맛나게 술 한잔을 걸치고 싶어진다. 그런 연기를 그는 받아주는 사람 하나 없이, ‘원맨쇼’로 해냈다. 성동일은 그런 면에서 ‘사냥꾼’, 맞다. 매 작품 주연보다 빛났고, 작품은 망해도 그는 살았다. 성동일은 “한 신만 제대로 살리면 된다”고 나름의 비결을 이야기했다.“예를 들면 ‘응답하라 1997’에서 수술을 받기 전 교회에서 기도하는 장면, 드라마 ‘추노’와 ‘장옥정, 사랑에 살다’의 마지막 장면 등이 그런 거죠. ‘이 조선에서는 한번 개로 태어나면 죽어도 개인 것을….’ 얼마전 ‘장옥정’에서 장현이 죽어가며 하는 마지막 대사도 제가 직접 만들어 넣은 거예요. 감독이 고맙다고 하더군요. 이번 영화에서도 한 세 장면 정도 힘을 세게 줬습니다. 그중 하나는 반응이 오겠지요.”말하자면 성동일은 가격 대비 성능이 월등한 엔진 같다. 상대적으로 적은 출연료가 서운하지는 않을까. 성동일은 “손해 많이 봤다”면서도 “하지만 괜찮다. 김용화 감독 작품에 출연하면 이후 돈벌이, 후폭풍이 좋거든?”이라고 익살스럽게 눙쳤다. 영화 ‘미스터 고’에서 속물 에이전트 성충수 역할을 맡은 배우 성동일. 무형의 주인공 고릴라 링링과의 호흡이 인상적이다.성동일은 김용화 감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벌써 세 작품째 함께하고 있다. ‘미녀는 괴로워’(2006) 622만 명, ‘국가대표’(2009) 848만 명. 흥행 성적도 상승세다. 이번 작품 ‘미스터 고’는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출연을 확정했다. 성동일은 김용화 감독과의 관계를 “믿고 믿어주는 사이다”라고 정의했다. “사람들이 사적으로 굉장히 친한 줄 아는데 그렇지 않아요. ‘미녀는 괴로워’ 때는 술은커녕 밥 한번 따로 먹은 적이 없는 걸요. 그 영화 마치고 2년 만에 전화 와서 ‘스키 탈 줄 아느냐?’라고 물어 ‘국가대표’ 찍었고, 또 2년 만에 ‘야구 좋아하느냐?’라고 물어 ‘미스터 고’ 촬영했어요. 중간에 한 번 정도 전화는 합니다. 저를 모델로 대사를 쓰다가 막히면 목소리 들으려고 하는 거죠. 이번 작품에 성충수도 처음부터 저를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해요. 그래서 성(姓)이 같잖아요. 안 할 수가 없는 거죠. 무심하고 무뚝뚝하지만 무한한 사랑을 주는 사람입니다.” 성동일은 “내가 하는 연기에는 항상 롤모델이 있다”고 했다. 드라마 ‘뉴하트’에서 천성적으로 아이를 좋아하는 의사 이승재는 큰아들 준이, 둘째 빈이, 셋째 율이를 모두 받아준 산부인과 의사가 모델이었다고 부연했다. ‘국가대표’의 방 코치와 ‘미스터 고’의 성충수는 김용화 감독을 보고 캐릭터를 잡았다.“제가 맡은 역은 사실 모두 김용화 감독이에요. 김 감독은 강원도 대표 태권도 선수였고, 저는 실제로 유도 코치를 했기 때문에 ‘국가대표’가 나왔고. 이번에 ‘미스터 고’ 성충수도 먹고 살기 위해 독사처럼 뛰어들잖아요. 자신감 하나 가지고. 김 감독이 딱 그렇죠. 김 감독은 실제로 뒤꿈치를 땅에 붙이고 걷는 법이 없어요. 늘 빨리빨리 움직이는데 보면서 ‘이거다’ 했어요. 촬영 두 달 전부터 김 감독처럼 통통 튀면서 걷는 법을 익혔죠.”성동일은 1991년 SBS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1998년 드라마 ‘은실이’에서 ‘빨간 양말’ 양정팔 역할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수십 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하며 개성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첫째 성준 군과 출연해 ‘무뚝뚝한 보통 아빠’의 모습으로 사랑받고 있다. 스스로 생각하는 대표작을 묻자 이름만 들어도 이미지가 단박에 떠오르는 캐릭터들을 줄줄이 꾄다. “배우로 얼굴을 알린 건 ‘은실이’였죠. 이름은 양말만 날렸지만. 영화 쪽에서 성동일이란 배우를 알게 된 건 ‘미녀는 괴로워’였어요. 희로애락이 집약된 연기를 보인 건 ‘국가대표’. ‘응답하라 1997’로는 아버지상을 제대로 보인 것 같아요.” 성동일은 ‘생활형 연기자’를 지향한다. “제가 비주얼 배우도 아니고 매력이 있다면 그건 ‘솔직함’일 거예요. 매니저도, 스타일리스트도 없어요. 오늘도 옷장에 있는 제 옷 그대로 꺼내입고 나왔는데. 머리도 직접 만지고요. 저는 이게 편하고 좋습니다. 작품에서, 일상에서 보여지는 그대로가 그냥 접니다.”(사진=한대욱 기자) ▶ 관련기사 ◀☞ 몸값 100억 주연배우..'사람이 아니무니다~'☞ 200억, 400억..한국영화 실험, 결과도 '억!' 소리 날까☞ 성동일 출연료 언급, “고릴라 털 한 움큼 수준”☞ '미스터 고' 서교, "다시 만난 성동일, 술 많이 드신 듯" 폭소☞ '성준 아빠' 성동일, '미스터 고' 위해 16kg 감량 ▶ 관련포토갤러리 ◀☞ `미스터 고` 성동일-김용화 사진 더보기☞ `미스터고` VIP 시사회 사진 더보기☞ `미스터 고` 언론시사 사진 더보기☞ `미스터 고` 팬미팅 쇼케이스 사진 더보기☞ `미스터 고` 미디어 쇼케이스 사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