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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의 '수비 쉬프트'가 추신수에게 미치는 악영향과 미래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지난 1973년 아메리칸리그(AL)에 지명타자(DH) 제도가 최초 도입된 이래 이렇게 투수가 득세했던 적이 없었다고 미국 현지 주요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거세다.최근 논란의 중심은 수비 쉬프트에 맞춰져 있다. 수비 쉬프트는 특정선수의 타구방향을 미리 분석·예측, 타구가 주로 가는 방향으로 수비수가 이동해 집중 배치되는 수비시스템을 일컫는다.이 수비 쉬프트와 연관이 깊은 출루율이 1973년 이후 역대 최저치로 떨어져 있다. 수비 쉬프트가 불러온 영향이 오늘날 야구경기를 바꿔놓을 정도로 심각하다는 데 많은 전문가들이 인식을 같이 했다.화두는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명칼럼니스트인 톰 버두치가 던졌다.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에도 북미프로농구(NBA)처럼 ‘일리걸 디펜스(부정 수비)’제의 도입을 논의해볼 때가 됐다는 주장이다.뒤이어 ‘CBS 스포츠’와 최대 일간지 ‘USA투데이’ 등에서 각종 통계자료를 보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이라고 불을 지폈다.수비 쉬프트가 바꿔놓은 야구경기의 그늘 실제 수비 쉬프트는 많은 걸 바꿔놓고 있다. 공을 때리고 1루 베이스로 뛰어가는 데 한두 발짝 이점이 있어 우타자보다 타율이 조금 더 높을 수밖에 없다던 이른바 ‘좌타자 어드밴티지’는 옛말이 되고 말았다.1루수가 베이스 근처에 머물러야 돼 쉬프트 활용 횟수가 현저히 적은 우타자에 비해 좌타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이 갈수록 커진다.타자는 기본적으로 잡아 당겨 치는 타격을 하게 돼 있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라도 밀어치기는 한계가 있고 밀어치기와 지속적인 한방능력을 동시에 가져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측면이 있어 좌타자들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현실이 되고 있다.수비 쉬프트를 고도의 작전 중 하나로 여기고 그냥 놔두다가는 향후 2-3년 내 3할을 치는 좌타자는 씨가 마를지도 모른다는 극단적인 우려까지 나온다.추신수가 방망이를 내려 잡고 마운드 쪽을 응시하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반토막’이라고 할 만큼 올 시즌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가 생애 최악의 성적표(103경기 타율 0.240 89안타 9홈런 34타점 49득점 3도루 OPS 0.712 등)를 손에 들 것으로 보이는 밑바탕에도 무차별적인 수비 쉬프트의 확대현상이 짙게 깔려있다.야구통계전문업체 ‘메이저리그 인포메이션 솔루션스’에 따르면 올 시즌 구단들의 수비 쉬프트 적용이 지난해 8134회를 두 배 이상 훌쩍 추월할 페이스로 치닫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 비율이 전체의 10%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훨씬 큰 폭으로 증가해 아예 고착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흐름이다.이 추세라면 가까운 미래에는 누구든 좌타석에 들어서기만 하면 내야수 3명이 우측으로 쏠려 고정되는 현상이 당연한 그림처럼 될 것으로 보인다.그 효과가 만점으로 나타나고 있어서다. 수비 쉬프트를 걸지 않았을 시 평균 타율이 0.265인데 반해 쉬프트가 걸리면 0.230으로 뚝 떨어진다. 대부분 좌타자들에게 수비 쉬프트를 써 그들의 타율을 3푼5리나 깎아먹은 셈이다.지난 몇 년간의 성적을 토대로 추려낸 현존 최고 좌타자 상위 21명의 합계 타율은 지난해보다 2푼3리가 곤두박질친 0.261에 머물고 있다. 예를 들어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다는 추신수의 시즌 타율이 0.240이라면 실질적으로는 0.263은 됐어야 정상이라는 뜻이다.수비 쉬프트가 먹혀들자 그 적용대상과 횟수가 전방위적·무차별적으로 늘고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추신수 역시 마찬가지다. ‘USA투데이’에서 제시한 기록 대비 수비 쉬프트에 가장 피해를 보고 있는 좌타자 ‘5걸’ 안에는 추신수의 이름이 빠지지 않았다.통산 타율 0,284 및 ‘인플레이타구 안타비율(BABIP)’ 0.350의 추신수는 올 시즌 각각 ‘0.240-0.310’으로 기록이 추락했다.이외 다비드 오르티스(38·보스턴 레드삭스, 미국식 데이빗 오티스)는 ‘통산 0.285-0.302(타율-BABIP)에서 0.251-0.241’, 크리스 데이비스(28·볼티모어 오리올스) ‘통산 0.257-0.330에서 0.199-0.256’, 제이 브루스(27·신시내티 레즈) ‘통산 0.253-0.298에서 0.218-0.279’, 브라이언 맥캔(30·뉴욕 양키스) ‘통산 0.274-0.290에서 0.243-0.258’ 등이다. 수비 쉬프트의 덫에 걸린 좌타자의 몰락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스프레이 히터’ 추신수가 당하게 된 비밀밀어치기에 능해 좌중우를 가리지 않는 스프레이 히터로 잘 알려져 있는 추신수에게 수비 쉬프트의 적용 빈도수가 점차 증가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깔려있다.추신수의 타구방향을 뜯어보면 그 숨은 비밀을 어렵지 않게 잡아낼 수 있다.2014시즌 추신수의 타구방향은 ‘좌측(좌익수+유격수+3루수) 31.70%, 가운데 쪽(중견수+투수+포수) 24.15%, 우측(우익수+2루수+1루수) 44.15%’ 등으로 굉장히 고른 편이다.이 정도면 수비 쉬프트를 적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게다가 번트 능력이 있고 발도 빠른 추신수여서 극단적인 수비 쉬프트가 걸렸을 시 아무리 투수가 몸쪽만 줄기차게 공략하더라도 텅 빈 3루 쪽으로 번트만 잘 대면 거의 무조건 살아나갈 수 있다.그런데도 추신수는 최근 크게 늘고 있는 수비 쉬프트의 주요 피해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이유는 추신수의 땅볼에 숨어있다. 추신수는 올해 땅볼 타구 비율이 52.45%(작년 50.79%)에 달할 정도로 전통적으로 땅볼 비중이 높은 축에 속하는 타자다.타구 2개 중 1개꼴로 땅볼이 나온다는 것으로 타구가 뜨지 않고 땅볼이 됐을 때 타구방향은 거의 7-80% 수준으로 2루수 쪽 방향에 쏠려있는 특징을 띠고 있다.이를 방증하듯 추신수의 타구 방향을 나타낸 각종 스프레이 차트에는 2루수 부근이 아예 ‘핫존’으로 빨갛게 표시가 돼 있다. 상대팀 입장에서는 50%의 확률로 땅볼이라면 수비 쉬프트를 써볼 만하다. 땅볼 타구면 십중팔구 아웃을 잡고 뜬공이면 어쩔 수 없다는 식의 도박수를 걸게 된다는 뜻이다. 더구나 로케이션(제구)이 받쳐주는 투수라면 지속적으로 추신수의 몸쪽을 공략해 잡아당긴 땅볼 타구를 다수 유도해낼 수 있다.2014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로 돌아선 수비 쉬프트 확대 현상에 어떤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 계약을 맺은 추신수의 미래는 더욱 암담해질지 모른다.수비 쉬프트는 내야타구를 처리할 확률을 높이는 한편 상대타자에게 심리적인 압박감을 심어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좌타자를 죽일 뿐 아니라 지난 몇 년간 심각해지고 있는 ‘타고투저’ 현상에 기름을 붓고 있어 미국의 주요 칼럼니스트들이 어떤 의미에서 얼토당토 않는 ‘부정 수비제’의 도입까지 강력하게 건의하고 나서게 됐다.지난해 메이저리그의 경기당 평균득점(4.17점)은 1992년(4.12점) 이후 최저였고 종합타율(0.253)은 1972년(0.244) 이후 가장 낮았다. 팀 평균홈런 역시 경기당 0.96개에 머물렀다.반면 삼진아웃은 역대 가장 많은 3만6710개(경기당 7.55개)나 나왔다. 그 결과 3할 타자는 24명에 불과했고 30홈런 이상 14명에 100타점 이상은 15명밖에 없었다.아직 두 달이 남았지만 올해(경기당 4.11점, 종합타율 0.252)도 크게 다르지 않은 양상이다.수비 쉬프트가 최근 실종된 공격야구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겠지만 치고받는 화끈한 야구를 보고 싶어 하는 팬심과 추신수 같은 좌타자들의 몰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관련기사 ◀☞ LA언론 "류현진 연기된 자리, 해런 대신 새 얼굴 들어올 수도..래키?"☞ 추신수 몰락 부추긴 '수비 쉬프트' 문제 심각, 좌타자 죽다☞ 뉴욕포스트 "류현진은 과대평가됐다, 레스터 데려와야"☞ 추신수-리오스 홈런가뭄 심각, 'TEX 홈 승률 꼴찌' 원인☞ 다저스, 존 래키 트레이드 급물살..'톱4' 중 하나 잡을 듯☞ '류현진에 당한' SF감독 "너무 많은 아웃카운트를 헌납"☞ 류현진이 세운 모멘텀, 커쇼·그레인키 '무실점'보다 값져☞ SF 피비 "류현진과 대결 벼락치기로 준비, 편안했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근혜노믹스 2.0 '돈의 한수'
-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다음은 2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근혜노믹스 2.0 ‘돈의 한수’-팬택 기사회생-팍팍한 살림에 ‘보험해약’ 생활비로-바둑, 대중문화를 홀리다…‘돌의 한수’△2~3면-바둑, 판이 커졌다-고요한 연습실에 바둑돌 소리만…국가상비군의 하루-24년 외길인생…‘목상감 바둑판’ 장인 배정균씨△종합-“규제개혁, 돈 안 들이고 경제 살리는 일”-GDP 성장률 고작 0.6%…내달 금리인하 힘 실린다-미래에셋, 꼭 지주사가 정답인가요△정치-“예전 전라도가 아니당께” “도와달라는데 찍어야제” ‘순천·곡성’ 민심 르포-동작을 나경원 vs 노회찬-수도권 4곳중 與 2곳, 野 1곳 우세△경제·금융-제2금융권 “대출고객 다 뺏길라”-“자살보험금 약관대로 지급”-ATM 출금한도 2000만원으로 확대-신한금융, 5년 연속 상반기 순익 ‘1조 클럽’△최경환호 경제정책방향-임금 올리고 배당 키우고 투자 늘리는 기업 ‘稅감면 선물’-기업이익 일정비율 배당 안하면 과세-제2서해안고속도·GTX 조기 추진-한은, 中企설비 투자에 3조 지원-‘공무원·군인·사학’ 3대 연금개혁△최경환호 경제정책방향-“기금 통한 부양효과는 한계…부동산 규제완화는 긍정적”-올 성장률 목표 3.9%에서 3.7%로 하향-기업 유보금 과세, 전세계 유례없다“△산업-환율 직격탄 현대차…더 팔고도 실적 후진-반등 LG전자 “G3가 효자” 순항 하이닉스 “최대 실적”-포스코 영업익 8391억 선방-車업계 노사협상 급진전△산업-KMI, 제4이통사업 끝내 ‘좌절’-팬택 채권단 합의땐 워크아웃 재개될듯-‘쿠키런’ 개발사 코스닥 간다△산업-흔들리는 농심…라면 점유율 6개월째 하락-줘도 못가질 롯데百 10억 경품권-올여름 보양은 삼계탕보다 전복?-‘냉장고 바지’ 열풍△중기·제약-“北 나진·선봉 특구에 제2개성공단 필요”-창업기업 ‘일자리 창출’ 효과 커-내비게이션 생존경쟁 ‘新기술 찾기’-고혈압·발기부전 복제약 개발 ‘봇물’△퍼니지먼트가 경쟁력-직원교육으로 행복경영 실천하는 김해동 비브라운 코리아 대표△문화-“많이 기다렸지?”…원피스가 돌아왔다: 원피스 특별기획전-알만한 그림 여기 다~모였네△골프&스포츠-한국 여자골프, 열아홉 꽃띠 전성시대-박석민 손목보호대 선물 기준 “어린이 먼저”-김동주 올시즌까지는 두산 잔류키로-“한국축구 위기 넘자” TF 구성△마켓-연기금, 기업 압박 세진다 “배당 더 키워라”-삼성 빈 자리 은행株 있다-현대證, 우양에이치씨 3대주주로△증권-대우證 ‘오프라인 고객’ 포기 안한다-롱숏펀드 주춤한 사이 채권혼합펀드 뜨네-잘나가는 ELS의 고민-3D 장비업체 고영 ‘고공비행’△글로벌마켓-스타벅스, 글로벌화·메뉴 다변화로 추가소비 유도-대만여객기도 ‘人災’-미니부양책 약발 받는 中 아베노믹스 약발 다된 日-외국기업들은 “땡큐 아베!”-러시아 자금조달 금지·투자회수 압박-저커버그 “가상현실에 대대적 투자”△피플-한국축구 부활 ‘밑그림’ 적임자 찾았다..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 복귀-“세월호 참사를 세상 바꾸는 계기로”-유채영, 노래로 연기로 웃음줬던 ‘팔방미인’-이동필 장관 “쌀 시장 개방…욕 먹더라도 바른 길 간다”△사회-기초 뻥 연금..전액 수급자 뚜껑 열어보니 381만→195만명으로 절반 줄어-유병언 부실수사 논란..꼬리 무는 책임론 꼬리만 자른 檢警-‘구제역 청정국’ 지위 두달만에 상실△부동산-“족쇄 풀린 부동산 시장, 실수요자·투자자 자극할 것”-보상비 1조 풀리는 과천땅값 ‘껑충’
- 보상비 '1兆' 풀리는 과천, 땅값 뛴다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경기 과천시 땅값이 지난달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말쯤 이 지역에서 1조원대 토지 보상금이 풀릴 예정이어서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지가는 한 달 전보다 0.15% 올랐다. 44개월 연속 상승세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0.13% 상승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가 일제히 올라 0.18% 플러스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째 땅값이 소폭 오른 것이다. 지방권은 0.15% 상승했다. 시·도별로 세종(0.38%), 대구(0.27%), 경북(0.22%), 제주(0.21%), 부산(0.20%), 경남(0.19%) 순으로 많이 올랐다. 경기 과천시는 0.43% 올라 전국 230개 시·군·구 중 땅값 상승률이 가장 컸다. 2006년 12월(0.47%) 이후 7년 반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지난달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11년 5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된 갈현·문현동 일대 지식정보타운의 토지 보상 계획을 공고한 영향이다. 여기에 지난달 과천화훼단지 투자 유치(양해각서 체결)로 이 일대의 땅값 상승 기대감이 선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대구 달성군·경북 예천군(0.41%), 세종시(0.38%), 부산 수영구(0.35%) 순으로 땅값 상승률이 컸다. 반면 땅값이 많이 하락한 곳은 인천 부평구(-0.1%), 경기 용인 기흥구(-0.08%), 전남 목포시(-0.07%), 대전 중구(-0.07%), 대전 동구(-0.05%) 순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전국의 토지 거래량은 총 19만9261개 필지, 160.11㎢였다. 전년 동월 대비 필지 수는 18.5% 줄어든 반면, 면적은 0.3% 확대됐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제주시만 거래량이 늘었고, 나머지는 모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한편 올 상반기(1~6월) 전국 땅값은 0.9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0.58%)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상반기 중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세종시(2.79%)였고, 이어 제주(1.76%), 대구(1.41%), 서울(1.285) 순이었다. 대전(0.48%)은 최하위를 기록했다. 상반기 토지 거래량은 125만4000개 필지로, 최근 5년 새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경기(25만5000개), 경남(12만개), 서울(11만8000개), 경북(11만2000개) 순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 '비용절감 안간힘' OCI, 영업익 93% 증가.."재무개선 최우선"(종합)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OCI가 지난 2분기 원화 절상 압력과 폴리실리콘 출하량 감소 속에서도 비용절감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영업이익 개선에 성공했다.이우현 OCI 사장은 “지난 2년간 어려운 영업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은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돈이 되는 투자처는 많이 있지만 현재는 재무 안정성에 대한 부담 때문에 투자를 자제하고 있다. 재무 개선 이룬 후에 적극적이고 합리적인 투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OCI(010060)는 23일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지난 2분기 34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93%, 전분기보다 23%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5%로 전년동기 3%, 전분기 4%보다 소폭 개선됐다.같은 기간 매출액은 756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 늘었지만 전분기보다는 5%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1866억원 손손실을 기록했던 OCI는 2분기 74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전분기에 비해서는 순이익이 77% 줄었다.이수미 OCI 상무는 “1분기 평균 1067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2분기에 1027원으로 원화 절상됐다”며 “당사 분석 결과 원/달러 환율이 50원 하락(원화 가치 상승)하면 분기 매출액 300억원, 매출 총이익 170억원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은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제통화를 다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OCI의 상반기 매출액 1조5600억원 가운데 미국 달러화로 결제되는 비율은 72%다.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베이직 케미칼 부문은 폴리실리콘의 중국 설치 수요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전기대비 매출이 줄었지만 폴리실리콘의 평균 판매가격이 올랐고 특수가스 실적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170억원 증가했다. 석유화학 및 카본 소재 부문은 전방산업의 수요 약세로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한데다 지난 4월 설비개선작업으로 비용이 상승하는 등 악재가 겹치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100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포항공장 액상피치 누출 사고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일회성 영업외 손실 5억원이 발생하기도 했다.이 상무는 3분기 전망에 대해 “베이직 케미칼 부문에서는 중국시장 수요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미국과 중국간 반덤핑 이슈가 곧 확정되면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름철 성수기 전력비용 부담이 커질 것에 대비해 폴리실리콘 설비 정기보수를 8월 중 진행할 예정이어서 원가 상승이 우려된다. 이우현 사장은 이와 관련 “약 2주일간 공장 가동이 멈추지만 정비 이후 바로 풀가동에 들어갈 것이고 2개월치 재고가 있기 때문에 판매에는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석유화학 및 카본 소재 부문의 경우 통상적으로 계절적 요인에 따라 3분기에 소폭 약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 2분기 설비개선작업 등으로 발생한 원가 상승요인이 제거됨으로써 수익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OCI 측은 전망했다.이우현 사장은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진행하고 있는 CPS 에너지 프로젝트의 경우 알라모1,2 태양광발전소가 올초 완공된 데 이어 4 태양광발전소가 이르면 다음 달말 완공돼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며 “샌안토니오는 일조량, 시공비, 땅값 등의 조건이 우수해 수익성이 좋은 만큼 향후 든든한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OCI, 2분기 영업익 342억원..전년比 93% 증가(상보)☞ OCI, 2분기 영업익 342억.. 전년비 93.0% 증가☞ [특징주]OCI머티리얼즈, 사흘째 강세..52주 신고가☞ [특징주]OCI머티리얼즈, 이틀째 강세..2Q 기대 넘는 실적☞ OCI머티리얼즈, 2Q 예상치 상회..'목표가↑'-하이☞ [특징주]OCI머티리얼즈, 2Q 호실적에 강세☞ OCI머티리얼즈, 2Q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매수'-신한☞ 중국서 부는 훈풍..OCI 반등할까
- [기고] 한국은행은 포위되었다
- [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최근 기준금리를 14개월째 동결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주열 총재는 기자설명회에서 “한은과 정부는 전체적인 정책 효과가 최대화될 수 있도록 조화돼야 한다”고 발언하였다. 금융시장은 이 발언을 한은이 금리인하로 공조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회의를 주재한 총재가 금리결정 직후, 전혀 딴 소리를 하면 한국은행의 신뢰도는 어찌 되겠는가?김태동 성균관대 명예교수한국경제는 지난 20년간 1997년 외환위기, 2003년 신용카드위기, 2008년 2차 외환위기 등 세 번의 금융위기를 겪었다. 역대정권은 금융위기를 겪고나서도 교훈을 얻지 못하고 제도 개혁을 게을리했다. 특히 이명박정부 이후에는 금융위 설립 등 제도의 개악, 수십 차에 걸친 부동산 부양책 등 정책실패가 있었다. 그리하여 ‘네 번째 금융위기’가 사실상 예약된 상태이다.한국은행 금통위는 포위돼 있다. 첫째 포위망은 ‘자본이동자유화’이다. 자본이동이 자유화되면 환율정책으로부터 독립된 금리정책은 불가능하다. 이를 3불공존(三不共存, Impossible Trinity)원칙이라 한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많이 개입할수록, 금리정책이 설 땅은 줄어든다. 삼불공존 포위망에서 뛰쳐나와 금리정책의 독자성을 갖는 길은 두 가지 중 하나밖에 없다. 하나는 자본이동을 대폭 규제하는 길이다. 또 하나는 외환시장개입을 모피아가 하지 않도록 제도화하여 환율정책과 금리정책을 모두 한국은행에 맡기는 방법이다. 한은을 가둔 두 번째 포위망은 모피아가 주도하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이다. 특히, 과거 재무부 이재국을 옮겨놓은 금융위원회는 다른 나라에 없는 괴물조직이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붙여놓은 자동차를 상상하면 된다. 2008년 2차 외환위기 하에서 ‘적기시정조치’라는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기업구조조정 지연 등으로 부실규모만 키우고 결국 경제난국을 1997년위기보다 장기화하는 부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금융감독을 제대로 하는 역할을 금융위는 할 수 없다. 어떻게 가속페달이 브레이크 역할을 하겠는가? 그런 정부조직은 한시 바삐 없어져야 한다. 금융위를 없애고 금융감독원 내부에 금융감독위원회를 두는 ‘국가 대개조’가 필요하다. 기재부 차관의 열석발언권도 없애야 한다. 한은에 대한 세 번째 포위망은 ‘토건재벌’이다. 거품을 유지하려는 재벌들은 항상 한국은행에게 저금리를 요구한다. 토건재벌은 정부에도 압력을 행사하여 수십차에 걸친 부동산시장 부양책을 받아냈다. 부동산시장 거래를 활성화하는 길은 거품부터 빼는 것이다. 그런데 시장권력은 무리한 독약 처방만 강요하고 있다. LTV(주택담보대출비율)를 70%로 높이겠다는 정책발상이 나오는 것이 독약처방의 한 예이다. 전세보증금이 매매가의 70%인데, 주택담보로 대출을 70% 받는다면 주택 소유자는 집값의 최대 140%까지 전세와 대출 두가지로 자금을 확보하게 한다는 발상에 기가막힌다. 영국, 미국 등에서는 주택담보대출규제가 바로 중앙은행의 몫이다. 타국 중앙은행에 비해 한국은행의 처지가 얼마나 옹색한가?이처럼 한국은행 금통위는 겹겹이 포위되었다. 외국자본, 정치권력과 모피아, 토건재벌의 포위망은 견고하다. 누가 한국은행 총재가 되고 금통위원이 되어도 포위망을 뚫기가 어렵다. 자본이동규제, 환율정책과 금리정책 주체의 통합, 금융위 해체, 금융감독기구 독립, 한국은행에 금융안정 정책수단 부여, 거품투기세력으로부터 독립된 강한 정부, 이런 모든 ‘국가경제 대개조’가 일어나야 한국은행은 포위된 감옥에서 나와 독립된 금융통화정책 결정을 할 수 있다.20년전 성수대교 붕괴뒤의 졸속 ‘세계화’는 1997년 외환위기를 초래하고 모피아 전성시대를 가져왔다. 20년이 흐른 뒤 세월호 참극 이후의 진정성이 없는 ‘국가대개조’는 어떤 참극을 가져올까? 한국경제의 상황이 이토록 엄중한데, 이주열 총재가 말하는 ‘조화론’은 얼마나 생뚱맞은가? 중앙은행 포위세력과 ‘조화’의 구실을 찾다니 너무 무책임한 모습이다.<김태동 교수 이력> 1969년 한국은행 입행, 1998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 1999년 성균관대 경제학부 경제학 전공 교수,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2000년 제10대 한국금융학회 회장, 2002~2006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現 성균관대 명예교수
- 스타벅스 "커피값 200원 인상"..한국이 `봉` vs `봉` 되길 자처
-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오는 16일부터 주요 음료 가격을 2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스타벅스 카페 아메리카노의 가격(톨사이즈 기준)은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카페라떼는 4400원에서 4600원으로 오른다.스타벅스의 커피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5월 이후 2년만이다. 그러나 커피 재료인 커피콩(생두)과 원두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가격 인상 발표에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아이디 티**님은 “원두가격은 내렸는데 커피값을 올린다니..소비자를 봉으로 아는가? 현재 가격도 비싸다고 생각하는 상황인데, 어이가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오니**님은 “우리보다 물가가 높다고 알려진 일본도 280엔부터 시작이던데, 한국은 땅에다 금테라도 둘렀나? 스벅해도 해도 너무 하는게 아닌가? 왜 이리 비싼건지, 그렇다고 서비스가 더 좋은 것도 아니잖아”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한국 소비자들이 ‘봉’노릇을 자처했다고 지적하는 누리꾼들도 있었다. 최**님은 “5000원짜리 커피를 200원 올려도 아무말 안하는 사람들, 1200원짜리 지하철 요금 200원 올리면 노발대발 한다”고 일침했다. 아이디 w**님은 “가격 올리면 오히려 브랜드 가치가 올라 자신의 가치도 덩달아 올랐다고 생각하는 김치녀, 된장남이 우리 주위에는 생각보다 많다. 이번에도 아마 그럴걸”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누리꾼들은 “다른 나라도 함께 오른 것인가? 매일 우리만 오르는거 같은데. 스벅은 원가 공개하고 올린 이유에 대해 납득이 가도록 설명하라” “대기업의 횡포다” “이건 뭐 불매 운동이라도 한번 벌여야 하는건가?” “이럴바엔 한번에 아예 만원 정도 올려라”라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커피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제공)▶ 관련기사 ◀☞ 원두값 떨어지는데..스타벅스, 커피값 전격 인상(종합)☞ `이 나이` 지나면 결혼 어려워!.. 男 36세, 女는?☞ 정재근 심판폭행, 욕설에 박치기까지.."이 XX야"☞ 캐나다 대사관, 워킹홀리데이 2차 모집.. 신청자 폭주
- 8회 이후, 잠실에서 일어난 믿기 힘든 일들
- 1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8회말 1사 만루 LG 이병규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뉴시스[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쉽사리 승부가 갈린듯 했던 잠실 LG-두산전. 그러나 ‘잠실 라이벌전’의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경기 중반 8점차까지 벌어졌던 두 팀의 승부가 마지막엔 1점차, 두산의 극적인 승리로 끝났다. 과연 잠실구장, 특히 두 팀의 승부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 8회 이후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걸까.두산은 화끈한 타격전을 벌이며 7회까지 10-4로 리드하고 있었다. 2-2 동점에서 홈런 3방으로 멀찌감치 앞서갔다. 4회 터진 김현수의 홈런을 시작으로 5회엔 민병헌과 김현수의 적시타에 이어 홍성흔의 투런포가 터져나오며 점수는 5점차까지 벌어졌다. 6회엔 오재일까지 홈런 대열에 가세했다. 두산은 8회초 LG의 수비 실책을 발판 삼아 2점을 더 보탰다. 스코어는 12-4. 두산의 승리가 예견됐다. 남은 아웃카운트는 6개. 두산은 볼스테드가 흔들린 틈을 메워주던 필승조 윤명준(1.2이닝 무실점)을 내리고 여유있게 추격조 김강률을 투입시켰다. 그러나 두산의 예상과 달리 경기 흐름은 묘하게 바뀌었다. 김강률이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초구에 안타를 뺏겼고 박용택에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가 됐다. 좀처럼 자신의 볼을 던지지 못했다. 크게 흔들린 김강률은 스나이더에게 볼카운트가 2S로 유리한 가운데서도 좌전 안타를 얻어맞고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일단 다음 타자 이진영은 투수 앞 땅볼을 유도, 먼저 홈으로 향하던 정성훈을 잡아 첫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지만 이병규(7번)에게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1B-2S에서 던진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높은 쪽으로 향했고, ‘만루의 사나이’ 이병규(10타수 5안타, 1홈런)가 이를 놓칠리 없었다. 힘껏 때린 타구는 좌익수 키를 넘어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고 말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12-8이 됐다.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두산은 급하게 투수를 변진수로 바꿔봤지만 변진수 역시 한 번 넘어간 분위기를 끊어내지 못했다. 첫 타자 백창수에게 볼넷을 내준데 이어 대타 임재철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박경수에게도 안타를 허용, 다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두산은 결국 8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마지막 아껴뒀던 필승조 카드까지 꺼내들어야했다. 먼저 이현승이 나섰다. 이현승은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오지환을 상대로 1루쪽 땅볼을 잘 유도했다. 그러나 이번엔 수비에서 무너졌다. 경기 내내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오재일이 쉬운 타구를 잡아내지 못하며 흐름을 끊어내지 못했고 정성훈의 희생플라이 타점까지 더해져 3점을 더 내줬다. 이젠 12-11 한 점차까지 추격을 받았다. 이현승은 어려운 타자 박용택을 2루 땅볼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두산은 8회에만 무려 7점을 허용하고 말았다.8회, 호되게 당한 두산은 9회 추가점을 내며 한숨을 돌렸다. LG 정찬헌을 상대로 선두타자 홍성흔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공격의 불씨를 지폈고 오재일의 2루타로 1사 2,3루 찬스를 만든 뒤 1사 만루서 나온 김재호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귀중한 추가점을 올렸다. 스코어는 2점차. 하지만 여기서 끝날 라이벌전이 아니었다. 8회를 잘 막아낸 이현승이 9회 다시 흔들렸다. 스나이더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이현승은 이진영을 상대로 2루 땅볼을 유도하는데까진 성공했지만 타구가 2루 쪽으로 느리게 굴러가며 내야 안타가 되고 말았다. 이진영은 1루에서 세이프. 모두가 최선을 다했지만 신은 이 순간에서 승자와 패자를 갈랐다. 무사 1,2루. 만루의 사나이 이병규는 이번엔 이현승의 초구를 공략,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작렬시켰다. 3루 주자는 홈인. 그러나 LG의 기운은 여기까지였다. 1루 주자 이진영은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고 오버런 하던 이병규는 2루에서 아웃이 되고 말았다. 상황은 1점차에 다시 1사 3루. 결과적으로 이 아웃카운트가 두 팀의 승부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두산 벤치는 바로 베테랑 정재훈을 투입시켰다. 대타이자 전날 끝내기안타를 때려낸 정의윤과 만난 정재훈은 이번엔 지지 않았다. 정의윤을 볼카운트 1B-2S에서 바깥쪽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2아웃을 잡아낸 정재훈은 옛 동지 임재철을 삼진으로 잡고 경기를 매조졌다. 2사 3루서 2B에서 2B-2S까지 볼카운트를 끌고 간 뒤 변화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싱겁게 끝날듯 했던 두 팀의 승부는 두산의 1점차 아슬아슬한 승리로 그렇게 막을 내렸다.
- 배영수, 천적 첩첩산중 넘는 완벽투로 5승
- 사진=삼성라이온즈[잠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이보다 더 완벽할 순 없었다. 삼성 배영수가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5승째를 따냈다. 첩첩산중 기다리고 있는 천적들을 넘어선 승리였기에 더 값졌다.삼성은 6일 잠실 두산전에서 7-4로 이기고 두산과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두산과 상대전적은 5승6패로, 어느 정도 균형도 맞췄다. 이날 승리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선발 배영수였다. 올시즌 가장 완벽한 피칭으로 마운드를 든든하게지켰다. 8회까지 4피안타 1사사구에 2실점(1자책)했다. 이 실점도 이미 승기가 기운 시점에서 나온 것이라 크게 문제될 건 없었다. 7회까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을만큼 배영수의 피칭엔 흠잡을데가 없었다. 108구의 역투였다.이전 등판에서 9이닝 완투로 통산 120승째를 채운 배영수는 그보다 더 위력적인 피칭으로 스스로에게 시즌 5승이자 통산 121승을 선물했다.배영수는 그간 두산전에서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지난 해 개막전 만루 홈런 2방 때문에 ‘개만두’라는 별명이 붙었던 상대가 바로 두산이었다.<표 참조>자료제공=베이스볼S지난 해부터 두산전에선 피안타율(.366), 피OPS(.935), 평균자책점(6.58)을 기록 중이다. 모든 게 최악이었다. 두산 타자들만 만나면 압도적인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던 그가 지난 5월9일 두산과 시즌 첫 맞대결에선 6.1이닝 2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따내며 악연을 지워내는듯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서 완벽하게 복수에 성공했다. 유독 승부에 어려움을 겪었던 김현수, 정수빈, 오재원 등 좌타자 천적들을 넘어선 덕분이었다. 오재원에게만 3안타를 허용했을 뿐, 김현수 정수빈을 완벽히 제압했고, 오재원 이후 타선도 틀어막으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사실 지난 해부터 배영수는 이 세 타자들에게 약한 모습이었다. 김현수와 오재원에겐 피안타율이 5할을 훌쩍 넘어섰고 정수빈에게도 피안타율을 5할을 찍었다. 그중 김현수에겐 홈런만 3방을 얻어맞았을 정도로 유독 고전했다. 배영수의 올시즌 좌타자 피안타율도 3할2푼1리로 높은 편이었다.<표 참조>자료제공=베이스볼S정수빈과 김현수가 2,3번에 배치됐고 오재원은 6번에 자리잡고 있던 이날 경기. 따라서 배영수는 좌타자, 그것도 유독 약했던 이 세타자를 어떻게 막느냐가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배영수는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제구로 천적들 봉쇄에 성공했다. 1회부터 망설임없이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으며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첫 타자 민병헌을 2S 후 땅볼로 돌려세워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정수빈에게는 직구로 윽박지른 뒤 변화구로 타이밍을 뺏어 범타를 유도했고, 김현수도 변화구로 시선을 흐트러트린 뒤 직구로 내야 뜬공을 잡아냈다. 2회 2사 후엔 오재원에게 첫 내야안타를 뺏겼지만 견제사로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정수빈과 김현수를 다시 만난 4회는 볼배합 패턴을 달리하며 범타를 유도해냈다. 정수빈의 파울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잡아낸 최형우의 호수비도 돋보였던 장면이었다. 첫 위기는 5회였다. 배영수는 첫 타자 칸투에게 첫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듯 했으나 홍성흔을 뚝 떨어지는 포크로 병살타로 처리했다. 오재원에겐 좀처럼 나오지 않던 실투가 나오며 장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직구가 바깥쪽 높은 쪽으로 형성되면서 타구는 좌중간을 완전히 갈랐다. 2사 3루. 그래도 배영수는 이원석을 몸쪽 승부로 가져가며 3루 땅볼로 잡아냈다. 6,7회도 실점없이 버티던 배영수는 8회에 가서야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홍성흔, 오재원의 연속 안타와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2점(1자책)을 내주긴 했으나 이미 크게 앞서던 상황이라 문제가 되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