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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만달러 돌파 비트코인…롤러코스터 루나2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3만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아시아 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소폭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루나 사태를 빚은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출시한 루나2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3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오전 7시 기준) 전날보다 8.31% 상승해 3만1782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0.25%, 에이다는 18.31%, 솔라나는 6.26% 각각 상승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6.06% 상승해 3968만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도 소폭 살아난 분위기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31일 기준으로 41.35점으로 ‘중립’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34.07·공포)보다 상승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아시아 증시도 반등했다. 지난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61포인트(1.20%) 오른 2669.66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60%, 일본의 닛케이는 2.19% 각각 상승했다. 중국이 상하이, 베이징에 코로나19 봉쇄를 완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아시아 증시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앞서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경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7%, 나스닥 지수는 3.33% 각각 올랐다.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물가 지표가 둔화하면서, 증시가 살아난 것이다. 폭락 사태를 빚은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의 테라·루나 코인은 28일 ‘테라 2.0’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달러대까지 오른 뒤 3달러대까지 폭락했다. 31일 오전 6시께에는 11달러대까지 오르는 ‘롤러코스터 시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 모두 해당 코인의 상장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도박판과 매우 닮은 가상자산 거래 세계는 기존 도박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도박을 계속하는 전통적인 패턴을 흔히 따른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루나2 관련해 “신뢰가 이미 깨진 상태에서 누구도 선뜻 투자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자산 투자에 유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3만달러 붕괴 비트코인…루나·금리 충격 장기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3만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루나 충격과 금리 인상에 움츠러든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27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오전 7시30분 기준) 전날보다 0.70% 하락해 2만960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6.25%, 에이다는 6.22%, 솔라나는 7.94% 각각 하락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37% 상승했지만 3809만원을 기록, 4000만원에 못 미쳤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6일 기준으로 12(극단적 공포·Extreme Fear)을 기록했다. ‘극단적 공포’를 기록한 전날(11)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26일 기준으로 30.08점으로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31.92·공포)보다 하락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26일(오후 10시 기준) 206.63 EH/s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오후 10시 기준, 215.74 EH/s)보다 하락한 것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하락할수록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공급량은 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증시는 반등했다.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6.91포인트(1.61%) 오른 3만2637.1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11포인트(1.99%) 상승한 4057.8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5.91포인트(2.68%) 오른 1만1740.65로 거래를 마감했다.폭락 사태를 빚은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의 테라·루나 코인은 27일 ‘테라 2.0’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 모두 해당 코인의 상장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에어드롭(코인 무상 배분)을 하더라도 상장 폐지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거래가 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도박판과 매우 닮은 가상자산 거래 세계는 기존 도박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도박을 계속하는 전통적인 패턴을 흔히 따른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신뢰가 이미 깨진 상태에서 누구도 선뜻 투자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가상자산 투자에 유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테라 2.0 부활 소식에도 비트코인 3만달러 붕괴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3만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증시가 반등했고 ‘테라 2.0’ 출시가 임박했지만, 루나 충격과 금리인상에 움츠러든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오전 7시50분 기준) 전날보다 0.67% 상승하는데 그쳐 2만9768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0.94%, 에이다는 0.72%, 솔라나는 2.06% 각각 하락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93% 상승했지만 3816만원을 기록, 4000만원에 못 미쳤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테라 홈페이지)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5일 기준으로 11(극단적 공포·Extreme Fear)을 기록했다. ‘극단적 공포’를 기록한 전날(12)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25일 기준으로 32.71점으로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31.3·공포)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다만 일시적인 반등 가능성도 있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25일(오후 10시 기준) 218.82 EH/s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오후 10시 기준, 188.69 EH/s)보다 상승한 것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높아질수록 채굴 난이도가 높아져 공급량은 늘고,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증시도 반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내용이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0% 상승한 3만2120.2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5% 오른 3978.7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1% 뛴 1만1434.74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95% 오른 1799.16을 나타냈다.폭락 사태를 빚은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의 테라·루나 코인이 ‘테라 2.0’으로 부활할 전망이다. 지난 25일 테라 투표 사이트인 테라 스테이션에서 진행된 ‘테라 부활 계획 2’ 투표가 전체 투표율 83.27% 중 찬성 65.50%를 기록한 가운데 종료됐다.기존의 테라 네트워크를 테라클래식(LUNC)으로 변경하고,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달러 등 법정통화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이 없는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을 만드는 게 골자다. 이는 이르면 27일부터 출시될 전망이다. 권 대표는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체인을 기반으로 발행되는 코인을 에어드롭 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들은 에어드롭을 지원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는 에어드롭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에어드롭이란 공중(air)에서 떨어뜨린다(drop)는 뜻으로, 코인 소유자들에게 무상으로 코인을 배분하는 것이다. 주식에서 ‘무상증자’와 유사하다. 그러나 빌 마커스 도지코인 공동 창업자는 트위터에서 “테라 2.0 출시가 암호화폐 도박꾼이 얼마나 멍청한지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신뢰가 이미 깨진 상태에서 누구도 선뜻 투자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가상자산 투자에 유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송영길 "서울형 코인, 100만원이 300만원 될 것…루나와 달라"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25일 “1인당 100만원 서울형 코인을 서울시민에게 나눠주면, 200만~300만원으로 뛸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24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유엔을 서울로’ 유엔 아시아본부 유치 정책 유세를 마친 뒤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송 후보는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방송연설을 통해 “부동산 개발이익금에 대해 블록체인을 이용한 ‘서울형 코인’을 만들어 미래의 개발 이익을 현실로 돌려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인 거래소를 만들어 바로 현금으로 환가할 수 있도록 만들얼 주겠다. 구룡마을 15만평 개발 이익을 계산해 보면 약 27조원이 나오는데, 이 중 반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면 1인당 100만원 정도를 나눠줄 수 있다”며 “플랫폼 효과 때문에 100만원 짜리가 200만~300만원으로 뛸 것이다. 이는 루나·테라나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가상화폐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송 후보는 “실물 자산이 뒷받침된 안정된 디지털 자산”이라며 “우리 청년 세대들이 마음 놓고 투자하고 재산 형성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송 후보는 부동산 문제 해결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당대표 시절에 종부세 면세점을 9억에서 11억으로, 양도세 면세점을 9억에서 12억으로 개정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당시 청와대나 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부자 감세라고 반대했지만 뚝심을 가지고 통과시켰다”며 “제가 서울시장이 되게 되면, 부동산 문제 확실히 해결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부동산 문제는 세금은 깎고, 공급은 확대하고, 금융은 지원하는 것”이라며 “세금은 민주당이 도와줘야, 국회에서 세법을 개정해 통과시킬 수가 있다. 종부세의 1인 1주택은 사실상 폐지하고, 재개발은 공공과 민간이 균형을 이뤄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그는 “세 번의 기회를 줬습니다만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한 후보가 있다. 시장을 세 번 하게 되면, 아이디어도 고갈되고 또 상상력도 이제 빈곤하게 돼서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며 “세빛둥둥섬, 한강르네상스, 디자인서울, 용산개발 했지만 물난리로 ‘오세이돈’이라는 별명과 여러 가지 용산참사 같은 비극이 벌어졌다. 특별한 성과가 없고 ‘그림만 그렸다’는 평가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불과 4년 만에 부도위기 인천을 구했던 이 성과를 가지고 서울을 바꿔보겠다”며 “저의 외교력과 정치력을 가지고 유엔아시아본부를 유치해서 서울을 아시아의 뉴욕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했다.
- 코인 거래소 상장 심사 전문성 도마 위…"공인 평가기관 만들어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국산 암호화폐 루나·UST(테라 스테이블 코인) 폭락 사태를 계기로 국내 코인 거래소들의 상장 전문성이 도마에 올랐다. 두 코인처럼 취약성, 위험성이 상당한 코인을 거래소가 제대로 걸러낼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또 이런 위험성이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공시 문제도 지적받았다.향후 코인 관련 법제화 과정에서 상장, 상장 폐지, 공시 등과 관련된 공인 평가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최근 99% 가격이 폭락한 루나 사태 관련 당정 간담회를 하루 앞둔 23일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가상자산특별위원회 주최로 이번 루나 사태의 원인과 대책을 논의하는 세미나가 열렸다.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윤창현 가상자산특별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루나·테라 사태, 원인과 대책’을 주제로 열린 긴급세미나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복수의 공인 코인 평가기관 만들어야이날 세미나에서는 현재 거래소의 상장 심사 전문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왔다. 전인태 가톨릭대 수학과 교수는 발제에서 “이런 취약점을 가진 코인이 많은 거래소에서 거래될 수 있었던 이유가 뭔지, 상장 심사는 제대로 했는지 의문스럽다”고 했다. 거래소들은 상장 코인을 직접 결정하고 있는데, 과연 거래소가 상장 심사 전문성이 있느냐는 지적이다.전 교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취약점에 대해 지적이 많았는데 왜 소비자에게 전달이 안 됐는지 의문스럽다”며 “2~3곳의 공인 평가기관을 설립해 상장하려는 코인이 평가를 받게 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석진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도 “투명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상장된 코인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거래소도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공시와 관련해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 연구위원은 “유럽의 경우 법적으로 책임을 질 수 있는 법인만이 (코인을) 발행하도록 했다”며 “발행인의 최소한의 자격과 범위를 법적으로 명확히 한 뒤 일차적인 공시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국제적 트렌드”라고 말했다.◇특금법 시행령 개정으론 규제 어려워…글로벌 규제 정합성 봐야여당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암호화폐 관련 법안 제정에 속도를 내려 하고 있다. 다만 입법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 개정 등을 통해 규율하는 방안도 고려했다. 하지만 특금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투자자 보호 조치 등 미비한 점을 채우긴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이날 “(입법 말고) 특금법 시행령이나 시행 규칙을 보완해서 단기적으로 행정력을 동원하는 건 어떤가”라는 윤창현 가상자산특별위원장의 질문에 박주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장은 “특금법 목적 자체가 자금 세탁 방지여서 제한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속도도 중요하지만, 가상자산의 특성상 미국·유럽 등과 규제 정합성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먼저 규제 체계를 정립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유럽의 미카(MICA)는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며, 미국도 스테이블 코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비롯한 가상자산 규제 체계의 기본 체계를 어떻게 가져갈 지 올해 10월까지 결론을 내릴 예정”이라며 “우리도 계속 여러 (법)안들을 준비하되, 유럽과 미국의 최종적인 규제 수준을 확인하고 입법을 완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김갑래 연구위원은 가상자산 관련 법안에 ‘역외 적용’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김 위원은 “가상자산이 국제적으로 분할된 시장에서 유통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법의 효력을 한 국가의 지역적 규제 관할 범위 내로 한정시키는 것은 규제의 실효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했다.
- 제2 루나사태 막겠다며 꺼내든 특금법 시행령…실효성 ‘갸웃’
-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여당인 국민의힘이 제2의 루나·테라 사태를 막겠다며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을 조정하는 안을 꺼내들었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빠르게 제정하기 힘들다는 인식에서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윤창현 가상자산특별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3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루나·테라 사태, 원인과 대책’을 주제로 열린 긴급세미나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다만 이 역시 논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금법은 가상자산거래소가 정부 인증을 받아야 하고,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을 받도록 하는 등 자금세탁방지 부분만을 다루고 있어서다. 가상자산 상장과 상장폐지, 불공정거래 규제, 사업자 규제에 대한 시행령을 넣기에 제한이 있어서다.국민의힘 가상자산특별위 윤창현 위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루나·테라 사태, 원인과 대책은’을 주제로 열린 긴급세미나에서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 “특금법 시행령을 개정해 시장 전체를 규율할 수 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사실상 당분간 쉽지 않다는 문제의식에 특금법 시행령 개정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가상자산은 전세계적으로 거래된다는 특성상 국제공조가 필요한데, 아직 관련 입법이 마무리된 나라가 한 곳도 없다.문제는 특금법 시행령을 개정해도 루나·테라 사태를 막을 방법이 현실적으로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김주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과 과장은 “특금법은 자금세탁방지 차원의 법안”이라며 “이 법만으로는 (시행령 개정을 통한 루나·테라 사태 방지에)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고 의견을 냈다.실제 루나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달러화 등에 가치가 고정된 가상화폐)의 발행자격을 제한적으로 부여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고, 가상자산 관련 행위가 국외에서 이뤄졌더라도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는 규제할 수 있도록 해야 하지만 특금법에는 관련 규정이 없다. 미공개중요정보를 이용하거나 시세를 인위적으로 조종하는 경우, 부정거래를 막는 내용도 특금법 상에서 규율하기 힘들다. 국민의힘은 당정 협의를 통해 특금법 시행령 개정 관련 묘안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사실상 쉽지 않아 보인다. 윤 의원은 “24일 ‘디지털 자산기본법 제정과 코인 마켓 투자자보호 대책 점검’을 주제로 열리는 당정 간담회가 열린다”면서 “간담회에 참석하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등과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디지털자산기본법의 경우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가 존재하고 있어 빠른 입법이 쉽지 않아 보인다. 최근 문제가 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을 스테이블코인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당장 스테이블코인 조항을 급하게 마련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지만, 천창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분류하지 않은 유럽의 길을 택해서는 안 된다”고 정면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