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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698건

동덕여대 등 40곳 유학생 관리 부실로 '비자 제한' 제재
  • 동덕여대 등 40곳 유학생 관리 부실로 '비자 제한' 제재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동덕여대 등 40개 대학이 외국인 유학생 관리 부실로 ‘비자발급 제한’ 제재를 받게 됐다. 2004년~2023년 국내 외국인 유학생 수(자료: 한국교육개발원)교육부와 법무부는 이러한 내용의 ‘교육국제화역량 인증대학 및 유학생 유치·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정부는 국내 유입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질 관리를 위해 2011년부터 ‘교육국제화역량 인증제(국제화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대학별 유학생들의 △불법체류율 △중도탈락률 △언어능력 △학업·생활지도와 만족도 등을 평가, 관리가 우수한 대학에는 인증을 부여한다. 예컨대 유학생들의 불법체류율이 2% 미만이거나 한국어능력 기준을 충족하는 유학생이 전체의 50% 이상인 대학이 인증을 받게 된다. 신입생 기준으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 3급 이상을 받으면 해당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입국 유학생 수는 약 18만2000명으로 전년(16만7000명)보다 1만5000명 늘었다. 유학생을 유치한 대학 중 인증받은 대학의 유효 기간은 3년이다. 다만 1년 단위로 교육부가 점검을 벌여 지표가 악화될 경우 인증 대학에서 탈락할 수 있다. 올해 인증 대학은 학위과정 134개교, 어학연수과정 90개교다. 반면 유학생들의 불법체류율(불체율)이 높거나 어학능력 기준 충족자가 미달한 대학은 비자발급 제한을 받게 된다. 학위과정의 경우 불체율 8~10% 이상이면, 어학연수과정은 불체율 25~30% 이상이면 비자발급 제한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 총 40개 대학이 비자발급 제한 제재를 받게 됐다. 학위과정에서는 남부대·위덕대·중앙승가대·한신대·수원대·예원예술대·전주대·고신대·금강대·한라대 등 20곳이, 어학연수과정에선 순천향대·금오공대·동의대·용인대·동덕여대·목포대·상지대·예원예술대·유원대·창원대·초당대·한라대·총신대 등 20곳이 비자발급 제한 대학에 포함됐다. 이들 대학의 비자발급 제한 조치는 오는 2학기부터 적용되며 유효 기간은 1년간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비자발급 제한 대학에는 올해 2학기부터 1년 동안 비자 발급이 제한되며 대학이 희망한다면 연구재단이 제공하는 컨설팅을 받을 수 있다”며 “인증 대학 정보는 한국유학정보시스템·한국연구재단 누리집에 게시하고 재외공관에 제공, 한국 유학을 홍보하는 데에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2024.02.07 I 신하영 기자
윤정부 첫 노사정 대화...근로시간·임금체계·계속고용 다룬다
  • 윤정부 첫 노사정 대화...근로시간·임금체계·계속고용 다룬다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노사정이 6일 윤석열 정부 들어 첫 ‘사회적 대화’를 열어 3개 의제와 10개 세부과제를 확정했다. 세부과제엔 장시간 근로 해소, 정년연장과 임금체계 개선, 합리적 노사문화 구축, 노동시장 사각지대 보호 등 노동 현안이 두루 담겼다.지난달 5일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열린 노사정 신년인사회에서 박정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왼쪽부터),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본위원회 위원 17명은 이날 서울 광화문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사회적 대화의 원칙과 방향’에 대한 선언문에 합의하고 서명했다. 현 정부에서 본위원회가 서면으로 열린 적은 있지만, 대표자들이 대면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위원회는 경사노위 내 최고 의결기구로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겸 부총리,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등 노사정 대표와 공익위원 등 17명으로 구성된다.노사정은 선언문에서 “경제 활력은 감소하고 노동시장 이중구조는 심화되고 있으며, 좋은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미래세대를 위하여 우리 노동시장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대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노사정은 급격한 환경변화와 구조적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한 노동시장을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한국이 나아가기 위한 의제 발굴 △청년, 취약계층, 여성, 중소상공인 등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해 노동시장 공정성과 활력 제고 방안 강구 △사회적 대화 진행과 실천 등 3가지 기본원칙을 세웠다.이를 기반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한 의식·관행·제도 개선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고용노동 시스템 구축 △지속가능성을 위한 미래세대 일자리 창출을 3대 의제로 제시했다.총 10개로 구성된 세부 의제로는 △장시간 근로 해소 △근로시간제도 전반의 개선 방안 강구 △정년연장과 이에 따른 임금체계 개선방안 등 세대 간 상생고용방안 모색 △생산연령인구 감소를 고려한 다양한 근무제도 활용과 확산방안 모색 △합리적 노사문화 구축을 위한 법·제도 개선 노력 △플랫폼 등 노동시장 사각지대 약자 보호 등을 담았다.본위원회에선 특별위원회 1개(지속가능한 일자리와 미래세대를 위한 특별위), 의제별의원회 2개(일·생활 균형위, 인구구조변화 대응 계속고용위)를 구성·운영하는 안을 상정해 의결했다. 이와 함께 근로자 대표로 한다스리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노동조합 위원장과 박현호 경기비정규직지원센터 소장, 사용자 대표로 유기준소상공인연합회 수석부회장, 공익위원으로 허재준한국노동연구원 원장과 권혜원 동덕여대 경영학과 교수, 박지순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6명을 신규 위원으로 위촉했다.
2024.02.06 I 서대웅 기자
기관장 절반 물갈이…尹정부 새 판 짠다
  • 기관장 절반 물갈이…尹정부 새 판 짠다
  • [이데일리 윤종성 김형욱 강신우 기자] 올해 170여명의 공공기관장이 물갈이된다. 문재인정부에서 선임된 기관장들의 임기가 대부분 마무리되는 데다, 공석 상태인 공공기관장들의 신규 선임도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4월말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70개의 기관장 자리에 4·10 총선에서 낙천·낙선한 여권 인사들이 대거 내려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4일 이데일리가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함께 공공기관 346곳의 기관장 임기 및 교체 현황을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안으로 기관장 임기가 만료되는 곳은 총 153곳(44.2%)으로 집계됐다.동서·남동·남부·중부·서부발전 등 발전 5개사를 비롯해 기술보증기금, 한국투자공사, 주택금융공사,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한전KPS,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굵직한 기관들의 수장 임기가 연내 만료된다. 153곳 중 20곳은 이미 임기가 끝났는데도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기존 기관장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9년 1월 취임한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을 비롯해 지난해 임기 만료된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류태철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 홍희경 한국문화정보원장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폴리텍, 새만금개발공사, 한국교육개발원, 한국에너지재단, 한국소방산업기술원 등 23곳은 기관장이 퇴임해 현재 수장이 공백 상태다. 임기 만료와 수장 공석 기관을 합쳐 연내 176곳(50.9%)의 기관장이 새로 선임된다. 부처의 손발이 돼 업무를 보조하는 공기업, 공공기관의 수장이 현 정부 인사로 채워지면서 정책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이해하는 인물이 공공기관을 맡아야 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정책 기조를 잘 따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법 개정을 통해 대통령과 공공기관장 임기를 일치시켜 정권 교체시 함께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총선 직후인 4월 말까지 임기가 만료되는 기관장 자리만 무려 70개에 달한다. 관가 안팎에서는 무보 사장에 장영진 산업부 전 차관, 코트라 사장에 문동민 전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석유공사 사장에 박주헌 동덕여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총선 결과에 따라 백지화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균 연봉 1억8000만원에 3년 임기가 보장되는 공공기관장 자리를 정치권에선 주로 ‘보은’ 차원의 품앗이 용도로 여기기 때문이다. 임원혁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낙천·낙선 인사를 챙기기 위해 전문성이 의심되는 인물을 낙하산으로 공공기관장에 앉히는 건 최악의 선택일 수 있다”며 “기관 운영은 전문가에게 맡기고, 정치권 인사를 위한 이사장직의 신설하는 방안을 고려해봄직 하다”고 말했다.
2024.01.25 I 윤종성 기자
'경제안보 담당' 안보3차장에 왕윤종…권익위원장·외교2차관 등 내정(종합)
  • '경제안보 담당' 안보3차장에 왕윤종…권익위원장·외교2차관 등 내정(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경제안보 분야를 전담하는 국가안보실 제3차장을 신설, 신임 3차장에 왕윤종 현 경제안보비서관을 내정했다.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에는 유철환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다자 외교·개발 협력 등을 책임지는 외교부 2차관에는 강인선 현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을 내정했다. 대통령실은 아울러 산업통상자원부 1·2차관 및 통상교섭본부장 인선도 발표했다.국가안보실 3차장에 임명된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왕윤종 “경제안보·신흥핵심기술 등 책임지고 위기 극복”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은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신설되는 안보실 3차장에 왕윤종 현 경제안보비서관을 내정했다”면서 “내정자는 그간 학계와 재계에서 활동하며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제안보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오는 등 현장 경험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서울대 경제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왕 차장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SK중국 경영경제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경제안보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2021년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에 부임한 그는 현 정부에서 신설된 경제안보비서관을 맡아 한미·한미일·한일 경제안보대화를 주도했다.이 실장은 “우리 정부의 확대된 안보 정책 기조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실행하고 있어 경제안보를 둘러싼 세계 무대에서 국익을 선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브리핑장을 찾은 왕 차장은 “국가가 여러 복합적인 위기를 맞을 때마다 경제안보는 대단히 중요하고,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경우에는 우리 민생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며 “막중한 책임을 맡은 3차장으로서 경제안보 영역뿐만 아니라 신흥 핵심기술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협력, 사이버 안보 영역에 대해 책임을 지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후임 경제안보비서관에는 국제 정치·경제와 에너지안보 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로 알려진 안세현 서울시립대 교수가 내정됐다.신임 권익위원장으로 내정된 유철환 전 서울중앙지방법원 부장판사가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내정 소감 발표를 마친 뒤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유철환 “취약층 몸소 찾아가는 권익위 실천”이어서 이 실장은 “장관급 국민권익위원장에 유철환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내정했다”며 “내정자는 법관으로, 이후 변호사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데 힘써왔을 뿐 아니라 현재도 권익위 중앙행정심판위원으로 국민 권익 보호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유 내정자는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충남 당진 출신인 유 내정자는 소아마비를 앓고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2년에 사법고시(24회)에 합격한 뒤 판사로 임용돼 2007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그만둘 때까지 22년을 판사로 일했다.현재는 법무법인(유한) 로하나 대표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판사로 근무하던 1988년에는 사법부 독립과 민주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유 변호사의 아버지는 8·9·12대 국회의원을 지낸 유제연 전 국회의원이다.이 실장은 “합리적인 성품과 따뜻한 리더십 그리고 풍부한 법조 경륜을 토대로 윤석열정부가 추구하는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권익위의 선도적 역할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마찬가지로 브리핑장을 찾은 유 내정자는 “사회 취약계층, 불우 이웃에 몸소 찾아가는 권익위를 실천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으로 이 직을 맡게 됐다”고 포부를 밝혔다.윤석열 대통령은 10일 외교부 2차관에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을 임명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외교2차관에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 내정윤 대통령은 외교부 제2차관에는 강인선 현 대통령실 해외홍보비서관을 내정했다.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강 내정자는 서울대 대학원 외교학 및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0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30여년 간 정치부 기자, 워싱턴 특파원, 워싱턴지국장, 논설위원, 외교안보 및 국제담당 에디터 등을 거쳤다.특히 과거 워싱턴 특파원 재임 당시 이라크 전쟁 종군기자로 활동하며 저서 ‘사막의 전쟁터에도 꽃은 핀다’를 펴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힐러리처럼 일하고 콘디처럼 승리하라’와 ‘하버드 스타일’ 등의 책을 썼다. 지난 2022년 윤 대통령의 외신 대변인으로 발탁된 이후 대통령 대변인과 대통령비서실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 대변인으로 활동했다.이 실장은 “내정자는 국제 관계 전문 언론인 출신으로, 국제 정세에 밝고 해외 현장 경험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다자 및 공공 외교를 원만히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같은 날 윤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 차관급 3명의 인사도 단행했다. 산업정책을 담당하는 제1차관에는 강경성 현 2차관, 에너지정책을 담당하는 2차관에는 최남호 현 산업부 대변인을 각각 임명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는 정인교 전략물자관리원장을 임명했다. 현 정부 초대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낸 강 신임 차관은 공고 졸업 후 기술직으로 직장생활을 한 뒤 기술고시를 보고 공직생활을 시작한 인물로, 부처 내 산업·에너지 분야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에이스’로 불린다.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한 최 신임 2차관은 산업부 산업정책관, 대변인, 기획조정실장 등 여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정 신임 본부장은 무역, 경제안보 분야 연구에 매진한 학자 출신이면서, 주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 전문가다.
2024.01.10 I 권오석 기자
왕윤종 안보실 3차장 "경제안보·신흥핵심기술 등 책임지고 위기 극복"
  • 왕윤종 안보실 3차장 "경제안보·신흥핵심기술 등 책임지고 위기 극복"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왕윤종 신임 국가안보실 3차장이 “막중한 책임을 맡은 3차장으로서 경제안보 영역뿐만 아니라 신흥 핵심기술 분야에서 선진국과의 협력, 사이버 안보 영역에 대해 책임을 지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국가안보실 3차장에 임명된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왕 차장은 1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국가가 여러 복합적인 위기를 맞을 때마다 경제안보는 대단히 중요하고,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될 경우에는 우리 민생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앞서 대통령실은 안보실 산하에 경제안보·과학기술·사이버 안보를 포함한 신흥 안보 업무를 담당할 제3차장직을 신설했다.서울대 경제학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왕 차장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 SK중국 경영경제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하며 글로벌 경제안보 분야 전문성을 쌓았다. 이후 2021년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에 부임한 그는 현 정부에서 신설된 경제안보비서관을 맡아 한미·한미일·한일 경제안보대화를 주도했다.왕 차장은 “여야 모두 다 공급망의 안정과 경제안보에 대해서는 서로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민생 안정을 위해서 내가 하는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한편 후임 경제안보비서관에는 안세현 서울시립대 교수가 내정됐다.
2024.01.10 I 권오석 기자
통합수능 여파…종로학원, 59년 만에 남·여학생관 분리 운영
  • 통합수능 여파…종로학원, 59년 만에 남·여학생관 분리 운영
  •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대형 입시학원인 종로학원이 내년 1월부터 남·여학생 분리 모집을 단행한다. 건물 두 곳을 각각 남학생관과 여학생관으로 분리 운영키로 한 것. 이는 1965년 학원 개원 이후 5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내년 1월부터 여학생 전용관으로 운영될 예정인 종로학원 서초 교대관(사진=종로학원 제공)2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남녀 분리 모집·운영은 내년 1월 2일 개강하는 2025학년도 대입 재수 선행 반부터 적용한다. 종로·대성·메가·이투스 등 대형 입시학원 중 남·여학생관 분리 운영은 종로학원이 처음이다. 현재 종로학원은 서울에서 강남·서초·송파·서대문·양천·성북구에 직영학원 6곳을 운영 중이다. 남·여학생관 분리 운영은 이 중에서 강남(대치관)·서초(교대관) 2곳에서 시행된다. 강남은 남학생 전용관으로, 서초는 여학생 전용관으로 개편하는 것.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남녀 학습 공간을 층별·교실별이 아닌 건물별 전용관으로 분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대형 학원 중에서도 이러한 시도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했다.종로학원의 이러한 결정은 입시환경의 변화에서 기인했다. 2022학년부터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시행되면서 성별 성적 차가 커졌기 때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지난 7일 발표한 2024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남학생은 국어와 수학에서, 여학생은 영어에서 강점을 보였다. 수학에서 1·2등급을 받은 응시생 중 남학생은 17.3%를 차지한 데 비해 여학생은 8.6%로 절반에 그쳤다. 반면 영어 1·2등급 중 여학생 비율은 27.3%로 남학생(25.8%)보다 1.5%포인트 높았다. 이 밖에도 여학생은 사회탐구에서 강점을 보인 반면, 남학생은 과학탐구에서 여학생보다 성적이 높았다. 임성호 대표는 “건물 전체를 남녀 전용관으로 분리해 운영하면 한쪽 성별 등록이 더 많을 땐 일부 수익을 포기해야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그만큼 입시 지형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 수능 이후 성별 특징·차이를 감안한 입시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남학생관에선 수학·과탐 심화 수업을 진행하고, 영어·사탐의 강점을 키우는 수업은 여학생관에서 확대하는 등 전략적 운영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특히 여학생관은 ‘약대 입시’에 초점을 둔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전국의 약대는 2009학년도부터 약 14년간 ‘2+4 편입학’ 체제로 운영되다가 2022학년도에 1학년 선발을 재개했다. 그 결과 상위권 약대 입시에선 여학생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임 대표는 “서울 소재 11개 약대의 올해 신입생의 71.8%가 여학생”이라며 “특히 여대 약대 중 이대·숙대는 정시에서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반면 덕성여대와 동덕여대는 백분위를 반영하기에 약대 입시도 특화된 학습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임 대표는 이어 “남·여학생관 분리 운영에 이어 서울 6곳의 직영학원에서 12~20명 규모의 의대 특별반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3.12.20 I 신하영 기자
“국내 최고 ‘인사노동 MBA’ 추진”…숙대 대학원, 신입생 모집
  • “국내 최고 ‘인사노동 MBA’ 추진”…숙대 대학원, 신입생 모집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숙명경영전문대학원이 인사노동 분야에 특화된 대학원을 추진한다.숙명경영전문대학원은 인사노동 전공 MBA를 신설해 오는 30일까지 2024년 전기 신입생 남녀 40명 원서를 접수한다고 18일 밝혔다. 내년 입학생은 숙대 대학원 ‘인사노동 전공 MBA 1기’가 된다. 숙명 MBA는 남녀공학 경영학 석사학위 과정(2년)이다.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이론과 실무를 익힐 수 있도록 융합형 커리큘럼과 수업료의 10%에서 70%까지 다양한 장학금 제도를 마련했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인사노무 담당자, 입법·사법·행정부의 현직 공무원, 노무사, 변호사, 언론인, 노동조합 활동가, 연구자 등을 모집한다.숙명 인사노동 MBA는 경영학과 노동법 노동 관련 과목뿐만 아니라 데이터 사이언스와 사례연구를 필수과목으로 구성했다. 노동경제, 노동정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안전보건 등 다양한 과목을 개설해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종합적인 인사노동 역량을 갖추도록 했다. 숙명 MBA 교수진은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을 역임한 임무송 부원장을 비롯해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동덕여대 등의 전·현직 교수와 현직 변호사 등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노동계, 정계, 학계, 정부, 법조계, 언론계, 산업계의 주요 인사 30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이 교육과정을 자문하고 학생들을 위한 특강, 상담 등 멘토로 활동한다.원서접수는 오는 30일까지다. 자세한 정보는 숙명경영전문대학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권순원 원장은 “인사노동 전문가 육성을 넘어서 우리나라 노사관계 합리화를 이끄는 소통과 혁신의 열린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2023.11.18 I 최훈길 기자
킬러 없이 변별력 확보한 수능…'재수생 강세' 변수
  • 킬러 없이 변별력 확보한 수능…'재수생 강세' 변수
  • [이데일리 신하영·김윤정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선 주요 영역인 국어·수학·영어가 어렵게 출제되면서 재수생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특히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상위권 반수생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이들의 학력 수준이 향후 대입에서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서울 시내의 한 고사장에서 한 학부모가 시험을 마치고 나온 딸과 웃으며 포옹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킬러 없이도 어려웠던 시험16일 치러진 2024학년도 수능은 킬러문항 없이도 문제를 까다롭게 낼 수 있음을 보여준 시험이다. 특히 국어·영어는 ‘불수능’으로 봐도 무방할 만큼 어렵게 출제됐다. 국어는 작년 수능보다 어려웠으며, 올해 9월 모의평가(모평)보다도 체감 난도가 높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수능에서 국어는 비교적 무난한 난도로 평가받았다. 시험 난도가 높을수록 상승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점이었다. 하지만 지난 9월 모평에서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2점으로 작년 수능(134점)보다 8점이나 상승했다. EBS 국어 강사인 윤혜정 서울 덕수고 교사는 수능 국어에 대해 “작년 수능,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했다. 수학은 ‘어려웠다’고 평가받았던 작년 수능보다는 쉬웠지만 킬러문항 대신 ‘준킬러문항’을 다수 배치하면서 변별력을 높였다. 대표적인 것이 공통과목 22번(주관식) 문항이다. 주어진 조건을 만족하는 그래프를 추론, 함숫값을 찾아야 하는 문제로 상위권 변별을 위해 출제됐다. 심주석 인천 하늘고 교사는 “수학에선 변별력 높은 문항을 골고루 배치했다”고 분석했다. 영어 역시 ‘역대급’으로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9월 모평과 비슷한 난도로 출제됐다. 절대평가인 영어에선 90점을 얻으면 1등급을 받는다. 교육계는 영어 1등급 비율 7~8%를 적정 수준으로 보는데 9월 모평 때는 1등급 비율이 4.37%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웠다. 다만 이번 수능에서 영어 1등급은 이보다는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고, 올해 9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웠다”고 했다. 수능 주요 과목이 모두 까다롭게 출제되면서 재수생 강세가 예상된다. 정부의 킬러문항 배제 방침이 발표되면서 상위권을 중심으로 반수·재수생 유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을 합친 수험생 비중은 35.3%로 1996학년도(37.4%)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대학에 학적을 두고 수능에 재도전하는 반수생 추정 규모(약8만9642명)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킬러문항 배제로 수능이 다소 쉬워질 것이란 수험생들의 기대심리와는 배치되는 상황”이라며 “사상 최대 규모가 예상되는 반수생들의 학력 수준이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래픽=김정훈 기자◇가채점은 신속히, 활용은 보수적으로이날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정답이 공개되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가채점을 하는 게 좋다. 수험표 뒷면에 답을 적어서 나온 경우면 문제가 없지만, 기억에 의존해야 한다면 시험 직후 가채점을 해야 비교적 정확하다. 가채점이 끝났다면 수시에서 지원한 대학의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동시에 가채점 결과로 정시에서 원하는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도 파악해야 한다. 그 이후에는 선택의 순간이다. 정시 지원 가능 대학과 수시 지원 대학 중 어느 곳을 선택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파악할 땐 본인의 수능 영역별 가채점 점수를 대입해 유불리를 판단하는 게 우선이다. 수능 4개(국·수·영·탐)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지만, 3개 또는 2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도 있어서다.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거나 영역별 반영 비율을 달리 적용하는 대학도 있다. 대학별 수능 반영 방법을 파악한 뒤에는 본인에게 유리한 모집 단위를 찾아 따로 정리해 두자. 예컨대 국어·영어 성적이 잘 나올 것 같다면 해당 영역을 비중 있게 반영하는 대학 명단을 따로 적어두는 방식이다. 이후 수능 성적이 발표되면 본격적으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을 찾아 지원 대학을 결정해야 한다. 다만 올해 수능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이과 통합시험으로 치러졌기에 이에 대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통합 수능에서 국어·수학은 ‘공통+선택과목’으로 출제되고 표준점수는 보정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채점은 빨리하되 결과는 보수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만약 수시 대학별고사에 응시하기로 했다면 남은 기간 논술·면접 대비에 주력해야 한다. 당장 18일부터 경희대(서울)·건국대·숭실대·숙명여대 등에서 논술시험이 치러진다. 19일에는 인문계열의 경우 서강대·경희대(서울)·동국대·숙명여대가, 자연계열은 성균관대·경희대(서울)·동국대·숙명여대·가톨릭대(의예·약학)·경희대(국제)가 논술을 본다. 25~26일에는 이화여대·한양대·한국외대·세종대·중앙대·광운대·동덕여대 등에서 논술고사가 실시된다.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논술의 경우 남은기간 동안 기출 문제, 사회적 이슈 등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답안을 작성해보는 실전 연습이 중요하다”며 “면접에선 지원 대학의 출제 경향을 고려해 본인 학생부를 기반으로 예상 질문을 뽑아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23.11.17 I 신하영 기자
"이선균 간 업소 아가씨 OO여대생"...학교 측 "법적 대응 검토"
  • "이선균 간 업소 아가씨 OO여대생"...학교 측 "법적 대응 검토"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이선균 씨가 방문한 유흥업소 직원들이 동덕여자대학교 학생들이라는 주장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학교 측이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배우 이선균 등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사진=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처)지난 1일 동덕여대는 가세연이 최근 논란이 된 연예계 마약 사건을 다루며 동덕여대 학생을 유흥업소 종사자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 가세연은 지난 달 27일에 올린 영상에서 “이선균 등이 방문한 유흥업소를 가봤는데 아가씨들이 다 동덕여대 방송연예과, 어디 연극영화과 이런 친구들”이라며 대학명을 언급했다.이에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달 30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특정 유튜브 채널에서 본교 방송연예과의 명예를 실추시킨 발언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며 “해당 채널의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돼 대학 본부 차원의 공식 대응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발송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 요청에 따라 동덕여대는 총학생회장단, 공연예술대학 비상대책위원장, 공연예술대학 학장, 방송연예전공 주임교수, 홍보실 등으로 구성된 ‘유튜브 허위 사실 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공식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동덕여대 측은 해당 발언에 반발하며 공식 대응에 나섰다. (사진=동덕여대 총학생회 사회관계망서비스 캡처)대학 측의 대응에도 해당 영상은 삭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동덕여대 측은 유튜브 허위 사실 대책위원회를 통해 명예훼손 고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소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3.11.02 I 홍수현 기자
뮤지컬 '메리셸리' 2년 만에 무대…최연우·전성민·김이후 주역
  • 뮤지컬 '메리셸리' 2년 만에 무대…최연우·전성민·김이후 주역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메리셸리’가 오는 12월 25일부터 내년 3월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공연한다.뮤지컬 ‘메리셸리’ 포스터. (사진=뷰티풀웨이)‘메리셸리’는 여성 차별이 극심했던 19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메리 셸리가 가난과 외로움, 내면의 두려움을 이겨내고 소설을 완성하기까지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2021년 초연 이후 2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만난다. 작가 박해림, 작곡가 이성준, 연출가 오루피나 등이 창작진으로 참여한다. 주인공 메리 셸리 역은 초연에 이어 최연우가 맡는다. 배우 전성민, 김이후가 메리 셀리 역으로 합류한다. 시인 바이런의 주치의 폴리 도리 역으로는 배우 박규원, 백동현, 홍기범, 종형 등이 출연한다.메리의 남편이자 영국을 대표하는 낭만주의 시인 퍼시 셸리 역은 배우 기세중, 박선영, 박상혁이 맡는다. 시인 바이런 역은 정휘, 노희찬, 정백선, 메리의 이복 동생 클레어 역은 류비, 이수민이 각각 연기한다.공연 관계자는 “‘메리셸리’는 각 인물의 섬세한 감정선, 서정적이면서도 드라마틱한 음악과 감각적인 연출의 조화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초연 당시 환상의 호흡을 선보인 창작진들이 다시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극장에서 또 다른 재미와 전율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10.31 I 장병호 기자
이영 장관 “규제 잘 안풀리면 단칼에 잘라내야”
  • 이영 장관 “규제 잘 안풀리면 단칼에 잘라내야”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어느 순간 기업의 성장 속도가 정부의 법과 규정을 벗어나 빠르다보니 새로운 도전이 불법인 경우가 많다. 규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지만 시간도 없고 잘 풀리지 않는다면 단칼에 잘라낼 필요가 있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정부가 규제해소에 전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는 일상생활 속 규제를 없애는 데 주력한다. 20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일상 속 골목규제 뽀개기’ 행사에서는 배리어프리(장애인 물리적 장벽 제거) 키오스크, 반려동물 동반 카페, 전통주 등 총 6개 분야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맨 아래 가운데)을 비롯한 ‘일상 속 골목규제 뽀개기’ 참가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생체정보 활용 반려동물 등록, 안전하고 부담 적어”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늘고 있지만 현행법상 불가능한 반려동물 동반출입 카페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독일이나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업주가 허용하면 반려동물의 음식점 출입을 제한하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동물의 출입이나 사육을 수반하는 영업을 하려면 영업장을 분리해야 한다. 동물 출입으로 인해 식품 위생 관리에 문제가 생기거나, 물림이나 감염병 등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펫프랜들리 인증’과 같은 인증제도를 도입하고, 매장 내 서비스 기준을 규격화하는 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됐다.조용혁 한국법제연 규제법제연구센터장은 “동물 카페를 한다면 영업장을 구분해야 하지만 일반 카페는 점주 재량에 따라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다”며 “다양성과 대안을 생각하지 않은 채 규제가 생겨난 측면이 있다. 규제가 필요하다면 합리적 기준에 따라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고 피력했다.생체정보를 활용한 반려동물 등록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현행법상 동물 등록 방법은 내장형 마이크로 칩과 외장형 태그 등 두가지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직접 삽입하는 내장형은 심리적 거부감과 비용 부담이 크다. 만약 MRI를 찍어야 할 경우 전파 간섭을 일으키므로 제거수술을 해야 한다. 외장형은 부착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임준호 펫나우 대표는 “지문이나 홍채와 같은 생체정보 등록방식을 등록할 수 있도록 하면 반려동물의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비용도 많이 들지 않아 반려동물 유기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 가입률이 1%에 불과한 펫보험의 대중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20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린 ‘일상 속 골목규제 뽀개기’ 행사에 참석하 국민판정단이 규제개선안에 대해 ‘O·X’로 의사표시를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비용 절감 위한 키오스크, 오히려 부담”장애인들의 물리적 장벽을 제거하기 위한 ‘배리어프리(BF) 키오스크’ 설치 의무가 소상공인에게 부담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령에 따라 오는 2025년 1월부터 바닥면적 50㎡ 미만인 시설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에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설치를 해야 한다. 문제는 일반 키오스크는 200만~500만원에 구매할 수 있지만 BF 키오스크는 약 1600만~3000만원 수준이다. 소상공인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키오스크를 사용하는데 오히려 큰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은 “장애인 차별을 금지해야 한다는 가치에는 공감하지만 키오스크에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작은 요소만 추가해 물리적인 장벽을 제거할 수 있지 않겠냐” 등의 의견을 냈다.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화장품 리필 판매 관련 규제도 거론됐다. 화장품을 소분 판매하려면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가 상주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한 소분 판매임에도 조제관리사의 상주 의무는 과도한 규제라는 지적이 많다. 이설훈 동덕여대 화장품학과 교수는 “단순히 원료 소분만 하는 것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어 전문가가 필요하지 않다”며 “위생에 대해서만 교육을 받는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화물용 전기자전거, 배달·택배 갈등해소 열쇠될까화물용 전기자전거를 법적으로 인정해 달라는 주문도 제기됐다. 현재 전체 중량 30㎏ 미만의 경우에만 자전거로 규정하고 있어 화물용 전기자전거의 개발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은 전기자전거 중량 제한을 하지 않아 친환경 라스트마일 물류 수단으로 적극 활용 중이다.화물용 전기자전거 활용이 가능하면 교통체증이나 주정차 문제로 인한 갈등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수단이라는 장점도 있다. 마종수 한국유통연구원 교수는 “화물자전거 규제가 풀려 도로를 다닐 수 있다면 환경오염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며 “소비자, 사업자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전통주 활성화를 위한 주문도 나왔다. 원료 생산지 규제로 인해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원료를 사용할 경우 전통주로 인정받지 못한다. 예를 들어 강화도 쌀이 주원료인 업체가 제주산 귤피를 첨가할 경우 전통주가 아니게 되는 셈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1년 인접지 이외의 원료를 5% 가량 사용할 수 있도록 기준범위를 완화하겠다는 방안을 내놨지만 현재 법 개정이 지연되고 있다.정철 서울벤처대 융합산업학 교수는 “소비자 편익과 제조자의 다양성 측면에서 해당 규제는 풀어주는 게 맞다”면서도 “다만 다른 지역의 재료를 아무리 적게 쓰더라도 결국 우리 지역의 전통주가 그 재료의 특성을 지니게 돼 다른 지역의 전통주처럼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2023.07.20 I 함지현 기자
"생성 AI로 엔터산업도 격변기, K콘텐츠도 AI 활용 고민해야"
  • "생성 AI로 엔터산업도 격변기, K콘텐츠도 AI 활용 고민해야"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생성 인공지능(AI) 등장으로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격변기에 진입한 가운데,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활용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이건웅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12일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기술이 만드는 콘텐츠의 미래’ 세미나에서 “이제 콘텐츠의 품질은 사람의 AI 활용에 따라 결정될 수 있다”며 “사람이 하는 것을 AI를 통해 어떻게 잘 해결하고, 산업 발전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사진=네이버웹툰)최믿음 동덕여대 교수도 “국내 엔터 산업은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제약”이라며 “사람의 창의적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AI가 부족한 인력과 예산을 커버할 수 있다면, 산업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잠재적 크리에이터들은 AI 기술을 전향적으로 생각한다”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AI를 접목한 콘텐츠 제작 수업을 진행하는데, 스토리텔링에 자신있는 학생들이 AI 기술을 활용해 웹툰 작가나 뉴스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다는 데 기대감을 보인다”고 했다.최보름 서울시립대 교수는 “국내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산업계가 규모 면에서 글로벌보단 상대적으로 작은데, 규모의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게 AI 활용”이라며 “단순 작업은 AI로 대체하고 고차원적이고, 창의력이 필요한 부분에 인간이 더 많이 개입해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경쟁력이 더 생길 것”이라고 했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센터장 역시 “AI를 통해 콘텐츠 제작 기법이 효율화되고, 창작 시간과 비용이 단축되는 등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엔터산업 전반에 폭발력 가질 것”이라고 했다.이미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선 슈퍼 IP를 기반으로 생성 AI를 활용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에선 생성 AI를 이용해 작고한 ‘아톰’ 작가 데즈카 오사무처럼 유명 작가들의 슈퍼 IP로 새로운 만화를 창작하고 있으며, ‘시크릿 인베이전’ 사례처럼 마블 같은 대형 스튜디오도 생성 AI 활용에 전향적이다.한종훈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는 “1인 미디어 기업으로서 이미 업무에 AI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고, AI 없는 작업은 이제 상상할 수 없다”며 “최근 미국 작가 협회(WGA)의 파업 사례에서 보듯이 창작과 미디어 영역에서 AI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다만 AI 기술은 슈퍼 IP를 보유한 회사들에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최믿음 교수는 “AI가 콘텐츠 산업에 적용되기 시작하고 나서 가장 빨리 움직인 곳들이 슈퍼 IP 보유사들”이라며 “이미 한 번 성공했던 원천 소스가 있으면 생성형 AI를 활용해 창출할 수 있는 효과가 훨씬 더 커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어 “가령 1편부터 4편까지 제작된 전편 시놉시스를 넣은 다음 ‘우리가 놓친 스토리를 발굴해달라’고 할 수도 있다. AI가 충분히 스토리까지 만들어줄 수 있는 시대”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날 세미나에선 콘텐츠 불법 유출을 막는 네이버웹툰의 저작권 보호 기술 ‘툰레이더’의 효과를 실증 분석한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이건웅 교수 연구팀은 네이버웹툰과 타 플랫폼에 연재된 총 735개의 웹툰 회차를 대상으로 2021년 5월부터 지난달까지 해당 웹툰들이 정식 사이트에 올라온 날짜와 불법 사이트에 올라온 날짜를 비교했다. 그 결과 툰레이더가 적용된 네이버웹툰의 경우, 타 플랫폼 대비 약 25일 정도 불법 유통 지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07.12 I 김국배 기자
유럽서 금지된 모기향 성분...국내 어느 제품에 들어있나?
  • 유럽서 금지된 모기향 성분...국내 어느 제품에 들어있나?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여름철 모기를 쫓는 데 쓰이는 모기향이나 훈증매트에 쓰이는 일부 물질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이유로 유럽에서 사용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국내에서 어떤 제품들에 이 성분이 쓰이고 있는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사와 무관한 사진 (사진=연합뉴스)지난 3일 유럽연합(EU)에서 최종 불승인으로 결정된 살충제 물질 ‘알레트린’에 대한 안전성을 재검증하고 그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알레트린은 1949년에 개발돼 미국, 호주, 아시아 등 해외 많은 국가에서 사용 중이다. 사람이 마시면 천식과 비염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모기살충제에는 0.25% 농도로만 쓰인다. 불을 붙여 쓰는 코일형 모기향의 경우 국내 모든 제품에, 전자매트형 가운데는 A사 매트 제품에 알레트린이 쓰이고 있다. 유럽과 달리 스프레이나 액상 훈증의 경우 국내에서는 이 물질이 쓰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연합은 지난 3월 알레트린이 햇빛에 의해 분해될 때 나오는 산물이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알레트린이 공기 중에 퍼진 뒤 햇빛에 닿으면 광분해 산물이 생성되는데, 이것이 피부에 닿으면 DNA나 염색체 손상을 일으키는 유전독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진=SBS 8시뉴스 캡처)환경부와 국내 전문가들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박광식 동덕여대 약학과 교수는 이날 JTBC에 “동물 실험한 게 아니라서, 그냥 미생물에다가 투여한 거다”라며 “광분해의 산물에 관한 독성자료는 지금 볼 때는 아직 굉장히 충분하지 않은 상태다. 좀 더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전문가들은 또 광분해를 일으키는 것이 햇빛의 자외선인 만큼 야간에 쓰거나 가정 내 조명 아래라면 괜찮은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환경부는 올해 안에 결론 내고 후속 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23.07.04 I 홍수현 기자
용산구청장·동덕여대 총장…책임지지 않는 ‘長’ 향한 분노
  • 용산구청장·동덕여대 총장…책임지지 않는 ‘長’ 향한 분노[사사건건]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번주 사사건건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출근 재개와 이태원참사 유족들의 분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서울대의 교수직 파면 의결 △20대 영국남성의 못 다 이룬 위험한 꿈 ‘123층 롯데타워 등반’입니다.◇ 이태원유족의 분노, ‘꼭꼭 숨은’ 박희영16일 용산구청 내부 진입을 시도하다 저지당한 이태원 참사 유족들이 이태원 참사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겨 오열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태원참사 부실대응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박희영 서울용산구청장이 보석으로 풀려나 출근을 재개하자, 분노한 유족들이 매일 구청 앞을 찾고 있습니다. 유족 일부는 지난 16일에도 용산구청 앞에서 박 구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벌인 뒤 구청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박 구청장을 직접 만나기 위해서지만, 이날 역시 직원들과 경찰이 막아섰습니다. 박 구청장의 출근을 막고 사퇴를 촉구하려는 유족과 공권력의 대치는 지난 8일부터 반복되고 있습니다.소복을 입은 유족들은 가로막힌 청사 앞에 주저앉아 오열하고, 청사 옥사에서 뛰어내리겠다고 말하고, 참사 현장을 다시 걸으며 울다 실신하기도 했습니다. 유족들의 사퇴 요구에 박 구청장은 ‘도망’으로 일관 중입니다. 보석 다음날인 지난 8일엔 유족 등을 피해 ‘기습 출근’하고, 9일과 12일엔 연차휴가와 병가를 냈습니다. 13일부턴 다시 출근했다지만 출근시각, 근무장소 등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유가족과 시기와 방법을 협의해 만나겠다”는 입장만 냈을 뿐입니다.책임을 묻는 이들과 이를 회피하는 자. 동덕여대에도 있습니다. 지난 5일 등교하던 재학생이 교내 언덕길에서 쓰레기수거 트럭에 숨진 사고 이후 학생들은 김명애 총장에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꾸준히 안전사고 우려를 제기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아 인재(人災)를 낸 책임을 져야 한단 겁니다. 학생 40여명은 지난 13일 총장실을 기습 점거하며 농성 중이나, 김 총장은 사퇴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재판 받는 조국, 교수직도 잃나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서울대학교가 지난 13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교수직 파면 결정을 내렸습니다. 2019년 12월 31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지 3년5개월여 만입니다. 조 전 장관은 2020년 서울대 교수직에서 직위 해제된 상태입니다.서울대는 교원징계 규정에 따라 교원이 법령을 위반해 품위 손상 행위를 했을 때, 총장이 학내 교원징계위를 통해 징계 의결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조 전 장관은 △딸의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수수 △사모펀드 운용현황보고서 증거위조 교사 △PC 하드디스크 증거인닉교사 등 총 3가지 혐의로 서울대 교원징계위에 회부됐습니다. 조 전 장관은 이를 포함한 12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월 일부 혐의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고, 현재 항소심 진행 중입니다.이번 의결 후 징계의결서는 총장에게 통고되고, 총장은 통고 후 15일 안에 처분을 내려야 합니다. 파면이 확정되면 조 전 장관은 앞으로 5년간 공무원·교원으로 다시 일할 수 없고, 교원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며, 퇴직금 수령에 불이익을 받습니다.조 전 장관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그는 변호인단을 통해 “서울대의 성급하고 과도한 조치에 유감”이라며 “교수의 기본적 권리를 지키고 전직 고위공직자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즉각 항소해 이 결정의 부당함을 다툴 것”이라고 했습니다.공교롭게도 조 전 장관의 취임과 검찰 수사,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재판 등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그대가 조국’이 관객 수 조작 의심 영화로 포함돼 경찰 수사 선상에 오른 점이 이번주에 확인됐습니다. 이 다큐는 지난해 5월 25일 개봉 직후 일주일간 박스오피스 3위를 유지했고 관객 수 33만명을 모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상 작년 한국 독립·예술영화 부문 1위로 집계됐지만, 관객수가 부풀려졌을 수 있단 의혹에 싸였습니다.◇ 경찰 와도 등반 계속…롯데타워 72층서 멈춰12일 오전 한 외국인 남성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오르고 있다.(사진=서울 송파소방서)등반 장비 없이 롯데월드타워를 오르던 영국인남성 조지 킹 톰슨(23). 톰슨은 지난 12일 오전 롯데타워를 맨손으로 등반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건조물침입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톰쓴 한 명을 안전하게 붙잡기 위해 동원된 인력은 소방당국에서 차량 11대와 인원 54명, 서울 송파경찰서와 송파구청에서 차량 6대와 39명입니다.오전 7시 50분 신고 42층 지점을 오르던 톰슨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온 뒤에도 등반을 계속해 오전 8시 47분 72층을 통과했습니다. 총 123층인 롯데월드타워 5분의 3 정도의 지점입니다. 이후엔 소방당국 안내에 따라 오전 8시 52분께 73층 외벽에서 곤돌라에 올라 타, 오전 9시 2분께 구조됐습니다. 톰슨은 지난 2019년 런던 최고층 건물인 ‘더 샤드’를 무단등반한 이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롯데타워 등반에서 상처는 없었지만 탈진 증상을 보인 그는 회복 후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사 결과 그는 롯데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게 오랜 꿈으로 6개월 전부터 계획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를 위해 3일 전 입국해 하루는 모텔 투숙을, 이틀은 노숙했습니다. 비슷한 일은 또 있었습니다. 앞서 2018년 6월엔 프랑스 출신 유명 암벽 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롯데타워를 오르다 경찰에 잡혔습니다.
2023.06.17 I 김미영 기자
'등굣길 참변' 동덕여대 총장, 사퇴 거부 고수…학생들 "책임져야"
  • '등굣길 참변' 동덕여대 총장, 사퇴 거부 고수…학생들 "책임져야"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동덕여자대학교 캠퍼스 안에서 등교하던 학생이 청소차에 치여 숨진 사고 이후 열흘 만에 교원과 학생들이 첫 면담을 가졌지만 ‘총장 사퇴’ 여부를 두고 맞서면서 결국 최종 합의를 찾지 못했다. 양측은 조만간 재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월곡캠퍼스 숭인관에서 김명애(오른쪽 네번째) 동덕여대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학교 측 비상대책위원회와 학생회 및 학생단체로 이뤄진 학생 측 중앙운영위원회가 교내 안전대책 강화 방안 논의 등을 위한 첫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동덕여대는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월곡캠퍼스 숭인관에서 김명애 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학생회 및 학생단체로 이뤄진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의 첫 회의를 열고 교내 안전대책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이날 오후 1시부터 4시30분쯤까지 약 3시간 반에 걸쳐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는 사고 학생에 대한 애도 묵념을 시작으로 총장의 모두 발언, 학생들의 질의·요구와 이에 대한 학교 측의 답변 등 순서로 이뤄졌다.김명애 총장은 모두 발언을 통해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학생과 유가족분들께 애도와 사과의 마음을 표한다”면서 “향후 유가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교내 안전대책 강화를 약속할 것”이라고 말했다.학생 측인 중운위는 이 자리에서 고령의 직원을 채용한 기준과 사고에 따른 학교의 대응 등에 대해 질의했다. 그러면서 총장의 사과문 및 사고 직후 대응 내용을 교내 포털 사이트에 게시할 것과 사태 책임에 따른 총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이에 학교 측인 비대위는 “고령자고용법 취지에 따라 연령을 차별하지 않고 채용기준에 맞게 채용해왔으며, 앞으로 법적 자문 등을 통해 채용기준을 강화하는 방안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또 총장의 사과문과 사고 직후 대응 내용을 공지하고, 안전 강화 시행계획 조치에 학생 의견을 반영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추가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다만 이날 학생들의 총장 사퇴 요구에 부딪혀 최종 합의를 찾지는 못했다. 양측은 오는 16일 2차 회의 일정을 결정하고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아울러 동덕여대는 오는 19일에 긴급 전체 교수회의를 소집해 이번 사건 경과를 보고하고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15일 오전 서울 성북구 동덕여자대학교 월곡캠퍼스 모습. 지난 5일 등교하던 재학생이 쓰레기 수거 트럭에 치여 숨진 장소인 교내 언덕길과 이곳에 마련된 추모 분향소 모습(왼쪽)과 지난 12일부터 학생들이 점거 농성을 이어가며 출입이 폐쇄된 동덕여대 본관 모습.(사진=김범준 기자)서울 종암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8시50분쯤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에서 수업을 듣기 위해 등교하던 아동학과 재학생 양모(21)씨가 교내 한 언덕길에서 80대 노동자가 몰던 쓰레기 수거 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양씨는 출동한 119구급차를 통해 곧장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틀 뒤인 지난 7일 오후 7시20분쯤 사망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와 해당 차량의 블랙박스 등을 확인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양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같은 날 동덕여대는 학교 홈페이지에 총장 성명으로 “빠른 시일 내에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향후 유사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내 시설을 긴급 점검하고 안전한 캠퍼스를 구축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는 공지문을 올렸다.이어 지난 8일과 10일에 걸쳐 △교내 차량 출입통제 및 안전관리 요원 배치 △숭인관 쓰레기 집하장 이전 및 압롤박스 철거 △인권센터 특별상담 진행 △교내 경사지 계단 복구공사 및 가드레일 설치 등 긴급안전공사 시행 △6월 말까지 애도기간 동안 교내 자체행사 축소 및 연기 △외부 전문가를 통한 교내 안전점검 추진 △학생이 참여하는 안전강화위원회 설치·운영 등 비대위에서 결정한 7가지 조치 사항을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지난 14일에는 단기·중기·장기계획으로 하는 세부 교내 안전강화 시행안도 추가로 발표했다.동덕여대 총학생회는 지난 12일 재학생 등 1000여명이 모인 희생자 추모 촛불 집회를 열고, 이튿날인 13일 오후 6시30분부터 학생 40여명이 본관 총장실을 기습 점거했다. 학생들은 현재까지 2박3일간 밤샘 시위를 벌이면서 총장 사퇴 등 요구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점거 농성을 이어간단 방침이다.김서원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요구하는 주요 안건은 총장 사퇴와 고용 규정 재논의 두 가지”라며 “사고 진상 규명과 공식 사과를 요청하고 안전 대책에 대한 세부적인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15 I 김범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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