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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주주 양도세에 오미크론까지…11월 개인 순매도, 12월도 이어질까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 들어 국내 증시를 떠받쳐온 동학개미들이 연말 대주주 양도소득세(양도세) 이슈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우려까지 겹치며 대거 주식 매도에 나섰다. 지난달 한달 동안에만 코스피·코스닥시장에서 약 2조 4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 1~10월 양대 증시에서 무려 87조원 어치를 순매수했던 동학개미들이 11월엔 첫 월별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다. 코스피지수 2800선까지 밀린 상황에서 개인들의 매도세가 이달 말 대주주 양도세 확정 시점까지 이어질 수 있어, 추가적인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11월 개인 2.4조원 순매도…주가 지수도 3~4% 하락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9960억원, 코스닥에서 253억원 순매도해 총 1조원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앞서 지난 11월 한 달 동안 개인들은 코스피에서 1조 7927억원, 코스닥에서 6040억원 등 총 2조 396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이 올 들어 월별 기준으로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개인은 1~10월 매달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코스피에서 74조 637억원, 코스닥에서 12조 6615억원 등 무려 86조 7252억원어치를 사들여왔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하지만 11월 들어 개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증시의 하락 압력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개인의 대량 순매도가 이달까지 이어지면 주가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단 시각도 있다. 실제 11월엔 외국인이 코스피 2조 5787억원, 코스닥 1조 306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는데도, 양대 시장 주가 변동률은 코스피 -4.7%(2978.94→2839.01), 코스닥 -3.3%(998.57→965.63) 등으로 하락을 막지 못했다.증권업계에선 11월 들어 개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원인 중 하나로 대주주 양도세 회피 꼽고 있다. 개인이 오는 28일 기준으로 한 종목을 직계 가족 합산 10억원 이상 보유할 경우 대주주로 분류된다. 대주주에 해당되면 내년 4월 이후 주식 매매 차익의 양도세 22~33%(지방세 포함)을 내야하는 탓에, 이를 회피하기 위해 매 연말 슈퍼개미들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이후 매 연말 개인의 순매도 물량은 적게는 1조 2000억원에서 많게는 3조 8000억원에 달해왔다.일각에선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과 주가의 연관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올해와 달리 지난해 11월의 경우엔 개인이 코스피에서 2조 7836억원을 순매도했는데도, 지수는 12.7%(2300.16→2591.34) 상승한 바 있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주주 지위 회피 물량은 기업 펀더멘탈과 무관하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고 본다”고 의견을 전했다.◇중소형주 위주 코스닥…대주주 회피 영향 더 클듯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 중 연말 대주주 회피 물량에 대한 악영향은 중소형주 중심인 코스닥이 더 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최근 오미크론 변이 이슈가 불거진 이후 코스피 지수는 11월 22일 3013.25에서 같은 달 30일 2839.01까지 6거래일 만에 5.8% 떨어졌고, 코스닥도 같은기간 6.5%(1032.31→965.63) 하락했다. 양대 시장이 비슷한 낙폭을 보였지만 이 기간 개인은 코스피에선 6거래일 중 5거래일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은 2거래일만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 11월의 일별 매매현황에선 코스닥은 개인 순매도가 22거래일 중 16거래일에 달했지만 코스피는 10거래일로 상대적으로 짧았다.코스피에선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로 주가가 단기간 급락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개인들의 저점 매수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네이버(0354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LG화학(051910)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은 최근 5거래일(11월 24~30일)간 개인이 4거래일 순매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삼성전자가 한달간 21.4%(6만 6700원→8만 1000원) 오르는 등 대형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개인이 코스피에서 3조 6508억원이나 순매수한바 있다.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와 이전 델타 변이의 추이를 비교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강재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델타 변이 때와 비슷하게 우려 변이 지정 후 시차를 두고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대유행의 주범이 된다면 신흥국 증시가 단기 반등 후에도 재차 추가 하락할 공산도 있다”며 “현재 단기적 저가 매수 매력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지만 추세 상승장이 형성되려면 주요국에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재확산세가 진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 [최정희의 이게머니]경기 흐름 가늠할 '선행' 지표들이 꺾인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 지표’들이 꺾이고 있다.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공급망 병목,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생산 차질, 채산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작년 3월 팬데믹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넉 달째 하락하고 있다. 수출 선행지수 또한 석 달째 꺾였다. 다만 자동차 반도체 칩 부족 현상이 완화되면서 공급망 압박이 일부 해소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델타 변이를 겪어본 터라 오미크론이 터지더라도 공급망 악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이란 기대다. IHS 마킷이 집계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 ‘공급망 대란’에 재고가 쌓인다 출처: 통계청, 관세청, 한국무역통계진흥원통계청에 따르면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월 전월비 0.5포인트 하락하며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월비 하락폭은 작년 3월 팬데믹(0.5포인트 하락)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험칙으로 봤을 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간 하락이 지속되면 경기 전환점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가장 최근에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이상 하락했던 때는 2018년 6월부터 2019년 2월까지 9개월인데 실제로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심했던 2019년, 우리나라는 성장률이 2.2%에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었다. 경기선행지수를 살펴보면 글로벌 공급망 병목,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 등에 생산 차질, 재고 순환이 제대로 안 되고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공급망 병목에 생산이 감소하고 수출, 내수 판매 등 출하보다 재고 증가율이 늘어나고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 또한 증가, 채산성 역시 빠지고 있다. 선행지수를 끌어내린 가장 대표적인 항목은 재고순환지표다. 재고순환지표는 전월비 6.9%포인트나 하락했다. 2010년 4월(-8.1포인트)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1.7%로 두 달 연속 하락했고 제조업 재고는 전년동월비 7.2%나 급증했다. 전월에 3.2% 늘어난 것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제조업의 재고율(재고/출하비율)은 전월비 7.5%포인트 상승하며 121.0%를 기록했는데 이는 작년 5월(126.5%) 이후 최고 수준이다. 건설자재 등의 가격 상승에 선행지수 내 건설수주액 역시 6.7% 떨어졌다. 이밖에 수출물가보다 수입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면서 수출입물가비율이 1.4% 하락, 넉 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교역조건이 7개월째 악화되고 있는 추세와 일맥상통한다. 즉, 수출입을 통해 얻게 되는 이익이 이전보다 감소하고 있다는 뜻이다. 금융지표 중 하나인 장단기 금리차는 0.08%포인트 상승하며 석 달 만에 개선됐으나 코스피는 2.8% 하락, 두 달 연속 선행지수를 갉아먹었다. 우리나라 경기회복 흐름을 좌우하는 수출 전망도 좋지만은 않다. 관세청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이 발표하는 10월 수출경기확산지수는 48.5로 석 달째 기준선인 50 아래로 빠졌다. 수출경기확산지수는 수출 경기 흐름에 선행하는 지수로 실제 수출보다 약 7.7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 서서히 풀리는 車 반도체 칩 부족, 물꼬 트일까 출처: IHS 마킷공급망 차질 등이 계속되고 있지만 마냥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IHS 마킷에 따르면 제조업 PMI는 2, 3월 각각 55.3으로 2010년 4월 이후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우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까진 기준선인 50을 상회하고 있다. 11월 제조업 PMI는 50.9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 한 달 만에 개선세를 보였다. 14개월 연속 경기 확장 신호다. 이런 방식을 적용하면 통계청의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아직까진 100을 상회하기 때문에 경기 확장 국면으로 분류된다. 우사마 바티 IHS 마킷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제조사들은 공급망 차질, 자재 부족으로 인해 4분기 중반까지 생산과 수요가 감소했다고 답했고 생산 수준 역시 2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원자재 부족 및 배송 지연 현상이 지연되면서 제조업 비용 부담이 가중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한국 제조사들의 향후 1년에 대한 생산 활동 전망은 낙관적이었다”며 “글로벌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공급망 압력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달부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일부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최근 일본 르네사스 등 전 세계 주요 차량용 반도체 생산 기업 5개사의 9월말 기준 재고 총액이 1년 전 대비 0.7% 늘었다고 보도했다. 재고량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9개월 만이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 달부터 토요일, 일요일 특근에 돌입하는 등 밀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론 반도체 칩 생산이 늘어난 틈을 타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생산을 늘리려할 가능성이 높아 다시 칩 부족 문제가 도마에 오를 가능성도 있지만 일부라도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미 델타 변이를 겪어봤기 때문에 오미크론 확산이 나오더라도 공급망이 추가로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렉스 홈즈 캐피탈이코노믹스 이머징아시아 이코노미스트도 로이터통신을 통해 “공급망 병목이 여전하지만 델타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던 국가로 새로운 수출 주문이 쏟아지고 있어서 아시아 지역내 산업이 반등할 여지는 많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11월 PMI가 49.9로 기준선 아래를 하회했으나 베트남, 인도,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은 PMI가 개선되는 등 제조업 활동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베트남, 인도는 수출 비중이 각각 8.7%, 2.4%(1~9월 기준)로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하는 나라다.
- [과학이 궁금해]'오미크론' 출현에 비상..변이 바이러스 너의 이름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코로나19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변이까지 확산하면서 방역이 비상이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델타변이, 람다변이, 오미크론 변이까지 왜 이렇게 변이의 이름이 많고, 이들은 어떻게 구분할까.사실 학술적으로 변이 바이러스의 이름은 정해져 있다. 알파변이는 ‘B.1.1.7’, 오미크론변이는 ‘B.1.1.529’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번호가 많이 다를수록 서로 차이가 큰 변이, 번호가 비슷할수록 같은 변이라고 할 수 있다.코로나19의 다양한 변이가 유행하고 있다.(자료=이미지투데이)하지만 전문가들도 헷갈리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위원회를 설치해 코로나19 변이에 따라 이름을 짓고 있다. 일반적으로 역사나 특성을 알기 위해 이름을 짓는다. 주로 그리스 표기법을 따르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다만, WHO는 학명, 이름 등 특정인물이나 국가를 언급하지 못하도록 권고한다. 중동호흡기증후군을 메르스로, 영국·남아공 변이를 바꾼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이번에 ‘뉴(Nu)’ 또는 ‘시(Xi)’라고 부를 차례였지만 오미크론이라고 지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새롭다(New)’라는 뜻과 ‘시진핑 주석(Xi)’과 헷갈릴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사람들이 발음하기 편한대로 만들고, 순서대로 하면 문제는 없다. 과학계 일각에서도 순서대로 하던 부분을 뺀 것에 대해 WHO가 중국의 지나친 눈치를 본다고도 해석한다. WHO 예산 상당 부분을 중국이 내는 등 영향력이 적지 않다.변이바이러스는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가 나타난 부위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는 변이가 발생했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특정 지역이나 국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영국, 남아공, 브라질 등에서 변이가 발생했지만 해당 국가들이 반발해 이름을 넣지 못했다.바이러스가 100여개 있다면 다 똑같지 않고 차이가 있다. 계속 바뀐 부분도 있고, 오히려 이전과 비슷해지기도 한다. 2015년 메르스 경우 변이주라고 보였던 것들이 0.2% 이상 바뀐 게 별로 없어 신종 변이가 드물었다. 반면 코로나19는 변이가 계속 발생한다. 기능에서 차이 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 과정(시퀀스)에서 1~2% 이상 바뀌면 변이주라고 한다. 우선 분리해 놓고, 기능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분석한다. 엡실론처럼 변이주인데 대중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기도 하고, 델타변이처럼 기능에 차이가 커 피해가 크기도 하다.기존에 다른 감염병에서도 변이의 이름이 부여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인플루엔지도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인플루엔자는 바이러스 유전자 특성이 알려졌기 때문에 그리스 문자를 사용하지 않는다. 바이러스 형태가 내부에 유전자 덩어리 8개 유형이 있고, 여기에 따라 구분이 된다. 큰 덩어리로 되어 있어 섹터를 구분할 수 없는 코로나19와는 차이가 있다.오미크론 바이러스의 위험도 평가는 앞으로 연구가 더 진행돼야 한다. 임상시험에서 중증환자 통계가 나와야 전파력, 치사율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파력이 높을수록 치사율이 달라 전파력이 높다고 알려진 오미크론은 치사율은 낮을 가능성도 제기된다.*이번 편은 최영기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장, 홍기종 대한백신학회 편집위원장의 도움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