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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미 등 떠났지만”…독일·스웨덴 ‘잼버리 잔류’ 결정, 왜?
-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독일 스카우트 대표단(대표단)이 2023년 세계스카우트잼버리(잼버리) 대회장에 잔류하기로 했다.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의 대표단이 조기 퇴영을 결정한 것과 대조되는 행보여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4일 전북 부안군 잼버리 야영장 내 델타구역 수돗가에 몰려 있다. (사진=연합뉴스)독일 대표단은 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성명을 내고 “(행사가) 처음 며칠은 기대한대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현재 시점에서 영국 등처럼 잼버리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부분에서 빠르게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잔류 이유를 설명했다. 대표단은 “우리가 무겁게 받아들이는 일부 온열질환 사례가 있긴 하지만, 지금은 심각한 문제가 없다”며 “우리는 독일 참가자들을 책임지고 있으며,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추가적인 개선 조처가 있기를 희망하며, 이를 위해 세계스카우트잼버리조직위원회(조직위)에 더 많은 시간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새만금 야영장에 남게 된 단체 인원은 약 2200명이다. 이들은 건강, 위생, 식량 보급 면에서 잼버리 대회의 부족한 점을 조직위에 보고하고 있다.약 1500명이 참가한 스웨덴 스카우트 대표단도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를 통해 잔류 결정을 밝혔다. 이들은 “식량 표시가 명확해지고 위생시설 청소에 더 많은 인력이 투입됐으며 한국 정부의 자원 보급도 확대돼 매일 진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특수 식이요법에 대한 배려 등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여전히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영국 대표단(약 4400명), 미국 대표단(약 1500명), 싱가포르 대표단(약 70명)은 열악한 야영 여건을 이유로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155개국 중 현재 152개국이 행사 참여를 계속하고 있다.
- 떨어지는 칼날일까…‘진위 논란’에 요동치는 초전도체株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가 급등락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한 연구소가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상온 초전도체 ‘LK-99’에 대해, 실체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학회 평가가 나오며 진실 공방이 벌어진 탓이다. 연구소는 한 달 뒤 설명회를 열고 논란을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가운데, 증권가에선 구체적인 검증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한국 연구진이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이 알려지면서 국내외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주가 종목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이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덕성(004830)은 전날 대비 5.26% 하락한 9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덕성은 장 초반인 오전 11시경에 21% 급락하다가 1시간 뒤 17.13% 반등했지만 다시 하락 전환했다. 서원(021050)은 14.64% 내린 18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서원 역시 하락 출발한 뒤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가, 장 후반 매물이 또 출회되며 약세로 바뀌었다. 이외에도 모비스(250060)(28.3%), 국일신동(060480)(25.0%), 신성델타테크(065350)(24.65%), 원익피앤이(217820)(19.89%), 고려제강(002240)(16.64%), 이구산업(025820)(15.72%) 등 초전도체 관련 종목이 모두 하락 마감했다. 초전도체는 전기저항이 ‘0’인 완전 물질이다. 전력 손실 없이 전류를 전송할 수 있는 데다, 자기장을 밀어내는 효과를 토대로 양자 컴퓨터 등에서 활용 가능하다. 초전도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초저온이나 초고압 환경을 조성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국내 퀀텀에너지연구소가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 초전도체 LK-99를 만드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초전도체 관련 종목이 이날 큰 픅의 등락을 보인 건 상온 초전도체 개발과 관련한 진위 여부에 대한 공방이 이어진 탓이 크다. 전날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LK-99 관련 영상과 논문을 검토한 결과 상온 초전도체라고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간 상한가에 도달했던 종목이 이날 하락 반전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이번 연구와 관련한 논문을 심사를 받는 중인 만큼 2~4주 뒤에 샘플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정확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시편(샘플)을 검증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아울러 연구소 측은 한 달 뒤에 여러 논란을 정리하는 설명회를 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한 달 뒤 구체적인 검증 결과가 나오기까지 당분간 관련 종목을 둘러싼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에서는 2차전지주 급등락의 피로감이 제2의 2차전지주, 차기 급등주를 찾고자 하는 욕구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전히 과학계에서는 검증 단계에 있는 만큼 개발 성공 여부를 따지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으로 아직 실체가 불분명한 테마의 성격이 내재됨에 따라, 초전도체 관련 종목의 주가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 무더기 열실신에 곰팡이 계란까지…세계잼버리가 뭐기에
- [부안=이데일리 이지현 황병서 기자]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BTS의 나라 대한민국을 동경하던 세계 청소년들이 대한민국의 자연에서 열흘간 생활하며 미래의 꿈을 키워나가는 청소년들의 교류의 장을 만들겠다며 어렵게 유치한 행사였다. 정부는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한번 높이겠다고 했지만, 현장은 달랐다. 폭염으로 열실신 환자가 속출하고 현장 안전·위생 관리 미비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혐한(한국혐오)제조축제’라는 오명만 쓰고 있다. 새만금에는 무슨 일이 있는 걸까?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는 4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델타구역에서 대원들이 더위에 지쳐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한국에서만 두 번째 행사였는데세계잼버리는 1920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세계스카우트연맹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적인 청소년 야영대회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은 오는 2022년 창설 100주년을 기념해 세계잼버리 유치를 박근혜 정부 때부터 본격 추진해 왔고 8년 전인 2017년 문재인 정부 때 유치에 성공하며 대대적인 성공 팡파르를 터뜨렸다. 2020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식 모습(사진=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국 제공)한국에서는 32년 전인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17회를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당시에는 135개국 1만9000여명이 참여했다. 잼버리 유치로 강원도는 도로 확·포장 등 지역 개발이 앞당겨지고 아름다운 자연자원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전북 부안도 이런 기대감이 있었다. 전북도 역시 강원도처럼 세계 각국의 미래 지도자로 성장할 청소년들에게 전북의 수준 높은 문화유산을 알리고 한류 콘텐츠를 통해 국가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더구나 잼버리대회는 다른 국제행사에 비해 기반 조성 등 추가 예산 부담이 적고 참가자들이 전액 자비를 들여 열흘 이상 현지에서 야영하기 때문에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다는 계산도 깔렸다. 당초 전북도는 이번 잼버리대회에 참가비(310억원)와 국비(54억원)·지방비(127억원) 등 총 491억원이 들 것으로 봤다. 전북연구원에 따르면 잼버리 기간 발생하는 지출 비용이 100% 전북 지역에 투입된다는 가정 아래 국내 생산유발효과는 796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93억원, 고용유발효과는 1054명으로 기대했다. 일각에서는 대한민국 전체 경제효과는 6000억원 이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2007년 영국, 2011년 스웨덴, 2015년 일본, 2019년 미국에서 개최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전세계 대유행)으로 국경이 단절됐다가 다시 열린 만큼 행사에 대한 관심과 참가 열기는 그 어느때 보다 폭발적이었다. 6월 30일 기준 154개국 4만3189명(국외 3만9396명, 국내 3793)이 신청하는 등 역대 최대 축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새만금 부지에 캠프를 조성, 야영 생활을 할 수 있게 했다. 17개의 서브 캠프(약 2000명 규모)와 5개의 허브 캠프(약 1만명 규모)를 구성했다. 그런데 야영장은 새만금 매립 당시부터 농어촌 용지로 지정된 곳이어서 물 빠짐이 용이하지 않은 곳이었다. 상·하수도, 임시하수처리시설 등 공사는 언제 시작했는지 알 수 없지만 지난 6월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가 열리기 전에 쏟아진 기록적 폭우에 곳곳에 물웅덩이가 만들어졌고 조직위는 임시방편으로 팔레트를 설치해 그 위에 텐트를 설치하도록 했다. 이 모습은 물 위에 떠 있는 텐트로 이미지화해 여러 패러디 이미지로 양산되고 있다. 1일 팔레트 위에 텐트를 설치려고 준비 중인 참가자 모습(사진=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국 제공)가장 기본적인 화장실도 태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조직위는 4만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화장실은 330개소만 지었다. 샤워장은 이보다 더 적은 300개소뿐이었다. 급수대도 125개소, 분리수거장도 25개소로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곳저곳 넘쳐나는 쓰레기로 벌레가 창궐하며 4일에만 383명이 벌레 물림으로 의료실을 찾았다.◇ 폭염에 코로나19까지 폭우가 지나며 폭염이 시작됐고 연일 온열질환자가 쏟아지고 있다. 행사 전날에만 400여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행사 첫날 139명, 둘째날 138명 등이 열실신 등으로 의료기관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이들을 수용한 충분한 의료장비는 부족했다. 테이블에 누워 수액을 맞는 참가자들의 모습이 SNS 등에 공유되며 자녀를 잼버리에 보낸 해외 부모들은 우려를 쏟아냈고 이는 외교관들까지 나서는 상황으로 번졌다. 미국·영국·그리스·아일랜드 등이 한국 정부에 민원을 제기했다. 특히 주한미국대사관과 영국대사관에선 대회 현장에 직원들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졌다.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세계잼버리 행사에 대해 여러 대사관 측에서도 우려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려 사항에 대해선 조치했거나 계속 조치예정이고, 주한외교단과는 외교부와 협력하여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이 4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델타구역에서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참가자 1명당 2알씩 지급된 구운 달걀에서는 곰팡이가 나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나서서 전량 회수했다. 하지만 K-푸드에 대한 불신이 심어진 다음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지 내 코로나19 확진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3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새만금 잼버리 영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9명(남성 10명·여성 5명)으로 집계됐다. 조직위에 따르면 3일 기준 28명이나 된다. 내국인 확진자는 귀가 조처, 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김제 국립청소년농생명센터)로 이송됐다.이런 상황에 참가자들은 자꾸만 줄고 있다. 당초 역대 최대 규모인 4만5000여명이 모일 것으로 전망됐으나 조직위는 7월 31일 159개국 4만3225명으로 올 것으로 수치를 수정 전망했다. 하지만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발표한 주요 통계 자료에는 참가자가 총 155개국 3만9304명으로 표기됐다.조영식 조직위 운영본부장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155개국 4만2593명이 참가할 것으로 잡혀있는 데 집계가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몰래 퇴영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현재 공식적으로 퇴영자는 2명”이라며 “2일에 지도자 1명이, 3일에 대원 1명이 개인적인 사유로 퇴영했다”고 답했다.
- 소방청, 잼버리에 전국 11대 있는 재난회복차까지 모두 투입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소방청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의 안전한 운영을 위해 중앙119구조본부와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 9개 시도 소방본부에서 재난회복차 11대를 투입하고 구급차 20대와 인력 66명도 추가 투입한다고 4일 밝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가 열리고 있는 4일 오전 전북 부안군 잼버리 델타구역에서 구급차들이 야영장 내 병원으로 이동하고 있다.소방청은 연일 섭씨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잼버리 영내 의료 시설의 병상 부족 문제 등을 보완하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재난회복차를 모두 동원했다.재난회복차는 재난 현장에 출동한 소방 공무원들의 과로와 탈진을 예방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전국 11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차량 내부 냉·난방기와 공기청정기, 심신회복실, 침대, 산소호흡기 등이 갖춰져 있어 한 번에 10∼40명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소방청은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도 임시선별검사소에 재난회복차량을 지원해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자 쉼터로 활용하도록 했다.소방청과 전북소방본부는 재난회복차 외에도 구급차와 인력을 추가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잼버리 소방서에서는 행사 참가자의 안전을 위해 응급 처치 및 통역, 급수 지원 등 현장에서 필요한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 "나만 놓칠라"…'가상현실→2차전지→초전도체' 테마주 아수라장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초전도체가 상용화하면 2차전지는 다 필요 없어지는 거 아닌가요.”국내 연구진의 ‘상온 초전도체 개발’ 논문이 공개된 뒤 온라인 주식정보 카페에는 초전도체 테마주로 갈아탈지 문의하는 글이 빗발치고 있다. 2차전지 수급 쏠림 완화로 관련주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자 초조함을 느낀 동학 개미들이 ‘한탕’ 수익을 기대하며 새로운 테마주를 탐색하면서다. 가상현실 관련주부터 시작된 테마주 쏠림 현상이 2차전지, 초전도체로 이어지며 과열 양상이 심화하고 있어 증권가에서는 증시가 투기판으로 변질하는 것이 아니냐는 극단적인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실체도, 사업 접점도 없는데 날뛰는 주가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되는 서남(294630)과 덕성(004830)은 3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신성델타테크(065350)와 파워로직스(047310)는 이날 장중 18~20% 치솟았다가 종가는 전날과 큰 차이 없이 거래를 마쳤다. 상온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를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서남과 덕성, 신성델타테크 등의 평균 주식 거래량은 연초 대비 최소 20~60배 이상 뛰었고, 거래대금 역시 10배 이상 급증했다.국내 연구진의 ‘상온 초전도체 개발’ 논문 공개 이후 실체에 대한 논란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점이 주가로 나타나는 대목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연일 치솟는 주가에 시가총액도 급격하게 불어났다. 연초 430억원대에 불과하던 서남은 2400억원대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 64억원에 24억원의 적자를 냈던 회사가 영업이익률 16%(매출액 891억원·영업이익 120억원)인 영풍정밀(036560) 시총(2385억원)을 추월한 셈이다. 덕성도 780억원대에서 1500억원대, 신성델타테크 역시 2700억원대에서 6900억원대로 시총이 불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초전도체에 대한 실체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초전도체 기술과 사업 접점도 불분명한 기업의 주가가 날뛰고 있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보고 있다. 이날 국내 초전도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초전도저온학회는 영상과 논문을 검토한 결과, 상온 초전도체로 지목받고 있는 ‘LK-99’는 마이스너(자석에 반발하는 반자성 특성)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며 초전도체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다만 LK-99를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샘플을 제공하면 교차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당분간 진위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남은 구리 전력선에 쓰이는 고온 초전도 선재와 이를 이용한 초전도 자석을 생산해 초전도체 관련주로 묶였고, 덕성은 초전도체 연구 이력이 있는 게 주가 상승의 재료가 됐다. 신성델타테크와 파워로직스는 초전도체 개발 논문을 발표한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지분을 보유한 엘앤에스벤쳐캐피탈에 투자한 점 때문에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상온 초전도체 상용화 여부를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미래 실적 추정이 불가능한 기업에 ‘투자심리’만 쏠리는 실체 없는 투자이다 보니 향후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영향력 커진 개미, 돌격…손실 만회도 ‘테마주’2차전지에서 초전도체로 테마주 열풍이 옮겨붙은 이유 중 하나는 동학개미들이 국내 증시를 움직이는 주체로 다시 떠오르면서다. 개미들은 투자 열기로 에코프로 등 2차전지 기업의 주가를 단기간 끌어올렸지만, 주가 조정도 가팔랐다. 미래 신사업 가치에 대한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한 탓이다. 2차전지주 쏠림이 완화하는 국면에 초전도체 관련주가 급부상한 것은 단기 급등한 종목의 물량을 뒤늦게 투자에 뛰어든 개미가 받아준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가 움직임이 큰 테마주는 단기 손실을 만회하려는 개인투자자들의 입맛에 딱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업종에서 수급이 일부 이탈해 초전도체 테마 관련주로 이동하면서 관련 주식들의 주가 폭등세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2차전지주 급등락의 피로감이 제2의 2차전지주, 차기 급등주를 찾고자 하는 욕구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인이 특정 테마주로 몰려든 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타버스 열풍에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2021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가상현실(VR)·확장현실(XR)·대체불가토큰(NFT) 등 가상현실 관련 테마주에 질주했다. 그러나 현재 주가는 고점(2021년 11월) 대비 50~70% 급락했다. 향후 미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단기 급등했다가 성장성을 숫자로 입증하지 못해 추락한 대표적인 사례인 셈이다. 테마주 투자자들에게 ‘떨어지는 칼날은 잡지 않는다’는 주식 격언이 거듭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2차전지와 초전도체 등 테마주로 엮인 기업 다수가 코스닥 시장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기보다 ‘머니게임’에 빠져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가 총액 상위 기업이면서 외국인 투자 비율이 30% 이상인 위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