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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pick]닥터 둠의 'I' Vs 헬리콥터 벤의 'V'…승자는
-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김정남 기자] “대공황(Great Depression)보다 훨씬 더 혹독한 위기가 올 겁니다.”(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 Vs “대공황보단, 대형 눈 폭풍이나 자연재해에 훨 더 가깝습니다.(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코로나19발(發) 경제충격이 ‘대공황’급으로 확대될지를 놓고 미국 내부에서 강한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질 때 글로벌 경제가 대공황급 이상의 불황으로 이어지느냐, 아니면 강한 반등으로 일어서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폭격기급’ 달러 풀기로 일컬어지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적 ‘양적완화’(QE)와 미 의회 통과가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조달러(약 2500조원) 대의 천문학적 ‘슈퍼부양책’ 등 미 연방당국의 초강경 대책들이 잇달아 쏟아져 나오면서 현재로선 ‘후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다소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간 점도 투자자들이 루비니 교수가 아닌, 버냉키 전 의장의 손을 들어준 격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모든 수치, 침체 넘어 ‘공황’ 지목대공황급 이상의 불황을 점친 건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닥터둠’ 루비니 교수. 그는 전날(2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향후 미국 경제의 양상은 ‘V자형’도, ‘U자형’도, ‘L자형’도 아닌 ‘I자형’ 경기 급전직하(a straight line down)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대공황 이상의 불황(Greater Depression)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1929년 뉴욕 증시 폭락으로 시작한 역사상 최악의 불황보다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실제로 모든 수치는 ‘침체’(recession)를 넘어 ‘공황’(depression)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체이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은 미국이 2분기 14~30%의 깊은 역성장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한다. 반세기만의 최저수준을 이어오던 실업률 역시 20~30%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글로벌 실물경제가 녹아내리고 있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 구매자관리지수(PMI·Purchase Manager index) 예비치는 40.5로 지난달(49.6) 대비 9.1포인트 급락했다. IHS마킷이 PMI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다.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금융시장의 후폭풍 이상이라는 방증이다. PMI는 각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로, 실물경제 예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PMI는 0~100 수치로 나온다.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향후 경기 확장 가능성이 높음을, 낮으면 경기 수축 가능성이 높음을 각각 의미한다.‘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식당·바·호텔 등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이번달 미국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39.1까지 떨어졌다. 역대 가장 낮다. 지난달 49.4에서 10포인트 넘게 빠졌다.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이번달 제조업 PMI는 49.2를 기록했다.코로나19의 한복판에 선 업종은 이미 위기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이날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낮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자금난에 빠진 항공업계가 결국 줄도산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S&P는 미국 델타항공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낮은 ‘BB’로 하향했다. 이는 투자등급이 아니라 투기등급이다. 루비니 교수는 “경제가 침체(recession)가 아닌 공황(depression)으로 가는 요건들이 생기고 있다”며 “미국·유럽 외 세계 다른 지역들도 (정책당국의) 거대한 부양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벤 버냉키 전 미국 연준 의장. 사진=AFP◇뉴욕증시는 일단 버냉키에 ‘한표’반론도 만만찮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었던 버냉키 전 의장은 하루 뒤인 25일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충격과 관련, “매우 가파르고 단기간의 침체가 있을 수 있다. 모든 것들이 그 경로로 가고 있다”면서도 “셧다운 기간 고용·비즈니스 부문에 너무 많은 타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매우 빠른 경기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1930년 스타일의 대공황보다는 대형 눈 폭풍이나 자연재해에 훨씬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대공황과 달리, 이번 코로나19 충격은 ‘V자’ 형태의 급반등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으로, 루비니 교수와의 견해와는 정반대다.버냉키 전 의장은 금융위기 당시 양적완화(QE), 즉 장기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을 처음 시행했던 인사다. 그가 ‘헬리콥터 벤’으로 불린 이유다. 이에 앞서 같은 방송에 출연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단기적으로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겠지만,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을 지나면 강한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낙관론에 힘을 더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잘 알려졌다. 그는 미국의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다시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낙담하지 말라. 이번 (2분기)은 특별한 분기이고,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모든 사람이 일터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5.64포인트(2.39%) 뛴 2만1200.55에 거래를 마쳤다. 2조달러 대의 슈퍼부양책이 임박했다는 기대감 덕분에 1933년 이후 87년 만의 최대 상승률(11.37%)을 보인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승국면을 이어간 셈이다.<용어설명> 대공황(Great Depression)1929년 10월 24일 뉴욕 월가의 증시 대폭락에서 시작한 사상 최악의 불황이다. 미국의 금융시장 패닉은 곧 생산과 소비 등 실물경제 마비로 이어졌다. 기업 줄도산과 실업 대란이 잇따랐다. 이는 미국에 국한하지 않고 독일, 영국, 프랑스 같은 유럽 주요국으로 번졌다. 그 이후 경제가 회복하기까지 11년 안팎 걸렸다. 불황의 파급 범위와 지속 기간 등으로 볼 때 지금껏 그 어떤 경제위기보다 가혹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 "대공황보다 더 가혹"…美·中·유럽 실물경제 녹아내린다
- 미국 일리노이주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 외출을 제한한 이후 23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럼프 타워 주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대공황(Great Depression)보다 훨씬 더 혹독한 위기가 올 것입니다.”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향후 미국 경제의 양상은 ‘V자형’도, ‘U자형’도, ‘L자형’도 아닌 ‘I자형’ 경기 급전직하(a straight line down)가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다. 그는 그러면서 대공황 이상의 불황(Greater Depression)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1929년 뉴욕 증시 폭락으로 시작한 역사상 최악의 불황보다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루비니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활동 재개를 암시하는데 대해서는 “중국과 이탈리아처럼 한두달 경제를 멈추지 않으면 위기는 더 폭발할 수 있다”며 “일주일 안에 경제를 재개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일갈했다.◇닥터둠의 경고 “대공황보다 더 가혹”코로나19 확산에 글로벌 실물경제가 녹아내리고 있다. 실시간 반응하는 금융시장은 폭락하는데 이어 시차를 두고 나오는 실물경제 지표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 구매자관리지수(PMI·Purchase Manager index) 예비치는 40.5로 지난달(49.6) 대비 9.1포인트 급락했다. IHS마킷이 PMI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다.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금융시장의 후폭풍 이상이라는 방증이다.PMI는 실물경제 예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다. 각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구매 담당자는 한 기업 내에서 경기 동향에 가장 예민한 사람이다. 이런 인사들만 모아 설문한 게 PMI인 만큼 그 중요성은 시장에서 인정 받는다. PMI는 0~100 수치로 나온다.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향후 경기 확장 가능성이 높음을, 낮으면 경기 수축 가능성이 높음을 각각 의미한다. 크리스 윌리엄스 IHS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식당, 바, 호텔 등 서비스업이 타격을 입었다”며 “여행과 관광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달 미국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39.1까지 떨어졌다. 역대 가장 낮다. 지난달 49.4에서 10포인트 넘게 빠졌다.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이번달 제조업 PMI는 49.2를 기록했다. 윌리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례 없는 속도로 제조업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더 심각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코로나19의 한복판에 선 업종은 이미 위기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이날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낮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자금난에 빠진 항공업계가 결국 줄도산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S&P는 미국 델타항공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낮은 ‘BB’로 하향했다. 이는 투자등급이 아니라 투기등급이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스 엘름허스트 의료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美·中·유럽 산업지표 줄줄이 폭락유럽 실물경제 역시 위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이번달 PMI 예비치는 31.4로 지난달(51.6) 대비 2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역대 최저다. 특히 관광 등 서비스 부문이 큰 타격을 입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국이 이동 자체를 제한하다 보니 경제 활동이 멈춰선 것이다.코로나19의 발병지이자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실물경제가 붕괴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급감했다. 마이너스(-) 산업생산 증가율은 1990년대 고속성장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31.8%), 철로·선박·항공 등 운수설비(-28.2%), 컴퓨터·통신·전자설비(-13.8%) 등이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루비니 교수는 “경제가 침체(recession)가 아닌 공황(depression)으로 가는 요건들이 생기고 있다”며 “미국, 유럽 외에 세계 다른 지역들도 (정책당국의) 거대한 부양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용어설명> 대공황(Great Depression)1929년 10월 24일 뉴욕 월가의 증시 대폭락에서 시작한 사상 최악의 불황이다. 미국의 금융시장 패닉은 곧 생산과 소비 등 실물경제 마비로 이어졌다. 기업 줄도산과 실업 대란이 잇따랐다. 이는 미국에 국한하지 않고 독일, 영국, 프랑스 같은 유럽 주요국으로 번졌다. 그 이후 경제가 회복하기까지 11년 안팎 걸렸다. 불황의 파급 범위와 지속 기간 등으로 볼 때 지금껏 그 어떤 경제위기보다 가혹했던 것으로 평가 받는다.독일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2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금지한 이후 23일(현지시간) 수도 베를린 도심 광장인 알렉산더플라츠에서 경찰차가 순찰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 코로나19로 사라지는 美일자리…제조업 간판 GE 2600명 해고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내 일자리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대기업 중 처음으로 정리해고를 결정한 곳도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대표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제트엔진 부문에서 직원 2500여명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GE는 또 정리해고 대상에서 제외된 직원들에 대해서도 핵심 유지·보수 인력만 남기고 절반은 향후 3개월 동안 유급 또는 무급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임금도 동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래리 걸프 최고경영자(CEO)는 연봉을 전액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GE의 제트엔진 부문은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업체들에게 엔진을 납품하는 사업을 운영하며, 그동안 GE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보잉과 에어버스 등의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돼 연쇄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GE는 이번 조치로 5억~10억달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걸프 CEO는 “회사의 재무 상태는 건전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 규모나 지속기간과 관련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는 여전히 모르는 게 더 많다”고 강조했다. GE의 정리해고 소식은 미국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직원을 해고한 사례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WSJ은 진단했다. 미국 간판 대기업까지 해고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실직자 폭증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산업계 단체들은 최근 정부 측에 소매업에서 170만개, 요식업에서 300만~500만개, 관광업에서 460만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WSJ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마지막 4개월 동안엔 거의 20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FT도 최소 370만명이 실직 위기에 놓여 있다고 추산하며 “기록적인 수준의 실업수당 청구가 불어닥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많은 실직자가 예상되는 업종은 요식업이었으며, 소매업, 레저·관광, 운송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거의 대부분은 저임금 임시직 근로자들, 즉 취약계층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헬스 관련업체인 플라이휠과 솔리드코어는 최근 임시직의 98%를 해고했다. 컨설팅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로나19 여파로 해고당한 직원은 약 9000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호텔, 여행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었다. 이날도 메리어트 호텔이 수만명을 해고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델타항공은 정부가 지원해주지 않을 경우 정리해고 또는 임금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올해 2분기 실업률이 30%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인 3%를 유지, 사실상 완전 고용상태를 지속해 왔다. WS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발표한 중소기업 대출 지원 등 수많은 조치들도 직장을 잃은 사람들에게 급여를 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역대급 실직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고용을 늘리는 기업들이 있다. WSJ은 “아마존, 월마트, CVS셀스 등 생필품을 공급하는 유통업체들과 파파존스, 도미노피자 등 배달업체들은 최근 몇 주 동안 거의 50만명을 채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역시 대부분이 임시직이지만 쏟아지는 실직자들을 일부 흡수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자 미국 내 배송 및 창고 인력 10만명을 추가 채용키로 했다. 월마트도 5월 말까지 15만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CVS헬스는 점포 관리, 배달 운전 등을 위해 5만명을 뽑을 예정이며, 대부분은 비정규직이지만 정규직도 일부 채용할 방침이다. 배달이 급증해 되레 인력난에 시달리는 피자헛, 파파존스, 도미노피자도 각각 3만명, 2만명, 1만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 KCGI “한진칼 자본시장법 위반 제기, 왜곡 주장”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180640)이 이른바 ‘3자연합’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것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지적”이라고 20일 반박했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와 관련한 법령과 규제를 준수했다”면서 “투자목적회사(SPC)를 통한 사모펀드(PEF) 투자 및 공동투자는 자본시장법이 허용하는 방식이며, 최초투자 이후 지분의 변동시마다 누락없이 충실히 공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연하고 검증된 사안에 억지와 왜곡주장을 유포하는 한진그룹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진칼은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3자연합’이 갈등을 빚고 있다. 오는 27일 열릴 주총에서 ‘3자연합’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7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해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한진칼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조 회장 측(조원태 6.52%, 조현민 6.47%, 이명희 5.31%,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0%, 카카오 1%, 대한항공 사우회 등 3.7%) 37.15%, 3자 연합 측(KCGI 17.29%, 반도건설 8.20%, 조현아 6.49%) 31.98%다. 이 가운데 의결권이 있는 한진칼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035720)가 이날 “사업 협력관계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견을 고려해 (의결권 행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최근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을 1% 이하로 낮추면서 ‘중립’ 의사를 밝혔지만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조원태 회장 편에 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카카오와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 한진칼 주총 D-7…3자 연합 “조원태 유임 NO, 새 이사진 필요”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가 달린 한진칼(180640)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자 연합’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유임하기보다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새로운 이사진 선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이 손잡은 3자 연합은 20일 ‘국민연금 등 한진칼 투자자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 위기를 이유로 결격 사유가 심각한 조원태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유임하기보다 위기의 타개를 위해 독립적이고 전문경영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투명하게 한진칼을 경영할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앞서 3자 연합은 한진칼의 새로운 전문경영인으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항공 통제본부장 등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김신배(왼쪽부터)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항공 통제본부장(사진=3자 연합)이어 3자 연합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 중 허희영 위원은 조원태 회장이 등기이사로 있는 정석인하학원 소속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로,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조원태 후보 측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해 상충이 우려된다”고 견제했다.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당초 위탁운용사에 위임하기로 한 한진칼 보유주식 의결권을 회수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한진칼 주주총회의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은 조만간 수탁자책임전문위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한진칼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조 회장 측(조원태 6.52%, 조현민 6.47%, 이명희 5.31%,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0%, 카카오 1%, 대한항공 사우회 등 3.7%) 37.15%, 3자 연합 측(KCGI 17.29%, 반도건설 8.20%, 조현아 6.49%) 31.98%다.3월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현황(자료=금융감독원)또 3자 연합은 “국민연금의 내부 지침이나 각 의결권 자문사들의 내부 기준을 고려할 때, 한진칼 측의 조원태,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는 현재 한진그룹이 당면한 재무구조 악화를 일으킨 최고경영자와 재무책임자로서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이익 침해’ 이력에 해당한다”며 “회사의 여러 문제에 대해 이사로서의 감시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어 모두 이사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한편, 한진그룹은 이날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3자 연합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 ‘팩트체크’ 형식으로 반박하고 나섰다.한진그룹은 “폐쇄적 족벌경영의 대표격인 반도건설,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은 조선내화로부터 투자를 받은 KCGI, 땅콩회항을 비롯해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과연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 한진칼 주총 앞두고 양측 법적 공방 먼저..'도덕성 흠집내기'
-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전경[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 중 허위공시 논란을 일으켰던 반도건설과 KCGI가 금융당국의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3자연합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일부 지분의 의결권이 제한될 수 있어 오는 27일에 열리는 주주총회 결과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보유목적 바꾸기 전 권홍사 회장 ‘경영참가’ 의도 드러내한진칼은 16일 금감원 기업공시국(지분공시심사팀)에 3자 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와 처분을 요구하는 조사요청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진칼이 지적한 3자 주주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 내용은 △허위공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경영권 투자 △임원·주요주주 규제 등이다. 우선 반도건설에 대해선 자본시장법에 따라 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 자는 보유목적을 금융위원회와 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는 ‘대량보유상황 보고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반도건설 측은 지난해 8월부터 계열사인 대호개발 등을 통해 한진칼 주식을 매집했고, 10월 8일과 12월 6일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보고했다. 하지만 올 1월 10일 갑자기 ‘경영참가목적’으로 변경했다. 문제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보유목적을 ‘경영참가’로 바꾸기 전인 지난해 8월과 12월 한진그룹 대주주들을 각각 만나 자신의 한진그룹 명예회장 선임을 비롯한 한진칼 임원 선임 권한, 부동산 개발권 등을 요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같은 사실은 한진칼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이 3자 연합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 대한 답변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한진그룹 대주주와 권 회장과의 대화 녹취록에 이같은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에 대해 반도건설 측은 “전체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 내용만을 악의적으로 발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만약 한진 측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권 회장은 경영참가 목적을 갖고 있으면서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허위공시한 것이 된다. 한진칼은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허위보고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으므로 올 1월 10일 기준으로 반도건설 측이 보유한 지분 8.28% 중 5%를 초과한 3.28%에 대해 ‘주식처분명령’을 내려달라”고 금감원에 요청했다. 한진칼은 또 KCGI에 대해서도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규정 위반, 투자목적회사(SPC)의 투자방법의 위법성, 주요 주주로서의 공시 의무 위반 등 다양한 자본시장법 위반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진칼은 KCGI의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규제 위반’에 대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제한 및 수사기관 고발을, ‘투자목적회사의 투자규정 위반’에 대해 KCGI에 대한 업무정지 및 해임요구를, ‘임원·주요주주 보고 의무 위반’에 대해 시정 명령 및 수사기관 통보를 요청했다.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을 구성한 (왼쪽부터)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반도건설, 허위공시 판명날 경우 의결권 5%만 인정3자 연합 측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3자 연합은 대한항공 자가보험, 사우회 등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약 3.7%)에 대해 주총에서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또 한진칼 측이 반도건설 측 지분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도 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양측이 주총을 앞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것은 표대결이 박빙인 상황에서 상대방의 의결권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한진칼의 주장대로 반도건설 측이 허위공시한 것으로 판명날 경우 의결권을 5%만 인정받게 된다. 반대로 3자 연합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조원태 회장 측 우호지분 중 3.8%의 의결권이 제한 받는다. 3월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조 회장 측(조원태 6.52%, 조현민 6.47%, 이명희 5.31%,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0%, 카카오 1%, 대한항공 사우회 등 3.7%) 37.15%, 3자 연합 측(KCGI 17.29%, 반도건설 8.20%, 조현아 6.49%) 31.98%다. 또 상대방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자신들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주총 전에 금감원 조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낮고 대한항공 사우회 등 지분의 의결권 금지도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며 “하지만 서로 상대방을 공격함으로써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서로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현황(자료=금융감독원)
- [딴 나라 ETF]워렌 버핏도 못피한 코로나 유탄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가치 투자의 대가’,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게 붙는 수식어는 투자 세계에서 다져온 입지를 보여준다. 그의 투자 전략을 모방하거나, 본뜬 금융투자 상품이 나올 정도다. 버핏을 따라 하면 투자 결과도 좋을까. 적어도 최근 폭락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천하의 버핏도 코로나 19를 배겨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주가 미끄러진 버핏 회사`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는 버핏 회장을 모방하는 것과 직결한다. 버핏 회장이 최대주주(의결권 30.7% 확보, 2018년 7월 기준)인 이 회사는 그의 투자 철학이 집약된 곳이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XLF(티커·상품명을 줄여부르는 단어)는 버크셔 해서웨이 편입 비중이 14.06%로 가장 큰 상품이다. DUSA(티커) 10.4%, DFNL(티커) 9.5% 등 순서다. 이들 ETF 연초 이후 수익률(이하 지난 11일 기준)은 -16.9%, -9.9%, -17.9% 순으로 부진하다.버크셔해서웨이 연초 이후 주가(자료:구글)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미끄러진 때문이다. 이 회사 주가는 3월12일 기준 1주당 27만달러를 기록해 올해 들어 20.5%(7만261달러)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지수(-18.3%), S&P500 지수(-15.8%), 나스닥 지수(5.6%)보다 낙폭이 더 컸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험업에 주력하는 금융주인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기준금리를 0.5% 내렸다. 코로나 19로 경기가 침체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였는데, 증시는 반등하지 않고 있다. 그러자 다음주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 하락기에 금융주는 실적은 빠지는 경향(3월7일자 `[딴 나라 ETF]금리 내리자 입꼬리 올라간 부동산` 참조)이 있다.◇버핏처럼 했는데…MOAT(티커)는 ‘버핏처럼’을 내세운 대표 상품이다. 버핏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투자 원칙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에서 이름을 빌려왔다. 해자(Moat·垓子)는 성(城) 주위를 두르고 있는 연못따위를 일컫는다. 외부 공격으로부터 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해자를 경제적 관점에서 버핏 식으로 해석하면, `기업이 시장에서 타의 경쟁을 허용하지 않을 만한 독점 지위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해자에 둘러싸인 성(사진=이미지투데이)MOAT가 추종하는 지수는 업종 1등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바이오젠(3.2%), 아마존(2.9%), 필립모리스(2.9%), 인텔(2.7%) 등은 의료, 물류, 담배, 반도체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이 강력한 기업이다. 지수를 만든 모닝스타 측은 ‘지속 경쟁 우위를 지닌, 특히 특허나 비싼 변경비용을 가진 기업’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최근 폭락장 타격을 빗겨가지 못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다. 같은 콘셉트로 비(非) 미국 기업에만 투자하는 MOTI(티커)도 이 기간 -18.9%다.QUAL(티커)도 버핏 회장의 투자 철학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상품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성장이 안정적이며 △부채 비율이 낮은 기업만 골라서 담고 있다. 버핏 회장이 늘 강조해왔던 투자 기준이다. 존슨앤존슨(4.3%), 펩시콜라(4%), 마이크로소프트(3.8%), 애플(3.8%), 페이스북(3.4%) 등이 주요 편입 대상이다. 이 ETF는 올해 수익률 -15%를 기록하고 있다.최근 주가 하락은 버핏 회장에게 손실이 아니라 기회다. 가치 투자를 쉽게 풀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투자 전략이기 때문이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달 27일 델타항공 주식 97만6000주를 새로 사들인 것은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다만 델타항공 주가는 이후부터 지난 12일까지 30% 하락한 33.7달러를 기록했다. 버핏 회장이 싸게 산 주식이 더 싸졌다는 것이다.△티커 정식 명칭·XLF: Financial Select Sector SPDR Fund·DUSA: Davis Select U.S. Equity ETF·DFNL: Davis Select Financial ETF·MOAT: Market Vectors Wide Moat ETF·MOTI: VanEck Vectors Morningstar International Moat ETF·QUAL: iShares Edge MSCI U.S.A. Quality Factor 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