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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한진칼 주총 D-1 주주에 "힘 실어달라" 호소
  • KCGI, 한진칼 주총 D-1 주주에 "힘 실어달라" 호소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한진칼(180640)의 최대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KCGI가 한진칼 정기주총을 하루 앞두고 다시 한 번 주주와 국민들에게 힘을 실어달라 요청했다. KCGI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7일 한진칼의 정기주주총회가 한진그룹의 회생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이라고 보고 있다”며 “튼튼한 한국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한진그룹 운명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여러 주주님들과 국민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오는 27일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다. KCGI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및 반도건설과 3자 주주연합을 맺어 한진칼에 경영참여를 해왔다. 이들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경영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KCGI는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의 현 경영진은 코로나19 사태를 구실로 스스로 야기한 경영실패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일부 주주, 채권단 및 공공기금에 손을 벌려 이사직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적항공사를 볼모로 삼아 부적격 경영진에게 회사를 계속 맡긴다면 주주와 채권자, 임직원, 고객의 희생이 가중되고 국민경제에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심히 우려되고 애통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KCGI는 “한진(002320)그룹에게는 종합감기약이 아닌 수술이 당장 필요하고, 독립적인 이사회와 위기를 극복할 역량이 있는 전문경영인체제야 말로 절박한 응급조치에 해당한다”며 “KCGI는 주주제안 안건을 통과시켜 한진그룹이 위기를 극복하고 존경받는 회사로 다시 바로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델타항공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KCGI는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델타항공이 이번 주주총회에 현 경영진의 경영권을 유지시키기 위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델타항공의 자본시장법령 위반의 소지와 무리한 선택을 강행한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항공주권이 외국 항공사의 손에 맡겨진 현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2020.03.26 I 이슬기 기자
닥터 둠의 'I' Vs 헬리콥터 벤의 'V'…승자는
  • [글로벌pick]닥터 둠의 'I' Vs 헬리콥터 벤의 'V'…승자는
  •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 사진=AFP[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김정남 기자] “대공황(Great Depression)보다 훨씬 더 혹독한 위기가 올 겁니다.”(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 Vs “대공황보단, 대형 눈 폭풍이나 자연재해에 훨 더 가깝습니다.(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코로나19발(發) 경제충격이 ‘대공황’급으로 확대될지를 놓고 미국 내부에서 강한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질 때 글로벌 경제가 대공황급 이상의 불황으로 이어지느냐, 아니면 강한 반등으로 일어서느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형국이다. ‘폭격기급’ 달러 풀기로 일컬어지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적 ‘양적완화’(QE)와 미 의회 통과가 확실시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조달러(약 2500조원) 대의 천문학적 ‘슈퍼부양책’ 등 미 연방당국의 초강경 대책들이 잇달아 쏟아져 나오면서 현재로선 ‘후자’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다소 앞서고 있다는 평가다.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간 점도 투자자들이 루비니 교수가 아닌, 버냉키 전 의장의 손을 들어준 격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모든 수치, 침체 넘어 ‘공황’ 지목대공황급 이상의 불황을 점친 건 대표적 비관론자로 꼽히는 ‘닥터둠’ 루비니 교수. 그는 전날(2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향후 미국 경제의 양상은 ‘V자형’도, ‘U자형’도, ‘L자형’도 아닌 ‘I자형’ 경기 급전직하(a straight line down)가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대공황 이상의 불황(Greater Depression)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1929년 뉴욕 증시 폭락으로 시작한 역사상 최악의 불황보다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실제로 모든 수치는 ‘침체’(recession)를 넘어 ‘공황’(depression)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JP모건체이스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IB(투자은행)들은 미국이 2분기 14~30%의 깊은 역성장에 직면할 것으로 관측한다. 반세기만의 최저수준을 이어오던 실업률 역시 20~30%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글로벌 실물경제가 녹아내리고 있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 구매자관리지수(PMI·Purchase Manager index) 예비치는 40.5로 지난달(49.6) 대비 9.1포인트 급락했다. IHS마킷이 PMI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다.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금융시장의 후폭풍 이상이라는 방증이다. PMI는 각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로, 실물경제 예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로 꼽힌다. PMI는 0~100 수치로 나온다.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향후 경기 확장 가능성이 높음을, 낮으면 경기 수축 가능성이 높음을 각각 의미한다.‘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식당·바·호텔 등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이번달 미국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39.1까지 떨어졌다. 역대 가장 낮다. 지난달 49.4에서 10포인트 넘게 빠졌다.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이번달 제조업 PMI는 49.2를 기록했다.코로나19의 한복판에 선 업종은 이미 위기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이날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낮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자금난에 빠진 항공업계가 결국 줄도산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S&P는 미국 델타항공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낮은 ‘BB’로 하향했다. 이는 투자등급이 아니라 투기등급이다. 루비니 교수는 “경제가 침체(recession)가 아닌 공황(depression)으로 가는 요건들이 생기고 있다”며 “미국·유럽 외 세계 다른 지역들도 (정책당국의) 거대한 부양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벤 버냉키 전 미국 연준 의장. 사진=AFP◇뉴욕증시는 일단 버냉키에 ‘한표’반론도 만만찮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었던 버냉키 전 의장은 하루 뒤인 25일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충격과 관련, “매우 가파르고 단기간의 침체가 있을 수 있다. 모든 것들이 그 경로로 가고 있다”면서도 “셧다운 기간 고용·비즈니스 부문에 너무 많은 타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매우 빠른 경기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1930년 스타일의 대공황보다는 대형 눈 폭풍이나 자연재해에 훨씬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대공황과 달리, 이번 코로나19 충격은 ‘V자’ 형태의 급반등이 가능하다는 낙관론으로, 루비니 교수와의 견해와는 정반대다.버냉키 전 의장은 금융위기 당시 양적완화(QE), 즉 장기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여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을 처음 시행했던 인사다. 그가 ‘헬리콥터 벤’으로 불린 이유다. 이에 앞서 같은 방송에 출연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단기적으로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겠지만,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을 지나면 강한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낙관론에 힘을 더했다. 불러드 총재는 연준 내 대표적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잘 알려졌다. 그는 미국의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다시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낙담하지 말라. 이번 (2분기)은 특별한 분기이고,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모든 사람이 일터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5.64포인트(2.39%) 뛴 2만1200.55에 거래를 마쳤다. 2조달러 대의 슈퍼부양책이 임박했다는 기대감 덕분에 1933년 이후 87년 만의 최대 상승률(11.37%)을 보인 전날에 이어 이틀째 상승국면을 이어간 셈이다.<용어설명> 대공황(Great Depression)1929년 10월 24일 뉴욕 월가의 증시 대폭락에서 시작한 사상 최악의 불황이다. 미국의 금융시장 패닉은 곧 생산과 소비 등 실물경제 마비로 이어졌다. 기업 줄도산과 실업 대란이 잇따랐다. 이는 미국에 국한하지 않고 독일, 영국, 프랑스 같은 유럽 주요국으로 번졌다. 그 이후 경제가 회복하기까지 11년 안팎 걸렸다. 불황의 파급 범위와 지속 기간 등으로 볼 때 지금껏 그 어떤 경제위기보다 가혹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2020.03.26 I 이준기 기자
조원태vs조현아 'n차전' 경영권 분쟁
  • [장기전 가는 한진亂]조원태vs조현아 'n차전' 경영권 분쟁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한진칼 지분현황으로 보유 지분은 3월 25일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진가(家) ‘남매의 난’에서 ‘조원태 vs 반(反) 조원태 3자 연합’으로 구도가 잡힌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으로 흐를 태세다. 지난해 말 촉발한 ‘남매의 난’ 1차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승기를 잡았다. 패배를 예감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이 손을 잡은 ‘3자 연합’은 “이번 주 주총에서의 결과가 한진그룹 정상화 여부의 끝이 아니다”라며 추가 지분을 확보하며 장기전 준비에 나섰다.◇경영권 분쟁 1R…한진칼 주총 승기 잡은 조원태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열리는 제7기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유효한 지분은 조 회장 측이 3자 연합을 앞서는 것으로 관측된다.조 회장 측(22.45%)이 보유한 의결권과 우호 지분으로 알려진 델타항공(14.9%), 카카오(1.00%), 대한항공 자가보험 등(3.79%)을 합치면 총 37.24%다. 3자 연합은 지난 24일 법원이 반도건설이 보유한 의결권(3.20%)을 제한하면서 이번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28.78%로 낮아졌다. 유효 의결권 지분 차이가 8.46%포인트로 조 회장의 승리가 점쳐진다. 물론 캐스팅보트로 여겨졌던 국민연금(2.9%) 등의 투표 향배가 남아 있기는 하다. 조 회장 측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한진그룹은 “여전히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 투자자와 소액주주의 결정이 중요하다”며 “코로나19로 촉발된 한진그룹의 위기 극복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3자 연합은 “향후 본안소송 등을 통해 계속 부당한 부분을 다툴 것”이라고 밝혔지만, 주총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법적 대응은 실효성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경영권 분쟁 2R…델타항공 對 반도건설 지분확보戰 조 회장 측이 이번 주총에서 경영권을 방어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3자 연합은 5년간 계약으로 묶였다. 임시주총, 내년 정기주총 등 경영권 분쟁은 ‘n차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3자 연합은 “긴 안목과 호흡으로 한진그룹을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하고 정상화의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장기전을 시사했다.이로써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쩐의 전쟁’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핵심 열쇠는 누가 많은 자금을 동원해 지분을 확보하는지에 달렸다. 조 회장 측에서는 ‘백기사’ 델타항공이, 3자 연합에서는 반도건설이 지분대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3자 연합은 지난해 말 한진칼 주주명부가 폐쇄된 이후에도 공격적으로 지분 확보에 나섰다. 법원 판결로 의결권 제동이 걸린 지난 24일에도 추가 지분을 확보해 3자 연합의 지분율은 40.12%(3월 19일 공시 기준)에서 42.13%로 늘었다. 40.14%를 확보한 조 회장 측을 넘어섰다. 현재 반도건설의 한진칼 보유 지분율은 16.90%로 ‘기업결합신고’ 대상이 됐다. 공정거래법 제12조에 따르면 상장법인 발행주식 총수의 15% 이상을 소유하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를 하고 투자자를 공개해야 한다. 3자 연합 측은 반도건설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쟁 제한이나 소비자 피해 등의 기업결합심사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반도건설은 시행과 시공을 같이 하면서 확보하고 있는 현금보유량도 많아 계열사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자금 창출은 가능할 것”이라며 “앞으로 45%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3자연합’ 조현아(왼쪽부터)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조 회장 측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면 ‘백기사’가 필요하다. 고 조양호 회장 별세로 내야하는 상속세(약 2700억원)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추가 지분 매입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조 회장 측의 백기사로 분류된 델타항공은 지난 9일 한진칼 지분을 14.9%까지 늘렸다. 기업결합신고를 해야 하는 목전 수준까지 지분을 늘린 것이다. 업계는 추가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이 최근 델타항공을 방문해 사업협력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며 “델타항공이 조인트벤처로 사업하면서 대한항공을 태평양 교두보로 삼아 재미를 본 만큼 자사의 이익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코로나19 ‘위기’…리더십 확인 ‘기회’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위기 속에 발휘해야 하는 ‘리더십’도 관건이다. 조 회장은 지난 1월 중국 우한 교민 수송에 투입된 전세기에 직접 탑승해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영악화에 따라 경영상태가 정상화할 때까지 조 회장을 비롯한 전 임원이 급여 30~50%를 반납한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임금삭감은 없을 것이라는 의지를 보였지만, 그만큼 경영사정이 심각해진 것이다. 현재 항공기 145대 중 100여대가 발이 묶인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기존에 발표한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 매각에 더해 추가적인 유휴자산 매각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3자 연합이 주장하는 새로운 전문경영인제 도입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조 회장을 비롯한 현 전문경영인체제가 항공 전문경영인으로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을 정상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3자 연합이 주장하는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 수사 진행 여부와 금융감독원이 진행하는 반도건설 측의 주식보유목적 허위공시 등을 포함한 3자 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 결과에 따라서도 양측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2020.03.25 I 이소현 기자
"코로나 직격탄…올해 항공업계 매출 손실 310兆"
  • "코로나 직격탄…올해 항공업계 매출 손실 310兆"
  • 페테르 펠레그리니 슬로바키아 총리(오른쪽)가 지난 19일(현지시간) M.R.스테파니크공항 활주로에 서서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방역 물품을 싣고 돌아온 관용 항공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올해 항공사의 매출액 손실이 2520억달러(약 310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날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글로벌 항공사들의 매출액 손실 규모가 25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IATA는 항공사 280여개를 회원사로 둔 단체다.IATA가 이날 내놓은 손실 규모는 이번달 초(1130억달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말(300억달러)와 비교하면 열 배 넘게 급증했다. 코로나19 충격이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IATA에 따르면 270만명 정도인 글로벌 항공업계 종사자 중 이미 수만명은 해고 상태다. 정부 지원 없이는 절반 넘는 항공사가 수주 내 파산할 수 있다는 게 IATA의 전망이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사무총장은 “가장 빠른 시일 내에 대규모 구제 패키지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이날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낮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S&P는 미국 델타항공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낮은 ‘BB’로 하향했다. 이는 투자등급이 아니라 투기등급이다.
2020.03.25 I 김정남 기자
"대공황보다 더 가혹"…美·中·유럽 실물경제 녹아내린다
  • "대공황보다 더 가혹"…美·中·유럽 실물경제 녹아내린다
  • 미국 일리노이주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 외출을 제한한 이후 23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럼프 타워 주변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대공황(Great Depression)보다 훨씬 더 혹독한 위기가 올 것입니다.”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향후 미국 경제의 양상은 ‘V자형’도, ‘U자형’도, ‘L자형’도 아닌 ‘I자형’ 경기 급전직하(a straight line down)가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야후파이낸스와 인터뷰에서다. 그는 그러면서 대공황 이상의 불황(Greater Depression)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1929년 뉴욕 증시 폭락으로 시작한 역사상 최악의 불황보다 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루비니 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활동 재개를 암시하는데 대해서는 “중국과 이탈리아처럼 한두달 경제를 멈추지 않으면 위기는 더 폭발할 수 있다”며 “일주일 안에 경제를 재개하겠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일갈했다.◇닥터둠의 경고 “대공황보다 더 가혹”코로나19 확산에 글로벌 실물경제가 녹아내리고 있다. 실시간 반응하는 금융시장은 폭락하는데 이어 시차를 두고 나오는 실물경제 지표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악화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 구매자관리지수(PMI·Purchase Manager index) 예비치는 40.5로 지난달(49.6) 대비 9.1포인트 급락했다. IHS마킷이 PMI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래 사상 최저다. 코로나19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여파가 금융시장의 후폭풍 이상이라는 방증이다.PMI는 실물경제 예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표다. 각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생산, 재고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다. 구매 담당자는 한 기업 내에서 경기 동향에 가장 예민한 사람이다. 이런 인사들만 모아 설문한 게 PMI인 만큼 그 중요성은 시장에서 인정 받는다. PMI는 0~100 수치로 나온다.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향후 경기 확장 가능성이 높음을, 낮으면 경기 수축 가능성이 높음을 각각 의미한다. 크리스 윌리엄스 IHS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으로 식당, 바, 호텔 등 서비스업이 타격을 입었다”며 “여행과 관광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달 미국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39.1까지 떨어졌다. 역대 가장 낮다. 지난달 49.4에서 10포인트 넘게 빠졌다.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이번달 제조업 PMI는 49.2를 기록했다. 윌리엄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례 없는 속도로 제조업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미국 경제는 더 심각한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코로나19의 한복판에 선 업종은 이미 위기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이날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두 단계 낮췄다.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자금난에 빠진 항공업계가 결국 줄도산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S&P는 미국 델타항공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 낮은 ‘BB’로 하향했다. 이는 투자등급이 아니라 투기등급이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퀸스 엘름허스트 의료센터를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美·中·유럽 산업지표 줄줄이 폭락유럽 실물경제 역시 위기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이번달 PMI 예비치는 31.4로 지난달(51.6) 대비 2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역대 최저다. 특히 관광 등 서비스 부문이 큰 타격을 입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국이 이동 자체를 제한하다 보니 경제 활동이 멈춰선 것이다.코로나19의 발병지이자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실물경제가 붕괴 수준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급감했다. 마이너스(-) 산업생산 증가율은 1990년대 고속성장 이후 처음이다. 자동차(-31.8%), 철로·선박·항공 등 운수설비(-28.2%), 컴퓨터·통신·전자설비(-13.8%) 등이 모두 마이너스를 보였다.루비니 교수는 “경제가 침체(recession)가 아닌 공황(depression)으로 가는 요건들이 생기고 있다”며 “미국, 유럽 외에 세계 다른 지역들도 (정책당국의) 거대한 부양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용어설명> 대공황(Great Depression)1929년 10월 24일 뉴욕 월가의 증시 대폭락에서 시작한 사상 최악의 불황이다. 미국의 금융시장 패닉은 곧 생산과 소비 등 실물경제 마비로 이어졌다. 기업 줄도산과 실업 대란이 잇따랐다. 이는 미국에 국한하지 않고 독일, 영국, 프랑스 같은 유럽 주요국으로 번졌다. 그 이후 경제가 회복하기까지 11년 안팎 걸렸다. 불황의 파급 범위와 지속 기간 등으로 볼 때 지금껏 그 어떤 경제위기보다 가혹했던 것으로 평가 받는다.독일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서 2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금지한 이후 23일(현지시간) 수도 베를린 도심 광장인 알렉산더플라츠에서 경찰차가 순찰을 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
2020.03.25 I 김정남 기자
코로나19로 사라지는 美일자리…제조업 간판 GE 2600명 해고
  • 코로나19로 사라지는 美일자리…제조업 간판 GE 2600명 해고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내 일자리 감소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대기업 중 처음으로 정리해고를 결정한 곳도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 대표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제트엔진 부문에서 직원 2500여명을 정리해고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체 직원의 약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GE는 또 정리해고 대상에서 제외된 직원들에 대해서도 핵심 유지·보수 인력만 남기고 절반은 향후 3개월 동안 유급 또는 무급 휴가를 보내기로 했다. 임금도 동결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래리 걸프 최고경영자(CEO)는 연봉을 전액 반납하겠다고 선언했다. GE의 제트엔진 부문은 보잉, 에어버스 등 항공기 제조업체들에게 엔진을 납품하는 사업을 운영하며, 그동안 GE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창출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보잉과 에어버스 등의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돼 연쇄 타격을 입게 된 것이다. GE는 이번 조치로 5억~10억달러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걸프 CEO는 “회사의 재무 상태는 건전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확산 규모나 지속기간과 관련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는 여전히 모르는 게 더 많다”고 강조했다. GE의 정리해고 소식은 미국 대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직원을 해고한 사례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WSJ은 진단했다. 미국 간판 대기업까지 해고에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마찬가지로 실직자 폭증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산업계 단체들은 최근 정부 측에 소매업에서 170만개, 요식업에서 300만~500만개, 관광업에서 460만개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WSJ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마지막 4개월 동안엔 거의 200만개에 달하는 일자리가 사라졌다. FT도 최소 370만명이 실직 위기에 놓여 있다고 추산하며 “기록적인 수준의 실업수당 청구가 불어닥칠 예정”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많은 실직자가 예상되는 업종은 요식업이었으며, 소매업, 레저·관광, 운송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거의 대부분은 저임금 임시직 근로자들, 즉 취약계층으로 나타났다. 실례로 헬스 관련업체인 플라이휠과 솔리드코어는 최근 임시직의 98%를 해고했다. 컨설팅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이날까지 코로나19 여파로 해고당한 직원은 약 9000명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은 호텔, 여행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었다. 이날도 메리어트 호텔이 수만명을 해고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델타항공은 정부가 지원해주지 않을 경우 정리해고 또는 임금 삭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올해 2분기 실업률이 30%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만 해도 미국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인 3%를 유지, 사실상 완전 고용상태를 지속해 왔다. WS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발표한 중소기업 대출 지원 등 수많은 조치들도 직장을 잃은 사람들에게 급여를 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재정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역대급 실직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도 고용을 늘리는 기업들이 있다. WSJ은 “아마존, 월마트, CVS셀스 등 생필품을 공급하는 유통업체들과 파파존스, 도미노피자 등 배달업체들은 최근 몇 주 동안 거의 50만명을 채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역시 대부분이 임시직이지만 쏟아지는 실직자들을 일부 흡수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주문이 급증하자 미국 내 배송 및 창고 인력 10만명을 추가 채용키로 했다. 월마트도 5월 말까지 15만명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CVS헬스는 점포 관리, 배달 운전 등을 위해 5만명을 뽑을 예정이며, 대부분은 비정규직이지만 정규직도 일부 채용할 방침이다. 배달이 급증해 되레 인력난에 시달리는 피자헛, 파파존스, 도미노피자도 각각 3만명, 2만명, 1만명을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2020.03.24 I 방성훈 기자
  • KCGI 측 “허희영 교수, 한진칼 특수관계자…이해상충 우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180640) 주주총회를 앞두고 허희영 항공대 교수에 대해 “이해상충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허 교수는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할 수탁자책임전문위원 중 한 명이다. KCGI는 23일 “허 교수는 한진칼 주주인 정석인하학원 소속으로서 국민연금 수탁위에 참가한다“면서 ”이해상충은 물론 공공기금 운용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심각한 우려가 있다”고 발혔다. 정석학원은 한진그룹의 특수관계자로 조원태 이사후보가 등기이사이며 현재 한진칼 지분의 2.14%를 보유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예정이다.KCGI는 “정석학원은 최근 프랑스 검찰의 수사에서 에어버스 리베이트가 직접 제공 된 정황으로 추정되고 있는 법인”이라며 “이는 한진그룹 직원이 국민연금의 의사 결정에 참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 “한진그룹은 항공산업의 위기상황에서 항공전문가인 기존 경영진이 유지돼야 한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지만 막상 위기상황에서 조원태 후보는 배구연맹 활동 이외에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는 한진해운 사태의 실무당사자”라고 말했다. 이어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델타항공을 대한항공의 증자투자자로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조원태 주주를 위한 우호지분으로 유치하는 데만 집중한 이율배반적 행동을 하고 있다” 덧붙였다. 그러면서 “과연 항공전문가인지 아니면 항공업을 통해 다른 주주와 공공자금으로 사익을 취하는 전문가인지 의심스럽다”며 “주주와 채권자, 구성원, 고객이 함께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 개탄한다”고 강조했다.
2020.03.23 I 김윤지 기자
증권사 ELS 마진콜..대규모 손실로 이어지지 않아
  • 증권사 ELS 마진콜..대규모 손실로 이어지지 않아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해외 지수 급락에 따라 증권사가 부담해야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헷지를 위한 마진콜이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낙인(Knock in)을 찍기 전까지는 헷지 규모가 증가하고 증거금이 부족해 마진콜이 발생하는 구조인데 낙인을 찍은 이후부턴 기존의 포지션을 정리하기 때문에 1분기 손실이 악화될 수는 있어도 대규모 손실이 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 지수 변동폭 커지면 ELS 발행액보다 헷지자산 운용규모 커져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지난 주 증권업종 주가가 매우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이는 ELS 등의 자체 헷지 규모가 큰 증권사들이 해외 거래소에서 대규모 마진콜이 발생했고 이에 따른 유동성 우려가 확산, 마진콜 규모를 투자자들이 예상 손실 규모로 이해하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마진콜 규모와 예상 손실은 아무런 연관 관계가 없다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ELS의 기초자산인 주요국 주가 지수가 급락해 낙인 베리어에 가까워질수록 델타(Delta: 기초자산 가격 변동에 대한 옵션 가격의 변화)가 커진다. 델타가 커진다는 것은 ELS발행액보다 많은 기초자산을 매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헷지자산의 운용 규모가 확대되니 증거금이 부족하고 이에 마진콜이 발생한다. 기본적으로 증권사들은 자체 헷지를 할 때 델타값을 ‘0’으로 만드는 동적 헷지를 한다. 기초자산 가격이 올라 델타가 상승하면 델타를 0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기초자산을 매도하고 기초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델타가 0이 되도록 기초자산을 매입하게 된다. 즉, 주가지수가 오르거나 내리거나 상관없이 옵션을 통해 가치를 동일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과거에도 기초자산 가격이 급변동하면서 증거금이 늘어났으나 대규모 손실로 이어진 적은 없다. H지수가 급락했던 2015년 3분기, 삼성증권의 증거금은 8165억원 증가했고 한국투자증권은 5606억원 늘어났다. 강 연구원은 “이런 기간 동안 증권사 순이익 및 트레이딩 부분의 처분 및 평가손익을 보면 평분기보다 부진하지만 증거금 증가가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은 충분히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 증권사, 여전채 매도 등에 스프레드 확대..조달 비용 증가 이번에도 과거와 같을까. 과거보다는 증거금 마련에 거래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강 연구원은 “증권사에 마진콜이 발생하면 기업어음(CP)이나 전단채 등 단기자금 조달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ELS 북에 있는 여신전문회사채를 팔아 달러를 매입해 증거금을 납부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도 “단기자금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다면 과거처럼 단기자금을 조달해 달러로 증거금을 납부하면 되지만 증권사들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진행되자 CP 금리가 상승하고 ELS 북에 있는 여전채를 매도하자 여전채 금리가 급등해 조달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달러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달러 수요가 증가하자 단기 스왑레이트가 크게 악화됐다”며 “이 과정에서 증권사들의 조달 비용이 증가할 것이고 이는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일 기준 카드채 스프레드는 작년 1~2월 평균 대비 0.26%포인트 올랐고 스왑레이트도 1.27%포인트 상승했다. 강 연구원은 “최근 악화된 스프레드로 인해 추가로 발생한 비용은 1조원 증거금 납부 기준으로 153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자체 헷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의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3월말까지 남은 시간 동안 주식시장 안정화 여부, 각 증권사 운용팀의 전략에 따라 분기 손익이 결정될 것이라 지금 상황에서 예상하긴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대형증권사의 경우 리스크 관리를 통해 대규모 적자를 시현한 경우는 없었다는 게 강 연구원의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채권 포지션을 보수적으로 가져가고 있고 주식 비중 역시 낮다. NH투자증권은 2016년 이후 자체 헷지 비중을 빠르게 축소했다. 주식시장이 추가로 하락하는 경우 증거금 부담이 더 증가할 수 있지만 낙인을 찍는 순간 증거금 부담은 줄어들게 된다. 강 연구원은 “기초 지수가 낙인 베리어를 터치하면 증권사를 델타를 1로 만들게 된다”며 “낙인은 터치하는 순간 투자자에게 손실이 귀속되기 때문에 델타헷지 포지션을 정리하고 하락한 기초자산만 보유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낙인 베리어가 50%이고 100만원 규모의 ELS를 판매했다면 기초자산 50만원만 보유하면 된다. 강 연구원은 “이 경우 낙인 베리어 직전까지 확대했던 레버리지가 일시에 해소되며 운용자산 규모 축소가 증거금 축소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2020.03.23 I 최정희 기자
KCGI “한진칼 자본시장법 위반 제기, 왜곡 주장”
  • KCGI “한진칼 자본시장법 위반 제기, 왜곡 주장”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180640)이 이른바 ‘3자연합’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에 신고한 것에 대해 “정확하지 않은 지적”이라고 20일 반박했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한진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와 관련한 법령과 규제를 준수했다”면서 “투자목적회사(SPC)를 통한 사모펀드(PEF) 투자 및 공동투자는 자본시장법이 허용하는 방식이며, 최초투자 이후 지분의 변동시마다 누락없이 충실히 공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연하고 검증된 사안에 억지와 왜곡주장을 유포하는 한진그룹 측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한진칼은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KCGI,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구성된 ‘3자연합’이 갈등을 빚고 있다. 오는 27일 열릴 주총에서 ‘3자연합’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7명의 이사 후보를 추천해 주총에서 표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서울 중구 한진그룹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한진칼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조 회장 측(조원태 6.52%, 조현민 6.47%, 이명희 5.31%,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0%, 카카오 1%, 대한항공 사우회 등 3.7%) 37.15%, 3자 연합 측(KCGI 17.29%, 반도건설 8.20%, 조현아 6.49%) 31.98%다. 이 가운데 의결권이 있는 한진칼 지분을 보유한 카카오(035720)가 이날 “사업 협력관계와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의 의견을 고려해 (의결권 행사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최근 한진칼 지분 일부를 매각해 지분율을 1% 이하로 낮추면서 ‘중립’ 의사를 밝혔지만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조원태 회장 편에 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카카오와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고객 가치 혁신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2020.03.20 I 김윤지 기자
한진칼 주총 D-7…3자 연합 “조원태 유임 NO, 새 이사진 필요”
  • 한진칼 주총 D-7…3자 연합 “조원태 유임 NO, 새 이사진 필요”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향배가 달린 한진칼(180640)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3자 연합’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유임하기보다 전문경영인으로 구성된 새로운 이사진 선임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이 손잡은 3자 연합은 20일 ‘국민연금 등 한진칼 투자자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 위기를 이유로 결격 사유가 심각한 조원태 회장 등 현 경영진을 유임하기보다 위기의 타개를 위해 독립적이고 전문경영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투명하게 한진칼을 경영할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앞서 3자 연합은 한진칼의 새로운 전문경영인으로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항공 통제본부장 등을 사내이사로 추천했다.김신배(왼쪽부터)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김치훈 전 한국항공 통제본부장(사진=3자 연합)이어 3자 연합은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 중 허희영 위원은 조원태 회장이 등기이사로 있는 정석인하학원 소속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로,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조원태 후보 측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다는 점에서 이해 상충이 우려된다”고 견제했다.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한 국민연금은 당초 위탁운용사에 위임하기로 한 한진칼 보유주식 의결권을 회수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한진칼 주주총회의 ‘캐스팅 보트’를 쥔 국민연금은 조만간 수탁자책임전문위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한진칼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조 회장 측(조원태 6.52%, 조현민 6.47%, 이명희 5.31%,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0%, 카카오 1%, 대한항공 사우회 등 3.7%) 37.15%, 3자 연합 측(KCGI 17.29%, 반도건설 8.20%, 조현아 6.49%) 31.98%다.3월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현황(자료=금융감독원)또 3자 연합은 “국민연금의 내부 지침이나 각 의결권 자문사들의 내부 기준을 고려할 때, 한진칼 측의 조원태, 하은용 사내이사 후보는 현재 한진그룹이 당면한 재무구조 악화를 일으킨 최고경영자와 재무책임자로서 명백한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이익 침해’ 이력에 해당한다”며 “회사의 여러 문제에 대해 이사로서의 감시의무를 소홀히 한 책임이 있어 모두 이사결격사유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한편, 한진그룹은 이날 ‘조현아 주주연합 그럴듯한 주장?…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3자 연합이 주장한 내용에 대해 ‘팩트체크’ 형식으로 반박하고 나섰다.한진그룹은 “폐쇄적 족벌경영의 대표격인 반도건설, 지배구조 최하위 등급을 받은 조선내화로부터 투자를 받은 KCGI, 땅콩회항을 비롯해 한진그룹 이미지를 훼손한 조현아 전 부사장이 과연 투명경영과 주주가치 제고를 논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2020.03.20 I 이소현 기자
드론 직접생산 확인기준 규제 완화...수원시 '적극행정' 눈길
  • 드론 직접생산 확인기준 규제 완화...수원시 '적극행정' 눈길
  • [수원=이데일리 김미희 기자] 수원시가 적극행정을 통해 드론 관련 기업들이 직접 생산을 확인받기 위한 기준이 완화돼 기업환경이 개선될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해 수원시가 정부 지속적으로 개선을 건의해 눈길을 끈다.수원시는 19일 중소벤처기업부는 고시 제2020-27호 ‘중소기업자 간 경쟁제품 직접 생산 확인 기준’을 통해 지난 16일 자로 드론 직접 생산 확인 기준을 개정했다고 밝혔다.이전에는 생산인력 기준에 상시근로자는 대표자를 제외했으나, 이번 개정을 통해 대표자를 포함하도록 변경했다.이에 따라 생산직 종사자가 아닌 대표자가 설계인력 또는 드론 비행 자격증을 대표자가 갖고 있어도 직접 생산 확인 기준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앞서 수원시는 찾아가는 규제개혁 신고센터를 운영하며 지역 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 기업환경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찾아 함께 해결하려 노력했다.이 과정에서 지난해 2월 수원 델타플렉스에 입주한 벤처기업 ㈜억세스위로부터 직접 생산 확인 증명에 대한 애로를 접수했다.당시 해당 업체는 드론 관련 기업이 직접생산을 확인받기 위해서는 드론 비행자격자 1명을 포함해야 하는데, 대표자는 제외돼 자격증을 가진 직원을 따로 채용하거나 직원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는 불편함을 토로했다.이에 수원시는 국무조정실과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련 중앙부처에 지속적으로 개선을 건의, 지난해 7월 의견을 수용한다는 회신을 받아 이번 개정을 끌어낸 것이다.수원시 관계자는 “기업들이 겪는 규제 애로를 현장에서 직접 발굴해 개선하는 적극 행정을 통해 기업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0.03.19 I 김미희 기자
KCGI “한진칼 공매도 결탁·中자본설 허위사실…조치 검토”
  • KCGI “한진칼 공매도 결탁·中자본설 허위사실…조치 검토”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공매도 세력과 결탁하여 의도적으로 한진칼(180640)의 주가를 하락시키고 있고, KCGI의 투자자금은 중국 자본이라는 루머에 대해 강경대응하겠다고 19일 밝혔다. KCGI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무근이라 선을 그었다. KCGI는 “보유 중인 한진칼 주식으로 공매도를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KCGI 및 KCGI의 계열회사들은 보유 중인 주식에 대해 자본시장법령상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의무가 있는데 공시의무를 위반하고 공매도를 하기 위해 보유주식에 대한 담보계약 또는 대차계약을 체결할 경우, 법령위반에 따른 무거운 제재를 부과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한진칼의 주가 하락은 KCGI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일부러 주가를 낮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강성부 KCGI 대표(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중국 자본설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은 모두 국내 투자자”라고 말했다. KCGI는 산하 PEF를 만들 때 관련 투자자 현황을 모두 금감원에 보고했고, 지난해 KCGI이 한진칼 주식의 15% 이상을 보유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투자자를 면밀히 살펴봤다는 것이 근거였다. KCGI는 “오히려 최근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보유 비율을 15%가까이 늘리면서, 델타항공이 대한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수익 배분 방식 등을 통해 경영권 전반에 부당하게 관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악의적인 루머 양산이 계속될 경우 금주 중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의 형사고소, 손해배상청구 등 필요한 법적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0.03.19 I 김윤지 기자
한진칼 주총 앞두고 양측 법적 공방 먼저..'도덕성 흠집내기'
  • 한진칼 주총 앞두고 양측 법적 공방 먼저..'도덕성 흠집내기'
  • 서울 소공동 한진빌딩 전경[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법적 다툼으로 비화됐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3자 연합 중 허위공시 논란을 일으켰던 반도건설과 KCGI가 금융당국의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사 결과에 따라 3자연합이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일부 지분의 의결권이 제한될 수 있어 오는 27일에 열리는 주주총회 결과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보유목적 바꾸기 전 권홍사 회장 ‘경영참가’ 의도 드러내한진칼은 16일 금감원 기업공시국(지분공시심사팀)에 3자 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와 처분을 요구하는 조사요청서를 제출했다고 17일 밝혔다. 한진칼이 지적한 3자 주주연합의 자본시장법 위반 내용은 △허위공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경영권 투자 △임원·주요주주 규제 등이다. 우선 반도건설에 대해선 자본시장법에 따라 5%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게 된 자는 보유목적을 금융위원회와 거래소에 보고해야 한다는 ‘대량보유상황 보고 의무’를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반도건설 측은 지난해 8월부터 계열사인 대호개발 등을 통해 한진칼 주식을 매집했고, 10월 8일과 12월 6일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보고했다. 하지만 올 1월 10일 갑자기 ‘경영참가목적’으로 변경했다. 문제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이 보유목적을 ‘경영참가’로 바꾸기 전인 지난해 8월과 12월 한진그룹 대주주들을 각각 만나 자신의 한진그룹 명예회장 선임을 비롯한 한진칼 임원 선임 권한, 부동산 개발권 등을 요구한 것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이같은 사실은 한진칼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이 3자 연합이 제기한 가처분 소송에 대한 답변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한진그룹에 따르면 한진그룹 대주주와 권 회장과의 대화 녹취록에 이같은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에 대해 반도건설 측은 “전체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일부 내용만을 악의적으로 발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만약 한진 측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권 회장은 경영참가 목적을 갖고 있으면서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허위공시한 것이 된다. 한진칼은 “보유목적을 단순투자로 허위보고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으므로 올 1월 10일 기준으로 반도건설 측이 보유한 지분 8.28% 중 5%를 초과한 3.28%에 대해 ‘주식처분명령’을 내려달라”고 금감원에 요청했다. 한진칼은 또 KCGI에 대해서도 의결권 대리 행사 권유 규정 위반, 투자목적회사(SPC)의 투자방법의 위법성, 주요 주주로서의 공시 의무 위반 등 다양한 자본시장법 위반 사실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진칼은 KCGI의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규제 위반’에 대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제한 및 수사기관 고발을, ‘투자목적회사의 투자규정 위반’에 대해 KCGI에 대한 업무정지 및 해임요구를, ‘임원·주요주주 보고 의무 위반’에 대해 시정 명령 및 수사기관 통보를 요청했다.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을 구성한 (왼쪽부터)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강성부 KCGI 대표,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반도건설, 허위공시 판명날 경우 의결권 5%만 인정3자 연합 측도 법적 대응에 나섰다. 3자 연합은 대한항공 자가보험, 사우회 등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약 3.7%)에 대해 주총에서의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또 한진칼 측이 반도건설 측 지분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가처분 신청도 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양측이 주총을 앞두고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것은 표대결이 박빙인 상황에서 상대방의 의결권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목적이다. 한진칼의 주장대로 반도건설 측이 허위공시한 것으로 판명날 경우 의결권을 5%만 인정받게 된다. 반대로 3자 연합의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조원태 회장 측 우호지분 중 3.8%의 의결권이 제한 받는다. 3월 주총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은 조 회장 측(조원태 6.52%, 조현민 6.47%, 이명희 5.31%, 재단 등 특수관계인 4.15%, 델타항공 10%, 카카오 1%, 대한항공 사우회 등 3.7%) 37.15%, 3자 연합 측(KCGI 17.29%, 반도건설 8.20%, 조현아 6.49%) 31.98%다. 또 상대방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이 자신들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주총 전에 금감원 조사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낮고 대한항공 사우회 등 지분의 의결권 금지도 받아들여지기 어렵다”며 “하지만 서로 상대방을 공격함으로써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서로 법적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 현황(자료=금융감독원)
2020.03.17 I 이승현 기자
대규모 기반시설 필요없는 마을단위 정수장, 국내 기술로 설치
  • 대규모 기반시설 필요없는 마을단위 정수장, 국내 기술로 설치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대규모 상수도 기반시설이 필요 없는 마을단위의 건물형 정수처리시설이 한국 자체 기술로 인도네시아의 기숙학교에 설치됐다. 정부는 이 기술로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해외진출에 나설 방침이다.17일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달 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서쪽의 반텐주에 위치한 현지 기숙학교에 마을단위의 최신 정수처리 기술을 적용한 ‘건물형 정수처리시설’을 완공하고, 이 기술을 국제사회의 물문제 해법의 본보기로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인도네시아 건물형(직결형) 정수처리시설(자료=환경부 제공)건물형 정수처리시설이 완공되면서 이 학교에는 총 기숙 인원 6500명이 마실 수 있는 하루 500㎥의 깨끗한 물이 음수대를 통해 제공된다. 그간 학생들은 병에든 생수 등을 개별적으로 구입해 마시고 있었다.건물형 정수처리시설은 미세입자 제거를 위한 막여과, 오존을 활용한 산화 처리, 활성탄 흡착 등의 정수과정을 일렬로 배치한 후 물을 압력으로 한꺼번에 통과시켜 처리하는 기술이 적용됐다.환경부 관계자는 “물을 담아두기 위한 저류조나 수로 등이 필요하지 않아 기존 정수장 대비 절반의 면적으로 조성할 수 있다”며 “특히 이런 형태의 소규모 정수처리설비는 미래도시와 개발도상국의 물문제 해결에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적 해결책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먼저 도시외곽의 대규모 정수장에서 상수도관을 통해 공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시인근에서 취수한 물을 정수 후 바로 공급할 수 있어 상수도관 노후화로 인한 수돗물 불신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대규모 상수도 기반시설 없이도 외곽에 따로 떨어진 마을이나 독립된 시설 단위에도 깨끗한 물을 공급할 수 있어 개도국의 물공급 문제에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또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번 시설의 실증 데이터와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단지인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 직결형 정수처리 기술을 적용한 빌딩형 ‘스마트 정수장’을 2021년 내로 구축하고 해외 진출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마을단위 정수장이 상수도 기반시설 위주의 물공급이라는 기존 체계의 전환을 비롯해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물산업 해외진출에 기여하고, 나아가 유엔의 지속가능목표 달성을 위한 효과적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0.03.17 I 최정훈 기자
“9·11테러급”…美항공사, 경영난에 500억달러 자금지원 요청
  • “9·11테러급”…美항공사, 경영난에 500억달러 자금지원 요청
  • △15일(현지시간) 시에틀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뉴욕 존F케네디 국제공항으로 가는 델타 항공의 좌석이 텅텅 비어있다. [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끊기면서 미국 항공사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급기야는 미국 정부에 500억달러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10개 이상의 미국 항공회사와 운수기업으로 구성된 ‘에어라인즈 포 아메리카’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에 보조금 지원과 융자 보증 등을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출장·여행 수요들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유럽국가들에 대해 30일간 미국 입국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해가 길어지는 3월은 원래 유럽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다. 매출이 늘어날 시기에 운항이 중단된 만큼 타격이 크다.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4~5월 전 운항편의 50%을 삭감했다.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종업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3월 1~2주는 전년대비 승객 수가 100만명 줄었다”며 “3월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5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스카 CEO는 급여를 반납하고 임원들의 임금을 50% 삭감하는 등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대서양 노선 비중이 큰 아메리칸항공은 16일부터 5월 6일까지 전 국제노선의 75%가 운항 중지됐다. 델타항공도 영국을 포함해 유럽 노선의 대부분이 중지됐다.문제는 항공사의 경우 기체의 리스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계속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미 세계 각 항공사에서는 구조조정의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네덜란드의 KLM항공은 최대 2000명을 구조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호주항공조사회사 CAPA는 “5월 말까지 대부분 항공사가 파산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 국내선 수요 역시 극감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0명이 늘어나면서 출장·여행·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를 권고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은 국내선을 4월 전년 동기 대비 20%, 5월 30%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2020.03.17 I 정다슬 기자
워렌 버핏도 못피한 코로나 유탄
  • [딴 나라 ETF]워렌 버핏도 못피한 코로나 유탄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가치 투자의 대가’, ‘오마하의 현인’.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게 붙는 수식어는 투자 세계에서 다져온 입지를 보여준다. 그의 투자 전략을 모방하거나, 본뜬 금융투자 상품이 나올 정도다. 버핏을 따라 하면 투자 결과도 좋을까. 적어도 최근 폭락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천하의 버핏도 코로나 19를 배겨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주가 미끄러진 버핏 회사`버크셔 해서웨이`에 투자는 버핏 회장을 모방하는 것과 직결한다. 버핏 회장이 최대주주(의결권 30.7% 확보, 2018년 7월 기준)인 이 회사는 그의 투자 철학이 집약된 곳이다.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XLF(티커·상품명을 줄여부르는 단어)는 버크셔 해서웨이 편입 비중이 14.06%로 가장 큰 상품이다. DUSA(티커) 10.4%, DFNL(티커) 9.5% 등 순서다. 이들 ETF 연초 이후 수익률(이하 지난 11일 기준)은 -16.9%, -9.9%, -17.9% 순으로 부진하다.버크셔해서웨이 연초 이후 주가(자료:구글)버크셔 해서웨이 주가가 미끄러진 때문이다. 이 회사 주가는 3월12일 기준 1주당 27만달러를 기록해 올해 들어 20.5%(7만261달러)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지수(-18.3%), S&P500 지수(-15.8%), 나스닥 지수(5.6%)보다 낙폭이 더 컸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험업에 주력하는 금융주인 탓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달 기준금리를 0.5% 내렸다. 코로나 19로 경기가 침체하는 것을 막으려는 조처였는데, 증시는 반등하지 않고 있다. 그러자 다음주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최대 0.75%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 하락기에 금융주는 실적은 빠지는 경향(3월7일자 `[딴 나라 ETF]금리 내리자 입꼬리 올라간 부동산` 참조)이 있다.◇버핏처럼 했는데…MOAT(티커)는 ‘버핏처럼’을 내세운 대표 상품이다. 버핏 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투자 원칙 ‘경제적 해자(Economic moat)’에서 이름을 빌려왔다. 해자(Moat·垓子)는 성(城) 주위를 두르고 있는 연못따위를 일컫는다. 외부 공격으로부터 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해자를 경제적 관점에서 버핏 식으로 해석하면, `기업이 시장에서 타의 경쟁을 허용하지 않을 만한 독점 지위를 갖는 것`을 의미한다.해자에 둘러싸인 성(사진=이미지투데이)MOAT가 추종하는 지수는 업종 1등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바이오젠(3.2%), 아마존(2.9%), 필립모리스(2.9%), 인텔(2.7%) 등은 의료, 물류, 담배, 반도체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이 강력한 기업이다. 지수를 만든 모닝스타 측은 ‘지속 경쟁 우위를 지닌, 특히 특허나 비싼 변경비용을 가진 기업’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최근 폭락장 타격을 빗겨가지 못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다. 같은 콘셉트로 비(非) 미국 기업에만 투자하는 MOTI(티커)도 이 기간 -18.9%다.QUAL(티커)도 버핏 회장의 투자 철학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상품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성장이 안정적이며 △부채 비율이 낮은 기업만 골라서 담고 있다. 버핏 회장이 늘 강조해왔던 투자 기준이다. 존슨앤존슨(4.3%), 펩시콜라(4%), 마이크로소프트(3.8%), 애플(3.8%), 페이스북(3.4%) 등이 주요 편입 대상이다. 이 ETF는 올해 수익률 -15%를 기록하고 있다.최근 주가 하락은 버핏 회장에게 손실이 아니라 기회다. 가치 투자를 쉽게 풀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투자 전략이기 때문이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달 27일 델타항공 주식 97만6000주를 새로 사들인 것은 이런 맥락으로 해석된다. 다만 델타항공 주가는 이후부터 지난 12일까지 30% 하락한 33.7달러를 기록했다. 버핏 회장이 싸게 산 주식이 더 싸졌다는 것이다.△티커 정식 명칭·XLF: Financial Select Sector SPDR Fund·DUSA: Davis Select U.S. Equity ETF·DFNL: Davis Select Financial ETF·MOAT: Market Vectors Wide Moat ETF·MOTI: VanEck Vectors Morningstar International Moat ETF·QUAL: iShares Edge MSCI U.S.A. Quality Factor ETF
2020.03.14 I 전재욱 기자
코로나에 유럽 셧다운…휴교령·국경봉쇄·여행금지 줄이어(종합)
  • 코로나에 유럽 셧다운…휴교령·국경봉쇄·여행금지 줄이어(종합)
  • 코로나19가 이탈리아를 강타하면서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자 11일(현지시간) 로마의 대표적 관광지인 콜로세움 일대가 썰렁하다(아랫 사진). 윗 사진은 2018년 4월 8일 촬영한 것으로 콜로세움 주변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유럽이 혼돈에 빠졌다. 코로나19 확산 충격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옮겨가면서다. ‘유럽의 우한’ 오명을 뒤집어쓴 이탈리아는 누적 사망자가 어느새 1000명을 넘어섰다. 유럽 각국은 “최악의 위기”라며 각종 행사를 취소하고 국경을 통제하면서 대응하고 있다.◇伊 사망자 어느새 1000명 넘어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탈리아 전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5113명을 기록했다. 하루새 무려 2651명 급증했다. 하루 기준 최대 증가 폭이다. 이틀 연속 2000명대 증가세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조금씩 진정 기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사태는 악화하고 있다.현재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는 1016명이다. 지난달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처음 1000명을 넘었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확진자 수와 비교한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사율은 6.72%까지 올랐다. 이탈리아는 전국에 사상 초유의 ‘이동제한령’을 내린 상태다. 식품점과 약국 등을 제외한 모든 업소는 문을 닫았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정부의 이같은 행정명령을 어겨 적발된 이는 2162명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전역이 전례 없는 혼란을 겪고 있는 셈이다. 이날 이탈리아 증시의 MIB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6.92% 폭락한 것은 이를 방증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정도 낙폭은 1998년 MIB 지수가 생긴 이래 최대다.이탈리아뿐만 아니다. 프랑스 정부는 오는 16일부터 전국의 탁아소와 초·중·고·대학교를 대상으로 무기한 휴교령을 내렸다. 또 병원들이 코로나19 감염자, 그 중에서도 취약층인 노인을 위해 병상을 우선 배정하도록 규정을 정비하기로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코로나19 대국민 특별담화에서 “모든 노력에도 유럽에서 코로나19가 점점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코로나19는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을 보호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랜드마크인 사그라다파밀리아 앞에서 12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관광객들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미국 뉴욕의 존 F. 케네디 국제공항 터미널1에 있는 에어프랑스 항공사의 탑승 수속 창구들이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폐쇄돼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어져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문 닫은 스페인 관광 명소들영국 정부는 코로나19 공식 대응 단계를 1단계 ‘억제’에서 2단계 ‘지연’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기침과 고열 등의 증상이 이어지는 이는 누구나 최소 7일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 확산 국가에 다녀오거나 코로나19 확진자가 접촉한 이가 증상이 있을 때만 자가 격리했다. 영국 정부는 아울러 학생들의 해외 수학여행과 노인들의 크루즈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최악의 보건 위기”라고 우려했다.영국 주요 대학들은 선제적으로 화상 수업에 나섰다. 런던정경대(LSE), 킹스칼리지 런던 등이다. LSE는 23일까지 예정된 남은 학기의 모든 학부생·대학원생 강의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케임브리지대 의대는 예정했던 임상 시험을 중단하기로 했다. 유럽 남부의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현재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968명까지 급증했다. 스페인은 이탈리아처럼 관광이 주요 산업인 나라다. 이 때문에 실물경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는 관측이 많다. 스페인은 바르셀로나의 주요 명소인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을 13일부터 당분간 폐쇄하기로 했다. 성당 증축 공사도 멈추기로 했다. 마드리드의 프라도미술관 역시 문을 닫는다. 다른 주요 박물관들도 일제히 멈춰 섰다.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스위스의 일부 주는 코로나19로 인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스위스 남부의 티치노주는 역내 일부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영화관, 스키 리조트 등도 문을 닫았다. 티치노주는 이탈리아어를 주요 사용할 정도로 이탈리아와 연관이 깊다. 슬로바키아는 아예 국가봉쇄령을 발동했다. 외국인의 입국뿐 아니라 자국민의 해외여행 역시 금지하기로 했다. 페테르 펠레그리니 총리는 “국경 검문소를 도입하고 휴교령을 내릴 것”이라며 “스포치, 레저, 오락시설의 영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했다. 슬로바키아의 현재 확진자 수는 16명이다.12일(현지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의 한 교회 내부를 방역원이 소독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美 여행금지에 항공사 직격탄유럽에 위치한 국제기구들은 행사를 속속 취소하기 시작했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13일부터 제43차 회기의 남은 모든 회의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무역기구(WTO)는 직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예정된 회의를 연기했다. 프랑스 파리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 때문에 해당 직원이 일했던 사무실을 폐쇄 조치했다.또다른 악재도 있다. 미국 입국 금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 국가에 대해 미국 여행을 30일간 막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의 저가 항공사인 노르웨지안항공은 이날 잠정적으로 직원 절반을 감축했다. 동시에 장거리와 단거리 노선을 각각 40%, 25% 중단했다. 노르웨지안항공은 미국 여러 도시를 취항하며 급성장한 회사다. 미국 항공사인 델타 항공은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유럽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항로 일부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브레시아의 한 병원 야외에 설치된 간이진료소 텐트에서 12일(현지시간) 의료진이 나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이탈리아 로마 레오나르도 다 빈치 공항 당국자들이 11일(현지시간) 항공기를 타려는 승객들이 작성한 여행 사유증명서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2020.03.13 I 김정남 기자
주총 전 소액주주 표심 잡아라…한진 경영권 분쟁 여론전 격화
  • 주총 전 소액주주 표심 잡아라…한진 경영권 분쟁 여론전 격화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오는 27일 열리는 한진칼(180640)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반도건설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의 여론전이 뜨겁다.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주연합은 최근 2주일간 지난 10일을 제외하고 매일 같이 조 회장 진영을 향해 공격성 보도자료를 냈다.주주연합의 목소리가 잦아지기 시작한 것은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된 델타항공이 한진칼의 지분을 매입하면서부터다. 델타항공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9일까지 한진칼 지분을 기존 10%에서 14.9%까지 연달아 매입한 바 있다.당시 주주연합은 델타항공 지분 매입에 대해 “델타항공이 스스로의 이익과 평판을 지키는 것은 물론, 한진그룹의 앞날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리라 믿는다”며 향후 의결권 행사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이후 채이배 민생당 의원이 ‘대한항공 에어버스 리베이트 수수 의혹 사건’을 제기하면서 여론전 양상은 더욱 격화했다. 채 의원과 외신보도에 따르면 에어버스는 대한항공에 항공기 도입을 대가로 항공기 비용 일부를 리베이트로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주주연합은 의혹에 대해 “리베이트 수수가 직접 이뤄질 당시 조 회장은 여객사업본부장 겸 경영전략본부 부본부장 등을 역임하는 등 리베이트 관련 업무 전반에 개입할 수 있는 지위였다”며 조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의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조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은 리베이트 의혹과 어떤 관련도 없음을 재차 강조한다”며 “과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최근 프랑스 에어버스 등에 확인을 요청했으며, 이와 별도로 내부 감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측은 이외에도 전날 대한항공 자사보험과 사우회를 두고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다.강성부 KCGI 대표(오른쪽)와 3자 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이 지난 2월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두 진영의 싸움이 격화하자 대한항공 임직원들까지 가세했다. 대한항공 노동조합은 전날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한 채 의원을 향해 “대한항공을 포함한 한진그룹사에 작금의 위기는 자신의 존재감을 돋보이려는 정치인이 한두 마디 훈수를 던져도 문제없는 한가한 장소가 아니다”며 “우리의 삶터에 관여하지 말라”고 경고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아울러 한진그룹 임직원을 중심으로 ‘한진그룹 지키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일 한진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 제목으로 개설된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은 이날 기준 110여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주주연합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낼 수 있는 아이디어와 정보를 활발히 공유하고 있는 상태다.양측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여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뚜렷한 진영 구분이 없는 의결권을 최대한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말 주주명부 폐쇄 기준 의결권이 있는 지분은 주주연합이 31.98%로 33.45%인 조 회장 측과 비교해 열세에 놓여있다. 주주연합이 여론전을 계속해서 벌이고 있는 것도 열세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3월 고(故)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불발에 당시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외국인 투자자 등 소액주주들의 역할이 컸던 만큼 주주연합도 이들의 표심을 잡으려고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업계 관계자는 “주주연합이 최근 잇단 자료를 내는 것은 여론전을 적극적으로 펼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양측도 주총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이후에도 총력전을 펼칠 것 같다”고 말했다.
2020.03.13 I 송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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