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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비대면 생체인증, 3D 정밀지도 구축
  • [디지털 뉴딜]공항에 비대면 생체인증, 3D 정밀지도 구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가 앞으로 5년동안 160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쏟아 붓는 국가 대전환 프로젝트 중 디지털 뉴딜에는 58.2조원이 투자된다.디지털 뉴딜 4대 핵심 분야 중 하나는 핵심 인프라 디지털 관리체계 구축이다. 도로·철도·항만 등 핵심기반시설의 디지털화 및 효율적 재난 예방 및 재난대응을 IT 기술로 하겠다는 의미다.도시ㆍ산단의 공간 디지털 혁신국민의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여건을 조성하고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활·업무공간 디지털화 등 스마트시티·산단을 확대한다.교통·방범·방재 등 분야별로 운영되던 CCTV를 통합·연계한 지자체 CCTV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인공지능과 디지털 트윈 등 신기술을 활용하여 도시문제 해결하고 삶의 질 제고를 도모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2023년까지 세종(5-1구역)·부산(에코델타 스마트시티)에 조성된다. 또, 산단 운영 효율화와 입주기업 생산성 제고를 위해 제조공정혁신이 가능한 스마트산단도 확대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스마트 물류체계 구축최적배송 등 소비자 편익제고 및 물류경쟁력 강화를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인프라를 확충해 나간다. 신속한 물류서비스 제공을 위해 수도권·교통 중심지에 스마트 물류단지센터를 확충하고 수출입 물류 효율화를 위해 블록체인,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항만 물류 인프라의 디지털화를 추진한다.로봇·사물인터넷·빅데이터 등 첨단 물류기술 개발과 현장적용을 위한 실증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10대 대표과제에 포함된 SOC 디지털화와 디지털 트윈한편 정부는 ‘한국판 뉴딜 세부과제’ 중 기준에 부합하고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과제를 10대 대표과제로 선정했는데, 이중 디지털 뉴딜에서는 ①데이터 댐, ②지능형 정부, ③스마트 의료 인프라, ④국민안전 기반시설(SOC) 디지털화, ⑤디지털 트윈이 포함됐다.국민안전 SOC 디지털화의 경우 안전하고 효율적인 교통망 구축을 위해 도로ㆍ철도ㆍ공항 등 기반시설에 인공지능(AI) 및 디지털기술 기반의 디지털 관리 체계를 도입하여 이용자의 안전과 편의를 제고하는 내용이다.국민안전 SOC 디지털화의 주요사업(도로) 자율차 등 미래차의 원활한 주행과 안전한 도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전체 국도와 4차로 이상 지방 주요간선도에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구축을 추진한다.(철도) 모든 철로에 전기설비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설치하여 실시간 상태를 진단하고 다자간 대용량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4G 철도무선망을 구축한다. 열차에 설치 가능한 ‘선로 안전점검 무인검측시스템’을 도입하여 철도시설 유지관리 체계를 고도화한다.(공항) 전국 15개 공항에 항공기 탑승권, 신분증, 지문, 얼굴정보 등을 통합한 비대면 생체인식시스템을 2022년까지 구축한다.(하천) 하천의 수재해 대응과 하천관리 효율성 향상을 위해 전국 73개 국가하천 배수시설에 대한 자동ㆍ원격 제어시스템과 국가하천 전구간(3,600km)에 하천관리용 CCTV를 설치하여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2022년까지 구축할 계획이다.(재난대응) 급경사지 등 재해위험지구의 위험징후를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기반 조기경보시스템을 설치(~2022년, 510개소)하고 둔치주차장 침수위험을 차주에게 신속히 알리는 시스템을 확대 구축(~2022년, 180개소)한다.(제도개선) 자율주행차 제작에 필요한 안전기준을 부분자율차(’20.7월 시행)와 완전자율차(’21년 이후)에 대하여 단계적으로 마련하고 자율주행차 발전 단계별로 규제를 지속 정비할 계획이다. 디지털 트윈으로 국토 안전관리현실과 같은 가상세계인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여, 신산업을 지원하고 국토의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디지털 트윈’은 3차원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행정·민간정보 등 각종 데이터를 결합·융합한 것으로 국토·도시문제의 해법을 제공하고, 스마트 시티·자율주행차 등 신산업이 원활히 작동하도록 하는 기본 인프라다. (주요사업) ‘디지털 트윈’의 기반인 ①전국 3차원 지도, ②지하공간통합지도‧지하공동구 지능형 관리시스템, ③정밀도로지도 구축을 조기에 완료할 계획으로 각 내용은 다음과 같다.(3D 지도) 도심지 등 주요 지역의 지형을 3차원으로 구축하고, 12cm급 고해상도 영상지도를 작성할 예정이다.(지하공간) 상·하수도, 공동구 등 지하공간을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하공간 3차원 통합지도를 마련하고 노후 지하공동구(120km)에 계측기 설치 등 지능형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정밀도로지도) 자율주행차를 위한 핵심 인프라인 정밀도로지도를 국도와 4차로 이상 지방도까지 확대 구축할 예정이다.(제도개선) 산업계 활용 지원을 위해 현재는 오프라인으로 제공되는 정밀도로지도 데이터의 온라인 제공을 추진하고, 산업계의 의견수렴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2020.07.15 I 김현아 기자
美유나이티드항공 “정부 지원 끊기면 최대 3만6000명 감원”
  • 美유나이티드항공 “정부 지원 끊기면 최대 3만6000명 감원”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코로나19로 줄어든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대 3만6000명을 일시 해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직원 3만6000명에게 10월1일부터 일시 해고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 통보 대상은 승무원 1만5000명, 고객서비스 담당 직원 1만1000명, 정비인력 5500명, 조종사 2250명 등으로, 전체 인력의 절반에 가까운 45%에 달한다. 미국 항공사들은 오는 9월까지 대량 해고사태를 막기 위한 미 연방정부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다. 하지만 10월 1일부터는 지원이 중단된다. 이에 발맞춰 유나이티드항공도 감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최종적으로 해고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 것인지는 희망퇴직 등 자발적 퇴직자를 고려해 이르면 8월 중순께 결정될 것”이라며 연방정부 지원금이 중단되는 10월 1일부터 해고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항공수요 급감으로 매일 4000만달러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유나이티드항공이 미 연방정부 지원금을 받는 대형 항공사들 중에선 처음으로 대규모 감원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항공사들은 글로벌 수요가 향후 3~5년 동안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평했다. 미 항공승무원연맹(AFA)의 세라 넬슨 회장은 “유나이티드항공이 예상한 (감원) 수치는 엄청난 규모지만 우리가 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가장 정직한 평가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아메리칸에어라인도 지난주 항공수요가 금감해 현재 최대 2만명의 직원이 초과 상태라며 감원 가능성을 내비친바 있다. 앞서 델타항공은 지난 6월 2500명의 조종사들에게 해고 가능성을 통보했고,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직원을 감축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2020.07.09 I 방성훈 기자
코로나 투자실패 망신살 버핏, 천연가스로 명예 회복할까
  • [줌인]코로나 투자실패 망신살 버핏, 천연가스로 명예 회복할까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FPBB 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우리의 에너지 사업에 훌륭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추가하게 돼 자랑스럽다.”‘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89) 회장이 긴 침묵을 깼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후폭풍에 항공주와 금융주를 줄줄이 손절매하며 명성에 금이 갔던 그가 팬데믹 국면에서 처음 꺼내든 카드는 ‘에너지’다. 미국 도미니언 에너지의 천연가스 부문을 97억달러(약 11조6000억원)를 투자해 인수하기로 한 것이다. 비대면 언택트가 아닌 중후장대 전통산업을 택한 건 의외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잇딴 투자실패로 “한물 갔다”는 비아냥까지 들었던 그에게 월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도미니언 천연가스에 12조원 전격 투자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도미니언의 천연가스 운송·저장 부문 자산을 40억달러에 전격 인수하기로 했다. 버크셔가 이 회사의 부채 57억달러까지 떠안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인수 비용은 100억달러에 가깝다. 한화로 12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투자다. 인수 주체는 지주사인 버크셔 아래에 있는 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다. 도미니언은 천연가스 외에 풍력, 태양광 등 에너지를 생산하는 회사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가 미국 천연가스 운송 분야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8% 정도인데, 이번 인수로 18%까지 오를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번 거래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올해 4분기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투자에 월가의 시선이 집중된 건 이유가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버핏 회장의 첫 대규모 투자여서다. 버크셔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사의 주식을 전량 처분했다. 버핏 회장은 당시 손절매를 두고 “(코로나19를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실수였다”고 밝혀 화제를 낳았다.최대 하이라이트는 금융주 줄매각이었다. 버크셔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 내용을 보면, 버크셔는 올해 3월말 기준으로 골드만삭스의 주식을 석달간 84%나 팔아치웠다. 지난해 말까지 1200만주를 보유했다가, 석달새 190만주까지 줄인 것이다. 보유액은 28억달러에서 3억달러로 감소했다. 버핏 회장과 골드만삭스의 인연은 각별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인 2008년 9월, 골드만삭스가 위기에 몰리자 그가 무려 50억달러를 투자하며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미국 경제 성장의 수혜는 고스란히 은행주가 볼 것”이라던 그의 철학 역시 흔들리게 됐다. 버핏 회장은 그외에 또다른 주요 투자은행(IB)인 JP모건의 지분 역시 팔았다. 버핏 회장의 고민은 올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매력적인 그 어떤 것도 찾기 어렵다”며 “투자할 만한 이렇다 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버크셔의 1분기 현금이 1370억달러로 역대 최대였다는 점은 그의 고민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무차별 돈 풀기 이후 항공주 등이 다시 반등하자 “버핏 회장이 감을 잃었다”는 혹평까지 나왔다. 버크셔는 올해 1분기 497억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노회한 투자자 전락? 투자의 신 명예 회복?이번 대형 투자는 그 연장선상에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그의 첫 선택이 천연가스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스메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빌 스메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에너지 같은 원자재 부문이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8월 인도분 천연가스 가격은 100만BTU(천연가스 거래 단위)당 1달러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1.482달러까지 내리기도 했다. 1996년 8월 이후 25년만의 최저다. ‘저가에 사서 고가에 판다’는 버핏 회장의 투자 철학에 부합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합의 과정에서 미국산 천연가스 수출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도 버핏 회장이 이같은 결정을 내린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다만 포스트 코로나 주역으로 꼽히는 언택트가 아닌 전통산업을 택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평가다. 버핏 회장은 2008년 골드만삭스 같은 금융주를 주요 투자처로 삼았고, 큰 수익을 올린 바 있다. 당분간 월가의 시선은 막대한 현금을 무기로 ‘기업 사들이기’를 시작한 버핏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릴 전망이다. 버핏 회장 입장에서는 90세를 앞둔 한물 간 투자자로 전락할지, 투자의 귀재로서 명예 회복을 할지 기로다.한편 천연가스 부문을 매각한 도미니언은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고 있는 게 그 기저에 있다. 도미니언은 전력·에너지 분야에서 시가총액이 미국 내 2위인 기업이다.(그래픽=이동훈 기자)
2020.07.07 I 김정남 기자
투자 기지개 켜는 버핏…12조원에 천연가스사업 인수
  • 투자 기지개 켜는 버핏…12조원에 천연가스사업 인수
  •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사진=AFPBB 뉴스)[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투자의 신’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미국 도미니언 에너지의 천연가스 부문을 인수하기로 했다. 인수 비용은 97억달러(약 11조6000억원)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주와 금융주를 대거 처분했던 버핏 회장의 첫 대형 투자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도미니언 에너지의 천연가스 운송·저장 부문 자산을 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버크셔가 이 회사의 부채 57억달러까지 떠안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인수 비용은 거의 100억달러다. 한화로 12조원에 육박하는 거액이다. 인수 주체는 지주사인 버크셔 아래에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다. 도미니언 에너지는 천연가스 외에 풍력, 태양광 등 에너지를 생산하는 회사다.버크셔는 그간 천연가스 투자를 꾸준히 늘려 왔다. 버핏 회장은 비보험 부문 외에 에너지와 철도 등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가 미국 천연가스 운송 분야에서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은 8% 정도인데, 이번 인수로 18%까지 오를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이번 거래는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은 후 올해 4분기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이번 투자가 주목 받는 건 버핏 회장의 대규모 투자가 코로나19 직격탄 이후 처음이기 때문이다. 버핏 회장은 팬데믹이 본격화한 3월 이후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항공주와 금융주를 대거 처분했다. 이 때문에 버크셔는 연례 주주총회(올해 5월)를 통해 1분기 역대 최대 수준인 137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버핏 회장은 “투자할 만한 이렇다 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다만 “매력적인 건이 나오면 언젠가는 투자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이번 인수가 버핏 회장의 ‘기업 사들이기’ 출발점일 수 있다는 게 다수의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크셔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스메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빌 스메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버핏 회장의 결정은 현재 에너지 같은 원자재 부문이 저평가돼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버핏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인 2008년 골드만삭스에 50억달러에 이르는 거액을 투자해 주목 받았던 적이 있다. 코로나19 후폭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월가의 시선은 당분간 버핏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릴 가능성이 있다.천연가스 부문을 매각한 도미니언 에너지 입장에서는 풍력,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가 강해지고 있는 게 그 기저에 있다. 도미니언 에너지는 전력·에너지 분야에서 미국 내 2위 시가총액 기업이다.
2020.07.06 I 김정남 기자
美재무부, 아메리칸에어라인 등 5개 항공사에 첫 대출 확정
  • 美재무부, 아메리칸에어라인 등 5개 항공사에 첫 대출 확정
  • (사진=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재무부가 미 항공사 5곳과 대출 조건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대출 조건을 확정한 항공사는 아메리칸에어라인, 프론티어에어라인, 하와이안에어라인, 스카이웨스트항공, 스피릿에어라인 등이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을 제외하곤 모두 소규모 항공사들이다. 재무부와 각 항공사들은 대출 조건에 합의한 뒤 동의서에 서명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이들 5개사는 지난 3월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2조200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Cares Act)에 따라 처음으로 대출을 받는 항공사가 될 예정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미 의회는 항공사들에 대한 대출 지원 예싼으로 250억달러(한화 약30조원)를 편성했다. 앞서 미 연방정부는 이번 대출과는 별도로 주요 항공사들의 대규모 해고를 막기 위해 오는 9월까지 상환할 필요가 없는 보조금 250억달러를 지원했다. 대출을 통한 직접적인 자금 수혈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무부는 구체적인 대출 기간이나 규모 등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항공사들이 담보, 지분 또는 선순위 채무증서 등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아메리칸에어라인의 더그 파커 최고경영자(CEO)는 마일리지 서비스 프로그램을 담보로 올해 3분기 최대 47억5000만달러 대출을 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와이안에어라인도 과거 대출 규모가 3억6400만달러라고 언급했으며, 스피릿에어라인과 스카에웨스트항공은 각각 7억4100만달러, 4억9700만달러라고 시사한 바 있다. 프론티어에어라인은 관련 정보 공개를 거부했다. 다만 정부 자금이 투입되더라도 항공사들의 끔찍한 경영난을 해결해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WSJ은 진단했다. 항공업계에선 최소 2023년까지, 늦으면 2025년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항공 수요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도 미 재무부에 대출 신청을 했으나 지원을 받을 것인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무부 역시 다른 항공사들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07.03 I 방성훈 기자
아프리카 코끼리 의문의 떼죽음…"코로나 의심"
  • 아프리카 코끼리 의문의 떼죽음…"코로나 의심"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최근 두달 간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코끼리 수백 마리가 모를 떼죽음을 당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1일(이하 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자선단체 ‘국립공원 구조대’는 지난 5월 초부터 오카방고 삼각주에서 발견된 코끼리 사체만 350여 마리에 달한다고 밝혔다.보츠와나에는 아프리카 코끼리 개체 수의 3분의 1가량에 살고 있다. 보츠와나 정부는 코끼리들이 왜 죽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다며 사체들 표본에 대한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앞으로 몇 주 더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이번 사건에 밀렵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보츠와나 정부는 코끼리 사체에서 상아가 그대로 있다는 점을 들어 밀렵은 죽음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다.맥캔 박사는 지난 5월 초 델타 상공을 비행하는 3시간 동안 169개의 코끼리 사체를 발견했다면서 “그렇게 많은 코끼리 사체를 발견한 것은 처음이다. 이후 한 달 동안 추가조사를 통해 더 많은 사체들이 확인됐고, 총 350구 이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맥캔 박사는 또 “밀렵꾼들이 청산가리 같은 독극물을 풀었다면 코끼리뿐 아니라 다른 동물들도 죽음을 당했어야 한다. 코끼리 외에 죽은 동물은 없다”면서 “대부분의 코끼리들이 얼굴을 바닥에 대고 죽었다는 점이나 다른 코끼리들이 원을 그리며 돌고 있는 것이 목격된 점 등을 봤을 때 코끼리들의 신경계가 파괴된 것처럼 보인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맥캔 박사는 원래 동물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코끼리 무리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그는 “코끼리의 집단 폐사가 지금으로선 보존상의 재앙이지만 공중보건 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이와 관련해 시릴 타올로 보츠와나 야생 및 국립공원부 장관 대행은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적어도 280마리의 코끼리 죽음을 확인했다. 나머지 개체들도 확인 중”이라며 “다만 그 역시 사인이 밝혀진 것은 없다. 테스트를 위해 샘플들을 보냈고 결과를 얻으려면 몇 주가 걸릴 지 모른다”고 했다.
2020.07.02 I 김민정 기자
한강에서 드론으로 음식배달…실증사업 시행
  • 한강에서 드론으로 음식배달…실증사업 시행
  •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국토교통부는 드론 실증도시사업이 진행 중인 부산, 대전, 제주, 고양 등 4개 도시에서 실증현장 집중 점검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부산에서는 이달 3일 서면교차로에서 대기오염측정센서를 장착한 드론을 띄워 대기 정보를 측정해 대형전광판에 송출해 본다.또 부산 에코델타시티에서는 열화상카메라를 탑재한 드론으로 도시가스 열송수관 파열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업무도 실증한다.사진=방인권 기자대전에서는 오는 9일 도심 가스 선로 점검과 공공기관 옥상을 활용한 긴급배송 정밀 이착륙 실증 작업을 진행한다. 제주에서는 오는 14일 한라산 응급환자 발생 시 드론으로 구급 용품을 전달하는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고양에서는 오는 24일 드론을 활용해 땅 꺼짐(싱크홀) 사고 현황을 파악하는 등 시설물을 진단·점검하는 안전관리 작업 실증을 수행한다.이 외에도 드론 기업의 우수 기술을 조기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규제샌드박스(규제 유예) 사업 13개 기업도 이달부터 본격적인 시범 테스트에 나선다.국토부는 새로운 드론 서비스와 기술을 실제 도심지에서 구현해보는 드론 실증도시로 이들 4곳을 선정하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아울러 이달 중순부터 한강에서의 드론 음식배달 서비스를 위한 정밀 착륙, 인공지능(AI) 기반 사물 인식 기술 등 새로운 드론 서비스를 전국 각지에서 실증한다.국토부는 이달 한달간 항공안전기술원과 함께 실증현장을 방문해 진행현황을 확인하고 안전관리 여부를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다.문석준 국토부 첨단항공과장은 “도심 내에서 실제 서비스를 드론으로 안전하게 실증해 드론이 국민 일상생활을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실증 작업을 바탕으로 9월에 중간보고회도 열 예정이다”고 말했다.
2020.07.02 I 김용운 기자
`코로나19` 사태 韓 항공산업 지원…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
  • `코로나19` 사태 韓 항공산업 지원…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주요국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에 따른 항공산업 지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요국은 과감한 유동성 지원으로 일자리와 기업 생존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미국은 여객항공사 임금지원프로그램(PSP)을 통해 여객항공사에 250억 달러(약 30조 4000억원)를 지원하여 항공업계 일자리 사수에 나섰다. 독일은 기간산업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해 루프트한자에 90억 유로(약 12조원) 지원을 결정했다. 프랑스는 항공우주산업에 150억 유로(약 20조원)를 지원하면서 에어프랑스에만 70억 유로(약 9조 5000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대형 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에 2조 9000억원, 저비용항공사(LCC)에 30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전경련은 코로나 19 이후에도 항공산업의 빠른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항공여객수요는 전년대비 최대 7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역시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 순손실이 843억 달러(약 10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5월 국제선 여객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98.2% 감소했고, 전체 여객 실적은 80.3% 감소하는 등 시장 위축이 지속하고 있다.반면 항공사 자산대비 지원 비율은 주요국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항공산업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250억 달러(약 30조 4000억원)규모의 여객항공사 임금지원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지원금의 70%는 보조금형태로, 나머지 30%는 대출로 지원한다. 미국 재무부에 다르면 아메리칸, 델타 등 주요 6개사 기준으로 213억 달러(약 25조 6000억원)을 지원했고 이는 항공사 자산 대비 약 10% 수준이다. 이 밖에도 독일과 프랑스 등도 기간산업지원프로그램 등을 통해 항공산업 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우리나라는 대한항공에 1조 2000억원, 아시아나항공에 1조 7000억원, 저비용항공사에는 3000억원을 지원하였으나, 자산대비 지원비율이 낮은 수준이라는 설명이다.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주요국은 항공산업이 중요 기간산업이라는 인식 아래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간산업안정기금, 채권매입기구(SPV) 등을 적극 활용하여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세제 개편과 시장에 의한 산업 재편을 지원해 포스트 코로나 19 시대에도 우리 항공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주요 항공사 자산대비 지원 비율 비교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2020.06.29 I 배진솔 기자
<11>`미국판 동학개미` 이끄는 로빈후드
  • [이정훈의 마켓워치]<11>`미국판 동학개미` 이끄는 로빈후드
  • ‘로빈후드’ 모바일 앱 다운로드 창 (사진=블룸버그)[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최근 우리는 금융서비스산업에서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실 예전에 많은 사람들은 금융시장이 자신들을 위해서는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이젠 시장이 자신들까지 포용하고 있다는 걸 처음으로 느끼고 있습니다.”이름하여 `미국판 동학개미운동`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미국의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인 `로빈후드(Robinhood)`를 만들었고 지금은 이 플랫폼 운영회사인 로빈후드 마켓(Robinhood Markets Inc.)의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바이주 바트(35)는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로빈후드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주식시장에 관심이 없는 분들에게는 낯선 이름일 수도 있는 이 로빈후드가 금융서비스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가져왔다니, 허풍이 심하다 느끼실 수도 있겠습니다.그러나 통계를 보면, (한국 상황도 비슷하지만) 미국인들에게 뉴욕증시는 사실 `그들만의 리그`라고 할 정도로 돈 많은 백인 중장년층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미국 대표 조사업체인 퓨리서치가 지난 3월 내놓은 미국 소비자금융 서베이에 따르면 35세 이하 젊은층 가구 중 직간접적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가구는 41%에 불과합니다. 또 연소득 3만5000달러(원화 약 4240만원) 이하 가구 중 불과 19%만 주식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백인 가구 61%가 주식에 투자하지만, 히스패닉과 흑인 비중은 각각 28%와 31%에 불과합니다. 올 3월 퓨리서치가 발표한 ‘미국 소비자금융 서베이’에서의 미국 가계 주식 보유율과 보유액 중간값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데이터를 봐도 미국 소득 최상위 20%(소득 5분위) 계층은 전체 자산의 15.1%를 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14.6%를 펀드에 투자하고 있는 반면 소득 하위 20%(소득 1분위)는 전체 자산의 91%를 부동산에 투자할 뿐 주식 비중은 1%도 채 안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주식시장 폭락은 증시의 판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의 한복판에 로빈후드가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로빈후드는 지난 2013년 4월 블라디미르 테네브(33)와 바이주 바트라는 이민자 2세들이 공동으로 창업한 금융서비스 회사로, 온라인 웹사이트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수수료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스탠퍼드대를 나온 이들은 한때 월가에서 알고리즘을 활용한 초단타매매(high-frequency trading) 플랫폼을 개발했었는데요. `월가를 점령하라`는 시위에서 영감을 얻어 `부자들만이 아닌, 누구든지 금융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의적(義賊) 로빈후드의 이름을 내건 트레이딩 플랫폼을 만듭니다. 다양한 금융투자상품 거래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에 고객들이 맡겨둔 예탁금에서 발생하는 이자나 회사가 제공하는 마진 트레이딩(일종의 신용융자 거래)에 부과하는 이자를 수익의 원천으로 삼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한 로빈후드는 이 `수수료 없음`이라는 강점을 이용해 꾸준한 성장을 보여왔습니다. 지난 2017년 평균 연령 28세의 젊은 등록 유저 200만명을 확보한 로빈후드는 이듬해인 2018년 계좌수를 370만개까지 늘려 대표 온라인 증권사인 이트레이드 계좌를 추월하는 역사를 썼습니다. 그리고 이는 찰스슈왑이나 TD아메리트레이드 등 증권사 수수료 인하 경쟁을 촉발시켰고 급기야 TD아메리트레이드가 찰스슈왑에 팔리고 이트레이드가 모건스탠리에 팔리는 등 업계 구조조정까지 이끌어 냈습니다. 그리고 작년말에 1000만개 남짓했던 로빈후드의 계좌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뉴욕증시 폭락을 계기로 300만개 이상 급증해 최근 1300만개를 넘어섰습니다. 이 1300만개 계좌를 가진 유저들의 평균 연령은 여전히 31세로 매우 낮은 편입니다.S&P500지수와 실제 주식에 투자한 로빈후드 활동 계좌수 추이사실 이 로빈후드에 계좌를 만든 젊은이들은 주식투자 경험이 일천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신규계좌 중 40% 이상이 첫 주식계좌 개설이라고 답할 정도입니다. 그렇다보니 이들은 증시 급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에 흥분했고 과감하게 `분노의 투자`를 감행했습니다. 이렇다보니 UC버클리대 테렌스 오딘 교수 같은 분은 “이들은 정부가 지급한 재난지원금이나 주당 600달러씩 제공하는 추가 실업수당 등을 주식시장으로 가지고 온다”며 “이처럼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이들은 주식투자를 현명한 투자보다는 투기적인 놀이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아냥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IT에 친숙한 로빈후드 투자자들은 애플과 구글 알파벳, 페이스북, 아마존 등을 적극적으로 매수하기도 하지만 지난달 파산보호(Chapter11)를 신청한 허츠나 한화가 투자해 유명해졌지만 올해에도 매출이 거의 없는 수소트럭 개발업체 니콜라, 유가 하락에 어려움이 커진 오아시스 페트롤리엄, 다이렉시온 데일리 S&P 오일가스 ETF, 밸라리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델타에어라인, 카니발 등을 집중 순매수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이들의 매수 폭발력이 큰 탓에 투자 구루(Guru)들에게 맞서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워런 버핏이 미국 빅4를 포함한 항공주를 모조리 처분한 후 로빈후드 투자자들은 항공주를 집중 순매수하며 주가를 밀어 올렸습니다. 미국내 최대 항공주 ETF인 미국 글로벌 항공주 ETF(US Global JETS ETF) 가격은 무려 55%나 폭등하고 있습니다. 또 `월가 대표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허츠 지분을 주당 72센트에 모두 팔아 버린 뒤 로빈후드 투자자들이 매수에 가담해 400% 이상 주가를 끌어 올렸습니다.바클레이즈가 분석한 S&P500지수와 로빈후드 계좌 보유액, 로빈후드 투자 증감과 지수 등락률이런 사례에서 보듯이, 로빈후드 투자자들은 반등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렸습니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23일 이후 S&P500지수가 36% 상승하는 동안 헤지펀드와 뮤추얼펀드가 주로 순매수한 종목은 45% 올랐는데 개인투자자 선호 종목은 무려 61%나 뛰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골드만삭스는 “개인투자자들은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가격이 하락한 부분이 주목하며 가치주에 대한 투자에 집중한 반면 기관들은 여전히 성장주에만 올인하는 방식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개인들의 가치주 투자가 시장 반등국면에서 주효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베팅이 성공적이라 말하긴 이른 감도 있습니다. 최근 바클레이즈 분석에 따르면 S&P500지수 상승에 맞춰 로빈후드 증권계좌의 평균 주식 보유액도 늘어나고 있지만, 로빈후드 계좌의 주식 보유액 증감과 S&P500지수 등락률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일례로, 다국적 화장품업체인 코티(Coty)는 지난 3월13일 바닥을 찍은 후 로빈후드 투자자들이 무려 5배 이상 보유량을 늘렸지만 주가는 오히려 S&P500지수 내에서 최악의 수익률을 내고 있구요. 이제 진정한 승부는 지수가 오를 만큼 오른 현 시점에서 결정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더이상 가격 메리트가 있는 종목을 찾기도 수월치 않습니다. 순환매의 사이클은 충분히 돌아갔으니까요. 그리고 로빈후드 역시 기로에 섰습니다. 옛말에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나요. 좋은 일에는 반드시 이런저런 탈도 따를 수밖에 없다고요. 의적처럼 시작했지만 이제 주류로 편입돼야 할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몰려든 개인투자자들 덕에 환호도 질렀지만, 갑작스레 몰려든 매매주문에 3월에만 세 차례 거래장애를 일으켜 미국에서만 3건의 대규모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휘말려 있습니다. 지난주엔 미국에서 올 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던 스무살 청년이 투자 실패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로빈후드를 통해 옵션거래를 하다가 큰 손실을 내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청년은 로빈후드 앱에 표시된 `바잉파워(buying power) -73만달러`를 자신의 실제 투자손실로 착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를 둘러싸고 직업도 없는 20세 청년이 어떻게 레버리지가 이렇게 큰 옵션거래를 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실제 투자손실과는 다른 바잉파워가 잘못 기재됐던 건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로빈후드에게 제도권 금융회사에 준하는 시스템과 고객 보호를 요구하는 압박이 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2020.06.19 I 이정훈 기자
버핏이 버린 항공株로 수익…'스마트개미' 美서도 웃었다
  • 버핏이 버린 항공株로 수익…'스마트개미' 美서도 웃었다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이 고공행진하면서 동학개미가 월스트리트에까지 무난하게 진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미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항공주를 적극적으로 담은 것이 눈에 띈다. 특히 투자 대가(大家)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올해 들어 손절매한 항공주를 받아 수익을 냈다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로 항공주 고도가 내려가자 저가에 사들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美주식 매수 상위에 `항공주` 1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전날을 기준으로 최근 한 달 동안 한국 개인투자자는 미국 항공기 제조회사 보잉의 주식을 5210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유나이티드 콘티넬탈 주식을 1670만달러, 델타항공 주식을 1370만달러, 아메리칸에어라인 주식을 800만달러 각각 순매수했다. 이들 주식의 순매수 합계는 9050만달러다. 이 기간 단일종목 매수 1위를 기록한 테슬라(1억5470만달러)보다 적지만, 2위 마이크로소프트(8040만달러)보다 많다.항공주는 코로나 19로 크게 휘청한 주식이다. 밖으로는 세계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다시피 하고, 안으로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적 왕래가 끊긴 영향을 받았다. 그러자 버핏 회장은 지난 4월 델타항공을 비롯한 항공주를 모두 처분했다. 지난달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 회장은 “항공 산업의 미래가 매우 불투명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버크셔가 항공주를 처분한 시점을 고려하면 손절매로 추정된다. 버크셔가 지난 4월 한 달 처분한 65억달러어치 주식 가운데 항공주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셔가 1분기 497억달러 순손실을 기록한 것도 항공주 주가가 폭락한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버크셔해서웨이가 가진 항공주 아메리칸에어라인은 58.7%, 델타항공은 56.1%, 사우스웨스트에어라인은 43% 각각 주가가 내렸다.◇버핏 손 떼자 항공주 비상그러나 항공주는 4월을 기점으로 서서히 다시 비상하기 시작했다. 닫힌 국경이 열리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항공 수요가 늘어나리라는 기대가 형성됐다. 코로나 19 백신과 치료제가 나오기 전이지만 방역에 대한 자신이 붙은 것도 한몫했다.최근 한 달 동안 개미가 사들인 미국 항공주의 상승률(지난 16일 기준)은 같은 기간 S&P500 지수 상승폭(9.1%)보다 크게 월등하다. 보잉이 64.8%, 유나이티드콘티넨탈이 101.8%, 델타항공이 63.1%, 아메리칸에어라인이 88.3% 올랐다. 지난주 코로나 19 2차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일시적으로 조정을 받았지만 이번주 들어 뚜렷하게 하락 추세는 감지되지 않는다.항공주를 제외한 순매수 상위 종목(ETF 제외)의 한 달 수익률도 견조하다. 이 기간 테슬라는 22.8%, 마이크로소프트는 5.6%, 페이스북은 11.7%, 알파벳 A주식은 5.3% 각각 올랐다.개미가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대량 보유한 것은 흥미롭다. 최근 한 달 동안 개인 투자자는 버크셔 해서웨이 B주식을 710만달러치 순매수해 매수 상위 50위에 올려놨다. 버크셔 해서웨이 A주식(1억1230만달러)과 B주식(9570만달러)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 기준으로 상위 28위와 33위에 각각 올라 있다. 버핏이 손절매한 주식을 사들여 수익을 낸 상황에서, 버핏의 회사에 대한 투자는 이어가는 것이다.증권가에서는 동학개미운동을 벌이며 국내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개인투자자가 해외 주식 투자에 있어서도 역발상 사고를 통해 투자에 나선 것을 높게 평가할 만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주식형 헤지펀드 운용사의 펀드 매니저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항공 산업의 미래를 점치는 것은 장기적인 시각인데, 일단 단기로는 주가가 심하게 내려간 것은 사실”이라며 “이런 흐름을 감지하고 항공주를 저가에 매수한 것은 합리적인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0.06.18 I 전재욱 기자
파산위기 회사도 손쉽게 자금조달…美 '역대급' 빚 잔치
  • 파산위기 회사도 손쉽게 자금조달…美 '역대급' 빚 잔치
  • [이데일리 김정남 정다슬 기자] 잇단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 이 회사는 16일(현지시간) 신규 회사채를 발행해 89억2500만달러(약 10조8000억원)를 조달했다.특이한 건 PG&E가 산불 탓에 막대한 배상금을 물어야 할 처지에 놓이자 지난해 1월 파산보호를 신청(파산법 11조)했다는 점이다. PG&E의 이번 채권 발행은 600억달러에 육박하는 구조조정 비용을 일부 조달하려는 것이다. 빚더미로 파산 위기인 기업이 또다른 빚을 내 정상기업으로 되돌아가려는 것이다. 이례적인 일이다.심지어 조달 비용도 얼마 들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PG&E가 발행한 2년물과 30년물 금리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각각 0.45%포인트, 0.62%포인트 낮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에 이어 개별 회사채까지 매입하겠다는 의지를 보이자, 부실회사마저 자금 조달이 수월해진 것이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코로나19 사태로 하늘길이 닫혀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은 회사채 시장의 단골손님이다. 신용등급이 투기등급(BB)인 델타항공은 이번달 초 5년 만기 채권을 발행해 12억5000만달러를 수혈했다. 시장에서 파산 가능성이 가장 높은 항공사로 꼽는 아메리칸항공 역시 회사채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이같은 흐름은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을 가리지 않는다.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 이동통신업체 AT&T 등 초우량회사들이 잇따라 새로 빚을 냈다. 리치 조그헵 씨티그룹 자본시장 대표는 “채권시장에 나온 신규 물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었다”고 했다. ◇연준 목표대로…기업 ‘역대급’ 현금 확보코로나19 이후 연준을 등에 업은 기업들이 무차별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업종뿐 아니라 대부분 회사들이 마찬가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단 기업을 살리겠다’는 연준의 목표에 부합하는 측면도 있지만, 결국 빚을 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어서 금융시장을 또다른 위기로 몰아넣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17일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와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이번달 11일까지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을 모두 포함한 미국의 회사채 발행량은 1조2200억달러로 나타났다. 지난 5년간 같은 기간의 발행량 평균(약 6000억달러)과 비교하면, 최근 발행 물량이 얼마나 급격히 늘었는 지 알수 있다.연준이 PMCCF(Primary Market Corporate Credit Facility·발행시장 회사채 직접 매입) 등을 천명한 3월 이후 기업들의 자금 조달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이는 연준의 정책 목표대로 움직인 측면이 있다. 이번달 미국 회사채 시장의 신규 발행 프리미엄(NIP)은 -3.5bp(1bp=0.01%포인트)까지 떨어졌다. 기존 유통금리 수준 미만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되는, 기업 입장에서는 금용비용 부담없이 돈을 끌어올 수 있는 여건이라는 의미다. 파월 의장이 ‘무엇이든 하겠다’며 시장 수호 의지를 수시로 내비치자, 델타항공 같은 투기등급 회사가 발행한 회사채마저 시장이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연준이 PMCCF 등을 공식화하며 회사채 시장에 일종의 ‘방어막’을 친 덕이다.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급감해 파산보호 신청이 줄을 잇고 있는 실물경제와는 ‘딴세상’이다.기업이 빚을 늘리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 커지자 최악의 상황을 대비한 현금확보에 나선 때문이다. 권도현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에너지, 자동차 등 코로나19 직접 타격 업종 외에 대부분 기업이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채권을 발행했다”고 말했다. 4월 초께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인수를 위한 T모바일의 190억달러 규모 발행 외에 대형 인수합병(M&A) 이슈 등은 최근 회사채 발행시장에서 찾기 어렵다.◇채권시장 활황 별개로…실물 침체는 여전문제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돼 자금 조달의 선순환 구조가 깨질 때다. 위기 때 현금을 싸게 확보한 후, 코로나19가 잠잠해지고 실적이 개선돼 부채를 감축하면 별다른 문제는 없다. 하지만 최근 상황은 정책당국, 기업, 투자자의 바람대로 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월드오미터 통계를 보면, 이날 오후(한국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20만8400명이다. 전날 신규 감염자만 2만5450명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경제를 재가동하겠다고 하지만, 사실상 팬데믹은 현재진행형인 셈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코로나19 재확산시 올해 미국의 성장률은 -8.5%까지 추락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시장의 활황과는 별개로 실물경제의 침체는 전례가 없는 수준일 것이라고 OECD를 비롯한 주요 기관들은 보고 있다. 최악의 경우 기업부채 증가→실적개선 지연→신용등급 강등→디폴트 현실화의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0.06.18 I 김정남 기자
中, 유나이티드·델타 美항공사 주 2회 취항 허가…한국 항공사는?
  • 中, 유나이티드·델타 美항공사 주 2회 취항 허가…한국 항공사는?
  • 사진=각사[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항공편 취항을 놓고 충돌했던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중국 정부가 미국 항공사의 중국 노선 취항을 허가해 준것으로 알려져 한국 항공사들도 노선을 확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16일 로이터통신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미국 교통부는 미국과 중국 양국이 각각 매주 4회씩 항공편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시애틀~상하이 노선을 다음주 부터 매주 2회 운항하고, 7월부터 시애틀과 디트로이트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각각 매주 1회 운항한다. 모두 한국 서울을 경유할 계획이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제재 이후 외국 항공사에 주 2회에 취항 허가를 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나이티드 항공도 몇 주 내 중국 노선을 재개한다는 목표다.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이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이 중국 상하이시 당국으로부터 중국 취항을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나이티드항공은 7월6일부터 샌프란시스코~상하이 노선, 델타는 6월18일부터 시애틀~상하이 노선의 운항을 신청해 허가를 받았다. 다만 델타는 실제 운행은 27일에서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현재 미국과 중국 간 노선은 중국 항공사인 중국항공(에어차이나)와 동방항공 등 두 곳만 주 2회씩 운항 중이다. 미국 항공사가 취항하면 양국 간 노선은 주 8회로 늘어나게 된다.미국과 중국은 항공편 노선을 놓고 충돌했었다. 중국은 지난 3월말부터 중국으로 향하는 모든 국제 항공편을 항공사 한 곳 당 1개 도시 주 1회로 제한하는 ‘1사 1노선’ 정책을 시행하면서 기존 취항한 항공사에 대해서만 허가를 내줬고, 미국 항공사들은 당시 자체적으로 운항을 중지한 상태라 이후 취항 허가를 받지 못했다.이에 미국 교통부는 16일부터 중국 항공사 소속 여객기의 미국 운항을 금지하겠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발표가 나오자 중국민용항공국(민항국)은 4일 곧바로 기존 국제 항공편 운항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외국 항공사도 오는 8일부터 운영 허가 범위 내에서 목적지 한 곳을 선택해 매주 1편의 국제선을 운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교통부는 다음날인 5일(현지시간) 중국 항공사 여객기의 미국 왕복 노선을 주당 2차례 허용키로 했고, 중국 민항국도 이번에 취항 허가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한국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을 확대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재 한국 항공사 중에는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등 3곳만 중국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선양,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창춘, 제주항공은 인천~웨이하이 노선을 주 1회 운항 중이다.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나머지 저비용항공사(LCC)도 중국 노선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민항국 입장에서는 절차를 거쳐 국제 항공편을 확대하길 희망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베이징 등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어 어떤 영향이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0.06.16 I 신정은 기자
'파산 위기' 허츠, 5억달러 이례적 증자…회생 몸부림
  • '파산 위기' 허츠, 5억달러 이례적 증자…회생 몸부림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지난달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2위 렌터카업체 허츠(Hertz)가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경영 악화로 법원에 파산 위기에 몰린 기업이 유상증자에 나서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15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허츠는 이날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5억달러(약 6035억원) 규모의 보통주 발행 계획을 밝혔다. 허츠는 앞서 최근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으로부터 10억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 계획을 승인 받았다.102년 역사를 자랑하는 허츠는 공항 내 렌터카 서비스로 재미를 봤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직격탄을 맞았고, 끝내 파산보호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허츠가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한 것은 현금 확보를 통한 회생의 몸부림 차원이다. 허츠는 미국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라 파산보호를 신청했는데, 실제 과거 제너럴모터스(GM)와 델타항공 등이 이를 통해 회생했던 적이 있다. 최근 허츠 주가가 폭등하고 있는 것은 ‘실제 파산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격적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깔려있다. 허츠는 지난달 22일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같은달 26일 주가가 주당 0.40달러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이번달 들어 한때 5달러 이상으로 오르기도 했다. 요즘 뉴욕 증시에서 가장 ‘핫한’ 주식으로 꼽힌다.허츠는 이날 유상증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동시에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만에 하나 실제 파산에 이르러 채권자 등 선순위자들이 채권을 모두 변제 받지 못할 경우 이에 밀려 주식은 아무런 가치가 없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허츠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33.57% 떨어진 주당 1.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0.06.16 I 김정남 기자
코로나 2차 확산 우려에 亞증시 '폭삭'…닛케이 2만2000선 무너져
  • 코로나 2차 확산 우려에 亞증시 '폭삭'…닛케이 2만2000선 무너져
  • △11일 도쿄 증권거래소 앞[사진=afp제공][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코로나19 제2감염 확산 우려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일본은…3거래일 연속 하락 200일 이평선도 와르르 15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3영업일 연속 하락해 전장 대비 774.53포인트 하락한 2만 1530.95를 기록했다. 심리적 저항선인 2만 2000선이 5월 29일 이래 2주만에 깨졌다. 200일 이동평균선(2만 1755)선도 깨졌다. 이날 하락폭은 4월 1일 이래 최대였다. JPX닛케이인덱스400와 토픽스(TOPIX) 역시 5일 연속 하락, 각각 2%대 하락한 1만 3801.09와 1530.78에 장을 마쳤다. [사진=구글 캡처]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증가한 것을 계기로 제2 감염 폭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베이징 농수산물시장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라오닝성, 허베이성, 쓰촨성에도 연관된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역시 인구가 많은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중장기 투자를 하는 현물 매수세는 약해진 가운데 단기투자 위주인 선물 매도가 이어졌다. 미국에서도 15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이 열린 가운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900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며 시장 심리를 억눌렀다. 디스코, 스크린 등 반도체 관련주와 패스트 리테일링, 화낙, 리쿠르트, JAL 등이 하락했다. 반면 화장지나 생리용품 등을 다루는 유니참과 통신회사인 NTT도코모, 바이오·의약회사인 시노노기 제약은 상승했다. ◇중국은…상하이종합지수 2900선 깨져 중국판 나스닥은 상승 상하이 종합지수도 29.71포인트(-1.01%) 하락한 2890.03에 장을 마쳤다. 2900선이 깨지며 5월 29일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2000억위안(34조 132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히면서 시장심리를 다독였다. 그러나 갈수록 낙폭이 확대하면서 결국 1%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마오타이주가 2% 이상 하락하고 중국평안보험과 중국건설은행 등 금융주로 하락했다. 자동차나 가전 관련 주식도 하락했다.반면 의료관련 주식과 제2감염이 일어날 경우 식품 사재기가 일어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육류나 유통관련 주식이 상승했다. 선전거래소에서는 중국판 나스닥이라고 불리는 ‘창업판’ 주가가 0.57% 상승했다. 이날부터 심천시장에서는 상장심사 기간이 단축되는 ‘등록제’가 시작됐다. 기업공개(IPO)와 증자활동이 활발해지며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선전종합지수는 0.28% 하락했다. 리리펑 절상증권 분석가는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는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억누르고 경기민감 산업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중국의 효과적인 방역수단을 감안할 때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대만은…2%대 하락 마감이날 1.27% 하락하며 출발했던 항셍지수는 5월 중국 산업생산·소매판매 지표 등이 나오면서 낙폭을 한때 0.61%까지 좁히는 국면도 있었다. 시장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그래도 중국 경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안도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후 장 들어 다시 낙폭을 확대하더니 결국 2%대 하락마감했다.(▷관련기사 : 中 5월 산업생산 회복했지만…소매판매·고정투자 모두 마이너스)AIA나 HSBC, 중국핑안보험 등 금융주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와 길리자동차 역시 하락했다. 반면 인프라투자 관련 장강인프라홀딩스는 중국 정부의 뉴딜 정책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대만 가권 지수 역시 3영업일 연속 하락, 전장 대비 123.68포인트(1.08%) 하락해 1만 1306.26를 기록했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TSMC가 2% 넘게 빠졌다. 홍하이정밀공업과 델타전자. 스마트폰용 광학렌즈 세계 최대기업인 대립광전도 모두 주가가 빠졌다. 반면 백신 개발을 하는 국광생명과기 등 의료관련 주는 큰 폭 상승했다. 배턴을 이어받은 유럽 증시 역시 2%대 하락을 기록하고 있다. 범유럽 Stoxx600 지수는 15일(현지시간) 오전 7시 37분 기준 8.36포인트 하락한 345.70를 기록 중이다.
2020.06.15 I 정다슬 기자
버핏이 손절한 항공주 난기류 `휘청`
  • [딴나라ETF]버핏이 손절한 항공주 난기류 `휘청`
  • 투자 세계에서 국경이 지워진 지 오래입니다. 세상은 넓고, ETF는 많습니다. 일일이 찾아보기가 어렵지요. 이데일리가 매주 함께 찾아보겠습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항공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퍼지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국경을 봉쇄하다시피 하고, 나라 안에서도 바깥 활동을 끊은 결과다. 항공주 주가는 하릴없이 내렸다. 투자자도 배겨낼 재간이 없었다.비상(非常) 걸린 항공주가 다시 비상(飛上)한 것은 3월 막바지부터다. 각국이 재정과 통화 정책을 총동원해 증시를 떠받친 덕이다. 코로나 19가 초기보다 확산세가 멎은 것도 안도감을 불렀다. 이로써 “최악은 지났다”는 낙관이 형성됐다. 저점에서 항공주를 잡은 투자자는 우쭐해졌다. 버핏이 판 주식을 받아서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우쭐함은 경솔했던 것일까. 항공주가가 최근 들어 다시 하향하고 있다. 추세를 인정하기 이르지만 환경은 좋지 않다. 코로나 19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이다. 신규 발생자 수가 하루 만 명을 넘기 예사다. 어렵사리 재개한 경제활동을 다시 접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시장은 우려한다. 11일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폭락한 것은 이런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항공주에 악재다.미국 항공사 델타 항공의 주가 흐름은 이런 시장 심리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이 회사 주식은 올해 59.04달러로 시작해서 코로나 19가 한창이던 3월20일 21.35달러로 63.8% 내렸다. 절반이 더 깨졌는데, 다행인 점은 거기가 연저점이었다. 이후 주가는 지난주(5일)까지 11주 동안 60% 오른 34.16달러까지 회복했다. 연초 가격과 괴리가 있지만, 차곡차곡 낙폭을 줄여가고 있었다.이번 주 들어 상승 곡선이 꺾였다. 델타항공 주가는 지난 11일 27.2달러로 거래를 마쳐 1주일 새 26.6% 하락했다. 특히 이날 하루에만 14% 주가가 급락해 최근 들어 낙폭이 컸다. 여타 항공사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1주일 새 주가 하락폭은 아메리칸 항공 그룹 32.3%,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홀딩스 31.7%, 사우스웨스트 항공 21.8% 등이다. 이런 주식을 담아서 추종하는 항공주 상장지수펀드(ETF) JETS(티커)의 주가는 이번 주 들어 전날까지 25.3% 내렸다.JETS ETF 1주일 주가 추이(자료:구글금융)항공주 주가 등락과 투자의 대가 행보를 비교하는 것은 흥미롭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지난달 항공주를 손절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19가 확산하자 내린 조처였다. 투자의 대가의 이런 모습은 상징적이었다. 항공주가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데 이만한 장면이 없었다.이후 항공주가 반등하자 일각에서 그를 예전만 못하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버핏에 대해 “그는 평생 늘 옳았다”면서도 “때로는 버핏과 같은 사람도 실수한다”고 밝혔다. 항공주를 손절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켄 피셔는 언론 인터뷰에서 “위대한 투자가도 나이가 들면 날카로움을 잃는다”며 “버핏 역시 나이가 들어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티커·JETS: US Global Jets ETF
2020.06.14 I 전재욱 기자
파산기업 주가가 오르는 '합리적인' 이유
  • [e슬기로운 투자생활]파산기업 주가가 오르는 '합리적인' 이유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국 증시에서 파산을 신청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미국 개미들이 묻지마 투자 나서고 있다’고 혀를 차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깁니다. 사실 개인투자자들이 파산 신청 기업에 베팅하는 데엔 나름의 상식적이고 합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이익을 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렌트카 업체 허츠(Hertz)와 미국 셰일업체 화이팅페트롤리엄은 미국 시장에서 주가가 각각 115%, 152% 올랐습니다. 같은 날 백화점 체인 JC페니 역시 장외시장에서 96% 가량 오르는 기염을 토했죠. 최근엔 상승폭을 되돌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저점보다는 주가가 높은 상황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파산보호를 신청한 종목이라는 점입니다. 파산을 신청한 종목들이 급등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요즘 미국에서도 수수료가 저렴한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의 어플을 통해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고 있다는데, 전문가들은 이들의 투기적 수요가 이런 막장 주식으로까지 몰렸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개미들의 ‘묻지마 투자’에 혀를 끌끌 차고 있죠.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개미들의 베팅엔 나름의 상식적이고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들 기업이 실제로 파산엔 이르지 않으리라는 굳은 믿음이죠.이들 기업은 모두 ‘챕터 11’을 신청한 상황입니다. 챕터11은 우리나라의 기업회생절차와 유사한 제도인데요, 기업을 바로 청산하지 않고 정상화 시키는 데에 집중하는 제도입니다. 기업 행위를 이어갈 수 있으며, 거래소의 규정을 어기지만 않으면 원칙적으로 주식 거래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실제 제너럴모터스(GM)와 델타항공 등은 과거 챕터11을 신청한 뒤 다시 기사회생한 바 있죠. 투자자들은 허츠 등이 GM과 델타항공처럼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고, 따라서 지금 주가는 저점이라고 보는 겁니다.이들의 믿음엔 나름 근거가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미국 정부가 벼랑 끝에 있었던 자동차 산업을 구제했기 때문입니다. GM 역시 이때 가까스로 살아납니다. 미국 정부가 495억달러의 공적자금을 지원했기 때문이죠. 사회가 구조조정을 무서워하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기업 유동성이 메마르자 미국은 재무부가 자본금을 대 설립한 특수목적기구(SPV)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정부 보증을 받고 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합니다. 큰 기업들을 파산하게 놔두고 대가를 치르길 무서워 하다보니 ‘죽이느니 목숨만은 붙여놓자’라는 게 최근 자본시장의 주류 분위기가 됐죠. 심지어 연준은 2022년 말까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못박기까지 했습니다. 좀비 기업들은 이젠 제로금리에 대출을 당겨 5년이고 10년이고 버티며 ‘장수 좀비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게 된 겁니다.그러나 이들의 믿음이 보답 받기는 어려울 겁니다. 기업은 살아남아도 기존 주주들이 살아남긴 어려울 테니까요. 챕터11을 신청하게 되면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가 요구하는 상장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 퇴출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GM이나 델타항공의 경우 챕터 11 신청 이후 상장폐지됐죠. 이후 재상장에 성공했지만 기존 주주들의 지분은 대부분 날아간 후였습니다. 회생 과정에서 회사가 낸 손실을 같이 부담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일반 주주의 희생을 요구하는 감자 등이 추진되고 합니다.이렇듯 파산 기업에 몰리는 개인들의 모습은, 금융위기 이후 구조조정을 두려워했던 우리 자본시장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돼 있습니다. 단순히 ‘불개미’라고 매도하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유죠.
2020.06.12 I 이슬기 기자
해외 직구족도 성장주 눈길…테슬라·대형IT주 산다
  • 해외 직구족도 성장주 눈길…테슬라·대형IT주 산다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해외 주식 ‘직구족’들도 성장주로 갈아탔다. 지난달만 해도 미국 완구업체 해즈브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 등을 사들였지만, 경제 재개 기대감과 넘치는 유동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테슬라와 같은 기술주 중심의 성장주로 이동했다. 미국 ‘개미’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폭락했던 항공·여행주에 베팅하는가 하면, 채권 ETF와 고배당주를 골라 담는 이도 있었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1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 해외주식 종목별 순매수 결제규모 순위에 따르면 이달(6월 1~11일)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테슬라였다. 이달에만 7367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3월 중순 종가 기준 361.22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모델3’의 중국 판매량 증가로 최근 급등세를 보여줬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상업용 전기 화물트럭 대량 생산을 언급한 10일(현지시간)에는 8.97%가 치솟아 사상 최초 1025.0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존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를 동력기관의 변화로만 이해하고 있어 테슬라와의 기술격차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면서 “하반기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가능성, 2021년 로보 택시 사업 시작 계획 등으로 견조한 주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때 최상위권에서 밀렸던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A(구글) 등 대형 IT주도 돌아왔다. 최근 몇년 사이 미국 증시를 주도했던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빠르게 회복했고, 비대면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여기에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인 통화정책 지속을 못 박으면서 성장주에 우호적인 환경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높지만 ‘유동성 파티’를 이어가겠다는 연준에 맞설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양극화된 투자 스타일도 드러난다. 일부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 항공사 델타항공, 크루즈 회사인 카니발에 대거 투자했다. 코로나19로 한동안 힘을 못쓰다 최근 주요국 운항 정상화 등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여주는 종목들이다. 충분히 주가가 떨어진 만큼 단기 투자 의도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적 등 펀더멘탈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여객선 탑승객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느리다는 것을 이유로 항공업종 투자의견을 하향하자 관련 종목이 조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고배당주로 꼽히는 FS인베스트먼트, 국채에 투자하는 ‘iShares Barclays Short Treasury Bond Fund’, 신흥국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VanEck Vectors JPM EM Local Currency Bond ETF’ 등도 순매수 10위권에 포함됐다.
2020.06.12 I 김윤지 기자
“코로나19 이후 모바일게임 설치 84% 증가”
  • “코로나19 이후 모바일게임 설치 84% 증가”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PC와 콘솔 게임의 일일 이용자수는 전년대비 46% 증가하고, 모바일게임 앱 설치는 8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유니티 테크놀로지스는 코로나19가 게임산업에 미친 영향과 주요 변화 사항을 조사한 보고서 ‘코로나19로 인한 게임산업 변화: 19가지 특징’을 11일 발표했다.유니티의 이번 보고서는 올해 1월부터 5월 중순까지 소비자들의 게임 이용 형태를 전년 동기 및 WHO(세계보건기구) 팬데믹 선언 전후와 비교 연구한 것으로, 이 기간 게임산업은 역사상 전례 없는 극적인 변화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이 보고서는 유니티 엔진 기반으로 제작된 PC 및 맥(mac)OS, 안드로이드, iOS 게임 외에도 유니티 수익화 플랫폼을 사용하는 모바일게임을 기반으로 조사했다. 유니티 수익화 플랫폼의 하나인 ‘유니티 애즈(Unity Ads)’는 매일 1억1400만 이상의 이용자들에게 노출되고 있다. 또 개발자용 딥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게임 이용자들의 참여도 측정이 가능한 유니티의 라이브서비스 ‘델타DNA(deltaDNA)’의 데이터가 이번 연구에 함께 활용됐다. 유니티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봄이 되면 야외 활동 증가 등으로 게임 이용자 수가 감소되는 다른 해와 달리 올해는 게임 이용자수가 대폭 증가했다. 조사 기간 전년 동기대비 PC 및 콘솔 게임은 46%, 모바일 게임은 17% 일간 이용자 수가 증가했다.이러한 상승 수치는 전세계 지역별로 외출 자제 혹은 이동 제한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각각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가 게임 이용자 증가와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 모바일게임 앱의 설치 건수는 전년 동기대비 84% 증가라는 유례없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주말 이용자수와 평일 이용자수가 확연히 차이가 나는 평소와 달리, 올해는 그 차가 63%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WHO가 팬데믹을 발표한 주부터 평일 이용자 수와 주말 이용자 수의 차가 감소하다가, 5월 초에는 일시적으로 평일 이용자수가 주말 이용자수를 넘어서기도 했다. 게임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광고 노출 및 관련 수익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팬데믹 발표 이후 소액 결제가 증가했는데, 모바일게임의 경우 IAP(인앱 결제) 수익이 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년 동기대비 모바일게임 광고 노출 수는 57%, 광고 수익은 59% 증가했다. 줄리 슈마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광고솔루션 부문 부사장은 “유니티의 이번 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게임 이용자 수와 플레이 시간의 대폭 증가 등 게임산업이 맞이한 급격한 변화를 수치적으로 보여줬다”며 “게임 개발사 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와 퍼블리셔가 함께 마케팅과 광고의 전략적 활용 등 소비자 행동 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으로 성장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6.11 I 노재웅 기자
파산보호 신청에도…허츠 이틀새 200% 급등, 왜
  • 파산보호 신청에도…허츠 이틀새 200% 급등, 왜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렌트카 업체 허츠(hertz)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연 고점 20달러를 기록했던 허츠 글로벌 홀딩스의 주가는 파산 보호 신청으로 인해 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단기간에 2달러대를 회복했다. 회계 조작으로 나스닥 거래가 정지됐던 러킨 커피도 거래를 재개하면서 5배가 올랐다. 악재 직격탄에 주저 앉았던 종목들이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불안 요소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 이상 또 다시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허츠 글로벌 홀딩스는 지난달 말 대비 157% 상승한 2.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2거래일 간 상승 폭은 213.41%에 달한다. 연초만 해도 10달러대 후반에 거래됐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동 제한·재택 근무 등으로 렌터카 수요가 줄어들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파산 신청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5달러 미만에서 거래되다 급기야 ‘페니주’(1달러 미만의 저가주) 신세가 됐다.1918년 설립된 허츠는 전 세계 1만2400여곳의 지점 운영 중인 글로벌 업체다. 미국 시장에서 우버, 리프트 등 공유경제가 확산하면서 2017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매출액 98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적자를 봤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속도로 줄어들며 급기야 지난달 22일 파산을 선언했다. 현지 언론은 ‘100년 기업’의 몰락이라고 표현했다. 허츠 지분을 30% 넘게 보유한 최대주주인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은 4일 후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서 16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이달 들어 미국 등 주요 국가의 항공편 운항 정상화 소식, 예상치를 상회하는 고용 보고서 등에 힘입어 주가가 꿈틀거렸다. 뉴욕 증시에 상장된 또 다른 렌터카 업체인 AVIS나 아메리칸 에어라인,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 사우스웨스트와 같은 항공주가 최근 회복세를 보인 것과 비슷한 흐름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허츠의 급등에 대해 “부분적으로 항공, 여행주가 반등할 것이란 신호를 반영한 것”이라면서 “4월 중순 이후 중고차 가격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것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렌터카 업체의 주요 자산은 보유 차량으로, 자산 가치가 중고차 가치와 연동된다.아담 요나스 모건 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고차 가격 회복이 허츠의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본구조 재조정은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파산으로 인해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허츠의 부채는 190억 달러에 달하며, 대부분 자산유동화와 연결돼 있다. 허츠는 렌터카 업체이지만 사실상 금융업인 자동차 리스사업에 더 집중했는데, 특수목적회사를 만든 다음 자산유동화채권을 발행해 돈을 빌린 뒤 자동차를 구입하고 리스사업을 하거나 렌트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선 허츠 사태가 국내 완성차 업체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가능성을 제기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허츠의 미국 내 보유물량은 2019 기준 연간 중고차 판매량의 1.37%에 불과하며, 중고차 시장가치는 핵심변수인 실업률의 점진적 안정화로 인해 회복세”라면서 “해당 이슈로 인한 국내 자동차 업종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2020.06.08 I 김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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