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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리플레이션 트레이드' 귀환…다우·S&P 3일만에 상승
-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티저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가 3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항공주, 은행주 등을 중심으로 한 경기순환주를 중심으로 상승세를 탔다.◇경기순환주 일제히 뛰었다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3% 오른 3만4137.3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93% 상승한 4173.42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3거래일 만에 올랐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9% 뛴 1만3950.22를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의 경우 2,35% 뛰어오른 2239.63을 나타냈다.이날 주가는 경기순환주의 반등이 주도했다. 델타항공 주가는 2.81% 오른 45.70달러에 마감했다.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3.14% 상승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경우 0.85% 올랐고, 골드만삭스 주가는 1.02% 뛰었다. 대표 에너지주인 셰브런 주가는 1.38% 오른 102.73달러를 기록했다.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점화하고 있지만, 미국은 백신 접종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날 기준 미국 내 18세 이상 성인 중 코로나19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이는 전체의 51.5% 비중에 달한다. 이에 따라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경기와 물가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주식을 매수하는 것)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마르코 콜라노빅 JP모건 최고시장전략가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며 “국채금리가 더 상승하고 가치주와 경기순환주로 자금 이동이 나타나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가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항공주, 에너지주, 금융주, 산업주 등을 당분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최근 이틀간 뉴욕 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저가 매수 자금이 들어온 것 역시 지수 상승에 일조했다.◇또 돈 풀기 준비하는 바이든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돈 풀기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 대통령이 1조달러 규모의 ‘미국 가족 계획(American Families Plan)’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28일 의회 합동연설 이전에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제안은 바이든 대통령의 세 번째 주요 재정 확대다. 미국 의회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과 함께 내세운 1조9000억달러의 코로나19 부양법안을 지난달 처리했다. 도로, 교량 같은 전통 인프라에 더해 반도체 투자 등까지 더한 2조3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일자리 계획은 현재 의회에 계류돼 있다. 세 가지 재정 부양안의 규모만 5조2000억달러에 달한다. 통상 미국의 한 해 본예산 규모보다 더 크다.바이든 대통령의 돈 풀기가 추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미국 경제를 일으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것은 부정적이어서다. 이날 미국 1년물 국채금리는 일단 1.5% 중후반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미국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작지 않다. 특히 인도의 확진자 증가 속도는 무서울 정도다. 현재 7일 연속 신규 감염자 수 20만명을 웃돌고 있다. 일본의 경우 3개월 만에 신규 확진자가 5000명대로 늘었다. 도쿄, 오사카 등은 긴급사태 선언을 고려하고 있다.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6.32% 하락한 17.50을 기록했다.유럽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2% 상승한 6895.29에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74% 올랐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44% 뛰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는 0.91% 상승했다.
- 성균관대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 국내 최초 IBM 퀀텀 허브 유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2020년 8월 28일 성균관대가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를 개소했다.성균관대학교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가 포춘 500 소속 기업, 연구소, 교육 기관, 스타트업 등이 속한 글로벌 양자 컴퓨팅 커뮤니티 ‘IBM 퀀텀 네트워크’에 가입했다.국내 최초 사례로 국내 양자정보과학 생태계를 지원하게 된다. 현재까지 IBM 퀀텀 네트워크 허브에는 일본, 영국, 미국, 캐나다,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호주 등의 유수 대학이 참여 중이다.앞으로 성균관대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140개 이상의 IBM 퀀텀 네트워크 회원들과 함께 IBM 양자 컴퓨팅을 활용해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 및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또, 양자 컴퓨팅연구 및 상용화에 관심이 있는 국내 대학, 연구소, 기업들은 성균관대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 허브에 가입해 IBM 퀀텀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것을 정부로부터 지원받게 된다. 참여 기관 모집은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4월 말까지 공고되며, 센터의 선정 평가를 거쳐 최대 6개 기관이 5월부터 기관 단위로 IBM 양자컴퓨터 접속과 활용에 대해 지원받는다.IBM 프리미엄 65큐비트 양자컴퓨터 사용가능IBM 퀀텀 네트워크 허브가 된 성균관대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는 전 세계 선도적 기술 수준의 양자 컴퓨터를 클라우드 상에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IBM의 양자 컴퓨팅 전문지식과 소프트웨어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업계에서 가용 가능한 가장 큰 범용 양자 시스템 중 하나인 IBM 프리미엄 65큐비트 양자 컴퓨터도 사용 가능하다. 해당 컴퓨터는 IBM이 2023년까지 목표로 하는 1,000큐비트 이상의 양자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여정의 주요 이정표로 평가 받는다. 양자 컴퓨팅 관련 교육 부문에서도 미국 뉴욕의 IBM 퀀텀 연구소와 협업할 수 있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양자정보과학 연구생태계 조성사업에 따라 2020년 8월에 설립된 성균관대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는 신진 인력 양성, 양자팹을 통한 양자소자, 양자 클라우드 활용 및 관련 정책수립 지원 등을 포함, 국내 연구역량을 빠른 시일 내에 끌어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성균관대 양자정보연구지원센터 센터장 정연욱 교수는 “센터의 임무는 국내 양자정보분야 연구를 지원하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인 만큼, 이번 IBM과 글로벌 커뮤니티와의 협력을 통해 국내의 연구역량을 키우고 미래 인재를 유입하는 등 연구와 교육에서 많은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국IBM 송기홍 사장은 “실용적인 양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비즈니스 및 과학에 혁신을 추진하려면 양자 컴퓨팅 커뮤니티를 발전시키는 학문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협력은 양자 컴퓨팅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IBM은 양자 컴퓨팅 분야의 실제적인 응용 사례 모색을 위해 2017년 IBM 퀀텀 네트워크를 출범했다. 현재 포춘 500 대 기업, 연구소, 교육 기관, 스타트업을 포함한 전 세계 140 개 이상의 조직이 IBM 퀀텀 네트워크에 참여 중이다. 삼성전자, 델타항공, JP 모건 체이스, 골드만삭스, 스탠포드대학교 등 글로벌 선두 기업과 유수의 연구기관들이 양자 컴퓨팅 기술의 실제 응용 분야를 탐구하고, 기술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 [위대한 생각]①풍등부터 제트기까지…하늘을 정복한 인류
-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인더스토리’(INDUSTORY)현대 산업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의 과거와 현재를 역사·정치·문화·기술·경제 등 복합적인 시선으로 이해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보는 능력을 기른다. 현대 문명의 기반이 된 ‘철’(鐵)과 ‘사’(沙·모래)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고 있는 ‘약’(藥), ‘의’(醫) 등 이 세상 모든 산업의 역사를 다룬다.☆ 임규태 공학자·교육자·기업가미국 조지아공대에서 15년간 교수로 재직. 조지아공대 부설 전자설계연구소 부소장, 조지아공대 기업혁신센터 국제협력 수석고문. 국제 통신표준화 의장. 빅데이터·소프트웨어·게임·블록체인·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참여.임규태 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 인더스토리Ⅲ’ 8강 하늘(空)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김무연 기자] “세상을 이해하고 싶다면 하늘 꼭대기에서 땅을 바라봐야 한다.”임규태 박사는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의 말을 인용해 ‘인더스토리’ 시즌3의 8번째 강연 ‘하늘(空)’ 편을 시작했다. 물론 소크라테스가 살던 시기에는 인간이 하늘에서 땅을 관찰할 방법이 없었다. 아마도 소크라테스는 하늘을 본질로, 땅을 현상으로 상정해 본질로서 현상을 이해해야 한다는 철학적 깨달음을 은유한 것으로 풀이된다.다만 이후 인류는 진일보한 과학기술로 하늘마저 정복해 발아래 두게 됐다. 이제 인류는 하늘을 여행과 물류운송을 위한 새로운 길임과 동시에 패권을 잡기 위한 전장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항공 관련 산업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몽골피에 형제가 발명한 열기구◇ 열기구, 인류를 하늘에 올려놓다인류는 공기를 뜨겁게 데우면 가벼워진다는 사실을 오래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삼국시대 촉한의 재상 제갈량은 가벼운 한지로 등을 만들고 그 안에 불을 넣어 등 안의 공기를 데워 공중으로 날리는 ‘풍등’을 사용해 아군에게 자신의 위험을 알렸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풍등은 제갈량의 자(字)를 따 ‘공명등’이라 부르기도 한다.풍등의 원리를 이용해 사람을 하늘로 올리는데 처음 성공한 것은 프랑스의 몽골피에 형제다. 기록에 따르면 몽골피에 형제는 1783년 6월 리옹에서 10.5m 되는 기낭에 짚을 태워 데운 공기를 가득 채워 넣고 약 300m의 고도까지 상승했다. 인류가 하늘을 정복하기 위한 첫발을 뗀 셈이다.같은 해 프랑스의 발명가 자크 알렉상드르 세사르 샤를은 공기 대신 수소를 채운 기구를 고안해 냈다. 샤를은 몽골피에 형제의 열기구 실험이 성공하자 열흘 뒤 본인이 직접 기구를 타고 약 550m 높이까지 올라갔다. 인류 최초로 인간이 기구를 이용해 비행에 성공한 사례다. 앙리 지파르가 발명한 비행선.‘기구 강국’으로 떠오른 프랑스는 공중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기구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이동수단으로 사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던 탓이다. 1825년 앙리 지파르는 럭비공 모양의 기구에 동력원과 프로펠러를 설치한 세계 최초의 ‘비행선’을 고안했다. 초기 비행선은 강풍을 거스르지 못했지만 비행체를 사람 손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단 점에서 의의가 크다.비행선 아이디어는 즉각 유럽으로 퍼졌다. 프랑스와 경쟁관계이던 프로이센(독일)의 백작 그라프 체펠린은 독자적으로 비행선을 연구해 독일을 비행선 강국으로 만들었다. 독일은 1차 세계 대전에서 체펠린이 만든 비행선을 이용해 공중에서 폭탄을 뿌리는 ‘전략 폭격’ 개념을 최초로 도입했다. 다만 비행선을 이용한 전략 폭격은 투자한 자원에 비해 성과가 미약했다. 여기에 1937년 수소를 채운 호화 여객 비행선 ‘힌덴부르크 호’가 화재로 폭발하며 36명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생한다. 이 사건은 각종 미디어를 통해 생생히 중계됐고, 이를 계기로 전 세계 사람들은 비행선의 위험성을 깨닫게 됐다. 결국 힌덴부르크 호 추락사건 이후 비행선은 전투기의 기습 공격을 막기 위한 방패막이 정도로 사용됐다.오빌 라이트와 윌버 라이트.◇ 비행기의 시대를 연 라이트 형제비행선이 하늘을 지배하고 있는 동안 장난감 가게를 운영하던 라이트 형제는 다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장난감 글라이더를 크게 만들고 여기에 동력을 달면 훨씬 빠르고 안정적인 비행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다.라이트 형제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있던 작은 마을 키티 호크를 연구거점으로 삼아 3년 간 실험을 진행했다. 1903년 12월 17일 라이트 형제는 최초의 동력 비행기 플라이어 1호로 약 12초 동안 비행을 하는데 성공했다. 라이트 형제의 발명으로 인류는 풍력이나 수소 같은 기체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롯이 동력만으로 하늘을 날 수 있게 됐다.하지만 라이트 형제는 최초의 동력 비행기 개발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등 여러 수난을 겪었다. 명망 높은 천문학자였던 새뮤얼 랭글리는 교육 수준도 낮은 라이트 형제가 별 다른 지원도 받지 않고 자신보다 먼저 동력 비행기를 만들었다는 걸 인정하지 않았다. 랭글리 측은 라이트 형제가 아이디어를 무단 도용했다는 등 흑색선전을 벌였고 결국 라이트 형제는 미국을 떠나 유럽에서 비행기를 홍보해야만 했다.프로펠러-기관총 동기화에 성공한 포커 단엽기.이후 비행기의 인기는 점점 높아졌다. 브라질 출신의 비행가이자 발명가인 알베르토 산토스뒤몽 등이 동력 비행기를 이용한 공개 실험 등을 선보이자 대중의 관심이 고조됐다. 다만 어디까지나 당시 비행기는 ‘위험하고 비싼 취미’ 정도에 그쳤다.비행기의 위상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1차 세계대전부터다. 전쟁이 발발하면서 각국은 프로펠러 동력기를 이용해 적지를 정찰하고 이를 격추하기 위한 공중 전투기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공중전을 펼치려면 비행기에 기관총을 달아야 하는데, 조종사의 조종간 앞에 기관총을 둘 경우 자신의 프로펠러를 맞춰 비행기가 추락할 수 있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날개에 기관총을 달면 명중률이 현격히 떨어졌다.프랑스 비행기 제작사 ‘모레인 솔니에르’는 자신이 쏜 기관총 총알이 프로펠러를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프로펠러 뒤편에 철판을 덧대는 방법을 고안해 냈지만 한계가 명확했다. 이 가운데 독일은 ‘포커 단엽기’를 개발하고 프로펠러와 기관총의 동기화에 성공한다. 프로펠러가 기관총구 앞에 없는 순간만 골라서 사격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사격 명중률은 급격히 향상됐고, 독일은 1차 세계대전 제공권을 완전히 장학할 수 있었다.찰스 린드버그◇ 비행기의 보편화와 제트기의 등장1차 세계대전으로 비행기가 일상화하자 비행기를 운송수단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1918년 미국우정공사는 항공기를 이용한 ‘항공우편’을 도입하며 비행기를 이용해 편지나 물건을 조금씩 실어 나르기 시작했다. 1920~1930년대에는 항공 산업이 조금씩 싹트기 시작했다. 특히 1927년 찰스 린드버그가 미국 뉴욕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대서양 무착륙 단독비행에 성공했고, 1932년 어밀리아 에어하트도 여성 최초로 대서양 횡단에 성공하면서 장거리 비행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줬다. 이즈음 네덜란드의 KLM 항공(1919년), 호주의 콴타스 항공(1920년), 미국의 델타항공(1925년)과 아메리칸 항공(1930년)이 생겨났다.1939년 발발한 2차 세계대전부터 하늘은 본격적으로 전장에 편입됐다. 단순히 정찰기 간 신경전을 넘어서 대형 전략 폭격기가 상대 국가의 수도에 폭탄을 들이붓고 이를 격추하기 위한 전투기와 폭격기를 호위하기 위한 전투기 간 공중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실전에 처음 투입된 전투기 ‘Me 262’.각국도 성능 좋은 전투기 개발에 열을 올렸다. 독일은 메서슈미트를, 영국은 호커 허리케인과 스핏 파이어를 제작했다. 일본은 동체를 극도로 경량화한 전투기 제로센을 개발했다. 진주만을 습격하며 투입된 제로센은 연합군 전투기의 기동성을 압도했고 연합군은 제로센 쇼크에 빠지기도 했다.항공 공학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프로펠러가 아닌 제트엔진으로 추진력을 얻는 제트기 개발도 시작됐다. 1937년 독일의 항공기 제조사 하인켈에서 일하던 한스 폰 오하인은 ‘He 178’이라는 세계 최초의 제트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1944년엔 메서슈미트 사의 제트 전투기 ‘Me 262’가 실전에 배치됐지만 연합군 측으로 기운 전쟁의 향배를 뒤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과 소련 양강은 제트기를 실전 배치할 정도로 우수한 과학기술을 보유한 독일의 과학자를 유치하는 경쟁을 벌였다. 미국은 ‘페이퍼클립’ 작전을 펼쳐 로켓의 아버지라 불리는 폰 브라운 등을 포함한 1600명의 독일 과학자를 데려왔다. 소련은 ‘오소아비아킴’ 작전을 수행해 약 2000명의 독일 과학자를 유치했고, 그 결과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하는데 성공했다.◇‘위대한 생각’은…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수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 [뉴욕증시]고점 부담됐나…다우 0.29%↓ 등 소폭 하락
- (사진=AP/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전날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점 부담이 영향을 끼쳤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96.95포인트(0.29%) 하락한 3만 3430.24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97포인트(0.10%) 떨어진 4073.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21포인트(0.05%) 하락한 1만 3698.38에 각각 마감했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보고서와 전날 공개된 서비스업 활동 지표 등 경제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는데, 고점 부담에 관망세가 이어졌고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다만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속도를 내고 있는데다,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진 만큼 낙폭은 제한됐다. 장중 다우지수를 제외하고 S&P500 및 나스닥 지수는 장 마감 한시간 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보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6%, 4.4%로 제시, 3개월 만에 0.5%포인트, 0.2%포인트씩 상향 조정했다. 또 이날 발표된 2월 채용공고도 736만 7000명으로, 1월 709만 9000명 대비 개선됐다. 그래디언트 인베스트먼트의 케이스 갱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사람들이 경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재개될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간 주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미 국채금리가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증시는 조정 장세를 보였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은 전날보다 6.4bp가량 하락한 1.658%에서 거래됐다. 장 마감 직후에는 1.652%까지 떨어졌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관광·여행 관련주가 상승했다. 델타항공이 약 1.6%, 크루즈선사 카니발과 로열 캐러비언이 각각 1% 이상 상승했다. 노르웨지안 크루즈는 4.3%가량 올랐다.인텔은 1.47% 하락했고, 퀼컴(-1.62%), 엔디비아(-0.90%), 마이크론(-0.28%) 등 반도체 종목들이 하락세를 보였다. 애플(0.25%)과 테슬라(0.08%) 등은 소폭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JP모건과 골드만삭스 등 대형 은행을 시작으로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1분기 어닝 시즌에 주목하고 있는 모양새다. WSJ은 채권시장의 변동성, 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미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인상 등은 여전히 지수를 끌어내릴 수 있는 잠재 요소라고 봤다. 이외에도 이날부터 시작되는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역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진단이다.
- 현대건설, 증강현실 기법 도입해 품질 관리 나선다
- AR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하고 시공 위치 및 작업 환경을 확인 중에 있다.(현대건설 제공)[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현대건설(000720)이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3차원 정보모델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모형) 기반의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건설현장 시공품질 관리에 나선다.현대건설은 29일 시공 품질관리 및 검측 생산성 향상을 위해 BIM 기반의 ’AR 품질관리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BIM 데이터에 손쉽게 접근해 건설현장에서 작업환경 및 내용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시공품질 검수도 전통적인 방법을 이용할 때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수행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아울러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발한 AR 웨어러블 기기인 ‘홀로렌즈(Hololens)’ 및 태블릿 PC에서 활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도 함께 제작됐다. 작년 힐스테이트 호암(충주) 현장에서 ‘AR 품질관리 플랫폼’의 시범적용을 완료해 우수성을 검증했으며, 고대 안암 융복합의학센터에 확대 시행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공사의 경우 싱가포르, 카타르 등 주요 입찰 프로젝트에 기술 제안해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발주처의 니즈에 호응하고 있다.이어 현대건설은 3D 측량기술을 활용한 BIM 기반의 ‘AR 시공 및 유지관리 시스템’을 컴퓨터 프로그래밍 서비스 업체인 무브먼츠와 공동개발 중이다.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상수도, 오수 등 지하시설물과 가로등, 맨홀, 표지판 등 지상시설물의 AR 시공가이드를 구현해 작업 속도와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시공 중 구축된 AR을 이용한 검측 정보는 시설물 유지관리에 활용될 수 있도록 발주처에 이관할 계획이다. 토목 택지개발 현장 ‘부산 에코델타시티 2-3공구’에서 성공적으로 기술 검증을 완료했으며, 3-3공구에도 확대 적용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BIM기반 AR 품질관리 기술을 발전시켜 안전점검, 유지관리 등으로 적용범위 확대를 검토 중에 있다”며 “앞으로도 현대건설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현장에 적극 도입해 품질 개선 및 생산성 증진을 위한 노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공짜 점심은 없다' 바이든표 부자 증세 시장 여파는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 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요즘 미국 뉴욕 증시는 미묘한 분위기입니다. 우량 대형주 중심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현재 33072.88입니다. 역사상 최고치입니다. 지난주 1.36% 상승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3913.10→3974.54)는 신고점을 깨며 지난주 1.57% 올랐습니다. S&P 지수는 대형주 위주입니다. 두 지수를 보면 뉴욕 증시는 초호황이라고 보면 되겠지요.현재 미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기자가 머물고 있는 뉴저지주(州)의 주민들은 “언제 백신 맞을 거냐”를 서로 자주 물어봅니다. 기자의 이웃들은 대부분 맞았고요. 인근 뉴욕주는 더 적극 백신을 접종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최근 미국인들은 밖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토요일 맨해튼 센트럴파크에 나가 보니, 그 드넓은 공원이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인근 유명 박물관들은 여전히 실내 관람객 수를 제한하고 있음에도 ‘혼잡스럽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두 지수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는 건 이런 경기 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결과입니다.하지만 나스닥 지수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지난주 5거래일 사이 1만3215.24에서 1만3138.72로 0.58% 내렸습니다. 나스닥은 기술주 위주로 구성돼 있습이다. 중소형주를 모아놓은 러셀 2000 지수는 같은 기간 2.89%(2287.55→2221.48) 떨어졌습니다. 예컨대 ‘홈트계 넷플릭스’로 불리는 펠로톤의 경우 1.74% 하락했습니다. 펠로톤은 나스닥에 상장돼 있는데요. 지난해 말 이후 뚜렷한 하락세입니다. 올해 1월13일 167.42달러로 고점을 찍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36.44% 급락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지난해에는 모든 지수가 올랐는데, 올해는 확실히 기류가 달라졌고요. 그 연장선상에서 성장주와 가치주의 앞날을 둘러싼 논쟁은 월가를 달구고 있습니다.지난주 5거래일간 중소형주 중심의 미국 러셀 2000 지수 추이. (출처=구글)◇월가의 새 변수 ‘바이든표 증세’월가는 새로운 재료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변수가 많은데, 하나 더 추가된 건데요. 바로 바이든발(發) 증세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부터 세율 인상은 예고된 이벤트였지요. 그러나 증세 이슈의 파괴력이 크다 보니 요즘 월가 내에서는 ‘주판알 튕기기’가 한창입니다. 전체 지수에는 어떤 영향을 줄지, 변동성이 큰 증시에 방향성을 제시할지, 구체적인 수혜주는 무엇일지 등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31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방문해 인프라 패키지 법안을 공개하면서 세제 개편안을 내보입니다. 그 규모만 3조달러(약 3400조원)가 넘을 정도의 천문학적인 부양책입니다. 월가를 넘어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겁니다.구체적인 증세안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얼개는 △법인세 인상 △국외소득세(GILTI) 인상 △부유세 인상 △자본소득세 인상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함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연 소득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 이하 가구에는 증세 여파가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한 점을 눈여겨 봐야 합니다.세금을 더 내고 싶은 이는 없겠지요. 그러나 미국인들은 재정을 확대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을 선택했고요. 그에 따른 바이든 대통령의 증세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예고된 청구서’입니다. 팬데믹 이전 미국의 1년 예산은 통상 4조달러 남짓이었습니다. 이것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돈이지요. 그런데 미국이 본예산을 제외한 추가 부양책(한국의 추가경정예산)을 막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그 규모만 6조달러이고요. 바이든 대통령은 여기에 3조달러 이상을 더하겠다는 겁니다. 그 이후 돈을 추가로 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달러화는 세계적으로 그 수요가 많은 독보적인 기축통화입니다. 그럼에도 추경이 본예산의 두 배가 되는 건 좀 꺼림칙하지 않나요. 이미 미국 내에서는 국가부채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더 장기적으로 보면 달러화 가치 혹은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까지 나옵니다. 지금이야 미국이 국채를 발행하면 안전하다고 믿으니 누구든 매입하고 있지만, 만에 하나 이게 안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든다면 어떻게 될까요. 국제사회의 리더를 자처하는 미국이 저래도 되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겠지요. 그게 미국 국채 수요 약화로 이어질 테고요. 그래서 “통 크게 움직이자(Act big)”고 강조한 바이든 대통령이 꺼낸 카드가 증세입니다. 마냥 빚만 지지 말고 일정 부분은 스스로 해결하자는 겁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제공)◇경제와 증시에 찬물 끼얹을까크게 두 가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직관적으로 가장 궁금한 점이지요. 증세가 미국 경제 회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이건 곧 그간 강세를 보였던 주가가 약세로 전환하지는 않을지, 특히 증시를 이끌던 기술주가 영향을 받을지로 질문을 바꿀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월가 내 분석은 많이 나와 있습니다. 굴지의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의 진단을 보면요. 골드만삭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기존 법인세율 인상 계획(21%→28%)이 의회 논의 과정에서 낮춰질 것으로 예측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가정한 인상 후 법인세율은 25%입니다. 실제 공화당은 증세를 두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요. 이럴 경우 S&P 지수에 속한 기업들의 이익은 3%가량 감소할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추정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올해 말과 내년 말 S&P 지수 전망치는 각각 4300, 4600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대규모 부양책이 인프라 투자에 쓰여 경제 성장을 도모할 것이기 때문에 대형주 중심의 S&P 지수에 생각보다는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합니다.하지만 기술주는 얘기가 다릅니다. 골드만삭스는 법인세, GILTI를 예정대로 올릴 경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정보기술(IT), 헬스케어 등은 10% 내외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미국 대형 IT기업들은 무형자산을 통한 국외소득이 많습니다. GILTI를 11%에서 21%로 올리는 증세로만 6% 안팎 이익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실제 대장주인 애플을 타격이 클 기업 중 하나로 꼽았지요. 엔비디아, 오라클, 브로드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반면 에너지, 금융, 소재 업종은 증시 후폭풍을 그나마 작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골드만삭스 분석의 방점은 ‘증세는 시장 전반에 부정적’이라는 겁니다. 골드만삭스는 예정대로 28%로 법인세율이 오를 경우 기업 이익은 9%로 급감할 것으로 점쳤는데요. 이익 감소율이 3%가 아니라 9%라면 S&P 지수 하락 폭 역시 크겠지요. 공화당과 협의가 잘 안 돼 의회 과반을 차지한 민주당이 힘으로 증세안을 밀고 갈 시나리오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나스닥, 러셀은 물론이고 다우, S&P 등이 동시에 사정권에 들어설 수 있다는 뜻입니다. 데이비드 코스틴 골드만삭스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들은 민주당의 증세에 회의적”이라고 했습니다.골드만삭스뿐만 아닙니다. UBS는 법인세율 25%를 가정해 기업 이익이 4%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UBS 전략가는 “증세로 인해 증시가 위축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법인세 인상, 국외소득세 인상 등 증세안이 모두 이뤄질 경우 각 업종별 이익 영향 전망치. (출처=골드만삭스, 마켓워치)◇‘K-양극화’ 완화에 기여할까또 하나 주목할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이든표 증세가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인데요. 연봉 40만달러 이하 가구는 해당 사항이 없다는 바이든 대통령과 옐런 장관의 주장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보지요. 지난해 증시는 극한의 양극화였습니다. 소위 FA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알파벳) 등 빅테크는 물론이고요. 줌, 펠로톤 같은 언택트 기술기업들은 하늘을 난다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모두가 위기라던 팬데믹이 이들에게는 ‘퀀텀 점프’의 계기였던 셈입니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실물경제는 그렇지 않았지요.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주가는 팬데믹 직전 주당 130달러대였는데요. 지난해 내내 100달러 안팎에서 오를락내리락 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이 이랬습니다. 최근 경기 회복 기대감을 업고 이제야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요. 세계 최대 항공사로 불리는 델타항공 주가는 팬데믹 이전 60달러 안팎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내내 30달러 안팎에서 움직였고요. 항공 수요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는 요즘은 40달러대입니다. 은행주와 항공주가 바닥을 긴 건 실물경제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지금도 미국의 실업난은 역사상 최악의 위기입니다. 주로 식당, 술집 등 서비스 업종에서 일하는 저소득층이 그 중 상당수이고요. 이걸 우리는 ‘K-양극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아직 뚜껑이 열리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바이든 증세안은 이같은 K-양극화 현실을 감안할 것이라는 게 중론입니다. 빅테크가 세금을 더 낼 건 자명하다는 겁니다. GILTI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고요. 자본소득세 인상은 지난해 자산시장의 ‘역대급’ 호황으로 돈을 많이 번 부유층 자산가를 타깃으로 한 겁니다. 미국 내에서 빈부 격차는 큰 문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아시아인에 대한 혐오는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기자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증세를 통해 빈부 격차가 다소 줄고 더 나아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바이든 정권의 성패를 좌우할 이슈일 수 있습니다.‘홈트계 넷플릭스’로 불리는 펠로톤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출처=구글)◇폭등한 기술주, 흔들릴지 주목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상 재정 확대는 이제 상수가 됐습니다. 월가 굴지의 자산운용사 유로퍼시픽캐피털을 이끄는 피터 시프 회장은 최근 기자와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국이 10조달러를 쓰면서 거두는 세금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세금을 더 안 걷고 국채를 계속 찍는다면, 국채금리는 추가 상승하고(국채가격은 추가 하락하고) 높은 금리를 안고 살아야 하는 미국인들의 일상은 여러모로 고통 받을 게 뻔하겠지요. 재정을 더 쓰겠다는 생각이니 국채 발행량이 많아질 건 당연한 건데, 여기에 기업·부자 증세를 통해 그 후유증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복안일 겁니다. 물론 부자 증세는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하겠다고 마음 먹었을 거고요. 그 미묘한 경계선을 넘나드는 정책의 기술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제 아무리 베테랑인 옐런 장관이라고 해도 말이지요. 얼마 전 토털리턴 펀드 투자자 대상 화상 웹캐스트에서 만난 ‘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회장은 “미국은 경기 부양책에 완전히 중독돼 있다”고 탄식했는데요. 어쨌든 돈을 쓰려고 하니 이런저런 고민이 많아질 수밖에 없네요. 세상에 공짜는 없는 모양입니다.모든 게 불확실합니다. 투자하기 참 어려운 시기입니다.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이어질지 예상이 불가능합니다. 그때그때 나오는 재료로 그때그때 대응하는 것 외에 딱히 조언이 필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다만 국채 발행을 늘리든, 아니면 세율을 인상하든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업종이 기술주라는 분석이 많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하지 싶습니다. 특히 규모가 큰 대형 기술주보다 지난해 확 뜬 중소형 기술주는 더 그렇습니다. 최근 <월가브리핑>에서 줄기차게 말씀 드렸는데요. 투자자 스스로 자신만의 투자 가이드라인을 자꾸 생각해봐야 할 시점입니다.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 이데일리 등이 참석한 토털리턴 펀드 투자자 대상 화상 웹캐스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화상 웹캐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