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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암제 내성, 어떻게 해결할까’ 도전장 내민 엘베이스 전략은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죠. CAGE 항원을 발견하고 이 항원이 암 세포에서만 자가포식을 활성화한다는 점을 알게 된 일련의 과정 말이에요. 하지만 과학에서는 ‘우연한 발견’을 무시할 수 없잖아요. 쌓아온 기초연구를 바탕으로 추후 블록버스터 약을 개발한 회사로 남고 싶어요.”지난 15일 성수동 사무실에서 만난 전도용 엘베이스 대표의 말이다. 엘베이스는 전 대표가 태평양제약(아모레퍼시픽)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2015년 세운 항암 신약 개발 전문기업이다. 아직은 수많은 바이오벤처 중 하나다. 2018년 시리즈A를 통해 40억원을 투자받고 지난해 12월 대원제약과 폐암 치료 신약후보물질 ‘LB-217’ 공동 개발 계획을 체결한 정도다. 매출도 발생하지 않는다.그러나 그는 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당당함의 원천은 ‘기술’이다. 엘베이스는 ‘CAGE(Cancer Associated GEne)’ 관련 기술과 특허를 갖고 있다. CAGE는 암 환경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항원(CTA·Cancer Testis Antigen) 중 하나로, 정두일 강원대 교수가 2002년 최초로 발견했다. 학과 후배였던 전 대표가 공동 연구를 3년간 이어오다 이 기술을 이전받으며 창업했다.(사진=전도용 엘베이스 대표 제공)“당시 약물 후보군은 찾은 상태였어요. 이를 암 백신 보조수단으로 발전시켜보자는 교수님의 말에 ‘시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죠. 기술을 사온 후 그간의 데이터와 시장의 니즈를 연결해보니 폐암 항암제로 접근해야겠다 생각했어요. CAGE가 HER2 단백질(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과 결합한다는 점을 알았거든요.”그렇게 약물을 개발하다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건 뜻밖의 연구로 인해서다. 정부과제를 진행하던 도중 CAGE가 오토파지(자가포식)에 관여한다는 단서를 찾은 것. 오토파지는 우리 몸이 향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손상된 단백질 등을 꾸준히 분해하는 현상이다. CAGE가 암종 마다 특정 단백질과 결합하며 암세포의 자가포식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약물 개발 방향이 뚜렷해졌다. 2016년 일본 오스미 요시노리 도쿄공업대 명예교수가 오토파지 연구로 노벨상을 받으며 시장 주목도 커졌다.전 대표는 “정상세포는 물론 암세포에서도 자가포식이 일어난다. 암세포 자가포식 기능을 끄려고 하면 다른 정상세포도 영향을 받아 여러 기업이 임상을 헤매고 있었다. 화학적 방법을 이용하려 하지만 몸의 기초 기능이라 조절이 어렵다”며 “CAGE는 원래 몸에 있는 단백질인데 정상세포에서 발현이 안 되고 암이 생기면 작동한다. 기존 다른 기업들은 CTA 전체에 관심이 있을 뿐 CAGE를 들여다보지는 않았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엘베이스는 내년 비소세포폐암 후보물질 LB-217 다국적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비소세포폐암에서는 ‘Beclin1(베클리원)’이라는 유전자와 CAGE가 결합해 자가포식을 활성화하는데 이를 억제해 항암제의 내성 발현을 늦추는 기전이다. 전 대표는 임상 1상 혹은 2상 때 라이선스 아웃(기술이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서울대 병원과 협력해 빨리 사망하는 폐암 환자들이 CAGE가 과발현됐는지를 살펴봤고, 가톨릭대 병원과는 환자 암 조직을 활용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해외 기업에 라이선스 아웃할 생각”이라며 “이미 시장에 판매된 약이 있으면 기존 치료제보다 더 나은 임상 데이터를 가져오라는 식으로 얘기가 흘러간다. 그러나 CAGE 관련 기술에 오리지널리티가 있기 때문에 임상 초기 단계에서의 기술수출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고 말했다.대원제약과 체결한 내용은 국내 임상을 대원제약 주도로 진행하고 해외에 라이선스 아웃해 판매 수익이 발생하면 지분을 준다는 내용이므로, 해외 임상은 엘베이스가 외국 기업과 손잡고 진행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앞으로의 파이프라인 계획도 드러냈다. 그는 “연구 데이터를 보고 해외 대학병원에서 대장암 연구를 우선해보라는 제의가 와서 대장암 관련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대장암 시장은 객관적 반응률이 10%대만 나와도 효과적이라 할 정도로 치료제가 마땅치 않다. 앞으로 대장암, 유방암 등 고형암과 혈액암, 장기적으로는 CAGE와 연관 있다고 나타난 중추신경계(CNS) 질환과 자폐증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제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신약이 실제 시장에 나오려면 한참을 두고봐야 한다. 그 사이 경쟁력이 사라지지는 않을까. 이에 전 대표는 “항암제, 특히 폐암 항암제는 ‘내성’이 골치 아프다. 3, 4, 5세대 항암제가 계속 나와도 내성은 해결이 안 된다. 이를 막아주자는 것”이라며 “내성 문제에 고충이 있는 머크, 존슨앤존슨 등 다국적 기업들이 공동 임상에 관심을 가지리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 아이큐어 계열사 '원큐어젠', 시리즈A 투자유치 성공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아이큐어(175250)의 계열사인 원큐어젠은 창업 후 약 1년 6개월 만에 시리즈 A 투자유치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이번 투자에는 패스파인더에이치, 한국투자파트너스, 세마인베스트먼트, IBK캐피탈-하랑기술지주, 벤처캐피탈타운 등의 기관에서 참여했으며, 투자유치후 기업가치는 약 240억을 기록했다. 원큐어젠은 신규치료타겟 VGLL1 기반의 펩타이드항암제 개발을 진행 중이며 이번 투자금은 펩타이드 항암제 개발 플랫폼 기술 구축 및 비임상 시험에 활용될 계획이다. 원큐어젠은 2020년 7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약물 타겟 발굴 및 펩타이드 치료제 개발 기술과 아이큐어비앤피의 약물전달 기술이 융합되어 설립된 연구소기업으로 2020년 9월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1000호 연구소 기업으로 승인받은 신생 바이오 벤처이다. 원큐어젠은 암치료 타겟 발굴 기술을 이용해 새롭게 규명된 항암타겟 VGLL1 및 SYT11에 대한 치료제 뿐만 아니라 최근 노벨생리의학상 수상 등으로 널리 알려진 HIF-1 타겟 저분자 항암제 후보물질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암환자를 기반으로 발굴된 신규 항암 타겟인 VGLL1의 작용기전 및 동반 진단과 예후 등을 판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등을 도출하였고 이를 근거로 VGLL1을 저해시킬 수 있는 항암 펩타이드를 확보, 위암, 대장암, 폐암뿐만 아니라 해결되지 않는 질병 영역인 난치성 암 등에 작용하는 항암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난치암에 대해서는 임상 2상 후 미국 FDA 승인 및 시판을 목표로 하고 있어 사업성 및 성장성이 매우 높다.원큐어젠은 회사설립에서부터 철저히 기획전략형 연구소기업으로 설립된 회사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미선 박사의 항암펩타이드에 아이큐어비앤피의 약물전달기술 융합이 이루어졌고, 초기부터 한국과학기술지주의 초기 투자 유치 및 엑셀러레이터인 에스와이피가 참여하여 전략 및 시장 분석을 통해 BD 성장트랙을 처음부터 만들고 진행한 기획전략형 연구소기업으로 탄생하였다. 한편, 원큐어젠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지난 10월 기업부설연구소 인증과 12월 1일 혁신성장형 트랙으로 벤처기업인증을 받았다. 원큐어젠은 신약개발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암제 신약개발에서 신규치료 타겟 및 바이오마커를 활용할 경우 임상 성공률이 높아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이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아이큐어와 아이큐어비앤피의 약물전달기술이 결합되기엔 빠른 시기에 안정성 및 효능이 개선된 글로벌 혁신 항암 약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원큐어젠의 기술 및 사업화 역량은 암치료타겟 발굴 및 약리기전, 약물전달시스템, 기술사업화 및 신약개발 등 영역에 다수의 R&D 전문가가 포진돼 있으며, 연대 세브란스병원,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동국대 등 병원, 국가기관, 학교의 전문가들과 협력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혁신 펩타이드 항암제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 JW중외제약, 2022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참가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은 내달 10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온라인 방식으로 열리는 ‘2022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한다. JW중외제약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자체 개발한 주요 혁신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제휴 사업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 제약사 및 글로벌 투자사와 화상 회의 방식으로 연구 과제에 대해 소개하고 일대일 제휴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통풍치료제 URC102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기술수출을 추진한다. JW중외제약은 2019년 중국 심시어제약과 URC102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URC102는 지난 3월 종료된 국내 임상 2b상에서 입증된 높은 안전성과 우수한 유효성을 바탕으로 기술이전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최근에는 신장애 환자까지 투여 대상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국내 임상 3상은 내년 하반기 진입할 예정이다.STAT3 표적항암제 JW2286에 대한 기술제휴도 나선다. JW2286는 STAT3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삼중음성유방암, 위암, 대장암 등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한다. 현재 임상시험 개시를 위한 비임상시험과 약물 생산 연구를 진행 중이다. STAT3은 세포 내에서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하는 단백질이다. STAT3의 비정상 활성화는 암세포의 성장과 증식, 전이, 약제 내성에 원인이 되지만, 현재까지 STAT3을 타깃으로 신약 개발에 성공한 제약사는 전무한 상황이다.이 밖에도 JW중외제약은 세포 증식과 재생을 조절하는 Wnt 신호전달경로를 활성화해 모낭 줄기세포와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세포를 분화·증진시키는 탈모치료제 신약후보물질 JW0061, 아토피 피부염에 이어 노인성 황반변성,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 안과질환까지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는 JW1601에 대한 최신 연구 현황과 임상개발 전략도 이번 컨퍼런스에서 설명할 예정이다.이성열 JW중외제약 대표는 “JW의 원천기술과 다양한 혁신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해외 제약사와 투자자의 많은 관심이 기대된다”며 “JW1601과 URC102의 기술 수출을 통해 확인된 JW 연구개발 역량이 또 다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매년 50여개국 1500여개 제약·바이오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다.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을 상대로 회사의 파이프라인, 기술력 등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이며, 세계적인 벤처캐피탈, 헤지펀드 및 PEF 등 펀드들과 파트너링 미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 세계 매출 1위,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을 말하다[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자신이나 가족의 질환 또는 투자 등 목적은 다를 수 있다. 제약바이오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들어봤을 법한 전 세계 블록버스터 약물을 2020년 기준 매출이 높은 순으로 소개한다. 약의 탄생과정부터 그 특징, 비슷한 계열의 경쟁 약물까지 두루 살펴본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매출액 총 204억 달러(당시 한화 약 24조720억원)를 기록, 9년 연속 부동의 매출 1위를 달성한 미국 애브비(AbbVie)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Humira, 성분명 아달리무맙)’다.전 세계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자가면역질환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밥)’(제공=한국애브비)휴미라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2017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연구자들이다. 효소의 방향적 진화를 연구한 프랜시스 아놀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교수와 이런 발상을 적용해 1985년 ‘파지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한 조지 스미스 미국 미주리대 교수, 치료용 항체 개발에 기여한 그레고리 윈터 영국 MRC 분자생물학연구소 연구원 등이다.파지 디스플레이는 100억 개 이상의 단백질에서 특정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를 분별해내는 기술로, 현재도 항체의약품 발굴 과정에 널리 활용된다. 수십 년 전 윈터 연구원이 파지 디스플레이 기술로 찾은 물질 중 첫 번째 항체 의약품으로 완성돼 탄생한 것이 바로 휴미라다.휴미라의 성분인 아달리무맙은 체 내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신호 물질 중 하나인 ‘혈액괴사인자알파(TNF-α)’를 비활성화(억제)시키는 단일 클론 항체다.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물질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여러 자가 면역 반응의 강도를 낮출 수 있는 것이다. 휴미라는 피하주사 방식으로 사용하며, 세계 각지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건선 관절염, 크론병(국한성 창자염),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등 15종의 자가면역질환에 두루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휴미라는 총 12종의 적응증을 승인받은 상태다.2010년 중반부터 휴미라와 같은 기능을 하는 바이오시밀러의 등장이 계속되고 있다. 주요 특허가 만료된 해인 2014년 인도 제약사 카딜리아 헬스케어(Cadila Healthcare)는 휴미라의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엑스엠프티아(Exemptia)’를 개발해 휴미라의 가격보다 75%나 낮춰서 공급했다. 이후에도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가 계속 개발됐다. 암젠의 암제비타(출시 시점 기준 2023년 1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하드리마(2023년 6월), 화이자의 아브릴라다(2023년 11월)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런 바이오시밀러들은 휴미라를 완전히 대체하는 약물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새로운 바이오시밀러가 등장해도 휴미라가 장악한 시장을 곧바로 위협하진 못할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그런데 최근 휴미라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약물이 최초로 승인됐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지난 10월 15일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이 개발한 ‘실테조(Cyltezo)’를 휴미라의 첫 번째 ‘인터체인저블(대체 가능) 바이오시밀러’로 허가했기 때문이다. 실테조와 휴미라가 같은 임상적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터체인저블 바이오시밀러로 지정될 경우 제품에 그 문구가 표시되며,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대체 처방이 가능해진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이벨루에이트파마(EvaluatePharma)’는 2026년경 휴미라의 전 세계 매출이 145억 달러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애브비 측은 휴미라와 관련한 특허는 100여 개이며, 현재 암젠은 61개 특허에 대해, 베링거 인겔하임과는 74개 특허에 대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새로운 바이오시밀러들에 특허 침해소송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휴미라의 매출에 어떤 변화가 찾아올지, 관련 국내 제품이 국내외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하는 시점이다.
- 코로나로 일상이 된 체온측정 알쓸신잡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코비드-19 판데믹 시대에 살면서 체온을 측정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이전에는 감염이나 감기로 인해 열이 나는 것이 걱정될 때만 체온은 재는 것이 였는데, 이제는 출입하는 모든 곳에서 체온을 재고 만약 조금이라도 열이 나면 바로 출입정지를 당하니 사람대접을 못 받게 되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온도를 나타내는 단위는 우리나라는 섭씨(˚C), 미국은 화씨(˚F)를 사용하고 있다. 섭씨의 유래는 스웨덴의 천문학자인 Celsius가 물이 어는점을 0도, 끓는 점을 100도로 정한 온도 체계이며, 중국 음역어로 ‘섭이수사’로 불리게 되어 ‘섭씨’는 말이 유래되었다. 화씨는 독일의 Fahrenheit의 이름을 딴 온도 단위인데 중국어로 ‘화륜해특’으로 음역되어 ‘화씨’로 불리게 되었으며, 화씨 100도가 섭씨 37.8도에 해당한다. 체온은 신진대사를 나타내는 건강의 지표이며 장수와 신체크기와도 연관이 있다. 1851년 독일의 한 의사는 2만5000명의 사람들을 조사하여 인체의 표준 온도는 섭씨 37도라고 확인하였다. 이것은 현재 평균체온보다 높은 것이다. 이러한 체온의 변화는 측정도구가 변경되어 발생한 것이 아니라면 인간의 체온이 과거보다 더 낮아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오늘날의 남성의 체온은 19세기 초반에 태어난 남성보다 0.59˚C 낮아졌고, 여성은 0.32˚C 떨어졌으니 10년 마다 평균 0.03˚C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평균 체온이 과거보다 낮아진 이유는 집안의 온도, 미생물과의 접촉, 우리가 접근할 수 있는 음식 등 주거환경이 바뀐 것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즉 우리는 생리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또한 우리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의 양을 나타내는 평균대사율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감소는 염증 감소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한다. 염증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온을 높이는 모든 종류의 단백질과 사이토카인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집집마다 에어컨과 난방으로 인해 주변 온도가 더 일정해져서 동일한 체온은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를 더 많이 소비할 필요가 없어진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한다. 체온 측정값은 측정한 신체부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대장의 마지막 부분인 직장에서의 측정값은 구강 측정값보다 0.5˚C 정도 높게 나오며 겨드랑이 측정값보다 1.0˚C 정도 높게 측정된다. 체온은 나이가 들면서 낮아지며 하루 시간 중 이른 아침에 가장 낮고 오후에 가장 높다. 여성의 경우 월경 주기에 따라 변화한다. 38˚C 이상은 열이 있는 것이고 39.5 ˚C 이상은 고열이다.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는 사람들은 체온이 낮은 반면, 암에 걸린 사람들은 체온이 더 높다. 아기의 체온은 체중에 비해 더 큰 체표면적을 가지고 있고, 또한 열을 생성하는 대사 활동이 더 활발하므로 더 높다. 아기의 몸은 성인의 몸처럼 더울 때 땀을 덜 흘리므로 열이 나는 동안 열을 식히는 것이 더 어렵게 된다.체온은 시상하부라는 뇌 영역에서 조절된다. 37 ˚C 이상으로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시상하부가 온도조절을 시작한다. 몸이 너무 추우면 시상하부가 신호를 보내 몸을 떨게 하여 몸을 따뜻하게 하며, 너무 뜨거우면 땀을 흘리기 시작하라는 메시지를 보내 열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38 ˚C 이상 체온이 올라 가게 되면 식욕이 상실되고, 오한, 두통, 짜증, 근육통, 발한, 피곤함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해열제 이외의 체온을 낮추는 방법은 시원한 음료를 마시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하며, 시원한 물에 몸을 담그고 손목, 목, 가슴, 관자놀이와 같이 정맥이 표면에 가까운 신체 부위에 냉찜질을 하면 혈액의 온도를 빠르게 낮출 수 있다. 무거운 운동을 피하고 덜 움직이는 게 좋고 옷도 바람이 잘 통하는 면이나 린넨 같은 천연 섬유가 아크릴 이나 나일론 같은 합성 섬유보다 열을 방출하는데 훨씬 좋다고 한다.코비드 시대에 사람의 체온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체온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남극의 펭귄들도 눈보라가 몰아치면 서로 몸과 몸을 밀착시켜 감싸 안으면서 추위를 이겨낸다. 우리도 서로 따뜻한 가슴으로 감싸 안으며 사회적 추위를 이겨낼 때이다.
- 말기 신부전 진단 후 3년 이내 ‘암’ 검진 받으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말기 신부전으로 진단받았다면, 3년 이내 암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아주대병원 신장내과 이민정·박인휘 교수, 의료정보학과 박범희 교수·이은영 연구원이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 데이터 베이스를 이용해, 말기 신부전 환자의 암 발생률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 말기 신부전 환자 총 58,831명 중 5.6%인 3,292명이 암 진단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말기 신부전 진단 후 암 진단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약 3.3±1.9년이고, 신대체요법으로 혈액투석, 복막투석 및 신장이식 등 어떤 치료를 받았는지와는 연관성이 없었다.만성 콩팥병이 악화돼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되면, 망가진 신장 기능을 대신하기 위한 신대체요법, 즉 혈액·복막 투석이나 신장이식을 반드시 해야한다. 이번 연구에서 말기 신부전 진단 후 가장 많이 진단받은 암은 대장암(436명), 폐암(417명) 그리고 간암(348명) 순이었다. 이어서 위암(333명), 신장암(227명), 췌담도암(221명), 피부암(167명), 전립선암(160명), 갑상선암(144명), 유방암(133명), 방광암(115명) 순이다.특히 혈액투석을 받는 환자의 경우,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에 비해 소화기 계통(위암, 대장암, 간암, 췌담도암 등)에 걸릴 위험도가 1.9배 더 높았다. 이에 연구팀은 젊은 환자나 노인 환자 중에서도 평소 전신 활동도가 좋은 환자의 경우, 말기 신부전 진단 3년 이내 암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장 세척 준비 및 대장내시경 시행과 관련 합병증을 걱정할 수 있지만, 잔여 수명이 길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주치의와 상의하여 암 검진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말기 신부전의 경우, 면역력 저하로 인하여 같은 나이대 정상인에 비해 암 발생률, 유병률 모두 높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추세로 노인인구와 말기 신부전 환자가 증가하면서 암 발생률 또한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말기 신부전 환자가 계속 증가 추세로, 특히 65세 이상 환자에서 신대체요법이 늘고 있다.이민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국내 말기 신부전 환자에서의 암의 역학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말기 신부전 진단 후 평균 3년 내외로 약 6%의 환자가 암 진단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에 말기 신부전 진단 후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함께 3년 이내 암 검진을 통해 건강관리를 꾸준히 해야겠다”고 밝혔다.또 “이전 한국 코호트 연구 등에서 보고된 것처럼, 이번 연구에서도 말기 신부전 환자에서 요로 악성 종양의 위험이 높게 나타나, 복부 초음파나 복부 CT 촬영 검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에 ‘말기 신부전 환자의 암 역학 특성: 국내 연구‘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 '면역항암제, 약발 안 듣는 이유 밝혀냈다'...티움바이오, 100兆 시장에 '도전장'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티움바이오가 차별화된 치료제를 앞세워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면역항암제 시장에 도전한다.티움바이오 연구소. (제공=티움바이오)13일 티움바이오(321550)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NCE 401’이 이달 중 임상 환자에 첫 투여가 이뤄질 전망이다. NCE 401은 지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1/2상 승인을 받았다. 또 연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NCE 401 1상 임상시험(IND) 승인도 유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티움바이오는 지난해부터 미국 및 국내 임상에 필요한 NCE 401 임상 시료를 생산했다.앞서 티움바이오는 지난 2018년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지’(Chiesi)에 특발성 폐섬유증을 적응증으로 NCE 401의 후보물질 단계에서 최대 3000만달러(354억원) 규모의 기술수출(L/O) 계약을 체결했다. 티움바이오는 키에지사의 NCE 401 임상 단계 진전에 150만달러(18억원)의 마일스톤을 수령한 상태다.◇ 면역항암제, 저조한 반응률에 병용투여 임상 ‘급증’현재 글로벌 면역항암제는 BMS ‘옵디보’와 머크 ‘키트루다’가 양분하고 있다. 이들의 지난해 매출액은 옵디보 79억달러(9조3102억원), 키투르다 144억달러(17조원)에 이른다. 적응증도 옵디보 11개, 키트루다 24개로 다양한 암종에 투여되고 있다. 이외에도 티쎈트릭, 바벤시오, 임핀지, 여보이 등이 면역항암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문제는 이들 면역항암제가 하나같이 호지킨림프좀, 메르켈 세포암 등 일부 적응증에서만 50% 이상의 반응률을 나타낸다. 나머지 적응증에선 반응률이 15~20% 수준으로 저조하다. 이 때문에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높이는 것이 지상과제가 돼 버렸다.티움바이오 관계자는 “면역항암제는 반응률 있는 환자에게선 말기 암 환자도 살아날 정도로 굉장히 좋은 치료제”라면서 “하지만 반응률이 20% 수준으로 낮다는 치명적 단점이 있다. NCE 401을 개발하는 이유는 면역항암제에 대한 반응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업계에선 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반응률을 끌어오리는 방법으로 다양한 병용요법을 시도하고 있다. ‘네이처 리뷰’(Nature Reviews drug discovery)는 지난 3월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건수는 지난 2014년 69건에서 지난 2019년 788건으로 5년 새 11.4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NCE 401도 이들 치료제 중 하나다. 1상과 2상 임상 디자인을 보면 단독과 병용요법을 각각 나눠 실시한다. 적응증도 대장암, 간세포암, 비소세포폐암, 위암, 두경부편평세포암 등으로 기존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에서 저조한 반응률을 나타냈던 질환 위주다.◇ 2상 후 신속승인 신청 계획...‘단시간 내 상업화 목표’NCE 401이 임상 전부터 관심을 끄는 데는 표적 인자 특수성 때문이다. 티움바이오 관계자는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낮은 환자 대부분은 ‘TGF-β’이 과발현된 특징이 있었다”며 “종양은 ‘VEGF/R’에 의해 만들어진 신생혈관을 통해 암세포에 혈액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또 암세포 전이 통로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NCE 401은 TGF-β와 VEGF/R을 동시 억제한다”며 “NCE 401의 동물실험에선 흑색종, 대장암, 섬유근종 세포 등에선 암세포 성장이 멈춘 것은 물론 크기도 줄었다”고 강조했다.TGF-β는 섬유화, 암세포, 염증에서 많이 발현한다. TGF-β는 항암면역세포에 의해 암세포 사멸을 억제하고 섬유아세포를 활성화해 종양을 보호한다. 이런 특징으로 TGF-β가 과발현된 환자에게선 면역항암제의 침투율이 떨어진다. 면역항암제 반응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로슈 아바스틴, 일본 ‘에자이’(Eisai) 렌비마 등은 VEGF/R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다. NCE 401은 두 가지 인자를 동시 타깃으로 하는 글로벌 유일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글로벌 전체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 가운데 TGF-β 표적 임상은 9건뿐이다. VEGF/R 타깃 병용 임상은 154건이다.그는 “가능하면 임상 2상 종료 후 신속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후 적응증 확대 전략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항암 시장 규모는 100조원 이상”이라며 “이 중 몇 %만 병용 투여돼도 수조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NCE 401 임상 1/2상은 2023년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한편, 티움바이오는 현재 2~3개 글로벌 제약사와 NCE 401 임상 병용투여에서 면약항암제를 제공받는 스폰서링 협상을 진행 중이다.
- '가치 반영 안된 파이프라인 너무 많다'...종근당, 내년 기업가치 폭등 '예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종근당이 내년 큰 폭의 기업가치 상승을 예고했다. 기업가치에 반영되지 않은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 진전과 연구성과 발표에 재평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종근당 효종연구소. (제공=종근당)8일 종근당(185750)에 따르면 샤르코마리투스(CMT) 치료제 후보물질 ‘CKD510’가 내년 미국 임상 2상 개시할 예정이다. 앞서 종근당은 프랑스에서 실시한 CKD510 임상 1상을 완료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은 현재 영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헌팅턴증후군 치료제 CKD504는 현재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 중이다.비소세포폐암(NSCLC) 이중항체 항암제 CKD702는 국내 임상1상을 이어가는 중이다. 대장암 치료제 CKD516은 면역항암제 임핀지와 국내에서 병용투여 임상 1상이 한창이다. 이 외에도 종근당은 지난 7월 황반변성치료제 바이오시밀러 CKD701은 임상 3상을 완료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종근당, 신약 파이프라인 대부분 기업가치에 미포함 종근당은 현재 22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두고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단계가 높아짐에 따라 종근당의 연구개발비 지출은 2017년 989억원, 2018년 1148억원, 2019년 1374억원, 지난해 1495억원, 올해 1518억원(추정) 순으로 매년 늘어났다. 이 기간 연구개발인력은 416명에서 547명으로 증가했다. 종근당의 내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2.3%에 이를 전망이다. 종근당의 지난해 식약처 임상 승인 건수는 35건에 이른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1위로, 2위 21건과 큰 차이를 보였다.그럼에도 금융투자업계는 아직 종근당 기업가치에 신약 파이프라인 가치를 포함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뚜렷한 R&D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그 결과 종근당의 주가수익비율(P/E)은 14.6배로 상위 제약사 중 가장 낮다. 상위 제약사 평균 주가수익비율은 18배다. 일각에선 이 같은 파이프라인 평가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중소형 자산운용사의 A바이오 운용역은 “이중항체 항암제,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 이상지질혈증 등은 현재까지 보여준 성과만으로도 높은 기대치가 형성돼 있다”며 “다수의 증권사 리포트에서 이들 파이프라인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해당 증거다. 그럼에도 애널리스트들이 기업가치에 이들의 파이프라인을 포함하지 않는 것은 대단한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이면 코스닥이나 코넥스에 상장된 바이오텍들의 기업가치는 죄다 ‘0’(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말초신경계 가장 흔한 유전성 신경근육 장애인 샤르코마리투스(CMT) 질환이다. 이 질환은 손과 발을 중심느로 근육 위측이 발생한다. (제공=종근당)◇ 내년 임상단계 진전과 연구성과에 기업가치 상승 전망이중항체 항암제 CKD702는 전임상에서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를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 효과를 보였다. 특히 기존 표적항암제 내성이 생긴 동물모델에서도 우수한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종근당은 지난해 6월 미국암학회(AACR, 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연례 학술대회에서 CKD702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유럽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은 지방 조직에서 약물이 축적되거나 혈압이 상승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기존 ‘콜레스테롤에스테르 전이단백질’(CETP) 억제제인 ‘아나세트라핍’(anacetrapib)과 ‘토세트라핍’(torcetrapib)이 관련 문제 노출에 임상을 중단한 것과는 천양지차다. 이상지지혈증 치료제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현재 60억달러(7조530억원)에서 오는 2027년 140억달러(16조57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샤르코 마리투스 치료제 CKD510은 말초신경계 축삭수송기능을 개선해 네트워크 기능을 유지하는 기전으로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CMT는 유전성 말초 신경병증으로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이 손상되어 정상 보행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희귀질환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치료제가 없다. 샤르코마리투스 환자는 미국 12만 6000명을 포함 전 세계 260만 명의 환자가 분포 중이다.종근당 관계자는 “이중항체 항암제는 국가신약개발 협약에 따른 지원으로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또 샤르코마리투스 치료제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등도 내년에도 활발한 임상이 이어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신약 파이프라인 임상 단계 진전과 연구 결과 발표하면 기업가치는 자연스럽게 재평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종근당 파이프라인 현황. (제공=종근당)
- 신테카바이오,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전임상 동물모델서 완전 관해 효과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신테카바이오(226330)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AI 플랫폼 딥매처가 발굴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STB-C017’의 동물실험 결과가 면역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온코이뮤놀로지’ 온라인판에 게재됐다고 7일 밝혔다.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암센터장과 김찬 교수 연구팀은 ‘딥러닝 모델을 통한 키뉴레닌 경로를 조절하는 새로운 면역치료제 발굴’이라는 논문을 ‘온코이뮤놀로지’에 게재했다. 이 논문은 신테카바이오가 ‘딥매처’를 통해 도출한 IDO(indoleamine 2,3-dioxygenase)와 TDO(indoleamine 2,3-dioxygenase) 이중저해제 STB-C017의 동물 약효평가 결과를 담았다. IDO와 TDO는 다수의 종양 세포에서 발견되는 단백질 효소로, 활성화되면 암 세포 내부의 면역억제 물질인 ‘키뉴레닌(kynurenine)’을 축적해 면역항암제의 치료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논문에 따르면 STB-C017이 대장암 세포주가 이식된 쥐 모델에 단독으로 경구 투여됐을 때 암 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CD8+ T세포’의 종양 침윤이 증가하였으며 면역 관련 유전자 발현 패턴의 변화가 유발됐다. 또한 STB-C017은 면역관문억제제 2종과 병용 투여되었을 때 종양의 면역 환경을 개선시키고, 투여 받은 쥐 중에서 60% 이상에서 완전관해를 유발시켜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치료제로써의 잠재력을 보였다.IDO 단독 저해제인 에파카도스태트(epacadostat)와의 비교 실험에서는 STB-C017이 더 뛰어난 효과를 보였는데, 이는 STB-C017이 IDO뿐 아니라 TDO도 동시에 저해하는 이중저해제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현재까지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면역관문억제제는 20% 환자에서만 치료 효과를 보이고, 나머지 80%에는 반응하지 않는 단점이 있어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반응률 향상을 위한 병용 치료요법 임상시험만 전세계적으로 4400여 건이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관심이 크다.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연구를 진행한 분당차병원 전홍재 암센터장, 김찬 교수팀은 “최근 신장암, 간암, 흑색종 등에서 표준치료로 자리잡기 시작한 옵디보와 여보이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환자에서 내성을 극복하고, 치료 반응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 고무적인 결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STB-C017이 동물모델에서 주목할 만한 효과를 나타낸 것은 자사의 AI 플랫폼인 딥매처의 성능 및 경쟁력을 보여준 사례”라고 전했다. 그는 또 “STB-C017 발굴 이후에도 딥매처는 더욱 고도화됐고, 고성능 슈퍼컴퓨팅 인프라까지 확장하며 AI 신약후보물질 발굴 과제를 다수 진행 중”이라며 “신테카바이오는 앞으로 빠른 속도로 공동 파이프라인 구축 및 자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