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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등 필요한 김주형, 메이저 PGA 챔피언십 1R 공동 5위…우즈는 85위 출발
- 김주형이 17일 열린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아이언 티샷을 날리고 있다.(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김주형(22)이 남자골프 2024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선전했다. 한 달 만에 복귀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는 퍼트 난조 때문에 공동 85위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김주형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발할라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공동 5위에 오른 김주형은 9언더파를 몰아치고 단독 선두로 나선 잰더 쇼플리(미국)를 4타 차로 쫓는다.김주형은 올 시즌 가장 반등이 필요한 시기에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주형은 올해 13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한 번도 톱10에 진입한 적이 없었다. 한때 11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은 뚝뚝 떨어져 26위가 됐고, 안병훈(33)에게 한국 선수 ‘넘버원’ 자리를 내줘야 했다.임성재(26)에게도 쫓기는 처지가 된 김주형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파리올림픽 대표 ‘데드라인’ 안에 들어가기 위해 반등이 필요한 시점이었다.이날 김주형은 아이언 샷이 다시 날카로워졌고, 퍼트도 훌륭했다. 그린 적중률 77.78%(14/18)로 출전 선수 156명 중 17번째로 날카로운 아이언 샷 감을 선보였고, 퍼트 수도 1.57개로 이 부문 공동 13위에 올랐다.1번홀(파4)부터 6.5m 버디 퍼트를 잡고 기분 좋게 출발한 김주형은 7번홀(파5) 버디와 10번홀(파5) 버디, 12·13번홀(파4) 연속 버디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14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하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지만 17번홀(파4) 버디로 앞선 실수를 만회하고 경기를 마무리했다.파리올림픽 티켓 전쟁이 안병훈, 김주형, 임성재의 3파전이 된 가운데 안병훈은 이븐파 71타 공동 65위, 임성재는 2오버파 73타 공동 108위로 1라운드를 시작했다.이외에 김성현(26)이 2언더파 공동 32위에 올랐다. 김시우(29)는 2오버파 공동 108위, 이경훈(33), 양용은(50)은 3오버파 126위로 컷 탈락 위기에 놓였다.타이거 우즈의 벙커 샷(사진=AP/뉴시스)지난달 마스터스 이후 한 달 만에 필드에 복귀한 ‘골프 황제’ 우즈는 버디 3개를 잡고 보기 4개를 범해 1오버파 72타 공동 85위에 머물렀다.퍼트에서 난조를 보였다. 그린 적중 시 퍼트 수 1.92개로 출전 선수 중 130위에 그쳤다. 막판 두 개 홀에서 연속 스리 퍼트가 나와 더 아쉬웠다. 1언더파를 기록 중이던 우즈는 8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에 안전하게 올려 12m 버디 퍼트를 남겼는데, 버디 퍼트가 홀을 3m나 지나갔고 이 파 퍼트를 넣지 못해 보기를 기록했다. 마지막 9번홀(파4)에서 10.5m 버디 퍼트를 시도한 우즈는 또 스리 퍼트 보기를 적어내고 경기를 마쳤다.우즈는 “아주 좋지 않았다. 8번홀에서 퍼트 스피드를 맞추지 못해 홀을 지나쳤고, 9번홀에서는 짧게 쳤다. 마지막 두 홀 플레이가 아쉽다”고 말했다.쇼플리는 PGA 챔피언십 사상 최저타인 9언더파 62타를 적어내 단독 선두를 달렸다.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담았다.쇼플리는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마지막 날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5타 차 완패를 당하고 우승을 내줬다. 지난 3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3라운드 선두에 올랐지만, 최종 라운드에서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했다.잰더 쇼플리의 아이언 샷(사진=AP/뉴시스)올해 12개 대회에서 준우승 두 번을 포함해 톱10에 8번 오른 쇼플리는 “탄탄한 골프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토니 피나우(미국), 사히스 시갈라(미국), 마크 허버드(미국)가 6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에 올랐고, 10년 만의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언더파 66타로 김주형과 공동 5위를 기록했다.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와 올해 마스터스를 제패한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4언더파 67타로 공동 12위에 이름을 올렸다.로리 매킬로이(사진=AP/뉴시스)
- "수억원 분담금에 임대소득 잃어"…정비사업 반대 이유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사업지 내에서 주민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높은 공사비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분담금 부담에 정비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진 데 더해 상가, 임대사업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갈등을 겪는 사업지가 많아지자 인허가권자인 서울시나 입안권자인 구청도 일정 비율 이상의 주민이 정비사업 반대 의사를 전하면 신통기획 입안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신통기획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지역이 많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서울시내 빌라 밀집지역 전경.(사진=연합뉴스)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시 주택공급정책 중 하나인 신통기획 사업지 곳곳에서 주민 반대가 일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28번지 일대 신통기획을 추진하려던 추진위원회 측은 반대 동의율이 30%가량 집계되면서 신통기획을 접기로 했다. 반대 비율이 높은 지역을 제외하고 구역계를 44번지 일대로 줄여 재추진하려 했지만, 이 마저도 반대하는 주민이 15% 가량 된다.연희동 28번지 일대 재개발 추진 준비위원회 측은 “지난 2월 3일 제2차 주민설명회까지 개최하여 향후 반대가 심한 지역을 배제해서 추진한다는 계획도 세웠으나, 더 이상 신속통합으로 재개발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 곳곳에서 정비사업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사업지 내 주민들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반대 목소리가 가장 큰 주민들은 상가나 임대 사업을 하는 다가구 주택 소유주들이다.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하숙집을 운영하는 A씨는 “40년 이상 하숙집을 운영하면서 살고 있는데 갑자기 작년부터 재개발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몇 년이 걸릴지 얼마가 들지도 모르니 당연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역시 반대 요건인 30%에 가까운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337-8 일대 주민들이 모인 신속통합기획저지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지난달 서대문구청에 신통기획 해제신청서를 접수했다. 또 구로구 가리봉동 115번지 일대는 20%에 가까운 토지등소유주가 구청에 반대 의사를 전했고, 동대문구 전농15구역 역시 신통기획 반대 의사를 밝힌 주민들이 구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투기 세력 유입에 따른 우려도 있다. 투기 세력이 원룸 등 소형 주택을 구입한 뒤 정비사업 추진을 주도해 가격을 올리고, 사업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차익을 실현하고 떠나버린다는 것이다. 서초구 반포1동 3구역 신통기획에 반대하는 주민 60여 명은 “투기세력이 활개치면서 곳곳에서 투기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서울시에 해당 지역을 후보지에서 제외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공사비가 뛰어 사업성이 악화한 점도 악재다. 재개발·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공고 당시 조합이 제시하는 공사비(3.3㎡ 기준)가 최근 900만원대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2019년 신통기획의 전신인 도시건축혁신 공공기획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 5단지는 전용 84㎡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약 5억원의 분담금을 추가로 내야 해 진통 끝에 결국 시공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내년 초 시공사 재선정에 나설 계획이다.신통기획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지자 서울시도 명확한 입안 재검토 방안을 마련했다. 서울시는 올 초 반대 비율이 높아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한 곳의 입안 재검토를 할 수 있게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변경했다. 토지 등 소유자 20% 이상, 공공재개발 단독 시행 방식은 25% 이상이 반대하면 입안 재검토가 진행될 수 있다. 입안권자인 구청장이 해당 지역의 현황, 주민동향, 정비 필요성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취소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주민간 갈등이 있는 신통기획 대상지 중 해제 구역이 더 나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통기획 추진시 인허가 절차 간소화와 용적률 인센티브 등의 장점이 있지만, 토지등소유주 간 갈등이나 공사비 상승 등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모아주택이나 신통기획은 지자체에서 용적률 혜택을 주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공사비 상승에 따른 추가 분담금이나 정비사업지 내의 이해당사자 간 갈등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면서 “건축비가 내려갈 일도 없고 분담금을 많이 부담하려는 의지를 가진 주민도 많지 않기 때문에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 'D-30' 안병훈·김주형·임성재, 2장 걸린 파리올림픽 출전권 ‘사활’
- 왼쪽부터 안병훈, 김주형, 임성재(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안병훈 23위, 김주형 26위, 임성재 32위.’지난 13일(한국시간)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이다. 매주 대회가 끝난 뒤 공개되는 세계랭킹에 많은 선수의 촉각이 곤두선다.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가 확정되는 ‘데드라인’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오는 6월 17일 발표되는 남자골프 세계랭킹에 따라 파리올림픽 출전 선수 60명이 가려진다. 기본으로 국가당 두 장씩 출전권이 분배된다. 세계랭킹 15위에 드는 선수에 한해서는 한 국가당 최대 네 장의 티켓이 나온다. 한국은 현재까지 15위 안에 진입한 선수가 없어 티켓 두 장을 가지고 다투는 형국이다.13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 시그니처 대회 웰스파고 챔피언십이 끝난 뒤 한국 남자골프 세계랭킹에 큰 변화가 일었다. 안병훈(33)이 세계랭킹을 23위로 끌어올리며 생애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동시에 처음으로 한국 선수 중 ‘넘버원’이 됐다.안병훈은 2022년 콘페리투어(2부)로 밀려날 정도로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PGA 투어에 복귀하면서 기량을 되찾았다. 올해는 한국 선수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3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한 번 포함, 톱10에 5차례 이름을 올렸다.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하는 페덱스컵 랭킹도 8위에 올라 있다. 특히 최근 더 CJ컵에서 공동 4위를 차지한데 이어 특급대회인 웰스파고 챔피언십도 단독 3위에 오르며 세계랭킹을 대폭 끌어올렸다.한때 세계랭킹 11위까지 오르며 한국 선수 중 부동의 1위를 유지했던 김주형(22)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무난하게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줄 알았는데 올 시즌 주춤한 모습이다. 안병훈에 추월당한 것은 물론 임성재(26)에게도 쫓기는 신세가 됐다.김주형은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오픈에서 21세 3개월의 어린 나이에 PGA 투어 통산 3승을 달성했다. 110년 만에 최연소 타이틀 방어 기록을 새로 쓰며 승승장구했다.그러나 올해는 성적이 안좋다. 13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톱10 진입이 한 번도 없다. 티샷으로 얻은 이득 타수 139위(-0.192), 아이언 샷 이득 타수 110위(-0.109), 퍼트 120위(-0.088) 등 주요 기술 지표에서 모두 하위권이다. 세계랭킹도 26위까지 떨어졌다.반면 임성재는 세계랭킹 38위에서 32위로 도약했다. 임성재는 올해 1월 개막전 더센트리에서 PGA 투어 72홀 최다 버디 신기록(34개)을 써내며 공동 5위에 올랐다. 이후 부진에 빠졌지만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2연패하며 반등했다. 지난주 웰스파고 챔피언십에선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향해 다시 힘을 내고 있다.16일 밤 개막한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과 6월 열리는 메모리얼 토너먼트, 메이저 대회 US오픈 등의 결과에 따라 또 순위는 요동칠 전망이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이 대회들은 세계랭킹 포인트가 더 많이 주어진다. US오픈이 종료된 후 발표되는 세계랭킹에 따라 파리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선수 두 명이 확정된다.안병훈은 “최근 내 실력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며 “내 경기력만 나온다면 충분히 좋은 기회가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매 대회 열심히 해서 페덱스컵과 세계랭킹을 올리겠다”며 “파리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메달을 노려볼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줄곧 올림픽 티켓 네 장을 따냈던 한국 여자골프는 출전권이 두 장으로 줄어들 위기에 직면했다. 고진영(29)이 세계랭킹 5위, 김효주(29)가 11위를 기록했지만 양희영(35)이 19위, 신지애(36)가 21위로 밀려났다. 여자골프 올림픽 출전 데드라인은 다음달 24일, 메이저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 끝난 직후다.
- "김호중, 대리기사 차 타고 간 지 50분만에"...사고 전 행적 드러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뺑소니 혐의로 입건된 가수 김호중(33) 씨가 경찰의 음주 측정을 피하려 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다.16일 채널A에 따르면 김 씨가 사고 당일인 지난 9일 서울 강남의 한 유흥주점에서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차량의 조수석에 타고 귀가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김 씨는 유흥주점을 떠난 지 50분 뒤, 집에서 흰 SUV를 직접 몰고 어디론가 향하다 뺑소니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해 김 씨 소속사 측은 “개인 일정으로 김 씨가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차를 끌고 나왔다”고 설명했다.사진=채널A 뉴스 캡처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마주 오던 택시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서울의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경기 지역의 한 호텔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사고 직후 현장과 200m가량 떨어진 골목에서 김 씨가 누군가와 통화하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사고 2시간여 뒤 김 씨 매니저가 경찰에 자신이 운전대를 잡았다고 허위 자수를 했고, 그 사이 김 씨는 집이 아닌 호텔로 이동한 것이다.경찰은 김 씨에게 여러 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았고, 김 씨의 집을 찾았을 때도 집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 씨는 사고 17시간이 지나서야 나타났다. 경찰의 음주 측정을 의도적으로 피하려고 한 게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경찰은 김 씨가 사고 직전 유흥주점에 들른 점 등을 토대로 음주운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김 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는 이날 입장을 내고 “김 씨가 유흥주점을 방문했으나 음주는 하지 않았고 매니저에게 자수를 지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사고 직후 현장에서 200m가량 떨어진 골목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김호중 씨 (영상=채널A 영상 캡처)음주운전 혐의가 성립되려면 혈중 알코올 농도 수치 등 ‘직접 증거’가 필요하다.지난 3월 단독 사고를 낸 뒤 포르쉐 차량을 버려둔 채 잠적한 20대 운전자 A씨가 20여 시간이 지난 뒤에서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당시 경찰은 A씨가 숙취 운전을 한 정황을 포착했지만, 사고 후 미조치 혐의만 적용했다.현행법상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려면 반드시 혈중 알코올 농도를 확인해야 하는데, A씨가 장시간 잠적했다가 나타난 탓에 음주 수치는 검출되지 않았다.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 알코올 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기법도 있지만, 역추산할 최초 수치가 필요해 A씨에겐 적용하기 어려웠다.이러한 허점을 악용한 유사한 사례도 잇따르며 법적·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지난해 1월 광주시청사 울타리를 들이받은 SUV 운전자는 잠적 17시간 만에 나타났고, 인도로 돌진한 차량을 버려두거나 접촉 사고를 낸 뒤 도주한 운전자도 각각 30시간 넘게 잠적했다가 경찰에 출석했다.일부 운전자에 대해 “차 안에서 술 냄새가 났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들 중 음주운전 혐의가 적용된 사람은 없었다.다만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를 직접 적용하지 못하더라도 판결 양형에 반영되도록 운전자의 행적을 추적해 확인한 음주 정황을 수사 보고서에 남기고 있다.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6일 YTN 뉴스NOW에서 김 씨의 음주 여부 확인 방법에 대해 “술집에 있는 CCTV라든지, 술집에서 서빙 했던 사람들, 목격자 진술을 확보하면 명확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이 같은 맥락에서 김 씨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카드 확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김 씨 소속사 측은 “사라진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는 다른 매니저가 본인 판단으로 제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16일 김 씨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김호중 (사진=생각엔터테인먼트)경찰은 김 씨의 음주 여부는 물론 ‘운전자 바꿔치기’를 포함한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형법 제151조에 따르면 벌금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죄를 범한 자를 은닉 또는 도피하게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경찰은 김 씨에게 도로교통법 위반(사고 후 미조치)과 함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도 적용해 조사하고 있다. 김 씨 차량과 충돌한 택시 기사는 부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김 씨가 사고 현장을 벗어난 것은 극심한 공황 장애 증세 때문”이라고 밝힌 김 씨 소속사 측은 “아티스트를 끝까지 지키겠다”며 예정된 공연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