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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사고 허리통증, '동작침법' 병행하면 통증 감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자생한방병원의 동작침법(MSAT)이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요통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작침법은 침 치료를 시행한 상태에서 환자의 능동적 또는 수동적 움직임을 유도해 급성 통증을 빠르게 완화하고, 신체 기능 회복을 돕는 치료법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소장 하인혁)는 동작침법(MSAT)과 특수 견인장치를 활용한 동작침법(T-MSAT)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관한 연구 논문 2건이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고 2일 밝혔다. 먼저 연구소 권오빈 한의사 연구팀은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요통 환자들 대상의 요추부 동작침법 분석 논문을 SCI(E)급 국제학술지 ‘보완대체의학회지(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중증 이상의 급성 요통을 호소하는 교통사고 환자 96명을 한의통합치료 시행군과 MSAT 병행군으로 나눠 치료 경과를 분석했다. 두 그룹 모두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고, MSAT 병행군은 추가적으로 요추부 동작침법을 3회 받았다.연구결과, MSAT 병행군은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와 시각통증척도(VAS: 0~100)에서 한의통합치료군보다 높은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MSAT 병행군의 요통 NRS는 초기 6.7에서 치료 후 3.76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지만, 한의통합치료군은 5.32로 감소해 MSAT 병행군의 통증 호전 정도가 컸다. VAS에서도 MSAT 병행군은 약 33점, 한의통합치료군은 19점 감소했다. 여기에 허리의 가동범위를 측정하는 굴곡, 신전, 내·외전, 내·외회전 등의 검사에서도 MSAT 병행군이 앞선 수치를 보였다. 특히 굴곡 검사(Flexion)에선 두 치료군 모두 치료 전 62.8도였으나, 치료 후 MSAT 병행군은 86.4도, 한의통합치료군은 78.26도로 증가, MSAT 병행 시 더 높은 기능 회복 효과를 보였다.동작침법 병행군(파란색)과 한의통합치료 단독 시행군(빨간색)의 요통 통증숫자평가척도(NRS) 및 시각통증척도(VAS) 변화 그래프.아울러 박병학·한정훈 한의사 연구팀은 기존 동작침법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견인장치를 활용한 동작침법(T-MSAT)의 치료 효과를 한의통합치료 시행군과 T-MSAT 병행군을 나눠 비교·분석했다. 해당 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에 게재됐다.해당 연구도 중증 이상의 급성 요통을 호소하는 교통사고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든 환자는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 동일한 한의통합치료를 받았으며, T-MSAT 병행군은 추가적으로 T-MSAT를 3회 받았다.이번 연구에서도 T-MSAT 병행군이 한의통합치료군에 비해 더 큰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입원 5일 차 기준 요통 NRS는 T-MSAT 병행군에서 치료 전 6.06에서 치료 후 3.89로 약 36% 통증이 감소했고, 한의통합치료군은 5.98에서 4.72로 약 21% 줄었다. T-MSAT 병행군은 회복 속도에서도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T-MSAT 병행군의 평균 입원 기간은 7.8일로, 한의통합치료군의 8.3일보다 짧았다. 특히 입원 9일 차 기준 퇴원율은 T-MSAT 병행군(70.8%)이 한의통합치료군(58.3%)보다 12.5%포인트 높게 나타나, 급성 요통 환자의 빠른 회복과 일상 복귀에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MSAT와 T-MSAT 모두 치료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작용은 나타나지 않았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이번 연구들을 통해 교통사고로 인한 급성 요통 환자들에게 MSAT를 병행할 경우 좀 더 빠른 치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더욱 큰 규모의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MSAT의 임상적 가능성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건설업계, 미래먹거리 ‘모듈러 건축’ 경쟁 불붙었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이 위기 극복을 위한 미래 먹거리로 ‘모듈러 건축’에 주목하고 있다. 공기 단축과 자원 절약 등 이점을 극대화해 공사비 급등 문제를 해결하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시장 확장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지난 14일 충남 당진제천소에서 모듈러 건축 시험장 ‘H-모듈러 랩’ 개장 기념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희림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모듈러 건축 전문업체를 인수하거나 품질을 높이기 위한 기술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듈러 건축은 건축물의 각 부분을 공장에서 미리 생산한 뒤 현장으로 운반해 조립·설치하는 공법을 일컫는다.모듈러 건축은 자재를 현장이 아닌 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식이어서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보다 공사 기간을 약 50% 단축할 수 있다. 대부분 작업이 실내에서 이뤄져 안전 관리가 수월하고 악천후 등 변수로 작업이 지연·중단되는 경우도 최소화 한다. 공장에서 각 파트를 맡은 전문 인력이 작업하기 때문에 높은 품질이 보장되는 등 현장 중심의 시공과 비교해 이점이 많아 앞으로도 시장은 급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2019년 370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2021년 1457억원, 2022년 약 2000억원 규모로 급성장했고 2030년에는 2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더불어 세계 모듈러 건축 시장 규모는 내년 약 139조원 규모에 이르고 2032년에는 37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모듈러 건축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제철은 연구·개발한 모듈러 건축 기술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 ‘H-모듈러 랩’을 구축했다. 모듈러 건축물의 제작성, 시공성, 디자인 등 다양한 요소들을 현장 적용 전에 미리 검토해 특화 기술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모듈러 신사업 수주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모듈러 주택 전문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XiGEIST)’를 만든 GS건설은 지난해 충남 당진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사업을 본격화하고 관련 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폴란드 목조 모듈러 전문기업 ‘단우드’와 영국 철골 모듈러 전문회사 ‘엘리먼츠’를 동시에 인수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포석을 깔았고 엘리먼츠는 지난해 2100억원 규모의 영국 모듈러 임대 주택 사업 시공권을 따내기도 했다. DL이앤씨는 2017년부터 모듈러 기술을 개발해 40여 건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지난해에는 전남 구례에 연면적 2348㎡, 26가구 규모의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형 단지’를 준공했다. 포스코이앤씨는 모듈러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A&C를 통해 모듈러 공동주택인 ‘청담 MUTO’를 국내 최초로 시공했고, 평창동계올림픽 호텔과 LH 옹진백령 공공주택 등 다양한 모듈러 건축 사업을 맡았다. 또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지난 7월 모듈러 제작 전문회사와 손잡고 모듈러 건축 브랜드 ‘미노(MINO)’를 출시하며 사업 본격 진출을 알렸다.한편 약 1000조원 이상 규모로 추산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건설 속도가 빠르고 비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듈러 건축기술이 핵심이 될 것이란 관측이 잇따르며 건설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전쟁 조기 종전에 방점을 찍고 있어 재건사업을 둘러싼 글로벌 건설업계 간 경쟁이 곧 본격화 될 것이란 게 시장의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김화랑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단순히 전쟁 이전 수준으로의 회귀가 아니라, 전쟁 전보다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는 재건 원칙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며 “모듈러 건축이 재건사업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나,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구를 세밀하게 살펴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하고, 현지의 단절된 물류망 등 악화된 상황을 고려한 진출 전략도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멈추지 않는 기록 행진' 신지애, 11년 만에 호주오픈 제패..프로 통산 65승 달성(종합)
- 신지애가 1일 호주 멜버른의 킹스턴 히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부 경기 최종라운드 4번홀에서 샷이글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기록 제조기’ 신지애가 프로 통산 65승의 금자탑을 세웠다.신지애는 1일 호주 멜버른의 킹스턴 히스 골프클럽(파73)에서 DP월드투어와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ISPS 한다 호주오픈(총상금 340만 호주달러) 여자부 경기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2개에 버디 4개를 뽑아내고 더블보기 1개에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7언더파 274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지난해 우승자 애슐리 부하이(남아공·15언더파 276타)의 추격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8만9000 호주달러(약 2억 6000만 원)다.2006년 KLPGA 투어로 데뷔한 신지애는 3년 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하며 통산 20승을 거뒀다. 2009년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해 11승(공동 주관 대회 포함)을 거두면서 한국 선수 최초로 상금왕과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과 미국에서 모두 상금왕을 차지한 신지애는 2014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이동해 한미일 ‘트리플 상금왕’이라는 목표에 도전했다. JLPGA 투어 진출 이후 28승(정식 투어 활동 이전 우승 포함)을 거뒀지만, 트리플 상금왕의 목표는 이루지 못했다. 2014년 상금랭킹 4위를 시작으로 △2015년 3위 △2016년 2위 △2018년 2위 △2023년 3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신지애의 기록 행진은 계속됐다.이 대회 직전까지 KLPA 20승, LPGA 11승, JLPGA 28승에 호주와 유럽, 아시아 등에서 5승을 거둬 프로 통산 64승(2005년 아마추어 신분 우승 제외)을 차지했던 신지애는 1년 6개월의 우승 침묵을 깨고 호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65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한국 선수로는 프로 무대에서 45승 이상 달성한 선수는 신지애가 유일하다.3라운드까지 2타 차 선두를 달려 프로 통산 65승을 예약했다. 최종일엔 경기 초반 위기가 있었지만, 빨리 분위기를 바꾸는 베테랑다운 저력으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2타 차 선두로 최종일 나선 신지애는 1번홀(파5) 버디에 이어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2위 해나 그린(호주)에 1타 차로 쫓겼다. 그러나 3번홀(파4) 버디로 바운스백했고 이어 4번홀(파4)에서 100m 거리에서 ‘샷이글’을 뽑아내며 격차를 벌렸다. 그 뒤 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순식간에 6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전반 종료 기준 7타 차 선수로 여유를 찾아 우승을 예약한 신지애는 후반엔 부하이의 추격을 받았다. 10번홀에서 이날 두 번째 이글을 뽑아낸 신지애는 그 뒤 17번홀까지 버디 1개에 보기 4개를 쏟아내 타수를 잃었다. 그 사이 부하이는 4타를 줄이면서 추격해 왔다. 2타 차 선두가 된 신지애는 18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세 번째 샷을 홀 1.2m 지점에 붙였고, 부하이의 버디 퍼트가 홀을 벗어나면서 우승의 추가 신지애에게 기울었다. 2퍼트만 해도 우승하는 신지애는 파 퍼트를 넣어 2타 차 우승을 확정했다.2013년 이후 11년 만에 호주오픈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이 대회에서 꼭 다시 우승하고 싶었다”며 “2008년에는 카리 웹에게 진 적이 있었고 오늘 쉽지 않았으나 내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이 대회에 10번째 출전했다.아마추어 신분으로 이 대회에 출전한 양효진(남녕고)이 합계 7언더파 284타를 쳐 단독 3위에 올랐고, 3라운드까지 신지애를 2타 차로 추격한 세계랭킹 6위 해나 그린은 합계 6언더파 285타를 쳐 그레이스 김(호주)와 함께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1년 6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프로 통산 65승의 금자탑을 세운 신지애는 내년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올해까지 JLPGA 투어 통산 13억7202만3405엔의 상금을 획득한 신지애가 59만6977엔을 추가하면 일본여자골프의 레전드 후도 유리가 세운 통산 최다 상금(13억7262만382엔)을 깨고 JLPGA 투어의 새로운 전설이 된다.통산 70승을 향한 도전도 계속된다. 신지애의 나이는 36세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한 이보미, 김하늘, 최나연, 유소연 등은 필드를 떠났지만, 그는 여전히 현역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신지애는 2025년에도 일본과 미국, 한국 등 전 세계 투어를 누빈다. 내년 2월 대만에서 새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 사상초유 감액예산안 통과시키는 野…與 "협상 여지 없다"
- [이데일리 김유성 김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사상 초유의 ‘야당표 감액 예산안’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단독 통과시킨 데 이어 본회의에도 상정키로 방침을 정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실제 본회의 상정에 협조할지 미지수인 가운데 민주당은 ‘더 많은 감액도 가능하다’며 여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날치기 예산’에 대한 민주당의 사과와 철회 없이는 추가 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맞서며 연말 정국이 극한 대치로 치닫고 있다.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 예산안 및 순직해병국정조사 계획‘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민주당 “특활비 삭감한 감액 예산안 제출하겠다”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 처리 계획을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과 합의가 불발되고 기재부가 증액에 동의하지 않아 부득이하게 법정 시한인 내일 본회의에 감액 예산안을 상정키로 했다”면서 “정부 예산안 중 총수입 3000억원과 총지출 4조1000억원을 감액한 안을 (예결위에서)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에 따르면 감액된 예산안은 상당 부분 예비비와 특수활동비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비서실, 검찰, 감사원, 경찰청 특활비 전액과 예비비 2조4000억원을 감액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효율성을 운운하며 각종 사업 예산을 24조원이나 삭감했다”면서 “민주당이 예비비와 특활비를 삭감한 것은 잘못된 나라 살림을 정상화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다만 민주당은 여야가 합의한 세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예정대로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29일 소득세법·법인세법·조세특례제한법 등 정부가 제출한 세법 개정안 13건과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전자증권법 개정안 등 의원 발의안 22건 등 총 35건의 세입 부수법안을 지정한 바 있다.박 원내대표는 “정부가 발의한 법안이 13개인데 이중 여야 간 쟁점이 없는 8개 법안에 대해서는 내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면서 “5개 법안에 대해서는 처리 방향과 관련해 추가 논의를 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결할 법안도 있는데, (초부자 감세 법안인) 상속·증여세 법안”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우원식 의장이 민주당 단독의 감액 예산안 상정에 협조해줄지 미지수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도 “‘여야 간에 합의해서 갖고 오라’는 원칙적인 얘기를 의장이 아마 할 것으로 본다”면서 “(예산안 상정을 위해) 일단 의장을 설득해본다는 게 내부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재명표 공약 반영과 尹 압박용? 민주당은 감액 예산안이 민생용이라고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예산을 포함해 고교무상교육 국비지원 유지, RE100 대응과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아동수당 확대 등 저출생 대응사업 확대 등 ‘6대 미래-민생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설명에도 정치권은 민주당이 기획재정부와 대통령실, 검찰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감액 예산안을 활용한다고 봤다. 실제 특활비 삭감은 대통령실과 검찰을 직접 겨누고 있다. 이번 민주당표 예산안에서는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의 특활비(82억5100만원)와 검찰 특정업무경비(506억9100만원), 검찰 특활비(80억900만원), 감사원 특경비(45억원), 감사원 특활비(15억원) 등이 삭감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통해 그동안 방치됐던 ‘국회의 정부 예산 견제 기능’을 강화하게 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 회견 이후 내일 오전까지 시간이 있다”면서 “국회의장의 중재 아래 원내대표들이 만나 추가로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허영 의원은 “2025년 예산안에 정부는 우리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가 반영된 예산을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삭감된 예산안을 편성해서 제출했다”고 거들었다. 허 의원은 “지역화폐 예산은 단 한 푼도 반영하지 않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역화폐는 이재명 대표의 대표적인 내수진작 민생정책으로 소비용 현금 지급을 골자로 한다. ◇與 “협상의 여지 없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단독 예산안 처리를 규탄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만일 민주당이 다수당 위력으로 예결위 강행 처리 후 이를 지렛대 삼아 야당의 무리한 예산 증액 요구 수용을 겁박하는 의도라면, 그런 꼼수는 아예 접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거대 야당의 민주당의 선 사과와 감액 예산안 철회 조치 없이는 예산안에 대한 그 어떤 추가 협상에도 나서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 금요일 감액 예산안 강행 처리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에서 수없이 많은 증액 사업을 요구했고, 같이 노력하자고 많은 행보를 보였다”며 “그러면서 뒤로는 예산안 감액 부분만 강행처리하겠다는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향후 모든 논의의 시작점은 단독 감액안 철회”라며 “철회 없이는 증액 협상도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의 단독 감액안 철회 없이는 진정성을 믿을 수 없다”며 “여당과 입장을 같이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