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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 인도 IT 시장 점검…"치열한 승부근성, 절박함" 강조(종합)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듭시다.”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3일(현지시간) 인도의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를 찾아 현지 임직원들을 만나 던진 말이다. 인도는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국가로 삼성전자에겐 꼭 공략해야 할 시장으로 꼽힌다. 인도 최대 갑부의 막내아들 결혼식 참석 차 인도에 방문한 이 회장은 ‘민간외교관’의 명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인도의 현지 정보기술(IT) 시장 상황도 함께 둘러보며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13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세계 인구 1위 ‘인도’…급속한 경제 성장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뭄바이를 찾아 현지 IT 시장 상황을 살펴보며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이날 오후 귀국했다.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14.4억 명을 기록하며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인도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다. 국민의 평균 연령이 29세로 ‘젊은 국가’인 인도는 2030세대 고객층과 중산층이 늘고 있다. 스마트폰 출하량도 중국에 이어 전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가전 시장의 프리미엄 제품 수요로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엔 좋은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은 인도 현지 특화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인도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도의 또 다른 강점은 ‘우수한 이공계 인력’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인재 수급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노이다, 벵갈루루, 델리 등 연구소는 한국 본사와도 긴밀하게 협업하며 삼성전자 주력 제품의 핵심 기능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최근 벵갈루루 연구소는 현지 대학들과 협력해 인도인 약 6억 명이 사용하는 대표 언어 ‘힌디어’를 갤럭시 AI에 접목하기도 했다.13일(현지시간) 암바니 가문의 결혼식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영상=Zoom TV)◇ ‘암바니家’ 결혼식 3번째 참석…JY 폭넓은 교류인도 현지 시장을 점검하기에 앞서 이 회장은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해 ‘민간외교관’ 면모를 뽐냈다. 포브스에 따르면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지난 4월 기준 세계 9번째 갑부이자 인도 최대 갑부로 꼽힌다.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는 인도 최대 기업으로 석유화학, 오일 및 가스, 통신, 소매업, 금융 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다. 결혼식을 올린 지오 월드 센터는 7만5000㎡에 달하는 인도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로 삼성물산이 시공하며 인연이 깊은 장소다. 삼성전자는 2012년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 자회사인 지오에 4G LTE 네트워크 장비를 단독 공급하는 등 사업 협력을 이어왔다. 암바니 가문의 결혼식은 매번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의 장’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결혼식엔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8년 무케시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와 2019년 장남 아카시 암바니 결혼식에도 참석하며 지속적으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주요 국가 정계 인사와 교류하며 삼성의 비즈니스는 물론 국익에 기여하는 등 ‘민간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단독]KT, MS 애저 도입 늘린다…KT클라우드, 애저팀 구성 득실은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KT(030200)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을 발표한 뒤 KT 및 계열사의 애저 도입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애저는 MS의 클라우드 서비스다. 실제로 KT클라우드는 MS 애저팀 구성을 위한 외부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KT 내부에서는 민간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 있는 반면 KT클라우드가 기존에 담당하던 내부 클라우드 수요를 MS가 대체하게 될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KT클라우드는 현재 네이버클라우드와 함께 공공 및 금융 클라우드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잡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좌측)와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KT)◇ MS에 인프라 자산 제공키로 한 KT…외부 확장 우려14일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MS 애저 담당팀 구성을 위해 외부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김영섭 KT 대표이사와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간 AI 사업 업무협약(MOU) 체결 이후 진행된 조치다. 당시 KT는 MS에 기존 인프라 시스템 자산 일부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협력 내용을 구체화하기 위해 AI와 클라우드 부서를 중심으로 관련 요구 사항과 협업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KT클라우드에서 MS 애저 관련 영업 인력을 외부에서 채용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MS 애저의 점유율이 높지 않다”며 “우선은 KT의 MS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할 컨설팅 인력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중에는 KT클라우드가 MS 애저 재판매사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그는 “KT클라우드는 그동안 자체 클라우드(CSP)로 금융과 공공분야를 주도해왔으나 앞으로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MS 애저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KT 매출로 인정받는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다”며 우려하기도 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의 2019년~2021년 조사에서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가 7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MS와 구글, 네이버가 2~4위를 순서대로 차지한 바 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역할분담, 자산화 고민해야…9월까지 AI·클라우드 MS 협력 구체화KT 안팎에서는 KT클라우드 내 MS 애저 영업 및 컨설팅팀 구성이 김영섭 KT CEO와 최지웅 KT클라우드 CEO의 비전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CEO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및 구글 등 해외 클라우드를 관리(MSP)하는 사업에 집중했던 LG CNS CEO 출신이며, 최 CEO는 레드햇, BEA 시스템즈,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등을 거쳐 클라우드 컨설팅 기업인 오픈소스컨설팅을 창립한 바 있다.최지웅 KT클라우드 CEO는 지난 5월 ‘KT클라우드 서밋 2024’에서 “파트너사뿐만 아니라 경쟁사와도 협력해 시장의 판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 수요에 맞춰 멀티 클라우드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사와도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클라우드 만으로는 확보가 어려운 민간 기업 클라우드 수요를 겨냥해 외국 클라우드 서비스 회사와도 제휴할 수 있다는 의미였던 것으로 해석된다.이번 협업이 KT클라우드가 맡았던 KT그룹 수요를 단순히 MS에 넘기는 방식으로 끝나지 않으려면 치밀한 계획이 필요해보인다. MS 애저는 오픈AI의 생성형 AI 인프라를 독점 제공 중인데 ‘챗GPT’와 KT클라우드 상에서 서비스되는 KT 자체 개발 AI ‘믿음’ 간의 역할 분담, 그리고 KT의 전산시스템을 MS 클라우드로 전환할 때 KT 내부 자산화 및 고도화 전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KT와 KT클라우드는 9월까지 MS와의 AI 및 클라우드 협력 방안을 구체화한 뒤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KT클라우드는 2022년 4월 KT그룹의 클라우드 및 IDC 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기업이다. 지난해 5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ICS)으로부터 유상증자 방식으로 6000억원(지분 약 13%)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를 4조6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매출은 678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분사 직전인 2022년 1분기 매출을 제외하더라도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한 수치다. 공공 클라우드 사업과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의 견조한 성장 덕분이다. 최근 KT클라우드는 AMD, 리벨리온 등 칩 파트너와 협력해 AI 서비스 인프라 제공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생성형 AI 활용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 [마켓인]실감형 콘텐츠 빠진 글로벌 투자사…가상 스튜디오 투자 행렬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열기가 식은 메타버스를 가상 스튜디오 산업이 대체하고 있다. 투자업계도 가상 스튜디오 즉,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리는 상황이다. 가상 스튜디오는 실시간 3D 엔진을 사용해 현실과 흡사한 세트를 만들고 대형 LED 벽에 이미지를 구현하도록 한다. 이를 활용하면 현장에서 실제와 흡사한 복잡한 세트를 만들거나, 로케이션 장소를 섭외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콘텐츠 제작 업계에서 각광 받고 있다. K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관련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라 업계 관심이 쏠린다.가상 스튜디오에서 콘텐츠를 제작하는 모습. (사진=디멘션 홈페이지 갈무리)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사가 실감형 콘텐츠 제작사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일례로 국내 벤처캐피털(VC) 매쉬업벤처스가 투자한 국내 인공지능(AI) 가상 스튜디오 비블이 최근 475만 달러(약 65억 5400만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비블에 투자한 곳은 미국 AI 전문 투자사인 베이시스 셋 벤처스와 피카 벤처스다. 회사는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조명과 배경을 선택해 촬영 가능한 스위치 라이트라는 가상 스튜디오를 개발했다. 회사는 해당 스튜디오를 통해 단독 백만 원으로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외에도 영국의 가상 제작 스튜디오 디멘션이 자금을 조달에 성공했다. 회사는 △영화 노웨이 업 △애플 티비 플러스의 마스터스 오브 디 에어 △넷플릭스의 아바타 아앙의 전설 등 블록버스터 영화와 드라마 작품을 여럿 제작했다. 회사는 최근 미국 사모펀드(PEF) 운용사 그로쓰 카탈리스트 파트너스(GDP)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앞으로 GDP의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사와 협업해 사업을 다각화 시킨다는 계획이다.IT 서비스 및 컨설팅 제공업체 액센츄어도 지난해 말 뷰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했다. 투자는 액센츄어 벤처스의 신흥 기술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대상 투자 프로그램인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에 뷰 테크놀로지스를 선정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뷰 테크놀로지스는 북미 전역에 가상 스튜디오 네트워크를 지닌 기업으로 디지털 트윈, 실시간 렌더링, 모션 캡쳐,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아마존, CBS 스포츠, 디즈니 콘텐츠를 제작한 바 있다.글로벌 투자사들이 실감형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에 투자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점점 더 많은 콘텐츠에 해당 기술이 사용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재 게임·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는 실감형 콘텐츠에 대한 목마름이 커지고 있다. 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영화 등 플랫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이들이 뛰어난 시각 효과를 구현한 제작물을 만들기 위해 쏟는 비용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실감형 콘텐츠 스튜디오 역시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혁신기술을 도입하는 식으로 발전 중이다.수요가 크다 보니 성장세도 상당하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가상 콘텐츠 제작시장 규모는 24억 3000만달러(3조 3522억원)로 10년 뒤인 오는 2033년에는 98억 5000만달러(13조 588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프리시던스리서치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이 해당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연평균 성장률이 약 1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국내 VC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출자자(LP)들이 국내 운용사(GP)에 K콘텐츠 관련 포트폴리오나 관련 펀드 조성을 요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국내 VC들도 다양한 콘텐츠 분야 먹거리를 발굴하려는 움직임에 발맞춰 실감형 콘텐츠 제작사 등 관련 분야 전반을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