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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포를 즐기는 뇌 [조성진 박사의 엉뚱한 뇌 이야기]
- 조성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 이야기를 합니다. 뇌는 1.4 키로그램의 작은 용적이지만 나를 지배하고 완벽한 듯하나 불완전하기도 합니다. 뇌를 전공한 의사의 시각으로, 더 건강해지기 위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해 어떻게 뇌를 이해해야 하고, 나와 다른 뇌를 가진 타인과의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의학적 근거를 토대로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함께 탐구해보겠습니다. 일주일 한번 토요일에 찾아뵙습니다.[조성진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 우리는 살면서 많은 공포를 체험한다. 인간으로 태어날 때 첫 울음은 첫 호흡을 하기 위함이지만 세상 밖으로 나왔을 때 공포감을 느껴 우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공포에 노출되면 모든 동물들의 반응은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동공이 확장되고, 호흡과 심박수가 증가되어 많은 양의 산소와 혈액을 근육에 보내 최대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한다. 또한 모공이 수축하여 머리카락이 뻣뻣해지며 소름이 끼치게 되는데 만약 인간이 털이 많은 동물이었다면 더 크고 무섭게 보이게 만들었을 것이다.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공포를 불쾌한 감정으로 생각하지만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공포를 즐기고 체험하는 것을 즐기는 경우도 흔하다. 공포영화를 보고, 롤러코스트를 타기도 하며, 스카이 다이빙과 번지점프와 같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경험은 엄청난 순간적인 공포를 느낄텐데 오히려 쾌감을 느끼는 것이 이상하다. 두려움과 즐거움은 완전히 반대되는 감정은 아닌 듯하다. 극한의 공포가 끝이 났을 때 종종 쾌감을 느끼는데 이것은 단지 살아남았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은 아니며 복잡한 뇌의 변화로 인해 발생한다. 공포반응을 제어하는 뇌의 구조물은 편도체이다. 이는 뇌의 원시구조인 변연계에 해당하는 구조물로써 공포에 노출되면 편도체가 뇌의 시상하부를 자극하여 결국 뇌하수체에서 부신피질자극호르몬을 혈액으로 방출시키게 된다. 결국 코티졸이라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압을 높이고 혈당수치를 증가하여 신체가 최대 활동할 준비를 시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러한 반응은 원시시대부터 포식자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공포가 끝나면 이완감이 나타나는데 뇌의 전전두엽에서 위험이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면 안도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공포의 체험은 혼자하는 것보다는 여러 명이 같이 하는 것을 즐긴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두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서로 유대감이 생기게 되는데, 이때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옥시토신은 집단기억과 유대감을 형성하는데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흔히 ‘사랑호르몬’ 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런 유대감은 즐거움의 필수적인 부분이며, 공포를 함께 이겨낸 모든 사람들이 훌륭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옥시토신뿐만 아니라 엔도르핀도 공포 후에 분비되어 행복감을 주게 된다. 엔도르핀은 우리 몸에서 분비되는 천연 마약 성분이며 30분 이상 달리기를 한 경우 더 이상 달려도 지치지 않을 것 같고 계속 달리고 싶은 상태인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하는 상태에 도달하는 데 관여한다. 마지막으로 신체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을 방출하여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이렇듯 공포는 우리 뇌에서 여러가지 호르몬과 신경전달 물질의 변화로 결국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공포 체험을 즐기게 만드는 것은 모두 이러한 화학 물질 때문이다.진정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즐기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정한 위험이 없는 안전한 공포를 즐기는 것이다. 장기적인 두려움은 혈압 상승 및 방어 행동과 같은 역효과를 가져오는 반면 단기적 공포체험은 안전한 공간에서 두려움에 대한 신체의 반응을 연습하게 만들어 생존 능력을 키우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으며 자기 보호를 위해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게 하는 이점이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공포 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COVID-19 기간 동안 심리적으로 더 회복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진화에 관한 한 공포감은 고대 원시사회로부터 위험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든 인간의 기본 감정으로 진화 전반에 걸쳐 생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공포의 경험이 때론 병적인 불안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를 공포증(phobia)라고 한다. 예를 들면 높은 장소에서 비정상적으로 심리적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는 고소공포증이 있고, 좁을 공간을 견디지 못하는 폐쇄 공포증, 자기가 도움을 받을 수 없거나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넓은 장소를 불안에 하는 광장 공포증도 한 예이다. 이런 공포증은 인지행동치료나 약물치료가 필요한 정신 장애에 해당한다. 지난 2년간 우리는 COVID-19의 판데믹으로 인한 타인과의 접촉 공포증과 손소독과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강박증과 같은 새로운 불안 증후군이 발생 된 듯하다. 그러나 공포와 불안을 극복하고 인류가 발전하였듯이 인류는 COVID-19을 극복하고 또 하나의 공포를 이겨낸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스카이리, 공식 팬덤명은 '캐슬'… 팬들이 직접 뽑았다
- 스카이리(사진=굿럭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스카이리(SKYLE)가 데뷔 100일을 맞아 공식 팬덤명을 발표했다. 스카이리(에린·채현·지니·우정)은 지난 11일 오후 11시 네이버 V LIVE(브이라이브) 데뷔 100일 기념방송 ‘스카이리 100일의 기적’(The 100th day of Miracle SKYLE)에서 실시간 팬덤명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스카이리는 생방송에서 5개의 후보(헤븐, 플라이어, 다이빙, 캐슬, 오션)를 공개했다. SNS 투표 시스템을 통해 의견을 받고, 방송 말미에 결과를 발표했다. 스카이리의 팬들이 선택한 팬덤명은 ‘캐슬’(Castle)이다. 스카이리의 음악과 세계관을 사랑하는 팬들을 ‘캐슬’로 표현했다. 스카이리와 팬들이 ‘스카이리 캐슬’에서 영원히 함께 하자는 의미도 담겼다.스카이리는 팬덤명 투표 외에 100일 자축 파티와 데뷔 100일 타임라인 돌아보기, Q&A 시간, 미리 불러주는 캐롤송 라이브 등을 팬들에게 선물했다. 2500명이 넘는 글로벌팬이 시청했하고, 21만 하트(좋아요)를 받았다.스카이리는 소속사 굿럭엔터테인먼트를 통해 “팬 여러분을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생겨서 행복하다. ‘캐슬’ 사랑합니다. 스카이리 캐슬에서 우리 함께 놀아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스카이리는 8월 4일 팝댄스곡 ‘천사의 날개를 내게줘’(FLY UP HIGH)로 데뷔했다. 뛰어난 가창력과 파워풀한 퍼포먼스, 다양한 콘셉트로 2021년 많은 주목을 받았다.
- '산장미팅' 여신 임성언, 지금은 요트 선수?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과거 미팅 프로그램 원조 여신으로 불렸던 배우 임성언이 18일 방송되는 tvN STORY ‘프리한 닥터M’에 출연한다.18일 방송되는 tvN STORY ‘프리한 닥터M’(사진=tvN STORY)임성언은 ‘프리한 닥터M’ 코너 중 화려했던 연예계를 떠나 프리한 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스타들의 현재를 찾아가는 ‘프리한 스타’를 통해 일상을 공개한다.임성언은 KBS ‘산장미팅-장미의 전쟁’에서 백만불짜리 보조개 여신으로 등장해 김상혁, 성시경 등 뭇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날 방송에선 스튜디오 분위기를 환하게 만들 만큼 여전히 아름다운 미모를 과시해 MC들을 놀라게 한다.방송에서 임성언은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원빈, 배용준과 함께 광고를 찍으며 모델로 활동하다 캐스팅돼 미팅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사연, 방송 회차를 거듭할수록 팬카페 수, 회원 수가 늘어나며 인기를 실감했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또한 나영석 PD, 이우정 작가 등 일명 ‘나영석 사단’이 배출해낸 1호 스타라는 점도 함께 공개한다.현재 잠시 공백기를 가지고 있다는 임성언은 의외의 도전을 이어 나가고 있다. 요트에 관심이 생겨 면허를 취득해 아마추어 팀에 입단, 3년 차 요트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근황을 전한다. 또한 버스, 대형 트레일러, 요트 조종 1급, 무선종사자, 스쿠버 다이빙 등 자격증을 보유한 것에 이어 중장비 자격증에도 도전하는 모습도 보여줄 예정이다.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임성언의 24시간 프리한 일상은 18일 오전 9시 tvN STORY와 tvN에서 방송되는 ‘프리한 닥터M’에서 만날 수 있다.
- 체육훈장 청룡장 받은 '암벽여제' 김자인 "가문의 영광이에요"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1 체육발전유공 정부포상 전수식 및 제59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에서 청룡장 수훈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자인 선수, 황희 문체부 장관, 최일상 선수, 김정길 선수.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가문의 영광이에요.”‘암벽 여제’ 김자인(33)이 체육훈장 최고등급인 청룡장을 받고 활짝 웃었다.김자인은 15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1 체육발전유공 정부포상 전수식과 제59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에서 청룡장을 수상했다.이번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수상자만 참석해 간소하게 진행됐다. 수상자들의 자리를 충분히 띄워 놓고, 짧은 행사 시간 동안 두 차례 인터미션을 갖고 소독 작업을 하는 등 철저한 방역에 신경 썼다.‘체육발전유공 훈포장’은 우리나라 체육발전을 위해 공헌한 선수와 지도자에게 수여하는 체육 분야 최고 영예의 상이다. 청룡장은 체육훈장 중 최고 등급의 훈장이다.김자인은 2004년 아시아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 최연소 우승을 시작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 등을 기록했다.시상식이 끝난 뒤 김자인은 “가문의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스포츠클라이밍을 해왔고, 2004년부터 국가대표로 활동했다”며 “그동안 좋은 일도, 힘든 일도 많았지만 세계 대회에서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주신 최고의 응원과 격려를 받은 것 같아 감격스럽고 감사하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국제대회에서 통산 29차례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체육훈장 청룡장은 또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김자인은 “느낌이 정말 다르다”며 “국제 대회는 그때그때 운동을 하고, 그 대회마다 받는 거라면 이 상은 그동안 노력에 대한 응원인 것 같아 받는데 울컥했다”고 말했다.김자인은 스포츠클라이밍을 대중화시키는데 큰 공헌으 세웠다. 2017년 국내 최고층(123층-555m) 빌딩인 롯데월드타워를 2시간 반 만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1m당 1만원씩 총 555만원을 기부하기도 했다.김자인은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해오면서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대회와는 달리 빌딩 등반도 하면서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아울러 “나 때문에 대중화가 됐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이전부터 노력해주신 선배님들이 계시고, 지금 암장을 운영하시면서 교육에도 힘쓰시는 많은 분들도 있어 대중화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하게 답했다.스포츠클라이밍은 올 여름 도쿄 대회를 통해 올림픽 데뷔전을 치렀다. 김자인은 부상 등으로 출전권을 따내지 못하면서 선수가 아닌 해설위원으로 올림픽에 참가했다.김자인은 “선수로서 올림픽에 도전하려고 노력했기에 아쉬웠다”면서 “오랫동안 꿈이었던 올림픽 무대에 선수는 아니지만 해설위원으로나마 함께할 수 있어 굉장히 행복했다”고 말했다.김자인은 7개월 전 딸을 출산해 ‘엄마’가 됐다. 하지만 김자인의 도전에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3년 뒤 2024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김자인은 “출산 직후에는 아니었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올림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며 “파리올림픽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내 의지로 마무리하고 싶은 생각이 커서 잘되든, 되지 않든 도전할 수 있을 때까지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이날 영광의 수상자는 체육발전유공 훈포장 총 37명(청룡장 8명·맹호장 10명·거상장 9명·백마장 4명·기린장 3명·체육포장 3명), 대한민국체육상 9명 등 총 46명이다.1963년 제정돼 올해로 59번째로 맞이하는 대한민국체육상은 매년 우수선수와 지도자, 체육진흥 및 연구 등 총 9개 분야(대통령상 7개 부문, 문체부 장관상 1개 부문, 장관감사장 1개 부문)에서 공적이 있는 자를 선정해 시상한다.올해는 ▲연구상 경희대학교 송종국 교수 ▲지도상 광주광역시청 육상부 심재용 감독 ▲공로상 대한하키협회 신정희 부회장 ▲진흥상 대구광역시 체육회 박영기 회장 ▲극복상 광주광역시청 사격팀 이지석 ▲특수체육상 주몽학교 이혜정 교사 ▲심판상 경북대학교 한윤수 교수 ▲체육인의 장한 어버이상 기계체조 국가대표 류성현의 아버지 류정훈 씨, 다이빙 종목의 김영남, 김영택, 김영호의 어머니 정영숙 씨가 영광을 안았다.경기상 수상자로 선정됐던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에 대한 시상은 보류됐다. 심석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코치와 나눈 메신저 대화가 유출되면서 고의 방해 의혹에 휩싸였다. 이날 시상식에서도 경기상을 제외한 8개 부문에 대한 시상만 이뤄졌다.대한민국체육상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금 1000만 원이, ‘체육인의 장한 어버이상’ 수상자에게는 감사패와 소정의 부상이 수여된다.황희 문체부 장관은 “선수들이 앞으로도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계획”이라며 “대한민국이 스포츠를 통해 일상을 되찾고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맘껏 누리는 스포츠 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랜선여행] '세계 최초 공개' 사진 작가가 담은 뉴질랜드 비경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진작가들이 카메라에 담은 뉴질랜드 전역의 다양한 비경이 지난 19일 ‘세계 사진의 날’(World Photography Day)을 맞아 최초로 공개됐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작가가 선보인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이 그 주인공으로, 하나같이 지금껏 단 한 번도 공개되지 않은 미공개 본으로 구성되었다. 설산에서부터 아웃도어 액티비티, 지열 온천, 남반구의 밤하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로 뉴질랜드의 절경을 이미지로 압축해, 진정한 뉴질랜드 랜선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뉴질랜드의 최고봉인 마운트쿡(Aoraki Mt Cook)에서부터 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마투키투키(Matukituki) 계곡에 이르기까지. 뉴질랜드의 환상적인 풍경을 고루 담은 멋진 이미지와 자연의 경이를 포착해 낸 사진가들을 함께 만났다. 홀리포드 계곡 폭포(사진=윌리엄 파티노)◇피오르드랜드의 거친 야생 매력 담아낸 ‘윌리엄 파티노’호주 출신의 사진가 윌리엄 파티노는 뉴질랜드 남섬에 거주하는 전업 풍경 사진작가다.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 호주판을 비롯해 BBC 어스, 애플, 소니 등 다양한 언론 매체와 기업에서 일했다. 그는 뉴질랜드의 풍경 중에서도 특히 피오르드랜드와 남알프스와 같은 광활하면서도 거친 야생의 매력을 탁월하게 담아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피오르드랜드는 나의 고향이자 영감의 원천이 되는 야생의 땅”이라고 일컫기도 한 윌리엄 파티노의 작업물은 강과 바다, 숲과 설원을 넘나들며 뉴질랜드의 험준한, 그리고 환상적인 매력을 고루 드러낸다. 피오르드랜드의 해안가 풍경(사진=윌리엄 파티노)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 내 엔드피크의 여명(사진=마크 클린턴)◇뉴질랜드의 다양한 액티비티를 담은 ‘마크 클린턴’마크 클린턴 역시 호주 출신의 사진가로, 세계 곳곳의 멋진 자연 풍경은 물론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 라이프스타일 콘텐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사진 작업으로 명성을 누리고 있다. 2014년에 남섬을 캠퍼밴으로 다니면서 뉴질랜드와 첫 인연을 맺은 마크 클린턴은 뉴질랜드에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액티비티 활동에 깊이 빠져들었다. 캠핑을 시작으로 서핑, 스키, 스노보드를 촬영하거나 직접 체험하며 뉴질랜드 여행의 진정한 매력을 담은 작업물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의 겨울을 포착한 그의 이미지들은 압도적인 뉴질랜드의 자연을 잘 묘사하고 있다. 마크 클린턴은 “뉴질랜드에서 7월에 체험할 수 있는 스노 캠핑 당시 일출 장면을 촬영했던 경험은 내가 체험했던 최고의 극적인 순간”이었다고 말했다.마운트 어스파이어링 국립공원의 로크나가 호수(사진=마크 클린턴)아벨 태즈먼 국립공원의 파도 치는 바다(사진=루카스 라르손 바르세사)◇뉴질랜드의 대자연을 카메라에 담은 ‘루카스 라르손 바르세사’스웨덴 출신의 사진가인 루카스 라르손 바르세사는 촬영 감독을 비롯해 광고, 다큐멘터리, 기업 및 TV 프로그램 등 다방면에 걸쳐 활약 중이다. 특히 아웃도어 스포츠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전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약하고 있다. 세계적인 배낭 도보 여행지를 소개하는 미국의 TV 프로그램 시리즈 ‘에픽 트레일’ 촬영으로 뉴질랜드를 여행하며 뉴질랜드 대자연의 매력에 깊숙이 빠져들었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먼저 해돋이를 조망할 수 있는 히쿠랑기산을 비롯해 뉴질랜드의 다양한 ‘야생적’ 매력을 카메라에 담았다.로토루아의 와이오타푸 지열지대(사진=나바니스 운니크리슈난)◇다양한 시선으로 뉴질랜드를 담은 ‘나바니스 운니크리슈난’인도 출신의 나바니스 운니크리슈난은 실험적인 시도와 독창적인 연구를 통해 사진을 독학한 사진가다. 취미로 시작한 DSLR 사진 작업이 풍경 사진가로 커리어가 확장된 경우로, 초현실적인 듯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포착하는 작가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을 비롯해 디지털카메라매거진, 허핑턴포스트 등 다양한 매체에서 일했다. 특히 소니, 컬럼비아 스포츠웨어 등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지상에서, 혹은 상공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본 여행 풍경을 선보이고 있다.뉴질랜드의 밤하늘과 루핀(사진=다카사고 준지)◇생물의 순간을 잘 포착한 ‘다카사고 준지’일본 출신의 사진가 다카사고 준지는 다이빙 전문 촬영 작가에서 시작해 풍경 전문 작가로 영역을 확장했다. 바다와 자연 풍경, 동물, 하늘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사진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그는 해양 보존을 위한 비영리단체 ‘해양야생동물협회(Oceanic Wildlife Society)’의 이사로도 활약 중이다. 자연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생물의 순간을 잘 포착하는 다카사고 준지의 작업물은 내셔널지오그래픽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에 소개되었더. ‘니콘 더 갤러리’, ‘도쿄 미드타운 후지필름 스퀘어’, ‘코니카미놀타 플라자’ 등에서 열린 전시회를 통해 사진 작품을 선보였다.
- [정덕현의 끄덕끄덕]축구 야구 말구
- [정덕현 문화평론가] 우리에게 축구는 올림픽 같은 국가 스포츠 이벤트에서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이번 도쿄올림픽도 다르지 않았다. 뉴질랜드전에 1대0으로 충격적인 패배를 안고 시작했지만 루마니아전에서 4대0, 온두라스와는 무려 6대0으로 대승을 거두며 한껏 기대감을 높였다. 그래서 4강을 두고 벌인 멕시코와의 경기가 있던 7월31일 밤은 축구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아쉽게도 3대6으로 패배하며 4강 진출의 꿈은 좌절될 수밖에 없었지만. 축구만큼 인기 있는 스포츠는 단연 야구였다. 이스라엘과의 1차전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10회 연장까지 가는 경기에서 결국 6대5로 승리하면서 기대감을 높인 한국팀은, 미국에는 4대2로 졌지만,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경기에서 짜릿한 9회말 4대3 역전승을 거두면서 우리를 설레게 했다. 이스라엘과의 2차전에서 11대1로 콜드게임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는 듯했지만, 이후 일본과 미국 그리고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마저 지면서 메달의 꿈은 좌절됐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무력하게 지는 모습에 불만 섞인 목소리들마저 터져 나왔다.그런데 축구와 야구가 어떤 기대감을 만들고 거기에 얼마나 상응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는가와는 상관없이, 이러한 이른바 ‘인기 종목’에 집중되는 스포츠중계가 과연 온당한가 하는 비판적 시선들도 등장했다. 특히 야구와 축구 그리고 배구 경기가 동시에 벌어졌던 7월31일 밤 상황은 이러한 비판적 시선을 수면 위로 끌어냈다. 올림픽 중계를 독점적으로 방영한 지상파3사는 시청자들을 배려하지 않고 모두 똑같이 축구와 야구를 교차해 중계함으로써 배구를 소외시켰다. 물론 지상파가 갖고 있는 케이블 채널을 통해 배구 중계를 하긴 했지만, 시청자들은 이러한 선택이 온당하지 않다고 여겼다. 게다가 그 날 모두 상대팀에게 패배한 축구, 야구와 달리 배구는 일본을 3대2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김연경을 위시한 선수들에 대한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들이 쏟아졌다. 그러니 관성적으로 축구와 야구를 모두 똑같이 중계한 지상파3사의 선택이 얼마나 구시대적인가가 저절로 드러난 셈이었다. 이 상황을 보며 단박에 필자의 머리에 떠오른 프로그램이 있었다. KBS <축구 야구 말구>다. 축구를 대표하는 이영표와 야구의 투머치토커 박찬호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숨은 재야의 고수들과 배드민턴 같은 생활체육을 놓고 대결을 벌이는 프로그램이었다. 테니스, 탁구 등등의 다양한 생활체육을 소재로 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배드민턴으로 12회 시즌을 마감한 이 프로그램은 지금의 스포츠가 국가스포츠의 차원을 넘어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있는 그 변화를 포착했다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가 있었다. 이런 점은 제목에 이미 담겨 있었다. 축구와 야구 같은 국가스포츠를 상징하는 스포츠종목이 아니라 배드민턴 같은 ‘생활스포츠’를 그것도 국가스포츠가 배출한 스타들의 도전기로 담겠다는 의지가 그 제목에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국가스포츠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건 올림픽을 바라보는 달라진 대중들의 시선에서도 느껴졌다. 우승과 메달(그것도 금메달) 그리고 순위는 국가스포츠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유인이었다. 하지만 국가주의 시대가 저물고 국가보다는 개인의 행복이 더 중요해진 시대로 접어들면서 올림픽 같은 국가스포츠도 ‘국가적 성취’보다는 ‘개인적 성취’에 더 집중하게 됐다. 4등에 주목하고 응원하는 새로운 풍경들이 등장했다. 24년 만에 한국기록을 경신하며 2m35를 넘어 4등을 한 우상혁 선수는 활짝 웃으며 “후회는 전혀 없다”고 소감을 밝혔고, 다이빙 3m 스프링보드에서 예선12위 꼴찌로 결선에 올라 놀랍게도 한국 다이빙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전체 4등을 한 우하람 선수 역시 “4등 자체가 영광”이라고 했다. 수영 자유형 100m 예선에서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결선에 올라 5등 성적을 낸 황선우 선수는 “만족한다. 행복하게 수영했다”고 말했고 그밖에도 역도의 이선미, 체조 마루운동의 류성현, 사격 10m 공기권총 혼성단체전의 남태윤, 권은지도 모두 4등을 했지만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들에 대한 팬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메달에 대한 집착을 보이지 않는 팬들은 본인들이 만족해하는 경기를 보며 아낌없는 박수를 쳐줬다. 더 이상 1등만 알아봐주는 올림픽이 아니었던 것이다. 국가스포츠나 엘리트 체육은 스포츠를 그 자체로 즐기기보다는 국가 홍보나 국위선양 같은 관점으로 활용되던 시대의 산물이다. 이영표가 뛰었던 2002년 월드컵으로 전 국민이 들썩이던 시절이 있었고, 마치 IMF 속에서도 희망을 바라보듯 메이저리거로서 박찬호의 투구 하나에 국민들이 열광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이런 열광은 아마 앞으로도 국가적인 스포츠 이벤트에 있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엘리트 체육의 산물로서 국가스포츠가 여전히 존재한다 하더라도, 이번 올림픽을 통해 드러난 것처럼 스포츠를 그 자체로 즐기는 생활체육에 대한 대중적인 욕망도 커지고 있다.사실 스포츠에 있어서 축구, 야구 같은 인기스포츠와 이른바 ‘비인기종목’으로 불리는 스포츠가 나뉘는 데는 미디어의 역할이 크다. 미디어가 어떻게 조명해주느냐에 따라 그 저변이 만들어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른바 ‘비인기종목’이라는 지칭을 들을 때마다 어딘가 잘못되어 있다는 인상을 갖게 된다. 종목이 인기가 없는 게 아니라, 미디어가 주목해주지 않기 때문에 인기를 얻을 기회가 없는 게 아닌가. 하지만 지금의 대중들은 국가(혹은 미디어)가 주목시키는 스포츠에만 시선을 주지는 않는다. 만일 생활체육이 점점 더 대중들의 일상에 자리하게 된다면 이런 관점은 더 강해질 것이다. 축구, 야구 말고도 대중들이 찾는 스포츠들이 더 다양하게 미디어에 조명될 때, ‘비인기종목’이라는 이상한 지칭은 사라지지 않을까. 지금 우리의 스포츠는 새로운 변화를 앞두고 있다.
- 필리핀관광청, 관광업 종사자 백신 접종 속도 박차
- 필리핀 정부가 관광인력 집중 백신 접종 통해 빠른 여행업계 회복 위해 노력하고 있다.(사진=필리핀관광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필리핀 정부는 지역 관광업계의 빠른 회복을 위해 관광업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공공과 민간 부문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팔라완의 경우 4개의 주요 목적지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총 6만 2000회 접종 가운데 3만회는 1만 5000명의 관광업 종사자를 보유하고 있는 푸에르토 프린세사 시에서 이루어졌다. 나머지 3만 2000회는 코론, 엘니도, 산 비센테 등 3개의 지방 자치 단체에 할당해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 지난 3일에는 빈스 디존 코로나19 대응 국가 태스크포스 부국장 등이 팔라완을 방문해 현지 관광업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을 적극 주도했다. 필리핀 관광부는 몇 주 안에 더 많은 양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이 팔라완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팔라완은 코로나19 세계적 범유행 중에도 계속해서 세계 최고의 관광 명소 중 하나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2020년에는 글로벌 여행 전문 매거진 ‘트래블앤레저’로부터 100점 만점 중 94.83점을 받아 세계 최고의 섬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홀은 관광업 종사자 총 1만 3000명 가운데 약 40%인 5000명이 첫 번째 백신 접종을 마쳤고, 섬의 도심 지역인 탁빌라란의 경우에는 2500명의 관광업 종사자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또 1만 1000회의 백신을 추가 요청한 상태다. 보라카이 또한 지난 6일을 기준으로 약 60%인 1만 2809명의 관광업 종사자 중 7634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관광업 종사자들은 숙박 시설을 포함해 레스토랑, 다이빙 상점, 스파, 기념품점, 부두 항구 및 기타 필수 서비스 제공업체, 교통업계, 관광 경찰, 이민국 직원 및 재활 관리 그룹을 포함한 정부 최전선 서비스 업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함께 보라카이는 새로운 관광 상품을 출시할 예정인데, 자전거 여행을 비롯하여 푸드와 웰빙 등의 테마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수도 마닐라의 리잘 공원(Rizal Park)에는 지난달 31일에 드라이브스루 백신 접종 시설을 오픈했다. 베르나데트 로물로 푸얏 필리핀 관광부 장관은 “리잘 공원을 관리하는 국립공원 개발 위원회와의 전략적인 협력으로 백신 접종 시설을 오픈했다”며 “메트로 마닐라에 대해 더 엄격한 ECQ (Enhanced Community Quarantine) 조치의 일환인 이번 프로젝트는 델타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 [도쿄올림픽]효자종목 굳힌 양궁·펜싱…육상·수영·근대5종 새로운 기대 종목으로
-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양궁 국가대표 강채영(왼쪽부터), 장민희, 안산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양궁과 펜싱은 ‘효자종목’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여기에 육상과 수영, 근대5종, 스포츠 클라이밍 등 새로운 종목에서 경쟁력을 보이며 3년 뒤 열리는 2024 파리올림픽을 기대케 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 속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금메달 7개 이상 획득해 종합순위 10위 이내 성적을 내겠다는 목표를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다.그러나 29개 종목 355명의 선수가 참가한 한국 선수단은 코로나19 감염 위험 속에서도 지난 23일부터 17일간 열린 이번 올림픽에서 성적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큰 감동을 줬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를 땄다. 종합순위는 16위다. 도쿄올림픽 33개 정식 종목 가운데 29개 종목에 출전한 한국이 메달을 딴 종목은 8개다. 양궁(금4), 펜싱(금1, 은1, 동3), 체조(금1, 동1)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했고 태권도(은1, 동2), 유도(은1, 동2), 사격(은1), 배드민턴(동1), 근대5종(동1)에서 메달을 보탰다.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8위를 차지한 2016년 리우 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딴 5개 종목(양궁, 골프, 태권도, 사격, 펜싱)을 포함해 유도, 레슬링, 역도, 배드민턴까지 9개 종목에서 메달을 수확했다.도쿄 대회에서는 체조의 깜짝 금메달과 근대5종 사상 첫 메달이 나왔음에도 금메달과 전체 메달 획득 종목 모두 5년 전 리우 때보다 줄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대회 준비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모두가 동일한 조건이었던 만큼 한국의 메달 종목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일깨웠다. 양궁과 펜싱은 하계올림픽에서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이번에도 양궁은 금메달 4개를 합작했다. 혼성전과 남녀 단체전,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4관왕을 달성했다. 또 양궁은 올림픽 통산 금메달 수를 27개로 늘리며 쇼트트랙(24개)을 넘어 한국 올림픽 최다 금메달 종목의 지위를 되찾았다.펜싱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한 한국은 2012 런던 대회(금메달 2개·은메달 1개·동메달 3개)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며 펜싱 강국임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 12개 종목 중 남녀 플뢰레 단체전을 제외한 10개 종목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출전권을 확보한 한국 펜싱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금3·은4·동1), 프랑스(금2·은2·동1)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다.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종합 2위를 차지했던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체조도 이번 올림픽에서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신재환(제천시청)은 남자 기계체조 도마에서 정상에 올라 2012년 런던 대회 도마 양학선 이후 9년 만이자 한국 체조 역대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서정(수원시청)은 도마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 체조 선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육상과 수영, 근대5종에서는 새 희망을 발견했다. 육상에서는 우상혁(국군체육부대)이 남자 높이뛰기에서 2m35를 넘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4위를 차지하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1997년 이진택이 세운 종전 한국 기록(2m34)을 24년 만에 경신하고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종전 8위)을 작성했다. 수영에서는 황선우(서울체고)가 기대주에서 한국 수영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자유형 100m 아시안 신기록(47초56)과 자유형 200m 한국 신기록(1분44초62)을 작성한 그는 아시아 선수에게 벽처럼 느껴졌던 자유형 100m와 200m 결선에 진출하며 한국 수영의 미래를 밝혔다.다이빙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이 3m 스프링보드에서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오르며 사상 첫 메달에 가까워졌다는 걸 입증했다. 펜싱, 수영, 승마, 육상, 사격을 한 명의 선수가 모두 치르는 근대5종에서는 전웅태(광주광역시청)가 올림픽 사상 최초의 메달(동메달)을 획득하며 다음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메달 효자 종목인 태권도와 사격, 금메달 유력 후보였던 야구와 골프의 부진은 뼈아팠다. 태권도는 역대 최다인 6명이 출전했지만, 은메달 하나와 동메달 2개를 가져오는 데 만족해야 했다. 태권도가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 처음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하나도 못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사격에서는 김민정(KB 국민은행)이 여자 25m 권총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큰 기대를 모았던 진종오가 무관으로 마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2연패에 도전했던 야구와 여자골프도 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 [도쿄올림픽]갈등·분열로 몸살 앓는 대한민국 깨우친 '원팀정신'
- 17일 동안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하나된 ‘원팀’으로 코로나19의 시련을 날릴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왼쪽부터 여자배구팀 선수들. 근대5종 정진화, 배드민턴 여자복식 이소희-신승찬, 높이뛰기 4위 우상혁, 체조 류성현, 남자 탁구 대표팀, 사격 한대윤, 다이빙 우하람, 역도 이선미.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올림픽 개막 전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하나의 팀이 돼 4강 무대를 밟았다.”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캡틴’ 김연경(33·상하이)이 2020 도쿄올림픽 터키와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이기고 4강 진출 이룬 뒤 한 말이다.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8일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르비아에 0-3으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긴 했지만 고개를 떨구진 않았다. 팀 전체가 하나가 돼 모든 것을 쏟아부었기에 후회는 없었다.배구뿐이 아니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1년이 연기되는 우여곡절 끝에 열리기는 했지만 도쿄올림픽은 우리 선수들이 출전하는 경기가 열릴 때만큼은 정치, 사회적으로 각 진영에서 첨예한 대립을 겪던 대한민국을 원팀으로 엮어줬다. 코로나19 이전 월드컵, 올림픽 축구 경기 당시와 같은 거리 응원은 없었지만 국민들은 TV, 인터넷 등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며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원팀’으로 뭉친 많은 선수들은 열정을 쏟아부으며 국민들에게 희열을 안겼다. ‘원팀’은 각종 사안에서 분열과 갈등이 만연해온 대한민국에 스포츠가 전한 메시지이기도 했다.원팀은 말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을 하나로 묶어야 진짜 원팀이 된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그런 점에서 ‘원팀 정신’의 표본이었다. 주장 김연경이 솔선수범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지만 가장 많이 몸을 날렸고 공을 받아올렸다. 절체절명의 순간 “해보자, 후회하지 말자!”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후배들은 그런 선배의 모습을 믿고 따랐다. 정신은 육체를 지배했고 놀라운 승리를 이끌어냈다.앞서 여자배구 대표팀은 소집 후 3개월 넘게 외부와 격리된 채 훈련에만 집중했다. 국제대회에 나가서도 경기장과 숙소만 오가는 고된 생활을 이어왔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로지 올림픽이라는 한 가지 목표만 바라봤다. 옆에 있는 동료들을 생각하며 희생했다.국민들은 그런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단순히 승리에 열광해서가 아니었다. 체격이나 힘의 열세에도 좌절하지 않고 이겨내려 했던 그들의 노력에 열광했다.김연경은 “모든 선수가 매 경기 출전하고 있다는 것이 남다르다”며 “잠깐 들어오는 선수들도 언제든 뛸 거라 생각하면서 준비했고 그렇게 원팀에 됐다”고 강조했다. 누구 하나 소외된 이 없이 모두가 힘을 모은 여자배구 대표팀의 모습은 우리 사회가 가장 바라는 모습이기도 했다.‘원팀 정신‘은 양궁과 펜싱에서도 빛을 발했다. 양궁 대표팀은 17세 고교생부터 40세 아저씨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됐다. 이들은 공정한 대표 선발 과정을 통과한 진정한 실력자라는 공통점이 있었다.워낙 다양한 나이대 선수들이 모이다 보니 팀으로 뭉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은 올림픽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자신을 내려놓았다. 세대차이를 극복하고 한 팀으로 똘똘 뭉쳤다. 혼성 단체전에선 남녀 대표팀 막내 김제덕(17)과 안산(20)이 성별을 초월하는 조화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줬다.펜싱 대표팀 역시 ‘원팀’의 위대함을 확실히 보여줬다. 개인전에선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단체전에선 팀원들끼리 의지하고 격려하면서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개인전 성과는 동메달 1개뿐이었지만 단체전은 출전한 3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일궈냈다. 뭉치면 더 강한 한국 스포츠의 저력을 그대로 보여준 셈이다.원팀의 가치는 메달리스트들에게만 빛난 것이 아니다. 5전 5패로 첫 올림픽을 마감한 한국 럭비 대표팀은 ‘아름다운 꼴찌’로 찬사를 받았다. 비록 세계 수준과 실력차는 현격했지만 ‘하나가 되면, 하나가 되는 순간 정점으로 간다’는 슬로건 속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이미 패배가 굳어진 순간에도 마지막 종료 직전까지 1점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 몸을 부딪히고 그라운드를 뒹굴며 감동을 선사했다.원팀의 위대함은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선물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여자배구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 직후 SNS를 “원팀의 힘으로 세계 강호들과 대등하게 맞섰고 매 경기 모든 걸 쏟아내는 모습에 국민 모두 자부심을 느꼈다”고 격려했다.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가장 유행했던 말은 펜싱 남자 에페 금메달리스트 박상영(26·울산광역시청)이 끊임없이 되뇌였던 ‘할 수 있다’였다. 위기 순간에서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던 박상영의 투혼은 온 국민을 감동시켰다. 박상영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투혼을 불사르며 남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당시 박상영의 ‘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대한민국 사회 전반을 관통했다.도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과 국민들의 ‘원팀 정신’은 대한민국을 어떤 변화로 이끌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