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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자컴 또 급락, 엔비디아 2%↓…맥 못추는 나스닥[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술주들이 여전히 약세를 보인탓이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시킬 수 있는 것도 부담이다. 반면 다우지수와 S&P500은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6% 오른 4만2297.1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장 막판 상승 반전해 0.16% 오른 5836.22에 거래를 마쳤다.반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8% 내린 1만9088.10에 마감했다.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태블릿PC를 보며 거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사진=AFP)◇뉴욕연은 “3년후 기대인플레 2.6→3.0%”..10년물 4.79%미국의 경제가 빠른 회복력을 보이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감세 조치가 임박함에 따라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머물면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4bp(1bp=0.01%포인트) 오른 4.788%를 기록 중이다. 약 14개월래 최고치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4bp 빠진 4.392%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가 장기적으로 점차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아담 턴퀴스트는 “10년물 수익률이 5%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주식 시장이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약세장 영역으로 넘어갈 위험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단기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AXS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렉 바숙은 “작년에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술주가 큰 상승세를 보였지만 월가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심각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지난주 금요일 고용보고서가 이러한 우려를 확고히 했다”고 진단했다.소비자들이 향후 몇년간 인플레이션이 더 고착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이날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2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3년후 예상 인플레이션은 전월 2.6%에서 3%로 상승했다. 내년 예상 인플레이션은 3%로 변동이 없었고, 5년 후 예상 인플레이션은 2.9%에서 2.7%로 하락했다.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기술주들은 이날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1.97% 하락한 가운데 애플(-1.03%), 마이크로소프트(-0.42%), 알파벳(-0.46%), 아마존(-0.22%_, 메타(-1.22%) 등이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미 상무부의 AI반도체 추가 제재에 영향을 받았다. 테슬라는 장 초반 약세를 보이다 상승 반전하며 2.17% 상승 마감했다. ◇이번엔 저커버그가 찬물…양자컴퓨팅 리게티 32.3%↓양자컴퓨팅 주가는 이날도 급락했다. 리게티 컴퓨팅, 아이온큐도 각각 32.25%, 13.83% 급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 이어 메타플랫폼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양자컴퓨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게 영향을 줬다. 그는 지난 10일 유명 팟캐스트인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진정한 양자컴퓨터 전문가는 아니다”라고 운을 뗐지만 “내 판단으로는 (양자컴퓨터가)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꽤 멀다”고 언급했다.코로나19 백신개발사이자 신약개발사 모더나는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후 이날 16.8% 급락했다. 모더나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맞아 발표한 수정 사업 전망에서 2025년도 매출이 15억∼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이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매출 전망치 25억∼35억 달러 대비 10억 달러 하향 조정된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1주일 앞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 주가는 21.52% 급등했다.WTI 유가 추이 (그래픽=CNBC)◇달러 장중 한 때 110선 돌파…유가 5개월만에 최고치달러는 강세를 이어갔다. 오후 4시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 오른 109.87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 때 2년여 만에 최고치인 110.17을 기록하기도 했다. 월가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감소,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맞물리면서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넥스의 외환 트레이더인 헬렌 기븐은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달러 지수가 2022년 11월 수준까지 상승한다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직전이나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뉴욕유가는 이날도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25달러(2.94%) 오른 배럴당 78.8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보다 1.25달러(1.56%) 오른 81.01달러에 마무리됐다. 지난주 미국의 러시아 에너지기업 제재 여파로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게 영향을 주고 있다.
- [속보]나스닥 4거래일째 하락…양자컴퓨팅株 또 급락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술주들이 여전히 약세를 보인탓이다. 반면 다우지수와 S&P500은 소폭 오르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6% 오른 4만2297.1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장막판 상승반전해 0.16% 오른 5836.22에 거래를 마쳤다.반면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8% 내린 1만9088.10에 마감했다.미국의 경제가 빠른 회복력을 보이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감세 조치가 임박함에 따라 국채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머물면서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1.4bp(1bp=0.01%포인트) 오른 4.788%를 기록 중이다. 약 14개월래 최고치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4bp 빠진 4.392%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가 장기적으로 점차 오를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LPL 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인 아담 턴퀴스트는 “10년물 수익률이 5%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최소한 금리가 안정될 때까지 주식 시장이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이기는 매우 어려울 것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약세장 영역으로 넘어갈 위험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단기적으로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AXS 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렉 바숙은 “작년에 금리가 하락하면서 기술주가 큰 상승세를 보였지만 월가와 메인 스트리트 모두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심각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며 “지난주 금요일 고용보고서가 이러한 우려를 확고히 했다”고 진단했다.소비자들이 향후 몇년간 인플레이션이 더 고착화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이날 발표된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12월 설문조사에 따르면, 3년후 예상 인플레이션은 전월 2.6%에서 3%로 상승했다. 내년 예상 인플레이션은 3%로 변동이 없었고, 5년 후 예상 인플레이션은 2.9%에서 2.7%로 하락했다.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면서 기술주들은 이날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1.97% 하락한 가운데 애플(-1.03%), 마이크로소프트(-0.42%), 알파벳(-0.46%), 아마존(-0.22%_, 메타(-1.22%) 등이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장초반 약세를 보이다 상승반전하며 2.17% 상승 마감했다.양자컴퓨팅 주가는 이날도 급락했다. 리게티 컴퓨팅, 아이온큐도 각각 32.25%, 13.83% 급락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 이어 메타플랫폼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양자컴퓨팅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게 영향을 줬다. 그는 지난 10일 유명 팟캐스트인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진정한 양자컴퓨터 전문가는 아니다”라고 운을 뗐지만 “내 판단으로는 (양자컴퓨터가) 매우 유용한 패러다임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꽤 멀다”고 언급했다.코로나19 백신개발사이자 신약개발사 모더나는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후 이날 16.8% 급락했다. 모더나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맞아 발표한 수정 사업 전망에서 2025년도 매출이 15억∼2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이는 지난해 9월 발표한 매출 전망치 25억∼35억 달러 대비 10억 달러 하향 조정된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1주일 앞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 주가는 21.52% 급등했다.달러는 강세를 이어갔다. 오후 4시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2% 오른 109.87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 때 2년여만에 최고치인 110.17을 기록하기도 했다. 월가는 미국 경제의 회복세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감소,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맞물리면서 달러가 더욱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넥스의 외환 트레이더인 헬렌 기븐은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달러 지수가 2022년 11월 수준까지 상승한다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직전이나 직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코스피, 돌아온 외인에 상승 출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코스피 지수가 7일 상승 출발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6% 오른 2513.3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690억원 규모를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373억원, 325억원 규모를 순매도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와 우량주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며 혼조 마감했다. 폭스콘의 최대 실적에 매그니피센트7(M7)과 인공지능(AI) 관련주는 랠리를 펼치며 나스닥은 1.24% 상승했다. 반면 우량주 위주의 다우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별 관세를 검토한다는 언론 보도에 반박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 완화가 사그라들며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관세 노이즈 및 차익실현 물량과 미국 AI, 반도체주 강세 등 상·하방 재료가 공방전을 펼치면서 제한된 주가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스피 시장에서 전체 업종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기계장비(1.91%), 전기전자(1.82%), 운송장비부품(!.46%) 등의 상승폭이 크다.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대부분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1.97%, 2.35% 오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3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95%), 현대차(005380)(0.95%), 기아(000270)(0.70%), 셀트리온(068270)(0.11%), KB금융(105560)(0.47%), NAVER(035420)(1.68%) 등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200조 시장 '성큼'…우리는 ETF 선진국일까[왓츠 유어 ETF]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우리나라는 상장지수펀드(ETF) 선진국일까요? ‘선진국’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내리느냐에 따라 각자 생각이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양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나라 ETF 시장은 유례없는 성장을 했습니다. 지난해 ETF 시장이 170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1년새 50조원 가까이 순자산총액이 늘어난 셈이죠. 서울 여의도 일대, 증권가 모습.(사진=연합뉴스)◇ ETF 시장 170조원 시대…글로벌 11위불과 4년 전인 2020년만 해도 ETF 시장 규모는 52조원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12월 말 기준 △2021년 73조원 △2022년 78조원 △2023년 121조원으로 집계됩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생소했던 ETF가 이제는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젠 양적인 측면에서는 글로벌 주요국들과 어깨를 견줄만하다는 평가입니다. 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 규모는 11위를 기록했고, 하루 평균 거래대금 5위 수준입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전 세계 유례가 없을 정도로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진다는 것은 굉장히 상징하는 바가 크다”며 “ETF가 재테크의 주요 도구로 자리 잡고 투자자들에게 선택을 받고 있다는 건데 특히 수십년간 머물러있던 퇴직연금의 투자 방식을 ETF 상품이 바꿨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성장은 자산운용업계의 ‘전쟁’ 같은 경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다른 운용사보다 차별화하고 경쟁력 상품을 내놔야 한다는 압박에 상품이 점점 더 촘촘해지고, 커버드콜 등 다양한 구조로 수익을 낼 수 있는 ETF 상품이 많아졌습니다. 2일 기준 국내 상장된 ETF는 935개입니다. 2023년 1월 기준 666개, 2024년에는 812개니 상품이 굉장히 빠르게 늘어난 셈입니다.경쟁력있는 상품은 ETF 시장의 본고장인 미국 ETF 시장에 수출되기도 합니다. 삼성자산운용은 2023년에 엠플라이파이와 연계해 ‘Amplify Samsung SOFR ETF’를 뉴욕거래소에 출시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무위험지표금리(SOFR)를 추종하는 최초의 ETF입니다. 또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4월 국내 시장에 상장한 ‘KODEX미국 30년 국채 타겟 커버드콜 ETF’의 상품 구조를 현지화해 미국 대표 장기채 ETF인 ‘TLT’를 기초자산으로 콜옵션 매도를 통해 연 12% 프리미엄을 확보하는 ETF를 수출하기도 했습니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국내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ETF를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계획을 진행 중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로템(064350), 한국항공우주(047810) 등을 담은 ‘PLUS 코리아디펜스인더스트리 인덱스 ETF’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과해 1월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산운용사가 세계 최초로 출시한 ETF도 있습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 세계 최초로 ASOX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TIGER 미국필라델피아 AI 반도체 나스닥’을 세상에 내놨습니다. 경쟁의 선순환 구조가 이어진 셈이죠. ◇ ETF 시장 더 커진다는데…과제는 그렇다면 국내 ETF 시장은 글로벌 증시에서 선진국이라도 불러도 될까요? 질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양적 성과를 이뤄냈지만, 아쉽게도 업계에서는 갈 길이 멀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먼저 자산운용사 간 과도한 보수 경쟁을 손꼽습니다. 현재 각 자산운용사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기 위해 운용보수를 제로에 가깝게 낮추고 있습니다. 실제로 ETF로 돈을 버는 자산운용사가 몇 안 되는 이유기도 합니다. 보수경쟁은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겐 좋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운용사 생태계가 약화한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이야기입니다. 장기적으로 자본에서 밀린 중소형 운용사들은 시장에서 철수하게 되고 소수 운용사가 시장을 과점할 수 있기 때문이죠. 과점 상태가 되면, 더는 경쟁력있는 ETF가 나올 수 없고, 0에 수렴해 가던 보수도 다시 올라갈 수 있다는 상상을 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ETF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각 운용사 간 경쟁이 치열하지만, 그곳은 전 세계 자금이 모여드는 시장이기에 미국 ETF 시장과 나란히 놓고 보기엔 어렵습니다.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당국이 과도한 규제를 한다는 점도 선진 ETF 시장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고 합니다. 일례로 지난해 9월 금감원은 커버드콜 ETF의 명칭에서 ‘프리미엄’이나 목표 분배율을 빼라고 지시했습니다. 투자자들이 이러한 표현을 오인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당국의 지침으로 오히려 투자자들의 혼선이 가중됐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예를 들어 ‘TIGER 미국 배당+3% 프리미엄 다우존스’, ‘TIGER 미국 배당+7% 프리미엄 다우존스’는 각각 ‘TIGER 미국 배당 다우 존스 타겟커버드콜 1호’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로 바뀌게 되면서 직관성이 떨어지게 됐기 때문입니다. ‘투자자 보호’라는 명목으로 운용사를 규제할 것이 아닌, ‘투자자 교육’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말이 운용업계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내년에도 ETF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건전한 ETF 시장을 만들고 선진화하기 위해서 당국과 금융투자업계 그리고 투자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 AI가 이끈 반등…'산타랠리' 막바지에 상승한 뉴욕증시[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뉴욕증시가 새해 첫 거래일에 보인 불안한 흐름을 뒤로하고 3일(현지시간) 3대 지수 모두 회복하며, 상승 마감했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0% 오른 4만2732.13로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6% 오른 5942.47로 마무리됐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1.77% 증가한 1만9621.68에 거래를 마쳤다.이날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로써 S&P 500지수와 나스낙지수는 5일 연속 하락세를, 다우지수는 4일 연속 하락세를 멈췄다.미국 뉴욕 맨해튼 자치구의 한 매장에 마이크로소프트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로이터)◇MS, 데이터센터에 800억 달러 투자…AI 관련주 강세종목별로 보면 기술주가 시장을 끌어올렸다. 인공지능(AI) 시장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는 4.7% 상승했고, 서버 제조업체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10.9% 급등했다.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기대감이 이러한 주가 상승의 배경이 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날 2025 회계연도에서 AI 기반 데이터센터에 800억 달러(약 117조 76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MS 주가는 1% 상승 마감했다.이에 따라 전력 생산 기업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 비스트라 에너지의 주가는 각각 4%, 8.5%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수인 전력주도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보아 AI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제레마이어 버클리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지난 2년간 시장과 기업 수익을 이끌어 온 구조적 성장 동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원이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미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119대 의회 첫날 재선된 후 하원의장에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로이터)◇워싱턴 소식에 개별주 변동…US스틸 6.5% 급락미국 정치권 소식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공화당이 장악한 미국 하원은 이날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재선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 친화적인 법안 지연에 대한 우려가 완화하는 것으로 해석해 이날 뉴욕증시 전반적인 주가 반등의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이어 미국 정부의 정책 발표는 일부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 철강업체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 인수 제안을 막겠다고 밝히자 US 스틸의 주가는 6.5% 급락했다.또 미국 보건당국이 알코올 섭취와 암 위험 간의 연관성을 경고하면서 맥주 및 주류 관련 주식들이 하락했다. 세계적인 맥주 제조업체인 몰슨 쿠어스 주가는 3.4%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투자자들은 이날 미국 국채에 대한 매도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30년물 금리는 이날 1.8bp 상승한 4.815%를 기록해 지난해 4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미국 체감경기를 반영하는 2024년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는 49.3로 전월 대비 0.9 포인트 상승하는 등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고,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이날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포럼에 참석해 새해 경제전망에 대해 “기본 전망은 좋다”며 “성장 측면에서 하락보다 상승이 더 클 것”이라고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제시한 것이 요인이 됐다.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인근에 버려진 US 스틸 간판이 보인다. (사진=AFP)◇‘산타 랠리’ 불발했지만…전문가들 “걱정할 필요 없다”이날 랠리에도 주요 지수들은 이번 주 기준 손실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주간 기준 0.48% 하락했으며, 다우와 나스닥도 각각 0.60%, 0.51% 하락했다.이는 연말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 동안 상승하는 전통적인 ‘산타 랠리’가 올해는 실현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2024년 말 시장이 냉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이 반영됐다.‘산타 랠리’ 불발에도 시장 전문가들은 2025년의 시장 흐름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의견을 밝혔다. 시장이 여전히 역사적 고점에서 멀지 않은 상태로 연초부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마크 해켓 내셔널와이드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최근 4주간의 조정이 고통스러운 하락의 시작이라기보다는 질서 있는 조정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도이치뱅크는 2025년 새해 첫 거래일인 전날 S&P 500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헨리 앨런 도이치뱅크의 거시전략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새해 첫 거래일이 부진했던 것은 최근 몇 년 동안 흔히 있었던 일”이라며, 2023년과 2024년 모두 첫 거래일 하락에도 연간 2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첫 거래일의 흐름이 한 해 전체를 예측하는 데 있어 최근에는 매우 신뢰도가 낮았다. 이를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