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나 홀로 집에'... 우리동네키움센터를 모르셨어요? (영상)
- [이데일리 김수연 PD]경단녀 184만 명 시대. 경단녀는 ‘경력단절 여성’의 줄임말로 15~54세의 기혼여성 중 현재 비취업인 여성을 뜻한다. 이들은 결혼, 임신 및 출산, 육아, 자녀교육, 가족 돌봄의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다. 실제로 여성이 일을 가장 많이 그만두는 시기는 바로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 시기이다.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님께 맡기거나 어린이집, 유치원 등을 통해 보육한다. 저녁까지 보육 시간 연장이 가능해 맞벌이 부부도 큰 걱정이 없었다.하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상황은 180도 바뀐다. 육아휴직은 이미 다 써서 없고 아이들의 수업은 어린이집보다 일찍 끝난다. 방과 후 수업에 참여하더라도 오후 3시면 학교는 끝이 난다. 그에 비해 부모는 빨라야 오후 5시에 퇴근한다. 집이 멀다면 7시는 돼야 집에 도착한다. 또 야근이나 회식이라도 발생한다면 퇴근 시간은 기약이 없다.그렇다면 남는 시간에 아이들은 무엇을 할까? 바로 학원에 간다. 방과 후 학교 돌봄교실을 이용하지 않는 아이들은 갈 곳이 없어 2~3개의 학원을 전전한다. 학원에 안 가면 아이 혼자 집에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평일 일과 후 어른 없이 혼자 보내는 아이 중 초등학생 자녀의 비율은 54.4%이다. 부모는 혼자 있는 아이를 생각하면 걱정이 되고 그래서 하는 수없이 학원을 보낸다. 이것은 특정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대부분의 맞벌이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맞벌이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 수의 45%이다. 절반 가까이가 맞벌이하는 현실이다. 맞벌이 부모들은 학원에서 벗어날 수 없다.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동네키움센터가 탄생했다.우리동네키움센터는 아이들의 방과 후 시간이나 방학, 휴일 같은 틈새 시간을 채워준다. 방과 후 붕 뜬 시간을 우리동네키움센터에서 보내니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맞벌이 부모는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다. 그래서 부모는 돌봄 걱정 없이 일에 전념할 수 있다.우리동네키움센터는 부모 소득과 무관하게 돌봄이 필요한 초등학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만 6세부터 12세 초등학생이라면 누구나 신청하고 이용할 수 있다.우리동네키움센터에서는 협동심과 사회성, 양보와 배려심을 배울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 1자녀 가정이 전체 1,349,241가구 중 729,675가구로 전체의 54%를 차지한다. 대부분 1자녀 가정이다 보니 공동체, 관계 맺기 등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많다. 우리동네키움센터에 가면 친구와 언니, 오빠, 동생들과 쉽게 어울리고 친해질 수 있다.우리동네키움센터는 집이나 학교에서 10분 이내 거리에 있고 가격은 한 달에 10만 원 안팎이다. 가격은 센터별로 상이하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우리동네키움센터를 400개소까지 확충한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우리동네키움센터에서는 아이들이 주도하는 콘텐츠를 운영하고 아이들 각자의 스케줄에 맞게 알아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날씨가 좋으면 놀이터에서 놀 수 있고 숙제를 하거나 쉴 수도 할 수 있다. 실내에서 독서, 미디어 교육, 종이접기, 신체 활동 등을 할 수도 있다. 시키지 않아도 자율적으로 시간을 보내서 아이들은 즐겁고 부모들은 안심할 수 있는 곳, 우리동네키움센터가 있다면 맞벌이 부부도, 경단녀도 틈새 돌봄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차에서 집 에어컨 켜세요”..SKT, K7프리미어에 ‘카투홈’ 탑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집에 도착하기 전에 차 안에서 집 에어컨을 켜고, 추운 날 차로 출발하기 전에 집에서 차 히터를 켠다.SK텔레콤(대표이사 사장 박정호)이 24일부터 판매되는 기아자동차 K7 프리미어 차량에 홈IoT 전자기기를 자동차에서 원격 제어하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와 집에서 자동차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홈투카’(Home to Car) 서비스를 탑재했다.카투홈은 SK텔레콤 스마트홈 시스템과 기아자동차 커넥티드카 서비스 유보(UVO)를 연동한 것이다.이를 통해 집 또는 사무실의 ▲스마트플러그 ▲가스차단기 ▲조명 ▲에어컨 ▲보일러 등의 홈IoT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한다.이용하려면 유보(UVO) 앱에서 SK텔레콤 스마트홈 계정을 연동해야 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 스마트홈과 차량이 연동되고, 기존 스마트홈 앱에 연결돼 있는 홈IoT 기기 목록을 불러 온 후 차량의 내비게이션 화면 터치 혹은 음성명령으로 손쉽게 집에 있는 IoT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한번의 화면 터치로 여러 개의 홈IoT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외출모드에 에어컨, TV, 보일러, 조명, 가스차단기 등을 하나로 묶어 놓고 자동차에서 ‘외출모드’ 버튼을 터치하거나 “카투홈, 외출모드”와 같은 음성명령을 통해 설정된 기기들을 한꺼번에 끄거나 잠글 수 있다. 반대로 ‘귀가모드’ 버튼 터치, 또는 음성명령을 통해 집에 들어가기 전에 에어컨, 보일러, 조명 등 다양한 IoT 기기를 차량에서 간편하게 작동시킬 수도 있다.SK텔레콤은 집에서 자동차의 다양한 기능을 원격으로 켜고 끌 수 있는 ‘홈투카’ 서비스도 선보인다. 홈투카는 집이나 사무실에 있는 인공지능 AI 스피커 누구(NUGU)에게 음성명령을 내려 자동차의 ▲시동 ▲문잠금 ▲경적 ▲비상등 ▲온도 조절 등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홈투카 서비스는 이미 기아차 K3, 스포티지와 현대차 투싼 등에 제공되고 있으며, K7 출시에 맞춰 블루링크(BlueLink)와 유보(UVO) 서비스가 적용돼 있는 현대기아차 대부분의 차종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한다.K7 프리미어. 2016년 1월 출시 이래 3년 만에 선보이는 K7의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판매가격은 △2.5 가솔린 프레스티지 3102만원, 노블레스 3367만원 △3.0 가솔린 노블레스 3593만원, 시그니처 3799만원 △2.4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 3622만원, 노블레스 3799만원, 시그니처 4015만원 △2.2 디젤 프레스티지 3583만원, 노블레스 3760만원 △3.0 LPi(일반) 모델 프레스티지 3094만원, 노블레스 3586만원, 3.0 LPi(면세) 모델 2595만~3430만원이다. 기아차 제공SK텔레콤은 2018년 6월, ‘T맵X누구’ 서비스에 음성으로 스마트홈 가전기기를 제어하는 카투홈 기능을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최근 T맵 주차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완성차의 커넥티드카 서비스에 카투홈 및 홈투카 서비스를 기본 탑재했다.SK텔레콤 홍승진 AI홈Unit장은 “SK텔레콤 스마트홈 서비스가 카투홈과 홈투카 서비스를 통해 홈 가전 중심의 연결에서 벗어나 자동차까지 연결을 확장함으로써 고객들의 일상생활 편의성을 확대했다”며 “스마트홈과 자동차의 연결처럼 다양한 홈 관련 기기를 연결하는 초시대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
-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편집자주 |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 소프트랜딩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7)한 번뿐인 인생, 즐겨야 한다고?요즘 ‘워라밸’ ‘샐러던트’ ‘뉴노멀’ 등 유행어가 참 많다. 그중 ‘한 번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인 ‘욜로’라는 말은 단연 대세다. 미국 전 대통령 오바마가 건강보험 개혁안 ‘오바마 케어’를 독려하기 위해 직접 셀프 카메라로 찍어 만든 2분짜리 영상에서 “Yolo, man”이라고 외쳐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말은 캐나다 출신 가수 드레이크가 부른 ‘모토(The Motto)’라는 곡에서 처음 사용되었다.인생은 한 번뿐이야. 이게 인생의 진리지. 욜로(You only live once, that‘s the motto. YOLO)그런데 이 욜로라는 말은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지극히 현재 지향적인 소비를 하는 라이프 스타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욜로, 워라밸의 흐름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분야는 여행이다. SNS에서 욜로, 워라밸과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하면 여행가방, 비행기, 바다 등 주로 여행과 관련된 사진들이 많이 검색된다. 취미활동으로 욜로를 실천하는 사람도 많다. 스킨스쿠버 등의 야외 활동을 하거나 어학 공부 등에 투자하거나 악기를 배우는 등 그동안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 포기했던 일들에 도전하는 것이다.욜로를 삶의 모토로 삼은 사람들은 현재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데도 적극적이다. 과거에는 돈을 아껴 ‘내 집 장만’을 하기 위해 힘썼다면, 요즘엔 월셋집이나 전셋집을 꾸미는 데도 아낌없이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직장에 사표를 내거나 휴학을 하고, 심지어 적금까지 깨서 욜로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다 보니 ‘가심비’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가성비 대신에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가 높으면 기꺼이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사진 출처: Pixabay] 베짱이처럼 욜로 라이프만 즐기다가 미래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우려에 대해 혹자는, 욜로 라이프는 충동구매처럼 단순히 물욕을 해소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푸는 것과 달리 본인의 이상향을 실천하는 것이며,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자신의 가치와 취향, 행복을 되찾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미래를 낙관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 욜로 라이프에 열광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마치 1970년대 초 유럽인의 불명확한 비관주의자들이 먹고, 마시고, 쉬는 데 열광했던 것처럼 말이다. 한평생 돈을 모아도 집 한 채 장만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 현재를 즐기자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눈을 돌리게 되었다는 것이다.빅데이터 전문가의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강의에서 그는 당시 상승 키워드로 ‘맛있다’ ‘예쁘다’ ‘저렴하다’라는 세 가지 단어를 들며, 카르페디엠, 즉 지금 살고 있는 이 순간에 충실하게 사는 것이 중요한 트렌드라고 말했다. 그는 하락 키워드도 들었는데, ‘계획하다’ ‘정하다’ ‘멋지다’라고 했다. 나처럼 미래를 계획하고, 목표를 정하고, 멋지게 살고자 하는 사람은 트렌드에 역행하는 것 같아 웃음이 나왔다. 상승 키워드 세 가지는 분명 지금 시대의 트렌드이기는 하다. 하지만 카르페디엠만 추구하다보면 불행한 노후를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욜로라는 말의 유행과 함께 자기계발에 치중하거나 미래를 위해 애쓰는 삶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자기계발에 매달리지 않고 소진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제안하는 책이나 유명한 자기계발서들의 허와 실을 낱낱이 파헤친 책도 나와 있다. 나만 해도 시간 나면 가족과 여행 가고 싶고, 쉬고 싶고, 놀고 싶다. 그러나 나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세 아이에게 계속 성장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설령 누군가 삶을 즐기고 있을 동안에도 세상은 진일보한다. 이는 누군가는 열심히 성장하고 있다는 의미일 게다. 욜로가 트렌드인 세상에서 자신의 성장과 발전을 향해 달리는 사람들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처럼 비칠 수도 있다. 하지만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보자. 당신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지 않는가? 오늘 사는 게 힘들다고 인생을 즐기기만 한다면 노후에는 무슨 자산으로, 무엇을 하면서 놀 것인가?그렇다고 미래를 위해서만 살라는 의미는 아니다. 낙관과 비관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 현재를 즐기면서 동시에 미래를 준비한다면 멋지게 워라밸을 실천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적어도 나는 그렇게 살고자 노력했다. 회사에 다닐 때 일하는 시간과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을 구분해 활용했고, 일할 때는 집중해서 일하고 놀 때는 확실하게 놀려고 했다. 제대로 놀기 위해 마흔의 나이에 6개월간 회사에 리프레시 휴가를 신청하기도 했다. 휴직계를 낸 나는 그 시간을 충분히 즐겼고, 그 와중에 나만의 강의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강의도 하고, 책과 칼럼을 쓸 수 있는 콘텐츠를 구상했다. 휴직은 나에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휴식’이었다.한 번뿐인 인생, 즐겨야 한다고? 즐겨야 한다. 다만, 미래를 조망하면서 즐기자.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는 않는다. 욜로 라이프가 미래를 책임져주지도 않는다. ‘회사가 전쟁터면 밖은 지옥’이라는데, 어차피 퇴직 후 지옥으로 가야 한다면, 지옥에 갈 준비를 미리 해두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전략 및 조직변화와 혁신 분야의 비즈니스 교육·코칭·컨설팅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KT 전략기획실 등을 거쳐 KT그룹사 CFO(최고재무책임자) 겸 경영기획총괄로 일했다. 미시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CTI 인증 전문코치(CPCC), ICF(국제코치연맹) 인증 전문코치(ACC), (사)한국코치협회 인증 전문코치(KPC)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저서로는 《스마트하게 경영하고 두려움 없이 실행하라》, 《전략을 혁신하라》, 《식당부자들의 성공전략》, 《인생은 전략이다》가 있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 [밑줄 쫙!]또 갈등 겪는 미국과 이란…‘다시 돌아와!’
- 읽고 싶은 기사를 포털에서 골라보는 시대. 쏙쏙 이해하고 있나요? 항상 세 줄 요약을 찾아 나서는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진지한 언론의 언어를 지금의 언어로 전하는 뉴스. 밑줄 쫙, 집중하세요! 이란이 "스파이 활동을 한다"며 미 무인 정찰기를 격추했어요. (사진=AFPBB)첫 번째/ 잠깐, 다시 돌아와!지난 15일 밑줄 쫙에서 전해드렸던 미국과 이란의 갈등.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데요. 이번 시간에도 계속!◆ 또 무슨 갈등인데요?· “너희 드론이 왜 여기 있는 건데”· “아니 영공에 침입 안 했다니까?”중동 인근 해상에서 유조선이 침몰했고, 미국이 이란을 지목하며 국제 갈등이 격화됐다는 이야기. 저번에 읽어보셨죠? 이번 갈등은 미국의 무인 정찰기가 격추되면서 발생했어요.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이란 혁명수비대는 “스파이 활동을 하던 미 드론 RQ-4A 글로벌호크를 파괴했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은 영공을 침입하지 않았고, 국제 공역을 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어요.◆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부글부글?긴장이 고조되면서 백악관도 급하게 움직였어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큰 실수를 한 것”이라며 참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어요. 이란 공습 여부를 묻는 말에도 “곧 알게 될 것이다”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죠. 그러나 백악관 참모들이 보복을 반대하면서,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어요. 한편 무인 정찰기가 아니라 조종사가 탄 정찰기였다면 여기서 끝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분석도 나왔죠. 아슬아슬한 줄타기 속에서 공습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됐으나...◆ 버튼을 눌렀나요?· “진행해. 어, 아니, 잠깐만!”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공격을 승인했다가 저녁에 다시 철회했다는 소식이 미국 뉴욕타임스(NYT)에서 보도됐어요. 한국 시간으로 지난 21실 오전까지만 해도 공습이 진행될 예정이었죠. 물론 익명의 백악관, 국방부 관계자인 탓에 공식 입장도 필요해요. NYT는 “공습 초기 단계였으나 갑자기 철회됐다”고 전했어요. 소식이 전해지자 백악관은 답변을 거절했고요. 다행히 큰 충돌은 피했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직도 알 수가 없네요. 전북 전주 상산고가 자사고 취소 평가를 받은 가운데, 지난 20일 전북 교육청 앞에서 학부모들이 항의 집회를 하고 있어요. (사진=연합뉴스)두 번째/ 잘 봤고요, 제 점수는요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이하 자사고)인 전북 전주 상산고와 경기 안산 동산고가 일반고 전환 절차를 밟게 됐어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자사고는 이명박 정부에 도입된 학교 모델이에요. 말 그대로 사립 고등학교에 자유를 더 줬다는 의미인데요. 기존에 받던 정부 지원을 줄이고 학비를 받으며 운영하게 하는 대신, 자율성을 더 보장해주는 형태에요. 제도가 도입되자 과학고, 외국어고에 이어 자사고 열풍이 불었죠. 이 추세를 타고 ‘수학의 정석’ 홍성대 이사장이 설립한 상산고, 경기도의 기독교계 사립 학교였던 안산동산고도 자사고로 전환 됐어요.◆ 갑자기 왜 전환됐나요?자사고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과제 중 하나에요. 지난 2017년 교육부가 발표한 ‘고교체제 개편 로드맵’에 따라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죠. 이 과정은 두 단계로 나뉘었는데 먼저 1단계는 두 고교 모델의 입학전형을 동시에 실시하는 것이었어요. 이번에 문제가 된 평가 전환은 2단계고요.상산고는 전북 교육청이 지정한 기준 점수 80점에서 79.61점을 받았고, 안산동산고는 경기 교육청 기준 점수인 70점에 못 미친 62.06점을 받았어요. 이제 청문 절차와 교육부 동의만 남았죠. 통과되면 두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고 전형으로 신입생을 모집해야 해요.◆ 학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심의 결과, 자사고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 “모든 법적 수단으로 대응하겠다”교육부 동의를 앞두고 두 학교 모두 강하게 반발했어요. 상산고는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수단을 강구 하겠다고 밝혔어요. 평가 중 논란이 된 항목은 ‘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인데요. 상산고는 그동안 교육청이 이를 자율로 맡겨 왔고, 자사고이기 때문에 법적 의무도 아니라고 항변했어요. 전북 교육청이 자체 설정한 점수가 다른 광역 지자체보다 10점 높다는 것도 논란거리 중 하나죠. 자유한국당이 인재 영입을 위해 박찬호 전 야구선수,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등을 언급했어요. 사진은 지난 13일 임명장 수여식. (사진=연합뉴스)세 번째/ 넌 안 들리나 봐~아무리 미친 듯이 불러봐도 넌 안 들리나 봐 ♪- 하은 ‘신용재’◆ 누가 엄청 기다리나 봐요자유한국당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인재 영입에 힘쓰고 있어요. 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는 분야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외부 인재를 관찰했는데요. 거론된 인물로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와 박찬호 전 야구선수, 이재웅 쏘카 대표가 있었어요. 모두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인 만큼 한국당이 어떻게 영입을 꾸려나갈지 관심이 몰렸죠.◆ 당사자들 반응은 어땠나요?이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과대평가 해주신 것 같다”고 한발 물러섰죠. 최근 닥터헬기 도입으로 오히려 민주당 인사들과 자주 만나는 편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어요. ‘코리안 특급’ 박 전 선수도 상황이 비슷한데요. 박 전 선수의 소속사와 KBS의 통화에서 “정치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혔죠. 지난 2016년에도 민주당이 박 전 선수를 영입하려다 실패했다는 소식도 전해지면서, 한국당의 사랑이 슬픈 짝사랑으로 끝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요.세 문장, 세상 이야기◇ 미안 인정할게애플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맥북 프로’ 일부 모델을 리콜하겠다고 밝혔어요. 지난해 리콜 발표에 이어 배터리 폭발 사고가 발생해, 맥북 리콜 요구가 빗발친 게 원인이라는 분석이 있어요. 2015년 9월부터 2017년 2월까지 판매된 15인치 맥북 프로라고 하니 다들 확인 해보세요!◇ 또, 한인 피해여행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던 주영욱 씨가 지난 16일 필리핀 안티폴로에서 총상을 입은 채 발견됐어요. 한국 경찰청은 공동 조사팀을 필리핀으로 파견했죠. 필리핀에서 해마다 한국인 피해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광객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어요.◇ 구글 : 집이 비싸? 내가 짓는다!구글이 공식 블로그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의 주택 문제를 위해 10억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어요. 실리콘밸리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집값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죠. 구글의 목표는 앞으로 10년간 2만 채의 주택을 짓는 것이라고./스냅타임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혁신vs포용…확산되는 민·관 논쟁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다음은 2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혁신vs포용…확산되는 민·관 논쟁-구조조정 난맥상 다 보여준 성동조선…8년 허송세월 보내다 결국 청산-정부 “고령화대책 급해” 속도…與 “청년票 잃을라” 제동-“한·일 기업 돈 거둬 강제징용 위자료 주자”-[사설]60년 쌓아올린 원전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사설]노후 지하시설물이 안전 위협하는 현실△줌인&-기업 크다고 규제? 반칙할 때만 제재…혁신 기업, 시장 독과점은 책임집시다-정부, 北에 국내산 쌀 5만톤 지원△청산 기로에 선 성동조선해양-자구노력 막은 노조, 표만 바라본 정치권, 회생비전 없었던 정부-텅 빈 야드…750명 직원 중 130명만 출근 썰렁-더 끌고 가기에는…법원 ‘직권파산’ 선고 후 자산 공매 유력△국제·경제-“미국을 계속 위대하게…”-트럼프·시진핑, 6개월 만에 마주 앉지만…3000억弗 추가 관세 남았다-브렉시트 문제 끝낼 사람 ‘보리스’뿐이라는 영국인들△뜨거운 감자 ‘정년 연장’-아버지가 아들 일자리 뺏는 꼴 vs 희망 업종 달라 청년취업 영향 적어-한해 80만명 은퇴…“나는 아직 일하고 싶다”-“정년연장은 노인·청년 상생 정책…도입 빠를수록 좋다”△나는 국회 보좌진이다-“국감서 한 건 했을 땐 뿌듯…세상 바꿀 수 있는 자리지만 파리목숨 신세”-의원들 상임위 활동 중요해져…전문성 갖춘 보좌진 몸값 쑥-정부 산하·유관기관으로 옮겨…전업 코스는 ‘대관’ 업계△정치-정부, 장고 끝에 강제징용 해법 내놨지만…日 “받아들일 수 없다”-北목선 ‘정박 귀순’…58시간 동안 우리 영해 휘젓고 다녔다-한국당, 기재위 회의 돌연 불참…‘국회 복귀 수순’ 시선 부담됐나-한발 물러난 이인영 “경제 실정 낙인 거두면 경제토론회 가능”△경제-“2030년 4대 제조 강국” 선언했지만…새로운 것 없는 ‘재탕 전략’-5만원권 발행 10주년…발행금액·장수 1위 -내년 최저임금 심의 ‘초반 기싸움 팽팽’…使 “동결” vs 勞 “1만원 공약 지켜라”△금융-삼성생명의 반격…“계약자, 약관 빌미로 보험금 더 받아내려는 것”-상호금융 순이익 줄고, 연체율 뛰고-100년 전, 백범이 먹었던 주먹밥 맛은…-삼성카드, 화물차주·운송사업자 전용복지몰 운영△산업&기업-11조 규모 ‘꿈의 항공기’ 30대 도입…조원태 회장 취임 첫 ‘통 큰 투자’-삼성전자, 부서장 평가 부서원이 한다-주요 산유국 ‘LNG선 발주’ 쏟아져…조선 빅3, 하반기 ‘잭팟’ 터트리나-현대차 커넥티드카 서비스 가입자 100만명 넘었다-한전, 괌 가스복합발전소 사업 수주-삼성전자, 美 타임스스퀘어 최고 랜드마크에 ‘LED 전광판’ 달았다△산업-대기업 끌고 중기 밀고…세계 최고 ‘5G 생태계’ 만든다-이용환 SK인포섹 대표 “지금은 초연결 시대 보안·안전 책임질 것”-툴젠 품은 제넥신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할 것”-주차 앱으로…빈자리 알려주고 결제까지 한번에△소비자생활-‘소상공인 돕자’…온라인 플랫폼社, 오프라인 교육에 팔걷어-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면세점 동거’ 후 매출 37%↑-속부터 예뻐지세요…‘이너뷰티’ 건기식 출시 봇물-국세청, 주류 리베이트 철퇴…주류중앙회 “환영”△중소기업·바이오-정부, 임상시험 없이 자동심장충격기 허가해 불량 난립-덕신하우징, 베트남 간다-“국내 상장기업 신규 일자리 51%, 중견기업이 창출”-웅진코웨이 “협력사 임금격차 해소 돕는다”…동반위와 협약 맺어△증권&마켓-금감원 ‘초단타 매매, 시장 교란’ 시타델·메릴린치 제재하나-‘선샤인’에 웃다가 ‘아스달’에 한숨 쉬는 CJ ENM-새내기株 마이크로디지탈 보름 만에 주가 반토막, 왜△증권-경쟁사 상품이면 어때…증권사, 투자매력 커진 ‘스팩’ 쇼핑 중-복지시설 관리 ‘골프앤리조트’…공무원연금 자회사 내달 설립-애플·아마존…해외주식 투자 셋 중 둘은 2030세대-“제약 접목한 제품 늘려…글로벌 화장품 용기업체로 설 것”△문화-퍼포먼스+라이브 모두 잡을래…‘제2 신화’ 꿈꿔요-‘건달, 시민영웅 되다’ 순정마초의 성장담-또 다른 언어, 國樂으로 느끼는 대만의 역사△스포츠-“강력한 한 방 날리고…PGA 신인상 탈래요”-女골프 넘버원 고진영 “켑카~ 만나는 게 소원”-박성현 ‘메이저 퀸’ 본능 깨우나-‘요즘 대세’ 서요셉 vs ‘베테랑’ 이태희 vs ‘매치킹’ 이형준-호날두 12년 만에 한국 온다△피플-장애인·新중년·경단녀 일자리 대기업과 함께 만들어요-“올해만 벌써 문화재 3점 환수 기여…해외 떠돌던 왕실 유물 찾아 뿌듯”-서울시 성평등상 ‘대상’…‘정치하는 엄마들’ 수상-평창올림픽 길 안내 앱 개발…조은영씨 ‘국민훈장 동백장’-예보 ‘청년 예술가들 꿈 이루는 공간 드립니다’△오피니언-잘못된 전략이 침몰시킨 ‘유보트’-[생생확대경]과도한 위기론이 불러올 위험△부동산-‘규제 무풍지대’ 광주…인접한 두 아파트 분양가 차이 ‘1.5배’-“고액 전세 사는 무주택자 아파트 청약 혜택 줄여야”-아파트값 고점~저점 순환주기 5년…수도권은 내년 2분기 바닥 찍을 듯-GS건설, 우크라이나 태양광발전 사업 진출△사회-또 ‘급식대란’…우리 아이 밥은 누가 주나요-“하반기 건강보험 보장률 65% 넘어…재정적자 우려할 수준 아냐”-서울시 ‘디지털 문맹’ 해소에 86억원 투입-인사청문회 준비해야지만…“중요사건 수사 차질 없도록 해야”-“김성태 딸 KT 근무 몰라” 채용비리 부인한 이석채-소상공인 돕는 지역화폐 목표액 돌파…교육·문화·출산 정책도 연계해야죠
- '영국의 트럼프' 보리스 존슨…英 차기 총리 0순위
- 보리스 전(前) 외무장관 [사진= AFP 제공][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뒤를 누가 이을 것인지에 전 세계 이목이 쏠려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향방이 달려 있어서다. 현재까지는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존슨 전 장관은 브렉시트 강경론자다. EU와 재협상이 안된다면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만이 해법이라고 주장한다. EU와 약속한 10월31일까지 ‘무조건’ 브렉시트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경기침체 우려에도 하드 브렉시트를 추진하는 그가 대중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또 그가 어떤 인물인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존슨 전 장관은 18일 보수당 의원 313명이 참여한 2차 경선 투표에서 126표를 얻어 제러미 헌트 현 외무장관(46표)을 다시 한 번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존슨 전 장관은 지난 13일 1차 경선 투표에서 가장 많은 114표를 얻었다. 2위인 헌트 외무장관(43표)을 압도적으로 눌렀다. 2차 투표는 최종 후보 2명이 남을 때까지 진행된다. 이 중 1명은 다음달 22일부터 약 12만5000명의 전체 보수당원들이 참여하는 우편 투표를 통해 차기 총리로 간택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보리스 전 장관에 대해 “다우닝 스트리트 10번지(영국 총리 관저)까지 한 걸음 남았다”고 평했다.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이유‘헝클어진’ 머리와 ‘자전거’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빗지 않은 머리와 구겨진 양복 등 외모에 전혀 신경쓰지 않는 모습,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런던 시민들과 아무렇지 않게 대화하는 모습 등으로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가장 신사답지 못한 정치인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친(親)서민적 이미지가 그가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영국 시민들이 이례적으로 그를 ‘존슨(성)’이 아닌 ‘보리스(이름)’라고 부르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영국 언론들은 존슨 전 장관의 부유한 집안 배경, 솔직함을 넘어선 막말과 산만한 언행, 각종 스캔들, 금발의 백인, 보수적·인종차별적 성향 등을 거론하며 곧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비유한다. 특히 고소득층의 세금을 깎아주는 감세 정책을 선호, 보수적 색채가 뚜렷하다는 점이 트럼프 대통령과 닮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영국 국빈 방문에 앞서 공개적으로 존슨 전 장관을 차기 총리 후보로 지지한바 있다. 존슨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못지 않은 돌발행동과 기행으로도 유명하다. 17일 BBC 등에 따르면 존슨 전 장관은 이날 2차 경선을 앞두고 영국 채널4 방송이 주최한 TV 토론회에 예고 없이 불참했다. 경선 선두주자가 불참한 것을 두고 참석 후보들은 “우호적인 동료 5명과도 함께 (토론을) 하지 못하는데, EU 27개 회원국과 (브렉시트 재협상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가”라며 한목소리로 성토했다.지난 2016년 7월 외무장관에 취임한 뒤 가졌던 스카이뉴스 방송 인터뷰에선 한국 대통령 이름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해 앵커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앵커는 “만날 수도 있지 않겠냐”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알려줬다. 지난해에는 불륜과 여성편력 등 문란한 사생활이 공개되면서 25년 간 동거동락한 아내와의 이혼을 발표했다. 지난 2015년 런던 시장 재임 시절엔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적도 있다. 대통령 취임 전 트럼프는 “런던 일부 지역은 이슬람주의자들로 인한 접근금지 구역이 됐다”고 하자 “트럼프와 마주칠 수 있다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뉴욕에 가지 않겠다”고 맞받아쳤다. ◇엘리트 코스 밟은 언론인 출신…이색적 이력존슨 전 장관은 이튼칼리지, 애쉬다운 하우스 스쿨, 브뤼셀 유럽피언 스쿨, 옥스퍼드대학교 등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1727~1760년 영국을 통치한 조지 2세 후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뒤의 행보는 영국 정치인으로는 드물게 이색적이다. 존슨가(家)는 영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가였다. 존슨 전 장관의 증조부는 터키 오스만제국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터키계 언론인 알리 케말 베이로 1920년대 영국에 정착했다. 변호사 출신 외조부는 유럽인권위원회 의장을 지냈으며, 아버지 스탠리 존슨은 유럽위원회(EC) 의원과 EU 집행위원회 간부를 역임했다. 존슨 전 장관은 부모가 모두 영국인이지만 미국 뉴욕 태생이다. 그가 다섯 살 되던 1969년 영국으로 돌아왔다. 어린 시절 꿈은 ‘세상의 왕’이었다고 한다. 1973년 아버지가 유럽공동체(EC)에서 일하게 되면서 벨기에 브뤼셀로 거처를 옮겼다. 덕분에 프랑스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이탈리아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으며, 독일어, 스페인어, 라틴어도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존슨 전 장관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더 타임스, 텔레그래프 기자 및 더 스펙테이터 편집장을 맡는 등 언론사에서 일했다. 이 기간 동안 BBC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각종 미디어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지도가 크게 오르면서 2001년 보수당 국회위원으로 당선, 본격적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된다. 그는 2008년 런던 시장에 당선돼 2016년 사디크 칸 후보에게 밀려 낙선하기 전까지 8년 간 런던 시장을 역임했다. 런던 시장 재임 시절엔 일명 ‘보리스 바이크’로 불리는 공유 자전거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런던에 가면 공공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시민이나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정책은 세계 각국의 공유 자전거 사업에 롤 모델이 됐다. 서울시 공공 자전거 ‘따릉이’도 보리스 바이크를 벤치마크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직후인 지난 2016년 7월부터는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테리사 메이 내각에서 외무장관직을 맡았다. 하지만 하드 브렉시트를 선호했던 그는 지난해 7월 메이 총리의 소프트(질서 있는) 브렉시트 합의안에 “굴욕적”이라며 자리를 내놨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메이 총리의 합의안에 거듭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한편, 공공연하게 차기 총리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쳐왔다. 이와 관련, 존슨 전 장관은 지난 2016년엔 브렉시트를 주도하며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의 사퇴를 이끌어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총리 불출마를 선언해 영국을 놀라게 했다. 당시 그가 캐머런 전 총리 사퇴 캠페인을 벌인 것이 본인이 총리가 되고 싶었기 때문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결국 존슨 전 장관은 브렉시트 후폭풍 책임을 회피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아직까지도 자질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다. 메이 총리가 휴가 중 국정 운영을 존슨 전 장관에게 일임했을 때 야권에선 “몸개그 어린이 프로 진행자에게 BBC 뉴스 앵커를 맡긴 격”이라는 비난하기도 했다. 보리스 존슨 전(前) 외무장관이 지난달 15일 자전거를 타고 런던 국회의사당에 가고 있다[사진=AFP 제공]◇브렉시트 강경파 존슨이 총리가 되면 무슨 일이?존슨 전 장관이 총리 후보 0순위로 꼽히는 이유는 좌중을 휘어잡는 특유의 연설이나 친서민적 이미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각종 논란이나 구설수에 오르면서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마디로 유명하기 때문이란 얘기다.하지만 대중의 인식 저변에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끝내고 피로감을 해소해 줄 인물로 그보다 더 적합한 인물이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이 높다. 존슨 전 장관은 지난 2016년 영국 국민들이 브렉시트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찬성으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다만 외무장관직을 맡은 뒤 브렉시트 협상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존슨 전 장관은 현 상황에서는 “노딜을 불사하더라도 EU 탈퇴는 예정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8일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EU 탈퇴 합의가 이뤄지든 이뤄지지 않든 영국은 10월31일 EU를 떠날 것”이라며 “(국민투표 후) 3년이나 지났고 두 차례나 연기했다”면서 “브렉시트 연기는 패배를 의미한다. (또 다시) 연기하면 우리 모두 죽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는데도 그가 보수당 내 지지를 얻고 있다는 것은 그를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12일 영국 하원에서 정부가 갖고 있는 의사일정 주도권을 의회에 부여, 노딜 브렉시트를 막겠다는 야당의 법안이 부결된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이에 따라 존슨 전 장관이 차기 총리가 되면 각종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 11월1일 브렉시트를 강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존슨 전 장관을 차기 총리로 선임하는 것은 ‘위험한 도박’이라고 진단했다.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앞서 경고했던 것처럼 그가 영국 총리에 취임했을 때, 그 곳이 “지옥”이 될 것인지 주목된다.
- [이승희와 함께 하는 한국의 섬] 하늘에 있는 섬, 신안 만재도
- [이데일리 트립in 이승희 기자] 섬으로 간다는 것은 사다리로 연결된 다락방에 오르는 것이다. 어릴 적 할머니가 숨겨놓았던 꿀단지를 발견하는 것이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국보급 보물을 만나는 것이다. 육지와 멀리 떨어져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섬을 갈 때는 더욱더 그렇다.이 비경을 나만 보여주기 위해/어젯밤 조물주가 새로 만든 것이다/마을 사람들도 어젯밤에 태어났다/손톱 사이에도 때가 끼지 않았다/비공개리에 공개된 섬/만재도/배에서 내려 찾아가면 없고/없어서 다시 배에 올라타면 나타나던 섬/십 년을 그 짓 하다 오늘에야 올라간 섬/만재도/그 섬을 놓치지 않기 위해/큰산 물생산 장바위산/나도 검은 염소가 되어/염소들 틈에 끼어 따라다녔다(중략). 구순이 넘은 시인은 ‘하늘에 있는 섬’ 시를 통해 만재도를 노래했다. 만재도는 국내에서 배로 가는 가장 먼섬이다.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직선거리 120km 거리다. 목포에서 아침 8시 10분에 떠난 가거도행 여객선은 비금도초도, 다물도, 흑산도, 상중태도, 하태도, 가거도를 거쳐 오후 1시 40분경 만재도에 도착한다. 쾌속선으로 6시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다. 뱃길로는 우리나라 최동단 울릉도, 최서북단 백령도, 최남단 제주도보다 멀다. 오죽했으면 ‘하늘에 있는 섬’이라고 했을까 이해가 된다. 여행자도 오래전 6시간 가까이 쾌속선을 타면서, 죽을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바다가 잔잔한 날이면 지루한 바다가 되고, 파도가 조금이라도 높게 일면 고통의 바다가 된다. 쾌속선은 만재도에 직접 배를 대지 못한다. 마을 도선이 만재도 앞 해상에서 멈춰 있는 쾌속선과 접선해서 승객을 내려주고 태운다. 위험천만한 환승을 해야 한다. 파도라도 높게 치면, 만재도에 내리지 못하고 돌아가야 한다. 만재도에 발을 디디면 하늘에 오르는 기분이다. 만재도는 바다 한가운데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여, 먼데섬 또는 만대도라고 했다.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 晩島가 된다. 재물이 가득 실은 섬 만재도(晩財島). 해가 지고 나면 고기가 많이 잡힌다고 하여 만재도라고 했다. 1700년경 평택 임씨 임충재가 진도에서 이주하여 정착했으며, 이후 김해 김씨가 들어와 마을이 형성되었다. 예전에는 진도군 조도면에 속하였으나, 1983년 행정구역이 재편되면서 신안군 흑산면에 속하게 되었다. 만재도는 직선 거리상 진도군 조도면과 가장 가깝다. 만재도는 TV 프로그램 ‘봄의 왈츠’로 알려지고, ‘1박 2일’과 ‘삼시세끼’로 유명해진 섬이다. 이름은 유명해졌지만 여전히 힘든 뱃길 때문에 누구나 갈 수 없는 섬이다.일행이 만재도를 찾던 날 바다는 장판을 깔아 놓은 듯 잔잔했다. 만재도 새끼 섬 국도 동쪽에는 해식동굴이 있다. 국도의 남쪽 끝에는 울릉도 공암(코끼리바위)과 똑같은 바위가 있다. 울릉도 공암보다는 파도와 비바람의 정을 덜 맞은 듯하다. 그래도 코끼리 형상은 뚜렷했다. 그 인근 녹도의 주상절리는 어느 조각가도 흉내를 낼 수 없을 듯하다. 만재도는 해식애(海蝕崖)가 발달한 섬이다.만재도 선착장에 내리자 홍합을 까는 여인들과 생선을 손질하는 남자들이 보인다. 인사를 하고, 마을 끝에 있는 만재콘도에 여장을 풀었다. 만재콘도는 폐교된 만재초등학교를 숙박시설로 개축한 건물이다. 숙소 맞은편에는 보건진료소가 있다. 숙소 옆으로 동백나무 숲이다. 이곳은 만재도 할머니 당숲이다. 마을 사람들은 할머니 당숲에서 당제를 지내왔다. 당숲을 소중히 여긴 이유는 섬의 식수원인 우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할머니 당숲에는 1981년에 세워진 신팔우 교장 선생 공덕비가 있다. 자연산 섬 밥상으로 점심을 먹고, 만재도를 돌아봤다. 만재도는 해수욕장이 세 곳이다. 선착장 옆에 몽돌로 이루어진 앞짝지해수욕장과 앞산 아래 건너짝지해수욕장, 마을 남쪽 벼랑 아래에 달피미짝지해수욕장이다. 산 또한 앞산, 큰산, 물생산 세 곳이다. 섬은 T자 형상이다.마을 앞에 있는 앞산에 갔다. 기억을 더듬어 길을 찾았다. 수풀이 우거져 길이 끊겨,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갔다. 앞산에 오르니, 만재도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T자 형상이 뚜렷하게 보인다. 앞산 뒤편에는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주상절리가 있다. 그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비경이다. 일행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마을로 돌아오는 길. 앞짝지 해변에서 갯메꽃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진 촬영 중인 여행자를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만재도 어촌계장 고현진 씨다. 연락을 주고받던 사이라 서로를 알아보고 인사를 했다. 섬사람의 무뚝뚝한 말투는 여전했다. 그래도 속내는 깊은 사람들이 섬사람들이다. TV 프로그램 ‘삼시세끼’에서 탤런트 유해진 씨에게 낚시를 가르쳐 주던 그 사람. 홍합 작업을 마치고 돌아온 만재도 해녀 고순례 씨를 만났다. 고순례 씨는 만재도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고말례 씨의 언니다. 고순례씨에게 자연산 홍합 한자루를 샀다. 만재도 홍합은 늦은 밤 술안주로 안성맞춤. 동해안에서는 섭이라고 부르는 자연산 홍합은 서남해안 먼섬에 와야 맛볼 수 있는 귀한 해산물이다. 석양을 보기 위해 만재도 뒤편 물생산에 올랐다. 앞산과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편으로 외마도와 내마도가 보인다. 태양은 구름을 뚫고 붉은 피를 토해 냈다. 자연이 만들어준 그림을 멍하니 바라만 봤다. 농어회로 푸짐한 섬 밥상을 맛본다. 홍합은 술을 술술 넘겨 준다. 해도 달도 술에 취해 버렸다. 일행의 코 고는 소리도 자장가로 만들어 버리는 만재도의 밤이다.만재도 마을 뒷산에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다. 북쪽에 있는 산은 큰산, 남쪽에 있는 산은 물생산이라고 한다. 큰산은 말 그대로 만재도에서 제일 큰 봉우리라고 하여 큰산이다. 물생산은 물살이 세다고 하여, ‘물센산’이라고 부르던 것이 ‘물생산’이 되었다. 다음날 새벽 일출을 보기 위해 물생산에 올랐다. 앞산을 뒤덮은 해무가 한 폭의 수묵화를 연출했다. 물생산을 오르는 사이 진도쪽 바다에서 해가 떠오른다. 여행자도 시인이 말한 것처럼 염소가 되어 네발로 물생산을 걸었다. 물생산을 내려와 맞은편 큰산으로 갔다. 대나무숲을 지나 소나무 숲을 걸었다. 물생산과 대조적으로 평온한 흙길이다. 마구산이라 불리는 큰산(176m) 정상에는 당숲이 있다. 할머니 당숲과 짝을 이루는 할아버지 당숲이다. 당숲에는 무인등대가 있고, 등대 옆으로 수직 절벽이 있다. 이곳도 주상절리다. 경사가 너무 가팔라 다리가 후들거렸다. 하산길 등산로 주변은 백리향 향기로 가득했다. 두 시간 산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홍합죽과 홍합전으로 아침식사를 했다.식사를 마치고 TV 프로그램 ‘삼시세끼’ 촬영지였던 집에 갔다. 파란 지붕 마당에는 빨래가 가지런히 걸려 있다. 탤런트 차승원, 유해진의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았다. TV에서 보았던 영상이 머릿속에서 자꾸 맴돌았다. 담 너머로 만재도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세상에 이런 천국이 있을까.만재도는 떠나는 길에 여행자는 고말례 씨를 찾아다녔다. 마을 어귀에서 사람들과 이야기 중이었다. “저를 기억하시겠어? TV에 나오면 너무 반갑더라고요.”라고 인사를 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보였다. 그녀는 “기억해줘서 고마워라.”라고 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항상 건강하세요. 다음에 또 올게요.”라고 인사를 나누고 발길을 향했다. 만재도를 떠나 육지에 발을 딛자 꿈속에서 깨어났다.여행 정보만재도는 목포에서 아침 8시 10분에 출항하는 여객선이 하루에 한 번 있다. 편도요금 56,300원. 자세한 운항 사항은 동양고속훼리, 남해고속 홈페이지 참조. 만재도 어촌계장 고현진 씨에게 미리 연락해야 도선 운항을 해준다.만재도는 식당이 따로 없다. 민박집에서 음식을 제공해 준다. 가정식 민박이다. 어촌계장 고현진 씨에게 문의하면 민박집을 소개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