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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예술로 바캉스’·‘서커스 가족캠프’ 신청접수
  • 여름방학 ‘예술로 바캉스’·‘서커스 가족캠프’ 신청접수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문화재단 서서울예술교육센터가 여름방학을 맞아 8월16~25일 어린이, 청소년, 가족 등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축제 ‘예술로 바캉스’를 연다. 예술로 바캉스의 주요 프로그램은 서서울예술교육센터 예술놀이LAB(랩)에서 상주하는 예술가 6명이 만든 놀이형식의 예술교육 체험이다. 시각예술, 사운드,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융합해 만든 3개의 통합예술 프로그램이다.세부 프로그램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손자, 손녀가 놀이를 통해 서로의 삶을 공유하는 ‘놀이÷기억×(놀이 나누기 기억 곱하기)’ △색에 초점을 맞추면 소리가 나는 미디어 장치를 활용해 다양한 색으로 이뤄진 공간을 직접 연주해보는 ‘움직이는 도레미파솔라시도’ △판화기법으로 가족의 사진, 명함, 가훈을 개성 있게 꾸며보는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등이다. 기간 내 총 18회 진행된다. 8월5일부터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을 통해 접수가 가능하다.국내 유일의 거리예술·서커스 전문 공간인 서울문화재단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에서는 8월17~18일 ‘서커스 1일 가족캠프’가 열린다. 부모(성인)와 자녀(어린이)의 특성을 고려한 연령별 프로그램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2-4인 가족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31일부터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하면 된다.
2019.07.26 I 김보경 기자
'DMZ평화의 길' 세번째 '파주 구간' 내달 10일 개방
  • 'DMZ평화의 길' 세번째 '파주 구간' 내달 10일 개방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앞으로 신청만 하면 누구나 지난해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철거한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와 6.25전쟁 당시 상흔을 직접 볼 수 있게 됐다. 정부는 경기도 파주 지역 ‘디엠지(DMZ) 평화의 길’을 내달 10일부터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방하는 파주 구간은 지난 4월 27일 디엠지(DMZ) 평화의 길 고성 구간과 6월 1일 철원 구간을 개방한 데 이어 세 번째로 개방하는 것이다. 이 구간에는 작년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철거한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GP) 10곳 중 1곳인 파주 감시초소가 있다. 이때 철거한 감시초소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가자 신청은 26일부터 할 수 있으며, 참가를 희망하는 국민은 한국 관광공사 걷기여행 누리집 ‘두루누비’, 행정안전부 디엠지(DMZ) 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에서 방문하고자 하는 날짜를 선택해 신청하면 된다. 최종 참가자는 추첨을 통해 선정되며 선정 결과는 누리집에 게시하고 휴대전화 문자로 알릴 예정이다.파주 구간은 총 21㎞로, 임진각에서 출발해 임진강변 생태탐방로 철책선을 따라 1.3㎞ 걸어서 통일대교 입구까지 이동한 다음, 버스에 탑승해 도라전망대, 철거 감시초소(GP)까지 이동하는 경로다. 이 구간은 주 5일간(월·목요일 휴무), 1일 2회, 1회당 20명씩 운영할 계획이다. 파주 구간에서는 6.25전쟁 당시 흔적을 보여주는 시설과 기념물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분단의 상징으로 장단역에서 폭격을 받아 반세기 동안 그 자리에 방치돼 있었던 경의선 장단역 증기기관차가 임진각에 전시돼 있다. 디엠지 평화의 길 통문에서 철거 감시초소로 이동하면 전쟁 당시 구 장단면사무소의 피폭된 모습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다.한편 정부는 파주 구간 개방에 앞서 지형, 식생, 동·식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지역 생태조사를 26~27일까지 실시한다. 개방 이후에는 생태계 변화를 살피기 위해 무인 생태조사장비를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범구간 개방을 완료한 데 이어 디엠지(DMZ) 평화의 길 동서횡단구간(인천 강화 ~ 강원 고성, 456㎞)에 대한 노선조사를 올해 안에 마치고 2022년까지 지역별 거점센터를 설치해 세계적인 걷기여행길로 만들 계획이다.파주 구간 노선도
2019.07.26 I 이승현 기자
 짙푸른 남강 물결 위로 논개 충절도 흐르다
  • [여행] 짙푸른 남강 물결 위로 논개 충절도 흐르다
  • 경남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해 놓은 진주성은 논개가 왜장의 몸을 끌어안고 남강에 뛰어든 의암(義巖)이 있다.[진주= 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우리가 죽어도 나라의 독립이 되면 한이 없다.” 1919년 3월 19일. 경남 진주의 기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나섰다. 남강을 따라 만세를 부르며 그들이 향한 곳은 촉석루. 임진왜란 때 논개가 마지막으로 서 있던 곳이다. 일본 경찰이 칼을 빼 들고 달려왔지만, 기생들의 기세는 당당했다. 비록 사회적으로 천대받던 신분이었지만, 그들은 나라의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하며 거리로 나섰다. 가녀린 여인의 몸으로 총칼 앞에 맞선 것이다. 일본에 맞서 민들레처럼 끈질기게 살아간, 기꺼이 목숨을 버렸던 진주 기생들의 이야기가 있다. 곧 광복절이다. 경남 진주는 곧 다가올 광복절에 찾으면 좋은 의미 있는 여행지다. 진주성은 보통 북측 공북문을 통해 성안으로 입장한다. 공북문은 ‘손을 모아 가슴까지 올려 공경한다’는 뜻이다.◇ 충절의 고장 ‘진주’진주는 충절의 고장이다. 주 무대는 남강변의 진주성. 임진왜란 때 참혹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전투의 한복판에 김시민·김천일·최경회·고종후 등이 있었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논개(論介, ?~1593)가 있었다. 임진왜란 때 진주성 싸움에서 적장을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의녀(義女)다. 진주성은 1760m 석성이다. 진주의 역사와 문화를 집약하고 있다. 본래 토성이던 것을 고려 우왕 5년(1379)에 석성으로 쌓았다. 조선시대 들어서도 여러 차례 고쳐 축성 방법의 변천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의 진주성은 내성(內城)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1970년대에 복원·정비했다. 이에 앞서 1910년에는 일제가 성벽을 모두 허물고 ‘진주공원’(촉석공원)으로 조성하는 수난을 당했다. 지금 ‘임진대첩계사순의단’ 자리에는 신사가 있었다. 계사순의단은 계사년 제2차 전주성 전투에서 순국한 7만여 명을 추모하기 위해 1987년 세운 제단이다.진주성 임진대첩 계사순의 단진주성은 임진왜란 3대 대첩의 하나인 진주성대첩의 있었던 곳이다. 당시 진주는 군량 보급지인 전라도를 지키는 길목이어서 왜와 다툼이 치열했다. 선조 25년(1592) 10월에 진주 목사 김시민과 의병대장 곽재우가 3600명의 수성군으로 왜장 나가오카 다다오키가 거느린 2만명의 왜군을 격퇴했다. 다음해 6월 왜군 4만명이 다시 진주성을 공격했고, 의병장 김천일과 경상우병사 최병회 등이 이끄는 민관군 7만명이 성을 지키다 끝내 죽임을 당한다. 성이 함락되자, 왜군은 촉석루에 올라 전승 축하연을 벌였다. 이때 기생이었던 논개는 그들의 여흥을 돕는다. 그녀는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꾀어 강 가운데 있는 바위 위에서 마주 춤을 추다가 춤이 한창 무르익어 갈 즈음에 그를 껴안고 시퍼런 강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그녀의 거사는 승리에 도취한 왜군의 사기를 꺾기 충분한 것이었다. 쓰리고 참혹한 이 현장에서 진주성보다 후대에 더 붉고 깊게 새겨진 이름이 바로 논개와 촉석루다.촉석루◇ 북에 부벽루, 남에는 촉석루진주성은 북측 공북문(拱北門)을 이용해 성안으로 입장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공북문은 ‘손을 모아 가슴까지 올려 공경한다’는 뜻. 공경의 대상은 ‘북쪽에 계신 임금님’이다. 남강을 따라 동서로 길게 뻗은 진주성 가운데에 있다. 만약 성안을 고루 둘러보려면 양쪽으로 오가서 번거롭다. 대신 동쪽 입구인 촉석문으로 들어가 서장대 쪽으로 나가면 일직선으로 성을 훑어볼 수 있다.촉석문 앞에는 수필가 변영로의 ‘논개’ 시비가 묵직하게 남강을 바라보고 있다. ‘아, 강남콩꽃보다 더 푸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첫 발걸음부터 비장하다. 촉석문을 지나면 바로 촉석루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의 누대다. 평양 부벽루, 밀양 영남루와 함께 국내 3대 누각으로 꼽힌다. 고려 고종 28년(1241)에 처음 건축한 이래 8차례 고쳐 지었다. 평시에는 ‘향시’를 치르는 장소로, 전시에는 성 남쪽의 지휘본부로 활용했다. 촉석루의 다른 이름이 남장대인 것은 이런 연유다. 이 외에도 과거를 치르던 고사장으로도 사용했다. 촉석루에서 펼쳐지는 진주검무촉석루라는 이름은 바위 벼랑에 ‘곧을 직(直)’자 3개가 우뚝 솟은 모양이라 해서 그렇게 지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불탄 촉석루는 1948년 국보 제276호로 지정했으나, 6·25 한국전쟁 때도 불타는 불운을 겪은 뒤 1960년에 복원했다.촉석루는 2층 형태로 사방에 벽이 없이 뚫려있다. 맑은 바람과 밝은 달빛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청풍명월’ 구조다. 난간 밑에도 구멍을 뚫어 바람이 드나드는 데 걸림이 되지 않도록 만들었다. 이것을 ‘풍혈’이라고 하는데, 구름 모양으로 돼 있어 옛 선인들은 이곳에 올라오는 것을 구름 위에 올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모습에 반해 ‘북에 부벽루가 있다면, 남에는 촉석루가 있다’는 옛말을 남겼다. 이 모습에 반한 고려 시대 문인 이인로는 우리나라 최초의 시화집인 ‘파한집’에서 “진주의 산수(山水)가 영남 제일”이라고 했다. 시원한 강바람이 부는 촉석루에는 퇴계 이황, 학봉 김성일, 청천 신유한, 매천 황헌 등 수많은 시인 묵객들의 시판이 걸려 있다. 촉석루와 관련한 시와 글이 수백 편이나 남아 있다고 한다. 그 옛날 진주성을 휘감아 도는 남강과 의암, 강너머 드넓은 모래사장과 초록빛 산, 그리고 탁 트인 하늘이 어우러진 모습에 반한 이들의 찬사들이다. 진주성 아래 남강을 따라 나 있는 산책길을 걷고 있는 시민◇ 논개의 충정, 산홍의 의기촉석루 아래 암문이 있다. 이 문을 통해 성 밖으로 나가면 논개가 적장을 뛰어든 ‘의암’(義巖)이라는 바위가 있다. 남강 수면 위에 솟아있는 바위 서쪽 면에는 인조 7년(1629) 정대륭이 쓴 ‘義巖’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위험해 보여 위암(危巖)이라 했다가 논개가 순국한 뒤 이렇게 부르게 됐다고 한다. 논개가 낙화한 곳이라서 그런지 촉석루를 떠받치는 벼랑 만큼이나 크고 당당하게 느껴진다. 의암 앞에 서면 느리게 느리게 흘러가는 남강의 물살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의암 바로 위에는 ‘의기논개지문’이라는 현판이 걸린 의암사적비 비각이 있다. 수백 번도 모자랄 논개의 충정을 다시 한번 기리는 비석이다.의기 논개가 왜장을 끌어안고 뛰어들었다는 바위인 ‘의암’촉석루 바로 곁에는 논개의 영정을 모신 사당인 ‘의기사’가 있다. 여기서는 자칫 지나치기 쉬운 현판을 눈여겨봐야 한다. 의기사를 마주 보고 오른쪽에 걸려있는 현판은 다산 정약용이 촉석루에 올랐다가 남긴 글이다. 논개가 목숨을 끊은 지 243년이 지난 뒤의 일이다. 공교롭게도 다산은 논개가 목숨을 던진 나이와 똑같은 열아홉 살 때 장인과 함께 촉석루에 들렀다가 이 글을 썼다. 다산은 논개의 사당 앞에서 “지금도 사당에 아름다운 영혼이 남아있는 듯, 삼경에 촛불 켜고 술을 올린다”고 적었다.왼쪽에는 한시가 적힌 작은 현판이 있다. 이 현판에는 당대를 풍미했다는 진주의 명기 산홍이 지은 시가 적혀있다. 진주 기생이던 산홍은 1906년 을사오적 중의 한명인 이지용이 돈을 싸 들고 와 첩이 돼 달라고 요청하자, “천한 기생의 신분이지만, 어찌 역적의 첩이 되겠느냐”며 거절한 뒤, 폭행을 당하고는 스스로 목을 매어 자결했다. 산홍이란 두 글자는 지체 높은 권문세가들이 이름을 올린 촉석루 벼랑에도 뚜렷하게 새겨져 있다. 아마도 산홍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벼랑에 누군가 정성껏 새겨놓은 것이지 싶다.의기 논개를 기리는 사당인 ‘의기사’◇여행메모△가는 길=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타고 서진주나들목에서 나가 진주 시내로 간다. 진주성 팻말이 곳곳에 붙어 있다. 인사광장(로터리) 앞 공북문에 주차장이 있다. △볼거리=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1시간30분간 진주성 야외공연장과 촉석루에서 진주시 무형문화재 토요상설공연이 열린다. 진주삼천포농악, 진주검무, 한량무, 진주포구락무, 신관용류 가야금산조, 진주오광대 중 2개 종목을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진주성에 전시되어 있는 천자총통
2019.07.26 I 강경록 기자
  • [촬영후기] 타이완슈가 '흑당 버블티'는 검은콩 두유 맛?
  • 무지 덥고 무지 습한 초복날, 스냅타임은 흑당 버블티를 먹으러 홍대까지 갔다. 왜? 흑당 버블티는 요즘 누가 뭐래도 핫한 인싸 음료니까! 스냅타임이 또 이런 기회를 놓칠 수 없다. 같이 촬영을 나간 유정이와 홍대 상상마당에 도착하자 선배의 미션이 떨어졌다. ‘30분 동안 홍대 흑당 버블티 싹쓸이 해오기!’ 제한시간 내에 흑당 관련 제품을 더 많이 사오는 사람에게 졸귀탱 ’오버액션토끼 인형’이 상품으로 주어진다고 했다. ‘이 더운 날씨에, 사람 많은 홍대를 뛰어다닌다고?’ 걱정이 앞서긴 했지만 상품으로 걸린 오버액션토끼가 너무...귀여웠다. ‘하...귀여워서 봐준다...’ 눈 딱 감고 30분만 고생하기로 다짐한 채 흑당 버블티를 찾아 뛰기 시작했다. 시작과 동시에 ‘타이완슈가’로 달려가서 흑당 버블티를 주문했다. 금요일 오후 시간이라 그랬을까, 예상했던 것보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 금방 음료를 받았다. 인스타에서 흔히 보던 그 흑당 비주얼이었다. 한 모금 마셔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없는 관계로 바로 다음 장소 ‘더앨리(THE ALLEY)’로 달려갔다.1분도 안 되는 거리에 떨어져 있는 더앨리엔 사람이 좀 많았다. 다만 흑당 버블티 때문은 아니고 그냥 카페 분위기 때문인 것 같았다. 어쨌거나 두 번째 흑당 버블티도 시킨 지 거의 2분 만에 빠르게 겟(get)하고 나가는데 문제가 생겼다!! 아직 시간이 꽤 남아서 다른 제품도 사러 가야 하는데 음료 두 개를 드니까 손이 꽉 찼다. 다행히 음료컵 윗부분이 비닐로 마감돼 있어서 비닐봉투에 음료를 넣고 다시 달릴 수 있었다.세 번째로 간 곳은 ‘투썸플레이스’. 일반 카페지만 흑당 열풍으로 인해 ‘흑당 라떼’ 메뉴가 출시됐다고 했다. 부랴부랴 달려가면서 ‘내가 왜 이런 날 홍대를 달리고 있지’, ‘이렇게 열심히 대만 음료 찾아다닐 바엔 그냥 대만을 직접 가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오버액션토끼 인형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투썸에 가서 주문한 흑당 라떼는 일반 라떼와 별 차이가 없어 보였다. 한입만 마시면서 더위를 식히고 싶었지만 내기 끝나기 전까진 안 마시기로 한 규칙을 기억하고는 동기와 만나기로 한 카페로 달려갔다. 뛰면서 시계를 보니 내기 종료까지 10분이 남았다. 흑당 음료를 3잔이나 산 게 뿌듯하기도 했지만 오버액션토끼를 확실히 내 걸로 만드려면 ‘플러스 알파’가 필요했다. 그래서 주변에 보이는 편의점으로 들어가봤다. 역시나 이곳에도 흑당의 바람이 불고 있었다. ‘세븐일레븐’에서 ‘흑당쇼콜라 맛동산’을, 씨유(CU)에선 ‘브라운슈가 라떼/밀크티’를 샀다. 흑당 제품만 6개를 가득 담은 봉투를 들고 카페로 가는 길엔 너무 더워서 쓰러질 뻔했다. 겨우 정신을 부여잡고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카페로 들어갔다.30분이 끝나기 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는데 동기가 안 보였다. ‘얼마나 많이 사올까’ 생각하며 땀을 식히는데 역시나 땀투성이에 얼굴이 굳어버린 동기가 카페로 들어왔다. 더운 건 둘째 치고 흑당 버블티 가게에 사람도 많았고, 가게 위치도 잘못 찾아서 흑화당과 공차에서밖에 못 사왔다고 했다. 내기를 이겼다는 생각에 잠깐 기쁘기도 했지만, 더위로 인한 찝찝함과 불쾌감이 그 모든 감정을 뒤덮었다. 흑당 버블티는 무조건 산 곳에서 바로 먹길. 들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건 어리석은 짓이니까. 한여름 최고의 피서지는 역시 에어컨 빵빵한 실내란 걸 다시금 피부로 느꼈다. 일단 땀을 식히고 나서 각자 사온 제품들을 맛봤는데 기대만큼 특별한 맛이 나진 않았다. 흑화당은 ‘호두마루’를 녹인 맛, 타이완슈가는 검은콩두유 맛, 더앨리는 그 두 개를 섞은 맛인데 펄이 좀 딱딱했다. 공차는 좀 덜 단 호두마루 맛, 투썸은 그냥 라떼 맛이었다. 편의점에서 산 음료는 그냥 라떼, 밀크티 맛이었고 맛동산은 오리지날과 맛이 거의 똑같았는데 끝맛에서 흑당 맛이 조금 났다. 제품별로 맛이 다르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흑당은 ‘맛있다’ 싶진 않았다. 솔직히 요즘 흑당 버블티가 유행하는 이유는 맛보다도 SNS에 올라가는 사진 때문인 것 같았다.그렇게 홍대 흑당 버블티를 섭렵(?)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바깥 햇볕은 역시나 살인적이었다. 이 더위에 그렇게 고생했는데 흑당 버블티는 별로였고 남은 건 오버액션토끼 인형뿐...좀 많이 허탈했다. 왠지 이 흑당 열풍은 대왕카스테라나 허니버터칩처럼 반짝하고 사라질 것 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다음에는 좀 더 맛있는 음식이 유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홍대를 떠났다./스냅타임
2019.07.25 I 공태영 기자
포항 여행 한적한 간이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인생샷 한 장
  • 포항 여행 한적한 간이해수욕장에서 즐기는 인생샷 한 장
  •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여름휴가 시즌의 바다는 복잡하다. 휴가는 단어 그대로 쉬는 일을 말하지만 복잡한 바닷가를 찾는 건 노동이 되어버린 요즘이다. 한가한 바닷가를 찾는 것은 능력이고,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치이지 않고 푹 쉬다 오는 것은 행운이다.여름의 동해안 바닷가는 누구나 떠올리고, 누구나 다녀오는 탓에 사람 반, 물 반이라고 말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하지만 기왕에 떠나는 걸음, 누군가에게 방해받고 싶지 않은 건 여행자들의 마음 대부분이 비슷하다. 바닷가를 하염없이 바라보아도 좋고, 해변을 거닐다 어느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셔도 좋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머리카락을 헤쳐 놓아도 좋다. 올 여름 낭만 여행자가 만족할만한 바다로 떠나보자. 동해안 국도를 따라 드라이브 하다가 만난 포항 오도리 간이해수욕장은 이런 바램과 맞닿는 곳이다. 오도리 간이해수욕장은 육지에서 제주도 월정리 해변의 맑은 바다색과 초창기 강릉 안목 해변의 개성 있는 커피 거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어느 누군가는 포항 바닷가 드라이브를 하다가 우연히 들렸다가 만난 보물 같은 장소라고 말할 정도로 이곳의 바다는 여유로움과 낭만이 넘쳐나는 곳이다. 그렇다고 사람들이 많이 찾아와 전선주와 같이 복잡한 얼개가 있는 곳이 아니다. 바다를 마주하는 카페들이 각각의 컨셉대로 영업중이기 때문에 커피집 한 곳, 한 곳을 다니면서 맛보는 커피맛과 소소한 재미는 어느 곳에서 바다를 느끼고 담아도 여운이 남는다. 포항의 해변 중 가장 예쁘고 깨끗한 곳으로 10개가 채 안 되는 카페에서 찍은 감성 사진이 하나둘씩 올라오며 그야말로 대세 해변이 되고 있다. 사람들이 다녀가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어느 결에 생겨났는지 브런치 등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생겨 바닷가를 즐기기 위한 모든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의 바다는 여전히 여유롭기 때문에 아담한 분위기와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안성맞춤인 곳이다. 한낮 더위에는 바닷물 속에서, 더위가 사그라들 저녁 무렵이라면 작은 카페의 야외 테라스나 루프탑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여유를 부릴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예쁜 우리말 이름의 룸을 지닌 플레이비치풀빌라펜션은 최근에 신축한 복층형 풀빌라펜션이다. 전 객실 오션뷰로 룸 안에 개별 스위밍 스파와 개별 월풀스파가 설치되어 있다.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수영과 스파를 즐기며 탁 트인 바다 전망을 바라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개별 테라스에서는 바비큐가 가능하고 숯과 그릴 대여가 가능하다. 깨끗한 호텔식 침구는 편안한 잠자리를, 오전과 오후에 펜션에서 제공되는 서비스 기분 좋은 여행을 선물한다. 오픈기념 성수기 할인 이벤트도 진행중이다.펜션 앞 작은 도로를 따라 걸으면 만나게 되는 이곳 해변의 풍경들은 발길을 잠시 멈추게 한다. 오도리해변의 터주대감격인 작은행복카페, 제주도의 감성이 묻어나는 린도 커피, 예쁜 벽화가 있어 사진 찍기 좋은 고래카페, 하얀색과 빨간색의 조화가 멋스러운 웅카페, 순백의 오도리오도시 등이 도심 생활에 지친 여행자들에게 백색 노이즈인 파도 소리와 함께 뻥 뚫린 하늘의 시원함을 선사한다. 해변 언덕 위 로마 원형 경기장인 콜로세움을 연상시키는 ‘인 스튜디오’는 웨딩 사진을 전문으로 찍는 곳이다. 꽃으로 둘러싸인 독특한 외관은 인생샷 한 장 남길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오도리 간이해수욕장 인근의 배 모양을 갖춘 해오름 전망대는 영화 타이타닉의 분위기를 따라할 수 있는 곳으로 시원스레 펼쳐지는 동해안의 푸른 바다를 마주할 수 있다.
마포구 염리2구역 도서관·어린이집 등 주민편익시설’ 착공
  • [동네방네]마포구 염리2구역 도서관·어린이집 등 주민편익시설’ 착공
  • 염리2구역 주민편익시설 조감도[이데일리 박민 기자] 서울 마포구는 오는 29일 염리2재개발구역에서 어린이집과 도서관, 공영주차장 등으로 구성된 주민편익시설 기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앞서 구는 재개발 사업에 따른 기부채납부지 활용에 대해 지난 2016년 주민 설문조사를 한 결과, 보육, 교육, 주차장 등 수요에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주민편익시설 건립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이번 주민편익시설은 연면적 총 8591㎡에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로서 오는 2021년 4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지하 1~3층에는 면적 5293.35㎡규모의 118면 공간을 갖춘 공영주차장이 들어서고, 지상 1층에는 정원 79명 규모의 공립 어린이집이 입주한다.지상 2~3층에는 총 175석 규모의 도서관이 들어선다. 종합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 유아열람실, 멀티미디어룸, 휴게실, 수유실 등을 갖추고 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한다. 이외에도 최근 급증하고 있는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지원하기 위한 소규모 작업 공간도 조성된다. 이곳에서 이용자들은 사전 예약을 통해 나만의 공간에서 동영상을 제작·편집할 수 있으며 이를 돕는 전문 강사의 강좌도 개설해 운영될 예정이다.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공립 어린이집과 도서관, 공영주차장 등은 주민을 위한 편익시설이자 생활에 필수인 기반시설들”이라며 “마포구 전역에 이런 시설들이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확충 가능한 방안들을 계속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9.07.25 I 박민 기자
아이는  줄어드는데... 성조숙증은 증가한다?
  • 아이는 줄어드는데... 성조숙증은 증가한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성조숙증 환자가 또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집계에 따르면 성조숙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14년 7만2,152명에서 2018년 10만2,886명으로 급상승했다. 5년 사이 1.4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성조숙증이 나타나는 소아·청소년 연령대의 인구가 줄고 있는데도 말이다. 25일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만 17세 이하 소아·청소년 인구는 2014년 918만6,841명에서 2018년 817만6,335명으로 5년 새 약 100만 명이나 줄었다. 사실상 성조숙증 증가율은 수치 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이제 성장기 소아·청소년이라면 누구도 성조숙증에서 안전할 수 없고, 누구나 성조숙증 예방이 필요하다.◇성조숙증, 성장·성조숙증 검사로 적극적 예방 필요성조숙증은 비만, 가족력, 식습관 변화, 스트레스, 환경호르몬, 스마트폰 중독 등의 영향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져 이차성징이 빠르게 발생하는 질병이다. 만 8세 이하의 여자아이에게 가슴멍울이 잡히거나, 냉 같은 분비물이 있고, 피지 분비가 증가하고, 여드름이 생긴다면, 만 9세 이하의 남자아이에게 머리 냄새나 땀 냄새가 심해지거나, 여드름이 생기고, 목젖이 나오며, 콧수염이 검어지고, 음모가 보이기 시작한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성조숙증은 키 성장을 방해하는 대표적인 원인이다. 성조숙증인 아이는 증후 초기에는 키가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큰 착오다. 성조숙증은 급성장기인 사춘기가 앞당겨진 만큼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한다. 키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니, 결국 아이는 본래 자신이 자랄 수 있는 만큼 자라지 못하고 키가 작아지게 된다. 더욱이 성조숙증을 겪는 아이들은 너무 어린 나이에 빠른 신체 변화를 겪으며 심신의 고통까지 겪게 된다. 여아의 경우 후에 조기 폐경, 유방암, 자궁암 등의 발병 위험까지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초등학생의 급성장기가 앞당겨지고 있음을 통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교육부에서 공개한 ‘2018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통계 발표‘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의 평균키는 2014년 여아가 151.8cm, 남아가 151.4cm에서 2018년 여아가 152.2cm, 남아가 152.2cm로 각각 0.4cm, 0.8cm의 증가를 보였다. 반면 고등학교 3학년의 평균키는 2014년 여학생이 160.9cm, 남학생이 173.5cm에서 2018년 여학생이 160.9cm, 남학생이 173.8cm로 여학생은 증가하지 않았으며 남학생은 0.3cm의 차이만을 보였다.이처럼 초등학생의 급성장은 앞당겨지고 성조숙증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도 아직 성조숙증에 대해 오해하는 부모가 많다. 엄마, 아빠의 키가 크니 성조숙증이 올 리 없다고 방심하거나, 성조숙증이 늘면서 요즘 아이들은 다 그렇다는 식으로 생각하여 오히려 치료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다. 또 하나의 착각은 아들이니 괜찮다는 생각이다. 성조숙증은 현재까지 여자아이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지만, 남자아이의 성조숙증은 심각한 병적 원인을 가진 경우가 많고 그 증가율도 여자아이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성조숙증의 환경적 원인이 다양해진 만큼 가족력이나 남녀에 상관없이 늦어도 여자아이 초 1~2학년, 남자아이 초 3~4학년부터는 연 2~3회의 성조숙증 검사를 권한다. 성조숙증은 조기에 발견하여 올바로 치료하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병인 만큼, 정기검사가 큰 도움이 된다.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은 “성장기 아동 인구의 감소를 고려할 때, 성조숙증 증가세는 이미 수치 이상임을 알 수 있다”며 “성조숙증에 관한 올바른 이해가 사회 전반에 있어야 하며, 성장기 아이를 둔 부모라면 정기적인 성조숙증 검사를 통해 적극적인 예방과 치료에 나서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 원장이 아이들에게 키 성장에 대한 원리를 설명하고 있다. 하이키한의원 제공
2019.07.25 I 이순용 기자
신림동 ‘피에로 괴한’ 영상 퍼져…“택배 보고 현관문 비번 눌러 소름”
  • 신림동 ‘피에로 괴한’ 영상 퍼져…“택배 보고 현관문 비번 눌러 소름”
  • 지난 23일 유튜브에 올라온 ‘신림동, 소름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 실제상황’ 영상. 피에로 가면을 쓴 남성이 원룸 건물 복도를 서성이다 한 현관문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누르고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피에로 가면을 쓴 채 원룸 비밀번호를 누르며 침입을 시도하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지난 23일 유튜브에는 ‘신림동, 소름돋는 사이코패스 도둑 CCTV 실제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게시자는 본문에 ‘2019년 7월23일 신림 택배 도둑’이라고 적었다.1분29초 분량의 영상에는 불 꺼진 한 건물 복도에 피에로 가면을 쓴 한 남성이 등장한다. 양손에 장갑을 낀 이 남성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택배가 놓인 어느 집 문 앞으로 걸어간다. 이 남성은 택배를 집어 들고 택배 박스에 붙은 종이를 본다. 이어 현관문에 귀를 댄 뒤 잠금장치 비밀번호를 누르며 문을 열려고 시도한다. 문이 열리지 않자 현관문 손잡이를 돌려보다 택배를 들고 황급히 자리를 떠난다.몇 초 뒤 남성이 문을 열려고 시도했던 집주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밖으로 나와 상황을 살피는 모습으로 이 영상은 종료된다.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두 달 전 발생한 ‘신림동 원룸 강간미수’ 사건을 떠올리며 두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경찰은 이와 관련 영상 게시자를 확인하는 등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 관악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상황과 관련해 신고된 사건은 없었다”며 “누가 왜 영상을 올렸는지 확인하고 있다. 실제 범죄 상황이 아닌, 연출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07.25 I 장구슬 기자
 없어서 창의적이다 외
  • [200자 책꽂이] 없어서 창의적이다 외
  • ▲없어서 창의적이다(권업│256쪽│쌤앤파커스)무일푼의 빈손으로 누구보다 빨리, 창의적으로 ‘진짜’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단돈 36만원으로 중고 우주선을 만들어낸 소년부터 온갖 고물로 수제 자동차를 만들어 미국 최고 혁신상을 받은 인도의 타타그룹까지 망라했다. 방대한 정보에서 유용한 것을 선별해내는 ‘통찰력’과 이를 재조합하는 ‘창의성’, 또 ‘근성’과 ‘실행력’이 성공을 가져온다고 말한다. ▲당신의 팀은 괜찮습니까(조영탁│328쪽│행복한북클럽)조영탁 휴넷 대표가 지난 20년간 리더로서의 고민과 성장을 기록했다. 리더로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으며 조직이 어떻게 변해왔고 발전해왔는지 이야기한다. ‘바람직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 ‘리더십은 의사결정의 종합예술’ 등 팀의 성장을 돕는 12가지 법칙을 담았다. 무기력에 빠진 팀도, 성과가 낮은 팀도 모두 리더십이 변해야 살아난다고 했다. ▲나를 속이는 뇌, 뇌를 속이는 나(로랑 코앙│344쪽│북스힐)프랑스의 뇌과학 전문가인 저자가 뇌에 관한 질문들을 쉽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무의식적으로 정보를 전달해서 영향을 끼치는 ‘영리한 한스 효과’부터 환자가 자신의 장애를 인식하지 못하는 ‘질병 인식 불능증’까지 잘 몰랐던 뇌과학의 세계를 다뤘다. 뇌가 색깔과 그림자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왜 사람마다 수학적 능력이 다른지도 설명했다. ▲밥하는 시간(김혜련│316쪽│서울셀렉션)‘학교종이 땡땡땡’과 ‘남자의 결혼 여자의 이혼’을 집필했던 저자가 20여년간의 교사생활을 정리하고 자연과 만난 일상을 담았다. 경주 남산마을에서 100년 된 집을 가꾸고, 텃밭을 일구고, 살림을 하며 삶과 일상을 탐구했다. 혼자 먹는 밥상에서 늦가을의 햇살을, 아궁이에서 불을 때며 존재의 위엄을 생각해보는 식. 작고 소중한 것들이 삶을 더욱 즐겁게 한다고 말한다.
2019.07.24 I 이윤정 기자
  • 밀레니얼 사로잡은 '느리지만 색다른' 필름카메라
  • 황승환 씨가 필름카메라로 찍은 바다의 노을. 필름카메라로 좌우대칭을 맞추는 일은 쉽지 않다. (사진 = 황승환 인스타그램@yello_whan)너무 빠른 세상에 필요한 ‘느린 것들’조금은 느린 사진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정밀하게 찍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 대신 필름카메라를 든 사람들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누구보다 기술을 빠르게 받아들이는 세대라고 하지만 오히려 최근의 뉴트로(New-tro, 복고의 새로운 해석) 유행은 젊은 층에도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신중에 신중을 더해 노출 값을 계산해 사진을 찍는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일주일에 한두 번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는 황승환(19) 씨의 말이다. 부담 없이 몇 번이고 다시 찍을 수 있는 디지털카메라와는 다르게 필름카메라는 한 컷 한 컷이 소진된다.황씨는 필름카메라가 디지털과는 다른 색감과 느낌이 좋다고 말한다. 또 “현상 스캔을 맡기고 결과물을 기다릴 때 두근거림을 디지털카메라에서는 느낄 수 없다”고 전했다. 황씨는 세 대의 필름카메라 중 '미놀타 X700'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빠르게 지나가는 차들도 필름카메라에 담으니 왠지 정적이다. (사진 = 황승환 인스타그램@yello_whan)부모님이 쓰던 카메라에 매력을 느끼다정한결(21) 씨는 아버지가 쓰다가 집에 방치되어 있던 ‘캐논 ae-1 program’을 사용한다. 그는 “시험 삼아 한 번 찍어봤는데 꽤 괜찮게 나왔다”며 필름카메라를 쓰는 이유를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 느린 무언가를 잡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정씨는 필름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제한되는 것들’에 매력을 느낀다. 그는 “필름은 한 롤 당 컷 수가 36컷가량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한 장씩 찍을 때마다 신중하게 된다”고 답했다. 또 “한 롤을 다 찍어야만 사진관에 맡길 수 있어 필름을 다 쓸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디지털카메라와 비교해 찍는 컷이나 사용 시간은 줄었지만, 사진을 찍고 결과물을 받는 과정이 묘하면서도 재밌다”고 밝혔다. 정한결 씨가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 바랜 듯한 색감이 필름카메라의 특징이다. (사진 = 정한결 인스타그램 @junghk97)유행은 지나도 감성은 남는다필름카메라에서 디지털카메라로 대세가 바뀐 지는 오래다. 특히 '필카 세대'가 아닌 젊은 층이 필름카메라를 찾는 현상이 눈에 띈다.김난도 교수의 책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는 2019년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로 '와비사비'(WABI-SABI)를 꼽고 있다. 와비사비는 '부족함에서 만족을 느끼는, 겉치레보다 본질에 집중하는, 서두르기보다 유유자적 느긋한' 삶의 방식을 뜻한다.김 교수는 "뉴트로 감성을 찾는 젊은 세대는 (중략) 손때 묻고 보잘것없는, 그러나 내게 정신적인 충족감을 주는 걸 찾는다"고 분석하고 있다. 2030세대가 필름카메라를 지금 다시 손에 쥐는 까닭은 '너무 바쁜 사회에 선을 긋고 자신의 감성을 지키기 위한 일'인지도 모른다. 필름카메라는 '빛'이 제약조건이다. 하지만 빛을 이용해 효과를 주기도 한다. (사진 = 정한결 인스타그램 @junghk97)/스냅타임
2019.07.24 I 김주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R&D 단기성과 좇다…기초실력 못 키웠다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다음은 2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R&D 단기성과 좇다…기초실력 못 키웠다-“정부, 규제 개혁해 투자 물길 트고 스타트업·VC, 글로벌 시장 승부를”-권역본부별 책임경영…정의선 한 수 통해 -은퇴자 공동체 조성…고령사회 대안 찾는다-[사설]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방공구역 무단 진입-[사설]현대重 노조 가압류 폭력시위 척결 계기로△줌인&-손수 텃밭 일구고 황토염색 체험…막막하던 귀농생활, 이제는 든든-러 군용기, 독도영공 침범△커지는 R&D 혁신 목소리-개발비·인재풀 세게 최고 수준이지만…기초 연구분야는 겨우 14.4%-해마다 평가해 등급 매기면 창의적 연구 못해…상당기간 소신꺽 연구할수 있도록 기회 줘야-부처규정 일원화, 행정절차 간소화…‘R&D 특별법’ 연내 입법 추진 △ 민관 ‘제2 벤처붐’ 확산 나서-IOC 불허 등 낡은 규제 없애야…韓 벤처생태계 ‘레벨 업’ 가능-“韓 인구밀집도 美의 13배 높아…스타트업 성장하기 좋아”-이동걸 회장·최종구 위원장·박영선 장관 “혁신성장” 한목소리△볼턴 방한…한·일 갈등 영향은-한·미·일 안보협력 악화 ‘우려’ 표명할 듯…호르무즈 ‘파병요청’에 무게-日 방위상 “한·일 연대 중요…지소미아 파기할 생각 없다”-이제 와서 소재·부품 R&D ‘주 52시간’ 예외…정부 모순△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 “관료에 ‘코드’가 어디 있나…무너진 대일 외교채널부터 재가동해야”△정치-文대통령 “추경·日 규제 대응만큼은 힘 모아야”…‘정치권 협치’ 촉구-북·미 ‘톱다운 대화’ 재가동…실무협상 늦어질 듯-나경원 “선택근로제·화평법 與, 패키지로 가져오면 처리”-“바른미래 완전해체 후 ‘중도 대통합 정당’ 출범해야”-홍영표 정개특위 데뷔날, 與野 ‘1소위원장’ 기싸움△경제-“日 규제 악화 땐 2%대도 위태”…이주열, 금리·성장률 추가 하향 시사-IMF, 올해·내년 세계성장률 0.1%p씩 낮춰-사고는 IT서 치고, 제재는 건설업이 받고-조세 불복 年 9000건 달하는데…심판관은 단 6명뿐△금융-금리 2% 초반 ‘갈아타기용 고정형 주담대’ 내달 말 나온다-영업점 방문 예약 서비스…신한은행 오늘부터 -아시아나항공 내일 매각 공고…새 주인은 누구△미래車 리포트 ②유럽(下)-순록썰매 달리던 겨울왕국…21세기엔 친환경 전기차가 달렸다-“노르웨이가 친환경차 천국된 이유는 제로 택스”-“전기차보다 생산비 비싸고, 충전소 부족…수소차, 유럽에선 주도권 잡긴 어려울듯”△정의선 부회장 ‘책임경영 1년’ 성과-형 이어 아우도 2분기 실적 호조…하반기 SUV로 상승세 이끈다-‘포스트 차이나’ 인도시장 공들이는 정의선-상반기 中판매량 ‘후진’…현대차, 중국 시장 구조조정 빨라지나△산업&기업-적자지속에도…LGD, OLED 올인 전략 통할까-기사 회생이냐 결국 파산이냐…성동조선해양 ‘운명의 3개월’-현대重, 노조 상대 90억 손배소…대우조선 인수 또다른 변수되나-8분기 연속 영업익 1조에도…웃지 못하는 포스코, 왜-“2019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 9.6% 감소”△산업-中게임 국내서 활개치는데…韓게임 진출은 막혀-비트코인 투자에 ‘기관투자가’ 참여 러시-상생안으로 대기업 투자 기지개…모빌리티 혁신 가속화할 것-버려지는 전력으로 수소 생산…1kg당 3000원 이하 공급 가능“△소비자생활-앱서 주무하니 쟁반 실은 로봇이 서빙…사람 없는 ‘미래 식당’-SSG닷컴, 새벽배송 확대…경기 일부 포함 17개구로-뷰티용품·골프채까지…‘보이콧 재팬’ 확산-쥬류 리베이트 쌍벌제 도입에 줄어든 판촉비…오비백주 “최대 41% 할인으로 혜택 나누겠다”△중소기업·바이오-환경 살리면서 원가 줄여…친환경 설비로 두 토끼 잡았다-동반위, 생계형 적합업종에 자동판매기 운영업 등 추천-‘1조 클럽’ 자신감 종근당…글로벌 진출 원년 선포-‘비싼 가전제품 사러 매장 갈 필요 있나요’…온라인 구매 껑충△증권&마켓-애널들 “살 이유 없는 종목” 저격에…주주들 “악평에 주가 뚝” 대응 예고-주가 뛰니 주식 처분…뒤통수 친 ‘애국株’-벌크선 운임 오르자…해운株 ‘뱃고동’△Book-여성이 이야기를 쓰고 읽던 조선 후기 한계 벗어나려 했던 다양한 모습 그려-‘괴짜’ 심슨네서 찾는 철학적 성찰-‘방탄커피’ 창시자가 말하는 성공공식은-‘로또’ 당첨의 행복…왜 3개월을 못 갈까△스포츠-에비앙 이튿날 18번째 생일 맞아…나에게 특별한 선물 해주고 싶다-LPGA, 단순한 스포츠 기구 넘어 ‘글로벌 마케팅 플랫폼’ 진화-‘막대’ kt발 태풍 부나…다시 불붙은 5위 전쟁-꿈만 같은 1승 거두며…남자 수구 ‘해피엔딩’ △피플-‘청마용성’ 신조어 탄생…동대문구 발전 청신호-“국민보호가 먼저…檢·警 힘 합쳐야”-의원들 “초심 돌아보는 계기됐다” 반성-“성실 납세, 고용 창출 앞장서는 中企가 진정한 애국자”△오피니언-[목멱칼럼]외세에 휘둘린 노동개혁-[데스크의 눈]기업은행, 누가 흔드나-[기자수첩]밥그릇 싸움 된 피의사실 공표△부동산-서울시 정비사업 막혀 일감 줄자…대형건설사 지방에 눈돌려-소비자 선호 아파트 1위는…힐스테이트-이효리, 제주도 신혼집 이어 ‘논현동 주택’까지 팔아-분양열기 뜨거운 ‘대·대·광’ 비규제지역을 잡아라△사회-아베 사진 밟고 항의서 전달…학생·상인·시민들 ‘No Japan’ 들고 거리로-“가습기 살균제 개발부터 안전성 검증 부실” 34명 무더기 기소-둘째부터 다자녀 혜택준다더니…제자리-목숨걸고 일하는데…소방관 수당 17년째 그대로-올여름 폭염일수 지난해보다 짧다
2019.07.23 I 장영은 기자
존경할만한 부자 1위 정주영…이병철·이건희·이재용 삼성가 3대도 포함
  • 존경할만한 부자 1위 정주영…이병철·이건희·이재용 삼성가 3대도 포함
  • (자료=한국갤럽)[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은 가장 존경할만한 부자로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1위로 꼽았다. 한국갤럽이 23일 공개한 ‘부자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존경할 만한 부자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자유응답)에 정주영 전 회장의 경우 9%의 지지로 1위를 기록했다. 정 전 회장은 5년 전인 지난 2104년 조사 때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유일한 전 유한양행 회장(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4%),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이병철 전 성그룹 회장(이상 3%), 함영준 오뚜기 회장(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2% 이상 언급된 부자는 7명에 불과했다. 갤럽 측은 “정주영 전 회장과 유일한 전 회장은 2014년에 이어 2019년에도 존경할 만한 부자 최상위권에 올랐다”며 “상위 7인 안에 이병철 전 회장,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가 3대가 포함된 점이 눈길을 끌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존경할 만한 부자 상위권(2% 이상 응답된 7인)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재용 부회장은 5년 전부터 와병 중인 이건희 회장을 대신하여 삼성을 이끌고 있다. 구본무 전 회장은 2018년 별세 직후 과거 조용히 행했던 선행과 미담이 알려졌고, ‘노블리수 오블리주’를 실천한 기업인으로 기려졌다.아울러 함영준 회장은 지난 2016년 선대 회장으로부터 경영권 승계 시 발생한 1,500억 원 상속세 납부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오뚜기는 높은 정규직 비율, 장기간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용 지원, 라면값 동결 등 미담이 알려지며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소수 응답 중에는 국민들에게 익숙한 유명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도 이채롭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안철수 전 국회의원, 경주 최부자,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연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등이 포함됐다. 다만 전체 응답자의 58%는 ‘존경할 만한 부자가 없다·모르겠다·생각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자료=한국갤럽)또 2019년 현재 한국인이 생각하는 부자의 자산 규모는 평균 24억원으로 나타났다. 2014년 조사에서 부자라고 할 수 있는 자산 규모 평균은 25억으로 이번 조사와 비슷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5년 전보다 아주 큰 금액(100억 등) 응답이 감소하고 20억·30억·50억 원 응답이 조금씩 늘었다. 전체 금액을 구간별로 보면, ‘10억 미만’ 11%, ‘10~19억’ 31%, ‘20~29억’ 15%, ‘30~49억’ 10%, ‘50~99억’ 10%, ‘100억 이상’ 8%로 나타났다. 또 14%는 의견을 유보했다.이밖에 부자의 요건으로는 본인의 능력보다는 부모 재산이나 집안 배경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우리 사회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 더 중요한 조건으로는 57%가 ‘부모의 재산이나 집안’을 꼽았다. ‘본인의 능력이나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36%로 적지 않았다. 7%는 의견을 유보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부모 재산·집안’은 4%포인트 증가했고 ‘본인 노력·능력’은 그만큼 감소했다.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5~27일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으며 응답률은 15%(총 통화 6,852명 중 1,003명 응답 완료)였다.
2019.07.23 I 김성곤 기자
“배알 꼴려” 일진설→쯔양 “허위사실, 세상 무섭다” 눈물(종합)
  • “배알 꼴려” 일진설→쯔양 “허위사실, 세상 무섭다” 눈물(종합)
  •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인기 먹방 유튜버·아프리카 BJ ‘쯔양’(본명 박정원)이 온라인에 올라 온 일진설에 적극 해명하며 눈물을 흘렸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인터넷방송갤러리에는 ‘쯔양 동창생 과거 폭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이 쯔양과 동창이라며 “쯔양은 과거 양아치 일진. 그X 유튜브 활동하는 거 배알이 꼴리네. 쯔양은 술·담배 즐기고 고등학교 1년 쉬었다. 출석 제대로 안 하는 학생이었다. 강제전학 갈 정도로 큰 사고를 쳤다. 고교시절 돈이 궁해 10살 차이 나는 남자와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나 사귀었다”라고 주장했다. 쯔양 아프리카 방송 캡처.이날 쯔양은 즉각 해명 방송을 통해 반박했다. 그는 “술·담배는 20살 때(고3 시절) 호기심에 한 적 있다. 중학교 때 학교에 적응 못해 중학교 졸업 후 1년 쉬었다. 1년간 해외봉사를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이어 “학교폭력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였고, 남들 시선과 수군거림이 무서워 다른 학교로 옮겨졌다가 가해자가 다른 학교로 전학 간 후 본교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 한 번도 학우에게 학교폭력이나 따돌림 등 인성적으로 결여된 행동을 한 적 없다. 누구도 괴롭힌 적 없다. 남에게 피해끼친 적 없다. 모교에서 확인 가능하다. 선생님, 주변 사람에게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 증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단결석설에 대해선 “제가 몸이 안 좋아 조퇴가 많았다. 병원진단서도 있다. 무단결석, 땡땡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10살 많은 남자친구와의 교제설에 대해선 “인터넷에서 악플은 어디까지인지, 어떤 사실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지 놀랍다. 이건 저도 할 말이 없다. 절대 아니다”라며 황당해했다.23일 쯔양은 아프리카 방송을 통해 또 다시 해명했다. 그는 “고3 때 학생 신분이지만 성인이기에 담배를 구할 수 있었다. 학생이라 하면 안 되지만 흡연한 것 인정하고 뉘우친다”고 사과했다. 또한 그는 고등학교 시절 정신병원에 입원한 적 있다고 고백했다. 쯔양은 “고등학교 때 병결이 많아 몇 달 학교를 못 다녔다. 부모님의 관심과 노력에도 저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쯔양은 “이번 일로 어릴 적 기억이 떠올랐다. 저는 용기를 내 소소하게 방송을 시작했는데 운이 좋아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세상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지는 않는구나,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도 많구나라고 착각한 것 같다. 타인에게 피해 안 주고 미움받지 않는다고 자만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제 존재만으로 불쾌하고,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눈물을 흘렸다. 쯔양 유튜브 영상 캡처.이어 “지금 계약이 돼 있는 방송 활동은 제가 피하고 도망칠 수 없어서 소화하고 왔다. 관계자 분들께 피해를 안 주는 범위에서 활동을 멈추고 싶은 마음이다. 제가 활동해서 여러 매체에 노출되면 저를 욕하고 조롱할까 두렵다. 정말 마음 같아선 세상이 무섭고, 저를 싫어하는 것 같아서 숨고 싶다. 방송을 그만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제가 어릴 적 너무 힘들었을 때 할머니께 보살핌을 받았는데 할머니 집에서 마음의 안정을 취하고 싶다. 유튜브 활동은 계약을 진행해야 하기에 업로드될 예정이다”라고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쯔양은 아울러 “제가 앞으로 한동안 방송을 못하더라도 추측성 악플을 자제해달라. 저는 학교폭력,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는 행동한 적 없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쯔양은 해당 글을 올린 누리꾼에 대해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진행할 예정이다. 쯔양의 해명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남 잘 되는 거 보기 싫어서 그런 글 남긴 거냐?”, “불쌍하다. 말하고 싶지 않은 과거도 말해야 하고. 보란 듯이 방송 재미있게 하길”, “쯔양 강경대응하길!” 등의 반응을 보이며 쯔양을 응원했다. 먹방 유튜버, 아프리카 BJ로 활동하고 있는 쯔양은 지난 6월 유튜브 구독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2019.07.23 I 김소정 기자
'진짜파스타' 근황에 깜짝 등장한 김정숙 여사의 편지 "가슴이 먹먹"
  • '진짜파스타' 근황에 깜짝 등장한 김정숙 여사의 편지 "가슴이 먹먹"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파스타를 대접하겠다고 밝히면서 ‘선한 영향력’을 보여준 서울 마포구의 ‘진짜파스타’가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받은 편지를 공개했다.‘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는 23일 인스타그램에 “며칠 전 저녁시간에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으신 분께서 저희 매장에 방문해 편지를 전달해주셨다. 편지를 읽으면서 많은 위로가 되었다”면서 김 여사로부터 받은 장문의 편지를 올렸다.김 여사는 편지에서 “이 여름에, 청명한 바람 한 줄기 같은 소식을 들었다”며 “꿈나무카드를 갖고 오는 아이들에게 님이 쓴 안내문을 봤다. 가슴이 먹먹했다”며 “꿈나무카드를 갖고 끼니를 챙기러 온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기를, 더 배부르기를 바라는 ‘다정한 삼촌’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라고 감동을 표현했다.이어 “세상이 살 만한 곳임을 일깨워준 사장님을 응원하러 2층 가게에 이르는 계단에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문도 전해진다. 우리 사는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밀고 나가는 힘은 언제나 보통 사람들의 선의에서 시작됐다. 우리가 반드시 함께 아파하고, 함께 돌봐야 했던 배고픈 아이들에 대한 님의 관심은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선한 우리를 깨워줬다”라고 격려했다.그러면서 “제도가 미처 닿지 못하는 그늘을 밝히고, 제도가 채 갖지 못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가진 반듯한 마음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김 여사는 또 “님의 세상에 내어놓은 ‘진짜 사랑’은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선물이 됐다”며 “어느 하루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은 평범한 이웃, 그 한 사람의 다정한 미소임을, 그것이 우리의 희망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진짜파스타’의 선한 영향력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라고 전했다.오 대표는 김 여사의 편지를 공개하며 “행정관님 수박은 잘 먹었다. 더운 여름날 지친 몸을 다시 일으키게 해 주셨다. 감사하다”라고 인사했다.‘진짜파스타’ 측이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보낸 편지‘진짜파스타’가 결식아동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밝힌 것은 지난달 26일. “밥 한 번 편하게 먹자”라는 문구로 결식아동 ‘꿈나무카드’를 소지한 아동에게 식사 비용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알렸다.‘꿈나무카드’는 보호자의 식사 제공이 어려워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 취학 및 미취학 아동(중위소득 52% 이하 가구의 아동)에게 제공되는 일종의 급식 카드다. 평일 아침과 저녁 식사, 토·일·공휴일과 방학 중 점심 중 필요할 때 지원한다. 한 번 식사 시, 5000원을 쓸 수 있고 꿈나무카드 지정 식당과 일부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오 대표는 결식아동을 돕게 된 계기에 대해 “현실적으로 5000원으로 한 끼를 해결하는 게 쉽지 않고 가맹점도 많지 않다”라며 “주말, 평일, 방학, 명절 조금씩 다르고 1일 1식에 지자체마다 부르는 이름도 조금씩 다르다. 좋은 일이지만 제약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진짜파스타’의 선행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비롯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자 선한 영향력에 동참하고자 하는 식당이 모이기 시작했다. 식당 뿐만 아니라 극장, 카페, 학원 등 다양한 업종의 업체가 결식아동에게 식사나 음료를 제공하고 공연 할인이나 무료 수강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연락해 왔다고.오 대표는 김 여사의 편지를 공개하면서도 “전국 48개 매장이 동참해 안내 및 스티커를 순차적으로 배송하고 있다. 굉장히 많은 분들께서 참여 의사를 밝혀 주셔서 정말 행복하다”라고 전했다.다만 오 대표는 “원칙적으로 금전 후원은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 그럼에도 가끔 결제 시 돈을 두고 도망가시듯 가는 분들이 계셔서 매장 내에 작은 모금함을 설치하게 됐다”며 “차후 기증 및 사용 시 영수증 첨부로 투명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당부했다.특히 그는 “며칠 전 저의 매장으로 과자 택배와 편지가 도착했다. 군산 영광여고의 학생들이 보내준 편지였는데,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나 고마워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며 “우리가 아직 서로 얼굴은 모르지만 차후에 우리 매장에 방문해주면 꼭 얘기해달라”라고 전했다.다음은 김정숙 여사가 ‘진짜파스타’에 보낸 편지 전문이다.‘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님께이 여름에, 청명한 바람 한 줄기 같은 소식을 들었습니다.꿈나무 카드를 가지고 오는 아이들에게 님이 쓴 안내문을 보았습니다. 가슴이 먹먹했습니다.“1. 가게에 들어올 때 눈치 보면 혼난다!! 2. 뭐든 금액 상관없이 먹고 싶은 거 얘기해줘. 눈치 보면 혼난다!!”꿈나무 카드를 갖고 끼니를 챙기러 온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기를, 더 배부르기를 바라는 ‘다정한 삼촌’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다 먹고 나갈 때는 카드 한 번, 미소 한 번만 보여주렴… 매일매일 와도 괜찮아… 당당하게 웃고 즐기면 그게 행복이야”님의 마음결이 전해지는 안내문을 시처럼 되풀이해 읽었습니다.다섯 가지 제안이 담긴 ‘진짜파스타’의 안내문은 바로 우리 곁에서 어떤 아이들이 겪고 있을 배고픔의 고통을 우리 모두에게 환기시켜 주었습니다.그리고 그걸 알고서 결코 편안해질 수 없는 마음을 우리 모두가 갖고 있다는 걸 확인시켜 주었습니다.방문한 아이들에겐 꿈나무카드 대신 VIP카드를 주고, ‘VIP 고객님’들은 언제든 들어와서 먹고 싶은 것 배불리 먹고 가라고 하셨다면서요.세상이 살 만한 곳임을 일깨워준 사장님을 응원하러 2층 가게에 이르는 계단에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문도 전해지네요.우리 사는 세상을 더 좋은 쪽으로 밀고 나가는 힘은 언제나 보통 사람들의 선의에서 시작되었지요.우리가 반드시 함께 아파하고, 함께 돌봐야 했던 배고픈 아이들에 대한 님의 관심은 우리 안에 있는 가장 선한 우리를 깨워주었습니다.제도가 미처 닿지 못하는 그늘을 밝히고 제도가 채 갖지 못하는 온기를 불어넣는 것은 우리들 각자가 가진 반듯한 마음인 것 같습니다.꿈나무카드를 가지고 오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제공하겠다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고, 아이들의 일상에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모, 삼촌들’의 뜻을 모아 ‘선한 영향력’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최근의 계획도 전해 들었습니다.많이 갖지 않아도, 다른 사람에게 선물이 되는 삶을 살 수 있음을 보여준 오인태 대표님.어린 시절, 사람답게 사는 법을 알려 준 이웃사촌들을 한 분 한 분 떠올리셨지요. 넘어지면 일으켜주던 형·누나들, 목말라서 간 이웃집에서 먹은 음료 한 잔, 정자에서 사탕 주시던 어르신들, 그리고 간식을 챙겨주던 구둣방 할아버지의 기억을 이야기하셨지요.님이 그 분들을 떠올린 것처럼, 언젠가 ‘선한 영향력’의 공동체에서 진심 어린 사랑을 경험한 아이들이 자라서 “나도 그런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님을 기억해 낼 겁니다.사랑은 누구나 하루하루의 걸음걸음 속에 말의 씨앗을, 마음의 씨앗을 뿌리고 살아갑니다.‘진짜파스타’ 오인태 대표님이 뿌린 씨앗들이 또 누군가의 가슴에서 착한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현재의 너도, 미래의 너도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님의 바람은 꼭 이루어질 것입니다.“진짜란,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정의한 오인태 대표님.님의 세상에 내어놓은 ‘진짜 사랑’은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선물이 되었습니다.어느 하루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은 평범한 이웃, 그 한 사람의 다정한 미소임을, 그것이 우리의 희망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진짜파스타’의 선한 영향력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그리고, 이 뜻깊은 일에 마음을 모든 ‘진짜파스타’의 공동 운영자 전미경, 이민혁, 김두범 씨에게도 감사와 지지와 응원을 보냅니다.무더위에 불 앞에서 얼마나 땀을 흘리실지 염려가 됩니다.모쪼록, 건강을 살피시기 바랍니다.2019년 7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부인 김정숙
2019.07.23 I 박지혜 기자
'미스트롯' 롱런, '쇼미'에서 찾아라
  • [트롯 인기 진단]'미스트롯' 롱런, '쇼미'에서 찾아라
  •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이데일리에서 대담을 진행한 트롯 가수 한가빈(가운데)과 래퍼 비지(오른쪽). 왼쪽은 진행을 맡은 이데일리 문화레저산업부 김은구 기자(사진=김태형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어렵게 살린 불씨다. 대한민국 전국 각지에서 모처럼 불고 있는 트롯 열풍, 이걸 이끌어낸 건 종합편성채널 TV조선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이하 ‘미스트롯’)이었다.관건은 이 열기를 얼마나 오래 끌고 가느냐는 것이다. 트롯 가수들과 소속 기획사들, ‘미스트롯’의 성공 분위기를 이어가려는 방송사들의 과당경쟁 속 장르의 인기가 쉽게 시들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현재 시즌8 방송을 앞두고 있는 Mnet 힙합 서바이벌 ‘쇼미더머니’가 ‘미스트롯’과 트롯 가수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을 만한 대상이 될 수 있다. 장르는 다르지만 ‘신인 발굴’과 ‘경연’이 콘셉트인 점은 같고 ‘미스트롯’ 방송 직후 업계 분위기도 이미 거쳤기 때문이다. ‘미스트롯’ 출연자 한가빈과 ‘쇼미더머니6’에 프로듀서로 출연한 비지가 최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이데일리를 찾아 음악 장르와 방송의 상호작용과 필요한 방안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서로 간 장르에 대한 평소 인식은 어땠나?△ 비지=트롯은 친근감 있는 장르였다. 내 음악의 기반은 아버지가 자동차 안에서 틀어준 음악들이었다. 팝송을 많이 트셨지만 기분이 좋으실 때 틀어놓으시는 음악이 트롯이었다. 태진아, 송대관, 송창식 선배님들의 노래들을 따라 불렀다. 어머니 성함이 ‘선희’인데 태진아 선배님 ‘선희의 가방’을 부르며 어머니에게 장난을 쳤던 기억도 난다. 음악을 하면서 소재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데 개인적인 소재가 가장 대중적인 소재라는 생각을 갖게 해준 장르도 트롯이다.△ 한가빈=노래를 배울 때 처음 재즈로 시작해 R&B, 발라드로 넓혀갔다. 록도 배웠다. 성인이 돼 트롯이 좋아졌다. 힙합은 배우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거리감이 느껴졌다. 장르를 잘 모르니 허세가 깃든 겉모습만 보면서 ‘이 사람들은 나와 다른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 결선 현장(사진=TV조선)- ‘미스트롯’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을 보고 장르에 대해 새롭게 인식한 게 있나.△ 한가빈=힙합 가수들의 철학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트롯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싶어 하는데 힙합 가수들도 스토리가 있고 그런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꼈다. 동질감이 생긴 것 같다.△ 비지=어려서는 트롯 가사 속 단어의 의미도 모르게 그냥 막 따라 불렀다. ‘미스트롯’을 보면서 과거 따라 부른 노래들에 깊은 뜻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어려서는 트롯이 1차원적인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힙합이나 트롯이나 삶의 이야기가 담긴 게 좋은 음악이고 좋은 음악은 늙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경연 프로그램이 해당 음악의 장르에 미친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가빈=‘미스트롯’은 장윤정 선배님의 ‘어머나’를 시작으로 붐을 이룬 세미트롯이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통 트롯이 다시 대중에게 가까워지도록 하는 다리가 됐다. 가장 정통 트롯에 가까운 가수였던 송가인이 우승을 했다. 나도 예상을 못했던 바다. 아이돌과 가까운 가수가 선택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트롯 가수와 제작자들에게 대중의 요구를 제대로 파악하게 하는 역할을 해준 것 같다.△ 비지=대중화. 내가 어려서 힙합이 하고 싶어 데모테이프를 만들어 기획사에 갖다주면 ‘녹음이 잘못됐다’, ‘멜로디가 없다’, ‘이걸 어떻게 음반으로 내냐’ 등의 반응이 주류였다. ‘이건 음악이 아니다’라는 얘기까지 들었다. 그런 분위기가 바뀌는 데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의 역할이 분명 있었다.- 방송 프로그램의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도 생각을 갖고 있을 것 같다.△ 비지=방송이 시즌을 거듭하고 장르가 대중화되면서 플레이어들은 많아졌지만 깊이는 낮아진 것 같다. 예전의 힙합이 더 날것이었고 진했고 깃든 철학도 더 깊었던 것 같다.△ 한가빈=소속 트롯 가수를 ‘미스트롯’에 안 내보낸 제작자들 사이에서 “너무 힘들다”는 말들이 나온다. ‘미스트롯 출신’이 브랜드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그 자체가 부정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트롯 경연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면 어디 출신으로 패가 갈리고 가수라는 동료애보다 경쟁이 심화될 것 같은 우려는 든다.한가빈(사진=김태형 기자)- 가빈씨의 말은 각 장르별 시장 양극화에 대한 우려다. 실제로도 나타나고 있는 현상인데 뭐가 문제라고 보나.△ 비지=최근 ‘한국 사람들이 잘 하는 게 비교’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시험에서 90점을 받아 기분이 좋아 엄마한테 자랑했더니 ‘옆집 철수는 100점’이라면서 핀잔을 하고 그러면 나는 순식간에 불행한 사람이 된다. 다양성이 존중되고 밸런스가 맞아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방송에서 가사에 욕도 있고 돈도 있는 힙합이 인기를 끌면 그 쪽으로만 편중되기 일쑤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미디어도 중요하지만 플레이어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쇼미더머니’에서 악마의 편집 등으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게 장르의 왜곡을 극대화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미스트롯’도 순위에 제작진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런 것들이 사실이라면 꼭 필요했을까?△ 한가빈=‘미스트롯’은 100% 국민투표로 순위가 결정되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마스터들의 결정권이 컸고 그들의 생각이 중요했다. 군부대 미션에서 군인들의 투표가 마스터들의 결정권과 비중이 반반이었다. 군인들이 1등을 준 팀과 마스터들이 1등을 준 팀이 전혀 달랐다. 마스터들이 선곡에 제안을 하기는 했지만 그것도 가수들에게 선택권이 있었고 순위 개입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비지=방송의 흥미를 위해 ‘악마의 편집’은 필요했을 수 있다. 특히 서바이벌은 경쟁인 만큼 싸움을 붙여야 재미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런데 요즘은 시청자들도 힙합 가수들이 누가 누구와 친한지 다 안다. ‘서로 싸워라’ 해서 싸워도 가짜인 걸 파악하고 있을 거다. 리얼리티가 떨어진다. 오히려 자신의 목소리로, 자신의 스토리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전달되는 진정성이 더 시청자들한테 호소하는 요소가 될 거다.△한가빈=출연자가 멍하니 있는 모습에 자막에 뭐라고 붙으면 시청자들은 자막 문구 대로 받아들인다. 양면을 생각하지 않는다. 시청자들에게 다른 가능성을 이해시키는 것은 가수 입장에서 너무 어려운 문제다.- ‘쇼미더머니’의 경우 시즌8을 앞두고 있지만 과거와 비교해 호응도는 낮아진 느낌이다.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비지=출연자들의 실력은 말이 필요 없다. 과거에는 미국 힙합 가수들의 영상을 보고 배웠지만 요즘은 따라할 영상도 많고 운율을 맞추는 패턴이라든지 다양한 학습자료들이 있다. 취향의 차이만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더 이상 대중을 확 끌어들이는 요소가 부족해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쇼미더머니’ 출연자보다 ‘고등래퍼’ 김하온이 더 좋았다. 비지(사진=김태형 기자)- 가수 입장에서 경연 프로그램에 필요한 변화는 뭐라고 생각하나.△ 비지=오래 가려면 다양한 것,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 ‘쇼미더머니’를 예로 들면 그 동안 ‘돈’을 보여줬다면 이제 ‘지식’으로도 어필해야 한다. 가사를 통한 정서적인 공감도 필요하다. 진솔한 이야기를 더 들려줬으면 한다.△ 한가빈=가수들도 유행을 타다보니 매번 비슷한 시도를 한 작품이 많이 나온다. ‘어머나’가 인기를 끄니 세미 트롯이 봇물을 이루고 ‘아모르파티’가 잘되니 EDM 트롯 곡들만 나오는 게 현실이다. ‘나다운 게 최고’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 누군가를 모방하고 가깝게 가려고 하는 경향에 변화를 줘야 한다. - 가장 긍정적인 것은 경연 프로그램과 음악 장르가 모두 좋은 반응을 얻어내면서 오래 가는 것이다. 어떤 방법이 있겠나.△ 비지=힙합이든 트롯이든 경연 프로그램에 각 장르의 선배님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조언을 하고 제작진도 이를 전향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있었으면 한다. 무조건 대중성을 띈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아티스트들, 마니아들의 입장도 고려 대상이 돼야 한다.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힙합을 소재로 삼으면 자존심 상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게 맞다는 게 아니라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감안을 해야 하지 않겠나.△ 한가빈=가수들에 대한 평가 기준을 1차원적인 것으로 삼지 않았으면 한다. 트롯의 경우 행사를 뛰는 데 연료가 몇 리터, 달린 거리가 몇 킬로미터라고 보여주는 데 너무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경연 이후 발전을 위해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문제다. 방송은 조명, 믹싱 등 여러 장치가 들어가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데 실제 행사무대에서 좋지 않은 음향설비로 노래를 부를 때 관객들이 받게 될 실망감도 생각해야 한다.△ 비지=동감이다. 힙합 경연 프로그램에 출연한 동생들에게 꼭 해주는 이야기가 ‘프로그램이 끝날 때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이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해서 선보인 신곡도 ‘쇼미더머니’ 방송 음원으로 치부되고 얼마 지나면 대중도 그 노래를 쳐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019.07.23 I 김은구 기자
신애라가 밝힌 차인표 머리 크기…"김태균과 비슷한 것 같아"
  • 신애라가 밝힌 차인표 머리 크기…"김태균과 비슷한 것 같아"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배우 신애라가 남편 차인표의 머리 크기에 대해 언급했다.22일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에서는 신애라가 스페셜 DJ로 출연했다.이날 신애라는 스페셜DJ로 출연한 것에 대해 “트러블이 나서 화장을 진하게 했다. 여러분들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근황에 대해 “요즘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가 두 달 동안 나왔다. 5년 만에 한국에 잠깐 왔는데 맛있는 집들이 많이 생겼더라”며 “정말 최고다. 그때만 해도 먹방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어딜 틀어도 정말 맛있는 게 나오더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이후 한 청취자는 차인표 신애라 부부의 결혼식 당시 청첩장을 받았다 밝혔다. 이에 신애라는 “기억이 잘 안 난다”며 웃다 “팬레터를 열심히 써준 팬들은 시어머니가 청첩장을 보내셨던 것 같다”고 밝혀 스튜디오를 훈훈하게 했다. (사진=SBS ‘두시탈출 컬투쇼’)또 다른 청취자는 “예전에 차인표 씨가 출연하는 드라마에 엑스트라로 출연한 적이 있다. 차인표씨 실제로 보니까 머리가 크시던데, 김태균씨와 둘 중에 누가 더 큰가요?”라는 문자를 보냈다.이에 김태균이 “그래도 차인표씨가 배우인데 저보다는 작지 않겠냐”고 묻자 신애라는 “아니에요. 비슷한 것 같다. 얼굴은 (차인표 씨가) 좀 더 작을 것 같다. 그런데 머리는 비슷한 것 같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신애라는 “제가 6칸을 재보겠다”고 말했고, 김태균은 “두루마리 휴지 6칸부터 대두의 시작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애라는 “집에 가서 제가 확인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리겠다”고 답해 방청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2019.07.22 I 김민정 기자
한혜진 "20주년 화보.. 특수분장 힘들었지만 뜻깊었다"
  • 한혜진 "20주년 화보.. 특수분장 힘들었지만 뜻깊었다"
  • 한혜진. 누드화보 비화. 사진=바자[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모델 한혜진이 데뷔 20주년 기념 화보에 대한 비화를 전했다. 22일 오후 방송된 MBC FM4U(서울·경기 91.9MHz) ‘정오의 희망곡-김신영입니다’의 코너 ‘선생님을 모십니다’에서는 한혜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방송에서 한혜진은 최근 화제를 모았던 20주년 기념 누드화보와 관련 “그것이 사실 놀랄 것이 없다. 그것이 아마 방송인 한혜진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다. 모델 한혜진이라면 그리 놀랄 것도 없다”라고 밝혔다.이어 한혜진은 주변 반응에 대해 “어느 정도 이슈가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이슈가 될 줄은 몰랐다”라고 전했다. 한혜진은 “많은 분들이 까만 페인트로 아시던 게 특수 분장용 검정 파운데이션이었다. 보통 파운데이션이 아니라 피부에 고착이 돼야 해서 잘 안 지워졌다”고 말했다.이어 “나중에 차를 타고 앉을 수도 없었다. 스태프들이 아이 메이크업 리무버를 10개를 사 와서 수건에 적셔둔 다음에 온몸을 문지르는데도 안 벗겨지더라. 너무 안 지워져서 촬영장 가운을 입고 집에 왔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샤워를 하면서 몇 시간 동안 계속 지웠다. 너무 힘들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누가 닦아줄 수 없어서 너무 힘들었다”며 “그래도 20주년 기념으로 하는 거라서 힘들어도 뜻깊었다”고 전했다.
2019.07.22 I 정시내 기자
서울시 공공 돌봄 ‘종합재가센터’ 1호 성동구 오픈
  • 서울시 공공 돌봄 ‘종합재가센터’ 1호 성동구 오픈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울시 사회서비스원’이 노인·장애인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책임질 ‘종합재가센터’를 연내 5개 자치구에서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첫번째인 ‘성동종합재가센터’가 23일 문을 연다. 서울시 사회서비스원 소속기관인 종합재가센터는 장기요양, 장애인활동지원 등 노인·장애인을 위한 사회서비스를 통합해 직접 제공하는 지역사회 통합돌봄기관이다.이달 성동구를 시작으로 은평구(8월), 강서구(9월), 노원구(10월), 마포구(11월)에서 차례로 종합재가센터가 문을 연다. 돌봄SOS센터와 연계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돌봄SOS센터 시버사업 시행 5개 자치구에 우선 설치한다. 서울시는 2021년까지 25개 전 자치구에 설치·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종합재가센터에서 제공하는 돌봄 서비스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 집에 방문해 신체활동, 가사지원 등 방문요양·노인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본형’, 센터 내 주·야간 보호시설에서 낮 동안 노인을 돌보는 ‘통원형’, 장애인 활동까지 지원하는 ‘확대형’, 간호 인력이 집에 방문해 투약·영양관리 등을 제공하는 ‘간호특화형’이 있다. 서울시 내 장기요양등급 판정자(방문요양·방문목욕··방문간호), 장기요양등급 외 판정자와 구청장 인정자(노인돌봄··긴급돌봄), 장애인 활동지원 대상자(장애인활동지원)라면 누구든지 신청 가능하다.
2019.07.22 I 김보경 기자
'집사부일체' 장윤정 "결혼 전 기댈 데 없어.. 많이 슬펐다"
  • '집사부일체' 장윤정 "결혼 전 기댈 데 없어.. 많이 슬펐다"
  • 집사부일체 장윤정. 사진=SBS ‘집사부일체’[이데일리 정시내 기자] 가수 장윤정이 “결혼 전에는 기댈 곳이 없는 것 같아 슬펐다”고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SBS ‘집사부일체’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트로트 퀸’ 장윤정 사부와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장윤정은 후배들이 한 달에 몇 번 오냐는 질문에 “제가 한가할 땐 이주일에 한 번씩 온다. 내 일상의 절반이 후배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윤정은 “무명시절에 절실했던 게 밥이었다. 진짜로 배가 고팠다. 누가 밥 사준다고 하면 너무 고마웠다. 그래서 후배들 밥을 먹여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상윤은 이런 장윤정에게 “주변 분들이나 관객들이나, 모든 사람을 챙기는 만큼 자신도 챙기냐”고 물었다. 이에 장윤정은 “예전에 결혼하기 전에는 혼자 슬퍼했던 것 같다. 내가 어디 기댈 데가 없다는 생각에”라며 “나 혼자 허허벌판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결혼 전에는 아주 많이 슬퍼했던 것 같다. 결혼하고 나니까 옆에 남편이 있고, 갔다 오면 (아들) 연우가 안아주고 남편이 수고했다고 얘기해준다”라며 가족이 버팀목이라고 전했다. 이어 “약간 아빠들이 느끼는 느낌이라고 그래야 되나. 집에 딱 왔을 때 가족들이 옹기종기 있으면 ‘내가 열심히 해야지, 잘해야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2019.07.22 I 정시내 기자
은퇴 앞둔 가구 절반이 예·적금 치중…"안전자산인 채권펀드 활용을"
  • 은퇴 앞둔 가구 절반이 예·적금 치중…"안전자산인 채권펀드 활용을"
  • (그래픽=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퇴직을 2년 앞둔 예비은퇴자 김종남(가명)씨는 며칠 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뒤 노후 걱정이 더 커졌다. 거주하는 주택 외에 개인연금과 예금 등에 묻어둔 돈으로 퇴직 이후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데 수익률이 더 떨어질 것 같아서다. 그렇다고 이미 많이 오른 부동산이나 변동성이 큰 주식 투자는 그나마 있던 돈까지 까먹을 것 같아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연 1%대인 은행권 예금금리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실제 은행들도 예금·대출금리 인하 시기를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특히 한은이 연내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커 김씨처럼 은퇴를 앞둔 직장인이나 은퇴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가 떨어지면서 돈을 굴려도 좀처럼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자니 노후에 쪼들리며 살까 걱정이 앞서지만, 자칫 위험을 감수했다가 그나마 모아놓은 자산을 날릴 수도 있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기준금리 인하 은퇴자에 직격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8년 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총 자산 9884조원 가운데 공·사적 연금을 포함한 노후대비 금융자산은 약 2692조원으로 추정된다. 은퇴 전 가구가 보유한 금융자산은 평균 8920만원으로, 예·적금이나 개인연금 같은 안정형 금융상품을 보유한 경우가 56.4%로 가장 비중이 크다. 또 주식이나 펀드 같은 투자형 금융상품은 22.2%, 요구불 예금을 비롯한 유동성 금융상품이 18.1% 수준으로 집계됐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예·적금이나 요구불 예금을 비롯한 금융 상품의 이자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은 이달 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를 평균 1.5% 안팎으로 낮출 계획이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사실상 원금을 까먹는 수준이다. 가뜩이나 은퇴 이후 적정생활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가계가 많은 편인데 이들의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은퇴 가계의 적정 생활비는 월 264만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국민연금 수급자의 현재 노후생활 비용은 월평균 201만원에 불과하다. 은퇴 가구가 부족한 노후자금을 메우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퇴직 이후 취업이나 창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거나, 부동산이나 금융상품 투자를 통해 수익을 확대하는 것이다. 노후 준비가 부족한 국내에서는 은퇴 이후 창업이나 재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국내에서 국민연금 수급자의 퇴직 후 소득활동 참가율은 42.3%나 된다. 퇴직 이후 여가 외에 아무런 소득 활동을 하지 않는 완전한 은퇴가 아닌 제2의 경력을 유지하는 가구가 많다는 뜻이다. 특히 최근 퇴직 가구가 가장 많이 뛰어드는 곳이 자영업이다. 하지만, 경기둔화와 경쟁격화 탓에 성공확률은 떨어지는 편이다. 은퇴가구 비중이 높은 숙박·음식점의 5년 생존율은 17.9%, 도·소매업은 2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대비용 현금성 자산 중요‥채권이나 ELS가 효자 노릇또 다른 방법은 금융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다. 특히 여윳돈이 3억~5억원 사이인 예비 은퇴자라면 적극적인 발품이 필요한 시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김현식 메리츠종금증권 강남프리미엄WM센터 이사는 “저금리 시대에 습관적으로 예·적금에 의존하는 선택은 피해야 한다”며 “가용 자산의 30% 정도는 손쉽게 현금화할 상품에 묻어두고 나머지는 우량자산에 투자하는 채권펀드 등을 활용하면 저금리시대에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재산 신한은행 미래설계센터 팀장은 “저금리 시대라고 하면 예금보다는 수익률이 높은 주식이나 부동산 쪽으로 연결고리를 많이 찾는다”면서도 “다만 금리가 낮다는 것은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한 만큼 이럴 때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예금이나 펀드, 주식 어느 한 쪽의 비중을 높이기보다 골고루 위험을 분산하면서 수익을 높일 포트폴리오 배분이 중요한 시기”라며 “주가연계증권(ELS)을 활용하는 편이 도움된다”고 덧붙였다.직장이라면 누구나 가입한 퇴직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도 필요하다. 안은영 신한PWM판교센터 부센터장(PB팀장)은 “퇴직연금 내 은퇴자산을 넣어둔 분은 그 안에서 수익을 높일 수 있는 저축은행 상품, 파생상품, 채권상품 등으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며 “운영 내역을 잘 모른다면 전문가와 논의하는 것부터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자산의 경우 최근 2~3년간 가격이 많이 오른 실물보다는 부동산 연계 금융상품이 안정적이란 평가다. 최 팀장은 “서울에서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천구나 노원구에서조차 2억~3억원대 소형 아파트를 찾기 어렵다”면서 “은퇴를 앞둔 분들이 같은 돈으로 부동산 임대수익을 노릴지, 아니면 부동산 연계 금융상품으로 이자를 받을지 고민을 많이 하는데 최근에는 후자를 권하는 쪽”이라고 설명했다.
2019.07.22 I 장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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