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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시신·어머니 편지로 전하는 전쟁의 참상
  • 아버지 시신·어머니 편지로 전하는 전쟁의 참상[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서울시극단이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 극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첫 번째 작품 ‘연안지대’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시극단 연극 ‘연안지대’를 봤습니다. 레바논 출신 캐나다 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렸습니다.작품은 주인공 윌프리드가 여자와 뜨거운 밤을 보내던 중 아버지 이스마일의 사망 소식을 들으면서 시작합니다. 윌프리드는 아버지의 시신을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 곁에 묻어주려고 하지만, 외가 친척들의 반대에 부딪힙니다. 고민 끝에 윌프리드는 아버지의 시신을 고향에 묻기로 하고, 시신을 고이 안은 채 머나먼 여정을 떠납니다. 그 여정 속에서 부모가 겪어야 했던 전쟁의 비극과 마주하게 됩니다.◇무명의 와즈디 무아와드 유럽에 알린 ‘연안지대’서울시극단이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 극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첫 번째 작품 ‘연안지대’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지난해 국립극단 연극 ‘이 불안한 집’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연출가 김정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김정 연출의 작품은 한마디로 독특합니다. 부모를 살해한 소년의 이야기를 환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풀어낸 ‘손님들’, 바이러스로 둘로 나뉜 인류의 이야기를 그려낸 ‘태양’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번 ‘연안지대’에서도 김정 연출의 이러한 독창적인 연출력이 빛납니다.초반부는 무척 경쾌(?)합니다. 윌프리드는 첫 등장과 동시에 “따르릉여보세요와보세요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라며 랩 같은 대사를 쏟아냅니다. 이스마일의 시신을 둘러싸고 친척들 반대에 부딪히는 장면에선 마치 현대무용처럼 흥겨운 춤판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윌프리드가 아버지의 고향을 찾으면서부터 작품의 분위기는 점점 정적으로 변해갑니다. 윌프리드는 아버지의 고향에서 만나는 시몬, 아메, 사베, 마시, 조제핀을 만나 이들이 겪은 전쟁의 참상을 알게 됩니다. 세대가 달라져도 사라지지 않는 전쟁의 상처가 관객의 마음까지 아프게 만듭니다.무대 연출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특히 조명의 활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투명한 천과 조명으로 만들어내는 일렁이는 물결, 그 가운데에서 윌프리드가 이스마일의 시선을 떠나보내는 장면은 숙연하기까지 합니다. 아름다우면서도 무척 슬픈 2시간이었습니다.‘연안지대’는 와즈디 무아와드를 유럽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작품입니다. 프로그램북에 실린 번역가 임재일 경기대 교수의 글에 따르면 ‘연안지대’는 1998년 리무쟁 프랑코포니 연극제를 통해 처음 소개됐고, 이듬해 아비뇽 연극제에 진출했습니다. 아비뇽 연극제는 작가와 연출가의 경력을 중시하는 축제라고 하는데요. 당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와즈디 무아와드의 작품을 아비뇽 연극제가 소개한 건 그만큼 프랑스 연극계가 그를 주목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반전(反轉)으로 반전(反戰) 전한 ‘그을린 사랑’2021년 LG아트센터 기획공연으로 신유청 연출과 함께 선보였던 와즈디 무아와드 ‘전쟁 4부작’ 두 번째 작품 연극 ‘그을린 사랑’의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공연을 본 뒤 와즈디 무아와드의 또 다른 대표작 ‘그을린 사랑’(원제 ‘화염’)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영화 ‘듄’ 시리즈의 드니 빌뇌브 감독이 2010년 발표한 동명 영화로도 유명합니다. 국내에도 영화로 먼저 소개됐고, 이후 연극으로 제작해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습니다. 가장 최근 공연은 2021년 LG아트센터가 신유청 연출과 함께 선보였던 공연입니다. 당시 공연 시간 3시간 45분의 대작으로 화제가 됐는데요. 긴 공연 시간에도 전혀 지루함 없는 무대였습니다.영화 개봉 당시 충격적인 반전(反轉) 스토리로 화제가 됐는데요. 사실 이 작품의 진짜 메시지는 반전 스토리 속에 담은 반전(反戰) 메시지에 있습니다. ‘연안지대’가 아버지의 시신을 들고 긴 여정을 떠나는 아들의 이야기라면, ‘그을린 사랑’은 죽은 어머니가 남긴 편지를 통해 어머니의 진실을 알아가는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도 충격적인 반전이지만, 연극에선 무대 위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로 더 강렬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와즈디 무아와드가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가 직접 전쟁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레바논 출신인 그는 레바논 내전으로 열 살이 되던 해 고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망명했고, 영주권 문제로 캐나다 퀘벡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 4부작’을 썼습니다.레바논 내전은 중동 지역의 다른 전쟁과 마찬가지로 종교 갈등으로 인한 전쟁인데요. 와즈디 무아와드는 자신의 작품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배경을 레바논이라고 명시하지 않습니다. 종교적 신념을 떠나, 그리고 누가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서 전쟁이 어떻게 평범한 이들의 삶을 망가뜨리는지, 그 고통은 어떻게 계속 이어지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전쟁이 계속 일어나고 있음을 떠올리면, 와즈디 무아와드가 고발하는 전쟁의 참상은 보편적이기에 힘이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예술은 아름다움 조명하며 인간의 존재 증언”서울시극단이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 극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첫 번째 작품 ‘연안지대’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와즈디 무아와드의 또 다른 ‘전쟁 4부작’이 궁금해집니다. 세 번째 작품 ‘숲’은 극단 산수유가 지난해 10월 국내 초연으로 선보였습니다. ‘숲’은 10대 주인공 루가 엄마의 뇌에서 발견한 뼛조각을 통해 8대에 걸친 가족사의 비밀을 풀어가는 작품입니다. 프랑스와 독일 제국의 보불 전쟁부터 1·2차 세계대전까지 인류의 역사 속 비극과 폭력, 증오를 성찰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마지막 작품인 ‘하늘’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습니다.와즈디 무아와드에 대한 소개 글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와즈지 무아와드는 ‘연안지대’, ‘화염’, ‘숲’, ‘하늘’ 등 20편 이상의 연극과 ‘되찾은 얼굴’, ‘아니마’ 같은 소설을 통해 ‘예술은 다양한 아름다움을 조명하며 인간의 존재를 증언한다’고 말했습니다.” ‘연안지대’는 전쟁의 비극 속에서 인간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를 생각해볼 기회입니다. 공연은 오는 30일까지 이어집니다.
2024.06.21 I 장병호 기자
'크래시' 곽선영 "낯 가리는 5명…단톡방 만들려고 번호 교환" ③
  • '크래시' 곽선영 "낯 가리는 5명…단톡방 만들려고 번호 교환" [인터뷰]③
  • 곽선영(사진=자이언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저희가 생각보다 끈끈해요.(웃음)”21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곽선영이 배우들과의 호흡부터 활동 계획까지 전했다.‘크래시’는 도로 위 빌런들을 끝까지 소탕하는 교통범죄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 곽선영은 극 중 남강 경찰서 TCI 에이스 반장 민소희 역을 맡았다.곽선영은 이민기, 허성태, 이호철, 문희와 교통범죄수사팀(TCI)으로 뭉쳐 새로운 팀 케미를 만들어냈다. 그는 배우들과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역으로 “어떻게 보셨냐”고 물었다.곽선영(사진=자이언엔터테인먼트)곽선영은 ‘끈끈함’을 내세웠다. 그는 “너무 좋았다. 다들 선한 사람들”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일로써 만났기 때문에 각자 인물들이 명확하게 만들어진 상황에서 와야 분위기도 좋지 않나. 근데 모두가 그 인물에 맞게 완성형으로 만났다. 그러다 보니까 현장에서 주고 받기가 너무 자연스럽게 됐고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졌다”고 설명했다.곽선영은 팀 케미에 대해 “낯 가리는 사람들 다섯 명이 모였다. 단체 카톡방도 촬영 마치고 제작발표회 때 생겼다. 만들려고 하니까 서로 연락처가 없어서 그제서야 연락처를 주고받고 급하게 만들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이어 “만들고 나서는 무슨 한 맺힌 사람들처럼 매일매일 메시지가 오고 간다”며 웃어 보였다.(사진=ENA)곽선영은 동료들과 함께한 ‘크래시’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회상하며 액션을 언급했다. 곽선영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액션 연기에 도전, 시청자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안겼다.곽선영은 액션 연기를 위해 시뮬레이션을 많이 해봤다며 “집에서 남편을 넘겨봤다. 급습을 해서 넘겨도 봤는데 넘어가더라.(웃음) 갑자기 미안해진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이어 “아기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람이 많지 않았다. 살짝 언덕이었는데 ‘언덕에선 되나?’ 싶더라. 그래서 털어주는 척하면서 멱살을 잡고 넘겼다”며 “집에서도 시시때때로 넘기려고 하니까 나중엔 방어를 하는 방법을 터득하더라. 업어치기 촬영 언제 끝나냐고 물어볼 정도였다”며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사진=ENA)곽선영은 도전하는 배우다. 첫 액션 연기에 이어 첫 고정 예능에도 도전한다. tvN ‘텐트 밖은 유럽’을 통해 라미란, 이세영, 이주빈과 유럽으로 떠나는 것이다.곽선영은 “2주 정도 집을 떠나있는 걸 생각해본 적도 없고 경험해본 적도 없다. 집을 너무 좋아한다.(웃음) 아이와 남편 없이, 일로 가는 게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서 해보고 싶다고 했다”며 “물론 일로 가는 거지만 온전히 내가 누구인지, 뭘 좋아하는지, 그런 자연환경에서는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서 결정을 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캠핑은 처음이고 유럽도 처음이에요. 저는 새로운 거에 도전하고 배우는 게 좋아요.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스스로 해보는 게 좋거든요. 내가 직접 경험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2024.06.21 I 최희재 기자
장윤정·제이홉·공유 이웃됐다…'120억' 최고급빌라 매입
  • 장윤정·제이홉·공유 이웃됐다…'120억' 최고급빌라 매입 [누구집]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장윤정·도경완 부부,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배우 공유 등이 용산 최고급 빌라 ‘아페르한강’을 매입하고 이웃이 됐다. (사진=아페르한강 홈페이지 캡처, LG헬로비전 ‘도장깨기’)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장윤정·도경완 부부는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아페르한강 펜트하우스 한 세대를 분양받았다. 전용면적 273.98㎡에 복층 구조로 분양가는 약 120억원이다. 방탄소년단 제이홉도 같은 평수의 펜트하우스 한 세대를 분양 받았다.아울러 배우 공유, 김고은, 한효주, 수애, 류덕환·전수린 부부, 축구선수 김기희도 이곳을 매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유는 전용면적 240.70㎡, 김고은, 한효주, 류덕환 부부는 241.32㎡, 수애는 246.18㎡, 축구선수 김기희는 226.87㎡ 타입의 세대를 매입했다. 아페르한강은 지하 5층~지상 10층, 1개 동, 전용 면적 205~273㎡, 26가구만으로 구성된 고급 주거단지로 부동산 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한강과 용산공원 사이에 위치했다. 특히 반포대교가 가까워 강남으로의 이동이 편리하다. 신사동 가로수길·압구정 로데오 등에 쉽게 접근 가능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대형 쇼핑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입주민들에게는 리무진 서비스, 하우스 클리닝 서비스, 컨시어지 서비스 등 프라이빗 서비스와 프리미엄 커뮤니티가 제공된다. 펜트하우스 타입은 탁 트인 용산공원뿐만 아니라 남산타워 조망도 가능하다.아페르한강은 유명 건축가인 유현준 홍익대 건축과 교수가 건축 디자인을 맡았다. 그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콘셉트를 적용했고, 입주민들 취향에 따라 홈 카페나 개인 정원, 미니 캠핑장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테라스 설계가 이뤄졌다.
2024.06.21 I 이배운 기자
헤어진 남친 집에 맡겼던 반려견...누가 주인일까?
  • 헤어진 남친 집에 맡겼던 반려견...누가 주인일까?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반려견을 분양받은 사람과 실제로 키운 사람 중 누구에게 반려견의 소유권이 있는지를 두고 법원의 판단이 엇갈렸다.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게티 이미지)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4부(이원범 이희준 김광남 부장판사)는 지난달 30일 A씨가 아들의 전 여자친구인 B씨를 상대로 ‘반려견을 돌려달라’며 낸 유체동산 인도 소송에서 1심을 뒤집고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A씨의 아들과 교제하던 B씨는 2017년 8월 골든 리트리버 암컷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B씨는 반려견을 분양한 지 12일 만에 A씨에게 20일 동안 맡기는 등, 약 3년 간 수시로 리트리버를 돌봐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2020년 8월 B씨가 “새로 이사한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기 어렵다”고 하자, A씨는 이때부터 리트리버를 전적으로 맡아 키우기 시작했다.그런데 B씨는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인 작년 2월, A씨가 집을 비운 사이 리트리버를 데려갔다. A씨는 B씨가 “자신의 무단으로 반려견을 탈취해 갔다”며 소송을 제기했다.리트리버의 주인이 누군지를 두고 1,2심의 판단은 엇갈렸다.1심 재판부는 “반려동물은 물건과 달리 정서적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되는데, 교제가 끝났다는 이유로 동물을 데려가면서 30개월 동안 유지·강화된 유대관계를 일방적으로 파괴한 점 등을 종합하면 B씨는 A씨에게 동물을 증여했거나 소유권을 포기했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아울러 30개월 동안의 사육 비용도 A씨가 대부분 부담한 점, 2019년 등록한 동물등록증상 소유자는 A씨의 아들이며 등록 관청도 A씨의 주거지 관할이었던 점도 지적했다.그러나 2심의 판단은 달랐다.2심은 “B씨가 명시적으로 A씨에게 증여하겠다거나 소유권을 포기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고 인정할 증거가 없다”며 원고 패소로 뒤집었다.2심 재판부는 A씨가 반려견의 중성화 수술을 한 2020년 11월께 아들에게 “B씨에게도 말하라”고 했다는 점에서 적어도 이 무렵에는 소유자가 B씨라고 생각했을 것으로 판단했다.A씨의 아들도 실제로 반려견을 데리고 간 상황 등에서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은 점에서 B씨가 소유자라고 생각한 것으로 봤다.동물등록에 대해서는 “그 등록은 동물 보호와 유실·유기 방지, 공중위생상의 위해방지 등을 위한 것일 뿐”이라며 소유권과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결국 이 사건은 A씨의 상고에 따라 대법원에서 최종 판단이 내려지게 됐다.
2024.06.21 I 홍수현 기자
일제강점기 학생들은 어떤 교육 받았나…인문학 특강 시즌2
  • 일제강점기 학생들은 어떤 교육 받았나…인문학 특강 시즌2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은 오는 7월 6일부터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부산 남구 대연동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멀티미디어실에서 ‘근대 교육의 역사를 묻다’라는 주제로 2024년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인문학 특강 시즌2를 개최한다.이번 시즌에는 4명의 명사를 초청해 일제강점기를 비롯한 근현대 교육에 대해 다양한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7월 6일 첫 강연은 허재영 단국대 교육학과 교수가 ‘일제강점기 교육정책과 교과서 침탈의 역사’라는 주제로 문을 연다. 일제강점기 당시의 학생들은 어떤 형태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는지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이어 7월 13일에는 장미경 전남대 일어일문학과 강사가 ‘조선총독부 편찬 교과서로 본 식민지 아동 만들기’를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당시 아동을 대상으로 한 한·일 교과서를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7월 20일에는 이상원 부경대 인문사회과학연구소 교수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식민교육정책과 일본어 보급의 실태’를 주제로 제도권 교육기관과 사회적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강연한다. 7월 27일에는 김성은 대구한의대 기초교양대학 교수가 ‘근대 학교 교육과 신(지식)여성’을 주제로 일제시기의 여성 교육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이번 특강은 역사관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사전 예약을 통해 선착순 50명에 한해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자료집도 무료 배부한다.
2024.06.21 I 이윤정 기자
'놀아주는 여자' 엄태구vs권율, 한선화 두고 기싸움…뜻밖의 삼자대면
  • '놀아주는 여자' 엄태구vs권율, 한선화 두고 기싸움…뜻밖의 삼자대면
  • (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놀아주는 여자’ 엄태구, 한선화, 권율이 미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지난 20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놀아주는 여자’ 4회에서는 미니 언니 입덕 후유증에 시달리는 서지환(엄태구 분)과 고은하(한선화 분) 사이에 검사 장현우(권율 분)가 개입하면서 얽히고설킨 세 남녀의 연결고리가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지난밤 서지환은 술김에 고은하 앞에서 벌인 추태들을 떠올리며 자괴감에 빠졌다. 고은하가 사이다에 약을 탄 게 아닌지 의심하던 서지환은 고은하의 안부 문자 하나에 환각까지 보며 첫사랑 후유증에 시달렸다.답장을 보내다 실수로 욕설이 섞인 오타를 보내는 대형사고를 친 서지환은 허겁지겁 전화를 걸어 오해를 풀려고 했지만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고은하의 난감한 목소리에 말문이 막혀버렸다.같은 시각 고은하는 회사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받고 숙소에서도 쫓겨나 갈 곳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막막함에 거리를 떠돌던 고은하는 과거 자신과 놀아주던 현우 오빠와의 추억을 따라 어릴 적 살던 동네까지 가게 됐다. 시간이 지나도 현우 오빠에 대한 기억은 여전히 생생한 가운데 누군가에게 끌려가던 현우 오빠의 비명이 떠올라 고은하를 더욱 씁쓸하게 만들었다.온몸으로 비를 맞으며 동네를 떠돌아다니던 고은하를 발견한 사람은 서지환이었다. 주일영(김현진 분)으로부터 고은하의 상황을 들어 알고 있던 서지환은 떨고 있는 고은하의 모습에 속상함을 느끼고 집으로 들였다.고은하에게 따뜻한 우유를 챙겨주고 담요를 덮어주는 서지환의 자상한 면모가 설렘을 자아냈다.서지환의 집에서 잠도 자고 밥도 잘 먹은 고은하는 보답할 길을 찾았다. 이때 서지환은 사라진 직원 정윤택(김현규 분)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어린 동생 연이(심지유 분)를 만나러 갈 일이 생겼고 아이들과 친숙한 고은하가 여기에 동행하면서 은혜를 갚을 계기가 생겼다.서지환이 정윤택을 찾아 집안을 돌아보는 동안 고은하는 그 옛날 현우 오빠가 혼자였던 자신과 놀아줬던 것처럼 오빠 정윤택을 기다리는 연이와 놀아주고 있었다. 함께 연을 날리며 즐거워하는 고은하와 연이를 바라보는 서지환의 입가에도 어느샌가 다정한 미소가 걸려 훈훈함을 안겼다.그런 가운데 고은하와 연이를 향해 차 한 대가 돌진했다. 서지환은 야옹이 파 일원들이 정윤택의 집을 찾아온 것이라 예상하고 경계했지만 차에서는 야옹이 파 일원이 아닌 검사 장현우가 내려 눈길을 끌었다. 고은하를 두고 대면하게 된 서지환과 장현우의 미묘한 기싸움이 이목을 모았다.장현우는 고은하의 기억 속 현우 오빠와 이름은 물론 나이, 과거의 꿈까지 똑같아 유력 후보로 낙점된 상황. 과연 장현우는 고은하가 찾는 현우 오빠가 맞을지, 한 자리에 모인 세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고 있다.‘놀아주는 여자’는 오는 26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2024.06.21 I 최희재 기자
'핸섬가이즈' 박지환·이규형, 주인공 위협할 투캅스 콤비…대환장 수사 케미
  • '핸섬가이즈' 박지환·이규형, 주인공 위협할 투캅스 콤비…대환장 수사 케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는 26일 개봉을 단 5일 앞두고 연일 화제몰이 중인 고자극 오싹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가 박지환과 이규형의 맹활약을 예고하는 ‘투캅스 콤비’ 스틸을 21일 공개했다.‘핸섬가이즈’는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꿈꾸던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하필이면 귀신들린 집으로 이사 오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를 그린 영화다. ‘핸섬가이즈’ 측이 극 중 최 소장(박지환 분)과 남 순경(이규형 분)의 눈부신 활약과 코믹함이 물씬 담긴 투캅스 콤비 스틸을 공개해 기대를 높인다. 공개된 스틸은 동네 열혈 경찰 최 소장과 순수 경찰 남 순경의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질 다양한 순간들을 담아냈다. 먼저 첫 번째 스틸은 사나운 비주얼의 재필(이성민 분), 상구(이희준 분)와 마주치자마자 바로 총을 겨눠버리는 최 소장의 경솔한 순간을 잘 담아냈다. 그는 남 순경과 함께 동네 순찰을 하던 중 재필과 상구를 마주하는데, 첫 만남부터 둘을 수상하게 여긴 탓에 작은 행동에도 화들짝 놀라 총을 꺼내 버리는 행동으로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전할 전망이다. 이어지는 스틸 역시 최 소장은 경찰차에 접근한 병조(강기둥 분)를 보고 경악하는 제스처를 취해 노련한척하지만 허술한 수사를 펼치는 그의 맹활약에 기대를 끌어올린다. 다음은 최 소장의 파트너 남 순경으로 드림하우스 앞마당에 주저앉아 하의를 잃어버린 채 허망한 표정을 짓고 있어 웃음을 유발한다. 특히 바로 뒤의 드림하우스가 불에 활활 타고 있음 에도 도망치지 않고 있는데, 하의 역시 강력한 힘에 찢겨버린 듯한 모양을 하고 있어 그에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인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무엇보다 재필과 상구를 편견 없이 바라보는 선한 마음을 지닌 남 순경이 누군가를 강렬한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는 모습은 은은한 광기까지 드러나 최 소장과의 환상적인 시너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재필과 상구의 환장의 콤비 플레이에 대적할 최 소장과 남 순경의 투캅스 콤비는 거부할 수 없는 강력한 웃음을 선사할 것이다. 박지환과 이규형의 투캅스 콤비 스틸 공개로 강력한 웃음을 예고하는 영화 ‘핸섬가이즈’는 6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2024.06.21 I 김보영 기자
“손님들이 무서워서 못 와요” 집회·얌체족에 몸살 앓는 사장님들
  • “손님들이 무서워서 못 와요” 집회·얌체족에 몸살 앓는 사장님들[르포]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정윤지·김세연 수습기자] “욕하고 험한 분위기 조성하는데 누가 오고 싶겠어요.”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장 박명자(가명)씨는 주말과 공휴일이 두렵다. 이곳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집회가 일상화되면서 그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씨는 “이곳은 원래 가족단위 손님이 많은 곳이지만 집회가 있는 날만큼은 이야기가 달라진다”면서 “험악한 분위기가 조성되니까 가족 단위 손님들도 이곳을 피해서 지나간다”고 말했다.◇ 집회 열리면 손님 ‘뚝’…“험악한 분위기 속 누가 오겠나”서울 종로구 광화문 인근 골목길. 관광객들이 붐벼야할 주말인데도, 거리는 한산하다.(사진=황병서 기자)주말이면 집회로 북새통을 이루는 광화문, 인근 상인들에겐 너무나 곤혹스러운 일상이다. 보수·진보성향 단체들의 세 대결이 벌어지면서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기고 매출에도 큰 영향을 받고 있어서다. 관광객 손님으로 주말 매출을 채워야 하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부는 할인 행사를 해보기도 했지만 집회의 후폭풍을 막기엔 역부족이라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지난 6일 광화문광장 인근 화장품 매장은 세일 마지막 날을 맞아 평소보다 2배 정도의 직원이 출근했다. 마지막에 몰리는 손님들로 매장 안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열린 대규모 집회로 이 같은 준비는 모두 허사가 됐다. 이 매장에서 일하는 이선정(가명)씨는 “(당시) 집회 때문에 앞에 바리케이드가 쳐져서 광화문 광장을 거닐다가 구경하러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이나 고객분들도 많이 줄었다”면서 “평소의 반도 안 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3년째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모(25)씨는 집회가 있는 날이면 손에 남는 것 없는 장사만 한다고 했다. 그는 “집회가 있는 날에는 생수 매출이 늘어나는데 (보관해 둔) 200개 정도의 물이 다 동이 난다”면서도 “이익이 많이 남는 물품이 아니어서 저도 그렇고 점장님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끔 시위자 중에서 집회 내용을 설명하면서 맞지 않느냐고 반응을 강요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주말·휴일을 맞아 진행된 길거리 문화행사들도 모두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한 댄스대회에 참가한 고등학생인 이지원양은 “옆에 집회가 너무 시끄러워서 노래를 틀고 진행하기 어려웠다”면서 “공연도 아니고 대회인데 집회가 있다는 것을 왜 사전에 안내해주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날 대회를 주최한 측도 “사전에 안내가 아예 안 되다 보니 우리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몰려든 집회 속 15년째 유지한 브레이크 타임도 바꿔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 상점가 모습(사진=정윤지 수습기자)대통령의 집무실이 청와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옮겨가면서 삼각지역 인근 상권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평온한 주말 장사를 해왔지만 갑작스레 들이닥친 집회 참가자들로 지역이 시끄러워졌기 때문이다. 이 근처에서 중화요리 음식점을 15년째 운영 중인 주지용(48)씨는 집회로 인해 오후 3~4시였던 브레이크 타임(차단 시간)을 2년 전부터 못 지키고 있다고 했다. 주씨는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고 4시에 가게 문을 열려고 해도 4시부터 하는 집회들이 있어서 문을 닫거나 하염없이 기다린다”면서 “영업 자체를 못할 때가 많다 보니까 당연히 매출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방부만 있을 땐 조용하기도 했고 시끄럽지도 않아서 관광객도 좀 있고 했다”면서도 “지금은 일반 손님들이 안 찾아온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백반집을 운영하는 주인도 비슷한 취지로 설명했다. 8년째 식당을 운영 중인 우모(70)씨는 “이쪽 근방까지 젊은 사람들이 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었는데 집회 때문에 걱정이 많다”며 “집회 시위로 소음이 심각하다는 문제가 곳곳에서 나오니까 그 바람에 사람들이 안 올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집회 중 카페, 음식점에서 화장실을 몰래 쓰고 가는 얌체족들도 자영업자들의 고민이다. 광화문 인근 한 카페 아르바이트생인 이모(25)씨는 “주말과 공휴일 날 몰래 화장실을 쓰고 가려는 어르신이 많다”면서 “못 가게 하려고 해도 막무가내로 쓰겠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분도 있어서 당황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햄버거 가게 아르바이트생인 이모(25)씨도 “화장실만 얼른 쓰고 가겠다고 말하는 손님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삼각지역 파출소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 경찰관은 “원래도 개방화장실로 돼 있어 화장실을 찾는 시민이 많았다”면서도 “아무래도 집회가 많은 날엔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쓰레기를 그냥 변기에 버리고 가는 시민도 많아졌다”고 토로했다.
2024.06.21 I 황병서 기자
멋진녀석들, 트롯팝 신곡 '각이야' 30일 발매
  • 멋진녀석들, 트롯팝 신곡 '각이야' 30일 발매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멋진녀석들(GreatGuys)이 신곡 ‘각이야’로 트롯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소속사 DNA엔터테인먼트는 20일 “멋진녀석들이 오는 30일 트롯팝 ‘각이야’가 담긴 디지털 싱글 4집 ‘체인지’를 발매한다”고 밝혔다.멋진녀석들은 지난해 2월 호령·동휘·백결만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3인 체제로 재편한 바 있다. 이번 트롯팝 도전은 멋진녀석들의 과감한 변신의 일환으로 기획됐다.‘각이야’는 K팝과 트롯의 절묘한 조화가 이루어진 세미 트롯 장르의 곡이다. 망설임 없는 액션과 감정적인 변화를 담아 사랑하는 사람에게 솔직하게 달려가는 모습을 멋진녀석들만의 유쾌하고 밝은 색깔로 표현했다.멋진녀석들은 소속사를 통해 “그동안의 음악적 역량과 무대 경험 등을 녹여내 트롯팝이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게 됐다”며 “‘각이야’는 장르적 특성을 떠나 남녀노소 누구든지 편안하게 듣고 즐길 수 있는 중독성 강한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어 “3인 체제로 처음 내놓는 음악이라 대중들의 반응이 어떨지 걱정이 많이 되지만 분명히 많은 분이 좋아해주시고 즐거워하실 수 있는 노래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멋진녀석들의 신곡 ‘각이야’는 오는 30일 낮 12시 멜론, 지니뮤직, 스포티파이, 유튜브뮤직, 애플뮤직, 벅스, 플로, 바이브 등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2024.06.20 I 윤기백 기자
가평 '관광주민증' 발급 방문객에 할인 혜택 '풍성'
  • 가평 '관광주민증' 발급 방문객에 할인 혜택 '풍성'
  • [가평=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정부가 주관해 추진하는 ‘디지털 관광주민증 사업’ 참여하는 가평군이 이를 소지한 관광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경기 가평군은 인구 감소 지역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디지털 관광주민증’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20일 밝혔다.(포스터=가평군 제공)지난 1일부터 신규로 발급을 시작한 가평군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발급 시작 15일만에 발급자수가 1만6000명을 돌파해 가평을 찾고자하는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군은 가평의 디지털 관광주민증을 발급받은 관광객에게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입장료 2000원 할인 △가평브릿지 짚라인 체험료 20% 할인 △꿈의동산 놀이공원 놀이기구 이용료 10% 할인 △가평역레저 이용료 10%할인 △남송미술관 관람료 20% 할인 △아테네펜션 숙박비 20%할인 △천상현의 천상 가평멋집 식음료 10% 할인 등 총 23곳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디지털 관광주민증은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이나 모바일 앱에서 발급받을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가평군 관광과에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박재홍 관광과장은 “가평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더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관광주민증 할인 혜택 제공 업체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관광지에서 체험·관람·음식점·숙박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일종의 명예 주민증으로 해당 지역 거주자를 제외하고는 누구나 주민증을 발급 받아 사용이 가능하다.
2024.06.20 I 정재훈 기자
다시 눕혀진들 어떠리…老시인이 건넨 깨달음의 궤적
  • 다시 눕혀진들 어떠리…老시인이 건넨 깨달음의 궤적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시인은 자연의 말, 일상이 일러주는 말을 받아 적었을 뿐인데 그것이 “시였다”고 했다. 시력(詩曆) 42년을 지닌 시인 김용택(76)의 말이다.김용택 시인은 최근 시집 ‘그때가 배고프지 않은 지금이었으면’(마음산책)을 펴내면서 “마을 앞 강 언덕 느티나무는 봄이면 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새로운 시를 써준다. 마을은 나에게 마르지 않는 영감을 주는 학교였다”고 썼다. 낯설고 난해한 장문의 시가 주종을 이루는 요즘, 한국 서정시의 한 축을 담당해 온 문단의 대표 원로들이 돌아왔다. 시 쓴 시력만 합치면 167년. 시력 66년의 현역 황동규(86) 시인은 자신의 18번째 시집 ‘봄비를 맞다’(문학과지성사)를 내놨다. 내년이면 등단 60돌을 맞는 정현종(85) 시인은 2003년 펴낸 산문집 ‘날아라 버스야’를 ‘빛-언어 깃-언어’(문학과지성사)라는 새로운 제목으로 고쳐 다시 펴냈다. 시인들의 시선은 여전히 섬세하다. 생생한 삶의 감각, 일상과 죽음, 존재의 의미를 찬찬히 들여다본다. 갈등과 반목의 언어가 횡행하는 지금, 이들이 써낸 곡진한 문장들은 그 자체로 위안이다. ◇시인 황동규가 건네는 한 인간의 기록시집 ‘봄비를 맞다’는 전작 ‘오늘 하루만이라도’(문학과지성사, 2020) 이후 4년 만에 펴낸 황동규 시인의 신작이다. 그간 꾸준히 쓰고 발표한 시 59편과 함께 생의 후반 20년 가까이 시인의 발걸음과 감각을 붙잡아둔 공간에 대한 소회를 담은 산문 ‘사당3동 별곡’ 1편을 더했다. 어느덧 아흔을 바라보는 시인은 여전히 시적 자아와 현실 속 자아가 주고받는 대화를 포기하지 않고, 묻고 답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그에게 늙어감은 시의 한 소재다. 그는 시인의 말에서 “이 시집의 시 태반이 늙음의 바닥을 짚고 일어나 다시 링 위에 서는 (다시 눕혀진들 어떠리!) 한 인간의 기록”이라고 고백한다.“건성건성” 살 줄 알았건만(‘건성건성’ 46쪽) 웬걸, “걷잡을 수 없이 헝클어”(‘흩날리는 눈발’ 16쪽)지기 십상인 노년의 삶은 마스크를 꺼내 쓰고 몇 걸음 집 밖 행보를 그리는 순간부터 주저와 응전을 오가는 치열함과 맞닥뜨린다. 그렇게 나선 외출길에서 새삼 바닥의 맨홀 뚜껑이나 참새는 물론이고, 떨어진 꽃잎 하나가 물길을 절묘하게 막아선 모습에 감탄하며 존재의 의미를 깨닫는다.장경렬 문학평론가는 황동규 시인의 시 세계에 대해 “누구나 열망하나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여유와 온기와 다감함”이 있다며 “누구에게든 깊은 마음의 울림을 준다”고 적었다. 시집의 마지막 시 ‘뒤풀이 자리에서’는 ‘혹시 돌아가실 때 하실 말씀 준비된 게 있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시인은 이렇게 답한다. “살아 있는 게 아직 유혹일 때 갑니다.” ◇정현종, 삶과 시에 대한 음미의 흔적정현종 시인의 산문집 ‘빛-언어 깃-언어’는 이번이 두번째 개정판이다. 2015년 새 옷을 입은 지 9년 만에 제목과 표지까지 완전히 탈바꿈해 다시 독자들을 찾은 것이다. 책은 총 3부로 구성했다. 사물, 현상, 시에 대한 시인의 한결같은 시선과 소회를 진솔하고 깊이 있게 전한다.책을 펴낸 문학과지성사는 “바뀐 산문집 제목 ‘빛-언어 깃-언어’는 정현종 시론이 담긴 말”이라며 “1965년 문단에 나온 이후 자신만의 독보적인 시 세계를 써 내려간 시인 정현종의 삶과 시, 예술과 책에 대한 ‘음미’의 흔적이 오롯이 담겨 있다. 꾸준히 읽히는 책”이라고 했다.시인은 “인간의 체험과 기억의 내용을 상상 속에서 신화적인 것으로 연금해 내는 것이 시가 하는 일”이라며 “사물의 가치가 시를 통해 피어난다는 점에서 시는 가치의 샘이다. 시의 그러한 창조적 동력의 원천은 시인의 생리인 꿈꾸기”라고 적었다.◇공동체와 이웃에 대한 김용택의 헌사 ‘섬진강’ 시인 김용택이 모두가 가난했지만 함께 일하고 어울려 놀았던 ‘그때’의 고향 마을 사람들 이야기를 시집으로 엮었다. 시집 맨 끝에 수록된 글 ‘그때가 배고프지 않은 지금이었으면’이 그대로 시집의 제목이 됐다. 총 67편의 시와 2편의 산문이 담겼다. 시인이 직접 찍은 자연과 마을의 사진 15컷도 함께 실렸다.김 시인에 따르면, 이 시집은 오래 묵혀 가장 나중에 꺼내놓는, 지금까지 발표하지 않은 ‘그때’의 기억이다. 그는 시집에 대해 “오래전 그러니까, 그때 내가 시를 읽고 세상을 배워가며 글을 쓰기 시작할 무렵부터 지금까지 따로 써놓고 발표하지 않은 우리 마을 이야기들”이라고 했다. 가난했지만 함께 일하고 어울려 놀았던 공동체와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헌사다.김 시인의 언어는 소박하고 간결하다. 읽기 어렵지 않지만, 그 안에 깃든 생명력은 뜨겁고 절절하다는 점에서 꼭 자연을 닮았다.“나도 어느 날 훌쩍 그들을 따라갈 것이다. 그들이 저세상 어느 산골, 우리 마을 닮은 강가에 모여 마을을 만들어 살 것이다. 그랬으면 좋겠다. 나도 그 마을에 들어가 그때는 시 안 쓰고 그냥 얌쇠 양반처럼 해와 달이 시키는 대로 농사일하면서 근면성실하게 살고 싶다.”시집을 펴낸 마음산책 편집자는 “김용택 시의 힘은 특유의 친근한 언어와 주변을 돌아보는 애정에서 나온다”며 “요즘에 정말 드문 시를 쓰는 시인이 꺼내놓는 공동체와 이웃,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은 독자가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4.06.20 I 김미경 기자
'커넥션' 권율·정유민, 밀회 계속…얼어붙은 분위기 '눈길'
  • '커넥션' 권율·정유민, 밀회 계속…얼어붙은 분위기 '눈길'
  • (사진=SBS)[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커넥션’ 권율과 정유민이 비밀스러운 만남을 이어간다.SBS 금토드라마 ‘커넥션’은 4주 연속 전 채널 미니시리즈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6월 3주 차 랭키파이 지상파 드라마 트렌드 지수 1위에 등극했다.지난 8회에서 박태진(권율 분)은 최지연(정유민 분)이 비밀계좌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자 혼자 여러 경우의 수를 생각했다. 그는 그중 유력하다고 믿은 박준서(윤나무 분)와 최지연 딸의 생일을 비밀번호로 눌러 봤지만 로그인에 실패했다.이후 최지연의 집에 간 박태진은 최지연 집 앞에 차를 대고 있던 정윤호(이강욱)에게 모습을 들켜 긴장감을 높였다.이와 관련 권율과 정유민의 비밀스러운 만남이 포착됐다. 박태진과 최지연은 나란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잠시 전화 통화를 위해 자리를 비운 박태진은 최지연을 매섭게 바라보고, 이에 최지연이 당황스러워하면서 감정 동요가 시작됐음을 암시한다.과연 박태진과 최지연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뀐 이유는 무엇인지, 박태진이 받은 비밀스러운 전화 통화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의문이 쏟아진다.제작진은 “현장에서 권율과 정유민의 막강한 내공에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라며 “미움받을 용기를 충분히 내며 열연을 아끼지 않는 권율과 정유민의 참 배우 면모는 남은 ‘커넥션’ 이야기 동안 강력하게 드러난다. 많은 기대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커넥션’ 9회는 오는 21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2024.06.20 I 최희재 기자
"저출산, 사회적 문제 증상…출산이 행복한 선택 되도록 만들어야"
  • "저출산, 사회적 문제 증상…출산이 행복한 선택 되도록 만들어야"[ESF2024]
  • [이데일리 경계영 김은경 공지유 기자] “저출산은 사회적 문제 하나의 증상입니다. 그 원인을 해결해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누구든 결혼하고 아이 갖는 것이 행복한 선택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질 정도로 인구 위기에 놓인 우리나라를 두고 국내외 전문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삶의 질 자체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세 번째 세션 토론에서다. 김영미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루이 사이너 브루킹연구소 허치슨센터 정책디렉터, 바바라 울프 위스콘신대 빈곤문제연구소 공공정책 명예교수,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김승택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박재완 성균관대 이사장이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인구 전환과 사회구조의 변화 개혁과제는?’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루이 사이너 브루킹스연구소 허치슨센터(재정·금융센터) 정책디렉터는 “합계출산율을 0.7명대에서 1명대로 높이는 것 자체가 목표가 돼선 안 된다”며 “저출산 원인을 들여다보면 여러 사회적 문제를 찾을 수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이너 디렉터는 “저출산 원인으로 꼽히는 비싼 집값, 워킹맘 차별 등 어차피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라며 “모든 사람이 각자 삶의 단계에서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바라 울프 미국 위스콘신대 빈곤문제연구소 공공정책 명예교수는 저출산의 해결책으로 유연근로제와 아이 양육 커뮤니티에 주목했다. 그는 “유연한 근무가 보장된다면 아이는 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부모도 일과 가정의 양립이 촉진돼 양성 평등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전반적인 웰빙도 개선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특히 그는 가부장적 사회 규범을 바꾸는 노력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울프 명예교수는 “책임감이나 죄책감 때문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기보다 아이 낳는 것이 부담되지 않는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도움 될 것”이라며 “남녀 모두가 부모로서 자녀와 시간을 더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정년퇴직, 근무시간 등에서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호주는 첫 아이를 낳으면 이미 자녀 있는 어머니 혹은 간호를 비롯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분 등과 연결돼 커뮤니티가 마련된다”며 “아파트 단지를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만든다면 아이를 키울 때 두려움과 불안함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은 “집·보육·자녀 교육 비용을 해결하고 어른들이 참고 기다려야 한다. 젊은이들은 생활이 안정되고 돈이 들지 않는 것이 보인다면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할 것이다”라며 “근본적으로 젊은이가 원하는 것을 물어보고 정부가 범정부적으로 나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나서지 않으면 10년 내 합계출산율이 0.5명을 깨지 않을까”라고 봤다. 다만 저출생이 노동생산성이나 잠재성장률, 경제 성장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주장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사이너 디렉터는 “양육비 감소,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 상승 등 저출생 효용이 있고 노동생산성과의 상관관계가 없다”며 “실리콘밸리 내 혁신적 아이디어도 젊은 사람만이 아니라 보편적 사람에게서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울프 명예교수 역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생산성을 높이는 데 자동화·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며 “정년퇴직 연령을 늦춰 경제 발전을 촉진할 수 있고 평생교육 차원에서 직업 훈련을 실시한다면 모든 사람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택 한국노동경제학회장은 “기술 발전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인구 감소 문제를 커버(보완)하는 요인이 된다고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노동경제학자들은 실업자 수가 증가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기술이 주력산업 전체를 바꾸는 대전환기에는 과학기술 혁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영미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루이 사이너 브루킹연구소 허치슨센터 정책디렉터, 바바라 울프 위스콘신대 빈곤문제연구소 공공정책 명예교수,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김승택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박재완 성균관대 이사장이 1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daily Strategy Forum 2024)에서 ‘인구 전환과 사회구조의 변화 개혁과제는?’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2024.06.19 I 경계영 기자
尹 "인구 국가비상사태…저출생 극복에 범국가적 총력대응체계"(종합)
  • 尹 "인구 국가비상사태…저출생 극복에 범국가적 총력대응체계"(종합)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인구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저출생 극복에 범국가적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일-가정 양립·양육·주거 문제 해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저출생 문제 컨트롤타워를 맡을 ‘인구전략기획부’엔 저출생 예산 심의권까지 부여된다.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 아산홀에서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을 주제로 열린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19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아산홀에서 열린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회의에서 “(한국 사회가 당면한 과제 중) 가장 근본적이고 치명적인 문제는 바로 초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위기라고 할 수 있다”며 “인구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 그날까지 범국가적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인구 위기로 대한민국의 존망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을 맞었다며 인구 급감이 국가 멸망으로 이어진 스파르타를 언급했다.◇아이 낳으면 특별공급 ‘한 번 더’이날 정부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일-가정 양립·양육·주거 등 3대 핵심 분야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 1분기 0.76명까지 떨어졌던 합계 출산율을 2030년까지 1.0명으로 끌어 올리는 게 정부 바람이다.윤 대통령은 “기업 규모나 고용 형태와 상관없이 누구나 일을 하면서 필요한 시기에 출산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육아휴직 급여를 첫 3개월 동안은 월 250만원으로 인상하고 아빠의 출산 휴가도 10일에서 20일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대상 연령 확대(8→12세) △2주 단기 육아휴직제도 도입 △유아휴직 근로자 대체인력 지원금 월 120만원 지급도 이번 회의에서 일-가정 양립을 위해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다.윤 대통령은 “국가가 양육을 책임지는 퍼블릭 케어로 전환하겠다. 임기 내에 0세부터 11세까지 양육에 관한 국가 책임주의를 완성하겠다”고도 밝혔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3~5세 무상 보육·교육을 확대하고 초등학교에선 전 학년 늘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윤 대통령은 주거 문제에 관해선 “출산 가구의 경우 원하는 주택을 우선적으로 분양받을 수 있게 하고 추가 청약 기회와 신생아 특별공급 비율도 늘리겠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출산 가구에 우선 공급하는 주택을 기존 연간 7만 가구에서 12만 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신규 출산가구에 특별공급 청약 기회가 1회 추가된다.이날 토론 참석자들은 자신이 겪은 출산·육아의 어려움을 윤 대통령에게 털어놨다. 네 살 아이를 키우는 30대 워킹맘은 1년 간 육아휴직 후 복직한 회사에서 불이익을 옮겨 회사를 옮기게 됐다고 말했다. 세 살·다섯 살 남매를 키우는 프리랜서 작가는 직업 특성상 근무 시간이 일정치 않고 혼자 두 명의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돌봄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이 19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2024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회의에 앞서 센터 내 직장 어린이집 복도를 지나며 원아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인구 문제 총괄할 인구전략부도 출범정부는 저출생 문제 대응을 총괄할 부처의 이름을 ‘인구전략기획부’(기존 가칭 ‘저출생대응기획부’)로 확정했다. 윤 대통령은 “(인구전략기획부) 장관이 사회부총리를 맡아 교육·노동·복지를 비롯한 사회 정책을 아우르면서 저출생 문제 해결에 매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구전략기획부엔 저출생 예산 사전심의권과 지방자치단체의 관련 사업에 대한 사전협의권을 부여될 예정이다. 1960~1990년대 경제 개발 정책을 총괄했던 경제기획원과 비견되는 강력한 권한이다.다만 야당이 압도적 다수인 국회에서 인구전략기획부 출범에 필요한 정부조직법 개정이 원활히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윤 대통령은 인구전략기획부 출범 전까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중심으로 인구 비상대책회의를 매월 개최하겠다면서도 “한시라도 빨리 인구 전략기획부가 출범해서 국가 총력 대응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국회도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이날 회의에 앞서 윤 대통령은 HD현대 직장 어린이집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종이인형 프로그램을 참관하며 “예술적 상상력이 뛰어나다”고 어린이들을 격려했다. 또한 어린이집 조리사에게도 “수고 많으시다”고 감사를 표했다.
2024.06.19 I 박종화 기자
황남대총 남분 발굴조사 성과, 책으로 만난다
  • 황남대총 남분 발굴조사 성과, 책으로 만난다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황남대총 남분의 발굴 성과를 재조명한 ‘황남대총 남분, 발굴조사의 기록’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까지 발굴된 신라시대 무덤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황남대총은 북쪽과 남쪽에 각각 하나씩 총 2개의 무덤이 있다. 그중 황남대총 남분은 1973년 6월부터 1975년 10월까지 김정기 단장을 중심으로 경주고적조사단(현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이 발굴조사를 진행한 곳이다. 무덤에서는 금동관을 비롯한 화려한 금속공예품과 봉수형(鳳首形) 유리병, ‘마랑(馬朗)’명 칠기 등 2만여 점의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황남대총 남분’ 자료집(사진=국가유산청).이번에 발간하는 책자는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2019년 발간한 ‘천마총, 발굴조사의 기록’과 2021년 발간한 ‘황남대총 북분, 발굴조사의 기록’에 이은 대릉원 일원 고분군의 발굴조사 성과를 기록한 세 번째 성과물이다. 조사 내용과 사진, 도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했다. 특히 우리나라 고고학사에 있어 기념비적 유적인 황남대총 남분의 미공개 조사 사진 등 새로운 자료를 함께 수록했다. 책자는 국공립 도서관, 연구기관, 교육기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가유산 지식이음 누리집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2024.06.19 I 이윤정 기자
"전통적 성 역할·결혼관이 출산율 발목…인식 개선부터"(종합)
  • "전통적 성 역할·결혼관이 출산율 발목…인식 개선부터"(종합)[ESF2024]
  • [이데일리 남궁민관 김새미 기자]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로 이른바 ‘국가소멸’ 우려까지 나오는 한국을 두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다양한 사회·문화적 관점과 개념을 먼저 바꿔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남녀 간 성 역할, 결혼의 정의 등 국민적인 인식이 변화하고 이에 맞춘 정부의 저출산 관련 정책을 선보인다면 출산율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분석에서다. 19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전문가들이 토론을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제니퍼 스쿠바 인구통계학자,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사진=노진환 기자)◇“전통적 성 역할 지속가능하지 않아”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는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조연사로 나서 “초저출산율에 처한 한국에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남성과 여성, 젠더 이슈를 다루지 않을 수 없다”며 남녀 간 전통적 성 역할 타파와 일·가정의 양립 등 문제부터 들여다봐야 한다고 제언했다.그는 “남성은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여성은 집안일을 하고 양육을 하는 전통적인 성 역할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남성과 여성 각각 경제적 독립성을 가져야 한다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누가 누구를 부양하는 것이 아닌 모두 동일하게 일하고 양육하는 것이 균형 재조정의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스웨덴 역시 한때 한국과 같이 저출산율로 고민이 깊었다. 그러나 일찌감치 젠더 이슈에 관심을 갖고 정책을 추진하면서 현재 1.5명의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의 출산율은 단 0.7명으로 전 세계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라인펠트 전 총리는 현직 시절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팔을 걷어붙였다고 했다. 그는 “출생 직후 엄마는 390일간 유급 육아휴직을 쓸 수 있었는데 여기에 더해 아빠 역시 최소 90일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정책을 펼쳤다”며 “더불어 아빠와 엄마 모두 복직 가능성을 해치지 않도록 긴 육아휴직 이후에도 복귀를 허용하는 사회적 문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출퇴근 시간 유연화도 라인펠트 전 총리가 공을 들인 정책이다. 그는 “일을 제대로 하는지는 둘째치고 일단 직장에서 버티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게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며 “오전 8시 출근해 오후 5시 정시 퇴근하고 상황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거나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총리실부터 솔선수범했다”고 설명했다.라인펠트 전 총리는 “오랜 시간과 노력으로 문화가 정착되면 여성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좋은 엄마를 할 수 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된다”며 “아침에는 아빠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오후엔 엄마가 하원하는 등 조정이 가능해지고 아빠와 엄마 간 육아와 집안일을 나눠 할 수 있는 환경이 일과 가정의 양립으로 갈 수 있는 방식”이라고 말했다.균형 잡힌 성 역할은 사회 전반에 걸쳐서도 이롭다고 했다. 라인펠트 전 총리는 “대학에 진학하고 높은 학점을 받은 여성 인재들이 일을 하지 않는 것은 그 사회의 미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면 엄마, 선생님, 돌봄 등 여성 중심의 양육 구조는 남성 롤모델을 필요로 하는 아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법률혼만 결혼?…동거 인식·가치변화 이뤄져야”이어진 토론에서는 전통적으로 ‘법률혼’만을 결혼으로 인정하는 한국의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회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고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은 굉장히 엄격한 법률혼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데 프랑스처럼 등록동거혼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인식과 가치 변화가 어떻게 이뤄져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등록동거혼이란 동거하는 남녀에게도 가족 지위를 인정해 법적, 복지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프랑스는 지난 1999년 비혼(非婚) 동거 커플을 법적으로 인정하는 ‘팍스’(PACS·시민연대계약) 제정 이후 2022년 출산율이 1.8명으로 올라섰다. 2020년 기준 비혼 출산율은 프랑스 62.2%,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 41.9%로 한국은 단 2.5% 수준에 머물렀다.나 의원은 “우리는 전통적으로 법률혼이 강하게 지배하면서 혼인하는 것이 장벽이 높고 가정과 가정이 결합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갖추고 결혼해야 하니까 초산 연령이 높아지고 둘째 아이를 낳을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비혼을 장려하는 게 아니라 지금 현실을 좀 더 반영할 수 있는 제도이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한국의 저출산 정책의 대응이 늦어진 점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최근 국민의힘에서 발의한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 법안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한국은 1982년에 출산율 2.2명을 찍었는데 이때 인구정책의 방향을 어떻게 전환할지 고민하지 않고 1990년대 후반까지 산아제한을 계속해온 것이 지금의 초저출산 현상을 빚게 된 계기”라며 “지금이나마 저출산 부총리 제도를 신설한다고 하는데 이런 것부터 시작해서 여러 담론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개방 2년` 역사·가치 알린다…11월까지 전문가 강의
  • `청와대 개방 2년` 역사·가치 알린다…11월까지 전문가 강의
  • 자료=문체부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와대재단과 함께 청와대 개방 2주년을 맞아 오는 11월까지 청와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공유하는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전문가들이 성인을 대상으로 청와대 건축과 조경, 미술품 등을 설명하는 강좌 ‘청출어람, 청와대학’을 6~8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이달 27일, 7월 25일, 8월 29일 오후 3시 총 3회에 걸쳐 진행한다.첫 강좌에서는 ‘사진과 사료로 보는 청와대의 모든 것’의 저자이자 전 청와대 출입 기자인 백승렬 연합뉴스 사진부 선임기자가 청와대 건축물과 가구, 그림 등을 통해 청와대 곳곳의 역사를 알려준다. 오는 7월 25일에는 청와대 조경 담당 행정관으로 근무한 권영록 국립산림치유원장이 대통령 기념식수를 중심으로 청와대 조경의 가치와 의의를 이야기한다. 8월 29일엔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으로 근무할 당시 청와대 소장 미술작품 전수조사와 청와대 작품 설치 기획에 참여한 정준모 한국미술품 감정연구센터 공동대표가 청와대 소장 미술품의 가치와 학예사의 역할을 설명한다. 참여 신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누리집에서 회차당 선착순 50명까지 받는다.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교육 당일 30명 한정으로 현장 신청도 받는다.자료=문체부 제공초등학생(8~13세) 동반 가족을 대상으로는 대통령 식수와 청와대 나무의 상징, 의미를 탐방하는 ‘청와대 나무가족’을 마련했다. 행사는 7~9월 매주 금요일 오후 3시부터 90분간 진행한다. 추석 당일인 9월 17일에는 ‘청와대의 나무들’ 저자이자 청와대 수목 전문가인 박상진 경북대 명예교수가 강사로 나서 특별해설을 맡는다. 참여 신청은 19일 오후 2시부터 청와대 누리집에서 회당 30명까지 선착순이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해 청와대 공간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현장 탐방 ‘푸른 청와별, 틴즈 탐험단’을 진행한다. 9~11월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에 운영하며, 참여 대상은 중·고등학교 학급이다. 참여 희망 학교는 8월 21일 오후 2시부터 청와대 누리집에서 예약하면 된다.문체부 관계자는 “청와대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대상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더욱 재미있고 특별한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6.19 I 김미경 기자
"전통 성역할 타파·일과 가정 양립…韓 저출산, 젠더부터 다뤄야"
  • "전통 성역할 타파·일과 가정 양립…韓 저출산, 젠더부터 다뤄야"[ESF2024]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초저출산율에 처한 한국에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남성과 여성, 젠더 이슈를 다루지 않을 수 없다. 남성과 여성 간 전통적인 성 역할 타파와 일과 가정의 양립 등 사회·문화적 관점과 개념이 바뀌어야 출산율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19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전 총리는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인구위기…새로운 상상력, 패러다임의 전환’을 주제로 열린 제15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기조연사로 나서 극심한 저출산 문제에 직면한 한국 사회에 이같은 해법을 제시하고 나섰다.라인펠트 전 총리는 “전 세계 인구는 90억명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구학적으로 앞선 몇 십년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될 것”이라며 “미래 아이들은 사라지고 노인만 남는 사회가 될 것으로 보이며 이같은 새로운 도전에 새로운 해답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여성이 평생에 걸쳐 2명을 출산해야 인구가 대체된다고 하는데 한국은 0.7명으로 선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라인펠트 전 총리는 “한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아주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으려는 변화 노력에 나서야 된다”고 주문하면서 ‘젠더 이슈’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제언을 던졌다.우선 그는 “남성은 일을 하며 가족을 부양하고 여성은 집안일을 하고 양육을 하는 전통적인 성 역할은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며 “남성과 여성 각각 경제적 독립성을 가져야 한다는 개념이 확산 되면서 누가 누구를 부양하는 것이 아닌 모두 동일하게 일하고 양육하는 것이 균형 재조정의 첫째”라고 강조했다. 균형 잡힌 성 역할은 사회 전반에 걸쳐서도 이롭다고 했다. 라인펠트 전 총리는 “대학에 진학하고 높은 학점을 받은 여성 인재들이 일을 하지 않는 것은 그 사회의 미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반면 엄마, 선생님, 돌봄 등 여성 중심의 양육 구조는 남성 롤모델을 필요로 하는 아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한때 한국과 같이 저출산율로 고민이 깊었다는 스웨덴은 일찌감치 젠더 관련 문제 해결에 나서면서 현재 1.5명의 출산율을 유지하고 있다. 라인펠트 전 총리는 현직 시절 엄마뿐 아니라 아빠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사회·문화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에 팔을 걷어붙였다고 했다. 그는 “출생 직후 엄마는 390일간 유급 육아휴직을 쓸 수 있었는데 여기에 더해 아빠 역시 최소 90일은 육아휴직을 쓸 수 있도록 한 정책을 펼쳤다”며 “더불어 아빠와 엄마 모두 복직 가능성을 해치지 않도록 긴 육아휴직 이후에도 복귀를 허용하는 사회적 문화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출퇴근 시간 유연화도 라인펠트 전 총리가 공을 들인 정책이다. 그는 “일을 제대로 하는지는 둘째치고 일단 직장에서 버티는 문화가 있었는데 이게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을 확산시켰다”며 “오전 8시 출근해 오후 5시 정시 퇴근하고 상황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거나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면서 총리실부터 솔선수범했다”고 설명했다.라인펠트 전 총리는 “오랜 시간과 노력으로 문화가 정착되면 여성들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좋은 엄마를 할 수 있구나’라는 걸 깨닫게 된다”며 “아침에는 아빠가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오후엔 엄마가 하원하는 등 조정이 가능해지고 아빠와 엄마 간 육아와 집안일을 나눠서 할 수 있는 환경이 일과 가정의 양립으로 갈 수 있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라인펠트 전 총리는 기존 ‘피라미드’ 형태 인구구조가 향후 ‘역피라미드’로 변화할 것을 대비해 고령 인력을 활용할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그는 “현재 70세는 1970년대 50대와 비슷하다 할 정도로 신체적·정신적·인지적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 이들을 스마트하게 노동할 수 있게 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인구가 과거 800만명에서 최근 1000만명을 넘어섰다며 한국 역시 적극적인 이주·이민 정책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출산 가정에 지원금·집청소 1회 찬스까지 지원하는 ‘이곳’
  • 출산 가정에 지원금·집청소 1회 찬스까지 지원하는 ‘이곳’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홈클리닝 서비스 플랫폼 청소연구소를 운영 중인 (주)생활연구소(대표 연현주)가 저출생 극복을 위해 출산 고객의 집청소를 1회 지원하는 청연 출산지원금 사회공헌 활동을 정기로 진행한다고 밝혔다.청소연구소는 사회적 출산 장려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5월에 이어 청연 출산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6월 청연 출산지원금은 오는 31일까지 선착순 모집하며 6월 출산했거나 출산을 앞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청연 출산지원금은 저출생 극복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매달 전개될 예정이다. 출산 가정에 집청소 1회를 전액 지원해 고객은 화장실, 주방 청소, 쓰레기 배출 등 집 생활 청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청소 후기를 남기면 청연 플러스샵의 베스트 상품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청소연구소는 지난 5월 3일부터 31일까지 선착순 1천명 모집한 청연 출산지원금이 맘카페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며 접수 시작 13일 만에 조기 마감됐다고 밝혔다. 아이와 함께할 보금자리의 청결유지가 필요한 때 생활공간 청소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을 주목, 매달 100명에게 서비스를 지원하게 됐다.특히 청소연구소의 집청소 서비스는 재이용률이 85%, 정기적으로 구독형 서비스를 사용 중인 고객의 비중이 65%에 달하는 등 임산부와 육아맘을 비롯해 많은 고객들이 이용 중이다.생활연구소 연현주 대표는 “아들 셋을 둔 워킹맘으로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여기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청소연구소를 시작하게 됐다. 청연 출산지원금을 통해 출산했거나 출산을 앞둔 고객들의 가사 부담을 덜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저출산 문제와 출산 장려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선한 영향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9 I 김현아 기자
"'더 에이트 쇼' 핵심은 인간사회 속 슬픈 한계…'N포세대' 걱정스럽죠"
  • "'더 에이트 쇼' 핵심은 인간사회 속 슬픈 한계…'N포세대' 걱정스럽죠"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원작에서 가장 중시한 핵심 메시지는 ‘인간과 인간이 만든 사회가 가진 슬픈 한계’였다. ‘N포 세대’라는 말이 나온 지 꽤 오래됐지만, 여전히 ‘포기 문화’가 가장 걱정스럽다.”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원작 머니·파이·퍼니게임 작가 배진수 씨(사진=네이버 웹툰)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의 원작 ‘머니·파이·퍼니게임’을 연재한 배진수 작가는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드라마화에 대한 소감을 밝히며 이같이 언급했다.지난 2012년 공포·스릴러 웹툰 ‘금요일’로 데뷔한 배 작가는 올해로 13년 차다. 회사원 생활을 하다 퇴사한 그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공모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시던 그는 글이 있으니 그림 작가만 섭외하면 웹툰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러나 그림 작가가 팀을 떠나며 글과 그림을 모두 홀로 전담하게 됐다.홀로서기에 나선 배 작가의 데뷔작 금요일은 사회 문제를 담아낸 옴니버스 형식으로 꾸며졌다. 안면인식 장애를 지닌 작가가 보는 세상을 그려낸 만큼 독특한 작화가 눈에 띄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금요일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치밀한 서사와 반전 요소가 있었다. 매화마다 독자들의 예상을 뒤엎는 전개로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선보인 점이 주효했다.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 원작 머니게임(사진=네이버웹툰)넷플릭스에서 드라마화 된 머니·파이·퍼니게임 또한 8인의 남녀가 ‘시간이 쌓이면 돈을 번다’는 규칙 하에 협력과 반복, 배신을 거듭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그에 따른 사회적 한계를 그려낸 작품이다.배 작가는 이번 드라마화에 대해 “과거에는 출판이 웹툰 작가로서 최대 업적으로 여겨졌다면 요즘은 영상화인 것 같다”며 “흥행 여부와 관계없이 작품이 영상화됐다는 게 기뻤다. 더욱이 흥행까지 성공했으니 요즘은 그저 하루하루가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원작에서 전하고자 했던 핵심 메시지가 잘 담겼다고 평하기도 했다. 배 작가는 “인간과 인간이 만든 사회가 가진 슬픈 한계라는 핵심 메시지가 매우 잘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한계 때문에 벌어지는 군상극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극이 바로 머니·파이·퍼니게임이라 생각한다”고 평했다.연재 당시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서는 “한정된 공간에서 한정된 인물과 룰로 장편 서사를 이어나가야 하는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칫 비슷한 이벤트의 연속으로 보일 수도 있기에 신선함을 위한 반전들 역시 끊임없이 요구되는 작품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캐릭터들이 평소 보여주던 인물상과 발발한 사건 사이에 괴리가 없어야 했다”며 “캐릭터들이 멋대로 살아 움직이는 통에 원래 짜뒀던 계획이 자꾸 틀어져 준비된 엔딩까지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게 때로는 버거웠다”고 덧붙였다.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사진=넷플릭스)사회 문제를 담아낸 공포·스릴러 웹툰 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최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현상으로 ‘포기 문화’를 꼽았다. n포세대는 n가지의 것들을 포기한 세대를 뜻한다. 연애, 결혼, 출산 등 3가지를 포기했다는 의미를 넘어 집과 경력, 취미와 인간 관계, 건강과 외모 등을 현실적 이유로 포기한 2030세대를 일컫는 말이다.배 작가는 “만화 후기에도 썼지만 목표하는 좌표를 본인 내면이 아닌 타인의 외면에 찍는 순간 극복 불가한 고통의 굴레에 빠지게 된다”며 “목표 삼은 누군가를 극복한다 해도 그 위로 또다른 타인이 반드시 나타나기에 절대 달성할 수 없는 목표가 된다. 목표하거나 극복할 대상은 언제나 남이 아닌 본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차기작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 배 작가는 “꽤 예전 이야기지만 금요일 시즌 2를 기획했었다”며 “심지어 제목도 ‘목(目)요일’로 정해놨었지만 전작 만큼의 신선함이나 충격을 또다시 가져오는 건 무리라 생각돼 마음을 접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현재는 육아에 전면하고 있다. 더 에이트 쇼 차기 시즌 제작 소식이 들린다면 다시 한번 달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24.06.19 I 김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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