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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싱글즈6' 진영 "전 남편, 15살 연하와 외도…집 창고서 상간녀 발견"
  • '돌싱글즈6' 진영 "전 남편, 15살 연하와 외도…집 창고서 상간녀 발견"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돌싱글즈6’ 출연자의 이혼 사유가 공개돼 충격을 안겼다.19일 방송된 MBN ‘돌싱글즈6’에서는 출연자들이 이혼 사유를 공개했다.이날 진영은 “상대방의 거짓말로 시작해서 거짓말로 끝난 결혼생활이었다”며 “거기다 상대방의 외도”라고 말했다. 이어 “상간녀를 어디서 발견했느냐면, 저희집 창고”라고 주장했다.진영은 “당시가 코로나19 시기였다. (전 배우자가)전화가 왔다. 코로나 걸린 사람이랑 접촉한 거 같으니 친정에 가 있으라고 하더라. 잠깐 있다가 오면 되는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두달 동안 저희 엄마 집에 있었다”고 말했다.이어 “하루는 장염에 걸렸다고 하더라. 죽을 쒔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그래도 해놨으니까 가져다주려고 비밀번호를 눌렀는데 안열리더라. 잠금을 한 거다. 벨을 눌렀는데 바로 안나오더라”고 털어놨다.진영은 “창고에 넣어놓은 게 있어서 그걸 빼러고 마침 가야하는 상황이었다. 창고에 가는데 내 손을 잡더라. 창고에 들어갔는데 여자가 서 있더라”며 “피규어를 좋아해서 피규어가 많았다. 그걸 구경하러 왔다고 하더라. 그런데 양말을 벗고 있더라. 누가 남의 집에 처음 오는데 양말을 벗고 있느냐. 내집처럼 드나들었다는 느낌이 드는 거다”고 설명했다.진영은 한달 반 동안의 CCTV를 돌려봤다며 “33번을 왔다갔다 했더라. 우리 집에서 잠도 잤다. 내가 자는 그 침대에서 같이 잤겠지”라고 말했다.또한 “사건 당일 있고 나서 한 2~3일 뒤에 시어머니께 모든 상황을 알렸다. 엄마한테 많이 혼났다고 했는데 그 여자와 숙박업소에 들어가있었다. 진짜 아웃이구나 마음을 먹었다”고 이혼을 결심한 사연을 털어놨다. 진영은 재판 이혼을 했다며 “1년 반 동안 서면을 내면 또 거짓말을 하는 거다”고 털어놨다.진영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15살 어린 여자였다. 소송이 끝날 때까지 서로 아무 사이 아니라고 일관되게 얘기를 하더라. 숙박업소 건물에서 나오는 상황을 두번이나 목격을 하게 됐다. 엄마도 아빠도 이런 소송 하면서 건강도 안 좋아지시고 저희 엄마가 머리가 계속 아프다고 하시는 거다”며 “부모님께 가장 죄송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2024.09.20 I 김가영 기자
예술위, 뉴서울CC와 '예술나무 갈라콘서트' 공동 개최
  • 예술위, 뉴서울CC와 '예술나무 갈라콘서트' 공동 개최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예술위)는 한국문화진흥 ㈜뉴서울컨트리클럽(대표이사 이상철, 이하 뉴서울CC)과 함께 지역주민과 문화예술 후원자를 위한 ‘2024 예술나무 갈라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2024 예술나무 갈라 콘서트’는 오는 29일 뉴서울CC 예술코스 18번홀에서 연다. 예술위는 “평소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골프장을 개방해 페어웨이 잔디 위에서 공연을 감상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재즈밴드 ROOM104, 비틀즈 트리뷰트 밴드 타틀즈,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 소프라노 임선혜 등이 무대에 올라 재즈, 팝송, 성악, 뮤지컬 등 다채로운 장르의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 시작 전에는 아티스트와 함께 패브릭 향수, 칵테일, 모루인형 키링을 만들어 보는 예술 프로그램, 뉴서울CC 곳곳에 있는 예술작품을 관람하는 도슨트 투어 등 다양한 사전 행사를 전개한다.예술위는 2013년부터 문화예술 가치 및 후원 문화 확산을 위한 ‘예술나무 운동’ 캠페인을 펼쳐왔다. 올해부터 뉴서울CC와 예술나무 운동을 함께 진행 중이다. 올해 연중 진행되는 캠페인과 콘서트를 통해 모인 후원금 전액은 옛 대학로 학전 소극장 자리에 개관한 어린이·청소년 전용 극장인 ‘아르코 꿈밭극장’에 전달될 예정이다.정병국 예술위 위원장은 “지역주민과 예술 후원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음악 축제를 개최할 수 있어 뜻 깊다”며 “골프장의 수려한 자연 속에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며 예술과 후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특별한 가을의 하루를 보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포스터의 QR코드 또는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신청이 가능하다. 공연 전후에는 삼동역과 대아플라자, 뉴서울CC 등을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예술위 누리집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2024.09.20 I 김현식 기자
'채무 2억' DJ DOC 정재용, 2년 만 양육비 보냈다
  • '채무 2억' DJ DOC 정재용, 2년 만 양육비 보냈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채무가 2억으로 추산되는 정재용이 딸 연지의 양육비를 벌기 위해 펜션 객실 청소는 물론 고깃집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는 모습을 보였다.19일 방송된 채널A ‘아빠는 꽃중년’ 21회에서는 신현준은 추석을 앞두고 “평생 한 번도 집에서 송편을 만들어본 적이 없다”며, 각종 재료를 공수해 가족들과 송편빚기에 나섰다. “누가 어지르고 누가 치워?”라는 12세 연하 아내 김경미의 만류에도 신현준은 송편 재료를 세팅했고, 결국 아내가 모든 일을 진두지휘하는 것은 물론 뒷정리까지 맡았다. 우여곡절 끝, 송편이 완성되자 모두가 식탁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눴다. 이때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는 왜 맨날 싸우는데 결혼했어요?”라는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신현준은 “길거리에서 첫눈에 반했다”고 로맨틱한 첫 만남을 회상했고, 김경미는 “그때는 멋있어서 결혼했는데, 지금은 (아이 셋을 키우다 보니) 콩깍지가 벗겨졌어”라고 답해 신현준을 씁쓸하게 만들었다.잠시 후, 신현준의 ‘11년 지기 절친’인 홍혜전 포토그래퍼가 찾아와, 신현준네 가족사진과 그의 프로필 촬영을 진행했다. 그러던 중, 홍혜전 포토그래퍼는 “아내도 같이 (프로필을) 찍으면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고, 김경미는 부끄러워하면서도 “첼리스트 시절 입었던 드레스가 지금은 맞는 게 없다”면서 고심 끝에 블랙 드레스로 환복했다. 오랜만에 아름답게 변신한 아내의 모습에 신현준은 눈을 떼지 못했고, 직후 부부 동반 촬영에서 두 사람은 다정한 ‘스킨십’으로 금실을 과시했다. 저녁이 되자, 부부는 모처럼 단둘이 ‘저녁 식사 데이트’를 했다. “아이들 없이 양식집에 온 건 처음인 것 같다”는 김경미는 “이런 시간이 너무나도 필요했다”며 설레어 했지만, 신현준은 “난 그래도 애들 생각이 나”라고 해 웃음을 안겼다. 김경미는 그런 남편을 향해, “당신이 모든 걸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어 하니까, 숨도 쉴 수 없을 정도로 단체 생활이 많아서 힘들다”고 털어놨다. 신현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한 달에 한 번은 무리인 것 같고, 두 달에 한 번은 둘이서 데이트하자”라고 약속했다. 이후로도 두 사람은 신현준의 육아 참여도와 ‘분리 수면’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며, ‘단짠 케미’를 발산했다. 식사가 끝날 때 즈음엔, 부부가 출산 당시 진통을 이겨내기 위해 들었다는 ‘문 리버’가 라이브로 연주됐는데, 이 노래를 들은 두 사람은 결혼 후 11년간의 고락이 떠올랐는지 함께 눈물을 흘려 뭉클함을 자아냈다.정재용의 고향 나들이 현장이 펼쳐졌다. 정재용은 지난 4월 별세한 어머니의 생일제를 맞아, 친누나와 함께 어머니의 묘소를 찾았다. 정재용의 친누나는 과거 동생의 이혼 후, 조카인 연지를 정재용과 같이 키웠지만 분리불안증이 심해진 연지를 위해 아이 엄마에게 연지를 돌려보냈던 사연이 있었다. 친누나는 “어머니가 의식을 잃기 직전까지, 나에게 ‘연지를 거둬야 하지 않겠냐’고 이야기할 정도로 연지를 걱정했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러면서 “연지 엄마와는 연락이 됐냐?”라고 물었는데, 정재용은 “며칠 전 연지 엄마가 메신저를 탈퇴해 연락이 완전히 끊겼다”고 털어놨다 힘들어하는 동생에게 친누나는 “강릉에 내려온 김에 단기 알바를 하고 가라”며 강하게 밀어붙였고, 즉석에서 펜션 일과, 고깃집 아르바이트를 잡아줬다.친누나의 압박(?)에 못 이겨 펜션에 도착한 정재용은 키르키스스탄 출신의 ‘에이스 선배’와 함께 객실 청소에 나섰다. “시간 없어, 빨리빨리 해”라는 선배의 잔소리와 함께 열일 모드를 켠 정재용은 화장실은 물론 수영장 바닥까지 꼼꼼하게 청소했다. 이후 ‘에이스 선배’와 함께 수건을 개며 대화를 나눴는데, “다섯 살 아들을 2년 동안 보지 못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월급 250만 원 중 150만 원을 아들에게 보낸다”는 말에 깊은 고민에 잠겼다. 직후, 펜션 알바를 마친 정재용은 은행으로 달려가 ‘아빠는 꽃중년’의 출연료 전액을 전처의 계좌로 보냈다. 이어 2년 반 만에 전 장모님에게 연락해 안부를 전하면서 입금 내역 확인을 부탁했다.펜션 일을 마친 뒤에는 고깃집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그는 홀 서빙을 도맡아, 고기 굽기도 했는데 연지와 비슷한 또래가 자리에 앉자, “아저씨가 맛있게 구워줄게”라며 더욱 정성스레 고기를 구워줬다. 아이가 먹는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던 정재용은 식당 일을 마치자 10만원을 일당으로 받았는데, 그는 “이 돈 또한 쓰지 않고 모아서 연지에게 보내주겠다”고 해 ‘꽃대디’들의 박수를 받았다. 고단한 하루를 마친 뒤, 친누나의 집으로 돌아온 정재용은 아직도 집에 남아있는 연지의 옷과 장난감을 만지작거리다, 옷 냄새를 맡는 등 딸을 그리워했다. 그렇게 한참 동안 딸 생각을 하던 정재용은 “아빠로서 항상 죄인 같다는 마음”이라며 “지속적으로 양육비를 보내며 노력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다짐했다.채널A ‘아빠는 꽃중년’은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2024.09.20 I 김가영 기자
정(情)이 녹아든 길…지리산 둘레길에서 물벼락을 맞다
  • 정(情)이 녹아든 길…지리산 둘레길에서 물벼락을 맞다 [여행]
  • 지리산 둘레길 3코스 중 등구재로 오르는 길에 펼쳐진 계단식 다랑논[남원(전북)=글·사진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가끔은 지칠 때까지 그저 걷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럴 때 종종 찾던 곳이 지리산 둘레길이다. 몇 년 만에 다시 간 지리산 둘레길의 풍경은 조금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시골 마을의 정, 시원한 막걸리 한 사발의 흥겨움, 녹색 자연의 쾌청함은 예전 그대로였다. ◇지리산에서 처음 열린 특별한 둘레길지리산 둘레길 코스 안내판지리산 둘레길은 말 그대로 산 주변을 빙 둘러서 이어지는 도보길이다. 총 길이 295㎞의 지리산 둘레길 22개 구간 중 가장 처음 열린 구간은 전북 남원시 인월면과 경남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에 걸쳐 있는 3코스. 총 길이 20.5㎞인 이 구간은 시작점인 인월 지리산 공용터미널에서 조금만 걸어도 각박한 도시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지리산 둘레길 3코스에 있는 중군마을의 벽화용의 몸통 같은 지리산의 능선을 바라보는 길은 중군마을로 이어진다. 눈에 띄는 것은 담장마다 그려진 벽화다. 일월오봉도부터 고운 한복을 입고 말을 탄 여인, 소나무와 곰 등 한국적인 풍경으로 가득한 그림이 정겹기만 하다.중군마을을 지나면 본격적으로 산길이 시작된다. 삭막한 도시 생활 중 꿈에 그리던 고즈넉한 풍경이다. 지나다 마주친 마을 어르신은 둘레길을 걷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는 말에 “더워서 그래. 가을이 늦어져서 요즘은 사람이 뜸해”라는 답을 들려주신다. 걷기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지만 신체적이나 정신적으로 매우 유익한 운동으로 꼽힌다. 여기에 한적하면서도 잡념을 떨쳐 버리고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길이 계속 이어지니 더할 나위가 없다.중간 쉼터에 해당하는 수성대에 이르자 시원한 계곡물이 반겨준다. 예전에 왔을 때는 천막 아래 평상에 커다란 막걸리 통이 놓여 있었다. 따라 마신 뒤 자율적으로 비용을 놓고 가는 양심 주막이었으나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 아쉬웠다. 목재 다리가 설치된 수성대 계곡◇살가운 정(情)이 피어나는 매동마을배너미재를 넘어서면 시야가 탁 트이면서 장항마을로 길이 연결된다. 수령 400년이 넘은 당산나무가 방문객을 반겨주듯 가지를 넓게 펼친 모습이 실로 위풍당당하다. 장항마을을 지나 좀 더 걸어가니 숙박을 할 수 있는 매동마을이 나왔다. 시골 마을의 정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푸근함이 가득한 곳이다.지리산 둘레길 3코스에서 1박을 할 수 있는 매동마을의 벽화마을을 돌아보다 오래전 하룻밤을 머물렀던 한 민박집 앞을 기웃거렸다. 마당에서 마늘을 다듬던 주인 할머니의 “어떻게 왔냐”는 물음에 몇 년 전 머물렀던 여행객이라고 답하자 반색하며 어서 들어오라 손짓한다. 단 하룻밤 머문 이름 모를 손님을 단골처럼 반갑게 맞아주는 할머니 모습에 죄송스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올해로 연세가 아흔둘인 할머니는 요즘 날이 더운 탓인지 좀 한가하다고 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참 많이 왔어. 사람들이 잘 데가 없어서 내가 방을 비워주고 부엌에서 자기도 했었는데 말이야.”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의 매동마을 전경할머니는 마치 오랜만에 만난 손자를 대하듯 한참 동안 동네 주민 이야기, 가족 이야기 등 개인사를 풀어놓았다. 길을 나서려고 작별 인사를 하자 할머니는 막 떠나려는 버스를 잡듯 식혜며 두유, 비타민 음료 등을 잔뜩 담은 비닐봉지를 들고 나오셨다. 괜찮다고 마다하자 “다음에 꼭 오소. 꼭 다시 들르소”라며 억지로 쥐여주신다.어느 누가 갑자기 들이닥친 불청객을 이렇게 대해줄까. 그 어떤 5성급 호텔을 간다고 해도 이런 진심 어린 환대를 받기란 어려울 것이다. 무거워진 두 손에 할머니의 깊은 정과 푸근한 마음이 전해져 가슴이 뭉클해졌다.◇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치유되는 곳실상사의 보광전과 삼층석탑매동마을에서 걸어서 30분 정도 가면 남원 실상사에 닿는다. 신라 흥덕왕 3년(828)에 창건된 실상사는 국보 제10호로 지정된 백장암 삼층석탑을 비롯해 10여 점이 넘는 보물급 문화재를 간직한 천 년 사찰로도 유명하다. 산속 깊은 곳에 있는 다른 절과 달리 평지에 있어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다. 고색창연한 경내를 한 바퀴 돌다 보니 어느덧 마음마저 평온해진다. 모두에게 열려 있는 실상사는 넉넉한 정을 품은 지리산과 꼭 닮았다.등구재로 오르는 길에 펼쳐진 계단식 다랑논다시 목적지인 금계 방향으로 발길을 뒀다. 울창한 숲길을 지나 중황마을과 상황마을을 지나는 길은 평이한 편이지만 등구재(650m)로 가는 길이 곧 나타난다. 둘레길이라고 얕잡아 본 이들에게 매운맛을 보여주는 등구재는 경남(함양)과 전북(남원)의 경계로 3코스에서 가장 힘든 고비이기도 하다. 오르는 길옆으로 계단식 다랑논이 펼쳐지는데 푸른 정원이 차곡차곡 쌓인 듯한 절경에 힘든 와중에도 탄성이 나온다.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등구령쉼터 내부가파른 길을 오르다 지쳤을 무렵 등구령 쉼터가 보였다. 비빔밥, 파전, 막걸리 등을 내놓는 숨은 맛집이자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휴게소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리로 와서 엎드려 봐. 등목 좀 해.” 땀에 절은 모습을 본 주인 아주머니가 옷도 벗지 않은 몸에 냅다 물을 끼얹는다. 워낙 더운 날씨에 젖은 몸이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다 말라버렸다. 내친김에 막걸리에 비빔밥을 시켰다. 갖은 산나물에 구수한 된장찌개, 맛깔난 김치를 곁들이니 호사스러운 식사가 따로 없다.등구령쉼터에서 판매하는 산채비빔밥기운을 얻어 등구재를 넘은 뒤 이어지는 길에 지나는 창원마을은 수확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여기서부터 목적지인 금계마을까지 힘든 길은 별로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카페와 식당, 펜션이 운영 중인 금계마을에 이르면 20㎞의 긴 산행이 마무리된다. 다시 터미널로 돌아가는 택시 안에서 나이 지긋한 기사님이 “이렇게 더운데 계곡이나 가지 왜 생고생이냐”며 타박 섞인 한 마디를 던졌다. 거칠지만 걱정 어린 말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이쯤 되면 지리산 둘레길은 ‘사람의 정이 담뿍 녹아든 길’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도로와 하늘이 맞닿은 풍경이 펼쳐지는 ‘하늘길’3코스는 둘레길이지만 가파른 경사가 종종 나타나고 해발 500m가 넘는 산을 몇 번 넘어야 해서 체감 난이도가 낮다고 할 수 없다. 초보자라면 당일 완주의 욕심을 내기보다 1박 2일 일정으로 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코스 중간에 쉴 만한 매동마을에 시골 특유의 민박집이 6~7곳 정도 있으니 참고하자. 예약은 포털 사이트에서 ‘매동마을 민박’으로 검색해 나오는 전화로 하면 된다.
2024.09.20 I 김명상 기자
곽튜브 측 "학폭 진위 논란=2차 가해…루머 강경대응"
  • 곽튜브 측 "학폭 진위 논란=2차 가해…루머 강경대응" [전문]
  • (사진=곽튜브 SNS)[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유튜버 겸 방송인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과거 학교폭력 진위 여부를 가려야 한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곽튜브 소속사 SM C&C는 19일 공식입장을 통해 최근 온라인상에서 확산된 학교폭력 진위 지적과 절도 의혹 등에 대해 “곽준빈이 실제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서 자퇴를 했던 시점은 고등학교 때라고 밝힌 바 있다”며 “실제 곽준빈의 가정형편에 대한 지적과 놀림은 중학교 때부터 존재했고, 지속적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이어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짓궂은 장난 일수도 있겠으나,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결정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지우개 가루 뭉쳐 던지기’와 ‘컴퍼스로 친구를 찌르는’ 행위가 친구들끼리의 놀이문화이지 폭력은 아니라는 글 작성자의 생각 역시 같은 맥락에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곽튜브가 중학교 2학년 시절 게임기를 훔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허위사실”이라며 “곽준빈이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5년 당시 동창들에게 확인한 결과 ‘주변의 그 누구도 DS라는 것조차 몰랐다’고 할 정도로 희귀한 물건이었다. 무엇보다 ‘곽준빈이 게임기를 훔쳤다’고 기억하는 이 역시 없었다. 곽준빈 역시 본인이 해당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소속사 측은 “곽준빈은 업로드 했던 영상으로 많은 지적과 비판을 받고 있다. 이는 반드시 사과해야 했던 부분이고, 당사자 역시도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나 곽준빈을 향한 인신공격과 사실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악의적인 공격, 주변 지인들에게 이어지는 비난 등에 대해선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을 이어 나가겠다”며 “허위 사실, 악성 루머 생성자 및 유포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선처 없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곽튜브 소속사 SM C&C 공식입장 전문안녕하세요. 곽준빈의 소속사 SM C&C 입니다.우선 소속 아티스트 곽준빈에 관한 이슈로 불편함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이와 별개로 당사는 현재 온라인상에서 언급되고 있는 학교 폭력에 대한 진위여부를 지적한 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사실 관계를 밝히고자 합니다.1. 글 작성자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곽준빈과 동창이었던 시점은 중학교 1, 2학년입니다. 곽준빈이 실제 학교 폭력으로 힘들어서 자퇴를 했던 시점은 고등학교 때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글 작성자가 직접 언급했듯 다른 고등학교를 나온 인물이 곽준빈이 겪은 학교폭력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2. 글 작성자가 “친구들이 집에 놀러가거나 어디 사는지 듣고서 좀 놀렸을 수는 있다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다만 거지라고 놀린 건 많이 들어서 잘 기억납니다”, “몇몇 친구들이 그때 심하게 놀렸을 순 있겠으나” 라고 수차례 언급한 것처럼 실제 곽준빈의 가정형편에 대한 지적과 놀림은 중학교 때부터 존재했고, 지속적으로 이어졌습니다.학창시절 또래집단의 영향력은 무엇보다 강력하기에 놀림을 당하면서도 힘든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기 어려웠고, 장난이라는 명목 하에 만들어진 서열구조가 학창생활에서 더욱 주눅들게 만든 것 또한 사실입니다.누군가에게는 단순히 짓궂은 장난 일수도 있겠으나, 당사자가 아닌 사람이 “몇몇이 심하게 놀렸을 순 있겠으나 그 정도는 아니죠”라고 결정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지우개 가루 뭉쳐 던지기’와 ‘컴퍼스로 친구를 찌르는’ 행위가 친구들끼리의 놀이문화이지 폭력은 아니라는 글 작성자의 생각 역시 같은 맥락에서 2차 가해가 될 수 있습니다.3. 글 작성자의 폭로 중 ‘중학교 2학년 때 DS를 훔쳤다’는 주장은 허위 사실입니다.여기서 언급된 DS는 ‘닌텐도 DS’로 추정되며, [2004년 12월 7일 오마이뉴스 ‘닌텐도 DS’ 12월 24일 전격 출시] 뉴스 기사에 따르면 ‘닌텐도 DS’는 미국과 일본에서 각각 2004년 11월 21일, 12월 2일 발매되었습니다. 닌텐도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대원씨아이는 2004년 12월 24일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또 다른 기사 [2006년 12월 25일 서울경제 日 닌텐도 한국시장 본격 공략]에 따르면 그동안 영어 또는 일어판 닌텐도가 유통되었고, 2006년에 이르러서야 닌텐도 한국 법인이 설립, 정식으로 한글판 닌텐도가 유통되었다고 언급하고 있습니다.곽준빈이 중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5년 당시 동창들에게 확인한 결과 “주변의 그 누구도 DS라는 것조차 몰랐다”고 할 정도로 희귀한 물건이었고, 무엇보다 “곽준빈이 게임기를 훔쳤다”고 기억하는 이 역시 없었습니다. 곽준빈 역시 본인이 해당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현재 곽준빈은 업로드 했던 영상으로 많은 지적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는 반드시 사과해야 했던 부분이고, 당사자 역시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하지만 곽준빈에 대한 충고를 넘어선 인신공격과 사실 관계가 분명하지 않은 악의적인 공격은 물론이고, 주변 지인들에게 이어지는 무분별한 연좌제식의 비난은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당사는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고 적극적인 대응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향후 동일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허위 사실, 악성 루머 생성자 및 유포자에 대해서는 어떠한 선처 없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2024.09.19 I 최희재 기자
"헤즈볼라 삐삐 만든 회사는 이스라엘의 페이퍼컴퍼니"
  • "헤즈볼라 삐삐 만든 회사는 이스라엘의 페이퍼컴퍼니"
  • `한 남자가 18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뤄지고 있는 장례식장에서 헤즈볼라 깃발을 든 채로 슬픔을 참지 못하고 있다. 전날 레바논에서는 헤즈볼라 요원들이 사용하던 수백개의 무선호출기가 폭발하며 최소 12명의 사망자와 28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18일에도 무전기가 폭발하면서 최소 20명 이상이 사망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레바논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이 발생해 대규모 사상자를 낸 무선호출기(삐삐)는 이스라엘이 직접 생산해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공급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페이퍼컴퍼니를 차려놓고 폭발물과 기폭장치가 삽입된 무선호출기를 헤즈볼라에 팔아치우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NYT “BAC 컨설팅, 이스라엘이 만든 페이퍼컴퍼니” 뉴욕타임스(NYT)는 18일(현지시간) 이번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은 전현직 국방·정보 당국자 12명을 취재해 이번 사건이 발생한 경위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휴대전화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무선호출기를 사용할 것을 강조한 이후, 이같은 작전을 계획했다. 이스라엘은 헝가리를 본사로 둔 BAC 컨설팅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표면적으로 이 회사는 대만회사인 골드 아폴로의 위탁생산업체였지만, 실제로는 이스라엘의 페이퍼컴퍼니었다. 이같은 진술을 한 정보요원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BAC 외에도 최소 2개 이상의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다.BAC는 일반 고객들에게도 무선호출기를 판매했지만, 진짜 목표는 헤즈볼라였다. 헤즈볼라 측에 판매하는 무선호출기 배터리에는 강력한 폭발 물질인 펜타에리트리톨 테트라니트레이트(PETN)를 넣었다. 무선호출기는 2022년부터 레바논에 수출되기 시작했으며, 나스랄라가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한 이후부터는 수출량이 급속도로 늘어났다.배터리에 폭발물이 내재돼 있었을 가능성은 여러 전문가들도 제기하고 있다. 헤즈볼라에 가까운 정보통은 AFP에 “폭발한 무선호출기는 헤즈볼라가 최근 수입한 통신기 1000개 중 일부”라며 “출하 단계에서부터 공작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미국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찰스 리스터는 “단순히 리튬전지가 비정상적인 부하로 안전장치가 무효화되며 일어나는 폭발 수준이 아니다”라며 “소형의 플라스틱 폭약이 배터리와 함께 탑재돼 통화나 송신에 따라 원격조작으로 기폭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 애널리스트로 현재 미국 싱크탱크 ‘디펜스 프라이올리티즈’에 소속된 마이크 다미노 역시 배터리 과열보다는 기기 내부에 작은 폭발물이 내장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엑스(X, 옛 트위터)에 “이것은 전통적인 파괴 공작”이라며 “이러한 작전은 수개월, 경우에 따라서는 수년을 요한다”고 밝혔다.NYT는 “이스라엘 정보부 요원들은 이 호출기를 때가 되면 누를 수 있는 ‘버튼’이라고 불렀다”며 “이번 주가 그 순간이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5일 내각에서 헤즈볼라와의 전투로 쫓겨난 7만명 이상의 이스라엘인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북부 안보 상황의 근본적 변화 없이는 돌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BAC 컨설팅 “난 중계인일 뿐”…아이콤 “모조품 가능성”BAC 컨설팅은 이번 폭발사건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 회사를 2002년 설립한 크리스티나 바르소니-아르시디아코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난 무선호출기를 만들지 않는다. 나는 중계인(intermediate)일 뿐이다”라고 말했다.링크드인 프로필에 따르면, 그녀는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등 영국 명문대학에서 수학한 학자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기후변화와 입자물리학, 세계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전문성을 지닌 학자가 레바논에 대만제 무선호출기를 어떻게, 왜 팔게 됐는지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BBC는 재무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한 결과, BAC의 선적기록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링크드인에 게시된 회사 브로셔에는 유럽위원회와 영국 국제개발부(DfID) 등과 협력관계라는 소개가 있지만 영국 외무부는 “조사 중”이라면서도 이 회사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졸탄 코바치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당국은 문제의 회사가 헝가리에 제조나 운영 시설이 없는 무역 중개업체임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코바치 대변인은 “신고 주소에 관리자 한 명이 등록돼 있고 언급된 장치(폭발한 장치)는 헝가리에 있었던 적이 없다”라면서 “헝가리 국가안보기관은 모든 관련 국제 협력기관·단체와 공조하고 있다. 헝가리에 이 사건은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18일 폭발한 휴대용 무전기(워키토키)에 대해서도 일본 기업은 사건의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다. 이 무전기에는 ‘아이콤’이라는 사명과 함께 ‘made in japan’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그러나 지지통신에 따르면, 아이콤 담당자는 “보도에 나와 있는 기기를 보면 정품이라는 홀로그램이 붙어있지 않다”며 “가짜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단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이콤에 따르면 폭발한 무전기는 IC-V82라는 해외 전용 육상 업무용 무선 통신기로 10년 이상 판매됐다. 해외서 모조품이 대량으로 발생하면서 2013년 8월 이후 기기 본체에 정품이라는 홀로그램을 붙였으나, 2014년 이후에는 출하 자체를 중단했다고 한다.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퍼지고 있는 무전호출기 폭발 장면. (출처=엑스)◇9살 어린아이도 사망…“무차별 공격”연이은 무선호출기 및 무전기 폭발 사건으로 최소 32명이 죽고 수천명이 부상을 입었다. 확인된 사망자 중에서는 어린아이도 있었다. 파티마 압둘라의 이모는 그녀가 아버지의 무선호출기를 가져다주려다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파티마는 9살이었다. CCTV 등을 통해 살펴보면, 폭발이 어떤 메시지가 도착한 직후 발생했기 때문에 사망자 및 부상자 다수는 눈과 손 등에 부상을 입었다. 메시지를 보려고 무선호출기를 집어든 과정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부 장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이걸 계획한 사람은 호출기가 누구에게 있을지 몰랐다”며 “이 공격에는 무차별적인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폭발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2024.09.19 I 정다슬 기자
'V9' 이룬 당구여제 김가영 "부끄럽지 않은 선배 되고 싶어요"
  • 'V9' 이룬 당구여제 김가영 "부끄럽지 않은 선배 되고 싶어요"
  • 추석연휴에 열린 프로당구 LPBA 대회에서 통산 9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김가영이 활짝 웃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김가영이 결승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큐를 높이 들어올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PBA 사무국[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얼떨떨하네요. 꿈인지 생시인지 잘 모르겠어요.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네요”프로당구 LPBA에서 개인 통산 9번째 우승을 달성한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은 인터뷰실에 들어오자마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이렇게 말했다. 김가영은 17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한가위’ 결승전서 한지은(에스와이)과 3시간 가까운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4-3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컵을 번쩍 들었다.이로써 김가영은 PBA-LPBA 통산 9승을 달성,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8회)을 제치고 프로당구 최다 우승자가 됐다. 아울러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서 열린 ‘2024 에스와이 바자르 하노이 오픈’에 이어 2연속 우승도 이뤘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 4000만원을 추가하면서 LPBA 선수 최초로 통산 상금 4억원(4억2180만원)도 돌파했다.사실 김가영에게는 어느 때보다 쉽지 않은 결승전이었다. 결승 상대 한지은은 무서운 패기로 김가영을 몰아붙였다. 64강전부터 4강전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3-0으로 이길 만큼 컨디션도 좋았다.5세트까지 세트스코어 3-2로 앞섰고 6세트에서 먼저 챔피언 포인트에 도달한 것도 김가영이 아닌 한지은이었다.하지만 김가영의 관록은 고비마다 빛났다. 경험이 부족한 한지은이 중요한 순간 흔들리는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9점을 먼저 얻으면 승리하는 최후에 7세트에서도 3-7까지 몰렸다. 한지은이 2점짜리 뱅크샷 하나만 성공시키면 그대로 우승하는 상황이었다.하지만 김가영은 노련했다. 한지은이 우승을 눈앞에 두고 세 이닝 연속 공타에 그치는 사이 2점씩 득점을 추가하면서 기어코 역전 우승을 이뤘다. 김가영은 “초반에 탐색전 할 때 서로 컨디션이 좋다는 것을 이미 알아버렸다. 그게 느껴진다”며 “역시 결승전 뚜껑을 열어보니 서로 불편한 상황이 됐다. 경기 내용이 조금 더 수준 높았다면 좋았겠지만 살짝 위축되다 보니 경기력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털어놓았다.이번 우승으로 PBA(남성부)와 LPBA(여성부)를 통틀어 최초로 9승을 이룬 김가영은 우승 횟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그는 “내게는 우승 횟수보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스스로 만족할 만한 경기를 하는 게 더 중요하다. 포켓볼 선수 시절에도 기록에 연연하지는 않았다”며 “당연히 누구도 써내려 가지 못한 기록을 달성해서 기분은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또한 “연습량, 멘탈, 경험 중 하나라도 부족했다면 이런 결과를 내진 못했을 것이다”며 “나도 경험 부족으로 불과 2~3년 전 결승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모든 능력치를 갖춰야 중요한 순간에 흔들리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이날 경기서 흔들리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며 “지금도 얼떨떨하고 꿈만 같다. ‘기분좋은 정신없음’을 느끼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김가영은 최근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루는 등 슬럼프 없이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는 비결은 ‘덜어내기’다. 그전에는 모든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과 길을 찾으려 노력했다. 그중에는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거나 잘 모르는데 무리하게 시도한 방법도 있었다.이제는 집중과 선택에 더 신경 쓴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샷이 뭔지 알게 되면서 거기에 맞는 길을 찾으려 한다. 3쿠션에서도 경험이 쌓이고 노련해졌음을 느끼고 있다.김가영은 “처음에는 샷 선택지를 넓혔는데 너무 다양한 길을 보니까 복잡하더라”면서 “이제는 경기에서 쌓인 데이터와 경험을 기반으로 샷을 정리하고 있다.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내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다”고 밝혔다.물론 김가영도 어려울 때가 있다. 이번 대회 결승전을 앞두고 하나카드 팀동료 무라트 나지 초클루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본인 경기를 치르면서 동시에 김가영의 경기를 직접 관전한 초클루는 기술적, 정신적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김가영은 “결승전 전날 집에 가던 초클루를 붙잡고 1시간만 도와달라고 했고 흔쾌히 허락했다”며 “공 선택에 실수가 많았는데 내 경기를 보고 여러가지를 짚어줬다. 초클루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이미 당구선수로서 이룰 것을 다 이뤘지만 김가영은 여전히 스스로를 채찍질한다. 만족하고 안주하는 대신 계속 새로운 목표를 설정한 뒤 거기에 맞춰 달려가려 한다. 단순히 기술적인 이유를 넘어 왜 김가영이 타고난 승부사인지 잘 보여준다.최근에는 김가영을 우러러보고 그를 목표로 하는 후배들을 자주 본다. 이날 결승전에서 경기를 치른 한지은도 마찬가지다. 어린 후배들이 ‘제2의 김가영’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그에게 더 자극제가 된다.“후배 선수들이 ‘김가영 선수처럼 잘하고 싶다’고 인터뷰하거나, 내게 찾아와 연습 방법을 물어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모든 면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겠다고 마음먹곤 합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동기부여가 많이 됐어요. 한지은 선수가 정말 많이 발전했거든요. 스스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게 보여요. 지난달 하노이 대회에선 용현지 선수와 함께 날 붙잡고 당구 질문을 한 시간 넘게 하더라구요. 한지은 선수가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까 참 궁금해요. 동시에 저도 현역 선수로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24.09.18 I 이석무 기자
'아름다운 우리 여름' 유영재, 전역 후 첫 연기 합격점
  • '아름다운 우리 여름' 유영재, 전역 후 첫 연기 합격점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유영재가 안방을 설렘으로 가득 채웠다.지난 14, 15일 방송된 tvN CJ ENM 드라마 프로젝트 ‘오프닝 2024’의 세 번째 작품 ‘아름다운 우리 여름’(극본 최하늘, 연출 정다형)은 죽고 싶은 열아홉 소녀와 살리고 싶은 열아홉 소년의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아름다운 우리 여름’을 그린 청춘 성장 드라마.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우들의 섬세한 감정선이 돋보인 열연이 더해져 극의 몰입을 높였다.유영재는 극 중 ‘나아름’으로 분해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선을 모았다. 네 쌍둥이의 첫째로 태어나자마자 주목받는 삶을 살아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생긴 나아름은 옆집으로 이사 온 최여름(장규리 분)에게 자신의 일탈을 들킨데 이어 최여름의 친부가 누구인지 알게 되며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게 된다.쌍둥이의 막내였던 여동생 나라(김소혜 분)의 죽음 이후 여전히 듬직한 첫째, 모범적인 전교 회장이어야 했던 아름은 착한 척만 하는 자신의 모습에 화가 난 듯 가영(한예지 분)에게 보여주기로 한 자신의 필기노트를 찢어버렸다. 동생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누르기만 했던 감정과 마주한 아름은 여름이 찾아 준 나라의 마지막 메시지처럼 새로운 꿈으로 미래를 그리며 안방극장에 훈훈함을 불어넣었다.유영재는 ‘아름다운 우리 여름’을 통해 화려한 복귀를 했다. 촘촘하게 쌓아 올린 감정연기와 상대 배우와의 유연한 케미스트리는 군 전역 후 첫 작품이라는 사실과 그간의 공백을 시청자가 느낄 수 없게 만들었다. 그간 드라마 ‘99억의 여자’, ‘철인왕후’, ‘경찰수업’, ‘춘정지란’, ‘미미쿠스’와 영화 ‘싱어송’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으로 탄탄한 필모그라피를 구축해온 유영재가 스스로의 진가를 증명했다.지난 8월 ‘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 EP앨범 ‘CURTAIN CALL’을 발매하며 B.A.P 활동 이후 오랜만에 가수로 컴백한 유영재는 KBS아레나에서 콘서트를 개최, 객석을 가득 채우며 여전한 존재감을 선보인데 이어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 홍콩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성공적인 드라마 복귀를 알린 유영재는 오는 9월 17일 서울 홍익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부치하난’의 주인공으로 발탁되어 첫 뮤지컬 데뷔를 앞두고 있다.
2024.09.16 I 김가영 기자
'가족X멜로' 지진희 "30억 생기면? 건물 사고파…노후 계획 有" ②
  • '가족X멜로' 지진희 "30억 생기면? 건물 사고파…노후 계획 有" [인터뷰]②
  • 지진희(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무진이처럼 30억이 생기면요?”배우 지진희가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 종영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출연 소감과 배우들과의 호흡을 전했다.지난 15일 종영한 ‘가족X멜로’는 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가 우리 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 드라마. 지진희는 극 중 전 재산을 날리고 아내 애연(김지수 분)에게 이혼 통보를 당한 뒤 ‘죽은 사람’이 됐지만 11년 후 건물주로 컴백하는 아빠 변무진 역을 맡았다.빈털터리 변무진(지진희 분)이 수십억대 부자로 돌아올 수 있었던 이유는 극 말미까지 공개되지 않아 보는 재미를 더했다. 변무진처럼 30억이 생기면 뭘 하고 싶은지 묻자 지진희는 “무진이처럼 건물 사고 싶다”고 즉답해 웃음을 안겼다.그는 “조그만 건물이었으면 좋겠고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다. 밑에는 세차하는 공간, 2층은 뭐 만드는 공간, 3층은 운동하는 공간이다. 동선을 확 줄여버리는 것”이라며 “굉장히 구체적으로 이미 오래 전에 생각을 했는데 실천을 못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아쉬워했다.지진희는 특유의 진지한 표정과 말투로 “노후에 여유가 생기면 하려고 계획을 세웠던 거다. 사실 이 나이쯤 되면 여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여유가 없다. 이 나이까지 일을 할 줄 몰랐는데...”라며 “내 의지와 상관없이 줄여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쪽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지진희(사진=MI·SLL)지진희(사진=MI·SLL)지진희는 앞서 출연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멜로를 위해 수년간 술을 끊는 등 엄격한 자기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랜만에 멜로 드라마에 출연한 지진희의 모습에 “멜로 욕심을 더 내달라”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쏟아졌다.지진희는 멜로에 대해 “제가 좋아하는 장르다. 늘 추구하는 부분이다. 자극적인 폭력물은 이제 보기가 힘들더라”라고 말했다.이어 “이 드라마가 너무 좋다. 사람들 취향이 다 다를 순 있겠지만 요즘 유행하는 자극적인 것 없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잔잔하게 흘러가는 모습에서 요즘 드라마의 성향과는 다르고 우리만의 색깔이 분명히 있어서 좋았다”며 “자극적인 거에 익숙해져 있다 보면 이런 것들이 밋밋하게 보일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던 게 가장 좋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부부 호흡을 맞춘 김지수와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 10년 만에 부부로 재회한 김지수에 대해 지진희는 “말할 것도 없다. 워낙에 잘하는 배우”라며 “그전에도 드라마를 같이 하고 친했기 때문에 따로 뭘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하게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었다. 그 부분이 저에게 있어서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또 그는 “제가 부족한 게 있으면 얘기해 줬고, 맞춰볼 때도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됐다. 큰 도움이 됐다. 지수 씨가 아니었으면 누가 했을까 싶을 정도였다”고 덧붙였다.지진희(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지진희(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11년 만에 만난 딸 변미래 역을 맡은 손나은과의 티키타카 케미도 화제였다. 지진희는 “나은이가 굉장히 열심히 준비했다. 저랑은 만날 일이 많이 없어서 지수한테 많이 들었는데, 따로 밥도 먹고 했다더라”라며 “조용하면서 강단도 있고 하려는 의지가 대단했다. 그 부분을 높이 산다. 첫 촬영을 했는데 느낌이 너무 좋더라”라고 칭찬했다.그러면서 “열심히 잘하라고 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계속 (작품에)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력하는 자세를 봤을 때 더 많이 기대되는 친구인 것 같다”며 흐뭇함을 드러냈다.둘째 아들 변현재 역의 윤산하 이야기엔 진짜 아빠처럼 ‘아들 바보’ 면모를 뽐냈다. 그는 “연기를 너무 잘한다. ‘이런 애구나’ 싶을 정도였다. (캐릭터처럼) 철이 없는 친구가 아니라 속이 굉장히 깊었다”고 이야기를 꺼냈다.그러면서 자신의 휴대폰으로 직접 찍은 사진 5~6장을 일어서서 보여주며 “너무 예뻐서 밥 먹다가 찍어줬다. 깜짝 놀라실 거다. 장난 아니다. 귀여움까지 있다”며 “‘관리 열심히 해서 꼭 멜로해라’ 했다. 허준호 선배가 전화를 주셔서 ‘얘 누구냐?’ 하셨다. 선배가 보기에도 가능성이 보였나보다 생각했다”고 극찬했다.곧바로 지진희는 “민호를 빼놓을 수 없다”며 남태평 역의 최민호를 언급했다. 지진희는 “우리 민호는 너무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부분이 있다. 하루에 5시간 정도 운동을 하는 것 같다”며 “늘 몸 관리를 하고 항상 좋은 생각을 한다. 멀리서부터 오는데 주변이 환해지는 느낌”이라며 웃어 보였다.이어 “정말 바른 친구고, 잘될 수밖에 없다는 게 느껴진다. 이래서 사람들이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는 걸 새삼 느꼈다”며 선배 면모를 자랑했다.
2024.09.16 I 최희재 기자
지진희 "황정민과 비교? 말도 안 되지만 나도 대단해" ①
  • 지진희 "황정민과 비교? 말도 안 되지만 나도 대단해" [인터뷰]①
  • 지진희(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황조지 여행이요? 십여 년 전부터 얘기는 계속했는데 언젠간 되지 않을까요?”배우 지진희가 JTBC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 종영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황조지(황정민·조승우·지진희) 케미 언급과 함께 데뷔 25주년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지진희는 광고회사를 다니던 중 배우로 데뷔했다. 연기를 배워본 적은 없지만 실제 자신의 성격처럼 우직하고 꾸준하게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대장금’, ‘봄날’, ‘스포트라이트’, ‘동이’, ‘미스티’, ‘60일, 지정생존자’, ‘더 로드 : 1의 비극’ 등은 누군가에겐 인생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1999년 데뷔한 지진희는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했다. 그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25주년이란 건 저한테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이 일을 할지 안 할지 모르는 거기 때문에 뭐라고 말씀드릴 순 없으나 이 일에 대해서만큼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진희다운’ 대답이었다.지진희(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25년에 걸친 지진희의 필모그래피 말고도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것이 또 있다. 절친 배우 황정민, 조승우와의 ‘황조지 여행’이다. 세 배우 모두 지금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루 차이를 두고 황정민은 ‘베테랑2’ 인터뷰를, 지진희는 ‘가족X멜로’ 인터뷰를 위해 취재진과 만났다.황조지 이야기를 하던 중 지진희는 “정민이 형과 저를 비교하는 건 사실 말이 안 된다. 형은 고등학교 때부터 연기를 했을 거다. 그 형 나이가 70이니까. 한 50년 했으려나?”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그러면서도 “정민 형은 연기에 있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고 나는 그냥 운이 좋게 된 사람이다. 제가 여기까지 온 걸 보면 내가 대단하단 생각을 한다”며 “저는 한 가지만을 생각했다. 연기라는 게 다른 사람들과 다를 거다. 전 저만의 기준이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유발했다.지진희는 “누구를 닮은 게 아니라 나여야 한다. 지진희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제가 어떤 회사에 들어갔을 때 그 대표가 어떤 배우를 지목하면서, 이 배우의 드라마와 영화를 백번 천번 보면서 따라하라고 했다. 저는 ‘싫어요’ 했다. 제 생각에 그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런 생각을 끊임없이 했고, 스스로 답을 찾아서 가고 있다. 다행히 운이 좋게 아직까지 가고 있다. 정민이 형은 실력이고 난 운이다”라고 답했다.50대가 된 지금, 황조지 여행을 다시 갈 생각이 없는지 묻자 “그건 갈 수도 있을 것 같고 안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정민이 형이 저한테 ‘갈래?’ 했을 때 스케줄이 되면 오케이고 안 되면 못 간다. 그걸 위해서 스케줄을 빼는 건 모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그러면서 “그때 사진을 보면 세상이 나만 미워하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않나. 근데 지금 가면 굉장히 여유로울 것 같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지진희(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지진희(사진=이끌엔터테인먼트)지난 15일 종영한 ‘가족X멜로’는 11년 전에 내다 버린 아빠가 우리 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 드라마. 지진희는 극 중 전 재산을 날리고 아내 애연(김지수 분)에게 이혼 통보를 당한 뒤 ‘죽은 사람’이 됐지만 11년 후 건물주로 컴백하는 아빠 변무진 역을 맡았다.지진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열심히 운영(?)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반응들을 살펴봤는지 묻자 “매일 찾아본다. 제 인스타그램은 늘 똑같다. 제 SNS 오는 사람들은 늘 응원해 준다”면서도 “맨날 진지한 거 하다가 코믹한 거 해서 좋다는 반응이 좋았던 것 같다”고 답했다.그러면서 “좋은 댓글은 팬들이나 가족들이 썼을 거다. 안 좋은 반응을 찾아보려고 노력한다”며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보기 싫다’는 거였다. ‘보기 싫은 걸까 그냥 내가 싫은 걸까’ 생각했다. 나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겠구나 생각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내가 주의해야겠구나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김지수와의 키스신도 화제를 모았다. 기회가 된다면 계속해서 멜로를 하고 싶다는 지진희는 “전에도 나이 들었을 때 그 나이에 맞는 멜로를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러기 위해서 준비를 늘 하고 있다. 멜로를 할 때 사람들이 ‘아직까진 볼만해’ 하는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멜로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실제로 지진희는 꾸준한 운동과 금주 등을 통해 관리 중이다. 지진희는 “항상 엄격하게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건 사실이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 어떤 이슈도 없어야 하는 부분이고,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2024.09.16 I 최희재 기자
"돈만 줄줄 나가" "그냥 쉴래"…대세는 조용한 명절?
  • "돈만 줄줄 나가" "그냥 쉴래"…대세는 조용한 명절?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텔레콤(017670)이 자사의 AI 기반 설문 서비스 ‘돈 버는 설문’을 통해 2024년 추석 연휴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조사하고, 결과를 자사 뉴스룸에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 21일 T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총 1021명이 참여했다.추석 연휴인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바라본 도심이 한산하다.(사진=연합뉴스)추석 연휴, 10명 중 4명은 집에서 휴식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2.7%만이 ‘고향 또는 가족, 친척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집에서 휴식’을 계획하는 응답자는 40.3%로, 긴 연휴 동안 특별한 이동 계획 없이 조용히 쉬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추석 연휴에 주로 누구와 시간을 보낼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 ‘직계가족과 함께 지낸다’고 답한 비율은 55%였으며, 부모나 자녀를 방문하거나 방문 오는 경우는 80%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여행 계획 감소세추석 연휴 여행에 대한 질문에 ‘계획 중’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7.2%로, 대다수의 응답자는 ‘여행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67.5%). 작년 추석에 국내/해외 여행을 다녀왔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9.7%로, 지난해에 비해 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10명 중 6명은 추석 기대감 없어추석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62.6%가 추석을 ‘기대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이는 ‘기대된다’고 응답한 37.4%보다 25.2%포인트 높다. 많은 사람들이 명절에 부담감을 느끼거나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추석이 기대되지 않는 주요 이유로는 ‘소비 등 지출이 많아서’가 45.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추석 연휴 동안의 경제적 부담이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 ‘경제적 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남성의 경우 2순위는 ‘가족/친척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워서’, 여성의 경우 2순위는 ‘명절 노동의 걱정’이었다.연령별로 살펴보면, 5060대에서 ‘소비 등의 지출이 많아서’라는 응답이 높았고, 1030대는 ‘가족/친척과의 만남이 부담스러워서’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는 젊은 층이 명절 연휴 중 가족 및 친척과의 만남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음을 의미한다.차례 치르는 가정 40%에 불과올해 추석에 차례를 지낼 계획이 있는 응답자는 40.6%로, 전통적인 명절 의례를 따르는 가정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42%, 여성의 경우 40%가 차례를 지낼 계획이라고 답변했다.고향 방문이 줄어드는 명절 풍습의 변화에 대해 55.2%가 ‘합리적’이라고 응답했으며, 10대에서 60대까지는 절반 이상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70대와 80대에서도 ‘합리적’이라는 응답이 ‘아쉽다’는 답변보다 높았다.이번 조사는 SK텔레콤의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설문 조사 서비스 ‘돈 버는 설문’을 통해 이뤄졌다. 이 서비스는 T 멤버십 앱 내의 미션 탭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설문을 의뢰하는 기업에게는 정교화된 타겟 설정과 AI 결과 분석 리포트를 제공하며, 참여하는 고객에게는 다양한 T 멤버십 제휴처에서 사용할 수 있는 T 플러스포인트를 지급한다.
2024.09.16 I 김현아 기자
저수지로 간 부부, 아내는 왜 용의자가 됐을까
  • 저수지로 간 부부, 아내는 왜 용의자가 됐을까[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6년 9월 16일, 경남 거창 부부 사망사건이 아내가 남편을 살해한 뒤 죄책감을 느끼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났다.8월 14일 거창군 마리면 한 농업용 저수지에서 A(47)씨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그물에 둘러싸인 채 큰 돌로 눌러져 있었다. 그는 올 2월부터 가족과 연락이 끊어진 상태였으며 7월 26일 큰딸 B씨가 경찰에 신고했다.(사진=연합뉴스)그런데 신고 하루 전날 A씨의 아내인 C(46)씨도 실종됐다가 이틀 뒤인 27일 발견됐다.경찰은 부부의 시신 상태나 실종 전후 상황 등에 의혹을 갖고 수사에 착수했다.C씨는 발견 당시 돌을 넣은 배낭을 메고 있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였고, A씨는 그물에 쌓여 있어 누가 봐도 살해된 정황이 뚜렷했다.C씨는 6개월 동안 남편의 실종신고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남편이 돌아오지 않는 사이 A씨가 아끼던 오미자 농장을 처분했으며, A씨가 직접 수집하던 고가구를 팔았고 자신의 소유의 집을 큰딸 B씨에게 증여했다.경찰은 아내 C씨가 숨지기 전 한 달여 동안 쓴 유서에 가까운 내용이 적힌 노트를 발견하기도 했다.여기에는 남편에 대한 원망과 경제적 어려움 등에 관한 내용이 다수 적혀 있어 경찰은 이것을 살해 동기로 봤다.하지만 경찰은 6명의 자녀가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어 수사관련 내용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B씨는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 이제는 신고할 때도 됐다”는 어머니 C씨의 말을 듣고 경찰에 아버지 실종신고를 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여자 혼자 범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공범 파악에 주력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사인분석을 의뢰했지만 ‘사인 불상’으로 나왔다. 또한 유력 용의자인 아내가 숨졌기 때문에 검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
2024.09.16 I 김민정 기자
오랜만에 만났지만 불편…동상이몽 ‘가족’
  • 오랜만에 만났지만 불편…동상이몽 ‘가족’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결혼은 안 하니?”, “둘째는 안 낳니?”, “아이는 공부 잘하니?”명절이면 이런 말들을 한 번쯤 했거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어른들은 ‘가족이니까, 걱정되니까 하는 말’이라고 하지만, 듣는 이들은 웃으며 들을 수 없다. 늦어진 취업, 텅 빈 주머니, 치솟는 사교육비 부담에 허리가 휠 정도지만, 아무리 가족이어도 이를 터놓고 말할 수 없어서다. 그렇다면 보통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족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눈에서 멀어져 마음서도 멀어진 가족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여성가족부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아 실시한 ‘2023년 가족실태조사 분석 연구’에 따르면 ‘우리 가족의 범위’를 묻는 물음에 △자녀(91.3%) △배우자(90.6%) △부모(86.6%) △형제자매(71.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대부분이 좁은 범위의 혈연 및 혼인 관계 중심으로 가족 범위를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10~20대는 부모(10대 95.7%, 20대 94.8%), 형제자매(10대 79.2%, 20대 79.6%) 중심으로 가족을 인식했다. 반면 30대는 배우자(90.6%), 부모(88.9%), 자녀(88.3%), 형제자매(74.7%) 순으로 가족을 포함했다. 40대 이상도 자녀-배우자-부모-형제자매 순으로 응답했다. 연령이 어릴수록 부모, 형제자매를 중심으로 가족으로 인정했지만, 연령이 많을수록 자녀, 배우자를 중심으로 ‘가족’으로 인식하는 셈이다. 민법 779조에 따르면 ‘가족의 범위’는 △배우자, 직계혈족 및 형제자매 △생계를 같이하는 직계혈족의 배우자, 배우자의 직계혈족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다. 가족의 범위를 혈연뿐 아니라 혼인으로 이어진 관계도 본 것이다.그러나 일반의 인식은 다르다. 대다수는 혈연관계와 배우자까지만 가족으로 인정했고 혼인관계로 맺어진 이들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배우자의 부모(63.1%)가 본인 부모(86.6%)보다, 딸의 자녀(50.8%)가 아들의 자녀(52.9%)보다, 사위(49.1%)가 며느리(51.0%)보다, 어머니쪽 조부모(34.4%)가 아버지쪽 조부모(38.3%)보다 가족이라고 덜 느꼈다. 이것은 가족의 범위가 남성 중심적으로 사고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김영란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3년 조사와 비교하면 배우자의 부모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7.3% 더 늘긴 했지만, 여전히 배우자의 부모와 본인의 부모와의 갭이 20%포인트 이상이나다보니 명절 때마다 친가를 먼저 갈 것이냐, 외가를 먼저 갈 것이냐를 두고 다툼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형제와 그 배우자(큰아버지, 큰어머니, 고모, 고모부, 작은아버지, 작은 어머니 등)를 가족으로 인정하는 경우는 23.8%로 4명 중 1명에도 못 미쳤다. 어머니의 형제와 그 배우자(이모, 이모부, 외함촌, 외숙모 등)를 가족으로 인정하는 경우는 이보다 더 낮은 22.2%에 그쳤다. 명절에만 가끔 보는 관계다 보니 가족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크게 낮은 것이다. ‘가족의 정의’도 차츰 달라지고 있다. 2020년 첫 조사에서 △혈연관계(89%) △법적 연결된 관계(83.7%) △심리적 유대감 느끼는 친밀한 관계(함께 살지 않아도 됨, 82.8%) △경제적 생계 함께 하는 관계(68.8%) △함께 거주하며 생활 공유 관계(64.7%) △내가 선택하고 구성할 수 있는 관계(38.7%)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2023년 조사에서는 정의에 관한 동의 정도가 비슷했지만, △혈연관계(87.4%, 3년 전 조사 대비 -1.6%p) △법적 연결된 관계(83.1%, -0.6%p) △심리적 유대감 느끼는 친밀한 관계(79%, -3.8%p) 라는 답변 비율이 줄었다. 반면 △경제적 생계 함께 하는 관계(72.8%, 4%p) △함께 거주하며 생활 공유 관계(67.8%, 3.1%p) △내가 선택하고 구성할 수 있는 관계(39.7%, 1.0%p) 등의 답변이 조금씩 상승했다. 김영란 연구위원은 “가족 구성과 관련해 선택하고 구성할 수 있는 관계라기보다 혈연과 혼인에 기반해 주어지는 관계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가족 기능과 관련해 경제적 공동체로서의 가족, 동거 여부보다 정서적 친밀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조사대상 2명 중 1명 이상(51.8%)이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가장 의지가 되는 사람으로 배우자(사실혼, 비혼동거 보함)를 꼽았다. 그 뒤를 △어머니(22.3%) △아들(5.8%) △아버지(5.1%) 등이 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55.9%)이 여성(47.7%)보다 높게 나타났다. ◇ 친家 외家 그것이 문제로다명절마다 반복되는 누구집에 먼저 갈 것이냐의 갈등에 이제는 ‘부부 각자의 가족과 명절 보내자’는 의견을 지지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2020년 조사에서 29.9%였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35.1%로 5.2%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49.1% △10대 47.2% △30대 42.8% △40대 37.3% △50대 32.9% △60대 25.4% △70대 이상 16.6% 등의 순으로 젊을수록 동의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이 외에도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 55.2% △‘장례식을 가족 중심으로 치르는 것에 동의한다’ 58.9% △‘결혼식을 결혼 당사자 중심으로 치르는 것에 동의한다’ 58.5% △‘가부장정 가족호칭(도련님, 아가씨, 처남 등 남성의 가족과 친척에 대해서만 존칭하는 호칭) 개선에 동의한다’ 45.2% 등이 지지했다. 부모 부양 및 부모 책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서는 ‘나이든 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동의 비율이 25.4%에 그쳤다. ‘나이 든 부모를 경제적으로 부양해야 한다’에 동의하는 비율은 40.8%에 이르렀다. 부모의 자녀 책임 관련 인식에 대한 동의 비율은 △자녀 취업까지 책임(44.6%) △자녀 결혼 준비(혼수, 신혼집 마련) 비용 책임(26.1%) 등의 순으로 높았다. ‘자녀 결혼 이후에도 책임(경제적 도움, 손자녀 돌보기 등)’(16.3%) 동의 비율은 가장 낮았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청년 세대의 경제적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성인기 이행 이전인 20세 미만 연령대에서 부모의 경제적 지원을 더 요구하는 인식이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005년 1차 조사 이후 2020년 제4차 조사까지 5년 주기로 전국 규모의 표본 조사를 실시했다. 2020년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으로 3년 단위로 조사 주기가 변경됐다. 조사 대상은 가구 및 가구에 속한 12세 이상 가구원, 1만2000가구 내외를 목표로 1대 1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2024.09.15 I 이지현 기자
고구마가 사이다로…'눈치없음'이 부러워질 줄이야
  • 고구마가 사이다로…'눈치없음'이 부러워질 줄이야[툰터뷰]
  • 한국을 대표하는 콘텐츠들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을 필두로 한 ‘K팝’을 비롯해 ‘K푸드’, ‘K패션’ 등 ‘K’는 한국을 상징하는 하나의 브랜드가 됐습니다. 웹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기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위에서 아래로 스크롤을 내리거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페이지를 넘겨보는 방식의 웹툰은 한국이 세계 최초로 선보인 콘텐츠입니다. 최근에는 네이버웹툰이 세계 굴지의 정보기술기업들이 즐비한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습니다. 이데일리는 또 하나의 ‘K’ 신화를 만들어 갈 국내 웹툰작가들을 릴레이로 인터뷰합니다.[편집자 주][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살아가면서 ‘눈치’란 참 중요하다. 집안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슬쩍 엄마에게 영어점수가 대폭 오른 성적표를 보여준다거나, 학교나 직장에서 선배가 침울한 분위기에 빠져있을 때 조그마한 초콜릿을 선물한다거나…. 쉽게 말을 꺼내기 힘든 일도 직장 상사의 기분이 어떠냐에 따라 쉽게 혹은 어렵게 해결되기도 한다. 눈치가 있으면 돈을 벌 수는 없어도, 삶이 조금 편리해진다는 데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것이다. (이미지=네이버웹툰)‘센스제로’의 주인공 윤지호는 어릴 적부터 눈치가 없었다. 친구가 자신의 옷에 물을 쏟아 주변에서 걱정해줄 때도 본인은 해맑아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직장에서 누군가 괜스리 트집을 잡을 때도 눈치가 없어 힘들지 않았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차마 꺼내기 힘든 말을 쉽게 꺼내 어려움을 해결하기도 했다. 눈치가 없지만 긍정적인 성격 덕분에 뭐든 좋게 해석하고 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눈치없음’에 대한 생각을 뒤집을 수 있는 독특한 캐릭터다.처음엔 웹툰을 읽는 독자들이 다소 답답할 수 있는 캐릭터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지호의 이런 성격 덕에 사이다 한 캔 마신 것 같은 통쾌함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웹툰을 읽은 독자들이 섣불리 지호처럼 행동하지는 않길 바란다. 지호는 눈치없음 외에 거의 모든 게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캐릭터니까. 만화는 만화로 보자.△주인공 윤지호는 처음엔 그저 남들을 불편하게 할 정도로 눈치가 없는 정도의 아이로 그려지지만, 성인이 된 뒤에는 불의를 보면 참지 않고, 눈치 없음이 본인에게 심적인 타격을 주지 않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지호를 통해 대중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사회’라는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눈치’는 꼭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많은 사람이 너무 과도하게 눈치를 보면서 끙끙거리며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그것은 결국 개인 혹은 우리가 소속된 사회의 불안과 예민으로 이어지진 않나 하는 생각이 들고 있던 요즘, 이런 사람이 있다면 혹은 내가 그렇다면 얼마나 좋을까하고 그리게 된 인물이 센스제로 주인공 윤지호입니다.사실 이야기의 흐름상 초반엔 윤지호의 ‘눈치’에 집중되도록 의도하여 그렸지만 ‘지호’라는 캐릭터를 지켜보시면서 ‘눈치 없다’라는 하나의 부정적이고 단편적인 모습보다 지호가 가지고 있는 선하고 긍정적인 마음에 좀 더 독자분들의 이목이 끌렸으면 했습니다. △주변에 비슷한 인물이 있나요.1화 에피소드에서 “눈치 없단 소리 많이 듣죠?”라는 말에 해맑게 웃으면서 “어떻게 아셨어요? 그런 말 진짜 많이 들어요!”라고 했던 건 제 지인의 실화입니다. 굉장히 눈치가 없고 해맑은 친구인데, 당시 그 말을 들은 상사분은 황당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친구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있던 저는 왜인지 그 모습조차 웃기고 귀여웠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봤더니 항상 사람 말을 부정적으로 꼬아 듣지 않고 긍정적으로 해석해서 말하더라고요. 눈치를 많이 보는 저와는 다른 그 아이의 성격이 굉장히 좋아 보였었는데…. 그 친구도 지금은 사회에 찌들어서인지 눈치를 아주 많이 보며 살아가고 있더군요. 고단한 현실에 눈치 살피며 움츠러든 많은 이들에게 남의 말에 쉽게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과 높은 자존감을 가진 긍정적인 지호를 보며 조금이나마 위로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센스제로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할 수 없다는게 또 하나의 재미인 것 같은데요, 현재 전체 스토리상 어느 정도 진행되었나요. 기대할 만한 새로운 에피소드나 장치를 준비중이신가요.현재 반 정도 진행된 것 같고 44화(현재 46화까지 연재. 작가의 건강상 이유로 휴재 중이다)를 기점으로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주인공들의 과거를 이야기해 볼 예정입니다. 그들의 재밌는 고등학생 시절을 볼 수 있으니 기대해주세요.△등장인물 중 지호 커플 외에 또 다른 커플 탄생을 기대해도 될지 살짝 귀띔해 주실수 있나요.역시 아무래도 기대되는 건 지호의 오빠 ‘상현’의 러브 스토리가 아닐까 싶습니다.△처음에는 본인을 개구리의 모습으로 수인화한 ‘구리’가 등장하는 생활 웹툰을 하다가 이후에는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웹툰 작가로 데뷔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저는 만화가가 꿈은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만화를 보는 것과 그리는 것 모두 좋아했었습니다. 친구들에게 편지를 써줄 때조차 일명 ‘만화 편지(친구 디스하는 일상만화)’라는 걸 그려서 주곤 했었지요.그러다 20대가 되고 나서 웹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네이버에 ‘도전 만화’라는 아마추어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제가 그린 만화를 보고 즐겁게 웃어주던 친구들처럼 누군가 제 만화를 보고 재밌어해 준다면 얼마나 즐거울까란 생각이 들어 취미 삼아 그리기 시작한 것이 저의 데뷔작인 ‘구리의 구리구리’입니다.그때까지만 해도 프로로 데뷔하는 건 상상도 못 했고 제가 올린 만화를 지인들과 함께 보며 즐겁게 웃던 것으로 만족하며 지냈는데 어느새 정신 차려보니 쌓이는 회차만큼이나 꽤 많은 사람이 제 만화를 봐주시더라고요. 그때 당시엔 지금도 유명하신 여러 웹툰 작가분들이 데뷔 전 베스트도전(베도) 만화 공간에서 작품을 업로드하고 계셨고, 꽤 많은 분이 베도에 관심이 많았었던 때라 제 만화가 전체 순위에서 꽤 높은 순위에 든다는 걸 알기 시작한 후로 들뜨는 마음이 생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끓어오르는 마음을 가다듬기도 전에 여러 소셜네트워크(SNS)에 제 만화가 떠돌기 시작했고 오래전 연락이 끊겼던 지인들이 ‘이거 네가 그린 거 아냐?’라며 연락이 왔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웹툰 작가로서의 길을 생각하게 되었고, 그 기대는 운이 잘 따라준 덕에 현실이 될 수 있었습니다. △센스제로 주인공도 그렇지만, 생활툰인 구리구리에서 작가님도 스스로 망가지는 것을 개의치 않는 것 같아요. 자존감이 높은 덕분인가요.센스제로의 주인공 지호는 외향적이고 자존감도 높은 인물이지만…. 저는 자존감이 낮은 심지어 내향형 (슈퍼 I)인데 단순히 개그 욕심이 있을 뿐입니다. 망가지는 것 또한 가까운 사람 앞 한정이라 낯선 사람 앞에선 절대 못 하기에 웹툰으로 많이 분출한 듯합니다. 다행히도 저와 같은 코드의 독자분들이 꽤 있었고 즐거워해 주셔서 개그 만화를 그리는 동안 정말 흡족했습니다.△작가님의 개그감각은 타고난 건가요, 아니면 집안 분위기인가요. 결혼소식을 알린 뒤 많은 팬들이 축하와 함께 배신감(?)을 느꼈는데 반응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나요.부끄럽습니다만 이렇게 칭찬을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자만해보자면 개그 감각은 조금 타고난 게 아닌가…. 하하하하.일상툰을 그릴 때 많은 독자분이 왜인지 저를 당연하게도 모태솔로에 매일 집에 누워서 먹는 것만 밝히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결혼 소식을 알리면 엄청나게 놀라시겠지? 실실 웃으며 작업했었는데 역시나 예상했던 반응이어서 변태같이 모니터 너머로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많은 분이 축하해주셔서 기쁘기도 했고요.△전작인 ‘지원이들’이나 ‘모노마니아’에서는 다소 예민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룬 것 같습니다. 다만 여중이나 여고를 나온 여성이라면 주변에서 목격했을 법한 소재이기도 한데요, 학창시절 겪은 일들을 소재로 다루신 건가요. 해당 소재들을 다루기로 마음먹은 이유는요.저는 하나의 큰 키워드를 주제로 만화를 그리는 것을 좋아합니다(난 하마안될거야-자존감, 지원이들-자격지심, 모노마니아- 집착). 웹툰 작가로서 역량을 넓히고 싶은 욕심은 늘 있었기에 밝고 웃긴 개그 일상툰과는 완전히 다른 조금은 부정적일 수 있는 어두운 주제를 다뤄보면 어떨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당연하게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늘 여성으로 정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여중 여고를 나오다 보니 주변에 남자보단 여자들이 많은 환경이었기에 더 심도 있게 다룰 수 있는 것이 여성의 심리라고 생각했습니다.△구리작가님의 작품도 해외에 소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해외에서의 반응은 국내와 차이가 있나요? 어떤 작가로 남고 싶나요.제가 봤을 땐 국내가 더 반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센스제로의 ‘지호’의 눈치 없는 캐릭터성이 해외에선 거부감이 드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이 드는데 더 분발하겠습니다. 하하어떤 작가로 남고 싶냐고 물으신다면 작품이 재미가 있었든 아니든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작가가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2024.09.15 I 김혜미 기자
"부동산 잘 안다"는 지석진…투자 안목은 '글쎄'
  • "부동산 잘 안다"는 지석진…투자 안목은 '글쎄' [누구집]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연일 들썩이면서 연예계에서 투자 성공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개그맨 지석진이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실제 투자 성적과 안목은 어떤지 궁금증이 커집니다.개그맨 지석진과 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 아파트 전경 (사진=애드엔터테인먼트, 이데일리)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한 유재석은 지석진을 겨냥해 “어저께 나랑 통화하면서 아파트 이야기를 무지하게 했다”고 면박을 줬습니다. 실제로 지석진은 방송 중에도 부동산 관련 화제를 자주 꺼내고 “부동산 쪽은 내가 정확히 안다”며 자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석진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 ‘롯데캐슬갤럭시1차’ 52평형에서 거주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 13억 5000만원으로 매입했고 부부 공동명의입니다. 롯데캐슬갤럭시1차 52평은 지난 6월 29억 85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지석진은 8년 만에 16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셈입니다. 특히 롯데캐슬갤럭시는 고급화 단지로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어 사업이 완료되면 시세는 더욱 뛸 것으로 기대됩니다.서초구 잠원동 롯데캐슬갤럭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다만 ‘기회비용’까지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라는 평가를 면하기 어렵습니다. 지석진은 올해 초 런닝맨 방송 중 “옛날에 용산에서 60평 아파트가 평당 900만원에 나왔다, 정말 획기적인 가격이었다”며 씁쓸하게 회고했습니다. 유재석이 “그래서 집을 샀느냐”고 재차 묻자 지석진은 “못 샀다고 인마”라고 발끈해 출연진을 폭소케 했습니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용산구 아파트의 평당 매매평균가격은 꾸준히 올라 지난달 기준 6788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지석진이 당시 용산 아파트를 매입했다면 약 7배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도 있던 셈입니다.서울 시내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또 지난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배우 이광수는 성동구 성수동에 집을 구하려다 지석진의 만류로 취소했다는 일화를 소개했습니다. 현재 성동구는 마포구, 용산구와 함께 서울에서 집값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지는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라인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12일 발표한 ‘9월 둘째 주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성동구 아파트 값은 지난주 대비 0.41% 올랐습니다. 이는 0.44% 오른 서초구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해 들어서만 6% 이상 뛰며 서울 집값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직주근접성, 한강 접근성에 힘입어 성수동 일대는 고급 주거단지로 재탄생하고, 여기에 왕십리 뉴타운 등도 들어서며 신흥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평가입니다.한편 이광수의 불평에 지석진은 “그때 나도 오래 살던 성수동 집을 팔았다“며 쓴웃음을 지었고, 동석하고 있던 개그맨 양세찬은 “부동산은 무조건 석진 형 반대로 가야 한다”고 혹평했습니다.
2024.09.15 I 이배운 기자
(영상)이준석 "한동훈, 술 말고 콜라 마시는 윤석열 같아"
  • (영상)이준석 "한동훈, 술 말고 콜라 마시는 윤석열 같아"[신율의 이슈메이커]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는 100회 특집으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만났다. 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다.☞관련 기사 | ‘종점 인생’ 이준석 “사다리가 살아있는 세상 만들겠다”○녹화일 : 2024년 9월 12일(목)○방영일 : 2024년 9월 14일(토)○진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담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신율: 시청자 여러분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신율입니다. 추석이 진짜 다가오고 있다는 거 어디서 실감하냐 하면 도로에서 저는 실감을.▷이혜라: 차가 너무 많아졌어요.▷신율: 엄청 많아요. 제가 그래서 요새는 차를 안 타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데 오늘은 제가 우리 방송 녹화 때문에 차를 가져왔는데. 하여간 요새 차 갖고 다니는 게 고역입니다. 그런데 그만큼 사실 명절이라는 의미, 추석이라는 의미가 우리한테 굉장히 큰 거라고 우리가 얘기할 수 있고요. 더군다나 정치권 이 추석 민심을 막 어떻게든 잡느냐 이런 거 가지고 고민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치권도 굉장히 분주하죠.▷이혜라: 지금 이제 추석 밥상에 어떤 것이 올려지느냐 이런 것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저희가 100회 특집 두 번째 시간으로 이어가고 있잖아요, 교수님. 그래서 숫자로 의미 있게 준비한 만큼 저도 이렇게 소개를 드리려고요. ‘그간 출연자 중에 어떤 분을 다시 만날까요, 교수님’ 이렇게 여쭤봤었는데 사실 답을 정해놓고 물어봤거든요. 왜냐하면 숫자가 증명해 주기 때문입니다. 저희 프로그램명이랑 굉장히 가장 잘 어울리는 375만 조회수의 주인공인데요.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오늘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이준석: 안녕하세요.▷신율: 추석 때는 지역구에 계속 계시는 거예요?▶이준석: 계속 인사해야죠. 귀향 인사하고 이렇게 해야 하는 거고. 그래서 화성시 캐릭터가 있어요. 코리요라고 공룡 같은 건데 그거 탈도 빌려놨습니다. 지금 그것도 쓰고 해야 돼서.▷신율: 코리요? 둘리 비슷하게 생긴 거예요?▶이준석: 비슷합니다. 약간 별 모양으로 생긴 애인데 탈을 쓰고 인사해야 될 것 같습니다.▷이혜라: 어쨌든 지금 추석을 앞두고 있으니까요. 이거 여쭤보려고요. 지금 정부여당은 어떨까요?▶이준석: 이제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말이 필요한데 사실 뉴노멀이 돼버렸어요. 비정상적인 상태가 뉴노멀이 돼버려서. 지금 자꾸 기저효과가 희한하게 잡히는 게. 20%면 지지율이 낮고 30%면 높다는 착오에 빠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이게 장기화되면서 ‘체질적으로 정부 여당은 패배자 본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런 생각이죠.▷신율: 우리 같은 사람은 알잖아요. 20%대가(어떤 의미인지). 예를 들면 이명박 정권 때는 처음에 굉장히 고생을 했다가 3년 차는 역대 정권 중에 상당히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는데. 지금 3년 차인데 20%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이준석: 20%인데 제가 이걸 예전에 질적으로도 참 안 좋다고 얘기했다가 또 말꼬리 잡고 들어오는 분들이 계셨는데. 이렇게 봐야 돼요. 갤럽 조사를 보면 직업별 조사를 합니다. 직업별 조사를 하는데 원래 보수 정당의 전통적 기반은 자영업자 그리고 가정주부 그다음에 무직은퇴층이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자영업자 떠났어요. 그러다 보니까 가정주부와 무직은퇴층이 이제 남아 있는 건데. 이게 굉장히 질적으로 안 좋은 수치라는 거죠. 직업이 질적으로 안 좋다는 게 아니라.왜. 이게 반전을 만들기 어려운 수치라는 거죠. 잘 생각해 보시면 가정주부와 무직은퇴층의 특징이 밖에서 다른 사람과 의견 교류할 기회가 적습니다. 자영업자면 손님이랑 얘기할 테고요. 화이트 컬러면 동료랑 얘기할 테고요. 블루컬러도 동료들이랑 얘기할 테고 학생 같으면 학교에서 대학생들끼리 얘기할 테고요.그래서 의견 교환이 이루어지고 다른 생각들을 접할 기회가 있는데 이 지금 가정주부와 무직은퇴층으로 이루어진 지지층이라고 하는 거는 다른 곳이랑 교류가 없어요. 오직 교류하는 방법, 유튜브 등이다 보니까 유튜브 봤는데 취사 선택해버리죠. 나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여기 몰려 있네. 갔더니만 또 전국에서 모으니까 몇만 명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여론인가 보다 착각하고 그런 생각을 강화하고 이런 지금 이상한 루프에 빠져 있습니다.▷이혜라: 당정관계는 악화할 일만 남았을까요? 어떻게 보세요?▶이준석: 그러니까 제가 봤을 때 이런 거거든요. 둘 중에 예를 들어 누가 더 뛰어난 영도자여서 그래도 윤석열보다는 한동훈이 낫지. 아니면 한동훈보다는 그래도 대통령을 밀어줘야지. 이런 게 만약 나온다 그러면은 쏠리겠죠. 근데 약간 덤앤더머 같은 상황이라. 현직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대로 자기 그립을 놓지 않으려고 하고 한동훈 대표 같은 경우에는 나도 대통령 혼자 한번 해야지 이 야심이 있는 것 같긴 하거든요. 이거 외에는 그러니까 누가 더 나은 리더인지는 비교할 건덕지 자체가 없어요. 그래서 제가 그냥 냉정하게. (한동훈 대표는)이대로 가서는 그냥 술 안 먹는 윤석열이다. 윤석열 대통령이랑 뭐가 다른지 모르겠는데, 그냥 술만 안 먹는 제로콜라 마신다고 하는 그런 상태가 되는 거 아니냐.▷이혜라: 한동훈 대표 야심이라고도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근데 생각보다 눈치 보는 듯한 느낌도 많이 받고 있고. 자신의 정치적 메시지나 콘텐츠나 초기에 잘 입지를 굳히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 좀 힘 빠진 듯한 느낌도 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이준석: 이런 거죠. 예를 들어 우리가 지금 만약에 본인이 쟁점 사안의 성과를 낼 수 없으면 잠깐 좀 시간을 가지면서 다른 거로 우선 점수를 따고 있다가 나중에 또 다시 가고 뭐 이런 게 필요한데. 없잖아요. 예전에 저도 당대표 해보면서 느꼈지만 원외 당대표는 본인이 일을 만들어서 해야 돼요. 안에 들어가서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밖에 자기가 다니면서 이슈를 만들고 뉴스 만들 일을 찾아서 해야 되는 거거든요. 그 감이 중요한 거거든요.지금 한동훈 대표 보면요. 총선 때야 그냥 비대위원장 하면서 알아서 사람들이 모아준 당원들 지지자 모아놓고 전통시장에서 연설하면 하루짜리 그림이 나오잖아요. 지금은 예를 들어, 한동훈 위원장이 가서 서문시장에서 사람 동원하라고 그러면 너 미쳤니 이럴 걸요. 선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거 다 돈인데. 그러니까 지금 할 게 없는 거예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에는 지금 타이밍에 제가 대표였을 때 미국 방문 같은 것도 했었어요. 한동훈 대표가 그런 곳에서 활로를 찾을 수도 있거든요.미국에 펜타곤이나 아니면 국무부 방문해 가지고 상의하고 유력 정치인 만나고. 그런데 미국 입장에서는 이 사람이 오는 게 지금 별로 달갑지도 않고 현직 대통령 바이든 입장에서는 나도 (대선)나갈 것도 아닌데 만나서 뭐 해. 그리고 카멀라 해리스 바빠 죽겠는데 뭐 만나겠나요. 그러니까 만날 사람도 없는 상황이 돼버린 거죠.그러니까 이런 상황에서는 한동훈 대표가 할 게 아마 없을 거다. 전통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들 중에 할 게 없는 거고. 두 번째로는 그렇다고 뭔가 창의적인 걸 만들어 낼 것 같지도 않다. 예전에 한동훈 대표랑 친한 모 변호사가 항상 저한테 얘기해 줬던 게 한동훈 대표가 예전에 이준석이 당대표 하면서 어떻게든 아등바등하면서 일 만들고 이렇게 했던 걸 보면서 쟤는 가만히 있어야 될 텐데 왜 저러냐라고 했다는 거 아니에요. 괜히 당 개혁한다고 그래서 대통령이나 척지고 이러려고 하느냐(라고 했는데). 본인이 해보니까 이제 왜 그런지 알겠죠.▷신율: 지금 한동훈 대표가 뭘 하려고 그래도 마땅하게 한 건 없다 할 게 없다하셨는데. 근데 지금 할 게 있잖아요. 의대 정원 확대에서 파생된 의료대란, 뭔가 좀 해야만 하는 거 아니겠어요?▶이준석: 해야지요. 그리고 이미 시간도 늦었고. 하지만 한동훈 대표가 지금 아무리 뭐라 해도 의미 없는 게 이게 가장 치열하고 정점에 올랐을 때가 총선 때 이 문제가 대두됐을 때인데. 그때 이것에 편승해서 선거를 이겨보려고 했던 당대표 아닙니까. 그때 그러다 보니 한동훈 대표가 무슨 말을 하든지 그 갈등의 한 축인 의료계에서는 한동훈 대표를 만나고 싶지 않아 해요. 오면 만나겠지만. 뭐 그렇다고 당신이 우리 해결자가 되어주세요, 이런 것도 아니죠. 앞장섰던 둘이었으니까, 대통령과 여당 대표. 지금 와서 그 사람에게 해결을 기대할 수 없으니까 또 할 역할이 없는 거죠. 굳이 말하면 지금 고집부리시는 건 대통령인데 대통령을 푸는 게 중요하지, 당신 만나서 뭐 하냐 그런 상황이 돼버린 거죠.▷이혜라: 계속 개혁신당에서 원점 재검토하자는 입장이신 거고요.▶이준석: 그렇죠. 지금 시점에서는 의료계가 대화에 들어오기 위한 조건으로 원점 재검토를 계속 얘기하고 있는 상황이고.▷이혜라: 오늘 아침에 장상윤 수석 얘기하는 거 보니까 플랜B, 플랜C가 있다고 하는데 사실 지금 국민들이 체감하는 플랜B, C가 있나요?▶이준석: 없죠. 굳이 한다는 게 의료인을 어떻게 악마화할까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보니까 어디 커뮤니티 사이트나 이런 데 글 누가 쓴 거 갖고 퍼가지고 사람들 어떻게 해하고 싶다 이런 거. 이런 내용들을 잡아서 속된말로 패대기치면서 가려고 하는 그런 게 전략이라면 그건 전략도 아니죠. 그러니까 그거는 어쩌면 더 격앙시키는 거죠. 도발이죠.그러니까 의료인들 입장에서는 이런 게 있어요. 뭐냐하면 의사들은 특히 아무래도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의사들이 만약 어떤 강력 범죄나 성범죄 같은 데 연루되면 대중이 공격을 합니다. 돈도 잘 버는 양반들이 왜 이런 찌질한 범죄를 해, 이런 것들. 예를 들어 의사가 무슨 몰카 찍다 걸리고 문제 일으키고 하면요. 그래서 젊은 세대에서 의사 집단에 붙여준 별명이 의주빈입니다. 조주빈같이. 의사들을 그렇게 하는데. 사실 이게 얼마나 이게 모멸적인 표현이냐면요. 의사가 지금 15만 명 정도 있는데 의사가 웬만한 강력범죄나 성범죄를 저지르면 거의 다 뉴스에 나오거든요. 그런데 그 발현 비율로 봤을 때 예를 들어서 일반적인 다른 직군, 택시기사 아니면 문방구 운영 하시는 아저씨들 아니면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 이런 다른 직군에 비해서 그 수치가 높은 거냐. 높지는 않을 거라고 보거든요. 그런데 그런 걸 잡아서 범죄 집단 묘사하면서 계속 때리기 하는 게.이제 온라인 밈 같은 게 있는데 그걸 정부가 이제 하기 시작한 거예요. 누가 인터넷에 무슨 글 하나 쓰면 그걸 가지고 같이 의사 욕하자 이렇게. 이런 걸 정부가 한다 그러면은 그건 통치를 포기한 거죠.▷신율: 그리고 이거 조금 다른 문제인데요. 워낙 이 의원님께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잘 아시고 또 가깝게 지내시니까. 근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이재명 대표를 만났지 않습니까. 그 의미가 뭐고 이재명 대표가 얻을 수 있는 건 뭘까요?▶이준석: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만나자는 분들을 거의 되게 열어놓고 만나주시는 그런 경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만났다고 해서 무조건 도와주시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가 당연히 지금 대권 주자 랭킹에도 올라 있고 하다 보니까 사회 원로와 상의하는 모습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는 게 이재명 대표가 얻은 모습일 거고요. 한편 김종인 위원장 입장에서는 결국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아까 말했던 것처럼 적어도 교섭단체 양당 중에서는 한동훈 대표는 오히려 이걸 풀 정치력과 정치적 위치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만나서 상의하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합니다.▷신율: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 볼 땐 조금 더 중도적인 이미지를 또 가질 수도 있다?▶이준석: 그렇게 하려면 이재명 대표가 굉장히 큰 정책적인 전환이나 이런 걸 해야 될 텐데 그걸 할 수 있을지 약간 의문이긴 합니다. 그런데 우리 잘 생각해 보면 박근혜 대통령도 어찌 보면 보수의 그런 이미지가 강했었는데 김종인 위원장에게 여러 가지 조언을 받고 그것을 실현하면서 경제민주화라든지 이런 걸 하면서 중도화 전략에 성공했었거든요. 이재명 대표에게도 길은 있지만 그 길을 갈지는 또 모르겠습니다.▷이혜라: 민주당에서 계엄 얘기 계속하고 섀도 캐비닛 지시했다느니 이런 다양한 얘기들 나오는데. 이거 어떻게 보세요?▶이준석: 제가 85년생인데 80~90년대생, 2000년대생 같은 경우에 마지막 계엄이 10.26 이후에 81년까지 이어진 계엄이니까요. 그러면 85년생인 저부터도 계엄을 경험할 수가 없었겠죠. 그런데 이런 경험하지 못한 세계를 아무리 젊은 세대에게 얘기해 봤자 그렇게 크게 와닿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거꾸로 지금 민주당의 주축이 되어 있는 60대가 되신 분들 같은 경우에는 계엄을 겪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서 아직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계신 거죠. 이게 아마 세대별로 굉장히 괴리가 큰 지점일 거다. 그래서 민주당이 왜 그런 얘기하는지는 알겠는데 되게 좀 뜬금없다. 저희 90년대 비디오 빌려서 보면 항상 나오는 게 호환마마 조심하라는 거잖아요. 근데 지금 호랑이가 어디 있고 마마가 어디 있습니까.▷이혜라: 지금 비디오 테이프도 없는데요.▶이준석: 그러니까요. 그런 것처럼 지금 계엄 얘기하는 거는 저희 1980년대생들한텐 갑자기 대한민국의 제1야당이 호환마마 얘기하는 거랑 비슷하다. 국민 여러분 호랑이 조심하십시오. 서울시민 여러분 호랑이한테 물리는 거 되게 위험하니 조심하십시오. 이렇게 지금 진지한 표정으로 하고 있는 거예요.▷신율: 그 표현이 참 그 표현이 아주 적확하신 것 같은.▷이혜라: 설들을 계속 푸니까 그래서 궁금해서 여쭤봤어요.▶이준석: 계속 이걸 그냥 현실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서. 이런 거잖아요. 원래 계엄이라는 게 법률상으로 보면 국회의원들이 가서 해제할 수 있게 돼 있어요. 국회의원들이 그냥 바로 해지할 수 있게 돼 있는데. 그러니까 당연히 그게 바로 풀릴 텐데 왜 하겠느냐가 정상적인 반응인데 민주당 의원들은 그렇게 얘기 안 하시죠. 윤석열은 진짜 사람 잡아 가두고 이렇게 할 수 있다. 얼마 전에 한겨레에서 저한테 이준석은 계엄이랑 쿠데타랑 헷갈리는 거 아니냐는 식으로 얘기하는데요.잘 생각해 보시면 계엄과 쿠데타가 같이 일어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아까 말했듯이 일반적인 계엄은 해제시킬 수 있거든요, 의원들이. 그런데 그 의원들이 해제시키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기 위해서 전방사단이 동원돼서 광화문에 탱크가 깔리고 그게 우리가 알고 있는 12.12 가까운 거거든요. 그런 쿠데타가 수반되는 것들이 위험한 계엄이지 그냥 대통령이어느 날 갑자기 자고 일어났더니 계엄하자 이래서 하는 계엄은 바로 풀립니다 국회에서. 근데 생각해 보면 12.12 때도 파주에서 9사단 내려왔고. 나머지 북쪽에서 내려와야 될 텐데 아니면 김포나 이런 데서 특전사 오고 이랬는데 요즘 못 와요. 그렇게 파주에서 여기 오려고 그러면 자유로 막히고 포천에서 오려면 동부간선도로 막히고 오는 동안에 다 들통나죠. 그러니까 자꾸 민주당은 옛날에 80년대 초, 70년대 말 얘기하면 안 될 것 같은.▷신율: 언론 통제라는 것도 사실은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지금 유튜브 채널이 몇 개고 SNS가 어떤데. 그거 뭐 어떻게 하겠어요.▶이준석: 저는 만약 그런 일이 생기면 진짜 길 막혀서 못 내려올 거다.▷이혜라: 그게 현실적인 시나리오네요.▶이준석: 내려오면 아파트에 다 찍을 거 아니에요. 인스타그램 이런 걸 올려서. 야, 우리 집 아파트 앞에 탱크 지나간다 이렇게 하고. 막 아저씨 같이 셀카 찍어 이러고 할 거 아니에요. 보면 이게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이혜라: 10월에 이재명 대표 판결 앞두고 더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그런 것 같은데. 일극체제에 변수랄 게 좀 있을까요?▶이준석: 저는 이런 생각이 들어요. 이재명 대표가 만약 첫 번째 1심이나 이럴 때부터 피선거권 제한을 받는 형이 나온다면 원래는 사실 정치적으로 굉장히 불투명해지는 게 맞죠.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그런 형이 나온다 해서 민주당에서 다른 대안을 세울 것이냐. 그럴 것 같지도 않아요. 그래서 오히려 버티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근데 그게 민주당에게는 굉장히 안 좋은 모양새겠죠. 근데 한번 봐야 될 것 같아요. 어차피 1심이 나온다 해도 3심까지 한참 걸릴 테니까요.▷신율: 근데 지금 김부겸 전 총리나 그쪽에서도 좀 움직임이 있잖아요. 예를 들면 김동연 경기도지사 같은 경우에는 25만원 지원에 대해서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요.▶이준석: 근데 저는 이런 생각합니다. 물론 김부겸 총리도 그렇고 다 훌륭한 분들이지만 사실 우리는 이미 한 10년 전부터 정치에 있어서 지도자의 연령대가 팍팍 낮아지는 시대를 맞아들였던 것 같아요. 전 세계적으로. 요즘 유럽 같은 데서 젊은 총리 나오는 건 일도 아니고. 예를 들어 영국 같은 데도 보면은 캐머런이나 이런 사람들 계속 뽑았었고. 프랑스는 마크롱 말할 것도 없고. 거기에 더해 미국도 사실 우리가 인지 못해서 그렇지 오바마가 40대 대통령이었어요. 근데 그런 게 이제 하나의 조류로 흘러가는 상황이고. 그러다 미국이 트럼프와 바이든이라는 고령화된 대통령이 하면서 사회 혼란이 커졌었는데. 저는 어제 사실 미국 대통령 대선 토론 보고 나서 놀랐던 게 트럼프의 4년 전과 8년 전 모습과 지금 완전 다르구나. 저는 이거는 확실히 느꼈고. 바이든도 그랬거든요.저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워낙 기술의 트렌드나 이런 게 빨라지고 변화가 크기 때문에 흘러간 물로 방아를 돌리는 건 진짜 어렵다. 어느 나라든지 약간 그런 생각인 겁니다.▷신율: 그렇다면 본인도 나가실 생각이 있죠?▶이준석: 저는 대선이나 이런 거는 어차피 기회가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서 선택하는 거지 지금 여의도 가면 나 대선 나갈래 떠드는 사람 몇십 명 있을 텐데 그건 크게 의미가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제가 그 바람과 물의 흐름을 제가 읽을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2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혜라: 트럼프 4년 전, 8년 전 다르다 이렇게 말씀하셨는데. 10년 지나도 이제 50살이셔서. 차기 대권 잠룡으로 계속 언급되는 이 의원님이시니까. 가정입니다만 만약에 언젠가 이준석 대통령이 실현화한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시고, 무엇을 바꿔야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이준석: 대한민국이 지금 이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대한민국은 압축 경제성장, 압축 민주화를 경험했기 때문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사실상 양대 정치 세력이 신주단지처럼 모셨고 그게 거의 정치 어젠다의 한 80~9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그런데 나머지 우리가 다루지 않았던 것들이 굉장히 요즘 많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예를 들어 최태원, 노소영 두 분 이혼 재판하는 거 보면서 저는 대한민국이 한 60년대 이후로 가족관계나 민법에 대해서는 한 번도 우리가 고민을 안 해봤구나. 맨날 누구를 감옥에 넣고 이런 거 고민했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이혼에 있어서 유책주의를 계속 가져간다는 것이 과연 지금 상황에 맞겠느냐. 예를 들어 그런 것들이 출산율과도 연계될 수 있거든요. 저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그런 게 아마 대선의 어젠다로 등장하지 않을까.왜냐하면 미국 대선도 보면요. 안보나 경제가 여전히 중요한 어젠다인 건 맞지만 사람들이 결정적인 표심이 나오는 건. 어제도 토론에 나왔지만 미국에서는 리프로덕티브 프리덤이라고 해서 낙태권에 대해 논쟁이 굉장히 크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이민 정책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이런 것들이 오히려 그냥 경제나 안보 관련 공허한 구호들보다는 훨씬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데 그런 거를 한번 저는 건드려보고 싶어요.▷신율: 어떤 상황이 되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사람을 만들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말이에요. 만약에 그런 뜻이 있을 때에는 개혁신당보다는 국민의힘 쪽에 들어가서 뭔가를 하는 것이 좀 낫지 않나 이런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어요.▶이준석: 이런 거죠. 그러니까 제가 이번에 동탄에서 선거를 치를 때 개혁신당 후보로 처음에 지지율 20% 나온다고 그러고 했을 때 저를 싫어해서가 아니라 저를 아끼는 분들이 이번에 너 지면 큰일 나는데 국민의힘 후보랑 단일화를 어떻게든 해서 이겨보는 게 어떠냐고 그랬을 때요. 제가 그때 제가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얘기했던 게 뭐냐면. 그렇게 하면 40% 받고 질 겁니다 이랬어요. 근데 그게 꽤 중요한 의미거든요.그러니까 지금 어떤 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의 경향성과 방향성 또는 거기와 발맞춘다는 인식으로는 단일화해 40% 득표하기 힘들 겁니다. 예전에는 민자 들어간 게 다 비주류인 사회였다면 이제는 보수가 비주류인 사회가 됐다는 것을 보수 정권과 당이 인식해야 되는 거거든요. 근데 이게 영남에서는 아직까지 보수가 다수겠죠, 주류고. 그러다 보니까 영남 의원 중심으로 되어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자기들만 모르고 있는 거겠지만. 글쎄요. 전국적으로 보면 특히 수도권을 놓고 보면 이제는 보수의 무슨 단일성을 가져간다고 해서 당선권에 근접한다, 절대 그런 거 없습니다. 우리가 역사적으로 보면요. ‘통합’ 자 들어간 당명으로 총선에 뛰어들면 다 졌어요.▷신율: 통합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이준석: 그렇죠. 거기다 미래통합당 나중에 하고 다 망한 게 뭐냐면요. 그런 식으로 묻지마 덧셈 해서 시대의 조류를 넘기는 되게 힘들다라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다가오는 대선이나 이런 데서도 국민의힘과의 개혁신당의 관계는 크게 의미가 없을 거다.또 최근에 무혐의 판단 나온 다음에도 보면 국민의힘에 싹 조용히 하고 있는 거 보세요. 지금 보면 싹 쥐죽은 듯이 얘기하잖아요. 저를 공격했던 거의 100분의 1만큼이라도 여기에 대해서 누가 입을 열면 좋은데 안 하잖아요. 그리고 요즘 또 뭣도 모르고 이제 정치하기 시작한 국민의힘 대변인 이런 사람 나와서 저한테 2차가해스러운 얘기를 막 하고 있던데. 그게 딱 그거예요. 그러니까 전형적인 타조정치잖아요. 내가 머리 처박고 있으면 아무도 못 알아보겠지 이러면서. 적어도 그 정도로 대한민국 뒤흔들어놨던 사건이라면 거기에 대해서 어떤 판단이 나왔으면 얘기를 해야 될 거 아닙니까. 누군가는, 설마 자기들이 저러고 앉아서 검찰 부정하고 검찰 개혁하겠다 나서지는 않을 거 아닙니까. 국민의힘에서 결국에는 가장 비겁한 형태의 타조정치로 가려고 하는 거죠. 매번 그렇잖아요. 지금 보면 대통령께서도 의료대란이 있었는데 내가 보니까 문제없던데 이런 얘기하고. 그런 거 하나하나가 좀 의아합니다.▷신율: 알겠습니다. 어쨌든 제가 볼 때는 지금 현재 솔직한 얘기로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 중에 한 사람이죠. 그건 확실한 거고. 정치에 대해서 제가 볼 때는 정치 감각이 굉장히 탁월하시니까 이제 그거를 헤쳐 나가는 것, 그거를 이제 우리가 또 열심히 봐야죠.▶이준석: 1960년대, 5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의 세대를 제가 구분하자면 저희가 편의상 산업화 민주화 세대, MZ세대 이렇게 구분하기도 하지만. 저는 요즘 들어 고등학교 기준으로 사람들을 분류하기 시작했습니다. 50년대 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지역 명문고가 살아있는 시대였어요. 그래서 그 지역별로 뭉쳐서 정치하고 이런 경향성이 강했고. 그런 게 어쩔 수 없는. 예를 들어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민주당에는 광주일고 출신 이런 엘리트들 아니면 이쪽에 국민의힘 경북고 아니면 부산고 이런 경남고 엘리트 출신들이 주축이 돼서 국회의원도 많이 하고 이랬거든요. 마산고 이런 곳들.그 시대가 하나 지나고 나서 요즘 70년대생 국회의원들을 보면 뭐가 선명해지냐면요. 8학군 세대입니다. 지금 국민의힘의 한동훈 대표부터 시작해서 그가 불러온 정치인들 보면 경기, 휘문, 중동 이런 8학군 위주의 리더십이 구축되는 게 보여요. 근데 8학군 정치는 아까 말했던 그 지방 명문고와 약간 다른 게 지방 명문고는 경제적 계급 때문에 결정되는 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 지금 8학군은 굉장히 경제적 계급과 학벌과 모든 게 일치하는 엘리트 집단이 됐거든요. 그래서 지금 국민의힘에서 보여주는 건 뭐냐 하면 영남 정치와 8학군 정치의 결합이거든요. 근데 이게 지금 밖으로 못 뻗어나가고 있는 상황이에요. 근데 이걸 조금만 넘으면 저희 때 80년대 90년대생에게는 특목고 세대가 이제 좀 생기게 되는.▷신율: 이 의원님도 과학고.▶이준석: 근데 여기는 좀 다른 게 뭐냐면 특목고는 지역 단위로 뽑기는 하지만 오히려 비강남이 가기 유리한 제도예요. 저희 때만 해도 내신이 굉장히 중요했기 때문에, 노원 목동 그리고 이런 데 학생 머릿수가 많은 곳일수록 가기 유리했거든요. 특목고는 그런 특성들이 있어요. 저는 어쩌다 보니까 요즘 제가 가만히 동탄 앉아서 생각하면 무슨 생각이 드냐면요. 우리 아버지는 옛날에 20대 때 서울에 상경하셔서 회사 취업하시고 집값 싼 데 샀다가 이제 4호선 종점인 상계동에 정착해서 저를 키우며 살아왔는데 이게 무슨 운명인가. 저는 왜 GTX 종점에 지금 자리 잡아서 정치하고 또 삶을 설계해야 되는 것인가 이런 생각하는데요.종점 사는 사람들의 정서가 있습니다. 끝없이 더 이상 밀려날 수 없다. 끝없이 가운데로 우리는 가야 된다는 게 있는데. 좀 그런 것들이 잘 되는 정치를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제가 항상 표현할 때 사다리가 살아있는 정치를 하고 싶은데요. 이 교육을 통해서든 아니면 다른 걸 통해서도 종점에서 가운데로 계속 올라올 수 있는 그런 사다리가 유지되는 세상이 되게 중요하다. 저는 그런 생각해요.▷신율: 제가 정책을 40년 넘게 했거든요. 그런데 솔직한 얘기로 끝에 하신 말씀에 굉장히 충격을 많이 받았어요. 너무 너무 적확하고 예리하게 이걸 팍 집어내니까. 난 전혀 생각을 못했던 부분이거든요. 정말 대단하신.▶이준석: 제가 나중에 한동훈 대표한테 컨설팅할 기회가 있으면 비싸게 받고 가려고 그랬는데. 한동훈 대표가 지금 구현하는 것이 영남 정치 플러스 8학군 정치거든요. 그런데 8학군 정치인 보면, 다들 귀티 나요. 그러니까 다들 어렸을 때부터 구김살 없이 자라지그리고 학벌도 좋고 결혼도 다 잘했어요. 보면 또 동종교배죠. 거기 그 안에서. 그래서 굉장히 그런 게 어쩌면 하나의 특성으로 자리 잡은 거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오히려 그런 면에서는 조금은 국민의힘 위기가 장기화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 그러니까 80년대생 당대표로 갔다가 그걸 애써 부정하고 70년대생 대표로 가는데 그러면서 자기들끼리는 젊다 이러고 있는데 나이가 벌써 50이라는 거죠.그런데 이제 이런 것들을 저는 국제적인 조류에 맞게 이제 가져가는. 오바마를 우리가 되게 대단하게 보는 건 뭐냐면 오바마가 한 시대를 정립했다라고 보는 이유가 오바마가 처음에 뜬 연설이 되게 유명해졌는데. 그 연설을 보면 나와요. 나에게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버락이라는 아프리카식 이름을 지었다. 왜냐면 자유로운 미국에서는 그리고 관대한 미국에서는 내 아프리카식 이름이 성공의 장애물이 되지 않을 것임을 확신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게 사실은 미국 사람들이 추상적으로 얘기하는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하는 걸 정확히 묘사했고, 너희가 나를 뽑으면 내가 성공 사례가 된다는 걸 했기 때문에 되는 거거든요.저는 그렇게 해보고 싶어요. 그러니까 저는 중산층, 정말 서울에 상경해서 상계동에서 애를 키운 사람의 집에서도 정치적으로 여당 대표도 해보고 했으니까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그게 제가 요즘 동탄에서 맨날 하는 말입니다. 여기서도. 여기 GTX 종점에서 해보자.▷신율: 할 수 있어요. 제가 볼 때는 반드시 할 수 있습니다. 오늘 할 수 있을 뿐만이 아니고 아주 중요한 얘기를 많이 들은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정치인들하고 얘기할 때 바로 그거다라고 생각하는 게 거의 없는데.▶이준석: 이런 걸 학문적으로 풀어주십시오. 저희야 필드에 정성적으로 하는 거지만은 이런 걸 정량적으로.▷신율: 예리한 말씀이세요. 저도 오늘 굉장히 중요한 얘기를 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그렇게 될 겁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24.09.14 I 이혜라 기자
추석 안방극장 두드리는 OTT…코믹 '강매강'→사극 '우씨왕후'까지
  • 추석 안방극장 두드리는 OTT…코믹 '강매강'→사극 '우씨왕후'까지
  • ‘강매강’ 포스터(왼쪽)와 ‘우씨왕후’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티빙)[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오랜만에 긴 명절 연휴가 찾아왔다. 여유로운 시간을 이용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구독권을 알차게 쓸 수 있는 추석 볼거리를 소개한다.OTT 플랫폼들은 올 추석 코믹, 사극 그리고 요리 서바이벌까지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한다. 명절을 겨냥했다고 해도, 예전만큼 연휴 특수를 누리기 어려워진 상황. 5일이라는 기간 동안 시청자를 사로잡을 주인공이 누가 될지 눈길을 끈다.(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역시 명절은 코믹이지대놓고 웃긴 드라마 ‘강매강’은 온가족이 함께 보기에도 좋은 코미디 장르다. 지난 11일 첫 공개된 디즈니+ 시리즈 ‘강매강’은 잡으라는 범인은 못 잡고 반장만 줄줄이 잡다가 경찰서 신축공사를 빌미 삼아 망한 어린이집으로 밀려난 ‘전국 실적 꼴찌‘ 송원서 강력 2반에 초엘리트 신임반장 동방유빈(김동욱 분)이 제 발로 들어오며 벌어지는 오합지졸 강력반의 성장기를 그린다.김동욱과 박지환, 서현우·박세완·이승우가 출연해 케미를 채운다. 강력해보이지 않는 강력반 5명의 익살스러운 플레이가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길 예정이다.지난 회차에선 반장 좌천 전문으로 낙인 찍힌 강력 2반 무중력(박지환 분), 정정환(서현우 분), 서민서(박세완 분), 장탄식(이승우 분)이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의 초엘리트 반장 동방유빈을 만나 첫 공조 수사를 시작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이 어떤 사건과 만나 수사를 이어갈지도 관전 포인트다.(사진=티빙)◇사극 몰아보기티빙은 ‘우씨왕후’ 파트2를 공개했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전종서가 주인공 우씨왕후를 맡고, 하루 내에 권력 쟁탈전을 벌인다는 소재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지창욱, 김무열, 정유미, 이수혁 등 출연 라인업으로 기대를 자아냈다.그러나 앞서 공개된 ‘우씨왕후’ 파트1은 불필요한 노출 신의 반복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 가운데 파트2에서는 왕위를 향한 왕후 우희(전종서 분)와 반대 세력들의 권력 쟁탈전이 긴박하게 그려진다. 각 세력들의 목숨을 건 전투가 공개될 파트2가 파트1의 아쉬움을 씻어낼 수 있을지, 몰입감 있게 전개를 가져갈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사진=웨이브)◇삼순이가 돌아왔다웨이브는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통해 8부작으로 재편집된 ‘내 이름은 김삼순’ 감독판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뿐만 아니라 ‘궁’, ‘풀하우스’, ‘커피프린스 1호점’도 4K 화질과 선명한 음질로 공개했다.웨‘뉴클래식 프로젝트’는 원작의 주요 스태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기존 퀄리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16부작 버전의 드라마를 60분 분량의 6~8부작으로 재해석해 선보인다. ‘드라마 폐인’이라는 수식어까지 만들어냈던 2000년대 초반 ‘레전드’ 작품을 기술적으로 개선해 제공하는 것이다.‘옛드’(옛날 드라마) 감성을 찾는 시청자들은 꾸준히 있어왔다. ‘내 이름은 김삼순’ 다시보기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100만 조회 수가 훌쩍 넘는 영상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흐릿한 화질로 n차 다시 보기, 몰아보기를 반복해오던 시청자들에게 ‘뉴클래식 프로젝트’는 골라 볼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한다.(사진=넷플릭스)◇백종원X넷플릭스, 이거 안볼겨?역대급 규모의 요리 서바이벌이 오는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그 주인공이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서바이벌이다. 이 100인은 아마추어가 아닌, 한국에서 요리 잘한다고 소문난 요리사들이다. 여기에 ‘외식 경영인’ 백종원과 ‘전문 셰프’ 안성재가 심사위원으로 함께한다. 두 심사위원의 치열한 의견 대립도 볼 수 있다.특히 ‘한식대첩’,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골목식당’,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맛남의 광장’, ‘백파더’, ‘백스피릿’, ‘장사천재 백사장’, ‘백패커’ 등 요리를 접목한 수많은 예능을 성공시킨 백종원이 심사위원으로 나선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백종원은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음식을 알릴 수 있는 시발점인데, 거기에 참여한다는 게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며 “100명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을 해서 비관적이었는데 (넷플릭스가) 이걸 해내더라”라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싱어게인’, ‘슈가맨’ 제작진이 참여했으며, 넷플릭스 코리아의 첫 요리 예능으로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오는 17일 추석 당일 1-4회 공개를 시작으로 요리 예능 출사표를 던진다.
2024.09.14 I 최희재 기자
박지현 "트롯은 가사가 매력적… '트롯 맛집' 될래요" ①
  • 박지현 "트롯은 가사가 매력적… '트롯 맛집' 될래요" [인터뷰]①
  • 박지현(사진=냠냠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트롯에는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돌려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풀어내는 가사가 참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트롯 가수 박지현이 트롯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냐는 질문에 ‘우리네 삶을 담은 노랫말’에 있다고 답했다. 박지현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트롯은 사람 사는 이야기를 담은 서민적인 음악”이라고 운을 떼며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노랫말에 차곡차곡 담아냈다는 점에서 남녀노소 많은 분께서 트롯을 좋아해 주시고 즐겨 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미스터트롯2’를 통해 데뷔했고, 많은 분이 박지현을 트롯 가수라고 생각하시는 만큼 트롯을 1순위로 두고 음악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며 “많은 분께서 트롯을 하는 걸 보고 팬이 되어 주셨는데, 본질을 잃고 다른 음악을 하는 건 아닌 것 같기 때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트롯 외 다른 장르에 대해서는 “여러 장르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있다. 발라드도, 댄스도 자신 있다”며 “다만 내 베이스는 트롯이기 때문에, 트롯 발라드나 댄스 트롯 등 트롯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차근차근 섭렵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그러면서 박지현은 “훗날 콘서트를 하게 된다면, 트롯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무대 위에서 보여드리고 싶다”는 포부도 전했다.지난 6월 발매한 첫 싱글 ‘그대가 웃으면 좋아’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박지현은 “가이드를 들었을 때 첫인상이 너무 좋았다”며 “옛날에 누군가 불렀을 것 같은 명곡 같은 느낌이 있더라. 계속해서 많은 사람에게 불리는 명곡처럼,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였으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랫말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금 바꿨다”며 “평소 밝은 모습을 그대로 담아 부른 만큼, 노래 제목처럼 이 노래를 들으시는 모든 분들이 웃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내비쳤다.박지현은 첫 싱글에 이어 지난 8월 OST에도 첫 도전했다. TV조선 드라마 ‘DNA 러버’ OST ‘너의 곁에’를 가창한 것. ‘너의 곁에’는 시간이 지날수록 너에게 점점 익숙해져 가는 나를 느끼며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곁에 있을 것이라는 연인에 대한 약속을 그려낸 발라드 곡이다. 박지현은 담담하면서도 애절한 보컬을 선보이며 ‘명품 발라더’ 포스를 뽐냈다.박지현은 첫 OST 도전에 대해 “쉽지 않더라. 사실 힘든 작업이었다”고 겸손하게 말하면서 “평소 트롯을 부를 땐 굵직하게 소리를 내는 편인데, 발라드 곡이다 보니 여린 톤으로 가창해야 하는 부분이 힘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녹음했고, 다행스럽게도 결과물이 잘 나온 것 같다”면서 “팬분들께서 많이 듣고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박지현은 트롯 열풍이 이어질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다짐과 함께 가수로서 롱런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박지현은 “박진영 선배님은 30주년, 남진 선배님은 60주년이시더라. 선배님들처럼 롱런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하며 “고척돔 등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단 어떤 메뉴를 시켜도 실패하지 않는 소문난 맛집처럼 트롯의 맛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트롯 맛집’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팬들을 향해서는 “내 삶의 엔돌핀이 되어준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며 “팬들과 오래오래 동행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애정을 과시했다.박지현은 지난해 방영된 TV조선 ‘미스터트롯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훤칠한 외모에 소년 같은 비주얼, 매력적인 음색에 시원시원한 보이스로 막강한 팬덤을 보유하며 차세대 트롯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첫 싱글 ‘그대가 웃으면 좋아’를 발매한 박지현은 지난 8월 TV조선 드라마 ‘DNA러버’ OST ‘너의 곁에’를 발표하는 등 활발한 음악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밖에도 TV조선 ‘미스터 로또’, SBS ‘물려줄 결심’에 이어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등 예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2024.09.14 I 윤기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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