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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트럼프 관세 폭탄…삼성·LG 유탄 '비상'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다음은 2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트럼프 관세 폭탄…삼성·LG 유탄 ‘비상’-트럼프가 칭찬했던 한국 조선 민관 협력체 가동, 美시장 연다-“내년은 AI 3강 도약 골든타임” 與 특위 출범-상속세 일괄·배우자 공제 상향 가닥…최고세율 인하는 불발-경제난 속 국정 표류…여당은 집안 싸움이 전부인가-모처럼 반등한 출산율, 불씨 살려나갈 정책 필요하다△종합-압구정현대 최고 70층 변신 한강변 ‘초고층 시대’ 시동-삼성 위기론‘ 언급한 JY 반도체 부문 대폭 물갈이-전자신고 세액공제 유지 가닥…규모는 소폭 축소△산업계, 트럼프노믹스 대응 잰걸음-日·유럽에만 허용한 ’전투함 MRO‘…한국에도 개방하도록 협상 나선다-美中 갈등 악재, 정부 지원 뒷짐…韓반도체 ’이중고‘-장벽 높이는 트럼프, 같은 편으로 인식 땐 韓경제에 오히려 기회△종합-트럼프, 3대 무역국에 ’관세 통첩‘…“타깃은 中·멕시코, 캐나다엔 협상용”-고물가에 닫힌 지갑, 해외여행선 활짝 열렸다-4조 규모 ’AI 컴퓨팅센터‘ 특수목적법인 설립해 추진-좀비기업’ 징후 즉시 회계감리..‘신속퇴출’ 칼 빼든 금감원△無당이 뜬다-설탕세 걷는 시대…무한대로 커지는 ‘제로’ 시장-대체당은 ‘백색 반도체’…식품시장 혁신의 축 될 것-팝콘·통조림·아이스크림도 ‘제로 슈거’△정치-HD현대·한화 ‘K함정 원팀’ 물꼬 텄지만…차기 구축함 ‘줄다리기’는 여전-한풀 꺾인 이재명 사법리스크…민생으로 향하는 여야-개성공단 송전탑 철거 착수 北, 두 국가 조치 가속화-尹, 인적 쇄신 내세웠지만…변화보다 ‘안정’에 무게△경제-막막한 100세 인생…61세부터 다시 쪼들린다-세계인 입맛 사로잡은 ‘K김’ 역대 최대 10억弗 수출 가시권-종부세 작년보다 5만명 더 낸다…세액 3000억 늘어-“정년, 연금수급 연령보다 높아야…일률적 임금 깎는 재고용 안돼”△금융-“내년 대출받기 더 어렵다”…주담대 신청 줄이어-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 않겠다” 이르면 내일 행장 최종후보 발표-타행업무도 볼 수 있는 오픈뱅킹 은행권 점포 폐쇄 대안으로 부상-카뱅 “3년내 자산 100조·주주환원 50%로 늘릴 것”△글로벌-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합의 임박…이스라엘 극우파 반발이 변수-버핏, 자녀 사후 수탁자까지 지명-美특검, 대선 뒤집기 기소 포기-“전기차 보조금 계속 지원…테슬라는 글쎄”-천정부지 비트코인…월가, ETF 옵션 속속 출시△산업-구본혁·구동휘 전진배치..LS그룹 3세경영 속도-中 저가 공세에 노조 파업 리스크까지 잇단 악재에 근심 깊어지는 철강업계-잇단 화재에…장인화 “현장안전 타협 불가”-곽정현 KG케미칼 대표 자사주 매입…책임경영 강화-고려아연·한화, 호주 BESS 사업도 동맹-첫 국산 전투기 ‘KF-21’에 한화에어로, 핵심부품 공급△ICT-단통법 폐지‘ 과방위 통과…선택약정은 남겨둬-“한국 5G 다운로드 속도 해외 7개국보다 2.8배 빨라”-자체 칩·OS 장착 화웨이, 스마트폰 ’메이트70‘ 출격-원아시아, 하이브 공개 매수 전 SM株 대량매입 정황 드러나△생활경제-김장철에도 외면받는 굴…수출로 활로 찾는다-롯데지주 밸류업 계획 공시 “주주환원율 35% 이상 목표”-영하 150도까지 책임…의약품별 적정 온도 체크-무색해진 ’구원투수‘ 유석진…코오롱FnC 수익성 뚝△증권-코스피200 뉴페이스 눈이 가네-대신證, 종투사 도전-채권 전문가 83% “11월 기준금리 동결”-코스피 발목 잡던 반도체株…외국인 다시 샀다-카더라’에 대장株도 흔들흔들-내년 韓 성장률 1.8%...금리 2.25%까지 인하 전망-“韓 최초 NFC 반도체 성공…탄탄한 기술력으로 시장 확대”△부동산-재건축 선도지구 기대에 분당 들썩…과열 논란도-삼성물산 포함한 ‘원팀 코리아’ 5조원 규모 카타르 플랜트 수주-서울원·평촌자이·당산e편한 동시 청약…입지가 갈랐다-GS건설, 아파트 전기차 화재 조기 감지 시스템 개발나서△의료·헬스-“항생제 만능약 아냐…오남용 때 내성 위험 커”-심하면 영아 사망까지 부르는 백일해-정밀검사로 키 안크는 원인 찾아내 맞춤형 치료 제공-늘어난 젊은층 탈모…치료 골든타임 중요-“홍삼 먹으면 혈당 조절 효과 확인”-경희대학교, 전립선 치료기 ‘리줌 시스템’ 도입△BOOK-상상으로 펼친 라퓨타…전세계 아동문학 모인다-AI의 새 미래, 인간에게 달렸다-아픈 몸‘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MICE-내년 첫 컨벤션센터 개장…’충북의 재발견‘ 통해 마이스 중심 도약-청주 오스코 슬로건, 나도 만들어볼까-“경주 APEC 유치 비결은 약점을 강점으로 푼 스토리텔링”-사우디 ’제1회 국제 마이스 서밋‘ 내달 열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변동성 낮고 복리효과 높아…퇴직연금, ’디딤펀드‘로 옮겨갈 것-“밸류업 정책, 지속할 거라는 신뢰 줘야…컨트롤타워 필요”△오피니언-한국경제는 안녕한가-누구를 위한 ’AI 디지털 교과서‘인가-더 미룰 수 없는 플라스틱 감축 논의-윤이도 ’타오르던 밤‘△피플-“자립 위한 든든한 울타리…주거지원 넘어 기술도 배워요”-신임 대법관 후보 마용주-법원공무원교육원장에 박상우-한국출판학회장에 김진두-“임윤찬의 통찰력에 자극…韓 연주자와 협연 늘 기대”-하나금융 여성 리더, 혁신의 파도 일으킨다-“무슨 일 있는지 말해봐” 한강다리 매달린 고3 구한 시민-이창원 한성대 총장 글로벌 산학비전 포럼 개최-조준희 소프트웨어산업협회장 연임 확정△사회-감성 터진다고 예약한 ’아이폰 웨딩 스냅‘…허접알바에 당일노쇼 분통-서울시 소상공인에 5356억 힘보탠다-전교생 ’1인 1악기‘ 교육…국악으로 ’잠재력·재능‘ 깨워요-외국인 계절근로자 체류 상한 8개월-이제 전자민증 시대…’모바일 주민등록증‘ 내달 첫 도입
2024.11.26 I 박종화 기자
3~8cm 첫눈 '펑펑'.. 서울시, 제설 비상근무 돌입
  • 3~8cm 첫눈 '펑펑'.. 서울시, 제설 비상근무 돌입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서울시가 첫눈 예보에 따라 제설 비상근무 1단계 돌입한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서울시는 “27일 새벽 0시부터 28일까지 서울에 3~8㎝의 첫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26일 오후 6시부터 자치구 및 유관기관과 함께 제설 비상근무에 돌입한다”고 밝혔다.서해지역 강설 이동 경로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강설 징후를 사전 포착해 서울에 눈이 내리기 전 제설제를 사전에 살포하고, 인력 5295명과 제설장비 1207대를 투입해 강설에 대비한다.시는 제법 많은 양의 첫눈이 예보된 만큼 기습 강설에 대비한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신속한 초동대응을 위해 모든 제설장비를 총동원해 시민 불편이 없도록 조치할 계획이다.아울러 본격적인 강설 전에 골목길, 급경사지에 비치돼 있는 제설함에 제설제와 장비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내 집 앞, 내 점포 앞 눈 치우기 동참도 당부했다.내린 눈이 쌓일 경우, 미끄럼 사고 우려가 있으므로 차량운행 시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와 낙상사고 등 교통과 보행자 안전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김성보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올겨울 첫눈에 시민불편이 없도록 모든 가용 인력 및 장비를 동원해 제설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눈이 내린 상태에서 기온이 떨어지면 도로 결빙구간이 생길 수도 있으니, 시민 여러분께서는 안전을 위해 개인 차량 운행은 되도록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024.11.26 I 박경훈 기자
압구정 현대, 63빌딩 높이로 재건축 확정…준공 42년 만
  • 압구정 현대, 63빌딩 높이로 재건축 확정…준공 42년 만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서울 강남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63빌딩 높이(250m)로 재건축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이 수립된 이후 16개월 만에 정비계획이 결정된 것이며 이 아파트가 준공된지 42년 만이다.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 조감도 (사진=서울시)서울시는 지난 25일 제12차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소위원회를 개최해 압구정2구역 정비구역·정비계획 결정 및 압구정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 계획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밝혔다.현재 압구정동 일대에서는 미성, 현대, 한양아파트 등 1만 여 가구가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중 2~5구역이 신속통합기획을 완료했고 가장 추진 속도가 빠른 2구역이 이번 도시계획위 수권분과소위에 상정돼 심의를 받았다.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 압구정2구역은 서울시에서 2023년 7월, 압구정2~5구역 신속통합기획을 확정한 이후 2024년 3월과 5월 두 차례 신속통합기획 자문을 거쳐 16개월만에 정비계획안을 수립해 심의를 완료했다.압구정2구역은 1982년 준공 이후 42년이 경과돼 노후된 현대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지로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300%이하, 12개동 2606세대(공공주택 321세대 포함), 최고 높이 250m 이하 규모로 한강변의 매력적인 수변 주거문화를 선도하는 공동주택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 위치도 (사진=서울시)현재 압구정동 일대는 서울 한강 중심부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판상형 아파트로 획일적인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 압구정 아파트지구 내 첫 정비계획 결정을 통해 유연한 층수계획과 디자인 특화동 계획 등을 통해 다양한 스카이라인과 한강 수변과 어우러진 개성있는 경관 창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또한, 강남·북을 잇는 동호대교의 남단 논현로 주변은 20~39층으로 낮게 계획해 한강변 관리계획에서 제시한 광역통경축을 형성했다. 동시에 동호대교변의 도심부 진입경관거점을 조성할 수 있도록 주동 디자인 특화구간을 설정해 상징적인 디자인 형태의 타워형 주동으로 계획했다.남측 단지 입구부터 시작되는 8m 폭의 공공보행통로는 단지 중앙부를 가로질러 자연스럽게 단지 북측의 입체보행교로 연결돼 압구정을 찾는 시민 누구나 한강공원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압구정2구역은 서울시에서 강조하는 열린단지 개념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공공보행통로, 입체보행교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담장은 설치하지 않으며 주민공동시설인 경로당,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돌봄센터,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등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외부에 개방하여 운영할 계획이다.향후 압구정2구역은 이번 심의를 통해 수정가결된 내용을 반영해 정비계획를 고시한 후, 통합심의(건축, 교통, 교육, 환경 등)를 거쳐 건축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서울시는 이외에도 △성동구 성수1가 1동 72-10번지 일대 성수전략정비구역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안 △서초구 서초동 1315번지 일대 재건축정비계획결정변경 안, 서초아파트지구 개발기본계획 및 도시관리계획 결정 변경·경관심의안 등 2건을 수정가결했다. 또 서초구 방배동 725번지 일대 방배신삼호아파트 일대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에 대해선 조건부 가결했다.
2024.11.26 I 최영지 기자
“임신하면 도망가자”…11살 의붓딸에 성범죄 저지른 계부
  • “임신하면 도망가자”…11살 의붓딸에 성범죄 저지른 계부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학창 시절부터 계부의 폭행과 성폭행에 시달린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최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8살 때부터 계부에게 끔찍한 폭행을 당하며 학교에서 자퇴까지 한 여성 A씨의 제보 내용이 소개됐다.A씨는 5~6살 때 엄마가 재혼을 하면서 계부를 만나게 됐다. 계부의 폭행이 처음 시작된 나이는 8살로, A씨가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 앞에서 외할머니를 만난 적 이후부터였다.사진=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채널당시 할머니는 A씨에 용돈을 주며 “날 만난 걸 말하지 마라”고 했지만, 계부가 이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뒤 악몽이 시작됐다.계부는 A씨의 멱살 잡고 내팽개치거나 밥 먹다가 뜬금없이 뺨을 때리는 식으로 폭행했다. A씨는 “계부의 폭행은 일주일에 3~4번 지속됐다”며 “훈계 정도가 아니었다. 누가 봐도 폭행이었다. 언제 어떻게 손이 날아올지 몰라서 눈치 보는 일이 많았다”고 밝혔다.계부는 A씨 뿐만 아니라 A씨의 모친, 그리고 재혼 후 낳은 두 아이에게까지 주먹을 들었다고 한다. 계부의 악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A씨는 11세가 된 후 아침마다 계부의 끔찍한 성추행으로 하루를 시작했다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사진=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채널A씨는 계부에게 당한 성폭행 피해도 어렵게 털어놓았다. 당시 장사를 하고 있던 모친의 귀가 시간이 늦었고, 집에 단 둘만 남게 되자 계부는 A씨를 안방으로 끌고 가 범행을 저질렀다. A씨가 거부할 때에는 심한 폭행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또 A씨는 계부가 성폭행 당시 성인용품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A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도망치듯 집을 나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했다. 이후 A씨의 피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어머니는 “열심히 살아라”, “미안하고 죄스럽다”고 사과하며 딸을 보냈다.사진=MBC '실화탐사대' 유튜브 채널그렇게 시간이 흘러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며 살아가던 A씨의 일상은 13년간 연락 없던 계부로부터 2년 전 ‘친생자 관계 부존재 확인’ 소장을 받으면서 다시 무너지고 말았다.참을 수 없던 A씨는 계부를 사문서위조와 함께 성폭력 범죄로 고소했다. A씨는 “결국 계부가 원하는 건 유산을 포기하는 거다. 제가 사문서위조로 고소하자 소를 취하했는데 지난 6월 또다시 소송을 제기했다”고 하소연했다.그렇다면 계부는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A씨에게 저지른 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을까. A씨 측 변호인은 “13세 미만의 성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 적용을 배제하게 됐다. A씨가 당한 강제추행은 고소가 가능하고, 강간치상과 강간상해 같은 범행은 공소시효 15년이 만기되기 전이기 때문에 고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또 변호인은 “A씨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신빙성이 있기 때문에 혐의가 인정되고 유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2024.11.26 I 권혜미 기자
"돌아가는 건 끔찍"..'가정 폭력' 지옥에서 탈출한 엄마들
  • "돌아가는 건 끔찍"..'가정 폭력' 지옥에서 탈출한 엄마들[르포]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그땐 가정폭력인지를 몰랐습니다. 그냥 (남편에게) 좋지 못한 대우를 받는다고 느꼈습니다.” 25일 서울의 한 가정폭력쉼터에서 만난 윤지영(가명)씨는 1년여 전 상황을 이같이 회상했다. ◇가랑비에 옷 젖든 스민 가폭…더 무서운 세대전승결혼 후 아이가 생기지 않아 직장을 그만뒀다. 천신만고 끝에 아이 둘을 낳았지만 가정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남편의 기분에 따라 집안 분위기는 순식간에 살얼음판이 되기 일쑤였다. 그녀는 ‘내가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에 온몸으로 감지되는 위험 신호를 애써 무시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그녀를 흉기로 위협했다. 심상치 않은 상황을 알게 된 이웃의 신고로 그녀는 경찰의 도움을 받게 됐고 긴급여성전화 ‘1366’으로 연락해 아이들과 쉼터에서 생활하게 됐다. 윤지영씨는 “이혼했지만 재산분할이나 양육비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만약 주거지원을 받지 못했다면 아이들과 생활을 꾸려나가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김정자(73)씨는 30여년 간의 결혼생활을 매 맞는 아내로 살아왔다. 남편이 무서워 이혼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그저 ‘이게 여자의 숙명인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맞는 순간에도 누가 알게 되는 게 더 무서워 친구도 친정도 거리를 뒀다. 그러는 사이 그녀의 주변엔 손내밀어 줄 사람이 한 명도 남지 않았다. 8년 전 어느 날 남편의 폭력은 수위가 더 높아졌고 김씨는 이대로 있다간 죽을 것 같아 도망치듯 집을 나와 쉼터를 찾았다. 도움을 받아가며 이혼 절차를 밟았지만 남편은 이혼해주지 않았다. 남편은 함께 살던 집을 김씨와 공동명의로 해두고 그녀를 더 옥죄었다. 그러다 보니 소득이 전혀 없는 그녀는 노령연금, 저소득층 지원 등을 대부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김씨는 “옛날로 돌아가는 건 끔찍하다”며 쉼터 인근 고시원으로 돌아갔다.모녀지간인 서윤옥(65)씨와 김지혜(31)씨도 쉼터에서 산다. 남편의 폭력을 견디다 못해 서씨는 결혼한 딸의 집으로 피신했다. 그런데 딸도 사위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모녀는 함께 쉼터에서 생활하며 희망을 찾고 있다. 정은선(가명) 쉼터센터장은 “매 맞는 엄마의 딸이 또다시 매 맞는 엄마가 되며 가정폭력의 피해가 세대 전승 되는 사례가 많다”며 “이 고리를 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등촌동 주차장 살인사건 6년 후…줄지 않는 가폭2018년 10월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서 40대 여성이 살해됐고 범인은 전남편이었다. 가해자는 아내에게 병적인 집착을 보이며 사사건건 간섭하고 일상적으로 아내와 세 딸에게 주먹을 휘둘렀지만 온 가족은 보복을 두려워하면서도 신고조차 할 수 없었다. 이후 가까스로 이혼한 후 주거지를 6차례나 옮겼음에도 스토킹이 이어졌고 끝내 충격적인 살인사건으로 남고 말았다. 세 자매는 살인자 아빠를 최고형(사형)에 처해 달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이후 재판부는 징역 3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20년을 명령했다. 이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경찰청 범죄통계에 따르면 2023년 가정폭력 발생건수는 4만 4524건으로 가정폭력 피해자는 4만 3518명이다. 이 중 73.2%가 여성이다. 전문가들은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로 여성가족부 ‘가정폭력관련시설 운영실적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피해자는 26만 5094명이었다. 2018년 19만명대였던 것이 해마다 늘어난 것이다. 이 중 18만명이 심리·정서적 지원을 받았다. 정씨와 같이 가정폭력피해자보호시설에서 지원을 받은 이들만 1755명이나 된다.김정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어릴 때 가정폭력 피해를 목격하거나 피해 당사자인 경우 (부당한 대우나 직접적인 폭력 등을) 폭력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관계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든지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등 위험 감지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라며 “꼭 직접적인 폭행이 아니더라도 위협을 느꼈다면 가정폭력이 맞다”고 지적했다.가정폭력피해여성 작업장에서 제작된 앞치마와 동전 지갑. (사진=여성가족부)강서구 사건 이후 달라진 게 있다면 가정폭력가해자는 현장에서 즉시 체포되고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면 최대 징역형을 받게 됐다. 또 가정폭력피해자의 개인정보가 가해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열람제한 신청’ 실효성도 높였다. 2차 가해를 차단한 것이다. 실제로 이날 찾은 쉼터는 흔한 간판도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았다.가정폭력피해자 보호시설에 입소하면 1년간 아이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과 물품을 지원받는다. 엄마의 양육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돌봄서비스와 함께 아이들에게 서울대 재학생들의 일대일 학습 과외, 언어치료, 작업치료 지원 등도 가능하다. 엄마의 자립을 위한 직업훈련과 취업지원도 이뤄진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공동작업장이다. 재봉기술을 익힌 여성들이 모여 앞치마, 동전 지갑, 에코백 등을 만들어 기관에 납품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위안부 할머니 ‘기림의 날’ 행사 기념품으로 앞치마와 작은 지갑을 주문 제작했다. 만드는 이들도 받은 이들도 큰 울림을 나눴다.하지만 이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은 제한적이다. 쉼터를 찾는 이들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공간이 제한돼 더 많은 이들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쉼터에서는 1년간 머물다 주거지원을 받을 수 있는데 주거지원도 2년에서 추가 2년 총 4년을 지원했던 것을 올해부터 2년 더 연장이 가능해 총 6년의 주거지원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3년간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신규 주거는 늘지 않은 채 기존에 머물던 이들의 기간만 연장돼 현장에선 병목현상이 발생하고 있다.정 센터장은 “지난해 초에 입소했던 이들이 기한 만료로 쉼터에서 나가야 하는데 주거지원 시설이 비지 않아 갈 곳이 없는 상태”라고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정부도 대책을 마련 중이다. 여가부 관계자는 “취약계층 주거지원사업으로 임대주택을 매입, 신규 공급하는데 분배 과정에서 너무 많은 수요가 있다 보니 충분히 확보가 안 되는 곳이 있다”며 “앞으로 대도심 중심으로 (주거지를) 좀 더 확보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11.25 I 이지현 기자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주지훈·정유미 얽히자 시청률 2배 올랐다 '6.5%'
  •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주지훈·정유미 얽히자 시청률 2배 올랐다 '6.5%'
  •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주지훈과 정유미가 독목고 완전체가 모인 공식 자리에서 연애 내기를 공개적으로 선포했다.지난 24일 방송된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연출 박준화/극본 임예진/기획 스튜디오드래곤/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블리츠웨이프로덕션) 2화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7.1%, 최고 8.1%, 전국 가구 기준 평균 6.5%, 최고 7.2%로 케이블과 종편 내 동 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1화 시청률 3.2%(전국 가구 기준)에 비해 2배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닐슨코리아 제공)2화는 ‘철천지원수’ 석지원(주지훈 분)과 윤지원(정유미 분)이 18년 만의 재회와 함께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티키타카를 선보였다. 석지원은 볼 꼬집 재회로 윤지원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음을 확인하자 “기억을 못 하긴 뭘 못해”라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이후 석지원은 교직원 회의에 직접 참여해 심화 학습반 부활 선언과 함께 윤지원을 담당 교사로 지명하는 등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반면 윤지원도 석지원의 거듭된 도발에도 절대 참지 않은 독목고 미친개의 포스를 제대로 발산하는 등 사사건건 부딪치는 두 사람의 팽팽한 신경전이 시청자를 짜릿하게 자극했다.이 가운데 두 지원의 뜻하지 않은 스킨십이 발생했다. 윤지원이 석지원을 할아버지 윤재호(김갑수 분)로 착각해 뒤에서 끌어안은 것. 무장 해제된 상태에서 꼼짝없이 얼어붙은 두 사람의 당황스러운 얼굴과 함께 이후에도 상념에서 벗어나려고 애쓰는 모습으로 서로를 향한 숨겨진 애증이 남아있음을 보여줬다. 급기야 윤지원은 “18년 만에 나를 본 기분이 어땠어?”라는 석지원의 물음에 “역시 날 원망하고 있었구나”라면서 “18년 만에 만나 뵙게 돼서 기분이 무척 더럽습니다, 이사장님. 아무것도 아닌 과거 얘긴 그만 좀 꺼내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말로 단호하게 더 이상 엮이고 싶지 않은 마음을 피력했다.그러나 윤지원의 바람과 달리 두 사람은 창체부 회식으로 또다시 얽혔다. 특히 윤지원이 보건교사 홍태오(김재철 분)에게 고백을 거절당하는 모습을 석지원이 목격하게 됐다. 석지원은 왈칵 눈물을 솟는 윤지원의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솟구치는 감정에 울컥했다. 그 와중에 윤지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몸을 숨기던 석지원이 드럼통에 엉덩이가 빠지는 등 두 사람이 헤프닝이 이어졌다.결국 윤지원은 누구에게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애증의 석지원에게 들켜버리자 “꼭 네가 와야 했어? 내가 있는데 굳이 우리 학교에 와야 했냐고. 아닌가? 내가 있어서 왔나? 내가 어떤 꼴로 있나 궁금해서 보고 비웃어주려고?”라며 오랜 시간 쌓여왔던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냈다. 석지원도 “네가 뭔데. 네가 나한테 뭐라고 내가 널 보러 여기까지 와? 착각하지 마세요”라며 격해진 감정을 드러냈다.무엇보다 “죽었다 깨어나도 이사장님이랑은 안 사귑니다. 이 지구에 둘만 남아도 혼자 늙어 죽을 겁니다”라는 윤지원의 냉정한 선 긋기에 결국 석지원은 학창 시절 기말고사 성적 내기를 했던 그 순간처럼 공식 자리에서 “나랑 연애합시다. 라일락 꽃피면”이라며 4년째 피지 않은 미친 라일락을 건 또 한 번의 내기로 윤지원을 도발했다. 절대 피지 않는다고 단정하던 윤지원이었지만 이사장직까지 내놓은 석지원의 거듭된 도발에 이를 수락하며 궁금증을 높였다.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자 석지원과 여자 윤지원. 열여덟의 여름 아픈 이별 후, 18년 만에 재회한 철천지원수들의 전쟁 같은 로맨스를 그린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한다.
2024.11.25 I 김가영 기자
“하룻밤 재워달라” 500번 성공…33세 남성,  日 사회 흔든 이유는
  • “하룻밤 재워달라” 500번 성공…33세 남성, 日 사회 흔든 이유는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일본에서 ‘하룻밤 재워주세요’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매일 밤 거리에 나선다는 33세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인 가구 여성의 집에서 묵게 된 슈라프 이시다와 집주인. (사진=후지TV 캡처)최근 일본 현지 매체 후지TV와 야후 뉴스는 지난 5년간 약 500번의 ‘하룻밤 묵기’에 성공했다는 슈라프 이시다(33)의 사연을 조명했다. 슈라프는 매일 밤 사람이 많이 모이는 역 앞에나 번화가에서 팻말을 들고 서 있다고 한다. 특히 그는 행인들과 직접 대화를 시도하지 않고 한 곳에서 누군가가 다가오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4시간 넘게 서 있기도 했다는 그는 “낚싯줄을 드리우고 물고기를 기다리는 것 같은 두근거림을 느낀다”고 말했다.놀랍게도 매일 그를 집에 들여보내 주는 사람이 나타난다. 그 중 90%는 1인 가구인 남성이지만 한 달에 두세 번은 여성에게도 초대를 받는다.그는 이들을 “집주인님”이라고 부르며 함께 저녁을 먹고 게임을 하는 등 시간을 보낸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그에게는 흥미로운 시간이다. 슈라프는 “매일 밤 다른 소설을 읽는 기분”이라며 소통의 즐거움을 이야기했다.소극적이었던 그는 대학 시절 무작정 떠난 대만 여행에서 낯선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큰 변화를 경험했다고 한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만났지만 자신을 꾸밀 필요 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다고 한다. 이후 대기업에 취직해 5년간 500만 엔을 저축하고 세계 여행을 준비하며 퇴사했다. 이어 국내에서의 ‘하룻밤 묵기’를 세계 여행 전 연습처럼 시작했고 이제는 그의 삶의 중심이 됐다.슈라프의 독특한 생활 방식은 일본 내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일부는 “타인의 선의에 기대며 일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많아지면 곤란하다”는 비판과 무료로 집을 제공받음에도 답례를 하지 않는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에 슈라프는 “집주인들에게 뭔가 해주고 싶다는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에 “저는 숙박하고 싶고 집주인들은 숙박을 제공하고 싶어하니 대등하다. 제가 즐거우면 그만”이라고 단호하게 답했다.현지 매체는 슈라프의 사연을 통해 현대 일본 사회가 처해진 고독을 직면한다고 돌아봤다. 이어 전통적인 관점에서 보면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고독한 현대인의 새로운 소통 방식을 제시하는 흥미로운 사례로 평가된다고 전했다.슈라프 역시 “나는 즐겁고 그들 역시 나를 통해 즐거움을 느낀다”며 ‘하룻밤 묵기’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1.25 I 강소영 기자
'겨울 나그네' 다시 부르는 연광철 "30년 성악 인생 후회 없어"
  • '겨울 나그네' 다시 부르는 연광철 "30년 성악 인생 후회 없어"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베이스 연광철(59)은 세계가 인정하는 한국 대표 성악가다. 그는 1991년부터 독일에서 유학하며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 무대를 향한 꿈을 키웠다. 1993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플라시도 도밍고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꿈을 현실로 만들어갔다. 독일을 중심으로 수많은 오페라에 출연하며 성악가로 남 부럽지 않은 경력을 쌓아왔다.베이스 연광철이 1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광철은 오는 12월 4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M 연가곡 시리즈’로 공연한다. (사진=마포아트센터)그런 연광철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콩쿠르 우승 이후 오페라 가수로 활동을 시작한 30대 무렵이다. 동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지금보다 더 심하던 때였다. 그때 연광철이 만난 작품이 있었다. 슈베르트의 연가곡(連歌曲, 내용이나 특성 면에서 서로 관련 있는 곡들을 하나로 묶은 가곡집) ‘겨울 나그네’다. 서른여섯 살이었던 2001년 독일 베를린에서 처음 이 곡을 불렀다.◇오페라 전문 가수가 들려줄 색다른 가곡 무대베이스 연광철이 1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광철은 오는 12월 4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M 연가곡 시리즈’로 공연한다. (사진=마포아트센터)“독일에서 10년 정도 살았을 뿐이었던 제가 독일어로 된 24곡의 가곡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을지 부담이 컸습니다.” 최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만난 연광철은 ‘겨울 나그네’를 처음 불렀던 2001년을 떠올리며 이같이 말했다.‘겨울 나그네’는 슈베르트가 빌헬름 뮐러의 시에 곡을 붙인 작품. 사랑에 실패한 젊은이가 겨울밤 길을 떠나 아무도 듣지 않는 연주를 홀로 이어가는 거리의 악사를 만나기까지의 쓸쓸한 심경을 담고 있다. 그는 “30대 때 ‘겨울 나그네’를 처음 부를 때는 작품 속 주인공과 같은 마음이었다”고 했다. 타지에서 오페라 가수의 꿈을 키우던 그에게 사랑을 갈구하는 ‘겨울 나그네’ 속 주인공의 고독은 누구보다 공감이 갈 수밖에 없었다.2001년 이후 연광철은 틈틈이 ‘겨울 나그네’를 불렀다. 나이가 들수록 작품에 임하는 태도는 조금씩 달라졌다. 이제 50대를 넘어선 연광철은 다음달 4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또 한 번 ‘겨울 나그네’를 부른다. 마포문화재단 기획공연 ‘M 연가곡 시리즈’를 통해서다. 그는 “50대가 된 지금은 제3자의 입장에서 ‘겨울 나그네’를 부를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베이스 연광철이 1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광철은 오는 12월 4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M 연가곡 시리즈’로 공연한다. (사진=마포아트센터)사실 연광철의 전공 분야는 따로 있다. 그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바그너 스페셜리스트’. 연광철은 바그너 오페라를 선보이는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1996년 데뷔한 뒤 150회가 넘게 바그너 오페라를 공연했다. 그런 연광철이 오페라가 아닌 정통 가곡으로 무대에 오른다는 점도 이번 공연의 색다른 점이다.연광철은 오페라를 통해 쌓아온 캐릭터 이해력을 바탕으로 더 깊이 있고 원숙한 ‘겨울 나그네’를 선보일 예정이다. 연광철은 “‘겨울 나그네’를 처음 불렀을 때는 이 곡의 뉘앙스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 시적인 요소를 어떻게 하면 관객이 공감할 수 있을지를 주로 고민했다”며 “이제는 오페라를 통해 많은 캐릭터를 연구하고 표현해 온 만큼 젊은 시절을 회상하는 마음으로 노래할 것 같다”고 말했다.특히 연광철은 ‘겨울 나그네’가 ‘물의 철학’으로 대변되는 노자의 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흥미로운 해석을 제시했다. 그는 “젊은 세대와 대화할 기회가 있으면 작은 희망이 모이면 큰 희망이 된다는 것, 처음부터 원대한 희망을 품으면 열정도 너무 빨리 식는다는 이야기를 해준다”며 “‘겨울 나그네’의 주인공도 사랑에 대한 너무 큰 욕망으로 절망하다 무소유를 향한 길을 떠난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뒤늦게 성악 시작, 세계적 가수로…“늘 새로운 무대 고민”베이스 연광철이 19일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광철은 오는 12월 4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M 연가곡 시리즈’로 공연한다. (사진=마포아트센터)충북 충주 출신인 연광철은 공업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일 때 성악으로 진로를 정하면서 뒤늦게 성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처음 외국으로 유학을 떠났을 때도 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교육자가 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의 음악 인생은 그를 세계적인 오페라 가수의 길로 이끌었다.30여 년의 음악 인생에 대해 후회는 없다고 했다. “할 수 있는 게 성악밖에 없었다”는 생각에서다. 연광철은 “키 작은 동양인으로 서양 오페라 무대에 서면서 ‘한국 사람으로 태어나 왜 이런 일을 하는 걸까’라는 질문을 할 때도 있었다”며 “그럼에도 ‘한국 사람이지만 서양 문화도 충분히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늘 새로운 무대를 고민하며 지금까지 왔다. 앞으로도 이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이번 공연은 지자체 문화재단 기획으로 일반 관객은 물론 지역 주민을 위해 마련됐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연광철은 “베를린에서 ‘겨울 나그네’를 처음 공연한 곳도 200석 정도의 작은 공연장이었다”며 “한국에서도 2~3년 정도 일찍 공연 제안을 해준다면 서울은 물론 지역 구석구석에 있는 공연장을 찾아갈 수 있다. 그런 무대를 많이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2024.11.25 I 장병호 기자
서울시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 3만개 추가 지원한다
  • 서울시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 3만개 추가 지원한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시는 휴대용 안심벨 ‘헬프미’ 3만개를 추가 지원한다고 24일 밝혔다.(사진=서울시)시는 오는 25일 오전 9시부터 29일 오후 6시까지 서울시 누리집에서 ‘헬프미’ 온라인 신청을 받는다. 온라인 신청을 통해 2만개를 지원하며, 이와는 별도로 범죄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강화를 위해 관내 경찰서, 성폭력 피해지원시설 등을 통해 1만개를 특별 공급할 예정이다.‘헬프미’가 많은 인기를 얻은 요인 중 하나인 디자인도 확장했다. 1차 신청접수 당시 ‘해치와 소울프렌즈’ 중 ‘해치’와 ‘댕댕청룡’을 활용한 키링 디자인으로 큰 인기를 얻은 데 이어, 이번에는 ‘화난주작’ 캐릭터를 신규로 지원한다.‘헬프미’ 신청은 서울시민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서울시민이 아닌 서울시 생활권자(서울시 내 직장 또는 학교에 소속된 사람)의 경우에는 신청 시 재직증명서 또는 재학증명서를 첨부해야 한다. 다만, 신청자가 많을 경우 조기 마감될 수 있다.온라인 신청 시 대상자 선정 여부는 12월 6일 오전 10시부터 신청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택배를 통해 12월 9일~27일 사이 순차적으로 배송할 예정이다.휴대용 안심벨 ‘헬프미’는 시가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안심이앱’과 연동돼 긴급신고가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외출 중 긴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긴급신고’ 버튼을 누르면 기기에서 경고음이 나오고(안심이앱에서 무음신고 설정 가능), 자치구 CCTV 관제센터로 신고내용이 접수된다.신고를 접수한 자치구 관제센터에서는 신고발생 위치 및 주변 CCTV를 통해 상황을 확인 후 관제센터 내에 상주하고 있는 경찰이 인근 순찰차에 출동을 요청하는 등 즉시 조치를 취하게 된다.또한, ‘안심이앱’에서 미리 지정한 보호자(최대 5명)에게 문자메시지로 본인의 현재 위치와 구조요청 내용이 발송된다.서울시 ‘안심이앱’과 연동하여 사용하는 기기의 특성상 ‘헬프미’ 사용을 위해 스마트폰 소지가 필수적이며, 일부 구형 휴대폰, 키즈폰 등에서는 사용이 어려울 수 있어 신청 전 확인이 필요하다.따로 비용을 지불하고서라도 헬프미를 구매하고 싶다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신청을 통한 지원 외에도 지난 11일부터 DDP디자인스토어에서 ‘헬프미’를 유료로 구매할 수 있다.오세훈 서울시장은 “혹시 있을 위험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안심벨 헬프미 사업이 시민 안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이번 2차 지원사업에 지난번 아쉽게 신청하지 못한 분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11.24 I 함지현 기자
지연·황재균 재산분할 이혼…함께살던 롯데월드타워 집은?
  • 지연·황재균 재산분할 이혼…함께살던 롯데월드타워 집은? [누구집]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걸그룹 ‘티아라’ 지연과 프로야구 선수 황재균이 결혼 2년 만에 이혼하면서 많은 팬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양측은 재산분할 등을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함께 살던 집의 향방에 관심이 쏠립니다.걸그룹 ‘티아라’ 지연과 프로야구 선수 황재균 (사진=지연SNS)등기부등본에 따르면 황재균은 2021년 12월 자신의 명의로 ‘시그니엘 레지던스’ 62평형을 67억원에 매입했습니다. 지연과 결혼하기 1년 전 시점입니다.시그니엘 레지던스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 ‘세계 마천루 7위’로 유명한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44~71층에 총 233실 규모로 조성돼있는 고급 주거단지입니다.이곳은 동방신기 출신 뮤지컬 배우 김준수, 배우 조인성 등 유명 연예인과 기업인들이 잇따라 이사 오면서 주목받았습니다. 또 재벌 3세 행세를 하며 거액을 가로챈 전청조 씨가 이곳을 단기로 빌렸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설명도 (사진=롯데물산)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최고층 빌딩 내에 있는 덕분에 집안에서 아름다운 도심·한강 파노라마뷰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연은 지난해 8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신혼집 일상을 공개하면서 일명 ‘천상계 뷰’를 넋 놓고 감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아울러 입주민을 위한 발렛파킹, 룸서비스, 조식뷔페, 펫 케어 등 6성 호텔급 서비스가 제공되고 파티룸, 게스트하우스, 갤러리 라운지, 골프연습장 등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도 갖추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평수에 따라 월 관리비만 300만원~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상으로 내려가려면 엘리베이터를 2번 이상 갈아타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 점도 입주민들이 하소연하는 단점입니다.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한편 일각에서는 황재균과 지연이 함께 살았던 이 집도 이혼 재산분할 대상 아니냐는 의문을 던집니다. 지연 역시 배우자로서 이곳에서 2년가량 거주했고 이를 근거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입니다.하지만 이 집은 황재균이 지연과 결혼하기 전에 취득한 이른바 ‘특유재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재산분할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게 법조계 전문가의 설명입니다.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레지던스 내부 예시도 (사진=롯데물산)혼인 기간에 지연이 이 집의 유지·관리에 기여한 부분이 인정되면 그 기여도에 따라 일부 분할이 이뤄질 수도 있으나, 혼인 기간이 비교적 짧고 그만큼 지연의 기여도가 반영될 시간도 적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 집은 황재균 소유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실제로 지연은 최근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촬영한 듯한 사진 3장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인테리어나 소품들이 이전에 살던 집과는 많이 다른 분위기여서 이미 이사를 마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2024.11.24 I 이배운 기자
"금고 절도범,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구하라 5주기
  • "금고 절도범, 아직 시간은 남아있다"...구하라 5주기 [그해 오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2019년 11월 24일, 그룹 카라 멤버 구하라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구 씨가 세상을 떠난 지 5년이 된 올해 유난히 그를 돌이켜볼 일이 많았다.고(故) 구하라 씨 자택에 침입해 금고를 훔쳐간 남성의 몽타주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구 씨의 오빠는 지난 8월 한 매체를 통해 “‘구하라’라는 이름처럼 슬픈 삶을 살아왔던 분들을 구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보편적 정의와 인륜에 부합하는 곳으로 바뀌길 바란다”고 말했다.부양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모가 자녀 재산을 상속받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구하라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밝힌 소감이었다. 구 씨 오빠가 입법 청원을 한 지 약 4년 반 만이다.구 씨가 세상을 떠나자 20년간 연락을 끊고 지내던 친모가 돌연 변호인을 대동하고 장례식장에 나타났고, 고인의 부동산 매각 대금의 절반을 요구했다.당시 자녀가 사망한 경우 그 재산이 부모에게 상속됐기 때문에, 양육하지 않은 친모는 구 씨 재산의 40%를 가져갔다. 구 씨 오빠는 입법을 청원하며 상속을 막으려 했지만 정쟁에 밀려 20대와 21대 국회에서 폐기 절차를 밟기도 했다.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개정안은 자녀를 학대하거나 이혼 후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들에게도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사진=BBC 뉴스 유튜브 영상 캡처올해 5월엔 구 씨가 ‘클럽 버닝썬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실이 BBC 다큐멘터리 ‘버닝썬-K 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를 통해 새롭게 알려졌다.2019년 서울 강남에 있는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폭행과 마약, 성범죄 등에 다수의 K팝 스타가 연루됐던 사건으로, 구 씨가 선뜻 돕겠다고 나선 이유는 자신도 ‘리벤지 포르노’의 피해자였기 때문이다.2019년 3월 구 씨를 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남자친구 최종범은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았다.구 씨는 버닝썬 사건 관련 ‘연루된 경찰이 누구인지’ 알아내는 데 도움을 줬을 뿐 아니라, 데뷔 때부터 친분이 있던 FT아일랜드 최종훈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맞물려 지난 6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구 씨가 숨진 뒤 일어난 금고 도난 사건을 집중 조명하면서 파문이 일었다.49재를 마치고 유품을 정리하던 가족들이 각자 집으로 돌아간 다음 날인 2020년 1월 14일, 구 씨의 자택에서 금고가 사라졌다. 2개월 뒤 금고 도난 사실을 안 구 씨 오빠가 경찰에 신고했으나 약 9개월간 수사에도 끝내 용의자를 찾지 못했다.방송에 따르면 범인은 구 씨 자택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는 듯 누르고 들어가려 했고, 문이 열리지 않자 담을 넘어 다른 귀중품은 두고 금고만 들고 사라졌다.구 씨 측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금고 안에는 구 씨의 휴대전화가 들어 있었는데, 왜 그것만 특정해서 절도해 갔는지에 대한 동기나 경위는 좀 밝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구하라 씨 영정 사진구 씨 사망이 버닝썬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 의혹이 더해진 가운데, CCTV 영상을 토대로 한 금고 도난 용의자의 몽타주가 눈길을 끌었다.일부 누리꾼은 몽타주가 ‘가수 지코와 비슷하다’며 그를 용의자로 지목했고, 과거 방송에서 그가 정준영의 휴대전화를 ‘황금폰’이라고 언급한 것까지 재차 도마에 올랐다.루머가 커지자 지코 소속사는 선처 없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이후 몽타주 관련 제보가 여러 건 들어왔지만 아직 용의자는 특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용의자가 구 씨 지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유족과 지인들에게 CCTV 영상 등을 보여줬으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이 점을 들어 손수호 변호사는 “(누군가) 사주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손 변호사는 CBS 라디오에서 이같이 밝히며 “금고의 무게도 주목해야 한다. 빈 금고의 무게가 31㎏ 정도인데, 혼자 들고 계속 이동하는 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집 밖 어딘가에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을 거다”라고 말했다.이어 “금고를 설령 혼자 이동시켰다 하더라도 이걸 열거나 부수거나, 어떻게든 안에 있는 내용물을 확인하기 위해서 가져간 거였다면 금고 전문가에게 맡겼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사람들이 더 있을 것으로 봤다.손 변호사는 “절도죄 공소 시효가 7년이다. 이 일은 4년 반 전에 일이기 때문에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며 “제보해주시면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4.11.24 I 박지혜 기자
'페이스미' 이민기, '의느님'의 투시 능력…특별한 사건 추적에 흥미진진
  • '페이스미' 이민기, '의느님'의 투시 능력…특별한 사건 추적에 흥미진진
  • (사진=KBS2 ‘페이스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민기가 ‘페이스미’를 통해 성형외과 의사의 특별한 사건 해결 능력을 선보여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KBS2 수목드라마 ‘페이스미’는 차정우(이민기 분)가 본격 범죄 피해자 재건 수술을 하기 시작하면서 맞닥뜨리는 다양한 사건사고를 통해 극의 흥미를 돋우고 있다. 남의 사정에는 관심이 없던 정우가 범죄 피해자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하기 시작, 자신의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이 스펙터클하게 그려지며 신선한 재미를 안기고 있다는 반응이다. 뿐만 아니라 정우는 사건사고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면서 의사로서의 직감과 실력으로 실마리를 제공하는 등 이민형(한지현 분)과의 공조가 불을 붙기 시작했다.먼저 정우는 손님으로부터 성추행 신고를 당한 PC방 알바생 윤민수(박주연 분)가 얼굴에 상처를 입고 자신을 찾아오자 의사로서의 능력을 발휘했다. 당시 정황상 민수의 범행이 확실시되는 듯했으나, 정우는 민수의 얼굴에 난 상처를 보고 흉기를 휘두른 사람의 키를 예상했고, 이 단서를 형사 서강호(이승우 분)에게 알리며 사건을 일단락시켰다. 환자를 수술 상대로만 보던 냉정한 정우가 환자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나서는 이 장면은 안방극장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뭉클함을 안겼다.정우의 이웃집에서 발생한 배달원이 손님에게 폭력을 행사한 사건 또한 정우가 투시 능력을 발휘하면서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꾸는 상황을 유발했다. 정우는 피해자 우민재(김민기 분) 얼굴에 박힌 유리 파편 중 유독 깊게 박힌 턱의 파편을 살폈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찌른 것 같다며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형사 이민형에게 면밀히 조사해달라고 요청해 사건 해결에 크게 기여했다. 이는 상처의 형태만 보고도 사고 경위를 알아채는 정우의 능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특히 지난 6회 방송에서는 피해자로 가장하고 도망가는 민재를 쫓아가며 사건에 직접 뛰어들었다. 또한 민재의 옷에서 범죄를 공모한 조수경(이서 분)의 블루투스 이어폰과 연결되어 있던 마이크를 발견하며 더 큰 피해를 막기도 했다. 정우가 진심으로 사건 해결에 몸을 담그면서 극은 더욱 절정으로 치닫고 있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고 있다.이처럼 이민기는 사람들을 냉정하게 대할 수밖에 없었던 숨은 사연과 따뜻한 마음을 지닌 캐릭터 서사를 유연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정우가 자신의 옛 여자친구를 살해한 이진석(윤정일 분)이 민형과 남매사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고 있다.KBS 2TV 수목드라마 ‘페이스미’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2024.11.23 I 김보영 기자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주지훈, 완벽 이사장의 하찮美 폭발
  •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주지훈, 완벽 이사장의 하찮美 폭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주지훈이 이사장으로서의 근엄함을 잃고 ‘애증의 첫사랑’ 정유미 앞에서 드럼통에 엉덩이가 낀 하찮은 반전 매력을 폭발시킨다.23일 오늘 첫 방송하는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원수의 집안에서 같은 날 같은 이름으로 태어난 남자 석지원과 여자 윤지원. 열여덟의 여름 아픈 이별 후, 18년 만에 재회한 철천지원수들의 전쟁 같은 로맨스다. 주지훈은 극 중 독목고 이사장이자 윤지원의 하나뿐인 원수 ‘석지원’ 역을, 정유미는 학창 시절 ‘독목고 미친개’로 불리며 18년 만에 원수 석지원과 재회한 독목고 체육교사 ‘윤지원’ 역을 맡아 혐관으로 얽힌 단짠맵 케미를 폭발시킬 예정이다.이 가운데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측은 23일(토), 이번 주 진행될 1~2화 방송을 앞두고 석지원의 길거리 스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스틸 속 석지원은 가느다란 나무 기둥 뒤로 몸을 숨긴 채 누군가를 지켜보고 있다. 은폐하고자 하는 노력과 달리 전혀 숨겨지지 않은 우월한 키가 미소를 부르며 그가 남몰래 무엇을 보고 있는지 호기심을 자극한다.하지만 곧이어 반전이 펼쳐진다. 석지원이 접이식 폴더처럼 드럼통 속에 몸이 낀 것. 엉덩이를 빼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석지원의 불끈 쥔 주먹이 웃참을 유발하는 하찮은 매력을 폭발시킨다. 급기야 남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굴욕의 순간을 윤지원에게 발각되어 시선을 강탈한다. 여기서 뭐 하냐고 묻는 듯 황당한 표정의 윤지원과 그녀를 바라보는 석지원의 망연자실한 표정이 흥미를 자극한다. 이에 석지원이 드럼통 속에 낀 이유는 무엇이며, 윤지원 앞에서만 하찮아지는 석지원이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이번 주 1~2화 방송이 더욱 기다려진다.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 제작진은 “남들에게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는 이사장 석지원의 하찮고 귀여운 매력이 무한 폭발하는 장면”이라며 “애증의 첫사랑 윤지원에게 온 신경이 쏠려있는 석지원표 코믹 연기를 기대해달라”라고 전했다.한편 tvN 새 토일드라마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는 ‘김비서가 왜 그럴까’와 ‘환혼’ Part 1, 2 등을 연이어 흥행시킨 박준화 감독과 ‘조선로코-녹두전’, ‘구르미 그린 달빛’을 공동 집필한 임예진 작가가 만난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늘 오후 9시 20분에 첫 방송한다.
2024.11.23 I 김보영 기자
'전현무계획2' 낙지 맛집에 박나래 母 깜짝 등장…붕어빵 모녀에 전부 초토화
  • '전현무계획2' 낙지 맛집에 박나래 母 깜짝 등장…붕어빵 모녀에 전부 초토화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전현무계획2’ 전현무-곽튜브가 오직 목포에만 있는 ‘히든 메뉴’ 맛집을 탐방해, 시청자의 도파민을 폭발시켰다.지난 22일(금) 방송된 본격 리얼 길바닥 먹큐멘터리 ‘전현무계획2’(MBN·채널S 공동 제작) 7회에서는 목포에서 전라남도 ‘바다 밥상’의 정점을 찍은 ‘먹브로’ 전현무-곽튜브(곽준빈)와 ‘먹방 크리에이터’ 히밥,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의 ‘양과 질’로 대비되는 ‘극과 극’ 먹트립 현장이 펼쳐졌다. 네 사람은 목포식 자장면인 ‘중깐’부터 히든 메뉴인 ‘꽃게살’을 섭렵하는 한편, ‘목포 출신’ 박나래의 어머니가 ‘강추’한 낙지 맛집에서 ‘낙지 삼합 탕탕이’까지 완벽 ‘클리어’ 했다. 특히 낙지집에는 박나래와 똑닮은 어머니가 깜짝 방문해, ‘먹브로’의 혼을 쏙 빼놓으며 유쾌한 웃음을 안겼다.이날 목포에서 전현무-곽튜브는 히밥, 임태훈 셰프가 만났다. 히밥은 “괜찮으세요? 저희 공복인데”라는 심상찮은 첫 인사를 던져 전현무X곽튜브를 긴장시켰다. 잠시 후, 전현무는 “목포에만 있는 ‘중깐’을 먹자”며 70년 전통의 원조 중국집과 60년, 50년 전통을 가진 중국집이 모여 있는 ‘중깐 삼각지대’로 향했다. 그 곳에서 목포 시민 다수가 ‘픽’해준 60년 전통의 중국집을 선택한 네 사람은 식당 2층에 자리를 잡았으며, 다양한 메뉴 중 임태훈 셰프는 “(옛 메뉴인) 덴뿌라가 있네요! 오래된 중국집은 이걸 꼭 먹어봐야 한다”며 격하게 반가워했다.음식을 기다리던 중, 전현무는 “‘흑백요리사’ 명장면 중 하나가 임태훈 셰프가 여경래 셰프를 이기고 큰절 하는 모습이었다. 울 뻔 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이길 거라고 생각 못 했냐?”라고 물었다. 임태훈 셰프는 “전혀 생각 못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또 다시 같은 질문을 던져, “(전현무는) 이간질의 신”이라는 곽튜브의 찐 반응을 자아냈다. 한참을 웃던 임태훈 셰프는 “사실 이겼을 때도 제가 이겼다고 생각 안했다”며 스승 같은 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내비쳤다. 이야기가 한창이던 이때, 덴뿌라가 ‘음식 엘리베이터’를 통해 2층으로 올라왔다. 임태훈 셰프는 ‘맛 탐정’급으로 꼼꼼하게 맛보더니 “대박! 진짜 옛날 방식이다”라며 ‘엄지 척’을 했다.뒤이어 ‘중깐’도 나왔고, 히밥은 커다란 ‘쭉’ 소리와 함께 단 두 입 만에 한 그릇을 비웠다. 이에 ‘동공지진’을 일으킨 곽튜브는 “히밥씨를 처음 뵀는데 첫인상이 강렬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전현무도 히밥이 짬뽕까지 무섭게 먹어치우자 “이가 없어? 목젖에 이빨이 있나”라고 감탄했다. 그 결과 히밥은 중깐 3그릇, 짬뽕 2그릇, 덴뿌라, 만두까지 올킬했으며, “이제 배가 25% 찼다”고 여유있게 말했다. 곽튜브는 “오늘 ‘먹트립’은 양과 질이 확실하다. 두 분이서 같이 유튜브를 하셔라”고 적극 추천해 모두를 빵 터지게 만들었다.중화요리를 올 클리어 한 뒤, 전현무는 “이번엔 완전 다른 장르인 진짜 ‘바다 밥상’으로 가보자”며 목포식 게 요리 맛집으로 향했다. ‘30년 전통’의 게 요리 식당에 도착한 네 사람은 ‘꽃게살’, ‘꽃게 무침’이라고 적힌 메뉴판에 “처음 봤다”며 신기해했고, 사장님은 “대한민국에서 유일하다”고 자부했다. 이때 전현무는 임태훈 셰프에게 “셰프님의 최고 메뉴는 뭐냐?”고 돌발 질문을 던졌고, 임태훈 셰프는 “지금은 동파육이다. 어향가지도 괜찮다”고 답했다. 그러자 전현무는 “정지선, 박은영 누구든 와라. 동파육, 어향가지는 나 못 이긴다?”라고 또 한 번 콕 집어 물었는데, 이번엔 임태훈 셰프도 “그렇다. 자신 있다”고 답해 전현무를 흡족케 했다. 유쾌한 티카타카 속, 꽃게살부터 맛본 곽튜브는 “밥도둑을 밥 강도로 만들었네!”라고 극찬했다. 임태훈 셰프 역시 진실의 콧소리를 내며 폭풍 먹방을 펼쳤다. 그러던 중, 임태훈 셰프는 “마지막에 매운 맛이 나는데 이게 뭐지?”라며 CSI급 맛 분석을 했고, 전현무는 “안성재 셰프에 빙의해 알아내보라”고 요청했다. 이에 임태훈 셰프는 당당하게 “모과가 들어갔다”고 외쳤는데, 전현무는 “본인 이름 걸 수 있냐?”라고 물었다. 임태훈 셰프는 잠시 망설이더니 “이름까지 걸 필요는 없지 않나”라고 ‘깨갱’했다. 다음으로 ‘꽃게 무침’과 ‘꽃게탕’도 서빙됐는 임태훈 셰프는 꽃게탕 국물을 들이마셨고, 이를 본 전현무는 “한식 좋아하네~”라며 놀려 ‘대환장 파티’를 이뤘다.게 요리 집을 나오며 히밥, 임태훈 셰프와 헤어진 전현무는 “이번엔 (박)나래 어머님이 콕 집어준 곳을 가보자”며 곽튜브를 데리고 한 맛집으로 갔다. 박나래가 미리 예약까지 해준 낙지요리 식당에 들어선 두 사람은 낙지 탕탕이와 볶음을 주문했다. 이후, 낙지, 전복, 육회가 환상적으로 뭉친 ‘낙지 삼합 탕탕이’가 나오자, 두 사람은 만세 박수까지 날리며 극찬을 보냈고, 통통한 낙지볶음과 ‘탕탕이 비빔밥’까지 감탄하며 먹어치웠다. 그러던 중, 박나래의 어머니가 양손 가득 맛집 빵을 사들고 찾아와 전현무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박나래 어머니를 처음 본 곽튜브는 “뵈니까 (박나래를) 뵌 것 같다”며 ‘붕어빵 모녀’임을 인정해 깨알웃음을 안겼다. 이어진 예고편에서는 부산에 뜬 전현무X곽튜브가 ‘음식을 사랑하는’ 배우 주원과 맛나 “미쳤다!”라는 감탄과 함께 회 먹방에 돌입해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켰다.영화 ‘소방관’으로 돌아온 배우 주원이 출격하는 부산 ‘먹트립’은 29일(금) 밤 9시 10분 방송하는 MBN·채널S ‘전현무계획2’ 8회에서 만날 수 있다.
2024.11.23 I 김보영 기자
남편의 주식투자 빚도 재산분할 하나요?
  • 남편의 주식투자 빚도 재산분할 하나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백수현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4년 가사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 KBS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출연결혼 10년차 여덟 살 아들이 있습니다. 저는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고 있고 남편은 계약직으로 일하고 있죠. 결혼 초에는 남편의 수입을 대강 알긴 했는데, 지금은 얼마나 버는지 잘 모릅니다. 남편은 한 달에 150만원 정도 생활비를 주고 있고요. 물론 제 월급에서 나가는 생활비가 훨씬 많습니다. 남편은 150만원만 주면 남편 역할을 다 한다고 생각하는지 가정에는 도통 관심이 없습니다. 심지어 아이에게도 무관심하니 이 결혼생활을 왜 유지해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무심한 남편의 행동 하나하나에 서운함을 넘어 치가 떨릴 지경입니다. 더 큰 문제는 남편이 저 몰래 주식투자를 한다는 겁니다. 몇 년 전 손해를 크게 본적이 있어 다시 안하기로 했는데, 그동안 주식을 계속 해왔나 봅니다. 투자액수도 전보다 많아지고 최근 주식시장이 나쁘다보니 상황이 좋지 않은 거 같습니다. 둘이 벌어 아이 한 명 키우기도 빠듯한데, 알 수 없는 빚만 늘어나는 상황이 너무 불안합니다. 이런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도 의미가 없고요. 만약 이혼을 하면 남편이 진 빚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 주식투자로 손해를 봤다는 사실은 이혼사유가 될까요? △투자라는 것이 이익을 보기도 하고 손해를 보기도 하는데요. 이혼사유는 단순히 이익과 손해의 관점에서 볼 사안은 아닙니다. 만약, 무리한 주식투자로 부부간 신뢰가 깨지고 배우자가 고통 받는 상황이 펼쳐진다면 이혼사유를 따져볼 수 있습니다. 판례를 보면, 남편이 대출까지 받으며 투자해 거액의 채무를 부담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부부가 충분한 협의를 하지 않아 이혼에 이른 사례가 있습니다. 이 사안에서 법원은 ‘이해와 협조를 얻어 가계를 설계해야 할 부부로서의 의무를 게을리 한 것’이라고 판단해 무리하게 주식투자를 한 남편에게 이혼사유가 있다고 판시했습니다. - 남편이 아내 몰래 주식투자를 해서 생긴 빚까지 재산분할 대상이 되나요? △재산분할에서 채무가 무조건 청산의 대상이 되는 건 아닙니다. 대법원은 ‘일관되게 부부 일방이 혼인 중 제3자에게 부담한 채무에 대해서 일상가사에 관한 것이 아니라면 원칙적으로 개인의 채무’라고 봤습니다. 다만 일상가사에 관한 채무는 공동재산의 형성에 수반되기 때문에 청산해야 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일상가사에 의한 채무인지 아닌지 법원은 어떻게 판단하나요?△판례를 살펴보면, 남편이 아내와 상의 없이 주식투자를 위해 살던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또한 남편은 대출금을 상환하기 위해 다시 제2금융권으로부터 고금리의 추가 신용대출까지 받았습니다. 해당 채무에 대해 법원은 일상가사를 위한 채무가 아니고 부부공동생활에 기여한 채무도 아니라고 보고 재산분할에서 제외했습니다. 사연자의 남편도 아내와 상의하지 않고 주식투자를 했고, 투자실패로 채무가 발생되고 그 사용처가 불분명하다면 이혼 시 재산분할에서 제외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일상가사 채무는 어떤 목적으로 쓴 빚을 말하나요? △일상가사는 부부 공동생활에서 필요한 통상의 가사입니다. 생활비, 자녀 양육비, 교육비, 주택 구입비, 대출금 상환비용, 임차보증금으로 인해 생긴 채무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즉 재산분할에서 채무를 누가 갚아야하는지, 부부가 함께 책임져야 하는 것인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해당 채무가 부부 공동생활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했는지, 채무가 어디에 사용되었는지를 따져봐야 합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양담소’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4.11.23 I 백주아 기자
"韓 보안의 발전 방향은" KISIA, 26일 융합산업보안 콘퍼런스
  • "韓 보안의 발전 방향은" KISIA, 26일 융합산업보안 콘퍼런스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는 오는 26일 ‘2024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산업보안 콘퍼런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가 오는 26일 개최하는 ‘2024 ICT 융합산업보안 콘퍼런스’ 행사 포스터(사진=KISIA)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KISIA에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인공지능(AI) 보안, 자율주행차 사이버 보안, 의료 보안 등 각 분야별 최신 보안 위협 동향과 전망에 대한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박춘식 아주대 교수가 기조연설 발표자로 나서 국내 정보보호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김정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본부장이 AI 보안 현황·이슈 및 기술 경쟁력 제고 방안을 제언한다. 박용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단장은 최신 사이버 보안 위협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주요 강연은 △문종현 지니언스 이사의 ‘최신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 기술과 단말 위협탐지·대응(EDR) 사례’ △심상규 아우토크립트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자동차 사이버 보안의 현재와 미래’ △황연수 분당서울대병원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의 ‘의료환경에서의 정보보안 키워드’ △김완집 서울시 과장의 ‘서울시 사이버 보안 종합대책과 향후 추진 방향’ 등이 예정돼 있다.행사 당일 제23회 정보보호 대상 수상 기업과 기관의 실천 사례 발표도 이어진다. 이번 행사에는 기업 재직자나 학생 누구나 전용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해 참가할 수 있다.조영철 KISIA 회장은 “이번 콘퍼런스는 ICT와 보안 기술의 최신 동향 공유를 통해 미래 보안 트렌드를 예측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산·학·연의 다양한 보안 전문가들의 발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심도 있는 보안 인사이트를 얻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11.22 I 최연두 기자
"그 시절, 설렘 폭발"… 투어스 '마지막 축제' 뮤비 티저
  • "그 시절, 설렘 폭발"… 투어스 '마지막 축제' 뮤비 티저
  • (사진=‘마지막 축제’ 뮤직비디오 티저)[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투어스(TWS)가 학창 시절 아름다운 추억과 첫사랑의 포근한 감성을 동시에 자극하는 신곡 뮤직비디오를 예고했다.투어스(신유·도훈·영재·한진·지훈·경민)는 21일 오후 10시 하이브 레이블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싱글 1집 ‘라스트 벨’(Last Bell)의 타이틀곡 ‘마지막 축제’ 뮤직비디오 티저를 게재했다.티저는 총 6편이다. 졸업 공연을 앞둔 연극부 학생들의 이야기가 한 편의 청춘 영화처럼 각각 펼쳐진다. 에너제틱한 퍼포먼스로 무대를 휘어잡던 여섯 멤버의 차분하면서도 서정적인 면모가 돋보여 투어스의 새로운 매력이 기대된다.영상은 연극 동아리에 좋아하는 선배가 있다는 낙서와 멤버들이 익명으로 쓴 답글을 중심으로 투어스의 감정선을 따라간다.가장 먼저 “궁금해”라는 답글을 단 한진은 무대 미술을 맡아 페인트로 커다란 하트를 그리고, 자신만 알아볼 수 있는 작은 글씨로 소녀의 이름을 적어넣는다. 이어 “설마 나는 아니겠지?”라고 쓴 영재가 어두운 밤 소녀의 하굣길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며 즐거워 한다.지훈은 “사실은 처음 봤을 때부터 좋아졌어”라는 글을 남긴다. 연극부 오디션 영상을 촬영하던 그가 카메라 액정에 담긴 소녀를 보고 첫눈에 반하는 장면은 풋풋하다. 경민은 “나 너 누군지 알거 같아”라고 써내려간다. 무대 의상인 인형 탈을 쓰고 연극을 준비하던 그는 도훈이 소녀에게 쪽지를 건네는 광경을 우연히 보게 되고, 상심한다.반면 연극의 주인공 도훈은 엷은 미소를 띠며 “기다리고 있을게”라는 답글을 쓰고 소녀를 향한 독무를 연습한다. 마지막으로 연출을 담당한 신유는 대본을 두고 고민하다가 불현듯 소녀에게 고백하는 대사를 적어내려간 뒤 자신과 그녀 단둘이 무대에 오르는 상상에 빠진다.여섯 멤버는 주체할 수 없는 설렘부터 멀리서 지켜보는 아련한 마음까지, 새로운 감정을 발견한 소년의 내면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각자의 사연이 몰입도 높게 펼쳐지면서 뮤직비디오 본편에 대한 팬들의 호기심이 한층 커졌다.‘마지막 축제’는 헤어짐을 앞두고 한 사람만을 위한 무대를 준비한다는 서태지와 아이들 동명의 히트곡 스토리 얼개를 이어받았다. 투어스는 여기에 자신들만의 감성이 담긴 사운드를 입혀 원곡과 완전히 다른 ‘겨울 청량송’을 들려줄 예정이다.오는 25일 오후 6시 공개되는 싱글 1집 ‘라스트 벨’에는 ‘마지막 축제’를 비롯해 수록곡 ‘너의 이름’, ‘점 대신 쉼표를 그려’ 등 총 3곡이 실린다.
2024.11.22 I 윤기백 기자
한탄강 유역 수질악화 '여전'…색도 기준치 '미달'
  • 한탄강 유역 수질악화 '여전'…색도 기준치 '미달'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인 한탄강 유역의 수질 오염 척도인 색도가 여전히 기준치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한탄강의 유역의 수질오염도를 조사한 ‘한탄강수계 수질평가 보고서’를 22일 발간했다.한탄강 하류 세월교.(사진=경기도 제공)조사는 양주, 포천, 동두천, 연천 4개 시·군이 매월 시료를 채취하고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에서 자료를 분석·평가하는 식의 협업으로 진행했으며 △색도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유기탄소(TOC) △부유물질(SS) △총질소(TN) △총인(TP) 등 6개 항목을 분석했다.시료를 채취한 곳은 한탄강 내 2022년 60개, 2023년 52개 지점이다.목표지점 가운데 한탄강 최하류인 ‘세월교’의 경우 색도가 2022년 18도에서 2023년 17도로 일부 개선됐지만 여전히 목표 기준인 15도에는 미달했다.색도는 색의 정도를 표시하는 수질오염지표를 뜻하며 물속에 포함된 염료 성분은 생물학적으로 분해되기 어려운 물질인 만큼 이 성분이 많을수록 색도가 높다.한탄강 색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하천은 신천으로 방류량이 많은 신천하수처리시설과 동두천하수처리시설이 신천수계에서 가장 높은 색도 비중을 차지했다.물속 유기물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2022년 2.4㎎/L에서 2023년 3.1㎎/L, 물속에 포함된 인의 농도인 총인(TP)은 2022년 0.050㎎/L에서 2023년 0.067㎎/L로 측정돼 수질오염도가 소폭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연구원 관계자는 “강수량이 적은 겨울과 봄이면 하수처리시설의 방류수가 하천유지용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므로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시설개선이 필요하다”며 “산재한 축산농가와 폐수를 직접 방류하는 일부 폐수사업장 역시 주요 수질 오염”이라고 강조했다.연구원은 수계별 수질 변화 추이와 오염도 평가 등을 수록한 ‘한탄강수계 수질평가 보고서’를 4개 시·군과 관련 기관에 배포하고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과 경기도물정보시스템 누리집에 게시했다.이명진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장은 “신천수계 공공하수처리시설의 색도 저감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생태적 가치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탄강은 도민과 관광객 모두가 소중히 가꾸어야 할 자연 자산”이라고 말했다.
2024.11.22 I 정재훈 기자
 요리를 예술로 승화시키다, 일식의 아버지 '기타오지 로산진'
  • [미식가의 세계⑨] 요리를 예술로 승화시키다, 일식의 아버지 '기타오지 로산진'
  • 기타오지 로산진[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음식문화평론가] 인류의 역사는 음식의 변천사이기도 하다. 우리의 밥상은 이미 과거의 밥상이 아니다. 조선후기의 기록에 성인남자는 7홉의 쌀로 한 끼 밥을 지어먹었다고 한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고 했지만 이제는 사실이 아니다. 최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집계가 시작된 196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은 한 끼에 평균 밥 반 공기 정도로 버티고 있다. 반면에 육류소비량은 쌀 소비량을 추월하고 있다. 지난해 돼지, 소, 닭고기 등 3대 육류 소비량은 1인당은 60.6㎏으로 쌀 소비량을 넘어섰다. 우리경제의 산업화는 외식산업의 발달과 함께 식생활의 서구화를 가져왔다. 우리의 식탁에 20년 전만 해도 볼 수 없었던 브로콜리, 셀러리, 파프리카가 등장하고 식당에는 부대찌개, LA갈비 같은 정체가 모호한 음식들이 팔리고 있다. 인스턴트식품과 배달음식의 소비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한 시대의 음식문화 발전에는 항상 그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이 존재한다. 그들은 새로운 식재료와 요리법을 개발하고, 그것을 즐기며 평가하는 사람들이다. 편리한 식기와 식탁예절을 도입하는 것도 그들의 몫이었다. 오늘날의 음식문화를 만든 이들이 누구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브리야 사바랭은 “당신이 무엇을 먹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고 했다. 이제 우리가 누구인지를 알아볼 때이다.◇절대 미각을 가진 최고의 미식가‘일본 요리의 전설’, 기타오지 로산진(北大路魯山人, 1883년~1959년)은 참으로 특이하고 흥미로운 인물이다. 그는 괴팍한 성격의 이단아이자 독선적이며 세상과 타협하지 못하는 고집불통의 독설가였다. 로산진은 별난 면이 많았지만,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스스로에 대한 자만심이 하늘을 찌른다는 것이다. 그의 자부심은 ‘유아독존’이라는 별칭처럼 오만에 가깝다. 그러나 그의 생애를 들여다보면 그런 방자함이 나름의 근거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이해가 가는 부분도 생긴다. 그는 절대 미각을 가진 최고의 미식가이자 요리사이며 도예, 서도, 회화, 전각 등 여러 방면에서 천재적인 재능으로 이름을 떨쳤다. 유명한 요리만화 ‘맛의 달인’의 주인공 카이바라 유잔은 로산진을 모델로 하여 만들어진 것이다.그는 유복자로 태어나 이집저집을 전전하다 6세 때 목판 일을 하는 후쿠다 집안에 양자로 들어가 어려운 여건 속에 자리를 잡는다. 그 집에서 평생의 유일한 학력이 되는 4년제 소학교를 다녔고, 전각을 접하게 된다. 어린 나이에 식사 준비를 도맡아 하면서 음식과 식자재에도 조금씩 눈을 뜨게 되었다. 소학교를 마친 후에는 양아버지 일을 도우며 독학으로 서예에 정진했다. 그는 21세가 되던 1904년에 일본미술협회가 개최한 천자문 쓰기 대회에서 다섯 명의 우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 후 그는 서도 교실을 운영하다 조선으로 건너갔다. 조선 통감부 인쇄국에서 일하며 로산진은 조선의 도자기와 전각에 관해서도 관심을 두게 되었다. 조선에서 3년을 체류한 뒤 중국을 거쳐 귀국한 그는, 식객으로 주유천하하며 요리와 미식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렇게 돌아다니면서도 도예와 전각, 서화에는 계속 정진하여 상당한 숫자의 작품을 남긴다. 키타오지 로사진이 운영한 요정 ‘호시가오카사료’ (사진=‘신센도쿄명소도회’의 ‘풍속화보’)천부적인 미각과 오랜 식객 생활에서 터득한 조리 솜씨를 바탕으로 1921년에 회원제 식당 ‘미식구락부’를 개업해 호평을 얻었다. 본격적으로 요리의 길에 발을 디딘 로산진은 1925년 자신의 꿈을 집대성한 요리 왕국 호시가오카사료(星岡茶寮)를 열게 된다. 호시가오카사료는 요리장 겸 고문인 로산진 아래 요리사 20명, 여종업원 40명, 잡역부 10명을 거느린 대단한 규모의 요정이었다. ‘그릇은 요리의 기모노’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던 로산진은 전국의 도자기 가마를 돌면서 5000여 점의 고급 식기를 마련했다. 그중 상당수는 자신이 구상하는 요리와 어울리게 직접 제작했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도자기를 만들었는데 그중에서도 일본 요리와 잘 어울리는 녹색의 오리베 접시를 즐겨 제작했다. 그는 종업원의 유니폼까지도 직접 디자인해서 입혔고 인사법까지 까다롭게 가르쳤다. “머리를 천천히 숙이고 천천히 들어라. 너무 느려도 안 되고 너무 빨라도 안 되며 그렇다고 기계적으로 해서도 안 된다”라고 훈육했다. 그러나 호시가오카사료에는 요정임에도 시중드는 게이샤나 가무는 없었다. 음식에 집중해야 한다는 그의 원칙 때문이었다. ◇혀는 물론 눈까지 즐거워야 한다회원 1호로 귀족원 의장 도쿠가와 이에사토가 등록을 하자, 일본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물밀듯이 밀려왔다. 회원 수는 일단 400명으로 제한했다. 호시가오카사료는 “미식의 본질은 맛있게 만드는 솜씨가 아니라 맛이 있을 수밖에 없게 하는 재료”라는 로산진의 지론이 완벽하게 구현된 곳이었다. 그는 최고의 식자재를 가장 신선한 상태로 확보하기 위해, 산지에서 제일 빠른 운송 수단으로 도쿄에 가져왔다. “맛없는 것을 맛있게 만드는 비결은 없다”라는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다. 기후현 나가라강의 은어와 후쿠이현 와카사의 옥돔, 고등어는 전용차 편으로 가져왔고, 아카시의 도미는 비행기로 날아오기도 했다.로산진은 “요리는 혀뿐만 아니라 눈까지 즐거워야 한다”며 음식을 어울리는 그릇에 아름답게 담는 ‘모리쓰케’를 중요하게 여겼다. 그는 위생 관념도 철저해서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한 올 나왔다고 요리사 전원의 머리를 박박 밀게 한 적도 있었다. 규율에도 엄격해 폐점 시간을 9시 30분으로 정하고 철저하게 지켰다. 한번은 총리대신 가토 다카아키가 술을 마시다 문 닫을 시간이 되었는데 한 잔만 더 하고 가겠다고 떼를 썼다. 로산진은 그에게 “천하의 정치가가 법도를 지키지 않으면 그것은 범죄”라며 야박하게 쫓아내 버렸다. 그 시절에는 호시가오카사료의 회원이 아니면 일본의 명사가 아니다”라거나 “일본의 앞날은 호시가오카사료에서 결정된다”라는 말이 다 떠돌 정도로 성가가 높았다.로산진은 자존심이 강했다. “사람들에게 욕먹을 각오로 고백하자면, 나만큼 미식 체험을 한 사람은 흔하지 않다. 아침부터 밤까지 수십 년 동안 한순간도 빠짐없이 입으로 맛보는 체험을 했다. 나에 버금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을 내세울 정도였다. 1954년에는 록펠러 재단의 초청을 받아 미국에서 도예 전시회를 열었다. 간 김에 유럽까지 날아가서 피카소와 샤갈을 만났고 그들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록펠러 재단에서 지원하겠다는 경비를 일정에 제약받기 싫다는 이유로 거절하고 자비로 여행했는데, 그로 인해 생긴 현재가치 악 10억 원의 부채 때문에 말년에 많은 고생을 했다. 복어회 (사진=게티이미지뱅크)◇궁극의 미식은 ‘무미’로산진은 유럽과 중국의 음식에 대해서는 혹평을 남겼다. “나쁜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든 해보려는 궁리 끝에 만들어진 것이 유럽과 중국요리이지 싶다. 따라서 다소 억지스럽고 좀스러우며 단조롭다 못해 괴상해서 설령 입맛에 익숙해져도, 눈에 호소하며 기쁜 마음을 불러오는 아름다움은 바랄 수 없다”라고 했으니 독설도 이런 독설이 없다. 실제로 그는 프랑스에 갔을 때 1582년에 창업한 파리의 최고급식당 ‘라 뚜르 다르장’에서 재미있는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그곳의 유명한 오리요리를 양념하지 말고 가져오라고 해서 일본에서 공수해 간 간장과 와사비를 곁들여 자신의 방식으로 먹은 것이다.그는 궁극의 미식은 ‘무미(無味)’라고 했다. “아무 맛도 느껴지지 않는 맛에 엄청난 매력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무미의 미’를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바다에서는 복어, 산에서 나는 재료로는 고사리를 꼽았다. 복어회는 어떤 생선과도 비교할 수 없는 궁극의 맛이며 세계 3대 진미에 들어가는 푸아그라보다 맛있다고 했다. 고사리는 살짝 데쳐서 간장만 곁들여 먹으면 무미를 즐길 수 있다고 설파했다. 감각기관을 총동원해야 그 맛을 느낄 수 있으므로 무한의 묘미가 있다는 것이다. 1955년에 로산진은 오리베 부문 ‘인간국보(중요무형문화재기술보지자)’로 지정됐지만, 형식과 권위를 극도로 혐오한 그는 바로 사퇴하고 말았다.로산진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나의 삶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내가 기대하고 있는 것은 100년 후의 친구들이다. 모두가 알아주기를 바라는 단 한 가지는, 로산진은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아름답게 만들려고 했던 사람이라는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로산진의 기여로 오늘의 모습을 갖춘 일식, 와쇼쿠(和食)는 2013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이를 기념하여 일본의 미술관들은 ‘와쇼쿠의 천재 기타오지 로산진의 미’라는 타이틀로 그의 유작전을 잇달아 열었다. 100년 후의 친구들은 로산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예종석 한양대 명예교수
2024.11.22 I 강경록 기자
'대가족' 김윤석·이승기 이유有 변신…웃음·감동·철학 꽉 찬 만두같은 가족극
  • '대가족' 김윤석·이승기 이유有 변신…웃음·감동·철학 꽉 찬 만두같은 가족극[봤어영]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시대는 흐르고 형태가 바뀌어도 변치 않을, 가족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묻다. 이승기·김윤석의 화끈한 변신, 믿보배들의 따뜻한 앙상블로 추운 겨울을 녹일 전망이다. 유머와 감동, 통찰까지 녹인, 잘 빚은 만두처럼 속이 꽉 찬 가족 코미디 ‘대가족’(감독 양우석)이다.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롯데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대가족’(감독 양우석)의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김윤석, 이승기, 박수영, 그리고 양우석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분)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 분)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다. ‘대가족’은 천만 영화 ‘변호인’과 흥행작 ‘강철비’를 배출한 양우석 감독의 스크린 연출 컴백작이다. 시대 정신과 문제의식, 휴머니즘을 녹인 작품들로 관객을 감동시킨 양우석 감독이 이번엔 ‘가족’을 화두로 휴먼 코미디 장르로 돌아와 기대가 컸다. 특히 매 작품 울림있는 연기로 연기 장인에 등극한 배우 김윤석이 ‘대가족’을 통해 필모그래피 처음 가족 코미디 장르에 도전한 것은 물론,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직접 삭발까지 감행하며 스님 캐릭터로 연기 및 비주얼에서 파격 변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다. 두 사람은 각각 수십 년 전통의 노포 맛집을 고집스레 이끌어온 ‘평만옥’ 사장 함무옥, 촉망받는 의대생에서 속세를 떠나 주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 역을 맡아 서먹한 부자 관계를 연기했다.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 함문석 때문에 대가 끊길 상황에 처하면서 갈등의 골도 깊어진 ‘평만옥’ 사장 함무옥에게 어느 날 함문석의 자식이라고 주장하는 어린 남매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소동극 같은 작품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 함무옥은 스크루지처럼 뭐든 아끼는 구두쇠에 꼬장꼬장하고 불같은 성정으로 아들 함문석마저 외면한 외롭고 결핍많은 인물이다. 영화는 속세를 떠난 스님 함문석에게 어떻게 숨은 자식이 생길 수 있었는지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을 유쾌한 코믹 막장극처럼 풀어 곳곳에서 웃음을 자아낸다. 동시에 고집스레 전통과 뿌리에 집착하던 함무옥이 갑작스레 찾아온 어린 손주들을 만나고, 그들과 시간을 보내며 진정한 가족, 부모의 의미를 깨닫고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따뜻한 인간애적 가치가 무엇인지를 질문한다. 실제로 ‘대가족’은 한국사회에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인지 질문해온 양우석 감독의 오랜 고민이 담긴 작품이라고. 양우석 감독은 “이 영화에 코믹한 터치도 있고 휴먼드라마도 있어서 전작들과 결이 다를 거라 많이들 생각하시는데 제 입장에선 ‘변호인’, ‘강철비’도 그렇고 ‘대가족’ 역시 똑같다. 저로선 이 모든 작품들이 우리 사회에 꼭 이 시기에 이런 이야길 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작품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가족’의 경우 지금, 지금 어쩌면 대한민국이란 사회에서 ‘가족’이 현재 가장 큰 화두가 아닐까 생각하며 만든 작품이다. 이 문제를 짧지 않은 시간동안 고민해왔다. 지난 한 세대, 여러 세대를 거치며 가족의 형태가 많이 변했지만, 가족의 의미는 제대로 잘 다뤄지지 않은 듯하더라. 그래서 ‘대가족’이란 작품을 하게 됐다”고 ‘대가족’을 선보이게 된 계기를 밝혔다. ‘대가족’은 함무옥과 함문석의 관계, 두 부자를 찾아온 어린 민국(김시우 분)-민선(윤채나 분) 남매의 존재, 이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관계를 통해 가족의 의미와 가족애, 인간적인 가치들을 조명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불교의 교리와 가치를 상당 부분 녹여낸 대사 및 장면들이 눈길을 잡아끈다. 속세 시절 함문석이 별 생각없이 행했던 작은 행동이 수많은 사람들의 탄생과 삶에 영향을 끼친 과정, 주지 스님 함문석이 신자들에게 한 강연에서 세상이 우리의 부모이며, 연결돼있음을 강조하는 대목들은 ‘세상의 모든 현상과 사물은 따로 떨어져 존재할 수 없음’을 설파한 불교의 ‘연기설’을 떠올리게 한다. 제도와 혈연, 시대의 변화, 종교의 변화를 떠나 우리에게 찾아온 모든 인연들이 가족이며 어떤 것과 대체할 수 없을 만큼 소중하고 값짐을 강조하는 장면들도 마찬가지다. 양우석 감독은 이에 대해 “가족이라는 건 형태가 잘 안 변하면서, 오랜 기간 인류를 보수적으로 만드는 존재였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선 가족의 형태, 의미가 굉장히 많이 변했다. 인류사 어딜 봐도 이렇게 급격히 가족의 형태가 변한 곳이 없을 정도로 빨리 많이 변했다”라며 “제가 천착한 것도 그런 부분이다. 함무옥이란 캐릭터는 변치 않는 가족관을 그대로 갖고 있는 인물이다. 한옥이 있던 종로에 빌딩이 올라가며 변하면서도 본인이 살던 한옥을 반드시 지키려 버텨온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함무옥이라는 캐릭터를 구축하며 1년 정도를 고민했다, 그러면서 ‘삶이란 인내하고 버티는 것’이란 말하는 캐릭터로 연결이 됐다. 그렇다면 그의 아들, 함무옥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가족의 연을 끊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더라. 인간이 가족의 연을 자기 의지로 끊을 수 있는 대표적인 일은 ‘출가’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고, 스님 캐릭터를 그리는 과정에서 불교 공부를 더 파볼 수밖에 없었다. 원래도 불교에 관심이 많았지만 이번 영화로 더 공부를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젊은 나이에 주지스님까지 올라 신도와 대중의 존경을 받는 함문석은 함무옥 앞에서 만큼은 정없는 속세의 아들이 된다. 집 안 제사는 빠지지 않는 조건으로 출가해 꾸준히 약속을 지키지만, 아버지와의 대화는 부족한 함문석과 그런 아들을 고집스럽고 냉랭히 마주하는 함무옥의 관계가 지금 우리 주변의 서먹한 현실 부모 자식 관계를 떠올리게 한다. 김윤석과 이승기는 부자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어린 남매들과 가족을 지키는 과정을 통해 오랜 갈등의 골과 소통의 단절을 서서히 좁혀나가는 과정을 흡인력있게 표현한다. 특히 김윤석은 결핍 많고 고집스러워 답답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따뜻한 성정을 지닌 캐릭터 ‘함무옥’을 입체적으로 그려 이전의 필모그래피와 또 다른 결의 인간성을 보여준다.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에 나선 이승기의 연기 변신도 반갑다. 이승기가 맡은 주지스님 함문석은 ‘대가족’ 속 모든 소동의 열쇠가 되는 설정 때문에 극적 전개와 분위기 반전 등을 이끄는 주요 캐릭터다. 이승기는 속세를 떠난 스님으로 통달한 모습부터 그럼에도 아버지 함무옥 등 가족 관계에서만큼은 인간 함문석이 될 수밖에 없는 캐릭터의 딜레마를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만남과 소동, 화해를 거쳐 큰 스님이 가르친 아이와 부모의 관계, 부처의 뜻이 무엇이었는지 피부로 깨닫는 성장의 모습도 표현했다. 김성령, 강한나, 박수영부터 아역 김시후, 윤채나 등 주변 인물을 연기한 조연 및 아역들의 열연과 앙상블도 알차다. 전 연인에서 찐친이 된 한가연(강한나 분)과 함문석(이승기 분)의 찐한 우정, 쌈인 듯 썸인 듯 티격태격하면서도 누구보다 함무옥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여사(김성령 분)와의 로맨스, 깁스를 핑계삼아 주지스님과 ‘평만옥’ 가족들을 부려먹는(?) 능청스러운 수행승 인행(박수영 분)까지.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극을 빈틈없이 메우며 든든히 지원사격한다. 12월 11일 개봉. 러닝타임 107분.
2024.11.21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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