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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바다 끝자락을 비추던 老등대의 안식처 백령도 등대해안
  • 서해바다 끝자락을 비추던 老등대의 안식처 백령도 등대해안
  • ▲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백령도 사곶해변 <출처:여행작가 이동미>&nbsp;[조선일보 제공]&nbsp;:::::위 치 : 인천 옹진군 백령면 일원 동경 124도 53분, 북위 37도 52분에 자리한 백령도는 서해바다 끝자락에서도 최북단에 자리한 섬이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으로 4시간 반이면 닿지만 예전에는 ‘맘대로 올 수 없고 맘대로 나갈 수도 없는 섬’으로 불렸다. 2㎞ 앞이 38선이고 직선거리 10km에 북녘 땅이 보이지만 인천까지는 뱃길로 600리, 12시간을 달려야했으니 해무가 끼거나 파랑주의보가 내리면 수시로 운항이 취소되고 가던 배도 돌려야했던 외롭고 긴장감 넘치는 섬이었다. 백령도에 도착하면 배가 닿는 곳이 용기포다. 갯벌을 배경으로 한가롭게 서있는 갯배들이 서정적이며 갯벌로 떨어지는 황금색의 노을은 황홀하다. 용기포 주차장에는 대한민국 땅임을 천명하는 듯 수십 기의 태극기가 바람에 흩날리며 이를 배경으로 까나리 액젓을 숙성시키는 통들이 병사들의 사열대처럼 줄지어 있다. 통일을 염원하는 소망을 담아 쌓은 통일염원탑도 볼만하다. ▲ 저녁 노을지는 백령도의 용기포 <출처:여행작가 이동미>사그락 사그락 콩돌소리 청아한 백령도 용기포 선착장 옆 용기원산 정상에는 백령도 인근 바다 선박들을 인도하던 용기포 등대가 있다. 1960년대에 사용하던 것으로 지금은 사용치 않지만 고색창연한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군부대 지역이라 민간인의 접근은 어렵다. 용기포 등대 발치에는 작고 은밀한 등대해안이 있다. 쏙 들어간 지형이라 밖에서는 보이지 않고 산길로 돌아 들어가면 갑자기 펼쳐지는 기암괴석과 절벽, 밀려오는 파도가 태초의 백령도를 느끼게 한다. 역시 군부대 통제 지역이었으나 최근 민간인의 접근이 가능해졌으니 가족과 연인과 조용하고 은밀한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 백령도의 콩돌해변 <출처:여행작가 이동미>용기포구를 사이에 두고 등대해안 반대쪽으로는 천연기념물 제 391호로 지정된 사곶 해변이 있다. 미세한 규조토로 이루어진 길이 3km, 폭 200m의 해수욕장은 부드럽지만 단단해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달려도 바퀴가 빠지지 않는다. 비행기도 뜨고 내릴 수 있을 정도라 나폴리 해변과 더불어 세계에서 단 두 곳뿐인 천연비행장으로 불린다. 실제로 6.25전쟁 때에는 천연비행장으로 사용되었고 유엔군 작전 전초기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차로 해변을 달리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달리기, 축구시합을 비롯해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조석 간만의 차가 큰데다 유기물이 풍부해 갑각류나 조개류, 갯지렁이 등 생물이 다량으로 서식하고 있어 게와의 숨바꼭질 한판도 즐겁다. 콩돌해안(천연기념물 제392호) 또한 볼거리다. 백령도 남포동 오금포 남쪽해안을 따라 약 1㎞정도 형성되어 있는 콩돌해안은 백령도의 모암인 규암이 해안의 파식작용에 의한 마모를 거듭해 형성된 콩만한 크기의 자갈돌해변이다. 백색, 갈색, 회색, 적갈색, 청회색 등 형형색색의 콩만한 돌들이 파도가 치거나 밟을 때마다 사그락 사그락 청아한 소리를 낸다. 신발을 벗고 거닐면 지압이 되고, 여름이면 뜨겁게 달구어진 콩돌에 누워 찜질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콩돌을 가지고 나가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콩돌해안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1만 5천년이 걸리는 소중한 자연자원이기 때문이다. 섬의 절반이 은빛 모래해변인 대청도 수 천 년 풍상에 다듬어진 북서쪽 4km 해안은 고려 충신 이대기가 백령지에 ‘늙은 신의 마지막 작품’이라 표현했을 정도로 기이함이 빼어난 곳이다. 선대바위, 형제바위, 장군바위, 코끼리 바위가 멋지며 하늘로 쭉 뻗은 바위의 모양새는 용맹한 장군들이 머리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것 같아 두무진(頭武津)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40~50분 걸리는 유람선을 타고 돌아보면 눈앞에 장관이 펼쳐지고 포구 안으로 늘어선 횟집을 지나 계단을 따라가는 육로코스는 기암괴석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어 좋다. ▲ 효녀심청이 몸을 던진 인당수 <출처:여행작가 이동미>백령도의 험난한 북쪽 바다는 인당수다. 심봉사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어린 심청이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던진 바로 그곳이다. 심청이 용궁에서 연꽃을 타고 인간세계로 돌아왔다는 연봉바위와 인당수가 보이는 곳에 심청각이 세워져 있다. 심청각 마당엔 인당수에 빠지기 전 아버지가 계신 쪽을 바라보는 3.6m의 심청이 동상이 서 있고 안에는 심청 이야기가 모형 인형으로 전시돼있다. 백령도에서 배편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대청도는 해변의 전시장이라 불러도 과하지 않을 만큼 많은 해변을 품고 있다. 배가 닿는 선진포항의 오른편에 답동해변이 있고 위쪽으로 옥죽동 해변이 있으며 모퉁이를 돌면 농여해변이, 다시 지두리 해변이 기다린다. 섬의 중앙부인 삼각산에서 바라보면 날개를 펼친 거대한 새의 형상을 볼 수 있는데, 그 새의 오른쪽 날개가 감싸고 있는 곳은 사탄동 해변이다. 모래가 바람에 실려 가며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는 ‘모래여울’을 뜻하는 사탄(沙灘) 해수욕장은 1km의 완만한 해변에 고운모래가 깔려있고 수백그루의 적송이 뿜어내는 솔 향이 날아와 발길이 절로 느려진다. ▲ 이국적인 대청도 모래사막 <출처:여행작가 이동미>옥죽동 해변 근처에는 끝없이 모래가 펼쳐지는 모래사막이 장관이며 경관이 아름다운 독바위와 기름아가리는 우럭, 놀래미, 농어를 잡는 바다낚시의 포인트다. 대청도는 일제 때에 고래잡이가 성행하였고, 70-80년대에는 홍어 잡이로 전성기를 누렸다. 요즘 홍어가 다시 잡히기 시작하는데 대청도 홍어는 삭히지 않고 싱싱한 회와 찜으로 먹는다. <여행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옹진군청 백령도 관광사이트 beakryoung.ongjin.go.kr - 백령도 소개 사이트 www.baengnyeongdo.com - 옹진군 www.ongjin.go.kr - 진도운수 www.jindotr.co.kr " target="_blank"> www.jindotr.co.kr - 청해진 해운 www.cmcline.co.kr - 우리고속훼리 www.urief.co.kr ○ 문의전화 - 옹진군청 032-899-2114- 백령면사무소 032-899-3403- 대청면사무소 032-836-2004- 진도운수 032-888-9600- 청해진해운 032-889-7800- 우리고속훼리 032-887-2891○ 교통 정보- 경인 고속도로 이용 ->인천항 사거리에서 좌회전-구 백주년기념탑(우회전) -> 해양경찰청(좌회전) ->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 서해안고속도로 -> 구 백주년기념탑(직진) -> 해양경찰청사거리(좌회전) -> 인천 연안 부두 여객터미널○ 여객선 안내- 진도운수 마린브릿지호 : 인천출발(07:10), 백령도 출발(12:10)- 청해진해운 데모크라시5호 : 인천출발(08:00), 백령도 출발(13:00)- 우리고속훼리 프린세스호 : 인천출발(13:00), 백령도 출발(08:00)○ 현지교통 : 백령도 내에서는 렌터카나 택시 관광을 이용한다.- 문의 : 경인렌터카 032-836-5580, 개인택시 032-836-0117, 032-836-0201○ 숙박정보- 백령도 이화장 : 백령면 진촌리 032-836-5101- 백령도 옹진모텔 : 백령면 진촌리 032-836-8001- 백령도 서해모텔 : 백령면 진촌리 032-836-1101- 대청도 엄지여관 : 선진동 뱃터 부근 032-836-2035- 대청도 엘림민박 : 농여 해변 입구 032-836-5997- 대청도 대추나무 민박 : 사탄동 해수욕장 근처 032-836-2009○ 식당정보- 부두회식당 : 백령도 용기포 항구 근처. 우럭백숙 032-836-0008- 장산곳 회집 : 백령도 두무진 항구. 팔랭이 회 032-836-1132, 1029- 두메칼국수 : 백령도 진촌리. 메밀칼국수 032-836-0245- 바다식당 : 대청도 선진포항. 성게칼국수 032-836-2476- 맛나식당 : 대청도 선진포항. 홍어찜 032-836-8999○ 여행 문의- 도서여행사 032-888-3377 www.dostour.com - 백령투어 032-885-8118 www.brtour.co.kr - 백령여행사 032-889-6667 www.prtravel.co.kr - 인천씨투어032-836-2552 www.032seatour.com ○ 축제 및 행사정보- 사곶 해변축제 : 2007년 8월3일~4일(예정), 낚시대회, 시식회, 장어운반 경기 등- 문의 백령면사무소 032-836-3000○ 이색체험 정보 : 해병6여단 OP 견학백령도에 있는 해병6여단(일명 흑룡부대) 안에 들어가 OP 관측소를 구경하고 부대를 돌아볼 수 있다. 단체에 한하며 적어도 일주일 전에 명단과 공문을 통보하고 보안검증을 받아야한다. - 문의 해병 6여단 부대방문 담당 032-837-3122 ○ 주변 볼거리 : 소청도백령도로 가는 배는 소청도 대청도를 들려 가는데 소청도는 낚시꾼들이 주로 찾는 섬이다. 소청도에는 1908년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설치된 소청 등대가 있고 달이 뜬 것처럼 보얗게 보이는 분바위가 장관이다. 학술적으로도 중요한 선캄브리아기 스트로마톨라이트로 현재 천연기념물 지정을 고려중이다.
마음까지 쉬어가는 바다·갈대숲 그리고 갯벌
  • 마음까지 쉬어가는 바다·갈대숲 그리고 갯벌
  • &nbsp;[노컷뉴스 제공] 부드러운 햇살과 시원한 갯바람이 넘실대는 여울을 만들어주는 순천만 갈대숲. 햇살과 바람이 어우러진 그곳은 마치 망망대해의 일렁이는 물결처럼 장엄하고 아름답다. 세상에 둘도 없는 이 멋진 갈대숲을 산책하다 해가 저물 무렵이면 순천만 동쪽 끄트머리에 자리잡은 와온마을을 찾아보자.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어촌체험 관광마을'인 와온마을에서는 해질 무렵 드넓은 갯벌의 캔버스가 붉은 노을로 채색되는 장관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주말, 답답한 도시를 떠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하며 한주를 정리하는 것은 어떨까. ◑ 찾아가는 길 ◐ ▶현지교통 이용 시 : △순천 시외버스터미널(061-744-6565)과 순천역(061-744-3172) 앞에서 30분 간격으로 정차하는 67번 시내버스(061-744-3703)가 대대포 입구를 거쳐 순천만, 월평리까지 운행한다(약 45분 소요). △순천→순천만 택시 이용(15분 소요/6000원). ▶자가용 이용 시 :△남해고속도로 서순천IC(2번 국도) → 순천 시내 → 청암대학사거리(좌회전) → 대대포구. △남해고속도로 순천 IC(여수 방면 우회도로) → 순천 시내→17번 국도 월전사거리(863번 지방도, 우회전) → 중흥, 해창, 선학, 상내 경유 → 와온마을. ◑ 주변 관광지 정보 ◐ ▶낙안온천 : 온천수가 PH(수소이온)의 높은 농도로 인해 매끄러우며 유황, 게르마늄, 칼슘 등 13가지 성분이 어우러져 무좀, 습진, 비듬,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에 효과가 있으며 만성질병인 관절염과 각종 신경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 ▶고인돌공원 : 주암댐 건설(1984~1991)로 인해 수몰지역에 있던 선사유적을 한 곳으로 옮겨 복원한 명소로 현재 송광면의 주암호반에 조성되어 있다. ◑ 먹을거리 정보 ◐ 전라남도 음식은 자타가 공인하는 별미다. 남도에서 생산된 콩으로 만든 청국장, 섬진강의 민물고기 매운탕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별미중 별미다. 그러나 여름에 이곳을 찾는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짱뚱어탕이다. 맛은 추어탕과 비슷한데 국물이 더 진하고 짱뚱어가 갯벌 위를 힘차게 뛰어다닌다고 해서 보양식으로도 인기가 좋다. △갈대회관 (061)741-8431 짱뚱어탕 △흥부네청국장 (061)725-3855 청국장 △섬진강가든 (061)782-3712, 4373 민물고기, 참게 매운탕 △청해 (061)742-1717 생선회, 한정식 △대어일식 (061)723-8882 일식 ◑ 숙박 정보 ◐ △알프스모텔 (061)793-7474 전라남도 광양시 중동 1649-3 △파라다이스모텔 (061)794-5500 전라남도 광양시 중동 1412-2 △자이모텔 (061)683-2266 전라남도 여수시 학동 200-18 *위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우수 숙박업소 인증을 받은 Goodstay지정 업소입니다.
 보리밭 흔드는 바람과 함께 걷는다(VOD)
  • [주말걷기] 보리밭 흔드는 바람과 함께 걷는다(VOD)
  • &nbsp;[조선일보 제공] 서울 암사동 선사주거지에서 한강과 광진교로 이어진 길은 각양각색 꽃과 함께 연초록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걷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문득 가벼운 나들이를 하기에 제격인 길이지요. 특히 아파트에 사는 분들께 점마을, 양지마을 산책을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1_암사역에서 선사주거지(1㎞/15분) 지하철 8호선 암사역 4번 출구를 나와 직진, 선사사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 계속 걷는다. 선사초등학교, 선사마을을 지나 은행나무 가로수 길을 걷다 보면 왼쪽에 ‘암사 선사주거지’가 나온다. 선사초등학교부터 점마을에 이르는 1㎞는 ‘서울 시민이 추천한 걷기 좋은 길’이다. 2_선사주거지 일주(1.5㎞/25분) 신석기시대 움집과 전시관, 타조 사육장 등이 있다. 빗살무늬토기 모양의 쓰레기통도 재미있다. 화사한 햇살 아래 견학 나온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고인돌 위에 퍼진다. ※암사 선사주거지는 매주 월요일 문을 닫는다(월요일이 휴일이면 다음날 쉰다). 입장료는 어른 500원, 오전 9시30분~오후 6시(매표는 오후 5시30분까지). 3_선사주거지에서 점마을 (1.5㎞/25분) 선사주거지를 나와 왼쪽으로 간다. 은행나무 가로수와 통나무 담장이 아름다운 길을 따라 가다가 끝이 보이면 건너편 어린이집 쪽으로 건넌다. 천왕사를 지나 ‘암사낚시터’ 안내판이 보이면 오른쪽으로 가다가 ‘점마을슈퍼’ 갈림길에서 다시 오른쪽. 이름도 정겨운 점마을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촬영지다. 낮은 담장 너머로 아기자기한 마당을 구경하며 주택처럼 보이는 정향사를 지나 비닐하우스 길과 공터를 지나면 삼거리다. 4_양지마을에서 강일중학교(1.5㎞/25분)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접어든다. 죽 가다 이번엔 오른쪽. 청지기교회를 지나면 경로당이 나온다(양지마을 가게 간판이 걸려있다). 여기서 왼쪽 ‘양지마을3길’로 가다가 끝에서 오른쪽으로, 이어 갈림길에서 또 오른쪽으로. 담장 위로 소나무가 근사한 길 끝의 집을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 다시 경로당.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벤치가 보인다. 갈림길에서 왼쪽 양지마을 가게 길로 계속 내려가면 다시 가로수 길이다. 5_강일중학교에서 광나루(2㎞/30분) 가로수길 끝 지점 사거리에서 건널목을 건너 오른쪽으로. 강일중학교 담을 왼쪽에 두고 죽 걷다가 ‘옹기천하’ 간판이 보이는 오른쪽으로 건넌다. 직진하다가 건너편에 선사주거지가 보이면 이번엔 왼쪽으로 건넌다. 암사재활원, 마을버스 정류장을 지나고 사거리가 나오면 오른쪽 건널목을 건너 선사초등학교를 따라 걷는다. ‘김스시’ 광고판 쪽으로 건너서 ‘카젠카센터’ 옆 육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내려간다. 광나루 삼성아파트, ‘예슬유치원’을 지나 한강시민공원으로 들어가는 굴다리가 보이는 건널목을 건넌다. 6_광나루에서 광진교 입구(1.5㎞/25분) 굴다리 아래를 지나 직진한 후 길 건너 계단으로 내려간다. 흙길을 따라 왼쪽으로 걷는다. 테니스장과 수영장, 놀이터를 지나 인도로 올라오면 만남의 광장이다. 자전거 대여점, 매점 등이 있다. 앞에 보이는 다리가 광진교. 광진교 아래 왼쪽 계단을 거쳐 다리 진입로로 올라가야 하지만, 현재 공사 중이다. 조금 더 걸어서 광진교 아래를 지나면 또 다른 계단이 있다. 광진교로 올라간다. 7_광진교에서 광나루역(1.5㎞/25분) 광진교 오른쪽(강북 방향)을 따라 한강을 건넌다. 해질녘 노을과 가로등 불빛이 어른거리는 금색 물결. 한강은 야경이 더 근사하다. 광진교 건너 직진. 광진구민체육센터를 지나 직진한 뒤 사거리에서 오른쪽 길을 건너면 바로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이다. ▲ 1년 52주 주말걷기- 점마을, 양지마을 산책 ::: 알고가면 더 좋아요 ● 총 걷는 거리 : 10.5㎞ ● 총 걷는 시간 : 2시간50분(쉬는 시간은 포함하지 않음) ● 찾아 가는 길 : 지하철 8호선 암사역 4번 출구 ● 돌아 오는 길 :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 ● 떠나기 전에 : 화장실, 식수대는 선사주거지, 한강시민공원 곳곳에 있다. 매점은 양지마을 가게, 한강시민공원을 이용한다.
(CEO칼럼)이장원 대표, "실패학"
  • (CEO칼럼)이장원 대표, "실패학"
  • [DM테크놀로지 이장원 대표]우리는 성공사례를 무척 좋아한다. 그러나 성공 사례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실패 사례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통해 배우듯이 실패를 통해서도 배울수 있어야 한다. 실패로부터 얻는 교훈은 창조적인 발전의 계기로 활용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하나의 학문으로 발전시킨 것이 실패학(失敗學)이다. 실패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실패든 그것을 감추지 말고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공동체 구성원들이 그실패의 과정과 교훈을 공유할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하나의 실패에는 29가지에 이르는 실패요인이 있고, 290 여가지의 잠재적인 징후가 있다고 한다. 조선시대 백성의 50% 이상이 양반과 기생, 즉 놀고먹는 사람이 과반수를 넘어서면서 몰락의 길을 걷게 되었고, 나의 방식은 절대 틀림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CEO의 무류의식(無謬意識)이 많은 기업을 위기로 몰고 갔다. 또 급속한 성장위주의 정책이 재고누적을 가져오며, 매출채권 증가가 현금회전율을 떨어뜨리며 기업경영의 실패를 가져오듯, 실패에는 분명한 전조가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도 실패학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은 기독교문화에 그뿌리를 두고 있다. 그것은 사도신경의 한구절이며 예수께서 십자가에 사형을 당했던 고통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의식이다. 예수의 박해받음은 괴로움이 아니고 깨어 있음으로, 다시 부활하는 영광을 얻게 된다는 것이며, 실패는 하나님의 뜻이기도 한 것이며, 영광의 기회로 다시 다가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독교인의 도전정신과 개척정신도 예수님의 십자가 못박힘, 즉 실패로부터 시작이 되는 것이다. 천리마에게 쥐를 잡게하고, 보검으로 장작을 패는 400년전 세르반테스가 만들어낸 돈키호테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통한 실패가 우리를 작은 돌부리에도 걸려 넘어지지 않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세상은 내가 가고싶은 방향으로 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으며, 운명은 사람을 편한 길로만 인도하지 않는다.그러나 실패를 통하여 남이 가지 않는길로 걸어가며 남모르게 흘린 땀과 잠못이루는 고뇌와 뿌린 눈물 뒤에 축제는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하루하루를 편하게 살아온 인생에는 노을이 없다. 그러나 많은 실패를 경험하며 살아온 인생에는 노을이 있다. 노을은 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특히 구름낀 하늘의 노을은 더욱 아름다운 것이다. 실패를 딛고 도전하는 인생은 성공도 아름답지만, 또 다시 실패해도 그 추억이 더욱더 아름다운 것이다. 그리하여 많은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싸워야 할때와 싸우지 않을 때를 알고, 많음과 적음, 우세와 열세를 이용하고,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목표가 동일하고 경계하고 준비하고 때를 기다리며, 전쟁을 하는 장수에게 능력이 있고 군주가 간섭하지 않으면 격렬한 상전(商戰)의 바다에서 실패학은 우리 모두를 성공의 마당으로 인도할 것이다. 이장원 대표 <약력>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 졸업삼성전자 연구소 근무㈜DM테크놀로지 대표이사철탑 산업훈장 수상㈜DM테크놀로지 2000년 법인설립2002년 코스닥 상장2003년 5,000만불 수출탑 수상 2005년 7,000만불 수출탑 수상
2007.03.26 I 임종윤 기자
거제도, 파란 바다… 빨간 동백… 서로에게 물들다
  • 거제도, 파란 바다… 빨간 동백… 서로에게 물들다
  • [조선일보 제공] 남해 끝자락 거제도. 해변에선 봄을 재촉하는 바람에 밀려와 자글자글 소리를 내는 몽돌이 봄의 왈츠를 연주하고 빨간 동백꽃 천지인 지심도에도 봄의 향기가 솔솔 피어난다. 봄 바람 맞으러 가자 ‘바람의 언덕’(거제시 남부면 도장포) ▲ 아직 파릇함은 없지만 봄 햇살을 머금고 살랑대며 불어오는 봄 바람 맞기 딱 좋은 곳. 바로 거제도 ""바람의 언덕""이다. 잔풀이 하늘거리는 언덕에는 벤치도 있다. 내려다보면 발 밑으로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한 바닷물이 찰랑댄다.도장포 마을 끝자락에 자리잡은 ‘바람의 언덕’.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모양새가 마치 호리병 같은 아담한 언덕이다. 운동장처럼 넓고 평평한 공간 위로 이어진 구릉은 온통 무릎 높이 풀로만 뒤덮여 있다. 유난히 바람이 많이 부는 탓에 이렇듯 키 작은 풀만 남게 된 이곳을 주민들은 민둥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바람의 언덕’이란 이름은 공식 지명은 아니다. 이곳을 찾은 누군가가 끊임없이 부는 바람으로 인해 ‘바람의 언덕’이라 칭했던 것이 애칭으로 굳어진 것. 그늘이나 바람막이 하나 없는 이 언덕은 오래 전 아낙네들이 고기를 잡으러 떠난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던 곳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탁 트인 전망과 독특한 풍광이 입 소문을 통해 퍼지면서 알음알음 찾는 발걸음이 제법 늘었다. 해가 지면 언덕에 줄줄이 늘어선 가로등이 불을 밝힌다. ‘바람의 언덕’에서 올라와 도로를 사이에 두고 도장포 마을 건너편에 자리한 ‘신선대’도 봄바람 맞기에 손색없는 곳이다. 바람 불어 좋은 날. 끊임없이 온몸을 훑고 지나가는 봄바람에 겨울의 마지막 여운을 실어 보낸다. ◆ 바람의 언덕 가는 길 학동해변에서 여차해변 방향으로 5㎞ 정도 달린 후 함목해수욕장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 1.5㎞쯤 들어가면 도장포 마을에 자리한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이 지점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 ①도장포마을 도로변에서 도장포유람선 선착장으로 내려가서 선착장 오른쪽 끝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이어진 나무 계단 길을 따라 올라가는 방법 ②유람선 선착장 표지판을 지나 50m쯤 더 가서 도로 왼쪽으로 난 시멘트 길을 따라 마을 위 동백나무숲을 거쳐 탁 트인 바다를 보며 ‘바람의 언덕’으로 내려가는 방법. 운치를 제대로 맛보려면 두 번째 방법으로 가는 것이 좋다. 해변 길 따라 봄바람 드라이브 장승포-학동-여차해변-홍포전망대 ▲ 여차해변~홍포로 이어지는 길. 잠시 차에서 내려 걸어보자. 홍포 전망대에 오르면 대병대도, 소병대도, 대매물도, 소매물도, 국도 등이 오밀조밀 펼쳐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 하다. 해질 무렵 섬 사이사이로 번지는 노을도 근사하다.거제에서 가장 큰 항구인 장승포에서 학동을 거쳐 여차해변, 홍포전망대로 이어지는 40km 가량의 해변도로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꼽히는 길이다. 먼저 학동몽돌해변을 만난다. 조막만한 몽돌이 길이 1.2㎞, 폭 50m 해변에 펼쳐져 있다. 학동몽돌해변에서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목은 동백나무숲길. 파란 바다빛에 뒤질 새라 빨간 꽃망울을 가득 피워낸 모습이 아름답다. 동백에 취해 내처 해변 길을 타면 다대 마을을 거쳐 여차해변에 닿는다. 폭 30여m, 길이 400m에 이르는 해변이 흑진주빛 몽돌로 이루어져 있다. 여차해변을 지나면 홍포까지 비포장도로가 4㎞쯤 이어진다. 자연미를 살리기 위해 일부러 포장을 하지 않은 구간이다. 엉덩이가 들썩거릴 만큼 길은 울퉁불퉁하지만 그 대가로 바다와 숲이 조화를 이룬 천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 지그재그 이어지는 지심도 오솔길은 한낮에도 어두울 만큼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떨어진 꽃을 밟고 가기 미안해 피해 갈래도 피할 길이 없다. 걷다 보면 머리 위로 동백이 툭툭 떨어진다.빨간 동백꽃으로 물든 지심도&nbsp;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섬의 모양이 ‘마음 심(心)’자를 닮았다 하여 ‘지심도’란 이름이 붙었다. 길이 1.5㎞에 폭 500여m의 작은 규모지만 거대한 숲으로 보일 만큼 30여종의 수목이 빽빽하게 우거진 알찬 섬. 그 중 70% 가량이 동백나무라 거제도에선 지심도보다 ‘동백섬’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지심도 동백꽃은 12월부터 피고 지고를 거듭하다 3월 중순쯤 절정을 이룬다. 보통 4월 중순까지 동백꽃이 이어지지만 올해는 날이 따뜻해 3월 하순이면 끝물을 보일 거라 한다. 빨간 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는 지심도는 장승포에서 배로 15분 거리다. 선착장에서 해안선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약 2㎞. 가파른 해안 절벽을 두르고 있는 봉긋한 섬을 둘러보는 길은 잘 돼 있는 편이다. 선착장에서 마을로 오르는 200m 가량의 비탈진 길 말고는 평탄해 1시간 30분 정도면 지심도를 돌아볼 수 있다. 산책로 코너마다 자리한 민박집 안에도 동백꽃 천지다. 따사로운 햇볕을 머금은 양철지붕도 빨간 꽃송이로 뒤덮여 있다. 오솔길 중간쯤엔 폐교가 있다. 녹슨 철봉대와 미니축구골대가 놓인 아담한 운동장에도 어김없이 동백꽃이 떨어져 있다. 운동장을 둘러싼 동백나무 숲 사이로 유난히 낭랑한 새 소리가 들려온다. 직박구리다. 학교를 지나 섬 정상에 오르면 활주로로 이용되는 널찍한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날이 좋으면 이곳에서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활주로를 지나 탐방로 이정표를 따라 가면 동백과 대숲이 어우러진 좁은 숲 터널. 해안선 전망대 가는 길이다. 전망대를 돌아 나오는 길목에 자리한 민박집 피싱하우스도 한번쯤 들러보게 되는 곳. 입구에 ‘사람 없어도 들어와서 커피 한 잔 드시고 가세요’라고 적혀 있다. 봄빛 가득한 풍경만큼 훈훈한 인심까지 덤으로 느끼고 오는 섬이 지심도다. ◆ 지심도 가는 길 장승포 동사무소 옆에 지심도행 여객선 선착장이 있다. 승선료(왕복) 어른 8000원, 어린이 4000원. 출항시간은 장승포→지심도의 경우 오전 8시, 10시30분, 오후 12시30분, 2시30분, 4시30 분. 지심도→장승포는 오전 8시20분, 10시50분, 오후 12시50분, 2시50분, 4시50분. 여행수첩 ◆ 가는 길 승용차: 경부고속도로-대전·통영간 고속도로-신거제대교 지나 좌회전-성포-옥포-장승포-지세포-학동-여차해변-홍포전망대 대중교통: 기차나 버스로 부산 도착-부산연안여객터미널에서 장승포행 배 이용. 오전 8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7회 운항(50분). 어른 1만9200원, 어린이 9600원.
일본의 봄은 핑크다
  • 일본의 봄은 핑크다
  • [조선일보 제공] 일본의 봄은 핑크색이다. 총리가 직접 나서 ‘올해 벚꽃은~’이라며 멘트를 날리고 주요 벚꽃 명소에서는 벚꽃놀이 자리잡기 경쟁이 벌어진다. 꽃만 핑크색이 아니다. 거대한 ‘벚꽃놀이 마케팅’이 시작되면서 매장에는 핑크색 상품들이 쏟아진다. 초콜릿, 맥주 등이 겉 포장에 분홍색 ‘벚꽃’ 디자인을 달고 등장하는가 하면 백화점부터 편의점에 이르기까지 먹기 아까울 정도로 예쁘장한 ‘하나미(벚꽃놀이)’ 도시락이 진열되기 시작한다. ‘엔화 급 강세’ 뉴스가 들려오긴 하지만, 올 봄 일본 여행을 계획했다면 이왕이면 핑크색 벚꽃 구름으로 유명한 동네로 행선지를 잡아보자. * 구니타치 * 도쿄 위성도시에는 신주쿠공원을 필두로 치도리가후치, 고가네이 등 벚꽃 명소가 많다. 하지만 도쿄 서쪽에 자리한 구니타치(國立)시만큼 낭만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곳도 드물다. 공원은 말할 것도 없고 끝없이 펼쳐진 신작로와 도심 한 복판에까지 피어있는 벚꽃은 다른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 ‘4월 이야기’의 무대이기도 하다. →인천과 김포공항에서 도쿄 나리타, 하네다 공항까지는 2시간쯤 걸린다. 신주쿠와 도쿄역에서 구니타치까지는 JR주오센(中央線)을 이용하면 35~45분. →구니타치에도 비즈니스호텔이 있지만 도쿄 시내에서 숙소를 정해 놓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이 편리하다. 아사쿠사에 위치한 ‘사다치요 료칸(www.sadachi yo.co.jp)’은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 숙박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 ‘게이오 프라자’(www.keioplaza.co.jp)는 신주쿠 도쿄청사 옆에 자리한 호텔로 구니타치 지역으로 이동하는데 편리한 고급 호텔.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팬이라면 꼭 가봐야 하는 ‘지브리 미술관’이 신주쿠와 구니타치 중간에 자리잡고 있다. 신주쿠에서 주오센으로 18분이면 도착. * 하코네 * 온천 마을 하코네(箱根)에서는 웅장한 후지 산을 배경으로 핀 벚꽃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아시노 호수를 오가는 유람선상에서 바라본 산벚은 탄성이 나올 정도로 아름답다. →기차와 버스, 등산열차, 유람선 등 모든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는 ‘하코네 프리패스’를 구입하는 것이 편리하고 저렴하다. 도쿄 신주쿠 오다큐역에서 하코네 관문인 하코네 유모토까지 90~100분이 걸린다. →하코네 지역에는 고급 료칸과 호텔은 물론이고 중저가 숙소도 많이 있으나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숙박비는 조금 비싼 편이다. ‘후지 하코네 게스트 하우스(www.fuji hakone.com)’는 조용하고, 아늑한데다가 노천탕까지 갖춘 저렴함 숙소. ‘후지야 호텔(www.fujiyahotel.co.jp)’과 ‘미가와야 료칸(www.hakone.or.jp/mikawaya)’은 둘 다 전통을 자랑하는 고급 숙소다. * 교토 * 3월 말이면 도시 전체가 벚꽃에 파묻혀 버린다. 교토에서도 동쪽에 해당하는 히가시야마(東山) 지역이 최고다. 기요미즈데라(淸水寺)와 마루야마공원으로 상징되는 히가시야마 지역을 찾아갔다면, 흩날리는 벚꽃 잎을 온 몸에 맞으며 낭만적인 산책에 나서보자. →오사카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는 기차나 버스로 이동. 인천에서 간사이 공항까지는 1시간 40분,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는 1시간 20분~2시간쯤 걸린다. →벚꽃이 만개하는 3월 하순부터 4월 초순에 방문할 예정이라면 서둘러 숙소를 예약해야 한다. ‘료칸 아오이 소 인(075-431 0788)’은 비즈니스 호텔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숙박이 가능한 료칸으로 아담한 정원이 딸려 있다. ‘교토 최고’로 꼽힐 만한 ‘히라기야 료칸(www.hiiragiya.co.jp)’은 교토의 정수를 경험할 수 있는 곳. 단 1인당 3만엔 이상으로 굉장히 비싸다. * 오카야마 * 오카야마(岡山)시에 위치한 고라쿠엔(後樂園)은 혼슈 서남부 지역을 대표하는 벚꽃 명소다. 3월 말이면 고라쿠엔은 벚꽃놀이 나선 인파로 꽉꽉 차 버린다. 잘 다듬어 놓은 관상수와 인공 연못을 이어주는 나무다리 사이에 피어 있는 벚꽃, 그리고 일본 3대 성(城)으로 꼽히는 오카야마성을 배경으로 피어있는 벚꽃이 아름답다. →인천공항에서 오카야마까지 직항편이 있다. 비행시간은 1시간 25분쯤 걸린다. 공항에서 고라쿠엔까지는 택시나 버스로 40분. →이왕이면 구라시키 미관지구에 자리한 전통 료칸에서 묵자. 그중에서도 ‘료칸 구라시키(www.ryokan-kurashiki.jp)’는 극진한 서비스와 맛깔스러운 음식, 온천시설로 유명하다. 1박2식 기준으로 1인당 2만8000엔부터. * 가고시마 * 가고시마현 사쿠라지마(櫻島)는 그 지명에서 알 수 있듯 규슈를 대표하는 벚꽃 명소다. 사쿠라지마의 매력은 신록과 어우러진 벚꽃을 감상하며 산책이나 트레킹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운동 후에는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온천욕으로 진정한 ‘디톡스’에 나설 수 있다. 특히 해변에 마련된 노천 온천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환상 그 자체다. →인천에서 가고시마까지 직항이용(1시간 30분). 가고시마에서 페리를 타고 30분이면 사쿠라지마 도착. →섬에서 묵어도 되고 그냥 가고시마에서 오갈 수도 있다. ‘후루사토 료칸(www.fu rukan.co.jp)’은 사쿠라지마에 위치한 곳으로 아름다운 풍광과 노천 온천이 일품이다. ‘캐슬 파크 호텔(www.shiroyama-g.co.jp)’은 가고시마 도심과 사쿠라지마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노천온천과 전망대를 갖추고 있다. * 추천! 벚꽃명소 18곳 * 1) 구니타치: 끝없이 벚꽃이 펼쳐진, 영화 ‘4월 이야기’의 무대다. 2) 하코네: 아시노 호수 위 유람선에서 바라보는 산벚 풍경이 아름답다. 3) 히가시야마: 분홍의 벚꽃구름에 둘러 쌓인 고풍스런 유적지에서 꽃놀이를 즐기자. 4) 오카야마 고라쿠엔: 다듬은 나무와 인공 연못 둘레로 벚꽃이 피었다. 5) 마쓰마에 마쓰마에성: 벚꽃 종류가 일본에서 가장 많다. 250종이나 되는 벚꽃 8000그루가 성을 두르고 있어 한 달 동안 벚꽃이 피고 진다. 6) 히로사키 히로사키성: 16세기 초에 만들어진 ‘조쇼우 절’을 비롯해 31m를 넘는 오층탑 등 역사가 깊은 사적이 많다. 고성(古城)을 무대로 펼쳐지는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7) 아이즈 와카마쓰 쓰루가성: 쓰루가성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는 벚꽃 놀이로 유명하다. 일본의 유명한 술 생산지인 만큼 작은 식당에서도 토속 술을 맛볼 수 있다. 8) 오다와라 오다와라성터공원: 싱싱한 생선살로 만드는 수제(手製) 어묵으로 이름난 곳. 매년 봄 어묵과 벚꽃이 어우러진 ‘어묵 벚꽃 축제’를 연다. 9) 가나자와 겐로쿠엔: 고성(古城)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정원은 밤 벚꽃 구경으로 특히 유명하다. 10) 사카이 마루오카성: 400여 그루의 벚꽃이 아지랑이처럼 마루오카성을 둘러싸고 있다. 봄이면 마치 안개 속에 성이 떠올라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11) 나가노현 고모로 가이공원: 시내에 시나노강이라는 작은 강이 흐르는 조용한 거리 풍경으로 유명하다. 고즈넉한 벚꽃놀이에 제격이다. 12) 나가노현 다카토 다카토성터공원: 1500그루의 벚꽃이 만개하면 적막한 성터공원에 꽃의 야경을 펼치는 ‘라이트 업(light up)’ 축제가 열린다. 13) 나고야 나고야성 메이조공원: 벚꽃 철에는 나고야성 지붕에 설치된 유명한 ‘샤치(범고래)’ 모형을 아래층으로 내려 모두가 볼 수 있게 한다. 14) 오사카 오사카성 니시노마루 정원: 벚꽃이 한창일 때 한 주씩 야간개장을 한다. 4300그루의 벚꽃이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차례차례 핀다. 15) 히메지시 히메지성: 백로가 날개를 펼친 듯한 아름다운 흰 성은 1993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등록되기도 한 명물이다. 16) 마쓰에 마쓰에성+신지호수: 마츠에는 수로가 잘 정비된 물의 도시다. 수로를 따라가는 유람선에서 물놀이와 함께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17) 마쓰야마 마쓰야마성+도고온천: 산등성이를 깎아 만든 리프트를 타고 10분 정도 산으로 오르며 벚꽃을 내려다보게 했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온천인 ‘도고 온천’도 들렀다 오자. 18) 오이타현 다케다시 오카성: 오카성은 일본을 대표하는 창가 ‘황성의 달’ 무대로 유명하다. 병아리 축제가 함께 열린다. 사무소(www.jnto.or.kr 02-777-8601) 일본 벚꽃놀이 상품 도쿄 >> ●롯데관광은 ‘정통 벚꽃놀이’를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도쿄 우에노공원과 하코네를 들르는 4일짜리 상품을 내놓았다. 전 일정 특급호텔에 묵는다. 104만9000원부터. (02)2075-3001 ●벚꽃놀이도 주말 자유여행으로 즐기자. 자유투어는 우에노공원, 야스쿠니 신사 등 도쿄의 벚꽃놀이 명소를 중심으로 한 주말 상품을 선보인다. 34만9000원. (02)3455-0004 규슈 >> ●넥스투어는 후쿠오카·유후인 료칸에서 온천욕과 함께 시골 마을의 한적한 벚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3일짜리 상품을 선보인다. 42만9000원. (02)2222-6651 ●여행박사는 가이드가 함께하는 ‘규슈 패키지 여행’을 단돈 18만원에 내놓았다. 비행기 대신 부산과 시모노세키를 잇는 ‘부관페리’로 왕복한다. 후쿠오카 시내의 벚꽃 명소를 둘러보고 유명 온천지 벳부에 들르는 3박4일 일정. 1588-5780 ●롯데관광이 규슈 최고의 벚꽃 명소로 꼽히는 구마모토성 주변을 여행하는 3박4일 상품을 준비했다. 해발 453m에 위치한 한적한 전원 마을 유후인도 간다. 64만9000원부터. (02)2075-3001 교토, 오사카, 나라 >> ●일본 벚꽃놀이와 남진의 노래가 어우러지면…. 레드캡투어는 오사카성의 벚꽃과 함께 오사카 국제교류센터에서 단 한번 열리는 남진 스페셜 콘서트를 포함하는 3일 상품을 선보인다. 4월 11일 출발(배편 이용시 10일 출발)하는 3일짜리 일정으로 3월 17일까지 예약한 사람 중 3명을 추첨, 10만원에 패키지를 제공한다. 항공 64만9000원, 배편 44만9000원. (02)2001-4750~3 ●700그루의 다양한 벚꽃이 어우러진 나라공원와 오사카성의 벚꽃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5일짜리 상품을 하나투어가 선보인다. 일본 특급 호텔서의 온천욕도 포함. 89만9000원부터. 1577-1233 홋카이도 >> ●부모님과 함께 가는 벚꽃 여행이라면 온천욕이 필수. 자유투어는 홋카이도의 벚꽃 명소 하코다테에서 온천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4일짜리 상품을 내놓았다. 84만9000원. (02)3455-0004 마쓰야마 >> ●하나투어는 주말을 이용해 마쓰야마에서 벚꽃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3일짜리 상품을 59만9000원에 선보인다. 마쓰야마 시내 증기기관차를 체험하고 아사히 맥주공장에서 갓 나온 생맥주를 시음하는 시간도 갖는다. 1577-1233
아이들이 더 신나는 PIC리조트 "엄마 내년에 또 와요"
  • 아이들이 더 신나는 PIC리조트 "엄마 내년에 또 와요"
  • [노컷뉴스 제공] 서태평양에 떠 있는 북 마리아나 제도의 본섬 사이판은 산호초가 바다 위로 솟아올라 만들어진 섬이다. 자연방파제 역할을 하는 산호초는 또한 하루에도 몇 번씩 다른 빛을 발하는 아름다운 바다를 만들어 낸다. 산호초의 자연 정화작용 덕에 늘 눈이 부시게 맑고 깨끗한 바다는 많은 이들이 사이판을 찾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사이판은 제주도의 절반 크기도 안 되는 작은 섬이지만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꾸준히 사랑받는 휴양지다. 환상적인 에메랄드빛 바다와 마주한,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세계 수준의 리조트들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사이판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줄 리조트 두 곳을 소개한다. 40가지 재미 워터파크 인기 ⊙PIC(Pacific Island Club) 사이판 리조트/ 한국에 가장 먼저 '리조트 문화'를 알린 PIC는 오랜 노하우로 명성만큼이나 편안함과 다양한 재미를 투숙객들에게 선사한다. 객실마다 워터파크용 슬리퍼까지 준비해 둔 꼼꼼함에 '역시 다르다'라는 느낌을 받는다. PIC 사이판의 자랑은 윈드서핑, 스쿠버 다이빙, 카약 등 무려 40가지가 넘는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한 곳서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다. 역류하는 물살을 타고 마치 프로 서퍼인 양 즐길 수 있는 '포인트 브레이크', 총 길이 500m의 스릴 넘치는 '레이지 리버(Lazy River)' 등이 특히 인기다. 투숙객의 경우 추가 요금 없이 모든 시설을 즐길 수 있다. PIC 리조트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키즈 클럽(kids club)'. 꼬마들이 외국인 클럽 메이트들과 떼 지어 신나게 노는 모습이 리조트 곳곳에서 눈길을 끈다. 부모들은 '키즈 클럽'에 아이를 맡기고 모처럼 여유롭게 휴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PIC 리조트가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특히 사랑받는 이유다. 또한 아름다운 노을을 바라보며 즐기는 로맨틱한 디너, 휴양지의 분위기를 한껏 더해주는 야외 바비큐는 남국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해준다. 한편 PIC 사이판은 자쿠지룸을 준비, 곧 고객들을 맞을 예정이다. 노을지는 바다 보며 스파 즐겨 ⊙마리아나(Mariana) 리조트/ 골프를 위해 사이판을 찾는 관광객에겐 마리아나 리조트를 추천한다. 리조트 내에 골프장이 함께 있어 아침 일찍부터 라운딩을 할 수 있다. 눈을 뜨자마자 그린으로 달려가고 싶은 골퍼들이라면 꼭 이곳에 머물길 권한다. 마리아나 리조트는 74개의 신관 객실과 50개의 코티지, 승마장, 자동차 경기장, 레스토랑, 커피숍, 풀 사이드 바, 웨딩 체플 등 여러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마리아나 리조트를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사이판 내에서 가장 큰 시설을 자랑하는 '만디 아시안 스파(Mandi Asian Spa)'이다. 태평양을 바라보며 스파를 즐길 수 있는 옥외 시설로, 노을이 진 바다를 바라보며 풀에 누워만 있어도 골프로 쌓인 피로가 절로 풀리는 것 같다. 꽃과 나무, 연못으로 꾸며진 정원과 야자수 잎으로 만들어진 개인 마사지 룸은 운치를 더한다. 요가 강습도 받을 수 있는 만디 아시안 스파는 특히 아로마 테라피로 유명하다. 발리에서 직접 공수한 고급 천연 마사지 재료들로 이곳만의 독특한 마사지를 경험할 수 있다. 사이판의 에메랄드빛 바다를 감상하며, 향기로운 스파를 즐긴다면 긴장과 스트레스가 눈 녹듯 사라져 버린다. 바다낚시 · 카지노… 티니안 섬도 가볼까사이판에서 페리로 50분만 가면 북 마리아나 제도의 또 다른 섬 티니안이 나온다. 때 묻지 않은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아름다운 섬 티니안은 바다낚시의 천국이다. 절벽에서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도 있고, 고요한 바다 한가운데서 낚시대를 드리우고 망중한을 즐길 수도 있다. 티니안의 또 다른 재미는 바로 카지노다. 부두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다이너스티 호텔은 슬롯머신과 블랙잭, 룰렛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세계 수준의 카지노를 갖추고 있다. 배멀미가 심하거나 태평양 위를 날아오르는 스릴을 느끼고 싶다면 'Freedom Air'라고 불리는 6인승 경비행기를 추천한다. 사이판에서 15분이면 티니안에 도착. 왕복 32달러.
(권소현의 일상탈출)(27)네팔..잠깐의 신선놀음
  • (권소현의 일상탈출)(27)네팔..잠깐의 신선놀음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밤새 무섭게 쏟아지던 비는 아침이 밝아오면 거짓말처럼 멈췄다. 6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우기를 조금이라도 피해보려고 인도에서 서둘러 네팔로 넘어왔다. 5월말의 네팔, 이미 우기 영향권이었지만 장마때처럼 계속 비가 퍼붓는 건 아니었다. 잠깐씩 소나기처럼 비가 내리다가 언제 비가 왔냐는 듯 활짝 갠다. ▲ 포카라 페와호수의 해질녘 풍경그래도 파란 하늘에 하얀 눈으로 뒤덮힌 히말라야 고봉들은 도도하게도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구름 속에 숨어있다가 아주 짧게 살짝 나타났다 재빨리 숨어버리곤 했다. 인도에서 국경을 넘어 네팔 포카라로 향한 것은 히말라야 산자락을 밟아보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에베레스트, 캉첸중가, 초오유, 마칼루, 안나푸르나, 로체..쟁쟁한 최고봉들을 품고 있는 네팔. 히말라야의 8000m급 14좌 가운데 8좌가 네팔에 위치해 있다. 6000m가 넘는 봉우리는 1300개가 넘는다. 그렇기에 네팔은 1년 내내 산악인들로 북적거린다. `등정 성공`이라는 헤드라인으로 세계 산악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들도 많았지만 아무때나, 아무에게나 허락하지 않는 히말라야기에 수많은 산악인들이 이 곳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 비운을 맞이하기도 했다. ▲ 페와 호수에서 다이빙을 즐기고 있는 아이수많은 산군 중에서도 안나푸르나를 보기 위해 관문도시인 포카라를 택했다. 국경도시 소나울리에서 포카라까지 가는 길은 위험천만이었다. 한쪽은 가파른 계곡이고 다른 한쪽은 돌이 언제라도 굴러떨어질 것 같은 돌벽인 길이 구불구불 끊임없이 이어졌다. 복도도 모자라 지붕까지 승객을 실은 고물 버스는 툴툴거리며 힘겹게 길을 달렸다. 뒤로 조금도 젖혀지지 않는 좌석에 앉아 8시간을 가려니 고생길이 따로 없다. 그래도 차창 밖의 절경이 눈을 즐겁게 한다. 멋드러진 능선이 겹겹이 쌓여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고 간혹 보이는 산골 마을의 소박한 모습들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버스 안의 승객들은 풍경을 보며 상념에 잠겨 있는가 하면 담소를 나누기도 했으며 깊은 잠에 빠지기도 했다. &nbsp;졸다가 차창에 머리를 부딪히기를 수십번, 머리 한쪽이 얼얼해질때쯤 어둑어둑해진 포카라에 도착했다. 페와 호수를 따라 길쭉하게 형성돼 있는 포카라의 아래쪽에 숙소를 잡았다. 다운타운에서 좀 떨어진 한적한 곳이다. 그래서인지 무척 조용했다. 이튿날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방금 그쳤나보다. 공기가 상쾌하다. 호수 저편으로 살짝 설산이 보였다가 금새 구름 뒤로 사라졌다. 여행을 떠나와서 너무 빠듯하게 움직여왔다. 하루정도는 편히 쉬기로 했다. 어차피 트래킹을 떠나려면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빈둥거리면서 포카라 시내를 슬슬 둘러보기도 하고 페와 호수 근처를 산책하기도 했다. 집떠나 처음으로 느껴보는 여유로움이다. 사람을 지치게 하는 더위도 없고 진드기처럼 들러붙는 호객꾼도 없다. 인도에서 빼놓았던 혼을 다시 찾은 느낌이다. 저녁이 되자 페와 호수 너머로 해가 떨어지면서 주변을 붉게 물들여 놓기 시작했다. 배를 빌려 타고 잔잔한 페와 호수 한 가운데로 나아갔다. &nbsp;▲ 살짝 모습을 드러낸 마차푸차레저 멀리 흰 눈에 덮여있는 `마차푸차레`가 모습을 드러냈다. 생선 꼬리라는 뜻의 `마차푸차레`는 정말 물고기 꼬리 모양으로 생겼다. 신성한 곳이라 등정을 금지하는 바람에 안나푸르나 산맥 가운데 유일하게 인간이 정복하지 못한 봉우리다. 그래서인지 붉은 노을을 반사해내는 마차푸차레 봉이 신비감을 더한다. 우기에 운좋게 페와 호수 한 가운데에서 구름 사이로 설산을 보고 있자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다음날 트래킹을 떠나기 위해 포터를 섭외하고 루트를 짰다.트래킹에 필요한 것만 챙겨서 다시 짐을 싸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설레임에 잠이 오질 않았다. 고강도 극기훈련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하고.. &nbsp;&nbsp;
2007.02.09 I 권소현 기자
(권소현의 일상탈출)(22)낙원에서의 극기훈련
  • (권소현의 일상탈출)(22)낙원에서의 극기훈련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혹서기의 인도 여행은 극기훈련이다. 여행을 시작한지 한달쯤 되자 조금씩 슬럼프에 빠지기 시작했다. 왜 이런 고생을 해가면서 여행을 하나 싶다. 기를 쓰며 하나라도 더 보고 느끼자는 의지도 사라진다. 일상에서 탈출하고 싶어 여행을 떠났는데 여행 자체가 다시 일상이 돼 버린 것이다. ▲ 한적한 고아 베나울림 해변일상같은 여행이라…템포를 늦추고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가장 한적한 곳을 찾았다. 인도 남부의 고아주(州)는 겨울에는 관광객이 붐비지만 여름에는 인도 현지인들도 왜 가냐고 물을 정도로 인적이 뜸한 곳이다. 여기라면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 같았다. `푹 쉬고 난뒤 다시 일상탈출의 기분을 맛보며 여행을 하자!`고아의 여러 유명한 해변 가운데에서도 조용하고 목가적이라는 베나울림 해변을 골랐다. 기차가 고아에 들어서자 차창밖 풍경이 달라진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느껴질 정도로 바깥 풍경은 색다르다. 과거 포르투갈의 영토였던 만큼 눈부신 하얀색 바탕에 푸른색으로 포인트를 준 성당들이 눈에 띈다. 전통 의상인 사리 보다는 원피스를 입은 여인이 더 많다. 드디어 마드가온역에서 도착했다. 여느 인도의 기차역과는 사뭇 다르다. 바닥 여기저기에 누워있는 사람들도 없고 부산스럽지도 않다. 무엇보다 깨끗하다. 몰려드는 호객꾼도 없다. 고아의 명물이라는 오토바이 택시를 타고 큰 야자수가 늘어선 남국의 한산한 도로길을 달리는 기분도 상쾌하다. 바람이 시원했다. 매연과 먼지, 사람들로부터 해방된 느낌이다. ▲ 고아 여인들이 생선을 널어놓고 마르기를 기다리고 있다.가이드북에 나온 숙소 중에 코코헛에 가자고 했다.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곳이라 마음껏 바다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저씨는 그 곳이 어딘지 모르는 눈치다. 물어 물어 어렵게 코코헛을 찾았는데 론리플래닛의 설명과는 좀 다른 듯 했다. "오두막과 해변에 괜찮은 식당이 있고 친절한 부부가 운영하는데, 자기네 요트로 관광을 시켜주기도 한다" 오두막은 맞는데 식당은 없고 주인은 부부가 아닌 총각인 듯 했다. 요트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코코헛이 맞다니 짐을 풀었다. 오두막에서 창문을 열면 바로 아라비아해가 보였다. 해변으로 산책을 나갔다. 사람은 없고 갈매기와 개만 보인다. 한가롭고 평온하다. 조금 더 걸으니 인도 아저씨가 개를 한마리 데리고 해변에 나와 낚시를 하고 있다. 낚시줄을 길게 던지고 팽팽하게 붙들고 있는 아저씨. 바닷가 한쪽에서는 아낙들이 잡은 생선을 널어놓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수다 삼매경에 빠져 있다. 푸른 들판에서는 소들이 풀을 뜯고 아낙들은 잡초를 뽑는다. 코코넛 야자수 그늘 아래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즐기는 모습도 보인다. 끈덕지게 와서 말 시키는 사람도 없고 호객행위를 하는 사람도 없다. 모두 자기 할일에 열중하고 있다. 그저 지나가면 '할로' 하고 인사하면서 싱긋 웃어주는게 전부다. ▲ 고아 베나울림 해변의 일몰해변에 있는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해산물 요리를 주문하고 인도의 유명한 맥주인 킹 피셔를 시켰다. 베나울림 해변의 노을도 점점 어둠으로 변하자 모여있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자리를 떴다. 적절한 취기에 파도소리도 적당해 오늘은 푹 잘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숙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아쉽게도 나에게 주어진 행복은 여기까지였다.밤새 한숨도 못 잤다. 자려고 누웠더니 모기의 웽웽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계속 불을 켰다 껐다 하면서 선풍기를 틀면 좀 잠잠해질까 해서 선풍기 강도도 조절해봤지만 그악스런 모기들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무는 건 괜찮다. 소리만 안 냈으면 싶었다. 모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몸이 자꾸 가렵다. 온 몸을 벅벅 긁어대서 피가 날 지경이다. 빈대의 습격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해가 떠서 밝아질 기미가 보이자마자 얼른 짐을 챙겨서 도망치듯 그 숙소를 떠났다. 날이 밝은 뒤에 보니 팔과 다리, 심지어 얼굴까지 빈대 물린 자국이 역력하다. 이마에 잔뜩 여드름이 난 것 같은 모습이다. 천국의 낮과 밤은 그렇게 달랐다.&nbsp;&nbsp; ▲ 하루 일과를 마친 고아 여인들이 마른 생선을 챙겨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찌든 때를 벗겨낼&nbsp;또 다른 낙원을 찾아야했다. 베나울림에서 버스를 타고 고아주의 주도인 빤짐으로 갔다.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나와서 칸돌림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이 곳에 있는 아구아다 성을 보기 위해서다. 1612년 포르투갈인들이 세운 이 성에 오르면 아라비아해를 한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전망이 좋다고 했다. 칸돌림에서 내려서 걸었는데 한 5분이면 될 줄 알았던 길이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것이었다. 지칠 때 쯤 나타난 이정표. 오른쪽은 싱킬림 해변, 왼쪽은 아구아다 포트(Fort Aguada)라고 돼 있다. "오케이. 이거야" 하면서 계속 걸었다. 가이드북에는 성까지 포장된 길을 운전하면서 가도 좋고 마벨라 게스트 하우스를 지나 오르막길을 걸어가도 된다고 돼 있었다. 그런데 그 게스트하우스도, 그 뒷길도 보이지 않고 큰 도로만 끊임없이 이어진다. 중간에 한번 물어봤더니 2~3km는 가야 한단다. 방향은 맞다니 그 때부터는 오기로 걷는다. 오기로 천국을 찾아야 하다니. 1시간, 2시간..햇볕은 땡볕인데 그 놈의 오기 때문에 멈출 수가 없다. 한참을 가서 코너를 돌면 보일까 설레였다가 실망한게 세네번? 지칠대로 지쳐서 발걸음은 점점 무거워지고 있는데 연인을 태운 오토바이, 가족을 태운 자동차들은 옆을 쌩쌩 지나간다. 갑자기 자동차 한 대가 옆에 멈춰섰다. 여행할 때 차를 태워준다는 등의 호의는 거절하는 게 나의 원칙이다. 특히 인도에서라면 당연히 그래야 했다. 워낙 험한 사건 사고들을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태워준다고 하면 냉큼 타고 싶었다. 언뜻 보니 뒷 자석에 두명이 타고 있어서 자리 하나쯤은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차를 세운 운전사는 나에게 아구아다 성까지 얼마나 걸리냐, 이쪽 방향이 맞냐 등을 물어봤다. 뒤에서 봐도 외국인임이 확 티가 나는&nbsp;나에게 이런걸 묻다니.. 나도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더니 고맙다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는 잽싸게 창문을 올리고 쌩하니 가버렸다. 허탈해졌다. "나도 한국에 가면 내 차가 있다고!" 중얼거리면서 또 터벅 터벅 걸었다. &nbsp;▲ 포르투갈 분위기가 물신 나는 고아주의 수도 빤짐, 하얀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성당이 곳곳에 있다.결국 나무 그늘을 찾아 쉬고 있었더니 경찰차가 온다. 아구아다 성이 도대체 어디에 있냐고 물었다. 2~3분만 걸으면 있단다. 다시 기운을 내서 걸었다. 한 5분쯤 가니 드디어 성벽 같은게 보인다. 드디어 결승점에 도착한 것이다. 성 자체는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지만 성 앞에 서서 아라비아해를 보면서 바람을 맞으니 시원했다. 힘들게 한걸음 한걸음 뗄 때 그 옆을 쌩쌩 지나갔던 오토바이탄 커플, 관광차 다 여기에 주차돼 있다. 목과 얼굴은 이미 까맣게 탔다. 지친 탓에 포트는 대충 둘러보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들고 앉았다. 나중에 길을 물어보니 산길로 따라 가면 10분만에 내려간단다. 정말 오솔길을 따라 10분도 안 걸려 처음 이정표가 있었던 곳까지 내려왔다. 축지법을 쓴 기분이다. 그날 터덜터덜 지친 몸으로 숙소로 돌아온 나는 씻고 나서 가져간 옷 중에 여행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블랙 원피스를 입고 정성들여 화장을 했다. 그리고는 빤짐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호텔 베니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그곳에서 인도 고아식 소세지라는 추리소(chourisso) 요리를 먹었다. 시원한 맥주와 함께. 힘든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보상이라도 받는 기분이었다. `그래 이게 천국이지!`쉬려고 찾았던 고아에서 나는 가장 강도높은 극기훈련을 한 셈이다. 인도에서 돌아온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 탄 자국이 목둘레에 훈장처럼 남아 있다. 훈장에는 극기훈련중에 잠깐씩 맛본 행복감이 아련하게 새겨져 있다.
2006.12.22 I 권소현 기자
청계천에 ‘청혼의 벽’ 생긴다
  • 청계천에 ‘청혼의 벽’ 생긴다
  • [조선일보 제공] 시민의 자유로운 상상과 풍성한 아이디어가 실제로 서울시 정책에 반영됐다. 서울시는 지난달 아이디어 수렴 창구로 개설한 ‘천만상상 오아시스’(seouloas is.net) 사이트에 올라온 의견 가운데 실현 가능성이 높은 8가지를 선정했다. 강철원 홍보기획관은 “총 1424개 아이디어 가운데 네티즌 호응이 높았던 106개를 고른 다음, 네티즌 토론을 거쳐 16가지를 추렸고, 다시 실무회의에서 9가지로 좁혔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21일 오세훈(吳世勳) 시장과 실·국장, 제안 시민 등이 참석한 ‘제1회 상상 실현회의’를 열고, 9가지 가운데 8가지를 현실화시키기로 했다. ◆청계천에 ‘청혼의 벽’(정용화·30·회사원) ▲ 청계천‘청혼의 벽’의 연인.애초 청계광장에 만들자고 제안됐으나, 연인의 전설이 깃든 두물다리(청계9가) 부근에 설치하기로 했다.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을 서울시 데이터센터로 전송한 뒤, 별도 칩(추후 제작·판매)이 내장된 반지를 ‘청혼의 벽’에 대면 청혼 장면을 볼 수 있다. ◆지하철에 교통카드 기부시스템(문성진·23·대학생) 지하철역에 설치한 기부 단말기에 교통카드를 대면 일정액이 빠져나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 다음달 천호역·압구정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10개 역에 시범 설치한다. ◆바닥이 투명한 교량(이준학·33·공무원)&nbsp;▲ 바닥이 투명한 다리.한강 다리에는 설치하기 어렵지만, 난지도 하늘공원~노을공원간 ‘하늘다리’(2009년 10월 완공 예정)의 바닥 일부를 투명 소재로 만든다. 마치 하늘에 붕 떠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듯한, 공중을 걷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버스 하차 문 양쪽에 단말기(김광일·45·회사원) 한 대뿐인 시내버스 하차시의 교통카드 접촉 단말기를 문 좌우에 하나씩 설치하자는 아이디어. 우선 내년 4월까지 1~2개 과밀 노선의 30~50대에 시범 설치한다. ◆신호등 남은 시간을 숫자로 표시(박태은·30·회사원)&nbsp;▲ 남은 시간이 숫자로 표시되는 신호등. 횡단보도 신호등에 다음 신호까지 남은 시간을 표시한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내년 7월부터 5개 교차로에 시범 설치하고, 효과가 좋으면 확대한다. ◆한강에 떠다니는 섬(김은성·27·취업준비)&nbsp;▲ 한강에 떠다니는 서울 모습 인공섬. 서울시 모습을 축소한 인공섬 형태의 구조물을 띄워 한강에 떠다니게 하자는 것. 한강 잠수교 인근에 만들기로 한 ‘수상정원’(2008년 10월 완공 예정)에 서울의 미래를 담은 미니어처를 설치하기로 했다. ◆한강변 ‘난타’ 공간(임경재·62·토목전문가) 한강변에 새우젓통·드럼통·가마솥·폐차 등을 마음껏 두드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 내년 6~8월 뚝섬지구의 일광욕장을 활용, 드럼통 등을 두드리며 즐기는 문화체험 행사를 연다. ◆서울 ‘옥에 티’를 찾아라(양희순·49·주부) 카메라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서울의 문제점을 지적해 고치자는 아이디어. 서울시 홈페이지에 ‘맑고 매력 있는 세계 도시 서울, 옥에 티를 찾아라’가 신설된다. 시민이 발굴해 올리는 ‘서울의 자랑거리’ 코너도 만든다. ◆탈락한 하나는 뭘까 유일한 부결 안건은 ‘서울광장에서 전통혼례를 올리자’는 30대 여성 직장인의 제안이었다. 시민에게 새 볼거리를 주고, 우리 전통문화를 관광상품으로 연결하자는 취지. 하지만 시민 공간을 특정인이 독점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두 차례 이벤트라면 몰라도 제도화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하객을 위한 음식·편의시설 부족도 지적됐다.
시네마천국 여행천국 마음껏 누벼라!
  • 시네마천국 여행천국 마음껏 누벼라!
  • [조선일보 제공] 어려운 예술영화 보느라 머리를 너무 썼다면? >> 바닷바람에 가슴이 뻥 뚫리는 태종대 유람선타기 관광코스로 유명한 태종대 유람선 VS. 부산 토박이만 안다는 영도 도선장 통통배. 영도구 태종대에는 유람선 선착장이 4 군데다. 코스가 다 똑같고 유람선을 2대씩 운행하는 것도 같다. 그 중 태종대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곤포가든 유람선’을 택했다. 태종대 입구에서 100m쯤 올라가면 자갈마당옆쪽으로 유람선 현수막이 보인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는 100m 정도의 솔밭길이 시원하다. 오후 2시30분. 매표소 직원은 “보통 20~30분에 한 대씩 운행되지만 선장 휴식시간과 실제 유람선 타는 35분을 감안, 배를 타려면 1시간 30분 정도 시간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일렀다. 50분을 기다려 출발했다. 99인승 유람선에 가족과 연인 등 15명이 함께 탔다. 배에 오를 때 선장이 일일이 인사하며 손을 잡아 준다. “배가 나가기에 딱 좋은 바람과 파도네요” 선장이 직접 방송도 한다. 태종대를 한 바퀴 빙 돌아오는 것이 정해진 코스. 파란 바다 위로 층층이 화려한 빛깔의 기암괴석이 이어졌다. 태종대 절벽에 솟은 해송숲도 유람선을 타야 바라볼 수 있는 풍경이다. 미리 녹음된 테이프에서 자살바위?망부석?신선바위?오륙도?등대를 지나갈 때마다 설명이 흘러나온다. 바람소리가 워낙 강해서 내용을 알아 듣기는 힘들다. 자리에 앉아 보는 풍경이 답답해 후미 갑판으로 나갔다. 아이들이 새우깡을 던지자 갈매기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었다. 40분 운행이 끝나고 내릴 때쯤엔 바닷바람에 한기가 들었다. 겉옷을 하나쯤 준비하면 좋았겠다 싶었다. 요금 어른 6000원, 소인(2~11세) 4000원. 운행시간 오전 9시부터 일몰 때까지. 날씨에 따라 배가 뜨지 않을 수도 있으니 꼭 확인하고 가야 한다. 문의 (051)405-2900&nbsp;▲ 900원에 탈 수 있는 영도 도선장 통통배. 부산 사람들이 타는 출퇴근용 ‘배 버스’다.오후 4시 30분. 영도도선장에서 영도 주민들이 출퇴근·등하교 용으로 이용하는 ‘배 버스’를 탔다. 자갈치 시장 입구에서 10분 정도 들어가니 시장건물 뒤편으로 자갈치 시장과 영도 대평동을 오가는 하얀 통통배가 보인다. 도선장엔 장바구니든 아주머니와 교복 입은 학생 등 서너 명이 배를 기다리며 서있다. 차로 영도다리를 건널 수도 있지만 배 버스를 타는 게 좀더 빠르다. 거리 400m, 소요시간 5분, 배 삯 900원(어린이 500원). 짧은 구간이지만 왼쪽으로는 영도다리가, 뒤편으로는 자갈치 시장 상인들과 오밀조밀 붙어 있는 해안가 주택들의 살아있는 풍경이 스쳐간다. 편도는 너무 짧다 싶어 왕복을 했더니 ‘배 탄 기분’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요금은 탈 때 말고 영도에 내려 매표소에 낸다. ‘초저가 배타기’로 살짝 입소문이 나서 지난 여름엔 관광객들이 꽤 몰렸다. 배 버스 운행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 욕심내 영화를 3편 연속 봤더니 다리에 감각마저 없을 때 >> 파도소리 들으며 해안산책로를 걷자 아직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한적한, 그래서 파도소리를 온전히 들으며 걸을 수 있는 해안가 산책로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경상도 관리들이 두 기생을 데리고 놀았던 곳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남구 용호동 이기대(二妓臺). 바다를 곁에 두고 걷는 약 2㎞에 걸친 산책로가 절경인데 비해 아직 입소문이 퍼지지 않아 주말에도 조용한 곳이다. 이기대 공원입구에서 3분 정도 차를 타고 올라가면 안내소 왼편으로 해안가로 내려가는 산책로가 시작된다. 소나무 숲길을 5분쯤 걸었나. 초록빛깔 사이로 갑자기 푸른 바다가 펼쳐졌다. 아래로 흙길을 따라 내려갈수록 바다가 가까워온다. 걷다 힘들다 싶을 때쯤 잠시 앉아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빨간 벤치도 등장한다. 눈앞에 걸리적 거리는 것 하나 없이 푸른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명당(明堂)이다. 산책로 중간쯤에 있는 관리인이 사는 하얀 목재 건물은 사진 찍기 예쁜 장소. 하얀 울타리와 집이 푸른 바다와 어울려 이국적이다. 햇빛 가릴 곳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한낮보다는 선선한 오전 중에 찾는 것이 좋다. ▲ 이기대 코스모스 군락저녁 무렵엔 서구 다대포 몰운대(沒雲臺)로 가자. 해운대, 태종대와 함께 ‘부산의 3대(臺)’중 하나인 몰운대는 빼어난 일몰로 알려진 곳. 낙동강 하구에 구름과 안개가 낀 날에는 그 속에 잠겨(沒) 보이지 않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1993년까지 민간인의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군사지역이기 때문에 아직 미답지(未踏地)처럼 깨끗하고 조용하다. 오후 5시 30분 일몰시간에 맞춰 도착한 몰운대는 하늘·바다·백사장 사이사이로 노을이 발갛게 스며들고 있었다. 낙동강 최남단이라 발에 밟히는 백사장 모래가 유난히 곱고 부드럽다. 해안경비대가 지키고 있는 입구를 지나자 해송(海松)과 90여종의 활엽수림이 좌우로 빽빽한 산책로가 이어졌다. 바닷가에서 금세 산속으로 들어온 기분이다. 산책로는 오전6시 부터 오후6시까지 개방한다. ▲ 해안가 산책로좀 더 특별한 산책을 원한다면 송도 해안 산책로의 기암 절벽을 따라 놓여진 800m의 철제다리를 걸어보자. 해운대 백사장에서 바라보는 잔잔한 바다에 익숙한 사람은 난간 아래 철썩거리는 파도에 가슴이 떨릴 수도 있는 높이다. 폭 1.2m의 다리는 두 명이 걷기에 딱 맞는 너비. 걸을 때마다 철다리가 울리는 소리와 송도 해안을 빙 둘러 바다 가까이 걷는 기분이 독특하다. 중간중간에 멈춰 서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7군데의 쉼터도 있다. 오고 가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운동복 차림의 송도 주민. 해안 산책로는 지난 4월에 전면 개장해 아직 관광객이 많지 않다. 송도 암남 공원 입구에서 ‘해안산책로’라는 작은 푯말을 보고 들어가면 된다. 자정에 시작하는 ‘미드나잇 패션’ 보러 왔는데 시간 어디서 죽이지? >> 금련산 야경을 보고 가면 시간도 딱 부산에서 야경을 보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부산 사람 십중팔구는 금련산을 꼽는다. 가까이 해운대·광안리부터 멀리 서면과 동래까지, 부산 시내 곳곳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잇는 광안대교 덕에 전망이 더 화려해졌다. 자세히 보면 광안대교 조명이 초록색에서 보랏빛으로 다시 파란색으로 시시각각 바뀌는 것도 보인다. 수영구 남천동 부산 KBS 홀에서 해운대 방향으로 2~3분쯤 더 올라가 ‘금련산수련원’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들어가면 된다. 이정표가 작은 편이라 초행길엔 지나치기 쉬우니 잘 봐야 한다. 거기서부터 산으로 올라가는 드라이브길이 구불구불 이어진다. 곳곳에 차를 세워두고 야경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많다. 7분쯤 올라가면 정상. 꼭대기에 오르면 금련산에서 야경보기 가장 좋다는 ‘금련산 전망대’가 나온다. 원목으로 만든 데크가 나름대로 운치 있다. 불빛이 하나도 없어 전망대 나무 계단에서 넘어질 수 있으니 발 밑을 조심할 것. ‘월드 시네마’ 영화에 먼 나라 풍경이 줄줄이 등장.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면? >>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사하구 감천2동’ ▲ 옥상에서 줄넘기를 하는 ‘감천2동’ 어린이들.민트, 분홍, 파랑, 노랑…. 달콤한 색 페인트를 벽마다 곱게 칠한 직사각형 집들이 비탈면에 오밀조밀 붙어 있다. 좁은 골목길을 달려 집으로 들어가는 아이들, 빨랫줄에서 수건을 걷어들이는 할머니 모습이 멀리서도 정겹다. 지붕과 그 위에 얹은 물탱크는 모두 바다를 닮은 파란색. 오후 5시. 저물어가는 오렌지색 햇빛 때문에 집들의 색깔이 더 도드라진다. 그때, 흰색 건물벽면과 파란색 지붕, 앞으로 마주한 푸른빛 바다와 하늘이 아름답게 어울렸던 외국의 어느 해안가 도시가 떠올랐다. 그리스의 산토리니(Santorini)를 연상시키는 이곳은 사하구 감천 2동의 주택가. 감천항과 송도 해수욕장이 가까운 부산의 끝자락이다. 이 동네는 몇 년 전 건축잡지에 소개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요즘엔 이국적인 풍경을 사진에 담으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골목을 걸어도 주민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는다. 최근 화제가 된 것은 산토리니와 감천동을 비교한 글이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지면서부터. 네티즌들 사이에서 “부산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놀랍다”는 반응과 “어려운 경제적 상황을 보기보다 겉모습만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엇갈리기도 했다. 이곳에 집들이 지어지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초. 보수동에 몰려있던 피난민들이 옮겨 오면서부터다. 그렇게 1960년대 말까지 저지대에서 고지대까지 하나 둘씩 늘어난 집들이 지금의 마을을 이뤘다. 계획 없이 짓다 보니 모양도 크기도 제각각이다. 벽면에 칠한 페인트색도 집주인의 취향대로. 감천2동 사무소 행정민원담당 고태광(51)씨는 “경제적 여력이 없는 주민들이 비싼 마감재 대신에 각자 원하는 색깔의 페인트로 건축을 마감한 것이 오히려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냈다”면서 “한집만 있거나 평지에 있으면 밋밋했을 텐데 비탈면에 여러 집이 모여 있다 보니 멋진 풍광이 된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지하철 1호선 토성동역에서 내려 다시 감천동행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감정초교에서 내리면 된다. 토성동 부산대학병원 앞에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정도가 나오는 거리. 동네 뒤편으로 해가 저물어가는 일몰시간이 사진 찍기 좋은 시간이다. 승용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에서 알록달록한 집들을 지나치며 걷다보면 일부러 길을 잃고 싶어질 지 모른다. 음침한 호러 영화&nbsp;기분이 착 깔렸을 때 >>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상쾌하게 기분 회복!▲ 누리마루 APEC하우스부산을 ‘럭셔리’하고 ‘엘레강스’하게 즐기고 싶다면? 동백공원이 답이다. 해운대해수욕장 남쪽 끝 동백섬을 공원으로 조성했다. 산책하기 딱 좋다. 작년 11월 APEC 정상회담이 열린 ‘누리마루 하우스’가 여기 있다. 공원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과 오른쪽으로 길이 갈린다. ‘누리마루 하우스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오른쪽 길 바닥에 흰색 화살표가 보인다. 화살표는 무시하고 왼쪽으로 간다. 이유는? 잠시 기다리시라. 동백섬은 섬 전체가 하나의 작은 동산. 산책로가 섬을 빙 둘렀다. 우레탄고무로 마무리한 적갈색 산책로는 말랑말랑 탄력이 있다. 바닷바람과 파도소리를 더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수변산책데크’로 내려간다. 해안선을 따라 나무로 된 데크형 계단길이 이어진다. 데크로 내려가는 입구가 산책로 초입에 있다. 산책로를 10분쯤 걸으면 현역에서 ‘은퇴’한 작고 하얀 등대가 나온다. 데크와 산책로가 여기서 다시 만난다. 왼쪽으로는 해운대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광안대교가 보인다. 사진발도 좋다. 등대 바로 옆이 누리마루 하우스다. 한국 전통 건축인 정자를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오는 12월말까지 무료 개방한다. 산책로가 회의장이 있는 3층으로 이어진다. 회담장을 통과하면 로비다. 통유리 너머로 부산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회담장 바깥을 돌면 나선형 계단이다. 1층에서 계단은 야외로 이어진다. 전통 양식의 담 너머로 정상들이 정상선언문을 발표했던 정원이 있다. 들어갈 수 없다. 정상들이 기념촬영한 단상에는 서볼 수 있다. 정상의 이름이 새겨진 금속판이 붙어있다.&nbsp;▲ 부산 웨스턴조선호텔 뷔페식당 까밀리아누리마루 하우스를 나와 오른쪽이 나가는 길이다. 중간에 아무런 표지판이 없어 ‘이 길이 맞나’ 불안한 길을 꽤 걸으면 동백공원 입구다. 길바닥에 화살표가 있던 그 곳이다. 산책로와 이어지는 길은 막혀있고, 3층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산책로를 한바퀴 돌고 싶었다면 낭패다. 공원 입구에서 화살표가 가리키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도는 편이 낫다고 한 것은 그래서다. 동백섬을 돌고 난 뒤 다리를 쉬기에는 부산 웨스틴조선호텔 파노라마 라운지가 좋다. 호텔은 동백섬 입구에 있다. 해운대 백사장이 가장 잘 보이는 위치다. 매년 여름, 사람들로 새까맣게 찬 해운대 보도사진과 TV화면도 이 호텔 옥상에서 찍는다.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로비 옆 뷔페식당 까밀리아는 경치만큼 음식도 훌륭하다. 100여 가지 음식이 차려진다. 숯불구이, 샤부샤부, 우동 등은 주방장이 즉석에서 만들어준다. 점심 3만9000원, 저녁 4만6000원(세금·봉사료 포함). 문의 (051)749-7000 ‘한국영화 회고전’을 보고 난 뒤 추억에 푹 잠기고 싶다면? >> 보수동 헌책방 골목에서 빛 바랜 책을 들춰보기 ▲ 보수동 헌책방 골목“많이 쳐드리는 겁니데이. 다른데선 이래 못받아예.” “아이 아저씨~ 한번도 안 본 새 책도 있는데 너무하다 증말…” 값을 더 쳐달라는 아가씨와, 남는 것 없다고 계산기를 연신 두드리는 주인 아저씨의 흥정이 한창인 이곳은 부산 중구 보수동 헌책방 골목. 대학 때 보던 전공 책 10권을 10만원에 넘겨준 아가씨는 작게 ‘앗싸’를 외치더니 골목을 나섰다. 보수동은 그 어렵던 60~70년대에 부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기웃거렸을 추억의 헌책방 골목. 6·25 전쟁 직후인 1950년대 초, 이북에서 피난 온 손정린씨 부부가 건물 처마 밑에 박스를 깔고 미군들이 보던 헌 잡지를 끌어 모아 팔던 것이 지금의 골목이 됐다고 한다. 이후 부산에 각 대학의 분교가 들어서고 피난민들이 헌책을 많이 내다 팔면서 수요·공급이 늘어나 전성기 땐 책방이 70여 개까지 생겼다. 15년 전 도시계획으로 손정린 씨 부부가 운영하던 보문서점을 비롯해 10여 개 서점이 사라지면서 지금의 책방들만 남았다. 한 명 들어가 서면 딱 맞는 5평 규모부터, 2층까지 책을 켜켜이 쌓아둔 60평까지 책방크기도 다양하다. 교과서, 참고서, 소설책, 공무원 수험서 등 책방마다 ‘전문분야’도 다 다르니 알고 가면 좋겠다. 헌책은 가장 상태가 좋은 책은 반값 정도에, 나머지는 2000~3000원이면 살 수 있다. 헌책방 골목이지만 신간도 20% 정도 싸게 살 수 있다. ‘단 한 권도 무료배송’을 자랑하는 인터넷 서점들이 등장한 후 웬만큼 할인해선 손님을 끌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원하는 손님에겐 숨겨둔 고서(古書)도 보여준다. 골목 중간쯤 위치한 남양서점(051-257-1822)에선 누렇게 빛 바랜 김유정의 ‘동백꽃’과 1895년도에 발간된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원서도 볼 수 있었다. 주인은 용산 미군기지가 이전하면서 전쟁사 관련 원서도 많이 들어왔다고 귀띔했다. 해리포터 같은 새 원서도 20~30% 싸게 살 수 있어 대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남포동 국제시장 입구 대청로 사거리 건너편을 보면 보수동 방향으로 난 사선골목이 보인다. 골목 입구에 책모양 이정표가 걸려있어 찾기 어렵지 않다. 남포동 PIFF광장에서도 걸어서 15분 정도로 가까운 거리. 좁다란 150m 길 좌우로 50여개의 헌책방이 오밀조밀 줄지어 붙어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게 앞까지 헌책이 높이 쌓여 지나다니기에 비좁을 정도였는데 이젠 길이 훤해졌다. 매년 열리는 책방골목 문화행사 덕에 깨끗해졌지만 골목 가득 퍼지는 헌책의 향기는 줄어들었다. 보수동 책방골목 온라인 사이트는 www.bosubook.com
한강에 수륙양용 버스… 강변엔 수상무대
  • 한강에 수륙양용 버스… 강변엔 수상무대
  • [조선일보 제공] 지난달 26일 서울시가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발표할 때 언급된 ‘수륙양용 버스’ 및 ‘수상택시’ ‘녹도(綠道)’ 등에 관한 윤곽이 나왔다. 서울시는 1일 한강 이용 활성화를 위한 세부 계획을 마련해 설명했다. 한강변 실개천 늘리기, ‘토끼굴’을 거치지 않고 한강시민공원으로 ‘당당하게’ 걸어가기 위해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의 일부를 지하화하는 방안 등 새로운 계획이 상당수 포함됐다. ▲ 한강 관광용 수륙양용 버스◆관광용 수륙양용 버스 40인승 5대를 들여와 내년 가을 선보인다. 국내에는 처음 도입되는 것이다. 미국 보스턴의 ‘덕 투어(duck tour)’를 비롯, 호주 시드니와 싱가포르 등에서 운행 중인 모델들을 참고하고 있다. 일단 여의도·이촌·잠실·뚝섬지구에 승강장을 만든다. 배에서 내리지 않고 63빌딩(여의도)·국립중앙박물관(용산)·롯데월드(잠실)·코엑스(삼성동)로 간다. 강변과 시내를 포함해 총 20곳에 승강장을 만들 예정. 운영은 민간이 맡는다. 운임은 거리 상관없이 어린이 1만원, 어른 2만원 정도 받을 계획이다. ◆수상관광용 콜택시 역시 내년에 시속 60㎞급의 6~8인승 보트 10대를 들여온다. 우선 여의도~잠실 및 여의도~뚝섬을 운행한다. 각각 13분과 10분이면 주파한다는 게 서울시 설명. 상습 정체에 시달리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이용자의 입맛을 당길만하다. 그러나 역시 연계 교통편과 운임이 문제다. 서울시는 작년에도 한강 수상콜택시 계획을 발표한 적 있다. 하지만 속도(시속 30㎞)와 경제성 문제로 폐기됐다. 서울시는 수상콜택시는 물론 수륙양용버스도 장기적으로 ‘대중교통’으로 정착시킨다는 계획이다. 김성보 한강 2기획팀장은 “도로 확충률이 차량 증가율을 따라잡을 수 없다”며 “충분한 보완책이 있으니, 이번에는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끼굴’ 거치지 않고 걸어서 한강으로 ▲ 계단형 좌석을 가진 수상무대서울의 한강에는 48개의 낡고 음침한 진입통로가 있다. 이른바 ‘토끼굴’이다. 이 가운데 23개가 2008년 말까지 밝은 색으로 갈아입거나 담쟁이덩굴을 심어 산뜻하게 단장된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의 일부를 덮는 것이다. 한강행 보행로를 만들기 위해 도로 일부를 터널화한다는 것. 대상 구간과 공사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공사가 시작되면 상당한 체증이 불가피할 것 같다. 이와는 조금 다르지만, 2009년까지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한강 둔치를 잇는 폭 30m, 길이 50m의 보행자 전용 교량이 설치된다. 또 좌우 ‘두 개의 산’으로 단절된 월드컵공원의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연결해주는 폭 6m, 길이 450m의 ‘하늘다리’도 놓는다. ◆둔치는 더 푸르게 ▲ 둔치 뒤편에 만들 실개천잠실·난지·반포·양화·광나루 둔치에 있는 콘크리트 구조물을 250m 가량씩 뜯어낸다. 2009년까지 물풀이 자라는 자연스런 모습으로 바꾸기 위해서다. 철거해도 홍수 방지에는 문제가 없는 곳들이다. 한강변 전체를 덮은 콘크리트 호안블록(62㎞)이나 옹벽(14㎞)에 흙을 얹어 꽃과 풀을 심겠다는 기존 계획과는 별도다. 찾는 이가 많은 여의도·이촌지구 둔치의 강쪽은 완만한 계단형 스탠드로 바꾸고, 이를 객석 삼은 수변무대도 만들기로 했다. 비교적 인공물이 적은 광나루와 강서지구의 둔치도 보다 자연에 가까운 모습으로 가꾼다. 갈대숲이 많은 암사 둔치는 2008년까지 2배인 5만평으로, 강서 둔치의 생태공원도 2009년 말까지 현재(7만5000평)보다 1만2000평 크게 만든다. 산책로와 전망대를 보강하고, 곳곳의 웅덩이에는 물길을 튼다. ▲ 월드컵공원과 노을공원을 잇는‘하늘다리’◆동네 하천들도 청계천처럼 서울 곳곳에서 한강으로 직·간접 연결되는 소(小)하천들도 복개구간을 최대한 걷어내고, 풀을 심는 등 ‘청계천식’으로 가꾼다. 건교부가 정비 중인 중랑천·안양천을 제외한 탄천·반포천·성내천, 그리고 중랑천과 안양천의 지천들이 대상이다. 2009년까지 당현·홍제·성내·도림·방학천을, 2012년까지 우이·도봉·고덕·반포·탄천·묵동·목감천을 정돈한다. 또 2009년쯤 여의도·뚝섬·잠실 둔치에 폭 3~5m, 길이 500m의 ‘실개천’이 흐르게 한다. 여의도와 뚝섬은 인근 전철역의 지하수를 끌어 쓰고, 잠실에는 직접 우물을 팔 계획이다.
  • `지하는 싫다`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위로 건너 다닌다
  • [노컷뉴스 제공] 서울시는 1일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곳곳에 터널을 만들고 터널 위에 한강접근 보행로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밑으로 뚫려 있는 터널보도 일색의 한강 접근 통로를 도로위로 내겠다는 것이다. 터널 위쪽에 보행녹도를 조성하면 시민들이 보다 쉽게 한강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이덕수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서울시는 당장 보행녹도 설치가 가능한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 4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오는 2009년까지 보행녹도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강변북로 위로 폭 30미터 길이 50미터 규모의 보행데크형 통로가 조성되면 월드컵공원과 한강시민공원 접근이 훨씬 쉬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난지지구 한강시민공원가 노을공원,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은 월드컵때 함께 만들어진 공원이지만 그동안 강변북로에 막혀 시민들이 이용에 많은 불편을 겪어 왔고 이로인한 민원도 제기됐다.시는 당장 보행녹도 설치가 어려운 곳은 주변개발과 연계해 장기과제로 추진할 방침이다.서울시는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 때, 녹도조성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고 건설비를 분담해야 인허가를 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한편, 서울시는 월드컵공원 내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을 잇는 난지도 하늘다리를 건설하기로 했다.두 공원 사이에 있는 자원회수시설의 굴뚝 양쪽으로 교량을(450미터) 설치하고 174미터 높이의 전망대도 설치할 예정이다.3층으로 구성될 전망대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파노라마 전망대 등의 시설이 들어서고 하늘다리에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 시는 이 사업에 23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서울시 관계자는 "하늘다리는 쓰레기 동산의 환경복원과 연계된 재활용 컨셉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과를 찾아 떠난 영주 문화여행
  • 사과를 찾아 떠난 영주 문화여행
  • [조선일보 제공] ‘사과 드라이브’를 달려 부석사(浮石寺)에 도착했다. 부석사 입구 은행나무 길은 아직 연둣빛이다. 문화해설사 권화자씨는 “소백산에 단풍이 예쁘게 드는 10월 25일쯤이면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권씨를 따라, 아직은 조용한, 그래서 더욱 운치 있는 경내를 돌았다. 부석사는 신라고승 의상대사가 676년 창건한 사찰이다. 국내 최고(最古) 목조건물인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부석사는 풍광이 가장 아름다운 절로도 꼽힌다. 일부러 일몰 시간에 맞춰 일주문에 도착했다. 오후 6시 30분. 저녁예불을 시작하는 시간이다. 사찰이 산지의 경사면에 지어진 탓에 제일 꼭대기인 무량수전에 오르기 위해선 9단의 석축을 올라가야 한다. “천왕문이 있는 맨 아래층은 지옥, 무량수전이 있는 꼭대기는 극락이라고 합니다. 한계단 한계단 오를 수록 수양하는 마음이 들지요” 해설사의 설명. 무량수전 앞 안양루에 섰다. 발 아래 소백산과 태백산줄기가 끝없이 펼쳐졌다. 저녁 노을이 구름에 물들어 운해(雲海)를 이루고 있었다. 하늘 아래서 산과 구름을 내려다 보는 극락세계에 온 것 같았다. 스님 한 분이 범종루에 들어섰다. 둥둥둥둥… 천천히, 그러면서도 깊이 있는 법고 소리가 경내에 울려 퍼졌다. 범종을 울리며 식을 마친 스님이 “절을 이리 소개하라”며 수첩에 가만히 적어준다. ‘부석사, 소백산자락 붉은 노을에 취하는 곳.’ 안양루에 걸린 현판에 적힌 김삿갓의 시를 읽었다. “평생에 여가 없어 이름난 곳 못 왔더니 백수가 된 오늘에야 이곳에 올랐구나… 백 년 동안 몇 번이나 이런 구경할까 세월이 무정하다 나는 벌써 늙어버렸네.” 김삿갓 시인도 백수가 돼서야 본 풍경. 운이 좋았다. 가운데가 불룩한 배흘림 기둥이 버틴 무량수전은 편안하고 안정돼 보였다. 권화자 해설사는 “일반인은 잘 모르지만, 무량수전에서 신도들이 이용하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에 있는 배흘림 기둥에 전설이 있다”고 했다. 그 기둥을 3번 돌면 죽기 전 딱 3일만 아프다가 평화롭게 삶을 마칠 수 있다는 것. 몇몇 관광객들과 함께 기둥을 3번 돌았다.&nbsp;▲ 오후 7시. 부석사 안양루에 서면 노을에 물든 구름이 내려다보인다.부석사를 내려와 숙소로 정한 선비촌(054-638-5831)에 갔다. 부석사에서 차로 15분이면 도착하는 가까운 거리다. 선비촌은 영주 지역에 현존하는 고택 40채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한옥촌. 2004년 9월 개장해 전통체험학습장으로 영주 관광에서 빠지지 않는 코스다. 해우당 고택, 두암고택 등 상류층 기와집은 방 하나에 3만~5만원, 중류층 기왓집은 2만 5000~5만원. 초가는 2만~4만원이다. 검소한 선비의 집에서 묵고 싶다고 하니 ‘김뢰진 가옥’을 내줬다. 싸립문을 열고 들어가니 초가를 얹은 흙집이 한눈에 들어왔다. 널찍한 마당 오른쪽에 크고 작은 장독대가 정겹다. 대문 안으로 왼쪽에 사랑방, 오른쪽에 부엌과 안방이 아담하게 들어앉아 있다. 곳간에는 시루, 됫박 등 살림살이가 있고 부엌 한쪽엔 가마솥, 함지박, 체, 수저에다 개다리 소반까지 가지런히 놓여 있다. 직접 취사를 할 수 없다는 게 아쉬운 점. 화장실은 마당에 있긴 하지만 수세식. 공동 욕실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도 할 수 있고 치약, 수건도 있다. ▲ 소수서원의 천년(千年)솔밭. 소나무가 하늘까지 뻗어있다.이부자리를 펴고 누우니 선비촌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옥계천 물소리, 귀뚜라미 소리가 방안을 가득 채웠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니 온몸이 개운했다. 함께 간 일행도 “신기하다, 머리가 가볍다”고 했다. 옛날 주막처럼 꾸며진 저잣거리에서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순두부찌개·도토리묵·파전이 모두 5000원. 선비촌에서 서민의 일상을 체험했다면 바로 옆 소수서원(054-639-6693)에서는 고고한 유생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중종 37년(1542) 세워진 소수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대학이다.지금도 4000명의 유생들이 수업을 들었던 강학당, 책을 보관하던 장서각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유생들이 공부를 하다 머리를 식혔다는 언덕, 소헌대에 올랐다. 그 옛날 욕심 없던 선비처럼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았다. 굵은 고송(古松)들이 하늘 끝까지 쭉쭉 뻗어 있는 소수서원 앞 솔밭을 걸었다. 소수서원 앞뜰 소나무 사이사이에 가을이 스며들고 있었다.
  • ''강동원의 눈물'' 그 마법 같은 매력, 영화 ''우행시''
  • [스포츠월드 제공] 강동원이 ‘늑대의 유혹’의 영광을 재현할 것으로 보인다. 2004년 ‘늑대의 유혹’의 정태성 역으로 ‘여심’을 사로잡으며 단번에 톱스타 자리에 오른 그가 이번에는 새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송해성 감독,프라임엔터테인먼트·상상필름 제작,이하 우행시)의 사형수 ‘정윤수’를 통해 여성 팬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며 다시 최고의 ‘흥행 키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4일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우행시’ 기자시사회에서 공개된 강동원의 새로운 모습과 이미지는 지난해 ‘형사’에서 보인 다소 아쉬운 모습을 씻어내며 그의 마법같은 매력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했다. 시사회 도중 강동원이 보여준 아릿한 상처와 눈빛에 곳곳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었다. 제작진은 이같은 반응에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자의 절망부터, 희망없는 삶에 대한 삐딱하고 거친 태도, 여리디 여린 내면의 상처, 여기에 아이처럼 해맑은 모습까지 복잡하고 다변적인 감정을 소화한 강동원의 연기가 통한 것 같다”며 기쁨을 드러냈다.연출을 맡은 송해성 감독도 “잘생긴 강동원이 사형수 윤수 역을 표현하니까 더욱 가슴이 아프다”며 “강동원이 꽃미남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데 이 영화를 통해 다시는 꽃미남이라는 얘기가 나오지 않을거다. 대신 강동원을 배우로서 인식하게 될거다”며 그의 연기력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순정만화의 주인공같은 외적인 매력으로 여심을 사로잡은 강동원이 내면의 깊이까지 더해 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나타난 ‘우행시’는 사형수 윤수와 세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유정(이나영)이 우연히 교도소 만남의 방에서 만나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휴먼 멜로물로 오는 14일 개봉한다.'우행시'배경 '영원한 사랑'에 빠지다이영훈곡에 영화 장면 담아 이승철 뮤직비디오 큰 인기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의 장면이 담긴 이승철의 뮤직비디오 ‘영원한 사랑’이 화제다.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영상을 담아낸 뮤직비디오는 영화의 주요장면을 그려내며 영화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뮤직비디오를 통해 예고편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두 주인공의 사연을 알 수 있었다”며 “단순한 멜로가 아닌 진한 감동까지 줄 수 있는 영화라고 기대된다”고 평했다. 특히 최근 진행된 첫 시사회 후 기자들의 호평이 이어지면서 뮤직비디오의 인기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영화가 개봉되는 14일까지 뮤직비디오로라도 호기심을 달래겠다는 것. 두 주연배우의 팬들은 이번 영화로 이나영·강동원이 ‘배우’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뮤직비디오에 담긴 이승철의 ‘영원한 사랑’은 한국 최고의 작곡가 이영훈의 프로젝트 앨범 ‘The story of musician’의 첫 앨범 ‘옛사랑’에 수록된 곡이다. 올해로 데뷔 20년이 지난 이영훈은 ‘광화문 연가’ ‘붉은 노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가수 이문세에게 골든 디스크 연속 3회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긴 작곡가다. 이승철을 비롯해 SG워너비, 신혜성, 클래지콰이 등이 참여한 이번 앨범은 지난달 18일 디지털 싱글로 선출시했으며 오는 14일 앨범으로 발매될 계획이다.
'가을전어' 찾아 충남 홍원항, 마량포구로
  • '가을전어' 찾아 충남 홍원항, 마량포구로
  • ▲ 아! 고소한 전어구이 냄새. 전어철이 본격 시작된 홍원항 풍경.[조선일보 제공] 19일 오후 2시. 전어를 실은 ‘금천호’가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에 도착했다. 갑판 위 선원들은 노란색 사각 플라스틱 바구니에 전어를 퍼 담았다. 부두에서 대기하던 선원 두 명이 전어가 가득 담긴 바구니 양쪽을 붙잡고 계단을 뛰듯 올라가 저울에 얹었다. 성질 급한 전어들이 펄쩍펄쩍 뛰었다. 바닷물이 사방으로 튀었다. ‘떡전어’라 불리는 덩치 큰 놈들은 제 힘을 이기지 못하고 바구니 바깥으로 튀어나와 부둣가 바닥에서 펄떡거렸다. “25㎏!” “23㎏!” 전어가 담긴 바구니 무게를 상인이 확인하자 대기하던 일꾼들이 대형 활어트럭 수조 안으로 전어를 황급히 쓸어 넣었다. 금천호 조현환 선장은 “오늘 전어를 800㎏쯤 잡았다”면서 “일주일쯤 지나 본격적인 전어철이 시작되면 한 번에 많게는 5t씩도 잡는다”고 했다. 마량포구와 바로 옆 홍원항에서는 지난 19일 전어 잡이가 시작됐다. 마량포구와 홍원항이 있는 충남 서천군 서면은 국내에서 전어가 많이 잡히는 지역 중 하나다. 전어는 가을이 제철이다. 몸에 기름이 오를 대로 오른다. 이날 회·무침·구이로 맛본 전어는 고소하다 못해 비릴 지경이었다. 그런데도 ‘노을회센터’ 주인 박성범씨는 “요즘 전어는 씨알도 작고 덜 ‘꼬숩다’”며 “9월 중순쯤이면 전어 맛이 절정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어는 보통 8월 중순~10월 말까지 잡는다. 가을 전어는 몸에 기름기를 축적한다. 봄에 2.4%던 지방 함유율은 가을이 되면 6%까지 올라간다. 전어를 구울 때 이 지방이 숯불에 떨어지면서 먹음직스러운 풍미를 풍기는 연기로 변한다. “가을에 학교 끝나고 집에 올 때면 전어 굽는 냄새가 바깥까지 진동하잖여. 환장하는 거지.”(서면개발위원회 정정호 사무국장의 회상) 성질 급한 전어는 잡히면 오래 살지 못한다. 서울 등 내륙지방에서는 최근까지도 맛보기 어려운 생선이었다. 그러다 냉장시설이 발달하면서 전어를 먹을 수 있는 지역이 확대됐다. 값도 올라갔다. 홍원항을 비롯, 마산·삼천포·여수·광양 등에서도 전어축제가 열린다. 정 사무국장은 “전어, 참 많이 컸어”라며 웃었다. ●홍원항·마량포구 가는 길 (서울에서 가는 경우)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춘장대IC에서 빠진다. 바로 우회전해서 가다가 3㎞쯤 나오는 사거리에서 다시 우회전 한다. 서면 면사무소를 지나 춘장대 해수욕장 방면으로 가다보면 마량포구·홍원항 표지판이 나온다. IC에서 홍원항까지 막히지 않으면 10분쯤 걸린다. 지난 26일 토요일 오전 9시 경기도 수지에서 출발, 정오쯤 홍원항에 도착했다. ●홍원항 전어축제 9월16일부터 10월1일까지 열린다. 전어 시식회 등 여러 행사가 마련된다. 퍼덕퍼덕 날뛰는 전어를 배에서 내리는 모습도 볼 만하다. 전어잡이배가 들어오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는 않다. 낮에도 들어오고 저녁 늦게도 들어온다. 노을회센터(041-952-1344, 019-403-1344) 등 홍원항·마량포구 일대 횟집에서 전어 회·무침·구 이를 평소보다 2000원 저렴한 한 접시 2만8000원에 낸다. 한 접시는 1㎏ 기준으로, 전어가 8~12마리 올라간다. 전어요리를 고루 맛보고 싶다면? 회와 무침, 구이 세 가지를 각각 반 접시씩 4만5000원에 맛볼 수도 있다. ●문의 서면개발위원회 (041)952-9123, 서천군 문화관광과 (041)950-4017 www.seocheon.go.kr <관련기사>가을전어, 15cm 정도 되는 것이 가장 맛있어&nbsp;&nbsp; 전국 주요항구 전어축제집 나간 며느리도 갈만한 전어맛집 바로 여기!DHA·EPA·타우린… 영양까지 날로 먹자
시원한 바람에 한잔, 황홀한 야경에 또 한잔
  • 시원한 바람에 한잔, 황홀한 야경에 또 한잔
  • [조선일보 제공] ▲ ‘포도나무 사이로 이슬람 사원의 불빛이 반짝이기 시작하는 오후 7시’. 서울 이태원 ‘올 댓 재즈’ 건물 옥상에서 파티가 시작된다. ‘올 댓 재즈’ 진낙원(맨오른쪽) 사장과 친구들이 와인 잔을 들어 건배하고 있다.곧 9월. 여름도 끝물이다. 늦은 여름, 이른 저녁. 서울 이태원의 유명한 재즈클럽 ‘올 댓 재즈’가 자리잡은 3층짜리 건물의 옥상에서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 사장 진낙원(49)씨가 재즈, 그리고 여행을 통해 만난 오랜 친구들을 불러 파티를 열었다. 멀리 이슬람 사원까지 한 눈에 들어오는 이태원의 색색 빛깔 야경이 옥상에서 자라는 몇 그루의 작은 포도 나무, 30년이 넘은 LP 플레이어, 음식 차린 테이블을 감싼다. ‘올 댓 재즈’ 옥상 파티 암호는 ‘포도나무 사이로 이슬람 사원의 불빛이 반짝인다’. 그러니까 ‘이슬람 사원의 불이 켜지는 오후 7시에 모여, 불이 꺼지는 새벽 4시까지 함께 하자’는 뜻이다. 어느새 시원해진 밤 바람이 바비큐 그릴의 연기를 멀리 몰아가버린다. “옥상 파티는 자유로워서 좋아요. 실내는 답답하잖아요.” 진 사장의 말. 장마 때는 천막 치고, 한 겨울에는 불판 열기에 손 녹이며 고기 구워 먹을 정도로 옥상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지만, 올 여름에는 다들 바빠 지난 18일 파티가 첫 모임이었다. 이곳 옥상은 음악 애호가들이 원하는 음악을 실컷 듣는 공간이기도 하다. ‘올 댓 재즈’에서야 재즈 라이브 밖에 들을 수 없으니 옥상이야 말로 앰프를 설치하고 각자 수집한 앨범을 들고 와 마음껏 듣고 가는 곳이다. LP 플레이어에서 아티 쇼(Artie Shaw)의 스윙 재즈 ‘문 글로우’ (Moonglow)가 흐른다. “이야~ 분위기 죽인다!” 사진작가 이경업(45)씨가 외친다. 노을을 등지고 섰던 만화가 박문윤(63)씨가 ‘야! 막걸리 있냐?’라며 걸쭉하게 묻는다. 이날의 옥상 파티를 위해 아르메니아에서 온 ‘올 댓 재즈’ 주방장 토니가 차려낸 ‘메뉴판에는 절대 없는’ 특식은 ‘아르메니아식 훈제 돼지 갈비’. 또다른 특별 메뉴는 ‘돌마데스’. 숙성시킨 포도나무 잎에 고기와 쌀을 싸서 익힌 그리스 음식이다. 알고 보니 다들 미식가다. 여름에는 장어, 가을에는 송이를 굽는다. “송이 피자 못 먹어 보셨죠?” 그러면서 방송작가 최승희(37)씨가 덧붙이는 말. “다들 이곳에서 올려다 보는 하늘이 좋아서 모이는 것 같아요.” ***11일 저녁 경기도 용인시 신봉동 3층 주택 옥상. 이곳에는 별다른 음악도 없고 이국적인 상차림도 없다. 여름 밤 옥상 파티의 기본 메뉴인 돼지고기, 그리고 소주가 전부다. 아직은 부모님 집에 얹혀 사는 홍기찬(23)씨. “삼결살과 소주 사오면 옥상을 무료 개방하겠다”고 친구들을 부르곤 한다. 초대 받은 손님 박준우(23·대학생)씨가 들어서는데, 손에는 고기 담은 비닐 봉지를 들었다. “1만원 밖에 없어서 삼겹살 대신 앞다리살 한 근 반 사왔다, 술은 있지?” 김민섭(23·대학생)씨는 아예 이리 저리 뒹굴기 편한 트레이닝 복 차림. 숯불에 불 붙이고, 고기 굽는 등 노동으로 술값, 고깃값, 자릿값을 대신 했다. 빼어난 야경은 없지만 멀리 보이는 아파트 불빛이 정겹다. 시원할 뿐 아니라 술집과 달리 조용해서 좋다. 옥상에서 멍하니 내려다 보면 지나가는 차 불빛 마저 분위기 있다. 고기냄새를 맡고 마당에서 애완견 ‘줄리’가 컹컹 짖으며 난리가 났다. 옥상서 마당으로 한 점 던져주니 조용하다. “기분이 좋아 평소 주량보다 소주 한 병이 더 들어간다”는 박준우씨의 말에, “우리 집 소주 다 없어진다”라고 홍기찬씨가 질색한다. “옥상은 우리집이라 편할 뿐 아니라, 때론 어디로 외출한 듯 낯선 기분이 들어 좋다”는 홍씨가 친구를 위해 아버지 양주를 몰래 빼온다. 이들의 옥상 파티도 일찍 끝날 것 같지는 않다. <관련기사> 해지면 옥상으로 모여라, 파티하자!달빛 머금은 칵테일로 분위기 UP! 집에 옥상이 없다면? 따라와
뜨거운 태양 아래 맛보는 진정한 짠맛!
  • 뜨거운 태양 아래 맛보는 진정한 짠맛!
  • [조선일보 제공] 세계에서 가장 비싼 소금은 프랑스 게랑드 지역에서 난다. ‘꽃소금’(fleur de sel·한국에서 말하는 꽃소금과 다름)이라 불린다. 1㎏에 무려 4만원. 일본으로 8만원에도 수출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이 비싼 게랑드 꽃소금을 쓰는 이유는 간단하다. 맛있기 때문이다. 비결은 낮은 염도. 일반 가정에서 쓰는 소금은 대개 염도가 90% 이상이다. 반면 게랑드 소금은 염도가 83%다. 염도가 낮은 큼 칼슘, 철분, 미네랄 함량은 높아져 덜 짜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 증도로 가는 길에 본 갯벌. 증도가 속한 전남 신안군은 갯벌 천지다. 김 등을 양식하기 위해 나무기둥을 갯벌에 박아놨다.증도에 있는 ‘태평염전’ 조재우 본부장은 한국의 천일염이 게랑드 소금과 생산방식이 쌍둥이처럼 똑같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값싼 중국 소금에 밀려 고민하던 조 본부장은 희망을 찾았다. “한국 소금은 1㎏당 300원입니다. 중국 소금은 1㎏에 90원이에요. 시중에 판매되는 국산 천일염도 90% 이상 중국 소금과 섞였다고 보면 됩니다.” 천일염을 만드는 과정은 대략 스무 단계로 나뉜다. 바닷물을 염전에 끌어다 고무래로 미는 대패질을 한다. 하루 한 단계에서 두 단계씩 옮겨간다. 20일쯤 지나면 수분이 증발하고 염도가 높아진다. 염도가 15~18도쯤 되면 결정지로 갈 때까지 ‘해주창고’에 바닷물을 끌어들여 저장하면서 불순물을 침전시킨다. 불순물이 가라앉으면 바닷물을 마지막 단계인 ‘결정지’로 옮겨간다. 바닷물이 따가운 햇빛을 받아 마르면서 소금 결정이 맺힌다. 볕이 좋은 6~9월 중순까지는 하루 정도면 소금이 만들어진다. 3~5월, 9~10월에는 이틀이나 사흘 걸린다. 조 본부장은 “소금 맺히는 기간이 짧을수록 소금 품질이 우수하다”고 말했다. “소금이 천천히 오랫동안 마르면 염도가 높아집니다. 염도가 높을수록 미네랄이나 칼슘 등 몸에 좋은 성분이 소금에 달라붙지 못하죠.” 가장 좋은 소금은 6월에 만들어진다. “햇볕이 너무 강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약하지도 않아요. 딱 적당하죠. 또 소나무에서 송화가루가 날아와 소금에 섞이기도 합니다.” ▲ 소금을 모으는 대패질은 해가 질 때까지 계속됐다. 염전 속 소금결정이 노을을 받아 반짝였다.태평염전 천일염은 염도가 약 86%. 중국에서 수입되는 암염(광산에서 캐낸 소금)이나 정제소금보다는 훨씬 낮지만, 게랑드 소금보다는 조금 높았다. 지난해 게랑드 염전을 방문한 조 본부장은 염도를 낮추는 비결이 ‘함초’라고 불리는 ‘퉁퉁마디’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퉁퉁마디는 바닷가 개펄이나 염전에서 사는 식물. 미네랄, 필수아미노산 함량이 높아 ‘바다의 산삼’으로 최근 각광 고 있다. 한국에서는 염전에서 퉁퉁마디가 자라면 뽑아내지만, 게랑드에서는 그대로 놔두고 있었다. 태평염전에서는 올해부터 퉁퉁마디를 뽑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염도가 83%로 떨어졌다. 이제 태평염전과 게랑드 지역 염전의 차이는 결정지가 유일하다. 태평염전에서는 대패질 작업이 수월하도록 결정지 바닥을 고무로 덮는다. “대패질 하려면 결정지 당 1.5명이 필요합니다. 고무판으로 덮지 않으면 4~5명을 써야 합니다. 프랑스처럼 국가 보조금을 지원 받지 않는 한 수지를 맞출 수가 없어요.” 조 본부장은 태평염전을 ‘소금 체험교육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소금박물관이 내년쯤 들어선다. 지금은 미리 신청하는 방문자에 한해 ‘무료 염전체험’을 실시한다. 소금 생산과정 설명, 대패질, 수차(水車) 돌리기 등으로 구성된 투어 프로그램이 30~40분쯤 걸린다. 태평염전에서 만든 100% 국산 천일염도 살 수 있다. 천일염은 3㎏ 3000원, 함초액을 섞어 만든 신상품 ‘함초소금’은 3㎏이 1만원이다. 전화 주문하면 택배로 부쳐준다. 문의 (061)275-7541, www.naturalsalt.co.kr<관련기사>한여름, 소금 눈 내리는 마을 '증도'해수욕에 히히~ 머드마사지에 호호 방 안 가득 서해바다가 밀려오다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에게해 산토리니
  •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에게해 산토리니
  • [노컷뉴스 제공] "죽기 전에 에게해를 항해하는 행운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그리스의 사상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말이다. 눈부시도록 새하얀 집들과 감청색 짙푸른 바다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곳. 산토리니는 국내 CF로도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있는 에게해의 '블루'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화산재로 인해 검은 모래가 깔린 해변 페리사 비치와 카마리 비치, 기원전 10세기경의 도시유적인 고대 티라, 섬 북쪽 끝에 위치한 동화 속의 마을 이아 등이 지중해의 낭만을 한껏 고조시킨다. 이 중에서도 산토리니의 최고의 볼 거리라면 뭐니뭐니해도 이아 마을의 일몰이다. 가장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너무나 유명한 이아 마을에서는 해가 지기 전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관광객들이 골목 구석구석을 가득 메우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또한 화산활동으로 생긴 섬인 산토리니의 깎아지는 절벽, 검은 분화구, 검붉은 절벽 아래 형성된 마을, 검은 모래 해변 등은 산토리니가 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늘 꼽히는지를 실감하게 한다. 그리스의 수도인 신화의 땅 아테네에서는 '신들의 언덕'이라 불리는 아크로폴리스, 세계문화유산 1호인 파르테논 신전, 에렉티온 신전, 제1회 근대 올림픽 경기장인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 중심 번화가인 신타그마 광장 등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또다른 에게해의 최고 관광지 중 하나는 바로 터키 제1의 도시이자 동로마 제국의 수도였던 이스탄불이다. 이스탄불에는 6세기 동안 3개 대륙을 통치했던 오스만 제국의 행정 궁전인 톱카피 궁전과 비잔틴 건축의 걸작으로 그리스 정교와 이슬람교가 공존하는 성 소피아 성당, 17세기 이슬람 건축예술의 진수인 블루 모스크, 19km 밖의 초원에서 물을 끌어와 만든 지하궁전 등 관광명소가 가득하다. 또 유럽 대륙과 아시아 대륙을 가로지르는 보스포러스 해협을 배를 타고 유람하는 보스포러스 크루즈와 5천여개의 재래식 상점들이 미로처럼 얽혀있는 그랜드 바자르에서의 쇼핑 등도 이스탄불만의 매력이다. ▲ 추천상품 : 지중해의 블루-환상의 섬 산토리니, 터키/그리스 6일. 5박6일 동안 그리스의 아테네, 산토리니, 터키 이스탄불을 차례로 관광한다. 8월28일과 9월18일 2회 출발예정. 월요일 출발, 토요일 도착. 239만원. 문의 : 롯데관광 유럽팀 ☎ 02-399-2305
''호수와 안개 따라 갔더니 한 폭의 그림이 되었네''
  • ''호수와 안개 따라 갔더니 한 폭의 그림이 되었네''
  • [조선일보 제공] 춘천은 간결하고 부드럽다. 물과 산이 부드럽게 조우하는 춘천의 정서를 만나려면 호수를 따라 달려봐야 한다. 우리나라를 처음 찾는 사람들에게 서울에 이어 내가 꼭 보여주고자 하는 도시가 춘천이며, 춘천에 소시적 한 번 와 봤다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는 곳이 의암호 따라 가는 길이다. 춘천에서 당신이 정말 해야 할 일은 닭갈비 시식만은 아니다. 아슴아슴 떠오르는 안개와 호수, 그리고 산의 조화를 돌아봐야만 한다. 그게 춘천이다. 물과 산이 연이어진 춘천 가는 길은 그 자체가 목적이라 할 만큼 아름답다. 경강대교 지날 즈음 창 밖 풍경을 보며 나는 내게 말했다. "당신은 지금 세계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아름다운 풍경을 눈 앞에 담고 있다우." 1. 호수와 낚시 의암호 순환도로(의암댐~춘천댐 403번 지방도로)를 달리다 보면 ‘아 이게 춘천이로구나!’ 무릎을 치게 될 것이다. 산과 호수가 어우러진 사이로 안개라도 피어오르는 날이면 가슴이 쿵쿵댄다. 호수 위에 싯구처럼 점점이 떠있는 강태공들의 좌대(물 위에 배처럼 떠 있는)도 그 나름 멋진 풍경이 된다. 호수를 향해 난 카페나 음식점에서 이 서정적인 디자인을 내려다볼 수 있다. 2. 삼악산장 삼악산에 흰 돌멩이처럼 박혀있는 한 채의 산장. 어떻게 저 산에다가 뭐 하나 심은 듯 자리를 잡았을까. 등선폭포 쪽에서 시작해 삼악산을 다 넘고 하산할 즈음, 고생한 보람으로 이 산장(‘삼악산장’·033-243-8112)에 들러 라면 먹거나 커피를 마시며 의암호를 내려다보면, 행복하다,라는 말이 휘파람처럼 나온다. 3. 서면 옛 뱃터 서면뱃터에 서서 강을 바라보는 아가씨와 저기 낚시하러 가는 사람들. 2000년 신매대교가 생기면서 더 이상 배가 뜨지 않아 지금은 옛 뱃터의 정취만 남아있다. 예전엔 이곳 농민들이 아침마다 농작물을 리어카에 실어 배에 싣고 나가 도시 사람들에게 팔고 돌아오곤 했다. 4. 오미나루터 그림지도 그림 솜씨가 세련되진 않지만, 오미나루터를 중심으로 소박하게 주변을 그려낸 이 그림지도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그림지도를 만들어낸 그 마음이 정말 예쁜 디자인. 인공적인 디자인은 뭣보다 주변 환경과 잘 어울려야 한다. 여기 농촌 풍경과 저 소담한 강에 어울리는 이 지도야말로 멋진 본보기. 오미 나루터 느티나무는 큰 버섯처럼 불쑥 솟았다. 실낱 같은 길 위에 솟아오른 엉뚱하고 유쾌한 디자인. 춘천에서 가장 다정한 산책길 중 하나. 가까이에 있는 카페(‘미스타페오’·033-243-3989)에서 차 한 잔하며 저녁노을을 봐도 좋다. 5. 새와 석유통 우체통 서면 신매리의 카페 지붕 위에 올려진 새와 거두리에서 본 창의적인 우체통. 석유통이 재치 있고 검박한 사람 손에서 우체통으로 변신. 6. 복숭아철·옥수수철 아기 볼처럼 발갛게 부풀어오른 복숭아 좀 보라지. 척박하게 고단하게 과일을 디자인 손, 그 손으로 자녀들을 박사로 만든 사람들이 산다. 이곳이 그 유명한 박사마을. 한 손엔 복숭아, 또 한 손엔 옥수수… 토속적인 길을 토속적인 먹거리와 함께 달린다. 울랄라. 서면 길가를 따라가다 보면 천막을 치고 옥수수를 삶아서 파는 아주머니들을 만나게 된다. 내 입에서 찰찰찰, 이거야말로 어린 시절 먹던 햇옥수수다. 냉동 옥수수가 아닌 저 밭에서 나온 춘천 옥시기가 여기에! 냄새며 맛, 이보다 더 구수한 디자인은 없다네. 큰 놈 하나에 1000원. 7. 감자떡과 촌떡 의암호를 일주하고 시내로 나가게 되면, 동부시장 샬롬분식(시장 안, 큰 메리야스 가게 건너편)에 가서, 커트머리(검은 염색) 할머니에게 강원도 감자떡과 촌떡을 사야 한다. 뜨거운 감자떡은 입 안에서 쫄깃하고 달작하며, 촌떡은 매콤하다. 촌떡은 메밀을 동그랗게 부친 후 그 속에 매운 무채를 넣고 돌돌 말아서 구워낸다. 그 맛이며, 돌돌 말은 모양이며, 노릇한 냄새며, 할머니의 분위기며, 착한 가격까지, 여러모로 가장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다. 때론 그게 먹고 싶어서 기차를 타기도 하니, 중독성이 있는 디자인이 아닌가. (조선일보 미술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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