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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축제⑤] 눈부신 노을 속 음악에 매료되다
- 지난해 열린 파주포크페스티벌[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하늘이 푸르고 높아지는 9월. 낭만적인 가을축제가 시작된다. 눈부신 노을 속에서 부드러운 음악에 매료되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빠져보자. 자연과 생태를 돌아보고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들어보자. 형형색색 화려하고 다채로운 가을축제장으로 떠난다.잃었던 우리 감성을 고속으로 충전해줄 축제가 경기도 파주에서 오는 9일 열린다. 바로 국내 최대의 포크 음악축제인 ‘파주 포크페스티벌’.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관람객이 찾는 인기 축제다. 올해로 7회째인 이번 파주포크페스티벌에는 이은미, 변진섭, YB, 해바라기, 사랑과 평화, 정태춘 박은옥, 이치현과 벗님들, 동물원, 유리상자, 리키제이등 총 10팀의 가수가 출연한다.페스티벌의 주제는 ‘응답하라 7090’이다. 출연진은 70년대 말부터 90년대까지 혜성처럼 데뷔, 현재까지 맹활약하고 있는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들이다. 70년대 말 등장한 명품 밴드 사랑과 평화, 이치현과 벗님들, 정태춘 박은옥, 80년대를 이끈 남성듀오 해바라기, 동물원,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 발라드의 신화를 남긴 변진섭, 그리고 90년대에 등장한 대표 K로커 YB, 유리상자, 그리고 가창력의 디바 이은미까지 다채로운 스펙트럼의 무대가 기대된다.파주포크페스티벌은 10대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전 연령대가 함께 소풍 온 듯 즐길 수 있는 대중적 음악 축제로 매년 2만 여 명의 관람객이 찾는 국내 최초·최대 포크 음악 축제다.티켓 예매는 3일부터 인터파크, 옥션, 티몬,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3일부터 12일까지는 얼리버드 판매기간으로, 정상가의 최대 30% 할인된 가격으로 예매할 수 있다. 추억의 포크음악을 즐기는 것 외에 파주 포크페스티벌의 최대 매력은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의 특성을 살린 관람석이다. 가족과 함께 돗자리를 펴고 편하게 공연을 감상 할 수 있는 ‘피크닉 A, B’와 그늘막과 텐트를 설치할 수 있는 ‘패밀리 존’은 파주 포크페스티벌만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축제는 임진각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열리고, 기간은 이달 9일까지다.
- [가을축제②] 해바라기, 통일을 염원하다
- 14일 개막하는 경기도 연천 통일바라기 축제[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하늘이 푸르고 높아지는 9월. 낭만적인 가을축제가 시작된다. 눈부신 노을 속에서 부드러운 음악에 매료되고 감동적인 이야기에 빠져보자. 자연과 생태를 돌아보고 유구한 전통과 역사를 들어보자. 형형색색 화려하고 다채로운 가을축제장으로 떠난다.경기도 연천 호로고루성 일대에서 통일을 기원하는 통일바라기축제가 14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통일바라기축제는 민·군이 협력해 3만㎡에 달하는 면적에 돼지풀을 제거하고 해바라기를 심으면서 시작됐다. ‘통일바라기’ 또한 장남면 주민들이 특허를 내고 사용하는 연천의 브랜드다. 유유히 흐르는 임진강과 호로고루성을 배경으로 한 끝없이 펼쳐지는 해바라기 꽃을 무대로 올해로 4회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합창, 사물놀이, 줌바댄스 등 지역주민센터에서 갈고 닦은 주민들의 공연과 가수들이 출연하는 7080콘서트, 육군 25사단 군악대 공연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축제에 먹거리가 빠질 수는 없는 법. 해바라기비빔밥, 도토리묵, 인삼막걸리 등을 맛볼 수 있는 토속음식점과 인삼, 고사리, 호박 등, 지역의 농산물과 특산물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가 열린다. 소박하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가 있어 가족나들이에 좋은 축제다. 또, 축제 관람객이 다함께 참여하는 노래자랑과 지역 조각 작가 이정훈씨가 기획한 통일바라기 설치 미술전도 함께 열린다. 국가사적 467호인 호로고루성은 원당리 지역에 드넓게 펼쳐져 있는 충적평야인 ‘한들벌’의 서쪽 끝, 임진강과 바로 인접한 현무암 천연절벽의 단애상에 위치한 강안평지성(江岸平地城)이다
- ‘하백’ 신세경 “물의神과 로맨스, 실제론 물 공포증”(인터뷰①)
- 사진=나무엑터스[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긴장이 풀렸나 봐요. 하하. 기분 좋은 홀가분함이에요.”배우 신세경이 늦여름 감기가 멋쩍은 듯 수줍게 웃었다. 지난 6개월 동안 매진했던 tvN 드라마 ‘하백의 신부’(극본 정윤정·연출 김병수)는 지난 22일 끝났다. 신세경은 물의 신 하백(남주혁 분)과 사랑에 빠진 정신과 의사 소아 역을 맡았다. 초반엔 까칠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캐릭터로, 후반부엔 남주혁과 애틋한 로맨스로 작품을 이끌었다. ◇공들인 키스신…치열한 노력 결과 이번엔 유독 키스신이 많았다. ‘은총 키스’, ‘박력 키스’, ‘석양 키스’, ‘계단키스’ 등 매회 1회 이상 등장했다. 때론 흐드러진 벚꽃나무 아래서, 혹은 노을을 배경으로 차 위에서 촬영했다. 설렘이란 감정을 전달하고자 공들여 촬영했다. 부담감을 느낄 새 없이 각도를 계산하고 동선을 고민했다. 신세경은 “키스신마다 각기 다른 감정을 전달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신과 인간의 사랑은 순탄하지 않았다. 애절한 눈물신도 있었다. 서로를 위해 희생도 감수해야 했다. 드라마라 가능한 판타지였지만, 신세경은 두 캐릭터의 순수한 사랑에 공감했다. 그는 “부모님을 보면서 서로를 지켜주는 온전한 사랑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실제 연애관에 대해 묻자 “직업이나 나이를 떠나 믿음을 주는 사람이 좋다”고 말했다. ◇수중신·멧돼지·운전신…“에피소드 많았죠”촬영 현장에선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었다. 수중신이다. 수년 전 수중촬영은 그에게 트라우마를 남겼다. 이후 물 공포증이 생겼다. 팔다리를 물에 담구는 정도는 괜찮지만, 코와 입이 물에 잠기는 일은 그에게 아직 어렵다. 새 작품을 제안 받으면 수중신 여부가 그의 첫 질문일 정도다. “하백은 수국의 왕이잖아요. 당연히 물에 들어가는 장면이 예상됐죠. 소화할 수 있을지 두려움이 컸어요. 그동안 극복하려고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거든요. 제작진과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덕분에 여러모로 배려를 받았어요. 고마운 부분이죠.”이밖에도 1회 멧돼지 추격 장면을 위해 실제로 동원된 멧돼지와의 일화, ‘장롱면허’ 소유자로서 능숙하게 운전해야 했던 속내 등을 유쾌하게 풀어놨다. 특히 멧돼지를 떠올리며 “산책을 하면서 꼬리는 흔드는 모습이 귀엽더라. 멧돼지가 사랑스러운 동물인지 몰랐다”고 웃었다. 극중에서 멧돼지에 혼비백산으로 쫓기던 그의 모습과는 180도 달랐다.◇19년 만에 재회한 서태지그 사이 특별한 프로젝트가 있었다. 서태지 데뷔 25주년 리메이크 앨범 참여였다. 신세경은 1998년 서태지 앨범 ‘테이크 파이브’ 포스터로 데뷔했다. 당시 여인의 눈빛을 가진 앳된 얼굴의 소녀로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이번 리메이크 뮤직비디오에는 28세 신세경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면 9세 신세경이 받는 장면이 나온다. 일종의 성장 앨범이었다. “뜻깊은 작업이었어요. 연락을 받고 반가웠죠. 그땐 잘 몰랐어요. 당시 사촌언니가 굉장한 서태지 팬이었는데 주변 언니들의 반응을 보면서 놀라운 프로젝트라는 걸 알았죠.”이후 신세경은 CF 모델로 활동하다 10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걸었다. 영화 ‘어린신부’(2004), ‘오감도’(2009), ‘푸른소금’(2011),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2009),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2011), ‘남자가 사랑할 때’(2013), ‘냄새를 보는 소녀’(2015), ‘육룡이 나르샤’(2015) 등 성실히 필모그래피를 완성했다. 시트콤부터 사극, 로맨틱코미디, 정통멜로 등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들었다. 다른 20대 여배우에겐 없는 독보적인 분위기는 그의 강점이었다. 겉으론 부침 없는 꾸준한 활동이었지만 남모를 속병도 있었다. 사진=나무엑터스“어렸을 땐 그만둘까 생각했어요. 가끔 왜곡 당했단 기분이 들어요. 연예인은 매체를 통해 대중을 만나는데, 그 과정에서 오해 받으면 속상하죠. 직장 다니는 친구들이 ‘회사 때려 치고 싶어!’라고 하는 것과 같아요. 그러다가 아침이 되면 출근하듯, 일에 대한 책임감이 있어요. 행복과 보람을 연기에서 찾듯 말이죠.”데뷔 19년차의 내공이 돋보이는 말이었다. 약간의 여유도 전해졌다. 그는 “지혜롭게 판단하고 행도하는 요령이 생겼다”면서 “좋지 않은 말을 들었을 때 같이 까르르 웃고 넘기게 해주는 사람들도 곁에 있다”고 말했다. 스스로 겁이 많다고 했지만 그는 외유내강이었다. 여배우는 나이 먹기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편견에도 당당했다. “오히려 기대감이 생겨요. 어릴 때부터 일을 해 현장에서 늘 막내였어요. 어느새 누나 혹은 언니가 됐죠. 아직까진 기분 좋은 설렘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하백의 신부’는 초심을 되새긴 시간이었어요. 앞으로도 소아처럼 서사가 풍성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어요.”
- [가볼만한 축제②]붉은 꽃 융단을 타다
- 7~8월 불갑사를 찾으면 진노랑상사화를 볼 수 있다.말쑥한 연두색 꽃대에 왕관 같은 꽃송이가 얹혀 있다불갑사 앞 너른 평원에 한꺼번에 우우 피어 장관을 이룬 꽃무릇.빨간 융단 위로 햇살이 폭포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다(사진= 영광군청)[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불갑산 숲 그늘이 붉다. 길고 말쑥한 연두색 꽃대 위에 선홍빛 꽃이 노을처럼 피었다. 멀리서 보면 초록빛 숲 그늘에 깔린 붉은 융단 같고, 가까이서 보면 화려한 왕관 같다. 혹자는 꽃잎보다 꽃술이 훨씬 길어 붉은 마스카라를 칠한 여인의 속눈썹 같다고 한다. 9월 중순 전후로 만개하는 꽃무릇 얘기다. 안도현 시인은 산문집 《안도현의 발견》에서 “꽃무릇을 보지 않고 가을이라고 말하지 말라”며 꽃무릇 여행을 부추기기도 했다. 그 붉은 꽃바다에 풍덩 빠지는 기회가 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에 있다.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에서 열리는 축제로, 꽃무릇을 포함해 진노랑상사화와 분홍상사화 등이 서식해 상사화축제라는 이름이 붙었다. 해마다 꽃무릇 개화 시기에 맞춰 불갑사 관광지구 일원에서 열리며, 17회를 맞는 올해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상사화! 사랑愛(애) 담다’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축제에서는 꽃구경에 문화 유적, 산행까지 즐길 수 있다. 먼저 축제부터 만끽하자. 올해는 지금까지 사흘간 진행하던 축제 기간을 열흘로 연장하고, 공연과 전시 행사를 확대해 볼거리를 더했다. 특히 야간 프로그램에 힘을 실은 눈치다. ‘참사랑 소원燈(등) 달기’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가 대표적인 야간 프로그램이다. 백수해안도로 전망대에 서면 칠산바다와 어울린 S자형 도로가 한눈에 들어온다이중 올해 처음 선보이는 상사화 야간 퍼레이드가 눈길을 끈다. 인도 공주와 경운스님의 설화를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가 꽃무릇 사이를 지난다. 퍼레이드 구간은 불갑사 해탈교 입구에서 일주문까지 600m 남짓. 화려한 꽃무릇 군락지에서 꽃무릇과 상사화에 얽힌 이야기를 만나는 기회가 특별하다. 설화의 핵심은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꽃과 잎이 평생 만나지 못하는 운명을 뜻하는 말로, 아름다운 여인을 짝사랑한 스님이 죽어 절집 옆에 꽃으로 피어난 전설과 맞물려 애틋한 감정을 자아낸다. 꽃무릇 꽃길에서 펼쳐지는 ‘상사화 결혼식’과 ‘상사화 꽃길 걷기’, 국악인 송소희와 뮤지컬 배우 이건명이 펼치는 콜라보 공연 〈어느 멋진 날에〉도 기대를 모은다. 여행객이 축제 현장을 개인 SNS에 홍보하면 해당 사진을 무료로 인화해주는 인증 샷 이벤트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천연 염색 체험, 상사화 우체통 편지 쓰기, 추억의 교복 입기, 상사화 벽화 체험, 상사화 화관 만들기, 상사화 캐릭터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축제장에서 보내는 하루가 더욱 알차다. 무엇보다 축제의 재미는 걸으면서 즐기는 꽃구경에 있다. 불갑산 자락은 국내 최대 상사화 군락지다. 불갑사 가는 길은 물론, 등산로와 개천가에도 꽃무릇이 지천이다. 무려 330만 ㎡ 숲에서 꽃이 한꺼번에 피어 황홀할 정도다. 감상 포인트는 일주문에서 해탈교로 이어지는 생태 숲길과 불갑사 앞 군락지, 부도 밭 등이다. 생태 숲길과 불갑사 앞 군락지는 울창한 숲 속 평지 꽃밭이 주는 매력이 있고, 부도 밭은 완만한 언덕이 주는 리듬감이 있다.불갑사저수지 둘레는 꽃무릇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흙길이다아침나절 축제장을 찾았다면 불갑사 뒤쪽에 있는 불갑사저수지에도 들를 일이다. 맑은 저수지에 초록빛 산과 붉은 꽃무릇이 비쳐 수변을 산책하는 맛이 쏠쏠하다. 맞춤한 듯 뽀얀 안개라도 내리면 더할 나위 없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꽃무릇은 불갑사 어귀를 지나 깊은 산으로 이어진다. 불갑사에서 해불암에 이르는 동백골이 꽃무릇으로 너울대는 구간이다. 불갑사에서 동백골, 해불암, 연실봉을 거쳐 불갑사로 돌아오는 4.5km 코스(약 1시간 30분 소요)를 타면 꽃무릇의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백제 시대 고찰로 알려진 불갑사도 꽃무릇 탐방지다. 384년(침류왕 1)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백제에 들어와 지은 것으로 알려진 불갑사는 대웅전(보물 830호)이 특이하다. 여느 절집과 달리 정문을 열면 부처의 옆모습이 보인다. 대웅전 지붕 꼭대기 한가운데 있는 귀면보주(악을 제거하고 원하는 것을 갖게 하는 도깨비 얼굴 모양 보주)와 대웅전 왼쪽에 있는 일광당도 시선을 끈다. 승당으로 쓰이는 일광당은 울퉁불퉁 휜 나무를 다듬지 않고 사용해 마음에 오래 자연으로 남는다. 두우리갯벌축제장을 벗어나면 두우리로 발길을 옮기자. 두우리는 한눈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갯벌이 인상적인 바다와, 어디보다 뜨거운 9월을 보낼 염전이 펼쳐지는 곳이다. 그중 눈에 띄게 아름다운 곳이 백바위해수욕장 주변의 갯벌이다. 호미로 헤집는 자리 어디서든 백합과 고둥이 나올 만큼 생태가 건강한 이곳에서 영광천일염·갯벌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칠산 바다에 풍덩! 천일염 갯벌 추억에 풍덩’이라는 주제로 펼쳐진다. 주요 프로그램은 뻘배 타기, 갯벌 씨름, 갯벌 기마전, 갯벌 닭싸움 등 다양한 갯벌 스포츠다. 갯벌을 온몸으로 느끼며 즐길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한다. 갯벌 인근 염전에서는 하얗게 영근 소금을 거두는 체험도 진행한다. 영광에 가면 백수해안도로 드라이브가 필수다. 총연장 16.8km 도로 곳곳에 노을전시관을 비롯한 낙조 감상 포인트가 여럿이다. 차에서 내려 해안을 따라 조성된 데크 로드를 산책하거나, 전망대에 올라 칠산 바다와 어우러진 ‘S 자형’ 도로를 조망해도 좋다. 해 질 무렵이라면 어느 자리에서건 아름다운 낙조가 펼쳐진다. 이 도로를 타고 영광대교를 넘어가면 법성포 권역이다. 법성포에는 굴비거리와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숲쟁이공원 등이 있다.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는 마라난타가 불교를 처음 전래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영광군이 조성한 곳으로, 부용루와 간다라유물전시관, 사면대불상 등이 자리한다. 영광대교가 한눈에 보이는 존자정에 서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파고든다. 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에서 산자락을 굽이돌면 숲쟁이공원이다. 숲쟁이의 ‘쟁이’는 재(고개)를 이르는 말로, 풀이하면 ‘숲이 있는 고개’라는 뜻이다. 조선 시대 법성진성이 있는 인의산 언덕에 포구를 지키는 방풍림으로 조성돼 500여 년이 지났다. 수백 년 묵은 느티나무 100여 그루가 울창한 숲을 이뤄 명승 22호로 지정됐다. 법성포 주위를 한 바퀴 돌고 나면 영광의 명물 굴비를 맛볼 차례다. 굴비거리 곳곳에 굴비 파는 집이 빼곡하다. 일부 상점 앞에서는 조기를 통째로 말리는 장면도 볼 수 있다. 고소하고 담백한 살점마다 바람과 햇볕이 깃들었는지, 굴비 한 마리 먹은 몸에 윤기가 자르르 돈다. ◇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영광천일염·갯벌축제 연계 코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불갑사)→영광천일염·갯벌축제(두우리갯벌, 두우리염전)→백수해안도로→법성포 ▶낙조 감상 코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불갑사)→법성포(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숲쟁이공원, 굴비거리)→백수해안도로(노을전시관) △1박 2일 여행 코스=영광불갑산상사화축제(불갑사)→법성포(백제 불교 최초 도래지, 숲쟁이공원, 굴비거리)→가마미해수욕장→백수해안도로→영광천일염·갯벌축제(두우리갯벌, 두우리염전)→칠산타워 법성포 굴비거리에는 굴비정식을 내는 식당들이 빼곡하다.△대중교통 정보= ▶버스= 서울-영광, 센터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6회(07:00~22:00) 운행, 약 3시간 30분 소요. 영광-불갑사, 하루 9회(06:30~19:30) 운행, 약 20분 소요. △자가운전 정보=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IC→23번 국도→영광→23번 국도→함평 방면 8km→불갑면→불갑초등학교 앞 좌회전, 900m→왼쪽 좁은 길 2.5km→불갑사 △주변 볼거리= 원불교 영산성지, 천주교인 순교지, 기독교인 순교지, 칠산타워, 모래미해수욕장, 영광연안김씨종택, 가마미해수욕장 등
- 마포석유기지, 41년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 1976년 비상상황을 대비해 건립한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복합문화시설로 탈바꿈해 41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서울시는 24일 “1급 보안시설로 41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통제됐던 마포 석유비축기지가 연중 축제와 공연·전시 및 시민시장이 열리는 문화비축기지로 변신해 내달 1일 개장한다”고 밝혔다.마포 석유비축기지는 지난 1973년 중동전쟁으로 촉발된 1차 석유파동으로 국내 경기가 위기를 맞자 유사시 안정적인 석유 공급을 위해 시가 국고보조금으로 1976~1978년 건설했다. 1급 보안시설로 지정해 일반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해온 이곳은 ‘2002 한일 월드컵’ 개최를 위해 상암 월드컵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위험시설로 분류, 2000년 11월 폐쇄했다. 이후 일부 부지만 임시주차장으로 사용하면서 10년 넘게 사실상 버려지고 방치됐다.지난 2013년 1월 시작해 이달 말 공사를 마무리하는 문화비축기지는 축구장 22개와 맞먹는 규모(면적 14만 22㎡)의 부지에 공연·장터·피크닉같은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열린 공간(3만 5212㎡)이 들어선다. 그 주변으로 6개(T1~T6)의 탱크(10만 4810㎡)각 각종 문화 시설로 둘러싼다. 사업비는 470억원을 투자했다.시는 “산업화시대 유산인 탱크들은 물론 내외장재, 옹벽 등 하나부터 열까지 기존 자원들을 재생하고 재활용하는 도시재생 방식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가솔린, 디젤, 벙커씨유 같은 유류를 보존하던 기존 탱크들은 최대한 외부 원형을 살려 복합문화공간, 이야기관 같은 복합문화시설로 재생됐다. 뉴욕 애플스토어 같은 유리돔(T1), 기존 탱크의 철재를 모두 제거해 만든 공연장(T2), 탱크 상부 구멍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햇빛이 마치 숲속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공간(T4)까지, 문화비축기지만의 독특한 공간 특성을 활용한 구조물도 주목할 만하다.서울시는 41년간 민간인을 통제했던 마포석유비축기지(왼쪽)을 연중 상설 공연·전시 등이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 마포문화비축기지를 내달 1일 개원한다. (사진= 서울시)문화비축기지의 특징 중 하나는 ‘친환경’을 표방하는 점이다. 기지 내 모든 건축물은 지열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냉·난방을 해결한다. 화장실 대소변기와 조경용수는 각각 중수처리시설(30톤)과 빗물저류조(300톤)를 통해 생활하수와 빗물을 재활용한다.이곳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도보로 약 7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문화비축기지를 감싸고 있는 매봉산 능선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1.3㎞)에서는 상수리나무와 소나무, 잣나무숲 등 다양한 식물을 만날 수 있으며 매봉산 정상 전망대(93.9m)에서는 문화비축기지는 물론 월드컵경기장과 한강까지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시는 “내달 1일 정식 개원에 이어 10월 14일 개원기념 시민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기존의 평화의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 난지천공원 등과 함께 난지도 일대 생태 문화복합공간을 완성해 서울 서북지역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시는 문화비축기지를 조성하면서 초기단계부터 시민주도형 ‘도시재생’ 절차를 적용했다. 향후 운영도 시민주도협치형 공원운영 모델인 ‘협치위원회’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이와 관련 시는 내달 1일 개원 이후 연말까지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할 40개팀을 선정했다. 마을·문화·예술·생태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됐으며 3개월간 시민시장, 음악축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고인석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재생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철저히 통제되던 산업화시대 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드릴 것”이라며 “문화비축기지가 도시재생의 대표적인 명소로 기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최윤종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문화비축기지는 쓰임을 다한 산업화시대 유산을 역사와 문화의 숨결은 보존하면서 새로운 쓰임으로 전환하는 도시재생의 대표모델이자 친환경 랜드마크”라며 “41년간 시민과 단절됐던 공간이 문화공원으로 다시 태어나 사람이 모이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늦은 바캉스 족을 위한 '인생샷' 남기기 좋은 '호텔 4선'
- 파크하얏트부산 객실에서 바라본 해운대 앞바다와 광안대교(사진=호텔스컴바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요즘은 어딜 가더라도 스마트폰을 들고 인증 사진부터 챙기게 된다. 일상의 순간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고, SNS에 업로드 할 만한 ‘인생샷’까지 나온다면 금상첨화다. 가까운 사람들과 그 순간에 대한 후일담을 나누다 보면 나의 일상이 더욱 풍요롭고 만족스러운 느낌 마저 든다. 일상을 탈피해 모든 것이 새로운 여행지에서 우리는 인생샷 남기기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고급스러운 호텔에서 늦은 바캉스를 즐기는 호캉스족을 위해 ‘인생샷 남기기 좋은 호텔 4곳’을 추천한다.◇ 화려한 불빛 속에서 즐기는 풀파티 ‘그랜드 워커힐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는 매주 토요일마다 매 회 다른 콘셉트의 데코레이션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워커힐 비키니 풀파티’가 열린다. 특히, 날이 어두워지고 세심하게 공들여 배치한 조명이 수영장에 비추기 시작하면 파티의 분위기는 더욱 화려해진다. 조명으로 인해 수영복을 입은 몸매까지 예뻐 보이는 효과까지 있으니 인증샷 남기기는 필수다. 오는 8월 26일까지 파티 티켓을 구매한 고객에게 웰컴 드링크 1잔과 소시지를 제공한다고 하니, 올 여름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그랜드 워커힐 서울로 가자.◇ 누워서 감상하는 서해바다 ‘네스트 호텔’= 붉은 해가 뜨고 지는 광경은 지켜보는 사람의 마음을 벅차 오르게 한다.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고 싶다면 영종도에 위치한 네스트 호텔을 추천한다. 네스트 호텔은 서해 바다 위로 뜨고 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는 국내에 몇 안 되는 호텔 중 하나로, 전 객실에 설치된 사선형의 발코니를 통해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 일출과 일몰을 즐길 수 있다. 올해 7월 새롭게 선보인 사계절 인피니티 스파 풀 ‘더 스트란트(STRAND)’에서 수영을 한다면, 서해의 환상적인 노을을 파노라마로 즐기는 특별함 경험도 해볼 수 있다.◇ 여심 사로잡는 ‘파크 하얏트 부산’= 파크 하얏트 부산은 멋진 바다와 광안대교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경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비단 ‘아름다운 전경’만은 아니라는 것. 30층에 위치한 로비 라운지는 식물을 활용한 자연친화적 인테리어로 꾸며져, 마치 해외의 유명한 카페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또, 화려한 비주얼의 수박빙수와 이 호텔만의 시그니처 3단 디저트 메뉴는 고급스러운 인증샷을 남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보기만해도 기분 좋은 비주얼의 디저트를 맛본다면 이보다 완벽한 휴가가 있을까◇ 개성 넘치는 부티크호텔 ‘호텔 카푸치노’= 흔히 볼 수 있는 호텔 인테리어가 아닌 독특하고 개성 있는 공간에서 느낌 있는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곳, 바로 강남에 위치한 부티크호텔 ‘호텔 카푸치노’다. 호텔 카푸치노는 국내 최초로 공유가치를 내세운 호텔로, 지속가능경영을 기반으로 설계·운영되고 있다. 객실 ‘업사이클 룸’은 재활용 소품을 활용해 꾸며졌는데, 침대와 수납장, 바닥재까지 나무 재질 폐자재가 이용돼 특별하지만 따뜻한 느낌을 준다. 17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핫이슈’와 루프탑 바 ‘진토네리아’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강남의 화려한 야경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 더 낭만적인 여름밤을 위한 '파라다이스시티 풀 사이드 바비큐 파티'
- 19~20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풀 사이드 바비큐 파티를 진행한다.(사진=파라다이스시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인천 영종도의 아트테인먼트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PARADISE CITY)’가 영종도의 저녁노을을 감상하며 낭만적인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풀 사이드 바비큐(POOLSIDE BBQ)’ 파티를 진행한다. 오는 19일과 26일 양일간 저녁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하는 ‘풀 사이드 바비큐 파티’는 해외 고급 휴양지에 온듯한 수영장 테라스에 앉아 그릴에서 구워지는 즉석요리와 함께 다양한 애피타이저, 디저트, 음료 등 분위기 있는 저녁식사를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그릴 메뉴로는 ‘LA 갈비구이’, ‘양 갈비구이’, ‘삼겹살 구이’, ‘인도 스타일의 치킨구이’ 등의 다채로운 육류와 ‘새우구이’ 등 해산물이 제공되며, ‘감자’, ‘호박’, ‘파프리카’, ‘가지’ 등 야채 구이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그린 아스파라거스, 토마토 모짜렐라, 꾸스꾸스와 브로콜리, 잎채소 등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 샐러드와 잡채, 장아찌 등 한국식 에피타이저도 준비되어 있어 방문객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킬 예정이다.이 밖에도 다양한 디저트와 신선한 계절과일이 준비되어 있어 수영을 즐기면서 찾아온 허기를 충분히 달랠 수 있으며, 수영장 한편에서는 ‘DJ TECHZIN’과 ‘DJ PRIMIT’의 공연을 펼쳐져 이색적인 여름 휴가를 맘껏 즐길 수 있다.계정현 통합커뮤니케이션팀장은 “아트테인먼트 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기억에 남을만한 여름밤을 선사하기 위해 ‘풀 사이드 바비큐’를 기획하게 되었다”며, “영종도의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감상하며 맛있는 요리와 음악과 함께하는 완벽한 여름휴가를 즐기길 바란다”라고 밝혔다.파라다이스시티 풀 사이드 바비큐 파티 이용 가격은 어른 9만 원, 어린이 (37개월~초등학생 6학년) 5만 원이며,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한해 5000 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부동산 활황에 전국 9곳 대형 개발사업 '재시동'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침체 등으로 좌초됐던 개발사업이 최근 잇달아 재개되고 있다. 건설 경기가 회복되면서 그간 부진했던 민간투자자금이 다시 부동산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어서다. 부동산개발 정보업체 지존에 따르면 경기 광명시 ‘광명시흥테크노밸리’, 강원도 원주시 ‘남원주 역세권개발사업’ 등 사업이 무산됐던 전국의 9개 지구의 프로젝트가 다시 추진되고 있다. ◇ 광명시흥 테크노밸리, 첨단복합단지 로 조성 먼저 광명시 가학동, 시흥시 논곡동·목감동 일원의 205만 7000㎡ 규모의 부지에 첨단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광명시흥 테크노벨리는 과거 ‘광명 시흥 공공주택지구’로 2010년 지정된 보금자리주택 가운데 가장 큰 사업지구였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진 데다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결국 2015년 공공주택지구에서 해제됐다. 그러나 정부는 이 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해 왔다. 난개발을 막고 추후 다른 사업 부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지난해 경기도시공사와 LH공사는 오는 2022년까지 사업비 1조 7524억원을 들여 광명시흥테크 산업제조단지(98만 8000㎡)와 물류유통단지(28만 9000㎡), 첨단연구개발단지(49만 4000㎡)는 물론 주거단지(28만 6000㎡)까지 들어서는 첨단 복합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경기도는 이 곳을 판교테크노밸리에 버금가는 서남권 산업기지로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원주~제천 중앙선 복선 전철사업이 지연되면서 한때 사업이 무산된 강원도 원주시 ‘남원주 역세권 개발’도 드디어 가시권에 들어왔다. 사업시행자인 LH는 조만간 보상작업을 거쳐 오는 11월 착공, 2021년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이 완료되면 남원주 역사를 중심으로 아파트 3000여가구, 복합환승터미널, 상업시설, 창업·벤처지구 등이 들어선다. ◇ 하남 천현·교산지구 친환경 복합단지, 민간사업자 재공모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해 무산됐던 경기도 하남시 천현·교산지구 친환경 복합단지도 최근 다시 한번 파트너 찾기에 나섰다. 2013년 10월 개발행위허가제한 지역을 해제하며 사실상 사업을 포기한 지 4여년 만이다. 올해 시행한 민간사업자 공모에서는 무려 16개 회사가 ‘러브콜’을 던졌다. 하남시와 하남도시공사는 이달 중 참여업체 중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특수목적회사(SPC)를 만들어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남 천현·교산지구 친환경복합단지는 경기 하남시 천현동과 교산동 120만 303㎡ 규모의 부지에 유통시설과 물류시설, 지원시설, 주거시설,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개발 사업이 무산됐지만 규모를 축소하거나 개발 내용을 일부 수정해 다시 대안 사업을 진행하는 곳도 있다. 경기도 파주시가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2014년 무산된 ‘파주프로젝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파주시는 이 부지를 ‘파주희망프로젝트’로 바꾸고 사업부지를 나눠 단계적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파주센트럴밸리는 파주읍 봉암리, 백석리 일대 49만 1314㎡ 부지에는 일반산업단지 ‘파주센트럴밸리’가 조성 중이다.이 밖에도 인천 영종도에서는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고 불렸던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 복합도시’ 개발사업이 무산된 이후 인천도시공사의 ‘용유노을빛타운 조성사업’(105만 1346㎡) 등 총 5건의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 LH 재정난에 무산 ‘의왕 고천·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 사업 재개 LH의 재정난으로 사업이 무산됐던 지역들도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 경기 의왕시 고천동 186-2번지 일대 54만 4119㎡ 규모 부지에 지어지는 의왕 고천 공공주택지구는 본래 2008년 11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돼 종합행정타운 조성예정 부지였다. 그러나 사업시행자인 LH의 재정난으로 사업이 진행되지 않다가 2010년 11월 사업이 취소됐다가 2015년 12월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재개됐다.울산 다운동과 울주군 범서읍 서사·척과리 1856만㎡ 부지에 1만 3209가구가 들어서는 ‘울산다운2 공공주택지구’도 2015년 7월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된 지 2년 만에 드디어 토지보상 등 구체적인 절차를 밟는다. 신태수 지존 대표는 “공영개발로 사업이 추진되었던 사업지구는 대부분 우수한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어 경기변동에 따라 일시적으로 사업추진이 중단되거나 지연될 수는 있지만 결국 사업이 재개될 확률이 높다”며 “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공영개발이 취소된 사업지구를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 [夜한제주①] 노을과 달빛 별빛 그리고 바람의 트레킹
- 군산오름의 별궤적(사진=제주관광공사)군산오름 야간트레킹(사진=제주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제주의 밤은 노을을 밀어낸 바람과 별빛 사이로 내려온다. 보행자의 걸음보다 빠른 속도로 어둠이 달음질하면 오름 풀숲에는 하나둘 켜지는 작은 불빛. 야간 오름 트레킹을 하는 사람들이 켠 헤드랜턴 불빛이다. 밤에 오름에 오른 사람들이 경험하는 건 먹색으로 칠해진 제주가 아닌, 주변 오름군락의 실루엣과 별빛, 그리고 불켜진 한치잡이 배들이 만드는 풍경이다.서귀포와 산방산을 볼 수 있는 군산, 자연적으로 생성된 못이 있는 정물오름, 별 보기에도 좋은 새별오름, 능선이 아름다운 용눈이 오름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오름은 왕복 시간이 1시간 내외이므로 해가 지기 전에 올라 오름의 정상에서 일몰을 보거나, 어둑어둑할 때 올라가 별과 야경을 보는 것도 좋다. 안전을 위해 2명 이상 그룹을 지어 올라가는 것을 권한다. 트레킹화나 운동화, 헤드랜턴은 필수다.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에 있는 군산오름은 생김새가 마치 군막(軍幕)을 친 것과 비슷하다고 해 군뫼(메), 산이 솟아날 때 굴메(제주어의 그림자)처럼 보여 굴메오름, 고려 목종 7년(1007년)에 화산이 폭발하니 성서로운 산 하나가 생겨났다고 해서 서산(瑞山)이라고도 불리는 등 유래가 다양하게 기록돼 있다. 분화구가 없는 오름은 바위 2개가 동쪽과 서쪽에 하나씩 서 있어 꼭 용의 머리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다. 예로부터 자리가 명당이라고 알려진 오름은 서쪽 경사면에 상예공동묘지가 있다. 또 과거 가뭄이 들었을 때 기우제를 지냈다고도 한다.일주도로(1132번)과 한창로(1116)가 만나는 창천삼거리에서 서귀포시 방면 500m 지점의 오른쪽 길을 따라 1.3㎞를 가다 보면 군산오름 산책로가 보인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20분가량 소요된다.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위치한 정물오름이 해발 466m의 기생화산이다. 북서쪽으로 넓게 벌어진 말발굽형 화구를 가진 정물오름은 남서쪽에서 다소 가파르게 솟아올라 꼭대기에서 북서쪽으로는 완만히 뻗어 내리면서 오름 북서쪽으로 두 팔을 벌린 형태다. 마치 자신에게 달려오는 아이를 품에 안기 위해 두팔을 벌린 엄마의 모습이다. 오름 기슭 주차장 입구에 ‘정물’이라고 불리는 쌍둥이 샘물(雙泉)이 있어 이 샘의 이름에서 오름의 이름이 유래됐다. 정물오름은 오름 자체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멀리 평화로에서 바라보는 오름 스카이라인의 경관의 일품이다. 평화로에서 이시돌로 빠지는 교차로에서 바라보는 새별오름, 정물오름, 당오름, 금오름, 도너리오름 등의 제주서부지역의 오름 군락이 이뤄내는 스카이라인에 감탄이 절로 난다.초저녁에 외롭게 떠 있는 샛별 같다’해서 ‘새별’이라는 예쁜 이름이 붙은 오름으로 제주시에서 서부산업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허허 벌판에 동그랗게 솟아 있는 519.3m의 새별오름을 발견할 수 있다. 멀리서 보기에는 동그랗지만 실제로 오름을 오르면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모여 이루어진 것임을 알 수 있는데 바로 옆의 이달봉에서 바라보면 새별오름의 형세가 제대로 드러난다. 새별이라는 이름과 딱 들어맞게 실제로 새별오름과 함께 다섯 개의 둥그런 봉우리들이 별 모양을 이루고 있다. 오르는 길의 경사도가 만만치 않지만 힘겹게 정상에 오르면 감탄사가 절로 터진다. 동쪽으로는 멀리 한라산이 영험한 자태로 서 있고 북쪽에서부터 서쪽으로는 과거 몽골군과 최영 장군이 격전을 치렀던 곳으로 알려진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다. 용눈이오름은 368개에 이른다는 제주 오름들 중 유일하게 세 개의 분화구를 함께 가지는 특별한 모습이다. 제주도 동쪽 가장 끝에 자리하고 있어 성산일출봉과 바다가 어우러지는 장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구불거리는 부드러운 능선의 어울림과 바다를 조화롭게 담는 모습으로 사진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오름이기도 하다. 용이 누워 있다는 의미의 용와악(龍臥岳)이란 거창한 이름으로도 불리지만 용눈이란 이름의 정겨움만 못하다. 작은 새끼 오름들이 주변으로 함께하는 이곳은 제주도의 손꼽히는 명당으로도 알려진다. 능선으로 수없이 자리하는 검은빛 산소들이 더없이 편안한 쉼터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