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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라졌던 아이언맨을 홍콩에서 만나다 [여행]
- 홍콩디즈니랜드의 야간 멀티미디어 쇼 ‘모멘터스’ (사진=김명상 기자)[홍콩=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화려한 야경, 쇼핑 명소, 미식의 향연으로 유명한 홍콩.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어두워졌던 홍콩이 다시 빛나기 시작했다. 올해 1월 국경을 재개방하고 무료 항공권을 나눠주는 등 전 세계 관광객을 향해 손짓 중이다. 활짝 문을 연 홍콩의 모습은 익숙하면서도 어딘가 새롭게 느껴진다. 주요 여행지를 다듬거나, 없던 명소가 생기는 등 변화를 겪은 탓이다. 이미 다녀왔던 이들도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만한 요소로 단단히 무장한 홍콩은 여전히 반갑게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주요 관광지의 변화상을 마주하자, 홍콩이 얼마나 관광객 유치에 진심인지도 느낄 수 있었다.◆아이언맨의 부활, 환상적인 쇼까지 갖춘 홍콩 디즈니랜드 홍콩디즈니랜드의 ‘히어로 전원 소집‘ 이벤트 (사진=김명상 기자)달라진 홍콩의 현재는 테마파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마블의 핵심 캐릭터들이 퇴장하며 팬들에게 작별을 고한 바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시대에 대한 반가움보다 사랑하는 영웅들의 활약을 더이상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점점 커져만 갔다. 하지만 아쉬움을 달래줄 이벤트가 있으니 실망은 이르다. ‘아이언맨’ 영상이 송출되는 광고판 (사진=김명상 기자)란타우섬에 있는 홍콩디즈니랜드에서는 22일까지 ‘히어로 전원 소집(Calling All Heroes):어벤저스와 내일의 히어로 집합’ 이벤트가 열린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등의 캐릭터 외에도 스파이더맨, 캡틴 마블, 닥터 스트레인지 등 익숙한 마블 슈퍼히어로들이 총집합하는 무대다. 행사에서 영웅들은 거리 행진에 이어 투모로우랜드 스테이지에 오른다. 사랑하는 캐릭터가 눈앞에 지날 때면 방문객들의 함성이 귀가 따가울 정도로 커진다.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그리움을 한꺼번에 쏟아내는 듯한 팬들의 환호성은 쉽게 그치지 않는다. 마블 팬들에게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힘겨운 전투를 마치고 물러난 자신의 영웅들을 기리고 그동안의 활약에 감사하는 추모의 시간인 셈이다. 홍콩디즈니랜드에서 포즈를 취하는 ‘아이언맨’ (사진=김명상 기자)퍼레이드 후 사라지지 않은 감흥은 놀이기구 ‘아이언맨 익스피리언스’로 다시 되살릴 수 있다. 홍콩 상공을 아이언맨과 함께 날면서 적을 무찌르는 내용을 담은 3D 영화와 비슷한 놀이기구로 깜짝 놀랄 만한 몰입도를 자랑한다. 홍콩디즈니랜드의 야간 멀티미디어 쇼 ‘모멘터스’ (사진=김명상 기자)밤이 늦었다고 해서 그냥 나가면 곤란하다. 팬데믹 기간 중 홍콩디즈니랜드는 대대적인 변신을 단행했다. 그중에서도 상징 건물인 ‘잠자는 숲속의 공주 성’을 새롭게 단장한 ‘캐슬 오브 매지컬 드림스’. 그곳에서 펼쳐지는 야간 멀티미디어 쇼 ‘모멘터스’(Momentous)는 디즈니의 기술력이 총동원된 공연이다. 어두워지면 성은 환상적인 쇼를 보여주는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건물 외벽에 영상 이미지를 투사하는 3D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활용해 약 40개의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 장면이 20분간 펼쳐지며 150여 개 캐릭터가 한눈팔 겨를이 없게 만든다. 부모와 아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올 때마다 환성을 지른다. 쇼가 펼쳐지는 동안 오색 레이저가 하늘을 수놓고, 춤을 추듯 물결치는 분수쇼가 어우러지는데 야외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피날레 장면에서 한꺼번에 무지개색 불꽃까지 폭발할 때는 힘찬 박수마저 터진다. 디즈니가 이 공연에 5년의 시간을 공들인 결과다. 디즈니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무방한 모멘터스 공연을 놓친다면 홍콩디즈니랜드를 절반만 즐긴 셈이 될 것이다. ◆과거의 스타들을 만나는 시간…새 단장한 ‘스타의 거리’‘스타의 거리’에 있는 홍콩배우 장국영의 명판. 그가 세상을 떠난 이후 만들어져서 손도장이 없다. (사진=김명상 기자)바다 건너 홍콩섬의 야경을 볼 수 있는 침사추이 지역은 홍콩 유명 스타의 이름이 즐비한 거리가 있다. 예전부터 관광 명소로 자리했던 ‘스타의 거리’는 지난 2019년 1월에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했지만 팬데믹에 아직 바뀐 모습을 보지 못한 이들이 더 많다. ‘스타의 거리’에 있는 이소룡 동상 (사진=김명상 기자)여기에선 유명 스타와 영화인 등 117명의 손도장과 사인을 볼 수 있다. 양조위, 주성치, 주윤발, 장국영, 임청하, 유덕화 등 이름만 들어도 올드팬의 향수를 자극할 만한 유명인들이 가득하다. 스타의 거리에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이소룡의 동상도 건재하다. 홍콩의 스카이라인을 배경 삼아 금방이라도 포효하며 멋진 발차기를 보여줄 것 같은 이소룡 동상 주변엔 사진을 찍으려는 인파가 끊이지 않는다. 그가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넘었지만 기억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은 것을 보면 진정한 슈퍼스타가 어떤 존재인지 피부로 느껴진다. 침사추이의 해안가를 따라 이어지는 홍콩 슈퍼스타들의 핸드프린팅과 조각상은 아시아의 반짝이는 별로 우뚝 섰던 과거 홍콩 영화산업의 위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거리를 다니는 중년의 관광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을 찾으면서 연신 셔터 누르기에 바쁘다. 홍콩 영화 산업의 현재는 과거와 달라졌다. MZ세대에게 홍콩 스타를 좋아하냐고 묻자 “이소룡 빼고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들에게 영웅본색, 천녀유혼, 중경삼림과 같은 영화는 올드팬이나 기억하는 과거의 산물에 불과할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시대의 변화와 상관없이 여전히 반짝이는 스타들의 흔적을 발견하며 산책할 수 있는 홍콩 방문객의 필수코스. ◆떠오르는 쇼핑 명소와 홍콩의 문화 중심지 홍콩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K11 뮤제아’ (사진=김명상 기자)홍콩, 하면 떠오르는 것은 쇼핑이다. 스타의 거리를 걷다 보면 K11 뮤제아(K11 Musea)를 만나게 된다. 2019년 문을 연 이래 홍콩 침사추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한 K11 뮤제아에는 약 250개의 상점과 약 70개의 레스토랑이 있는데 들어가 보면 쇼핑몰인지 박물관인지 정체가 좀 아리송하다. 그도 그럴 것이 홍콩 굴지의 기업 K11의 에이드리언 쳉 대표가 예술, 문화 및 상업을 한 곳에 통합하겠다는 목표 아래 만든 곳이기 때문이다. 100명 이상의 저명한 예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환경 운동가들이 모여 탄생한 복합문화공간인 만큼 지나치면 아쉬울 것이다. 미식, 명품, 문화 콘텐츠에 열광하는 부유한 이들을 타깃으로 주요 럭셔리 브랜드 매장이 다수 입점해 한 곳에서 논스톱 명품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또한 에르빈 부름, 존 발데사리 등 명성 높은 작가의 작품 140여 점이 전시돼 있는데 미술품을 안내하는 별도의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할 만큼 구성이 훌륭하다. K11 뮤제아에 있는 35m 높이의 ‘오페라 시어터’ (사진=김명상 기자)빅토리아 항구를 바라보고 있는 외부는 계단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녹색 식물을 사용해 도심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했다. 내부를 걷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은 35m 높이의 오페라 시어터다. 은하계를 형상화한 듯한 유려한 곡선이 물결치는 공간에는 하늘의 별을 재현한 듯 1800개의 수공예 크리스털 조명을 넣었고, 중앙에는 일본인 작가 시오타 치하루의 대형 작품이 장식돼 있다. 엠플러스에서 전시한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바라보는 연인들 (사진=김명상 기자)세계 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려는 홍콩의 꿈이 현실로 드러난 곳은 구룡반도 남서쪽에 있는 엠플러스(M+) 뮤지엄이다. K11 뮤제아에서 차로 7분이면 닿는 곳으로 비주얼 아트, 디자인, 건축 등 광범위한 작품들을 아우르는 현대 시각문화 박물관으로 개관했다.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을 표방하는 곳답게 33개의 갤러리 외에도 극장, 미디어테크, 레스토랑, 바 등이 들어서 있다. 문화적 갈증을 충족시킬 수 있다. 엠플러스에서 전시한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펌프킨’ (사진=김명상 기자)현재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펌프킨’ 전시를 비롯해 중국 근현대 미술전인 ‘지그 컬렉션’ 등 다양한 예술 세계가 펼쳐지고 있으며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엠플러스와 주변에는 바다와 야자수를 벗 삼아 산책할 수 있는 공원 ‘아트파크’가 있어 함께 들러 즐길 만하다. ◆6세대로 교체된 피크트램…스카이테라스의 전망은 여전했다스카이테라스 428에 오르면 홍콩의 빌딩 숲이 한눈에 보인다 (사진=김명상 기자)홍콩의 상징 중 하나는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그리는 빌딩 숲이다. 이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는 더 피크(The Peak)다. 홍콩 방문객 중 이곳을 가보지 않은 이를 찾기 힘들 정도의 명소로 연간 약 700만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초록색을 칠한 6세대 피크트램 (사진=김명상 기자)한국의 산을 생각하면 걸어 올라갈 수도 있지만 여행객은 대부분 전차의 일종인 ‘피크트램’을 탄다. 1888년 개통된 이후 13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피크트램은 팬데믹 기간인 지난해 8월 1년간의 보수 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했다. 현재 운행 중인 전차는 6세대로 붉은색 외관이 고풍스러운 초록색으로 바뀌었고, 천장은 시원하게 펼쳐진 파노라마 창문으로 개조됐고 수용인원은 120명에서 210명으로 늘었다. 긴 줄을 서야 하는 불편이 줄었지만 단체 관광객과 시간이 겹치면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하는 만큼 탑승권은 미리 사는 것이 좋다. 피크트램은 교통카드의 일종인 ‘옥토퍼스 카드’를 쓰면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다. 피크트램을 처음 탑승할 때는 62홍콩달러가 결제되지만, 내려올 때는 26홍콩달러만 청구된다. 왕복 티켓을 사려고 창구 앞에 늘어선 인파를 피해 쾌적하게 다녀올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이다.피크트램을 타고 올라가면서 보이는 빌딩 숲 (사진=김명상 기자)타고 올라가는 시간은 7분 정도로 짧지만 급경사 구간을 운행해서 탑승객의 심장을 떨리게 만든다. 실제로는 25도 정도의 경사지만 차창 밖으로 기울어져 보이는 빅토리아 만과 빌딩 때문에 체감 각도가 45도에 달한다. 목적지인 피크타워에 오르면 레스토랑과 기념품점, 카페 등이 있다. 쉬엄쉬엄 홍콩의 멋진 전망을 볼 수도 있지만 막힘없이 뻥 뚫린 전망을 원한다면 스카이테라스 428로 올라가면 된다. 홍콩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로 노을이 지는 시간을 전후로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한다. 홍콩의 빌딩 숲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전 세계 관광객으로 붐비는 만큼 혼잡스럽기는 하지만 방문할 가치는 충분하다. 피크에서 내려다 본 홍콩의 야경. 고층 빌딩이 빛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
- '원더 버스킹' 케빈오, 공효진과의 러브스토리 공개
- 사진=TBS[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TBS가 가수 정인과 수란, 케빈오가 함께하는 ‘원더 버스킹’ 봄 특집 ‘바람이 불어오는 곳’ 편을 방송한다. ‘원더 버스킹’은 전문 뮤지션인 ‘원더 버스커즈’와 시민 버스커인 ‘원더 마이크’ 참여자들이 함께 노래하는 특별한 버스킹 프로그램이다.이번 공연은 ‘2023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배경으로 한강에서 펼쳐지며,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쇼와 함께 노을부터 야경까지 시시각각 아름답게 변화하는 한강의 풍경을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원더 버스킹’ 봄 특집 테마는 5월의 봄 날씨를 느끼며 축제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에게 들려주는 ‘산책을 위한 플레이리스트’로 꾸며진다. 저마다의 이유로 한강을 찾아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과 소통하고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감미로운 보이스로 사랑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케빈오가 첫 등장해 주목을 끈다. 케빈오는 기존 멤버 정인, 수란의 호소력 깊은 음색에 새로운 색깔을 더하며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갈 예정이다. 케빈오의 무대에 정인과 수란은 ‘마치 녹아버릴 것 같다.’라는 호평을 전하기도 했다고.케빈오는 과거 산책을 싫어했으나 최고의 산책 메이트 ‘공효진’을 만나 산책이 좋아졌다고 밝히며, 고백부터 프러포즈에 이르기까지의 러브스토리를 방송에서 공개할 예정이다.정인, 수란, 케빈오는 산책할 때 생각나는 대표곡 ‘산책’을 비롯, ‘바람이 불어오는 곳’, ‘Square’ 등 총 10곡을 각자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라이브 무대를 선보인다. 달콤한 위로를 속삭이는 케빈오의 신곡 ‘잘자, ’그래도 돼’ 공개는 물론 수란의 독보적인 목소리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 넣은 드라마 ‘더 글로리’의 OST를 불러 시청자에게 드라마의 한 장면에 빠져든 것 같은 순간을 선사한다.시민버스커 ‘원더 마이크’ 역시 쟁쟁한 실력을 자랑하는 참가자들로 꾸려진다. 함께 버스킹 여행을 떠나는 두 청년 은유의 무대부터 사랑을 기다리는 아이리스 킴과 내일에 대한 희망을 노래하는 홍진아까지 각자의 사연과 특색있는 목소리로 한강을 찾은 시민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뮤지션과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 참여와 공감의 차별화된 메시지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봄 특집 ‘바람이 불어오는 곳’ 편은 오는 26일 오후 8시 TBS TV와 유튜브 채널 ‘TBS 시민의 방송’ 채널에서 공개된다.
- 생소한 ‘가정위탁의 날’…5월 22일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 [이데일리 양희동 송승현 기자] 5월은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세계 가정의 날(15일) △부부의날(21일) 등이 있어 ‘가정의 달’로 불린다. 그러나 22일 ‘가정위탁의 날’은 올해로 20회째를 맞았지만 일반인들에겐 여전히 생소하다. 이날은 보건복지부가 지난 2003년 가정위탁제도에 대한 사회적 인식 확산을 위해 제정했다.가정위탁은 부모의 질병·가출·이혼·수감·실직·사망·학대 등의 사유로 친(親)가정에서 아동을 키울 수 없을 경우, 위탁가정에서 일정기간 양육했다가 다시 친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만 18세 미만(고등학생은 18세 이상도 포함)으로 보호자가 없거나 이탈·학대하는 경우 등 보호자가 양육하기 부적합하거나 능력이 없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다. 이들을 성범죄·가정폭력·아동학대·정신질환 등의 전략이 없는 법적 기준에 적합한 가정에 일정 기간 위탁하게 된다. 현재 서울에는 800여명의 아동이 위탁가정에서 보호받고 있다.김미애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서울가정위탁지원센터 관장은 “입양이 어려운 아이들을 시설(아동양육시설)보다는 가정에서 키우는 것이 훨씬 안정적이라 더 많은 분들의 위탁가정 참여가 필요하다”며 “위탁가정은 아동 양육에 적합한 가정인지 여부를 따져 결정하는데, 과거엔 결혼 여부가 판단 기준이었지만 지금은 아이를 키우기 적합한 수준의 소득과 환경을 갖추면 결혼한 부부가 아니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위탁가정은 △일반가정위탁 △전문가정위탁(사회복지사·보육교사 등 전문 자격 보유) △일시가정위탁(1년 이내 위탁)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일반가정위탁은 아동을 양육하기 적합한 수준의 소득이 있는 가정으로 위탁부모의 나이가 모두 만 25세 이상이고 아동과의 나이 차이가 60세 미만 이어야한다. 또 자녀 수(만 18세 이상 제외)가 위탁아동을 포함해 4명 이내로 가정에 성범죄, 가정폭력, 아동학대, 마약, 알코올, 약물중독, 정신질환 등의 전력이 있는 사람이 없어야한다. 일반가정위탁은 아동과의 관계에 따라 혈연관계인 친인척과 그 외로 나뉘는데, 현재는 조부모 등 친인척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보다 많은 일반 참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김미애 관장은 “서울에 있는 800여명의 위탁아동 중 60%는 조부모, 30%는 삼촌이나 이모 등으로 친인척이 90%에 달한다”며 “비혈연 관계인 일반위탁가정은 10% 수준인데 평균 5~6년 정도 아이를 맡고, 부모가 없는 무연고 아동은 끝까지 키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일반가정위탁은 시설과 달리 아동이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성장할 수 있고, 지원센터로부터 다양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태어나 2살 때부터 일반가정위탁으로 조부모 손에서 자라난 박예원(17·고3)양은 지원센터를 통해 미술이란 적성을 찾기도 했다.박 양은 “지원센터에서 ‘가정위탁 스토리 공모전’에 그림 공모가 있다고 연락이 와서 할머니·할아버지와 충남 연포 바닷가에 가서 봤던 노을 풍경을 그려 대상을 탔다”며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았는데 답을 주는 사람이 없었는데 지원센터에서 진로 상담을 통해 내 장점과 능력 등을 알려줘서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서울가정위탁지원센터는 가장 어려운 부분으로 일반위탁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지도가 낮은 부분을 꼽았다.김미애 관장은 “시설로 갈 수 밖에 없는 아이들이 가정의 보호를 받으며 자랄 수 있도록 위탁가정이 널리 홍보가 되길 바란다”며 “일반위탁은 입양에 비해 법적인 부담이 적으니 많은 국민들이 신청해달라”고 당부했다.
- "5월 가정의 달, 난지한강공원으로 문화·힐링캠핑 떠나자"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의 캠핑 명소인 ‘난지 캠핑장’에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한강 노을을 바라보며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매주 토요일 버스킹 공연과 생태 체험 프로그램, 캠핑 요리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난지캠핑장 전경. (사진=서울시)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오는 6일부터 매주 토요일 난지한강공원 내 난지캠핑장에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 난지캠핑장은 한강을 접하고 있어,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가족이나 친구 또는 연인과 함께 도심캠핑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일반 캠핑장과 글램핑존, 프리 캠핑존, 바비큐존, 캠프 파이어존의 다양한 구성으로 캠핑을 즐길 수 있다.우선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 공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5~6시에 진행된다. 난지한강공원의 한강야생탐사센터와 공동으로 운영되는 생태체험 프로그램은 오후 2시 30분부터 90분간 열려 총 20명까지 참여 가능하다.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캠핑 요리 만들기 체험은 오는 27일 오후 5~6시에 운영된다. 5월에 이어 6월 17일 오후 2~3시에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태양열 요리 체험, 6월 24일 오후 4~5시에는 안전캠핑 문화 즐기기를 특별 체험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올 연말까지 계속 운영될 예정으로 버스킹 공연은 5~10월, 생태체험 프로그램 5~12월 매주 토요일에 진행된다. 난지캠핑장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매월 15일 다음달 이용 예약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을 참고하거나, 난지캠핑장으로 문의하면 된다.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한강과 노을이 어우러지는 난지캠핑장에서 가족, 연인, 친구들과 문화로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전했다.(자료=서울시)
- 인천관광공사, 5만원 할인쿠폰 제공 숙박상품 기획전
-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사진=한국관광공사)[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가 노을과 야경을 테마로 한 숙박상품 기획전 ‘올 나이츠 럭셔리 인천’을 진행한다. 송도 센트럴파크 일대 7곳 호텔의 7만원 이상 숙박상품을 예약하면 5만원 할인쿠폰을 주는 프로모션이다. 송도 센트럴파크는 지난해 9월 전국 최초 야간관광 특화도시에 선정된 인천을 대표하는 야간관광 명소다. 총 면적 37만㎡의 송도 센트럴파크는 국내 최초 해수공원으로 다양한 즐길거리와 문화체험이 가능하다. 반듯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정혁식 도시정원과 자연 그대로를 옮겨놓은 듯 지형 높낮이를 달리한 산책정원, 한국의 전통 정원양식을 따른 테라스정원 외에 공원을 가로 지르는 해수로에선 보트, 카약, 유람선 등도 즐길 수 있다. 이번 숙박상품 기획전 대상 호텔은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라마다 송도, 송도 센트럴파크,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스카이파크 인천 송도, 홀리데이 인 인천 송도 등 센트럴파크 호텔 7곳이다. 여기어때 앱에서 숙박상품을 예약하면 오는 6월 20일까지 체크인 시 사용할 수 있는 5만원 할인쿠폰을 받아 볼 수 있다. 숙박상품 구매자 중 선착순 200명에겐 인천투어패스(1인 2매)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 패스를 이용하면 인천의 20여개 주요 관광지를 48시간 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기획전과 함께 다양한 야간관광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다음달 평일과 주말 송도 센트럴파크에선 드론쇼와 음악공연, 인근 상권과 연계한 야시장, 무료 나이트 셔틀, 게임형 걷기행사 등이 펼쳐진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숙박상품 기획전은 지난해 전국 최초 야간관광 특화도시 선정을 기념해 야간관광지로서 인천의 지닌 매력을 직접 경험해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이번 기획전을 통해 3500명 이상의 신규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6년 만에 다시 뜬 태양…"초심으로 돌아가 활동할게요"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노을’과 ‘초심’. 그룹 빅뱅 멤버 태양(본명 동영배)의 새 솔로 앨범 ‘다운 투 어스’(Down to Earth)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핵심 키워드다. 우선 ‘노을’은 태양에게 음악적 영감을 준 매개물이다. 앨범 발매 하루 전인 2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 스테이지에서 언론 음감회를 연 태양은 “이번 앨범은 노을을 바라보며 느낀 감정과 영감으로부터 시작됐다”며 “노을을 바라보면서 지난 6년의 시간 속 제 모습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군백기에 빅뱅 멤버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 코로나19 여파까지. 긴 시간 동안 음악 활동을 온전히 펼치지 못했던 태양은 자신의 모습이 매일 어둠을 맞이해야 하는 노을 같다고 느꼈단다. 태양은 “군 복무 중이라 세상과 소통하기 쉽지 않았던 상황에 좋지 않은 일들이 이어져 답답했다”고 고백했다.태양은 지금의 활동명을 정했던 때를 돌아보면서 “정확한 시간에 뜨고 지고, 구름이 끼든 비가 오든 항상 그 자리에 있는 태양이 가장 성실한 존재라고 느꼈고 아티스트로서 그런 점을 닮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엔 어려움에 닥친 제 모습을 노을에 투영해봤다”며 “매일 새로운 아침이 아닌 어두운 밤을 맞이해야 함에도 아름다운 모습을 유지하는 노을이 저를 초심으로 돌아가게 해줬다”고 설명했다.태양은 이번 앨범에 ‘바이브’(VIBE), ‘슝!’, ‘나의 마음에’(Seed), ‘나는’, ‘인스피레이션’(Inspiration), ‘나이트폴’(Nightfall) 등 총 6곡을 담았다. 음감회에서 전곡을 모두 공개한 태양은 “노을이 질 때 뿜어내는 다양한 색상을 담은 앨범”이라며 “발라드, 힙합, 소울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음악 작업은 연습생 시절부터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뒤 새 둥지로 택한 더블랙레이블 사단과 함께했다. 작곡 및 편곡 라인업에는 총괄 프로듀서 테디를 비롯해 쿠시, 빈스, 24, 알티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태양은 전곡의 작사 작업에 참여해 자신만의 음악적 감성을 녹였다.태양은 “더블랙레이블 소속 스태프분들이 ‘초심’에 대해 생각하던 시기에 제 마음을 지지해줬다”면서 “뚜렷한 지향점이 있었다기보단 자연스럽게 예전부터 음악 작업을 함께해왔던 분들이 있는 더블랙레이블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앨범 타이틀곡 ‘나의 마음에’는 서정적인 분위기의 발라드곡이다. 태양은 “글로벌한 성공을 거두며 많은 분에게 사랑받는 우리나라 음악의 골든 에라가 언제였을까 생각해봤다”며 “개인적으로는 팝스러운 멜로디에 한국적 감성과 아름다운 한글 가사가 더해진 곡들이 많았던 1980~90년대라고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의 마음에’는 당시의 감성을 현대적 스타일로 해석해보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작업했던 곡”이라고 소개했다. 수록곡 중 ‘바이브’와 ‘슝’은 각각 방탄소년단 지민과 블랙핑크 리사가 피처링한 곡이다. 태양은 선공개 된 이후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이브’에 대해 “지민이와 함께 완성한 곡이자 오랫동안 활동을 쉬었던 저를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준 특별한 곡”이라고 말했다. ‘슝’에 대해선 “가벼운 마음으로 작업을 시작한 곡이자 이번 앨범이 만들어지는 데 물꼬를 터준 곡”이라며 “여자 래퍼와의 협업과 퍼포먼스를 구상했던 곡이라 가까운 사이인 리사에게 부탁했다”고 했다. 태양은 “비활동기를 보내면서 프라이빗한 자리에서 후배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었다”면서 “다들 제가 굳이 조언을 해주지 않아도 될 만큼 잘해주고 있다. 저를 언급해주고 찾아줄 때마다 감사하다”고 후배들을 치켜세우기도 했다.앨범 전곡 음원은 25일 오후 6시 각종 음악플랫폼을 통해 공개한다. 태양은 “이번 앨범이 많은 분들, 특히 팬분들에게 많은 사랑받았으면 하는 마음이 크다”면서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팬들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더불어 그는 “일찍이 음악과 사회생활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공백기를 거치면서 그 시간 동안 배우지 못한 것도 있다는 걸 깨닫고 마주하게 됐다. 가수로서뿐 아니라 인간 동영배로서도 더 나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며 “지금은 새로운 비전이 생긴 단계다. 빠른 시일 내에 또 다른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도 했다.배우 민효린과의 결혼, 그리고 출산을 거치면서 삶의 대하는 자세 또한 달라졌단다. 태양은 “가정을 꾸린 것은 저에게 긍정적 변화를 가져다줬다”면서 “음악적 포부를 이야기할 때 항상 진정성을 강조해왔는데, 지금은 삶에 또한 진정성 있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했다.음감회 말미에는 소속팀 빅뱅의 향후 활동 방향성 및 계획에 관한 질문에도 답했다. 태양은 “지금 당장은 방향성이 어떻다고 말하고 말하긴 어렵지만 멤버들이 계속해서 활동을 잘 이어나가다 보면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오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런 시간이 오길 저 역시 바라고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 역사 속 국제 로맨스…김수로왕과 허왕후 잠든 김해
- [경남 김해=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고구려와 백제, 신라에 가려 주목을 덜 받고 있지만 가야는 6세기 중엽까지 존재했던 국가다. 가야의 찬란한 문화는 고구려와 백제, 신라는 물론 일본의 고대문화 형성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연맹왕국의 성격이 강했던 초기 가야를 이끈 것은 금관가야였고, 금관가야의 왕도는 김해였다. 약 2000년 전 김수로왕이 터를 잡은 김해에는 알에서 나온 신화 속 주인공 김수로왕과 인도에서 건너온 허왕후의 흔적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가야테마파크에 있는 김수로왕·허왕후의 모형◇수로왕비릉에 담긴 허왕후의 숨은 이야기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이 쓴 ‘구지봉석(龜旨峰石)’‘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서 먹으리’숫제 협박에 가까운 ‘구지가’의 내용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고대 시가로도 유명한 구지가는 2000년 전 금관가야의 시조인 김수로왕의 탄생기가 담긴 노래다. 구지봉에서 사람들이 이 노래를 부르자 하늘에서 알 여섯 개를 담은 금궤가 내려왔는데 여기서 사내아이 여섯 명이 나왔고 각각 6가야의 왕이 되었다고 한다. 그중 가장 큰 알에서 나온 사람이 수로왕으로 김해에 있었던 가장 큰 나라인 금관가야를 이끌게 된다. 전설 속 구지봉은 지금의 김해시 구산동에 있다. 산 모양이 거북이를 닮았다고 해서 구지봉으로 불리는 정상부에는 청동기 시대에 만들어진 고인돌이 있는데 ‘구지봉석(龜旨峰石)’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조선시대 명필 한석봉의 글씨로 전해진다. 흥미로운 탄생기를 가진 김수로왕은 역사상 최초의 국제결혼을 한 인물이기도 하다. 수로왕의 부인 허왕후는 인도에서 배를 타고 건너왔다. 허왕후는 본래 인도 북부 뉴델리 지방의 고대 왕국 아유타국의 공주로, 성은 허씨(許氏)이고, 이름은 황옥, 나이는 16세였다. 김해 수릉원에 있는 허왕후 동상그녀가 멀고 먼 가락국까지 온 까닭은 계시 때문이었다. 어느 날 허왕후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꿈에서 하늘의 상제를 만났는데 “가락국 임금 수로는 하늘에서 내려 왕위에 오르게 하였으니, 신성한 사람이요, 아직 배필을 정하지 못하였으니 그대들은 공주를 보내 짝을 삼게 하라”고 명한다. 그렇게 허왕후는 배를 타고 가락국으로 건너와 수로왕과 혼인을 한다는 내용이 전설로 전해 내려온다. 역사서에 기록으로 남은 국제 결혼 1호 커플이라고 하겠다. 허왕후가 잠든 수로왕비릉허왕후의 무덤인 수로왕비릉은 김해 구산동 구지터널 옆에 있다. 허왕후는 일반적인 왕비와는 결이 달랐다. 김수로왕이 잠든 수로왕릉과는 약 1.5㎞ 떨어져 있다. 보통 왕과 왕비의 무덤을 가까이 두는 것과 다르다. 게다가 수로왕비릉은 왕릉보다 높은 곳에 있으며 지름은 약 16m, 높이는 약 5m로 수로왕릉의 크기와 비슷하다. 여기에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허왕후가 157세를 일기로 먼저 세상을 떠나자 수로왕이 사랑하는 왕비를 위해 자신이 묻힐 최고의 명당을 양보했다는 것이 하나다. 또 다른 해석은 인도에서 온 허왕후의 세력이 독자적이었고 매우 강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허왕후는 당시 여성으로서는 강한 권력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녀는 10남 2녀를 낳았는데 이 중 두 아들이 허씨 성을 물려받았다. 허왕후는 타국살이에 외로움을 많이 탔는데, 자신의 성(姓)마저 후대에 이어지지 못하는 것을 한탄했다고 한다. 이에 김수로왕이 둘째와 셋째 아들에게 어머니의 성을 따르게 했는데 이 두 왕자의 후손이 김해 허씨와 하양 허씨다. 이는 자신의 성을 물려줄 정도로 강한 입지를 가진 왕비였음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 없는 암석으로 만든 파사석탑허왕후의 능 앞에는 인도에서 가져왔다는 파사석탑이 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이 석탑은 성난 파도를 가라앉혀준다는 신령한 탑이다. 허왕후가 인도에서 가락국으로 출발할 때 거센 풍랑 때문에 배를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에 부왕이 파사석탑을 가져가라고 했는데 이를 싣자 파도가 잠잠해졌다고 한다. 파사석탑은 많은 미스터리를 품고 있다. 중국 명나라 시기의 약학서 ‘본초강목’에는 파사석에 대한 언급이 있다. ‘파사석에는 해독작용이 있는데 태우면 유황 냄새가 나며, 닭 벼슬 피를 묻히면 응고되지 않고 물처럼 돼 흘러 내린다’고 나와 있다. 실제 실험 결과 파사석을 가열했더니 유황 냄새가 심하게 났고, 가루로 만든 파사석과 일반석에 닭 벼슬 피를 섞자 일반석에 넣은 피는 말라버렸지만 파사석에는 피가 마르지 않고 남아 있었다고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적외선 분광 등 비파괴 분석으로 파사석탑을 조사해보니 같은 암석이 나는 곳이 한반도에는 없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 석탑의 산지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해외에서 왔다는 것이 분명해지면서 허왕후의 이야기는 전설이 아닌 실제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올 가능성이 커졌다. ◇가야왕궁 재현한 김해 가야테마파크 가야테마파크 입구가야는 오래된 무덤 외에는 원형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을 찾을 수 없다. 아쉬움을 달랠 만한 곳은 ‘가야테마파크’다. 공연과 전시, 체험, 놀이 시설을 갖춘 대규모 복합테마파크로 사랑받고 있는 김해 가야테마파크는 역사 저편으로 사라진 가야왕국이 부활한 공간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3~2024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가야테마파크 입구에는 타지마할을 떠올리게 하는 인도식 건물이 있다. 허왕후가 인도에서 왔다는 것에서 착안한 것으로 인도의 역사·문화·종교를 소개하는 갤러리로 쓰인다. 가야테마파크의 태극전테마파크 안으로 들어가면 메인 건물인 태극전이 있다. 2010년에 방송된 MBC드라마 ‘김수로’의 세트장으로 제작됐던 것으로 당시 8분에 이르는 김수로왕의 즉위식 장면을 이곳에서 찍었다. 내부에서는 김수로왕의 탄생 설화를 영상으로 알기 쉽게 제작한 프로그램을 볼 수 있고, 왕과 왕비 옷을 입고 어좌에 앉아 사진을 찍는 어좌 체험 행사도 열린다. 이어지는 허왕후스토리관에 가면 허왕후가 인도에서 가락국까지 오게 된 신행길을 보여주는 지도, 모형 파사석탑과 거울의 방도 만날 수 있다. 또한 가락정전에는 가야시대 의복을 입고 있는 김수로왕·허왕후의 모형이 전시돼 있다.익사이팅 사이클가야의 역사를 만나는 김해가야테마파크가 특별한 이유는 전국 유일무이한 놀이기구가 있기 때문이다. ‘익사이팅 사이클’은 22m 높이의 하늘에서 왕복 500m 길이를 자전거로 날 수 있는 짜릿한 체험시설이다. 허리에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생명줄을 걸고 나면 모험이 시작된다. 교육을 맡은 안전요원은 “일반 자전거와 조작법은 같습니다. 페달을 밟아야 앞으로 갑니다. 천천히 가면 더 흔들리니 힘차게 전진하세요”라고 말했다. 웃는 것은 잠시. 자전거가 출발하고 외줄을 타기 시작하자 여기저기서 비명이 쏟아진다. 생명줄이 연결돼 있어도 기우뚱대는 자전거를 타고 공중을 날고 있자니 저절로 식은땀이 흐른다. 주변 풍광이 펼쳐지지만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긴장감 때문에 손이 떨려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손잡이를 꽉 붙들고 페달을 밟다 보니 어느새 도착.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린다. 익사이팅 사이클도착점은 또 다른 출발점. 다시 외줄 자전거를 타고 출발점으로 돌아가면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높이에 적응이 됐는지 테마파크의 시원한 전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약간의 용기를 내면 더 재미나게 탈 수 있다. 연인들은 서로 속도를 맞춰 손을 붙잡고 전진하며 서로를 의지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며, 두 팔을 들어 올리고 환호하는 이들도 나온다. 비언어극 ‘페인터즈 가야왕국’테마파크 내에서 상연하는 비언어극 ‘페인터즈 가야왕국’도 김해가야테마파크의 명물이다. 2012년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우수 공연상을 받은 페인터즈가 가야왕국과 김수로왕의 이야기를 화려하고 재미있는 퍼포먼스로 펼치는 공연이다. 스크래치, 마블링 등 다양한 미술기법이 동원되는데, 공연자들의 실력이 보는 내내 감탄사를 자아낸다. 사적 66호로 지정된 분산성은 낙동강 하류의 넓은 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해발 326m의 분산 정상에 약 923m 길이로 쌓은 석축산성이다. 여기서 가야와 신라시대 토기 파편이 다수 출토된 것을 고려할 때 김해 가야의 중심 산성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도 허왕후의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낯선 타국에서 그녀에게 위안이 된 것은 저녁 노을이었다. 그녀는 분산성에 올라 노을을 보며 고국 아유타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랬다. 그래서 분산성에서 보는 노을은 ‘왕후의 노을’로 불리고 있다. 또한 1999년에 복원된 분산성 봉수대 뒤편 바위에는 흥선대원군이 쓴 만장대 휘호와 낙관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왜적을 물리치는 전진기지로 ‘만 길이나 되는 높은 대’라는 칭호를 내렸던 것에서 유래했다. 분산성에서 도보로 200m 정도 거리에는 해은사가 있다. 허왕후가 가락국에 무사히 도착한 후 바다의 은혜에 감사하는 의미를 담아 지은 사찰로, 내부의 대왕각에는 김수로왕과 허왕후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 2박 예약 시 '1박 무료'…제주 복합리조트 '파격 행사' 이유는?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의도된 우연 일까요. 지난 6일부터 제주 드림타워와 신화월드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한날한시에 ‘2+1’ 프로모션을 시작했습니다. 나흘에서 일주일 간 기간 내에 객실 2박을 예약하면 1박을 무료로 주는 프로모션입니다. 하루 객실 요금이 20만 원대 후반에서 30만 원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꽤 매력적인 조건입니다.최근에 일본 오사카와 나가사키에서 추진되고 있는 대형 복합리조트(IR·Integrated Resort) 관련 기사(7일자 ‘10兆 투입 인공섬에 오픈 카지노…세계 관광·마이스 시장 패권 노리는 日’)를 쓴 때문 일까요. 제주 드림타워와 신화월드의 ‘2+1’ 프로모션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궁금해졌습니다. 왜 두 리조트가 경쟁하듯 ‘1박 무료’라는 파격 조건을 내건 프로모션에 나섰는지 말이죠.굳이 따지자면 ‘1박 무료’ 프로모션의 원조는 제주신화월드입니다. 지난 2018년 1월 개장 기념 1+1(랜딩관), 2+1(서머셋) 프로모션이 시작입니다. 여담이지만 당시 이 아이디어는 싱가포르 출신의 샘 앙 제주신화월드 사업총괄 전무가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내에선 너무 익숙해 그냥 스쳐 지나갔을 법한 프로모션이 외국인 눈에는 꽤 신기하고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그럼 두 리조트의 ‘2+1’ 프로모션에 대해 간단히 살펴볼까요. 제주신화월드는 지난 6일 신화관과 메리어트관 객실 2박을 예약하면 무료 1박을 더해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했습니다. 예약 기간은 일요일인 9일까지 단 4일간이지만 이용(투숙)은 7월과 8월 여름 성수기를 포함해 추석연휴인 9월 30일까지입니다. 신화 워터파크와 테마파크, 소인국 테마파크, 수영장, 렌터카 등 무료 이용 또는 할인 혜택도 더했습니다.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제주신화월드’◇다양한 부대시설 복합리조트 장점 살린 프로모션 제주 드림타워는 그랜드 하얏트 스탠다드와 스위트 6개 타입 객실을 2박 예약하면 1박을 무료로 추가해 주는 프로모션을 시작했습니다. 시작은 같은 날 했지만, 예약 기간은 오는 12일까지 그리고 이용 기간은 추석 연휴 전인 9월 27일까지로 다릅니다. 투숙 72시간 전까지 위약금 없이 취소가 가능한 조건이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제주 드림타워와 신화월드가 파격적인 프로모션에 나선 이유는 객실 수요를 사전에 확보하려는 의도입니다. 코로나19 사태 3년 만에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서 5월 가정의 달, 7월과 8월 여름휴가 성수기에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봐서입니다. 이번 프로모션에 통상적으로 포함되던 성수기 이용을 제한하는 단서 조항이 붙지 않은 이유입니다.그렇다면 왜 다른 호텔·리조트는 단기간 관심을 끌 수 있는 ‘번개’ 프로모션을 하지 않는 걸까요. 제주 드림타워와 신화월드는 도대체 왜 대표 상품이자 주 수익원인 객실을 헐값에 넘기듯 판매하는 걸까요.답은 제주 드림타워와 신화월드가 복합리조트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미 한 번쯤 이용을 해봤거나 구경 삼아 둘러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두 리조트는 일반적인 호텔·리조트와 달리 전체 시설에서 부대시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맘만 먹으면 굳이 리조트 밖을 나가지 않아도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복합리조트는 객실 판매에만 의존하는 일반 호텔·리조트에 비해 부대시설에서 얻는 수익도 큰 편입니다. 리조트 객실을 무료 제공해도 투숙객이 부대시설을 이용하면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는 구조인 것이죠. 여기에 입점 매장들로부터 임대료를 받는 리조트 입장에서 어느 정도 이용객을 확보해 상권을 유지해야 하는 책임감도 파격 프로모션의 이유가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제주신화월드는 리조트 내에 뷔페·레스토랑을 비롯해 40여 개의 식음 매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내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신세계사이먼 제주 프리미엄 센터 등 쇼핑몰과 노래방, 볼링장, 게임장 등도 있습니다. 제주 드림타워 역시 안에 14개 레스토랑과 바, 한(HAN) 컬렉션과 K패션몰 등 쇼핑몰, 스파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밤늦은 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제주에서 가장 높은 38층(169m)에 있는 레스토랑과 8층(62m) 야외 풀테크(수영장)는 제주 바다와 섬 풍경을 즐길 수 있는 ‘핫 플레이스’로도 유명합니다. 실제 두 리조트 모두 밤 시간에 딱히 즐길 만한 것이 없는 제주에서 최대 새벽 1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시설을 리조트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 요소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객실 이용객이 리조트 내 편의점에서 생수 한 병만 사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라는 얘기도 나옵니다. 제주시 노형동 제주 드림타워(왼쪽) 전경, 물놀이를 즐기면서 제주 바다와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지상 62m 높이 야외 풀테크◇직접 판매채널 강화… 충성 고객 확보직접 판매 비중을 늘리려는 의도도 깔려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호텔·리조트 예약은 야놀자나 여기어때, 호텔스닷컴, 호텔스컴바인 등 숙박 예약 온라인 플랫폼(OTA)을 통해 이뤄집니다. OTA에선 여러 유형의 숙박시설 정보는 물론 가격도 한눈에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렇게 들어오는 예약은 OTA에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고 고객 데이터도 확보할 수 없는 구조입니다. 객실을 많이 판매하면 할수록 OTA에 부담하는 수수료도 늘어나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도 어려운 상황인 것이죠. OTA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수수료 인상 요구에 일방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는 불리한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 호텔·리조트들이 D2C(직접 판매) 비중을 늘리기에 공을 들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제주신화월드는 1박 무료 번개 프로모션을 OTA를 통하지 않고 직접 운영하는 온라인 홈페이지에서만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주신화월드보다 늦게 개장한 제주 드림타워는 아직 1박 무료 프로모션을 자사 채널 외에 OTA를 통해서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아직 프로모션이 진행 중인 관계로 정확한 예약률 집계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두 리조트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1박 무료 프로모션에 대한 반응은 꽤 좋은 것 같습니다. 덕분에 1600개(제주 드림타워)에서 2000개(제주신화월드)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숫자의 객실 판매에 대한 부담도 상당 부분 덜은 것으로 보입니다.사실 이 글을 쓰는 기자는 자기 보상과 투자의 의미가 있는 여행은 비용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이상주의자입니다. 하지만 요즘과 같은 고물가 시대에 ‘1박 무료’ 프로모션은 결코 외면할 수 없는 기회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두 리조트는 “언제라고 정확한 시기를 밝힐 수는 없지만 이번과 같은 ‘플래시 세일’을 앞으로도 계속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언제고 제주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면 가성비 좋은 여행 기회를 잡기 위해 두 리조트를 향해 안테나를 세워 놓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 LG전자, 지구 곳곳서 나무 심는다…ESG 경영 일환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는 지구 곳곳에서 나무심기 캠페인을 펼친다고 4일 밝혔다. 글로벌 기업 시민으로서 기후변화 대응에 일조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이다.LG전자 인도네시아법인 직원들이 자카르타 인근 지역에서 나무심기 캠페인을 펼치는 모습. (사진=LG전자)LG전자 인도네시아법인은 지난해부터 자카르타 천연자원보호국(BKSDA)과 협업해 자카르타, 팔렘방, 사마린다 등 3개 도시에 나무 3만2000그루를 심고 있다. 무분별한 벌목에 따른 열대우림 훼손과 생태계 파괴 우려에 공감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말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 지역에 나무 1만9000그루를 심었다.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사마린다 지역에 나무 1만3000그루를 추가로 심을 계획이다.스페인, 포르투갈 등을 총괄하는 LG전자 이베리아법인도 지난 2018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 그린(Smart Green) 프로젝트를 통해 마드리드, 말라가, 무르시아, 과달라하라 등 스페인 주요 지역에 나무심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매년 점진적으로 식수량을 늘려 최종적으로는 스페인 총 인구 수와 맞먹는 연간 47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것이 목표다. 특히 올해부터는 나무심기 외에도 꿀벌 살리기와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도 세웠다.LG전자는 스마트 그린 프로젝트가 현지 사회의 지속가능성에 기여하는 점을 인정받아 이그제큐티보(Ejecutivos), 캄비오16(Cambio16) 등 스페인 유력 시사·경제매체에서 각각 지난해 말과 올 초 지속가능성 어워드(Premio Sostenibilidad)를 수상하기도 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취지에 공감하는 현지 기업들과의 비즈니스가 점차 확대하고 있다.아울러 LG전자 인도법인은 다양한 수종을 밀집하게 심어 수목생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급속생장법을 활용해 그레이터 노이다 지역에 나무 1만2000그루로 숲을 조성하는 활동을 진행중이다.국내에서도 LG전자 직원들로 구성된 ‘라이프스 굿(Life‘s Good) 봉사단’이 ‘집에서 씨앗을 키우는 통나무’ 등 다양한 식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사내 봉사단 96명이 각자의 집에서 100여일간 씨앗을 묘목으로 키우고 이를 통해 서울 마포구 노을공원에 숲을 조성하는 활동이다.LG전자는 나무심기 캠페인 외에도 지구 곳곳에서 환경,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지역 밀착형 ESG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LG 앰버서더 챌린지(LG Ambassador Challenge)가 대표적이다.LG 앰버서더 챌린지는 지역 주민이 발굴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해당 지역의 교육, 위생 등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주민 참여형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현장에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며 현지 주민의 역량을 높이는 취지다. LG전자는 이 프로젝트를 남아프리카공화국, 코트디부아르, 필리핀, 케냐 등을 포함해 총 6개국에서 진행하고 있다.LG전자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공감하는 다양한 지역 밀착형 ESG 경영활동을 지속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포시즌스 호텔 찰스H. 런던·하바나 영감 칵테일 20종 출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포시즌스 호텔 서울 스피크이지 바 ‘찰스 H.’는 영국 런던, 쿠바 하바나, 미국 뉴올리언스, 홍콩 4개 도시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한 20개의 새로운 칵테일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찰스 H. 루이지애나 레드. (사진=포시즌스 호텔)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헤드 바텐더 ‘오드 스트란드바켄’과 베버리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리사 하이트’는 찰스 H. 베이커 주니어의 저서 ‘신사의 동반자’에 나온 곳 중 각 대륙별로 가장 칵테일이 발달된 도시를 직접 방문, 그곳에서 받은 영감으로 20개의 새로운 칵테일을 개발해 찰스 H. 칵테일 메뉴를 모두 재정비했다. 찰스 H. 베이커 주니어는 요리와 칵테일 관련 저서로 전설적인 미국 작가로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스피크이지 바 ‘찰스 H.’는 바로 그의 이름에서 땄다. 새로운 칵테일 메뉴는 각 도시별로 5개씩 구성했다. 각 도시의 대표적인 클래식 칵테일에 그 지역의 음식이나 식재료를 접목해 재해석해 만들어 각 칵테일을 통해 그 도시의 미식 문화 전반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런던 은 에스프레소 마티니, 김렛, 위스키 사워 등 다양한 클래식 칵테일이 만들어진 곳이다. 오드와 알리사는 이 대표 칵테일을 소프라노 넬리멜바의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게, 영화 킹스맨, 칵테일바에서 티타임 등에서 영감을 받아 찰스 H. 스타일로 재해석해 런던 메뉴를 개발했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 뉴 헤드 바텐더 오드 스트란드바켄. (사진=포시즌스 호텔)영화 007에서 제임스본드 뿐 아니라 윈스턴 처칠, 엘리자베스2세 여왕 등이 좋아했던 마티니에 시트러스 풍미를 더해 만든 ‘벨벳 마티니’, 런던의 대표 칵테일 에스프레소 마티니에 영국에서 즐겨 먹는 열매인 블랙베리를 캐러멜라이즈해 곁들인 ‘미스터 블랙베리’, 런던을 대표하는 위스키 사워와 피치 멜바를 접목한 ‘멜바 사워’ 등을 선보인다.하바나 메뉴는 파스텔컬러의 올드카와 건물이 줄 지어져 있는 거리, 말레콘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석양 등 인상 깊었던 장면을 럼, 히비스커스, 다크초콜릿, 아도보 소스(향신료 토마토 베이스의 쿠바 대표 바비큐 소스), 향신료, 파스텔리토 등을 활용해 만들었다. ‘루비 네그로니’와 같은 붉은빛은 하바나 말레콘 바다 위에 드리워진 노을을 떠올리며 만든 것. 칵테일 네그로니에서 쓰는 진 대신 쿠바에서 많이 생산되는 럼을 활용하고, 여기에 쿠바를 대표하는 히비스커스와 다크초콜릿 풍미를 더했다. ‘모히토 콜라다’는 쿠바를 대표하는 두 칵테일인 모히토와 피나콜라다를 합한 칵테일이다. 모히토는 작가 찰스 H. 베이커 주니어가 하바나에서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즐겨 마셨다고 소개한 칵테일이기도 하다. 럼 베이스에 파인애플과 코코넛 크림, 민트 라임 등의 코코넛 대표 풍미들을 더했다.이 외에 쿠바를 대표하는 풍미를 모두 담은 ‘호텔 스페셜’, 쿠바의 대표적인 패스트리 파스텔리토를 칵테일로 표현한 ‘파스텔리토’ 등이 있다. 뉴올리언스는 재즈와 소울의 고향이기도 하지만 블러디 불, 사제락, 브랜드 크러스타, 뷰 카레, 허리케인 등 칵테일의 고장이기도 하다. 블러디 불은 루이지애나 스타일의 블러드 메리다. ‘루이지애나 레드’는 직접 만든 핫 소스를 더해 블러디 불을 표현했으며 뉴올리언스 대표 클래식 칵테일 사제락을 청량감 있는 하이볼로 표현한 ‘사제락 하이볼’, 칵테일 맨해튼의 변천사를 맛볼 수 있는 ‘놀라 플라이트’ 등이 있다. 홍콩은 덥고 습한 홍콩 거리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구룡반도 풍경에서 영감받아 만들었다. 망고 사고, 밀크티, 표고버섯, 빙차, 재스민, 찹쌀 등을 활용한 칵테일도 이색적이지만 이들과 어울리는 디저트도 함께 하는 것을 추천한다. ‘윌로우 브랜치’는 진 베이스에 망고, 포멜로 시럽, 코코넛 워터를 더해 만든 후 망고 사고에 들어가는 펄을 칩으로 만들어 장식했다. 이름은 버드나무 가지의 달콤한 이슬이라는 의미의 한자어 풀이에서 따서 지었다. 또 디저트 밀크티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앤 화이트’, 빙차를 즐기는 문화에서 차용한 청량감 있는 ‘빙차 스피리츠’, 홍콩 야경처럼 다채로운 풍미가 매력적인 ‘구룡 올드 패션드’ 등이 있다. 헤드바텐더인 오드 스트란드바켄과 베버리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리사 하이트는 작년 말에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 합류하면서부터 준비한 찰스 H. 전체 칵테일 라인업 재정비를 마무리했다. 오드와 알리사는 “이 모든 칵테일에 어울리는 안주와 음악까지 3박자가 완벽하다”며 “국내 최고의 바로서 자리매김할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최고의 바로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찰스 H.는 지난 5월 발표한 2022년 아시아 50 베스트 바에서 7위, 한국에서는 1위에 선정됐다. ‘아시아 50 베스트 바’ 리스트가 발표된 2016년부터 7년 연속 이름을 올린 것으로 한국에서는 유일하다.
- '한강에 진심' 오세훈, 한강 자전거도로 78km 전면 개선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서울을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 ‘그레이트 선셋 한강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번엔 한강 자전거도로를 전면 개선한다.한강 공원에 새롭게 설치될 ‘괄호’ 모양의 안전등. (사진=서울시 제공)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총 78km 길이의 한강 자전거도로를 전면 개선하고, 자전거 쉼터, 노을 전망대 등 관련 시설을 확충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한강 자전거도로 개선을 위해 지난해 설계용역과 광나루·난지한강공원에 보행자 보호구역 지정 등을 비롯한 시범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시범 사업 결과와 이용 시민 의견을 반영해 올해부터 한강공원 자전거도로 개선 공사를 본격 실시한다. 전체 11개 한강공원 중 올해에는 5개 공원(강서, 양화, 여의도, 잠실, 잠원), 내년에는 6개 공원(반포, 광나루, 난지, 망원, 이촌, 뚝섬)의 자전거도를 개선할 예정이다.개선 방향은 사고 예방과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주요개선 내용으로는 도로 폭 확대, 자전거도로와 보행로의 분리, 충돌사고 방지를 위한 구조 개선 등이 포함된다.먼저 약 13km 구간에 자전거도로 및 보행로 폭을 확대한다. 자전거도로 기준 3m(편도 1.5m)이던 폭을 4m 이상으로 늘이고, 보행로는 2m에서 3m로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에 차선으로만 분리되어 있던 자전거도로와 보행로를 녹지대로 분리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충돌사고 방지를 위한 구조개선도 추진한다. 차량과 자전거의 동선이 겹치는 구간에는 우회로를 개설하고, 사고 다발 지역에는 저속 자전거도로, 회전 교차로, 색깔 노면 유도선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수레나루 나들목에 설치된 선셋전망대. (사진=서울시 제공)안전속도를 지킬 수 있도록 속도 저감시설도 확충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AI) 폐쇄회로(CC)TV를 활용해 속도를 측정하고 표출하는 스마트시스템을 39개소에 구축한다. 횡단보도 인근 과속방지턱을 조성(4개소), 추가적인 안전등도 13개소 추가 설치한다.편의시설도 대폭 확충한다. 노을 전망대를 포함한 자전거 쉼터를 곳곳에 조성하고, 이색 시설인 광나루 자전거 모토크로스(BMX) 경기장도 업그레이드해 재개장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자전거 동호인으로 구성된 시민 순찰대 ‘한강 자전거패트롤’도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4월부터 활동을 재개한다.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공원 자전거도로를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강공원 전역의 자전거도로를 순차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며 “모두가 안전한 자전거 이용문화 정착을 위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