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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희룡 “철도 이용한 관광지 개발 적극 지원할 것”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철도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다양한 철도여행상품 개발로 국민들이 철도여행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해달라. 앞으로 국토부가 많은 지원을 하겠다”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사장(왼쪽부터)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고준영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직무대행이 8일 서울역에서 관광·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열차인 ‘팔도장터관광열차’ 탑승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환송하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8일 서울역에서 관광·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열차인 ‘팔도장터관광열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환송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환송 행사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고준영 한국철도공사 사장,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사장을 비롯해 열차 탑승객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역에서 ‘팔도장터관광열차’ 탑승 여행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이 자리에서 원희룡 장관은 “대중교통으로 정시 시간을 지키게 하고 함께 가는 사람들과 추억의 여행을 할 수 있는 철도는 앞으로 지하로 가거나 더 많은 연결망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국토부는 국민의 발이자 추억의 여행을 할 수 있게 하는 철도가 관광 내용을 더 많이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국민의 응원을 당부했다. 이날 출발한 팔도장터열차는 코레일관광개발이 정부의 내수 진작 활성화 정책에 맞춰 지자체와 연계해 출범한 것이다. 전국 각지의 대표 전통시장과 지역 관광지와 축제를 엮은 상품으로 지역 경제 활력을 제고하고 여행객에겐 합리적 가격으로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출시됐다. 원 장관은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팔도장터관광열차에 탑승하는 승객들을 만나 “여러분들의 지역 장터와 관광지 여행이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면서 “앞으로 철도 운임할인과 증편, 철도를 이용한 관광지 개발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해 국토부와 코레일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8일 서울역에서 관광·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열차인 ‘팔도장터관광열차’ 탑승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이에 발맞춰 코레일관광개발은 지역상권 활성화, 관광수요 확대를 위해 지역의 전통시장을 연계한 특별전세열차를 매달 1~2회 운영할 계획이다. ‘5월 가정의달’ 기간에는 팔도장터열차가 충청권, 전라권 총 8개 코스로 운영되며 일부 기차여행상품 약 10% 할인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다. 팔도장터열차는 서울역을 7시44분경 출발하며 △고개넘어 불어오는 봄바람 문경(문경새재, 점촌점빵길) △핑크빛으로 물든 단양의 봄(상암리 벽화마을, 스카이워크) △세계문화유산 영주(부석사, 소수서원)△안동의 봄을 보다(하회마을, 월영교) △강원도 최고의 봄꽃 명소! 강릉(경포호, 강릉 중앙시장) △제천의 봄(청풍호, 옥순봉) 등으로 구성됐다.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사장(왼쪽)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8일 서울역에서 관광·지역경제 활성화 관광열차인 ‘팔도장터관광열차’ 탑승객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국내의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역을 발굴해 새로운 여행지의 즐거움과 매력을 알리고,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국내기차상품을 적극 홍보해 내수 진작 및 지역 경제에 활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10兆 투입 인공섬에 오픈 카지노… 세계 관광·마이스시장 패권 노리는 日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2018년 오픈 카지노 합법화로 시작된 일본의 복합리조트(IR·Integrated Resort) 개발이 5년 만에 본격화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오사카와 나가사키 두 지역이 추진 중인 대형 복합리조트 개발 승인 여부를 이달로 예정된 지방선거 이후 결정 내기로 하면서다. 교도통신은 최근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사카와 나가사키 두 지역이 제출한 오픈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지구개발계획안에 대한 국토교통성의 최종 승인이 지방선거가 끝나는 이달 23일 이후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개발 계획을 접수받은 지 1년여 만이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관광·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장의 패권을 잡으려는 일본의 야망이 오픈 카지노 합법화 5년 만에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선 복합리조트 개발로 아시아 관광·마이스 시장의 무게추가 일본으로 급격히 쏠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리적으로만 놓고 보더라도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카지노를 비롯해 쇼핑, 공연 등 시설을 갖춘 대규모 복합리조트가 미주, 유럽은 물론 아시아권의 관광객을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수 있어서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IR 개발에 오사카 10조, 나가사키 4조 투입현재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한 일본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지역은 오사카와 나가사키 두 곳이다. 도쿄와 요코하마, 홋카이도, 와카야마 등이 개발 의사를 밝혔지만 오픈 카지노를 반대하는 지역 여론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다. 오사카는 2025년 세계엑스포가 열리는 오사카 해변의 인공섬 유메시마에 대단위 복합리조트 건립을 계획 중이다. 제주도 면적의 1/5인 390만㎡ 크기의 유메시마는 2015년 오픈 카지노 합법화 이전부터 오사카시와 간사이경제동우회 등이 복합리조트 개발을 추진하던 곳이다. 미국 시저스 엔터테인먼트에 이은 세계 2위 카지노호텔 체인 엠지엠 리조트 인터내셔널(이하 엠지엠)이 일본 금융회사 오릭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2021년 개발·운영사에 선정됐다.엠지엠·오릭스 컨소시엄은 유메시마섬 약 50만㎡ 부지에 2500개 객실의 특급호텔 3개, 코엑스보다 큰 규모(6만8000㎡)의 전시컨벤션센터, 카지노, 공연장, 쇼핑몰 등을 조성하는 지구개발계획을 지난해 4월 일본 국토교통성에 제출했다. 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엠지엠·오릭스 컨소시엄은 전시컨벤션 시설을 단계적으로 10만㎡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건립에 들어가는 예산은 약 83억달러(약 10조8000억원)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60억달러(약 7조9000억원)보다 40%가량 큰 규모다. 당초 2029년이던 완공시기는 일본 정부의 계획안 승인 지연으로 2030년 이후로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히로후미 요시무라 오사카 지사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부에서 카지노 시장의 ‘큰손’인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오사카는 한국, 동남아 등 전역에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도시”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나가사키는 오사카보다 2년 앞선 2028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 매체에 따르면 나가사키현은 올해 복합리조트 개발이 본격화될 것을 예상해 관련 예산을 지난해보다 2.5배 많은 1140억달러(약 150억원)를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시세보시 인근 테마파크 하우스 텐 보스에 들어서는 나가사키 복합리조트는 유럽 카지노 기업 카지노 오스트리아 인터내셔널(이하 CAI)이 개발과 운영을 맡는다. 부지 매입과 카지노 리조트 건립과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은 오사카의 1/3 수준인 33억3000만달러(약 4조3000억원). CAI가 전체 건립비용 가운데 8억달러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금융기관 투자와 대출 등을 통해 조달하는 방식이다. 최근 투자사 중 하나가 유동성 위기를 맞은 크레디트스위스(CS)로 알려지면서 자금조달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UBS 인수가 결정되면서 고비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일본 나가사키 하우스 텐 보스 일대에 들어서는 복합리조트 조감도. 유럽 카지노 기업 ‘카지노 오스트리아 인터내셔널(CAI)’가 33억3000만달러(약 4조3000억원)를 투입하는 나가사키 복합리조트는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CAI)◇韓 대규모 투자 유치·인프라 확충 고민해야오사카와 나가사키는 복합리조트 개발로 관광객은 물론 재정 곳간을 채워줄 세수 증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사카는 유메시마 복합리조트가 문을 열면 세계 각지에서 연간 20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지노 입장료 등 매년 각종 세금과 수수료로 얻는 수익도 연 8억달러(약 1조5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CAI는 지난해 나가사키현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하우스 텐 보스 복합리조트 개발로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최소 24억달러(약 3조1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복합리조트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국내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개장 효과로 인한 한국여행 수요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내국인의 일본여행 수요는 늘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은 줄어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느는 관광수지 적자의 악순환이 더 고착화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는 “관광객 수, 재방문 비율 등 대부분 지표에서 일본에 뒤처지는 상황에서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은 둘째치고 아예 회복이 불가능할 수 있다”며 “개장까지 남아 있는 4~6년 안에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일본, 싱가포르는 물론 태국 등 동남아 국가와의 인프라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싱가포르와 마카오는 파격적인 조건에 카지노 운영권(10년)을 연장해주면서 샌즈와 겐팅 그룹이 4조~8조원을 들여 기존 복합리조트 시설을 확장하기로 했다. 태국은 정부와 의회가 나서 복합리조트 개발을 위한 오픈 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하면서 글로벌 카지노호텔 기업들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황혜진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일본과 동남아 국가들이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오픈 카지노가 포함된 복합리조트 개발에 나서는 건 내수와 경제 활성화 등 실보다 득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하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관광·마이스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이스라엘 진출 물꼬"…월드클래스기업協, 요즈마그룹과 맞손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동진쎄미켐, 한국콜마, 네패스 등 국내 유망 기업들이 속해 있는 월드클래스기업협회가 이스라엘 요즈마그룹과 손잡고 국내 기업의 이스라엘 진출을 추진한다. 스타트업 국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창업과 혁신의 나라인 이스라엘과 협력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글로벌 진출 기회를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이준혁 월드클래스기업협회장은 지난 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EY이스라엘에서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준혁 월드클래스기업협회장(오른쪽)과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이 지난 2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위치한 EY이스라엘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월드클래스기업협회]월드클래스기업협회는 정부의 ‘월드클래스프로젝트’ 사업에 선정된 300여개 중소·중견 기업들이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만든 단체로 정기적으로 해외 유망기업과 연구소를 방문해 글로벌 진출 등을 논의해왔다. 올해에는 지난달 31일부터 7일간의 일정으로 이스라엘을 방문, 니르 바르카트 경제장관을 접견하고 연간 기술이전 파생매출 300억달러(약 39조5000억원) 규모의 세계 3대 기초과학연구센터 ‘와이즈만 연구소’와 ‘요즈마 이노베이션센터’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동진쎄미켐(005290)과 한국콜마(161890), 네패스(033640), 비츠로셀(082920), 신영, 유니테크, 대성하이텍(129920) 등 20여 개 기업이 참여했다. 방문단은 인공지능(AI), 전기차, 반도체, 스마트팩토리, 항공우주, 바이오헬스케어, 첨단소재 등 여러 유망 산업 분야 내 글로벌 벤처 기업들과 만났다. 특히 바이오헬스케어 분야 나스닥 상장사인 ‘알파타우’를 비롯해 심초음파기술기업 ‘울트라사이트’, 항공우주 및 국방기술기업 ‘엘빗시스템즈’, 초고속 충전 배터리 기술 기업 ‘스토어닷’, 탄소포집 기술기업 ‘에어로베이션’ 등 혁신 기술을 가진 기업을 두루 탐방하고 해당 기업 창업자 및 CEO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이스라엘은 전 사회가 창업을 독려하는 문화를 갖추고 있다. 연구소와 방위산업, 대학이 창업 기반이 되는 혁신기술들을 공급하면서 창업을 지원한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현재 400여 개 글로벌기업의 R&D 센터가 이스라엘에 진출해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M&A를 주도하고 있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나스닥 상장사를 배출했을 정도로 엑시트와 재착업의 선순환 구조가 활성화돼 있다. 다만 이스라엘은 내수시장과 제조업 기반이 취약해 대기업이 나오기 힘든 구조를 갖췄다는 것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은 “이스라엘의 뛰어난 기술력과 한국의 제조기술 및 스케일업 생태계가 결합한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창출될 것”이라며 “요즈마 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해 이스라엘의 유망 스타트업과 한국의 첨단 제조 기업을 연결하는 등 양국 간 협력 강화를 위해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준혁 월드클래스기업협회 회장은 “월드클래스기업협회 소속 기업들은 그동안 성장 잠재력과 혁신성으로 대한민국 산업의 허리를 강화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공급해 왔다”며 “이스라엘의 혁신기술과 유망기업을 직접 보고 상호 협력의 과정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 물가 둔화에도 장바구니 부담 여전…채소·가공식품 가격 고공행진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4% 초반대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폭으로 둔화했다. 하지만 채소·가공식품 등 식품 가격은 고공행진을 하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내수 활성화 대책’으로 내놓은 농축수산물 할인 대책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라 2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3월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것은 석유류 가격이 전년동월비 14.2% 하락한 영향이 크다.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반면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쉽게 체감하는 농·수산물 등 마트 물가와 가공식품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가격이 많이 뛴 것은 채소류다. 채소류 가격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13.8%에 달했다. 작년 10월(21.6%)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양파(60%), 풋고추(46.2%), 파(29%), 오이(31.5%)로 각각 급등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겨울철 한파와 폭설로 작황이 부진한 데다 난방비 상승으로 출하량이 감소하며 시설재배 작물 가격이 오른 것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부에서 가격 인상을 누르고 있는 가공식품 물가도 9.1%나 올랐다. 지난 2월(10.4%)과 비교해선 상승폭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공식품 물가는 작년 1월(4.2%)에 4%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12월(10.3%)부터는 10%대를 넘어서는 등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여왔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밀가루(19.8%), 부침가루(18.7%), 라면(12.3%) 등이 일제히 오르면서다. 이같이 소비자들의 식품 가격 부담이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정부는 지난달 29일 ‘내수 활성화 대책’ 일환으로 주요 농축수산물 품목에 대한 할인 지원 및 7개 품목에 대한 관세율 인하 등의 대책을 내놨다. 앞서 정부가 3월부터 대대적으로 한우 할인 행사를 벌이면서 국산쇠고기(-6.1%), 수입쇠고기(-7%) 등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등 효과를 보이면서다.구체적으로 이번 달부터 오는 6월까지 주요 농축수산물 품목에 대해 170억원 규모의 할인을 지원한다. 할인 품목은 1~2주마다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을 대상으로 한다. 대형·중소형 마트, 지역 하나로마트, 친환경 매장, 로컬푸드 직매장 등 오프라인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20% 할인율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서민경제 지원방안의 일환으로 먹거리 물가 부담을 줄이고 농·어가 등의 생산비용을 낮추기 위해 최근 가격이 높아진 7개 품목에 대해서 5월부터 관세율도 인하한다. 닭고기, 감자칩 제조용 감자, 대파, 무, 종오리 종란 등은 할당관세를 적용하고 명태와 냉동 꽁치는 조정관세에서 제외한다.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달부터는 올해 재배한 채소들이 시장에 나오고 할인행사 및 할당관세 등도 적용하면서 채소류 가격 등은 다소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며 “가공식품의 경우 원자재 가격 인상이 누적돼 있어 상황을 지켜 봐야 하긴 하지만 상승폭은 줄어들고 있어 소비자 부담도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노동계, 내년도 최저임금 1만2000원 요구…“업종별 차등 절대 반대”(종합)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1만2000원을 요구했다. 올해보다 24.7% 오른 액수다. 예년보다 2개월가량 이례적으로 빠른 발표를 한 노동계는 요구안의 공론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 적용에 대해선 단호한 반대의 뜻을 강조했다.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4일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2024년 적용 최저임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양대 노총은 시급 1만2천원, 월급 250만8천원(209시간 기준)을 요구했다.(사진=공동취재)◇노동계, 내년도 최저임금 1만2000원 요구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등 양대노총 소속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위원들이 4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도 적용할 최저임금으로 1만2000원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9620원)보다 24.7% 오른 액수로, 월 환산액 기준으로는 250만8000원이다.앞서 지난달 31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내년도 최저임금 수준을 정하기 위한 심의를 최저임금위원회(최임위)에 요청했다. 최임위는 근로자위원, 사용자위원, 공익위원 9명씩 27명으로 구성된다. 최임위 심의는 각 안건에 대해 표결로 결정하는 구조다. 대체로 노사 대립 구도에서 위원장을 포함한 공익위원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다. 최임위 1차 전원회의는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양대노총은 “2022년 공식 물가상승률은 5.1%이지만, 2023년 적용 최저임금 인상률은 5%”라며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임금인상으로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있으며, 최저임금이 곧 자신의 임금이 되는 저임금 노동자에게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자료=한국노총 제공양대노총은 이어 “저임금 구조를 고착화하는 정책은 불평등을 심화시킬 뿐”이라며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 물가 폭등 속 저임금 저소득노동자의 생계비 확보와 위축된 경기의 활성화를 위해 2024년 적용 최저임금의 대폭 인상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노동계는 1만2000원 요구안의 근거로 폭등한 물가로 인한 실질임금 하락을 꼽았다. 양대노총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국민의 실생활 물가를 관리하겠다며 만든 이른바 ‘MB물가’ 징강률이 8% 이상 폭등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올해 1월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임금이 5,% 하락해 근로자의 고통이 가중됐다고 전했다.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풀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해외의 여러 나라가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있음에도 유독 대한민국만 정부가 나서서 임금인상을 억제시켰다”며 “사회 양극화 불평등, 저임금 노동, 성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최저임금은 대폭 인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도 “미국, 영국, 독일 등 해외 주요국을 중심으로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저임금 인상을 주요한 정책으로 삼고 내수 활성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실질임금이 급락하면 구매력이 동반 하락하고, 내수경기는 더욱 얼어붙어 경제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요구안 공론화부터…업종별 차등 절대 반대”노동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요구안을 4월에 발표한 건 이례적이다. 매년 최임위 심의 막바지에 노동계는 요구안을 발표한 뒤 하루에서 이틀가량 집중적인 심의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올해엔 노동계 요구안에 대한 공론화를 먼저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박 부위원장은 “최저임금 수준을 논의할 때 요구안을 발표하다 보니 공익위원이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경영계가 임금인상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만 남았다”며 “그러면서 노동자들이 자신의 임금인상을 위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됐기 때문에 올해는 빠르게 발표했다”고 설명했다.또 노동계는 올해 심의의 화두가 될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 적용 논의에 대해선 단호한 반대의 뜻을 강조했다. 지난해 최임위는 고용부에 관련 연구용역을 의뢰했고, 최종 보고서가 최임위에 제출되면 관련 논의가 폭발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정희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저임금노동자의 생화안정이라는 최저임금 제도의 취지에 비춰볼 때 사업의 종류별로 최저임금을 달리하는 것은 위헌·위법”이라며 “구분 적용이 되면 해당 업종에 대한 낙인 효과가 우려되는 점에서 근거조항이 삭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르포]"명품의 바다"…롯데면세점 인천 물류센터 가보니
- [인천=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코로나19 기간 때 1조원 어치가 넘게 쌓여 있던 재고액이 절반 정도로 줄었어요. 이제 면세점 업계가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하는 일만 남았습니다.”(롯데면세점 관계자)서울에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공항신도시JC로 나오면 ‘자유무역지역 공항물류단지’가 드넓게 형성돼 있다. 이곳은 일반 여행객은 들를 일이 없는 곳이지만 우리나라 항공 물류의 중추 역할을 하는 핵심 시설이다.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제2통합물류센터 전경(사진=정병묵 기자)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고사 상태에 이르렀던 면세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출·입국객이 늘어나면서 공항물류단지의 중추인 면세점 물류센터도 3년 만에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방문한 롯데면세점 제1·2통합물류센터는 쏟아지는 주문 물량을 처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롯데면세점은 코로나19 전까지 세계 1위 면세 사업자(매출 기준)로 현재는 탄탄한 내수를 바탕으로 한 중국국영면세품그룹(CDFG)에 이어 2위를 유지 중이다.강성철 롯데면세점 물류지원 담당 매니저는 “이 넓은 곳이 코로나기간 동안 재고만 쌓인 채 사실상 가동하지를 못했다. 코로나 전에 투자한 2층 포장 컨베이어 벨트도 이제야 제대로 돌리기 시작했다”며 “작년 하루 제품 인도 건수가 700여건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10배인 7000여건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롯데면세점 인천 제2통합물류센터 내 주류, 의류, 명품 등 각종 면세품들이 쌓여 있다.(사진=정병묵 기자)◇“관광객 증가…재고 1700만개에서 절반 줄어”물류센터에 입구 철문에 ‘특허보세구역’이라는 큰 간판이 눈에 띄었다. 면세품 무단 반출 시 최대 징역 5년 등 ‘경고 문구’도 있었다. 면세점 물류는 일반 물류와는 달리 관세와 내국세가 면제된 상품을 취급하다보니 세밀하고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 물류센터에 드나들 때마다 일일이 ‘신체검사’를 받아야 한다. 근무자들은 인화성 물질이나 혹시나 있을지 모를 제품 반출을 방지하기 위해 귀걸이, 반지 등 장신구를 착용할 수 없다. 기자도 지갑, 전자담배, 보조 배터리 등 소지품을 맡기고 특허보세구역에 입장했다. 입장할 때뿐만 아니라 퇴장할 때도 혹여 ‘반출물’이 있을 지 몰라 출국 수속할 때처럼 보안검색기로 점검을 받았다.인천 롯데면세점 제1통합물류센터 내 컨베이어 벨트에 면세품들이 인도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사진=정병묵 기자)롯데면세점 제1·2통합물류센터는 연면적 기준 약 5만3737㎡(1만6284평)로 국내 면세업계 최대 규모의 시설을 갖춘 만큼 위용을 자랑했다. 반입장에서 제품이 통관된 이후 보관과 한 고객이 주문한 여러 제품을 한 곳에 포장하는 ‘원패킹’과 보세운송 등이 한 번에 진행되고 있었다. 이곳에 보관된 제품은 인천공항점뿐만 아니라 시내점, 부산·제주·김포공항점 등 전국 각지로 다 배송되기 때문에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물류 처리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롯데면세점은 2006년부터 면세점 물류센터에 약 600억원을 투자했다.‘설화수’, ‘후’ 등 국내 대표 화장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각종 해외 브랜드 화장품을 중심으로 구성된 제1센터에서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상품들을 보니 중국인으로 추측되는 이름이 눈대중으로도 상당히 많았다.강 매니저는 “제품 피스(한 개)당 재고가 작년까지 1700만여개였는데 현재는 절반 수준인 840만개 수준으로 줄었다”며 “물류센터는 제품이 많이 쌓여 있을 수록 좋지 않은데 그만큼 내·외국인 고객이 늘어 재고가 많이 줄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며 현재 분위기를 전했다.롯데면세점 인천공항 제2통합물류센터 내 ‘살파토레 페라가모’ 제품이 보관된 모습(사진=정병묵 기자)◇곳곳에 온갖 ‘명품’ 보관…“철저한 관리가 생명”제2센터에는 고가의 주류부터 동남아에서 인기가 좋은 ‘동원 양반김’, 담배까지 다양한 품목을 보관했다. 2센터 2층으로 가니 오렌지색 박스 수백개가 가지런히 정돈돼 있었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 제품들이다. 2센터는 에르메스 외에도 샤넬, 프라다, 페라가모, 몽클레르 등 유수의 명품을 보관하고 있다. 2센터 현장 담당자는 “매우 값비싼 유수의 명품을 이만큼 쌓아 놓고 보관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며 “명품 가격만 해도 아마 수백억원대에 달할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철저한 관리 감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인천 롯데면세점 제2통합물류센터에 보관된 프라다, 몽클레어 등 명품 의류들(사진=정병묵 기자)올해 들어 공항 여객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인천공항 이용자 수는 373만명으로 하루 평균 12만명 정도다. 지난 2019년 10월(588만2000명·일평균 19만명) 대비 63% 수준까지 회복했다. 정부가 지난달 29일 관광경기 활성화를 위해 무비자 입국과 전자여행허가(K-ETA) 면제 대상을 확대하면서 입국 관광객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서 업계 전체가 인력을 감축했다”며 “면세 경기가 빨리 살아나 많은 고용을 창출하는 과거의 영광을 되살렸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 대구 서문시장 찾은 尹 “국정 방향과 목표는 오직 국민”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국정의 방향과 목표가 오직 국민이라는 초심을 다시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서 열린 ‘서문시장 100주년 맞이 기념식’에 참석해 대선 후보 당시 서문시장 유세를 떠올리며 이같이 밝혔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도 함께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할 일은 국민을 잘 살게 하는 것”이라며 “부당한 지대 추구에 혈안이 된 기득권 세력이 아니라 열심히 땀 흘리는 국민 여러분께서 잘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에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제, 법치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구시민의 땀과 눈물이 담긴 역사의 현장인 서문시장에 이러한 우리의 헌법정신이 그대로 살아있다”며 “왜 정치를 시작했고, 왜 대통령이 되었는지,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지 가슴 벅차게 느낀다며,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를 만들기 위해 발이 닳도록 뛰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1일 대구 서문시장 인근에서 열린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식’에서 기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여러 차례 서문시장에서 격려와 응원을 힘껏 받았다며, 선거일 바로 전날 마지막 유세에서 서문시장이 보내준 뜨거운 지지와 함성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윤 대통령은 “상인들의 땀과 헌신, 시민들의 애정을 언급하며 서문시장은 우리의 문화유산”이라고 말했다. 1923년 대구 물산장려운동을 시작으로 6.25 전쟁과 대구 2.28 민주운동, 섬유산업의 성장 등 대구의 파란만장한 역사 한가운데에서 서문시장은 늘 시민과 함께해 왔고, 코로나가 기승을 부릴 때도 묵묵히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됐다는 점도 부각했다. 이에 서문시장이 복합 문화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부가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내수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서문시장과 같은 전통시장들이 손님들로 붐비고 더욱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취임 후 윤 대통령 부부의 서문시장 방문은 3번째, 전통시장 방문은 11번째입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에도 서문시장을 찾아 민심이 흐르는 전통시장에 자주 찾아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축사에 앞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부터 ‘백년시장 육성 프로젝트’ 등 지속 가능한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한 정책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김건희 여사와 함께 ‘서문시장 100주년 기념 특별사진전’을 관람했다. 과거 서문시장의 전경, 역사서의 기록, 엽서, 신문 기사 등이 담긴 사진들을 둘러보면서 서문시장의 과거와 현재를 조명하고, 미래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 부부는 서문시장 응원 퍼포먼스에도 참여했다. 참여자들이 씨앗 모양의 버튼을 누르면 대구 시화인 목련 씨앗이 날아와 자라나서 대형 목련 꽃나무가 되는 형상을 LED 화면에 구현한 것으로, 비상(飛翔)하는 서문시장을 상징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대구시민, 서문시장 상인, 지역문화를 활용한 창업 소상공인인 로컬크리에이터, 이영 장관, 홍준표 대구시장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