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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1980년대생은 어쩌다 영끌족이 되었나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1980년대생은 산업화 이후 풍요 속에서 자라며 큰 꿈을 펼치란 말을 듣고 자랐다. 그러나 막상 이들이 성인이 되자, 마주한 현실은 저성장의 늪이었다. 20대 때는 고시원 인생, 30대 때는 월급 인생, 급기야 울며 겨자 먹기로 영끌족(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세대의 절박한 행동을 의미)이 됐다. 집값 급등 탓에 결혼까지 포기해야 했으며, 국가가 제공하는 경제적 사다리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아는 일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책은 1986년생인 저자가 겪은 한국 사회의 자화상이자,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80년대생들의 이야기다. 결혼과 부동산 시장의 패자로 불리며 사다리를 잃은 세대들이 경험한 한국 자본주의의 민낯을 까발린다. 동시에 80년대생들이 민생과 기회(공정)의 문제에 예민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항변한다.저자에 따르면 스펙 시대를 건너온 1980년대생은 “단군 이래 가장 근면 성실한 세대”다. 여론에서 거론되는 것처럼 이기적인 세대거나 권리만 주창하는 세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진보 담론에 거부감이 없었던 집단이었지만, 2022년 3월 대선에선 윤석열 후보를 찍으며 민주당의 재집권을 막았다.저자는 이들의 정치적 변심을 부동산 정책의 실패와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에서 찾는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구입했지만 영끌의 후폭풍으로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았다. 세습을 거치지 않고는 내 명의의 아파트를 가질 수 없다는 절망감이 이들을 감쌌다. ‘더 고생하면 좋은 집에 살 것’이라는 한국 자본주의의 서사는 산산조각이 난 것이다.비정규직 공화국의 출발점에 선 세대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토양을 다진 건 바로 노무현 정부 때다. 노무현 정부는 비정규직을 보호해야 한다며 2007년 일명 ‘비정규직보호법’을 시행했지만, 2년마다 해고가 잇따랐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시위를 하고, 권력을 사유화한 대통령의 형에게 치를 떨었다. 전직 대통령의 비선 실세에 분노했고, 전직 법무부 장관의 위선을 조롱했으며 부동산 시장의 불평등에 화를 냈다. 30대는 조국 사태 이후로 민주당에 정나미가 떨어졌고, 특권층 검사들이 주도하는 윤석열 정부에 희망을 보지 못한다.저자가 보는 30대의 삶은 꽉 막힌 현실이다. 저자는 “투자에도 적극적이고 부업에도 두려움 없이 뛰어들면서 ‘갓생’의 삶을 산다. 이것이 사다리를 잃은 세대 혹은 생존주의 세대가 사는 법”이라며 이들은 “최선을 다해 삶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한 명의 인간”일 뿐이라고 말한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을 통해 내가 하는 고민이 나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것을 보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위로했고, 유승민 전 국회의원은 “보수든 진보든 위선과 무능의 정치가 싫다는 이 세대가 진짜 원하는 것은 비루하지 않게, 인간답게 살 만한 세상”이라고 썼다.
- 내년 해수부 예산안 어떻게 될까…지자체 협의회 개최
-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해양수산부가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 관련해 12개 광역 지자체의 주요 건의와 제안 내용을 듣고 부처안에 반영을 추진한다.해양수산부 전경.(사진=이데일리DB)25일 해수부에 따르면 해수부는 이같은 2024년 해수부 예산 편성 시·도 협의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내년도 부처 예산안을 마련하면서 주요 지자체와 중요 안건에 대해 논의하고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앞서 해수부는 올해 정부 예산안을 6조3814억원으로 편성했다. 수산·어촌 부문 예산 2조9295억원, 해양·환경 분야는 1조3584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4%, 3.8% 증가했다. 연구개발(R&D) 예산은 8783억원으로 6.6% 증액됐다. 해수부는 올해 예산안에 대해 △지속가능한 수산업, 사람이 돌아오는 어촌 구현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및 해양수산 안전망 확충 △해양물류 선도체계 구축 및 해양수산 신산업 육성 △지속가능한 바다 조성 및 해양영토 관리 강화에 중점을 뒀다.특히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기 위해 방사능 모니터링·검사에 110억원, 수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3331억원 등 총 3645억원을 편성했다. 내년도 예산안에도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과 관련한 예산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다음은 내주 해양수산부 주간계획(3월27일~3월31일)이다.◇주요 일정△27일(월)10:00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차관, 서울)14:00 공공기관 정책현안 토론회(장관, 세종)△28일(화)10:00 국무회의(장관, 서울)15:00 해운항만물류정책 외신 브리핑(장관, 서울)△29일(수)07:30 KMI 해운 CEO 초청 조찬 세미나(차관, 서울)10:30 자동차 수출 선·화주 상생 MOU 체결식(차관, 서울)14:00 해양수산정책예산 시도협의회14:00 해수면 상승 대응 정책토론회(차관, 서울)△30일(목)10:30 강원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장관, 춘천)11:00 수협 창립기념식14:00 국회 본회의(장관, 서울)△31일(금)10:00 제3차 탄녹위 전체회의(차관, 서울)12:00 수산인의날 기념식(장관, 통영)◇보도계획△27일(월)11:00 캐나다 한국 굴 위생 인정, 100만불 수출 다시 기지개 △28일(화)11:00 북태평양수산위원회 연례회의 참석11:00 봄철 어선사고예방 합동 안전 점검 실시11:00 여객선 국민안전감독관, 출항 준비 끝!18:00 2022년 해운항만물류 정책 외신기자 브리핑 개최△29일(수)10:30 자동차 선·화주, 물류 애로 해소를 위해 적극 협력11:00 해조류 유래 친환경 화장품 개발을 위한 첫발 내딛다11:00 어촌에 살아보면서 귀어의 꿈 키운다14:00 2024년 해양수산부 예산 편성 시·도 협의회 개최△30일(목)06:00 국민 삶을 바꾸는 규제혁신, 해양수산부가 함께합니다11:00 제12회 수산인의 날 기념식 개최11:00 수출 유망상품 개발기업 지원 및 수출 선도조직 육성11:00 내 가족 승선선박 및 여객선의 위치 확인 서비스 제공△31일(금)11:00 4월의 해양수산 어벤져스를 소개합니다11:00 오징어가 바다를 가득 채우도록 기다려 주세요
- 논란의 이인규 회고록…‘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 서점가 2위
-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의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가 매장에 진열돼 있는 모습.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끈 이 전 부장은 당시 ‘논두렁 시계’ 논란에 대해 세세하게 언급하면서 이를 ‘다툼없는 사실’로 규정하고, 서거의 책임을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상당 부분 돌렸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도대체 문재인 변호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서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노 전 대통령 개인을 위한 제대로 된 변호 전략도 없이 검찰을 비난하고 막무가내로 범죄를 부인한 것밖에 없다. (…) 그는 노 전 대통령의 변호를 맡지 말았어야 한다.”(제5장 묻혀 버린 진실 중에서),논란의 회고록이라 할만하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책임자인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의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조갑제닷컴)가 서점가 베스트셀러 2위에 올랐다. 24일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1000억대 자산가 세이노의 글을 모은 ‘세이노의 가르침’이 예스24 3월 넷째주 종합 베스트셀러 3주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인규의 회고록은 2위를 차지했다.책은 검사를 꿈꾼 유년과 학창시절부터 초임 검사 이래 수사한 굵직한 사건들, 해외 근무와 유학 경험 등을 먼저 짤막하게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세칭 ‘잘나가는’ 검사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 가는 과정에서 모셨거나 함께했던 정홍원(후에 국무총리), 박영수(최순실 사건 특별검사), 안대희·김선수(대법관), 김각영·송광수·정상명·임채진(검찰총장), 박정규·정동기·우병우(청와대 민정수석), 송정호·김정길·강금실·한동훈(법무부장관) 등 법조계 선후배들과의 애증 담긴 일화들도 풀었다.또 이명박·조순형·박상천·서청원·신경식·이재정 등 정치인들과 김승연·최태원·김준기·조양호 등 재벌 총수들 및 그들의 ‘마름’들과 관련된 이야기가 무협지처럼 읽힌다. 그중 책의 많은 부분을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수수사건 수사 내막에 할애했다.사법시험 14회, 사법연수원 24기인 저자는 1985년 서울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24년여 동안 검찰에 몸담으며 국제업무, 법무·검찰행정, 특별수사 경력을 두루 쌓은 강골 검사 출신이다. 2003년 서울지검 형사9부장으로서 SK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사건을 수사했고, 이것이 도화선이 되어 재벌그룹들의 제16대 대선 불법 자금 제공으로 수사가 확대되면서 노무현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노 대통령 재임 때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다음 이명박 정권 때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으로 임명되면서 노 전 대통령이 포함된 정·관계 로비와 금품 수수사건 수사를 지휘하게 된다. 2009년 4월30일 노 전 대통령을 중수부에 출석시켜 수사한 후, 5월23일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사저 뒤 부엉이바위에서 투신해 세상을 등지자 노무현 부분을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하고 7월14일 검찰을 떠났다.한편 여의도 1타 브로커의 실전 투자 가이드 ‘살 때, 팔 때, 벌 때’가 지난주와 동일하게 예스24 3월 넷째주 종합 베스트셀러 3위를 유지했다. 이어 국민 멘토 김미경이 마흔에게 전하는 위로와 조언 ‘김미경의 마흔 수업’이 4위에 올랐고,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가 지난주 종합 10위에서 5위로 다섯 계단 상승했다.
- 김연아-이상화-최민정,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위해 함께 뛴다
-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홍보대사 및 문화행사 감독·자문단 위촉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재민 홍보대사, 김기홍·이도훈 자문위원, 오장환 총괄프로듀서, 윤성빈·최민정·선우예권 홍보대사, 이유리 자문위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송승환 자문위원장, 이상화·진종오 조직위원장, 김연아 홍보대사,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주원 홍보대사.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피겨스케이팅 레전드’ 김연아(32), ‘스피드스케이팅 전설’ 이상화(34), ‘한국 쇼트트랙 최고 스타’ 최민정(24)이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합친다.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이하 강원 2024) D-300일을 맞아 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올림픽 개·폐회식 감독단 및 자문단,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졌다.이번 행사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민정이 홍보대사에 새롭게 위촉됐다. 아울러 세계적인 발레리나인 김주원 국립발레단 단장, 스노보드 해설위원으로 잘 알려진 배우 박재민,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 윤성빈도 대회 알리기에 동참한다. 이번에 위촉된 5명은 지난해 2월과 올해 1월에 위촉돼 홍보대사로 활동해온 김연아, 김예리와 함께 시너지를 내며 강원 2024를 알릴 예정이다.아울러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을 지휘했던 송승환 피엠씨 프러덕션 예술 총감독은 2024 문화행사 감독·자문단 위원장을 맡는다. 문화행사 자문단 위원으로는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 이도훈 홍익대 교수, 이유리 서울예술단 단장,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김기홍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활동한다.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 총감독은 평창올림픽 개회식 연출을 맡았던 양정웅 감독이 맡는다. 총괄 프로듀서엔 오장환 감독이 선임됐다. 양정욱 총감독은 2018 평창 개회식 총연출을 맡아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오장환 총괄 프로듀서 역시 2018 평창 조직위에서 의식행사부를 담당했다.양정웅 총감독은 “이번 개회식의 목표는 K-컬쳐와 스포츠로 하나 되는 세계다”며 “한계 없는 상상력이야말로 K-컬쳐의 정신이며, 이번 개회식에서도 창의력과 흥이 넘치는 K-컬쳐의 매력을 전 세계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팬더믹 이후 전 세계가 하나로 연대되는 인식이 커진 만큼 서로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고, 꿈을 펼쳐 자유를 나눌 수 있는 대회가 되도록 하겠다”며 “전 세계 청소년들이 사랑하는 K-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를 극대화할 최첨단의 기술요소들도 접목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 주관으로 4년마다 열리는 국제 청소년 종합 스포츠 대회인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대회는 2024년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14일간 강원도 평창군, 강릉시, 정선군, 횡성군의 4개 도시에서 열린다. 7개 경기, 15개 종목, 81개 세부 종목에 70여 개국 1900여 명 선수가 참가할 예정이다.
- 1983년, 그 시절의 로맨스…윤박·장희령 '제비' 스페셜 포스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제비’(감독 이송희일)가 사랑을 꿈꾸던 1983년의 혁명가와 프락치,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신의 마음을 지키며 현재를 살아가는 그녀의 그 시절 로맨스를 그릴 예정이다. ‘제비’ 측이 오는 4월 12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윤박, 장희령, 유인수, 박소진, 우지현 등 배우들의 모습을 담은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해 화제다.영화 ‘제비’는 대학가의 봄날이 유독 뜨거웠던 1983년, 학생운동에 앞장선 동지이자 비밀 연인 사이었던 ‘제비’와 ‘은숙’, 그리고 은숙을 사랑하기에 ‘프락치’가 될 수밖에 없던 또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렸다. 은숙의 아들 ‘호연’이 세 사람의 40년 전 비밀을 알게 되고, 가릴 수 없던 사랑 이야기가 그의 마음을 건드리며 벌어지는 과정을 담는다. 그 시절 로맨스 영화 ‘제비’가 그들의 진실과 사랑이 담긴 스페셜 포스터를 공개했다.공개된 스페셜 포스터는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는 다섯 명의 주인공을 보여주며, 그들이 놓인 각각의 상황과 심정을 표현한다. 먼저 1983년 독재 정권의 시민 탄압과 이에 저항하는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상황 속에서 “난 꿈을 꾸는 게 혁명이라고 생각해”라고 외치는 ‘제비(윤박 분)’의 모습은 차가운 현실과 대비되는 이상향을 그리는 대사로 그의 간절함을 상기시킨다. 반면 그에게 안긴 채 고뇌하고 있는 표정의 ‘은숙(장희령 분)’은 그들 앞에 놓인 현실이 감상적인 꿈을 통해 이겨내기 힘듦을 가늠하게 한다. 그들과 다르게 먼 곳을 응시하는 듯 걸어가는 모습의 ‘현수(유인수 분)’는 그의 시선이 향하는 곳을 궁금하게 만들며 그의 숨겨진 욕망에 주목하게 한다.스페셜 포스터의 위쪽 부분은 현재를 살아가는 은숙의 아들 ‘호연(우지현 분)’과 그의 아내 ‘은미(박소진 분)’의 모습으로 채워져 있다. 그들의 옆에 쓰여진 카피 문구 “오늘을 사랑하기 위한 뜨거운 외침”은 40년 전인 1983년 세 사람의 이야기가 현재까지 이어져 옴을 암시하며, 과거 세 사람의 비밀이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임을 짐작하게 한다. 더 나아가, 호연의 앞에 모습을 드러낸 과거의 진실 속 숨길 수 없는 사랑 이야기가 그의 마음을 건드린 뒤 호연 또한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은미와의 관계도 변화하게 될 것임을 기대하게 한다.이처럼 1983년의 뜨거운 사랑과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처절한 외침을 담은 로맨스 영화 ‘제비’는 다가오는 4월 1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해 관객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 작가 이슬아, 다정함이 무기…“내 글 더 정치적이길”
- 첫 칼럼집 ‘날씨와 얼굴’을 펴낸 이슬아 작가의 시선은 늘 타인을 향한다. “고유한 개인은 세상에 영향을 주는 힘이 있으며, 서로 연대해야 할 운명의 공동체”라고 말하는 그는 정치는 조금 더 문학적이었으면 좋겠고, 문학은 좀 더 정치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이야기한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기후환경, 소수자, 젠더, 비건(채식주의), 노동이라는 주제를 다룰 때 꼭 따라붙는 단어가 있다. ‘갈등’ 내지는 ‘혐오’라는 표현이다. 그만큼 한국사회에서 민감한 사안들이다. 작가 이슬아(31)는 그럼에도 정치적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기후위기 앞에서 모두는 운명공동체”라며 그 뒤편 얼굴을 불러내는 식이다. 사회가 외면해온 수많은 얼굴과 누락한 목소리를 옮겨 적는 일이 작가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책 ‘날씨와 얼굴’(위고)은 이 같은 고민을 묶어낸 그의 첫 칼럼집이다. 지난 2년간 매체에 기고한 칼럼을 다시 쓰고, 새로 쓴 글을 더해 엮었다. 고통, 차별 부조리를 꼬집은 목소리는 저항의 글로 읽힐 수 있지만, 이 작가의 글은 투쟁과는 결이 다르다. 단호하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다정함의 연속이다. 함부로 예단하지 않고, 비관하지 않으며 타인을 통과해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나간다. 이른바 ‘이슬아스러움’, ‘이슬아식 글쓰기’다. 이 작가는 최근 열린 북토크 현장에서 “나 자신도, 타인도 잘 사랑하고 싶다. 부지런히 질문하는 것, 그리고 나 이외에 호기심을 갖는 것이 작가의 사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글쓰기 방식을 이같이 설명했다.이슬아는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작가다. 등단 한 경력은 없지만, 지금까지 12권의 책을 펴냈다. 2013년 단편소설 ‘상인들’로 데뷔한 이후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글을 발표해왔다. 대학 시절에는 잡지사 기자, 누드모델, 웹툰 작가 등 독특한 이력도 쌓았다. 그가 작가로 유명세를 떨친 건 2018년 시작한 구독형 메일링 서비스 ‘일간 이슬아’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다. 학자금 대출을 벌고자 구독료 1만원을 받고 한 달에 20회, 편당 500원에 글을 연재했다. 기성 매체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독자를 모아 출판계 새로운 흐름을 주도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10대들을 가르치는 글쓰기 교사로도 일했다. 2019년엔 헤엄출판사를 직접 차렸다. 독자들은 이 작가의 이런 점에 공감하고 열광한다. 쉬지 않고 부단하게 노력하는 모습에 자신을 동일시하면서도, 유쾌하게 편견을 비틀고 주어를 확장해 나가는 작가의 글쓰기에 위로를 받는다. 이번 칼럼집 역시 작가의 너른 시야를 보여준다. 공장식 사육으로 고통받는 동물,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장애인, 열악한 환경의 택배·청소노동자, 발붙인 땅에서 싸워야 하는 이주여성까지… 그의 마음에 걸렸던 얼굴들을 고루 비춘다. 각종 자료와 법안, 통계, 국회 국정감사 영상까지 꼼꼼히 챙기는 품도 들였다. 그는 “칼럼으로 써야만 하는 이야기가 도처에 있다. 큰소리로 외쳐야 하는 문제들이 대한민국 사회에 많이 있음을 느낀다”며 “인간의 불행이 기질 탓이 아니라 사회 구조 문제라면 논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왜 나와 상관이 있는지, 우리와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신경 써서 글을 쓴다”면서 “내 글이 더 정치적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도 했다.냉소하는 태도는 늘 경계한다고 했다. 이를테면 어느 날 택시를 탔는데 기사와 같이 라디오를 듣다가 낙태죄 이슈로 열띤 토론을 하는 식이다. 이 작가는 “그 와중에 서로의 생각을 물어보고 서로의 배경을 듣고 그 사람이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헤아리면서 어느 정도 결론에 도달하는 때가 있다”며 “언제나 타인을 헤아릴 힘을 남겨 놔야 한다”고 말했다.어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 신념을 잃지 않고 용기를 내야 할 때는 동지를 떠올렸다. “제가 늘 상기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때로 한심하고 게으르다는 거예요. (웃음)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 용기가 나더라고요. 그리고 동지들이 옆에 있는 것도 중요해요. 저 같은 경우는 글쓰기 모임에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지닌 동지들을 만났어요. 함께 싸울 수 있는 친구들이죠.”앞으로도 정치적 글(칼럼)을 계속 쓸 작정이다. “제 첫 장편소설 ‘가녀장의 시대’의 드라마 판권 계약서에 사인만 남겨놓은 직전 상황인데요. 계약을 해도 반 정도는 엎어진다고 하는데, 계약하면 각본을 직접 쓰게 될 확률이 높아요. 그리고 산문집을 한 편 더 낼 예정이고요. 좋은 글을 쓰면서 오래오래 살아가고 싶어요. 할머니가 될 때까지 작가생활을 하는 게 꿈입니다. 나중에 실버 북토크에서 봐요. 꼭. 하하.”
- '시사직격' 양극단의 대책… 부동산 규제 완화가 불러올 변화는?
- 사진=KBS1[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지난해 부동산 시장은 암울했다. KBS1 ‘시사직격’은 대한민국의 부동산 시장을 파헤쳐본다. ◇ 하우스푸어와 무주택자, 두 청년의 ‘좋은 날’ 28살 장효근 씨. 그는 지난 8년간 고시원과 반지하 방을 전전하다가, 2021년 마침내 내 집 마련에 성공했다. 3억5000만원짜리 집에 2억7000만원이 대출금이었지만, 집값은 단 몇 개월 만에 매매가보다 1억원 넘게 치솟았다. 그러나 효근 씨도 갑작스럽게 찾아온 부동산 폭락 장을 피하지 못했다. 오르는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낮에는 요리사로 일하고, 틈날 때마다 심부름하면 수행비를 주는 부업을 병행했다. 옷 살 돈이 없어 티셔츠 단 두 벌을 돌려 입으며, 난방도 켜지 않은 채 겨울을 나야 했다. 집이 있어도 끝나지 않은 긴축 생활. 효근 씨는 방 한 칸을 옛 반지하 방과 똑같은 모습으로 꾸며놓았다. 매일 출근 전 들여다보며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리고 더 열심히 살기 위해서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디면서도, 그는 집을 산 것을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고 말한다. 집이 있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또 좋은 날이 오리라 믿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시사직격’ 108회 ‘대선과 부동산 ? 너도나도 공급 확대, 문제없나’ 편에 출연했던 무주택자 김상우 씨(가명). 집을 사기 위해 반지하 고시원에서 긴축 생활을 하던 그를 1년 만에 다시 찾아가 보았다. 그 사이 800만원을 더 모았다는 상우 씨는, 여전히 집을 사지 못한 채 적절한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 몇 년간 무섭게 치솟았던 집값은 폭락 장을 지나고도 무주택자에게 여전히 높은 벽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 강남마저 흔들린다? 기회는 바로 지금! 지난해 내내 이어진 가파른 금리 인상에, 금융위기 시절에도 유례없던 전세가 하락장이 이어졌다. 집주인이 계약만기를 유예하기 위해 계약 당시보다 떨어진 차액을 임차인에게 돌려주는, 이른바 ‘역전세, 역월세’까지 등장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세가가 하락하면 집값이 하락하는 폭을 더 빠르게, 더 크게 부추길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집값 불패’라 여겨지던 강남 지역의 대장 아파트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박동철 씨(가명)의 아파트는 세입자도, 매수인도 구하지 못해 1년째 공실로 비어있었다. 그 사이 매매가는 3억원이나 더 폭락했다. 모두의 꿈으로 여겨지는 이 아파트의 국민 평형 실거래가는 1년 만에 23억8000만원에서 13억8000만원으로 10억원이 하락했다. 집값 등락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강남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흔들리자, 인근 지역의 부동산 시장은 더욱 큰 두려움에 휩싸였다. 한편, 지금과 같은 하락장이 오히려 적기라며 매수를 시도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임의경매 신청 추이가 작년 이맘때 1477건에서 2824건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시사직격’은 법원과 경매 매물 임장을 다니며 기회를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투자 철학을 들어보았다. ◇ 누구를 먼저 살릴 것인가?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로 이슈를 몰고 온 둔촌주공아파트. 우량사업의 자금난에 건설업계와 부동산 시장에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는 2023년 1월 3일 특단의 규제 완화 대책을 내놓았다. 이후 강남 3구와 용산을 제외한 지역에서 분양권 전매제한이 단축됐고, 실거주의 의무도 폐지됐으며, 분양가와 관계없이 중도금 대출 또한 가능해졌다. 이른바 ‘둔촌주공 살리기’라 불렸던 이 1·3대책의 영향이었을까. 그간의 우려와 달리 둔촌주공 무순위 청약 경쟁률은 46.2대 1을 기록했고, 이어 영등포에서 진행된 올해 첫 분양 사업도 예상치 못한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렇게 성급한 규제 완화가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는다. 청약 수요가 서울에 집중되는 만큼 지역의 미분양 시장이 악화하고, 다주택자의 투자 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실거주를 원하는 무주택자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KBS1 ‘시사직격’은 금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웅남이' 박성광 "개그맨 감독 편견에 작품 엎어져, 자격지심도" [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을 둘러싼 대중의 편견에 좌절하는 대신 정면돌파가 필요했다. 개그맨에서 영화감독으로 뒤늦게 꿈을 이룬 박성광이 코미디 액션 장르인 ‘웅남이’를 자신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으로 택한 이유다. 박성광이 영화 ‘웅남이’로 상업 영화감독으로 첫 출사표를 던졌다. 심형래와 이경규를 잇는 개그맨 출신 영화감독의 새로운 탄생이다. 박성광 감독은 16일 영화 ‘웅남이’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입봉작 ‘웅남이’를 세상에 내놓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다는 그는 자신 안의 ‘자격지심’을 극복해내는 과정이 넘기 힘든 가장 큰 산이었다고 털어놨다.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웅남이’는 곰처럼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웅남이(박성웅 분)가 국제적인 범죄조직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작전 코미디 영화다. 반달가슴곰에서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웅남이’가 타고난 괴력과 신체능력으로 국제범죄조직에 대항해 경찰과 공조 수사를 펼치는 이야기다. 개그맨이 영화감독에 도전한 것은 국내에서 심형래, 이경규에 이어 박성광이 세 번째다. 앞서 영화의 길을 걸었던 심형래, 이경규를 향한 대중의 평가는 후하지 않았다. 어떤 장르에 도전하든 ‘개그맨 출신이라 영화도 가벼울 것’이란 편견 섞인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박성광 감독 역시 이같은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고. 그는 “대중에 제 작품이 어떻게 보일지가 너무 걱정스럽고 스트레스”라며 “아직까지는 개그맨이 영화를 만들면 ‘정통이 아니니까’란 인식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정통성이 없으니 작품도 가벼울 것이란 편견 말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박성광 감독은 “사실 ‘웅남이’ 이전 휴머니즘, 스릴러 로맨스 대본을 들고 제작사들을 찾아다닌 적이 있다. 제가 ‘개그맨 박성광’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 갑자기 철회되는 경우들이 생기더라”며 “개그맨이란 이유로 몇 번이나 작품이 엎어지곤 했다. 직업을 숨기고 영화를 만들어야 하나란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개그맨이란 직업이 나는 자랑스러웠기에 숨기기 싫었다”며 “이 때문에 괴로운 마음이 들어 술을 먹고 운 적도 많다”고 고백했다. 첫 상업영화로 코미디를 택한 건 개그맨이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자신감이자, 편견을 역으로 십분 활용하겠다는 정면돌파 전략이었다. 박성광 감독은 “처음 다른 장르 대본을 들고 제작사들을 찾아갔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가 ‘개그맨이 왜 그런 장르를 하냐’는 대답들이었다”며 “곰곰이 생각해보니 ‘개그맨이니까’란 편견을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겠더라. 개그맨이 잘하는 ‘코미디’로 출사표를 던져보자, 어떻게든 영화 제작을 성사시켜보기 위한 결심이었다”고 회상했다. 다만 그만큼 부담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내가 잘하는 코미디니까 예전에 단편 멜로 영화를 연출했을 때보다 자신감은 있다”면서도 “(코미디니까)대중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크다”고 말했다. 대중의 반응이 두렵지만 영화감독이란 오랜 꿈을 이루고 편견에 맞서려면 정면으로 부딪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박성광 감독은 “내가 모든 걸 망쳐서 영화감독의 꿈을 가진 다른 개그맨 후배들이 꿈을 시도조차 해보지 못하는 상황만 오지 않길 빈다”며 “언론, 인플루언서 분들을 모시고 시사회를 했는데 반응이 아무래도 호불호가 갈리더라. 모든 분들을 만족시킬 순 없으니 큰 욕심은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심정을 전했다. 또 “영화 제작 초반엔 나를 뺀 모두가 적이고, 나 혼자 동 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제작사 등 관계자들이 내가 얼마나 많이 알고 준비한 건지 일일이 시험하는 느낌을 받았다. 자존감과 자존심이 떨어져있었다”면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면돌파가 필요했다. 그 분들에게 잘 모르니 도와달라고 진심으로 부탁했다. 영화를 잘 만들고 싶으니 한 팀이 되어달라 부탁하니 모두가 도와주시더라. 그 때를 기점으로 자격지심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도 부연했다. 개그맨 겸 영화감독 선배인 이경규의 응원을 받았다고도 전했다. 박성광 감독은 “이경규 감독님이 촬영장에 오신 적이 있는데 상업영화를 만든다고 말씀드리니 ‘뭐? 하지마!’라고 말씀하시더라”며 “처음엔 사기당한 것 아니냐, 누가 너한테 투자하냐 걱정하시기도 했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결국은 꼭 잘 되어야 한다며 응원을 해주셨다. 내가 잘 되지 않으면 그 다음이 업스니 반드시 잘 돼라 힘을 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코미디 대본을 쓰는 것은 개그맨으로 활동할 때도 했던 일이지만, 영화 대본을 쓰고 디렉팅하는 것은 그와는 차원이 달라 어려웠다고도 토로했다. 박성광 감독은 “개그맨 할 때는 내 연기를 내가 대본을 써서 직접 소화하는 거라 누군가를 이해시키는 어려움이 없었다”며 “영화는 나의 생각을 배우들이 이해하고 내 글에 그들이 재미를 느껴야 캐스팅에 응해준다. 그래서 어떻게 내 대본을 이해시켜야 할지가 늘 고민이었다”고 털어놨다. 또 “내가 원하는 디렉팅과 배우들이 하고 싶어하는 연기의 방향성이 달랐던 적도 많다. 이는 현장에서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눠 그 때 그 때 조율했다. 갑자기 대사가 바뀐 적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 우정으로 쌓은 유쾌한 코미디 액션…'웅남이' 박성광, 감독 출사표 [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한국 영화가 지금 침체기에 있다. 그 침체기를 극복해줄 수 있는 영화가 우리 ‘웅남이’였으면 좋겠다.”(박성웅)개그맨 박성광이 영화 ‘웅남이’를 통해 코미디 영화감독으로 힘찬 첫걸음을 뗐다. 영화 ‘웅남이’는 감독과 연기파 배우들이 각별한 인연으로 쌓아올린 끈끈한 케미, 유쾌하면서 따뜻한 스토리텔링으로 극장가에 웃음 훈풍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웅남이’ 기자간담회에서는 박성광 감독과 배우 박성웅, 이이경, 최민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는 22일 개봉을 앞둔 ‘웅남이’는 곰처럼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웅남이(박성웅 분)가 국제적인 범죄 조직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 작전 코미디 영화다. 앞서 한 차례 단편영화를 연출한 박성광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상업영화 감독으로 정식 데뷔했다.‘웅남이’는 반달가슴곰에서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됐다는 특별한 비밀을 지닌 괴력의 남자 ‘웅남이’가 특유의 짐승같은 힘과 능력으로 국제범죄조직에 대항해 경찰과 공조수사를 펼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웅남이와 똑같이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됐지만, 범죄조직의 수장 이정식(최민수 분)의 손에 길러져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 쌍둥이 형제 ‘웅북이’(이정학)와 얽히는 과정들을 코미디와 절도있는 느와르 액션과 버무려 개성있게 담아냈다. 사실 박성광은 본업이 개그맨이지만 대학 시절 영화예술하을 전공한 연출학도다. 2011년 초단편영화 ‘욕’으로 제3회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 개막작으로 초청받은 이력이 있으며, 2017년 단편영화 ‘슬프지 않아서 슬픈’을 선보여 제11회 세계서울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2회 한중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을 받으며 연출자로서의 잠재력을 입증했다. 박성광 감독은 이에 대해 “저는 원래 연출 전공을 한 사람이었는데 개그맨이 된 케이스”라며 “원래는 연출을 할 사람이 개그맨이 먼저된 셈이다. 이제야 원래의 꿈이던 감독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씩 조금씩 꿈을 이루기 위한 실천을 해왔고 그 덕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영화 ‘웅남이’에는 박성웅을 비롯해 이이경, 최민수, 염혜란, 오달수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박성광 감독은 이에 대해 “원래부터 친분이 있던 배우분들도 계시고, 시나리오를 정식으로 제안드린 다음 허락해주신 분들도 계시다”며 “제작사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화려한 라인업 비결을 묻자 “제가 상업영화 연출이 처음이고 배우분들도 개그맨이 영화 연출을 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증이 많으셨지 않으셨을까, 그게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다”고 겸손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뉴스1)실제로 캐스팅 된 배우들은 각각 박성광 감독과의 끈끈한 인연을 자랑하고 있었다. 박성웅은 박성광과 무려 14년간 알고지낸 각별한 사이라고. 박성웅은 “내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제일 먼저 받았다”고 운을 떼며 “박성광은 14년간 호형호제하고 지내온 동생인데, 14년 전 처음 만났을 때 박성웅이 내게 ‘영화감독이 돼 형님께 꼭 시나리오를 드리겠다’는 약속을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재작년, 약 12년 만에 시나리오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차피 나는 ‘빼박’이었다. 처음부터 ‘웅남이’ 시나리오를 나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기 때문에 도망갈 수가 없었다”며 “14년 전 약속이 있기 때문에 좋은 방향으로 작품 이야기를 나눴고 받은 즉시 출연하겠다고 승낙했다”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이이경 역시 “박성광 형과 예능에서 처음 뵌 뒤 여러 프로그램을 하면서 친분을 갖고 있었다. 정말 좋아하는 형”이라고 박성광 감독에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부산에서 다른 영화를 촬영하던 중 대본을 받았는데 이미 제 이름이 명단에 올라가 있었다”며 캐스팅 당시를 회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영화를 계기로 박성광 형과는 ‘형’ 그 이상의 깊은 사이가 됐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지금 이 순간 형이 가장 긴장한 모습을 보고 있는데 영화를 보니 잘 되리라 믿는다”고 믿음을 드러내 훈훈함을 자아냈다. “개그맨이란 수식어가 있지만 언젠간 개그맨 박성광을 감독 박성광이 이기는 날이 이기는 날이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신뢰를 보이기도 했다. 박성광 감독은 평소 관객들을 웃기는 개그맨이 본업이지만, 영화를 만들 때 만큼은 최대한 웃기는 데 힘을 빼려 노력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박성광 감독은 “지나치게 웃기려는 면에선 힘을 오히려 뺐다”며 “내용에 좀 더 집중했다. 극의 흐름에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개그요소들을 넣으려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곰이 마늘을 먹고 사람 남성이 된다는 ‘웅남이’의 단군신화 패러디 모티브는 원안이 있는 다른 작가의 아이디어이지만, 코미디 장르 및 이야기의 주된 전개 방식은 박성광 감독 본인의 정체성, 색깔에 맞게 각색을 거쳤다고도 설명했다. ‘웅남이’에서 악역을 맡은 최민수는 박성광 감독이 처음 감독에 도전하는 신인 연출자이지만, 친분을 떠나 작품을 대하는 그의 태도, 진정성을 보고 ‘웅남이’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최민수는 “사실 작품이란 게 친분으로만 성사되는 게 아니다”라며 “연출자와 배우들에게 작품을 대하는 본능은 목숨을 담보로 해야 하는 상황일 수 있다. 연출자와 배우는 자신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을 계속 만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성광 감독님과 배우들 모두의 DNA에서 작품을 대하는 좋은 본능을 느낄 수 있었다. 관객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순수한 영화가 나오겠구나, 기억될 수 있는 작품이 되겠구나 생각해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과 감독의 찰떡 케미, 화기애애했던 현장 분위기를 자랑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이경은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며 “다른 작품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웅남이’ 역시 잘되어야 할 이유가 많은 작품이다. 많은 분들이 조금이나마 현실을 잊고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으실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온 가족이 웃으며 관람할 수 있는 유쾌한 매력도 지니고 있음을 강조했다. 박성웅 역시 함께한 배우들과 박성광 감독 덕에 1인 2역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성웅은 “웅남이 옆엔 말봉(이이경 분)이가 있다. 이이경 배우와 함께 연기를 할 때면 자연스레 웅남이가 됐다. 반면 이정학을 연기할 땐 옆에 이정식(최민수 분)이 있는데, 최민수 형님은 순수하고 좋으신 분이지만 재미가 없다(웃음). 재미가 없으시니 자연스레 이정학처럼 무표정이 나오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유발했다. 평소 호형호제하는 편한 사이인 만큼 박성광 감독과의 현장은 편안했다고 떠올렸다. 박성웅은 “박성광은 배우들과 있을 때 소위 ‘낄끼빠빠’를 잘하는 감독”이라며 “배우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장면에선 상세히 디렉션을 주고 배우들이 알아서 장면을 잘 만들고 시너지를 내고 있을 땐 조용히 빠지며 힘을 실어준다”고 신뢰감을 드러냈다. 박성웅은 “한국영화가 다시 박스오피스 1위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그 영화가 ‘웅남이’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덧붙였다. ‘웅남이’는 오는 22일 극장 개봉한다.
- 김은희 픽·장항준 운빨…북산고 열기 이을 '리바운드' 루키즈 [종합]
- 배우 김택(왼쪽부터)과 김민, 이신영, 장항준 감독, 안재홍, 정진운, 안지호, 장건주가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슬램덩크’ 북산고 5인방만큼이나 매력적인 중앙고 농구부 루키즈들이 올 봄 극장가를 접수할 예정이다. ‘신이 내린 팔자’ 장항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그의 아내이자 스타작가인 김은희의 안목이 인정한 영화 ‘리바운드’가 그 주인공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견인했던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신드롬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장항준 감독을 비롯해 배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정건주, 김택, 김민, 안지호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들이 쉼없이 달려간 8일의 기적같은 이야기를 담은 감동 실화다. ‘라이터를 켜라’, ‘기억의 밤’ 등 인상깊은 작품들을 선보였던 장항준 감독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신작이다. 장항준 감독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장항준은 등장하자마자 “신이 내린 꿀팔자, 눈물자국 없는 말티즈, 윤종신이 임보하고 김은희가 입양한 장항준”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폭소를 유발했다. ‘리바운드’는 특히 장항준 감독의 아내이자 드라마 ‘시그널’, 넷플릭스 시리즈 ‘킹덤’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와 ‘공작’, 넷플릭스 ‘수리남’을 쓴 권성휘 작가가 각본으로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장항준 감독은 이들과의 작업에 대해 “내가 감독으로서 미약하기 때문에 대단한 작가님을 모셨어야 했다”며 “근데 투자를 못 받을 것 같아서”라는 말로 웃음을 줬다. 또 “서로에게 필요한 부분은 보완해주고 같이 이야기하며 오랜만에 값진 작업을 했다”고 아내와의 작업 소감을 전했다. ‘리바운드’는 ‘범죄도시’ 제작진이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에 대한 뉴스를 접한 뒤 극적인 실화 내용에 매료돼 무려 10여년 간 영화화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항준 감독은 이에 대해 “2012년 드라마 ‘싸인’을 끝내고 쉬고 있을 때였다. 그때 이 ‘리바운드’ 실화 관련 기사가 났던 걸 기억한다. 근데 10년 뒤 제가 이 실화를 연출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을 못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지금은 ‘슬램덩크’로 농구 붐이 일었지만 그때만 해도 농구 영화를 만든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며 “제작사가 언젠가 만들어야지 하며 작업을 계속해왔고, 5년 전 제가 처음 연출 제안을 받았다. 처음엔 몰랐는데 시나리오를 보고 ‘어? 이게 그 얘기이구나. 이게 다 실화였지’ 알게 됐다”고 떠올렸다. 아내인 김은희 작가 역시 시나리오에 매료돼 작업을 강력 추천했다고도 강조했다. 장항준 감독은 “(제안을 받고) 다시 실제 기사들을 찾아봤다. ‘이거는 만들어야 될 거 같다’ 싶었다. 아내(김은희 작가)도 대본을 같이 보더니 ‘꼭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해서, 연출을 결정하기까지 오래 안 걸렸다”고 털어놨다. 김은희 작가가 직접 자청해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장 감독은 ”김은희 작가가 시나리오를 보고 먼저 ‘이거 내가 고쳐 보면 안 돼?’라고 제안을 줬는데 ‘이게 웬 떡이냐’ 싶었다”며 “함께 전체적인 수정 방향을 얘기하며 협업했는데, 그 결과가 너무 좋게 됐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마침 또 최근 ‘더 퍼스트 슬램덩크’로 농구 붐이 일어서 온라인상에서 저한테 ‘신이 내린 축복’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김은희 작가와 오랜만에 작업을 하며 찰떡 호흡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장항준 감독은 ”김은희 작가는 부부이면서 오랜 동료“라며 ”이 작품을 계기로 호흡을 확인했고, 이 결혼 오래 갈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연출하면서는 극의 장소부터 장면 등을 최대한 실제에 가깝게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고. 이에 배우들을 캐스팅을 할 때도 당시 중앙고등학교 학생들과 코치가 (배우들과) 실제로 닮았는지를 주안점에 뒀다고 설명했다.배우 안재홍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특히 안재홍은 극 중 공익근무요원 출신의 최약체 농구부 신임코치 강양현 역을 맡아 연기변신을 감행했다. 안재홍은 출연 과정에 대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장항준 감독님이 나오시는 방송을 봤다. 그 때 영화 ‘리바운드’ 이야기를 하시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그 때 유재석 선배가 장 감독님께 차기작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 감독님이 부산에 있는 한 고등학교가 전국 고교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내용을 그린다. 공익근무요원이 코치로 앉는다고 설명을 하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 말을 듣고 ‘왠지 내가 저 공익근무요원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실제로 방송 3일 뒤 시나리오가 들어왔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장항준 감독은 “안재홍 배우는 조금만 몸을 불리면 실제 인물인 강양현 코치와 흡사할 것 같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제일 먼저 시나리오를 줬는데 며칠 만에 하겠다는 연락이 와서 사무실에서 기뻐했던 기억”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안재홍은 강양현 코치와 외모는 물론 행동까지 흡사하게 구현하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는 “촬영장에 정진운이 연기한 실제 인물 규혁의 어머니가 오셨다. 코치와 똑같은 스타일, 같은 체중을 만들어놓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날 보시고) 깜짝 놀라셨다”며 감쪽같은 싱크로율을 자신했다. 배우 이신영이 14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리바운드’ 제작보고회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사진=뉴스1)안재홍과 사제 케미를 선보일 중앙고 농구부 루키즈 신예들의 활약에도 기대가 쏠린다. 먼저 이신영은 중학교 시절 천재 가드로 평가됐으나 슬럼프에 빠진 기범 역을 맡았다. 연예계 소문난 농구광인 정진운은 부상으로 농구의 꿈을 접은 규혁 역을, 김택은 축구선수 출신이지만 농구는 처음인 순규 역을 맡았다. 정건주는 강호, 김민은 재윤, 안지호는 진욱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정건주는 “저희들끼리 촬영하며 굉장히 친하게 지냈다”며 “촬영 중 자주 ‘파이팅’을 외쳤다”고 화기애애했던 당시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김민은 “쉬는 날 안재홍 선배가 저희들에게 사비로 소고기를 사주셨다”며 자랑하기도 했다. ‘리바운드’는 오는 4월 5일 극장 개봉한다.
- 최다·최대·최초의 기록…'에에올', 오스카 7관왕 포스터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감독 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 이하 ‘에에올’)가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7개 부문을 석권하며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역사를 썼다. 이에 ‘에에올’ 측은 오스카 7관왕 수상 기념 포스터를 13일 공개했다. ‘에에올’은 1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 할리우드 돌비 극장(Dolby Theater)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감독상, 편집상, 각본상, 여우조연상, 남우조연상까지 무려 주요 부문 7개를 휩쓸며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 시상식 무대의 주인공으로 기록됐다. 앞서 지난해 제48회 LA 비평가 협회상 수상을 필두로, 기록적인 수상 행진을 이어온 가운데 마침내 아카데미상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오스카 레이스의 파이널 챕터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은 아시아계 배우로 최초 노미네이트, 수상까지 이어진 기록으로 세계 영화사에 남을 한 획을 긋게 됐다. 먼저 남우조연상을 받은 키 호이 콴은 “난민 캠프에서 오래 지냈고, 보트 위에서 시작한 여정을 통해 이렇게 큰 무대까지 올라왔다. 사람들은 이런 스토리는 영화에서만 나오는 거라고 얘기한다. 나에게 일어난 이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다. 모두에게 당신의 꿈을 계속 꾸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으며, “제 인생의 사랑인 에코 콴에게도 감사하다. 매년 매달 20년 동안 저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 언젠가는 당신의 시간이 올 거야, 당신의 시대가 올 거라는 말을 해줬습니다. 여러분들은 꿈을 믿어야 합니다. 저는 제 꿈을 거의 포기했었지만, 여러분들은 꿈을 계속해서 꾸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응원의 메시지까지 전하며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이어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제이미 리 커티스는 영화를 함께한 동료들과 가족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수십 년간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를 함께 만든 수천 명이 있었기에 수상이 가능했다. 우리는 함께 수상한 것”이라고 말을 덧붙이며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각본상을 수상하며 박수갈채와 함께 무대에 오른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 감독은 “저를 스토리텔러로 만들어준 사람은 저를 보호해 준 어머니이다. 어머니가 해 주신 희생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히며 “부정적인 생각을 할 때가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다니엘 쉐이너가 저를 항상 안심시켜줬고 아이디어를 잘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이어서 폴 로저스 편집감독의 편집상 수상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다니엘 콴과 다니엘 쉐이너 감독은 쟁쟁한 후보를 제치고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을 받은 양자경은 큰 환호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양자경은 “감사하다. 오늘 밤 저와 같은 모습으로 지켜보고 있을 어린아이들에게 이것이 희망의 불꽃이 되기를 바란다. 큰 꿈을 꾸고 꿈은 실현된다는 것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시작했다. “여성 여러분들은 여러분들의 황금기가 지났다는 말을 절대 믿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해 객석의 큰 환호를 받았다. 또한,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이유는 다니엘스 감독들과 훌륭한 배우들, 크루들, 작품에 함께한 모든 분들 감사하다”라고 영광을 돌렸다. 이어 “이 상을 제 어머니께, 모든 전 세계 어머니에게 바친다. 그분들은 영웅이시고 그분들이 아니었다면 그 누구도 오늘 이 자리에 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마지막 최우수 작품상의 영예도 ‘에에올’에 돌아가면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했다. 프로듀서 조나단 왕은 “정말 많은 이민자의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다. 제 아버지께서는 항상 수익보다 사람이 중요하다고, 다른 사람보다 중요한 개인은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여기에 계신 모든 분이 그 이야기를 같이해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다니엘스 감독은 “전 세계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스토리가 가끔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곤 한다. 영화에 관한 관심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가끔 무섭게 느껴지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런 영화를 통한 스토리는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해 큰 환호를 받았다.‘에에올’은 북미 최초 개봉 당시 10개 극장 개봉으로 시작해 3000여 개 극장으로 상영 확대, 매출 1억 달러를 돌파하며 믿기 어려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극한의 상상력을 독특하게 실현하면서도 사려 깊은 메시지를 전하는 기상천외한 작품으로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인정받으며 할리우드 4대 조합상 주요상을 모두 석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을 포함해 7개 부문 최다 수상하는 영예까지 안아 전 세계를 사로잡은 탁월한 걸작임을 입증했다.‘에에올’ 측은 제95에 아카데미 시상식 최다 수상을 기념해 포스터를 공개했다. 수상 기념 포스터에는 영화 속 따스하면서도 뭉클했던 엔딩 장면을 담아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의 정수가 느껴지는 동시에 “전 세계를 사로잡은 다정함, 마침내 역사가 되다!”라는 카피가 어우러져 이들이 쓴 기적의 피날레를 축하하고 있다.‘에에올’은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 [카드뉴스] 2023년 3월 10일 오늘의 운세
- 운세Δ물병자리 : 가까운 사람을 먼저…살다 보면 가까운 곳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잊기 일쑤입니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챙길 때 행운이 따르게 됩니다. 먼저 연락하고 먼저 찾도록 해보세요.자신의 비밀을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말하지 마세요. 당신의 애정운이 구설수로 인하여 방해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연인이 있는 분이라면 더더욱 입조심을 해야 할 때입니다. 다른 사람의 판단보다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서 움직이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좋아지고 있는 때입니다. 어느 정도 지갑이 두둑해지니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게 되네요. 다만 유흥비로 큰 돈을 쓸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귀가 시간을 조절하여 이러한 지출을 줄이도록 해야 합니다.Δ물고기자리 : 고개를 숙여라…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보충해야 하는 날입니다. 학습과 관련해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수 있습니다.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에서도 성과가 나오게 되니 저절로 입이 벌어지네요.자신이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지는 않은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는 것 없이 바라기만 하고 있다면 반성이 필요합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애정운이 나쁘지 않습니다. 맘에 드는 이성이 있다면 약간의 내숭도 필요하겠네요.재물운은 최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갑에 돈을 쌓아두고 있기 보다는 어느 정도 쓰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자신을 위한 투자도 좋고,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하는 것도 좋겠네요.Δ양자리 : 살금살금 접근하라…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이나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대회나 응모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보도록 하십시오. 운동 경기나 내기에서도 당신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혹시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접근을 해보면 좋을 때입니다. 하지만 너무 대놓고 접근하는 것은 상대방의 반감을 살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합니다.재물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횡재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노력한 만큼의 보상은 받게 되는 때입니다. 너무 욕심을 부리지 말고 어느 정도 현재에 만족하면서 사는 게 좋습니다.Δ황소자리 : 사랑이 찾아오네…자신의 처지를 확실하게 깨닫게 되면서 마음이 허탈해질 수도 있습니다. 기분이 축축 처지니 여러가지 일에서 의욕이 생기지 않네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추슬러서 힘을 내도록 해야 합니다.갑작스럽게 사랑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오래 갈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다시는 하기 힘든 감정의 오묘함을 느낄 수 있겠네요. 커플인 경우라면 삼각 관계의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기대하지 않았던 돈이 들어오는 때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들어온 돈을 요긴한 곳에 쓰게 될 수도 있겠네요. 아르바이트든 정규직이든 당신이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할 운도 있습니다.Δ쌍둥이자리 : 인기 급상승 예감…의외의 장소에서 빛을 내뿜는 형국의 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을 우러러 보게 되니, 인기가 급상승하고 어느 자리에서든 사람들을 리드하는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이성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빼지 말고 미팅이나 소개팅에 참석하도록 하세요. 커플인 분이라면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수가 있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먼저 생각하도록 하세요.재물운이 아주 좋은 때입니다. 직장인이라면 보너스를 받을 수도 있겠고, 학생이라면 누군가로부터 용돈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분이 좋아 그만큼 돈을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Δ게자리 : 바라던 대로…자신이 꿈꾸고 있던 것들이 이루어지는 날입니다. 그간 마음 속에서 간절히 원한 것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꿈은 이루어지고 스스로 발전이 가능한 아주 좋은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과 한 바탕 싸움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세 화해를 하게 되겠네요. 싱글인 분의 경우 자신이 마음 속으로 그리던 이상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행운을 누릴 수 있습니다.재물운이 급상승하는 날입니다. 공돈이 생길 수도 있겠으며, 누군가에게 빌려줬던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 어느 정도 돈을 써도 좋은 때이네요.Δ사자자리 : 아, 따분해!!따분 그 자체인 하루가 될 가능성이 있네요. 오랜만에 한가하게 보낼 수는 있겠지만 재미있는 일들도 일어나지 않네요. 심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고, 딱히 행운이 따르는 때도 아닙니다.새로운 이성친구를 사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때입니다. 하지만 우연한 만남을 지속하는 것은 위험하며, 믿을만한 선배를 통한 소개팅이 좋겠네요. 커플인 경우 별다른 이슈가 없이 조용히 지나가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재물운이 평이한 수준입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서 금액이 많이 나가지 않는 물건을 쇼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너무 비싼 물품을 구매하기에 적당한 때는 아닙니다.Δ처녀자리 : 새로움을 추구하라…다양한 변화의 날이 될 하루입니다. 자신이 지금까지 추구하던 것들에 대한 회의가 생길 수 있으며, 이때문에 마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갈등이 생기게 될 수도 있습니다.연애운의 흐름은 좋은 편입니다. 커플인 분이라면 별다른 어려움 없이 두 분이 평탄하게 연애를 하게 될 것이고, 싱글인 분 또한 인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싱글인 분의 경우 술자리에서는 조심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는 약간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건을 구매할 때는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지 한 번 더 살펴보는 것이 좋겠네요. 어느 정도 쇼핑의 운은 있어서 물건 때문에 속상할 일은 없습니다.Δ천칭자리 : 구속 보다는 자유를…평소에 쌓인 감정이나 불만이 폭발하게 되는 날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이러한 폭발이 있어야 마음의 병이 생기지 않습니다. 무조건 묻어두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사랑에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이 가끔 딴 생각을 하고는 하네요. 지나친 구속을 삼가고 상대에게 적당한 자유를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 의외의 장소에서 갑작스런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재물운은 아주 좋습니다. 이때문에 주변에 당신에게 손을 벌리는 사람들이 있겠네요. 상대방으로부터 이런저런 소리를 듣게 된다고 하더라도 쉽게 돈을 빌려주는 일은 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Δ전갈자리 : 대화로 해결해야…창의적인 능력이 높아지는 날이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솟아나는 날이기도 합니다. 응모나 모집과 같은 곳에 도전해본다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입니다. 가만히 있지 말고 움직이셔야 합니다.커플인 분의 경우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괜스레 멀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쓸데없는 농담보다는 진지한 대화가 두 사람 사이를 묶어줄 것입니다. 싱글인 분의 경우에는 자신과 어느 정도 나이차가 있는 상대를 골라보면 좋겠네요.재물운은 좋은 편입니다. 돈과 관련하여 별다른 어려움을 겪지 않는 날입니다. 주변에서 당신에게 도움을 청할 수도 있는데, 당신의 능력 한도 내에서 도와주면 덕이 쌓이게 될 것입니다.Δ사수자리 : 있을 때 잘하자…걱정거리가 있었다면 해결이 되는 날입니다. 딱히 어떤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닌데 저절로 일이 해결되는 형국이네요. 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문제가 해결되니 오히려 어리둥절 하게 됩니다.커플인 분이라면 상대방에게 좀더 신경을 써야 할 때입니다. 있을 때 잘 하라는 말을 명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에도 애정운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닙니다. 약간은 가시 돋친 듯 상대를 대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아르바이트 일자리는 조금 후에 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일을 시작하지 않으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돈을 모으는 것보다 돈을 쓰지 않고 지키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Δ염소자리 : 오버는 금물!!!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해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가지고 있는 능력 이상을 보여 주려고 하다가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이미 연인이 있는 경우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 혼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잘못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싱글인 분의 경우 새롭게 만난 사람 앞에서 오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재물운에서도 약간의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자신의 재정 상태를 잘 파악해가며 지출을 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 자신을 위한 투자는 괜찮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을 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네요.
- "둔촌주공·영등포자이, 오를 일만 남았는데…청약 안 넣을 이유 있나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수정 기자] 정부가 무순위 청약 조건을 완화한데다 규제지역 내 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 분양권 전매까지 허용하면서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영등포자이디그니티’ 등 서울의 주요 아파트 단지 분양이 성공했단 평가가 나오고 있다. 9일 부동산 시장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앞으로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분양은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금리 지속 가능성 등에 지방보다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분양시장에도 양극화 현상이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지난 8일 하루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4만1540명이 몰려 4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이뤄진 일반분양에서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평균 3.7대 1에 그친 것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이번에 둔촌주공에서 무순위 청약으로 나온 가구는 전용면적 29㎡ 2가구, 39㎡ 638가구, 49㎡ 259가구 등 총 899가구다. 전용 29㎡는 1311명이 신청해 655.5대 1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39㎡는 1만2831명이 청약해 20.1대 1, 49㎡는 2만7398명이 신청해 105.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애초 시장에서 둔촌주공의 ‘줍줍’ 경쟁률은 최대 700대 1 정도를 기록할 것이라 봤는데 이와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둔촌주공보다 하루 앞선 지난 7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98가구 모집에 1만9478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9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59㎡A 물량 18가구는 253.2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59㎡B·C, 84㎡A 등도 모두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영등포자이디그니티는 정부의 1·3 대책에 따라 서울 4개구(강남·서초·송파·용산)를 제외한 전역이 규제지역에서 해제한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청약을 받은 첫 아파트다.전문가들은 둔촌주공과 영등포자이 무순위 청약 결과에 대해 정부가 1·3대책 이후에도 꾸준히 규제 완화책을 내놓고 있는데다가 브랜드 대단지에 입지적으로 뛰어난 아파트에는 수요가 몰렸다고 분석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둔촌주공은 정부의 규제 완화로 큰 수혜를 입었다”며 “지방 거주자 중 무순위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많았고 전매제한도 줄어서 1년만 보유한 뒤 팔겠다는 생각으로 많이 몰린 것으로 해석할 수있다”고 설명했다.둔촌주공을 포함해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분양가가 고물가 등에 지금보다 더 하락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도 무순위 청약 경쟁률을 높이는데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부동산 시장 전체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판단하긴 이르지만 특히 서울은 미분양 우려가 크지 않은 지역인데다가 최근 거래 절벽도 해소되는 모습이어서 실수요자와 더불어 투자 수요까지 붙었다”며 “분양가가 높다는 말도 있었지만 건축비, 인건비, 땅값 등을 따져보면 지금 짓는다고 해도 이 가격에 짓기는 어렵다”고 했다. 정숙희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사람들(내꿈사) 대표도 “특히 영등포 자이는 규제지역에서 풀리고 처음 분양받는 단지고 세대주 세대면 누구나 다 청약할 수 있는데 안 넣을 이유가 있냐”며 “앞으로 분양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점을 알고 있어 서울에서 10억원대 분양가는 받아주고 있고 이보다 더 비싸지 않다면 무난하게 청약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분양 시장 분위기는 양호하리라 내다봤다. 문제는 지방 분양이다. 서진형 경인여자대학교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타 지역에 거주하는 유주택자도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게 된데다 대출 규제도 완화하면서 청약 이후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곳은 전국에서 청약 수요가 몰릴 것”이라며 “반대로 지방은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청약 수요에 상대적으로 분양 성적이 저조할 수 있어 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