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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m-in 증권가)박성호 에스아이피오 사장
  • (Zoom-in 증권가)박성호 에스아이피오 사장
  • [이데일리 조진형기자] "포스트 기업공개(IPO) 컨설팅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상장 컨설팅도 중요하지만 상장 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컨설팅이 더 중요합니다." ▲ 박성호 사장에스아이피오의 박성호 사장은 "장외기업들이 상장 문턱을 넘어선 이후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면서 이 같이 말한다. 최근 에스아이피오는 IPO 컨설팅과 함께 포스트 IPO 컨설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출신으로 동서증권 기업금융팀과 현대투신증권 자산운용팀을 거친 박 사장은 지난 2000년 IPO컨설팅업체인 에스아이피오(www.s-ipo.com)를 설립했다. 에스아이피오는 설립 이후 매년 5곳 내외의 기업들을 꾸준히 상장시켜오면서 지난 7년간 IPO 컨설팅 분야에서 상당한 신뢰를 쌓아왔다.  그동안 상장시킨 기업들이 에스아이피오의 높은 성과를 증명한다. 시총 1조원 클럽에 가입한 메가스터디를 비롯해 엠텍비젼, 이상네트웍스, 팅크웨어, 지어소프트 등이 에스아이피오의 컨설팅을 받았다. 이 기업들의 공통점은 상장 이후에도 성장세를 늦추지 않았다는 점이다. 에스아이피오의 자부심도 단순한 '상장 도우미'가 아니라 '상장 후 레벨업 도우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적지 않은 신규 상장기업들이 상장이란 꿈을 달성하고 나서 주저앉고 있다. 업황과 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상장했다가, 점차 퇴보하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는 곳이 많다. 박 사장은 "고객사가 IPO를 일궈낸 이후에도 IR, 재무전략 등을 중심으로 하는 컨설팅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특히 M&A를 통해 사업을 확대 또는 매각하도록 도움을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메가스터디와 같이 지속 성장 여지가 있는 회사는 M&A 하도록 도와주는 반면에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높은 리스크에 직면한 회사는 M&A 매각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준다는 것이다. 현재 IPO 컨설팅을 통해 상장시킨 30여개사 가운데 5개사에 대해 M&A 자문을 실시했다. 에스아이피오는 이렇게 IPO 컨설팅부터 M&A, 재무전략, 자금조달, 신규사업 발굴 등의 포스트 IPO 컨설팅까지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조직도 IPO, IR, M&A의 3개 본부를 갖췄다. 그가 꼽는 에스아이피오의 강점은 누구보다도 해당 기업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IPO컨설팅은 적게는 1~2년, 많게는 4년까지 걸린다. 오랜 기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실무진간 호흡도 잘 맞아 컨설팅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박 사장은 "벤처기업 중에는 사업적인 기반은 갖추고 있으나, 파이낸스 분야에서는 초보인 기업이 많다"면서 "이 분야에서 선진국 시장과는 달리 국내 증권사가 해줄 수 있는데 한계가 있는만큼 건실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경영진을 위한 컨설팅을 더욱 체계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에스아이피오는 지난해 창투사인 SV창업투자를 설립해 종합 파이낸스 컨설팅 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췄다. 이미 SV창투는 13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결성, 투자 대상을 본격적으로 물색하고 있다. 박 사장은 "IPO 컨설팅 분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신뢰를 받아왔다"면서 "M&A 컨설팅에 있어도 최근 문제가 되는 테마를 붙여서 하는 머니게임은 철저하게 지양하고, 견실한 중소기업만을 대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2007.05.15 I 조진형 기자
''트로트 신동'' 양지원, "장윤정 누나 보며 가수 꿈 키웠죠"
  • ''트로트 신동'' 양지원, "장윤정 누나 보며 가수 꿈 키웠죠"
  • ▲ 나이에 비해 훨씬 어른스러운 양지원[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올 해 열세살이에요. 남자 트로트 가수 중 최연소라고 하더군요." 트로트가 젊어지다 못해 어려지고 있다.  '트로트 신동' 양지원 얘기다. 하지만 어리다고 얕잡아 봤다가 큰 코 다치기 십상이다. 구슬픈 음성에 감칠 맛 제대로 살려낸 꺾기까지 노래 실력이 웬만한 성인 트로트 가수 저리 가라다. 목소리만 성숙한 줄 알았더니 음악에 대한 생각이나 행동 하나 하나까지 그야말로 애어른이 따로 없다. '트로트 신동'이라며 추켜세웠더니 "신동 아닌 그냥 트로트 가수라 불리고 싶다"며 야무진 포부를 밝혀 보인다.  게다가 카메라 앞에서는 또 얼마나 자유자재로 포즈를 취해 보이는지 그 넘치는 끼에 혀를 다 내두를 정도가 됐다. 지원군은 현재 양산 개운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다. 어리디 어린 나이에 어떻게 음반을 다 취입했을까 신기하겠지만, 지원군의 실력과 이력을 알고 나면 이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 네 살 때부터 트로트 즐겨 “양산선 이미 스타로 통해요” 그는 남인수 가요제에 출전했다가 작곡가 정의송의 눈에 띄었고, 이후 장윤정의 소속사인 인우프로덕션과 계약을 맺고 프로로 데뷔했다. 하지만 지원군이 트로트와 처음으로 연을 맺은 건 그보다도 훨씬 이전인 네 살 때. "할아버지가 트로트를 즐겨 들으셨어요. 할아버지를 따라 트로트를 즐기다 보니 자연스레 트로트에 빠져들게 되었어요. '봉선화 연정' '큰소리 뻥뻥' '99.9' 등이 당시 제가 즐겨 불렀던 레퍼토리예요. 친구들이 좋아하는 동요는 왠지 시시하게 느껴졌어요." 실력이 받쳐주니 스타가 되는 건 식은 죽 먹기나 다름없었다. 동네 ‘읍민의 날’ 행사가 열리는 날이면 단골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양산의 스타'로 이름을 날렸고, 7살 때는 트로트에 댄스풍의 가요까지 거침없이 소화해내며 지역방송 무대를 휘어잡았다. 남인수 가요제에 출전해 최우수상에 청소년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향 양산에서 불이 붙기 시작한 '트로트 신동'에 대한 입소문은 이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양지원이 SBS TV '진실게임'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 KBS 1TV '아침마당' 등에 초대 받아 얼굴을 알릴 수 있었던 것도 바로 그런 연유에서다. ▲ 양지원은 9일 데뷔앨범 '지원스 퍼스트 스토리'를 발표했다.◇ 장윤정 누나는 우상이자 꿈! “나의 아리랑 한번 들어볼래요?” 하지만 당시만 해도 트로트를 전공으로 파고들겠다는 생각까지는 없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라디오에서 우연히 접한 장윤정의 '짠짜라'는 트로트 신동 양지원의 마음을 심하게 흔들어 놓았다. "'짠짜라'를 처음 딱 듣는 순간 온몸에 찌릿찌릿 전율이 다 일더라구요. 장윤정 누나의 노래를 듣고 내가 길은 '바로 이거다' 했죠. 트로트를 집중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한 건 바로 그 때부터였어요. 그런데 게다가 우연히 연결된 기획사가 마침 제 우상이던 장윤정 누나가 속한 곳이었던 거 있죠? 얼마나 기뻤겠어요." 양지원의 데뷔 앨범 타이틀은 '지원스 퍼스트 스토리'다. 그의 첫 번째 음악이야기는 '나의 아리랑'으로 시작된다. 타이틀곡 '나의 아리랑'은 최근 유행인 퓨전 트로트와는 다른 정통 트로트다. 13세의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정통의 흥겨운 가락과 맛을 제대로 살려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양지원의 데뷔앨범 '지원스 퍼스트 스토리'에는 타이틀곡 '나의 아리랑' 외에 틴에이저 트로트를 대변할만한 노래들이 가득 차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노래로는 '나의 아리랑'과 더불어 타이틀곡 후보였던 '꼼짝마'를 들 수 있을 듯 하다. 우리나라 전통 민요가락이 섞여 있어 친근감을 더하는 퓨전 댄스 트로트곡으로 타이틀곡 '나의 아리랑'과는 정반대인 양지원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9일 데뷔앨범을 발표하고 성인가요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양지원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장윤정 누나만큼만 됐음 좋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장윤정 누나는 타고난 재능에 아픈 몸을 이끌고 링거 주사를 맞으면서도 무대에 오르는 열정을 지닌 가수"라는 게 그 이유였다. 양지원은 입만 열었다 하면 아이답지 않은 성숙함으로 사람을 놀라게 하는 묘한 재주를 지닌 꼬마였다.  양지원은 "트로트는 여느 음악과 달리 두 배의 감동, 두 배의 흡입력을 지닌 음악"이라며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당부하기도 했다.
2007.05.15 I 최은영 기자
“나는 페미니스트 그러나 정치판에서는 여성도 경쟁상대”
  • “나는 페미니스트 그러나 정치판에서는 여성도 경쟁상대”
  • [조선일보 제공] “나는 말이지, 손주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가정적으로 부드러운 쪽으로 인터뷰하는 줄 알았지. 그렇게 들었는데.” 약속 시간에서 30분쯤 늦게 나타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부드러운’ 인터뷰를 요구했다. ―부드럽게 비춰지길 원합니까? “아니, 아니. 지금 정치적인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측면에서 손주들과 찍은 사진도 내주면서 하면 재미 있다는 거지요.”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그의 대선 캠프 사무실은 ‘사람 장터’였다. 그는 참모들과 회의를 하느라 바빴고, 또 찾아오는 손님들을 만나느라 바빴다. 이날 몇 시간 전 그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경선룰’을 둘러싸고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이 더 부각된 시점이었다. 그의 참모들은 미리 “정치 현안을 질문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나는 “정치인에게 정치를 묻지 않으면 누구에게 물어야 하나”라고 대꾸했다. 그래서 이들이 또 대책회의를 한 뒤에야 인터뷰가 시작됐던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무슨 생각을 합니까? “ 무슨 생각? …. 요즘은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대응하지 말고 참아야 하겠다, 이런 생각을 해요. 정치가 그냥 건전한 경쟁이 아니고, 항상 상대가 있고, 상대가 이렇게 또 이야기를 하고, 여러 가지를 불편하게 만드는 거니까. 정치는 대응할 필요가 없는 거지요.” ―그런데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합니까? “그런 질문에는 답변 안 하겠습니다. 그런 질문을 여기서 하면 어떻게 해요?” 그는 여전히 ‘부드러운’ 것에 집착하고 있었다. “지난 10년처럼 경제는 말로 되는 게 아냐” ―대통령은 본인이 아니면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다고 보는 겁니까? “그런 게 어디 있어요. 누구나 경쟁해서 국민이 선택하는 거지요.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이 이 시대에 어떤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느냐고 판단하는 거지요.” ―이 전 시장이 만약 대통령이 되면, 우선 어떤 점에서 우리 삶이 달라질까요? “삶이 행복해지겠죠. 지금은 일자리가 없어 불행하고 노후가 불안하고 아이들 키우기도 불안합니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를 살려서 일자리도 만들 수 있고, 앞으로 아이들을 키우기도 좋고, 공부시키기도 조금 편한 교육제도를 만들 것입니다. 아이들 공부시키고 난 다음에 일자리도 구할 수 있고, 나이 든 사람들은 일찍 은퇴하지 않고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일하는 거지요. 이제 90세까지 사는데 일찍 일자리가 없으면 안되잖아요. 경제는 말로 되는 게 아니니까. 사람들은 10년 동안 말로 하는 것만을 보아왔지만, 나는 그걸 실제 이뤄낼 것으로 보는 거죠. 나에 대해 그런 신뢰가 있는 거죠.” ―그걸 본인 아니면 다른 후보들은 못한다고 봅니까? 나는 맨 처음 질문으로 돌아왔다. “그건 아니고. 국민이 선택하는 거지요. 국민이 ‘저 사람은 저 것이 있구나’라고 보는 거지요. 그래서 여론조사가 있지요. 무엇 때문에 이 사람을 지지하는지 과학적 분석을 하는 겁니다. 그런 객관적 판단이 중요한 거지요.” ―언제 대통령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까? “어릴 때는 그런 생각은 안 했고요. 기업에 있을 때 세계를 다니면서 지도자나 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을 만났어요. 그러면서 한국의 정치가 바뀌지 않으면, 지도자가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행복해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한 거죠. 저는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접해본 거죠. 국회의원도 해보고 시장도 해보고 그렇게 하면서 결심을 해나간 거죠. 처음부터 어렸을 때부터 내가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요.” ―현대건설에 재직하면서 이미 정치에 대한 꿈을 갖고 있었군요. “그런 건 없었고. 현대를 떠나면서 그렇게 생각했지요. 현대에 있을 때는 내가 하는 일이 제일 좋았고 거기서 최선을 다했으니까.” “사람 쓸 때 긍정적 사고 가졌나를 중시” ―결정적으로 어느 시점에서 대통령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습니까? “가능하다기 보다는, 도전, 도전이죠.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가 있잖아요. 여론이 그렇지 않은데 그걸 무시하고 자기 혼자서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없지요.” ―본인이 예상한대로 본인의 삶이 흘러온 겁니까? 아니면 전혀 예상치 않은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까?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삶을 예상한 사람이 있습니까? 어떤 현실에 부딪힐 때, 도전하면서 새로운 길이 열린 거죠. 가령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못 가게 됐을 때 학교를 가야겠다는 도전, 정 안 되면 야간학교라도 가야겠다는 도전, 이를 통해 삶이 자꾸 바뀌어 가는 거죠.” ―가끔은 지금 이 순간이 기적 같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까?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아요. 난 노력의 대가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노력한 만큼 대가가 옵니다. 물론 노력한 만큼 대가가 안 오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그런 세상은 좋지 않은 것이죠.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잘 살 수 있게 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대우를 받게 하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생각했어요.” ―본인은 어떤 스타일의 리더라고 생각합니까?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것과 실제와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내가 상당히 밀어붙이는 방식의 리더십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죠. 저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한번도 없어요. 나는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이 되는 과정에 놓였던 회사의 CEO를 지냈어요. CEO는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준비 단계에서 확정하기까지의 과정은 상당히 민주적이어야 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많은 정보를 수집합니다. 사람들에게는 그런 숨은 과정이 보이지 않죠. 그 뒤 확정해서 추진하는 과정만 보이니까. 내가 청계천 복원을 할 때, 모르는 사람들은 선입견을 갖고 ‘아, 밀어붙였겠다’고 했는데, 야당 시장이 어떻게 그것을 밀어붙이겠습니까? 국회에서 협조 받은 것도 아니고 검찰에 협조 받은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 것 없이 많은 당사자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이 있었지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설득이에요. 민주주의의 기본이죠. 백 번 만나서 안되면 천 번, 그래도 안되면 사천 번 만나는 거죠. 그런 인내의 과정을 거쳐서 합의가 되었단 말이에요. 청계천 주위의 상인들이나 노점상들은 그 다음부터 전적으로 협조자가 되었던 거죠. 그런데 사람들은 내가 불도저 식으로 밀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어느 날 청계천 복원 공사가 마무리 되고 있는데, 이탈리아 베니스의 건축 비엔날레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는 신청도 안 했는데. 나중에 심사위원장이라는 분을 만났더니, 많은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하더군요.” ―이렇게 자신을 PR(홍보)하는 것이 원래 성격입니까? 아니면 정치에 뛰어든 뒤 바뀐 것입니까? “사실대로 설명을 하는 거예요. 인터뷰를 하는 거니까 내 얘기를 하는 거지. 남의 얘기를 할까요? 왜 이런 얘기를 하느냐 하면, 그런 내면적인 과정을 보지 않고 자꾸 밀어붙인다는 식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고(故) 정주영 회장의 리더십 스타일과는 다르다는 말씀이지요? “서로 같았으면 오래 못 있었겠죠. 한 사람이 급할 때는 한 사람은 신중해야 하고, 의견 충돌로 서로 말을 안 할 때도 있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결과적으로 보완적이 됐고, 협력이 됐다고 보는 거죠.” ―사람을 쓸 때 무엇을 중시합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 사고를 가졌느냐는 거죠. 삶을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을 중시하지요. 정직해야 하고 성실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기 때문에, 나는 관점을 긍정적 사고에 두는 거죠.” ―어떤 지시를 했는데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부하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답답한 부하들을 어떻게 합니까? “말을 알아듣게 하면 되지요. 못 알아 듣게 지시했다면 지시한 사람도 잘못입니다.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에, 이 사람은 이렇게 알아듣고 저 사람은 저렇게 알아듣죠. 거기에 맞춰서 지시해야겠지요. 사람마다 한가지 장점은 가지고 있단 말입니다. 사람을 쓸 때 어떤 면을 쓰느냐가 문제겠죠. 이럴 때는 이런 분야의 사람을 쓰고, 저럴 때는 또 저런 분야의 사람을 쓰면 됩니다. 능력·무능력을 가지고 딱 잘라서 사람을 쓴다는 것은, 아주 단순한 시대의 사고죠. 지금처럼 복잡 다양한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사람의 장점을 찾아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는 사람은 날 좋아해, 솔직하니까” ―말씀은 그렇게 하는데, 일각에서는 이 전 시장이 ‘사람을 도구로만 쓴다’, ‘잘 이용해 놓고 버린다’는 식으로 말합니다.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언론에 나오더라고요. 내가 볼 때는 정치적인 사람들이 그렇게 말을 하는 겁니다. 내가 기업에서 열심히 일할 때는 그렇게 말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정치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그럴 겁니다. 정치에 들어오니까 사람을 ‘도구’로 쓴다니 뭐 어쩌니 그러는데, 나는 정치 경력이 짧아서 도구로 쓸 시간도 없었어요.” ―인간 관계에서는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까? “마음이 맞으면 좋죠. 서로 통하는 것이 있으면 좋죠.” ―무엇을 하면 통합니까? “이야기 해보면 척 알죠. 그걸 아시잖아요? 나는 내 격에 맞는 사람들보다, 나와 격이 안 맞는 사람들 중에 더 친한 사람이 많거든요. 만나면 서로 마음이 편안한 사람이 있잖아요?” ―성격이 느긋한 편입니까? 빠른 편입니까? “약간 빠른 편일 것입니다. 기업 CEO를 하면서 좀 빠른 쪽으로 변한 것 같아요.” ―정치판에는 잘 적응됩니까? “지금부터 시작하는 거지요. 기존 정치에 적응하려는 노력은 별로 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정치를 해보려고 정치를 하는 거죠. 내가 기존 정치 스타일로 한다면 지금쯤 아마 모양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국민들이 기대하는 것도 그 쪽은 아닐 것입니다.” ―지금 재산이 약 290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정당한 재산 축적을 했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회의 빈곤층으로서는 이를 보고 박탈감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대한민국도 부자가 존중 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반드시 돈 없는 사람이 존중 받고 돈 많은 사람이 비난 받는 시대보다는, 정당하게 돈을 벌었느냐 아니냐의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정당한 수단으로 부(富)를 이룬 것은 존중 받아야 합니다. 적게 가졌어도 정당한 부가 아닐 때는 지탄 받아야 한다고 나는 생각하거든요. 가난한 사람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줘서, 그들도 부자가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겁니다. 부정적 생각은 맞지 않다고 봅니다.” ―이 전 시장의 언행에 대해 핵심을 잘 짚는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있는 반면, 경박하고 실수가 잦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는데. “그렇게 보는 사람도 있는데, 나는 비교적 솔직해요. 솔직한 표현을 하는 거죠. 미사여구를 써서 가식적으로 하지 않아요. 하지만 내 언행에 대한 그런 지적은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상황에서도 말씀하고 싶은 욕구가 많죠? “답답한 사람에게는 설명을 많이 해 주려고 애를 쓰지요.” 그의 시선이 내 쪽으로 향해 있었다. ―제가 답답합니까? “아니 그런 게 아니고. 답답한 사람들에게는 설명을 많이 해 주려고 애를 쓴다는 겁니다. 나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설명을 길게 하지요. 나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굳이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고 다 통하니까, 말을 잘 안 하지요.” ―노무현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서는 어떻게 봅니까? “세상이 다 아니까 새삼스럽게 표현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그 분 캐릭터인데. 다만 대통령으로서 상대당 후보를 비난하는 것은, 대통령이 해야 할 말은 아니지요. 정동영·김근태씨는 자기 당(黨) 사람들이니까 그렇게 해도 될 지 모르나, 상대당 후보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거지요. 그런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盧대통령과 비교, 신경 안써요” ―자신의 언행이 굉장히 솔직한 편이라고 했는데, 그런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닮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죠. 그렇게 나를 폄하하고 싶어하는 사람이지요. 그렇게 하고 싶어서 이야기를 하는 거죠. 정치적으로는 그렇게 말할 수가 있죠.” ―그렇게 비교되니 자존심이 상합니까? “대통령과 비교하는데 나쁠 것이야 없죠. 대통령이 된 사람이니까. 아무튼 그 이야기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경력 중에 현대건설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건설 현장은 남성의 세계이지요. 어떤 여성관(觀)을 갖고 있습니까? “나는 뭐, 우리 집엔 여자가 많습니다. 딸 셋에 우리 와이프, 또 우리 집안의 운전사도 여자니. 나는 페미니스트에 속하죠. 구분하자면 그 쪽에 속하죠.” ―‘페미니스트’라는 게 무슨 뜻입니까? “여성을 이해하고, 여성의 우위를 상당히 인정하는 쪽이지요.” ―양보도 하시고? “그럼요. 철저하지요.” ―현재 라이벌이 박근혜 전 대표인데, 여성과의 대결을 통해 당초 여성관이 조금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건 정치이고. 정치라는 것이 여성·남성 구분할 것이 없죠. 정치는 정치이니까. 상대방이 여성이라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능력 있는 지도자로 나는 평가를 하지요. 지금은 여자와 남자의 구분이 없는 경쟁시대가 왔죠.” 이후의 대목에서 약간의 언쟁이 있었다. 내가 “지금 경선룰로 계속 다투고 있다”고 말문을 꺼내는데, 그가 “그런 질문은 아예 꺼내지도 말라”고 중간에서 막았다. 내가 다시 “질문을 더 들어보고 판단하시라”고 했고, 그는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고 나왔다. 경선룰을 둘러싸고 그는 예민한 상태였다. 내가 “정말 그럴 작정이냐”고 물었고, 그는 “그러니 다른 것을 질문하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의 매력은?”이라는 질문으로 돌렸다. “솔직한 겁니다. 둘러서 이야기 하지 않고 바로 이야기 하지요. 그래서 나를 이해하는 사람들은 나를 굉장히 좋아하죠. 내가 영화배우처럼 잘 생긴 것도 아닌데, 솔직하니까. 어떤 사람들은 정치를 하면서 너무 솔직한 게 단점이 될 수 있다고 하지만, 나는 솔직한 것이 장점이 된다고 생각해요.” ―대선 후보로서 자신의 약점을 뭐라고 생각합니까? “정치를 오래 안 해 본 것이 약점이지요. 정치라는 것이 참 험하고, 선의의 경쟁보다는 반대의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조금 실망스럽죠. 정치를 오래 안 해봤으니까 불리한 적도 많죠. 요즘 나를 놓고 여야의 모든 사람들이 공격을 많이 해와도, 그렇게 맞대응을 못 하죠. 불리한 점이 많죠.” ―본인이 약점이 많아서 그런 것 아닙니까? “강점이 많으니까 공격하겠지요. 약점이 많으면 나한테 달려들 이유가 뭐 있겠어요. 강점이 많으니까 나를 무너뜨려야겠다,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겠어요? 정동영씨가 이야기 잘했던데, ‘경제 관련 외에 그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공격했지요.” ―유럽에서는 동성애가 합법입니다. 이 전 시장은 개신교 장로인데 어떤 견해입니까? “나는 기본적으로 반대죠. 내가 기독교 장로이기 이전에, 인간은 남녀가 결합해서 서로 사는 것이 정상이죠. 그래서 동성애는 반대입장이지요.” ―낙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기본적으로는 반대인데, 불가피한 경우가 있단 말이에요. 가령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서 태어난다든지, 이런 불가피한 낙태는 용납이 될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낙태도 반대 입장이에요. 보수적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운하 건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만약 다수 국민들이 반대해도 이를 밀고 나갈 건가요? “정책이란 반대가 없으면 그냥 가고, 반대가 있으면 설득을 시켜야 해요. 청계천 복원도 다수의 반대가 있었죠. 잘 몰라서 반대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국민들에게 설득을 시키고 정보를 제공하면 충분히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지요.” ―언론의 비판을 받을 때 기분이 어떻습니까? “기본적으로는 언론은 비판 기능을 가져야 하고, 이것이 없으면 언론이 될 수가 없지요. 기분 나쁜 것은 잠시이고, 사회발전 과정의 하나의 큰 축으로 봅니다. 나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거죠.” ―앞으로 대선과정에서 최대의 경쟁자는 누구라고 생각합니까? “전혀 모르겠어요. 현재로서는 예측이 힘들고 당분간 자기와의 싸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내 자신이 국민들을 향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국민들이 시대에 필요로 하는 것을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지지율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국민들에게 자신을 충분히 알리지 못해서 그런 겁니까? “지지율은 떨어질 수도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여론이 몇% 올라갔다 해서 중요한 게 아니라 중요한 것은 전체 흐름(트렌드)입니다. 여론조사가 과학적으로 되어있으니까, 국민이 나한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을 잘 하시는데 언제 그렇게 형성된 것이지요? “내가 말을 잘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말 못한다고 사람들에게 만날 구박 받는데.” ―노래실력은 어떻습니까? “노래 실력은 보통이에요. 노래방을 가본 지 오래되었습니다. 노래방 스타일도 아니에요. 탁 트인 데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요.” 참모들이 예정된 시간이 다 됐다고 알려왔다. “사진 좀 잘 찍어주시오” ―피곤하시죠? “나는 어려서부터 잠을 적게 잤어요. 습관일 거예요. 지금은 보통 자정 넘어서 잠이 들고 5시 전에 일어나요. 그 대신 깊이 자요. 그런데 내가 이 일을 남이 강요해서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죠. 내가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니까,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피곤을 덜 느끼죠. 나는 피로를 덜 느끼는데 나를 따라 다니는 사람들이 더 피곤을 느껴요. 나는 많은 사람들한테 자기가 하는 분야를 즐기라고 말하죠. 나는 직장생활을 힘들고 어렵게 했지만, 굉장히 즐기는 편이었어요. 항상 부하들에게 자기가 하는 일을 즐기라고 해왔습니다.” 인터뷰가 끝나자 사진기자의 주문에 맞춰 포즈를 취했다. “독자들이 기사는 잘 안 읽지만 사진은 보잖아요. 사진을 잘 찍어주시오”라면서.
  • (edaily리포트)삼성전자를 다시 생각한다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코스피지수가 1600포인트를 넘었습니다. 증시 과열 경고 목소리가 여기 저기서 나오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수는 계속 "Go! Go!"를 외칩니다. 그런데 시가총액 비중이 한때 20%를 넘었던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 주가는 영 시원치 않습니다. 삼성전자 주가가 저런데도 주가가 계속 오르는 게 신기할 지경이지만, 한편으론 시장이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게 아닌가 하는 공포감도 느끼게 됩니다. 시장부 배장호 기자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누가 한국 주식시장의 미래를 묻거든 눈을 들어 삼성전자(005930)를 보게 하라."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구절이지만 사실 이런 구절은 `빗댄` 표현에 불과하지 실제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최근 10여년간 한국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해온 비중을 감안하면 차용된 이 문구를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요즘 한국 주식시장에선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1~2년간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도저히 한국 주식시장의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오히려 `암울한 미래가 현실화될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오히려 심란해질 지경입니다. 그런데도 요즘 국내 주식시장은 너무 잘 나갑니다. 꿈처럼 느껴지던 주가 1600포인트가 현실이 됐고, 올 연말까지 2000포인트를 돌파할 것이란 벅찬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한때 삼성전자가 오르면 전체 코스피 지수가 오르고, 삼성전자가 내리면 지수도 따라 내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 오래된 얘기도 아닙니다. 적어도 최근 10년간은 그래 왔으니까요. 당시 삼성전자란 존재는 한국 주식시장과 동의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삼성전자는 한국 주식시장에서 과연 어떤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을까요? 결코 가볍게 접근할 질문이 아닙니다. 향후 한국 주식시장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중요한 의미가 담긴 `화두`가 바로 이 질문이라고 기자는 생각합니다. 며칠 전 기자는 1조원이 넘는 국내 주식형펀드를 운용하는 한 자산운용사의 임원(CIO)으로부터 삼성전자에 관한 심각한 고민을 들었습니다. "요즘처럼 펀드 운용하기 어려운 때는 없었다. 옛날엔 삼성전자 주식을 기본으로 깔고 난 후 추가 수익을 위해 다른 괜찮은 종목을 발굴하면 됐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기 힘들다." 어떤 펀드매니저는 이런 말도 하더군요. "만약 최근 2~3년 중 삼성전자를 쳐다보지 않았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은 펀드 성과를 냈을텐데, 삼성전자가 원망스럽다". 한국 주식시장의 간판 주식 삼성전자의 위상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입니다. 도대체 삼성전자는 어쩌다가 펀드매니저들로부터 이런 홀대를 받는 처지가 됐을까요. 한달여 전 삼성그룹의 총수인 이건희 회장이 `5년내 위기론`을 언급하자 온 나라가 시끌시끌했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이 회장이 말한 위기론의 주체는 한국 경제가 아닌 삼성전자를 가리킨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여전히 절대적이란 점을 상기하면 `삼성전자 위기=한국경제 위기`로 봐도 틀린 말은 아니겠죠. 이 위기의 실체는 `기술기업의 성장 모멘텀 한계`에 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삼성전자의 메모리 확장 기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큼 대단합니다. 반도체 메모리 용량이 매년 두배씩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은 이러한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예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란데 있습니다. 애니콜 신화를 흔들었던 노키아와 모토롤라의 공세가 주는 교훈은 "기술 진보가 언제나 수익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년새 메모리 반도체 집적 능력은 수십 수백배 확장됐지만, 그렇다고 해서 메모리 칩 가격이 수십 수백배 오르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나은 제품이 나올수록 이전 제품의 가격 하락 속도는 더 빨랐습니다. 심지어 최근 방문한 중국에서 기자가 접한 소비자들도 이렇게 말하더군요. "핸드폰 그거 뭐 최신이라고 해봐야 별 소용 없더라. 지금 새 제품이라고 해봐야 그 다음 제품 나오면 이내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더라. 핸드폰 카메라 화소가 100만 화소면 어떻고 200만 화소면 또 어떠냐. 그냥 통화만 잘 되면 되지.." 한때 우리나라에도 첨단제품만을 쫓아다니며 소비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IT 후발 소비국인 중국의 소비자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빨리 이런게 부질없단(?)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니 `첨단` 전략을 멈출 수 없는 삼성전자같은 IT기업들은 점점 더 벌어먹을 일이 막막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투자의 관점에서는 좀 다르게 접근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그래도 현재의 삼성전자 주가는 싸다"라는 식의 논리죠. 이 논리대로라면 지금 삼성전자를 사는 것이 맞을 겁니다. 하지만 속성상 성장성 프리미엄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 같은 IT기업이 성장 모멘텀에 한계를 느끼는 상황에서 가격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지금 펀드매니저들이 삼성전자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바로 이런 겁니다. 옛날같진 않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고, 수익 창출력 대비 주가도 싼 편이지만 이것만으로 주식을 사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앞서 지적한 `기술기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보다 근원적인 방법으로 기자는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의 구비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과거 DOS에서 윈도로 컴퓨터 운영체제를 바꿔 새 버전을 출시할 때마다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온 `마이크로소프트`나, 미래 에너지 문제를 미리 예견하고 양산차보다는 하이브리드차나 수소차 개발에 박차를 가해 온 `도요타`와 같은 기업이야말로 스스로 성장 패러다임을 창출할 수 있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아니겠습니까. 과연 지금의 삼성전자가 이들 기업처럼 새로운 성장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기업인지 삼성전자 스스로가 고민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점점 한계산업으로 바뀌고 있는 IT산업 환경 하에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여전히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 삼성전자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반도체 메모리 용량을 1기가 더 확장하고, LCD판넬 크기를 1센티미터 더 늘리는게 과연 해답이 될 수 있을까요. 이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한국 증시의 대표주식으로 봐야 할지, 그저 시가총액이 큰 주식의 하나에 불과하다고 봐야 하는지" 냉정히 따지고 있지 않습니까.
2007.05.11 I 배장호 기자
(SPN)가수 비 당분간 어떤회사와도 계약맺지 않는다
  • (SPN)가수 비 당분간 어떤회사와도 계약맺지 않는다
  • [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당분간 어떤 회사와도 계약을 맺지 않겠다.” 10일 현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만료되는 가수 비가 재계약을 하거나 새로운 소속사를 찾지 않고 당분간 홀로 지낸다. (5월1일자 이데일리SPN 기사 참조) 또한 요즘 증권가를 뜨겁게 달고 있는 코스닥 회사와의 계약도 6월말까지는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비의 한 측근은 9일 “비의 계약을 놓고 코스닥 시장이 들썩이고 있지만 계약에 관해 구체화 된 곳은 한 곳도 없다”면서 “10일 계약이 만료된후 월드투어가 끝나는 6월까지는 다른 회사와 계약없이 활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는 이런 뜻을 담은 보도자료를 계약만료일에 맞춰 내보낼 예정이다. 비가 계약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하던 비가 갑작스럽게 이런 입장을 밝히는 것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증권가의 소문이 과열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증시에서는 비의 영입을 공식화했거나 아니면 비의 영입설이 나돈 회사의 주가가 다음날 어김없이 가격 폭등이라는 기현상을 보였다. 비의 측근은 “비는 자신의 거취를 둘러쌓고 발생하는 이런 모습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면서 “그는 돈보다 자신의 꿈을 보다 편하게 이룰수 있는 곳에서 음악활동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월드투어중인 비는 6월15일 애틀랜타 필립 아레나, 23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 27일 샌프란시스코 카우 팰리스, 30일 L.A 스테이플 센터를 돌며 미국 지역 투어 일정을 소화한다.
2007.05.09 I 윤경철 기자
  • 노무현-김근태·정동영, 완전 결별로 치닫는다
  • [이데일리 문주용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김근태·정동영 열린우리당 전의장이 결별이라는 `돌아올수 없는 다리`를 건너고 있다. 노 대통령 측은 `구태 정치`, `살모사 정치`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써가며 두사람을 비난했다. 김·정 전의장도 `분열정치`, `편가르기 정치`라며 사생결단에 나섰다. 한때 참여정부를 탄생시키고, 한 대통령 아래 장관까지 지냈던 정치적 동지들이 5년만에 서로에게 분노하며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김근태 "노무현 지지자 피눈물을 봐라" 전날 `정치인 노무현의 좌절`이라는 글을 통해 `수모`을 겪은 김, 정 두 전직의장은 8일 기자회견과 반박글 게재를 통해 노 대통령을 거칠게 비판했다. 김근태 전의장은 "노 대통령은 외부선장론을 거론해 당내 예비후보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고, 고건·정운찬씨를 품평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낙마시켰는데 이것이야 말로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또 "당 해체를 주장하려면 나가라고 하는데, 누가 누구보고 나가라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적이 없는 대통령이 자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의장은 "새로운 당을 만들려는 것을 지역주의라 비판하지만 나는 단 한번도 지역주의와 인연을 맺어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노 대통령이야말로 일관되게 특정 지역에 매달려온 분 아니냐"고 노 대통령을 흔들었다. 또 "노 대통령은 편지를 통해 정치인의 꿈을 생각하기에 앞서 노무현을 찍은 수많은 가슴의 피눈물부터 보고 중산층과 서민 가슴의 대못을 생각하길 바란다"고도 했다. 이어 "2002년 대한민국의 수 많은 이들을 열광케 했던 노무현 정치는 빛을 바랬고 분파주의, 분열주의의 껍데기만 남았다"고도 말했다. 정동영 "자기만이 옳다는 생각 버려라"정동영 전의장은 홈페이지에 `편가르기 정치와는 결별해야 합니다`는 제목의 글로 반박했다. 정 전의장은 "무엇이 양심의 명령인가. 이념이 다른 정당과의 대연정을 모색하는 것이, 통합을 가로막는 편가르기의 정치가 양심의 명령인가. 지지 그룹의 목소리에,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는 것이 양심의 명령에 따른 것인가. 정의는 독점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배제의 정치, 편가르기의 정치를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 전의장은 "열린우리당이 더이상 원칙을 달성할 수 없는 정당임을 국민이 심판한 이상, 되풀이해 `원칙`만을 강조하는 것은 `그들만`의 원칙이며, `그들만의` 개혁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반발이 증폭되는 가운데 노 대통령 측은 일단 차분해졌다. 노 대통령의 편지정치가 언론에 의해 다소 잘못 전달되고 있다며, 노 대통령 의중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촉구했다. "통합 반대가 아니라 질서있는 통합이 옳다"청와대는 `통합반대가 아니라 질서있는 통합`이라는 청와대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통합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무책임하고 무원칙하게 당으로부터 해체하자는 주장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발언을 회수하진 않았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은 무원칙하고 무책임한 당의 해체나 탈당"이라며 "당 지도부와 다수 의원들이 사력을 다해 질서있는 통합을 추진하는 마당에, 무작정 당부터 해체하거나 탈당하겠다는 것은 개인의 야심을 위해 당을 흔든다는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김, 정 前의장의 행동을 `개인 야심`으로 규정했다. 노대통령과 정동영 전의장은 지난 2002년 대통령선거 때부터 밀월관계를 맺은 사이다. 정 전의장이 `노무현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집권 1등공신이 됐다. 2004년 정 전의장은 통일부 장관에 발탁되면서 미래 대통령 후보로서 행정 경험을 쌓도록 노대통령이 배려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과 김근태 전의장도 애증이 교차한 관계다. 한때 "평소에 연모해왔다"(노 대통령이 김 전 의장에게), "우리 시대의 정치적 희망"(김 전 의장이 노 대통령에게)이라며 서로를 치켜세우던 관계는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개혁후보 단일화 방안을 둘러싸고 갈등관계로 바뀌었다. 노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에도 김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을 지원하지 않아 불편한 관계가 본격화됐다. 2004년 김 전 의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됐지만, 그 해 노 대통령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에 반대하자 김 전 의장은 "계급장 떼고 치열하게 논쟁해보자"고 말해 서로 얼굴을 붉히기도 했다. 최근엔 한·미FTA 추진을 놓고 김 전 의장이 "FTA를 하려거든 김근태를 밟고 가라"고 했다. 한때 정치적 동지로서 후원하고, 경쟁하고, 갈등하던 이들 세 사람. 차기 정권 창출이라는 새로운 목표앞에서는 더이상 관계를 이어갈 구심력이 없다. 이번에는 상대의 기를 확실히 꺾지 않으면, 자신도 살 수 없음을 인지했다.
2007.05.08 I 문주용 기자
  • ''범여권 제3후보'' 문국현, 독자세력화 나서나
  • [노컷뉴스 제공] 범여권에서 포스트 정운찬 카드로 급부상하고 있는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이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독자세력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로서는 범여권과는 함께하지 않겠다며, 기존 정치권과 분명한 선을 긋고 있다. 문 사장을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참여할 주요 외부 인사로 꼽고 있는 여권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국현 사장을 정치적으로 돕고 있는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CBS와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 문 사장이 정치권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열 대표는 다만 "민주화운동을 한 인사들과 CEO, 학자, 변호사 등 전문가 그룹이 신당창당을 추진하고, 그 과정에서 (문 사장이 대선에 나서는 방안을) 동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국현 사장을 지원하고 있는 다른 인사도 "문 사장은 지금 새 정치세력을 만드는데 역할을 하려 한다"면서 "구체적인 방식은 신당창당이 될 것이고, 구성원들에게서 당신이 나가 뛰라는 요구가 있으면 'No'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인사는 또 "문 사장이 오히려 기존 정치권에 편입되면 非정치인으로 정치권에서 검증 받은 적이 없다는 약점이 보완되기보다 중심을 잃게 될 것"이라며 잇따른 정치권의 러브콜을 일축했다. ◇범여권, '통합' 동력상실 우려 범여권의 제3후보로 거론되는 문 사장이 기존 정치권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세력을 추진하면 정운찬 전 총장의 대안으로 문 사장을 거론해 온 범여권은 김이 빠지게 된다. 현재 범여권이 추진하는 '대선주자 연석회의'에 손학규 전 지사와 문국현 사장 등 외부인사가 빠지고 기존 정치인들만 참여하면 연석회의는 추진 동력을 상당 부분 상실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범여권에서는 문 사장의 결단을 촉구하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전략통 이목희 의원은 "문제는 문국현 사장의 낮은 인지도"라며 "문 사장이 시민단체 세력과 함께 하다고 해서 인지도와 지지도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이어 "정운찬 전 총장도 (범여권으로부터) 훨씬 높은 지지를 받았지만 인지도와 지지율이 오르지 않았다"며 "인지도가 오르지 않으면 독자신당 창당은 한 여름 밤의 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생정치 모임의 정성호 의원도 "밖에서 시만사회단체 세력과 함께 한다고 해도 정치는 결국 정치인들이 돕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CBS정치부 장윤미 기자 jym@cbs.co.kr
  • 디지털 CEO `30년 전쟁`..스티브 잡스 VS 빌게이츠
  • [조선일보 제공] 현재 세계 최고의 경영자로 추앙받는 사람은 단연 스티브 잡스(Jobs·52) 미국 애플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다. 지난 1976년 애플을 창업한 그는 PC 시대를 열어젖혔고, 이제는 컴퓨터·음악·영화 업계를 아우르는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다. 창조적 아이디어로 끊임 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잡스 회장의 경영 스타일은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하지만 그런 잡스 회장이 반드시 넘어서고자 하는 필생의 라이벌이 있다. 30여년간 경쟁해온 동갑내기 빌 게이츠(Gates·52)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이다. 잡스 회장의 주변 인물들은 “잡스가 항상 콤플렉스를 느끼는 인물이 바로 빌 게이츠”라며 “잡스가 게이츠를 이기기 위해서는 어떤 수단방법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두 사람의 불꽃 튀는 대결은 올해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시작됐다. 빌 게이츠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전시회에서 가정용 홈서버 운영시스템을 발표했다. PC와 MS의 고성능 게임기 엑스박스360을 이용해 TV·오디오·비디오 등을 온라인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빌 게이츠 MS 회장은 “앞으로 가정 내 모든 디지털 미디어에 담긴 콘텐트와 정보가 홈서버 시스템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이틀 뒤.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은 ‘애플TV’란 가정용 멀티미디어 셋톱박스를 소개하며 MS와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애플TV는 PC에 저장된 영화나 동영상 프로그램을 무선으로 전송받아 TV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대용량 하드디스크를 내장해 50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애플은 리모컨으로 음악·DVD영화·사진·TV프로그램 등을 재생하고 저장할 수 있는 PC도 출시했다.잡스 회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그는 “첨단 기술을 평범한 사람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들려면 소프트웨어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왕국인 MS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파워포인트·워드 같은 MS의 대표적인 사무용 프로그램에 대항할 소프트웨어를 차례로 내놓고 있다.빌 게이츠도 애플의 시장을 빼앗기 위해 대대적인 물량 공세를 취하고 있다. 애플의 잡스 회장이 개척한 디지털 음악시장에 뛰어든 것이다. MS는 애플의 세계적인 히트작 아이팟(iPod)에 대항하기 위해 작년 말 MP3플레이어 준(Zune)를 내놓았다. 올 6월까지 준의 판매량은 100만대로 예상된다. 이미 1억대가 팔린 아이팟에 비하면 아직은 미미한 실적이다.하지만 MS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메이저 음반업체와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튠스 뮤직스토어와 비슷한 디지털 음악판매 사이트도 개설했다. 잡스 회장은 “준은 우리의 걱정거리가 못 된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그는 충분히 의식하고 있다. MS에게는 애플이 갖지 못한 고성능 게임기 ‘엑스박스 360’이 있다. 이 제품은 2005년 11월 출시 이후 1200만대가 팔렸다. MS는 엑스박스를 단순한 게임기가 아니라 가정용 TV·비디오·오디오 등을 통합 조정하는 홈서버 시스템의 핵심 기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애플의 잡스 회장은 게임기 대신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잡스는 오는 6월 애플의 첫 휴대폰 ‘아이폰’을 내놓는다. 그는 2008년에 아이폰 1000만대를 팔겠다고 공언, 노키아·모토로라·삼성·LG 등 기존 휴대폰 업체를 긴장시키고 있다.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는 둘 다 대학을 중퇴하고 20대 초반에 벤처 회사를 창업해 억만장자가 됐다. 하지만 두 사람의 인생역정이나 경영 스타일은 판이하게 다르다.잡스는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친부모를 알지 못한 채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에 입양됐다. 어렵게 학비를 모아 대학에 진학했지만, 동양철학에 심취해 한 학기만에 학교를 때려치운다. 맨발 차림에 과일 다이어트를 종교처럼 신봉하고, 샤워를 거부해 항상 몸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괴짜였다. 70년대 말과 80년대 초반 개인용 컴퓨터로 세상을 지배했지만, 곧 MS와 IBM이 공동 개발한 PC에 밀려 선두자리를 내준다. 독선적인 행동을 일삼다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겪다 가까스로 복귀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성 체제에 얽매이지 않고, 이루고자 하는 꿈에 매달리는 잡스의 집중력과 추진력은 기업 경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아이팟과 아이맥 등은 단순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능으로 열렬한 추종자를 만들어냈다. 그는 ‘경제에 디자인과 창의성을 도입한 인물’(비즈니스위크)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단순히 제품을 만들어 파는 사업가가 아니다. 세계인의 라이프스타일(생활양식)과 문화 자체를 바꾼 디지털 혁명가인 것이다.이에 비해 빌 게이츠는 부유한 변호사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났다. 하버드대에 진학한 그는 PC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간파, 1975년 학교를 그만 두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했다. 잡스가 소비자 편의성과 재미를 추구한다면 빌 게이츠는 실용성을 앞세웠다. PC 운영체제 도스(DOS)·윈도와 워드·엑셀 등 오피스 프로그램은 전세계 사무실의 필수품이 됐다.창조에 승부를 건 스티브 잡스와 달리 빌 게이츠는 장사가 된다면 모방도 서슴지 않았다. 마우스를 눌러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는 그래픽 형태의 PC 운영체제 윈도는 사실상 애플 제품을 그대로 베낀 것이었다. 이때문에 각종 소송에 휘말리기도 했지만, 빌 게이츠는 명석한 두뇌만큼이나 뛰어난 사업수완을 발휘해 게임·콘텐트 등 다양한 분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그는 스티브 발머에게 CEO 자리를 물려주고 나서도 여전히 MS의 핵심이자 세계 경제계의 거물로 활동하고 있다. 올 1분기에 MS와 애플은 모두 전문가의 예상을 웃도는 막대한 실적을 거뒀다. 잡스 회장과 애플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중이다. 올 1분기에 애플은 7억700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88%가 증가한 것이다. 매출도 21% 늘어난 5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애플 주가는 사상 최초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은 최근 1년 사이에 주가가 40% 이상 상승했다.애플의 최대 효자상품은 역시 MP3플레이어 아이팟. 애플은 1분기에 아이팟을 총 1050만대 판매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판매량보다 24% 증가했다. 전세계 누적 판매량은 1억대를 넘어섰다.2003년 개설한 디지털 뮤직스토어 ‘아이튠스’도 지금까지 총 25억곡의 노래를 팔았다. 애플의 음악관련 사업은 회사 전체 매출의 44%에 달한다. 덩달아 아이맥 등 컴퓨터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애플의 CFO(최고재무책임자) 피터 오펜하이머는 “애플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잡스는 최근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의 부자’ 순위에서 57억달러의 재산으로 132위를 차지했다. 애플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어 그의 재산도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를 만든, 잡스의 애니메이션 회사 픽사가 전통의 디즈니와 합병하면서 그는 디즈니의 최대 주주이자 이사회 멤버가 됐다.MS도 여전히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라는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연초에 출시된 PC 운영체제(OS) 윈도비스타의 판매호조로 MS의 올 1분기 순이익은 49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65% 증가한 것이다.매출도 32% 증가한 144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순이익률은 34.2%로, 1000원을 팔면 342원의 이익을 올린다는 뜻이다. 애플보다 매출은 약 2.7배, 순이익은 6.4배 가량 많은 수치다.덕택에 빌 게이츠는 세계 최고의 부자 자리를 13년째 유지하고 있다. 그의 재산은 작년 한해 12% 증가해 560억달러에 달했다. 잡스보다 약 10배가 많은 액수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과연 빌 게이츠의 MS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부 하버드` 명성 옛말..듀크대 이미지 `나락`
  • `남부 하버드` 명성 옛말..듀크대 이미지 `나락`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남부의 하버드`로 지칭되곤 했던 듀크대의 위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듀크대 캠퍼스노스캐롤라이나주 더램(Durham)에 위치한 듀크대는 지원자 수가 줄면서 올해 학부 1학년이 1.1% 감소했다. 8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US 뉴스 & 월드 리포트 선정 10위권 대학 내에서 순위가 연속해서 밀리고 있으며, 프린스턴 리뷰가 조사하는 학생들과 부모가 선호하는 `꿈의 대학(dream schools)` 순위에선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최근엔 경영학 석사(MBA) 과정에 재학중인 34명의 학생들이 이른바 `컨닝`(cheating)을 해 징계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고, 지난 해엔 세 명의 라크로스 선수가 성폭행 혐의로 기소돼 학교 이름에 먹칠을 했다. ◇과거 명성은 뒤로..지원자 줄고 각종 스캔들 악재 존 F. 버니스 듀크대 수석 부사장은 "듀크대는 세계적인 대학으로서 꾸준히 자리매김하고 있다"면서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고 재능을 키우도록 지원하며 헌신적인 교수진과 새롭고 혁신적인 프로그램들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 마케팅업체 심슨스카보로 최고경영자(CEO)인 크리스토퍼 심슨은 "듀크대의 높았던 명성의 빛이 바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 듀크대 학생들의 `무절제한 문화`가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음주 문화가 성행하면서 학생들이 본연의 자세인 학업에 등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법은 21세가 될 때까지 음주를 금하고 있으나 지난해 듀크대 학생 가운데 37명은 음주와 관련된 병으로 치료받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차드 H. 브로드헤드 듀크대 총장은 캠퍼스 문화 개선을 위한 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가 조사해 본 결과 듀크대 재학생들의 20%가  한주 최소 20시간 공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같은 수준의 학교 학생들이 공부하는 평균 시간 29시간에 크게 못미쳤다. MBA 과정인 후쿠아(Fuqua) 스쿨 학생들의 컨닝 사태로 15명은 1년간 학업 정지 처분을 받아 망신살이 뻗쳤다.  남학생 보딩스쿨인 몽고메리 벨 아카데미의 디렉터인 테리 그리핀은 "듀크대의 이미지는 일부 학생들의 의해 망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졸업생들까지 이미지 개선 나서  ▲ 브로드헤드 듀크대 총장급기야 졸업생들이 학교 이미지 개선과 지원자 모집에 더욱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존 J. 맥 모간스탠리 최고경영자(CEO)와 릭 왜고너 제너럴모터스(GM) CEO, 마이크로소프트(MS) 빌 게이츠의 부인인 멜린다 프렌치 게이츠 등이 팔걷고 나섰다.  애틀랜타주 변호사인 존 C. 예이츠는 올해 법학대학원에 장학금을 평소보다 더 많이 전달했다.  학교 위원회는 문화 개선을 위해 특히 기숙사내 남학생들의 개인 사교클럽(fraternity)을 금지하는 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이 가고싶은 대학 명단에서 듀크대를 지웠다는 한 학생은 "듀크대는 `파티 대학`으로 알려져 있고, 나는 파티를 즐기는 타입은 아니다"라며 "많은 부모와 학생들이 듀크대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에모리대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7.05.03 I 김윤경 기자
(윤경철의 스타성공수첩) 보아
  • (윤경철의 스타성공수첩) 보아
  • ▲ 보아[이데일리 윤경철기자] 대부분 사람들은 스타의 성공은 우연하게 찾아든 행운으로 여긴다. 하지만 성공한 스타들에게는 꿈을 이루기 위한 자신만의 원칙과 전략이 있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의지와 용기가 있다.'스타성공수첩'에서는 정상의 위치에 올라선 스타들이 가진 성공의 원칙과 전략, 의지와 용기를 알아본다◇ 3만(자만, 교만, 오만)을 버려라연예계에는 한순간 인기를 누렸다가 이내 사라지는 이른바 '반짝스타' 들이 있다. 한 때는 오랜 세월 연예계를 호령할 것 같던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한참 생각해 본 후에야 '아 그런 사람도 있었지'라고 얼굴을 떠올리는 그런 흘러간 인물들 말이다. 스타로 단명한 데는 저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연예 관계자들은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잘난척’ 을 꼽는다. ‘잘난척’이 연예계에서 독약과 같은 이유는 간단한다. 흔히 연예계에서 살아남는 것은 폭풍 부는 바다에 구명대 하나 들고 떠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레드 오션 중의 레드 오션'이다.   장래성이 조금만 보여도 온갖 소문과 근거없는 비난에 시달리기 일쑤 인데 평소 ‘잘난척’을 한 연예인들의 경우 이런 비난과 비방이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10대 초반에 데뷔한 보아가 지금까지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는 것도 음악적 재능과 함께 실력외적인 요인도 좌우했다는 말은 그래서 설득력을 갖는다. 보아에게는 무엇보다 3만이 없다. 연예계에서 3만은 '자만 교만 오만'을 말한다. 일부 연예인들은 조금만 뜨면 교만해진다. 자신이 인기가 있는 것 같으면 비슷한 또는 자기보다 더 인기 높은 다른 연예인과 비교해 소속사에 '타고 다니는 차를 더 크고 좋은 것으로 바꿔 달라'. '숙소를 좋은 데로 옮겨 달라' 등 다양한 요구를 한다.  한 끼 밥을 먹을 때도 수준을 높여달라고 하고 다른 사람과 다른 스타일을 요구하기가 일수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보아는 참 무덤덤하다.  월드 스타란 호칭이 따라다닌 오래됐지만 지금도 그녀는 햄버거나 떡볶이 하나를 먹을때도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뭐, 한 두번 그러면 '남의 눈 의식한 가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진심어린 지를 알 수 있다. 사실 스타가 교만해지는 것은 본인의 의지 보다는 주위의 영향이 더 크다. 데뷔 전 "겸손하자"를 외치던 사람들도 인기를 얻은 뒤 주위로부터 "너가 최고다"라고 떠받들여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에 힘이 들어간다. 보아를 잘 아는 스태프들은 “사실 그녀가 교만하다면 주변 사람들이 무척 힘들어 할텐데 실제 만나보면 배워야 할 점이 무척 많은 친구”라면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사려가 무척 깊다”고 전했다. 보아의 또다른 강점은 주위에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에게 너무 잘 줘서 일명 ‘퍼순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대개 자신이 필요없는 것을 생색내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주는데 반해 그녀는 정말 필요한 것조차도 주위사람에게 줘 뒤늦게 필요한 것을 깨닫고 다시 살 정도다. 사은품으로 들어온 비싼 화장품을 코디네이터나 주위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보면 아낌없이 준다. 그것도 “나 예전에 받아서 다 쓰지 못한다”는 완곡한 표현을 써가면서 말이다. 그녀와 고생을 같이 한 매니저도 데뷔 초부터 열쇠고리, 옷, 명품 등을 종종 선물받았았다. 그는 이런 보아의 마음 씀씀이에 대해 “얼마 전 차를 사려고 했을때 보아가 수백만원을 도와주겠다고 나서 깜짝 놀랐다”면서 “회사 방침이 안주고 안받는 것이라 정중히 거절했지만 같은 식구처러 챙겨주는 보아의 마음만큼은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보아가 돈을 많이 벌어서 일까. 한해 수십억원을 버는 보아지만 그녀의 소비는 데뷔 때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오히려 돈을 많이 벌어서라기 보다는 그녀 특유의 베풀기를 즐기는 마음가짐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듯 싶다.  톱스타인 A씨의 경우 역시 한해 수십억원을 벌지만 주위에 베풀기는 커녕 수익배분 때 10-20원을 따질 정도로 속이 좁아 종종 연예 관계자들 입방아에 오르곤 한다. 보아를 발굴하고 길러낸 SM의 이수만 프로듀서는 "스타를 만드는 진짜 주역들은 주위에 있는 스태프들"이라고 강조하며 스태프들에게 남다른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 줄 것을 데뷔 시절부터 그녀에게 여러 번 강조했다고 한다.  어쩌면 보아는 스타를 꿈꾸던 어린 시절부터 늘 들어온 가르침을 지금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보아가 남다르다는 것, 그녀의 성공이 결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바로 이런 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
2007.05.02 I 윤경철 기자
(SPN) 맨유 퍼거슨 감독, '공격 또 공격'
  • (SPN) 맨유 퍼거슨 감독, '공격 또 공격'
  • ▲ 퍼거슨 감독 [로이터/뉴시스][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지키기는 없다. 공격뿐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66) 감독이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 구장에서 열리는 AC 밀란(이탈리아)과의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두고 정면 돌파 방침을 분명히 했다. 1차전에서 3-2로 승리, 2차전에서는 비기기만 해도 결승에 진출할 수 있지만 이를 의식하지 않고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퍼거슨 감독은 2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기던가 지던가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할 것이다”며 “우리의 초점은 공격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맨유가 한점차의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지향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하는 일각의 예상을 일축하는 말이다. 퍼거슨 감독이 이처럼 ‘공격 또 공격’을 외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여전히 미덥지 않은 수비 탓이다. 맨유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져 있던 수비수 리오 퍼디낸드와 네만야 비디치가 2차전 출전 선수 명단에 올라 있지만 이들은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다. 퍼거슨 감독은 “이들과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면 기쁘겠지만 가능할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훈련 과정과 그들의 자신감 등을 체크해 본 뒤 기용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맨유는 게리 네빌은 부상, 파트리스 에브라는 경고 누적으로 2차전에 뛸 수 없는 등 수비라인때문에 계속 골치를 앓고 있다. 때문에 퍼거슨 감독은 골을 먹지 않으려고 애쓰기 보다는 더 많은 골을 넣어서 결승에 안착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1차전에서 펄펄 날았던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젊은 공격수들에 대한 믿음도 바탕에 깔려 있다. ▲그러나 불안한 기록들 맨유는 밀라노 원정을 앞두고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홈에서 두골이나 내주고 한골 차 승리밖에 하지 못한 게 첫 번째 불안 요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원정골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맨유는 0-1이나 1-2로 패하면 탈락하게 된다. 맨유는 패하더라도 최소한 2골을 뽑아야 하는 입장이다. 더불어 역대 기록도 역전패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맨유는 AC 밀란이 특히 홈에서 잉글랜드 클럽에 강했던 면모를 주목한다. AC 밀란은 이전까지 잉글랜드 클럽들과 홈에서 가진 11차례 경기에서 무패(5승6무)를 기록하고 있다. AC 밀란은 맨유와도 유럽클럽대항전에서 7차례 격돌, 4승 3패의 우위를 보이고 있고, 홈에서 열린 세차례의 경기서는 단 한골도 내주지 않고 모두 승리한 바 있다. 맨유는 12차례 이탈리아 원정 경기에서 2승1무9패를 기록 중이다. 반면 AC 밀란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 팀은 이탈리아 정신에 충만해 있고 선수들이 나를 차분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꿈이 현실로 이뤄질 수 있다”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AC 밀란은 주전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게 유일한 걱정거리다. ▲이제는 맨유의 트레블 달성 여부만 남았다. 이번 2차전은 맨유 팬들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축구팬들 모두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트레블 을 놓고 맨유와 경쟁하던 첼시가 2일 리버풀과의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0-1로 패배, 1, 2차전 합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4로 무릎을 꿇어 탈락했기 때문이다. 첼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맨유에 승점 5점차로 뒤져 있어 막판 뒤집기가 사실상 힘든 형편. 이제 맨유의 트레블 달성 여부 밖에 남지 않은 셈이다. 프리미어리그 정상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맨유는 AC 밀란을 제치면 오는 24일 리버풀과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다투고 이 경기 4일전에는 첼시와 FA컵 결승에서 맞붙는다.
2007.05.02 I 김삼우 기자
(SPN)보아
  • (SPN)[윤경철의 스타성공수첩]보아
  • [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대부분 사람들은 스타의 성공은 우연하게 찾아든 행운으로 여긴다. 하지만 성공한 스타들에게는 꿈을 이루기 위한 자신만의 원칙과 전략이 있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의지와 용기가 있다.'스타성공수첩'에서는 정상의 위치에 올라선 스타들이 가진 성공의 원칙과 전략, 의지와 용기를 알아본다◇ 3만(자만, 교만, 오만)을 버려라연예계에는 한순간 인기를 누렸다가 이내 사라지는 이른바 '반짝스타' 들이 있다. 한 때는 오랜 세월 연예계를 호령할 것 같던 인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한참 생각해 본 후에야 '아 그런 사람도 있었지'라고 얼굴을 떠올리는 그런 흘러간 인물들 말이다. 스타로 단명한 데는 저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연예 관계자들은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잘난척’ 을 꼽는다. ‘잘난척’이 연예계에서 독약과 같은 이유는 간단한다. 흔히 연예계에서 살아남는 것은 폭풍 부는 바다에 구명대 하나 들고 떠 있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레드 오션 중의 레드 오션'이다.   장래성이 조금만 보여도 온갖 소문과 근거없는 비난에 시달리기 일쑤 인데 평소 ‘잘난척’을 한 연예인들의 경우 이런 비난과 비방이 설득력을 갖기 때문이다. 10대 초반에 데뷔한 보아가 지금까지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는 것도 음악적 재능과 함께 실력외적인 요인도 좌우했다는 말은 그래서 설득력을 갖는다. 보아에게는 무엇보다 3만이 없다. 연예계에서 3만은 '자만 교만 오만'을 말한다. 일부 연예인들은 조금만 뜨면 교만해진다. 자신이 인기가 있는 것 같으면 비슷한 또는 자기보다 더 인기 높은 다른 연예인과 비교해 소속사에 '타고 다니는 차를 더 크고 좋은 것으로 바꿔 달라'. '숙소를 좋은 데로 옮겨 달라' 등 다양한 요구를 한다.  한 끼 밥을 먹을 때도 수준을 높여달라고 하고 다른 사람과 다른 스타일을 요구하기가 일수다. 하지만 그런 면에서  보아는 참 무덤덤하다.  월드 스타란 호칭이 따라다닌 오래됐지만 지금도 그녀는 햄버거나 떡볶이 하나를 먹을때도 감사하게 받아들인다. 뭐, 한 두번 그러면 '남의 눈 의식한 가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들은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진심어린 지를 알 수 있다. 사실 스타가 교만해지는 것은 본인의 의지 보다는 주위의 영향이 더 크다. 데뷔 전 "겸손하자"를 외치던 사람들도 인기를 얻은 뒤 주위로부터 "너가 최고다"라고 떠받들여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에 힘이 들어간다. 보아를 잘 아는 스태프들은 “사실 그녀가 교만하다면 주변 사람들이 무척 힘들어 할텐데 실제 만나보면 배워야 할 점이 무척 많은 친구”라면서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사려가 무척 깊다”고 전했다. 보아의 또다른 강점은 주위에 감사할 줄 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것을 다른 사람에게 너무 잘 줘서 일명 ‘퍼순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대개 자신이 필요없는 것을 생색내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주는데 반해 그녀는 정말 필요한 것조차도 주위사람에게 줘 뒤늦게 필요한 것을 깨닫고 다시 살 정도다. 사은품으로 들어온 비싼 화장품을 코디네이터나 주위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보면 아낌없이 준다. 그것도 “나 예전에 받아서 다 쓰지 못한다”는 완곡한 표현을 써가면서 말이다. 그녀와 고생을 같이 한 매니저도 데뷔 초부터 열쇠고리, 옷, 명품 등을 종종 선물받았았다. 그는 이런 보아의 마음 씀씀이에 대해 “얼마 전 차를 사려고 했을때 보아가 수백만원을 도와주겠다고 나서 깜짝 놀랐다”면서 “회사 방침이 안주고 안받는 것이라 정중히 거절했지만 같은 식구처러 챙겨주는 보아의 마음만큼은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보아가 돈을 많이 벌어서 일까. 한해 수십억원을 버는 보아지만 그녀의 소비는 데뷔 때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오히려 돈을 많이 벌어서라기 보다는 그녀 특유의 베풀기를 즐기는 마음가짐에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할 듯 싶다.  톱스타인 A씨의 경우 역시 한해 수십억원을 벌지만 주위에 베풀기는 커녕 수익배분 때 10-20원을 따질 정도로 속이 좁아 종종 연예 관계자들 입방아에 오르곤 한다. 보아를 발굴하고 길러낸 SM의 이수만 프로듀서는 "스타를 만드는 진짜 주역들은 주위에 있는 스태프들"이라고 강조하며 스태프들에게 남다른 관심과 사랑을 기울여 줄 것을 데뷔 시절부터 그녀에게 여러 번 강조했다고 한다.  어쩌면 보아는 스타를 꿈꾸던 어린 시절부터 늘 들어온 가르침을 지금 실천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다. 보아가 남다르다는 것, 그녀의 성공이 결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바로 이런 점을 두고 하는 말이다.
2007.05.02 I 윤경철 기자
계좌를 열어주세요 ‘부자되는 길’ 열려요
  • 계좌를 열어주세요 ‘부자되는 길’ 열려요
  • [조선일보 제공] 금융감독원이 2005년 초등학생 1725명을 대상으로 금융 이해력을 측정했더니 정기적으로 용돈을 받는 학생의 평균 점수가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6.1점(100점 만점) 높았다고 한다. 또 은행 통장을 만들어 본 학생이 경험이 없는 학생보다 3점 더 높았다. 결론은 “금융도 겪어 봐야 안다는 것”이다. ◆우리아이 부자 만드는 4가지 방법 막상 아이들에게 금융 교육을 시키자니 막막하다. 박승안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팀장의 방법을 따라가 보자. ① 은행에 가서 통장 2개를 만든다. 하나는 용돈 통장, 또 하나는 주기적으로 들어가는 등록금·급식비·학원비 등을 인출할 수 있는 통장. 부모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아이들에게 쓰는지 알게 하는 효과가 있다. ② 아이의 이름으로 증권 계좌를 개설한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의 주식과 국가에서 발행하는 채권을 한 주씩만 산다. 스스로 소액 주주가 되어 봄으로써 주식과 채권, 배당과 이자 등 기본적인 금융 지식을 체험하게 한다. ③ 아이 이름으로 정기예금과 적립식 펀드, 보험 하나씩을 들어 준다. 상품의 차이는 무엇인지, 수익률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한다. ④ 엄마 아빠도 변해야 한다. 1주일에 한 번씩 이슈가 되는 신문기사를 아이와 함께 읽고, 어떤 생각이 드는지 이야기해 본다. 빠를수록 좋다. 어린이날 선물하기 좋은 통장과 펀드는 어떤 게 있을까. ◆어린이 전용 통장 우리은행이 이달 내놓은 ‘비타민 통장’은 용돈 관리용 통장이다. 부모가 한 달 출금 한도를 설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자녀 명의의 현금카드도 나온다. 이 카드로 우리은행 자동화기기를 사용하면 현금 인출 수수료가 면제된다. 약정 이자율 연 4.2%인 비타민자유적금도 있다. 계약기간 3년 이상, 주변에 상품 추천, 인터넷 가입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최고 4.7%까지 우대금리를 준다. 인터넷 서점 할인과 자녀 안심보험 무료 가입 등 서비스도 붙어 있다. 5월 말까지 가입하면 추첨을 통해 450명에게 영어마을 경제교실 무료 수강권, 영어사전, 영어전자사전 등의 경품을 준다. 국민은행의 ‘캥거루통장’은 5년 동안 30만 계좌가 팔린 히트 상품이다. 적금에 들면 소아 3대암·유괴·응급비용·화상 등을 보장하는 종합상해보험에 가입된다. 5월 한 달 동안 가입하면 연 이자는 4.15%. 자동이체하면 0.1%포인트, 둘째 이후 자녀가 가입하는 경우 최고 0.2%포인트 우대된다. 최고 4.45%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신한은행은 월말 기준 잔액이 10만원 이상이면 무료 상해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싹사랑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어린이날 받은 용돈을 5월 11일까지 저축하면 해당 금액에 0.1%포인트 금리를 얹어 준다. 하나은행의 ‘신꿈나무적금’ 가입자는 어린이영어교실·경제교실 등 70개 서비스를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11일까지 가입하면 0.2%포인트 우대 금리가 더해져 3년 만기 최고 금리가 연 4.3%다. 외환은행의 ‘꿈나무부자적금’은 18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금리는 연 3.8%(상해보험 가입시 3.1%), 자동이체하면 0.1%포인트 추가 금리가 있다. 통장에 부모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문구를 새겨 준다. ◆수익률 높은 어린이 전용 펀드 어린이 펀드의 현재 수익률은 일반 정기 예·적금의 2배를 넘는다. 하지만 펀드란 실적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상품이므로 항상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금융사에 내야 하는 수수료 또한 연평균 2.1%로 최근 출시되는 인터넷 전용 펀드나 인덱스 펀드의 0.7~1.5%보다 높다. 자녀 명의로 들려면 주민등록등본을 함께 가지고 가야 한다. 국민은행의 ‘KB캥거루 적립식 주식투자신탁’은 소액 장기 투자 상품이다. 긴 시간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50종목에 투자한다. 가입 금액은 5만원 이상, 투자 기간은 60개월 이상이다. 신한은행에서는 ‘탑스 엄마사랑 어린이 펀드’를 판다. 가입 고객에게 매주 1회 경제레터와 매월 1회 어린이 운용보고서를 이메일로 보내 준다. 여름방학 때는 경제캠프도 운영한다. 우리은행의 ‘우리 주니어 네이버 적립식 펀드’는 어린이 전용 포털 사이트와 연계해 각종 금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 (edaily리포트)中증시, 강건너 불구경 아니다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증시가 꼭지라고 판단할 수 있는 몇가지 경험적 징후들이 있습니다. 증시 객장에 아이업은 아줌마가 나타났다거나 주가상승이 9시 뉴스 첫 머리를 장식한다는 것이 대표적이죠. 중국 증시가 요즘 그렇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개미처럼 모여들고, 벌떼들처럼 덤빈다는 소식들로 가득합니다. 묻지마 투자에 당국의 말발까지 안먹힌다는게 문제인데요. 중국 풍선이 언제 터질지 조마조마 하다는 게 국제부 권소현 기자의 생각입니다. 들어보시죠 2000년, 증권가를 취재하기 시작하면서 증권사 객장이라는 곳을 처음 가봤습니다. 뉴스에서 보던 그 전광판에서는 쉴새없이 숫자가 바뀌고 있었고 그 앞에 모여있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한숨과 탄성이 섞여 나오고 있었습니다.  여의도 증권가에는 삼삼오오 모여 다니는 아줌마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고 IPO 청약이라도 있는 날이면 각 객장마다 청약물량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인터넷 버블이 꺼지기 시작했던 시점인데도 아직 증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한 개미 투자자들로 객장은 늘 북적거렸죠. 대박의 꿈을 안고 증시에 뛰어들었던 개미투자자들의 꿈이 깡통으로 박살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중국을 보면 2000년 그때가 생각이 납니다. 지난해 상하이 종합지수는 130% 뛰었고 올해도 이미 40% 오르는 등 고공비행을 하고 있습니다. 주식을 모르고 살았던 개미들이 혹할만 하죠. 이제는 중국에서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으면 바보 취급을 받는다고 합니다.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중국인 전용인 A증시에서 400만개의 신규 주식계좌가 개설됐습니다. 작년 한해에 걸쳐 개설된 308만개를 이미 뛰어넘은 것입니다.회사에서는 일하는 직원보다는 주식투자에 열중하는 직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답니다.  MSN이나 QQ 메신저로 직원들이 뜨는 종목을 찍어주거나 투자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흔한 풍경입니다. 중국 증시의 오전장과 오후장이 열릴 때는 사무실 전체가 트레이딩 룸으로 탈바꿈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이제 증시가 열리는 시간에 방해하는 것은 무례한 일이 됐다고 하니 열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알만합니다. 은퇴한 이들은 퇴직금을 전부 주식투자에 쏟아붓고 있고 젊은 세대들은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자금 마련에 나섰습니다. 중국 상경계열 전공 대학생들의 20~30%가 증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증권사 객장에서 초조하게 주가가 오르내리는 것을 지켜보던 노인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의 윌리엄 페섹 컬럼니스트는 자신이 알고 있는 한 영국 헤지펀드 매니저가 상하이의 DVD 가게에 들렸더니 판매원이 "칭다오 맥주 주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지금 사라"고 조언하는 것을 보고는 `조 케네디 사건`이라고 명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셉 케네디도 구두닦이가 주식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듣고는 바로 거래소로 달려가 주식을 팔아치운 덕에 1929년 대공황을 피할 수 있었다는 일화를 빗댄 것입니다. 월가에는 구두닦이들이 주식투자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 상투로 받아들인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와 감독당국의 고민도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판푸춘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 부주석은 지난 주말 중국 난징에서 열린 금융포럼에서 "묻지마 투자를 하거나 루머만 듣고 투자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리스크에 미리 대비할 것을 부탁했습니다. 루머가 돌면 개미투자자들이 벌떼처럼 몰려들어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가 자주 연출되자 증감위는 급기야 기업이 급등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면 거래를 중단하는 규정을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감독당국의 경고도, 긴축 정책도 이제는 먹히지 않는 분위기라는 겁니다. 올해 1월에만 해도 증시가 과대평가됐다는 청쓰웨이의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의 발언 한마디로 증시는 깊은 조정양상을 보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임계치를 이미 넘은듯 투자자들은 어떤 경고도 들으려 하지 않습니다. 불만 보고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말입니다. 주말에 중국 정부는 지준율 인상을 발표했지만 증시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30일 2%이상 급등했습니다. 지준율 인상이라는 `소형 악재`가 등장하면서 추가 금리인상이라는 `대형 악재`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게 상승의 배경이었습니다. 악재도 호재로 둔갑시킬 만큼 랠리의 동력은 막강합니다.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지는 "중국 증시가 공산당이 만든 카지노와 같다"는 한 시장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수급과 미래 가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정상 시장이 아니라 공인된 투전판이 됐다는 얘기죠.  한국에서도 랠리때마다 개미들은 군중심리에 휘둘려 우르르 몰려갔다가 꼭지에서 된통 당하고 빈털털이로 빠져나오길 수차례 반복했습니다. 랠리후 조정을 보일때마다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물량을 받아주는 총알받이 역할을 한 것이죠. 이런 경험 때문인지 최근 랠리에서는 다소 차분한 모습입니다.  중국 개미들도 값비싼 수업료를 치뤄야 성숙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수업료는 중국 개미들의 몫만은 아니라는 게 또 다른 문제입니다. 글로벌 증시의 시선이 이제는 뉴욕이나 도쿄보다 상하이에 머물 만큼 중국의 무게는 상당히 커진 상태입니다. 중국 증시의 버블이 급하게 꺼져 수많은 개미들이 깡통을 찬다면 이는 글로벌 시장을 뒤흔들 핵폭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장 우리만 해도 중국 증시가 출렁하면 한국의 펀드투자자들의 가슴이 철렁합니다.  바로 코앞에서 불타고 있는 중국 증시를 우리가 흐뭇해할 수만은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2007.04.30 I 권소현 기자
  • (SPN)''남편부터 마돈나까지'', 백상 수상자 소감도 개성따라
  • [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수상자들이 소감을 말하는 순간 그들의 머릿 속에는 어떤 이의 얼굴이 떠오를까. 25일 오후 6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제43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는 새색시의 수줍은 고백을 들을 수 있었다.지난 해 12월 결혼한 영화배우 염정아는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고 “감사드려야 할 분들이 너무 많은데 신혼이라 그런지 남편 얼굴 밖에 생각이 안 난다.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하겠다”는 ‘닭살 수상소감’을 남겼다.TV부문 남자 예능상 수상자인 개그맨 정종철은 소감으로 임신 8개월인 부인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반면 가족이 아닌 관객과 시청자들에게 공을 돌린 경우도 있다. MBC 드라마 ‘하얀거탑’으로 TV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김명민은 ‘하얀거탑’ 폐인들에게, 영화 ‘사생결단’으로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류승범은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관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또 영화 ‘삼거리 극장’의 전계수 감독은 “‘삼거리 극장’을 사랑해주신 전국의 소수의 관객분들께 감사하다”면서 “영화한다고 헐벗고 굶주렸을 때 먹여주고 재워준 친구들의 와이프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이해영 감독은 “이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엄청난 영감을 준 마돈나 여사님께 감사하다”는 재치있는 소감을 남겼다.한편 이날 역시 주류는 감격에 겨운 눈물의 소감이었다. 개량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나온 ‘사모님’ 김미려는 TV부문 여자 예능상을 수상하고 “오늘이 저희 어머니 생신이신데 이렇게 큰 선물 드릴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인기상을 수상한 김태희도 영화 ‘중천’을 함께 만든 제작 관계자들과 소속사 식구들의 이름을 얘기하다 눈시울을 붉혔다.또 평소 자신감 넘치는 무대매너를 자랑하던정지훈은 스크린 데뷔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로 영화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은 뒤 떨리는 목소리로 “영화 꼭 찍고 싶었습니다. 영화는 꿈이었습니다. 이 꿈 이루게 해주신 박찬욱 감독님 정말 영광이었고 임수정 씨, 아름다운 추억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007.04.25 I 유숙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교보·SK증권 인수전 본격화
  •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다음은 4월 26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다.(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GT가 세상을 바꾼다 -한국 제조업 추락하나 -해외투자 쏠림현상 위험 경고 ▲종합 -1분기 GDP발표로 본 3가지 포인트..수출호조는 `J커브 효과`따른 일시적 현상 -민간투자 부진 여전한 문제점 -공정위-금감원 영역다툼 -中, 가공무역 제한대상 확대 -성실납세제·문화접대비 내년 도입 -네이버 세무조사는 韓총리가 지시? -외교마찰로 번진 종부세 ▲국제 -중국 `아프리카 경영` 위기 맞았다 -돈 몰리는 싱가포르 아시아의 스위스 꿈 -부시-아베 新밀월시대 여나 ▲금융·재테크 -소호 고객 맞춤 금융서비스 -기업銀 행원모집 1만8천명 몰려 -손해보험사 매출 전년대비 15%증가 ▲기업과 증권 -쾌속순항 삼성重, 올 1조 투자 -`Show`에 취한 KTF 실적부진 -포스코 반값 스테인레스 개발 -7월말부터 실명확인해야 댓글 단다 -도요타 자동차 GM추월 원동력은 끊임없는 가이젠·노사안정 -현대차 연 30만대 체코공장 착공 -투신권 매수 종목 따라 사볼까 -증권업계 M&A 회오리 -롯데쇼핑 영업이익 2%줄어 -제일모직 순이익 23%감소 -시장 평균수익 낼 펀드 골라라 -시가총액, 현대重날고 현대차 추락 ▲글로벌 증시 -인도네시아 채권 작년 수익 29%..해외 채권펀드 분산투자 `딱 좋아` -듀폰 실적이 경기부진 잠재워 -베트남 증시 언제 바닥칠까 ▲증권·코스닥 -홈쇼핑株 실적 명암 엇갈려..GS `호호호` CJ `어쩌나` -휴맥스 1분기 실적 괜찮네 -치과관련株 눈에 띄네 ▲부동산 -비축용 임대 시범사업 걍행 본사업은 되레 무산 가능성 -동탄 메타폴리스 분양 또 연기 -김포신도시 내년 6월 분양 -공시지가 이의신청 갈수록 줄어 ◇서울경제 ▲1면 -교보·SK증권 인수전 본격화 -亞기업투자 1兆 PEF만든다 -제조업 4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종합 -"신협에 특별기여금 부과 정당" -"123건 규제 없애달라" 경제 5단체 규제개혁委에 개혁과제 제출 -중기진흥공단 기금운용 `허술` -경기 바닥다지는 중.."하반기 다소 개선" -`비축 임대`도입 좌초위기 -금융회사 해외진출 지원案..新성장동력 발굴 `활로 터주기` ▲금융 -지방銀 공격적 펀드 영업 -`꿈의 직장` 취업문 넓어졌다 -대리운전 사고대비 보험 가입 증가 ▲국제 -日 3월 무역흑자 사상 최대 -러 오일머니 "해외 증시로" -`철강왕` 미탈, 석유시장에도 손길 ▲산업 -해운업계 호왕오나 `부푼 꿈` -삼성전자 "印을 제2 中으로" -현대차 체코공장 기공식 -"현대상사 연내 워크아웃 졸업 하겠다"-노영돈 사장 기자간담 -손맛 살린 휴대폰 잇단 등장 -Show가 KTF 지워버렸다 -씨푸드 레스토랑 "춘추전국시대" -LG패션 `헤지스` 中진출한다 -미국산 쇠고기 3년4개월만에 수입재개..하반기엔 할인점·백화점서도 판다 ▲증권 -중국 관련주 "더 날아보자" -대투운용 매각 협상 진통 -KT&G, 깜짝 실적·자사주 소각에 강세 -외국인, 맥못추는 삼성전자 왜 살까?..바닥판단 저점매수 노린듯 -1000억대 주식부자 109명 -"건설株 상승 날갯짓" 러브콜 쇄도 -휴대폰 부품주 선별투자를 -온실가스 관련주 `활짝` ▲부동산 -은평뉴타운 용적률 상향조정 불구..분양가 인하폭 평당 30만원 안돼 -토공, 동탄 블록형 단독택지 분양 -베트남 신도시 개발 본궤도 ◇한국경제 ▲1면 -1조 해외투자 PEF나온다 -개포재건축 용적률 상향추진 -내금강 관광 6월부터 시작 -"한·미 FTA 역차별 규제 개혁을" ▲종합 -숙련기능 외국인에 영주권 준다 -`비축용 임대주택` 시범사업 5000가구 예정대로 추진 -벌크선 3년여만에 최대 호황 -제조업 4년만에 마이너스 성장 -30만명 `종부세법 입법청원`추진 -하이브리드카 2008년부터 보조금 ▲국제 -싱가포르 꿈꾸는 `아시아의 스위스` -美 주택경기 둔화..겨울로 가나? -중국 신노동법 개정안 마련 현지진출 기업 부담 커질 듯 ▲산업 -삼성重, 최단기간에 60억弗 수주 -LS그룹 "R&D로 승부" -현대차 체코공장 첫 삽 떴다 -벤처캐피탈 IT투자 줄었다 -미국산 쇠고기 6월중 할인점 시판 -쌀·쇠고기 이어 `세척감자`도 상륙 -구미~대구~경산 `모바일 벨트`뜬다 ▲부동산 -강남구, 개포지구 용적률 190%로 상향 추진..저층단지 재건축사업 탄력 기대 -분당 정자동 오피스텔 `나홀로 강세` -포스코 건설, 베트남 신도시 착공 -원주·충주기업도시 내년 상반기 첫 삽 ▲금융 -퇴직 지점장, 그들이 돌아온다 -당뇨 혈당 내려가면 보험료 인하 ▲증권 -"코스피 2분기 1630넘본다" -국내 주식펀드 수익, 해외펀드의 倍 -증시 활황..거침없는 ELS -삼성 계열사 1분기 실적희비..엔지니어링 `깜짝` SDI `충격` -철강·조선 등 중형株를 잡아라 -휴맥스 1분기 `깜짝 실적`
2007.04.25 I 정재웅 기자
(윤경철의 스타성공수첩) 배용준
  • (윤경철의 스타성공수첩) 배용준
  • ▲ 배용준[이데일리 윤경철기자]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성공하기는 부자가 될 확률보다 낮다고 한다. 한국 사회의 백만장자가 전체 인구 가운데 1%도 안되지만 이름을 알만한 연예인은 훨씬 더 적기 때문이다. 스타에 대한 관심과 열망은 높다. 하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눈부신 명성과 부를 바라며 뛰어든 많은 사람들이 첫 문턱부터 좌절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스타의 성공은 우연하게 찾아든 행운으로 여긴다. 하지만 성공한 스타들의 대부분은 꿈을 이루기 위한 자신만의 원칙과 전략이 있었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의지와 용기가 있었다. '스타성공수첩'에서는 정상의 위치에 올라선 스타들이 가진 성공의 원칙과 전략, 의지와 용기를 알아본다. ◇ 배용준: 스타 뒤에는 스타급 도우미가 있다 연예계가 산업화되면서 해외 스타들의 뉴스에서나 접하던 '1000만 달러(약 95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스타가 이제는 한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10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은 할리우드 스타 중에서도 극히 소수이다. 한류의 영향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스타들의 달라진 위상을 느끼게 한다. 1000만 달러 수입은 왠만한 코스닥 회사의 수익과 맞먹는 것으로 단순 계산으로도 스타 한 명이 어지간한 벤처기업 못지 않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한 해 1000만 달러 이상을 버는 특급 스타들에게는 특급 도우미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대표적이다. 배용준의 소속사 BOF에는 해외 MBA 출신과 3-4개국의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재가 수두룩하다. 이들 중에는 억대 연봉자들도 많다. 한 해 수억원의 인건비를 감수하며 매니지먼트사가 이런 고급 인력을 스카웃한 것은 그만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빅히트한 ‘겨울연가’의 영향이 있기는 했지만 고급 인재들을 기용한 이후 배용준은 2005년 한 해 동안 329억원이란 엄청난 수입을 올렸다. 배용준은 그해 세금만 97억 5천만원을 납부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의 수입 내역서다. 배용준은 연예인의 전통적인 수입이라 할 수 있는 영화(‘외출’)와 CF 출연료로 69억원을 벌었다. 반면 화보집과 피규어 등 부수적인 수입으로 여겨지던 캐릭터 상품 판매수입이 138억원이었다. 여기에 게임과 음반업체에 초상권을 빌려준 대가로 받은 로열티 수입도 122억원에 달했다. 부가수입만 260억원이다. 이는 연예인의 전통적인 수입의 3배가 넘는 수치로 배용준 이전엔 상상할 수 없는 수치다. 배용준은 올해도 MBC ‘태왕사신기’와 관련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의 사업을 통한 매출액 200억원을 포함해 올해 총 500억원에 가까운 소득을 예상되고 있다. 가히 '1인 기업'으로 불릴만한 배용준의 이런 행보가 가능한 것은 뒤에서 조용히 그를 지원하고 있는 도우미들의 노력 덕분이다. 특급 도우미들은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한다. 지난 2004년 11월 일본을 방문했던 배용준은 자신이 타고 있던 자동차에 몰려들던 팬들이 밀려 쓰러지면서 10명이 다치는 사고를 겪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에서도 팬들이 다치는 사고는 대형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한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일본의 우익계 언론들이 팬들을 고려하지 않은 배용준의 행동을 탓하는 논조의 기사를 내보냈다.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배용준과 소속사는 철저한 일본식 스타일로 위기의 순간을 헤쳐나갔다. 배용준은 사고 직후 열린 도쿄 록본기힐즈(六本木ヒルズ)의 기자회견에서 팬과 관계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동시에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고, 팬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묵던 호텔도 바꿨다.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배용준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배용준은 기자회견 내내 특유의 미소를 한번도 짓지 않은 채 "내가 욕심을 부렸다. 가족(팬)이 다쳐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로 사과했다. 동시에 그는 사고로 다친 팬들의 치료비를 어떤 형태로든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차분하지만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한 배용준의 대처는 현지 사정에 밝은 스태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배용준은 최근 이나영,소지섭 등 스타급 연기자들을 영입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 또한 특급도우미들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2007.04.24 I 윤경철 기자
(SPN)배용준
  • (SPN)[윤경철의 스타성공수첩]배용준
  • 배용준[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한국에서 연예인으로 성공하기는 부자가 될 확률보다 낮다고 한다. 한국 사회의 백만장자가 전체 인구 가운데 1%도 안되지만 이름을 알만한 연예인은 훨씬 더 적기 때문이다. 스타에 대한 관심과 열망은 높다. 하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다. 눈부신 명성과 부를 바라며 뛰어든 많은 사람들이 첫 문턱부터 좌절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스타의 성공은 우연하게 찾아든 행운으로 여긴다. 하지만 성공한 스타들의 대부분은 꿈을 이루기 위한 자신만의 원칙과 전략이 있었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의지와 용기가 있었다.'스타성공수첩'에서는 정상의 위치에 올라선 스타들이 가진 성공의 원칙과 전략, 의지와 용기를 알아본다. ◇ 배용준: 스타 뒤에는 스타급 도우미가 있다  연예계가 산업화되면서 해외 스타들의 뉴스에서나 접하던 '1000만 달러(약 95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스타가 이제는 한국에서도 나오고 있다.   1000만 달러가 넘는 수입은 할리우드 스타 중에서도 극히 소수이다. 한류의 영향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스타들의 달라진 위상을 느끼게 한다. 1000만 달러 수입은 왠만한 코스닥 회사의 수익과 맞먹는 것으로 단순 계산으로도 스타 한 명이 어지간한 벤처기업 못지 않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한 해 1000만 달러 이상을 버는 특급 스타들에게는 특급 도우미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대표적이다.  배용준의 소속사 BOF에는 해외 MBA 출신과 3-4개국의 외국어를 구사하는 인재가 수두룩하다. 이들 중에는 억대 연봉자들도 많다. 한 해 수억원의 인건비를 감수하며 매니지먼트사가 이런 고급 인력을 스카웃한 것은 그만큼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빅히트한 ‘겨울연가’의 영향이 있기는 했지만 고급 인재들을 기용한 이후 배용준은 2005년 한 해 동안 329억원이란 엄청난 수입을 올렸다. 배용준은 그해 세금만 97억 5천만원을 납부했다.  재미있는 것은 그의 수입 내역서다. 배용준은 연예인의 전통적인 수입이라 할 수 있는 영화(‘외출’)와 CF 출연료로 69억원을 벌었다. 반면 화보집과 피규어 등 부수적인 수입으로 여겨지던 캐릭터 상품 판매수입이 138억원이었다. 여기에 게임과 음반업체에 초상권을 빌려준 대가로 받은 로열티 수입도 122억원에 달했다. 부가수입만 260억원이다. 이는 연예인의 전통적인 수입의 3배가 넘는 수치로 배용준 이전엔 상상할 수 없는 수치다. 배용준은 올해도 MBC ‘태왕사신기’와 관련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의 사업을 통한 매출액 200억원을 포함해 올해 총 500억원에 가까운 소득을 예상되고 있다.  가히 '1인 기업'으로 불릴만한 배용준의 이런 행보가 가능한 것은 뒤에서 조용히 그를 지원하고 있는 도우미들의 노력 덕분이다.  특급 도우미들은 위기의 순간에 빛을 발한다. 지난 2004년 11월 일본을 방문했던 배용준은 자신이 타고 있던 자동차에 몰려들던 팬들이 밀려 쓰러지면서 10명이 다치는 사고를 겪었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일본에서도 팬들이 다치는 사고는 대형사건이라 할 수 있다.  한류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일본의 우익계 언론들이 팬들을 고려하지 않은 배용준의 행동을 탓하는 논조의 기사를 내보냈다. 위기의 순간이었지만 배용준과 소속사는 철저한 일본식 스타일로 위기의 순간을 헤쳐나갔다. 배용준은 사고 직후 열린 도쿄 록본기힐즈(六本木ヒルズ)의 기자회견에서 팬과 관계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동시에 예정됐던 행사를 취소하고, 팬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 묵던 호텔도 바꿨다.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배용준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배용준은 기자회견 내내 특유의 미소를 한번도 짓지 않은 채 "내가 욕심을 부렸다. 가족(팬)이 다쳐 마음이 아프다"며 눈물로 사과했다. 동시에 그는 사고로 다친 팬들의 치료비를 어떤 형태로든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차분하지만 진심을 담은 사과를 한 배용준의 대처는 현지 사정에 밝은 스태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배용준은 최근 이나영,소지섭 등 스타급 연기자들을 영입하면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이 또한 특급도우미들의 조언에 따른 것이다.
2007.04.24 I 윤경철 기자
(증권CEO에게 듣는다)⑨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 (증권CEO에게 듣는다)⑨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고객자산을 증대시켜 회사의 펀더멘털을 강화하고, 자기자본 투자수익률을 높이는데 주력하겠다." 동원증권과 한투증권이 만나 한국투자증권이 태어난 이래 2기 사장이 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사진·동영상)은 임기간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유 사장은 작년에는 주식시장이 힘을 쓰지 못했지만 올해는 개선될 것이라며&nbsp;그만큼 한국증권의 세전순익 4600억원(전년비 46% 증가)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nbsp; 작년 11월에 출시된 한국증권의 온라인서비스인 `뱅키스(BanKIS)`가 기존 온라인 증권부분의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국내에서 시험 운영하고 궁극적으로 해외시장에 도입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nbsp; 유 사장은 뱅키스가 기존 업무 영역과 충돌하지 않는 새로운 영역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내와 달리 HTS 시스템이 발전돼 있지 않은 해외시장에서 활용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nbsp; ◇ “IPO와 PI, 장외파생 등에서 생산성 높다” 유 사장은 국내 대형증권사 사장 가운데 최연소인 만 47세(1960년생)의 나이로 지난달 한국증권 신임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최연소`라는 타이틀에 대해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18여년 전 증권업계에 입문할때 이루고자 결심했던 꿈을 이뤄나가야 겠다는 중압감과 충만감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한국증권은 뱅키스를 비롯, 베트남부동산펀드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 진출해있지만 어느 분야에서도 크게 두드러져 보이는 부분이 없어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유 사장은 눈에 확 띄는 것이 없더라도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목표를 분명히 세워두고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증권사라고 하면 브로커리지 점유율과 자산관리 등을 높고 평가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한국증권이 초점을 맞추고 있고,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투자은행(IB) 등 부분이라고 강조했다.&nbsp;&nbsp;&nbsp;특히 IPO와 자기자본투자(PI), 장외파생상품 등에서&nbsp;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nbsp;그다지 부각되지 않는 것은 소수의 인원이 높은 생산성을 올리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nbsp;이에 "골드만삭스와 같은 업무 영역을 보강했다는 관점에서 한국증권을 봐달라"고 부탁했다. ◇ “국내 증시, 2000포인트 향한 길목..쉽지만은 않다" 유 사장은 올해 주식시장이 작년보다 호조를 보이겠지만 쉬운 장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1650포인트가 고점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2000포인트로 가는 길목에 있다고 평가했다.&nbsp;국내 증시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완화됐고, 국가 신용등급 상향 조정설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지만&nbsp;미국 경기 둔화나 중국과의 무역 갈등 등으로 인한 중국의 보복성 보호무역 조치 등에 따른 중국발 쇼크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nbsp; 특히 주가 강세 못지않게 변동성이 낮아진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nbsp;올해는 국내 주식이 채권이나 부동산, 해외주식보다 투자대상으로 보다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유 사장은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고,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는 방안 등을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nbsp;그는 “자통법의 중요 요소가 상품에 대한 포괄주의의 수용인데, 관건은 어느 회사가 새롭고 매력적인 상품을 적기에 투자자들에게 공급하고 수익을 내느냐가 될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한국증권이 유리한 입장"이라고 자신했다. ◇ 철저한 성과보상..`직원들의 행복 보장`이 경영 철학 유 사장은 한국증권의 장기발전 틀을 IB와 자산운용(AM) 모델이라고 제시했다. AM 측면에서 투자수익률 증대를 통한 고객의 자산규모를 증대해야 하며&nbsp;이를 위해서는 해외에서 좋은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개발, 공급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nbsp; IB 측면에서는 인수합병(M&A)과 IPO 등이 있는데 결국 고수익을 위해서는 PI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IB와 AM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함께 한국증권의 성장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나와 일하는 사람은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 경영철학이라고 밝혔다. 늘 한국증권 2350명 직원이 행복한지를 고민한다며, 그를 위해서는 기여한 만큼 대가를 받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저하게 성과에 따른 차별화와 CEO로서 그 차별화에 따르는 보상을 지급하는 것의 그의 역할이라고 유 사장은 덧붙였다.&nbsp;<대담: 김희석 증권부 부장, 동영상 촬영·편집: 채의석 PD>
2007.04.23 I 김유정 기자
  • (edaily리포트)그리고 3650일이 흘렀다
  •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시장은 올랐다 내렸다 하기 마련입니다. "어라, 이 종목이 언제 이렇게, 코스피 지수가 어느새" 하고 놀라는 것은 제법 긴 시간이 흐른 뒤죠. 최근 코스피가 슬금슬금 오르더니 사상최고치를 잇따라 경신하더군요. 고민들 많으셨죠. 살까, 말까. 꼭지일까, 새로운 시작일까.&nbsp;오상용 기자가 할 이야기가 있답니다. 들어보시죠. ○..10년만에 배를 가르기로 했다. 강산도 몰라볼 세월이라, 홀쭉했던 배가 이제는 칼이나 제대로 들어갈까 싶다. 집사람도 입술이 타는 모양이다. 세월의 흔적을 피해갈 수 있었겠나만 초조하면 앞니로 손톱을 자근거리는 버릇은 여전하다. 귀여운 사람. 등짝과 무릎으로 마루를 훑으며 뒹굴던 큰 딸과 막내도 신기한가 보다. 10년이라. 너희가 세상에 나기도 전이구나. "많이 아프면 어떻게 해" 작은놈이 묻는다. "바보야 가만 있어" 큰 딸 애는 제법 의젓한 티를 낸다. ○..장장 1시간이 걸렸다. 허리가 쑤시고 다리가 저렸지만 착실하게 헤아렸다. "얼마야 얼마?" 집사람이 촐싹댄다. "응, 100만원이 조금 안되네." "와아, 그게 어디야." 잇몸을 드러내고 웃는다. 그렇게 우리의 결혼생활 10년을 함께 했던 돼지 저금통을 깼다. 150만원은 돼야 하는데. 아쉽다. 다음달 14일 결혼 10주년을 앞두고 계획한 제주도 여행 경비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하다. ○.."쯧쯧" 버릇없는 놈, 아침부터 혀를 찬다. 저금통 이야기를 꺼낸 내가 바보지. "선배 어디가서 증권 담당 기자라고 하지마세요." 상용이 이놈, 한술 더 뜬다. 밥먹으러 가려는데 메신저가 떴다. 발신자 `thug` "또 왜?" 뜬금없이 "6만1800원" 그런다. &nbsp;"뭔데?" "97년 5월13일 삼성전자 주식의 종가"란다. 결혼 기념으로 삼성전자 주식 10주만 사뒀으면 10배의 수익을 냈을 거란다. 제주도가 아니라 유럽인들의 꿈인 타히티 보라보라섬 해변을 뒹굴고도 남을 돈이란다. 부족했는지 한마디 더 이죽댄다. "동전들, 지폐로 바꾸기 전에 보리이삭(50원 뒷면)이나 다보탑(10원 뒷면) 뒤집어진 거 없나 잘 살펴봐요. 희귀동전이라도 건지면 태국에라도 갈 경비는 나오는데 ㅋㅋ" ○.."예끼 고얀놈". 이 녀석,&nbsp; `이데일리 리포트` 꺼리가 없다며 나를 팔겠단다. "소재로 딱"이라나.&nbsp;"술사라" "넵" *모 선배와의 이틀간 대화 내용을&nbsp;재구성해 봤습니다.&nbsp;(우선 기사화를 허락하신 그 선배께 감사드립니다.) 요즘 코스피가 슬금슬금 꽤 오르고 있죠. 어제는 중국 때문에 급락하더니 오늘은 또 언제 그랬냐는듯 신이 났네요. 요즘 주식시장 보면서 고민하시는 분, 안타까워 하시는 분 계실 겁니다."허어 그때 사두지 그랬어요"하고 말 꺼내면 짜증 내실 분들 많습니다. 지나놓고 놔서 결과만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하면 무슨 의미냐는 거죠.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도 이 대목에서 잠시. 얼마전 모 증권사 이사 한 분이 데일리 리포트에 썼던 글이 기억납니다. "의심하는 투자자는 끝까지 의심만 할 뿐이다. 주저하기만 하고 시장의 장기 전망을 불신하는 사람들은 2000포인트에서도 돈을 벌지 못할 것이다." 이어 한마디 덧붙입니다. 장기추세에 대한 신뢰와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그분께 `혹 직접 투자를 하시는지, 넉달치 봉급 쏟아붓고도 느긋해 할 수 있으신지` 여쭤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을 제대로 하려면 조급한 마음가짐으로는 안된다는 동서고금의 이치를 말씀하신 걸로 충분히 공감이 갑니다.앞으로 10년후 우리는 또 전광판을 보며 이럴지 모릅니다. "아! 그때 사둘 걸...". 돈벌려면 결단력과 자기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물론 주식시장에서는 루머를 쫓거나&nbsp;시장 심리에 쏠리지 않는 치밀한 투자분석이 선행돼야겠죠. 말은 참 쉽습니다. 그래도 `10년간 10배 수익`이 앞으로 또 오지 말라는 법이 있을까요. 차근차근 꼼꼼하게 골라봅시다.
2007.04.20 I 오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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