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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철환 OBS 사장 "선택과 집중으로 일등급 방송 만들겠다"
- ▲ OBS경인TV 초대 사장으로 내정된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이데일리 SPN 윤경철기자] “선택과 집중, 그리고 기본으로 돌아가서 방송을 하겠다.” 11월 개국하는 OBS경인TV 초대 사장으로 내정된 주철환(52)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이데일리SP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어려움은 있겠지만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일등급 방송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 PD, 언론학 교수에 이어 20일부터 지상파 방송사 수장으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는 주 내정자는 “설렘과 긴장감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서 “방송사 직원들이 마음껏 방송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지상파 방송사의 수장이 된 소감은 ▲ 설레고 긴장된다.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살아온 삶의 가속도가 있기 때문에 자신있다. - CEO로서 특별한 신조가 있는지. ▲일단 말을 줄이고 경청하겠다.직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지혜를 모을 생각이다. 또 결단을 내리면 뭔가를 추진을 하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할 생각이다. 좋은 작품은 '재능, 열정, 돈, 시간' 등 4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인력과 자금이 필요하다면 아낌없이 투자할 생각이다. - 방송사 경영을 맡게 된 것을 의외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분이 추천을 해주셨다. 지원전에 심사숙고했다. 솔직히 OBS 사장 자리는 내 인생을 바꾸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 선택에 따라 그 방송사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생각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고민했다. - 그렇다면 앞으로 신생 방송사의 대표로서 잘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착각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솔직히 난 내가 아직도 젊다고 생각한다. 난 체력과 창의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리더십도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쉽은 조직원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것이다. 지금의 나 같은 친화력이라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일반 PD시절 해보고 싶었지만 여건상 해보고 싶지 못했던 다양한 컨셉트와 기획을 잘 살려서 후배들이 프로그램을 잘 만들수 있도록 어시스트 하겠다. ▲ 주철환 초대 사장- 좋은 어시스트가 방송사 CEO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CEO가 되면 가장 중요한 일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추억을 만들면 그것만큼 의미있는 일도 없을 것이다.OBS에 와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어서 그 사람이 그래도 잘했다는 말을 들으면 나도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OBS가 앞으로 가장 먼저 해결해야될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나. ▲일단은 많은 분들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그런 건 내가 가서 쾌도난마식으로 해결할 건 아니다. 절차에 따라서 하면 된다. 대결이 주는 재미도 있지만 나는 대결이나 대립보다는 대화를 통해 답을 얻어야 한다.오해가 있으면 풀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나는 권위가 아닌 화합을 강조하며 중간자적인 역할을 할 새악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안될 것이다.하지만 대화를 통해 풀면 충분히 할 수 있다. - 방송은 어떤 점을 강조할 것인지. ▲다른 지상파 방송들이 하는 관성적으로 하는 걸 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류는 잘되어야 2류다. 그런 점에서 4CH라는 모토를 준비했다. 'creativity'(창조력), 'harmony'(공익성), 'communication'(소통), 'humanity'(인간의 존엄성)이다. 솔직히 CEO가 바뀌었다고 방송사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지금 MBC나 KBS가 대표들의 색깔이 아니다. OBS 역시 주철환 개인의 회사가 아니다. 나는 일단 창의성을 존중하며 동시에 다양성을 추구할 생각이다.그러면서도 우리만의 색깔이 분명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이란 좋은 작품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치중할 것인지. ▲지금 지상파에서 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새롭게 재미있고 유익힘을 지향한다. 하지만 솔직히 그런 프로그램이 몇 개나 된나.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면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걸 느끼게 해줄 생각이다. 그런면에서 새로운 형식의 토크쇼를 많이 개발할 생각이다. 형식이나 포맷도 자유롭다. - OBS경인TV는 전국 방송이 목표인가. ▲그건 내가 이야기할 사항이 아니다. 지금은 OBS경인TV으로 출발한 거 아니냐. 일단 그곳에 충실한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엔 공감한다. - 직원들에게 어떤 것을 이야기할 생각인가. ▲기본에 충실하다자는 말을 하고 싶다. PD나 기자는 물론 다른 직원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기본에 충실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솔직히 난 그동안 설탕에 가까운 인물이다.나는 새콤달콤한 프로그램을 많이 했다. 내가 초심을 잃고 변질되면 소금을 확 뿌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내 스스로가 변질되고 변색되는 걸 원치 않는다. 변신은 있어도 변심이 없어야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고 다침하고 싶다.솔직히. 나 혼자만 잘 하면 뭐하겠냐. 회사 이념인 희망과 나눔은 나와 통하는 점이 많다. - 소통 희망과 나눔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특별히 기획한 것이다도. ▲일단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들어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제대로 할 생각이다. 일부 문제점에 대해선 내가 직접 출연해 AS할 수 있는 CEO가 되겠다. 이건 내 공약사안이다. (사진 = 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주철환 신임 OBS경인TV 사장 "기대감 커 부담"☞주철환 이대 교수, OBS 경인TV 초대 사장 선임
- 주철환 OBS 사장 "마음껏 일하도록 멍석 깔아주는 역할 맡겠다"
- ▲ OBS경인TV 초대 사장으로 내정된 주철환 이화여대 교수 [이데일리 윤경철기자] “선택과 집중, 그리고 기본으로 돌아가서 방송을 하겠다.” 11월 개국하는 OBS경인TV 초대 사장으로 내정된 주철환(52)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이데일리SP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어려움은 있겠지만 대화와 소통을 통해 일등급 방송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 PD, 언론학 교수에 이어 20일부터 지상파 방송사 수장으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는 주 내정자는 “설렘과 긴장감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서 “방송사 직원들이 마음껏 방송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 지상파 방송사의 수장이 된 소감은 ▲ 설레고 긴장된다.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살아온 삶의 가속도가 있기 때문에 자신있다. - CEO로서 특별한 신조가 있는지. ▲일단 말을 줄이고 경청하겠다.직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지혜를 모을 생각이다. 또 결단을 내리면 뭔가를 추진을 하는데 아낌없는 지원을 할 생각이다. 좋은 작품은 '재능, 열정, 돈, 시간' 등 4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져야 한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 생각이다. 인력과 자금이 필요하다면 아낌없이 투자할 생각이다. - 방송사 경영을 맡게 된 것을 의외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어떤 분이 추천을 해주셨다. 지원전에 심사숙고했다. 솔직히 OBS 사장 자리는 내 인생을 바꾸는 것이기도 하지만, 내 선택에 따라 그 방송사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생각 때문에 밤잠을 설쳤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부분을 고민했다. - 그렇다면 앞으로 신생 방송사의 대표로서 잘 할 수 있다는 말인가. ▲착각 속에 살고 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솔직히 난 내가 아직도 젊다고 생각한다. 난 체력과 창의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리더십도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리더쉽은 조직원들에게 희망과 꿈을 주는것이다. 지금의 나 같은 친화력이라면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일반 PD시절 해보고 싶었지만 여건상 해보고 싶지 못했던 다양한 컨셉트와 기획을 잘 살려서 후배들이 프로그램을 잘 만들수 있도록 어시스트 하겠다. - 좋은 어시스트가 방송사 CEO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 CEO가 되면 가장 중요한 일이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추억을 만들면 그것만큼 의미있는 일도 없을 것이다.OBS에 와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맺어서 그 사람이 그래도 잘했다는 말을 들으면 나도 보람과 성취감을 느낄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OBS가 앞으로 가장 먼저 해결해야될 문제가 뭐라고 생각하나. ▲일단은 많은 분들과 머리를 맞대야 한다.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있었다. 하지만 솔직히 그런 건 내가 가서 쾌도난마식으로 해결할 건 아니다. 절차에 따라서 하면 된다. 대결이 주는 재미도 있지만 나는 대결이나 대립보다는 대화를 통해 답을 얻어야 한다.오해가 있으면 풀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나는 권위가 아닌 화합을 강조하며 중간자적인 역할을 할 새악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안될 것이다.하지만 대화를 통해 풀면 충분히 할 수 있다. - 방송은 어떤 점을 강조할 것인지. ▲다른 지상파 방송들이 하는 관성적으로 하는 걸 하지 않을 생각이다. 아류는 잘되어야 2류다. 그런 점에서 4CH라는 모토를 준비했다. 'creativity'(창조력), 'harmony'(공익성), 'communication'(소통), 'humanity'(인간의 존엄성)이다. 솔직히 CEO가 바뀌었다고 방송사의 분위기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지금 MBC나 KBS가 대표들의 색깔이 아니다. OBS 역시 주철환 개인의 회사가 아니다. 나는 일단 창의성을 존중하며 동시에 다양성을 추구할 생각이다.그러면서도 우리만의 색깔이 분명 가질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이란 좋은 작품을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치중할 것인지. ▲지금 지상파에서 하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은 새롭게 재미있고 유익힘을 지향한다. 하지만 솔직히 그런 프로그램이 몇 개나 된나. 우리는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면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걸 느끼게 해줄 생각이다. 그런면에서 새로운 형식의 토크쇼를 많이 개발할 생각이다. 형식이나 포맷도 자유롭다. - OBS경인TV는 전국 방송이 목표인가. ▲그건 내가 이야기할 사항이 아니다. 지금은 OBS경인TV으로 출발한 거 아니냐. 일단 그곳에 충실한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엔 공감한다. - 직원들에게 어떤 것을 이야기할 생각인가. ▲기본에 충실하다자는 말을 하고 싶다. PD나 기자는 물론 다른 직원들도 자신의 자리에서 기본에 충실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솔직히 난 그동안 설탕에 가까운 인물이다.나는 새콤달콤한 프로그램을 많이 했다. 내가 초심을 잃고 변질되면 소금을 확 뿌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내 스스로가 변질되고 변색되는 걸 원치 않는다. 변신은 있어도 변심이 없어야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고 다침하고 싶다.솔직히. 나 혼자만 잘 하면 뭐하겠냐. 회사 이념인 희망과 나눔은 나와 통하는 점이 많다. - 소통 희망과 나눔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특별히 기획한 것이다도. ▲일단 시청자들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들어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제대로 할 생각이다. 일부 문제점에 대해선 내가 직접 출연해 AS할 수 있는 CEO가 되겠다. 이건 내 공약사안이다. (사진 = 김정욱 기자) ▶ 관련기사 ◀☞주철환 신임 OBS경인TV 사장 "기대감 커 부담"☞주철환 이대 교수, OBS 경인TV 초대 사장 선임
- "엄마, 미안해 하지 마세요"
- [조선일보 제공] 6일 서울 서대문구 동방사회복지회 접견실. 파마머리를 한 중년 부인이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접견실에서 기다리던 이남미(미국 이름 Casey Daum·26)씨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1981년 생후 4개월 만에 미국 가정에 입양된후 꿈속에서나 만나던 엄마(48)였지만 한눈에 알아봤다. 꼭 껴안은 모녀는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26년의 세월, 엄마와 딸 사이엔 그 시간만큼의 거리가 아직 남아있었다. “네가 하버드대학을 나와 변호사를 하고 있다니…너무 고맙다.” 엄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차근차근 딸의 얼굴을 뜯어봤다. “코와 입, 턱이 정말 나와 똑같구나.” 붉어진 두 눈에서 이내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았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1년 전부터 뉴욕의 로펌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남미씨는 가방에서 준비해온 질문지를 꺼냈다. “엄마를 만나면 긴장해서 잊어버릴까봐 미리 질문을 적어왔어요.” 종이 위엔 한글과 영어로 쓴 10여개의 질문이 빽빽하게 적혀 있었다. 딸은 자신이 입양된 이유, 입양까지의 과정, 엄마가 살아온 삶, 현재 엄마의 가족에 관해 영어로 물었다. “꼼꼼하게 기록하는 습관까지 어쩜 나와 이렇게 닮았는지….” 통역을 통해 딸의 이야기를 들으며 엄마는 신기해했다. “21살 때 사귀던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종적을 감췄어. 덜컥 임신하고나니 혼자 너를 키울 자신이 없어지더라.” 아이 얼굴을 보면 정이 들까 두려웠던 엄마는 아이를 낳자마자 곧바로 입양기관인 동방사회복지회를 통해 해외입양을 보냈다. 복지회는 아이에게 아빠 성을 따라 ‘이남미’라는 한국이름을 지어줬다. 남미씨가 생모를 찾은 것은 6년 전인 2001년이었다. 여느 입양아들과 마찬가지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남미씨는 고교생이던 1998년 입양기관의 초청으로 처음 한국을 방문했다. 고아원을 둘러보며 입양을 통해 더 많은 기회를 누리게 된 것을 감사하게 된 그는 미국으로 돌아간 뒤 복지회에 의뢰, 생모를 찾았다. 그때부터 6년 간 남미씨와 엄마 사이에 10여통의 편지와 사진이 오갔다. 엄마는 2001년 남미씨로부터 처음 편지를 받았던 날을 잊지 못한다. “며칠 동안 잠을 설쳤죠. 첫 답장을 쓰기까지 6개월이 걸렸어요.” 미혼모의 몸으로 아이를 낳고, 얼굴 한번 보지 못한 채 아이를 떠나 보낸 사실이 죄스러웠다고 했다. “단 하루도 내 손으로 길러본 적이 없는데, 내가 딸에게 무슨 할 말이 있겠어요.” 결혼과 이혼, 삶의 부침을 겪어온 엄마는 “벌을 받는구나 생각하며 26년을 살았다”고 했다. 만나고 싶은 마음은 모녀에게 모두 있었지만, 누구도 선뜻 만남을 제안하지 못했다. 그저 “언젠가 꼭 보자”는 말만 되풀이하며 모녀가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이, 6년의 시간이 흘렀다. 마침내 지난해 남미씨가 먼저 “한국에 가면 나를 만나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좋다”는 답을 받은 후 올해 여름휴가 때까지 다시 반 년을 기다렸다. 원예사업을 하는 양아버지와 고교 교사인 양어머니 사이에 입양된 남미씨는 “늘 남들보다 뛰어나고 싶었던 의지가 내 삶의 방향을 잡아줬다”고 말했다. 어릴 적부터 법조인의 꿈을 가졌던 그녀는 고등학교를 1등으로 졸업하고, 정체성의 혼란도 ‘배움’으로 극복했다. 하버드대에 진학한 뒤엔 교내 재미교포 2세들의 잡지 ‘2세’의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한국의 역사에 관한 교양수업을 듣고, 입양 관련 서적을 찾아 읽었다. 남미씨는 고교 때부터 한국 입양아들이 모이는 캠프에 참여해 같은 처지의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다. 대학을 다니면서는 성적이 뛰어난 하버드생에게 수여하는 디튜어상(Detur Prize)과 존 하버드 장학금(John Harvard Scholarship)을 받았고, 졸업식에선 우등상인 마그나 쿰 라우데(magna cum laude)를 수상했다. 남미씨는 “나를 입양시켰던 엄마의 당시 사정과 슬픔을 이해한다”며 “한 번도 엄마를 원망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18일까지 한국에 머물며 엄마가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경주에서 엄마를 한 번 더 만날 생각이다. 남미씨는 “내가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산다면 다른 입양아들에게도 희망이 될 것”이라며 “한국사회가 편견을 버리고 입양아들을 폭넓게 끌어안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edaily리포트)`돈이 있어야 사랑도 싹트나`
-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요즘 한국 젊은이들은 "돈 없어서 결혼 못한다"는 말을 종종 합니다. 우스갯소리 혹은 핑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진작 현실을 보면 일리가 있어 보이는게 사실입니다. `결혼은 재테크`라는 말도 있죠.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젊은이들이 결혼할 때 상대방의 학벌, 직업, 집안, 외모를 제쳐두고 이제 돈을 최우선시 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 기사를 읽은 국제부 박옥희 기자의 생각입니다. 들어보시죠. 유 모씨는 서울 시내 유명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개업을 한 30대 초반 변호사입니다. 아직 미혼. 이른바 `마담뚜`들이 이런 우수 신랑감을 놓칠 리가 있겠습니까. 유씨도 마담뚜로부터 여러 차례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느 날 마담뚜가 연결해 줘서 나간 자리. 작고 예쁘장한 얼굴에 165센티미터 후반의 키. 일단 외모는 OK. 몇 차례 데이트를 해 보니 성격도 괜찮았습니다. 만난 지 몇 달만에 프로포즈를 하고 결혼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결혼식장에 들어가기 바로 며칠 전 결혼이 깨졌습니다. 고액의 소개비를 마담뚜에게 주고 유씨를 소개받은 여성은 계속 유씨에게 한 달 수입이 얼마인지를 물어봤습니다. 개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지라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편인 유씨는 자동차를 바꾸는 등 변호사 품위 유지를 위해 쓴 비용 때문에 3000만원 정도의 빚이 있었고, 결국 이것이 알려지자 상대 여성과 크게 싸우고 결혼이 깨진 것입니다. 유씨는 친구들에게 "돈을 주고 우수 신랑감을 찾는 여자들은 돈 밖에 모른다"고 푸념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자에 한국 결혼 문화에 대한 기사를 게재해 눈에 띄었는데요, 요즘 한국 젊은이들이 결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돈`이라며 다소 비꼬는 기사를 썼더군요. 기사에서 예로 든 20대 후반 박지희라는 여성은 평범한 자신의 집안 배경을 감추고 부자인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매번 데이트에 나갈 때마다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하고 디자이너 의상만 입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도 이에 동참해 BMW까지 렌트해 줬다고 합니다. 박씨는 결국 잘 나가는 미디어 업체 사장인 동갑내기 남성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는 상황이 좋지 않은 지원업체의 사장이었고 결혼은 결국 무산됐습니다. 그도 박씨와 같이 거짓 행세를 하고 다니는 남자였던 것입니다. 한국 결혼정보업체의 한 커플 매니저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학벌, 직업, 집안 등을 봤지만 이제 이런 것들은 크게 상관하지 않고 중요한 건 돈이라고 말합니다. 미모는 문제가 안됩니다. 성형수술을 하면 되기 때문이죠. 한국에 이런 세태가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얼마 전에는 1000억원대 자산을 갖고 있는 갑부가 데릴사위를 구한다고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공개모집에 나서 논란이 됐습니다. 데릴사위 제도야 예전부터 있었는데 뭐가 문제냐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실제로 돈을 내걸고 사위를 구한다는 소식을 접하자 다소 씁쓸했습니다. 데릴사위를 구한다는 갑부의 딸의 나이는 38세로 다소 많았지만, 해외 유학을 다녀왔고 연봉이 꽤 높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또 200만달러 이상의 가치를 갖는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네요. 한 남성은 "그녀의 단점은 나이가 좀 많다는 것과 키가 작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사실 저도 얼마 전 친구들 모임에서 남자 친구들이 "어서 돈 모아서 집 한채 마련하기 전에는 결혼은 꿈도 못 꾸겠다"고 한숨 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요즘 1등 신랑감이 `집 있는 신랑감`이라죠. 실제 주변에서 결혼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모두 가장 관심을 갖는 게 `집 장만은 했느냐`는 겁니다. 남자가 직접 샀으면 능력 있는 거고, 시부모가 해줬어도 당연히 좋습니다. 그러나 정말 한국 젊은이들은 결혼할 때 돈만 중요시할까요. FT의 의견은 극단적인 경우들을 부각시켜 지나치게 일반화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돈도 물론 중요하고, 돈에 가장 많은 가치로 두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른 것 아니겠습니까. 한국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아는 지 모르겠지만 FT가 한국 젊은이들이 `그렇다`라고 진단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제 주위를 둘러봐도 연애를 통해 결혼하는 커플들의 중심에 돈이 전부인 것 같진 않습니다. 얼마 전 결혼한 제 친구는 신혼 살림을 전세집에서 시작했습니다. 지금 내집 마련을 위해 남편과 같이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자기 집을 가지고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것과 전세 집으로 시작하는 것은 살다보면 꽤 큰 생활 수준 차이를 가져온다는 말도 있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며 하나하나 내 손으로 살림을 장만해 나가던 기쁨이 매우 컸다고 말하는 나이든 부부들의 말도 새겨 들어볼만 합니다. 사랑, 돈, 능력, 외모, 학벌, 집안, 성격, 건강, 신용상태 등 결혼할 때 고려하는 요소는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중에 어떤 것에 최상의 가치를 두느냐는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겠지요. 세상의 많은 것들이 `물질 만능`의 지배를 받고 있더라도 결혼만은 예외가 됐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 '내 남자...' 없는 월화드라마, 정상 두고 3편3색 각축
- ▲ SBS '강남엄마 따라잡기' [이데일리 김은구기자] SBS ‘내 남자의 여자’가 물러난 월화 드라마가 방송3사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SBS 새 월화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가 15%대의 무난한 출발을 보인 반면 MBC ‘신 현모양처’는 두 자릿수 시청률로 뛰어오르며 뒷심을 보이고 있다. ‘신 현모양처’ 후속으로 7월2일부터 방송될 ‘커피프린스 1호점’의 여자 주인공이 지난 해 MBC ‘주몽’과 맞붙어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KBS2TV ‘포도밭 그 사나이’의 윤은혜라는 점도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예감케 하고 있다. KBS 2TV의 경우는 차태현, 강혜정 주연의 ‘꽃 찾으러 왔단다’가 5%대의 초라한 시청률에 머물고 있지만 7월9일부터 퓨전사극 ‘한성별곡-정(正)’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 MBC '커피프린스 1호점' ◇ 초반 기싸움, 시청률 판도 정한다세 드라마는 저마다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방송 초반 주요 목표 시청층의 호응을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초반 승부에서 앞서는 쪽으로 다른 시청층도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한국 엄마들의 지나친 교육열을 조명하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드라마다. 주연을 맡은 배우는 하희라, 정선경 등 30대 후반의 아줌마 부대고 당연히 주요 시청층도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주부들이다. 첫 방송에서는 ‘웃음 속에 세태풍자가 돋보인다’는 호평도 받았지만 당초 제작진의 우려대로 ‘서울 강남과 다른 지역의 위화감만 조성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시청자들이 느끼는 위화감으로 인한 거부감을 어떻게 줄여갈지가 문제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커피숍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담을 드라마다. 20대부터 30대 초반 여성 시청자들이 타깃 시청층이지만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커피라는 점에서 시청층이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남장 여자 고은찬 역을 맡을 윤은혜의 변신이 관심을 끈다. 이와 함께 공유, 이선균, 채정안이 출연한다. 이 드라마에서 공유가 연기할 최한결은 커피를 한국에 대중화시킨 동인 기업의 후계자로 설정돼 있다. 특정기업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다. 논란이 커지면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시청률에 득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줘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KBS 2TV '한성별곡-정' ‘한성별곡-정’은 조선 후기에 발생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음모를 밝혀내는 내용의 사극이다. 사극에 정치, 미스터리, 스릴러를 접목시킨 퓨전 사극으로 봉건 왕조를 지탱해온 세력과 신흥 세력간의 권력투쟁이 치열하던 시기가 시대적 배경이라는 점에서 386 세대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에는 충분하다. 일반 현대극보다도 속도감 있는 전개로 10~20대의 마니아 시청층도 확보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전략이다. 그러나 뮤지컬 배우 출신 진이한, 신인 김하은 등 안방극장에선 낯선 얼굴들이 주인공을 맡은 점이 초반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미니시리즈의 절반인 8부작으로 편성된 것도 시청률 상승에 긍정적이지 못한 요소다. ▶ 주요기사 ◀☞美서 생일 맞은 비, 미역국 대신 우동 국물로...☞비 "나도 속상해...팬 까페에 미국 공연 차질 속내 밝혀☞[그것이 알고싶다]화장실서 만난 카메론 디아즈...방한스타 비화
- '내 남자의 여자' 없는 월화드라마, 시청률 정상은?
- ▲ SBS '강남엄마 따라잡기'[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SBS ‘내 남자의 여자’가 물러난 월화 드라마가 방송3사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SBS 새 월화 드라마 ‘강남엄마 따라잡기’가 15%대의 무난한 출발을 보인 반면 MBC ‘신 현모양처’는 두 자릿수 시청률로 뛰어오르며 뒷심을 보이고 있다.‘신 현모양처’ 후속으로 7월2일부터 방송될 ‘커피프린스 1호점’의 여자 주인공이 지난 해 MBC ‘주몽’과 맞붙어 두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KBS2TV ‘포도밭 그 사나이’의 윤은혜라는 점도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예감케 하고 있다. KBS 2TV의 경우는 차태현, 강혜정 주연의 ‘꽃 찾으러 왔단다’가 5%대의 초라한 시청률에 머물고 있지만 7월9일부터 퓨전사극 ‘한성별곡-정(正)’으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 MBC '커피프린스 1호점'◇ 초반 기싸움, 시청률 경쟁 관건 세 드라마는 저마다 색깔이 확연히 다르다는 점에서 방송 초반 주요 목표 시청층의 호응을 얼마나 이끌어 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초반 승부에서 앞서는 쪽으로 다른 시청층도 몰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강남엄마 따라잡기’는 한국 엄마들의 지나친 교육열을 조명하겠다는 의도로 기획된 드라마다. 주연을 맡은 배우는 하희라, 정선경 등 30대 후반의 아줌마 부대고 당연히 주요 시청층도 자녀 교육에 관심이 높은 주부들이다. 첫 방송에서는 ‘웃음 속에 세태풍자가 돋보인다’는 호평도 받았지만 당초 제작진의 우려대로 ‘서울 강남과 다른 지역의 위화감만 조성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시청자들이 느끼는 위화감으로 인한 거부감을 어떻게 줄여갈지가 문제다. ‘커피프린스 1호점’은 커피숍을 배경으로 젊은이들의 꿈과 사랑을 담을 드라마다. 20대부터 30대 초반 여성 시청자들이 타깃 시청층이지만 소재가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커피라는 점에서 시청층이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남장 여자 고은찬 역을 맡을 윤은혜의 변신이 관심을 끈다. 이와 함께 공유, 이선균, 채정안이 출연한다. 이 드라마에서 공유가 연기할 최한결은 커피를 한국에 대중화시킨 동인 기업의 후계자로 설정돼 있다. 특정기업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다. 논란이 커지면 드라마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시청률에 득이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시청자들에게 거부감을 줘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다. ▲ KBS 2TV '한성별곡-정'‘한성별곡-정’은 조선 후기에 발생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에 대한 음모를 밝혀내는 내용의 사극이다. 사극에 정치, 미스터리, 스릴러를 접목시킨 퓨전 사극으로 봉건 왕조를 지탱해온 세력과 신흥 세력간의 권력투쟁이 치열하던 시기가 시대적 배경이라는 점에서 386 세대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기에는 충분하다. 일반 현대극보다도 속도감 있는 전개로 10~20대의 마니아 시청층도 확보하겠다는 게 제작진의 전략이다. 그러나 뮤지컬 배우 출신 진이한, 신인 김하은 등 안방극장에선 낯선 얼굴들이 주인공을 맡은 점이 초반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미니시리즈의 절반인 8부작으로 편성된 것도 시청률 상승에 긍정적이지 못한 요소다. ▶ 주요기사 ◀☞美서 생일 맞은 비, 미역국 대신 우동 국물로...☞비 "나도 속상해...팬 까페에 미국 공연 차질 속내 밝혀☞[유숙의 그것이 알고싶다]겸손 혹은 소탈...방한스타 비화
- 류시원 인터뷰 "한류 쇠퇴 막으려면 현지화 전략 구사해야"
- [사이타마(일본)=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시작은 미비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류시원의 일본 진출 과정이 그랬다. 류시원은 NHK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을 통해 3년 전 일본에 진출했다. 하지만 현재 그는 배우가 아닌 가수로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 두 장의 음반을 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해 음악에 대한 미련이 많았다"라는 그는 가수로의 못 다 이룬 꿈을 일본에서 실현 중이다. 거북이처럼 꾸준히, 토끼처럼 빨리 꿈을 향해 달려온 3년. 류시원은 한해도 빠짐없이 라이브 투어 콘서트를 통해 일본 팬들과 만났다. '꿈의 공연장'이라 불리는 도쿄 부도칸 2년 연속 공연', '3년 연속 투어 콘서트 전 좌석 매진'이라는 기록도 달성해냈다. 현지화의 필수 조건인 언어의 장벽을 허물어냈음은 물론이다. 팬층도 한층 넓어졌다. 데뷔 초만 하더라도 류시원의 팬층은 30~40대 여성팬이 90%에 달했다. 그런데 요즘은 공연장을 찾는 남성 팬들도 크게 증가했을 뿐더러 10~20대의 젊은 여성팬들까지 팬층이 확대됐다고 한다. 가수 류시원의 일본 내 인기는 그의 콘서트를 통해서도 여실히 입증된다. 고베, 나고야를 거쳐 사이타마 공연까지 이어진 2007 라이브 투어 콘서트. 3개 도시 7회 공연을 가진 류시원은 이번에 6만5000여개의 전 좌석을 매진시키는 진기록을 달성해냈다. 뿐만 아니다. 매번 공연장은 류시원을 열호하는 팬들의 환호성으로 후끈 달아오른다. ◇ 지나온 3년보다 앞으로 2년 중요... "음반 판매도 보아만큼 성공 목표"23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3개 도시 투어 마지막 공연을 준비 중인 류시원을 만났다. 그는 일본 활동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 "일본 어디를 가도 한국에서처럼 모든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가수가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에서 성공한 스타로서 류시원은 일본 내 한류 위기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류시원은 "한류가 예전같지 않다"면서 "일본에서 성공하려면 일본의 문화에 맞게 활동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사이타마 공연 직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스타디움에서 가진 류시원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나고야 공연 때 요통을 비롯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 고베 공연 당시 음향 및 시스템 밸런스가 제대로 잘 들어 맞질 않았다. 그러한 단점을 보완하고자 나고야 공연을 앞두고 하루 12시간씩 무리하게 연습을 강행했는데 그게 화근이 됐었던 듯 하다. - 지금 컨디션은 어떤가. ▲ 현재 컨디션도 100% 완벽하다곤 할 수 없다. 하지만 오늘 공연에서 팬들을 보면 기운이 나지 않을까 싶다. 팬들의 사랑이 늘 큰 힘이 된다. - 피날레 공연을 앞두고 있는 소감은. ▲ 벌써 일본에서 3년에 걸쳐 세번째 투어 콘서트를 진행했다. 고베 3회 공연, 나고야 2회 공연, 24일 있는 사이타마 2회 공연까지. 매 공연마다 사랑해주어 고맙고, 콘서트를 한번 할 때마다 내 자신도 배우는 게 많다. 콘서트를 하면 할 수록 팬들도 더불어 늘어간다. 그런 점이 특히 기분 좋다. - 지난 해 공연 때와 달라진 점은. ▲ 곡수가 28곡으로, 총 공연시간이 3시간 반에서 4시간 정도로 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작년에는 1회 공연에 평균 1만명이던 관객도 2만명 정도로 늘었다. 이번 4집 앨범에 빠른 템포의 댄스곡이 다수 포함돼 있다보니 팬층도 다양해졌다. - 사이타마 공연에서는 특별히 유니를 위한 무대도 마련했다. ▲ 1월 일본에서 레코딩을 하고 있을 때 유니의 자살 소식을 접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그런데 그날 저녁 인터넷을 통해 확인해보니 사실이었다. 유니는 중학교 때부터 봤던 오래된 친구고 예뻐하는 동생이다. 96년 SBS '행복은 우리 가슴에'에 유니와 함께 출연했다. 유니를 그렇게 보내고 1주일 정도 후에 만들어진 곡에 노랫말을 붙였다. 그 친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그것 밖에 없었다. 얼마 전 유니의 생일이었다. 사이타마 공연에서 유니를 위한 노래 '왜...왜...'의 무대를 특별히 마련한 건 유니에게 자그마한 생일 선물을 건내고 싶어서였다. - 한국에서도 콘서트를 열 계획은 없나. ▲ 일본에서는 공연이 익숙하고 편한데 한국에서는 아시다시피 음반 활동을 전혀 안하고 있다. 현재로선 한국에서의 공연 계획은 딱히 없는 상태다. - 한류가 쇠퇴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어떤가. ▲ 한류에 대한 대우가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일본 오락프로그램 출연이 현저히 줄었고, 방송관계자들이 한류 붐이 일었던 제작년만 해도 한류스타라면 맹목적으로 섭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요즘엔 특별한 화제가 있는 경우나 선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일본에서 성공하려면 한류에서 벗어나 활동해야 한다고 본다. 일본에서 활동하려면 일본 문화에 맞게 활동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음악 프로그램 못지 않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나가는 것도 중요시 여기는데 한국 스타들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마다하는 경향이 있다. 현지화 전략으로 성장해야 한다. - 국내 다른 한류스타들과 다르게 일본만을 집중 공략하는 이유가 있나. ▲ 주어진 좋은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기 싫었을 뿐이다. 물론 중국, 필리핀, 태국, 일본 등 여러 곳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일본을 택했다. 일본에서 활동하기로 결정한 이상 100%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했다. - 일본 활동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 콘서트가 연일 매진이다. 앨범 판매도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최대 목표는 일본 어디를 가도 한국만큼 류시원이라는 가수를 알아봐주는 것이다. 앨범 판매량에 있어서도 보아처럼 성공할 수 있었음 좋겠다. 일본 스타일에 맞게 생명 긴 가수로 남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지나온 3년보다 앞으로의 2년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일본 진출 5년 안에 꿈을 이루고 싶다.▶ 관련기사 ◀☞류시원 "아직 애인 없어...소개해 주세요"☞"사랑해요! 류시원"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1만7천여 팬으로 후끈☞"너를 위한 작은 생일선물" 류시원 유니 추모무대 마련해 편지 낭독 ☞[차이나 Now!]'찍히면 죽는다', 톱스타도 꼼짝 못하는 CCTV 파워☞"우린 관심 없어", 美 방송사 패리스 힐튼 인터뷰 무관심☞신동욱, "머리 자르고 '쩐의 전쟁' 반전 이끌 터"
- 류시원 공연 도중 유니에게 보내는 편지 낭독
- ▲ 사이타마 공연 도중 세상을 떠난 후배 연예인 유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슬픔에 잠긴 류시원(사진=알스컴퍼니)[사이타마(일본)=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얼마 전 있었던 그녀의 생일 위해 자그마한 선물 하나 하고 싶다" 한류스타 류시원이 23일 일본 사이타미 수퍼 아레나에서 열린 공연에서 세상을 떠난 후배 연예인 유니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일본 팬을 숙연케 했다. 류시원은 이날 공연에서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유니를 기리는 추모 곡 '왜... 왜...'도 함께 불렀다. '왜... 왜...'는 류시원이 절친하게 지내던 후배 가수였던 유니를 추모하기 위해 직접 노랫말을 쓴 곡이다. 이 노래는 5월23일 일본서 발매된 류시원의 정규 앨범 4집에 수록됐다. 류시원이 일본 콘서트 투어에서 이 노래를 부른 것은 이번 사이타마 공연이 처음이다. 류시원은 노래를 부르기에 앞서 사이타마 수퍼 아레나를 가득 메운 팬들에게 "지난 1월 한국에서 절친한 동생이자 가수였던 유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라고 말문을 뗀 뒤, "5월 3일이 유니의 생일이었는데 자그마한 생일 선물이라도 하고 싶었다"며 편지를 읽고 추모곡을 불렀다. 류시원을 통해 가수 유니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1만7000여 일본 팬들은 숙연한 분위기로 슬픔을 함께 나눴다. 다음은 류시원이 사이타마 콘서트 도중 낭독한 유니에 대한 편지의 전문이다. 하늘에서도 웃고 있을 유니에게... 네가 떠나간지도 벌써 다섯 달이 지났네. 잘 지내고 있지?그냥 그렇게 먼저 가버린 널 생각하면 아직도 많이 속상하고, 밉기도 하고...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너무 아프다.네가 그렇게 힘들고 아파할 때 오빠로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던 내가 얼마나 원망스러웠던지... 마지막인 줄도 모르고 했던 통화 때 "요즘도 바쁘냐"고, "언제 동생 밥 사줄 수 있냐"고 했던 거, 기억나? 정말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그치? 아직은 세상의 고통을 알기엔 어린 나이인 네가 혼자 부딪치며 헤쳐나가는 모습... 늘 웃는 밝은 네 모습을 보면서 참 자랑스러웠는데...인제 그 모습을 볼 수가 없네... 지금도 거기서 웃고 있지? 웃어야 돼. 늘 니가 웃었 듯이, 밝게 아주 밝게... 오빤, 오늘 팬들과 함께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 행복을 나 혼자 누리는 게 욕심인 거 같아. 너도 함께 하고 싶어서 이렇게 편지를 써.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도, 네가 그곳에서도 행복하길 진심으로 빌어줄 거야. 세상엔, 아직도 이렇게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아. 늘 마음 속에 아팠던 마음 오늘로 떠나 보내려고 해. 그래야 네 맘이 편하잖아. 그게 널 위한 것 같고... 얼마 전에 니 생일이었잖아. 오빠도 너에게 작은 선물을 준비했는데, 작지만 널 생각하며 쓴 가사인데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 유니야... 그곳에서도 못다한 너의 꿈, 사랑, 행복... 모두 다 이루길 바래. 진심으로... 부디 그곳에서 널 위한 오빠 노래 들어주길 바래. 보고 싶다.생일 축하해... 유니야... ▶ 관련기사 ◀☞류시원 "아직 애인 없어...소개해 주세요"☞류시원 인터뷰 "한류 쇠퇴 막으려면 현지화 전략 구사해야"☞"사랑해요! 류시원" 사이타마 슈퍼아레나 후끈 ☞[차이나 Now!]톱스타 유덕화, 中 CCTV '괘씸죄' 파문☞침착한 아이비, 아길레나 오프닝서 반주 튀는 돌발상황 차분 대처☞몸짱 아줌마 日서 다이어트 DVD 발매
- ['내 남자의 여자' 스페셜] 여인 '3인3색'-배종옥 하유미
- ▲ 배종옥 [이데일리 SPN 윤경철 기자]◇ 변형된 '착한 여자'-배종옥(김지수) 드라마 속의 대다수 여성들은 착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가부장적 이데올로기 안에서 온갖 차별적인 대접을 받아온 여성들은 남성에게서 혹은 가족에게서 '착한 여자'가 되도록 길들여졌다. 이와 같은 이데올로기는 여성이란 수동적이고 나약한 존재여서 남성에게 의존하고 순종하여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데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입각하고 있다. 드라마 속의 이런 현상은 ‘착한 여자 콤플렉스(The Good Complex)'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란 심리학자 월리암 페즐러와 엘레노어 필드가 처음으로 사용한 개념으로 주변 사람으로부터 좋은 여자라는 칭찬을 받고 싶어하며, 착하고 귀여운 여자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자신의 욕망과 개성을 희생하려는 심리를 말한다.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빠진 여성들은 스스로 권력을 지니기를 포기하거나 거부하는 가부장적 체제에 함몰되어 있는 존재이다. 이러한 여성들은 드라마에서는 순종적이고 유순한 현모양처들로 등장한다. 반면에 ‘나쁜 여자’들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확립하려는 여성들로서, 이들은 주로 갈등 제공자가 되며 종국에는 파산, 이혼 등과 같은 불행을 얻음으로써 처벌을 받게 된다. 드라마의 여주인공들은 주로 '착한 여자'형이며, 타인에게 순종적이고 이태적인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지만 끝내 행복을 찾는다. '내 남자의 여자'에서 '착한 여자'는 김지수다. 전형적인 현모양처 스타일로 가장 친한 친구에게 남편을 빼앗기고, 남편의 일방적인 통보에 당황하고 힘들어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배종옥이 연기한 김지수는 과거의 '착한 여자'와는 분명히 달랐다. 예전 드라마 속 현모양처는 꿈도 못꿀, 집안 살림을 부수고 남편의 머리를 후려치는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 여기에 후배인 석준(이종원 분)과 핑크 빛 무드까지 더해지니, 남편의 등만 보고 사는 듯한 답답함에 시달리는 주부 시청자에겐 대리만족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 하유미◇ 수퍼우먼형-하유미(김은수) 미국의 정신신경학자 M.슈비츠가 내놓은 '수퍼우먼 콤플렉스'란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에 관계없이 유능한 직장인 그리고 현모양처 역할을 완벽하게 하려는 신체적․심리적인 상태를 말한다. '수퍼우먼 콤플렉스'의 원인은 성 역할 고정관념에서 기인한다. 여성의 본분은 가사일에 있기 때문에 아무리 직장에 다니더라도 가사일을 담당해야 한다. 따라서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들은 가정과 직장 일을 잘 병행하는 여성상을 지향하게 된다. 즉 좋은 아내와 헌신적인 어머니가 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직장 일도 완벽하게 처리해야만 한다. 드라마 속에서 이와 같은 여성상은 최근 들어 매우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드라마에서 압도적으로 표상되는 여성상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가사일에 완벽한, 일하는 여성’이다. 기존에는 오로지 가부장 제도를 내면화하는 이미지로 여성들을 그려왔지만 최근에는 이런 이미지와는 달리 사회로 활발하게 진출하는 여성의 모습을 그려낸다. 그러나 드라마 속의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을 보면 직장여성들은 사적인 문제에 매달려 자신의 사회적 지위는 하나의 부속물이며 남성으로부터 받는 사랑만을 인생의 목표로 추구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조금 다르지만 지수의 언니 은수로 나오는 하유미가 수퍼우먼 형에 가깝다. 가장 현실적인 동시에 가장 이상적인 캐릭터로 드라마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극중 바람둥이 남편과 적당히 타협하면서 사는 그녀는 동생을 위해서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바람’을 ‘한 여름 빙수 한 그릇’으로 아는 남편과 살고 있다”고 신세한탄하지만 매사 기죽는 법이 없다. 동생의 불륜을 해결하려는 방식도 화끈하다. 화영과 레슬링 경기 수준의 몸싸움을 벌이고, 동네 슈퍼마켓에 발을 못 붙이게 만드는 등 화영을 응징하는 데 앞장선다 ▶ 관련기사 ◀☞['내 남자의 여자' 스페셜]김희애 인터뷰 "이젠 주부로..."☞['내 남자의 여자' 스페셜] 다시 보는 그녀들 패션&라이프☞['내 남자의 여자'스페셜] 인기의 비결과 논란☞['내 남자의 여자'스페셜] 여인 '3인3색'-김희애☞['내 남자의 여자' 스페셜]더욱 막강해진 작가 파워☞['내 남자의 여자' 스페셜]구본근 SBS 국장 "작가 거절, 연장 포기"☞['내 남자의 여자' 스페셜]인기 숨은 공신-개성파 조연
- 이명박, 가난 속에서 이룬 샐러리맨의 신화
- [조선일보 제공] “이명박(李明博)의 삶은 대한민국의 현대사와 닮았다”고 이명박 캠프의 박형준 대변인은 말한다. 일제 때 일본에서 태어나 6·25 때는 폭격에 형제를 잃었고, 찢어지는 가난 속에 공부로 일어서서 ‘샐러리맨의 신화’가 된 이명박의 삶이 한국의 발전과정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가난…가난…가난 이명박은 노동을 했던 이충우씨의 4남3녀 중 다섯째로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이명박은 “네 살 때인 1945년에 가족 전체가 일본에서 귀국하는데 배가 침몰해 그나마 남은 재산도 바다에 빠뜨리고 알몸으로 시작해야 했다”고 말한다. 다른 형제는 이름이 상(相)자 돌림인데 본인만 ‘명박’인 이유에 대해선 “어머니가 보름달이 치마폭에 들어오는 태몽을 꾸시고는 ‘밝을 명(明), 넓을 박(博)’자를 넣어 지었다. 족보엔 상정(相定)으로 돼 있다”고 했다.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 6·25가 터졌는데 미군의 폭격에 바로 위의 누나와 동생을 눈앞에서 잃었다. 단칸방에서 한 식구가 살며 하루 두 끼는 술지게미로 때워야 했다. 그 때문에 학교선 “술 냄새 풍긴다”며 구박을 받기도 했다. 살림을 돕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성냥, 김밥, 밀가루떡을 팔러 다녀야 했다. 초등학교 동창생 박이득씨는 “명박이는 그런 생활에서도 구김이 없었다”고 했다. ▲ 이 전 시장의 고려대 재학 시절(오른쪽에서 두 번째).◆끈질긴 학업에의 꿈 이명박은 “중학교 때 가난 때문에 영양실조로 쓰러져 넉 달간 일어나지 못한 적도 있었지만 성적은 전교 2등을 했다”고 했다. 집에서는 형편상 고등학교 진학을 못 하게 했지만 3년 내내 전교 1등을 하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조건으로 동지상고 야간부를 다녔다. 끝까지 1등을 했다. 동지상고 동기인 강원구씨는 “명박이가 친구들이 놀릴까봐 밀짚모자 눌러쓰고 행상을 했지만 공부는 정말 잘했다. 동급생들이 대부분 서너 살씩 많은 직장인들이었는데 ‘저놈 나중에 한 자리 할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고 전했다. 당시 친구 김칠복씨는 “학교 배구선수들이 시험거부를 주동하며 명박이에게도 시험을 못 보게 한 적이 있었다. 선생님은 ‘시험 안 보면 장학금 안 준다’고 명박이를 다그쳤지만 명박이는 용감하게 시험거부에 동참했다”고 했다. ▲ 이 전 시장이 고려대 재학 시절인 1964년 6·3 운동 법정에서 국가내란죄로 6개월형을 선고받기 전, 죄수복을 입고 시위 주동자들과 함께 선고를 기다리는 모습(오른쪽에서 두 번째). 주요 신문에 게재됐다.◆꿈을 안고 상경(上京) 형 상득(현 국회부의장)씨를 공부시키기 위해 가족들은 서울 이태원으로 이사했고, 이명박도 서울로 왔다. 돈을 벌기 위해 기말시험만 치고 올라와 고교 1등상과 졸업장도 친구가 대신 전해줬다. 대학 진학은 꿈도 못 꿨던 당시 그의 꿈은 “매일 출근하고 월급 받을 수 있는 월급쟁이가 되는 것”이었다고 한다. 함께 상경했던 친구 김창대씨는 “집이 좁아서 내 하숙방과 노동자 합숙소를 전전했다”며 “하지만 노동하고 와서 늦게 자고 피곤해도 새벽이면 항상 나보다 먼저 일어나서 책도 읽고 했다. 늦게 자고 새벽에 일어나는 습관이 그때 붙은 거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명박은 “돈이 없어 중퇴하더라도 고졸보다는 대학 중퇴가 낫지 않겠느냐”며 청계천 헌책방에서 수험서를 사서 대학에 도전, 고려대 상대에 붙었다. 그의 합격 소식을 들은 이웃 이태원 시장 상인들이 새벽에 쓰레기 넝마주이 일을 맡겨준 덕에 학비를 벌 수 있었다. ▲ 이명박 전 시장이 현대건설 사장 시절인 1981년(40세), 정주영 회장(왼쪽)과 함께 강원도 신입사원 수련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학생회장에서 현대 신화까지 고려대 친구였던 천신일(현 교우회장)씨는 “명박이는 말수가 적고 건강도 늘 안 좋아 보여서 넝마주이하며 어렵게 생활하는 줄 모를 정도였다”고 했다. 이명박은 대학 3학년 때 상대 학생회장에 뽑혀 4학년 때 학생회장 직무대행으로 6·3 데모를 주동했다.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 받고 서대문 형무소에서 6개월간 살기도 했다. 당시 죄목은 국가내란선동이었다. 이명박과 함께 감옥살이를 했던 김도현 강서구청장은 “이 전 시장은 감옥에서도 쾌활했다. 말도 많았지만 시국 얘기보다는 ‘누가 면회 왔느냐’, ‘아침밥 어땠냐’는 신변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기억했다. 이로 인해 대학 졸업 후 중앙정보부의 ‘블랙 리스트’에 올라 취직을 못 하다가 현대건설에 입사할 당시 박정희 당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취업의 벽을 뚫었던 일화는 유명하다. 현대건설에 입사해서는 1년차 때 태국 현장에서 폭도들로부터 목숨을 걸고 회사 금고를 지킨 일부터 청와대의 부당한 지시에 불도저로 맞서며 경부고속도로 건설을 했던 일 등의 ‘샐러리맨 신화’를 만들었다. 5년 만에 이사, 12년 만에 사장이 됐다. 이명박의 정치 스타일도 현대에서 형성된 측면이 크다. 그를 잘 아는 한 작가는 “이 전 시장은 마치 사람 영혼을 빼먹을 듯이 쥐어짜는 스타일”이라며 “밑에서 일하는 입장에선 정말 죽이고 싶도록 밉다”고 했다. 현대건설 이사가 된 뒤인 1970년 부인 김윤옥씨를 만나 마포의 14평 새서울아파트에서 사글세로 신혼을 시작했다. 이명박은 부인 김씨와 결혼할 때 어머니 산소가 있는 공동묘지에서 프러포즈를 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 전 시장은 “집사람을 묘지 아래 두고 혼자 어머니 묘소에서 ‘결혼을 하려 한다’고 보고를 드리고 있는데, 집사람이 무섭다며 뒤따라 올라왔다가 들은 것”이라고 했다. ▲ 이명박 전 시장의 셋째딸 수연(32)씨의 결혼식 기념사진. 뒷줄 왼쪽부터 아들 시형, 둘째딸 승연, 수연씨 부부, 큰딸 주연씨 부부다.◆순탄치 않았던 정치… 군사정권과의 악연은 그가 현대 사장이 된 뒤에도 이어졌다. 1980년대 신군부는 현대그룹에 “3김씨에게 준 정치자금을 대라”며 추궁했다. 현대자동차를 포기하라는 압력도 넣었다. 정주영 회장은 포기 각서에 도장 찍는 일을 이명박에게 맡겼다. 하지만 그는 “내 손으로 넘겨줄 수 없다”며 끝내 버텼다. “그날 밤 회사로 돌아와 정 회장을 만나니 말로만 듣던 피눈물이 정말로 눈에서 나더라”고 했다. 그러나 현대 관계자들 중에는 현대를 그만둔 이명박 얘기를 좋게 하는 이와 그렇지 않은 이로 나뉜다. ▲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동지상고 시절 학생기록부.그는 이처럼 악연이 있던 정치판에 1992년 민자당 전국구 국회의원으로 입문했다. “고르바초프라는 한 인물로 인해 세계에 생긴 변화를 지켜보면서 나도 뭔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는 것이 정치입문 출사표였다. 그는 이미 그때부터 대통령에 대한 꿈을 꾸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치인 이명박의 길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95년 지방선거 때는 정원식 전 국무총리와의 민자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패배했다. 96년 총선에서 노무현 후보를 물리치고 정치1번지 종로에서 당선됐지만 선거비용 초과 지출 혐의로 당선 무효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서울시장 출마의 꿈도 16대 국회의원 출마도 접어야 했다. 와신상담(臥薪嘗膽). 미국에서 공부하며 몸을 추스른 이 전 시장은 2002년 서울시장에 선출되면서 정치에서도 ‘성공신화’를 다시 꿈꾸고 있다. 그러나 여론지지율 1위를 질주하던 이 전 시장은 11일 국회에서 384억원 횡령사건 관계회사인 BBK와의 관련설(說) 때문에 여당의원들의 집중타를 맞는 등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명박 프로필 1941.12.19 일본 오사카 출생 54 2 포항 영흥국민학교 졸업 57.2 포항중학교 졸업 60.2 동지상고(야간) 졸업 65.2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65 현대건설 입사 70.12.19 김윤옥씨와 결혼 77~88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 78 인천제철 대표이사·한국도시개발 사장 겸임 88~92 현대건설 회장 92~95 14대 국회의원(민자당 전국구) 92~94 6·3 동지회 회장 96~98 15대 국회의원 (신한국당 종로) 2000~현 캄보디아 훈센 총리 경제고문 02~06 32대 서울시장 07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사업회장 아호: 일송(一松) 별명: 컴도저(컴퓨터+불도저), 훈남(훈훈한 남자) 본적: 경북 포항시 북구 홍해읍 의창면 덕성동 537 본관: 경주 병역: 면제(입소 후 기관지 확장증으로 의병 퇴소) 혈액형: B형 신장: 173㎝ 체중: 70㎏(허리 32인치) 시력: 좌1.0 우1.0 신체비밀: 남보다 손바닥 길이만큼 팔이 길다 종교: 기독교(장로) 주량: 맥주 1병 흡연: 안 피움 취미: 테니스·수영·조깅·고전음악 가족: 부인 김윤옥씨와 1남3녀 존경인물: 안창호, 간디 좌우명: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 가훈: 정직 첫사랑: 초등학교 5학년 때 짝 감명 깊은 책: 슈바이처 전기, 무소유(법정 스님) 좋아하는 시: 그 사람을 가졌는가(함석헌) 감명 깊은 영화: 오아시스, 집으로 선호음식: 순두부, 비빔밥, 스파게티 애창곡: 사랑이여(유심초) 아침이슬(양희은) 이거야 정말(윤항기) 좋아하는 가수: 조용필, 보아, 비 좋아하는 배우: 안성기, 장동건, 송강호 스트레스 해소법: 운동, 친구와 전화통화 살면서 가장 고마운 사람: 어머니 학교 때 가장 못했던 등수: 3등 가장 창피했던 때: 고교 시절 여학교 앞에서 뻥튀기 장사할 때 몇 살까지 살고 싶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 나의 패션: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내가 챙겨주는 대로 입는다 어린 시절 꿈: 선생님, 소방관 잊을 수 없는 친구: 어려운 시절 달걀을 매일 갖다 주었던 양계장 집 친구 잃고 싶지 않은 것 세 가지: 가족·건강·친구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 어머니 살아계실 때 새 옷 한 벌 못해드린 것 내 일생 3대 사건: 좋은 어머니를 만난 것, 중학교 선생님의 야간고 입학 권유, 정주영 회장을 만난 것 은퇴 후 나의 모습: 초등학교 선생님(명예직으로라도) 외국어 구사: 영어(상) 저서: 신화는 없다(96) 절망이라지만 나는 희망이 보인다(02), 청계천은 미래로 흐른다(05), 온몸으로 부딪쳐라(07), 어머니(07) 학위: 고려대 경영학사, 서강대 명예경영학박사, 카자흐스탄 국립유라시아대 명예박사, 몽골국립대 명예경제학박사, 목포대 명예경제학박사 상훈: 체육훈장 백마장(82) 민족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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