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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할 때 1억 지급"·"실업률을 0으로"..
  • [조선일보 제공] 오는 12월19일 제17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실시된다. 27일로 꼭 53일 남았다. 25일 현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예비후보로 이름이 올라 있는 후보는 무려 129명이나 된다. 몇몇을 빼고는 아예 매스컴에 이름 한 줄 거론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형 후보들의 그늘에 가려 있는 예비 후보들의 공약은 어떤 것일까. 저마다 다른 꿈 ‘경제공화당’ 총재로 대선을 준비 중인 허경영(60) 예비후보는 “유엔본부를 판문점으로 옮겨 경제와 안보를 동시에 살리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자신의 IQ가 430이라고 주장한다. 여의도 요지의 빌딩 3개 층을 빌려 캠프로 사용하고 있는 그는 “65세 이상 국민들에게는 매월 50만원씩의 건국수당, 출산할 때마다 3000만원씩, 남녀가 결혼하면 1억원씩을 지급해서 한 가정이 탄생하면 곧바로 중산층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다. 자신의 가졌던 직업만 20개가 넘는다는 기명종(48) 예비후보는 “여론조사에도 응답하지 않고 침묵으로 항의하는 서민들을 중산층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출마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3부제’를 통해 실업률을 ‘0’으로 끌어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후 6시에 직장인들이 퇴근하면 텅 비는 사무실과 시설을 이용해 실업자들이 일을 하게 하면 된다”며 “하루에는 2부제, 금·토·일에만 집중적으로 근무하는 주말 직장을 포함하면 총 3부제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14,16,17대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최상면(52·목사) 예비후보는 ▲남녀가 교대로 대통령에 선출되는 양성평등 남녀교대 대통령제 개헌 ▲개인의 부를 제한하기 위한 개인자산 상한제 도입 ▲해외입양 금지 등을 내세웠다. 이현근(58) 예비후보는 ▲공직 부패 일벌백계주의 채택 ▲IT소프트웨어전사 10만 양병 등을 주창하고 있다. 김홍배(46) 예비후보는 “새로운 천국 사회 시스템을 건설하겠다”며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은나노, 금나노, 게르마늄 섬유로 세계 섬유산업을 석권하겠다”고 밝혔다. 최영준(41) 신미래전략문제연구소 대표는 “조세 개혁과 산업 구조 개편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동산 공영제로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독특한 경력·직업 129명의 예비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직업은 정치인(24명)이다. 다음은 무직(18명), 종교인(10명), 회사원(7명), 농·축산업(5명), 교육자(3명), 언론인(3명) 순이다. 국회의원은 9명이었다가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사퇴하면서 3명으로 줄었다. 학력은 대졸이 43명으로 가장 많다. 다음은 대학원 졸업(20명), 고졸(17명), 대학원 수료(9명) 순이다. 무학(독학)도 5명, 초등학교 졸업이 10명, 초등학교 중퇴가 3명이었다. 현재 대학을 다니는 ‘늦깎이’ 대학생도 4명이나 된다. 자신의 경력에 ‘최다학위 수료증 보유자’라고 밝힌 이왕열(64) 예비후보는 국내 50개, 해외 41개 등 총 91개의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할 말이 없다”며 인터뷰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예비후보 등록을 하면서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겼지만, 아예 사용 중지가 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예비후보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자가 115명, 여자가 14명이다. 연령 구분에선 60~69세가 45명으로 가장 많았고, 50~59세(41명), 40~49세(32명), 70세 이상(11명) 순이었다. 최연소는 이철원(40·주식투자자) 예비후보이며, 여자 최연소는 이나경(41·작가) 예비후보다. 택시기사인 이창우(63) 예비후보는 “집 99채를 가진 도적놈들이 없는 사람들의 집 한 채를 빼앗아서 100채를 채우려고 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출마했다”고 말했다. 초등학교를 4학년 때 중퇴하고 ‘아이스케키’ 장사, 찹쌀떡 판매, 책 외판원 등을 했다는 그는 “출산 장려 정책을 실시하고 교육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며 “그래야 막말로 나중에 전쟁이 나면 총알받이로라도 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자신을 승려이자 수필가, 시인, 화가, 무용가라고 밝힌 이진석(54) 예비후보는 “문화가 없는 세상은 삭막할 뿐”이라며 “문화 콘텐츠를 해외 시장에 파는 문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여성 예비후보 14명 가운데 최연소인 이나경(41)씨는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다 자기 욕심을 차리려고 다른 일만 하니까 혼란스러운 것”이라며 “이혼한 가정의 아이들, 소외된 계층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탁금에 대해서는 “5억원도 준비 안 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등록하는 게 말이 되겠느냐”고 했다. 강용섬(42) 예비후보는 “현재 암으로 죽는 사람이 27%나 된다”며 “나는 ‘암을 없애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내 몸에 인체 실험을 통해 2.2㎝까지 커졌던 암세포를 사라지게 하는데 성공했다”며 “임기 내에 암 발병률을 지금의 30%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CIA 극동담당요원 출신이라는 김사백(55) 예비후보는 “강하고 깨끗한 한국(strong and clean Korea)을 만들기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그는 “닉슨 정부 당시 2년간 CIA정식 요원으로 활약했다”며 “노무현 대통령께서 예비후보 제도를 만들어 주셔서 제3 세력들이 큰 뜻을 품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을 발명가라고 소개한 안정만(42)예비후보는 “개인 발명가를 지원하는 사회 조직이 열악해 그 꿈을 접고 일용직 일자리를 구했지만 비인간적인 대접에 결국 그만둬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근로자들이 적정한 급료와 일의 강도 속에 생활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이밖에 청소부(민말순·60), 밤무대 가수(김용구·47), 청원경찰(전기동·52),노동(윤용섭·63), 승려(박정운·68),역학원장(김상용·68), 소설가(곽희용·45), 지하철역 도우미(이재원·69), 미술가(김윤환·41)등 대선 예비 후보들의 직업과 꿈은 그야말로 각양각색이다. 준비는 안됐지만… 대선 예비후보로 이름은 올렸지만, 실제로 준비가 된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다음을 노려보겠다”거나 “이번에는 일단 꿈을 접는다”고 밝히고 있다. 고석인(69) 예비후보는 연예인이다. 아코디언을 연주하는 연주인이라는 고씨는 “남북이 전쟁 없이 평화 통일을 해서 복지 국가를 이루도록 하고 싶다”며 “하지만 이번엔 5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다음 대선에서 다시 대통령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연세대 경제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임천규(53)씨는 “대한민국을 세계에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나라로 만들고 싶어서 출마했다”고 말했다. 인터뷰 요청에 대해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하다”고 답한 임씨는 “지금 중간고사 기간이라 아직 구체적인 선거 운동이나 조직 구성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예비후보는 “고조선, 고구려, 발해의 땅을 회복하고 싶다는 생각에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기탁금 문제 마련 등 여러 문제를 고려할 때 아직 시기가 아닌 것 같아 출마를 포기했다”며 “첫 발자국을 디뎌본 것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선의 꿈’이 좌절된 경우도 있다. 시스템미래당의 지만원(65) 대표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출생과 병역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 등으로 징역 8월을 선고받았다. 시스템미래당 이준용 조직국장은 “총재님의 출마 자체는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다음 주중 총재님의 지침을 받아 새로운 후보를 낼지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힘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한 무소속 예비 후보 60여명은 ‘예비후보연대’라는 모임을 만들어 조만간 단일 통합 후보를 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이들은 “내달 11일 장충체육관에서 범국민적으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통령 후보를 추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는 “불편해서 후보 사퇴” 예비후보로 등록되면 본인과 그 배우자는 선거운동 기간 전에라도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다. 상근 선거운동원 10명 이내의 선거사무소 설치가 가능하고, 간판과 현판, 현수막을 각각 1개씩 달 수 있다. 또 전자우편을 이용해 유권자들에게 문자나 음성 동영상을 보낼 수도 있다. 공약을 담은 명함도 돌릴 수 있다. 예비후보자의 홍보물은 최대 2만 부까지 발송이 가능하다. 하지만 확성기를 이용한 유세나 길거리 현수막 게시, 전화를 통한 홍보활동 등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까지는 할 수 없다. 이런 제약 때문에 아예 예비후보에서 사퇴한 경우도 있다. 3선 의원 출신인 김호일(64) 신미래당 총재는 지난 10월5일 예비후보에서 사퇴했다. 김 총재는 지난 5일 일간지에 “불량 국민 없는 깨끗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가칭)삼청교육대를 상설화하겠다”는 정책 광고를 냈다. ▲불량 정치인과 비리공무원 ▲상습적인 악질 민생 침해사범 ▲기타 판사가 삼청교육이 필요하다고 판결한 자 등 ‘3대 불량 국민’을 상대로 육체훈련(80%)과 정신훈화교육(20%)을 실시하겠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선거법에 저촉된다는 선관위의 구두경고를 받게 되자, 아예 예비후보에서 사퇴했다. 김 총재 측은 “자기 소개 홍보물 2만 장 돌리는 것 이외에는 예비 후보 신분이 오히려 더 불편해서 사퇴했다”며 “마감 직전에 다시 등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사퇴했다가 다시 등록하는 것이 법적으로 아무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매스컴의 무관심도 군소 예비 후보들의 공통된 불만이다. 1980년대 재야운동권을 이끌었던 장기표(61) 새정치연대 대표는 “언론이 주요 정당 후보들을 쫓아가기도 바쁘다는 걸 이해는 하지만 답답하고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내 주장이 100%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나같은 사람의 얘기도 중앙 언론들이 한번쯤은 제대로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들(주요 정당 후보들)은 백날 얘기해봐야 스포츠 기사와 다를 바 없다”며 “야구를 예로 들면 안타를 쳤니 못 쳤느니, 타율이 얼마니 하는 얘기랑 다를 게 없지 않느냐”고 했다. 장 대표는 “우리 사회가 맞이하고 있는 실업, 비정규직, 청년실업 문제 등은 정보화 사회의 도래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다른 후보나 정당들은 그런 문제 의식을 갖고 있지 않지만 나는 정보화 사회에 대한 독특한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승함 한국정치학회장(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은 “예비후보제는 국민의 피선거권이나 참정권에 대한 의식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너무 등록 여건이 느슨해서 당선될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까지 마구잡이로 나서 대통령의 권위를 손상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국민 개개인이 자기의견을 직접 관철하겠다고 나온다면 참여의 폭발로 인한 혼란과 혼돈을 야기하기 때문에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산이 투수교체로 흐름을 끊었다면...
  • [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 두산이 투수교체로 흐름을 끊었다면...
  • 사진=두산베어스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투수교체는 현재 마운드에 서 있는 투수의 힘이 떨어졌을 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분위기를 바꿔줘야 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두산이 0-2로 뒤진 6회초. 두산은 두차례의 투수교체 타이밍이 있었지만 우직하게 밀어붙였다. 결과적으로는 이 기회를 놓친 것이 패착이 됐다. 첫번째 아쉬움은 선발 투수를 바꿀 타이밍이었다. 두산 선발 김명제는 선두타자 이호준에게 중월 2루타를 맞은데 이어 박재홍에게 까지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를 맞았다. 김명제는 1회를 빼곤 나름 안정감을 보여줬지만 5회가 끝났을 때 투구수가 89개였다. 경기 전부터 비가 계속 내렸고 한국시리즈라는 중압감을 생각하면 반박자 정도 빠른 교체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두산 벤치는 무사 1,3루서 좌타자 박재상을 잡기 위해 좌완 이혜천을 투입했다. SK는 우타자 김강민을 투입해 맞불을 놓았다. 이때 반전의 계기가 찾아왔다. SK의 사인 미스가 나오며 3루 주자 이호준이 3루와 홈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다. 스퀴즈 사인을 놓고 타자와 주자 사이에 착각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두산이 기세를 올릴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게다가 이어 김강민이 유격수 앞으로 느린 땅볼 타구를 날렸다. 그러나 두산 유격수 이대수가 이 공을 더듬으며 김강민을 1루에서 살려주고 말았다. 두산 입장에선 기적처럼 살아난 분위기를 한 타이밍 놓친 셈이었다. 두산 벤치는 이혜천을 계속 밀어붙였다. 다음 타자는 우타자 정경배였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미 불펜에선 우완 김상현이 몸을 풀고 있었으나 선택은 이혜천이었다. 이혜천은 올해 허리 부상으로 의병제대했기 때문에 공식 경기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일본 교육리그에 참가해 0.2이닝(2피안타 3실점)을 던진 것이 고작이었다. 경기 감각을 익혀둘 필요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여유를 가질 상황은 아니었다. 이날 경기를 잡는다면 시리즈를 조기에 종료시키며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기 때문이다. 4차전 선발이 특급 에이스 리오스였기에 더욱 그랬다. 반드시 좌투수는 좌타자에게,우투수는 우타자에게 강한 것은 아니었지만 당시는 공 하나 하나에 분위기가 오가는 급박한 상황이었다. 보다 빠른 교체로 상대의 흐름을 끊었다면 어땠을까. 결국 이혜천은 정경배에게 3루 내야 안타를 내줬고 이대수의 실책이 또 한번 나오며 실점과 함께 1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박경완에게 중월 2루타를 얻어맞고 한번에 무너지고 말았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이에 대해 "이혜천의 공 자체가 나빴던 것은 아니었다. 실책이 이어지며 점수를 많이 줬을 뿐 공 자체는 괜찮았다"고 밝혔다. *주(注) : 야구판에서 결과론과 가정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결과만 놓고 따져보면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론은 야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모두 감독이 되어 경기를 복기(復棋) 할 수 있는 것은 야구의 숨은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만약애(晩略哀)는 치열한 승부 뒤에 남는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 만약애(晩略哀)는 '뒤늦게 둘러보며 느낀 슬픔'이란 뜻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본 단어입니다. ▶ 관련기사 ◀☞SK 로마노 정근우 앞세워 3차전 승리...반격의 1승☞한국시리즈 3차전 양 감독의 말☞[포토] 박재홍-김동주, '한판 붙어?'☞SK-두산, 결국 난투극…감정대립 폭발
2007.10.25 I 정철우 기자
'펀치레이디' 아역 최설리, "반항기요? 쪼~금 있어요"
  • '펀치레이디' 아역 최설리, "반항기요? 쪼~금 있어요"
  • ▲ 최설리(제공=SM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니들, 이러려고 나 나았니!” 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당돌하게 눈 하나 깜짝이지 않고 대드는 모양이 영락없는 반항아다. 더구나 표정도 싸늘하다. 이런 연기라면 성인 연기자도 소화하기 쉽지 않을 법한데 이 연기를 하고 있는 연기자는 이제 중학교 1학년인 최설리다. 25일 개봉된 영화 ‘펀치레이디’(감독 강효진,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에서 주인공 하은(도지원 분)과 폭력남편인 이종격투기 챔피언 주창(박상욱 분)의 중학생 딸로 출연하는 최설리의 연기는 관객들의 눈이 번쩍 뜨이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아빠가 던진 재떨이에 머리를 맞아 피가 흐르는 상황에서도 한번 때려보라는 투로 할 말 다 내뱉고, 엄마와 아빠에게 아줌마, 아저씨라고 부르며 한심한 엄마에게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권하고 자신도 마신다. 뿐만 아니라 옆자리에 있던 아저씨들과 시비가 붙자 소주잔을 씹어 뱉어버린다. 나이가 어린 만큼 이런 연기가 좀 어색할 법도 한데 너무 태연히, 그것도 너무 잘 소화해 낸다. 실제 반항기가 좀 있는 건가? 앞에 앉아 질문에 대답하기 쑥스러운 듯 연방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고 있는 이 꼬마에게 물었다. “쪼~금 있는 것 같아요.” 한참을 웃기만 하다 짧게 대답을 하고는 천연덕스럽게 다시 웃음으로 마무리한다. 영락없는 중학교 1학년이다.  ▲ 최설리(제공=SM엔터테인먼트) ◇ 천진난만한 중학 1년생... 웃음기 없는 모습에 관객들 반응 어떨까 궁금하지만 연기에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커서 뭐가 되고 싶으냐는 물음에 망설임 없이 “배우요”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도 많을 나이에 그만큼 확고히 목표를 정했다. ‘펀치레이디’를 촬영하면서도 “화내고 째려보는 연기가 대부분이었는데 느낌은 다 달랐어요”라면서도 “감독님이 잘 지도해 줘서 하나도 어렵지 않았어요”라고 말하는 품이 어린 나이에 자신의 천직을 찾은 느낌이다. 최설리는 지난 2005년 예쁜 어린이 선발대회에서 왕리본 어린이상을 수상한 뒤 SBS 드라마 ‘서동요’에서 이보영이 연기한 선화공주의 아역을 맡아 귀엽고 밝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역이 아닌 단독 배역을 맡은 것은 ‘펀치레이디’가 처음. 최설리는 “평소에도 잘 웃고 그동안 밝은 역할만 주로 맡아왔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 웃음기 없는 모습에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해요”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새로운 역할을 맡아 연기가 한단계 성장한 것 같아요. 연기 때문에 혼자 서울에 올라와 살고 있는데 부산에 있는 가족들에게 ‘펀치레이디’를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아역 최설리 "내 라이벌은 '태사기' 심은경"☞아역 스타 연기력 경쟁, 최설리 뛰어들며 혼전 예고☞'펀치레이디', 액션과 코믹이 조화 이룬 '매맞는 아내의 통쾌한 반란'☞'펀치레이디' 도지원, "촬영 중 여관서 귀신소동... 기겁해 숙소 옮겨"☞'펀치레이디' 도지원, "발레리나 시절의 희열 되찾았다"▶ 주요기사 ◀☞선우은숙 “더 좋은 관계 위해 이혼... 특별한 계기는 없다"(일문일답)☞[포토]선우은숙, '여러분들에게 죄송할 따름입니다'☞오다기리 조 "뒤틀린 인간상도 그 나름대로 매력적"☞아이비-양파, 법원서 증인 소환 요청...소속사 대표 횡령혐의 관련☞이영하-선우은숙, 박철-옥소리 '같은 이혼, 다른 후폭풍'
2007.10.25 I 김은구 기자
  • 버핏 6시간의 한국 방문 `이모저모`
  •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워렌 버핏이 짧은 방한 일정을 마쳤다. 25일 오전 10시가 좀 넘어 대구공항으로 입국한 버핏은 대구텍 공장투어와 기자회견, 종업원과 만남을 마치고 공항으로 떠나 오후 4시께 출국했다. 버핏은 77세의 고령임에도 피곤한 기색없이 빡빡한 일정을 차질없이 소화해 냈다. 이날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버핏의 한 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국내외 취재진들이 공항부터 대구텍으로 이동하는 버핏의 경로를 쫓느라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항 입국에는 취재진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몰려 버핏의 사진을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하는가 하면 버핏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온 사람들도 눈에 띄였다. 경영학을 전공한다는 한 대학생(28)은 버핏이 입국해 포토라인에 서자 정면에서 "I love Warren Buffet. Welcome to Korea. Can I get your autograph?"라고 쓰인 팻말을 들어보여 버핏 회장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버핏은 경호원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오케이(Okay)"라고 화답하며 그의 노트를 받아들고 기꺼이 사인을 해줬고, 학생이 건넨 휴대폰줄 선물도 받았다. 그 학생은 "평소에 버핏의 투자철학을 존경해 광주에서 수업도 빠지고 그를 만나러 왔다"며 "나중에 투자자문사를 설립하는 것이 꿈이다"고 말했다. 대구텍 직원들도 버핏과 만남에 설레임은 마찬가지. 버핏이 회사에 도착해 전시관에서 대구텍 생산 제품들을 돌아보는 동안 유리문을 통해 사진을 찍는 직원들도 보였다. 이날 하루 버핏 방문에 대구가 들썩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버핏이 전용기로 대구공항에 도착하자 김범일 대구시장은 활주로까지 마중나가 영접하는 등 국빈급에 준하는 대우를 아끼지 않았다. 공항으로 들어서는 버핏을 환영하기 위해 C&우방랜드 브라스밴드가 스티비 원더의 `I just to call to say I love you`를 연주하며 환영했고, 기자회견 이후에는 그를 위해 한국 전통무용 공연도 열렸다. 이날 리셉션에 참가하는 기업들에도 관심이 쏠렸지만 예상과 달리 포스코를 제외하고는 국내 유수의 기업 관계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구텍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 등에도 초청장을 보냈지만 참석키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버핏 방한 일정이 촉박하게 진행된 만큼 대기업 관계자들이 갑자기 시간을 내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의 방한에 앞서 리셉션 참석을 희망한 정치인들도 많았다고 했지만 이날 행사는 주로 대구텍 고객기업 등 관계사들을 위주로 초청해 정치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007.10.25 I 김유정 기자
''구룡령 옛길'' 순하디 순한 시간의 길에 스미다
  • ''구룡령 옛길'' 순하디 순한 시간의 길에 스미다
  • ▲ 구룡령옛길에서 만나는 아름드리 금강소나무.[한국일보 제공] 백두대간에서 가장 울울창창한, 설악과 오대산의 허리를 넘는 고개가 있다. 굽이굽이 돌고 돌아 넘는 구룡령이다. 고갯마루 인근에서 동해가 내려다 보이는 이 높은 고갯길은 영동과 영서를 잇는 56번 국도가 지난다. 이 구룡령 한쪽 자락에 옛길이 숨어있다. 일제에 의해 신작로가 뚫리기 전, 수 백년 넘게 옛사람들이 넘나들었고 등짐을 진 조랑말과 혼인 가마가 넘었던 좁은 오솔길, ‘구룡령옛길’이다. 백두대간 그 험한 지형, 급경사의 비탈에 놓여졌음에도 길은 한없이 부드러워 오르내리는데 많은 힘이 들지 않는다. 이리 휘고 저리 휘며 최대한 경사를 누여 만든 보드라운 흙길에서 길을 만들어낸 선인들의 지혜와 그 축적된 시간이 느껴지는, 너무나 살가운 길이다. 산 정상을 목표로 하는 등산로와 달리 숨을 헐떡이게 하는 계단 대신 빙그르르 둘러가는 여유가 있다. ▲ 울긋불긋 수 놓인 단풍 카펫이 깔린 구룡령옛길. 백두대간 높은 고개를 새색시 태운 혼인 가마가 넘고, 등짐 짊어진 조랑말이 넘던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의 옛길이다.구룡령(56번국도) 정상 휴게소 건너편 도로변의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면 ‘조침령 21km(10시간)’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 산길은 백두대간 등산로다. 30분쯤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구룡령옛길 정상’이란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오른쪽 갈천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구룡령옛길이다. 이 옛길 정상에 산신당이 있었다고 한다. 갈천마을의 엄익환(71) 이장은 “이 고갯길은 산사람들이 피나무 껍질을 벗겨놓으면 바닷사람들이 그물에 댈 다줄(밧줄의 강원도 사투리)로 필요한 그 껍질을 구하러 미역과 생선을 이고 넘던 고갯길이고, 영동의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향했던 과거길이었다”고 했다. 그는 “과거 치르러 가다 이곳에 있던 산신당을 지날 때 말에서 내려 예를 표하지 않으면 반드시 낙방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고 했고 “유순한 이 길로 홍천 내면에서 가마를 타고 온 새색시(이젠 환갑을 넘긴 할머니)가 아직도 갈천마을에 살고 있다”고 했다. 옛길로 접어 내려가면서 ‘길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하고 실감한다. 찬바람을 맞으며 혼자 걸어도 휘파람 절로 나오고 흥으로 어깨를 들썩여진다. 구룡령의 단풍은 바닥으로 물들었다. 색색의 낙엽이 이룬 꽃 그림에 시선은 자꾸만 밑으로만 향한다. 이리 휘고 저리 휘어진 길. 마치 봅슬레이 경기장처럼 둥글고 깊숙한 홈이 파인 듯 길은 벼랑을 휘돌아 내려간다. 얼마나 오래 길이 다져졌는지 깊은 곳은 한길 깊이로 쑥 들어가 있다. 나뭇가지는 차가운 가을바람에 떨고있는데 깊숙한 길에 들어서있는 내 몸에는 그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다. 천연의 참호다. 내리막길 중간에 횟돌반쟁이, 솔반쟁이 등이 표시된 안내판을 만난다. 횟돌반쟁이는 산소를 모실 때 땅을 다질 때 쓰는 횟가루를 이곳의 돌에서 채취했다고 붙여진 곳이다. 솔반쟁이는 아름드리 쭉쭉 뻗은 금강송 군락이 있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 그 주변에는 베어진 등걸만 있지 아름드리 소나무가 보이질 않는다. 1990년대 후반 경복궁을 복원한다고 산림청과 문화재청이 ‘짝짝꿍’ 해서 주민들 몰래 베어갔다고 한다. 엄 이장은 “일제 때도 주민들이 나서 벌목을 막았던 귀중한 소나무였다. 진작 알았더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사수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심마니인 엄씨에게 이 옛길은 열세 살 때부터 어른들 좇아 삼을 캐러 다니고, 매년 음력 8월이면 산신당에 제사를 지내러 올랐던 길이다. 그는 “6ㆍ25때 피란길로 삼았던 길도 바로 이 구룡령옛길”이라고 했다. 이 길은 엄 이장과 갈천마을 130여 주민들에겐 소중한 추억이었고 삶의 기록이었다. 그들의 꾸준한 복원 노력 덕분에 구룡령옛길은 지난해 말 다시 열렸다. 시누대 숲을 지나 길이 끝나고 신작로 구룡령길에 나서면 아담한 갈천분교(폐교)가 있다. 구룡령 정상에서 마을까지 내려오는데 1시간30분~2시간 가량 걸린다. 갈천마을의 갈천약수는 근방의 불바라기, 방동, 개인약수에 못지않은 효험을 지닌 물이다. 이 물맛을 찾아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유명 약수다. 마을에서 800m 가량 걸어 올라야 한다. 승우여행사가 구룡령옛길 단풍트레킹 참가자를 모집한다. 28일 당일 일정으로 참가비 3만9,000원(어린이 3만5,000원). 오전 7시30분 광화문, 8시 잠실 출발이다. (02)720-8311
  • (미리보는 경제신문)세계는 지금 환율·에너지 전쟁 中
  •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다음은 10월24일자 경제신문 주요 기사다.(가나다 순) ◇매일경제신문 ▲1면 -세계는 지금 원자력 헤게모니 싸움 -철광석값 내년 최고 50% 오른다 -LNG 수급 비상 -코스피 80포인트 널뛰기 ▲경제종합 -`천년의 꿈` 우주탐사에 달뜬 13억 중국 -日 자동차 생산공장 일본으로 유턴 -원貨 국제화 정말 하긴 하나 -펀드 의결권행사 藥인가 毒인가 ▲정치·외교안보 -盧·鄭 사사건건 마찰..이쯤되면 결별? -파병 연장안 대선정국에 파란 예고 -대선후보 무늬만 서민? ▲국제 -알리바바 공모에 홍콩 환율비상 -유가 100弗돼도 충격 미미 -러중 식품가격 통제..농산물 가격 폭등 `30년만에 최대 식량위기` ▲금융·재테크 -KIC, 연1.6% 日 채권투자로 364억 손실 -혼합금리 보금자리론 나온다 ▲기업과 증권 -착공 1년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지금은 -삼성 LCD, 10세대로 직행 -코스피200 선물 야간에도 사고판다 -대한통운 매각 돈잔치 논란 -공기업 상장 쉬워질 듯 -인기펀드 몰빵 말고 목표수익 낮춰야 ◇서울경제신문 ▲1면 -태양광발전 `잿밥` 때문? -美, 亞통화절상 전방위 압력 -`고용 없는 성장` 심화 ▲종합 -지자체 외자유치 성과 컸다 -신용카드도 `캐시백` -中에 발묶인 기업 는다 -"각종 규제 풀면 7% 성장 가능" -근로자 10명 중 6명 "정년까지 못 다닌다" -全 국세청장 `음모설` 제기 -車 `빅3`까지 공세..환율전쟁 본격화하나 -상위 10%가 개인 땅 76% 차지 ▲정치 -MB, 행운(?) 대선까지 가나 -鄭, 당권·대권 `두토끼 잡기` -李-鄭, `파병연장` 정면충돌 ▲금융 -신한 "5년내 세계 10대 금융사 도약" -보험소비자 소송 `하나마나` ▲국제 -"중화 부흥" 꿈을 쏘다 -베트남 사업여건 점점 팍팍해진다 -美 주택시장 끝모를 `침체수렁` ▲산업 -삼성전자 "10세대 LCD로 직행" ▲증권 -다시 `변동장`..실적주 집중을 -금호그룹, 분기 `사상최대` 이익 -에너지·원자재 펀드 유망 -마니커·스타맥스·에이블씨엔씨등 3社, 최대주주 경쟁적 `지분확대` -이동통신株 주목을 ▲부동산 -마곡지구 개발 후광효과 기대 ◇한국경제신문 ▲1면 -"강한 교육이 강한 국가 만든다" -삼성전자, LCD 8세대→10세대 직행 -코스피200선물 시카고 거래소 상장 ▲종합 -국감서 드러난 국민연금공단의 부실관리·방만경영 -`예금서 투자로` 日 재테크 대이동 -"2011년부터 가스대란 현실화 우려" ▲정치 -全국세청장 수뢰의혹 `정권비리` 번지나 ▲국제 -`달`의 전쟁 -지구촌 30년만에 최악의 식량위기 -고유가 주범은 아시아? -사르코지 개혁카드 이번엔 `그린 프랑스` ▲산업 -삼성전자, LCD 투자 9세대 건너뛰고 10세대로 직행 -현대차, i30로 日 시장 공략 -고속 성장하던 G마켓·옥션 등 분기 첫 마이너스 성장 ▲부동산 -아파트 새 브랜드 `론칭 붐` ▲금융 -금융상품도 `多기능` 시대 -인터넷뱅킹 등록자 급증 ▲증권 -미래에셋 `될성부른` 종목만 샀다 -메릴린치 때문에.. 서브프라임 여파로 장중 80P 출렁 -위탁·자기매매 등 단종면허도 접수 -박진영도 우회상장
2007.10.24 I 안재만 기자
박진희 "데뷔 10년만에 첫 원톱 주연...설렘만큼 책임감도 크게 느껴"
  • 박진희 "데뷔 10년만에 첫 원톱 주연...설렘만큼 책임감도 크게 느껴"
  •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굉장히 설레고 떨리는 작업이었어요." 배우 박진희가 밝힌 영화 '궁녀'(감독 김미정)의 출연 소감은 그랬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박진희는 배우 생활 10년 만에 첫 원톱 주연을 맡았다. 때문에 기대 못지 않게 부담감 역시 상당한 게 사실이다. "배우라면 누구나 원톱에 대한 꿈이 있잖아요. 전 그 꿈을 무려 데뷔한지 10년 만에 이뤘어요. 때문에 처음엔 굉장히 설레고 또 떨렸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도 있잖아요. 기대만큼이나 책임감, 부담감도 컸기 때문에 그 이후부턴 '원톱'에 대한 생각을 아예 하지 않으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어요." 박진희가 영화 '궁녀'에서 맡은 역할은 궁 안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치료와 수사를 담당하는 내의녀 천궁이다. 서까래에 목을 맨 궁녀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천궁이 나선다. 자살로 사건을 종결하라는 감찰상궁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천령은 타살 쪽에 확신을 갖고 사건을 파헤쳐나간다. 한마디로 천궁은 용감한 여인이다. '눈 감고, 귀 막고, 입 다물어야' 살 수 있는 궁속에서 진실에 접근하고자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여자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해요. 사실 많은 영화들이 남성 중심의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관객의 대부분이 여성임에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궁녀'는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 '궁녀'는 여자들의, 여자들에 의한, 여자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연을 비롯한 주요 출연자들이 여성이고 작품을 연출한 감독 역시 여성이다. 사건을 만든 것도 여성이고,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도 여성이다. 보기 드물게 여성 중심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다. 이야기가 자주 삼천포로 빠지는 바람에 정작 영화 이야기는 많이 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천궁 못지않은 패기가 박진희에게서도 묻어난다. 원래 이렇게 당찬 여인이었던가. "이렇게까지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었어요. 밝고 씩씩하긴 했지만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에 있어선 다소 서툰 편이었죠. 하지만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 안 되는 직업이 바로 배우잖아요. 10년간 배우 생활을 하면서 바로 그런 점을 자연스럽게 체득한 것 같아요." 2005년 영화 '연애술사'에 출연하기 전까지만 해도 '청순가련' 이미지가 컸다. 그러다가 '연애술사' 출연을 계기로 당차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녀 자신도 쿨하게 그리고 핫하게 변했다. "저라고 힘든 시기가 없었겠어요? 아니죠. 세상에 힘들지 않는 일이란 없어요. 사는 것 자체가 힘들잖아요. 다만 그 안에서도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늘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할까' 하는 거예요. 내 자신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다 싶으면 전 뒤도 안 돌아봐요." 그렇게 선택한 작품 중 하나가 '궁녀'다. 박진희는 이 영화를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물론 결과물에 대한 아쉬움은 있어요. 편집된 걸 봤는데 단점만 부각돼 보이는 거예요. 특히 고문 받는 신은 '왜 저렇게 밖에 못 했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촬영 당시에도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 아픔이 어떤 것인지 몰라서 헷갈려 했던 기억이 있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간 일에 연연하다 보면 나만 불행해지니까, 빨리 훌훌 털어버렸죠." 시원한 입담만큼이나 행보 또한 거침이 없다. 최근 들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하는 박진희를 보고 있자니 앞으로의 행보 또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진 = 김정욱기자) ▶ 관련기사 ◀☞이안 감독 ''색, 계'' 양조위 정사장면 ''진짜,가짜''논란☞''세브란스가 섬뜩한 뜻?'' 영화 홍보에 병원은 ''불편''☞청순도 코믹도 아닌, 무거운 존재감 보여드릴게요"
박진희 "데뷔 10년만에 첫 원톱 주연...설렘만큼 책임감도 크게 느껴"
  • 박진희 "데뷔 10년만에 첫 원톱 주연...설렘만큼 책임감도 크게 느껴"
  • [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굉장히 설레고 떨리는 작업이었어요." 배우 박진희가 밝힌 영화 '궁녀'(감독 김미정)의 출연 소감은 그랬다.  이번 작품을 통해 박진희는 배우 생활 10년 만에 첫 원톱 주연을 맡았다. 때문에 기대 못지 않게 부담감 역시 상당한 게 사실이다. "배우라면 누구나 원톱에 대한 꿈이 있잖아요. 전 그 꿈을 무려 데뷔한지 10년 만에 이뤘어요. 때문에 처음엔 굉장히 설레고 또 떨렸던 기억이 있어요. 하지만 과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말도 있잖아요. 기대만큼이나 책임감, 부담감도 컸기 때문에 그 이후부턴 '원톱'에 대한 생각을 아예 하지 않으려고 마인드 컨트롤을 많이 했어요." 박진희가 영화 '궁녀'에서 맡은 역할은 궁 안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치료와 수사를 담당하는 내의녀 천궁이다. 서까래에 목을 맨 궁녀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천궁이 나선다. 자살로 사건을 종결하라는 감찰상궁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천령은 타살 쪽에 확신을 갖고 사건을 파헤쳐나간다. 한마디로 천궁은 용감한 여인이다. '눈 감고, 귀 막고, 입 다물어야' 살 수 있는 궁속에서 진실에 접근하고자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는다. "여자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해요. 사실 많은 영화들이 남성 중심의 이야기를 하고 있잖아요. 관객의 대부분이 여성임에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궁녀'는 여성의 시각으로, 여성을 위해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 '궁녀'는 여자들의, 여자들에 의한, 여자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연을 비롯한 주요 출연자들이 여성이고 작품을 연출한 감독 역시 여성이다. 사건을 만든 것도 여성이고, 사건을 해결하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도 여성이다. 보기 드물게 여성 중심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영화다. 이야기가 자주 삼천포로 빠지는 바람에 정작 영화 이야기는 많이 하지 못했지만 그녀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천궁 못지않은 패기가 박진희에게서도 묻어난다. 원래 이렇게 당찬 여인이었던가. "이렇게까지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었어요. 밝고 씩씩하긴 했지만 자신을 드러내는 방법에 있어선 다소 서툰 편이었죠. 하지만 나를 드러내지 않으면 안 되는 직업이 바로 배우잖아요. 10년간 배우 생활을 하면서 바로 그런 점을 자연스럽게 체득한 것 같아요." 2005년 영화 '연애술사'에 출연하기 전까지만 해도 '청순가련' 이미지가 컸다. 그러다가 '연애술사' 출연을 계기로 당차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동시에 그녀 자신도 쿨하게 그리고 핫하게 변했다. "저라고 힘든 시기가 없었겠어요? 아니죠. 세상에 힘들지 않는 일이란 없어요. 사는 것 자체가 힘들잖아요. 다만 그 안에서도 조금 더 나은 선택을 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서 늘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어떻게 사는 게 행복할까' 하는 거예요. 내 자신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다 싶으면 전 뒤도 안 돌아봐요." 그렇게 선택한 작품 중 하나가 '궁녀'다. 박진희는 이 영화를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물론 결과물에 대한 아쉬움은 있어요. 편집된 걸 봤는데 단점만 부각돼 보이는 거예요. 특히 고문 받는 신은 '왜 저렇게 밖에 못 했을까'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촬영 당시에도 연기를 해야 하는데 그 아픔이 어떤 것인지 몰라서 헷갈려 했던 기억이 있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지나간 일에 연연하다 보면 나만 불행해지니까, 빨리 훌훌 털어버렸죠." 시원한 입담만큼이나 행보 또한 거침이 없다. 최근 들어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하는 박진희를 보고 있자니 앞으로의 행보 또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진 = 김정욱기자) ▶ 관련기사 ◀☞박진희 "핸드폰에 남자 번호는 다섯 개 이하"☞밀라 요보비치, 이미연, 박진희...18일 우먼파워 대격돌☞'궁녀' 박진희 "똑같이 일해도 여자가 더 손해"☞[포토]박진희, '주인의식 갖으면 자신감 생긴다'☞'궁녀' 박진희 "맨파워 못지않은 우먼파워 보여줄 터"▶ 주요기사 ◀☞쿨케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미니홈피 폐쇄☞안성기, 아버지 연기로 배우 인생의 새로운 시발점에 서다☞오만석-조승우, 뮤지컬에서도 스타... 한국뮤지컬대상 인기상☞개그우먼 박미선, KBS 바른 언어상 수상☞가요계 실력파 뮤지션 컴백 붐...2~30대 소비층 흡수할까
2007.10.24 I 박미애 기자
'눈'의 주루플레이 잊은 인디언 눈앞서 대어놓쳐
  • [한들의 친구,야구]'눈'의 주루플레이 잊은 인디언 눈앞서 대어놓쳐
  • ▲  1회 1사 3루의 기회에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작렬시킨 더스틴 페드로이아(보스턴)가  홈에 마중나온 동료 데이빗 오티스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로이터/뉴시스][이데일리 SPN 한들 통신원] 주루 플레이는 발로 하는 게 아닙니다. '눈'으로 하는 것입니다. 전성기 시절 신출귀몰한 주루 플레이를 했던 이종범은 우익수 얕은 플라이에도 2루에서 3루까지 뛰어 산 뒤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결승점을 뽑았습니다. 경기 후 이종범에게 우익수가 지척에 있었는데 어떻게 뛸 생각을 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종범은 "우익수가 바로 내야로 송구를 하지 않고 공을 들고 뛰어오는 게 보였다. 순간 스타트를 끊으면 분명히 뛰고 있는 상태에서 던질 것이어서 정확한 3루 송구를 할 수 없어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종범의 말은 주루 플레이가 발이 빨라서 하는 게 아니라 바로 정확한 눈, 곧 여러 가지(상대의 습관, 볼의 방향 등) 상황을 순간적으로 종합한 판단력(센스)으로 하는 것임을 웅변한 것입니다. 22일 클리블랜드-보스턴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 그 숨막히는 한 점차 접전도 주루 플레이 하나로 흐름이 급반전하며 승부로 직결됐습니다. 2-3으로 바짝 따라붙은 클리블랜드의 7회말 공격 1사 후. 7번 타자 케니 로프턴은 보스턴 유격수 훌리오 루고가 높이 뜬 평범한 타구를 떨궈 단숨에 2루까지 진루, 생각지도 않았던 동점 찬스를 잡았습니다. 후속 프랭클린 구티아레스는 볼카운트 2-1서 보스턴 두 번째 투수 오카지마 히데키의 83마일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3루 베이스를 타고 흘러 측면의 관중석 펜스까지 맞고 튀어 나오는 천금의 적시타를 날렸습니다. 그런데 어인 일인가요. 로프턴은 3루 베이스를 돈 후 멈춰 섰습니다. 이미 3루를 향해 들어갈 때부터 3루 코치가 양 팔을 하늘로 벌리며 '멈춤' 신호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펜스를 맞고 튀어나온 타구는 떼굴떼굴 그라운드 안쪽으로 굴러, 보스턴 좌익수 매니 라미레스가 약 10여m 가까이를 허둥지둥 달려와 허리를 숙여 잡을 정도였습니다. 내처 3루를 돌아 홈으로 질주했더라면 충분히 동점 득점을 하고도 남을 시간이었습니다. 1차적으로 막은 3루 코치의 실수였지만 2루주자 로프턴의 안이한 주루 플레이가 더 문제였습니다. 바로 발이 아닌, 눈으로 하는 주루 플레이의 기본을 망각했기 때문입니다. 더욱 타구도 자신의 눈앞에서 흘러가고 있어 로프턴은 3루 코치를 볼 게 아니라 스스로 판단을 내리고 내처 홈으로 달렸어야 했습니다. 로프턴이 이렇게 소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한 데는 앞서 5회 선두로 나와 그린 몬스터 중단을 때리는 안타를 날린 뒤 2루까지 뛰다 라미레스의 호송구에 걸려 객사한 탓도 있었을 것입니다(사실 이 아웃도 로스턴에게는 억울한 것이었습니다. TV의 느린 그림으로 봤을 때 타이밍상으로는 아웃이었지만 보스턴 2루수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태그보다 로프턴의 2루 베이스 터치가 더 빨랐습니다). 그러나 로프턴이 누구입니까. 발도 빠르고 주루 플레이도 잘하는 산전수전 다 겪은 40세 백전노장입니다. 그에게 마가 끼어도 단단히 끼지 않았다면 설명할 도리가 없는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였습니다. 경기 후 로프턴은 "이미 볼이 내 뒤로 가 나는 3루 코치의 처분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스키너 3루 코치는 "공이 유격수쪽으로 흘러간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유가 어쨌든 두 사람 모두 주루플레이의 기본인 '눈'을 잃어버렸다는 점에서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클리블랜드의 불운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았던 1사 1, 3루. 9번 케이시 블레이크가 오카지마의 초구 83마일 바깥쪽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날린 것입니다. 블레이크는 이날 3회 2사 후 팀의 첫 안타를 날리고, 5회에도 2-3으로 따라붙는 징검 다리 안타를 날렸는데 정작 찬스에서, 전혀 서두를 필요도 없었는데도 초구를 건드려 물거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중반 이후 선발 투수 제이크 웨스트브룩의 싱커가 완전히 살아나며 클리블랜드가 추격의 흐름을 타고 있던 경기는 순식간에 보스턴으로 다시 역류했습니다. 최고의 셋업맨 라파엘 베탄코트를 7회말 등판시킨 보람도 없이.... 공교롭게 그 출발도 7회초 병살타를 날린 3루수 블레이크였습니다. 블레이크는 전 타석의 공격이 아직 머리에 남아 있었는지 보스턴 선두 8번타자 제코비 엘스베리의 땅볼을 뒤로 물러서며 잡으려다가 뒤로 빠트리며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습니다. 루고의 보내기 번트로 엘스베리를 3루에 보낸 보스턴은 1번 페드로이아가 베탄코트의 2구 가운데 높은 93마일 패스트볼을 그대로 잡아 돌려 그린몬스터를 훌쩍 넘기는 투런 홈런을 꽂았습니다. 5-2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은 대포였습니다. 보스턴은 8회 오카지마에게 미련을 뒀다가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철의 수문장' 조나단 파펠본을 투입해 클리블랜드 클린업트리오를 틀어막고 8회말 다시 집중 5안타로 6득점, 승부를 완전히 갈랐습니다. 1승 후 3연패를 딛고 3연승으로 '절대 최강'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3년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눈앞에 둔 것입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로프턴이 눈으로 하는 주루 플이만 했더라도 10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물론 59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노려볼 수 있었는데 그 꿈이 눈 때문에 눈앞에서 사라졌습니다. ▶ 관련기사 ◀☞[한들의 친구,야구]보스턴 반전의 미니시리즈 '주연 베켓 조연 베리택'☞[한들의 친구,야구]2004년-2007년의 보스턴 불펜, 그 극명한 빨간 양말의 구멍☞[한들의 친구,야구]‘이것이 빅볼’ 보여준 로프톤의 선제 V투런☞[한들의 친구,야구]실투가 아닌 기교파의 한계, 리반이 맞은 결승 3점홈런☞[한들의 친구,야구]39세 감독 웨지의 승부수, 인디언스 연장 대승 밑거름
2007.10.22 I 한들 기자
 "나를 일으켜 세운 건 이름 모르는 팬들이었다"
  • [고종수와 딥토크 2] "나를 일으켜 세운 건 이름 모르는 팬들이었다"
  • [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고종수는 최근 스포츠 전문 주간지 <스포츠 2.0>&nbsp;과 인터뷰에서 ‘자살을 하려고 영동대교에 갔었다“고 밝힌 적이 있다. 2004년 수원에서 전남으로 트레이드된 뒤였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더 문제가 많았다고 정리하고 있었다.▲오로지 내 잘못이다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 충격적이었다. 나에게 아무 말도 없이 이뤄져 더 그랬다. 그때 축구를 그만뒀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내 자신을 버리지 못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두려움이 너무 많았다. ‘내가 그래도 고종수인데’라는 자만심도 있었다. 언론에서 내 문제를 다룰 때도 공격적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라운드에서 빨리 보여주고 싶었다. 몸이 되지 않으면 2군에서 뛰는 게 당연했다. 차범근 감독님은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내가 서운했을 테고, 나는 나대로 서운했던 모양이다.그때 지금 마음의 50%만 가지고 있었어도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오롯이 내 잘못이다. 예전 생각만하고 현실에 충실치 않았다. 당시 우울증이 왔다. 모든 게 부정적으로 보였다. 차가 매연을 뿜고 지나가도 화가 났고 누가 정신 차리라고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보기에 안타까워서 해주는 말임에도 불구하고 ‘불난 집에 부채질하나’하는 식으로 받아들여지더라. 우울증 때문에 판단 능력이 많이 떨어졌다. 처음 프로에 왔을 때는 모든 게 긍정적이었다. 누가 욕을 해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길 정도였다.“▲처음 프로에 왔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하지만 고종수는 게으르고, 훈련에 성실치 못하다는 지적을&nbsp;받아 왔다. 그의 거침없는 언변 탓에 오해도 많이 받았고 음주 등 갖가지 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설들은 상당 부분 잘못 알려진 게 많다고 억울해 했다. 단지 이상할 정도로 훈련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들이 이어졌다고 기억했다.“고등학교 때는 너무 힘들어서 싫고 프로에 처음 왔을 때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있다. 돌아간다면 자제하면서 살 것 같다. 내 축구인생에선 ‘자유로움 속의 절제’ 그런 게 필요했었다. 바깥에는 내가 술을 많이 먹으며 다닌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렇지 만은 않았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의리를 중요시했다. 누가 힘들다고, 어렵다고 찾아오면 마다하기 쉽지 않았다. 아는 형이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고 울먹이면서 전화하면 들어줘야 한다고 나가고, 또 어떤 형님은 이혼 도장을 찍고 왔네 하고 펑펑 울고 그러면 또 나가서 소주 한잔하고 하는 식었다. 이렇게 나가 밤 늦게까지 있다보면 잠도 제대로 못자고 피곤한 상태에서 운동을 하게 된다. 집중이 될 리 없었다. 또 고등학교 친구가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하는데 안 가 볼 수 있나. 운동을 마치고 차를 몰고 상가에서 밤을 새고 운동한 적도 있다. 감독님은 그래도 프로라면 자제해야 한다고 하지만 쉽지 않잖은가. 좋게 말하면 의리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나쁘게 말하면 팔불출이었다.“▲다시 새벽에 뛰게 한 건 이름도 모르는 팬들방황이 길었다. 다시 일어서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고종수를 새벽 러닝으로 이끈 힘은 이름도 모르는 팬들의 성원이었다.&nbsp;“운동을 다시 하려 했을 때 미니 홈피에 팬들에게 쪽지가 많이 왔다. 이런 내용이 있었다.‘예전의 고종수를 바라지 않습니다. 운동장에서 묵묵히 열심히 하는 고종수를 보고 싶습니다’ 읽으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다. 꼭 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난 번 골을 넣었을 때 그들도 눈물을 흘렸다고 하더라.&nbsp;&nbsp;고등학생이 홈피에 오기도 한다. 공부를 그만두고 싶을 때가 있는데 힘을 얻었다고 하면 스스로 또 힘이 난다. ‘역시 축구 선수는 그라운드에 있어야 하는구나’하고 절감한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이름 모르는 팬들이 나를 새벽에 뛰게 한다. 이런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하고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아름답지 않겠나. 한창 방황할 때 산에 자주 갔다. 혼자 갈 때도 있고 친구들과 갈 때도 있었다. 한번은 친구 한 명이 중간에서 힘들다고 포기하고 싶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운동할 때 네가 하던 생각 수 십번도 더했다고 하니까 아무 말도 않고 정상까지 올라가더라.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죽으라는 법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998년 트로이카, 다시 살아나야 하는데고종수, 안정환(수원 삼성), 이동국(미들즈브러)은 1998년 K리그 르네상스를 주도했던&nbsp; 트로이카다. 이후 서로 다른 길을 걸으며 각자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공교롭게 안정환과 이동국은 요즘 사정이 좋지 않다. 트로이카 이야기를 꺼냈다.“트로이카면 뭐하나. 셋 다 헤매고 있는데. 정환이형은 이해할만 하다. 수원은 우승을 해야 하는 팀이다. 나도 수원에 있었으면 게임에 제대로 나가지도 못했을 것이다. 정환이 형 이야기를 들어보면 몸은 괜찮다고 하는데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K리그에 돌아와 한골도 못 넣었다는 심리적인 압박감도 있는 것 같더라.(안정환은 컵 대회에선 5골을 넣었지만 정규리그에서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천하의 안정환이. 그런 상황이면 소극적으로 된다. 수원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선수층도 두텁다. 혼자 해결하기도 그렇고 주위 사람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 혼자 끙끙 앓지 않을까 생각된다. 어디든 마음 편하게 뛸 수 있는 곳으로 가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빨리 살아나 운동장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동국이와는 가끔씩 통화한다. 현지 언론은 골만 이야기하고 팀에서는 다른 스트라이커를 찾는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부담이 클 것 같다. 또 쌍둥이 아빤데, 마음고생이 심할 것 같다. 동국이도 빨리 자신감을 찾았으면 좋겠다.“▲박주영은 빨리 결혼해서 유럽에 가는 게 좋다고종수 이후 ‘축구천재’로 각광을 받은 이가 박주영(FC 서울)이다. 그도 불과 얼마 전까지 부상에 시달리며 명성에 걸맞지 않은 부진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고종수는 박주영을 높이 평가하면서 '빨리 유럽으로 가라'고 했다. 자신은 천재가 아니고, 박주영 같은 선수가 천재니까 잘 키워야 하지 않느냐고도 했다.“잘하는 후배다. 내가 주영이라면 빨리 결혼해서 유럽 무대에 도전하겠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빅 스리(3) 리그는 아니더라도 어디든 빨리 나가는 게 좋다. 혼자 가면 외롭고 향수병도 걸릴 수 있으니까 부모님이나 결혼해서 아내랑 같이 가는 게 좋을 것이다. K리그 발전도 중요하지만 주영이 같은 선수는 유럽에 나가 되든 안되든 부딪혀 보는 게 좋다. 처음부터 빅스리 리그는 무리라 하더라도 네덜란드, 프랑스 리그도 괜찮다. 박지성 이영표도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나. 이천수도 처음에 스페인 리그에 가기보다 네덜란드에 갔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도 98년 월드컵을 갔다 오니 잉글랜드 어느 구단에서 말이 있었다고 하더라. 확인은 안됐지만. 그때는 꿈도 못 꿨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쉽다. 유럽, 유럽하지만 뛰어보면 별거 아니지 않을까. 똑 같이 두발 가지고 하는건 데.“고종수는 박주영을 이야기하면서 특히 언론에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주영이는 같이 겪어보지는 않았어도 말수가 적고 순한 성격 같다. 그런 사람들이 마음도 여리다. 이런 선수들은 언론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 야단칠 때 야단치더라도. ‘박주영 올 시즌 이대로 끝?’이라는 제목을 단 기사가 기억난다. 한창 재활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이런 기사를 보면 선수가 얼마나 상처를 받겠는가. 그런데 복귀해서 올림픽 대표팀에 가지 않았나.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픈 상황에선 운동장에 빨리 설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주영이 같은 천재는 정말 동생같이 챙겨주고 잘 키우면 우리 나라 축구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동국이도 여리고 기사에 민감하다. 나는 성격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만 이런 선수들은 기사에 상처를 많이 받는다. 심지어 나도 많이 느꼈다. 처음에 인터뷰할 때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에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머리 염색을 하면 '싸가지가 없다’는 식의 이야기가 나오더라. 한번 인상이 그렇게 심어지니까 대책이 없었다. 잘 할때는 솔직담백, 신선 등등으로 이야기되다가 페이스가 떨어지니까 그대로 마이너스가 되더라.대전에 처음 왔을 때도 최윤겸 감독님께 경기에 나갈 때까지는 인터뷰를 안하겠다고 했다. 내 이름이 언론에 거론되는 것도 싫었다“▲결혼? 지금이라도 하고 싶다. 하지만‘무서운 아이(앙팡 테리블)’ 고종수도 벌써 내년이면 나이 서른이다. 결혼을 생각할 때다.“지금도 하고 싶다. 하지만 뭘 좀 해 놓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nbsp;그라운드에서 멋진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이다. 또 결혼은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다. 다만 어른을 공경하는 사람들을 보면 악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서로를 이해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축구 선수는 특수직이다. 합숙도 해야 하고, 훈련도 많이 하고, 이해를 많이 해줘야 한다. 서정원 선배 형수님이 멋있다. 너무 선하시고, 오로지 남편과 아이들 생각만 하신다.”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정말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으르고 불성실한 천재’로 불리던 그가 바른 소리만 하는 사람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너무 얌전해지고 겸손해 진 것 아니냐고 했더니 고개만 흔들었다. 그에게 악연이었다고 할 만한 몇몇 지도자 이름을 거론해도 “그라운드에서 만나도 안 좋은 감정은 없다. 어렸을 때, 철 없었을 때 이야기들이다. 그분들의 축구 철학을 못 따라 간 것일 뿐이다”고 했다.고종수의 부활은 아직 진행형이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했듯 생각이 바뀐 게 달라진 점이라면 그의 재기 드라마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할만 했다. 그러면 그가 “내 축구인생을 한번 영화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고 바랐던 것처럼 그의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 볼 수&nbsp;있을&nbsp;것 같았다. ▶ 관련기사 ◀☞[고종수와 딥토크 4] 고종수가 벗어나야 할 비운의 스타 대열☞[고종수와 딥토크 3] 스승 김호 감독의 고언 '과거는 잊어 버려라'☞[고종수와 딥토크 1] "요즘은 한 수가 겨우 보일 정도"☞[딥 토크 2] 김동석의 父 "기특하지만 가슴 아플 때도 있다'☞[딥 토크 1] 이청용의 父 "혹시 잘못 되더라도 후회는 없다'
2007.10.17 I 김삼우 기자
  • (전문)정동영 대선 후보 수락 연설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여러분께서는 오늘 정동영이를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 후보로 세워주셨다. 저는 이 순간 벅찬 감동과 함께 무거운 역사적 책임감을 느낀다. 12월 반드시 승리함으로써 여러분께 보답 드리겠다. 오늘 정동영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모두의 승리다. 팽배했던 패배주의는 날려버리고 오늘 이 순간부터 과거 세력과의 한판 승리에서 승리하기 위해 함께 전진하자. 국면 경선을 끝까지 완성해 주신 손학규, 이해찬 후보께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두분은 훌륭한 경쟁자였다. 경선에 함께 참여했던 한명숙 추미해 천정배 유시민 김두관 신기남 후보께도 감사의 박수를 보내 드리자. 특히 살신성인 결단으로 통합신당에 밑거름이 된 김근태 상임고문께 감사를 드린다. 어려움 속에서 경선을 잘 관리해 주신 오충일 대표와 지도부에 뜨거운 감사를 드린다. 이제 모두 단결해 함께 나아가자. 하나가 되자. 당의 원로 중진 선배, 지도부께서는 경륜과 지혜로 우리를 이끌어 줄 것이다. 초재선 의원들은 젊음과 패기로 통합신당의 열정을 불어넣을 것이다.창당 후 지난 두달, 치열하게 경쟁했다. 그 과정에서 상처도 생겼다. 분열도 생겼다. 이제 치유와 통합으로 가야 한다. 하나가 되야 한다. 하나가 되야 승리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나가 되면 12월 승리는 우리 것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승리의 기억, 승리의 역사가 있다. 오늘 여러분이 만들어준 희망의 횃불을 들고 전국 방방곡곡에 승리의 들불이 번지게 하겠다. 김대중 후보가, 노무현 후보가 들었던 승리의 깃발을 정동영이가 높이 들고 승리하겠다. 우리 온몸을 던져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에 이어 제 3기 민주정부 통합의 정부를 반드시 열어내자. 지금 한반도와 주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의 지도부는 젊어지고 있다. 10년 후에는 중국이 달나라에 착륙한다. 경제대국 일본은 정치 군사적 영향력을 높이고 있다.두 마리의 토끼에 압도당하지 않고 자주국가로 살기 위해서는 비상한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를 요구한다. 확 변화해 한다고 요구한다. 역사는 우리 대한민국 산업화 30년, 민주화 20년을 뛰어넘어 새로운 변화와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확 풀어줄 대변화를 정동영이가 앞장서서 열어내겠다. 두개의 틀이 있다. 어떤 대한민국을 원하나. 피도 눈물도 없는 시장만능주의를 원하나. 한나라당식 정글 자본주의를 단호히 거부한다. 20%만 잘 살고 80%는 버려지는 2대 8 사회를 원하나. 돈있고 땅있는 사람만을 위한 약육강식 경제를, 이명박식 경제를 단호히 거부한다.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공사 따고 땅을 파는 낡은 경제 원하나. 금수강산 운하 파서 토목경제 시대로 돌아가는 이명박 경제를 단호히 거부한다. 새로운 변화는 경제적 활력이 넘치고 돈이 넘쳐야 한다. 돈이 백화점 명품관 골프장에는 도는데 재래시장 골목시장 택시에는 돌지 않는다. 기업에 쌓아둔 돈이 360조를 넘는다. 자사주 매입, 돈놀이 하면서 새로운 투자는 미뤄지고 있다. 돈이 돌고 투자가 늘어야 경기가 살아난다. 경제는 70%가 심리다. 기업들이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대통령 앞장서서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가 정신을 붇돋우겠다. 열심히 노력한 부자들이 공정한 경쟁 통해 더 큰 부자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겠다. 기회 넘치는 나라, 교육과 일자리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겠다. 이명박 후보는 자사고, 특별기숙학교를 300개 만든다고 한다. 고교입시 부활이다. 고교 평준화 정책의 해체다. 고교입시 부활되면 초, 중학교 입시지옥으로 떨어진다. 30조 사교육비가 40조, 50조로 천문학적으로 늘어난다. 서민층은 허리가 휘다 못해 땅바닥에 주저앉을 것이다. 교육이 양극화되고 20대 80 사회로 더욱 갈라질 것이다. 이런 사회를 용납하겠나. 아니면 12월 승리로 열어 나가겠나. 대통령 되면 2008년 교육 대혁명을 위한 사회적 협약의 해로 선언하겠다. 전국 학부모 교사 전문가 시민사회 여야 정당이 새로운 사회적 대협약을 이뤄 나가겠다. 고등학교 가서 행복하고 대학가서 머리 싸매고 공부하는 틀로 교육을 확 바꾸겠다. 우리 아이들을 이른바 죽음의 트라이앵글로부터 해방시키겠다. 이명박 후보에 제안한다. 정동영이 꿈꾸는 나라와 이명박이 꿈꾸는 나라 중 어느 것이 대한민국을 행복한 나라로 만들 수 있을 지 밤 새워 텔레비전 토론을 해 볼 것을 정식으로 제안한다. 오늘부로 차별없는 성장, 가정의 행복 시대를 선언한다. 차별없는 성장은 약자를 보호함으로써 일할 의욕을 만드는 성장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 수 있다. 이명박의 성장은 부익부 빈익부 성장이다. 양극화 성장이다. 어려운 사람을 더 어렵게 만드는 성장이다. 차별없는 사회를 위해 중소기업 강국을 만들겠다.중산층으로 사는 것을 담는 그릇이 필요하다. 중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이 일자리 88%를 감당한다. 중소기업 살리기 위해 사람 부족, 자본 부족, 기술 부족, 사기 저하를 반드시 해결함으로서 전통 중소기업의 활력을 살리고 첨단 중소기업의 혁신으로 살려내겠다. 항공우주, IT, 바이오 산업에서 중국과 일본을 뛰어넘겠다. 교육 문화사업을 첨단 신성장 사업으로 만들겠다. 운하 파는 대신 항공우주산업 강국 만들겠다. 항공우주 산업은 기술적 파급효과가 조선 자동차의 3배가 넘는다. 블루오션은 북한이다. 허허벌판 철조망 뚫고 개성공단 만들어낸 추진력으로 남북 교역시대 활짝 열겠다. 중국 인도 동남아로 돌아갔던 기업의 발길을 개성 해주 남포 신의주 원산과 나진 선봉으로 돌리면 산업공동화 멈추게 될 것이다. 중소기업 살아나게 될 것이다. 제조업 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이다. 시민 가장들에게서 일자리 불안, 노후 불안, 교육 불안, 주거 불안 등 4대 불안을 반드시 해결해 내겠다. 성장의 원천은 가족의 힘이었다. 구로공단 마산수출자유지역에서 아버지 어머니 누나들이 밤낮으로 공부해 번 돈으로 자식 가르쳐 오늘의 대한민국 열었다. 대통령이 되면 훌륭한 경청자가 되겠다. 대통령 되면 집무실에 디지털 상황판을 설치하겠다. 외교 안보 통일 남북 문제는 참모에게 맡길 수 없다.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국가보장회의 상임위원장으로 6자 회담 재개시켰고 한반도 비핵화 확인하고 한미 공조를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9.19 남북 공동성명을 이끌어낸 실적을 갖고 있다. 당당한 외교 능력있는 외교, 품격있는 외교를 통해 대한민국을 외교 강국으로 만들어내겠다. 2차 남북 정상회담을 바탕으로 즉각 한반도 평화시대를 열어나겠다. 통큰 남북경제 시대를 만들겠다. 남과 북이 우방이 되는 나라 만들겠다. 나에게 물었다.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가. 대한민국을 한단계 더 크고 강한 나라로 만들 꿈이 있다고 대답한다.또 스스로에게 묻는다.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가. 이렇게 답한다. 우연하게도 전쟁이 끝나고 휴전협정이 맺어지던 50년 7월27일 세상에 태어났던 제가 평화 협정 체제로 만드는 역사적 과업을 이루어 내겠다고 대답한다. 세번째 저에게 묻는다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가. 대한민국을 품격있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통합적 사회를 만들고 싶다. 물질 중심이 아니라 인간 문화 예술이 존중되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공존하고 화합하는 대동사회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손학규 이해찬 후보와 함께 이 꿈을 만들어 내겠다. 141명 국회의원, 지도부가 중심이 되고 9명 지도자가 힘을 합쳐 정동영이가 꿈의 도구가 되겠다.▶ 관련기사 ◀☞(일문일답)"이명박은 시대 요구 거스르는 인물"☞정동영 "한나라 정글식 자본주의 거부한다"☞정동영 ''후보단일화, 당내 화합'' 난제 풀어야
2007.10.15 I 좌동욱 기자
  • `디지털 사냥꾼` 日최고 갑부로..손정의 소프트뱅크사장
  • [조선일보 제공] 나라마다 ‘대표 부자’가 있다. 한국에 이건희 삼성 회장, 미국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있다면, 지금 일본을 대표하는 부자는 손정의(孫正義·50·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이다.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 5월 발표한 세계의 부자 랭킹에서 손 사장을 일본 1위에 올렸다. 재산 평가액은 58억달러(약 5조4000억원). 제조업의 나라 일본에서 디지털 정보혁명의 풍운아가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 손 사장의 성공담은 우리 시대 ‘부(富)의 권력이동’을 상징적으로 웅변해준다.보수적인 일본 재계에서 손 사장은 이단아요, 질서 파괴자였다. 그는 기업 사냥을 백안시(視)하는 일본에서 질풍노도 같은 M&A(인수합병)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고, 미국식 경영수법과 직설 화법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그에겐 ‘호언장담형(型)’ 에피소드가 유난히 많은데, 초년 시절 일화로 유명한 것이 ‘귤 궤짝 연설’이다. 1981년 9월. 도쿄 이치가야의 허름한 사무실에서 소프트뱅크가 탄생했다. 직원이라곤 아르바이트생 2명뿐. 회사 문을 열던 날, 24세의 손 사장은 ‘직원 조회’를 소집했다. 2명을 세워놓고 연단 대신 귤 궤짝 위에 올라가 일장 연설을 쏟아냈다.“5년 안에 매출 100억엔을 올리고, 수만 명을 거느리는 거대기업이 된다.”당장 먹고 살 형편이 막막한 처지에 거대기업 운운했으니 상상만 해도 과대망상 같은 풍경이었을 것이다. 기가 질린 직원 2명은 곧 회사를 그만두었다. 하지만 결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다. 아르바이트 사원마저 등을 돌렸던 소프트뱅크는 세계 800여개 기업, 직원 1만여명을 거느리는 거대한 디지털 제국을 구축했다. 맨손에서 거부(巨富)를 축적한 사람은 많다. 손 사장이 달랐던 것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성공을 확신하고, 이기는 게임을 했다는 점일 것이다. 그의 어법(語法)대로라면 ‘승률(勝率) 70%의 게임’, 성공할 수밖에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사한 것이다. 승률 70%의 비결은 비전과 통찰력이다. 그는 정보혁명의 숨소리가 까마득했을 26년 전에 이미 거대한 파도를 감지하고, 파급 경로 곳곳에다 남보다 앞서 투자를 해놓았다. 1996년 설립 1년도 채 안된 야후의 가치를 확신하고 35% 지분을 불과 100억엔(지금 환율로 환산하면 약 790억원)에 사들인 일도 있다. 아무 곳이나 투자한 것이 아니다. 승률 70%의 진짜 비밀은 ‘인프라(기반시설) 전략’에 있다. 그는 디지털 세계의 인프라 공급자가 되겠다는 전략을 취해왔다. 디지털 정보공간에서 누구나 이용해야 하는 인프라를 장악함으로써 정보혁명의 큰 흐름 전체를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도로·철도·항만이 현실 세계의 인프라라면, 디지털 공간의 인프라는 정보 콘텐츠가 모이고 흘러다니는 기반을 말한다. 즉 손 사장은 인터넷·통신 네트워크 같은 정보의 ‘도로’나, 포털·미디어 같은 정보의 ‘입구(入口)’를 확보해 부의 원천을 장악하려 한다.인프라를 쥔 사람은 그 산업이 성장하는 한 성공이 보장된다. 자동차 회사 몇 개가 망해도 고속도로 사업자는 통행료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원리다. 이것을 손사장은 ‘중립성의 법칙’이라 부른다. 불확실한 개별 요인에 좌우되지 않고 큰 흐름을 타는 곳, 즉 인프라에 투자함으로써 성공 확률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손 사장의 기업 사냥은 6개 분야를 축으로 한 디지털 인프라 기업에 집중돼왔다. 야후(인터넷 인프라)에 투자하고, 컴덱스(전시회 인프라)며 야후BB(브로드밴드 인프라), 보다폰 재팬(무선통신 인프라) 등을 사들여 디지털 세계의 곳곳에 포진하는 거대한 인프라 기업군(群)을 구축했다. 손 사장은 부분적·국지적 포지션보다 전체적 역할을 선호한다. 그는 디지털 혁명 전체를 조감하며 ‘무대’를 제공하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규정한다. 그의 야심의 크기는 다음 발언에서 엿볼 수 있다.“나는 일개 배우보다 디지털 혁명 전체를 기획하는 연출가가 되고 싶다. 빌 게이츠나 루퍼트 머독(뉴스 코퍼레이션 회장)이 아무리 훌륭한 수퍼스타라 해도 그들이 춤추는 무대는 내 것이다.”(전기 ‘손정의 바람이 분다’)인터넷 버블이 한창이던 시절, 한 인터뷰에선 이런 말도 했다.“소프트뱅크는 플레이어(선수)가 되지 않는다. 일류 선수를 모아 게임을 기획할 뿐이다.”(1998년 6월) 그랬던 손 사장이 이번 인터뷰에선 연출가(인프라 제공자)뿐 아니라 플레이어(콘텐츠 생산자)도 되겠다며 야심의 폭을 한층 넓혔다. 비유하자면, 축구장을 운영하면서 선수로도 뛰겠다는 것이다. 그는 인프라-플랫폼-콘텐츠로 수직계열화되는 ‘디지털 종합그룹’의 꿈을 꾸고 있었다.손 사장은 도쿄 시오도메의 소프트뱅크 본사 접견실에서 노타이 셔츠 차림으로 기자를 맞아 주었다. 도쿄만(灣)의 아름다운 전망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방이었다. 그는 디지털 혁명이 가져올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선도하는 것이 자신의 꿈이라고 했다.-2002년 서울에서 인터뷰를 한 이후 5년 만에 뵙습니다. 5년 전에는 인터넷이 그룹의 중심이었는데, 지금은 주력이 통신으로 바뀐 느낌이 듭니다.“소프트뱅크 창립 때부터 나의 비즈니스 주제는 한결같았습니다. 그것은 정보혁명의 리딩 컴퍼니(선도기업)가 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 비전 위에서 처음엔 소프트웨어 유통사업을 했고, 인터넷 브로드밴드 휴대전화로 사업을 계속 확장해왔으나 사실은 전부 같은 것입니다. 즉 정보혁명을 선도하겠다는 기본전략에서 파생된 것입니다. 휴대전화도 앞으로는 ‘인터넷 머신’이 될 것입니다. 즉 인터넷에 들어가는 입구가 PC이기도 하고 휴대전화이기도 한 것입니다.” ―정보혁명의 인프라를 장악한다는 전략인가요?“그렇습니다. PC든, 휴대전화든, TV든 간에, 이것을 다 망라하는 디지털 인프라 회사가 되려 합니다. 그 인프라의 기반 위에 인터넷 포털 같은 플랫폼도 제공하고, 그 위를 떠다니는 콘텐츠까지 풀세트로 통합해서 제공할 것입니다. 즉 정보혁명에 관한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려 합니다.” ―과거엔 플레이어(콘텐츠 생산)보다는 연출자(인프라 사업)가 되겠다고 했는데 전략이 바뀌었나요?“둘 다 하겠다는 겁니다. 다만 우선순위로 치면 인프라가 선(先)이지요. 콘텐츠란 수많은 플레이어가 활약하는 무대입니다. 성공해도 부분적인 성공이요, 실패해도 나중에 만회가 가능합니다. 반면 인프라는 3, 4개 회사가 완전히 지배하는 분야입니다. 선점당하면 후발자의 추격이 힘들지요. 그래서 먼저 인프라의 넘버원 포지션을 취하겠다는 것을 최우선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 위에 플랫폼과 콘텐츠를 충실하게 제공하려 합니다.”―글로벌하게 본다면 소프트뱅크의 최대 경쟁자는 누구입니까?“역시 구글이죠. 구글이 지금은 플랫폼과 콘텐츠뿐이고 인프라는 없지만 앞으로는 휴대전화 같은 인프라도 할 것으로 봅니다.”―손사장이 세운 인생 50년 계획에 따르면 지금 대승부를 할 시점인데, 무엇입니까?“지난 8월이 저의 50세 생일이었습니다. 이제 50대로 접어 들었으니 벌여놓은 승부들을 완성하는 단계로 넘어가야지요. 1조엔, 2조엔 규모의 투자를 해서 큰 승부를 거는 것은 보다폰 매수로 대체로 일단락됐습니다. 이젠 브로드밴드와 모바일 인프라를 쥐고 있고, 콘텐츠도 갖고 있으니 이것을 확실히 발전시켜 넘버원 포지션을 갖는 것이 지금부터 10년간의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 지난해 초 보다폰(영국의 무선통신회사) 일본법인의 매수는 2조엔짜리 거래여서 리스크가 대단히 컸을 텐데요. “일본의 M&A(인수·합병) 사상 최대였죠. 현금 매수로는 세계 두 번째라고 합니다. 실패했다면 그룹 전체가 망했을 정도로 리스크가 큰 딜이었죠. 내 비즈니스 인생에서 가장 큰 승부였습니다. 그러나 승부수를 던져 보다폰을 인수했기 때문에 우리는 모바일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 거대한 딜이나 중대한 의사결정을 할 때는 무엇을 기준으로 따집니까.“중요 결정을 할 때 30년 뒤의 관점에서 판단합니다. 즉 30년 뒤 우리가 가야 할 큰 전략적인 비전을 설정해놓고, 그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이 사업이 필요한 도메인(사업영역)인가, 아닌가를 따지는 것이죠. 중장기 미래에서 거꾸로 역산(逆算)해오는 겁니다.”― 기업 인수의 딜레마는 탐나는 기업일수록 값이 비싸다는 것 아니겠습니까.“우리는 기업을 인수할 때 그 분야의 넘버원이나 넘버원이 될 수 있는 기업을 타깃으로 합니다. 이익을 많이 내는 회사가 오히려 매수하기 쉽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그 기업을 밑천 삼아 쉽게 자금 조달을 할 수 있으니까요. 보통 돈 못 버는 회사가 값이 싸니까 매수하기 쉽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거꾸로입니다. 돈 못 버는 회사는 문제점도 많고 트러블 요인도 많아 신경 쓸 일이 더 많습니다.”― 손 사장은 평생을 승부사로 지내왔습니다. 큰 경영자가 되려면 두둑한 배짱이 필요한가요. “나는 무모한 결정을 내리지 않습니다. 보다폰 재팬을 매수할 때도 3000회의 시뮬레이션을 한 끝에 사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물론 계산을 아무리 해도 최후엔 판단이 필요하지만, 좋은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치밀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경영이란 긴 마라톤과도 같아 때로는 실패할 수 있지만 치명적인 실패를 해서는 안됩니다. 과학을 통해 실패할 확률을 최대한 줄여야죠.”그는 손자병법을 자기류로 발전시킨 ‘신(新)손자병법’〈키워드〉을 만들어 경영 지침으로 삼고 있는데, 여기서 그는 70% 이상 이길 자신이 있을 때 뛰어든다는 ‘승률 70% 법칙’을 제시하고 있다. ― 어떤 경영자는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합니다. 무엇이 성공과 실패를 가릅니까.“옳은 이념을 추구하고, 옳은 비전을 가져야 합니다. 손자병법에선 승리의 5대 조건으로 도(道·대의명분), 천(天·천시), 지(地·지리), 장(將·장수), 법(法·법제도)을 제시했지요. 이 다섯 가지 요건을 밸런스 있게 구현하지 않으면 좋은 경영이 이뤄질 수 없습니다.”― 손 사장은 미국의 대학 교육을 받았고, 미국식 경영모델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생각은 동양적이네요.“테크놀로지는 미국식, 철학은 동양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왼쪽 뇌는 미국적 과학으로, 오른쪽 뇌는 동양적 철학으로 무장하려고 노력합니다.” ― 손 사장이 그리는 30년 뒤 정보혁명의 미래상은 무엇입니까.“30년 뒤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능력이 지금보다 약 100만배 늘어날 것입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PC, 휴대폰, TV 등을 통해 지금은 상상도 하지 못할 고도의 능력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21세기는 지식과 지혜의 부가가치가 부를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그때 소프트뱅크는 어떤 회사가 돼 있을까요.“우리는 21세기의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딩 컴퍼니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네트워크의 인프라와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그리고 콘텐츠 그 자체도 갖고 있지 않으면 안됩니다. 통합된 지식정보의 토털 서비스업체가 되는 것이죠. 그때가 되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전 세계에 5000개 이상의 회사를 거느리고 있을 겁니다.”― 그 동안 정보혁명의 리더십은 미국이 장악해왔습니다. 앞으로는 어떨까요.“미국은 대단히 뛰어난 정보혁명의 진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도 성장을 계속할 겁니다. 하지만 역시 잠재력은 아시아, 특히 중국·인도 시장이 대단히 큽니다. 중국·인도 시장에서 성공하는 회사가 최후에는 세계 최고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선 다가올 정보혁명에선 아시아 회사와 아시아의 인물이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겁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일본 경제는 어떻게 봅니까. 1980년대 ‘재팬 애즈 넘버원(일본이 최고)’의 시대처럼 강한 경제가 될 수 있을까요.“그렇게 되길 바라지만 좀처럼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관여하는 정보산업 분야에서 일본을 한번 더 쇄신하고 싶은 생각은 있습니다. 일본이 과거 같은 조립형 제조업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것은 이제 무리입니다. 역시 하이테크 정보산업 분야에서 승부를 보아야 하는데, 저 자신이 열심히 노력하면 조금은 찬스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투자를 늘릴 생각은?“한국에서 훌륭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나오고 있고, 한국의 젊은 기업가들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한국을 높게 평가합니다. 지금은 소규모 투자를 했지만, 더 늘려가고 싶습니다. 젊은 인터넷 계통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싶습니다.” ― 손 사장에게 부(富)란 무엇인가요.“돈이란 단지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도구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치는 것은 지겹지 않을까요. 내가 인생을 바치고 싶은 것은 정보혁명을 일으켜 사람들을 더욱 풍요롭고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것입니다. 21세기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드는 것입니다. 어차피 (지금 가진 돈도) 다 못쓰니까요(웃음). 사치를 한다면 내가 좋아하는 골프라든지 와인 정도일 텐데, 써봤자 얼마나 쓰겠습니까.”― 골프는 여전히 싱글 핸디를 유지합니까.“제 공식 핸디캡은 2.8입니다. 비(飛)거리는 나이가 들어가니까 조금씩 줄어드는데, 한 250~260야드 정도 나갑니다.”― 골프의 라이벌은?“한국에서는 LG 구본무 회장이 호적수지요. 삼성의 제이 리(이재용 전무)도 참 잘 치더군요. 두 사람과는 날에 따라 이겼다 졌다 합니다.”그는 골프광으로 유명한데, 도쿄 아자부(麻布)의 저택에는 그린 경사가 조절되고 비와 바람 같은 악천후도 재현할 수 있는 골프 연습장까지 갖추고 있다.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를 묻자 “69타”라고 했다. ― 웬만한 중소기업 대표도 회장 타이틀을 다는 직함 인플레이션의 시대입니다. 소프트뱅크도 이제 대그룹이 됐는데 왜 아직 사장 직함을 갖고 계십니까. “오퍼레이션(현업)의 현장에 좀더 있고 싶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10년 정도는 더 현장 일을 할 겁니다. 지금도 사장 타이틀은 달았지만 사실은 부장이 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디테일한 일을 하지요. 기술개발·영업에서 디자인·설계, 광고 선전까지 현장의 젊은 사원들과 같이 뒹굴며 일을 합니다.”― 그런가요. 거대 전략, 큰 비전만 관여하는 줄 알았는데요.“물론 벤처캐피털 투자 같은 것은 비전만 제시하고 나머지는 맡기지만 브로드밴드와 통신만큼은 직접 관여하는데, 이 일이 즐거워서 견딜 수 없을 정도입니다.”― 현장 업무에 관여하려면 시간이 모자라지 않습니까. “아침 9시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일합니다. 저로선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취미 비슷한 것입니다. 귀가한 후에도 집에서 PC로 회사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업무를 봅니다. 바쁘지만 즐거우니까 문제 없습니다.”― 저녁에는 외부와의 교제나 접대 자리가 많겠지요.“아닙니다. 회사 내 직원들과의 미팅이 대부분입니다. 밖에서 식사 같은 것 잘 안 합니다.”― 그래도 대외관계가 필요하지 않습니까?“그런 것 안 합니다. 담당 책임자는 있지만 소프트뱅크는 정부하고도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네마와시’(일본말로 사전 조율이라는 뜻) 같은 것은 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업적과 달리 손 사장의 안색에선 누적된 피로가 느껴졌다. 감기 기운일까, 얕은 기침도 했다. 인터뷰를 끝낼 시간이 다가와 기자는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지금 빌딩은 셋방살이(임대)라면서요. 그렇게 이익을 내는데 왜 사옥을 사지 않습니까.“빌딩 살 돈이 있다면 한 푼이라도 더 본업에 투자하고 싶군요.” ◆ 인생 50년 계획 = 손 사장이 10년 단위로 설계한 인생 플랜. ‘20대에 깃발을 올리고, 30대에 수천억엔 단위의 군(軍)자금을 마련하고, 40대에 큰 승부를 펼쳐, 50대에 완성한다’는 내용이다. UC버클리대 유학생이던 19세 때 결혼식 후 부인 앞에서 설파했다고 한다. ◆ 신(新)손자병법 = 손 사장이 기존의 ‘손자병법’에다 자신의 생각을 섞어 개작한 비즈니스전략 지침. ‘일류가 될 사업만 손대고, 공격·수비의 균형을 갖춰 시스템으로 승부한다’(一流攻守群) ‘전체를 조감하며 정보와 전략을 세우고 70%의 승률에서 싸운다’(頂情略七鬪) 등의 내용이다. 孫사장은 한국계 3세손정의 사장은 한국계 3세다. 대구 출신의 조부가 일제 때 건너와 규슈(九州) 사가현에 터를 잡았다. 대부분의 재일 한국인들이 그렇듯이, 손 사장도 젊은 시절 정체성(正體性)의 혼란을 겪었다.그가 한국계임을 처음 실감한 것은 유치원 시절이었다고 한다. 동네 아이가 “조센진(朝鮮人)”하며 돌을 던졌다. 머리에서 피가 흘렀지만 한국계라는 이유로 맞은 것이 더 충격이었다. 17세까지 그는 한국계임을 숨겼고, 야스모토 마사요시(安本正義)로 통했다.그가 정체성을 되찾은 것은 미국 유학(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시절이었다. 이때부터 비로소 그는 일본 이름을 버리고 한국식 본명으로 돌아왔다. 본인은 구구절절 말하지 않지만, 폐쇄적인 일본 사회에서 그가 겪어야 했던 고초는 상당했을 것이 틀림없다.그의 치열한 승부사 기질도 이런 배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생도, 사업도, 한판의 승부로 보고 전술과 병법(兵法)을 강조한다. “비즈니스에서 1등이 아니면 패배나 똑같다”는 유별난 ‘일등주의’로도 유명하다. 34세 때 일본 국적(國籍)으로 바꾸었다. 이유는 “여권 수속이 불편했기 때문”(1997년 2월 ‘와이어드’ 인터뷰)이라고 했다. 그는 “내 본적은 인터넷”이라며 정신적 무(無)국적주의자를 자처하고 있다.
 이청용의 父 "혹시 잘못 되더라도 후회는 없다'
  • [딥 토크 1] 이청용의 父 "혹시 잘못 되더라도 후회는 없다'
  • ▲ 이청용 [사진제공=FC서울][이데일리 SPN 김삼우기자] 중학생 아들을 프로 축구에 입문시키라는 제의를 받았다면? 대한민국의 아버지라면 많은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 살아오면서 학력, 학벌의 위력을 절감했을 터이기 때문이다. ‘아들이 아무리 축구에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장 없이 과연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것은 아버지의 현실적인 고민이다. 큰 결심이 필요한 사안이다. 신정아(35)씨 사건을 떠올려 보면 수긍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받기 위해선 위조라도 하고 싶었던 게 학력이었다. 고심 끝에 상급학교 진학 대신 프로 축구로 아들의 진로를 정했던 아버지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만난 이들은 이런 고민과 결단의 과정을 거쳐 일찌감치 프로에 간 아들들이 나름대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케이스다. FC 서울 이청용(19)의 아버지 이장근(48)씨와 김동석(20)의 아버지 김진복(54)씨였다. 이청용은 지난 2003년 도봉중 3학년을 중퇴하고 FC 서울에 입단했고, 김동석은 그보다 1년 전인 2002년 용강중을 중퇴하고 프로의 길로 나섰다. 그 나이 때 선수로서는 성공한 경우다. 둘 다 2007 캐나다 세계청소년(20세 이하)선수권대회 대표로 활약했고, 이청용은 올림픽 대표팀에도 발탁됐다. &nbsp;김동석 또한 박성화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대표감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하는 재목이다. 팀에서도 이청용은 확고한 주전으로, 김동석 또한 붙박이는 아니더라도 짭짤한 ‘조커’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19세와 20세에 프로 1군에서, 이 정도 위치를 잡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아버지들은 여전히 걱정이 많았다. 역시 중학교 졸업장도 갖지 못한 아들의 학력에 근심어린 표정을 감추지 못했고, 혹시 있을지 모를 부상을 우려했다. 이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나이가 됐지만 아들에 대한 걱정과 기대는 여느 아버지들과 다름없었다. “우리가 사교육에 열중하는 보통 부모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듯 일반 부모들이 우리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이장근씨의 말처럼 그들만의 애환과 꿈도 있었다. 그들은 또 혹시나 말을 잘못해 아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고, 자신들이 드러나는 것을 꺼렸다.▲4개월을 고민했다 이장근 씨는 이청용의 프로 행을 두고 4개월 가까이 고민했다. 역시 배움이 짧아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탓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축구에 뜻을 둔 바에야 빨리 좋은 환경에서 좋은 기술을 익히는 게 낫다는 판단을 했다. “처음 프로 진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당황스러웠다. 그때 청용이가 15세였다. 프로에 가면 나이 많은 형들도 있고. 부모로서 솔직히 겁도 났다. 더욱이 학업이나 학력을 포기하고 가야한다는 점이 부모로선 가장 걱정이었다. 당황스러웠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적응을 잘 할지, 실패했을 경우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등등 고민이 많았다. 선수나 부모 모두 힘든 부분들이다. 학교 지도자와 함께 4개월 가까이 고심했다. 그리고 어차피 축구 선수를 하기로 했다면 좋은 환경에서 좋은 기술을 배우면서 가는 길이 이상적이지 않을까 판단했다.” 아들이 중도에 정규 교육을 포기한다는 것은 아버지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선수 생활을 마치면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배움이 짧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사회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배우지 못해 앞으로 힘들지 않을까 고민이었다. 또 살다보면 고등학교, 대학교 생활도 좋은 추억인데 청용이에게는 그런 게 없다. 동창들도 초등학교 중학교에서 끝나버렸으니까.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 것처럼 아쉬움을 안고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부모들의 우려와는 달리 이청용 본인은 흔쾌히 프로행을 선택했다. “어린 나이에 프로에서 부른다고 하니까 좋아하는 면이 많았던 것 같다.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자기는 만족하면서 갔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힘든 학원 축구를 하는 것보다 환경이 좋은 프로생활이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은 힘든 학원 축구 힘든 학원 축구라고 했는데 이씨가 보고 겪은 학원 축구의 현실은 어떠했을까. “우선은 성적이 가장 큰 부담이다. 선수나 지도자나 마찬가지다. 꼭 성적을 내야 좋은 대학을 갈 수 있는 현실은 스트레스다. 선수 부모들도 자식들이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가기를 원하다 보니 감독들이 감당을 못한다. 우선 4강, 8강에 들어야 하고 출전 시간 몇 분 때문에 운명이 갈라지기도 하는 게 현실이다. 성적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환경 면에서도 차이가 있지 않겠는가. 일단 운동도 맨땅에서 해야 하고, 모든 용품을 개인적으로 사서 써야 한다. 용품 가운데 고가품도 있는데 부모들이 다 사주기가 쉽지 않다. 시합도 많아 애들도 많이 힘들어 한다. 훈련도 많이 해야 하고, 아이들이 즐겁게 운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좋다는 생각이다.” 요즘은 돈이 없으면 아들에게 축구도 시키기 힘들 것 같았다. “일부 지원을 많이 해주는 학교도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대회에 출전할 때 들어가는 비용, 합숙비 등은 부모들이 갹출을 많이 한다. 중학교 축구팀들도 대부분 합숙한다. 거의 1년 내내 합숙하고 주말이나 대회가 끝난 뒤 휴가를 받으면 집에 와서 쉬는 정도다. ” ▲더 자유스러운 프로 이청용은 벌써 프로 4년차다. 아버지가 본 학원축구와 프로축구의 차이점은 뭐였을까. “프로가 더 자유스러운 것 같다. 자기 관리를 자기가 알아서 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단체 생활을 하고,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제재를 받는 게 많다. 어딜 가더라도 단체로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프로에서는 스스로 해결을 해야 하다보니 책임감도 생기고, 심리적으로 더 여유로워지는 게 있는 게 같다. 요즘은 학원 축구도 잘 가르치지만 프로와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프로에 와서는 하루 2~3시간 정도 훈련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한 가지 패턴을 집중적으로 익힌다던가, 훈련의 강약을 잘 조절하는 점 등이 다른 것 같더라. 코칭스태프도 학원 축구의 경우 감독 코치 트레이너 등이 30~40명의 선수를 가르치지만 프로에서는 일대일로 지도를 받을 수 있고, 신체적 기술적으로 빨리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사회적인 지능은 더 빨리 터득 이씨는 아직 이청용이 택한 길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또 다른 것을 배우는 것 같다고 했다. “프로에 일찍 잘 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기가 좋아서 축구를 한다. 학업과는 다른 면도 배우는 것 같더라. 또래들보다 먼저 사회에 나서서인지 기능적인 지능보다 사회적인 지능을 빨리 터득하는 것 같다. 남들과 대화할 때도 오히려 예의를 잘 갖추는 것 같다.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할일도 잘 알고, 사회인으로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는 것 같다. 나이 많은 형들과 함께 생활하다보니 그런 것 같다. 구단에서도 정기적으로 영어 한문 컴퓨터 교육 등을 해줬다.” ▲그래도 걱정은 끝이 없다. 부모들의 걱정은 자식이 학업을 포기하는데 따른 것에 그치는 게 아니다. 프로 선수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의 걱정은 따로 있다. 생존까지 걱정해야 하는 것이다. “학원 축구에서는 단체 생활을 하다보니 시합에 나갔을 때도 어느 정도 성적을 내주면 됐다. 프로에서는 팀 성적뿐만 아니라 개인의 성적도 중요하지 않은가. 프로에 온 뒤에는 빨리 1군에 가야 하는데, 여기서 처지면 1군에도 못 들어가 보고 도태 되는 게 아닌가하는 걱정이 있었다. 3년 정도 지났을 때는 위기감 같은 것도 느껴졌다. 본인도 그런 것을 느끼는 것 같았다. 프로 무대를 밟았으니까 어떻든 성공했다지만 거기서도 운명이 갈라지지 않는가.” 부모로서 안고 있는 가장 큰 우려는 부상이다. 고등학교에서 좋은 대학을 가는 게 꿈이듯 프로축구 선수로 뜻을 세웠으면 해외 빅리그로 진출하는 게 선수는 물론 부모의 꿈이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처럼 말이다. 하지만 부상은 한 순간에 이들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바라는 것은 몸 관리를 잘해서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것이다. 물론 해외 진출은 선수나 부모 모두의 꿈이다. 하지만 그 이전에 너그러운 마음을 가지고 과격하게 하기보다 즐기면서 축구를 했으면 한다. 좋은 선수가 된 뒤에는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면 좋은 곳에서 불러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아무 탈 없이 잘 컸다. 열심히 뛰어서 소속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는 해외 진출도 노려보고, 그리고 선수 생활을 잘 마감했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을 피하는 것이다.” ▲설사 잘못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일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하지만 이씨는 스스로 마음을 다지고 있었다. “열심히 해서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거다. 더 크지 못하고 평범한 선수가 됐을 때 청용이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내 생각은 있다. 청용이가 아는 게 축구고 좋아하는 것도 축구다. 만에 하나 잘 안되더라도 자기가 좋아 하는 일을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청용이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이런 마음을 축구를 잘 아시는 분들은 이해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걱정을 한다. ‘요즘 사회가 대학교는 나와야 이력서라도 넣을 수 있는데’ , 또는 너무 무리하는 것 아니냐. 사회 생활을 하는데 문제가 없겠느냐‘ 는 등의 말을 하면서.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자기가 좋아하고 평생을 취미로 같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면 학력이 그렇게 중요치 않다고 본다. 축구 공부도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뒤떨어진다고 생각진 않는다. 청용이는 4,5살때부터 축구 선수를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때 축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갔다. 지금까지 ‘힘들다 그만 두겠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못들어 봤다. 스스로 힘든 게 있는지는 몰라도.” ▶ 관련기사 ◀☞[딥 토크 3] 프로 조기 진출의 빛과 그림자☞[딥 토크 2] 김동석의 父 "기특하지만 가슴 아플 때도 있다'☞FC 서울의 힘은 '영건'들이었다...안상현, 이상협 골로 인천 2-1 제압☞[박경훈 감독과 딥 토크 1] 2년 7개월의 미스터리?
2007.10.11 I 김삼우 기자
(주가VS주가)삼성證-미래에셋 "내가 업계 지존"
  • (주가VS주가)삼성證-미래에셋 "내가 업계 지존"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업종 대장주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급등세를 보이며 미래에셋증권이 10만원을 선점한 가운데, 삼성증권이 10만원을 넘보며 추격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현재 증권업종은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폭풍전야와 같다. 이 때문에 `누가 대장`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경쟁상황이 물밑에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불과 10년전만 해도 증권업계는 대우증권-LG증권(현 우리증권) 등으로 상위권 순위매기기가 단순했다. 위탁영업 약정 순위가 곧 증권사 순위였기 때문. 그러나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증권업계는 상위권 순위 매기기를 매우 어렵게 됐다. 흥망성쇠와 수익원 다변화에 따른 것이다. 전통의 강호 대우증권이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추락하면서 강고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증권이 반사익을 얻으며 급부상했다. LG증권은 우리금융지주에 인수돼 중형증권사와 합병해 몸집을 더 키웠고, 대우증권도 절치부심하며 위탁영업 강자로 재부상하며 대장주 영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동원그룹이 한국투신증권을 인수, 동원증권과 합병한 한국투자증권까지 가세했다. 이런 와중에 대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아닌 박현주 회장 개인이 투자자문사로 시작한 미래에셋이 2000년대 들어 자산운용 능력을 배경으로 급부상하면서 증권업계는 그야말로 `군웅할거`시대가 됐다.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출발점이 증권업이 아닌` 공통점을 갖고 있다. 삼성증권은 1982년 한일투자금융에서 시작해 국제증권으로 바뀐 뒤 삼성그룹에 인수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산운용의 꿈을 키워온 박현주 회장이 90년대 후반에 운용업으로 시작해 증권업으로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급성장 배경은 다소 차이가 있다. 삼성증권이 금융혼란기에 대기업 계열사로서 신인도를 배경으로 차분하게 규모를 키워온데 반해 미래에셋은 금융자산이 저축에서 투자로 이동을 시작하는 시기에 펀드운용 실적, 은행의 펀드판매 강화 등이 맞아떨어지면서 짧은 시간에 급부상했다.미래에셋증권은 증권주가 고공행진을 하던 지난 6월14일 삼성증권이 1999년 7월9일 기록했던 증권주 사상 최고가(수정주가 아닌 단순주가)인 8만2200원을 추월하며 9만원대로 올라섰다. 물론 며칠 후 키움증권이 10만원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지만, 온라인증권사인 키움증권을 동일선상에서 평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군웅할거 시대를 반영해서일까. 오는 2009년 증권 및 금융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누가 패권을 차지할 것인가`를 놓고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의 전망도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최근 대우증권은 "증권주에 대해 수익 다각화와 자통법이 도입되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춘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 우리투자증권에 주목하라"고 제시했다.푸르덴셜증권은 "자통법 시행 등을 감안하면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낮고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가진 미래에셋증권이 자본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편 5일 오전 10시38분 현재 미래에셋증권(037620)은 0.47% 오른 10만8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증권(016360)은 4.84% 오른 9만7400원이다. 시가총액면에서는 삼성증권이 6조5097억원으로 앞서고 있고, 대우증권이 6조167억원, 미래에셋증권 4조77억원이다.▲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주가 추이 비교&nbsp;&nbsp;▶ 관련기사 ◀☞'대한민국 제1호 PEF'의 쑥스러운 고수익☞(특징주)증권株 강세..미래에셋 `신고가`☞박현주 회장 "5년 내 자산 1500억弗로 확대"
2007.10.05 I 박호식 기자
'미녀 마술사' 오은영 "한국적 마술로 세계시장 노크해요~"
  • '미녀 마술사' 오은영 "한국적 마술로 세계시장 노크해요~"
  • ▲ 마술사 오은영[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황진이의 사계'라는 전통마술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는 미녀 마술사가 있다. '마술계 황진이' 오은영(32)이 바로 그 주인공. 그녀의 성장은 놀랍다 못해 다분히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오은영은 5년전 월드컵 홍보 마술사로 지정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대학에선 사학을 전공했고, 모델 대회 입상 이력에 화장품 모델 등의 이색 경력으로 데뷔 당시 화제를 모았다. 사회초년병 시절엔 하늘을 나는 스튜어디스로 평범한 직장생활을 잇던 때도 있었다. 스튜어디스 3년차로 기내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무렵, 선배 승무원이 보여준 성냥갑 마술은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어놓는 계기가 됐다. "성냥갑이 눈앞에서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데 그게 그렇게 신기할 수 없었어요. 한마디로 첫 눈에 반했다고 할 수 있죠. 그 후 국내 여자마술사 1호 정은선씨가 펴낸 마술 책을 보며 마술에 탐닉하기 시작했는데 마술에 대한 유혹을 차마 뿌리치기 힘들더군요. 그래서 곧바로 그 분을 찾아가 제자로 받아주십사 간청을 드렸죠. 마술엔 이상한 마력 같은 게 있는 것 같아요. 일단 마술의 세계에 한번 발을 들여놓았다 하면 누구든 끝을 보자 달려들게 되니 말예요.” ◇ 마술의 대중화 위해 방송진출 본격화 선언 마술을 접한 뒤 그녀는 천직이라 여기던 스튜어디스의 생활도 접은 채 줄곧 한 길만을 걷고 있다. 프로 마술사가 되기 위한 그녀의 집념은 대단한 것이었다. 마술을 배우는 것은 보기보다 쉽지 않다. 마술의 비밀은 "애걔, 그거였어?"라고 할 만큼 간단한 경우가 많지만, 남들 앞에서 감쪽같이 연기를 할 수 있을 만큼 손에 익히기란 간단치 않다. 이 때문에 한번 요령을 배운 후에는 그 과정을 수없이 되풀이해야만 한다. 마술사 정은선씨로부터 1년 가까이 마술에 대한 기초 기술에서부터 카드, 스카프, 봉, 무대 마술 등을 배운 오은영은 2000년 4월 마술카페를 열고 본격적인 마술의 대중화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았는지 오은영은 마술 아카데미에, 겸임교수로 대학강단에까지 서며 '마술 알리기'에 박차를 가했다. 1년 전부터는 방송가에도 진출, 마술로 영어공부의 재미를 북돋워주는 EBS의 간판 프로그램 '매직 잉글리쉬'의 MC로도 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1980년대 인기그룹 소방차의 멤버였던 정원관이 대표로 있는 연예기획사 에스엔비이엔티와 정식 매니지먼트 계약까지 체결했다. 오은영은 "마술을 알릴 수 있는 길이라면 방송 출연 및 가수 데뷔도 마다치 않겠다"며 넘치는 마술에의 열정을 과시해 보였다. &nbsp;▲ 마술사 오은영◇ 한국형 마술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게 꿈 그녀가 마술사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한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자신의 마술을 보며 깔깔대며 웃고 즐거워 하는 모습, 그 자체가 그녀에겐 큰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술이 개인적으로 소심한 사람들에게 적극성을 부여하고 리더십을 갖게 하며, 특히 아이들에게는 순발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등의 장점이 있다며 '마술 예찬론'을 폈다. 또한 마술은 현대 물질문명 속에서 소외되어 가는 사람들 간의 거리를 메울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미 국내에선 유명 마술사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상태지만 오은영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겸손이다. 몇해전까지만 해도 그녀의 꿈은 '온 국민이 마술 하나 정도는 할 줄 아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술이 보편화된 요즘, 그녀에겐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마술로 승화시킨 한국형 마술로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인정받는 게 그것. 지난 5월 '부산 국제매직페스티벌'에 이어 8월 '홍콩 국제매직컨벤션'에서 호평이 끊이지 않았던 '황진이의 사계'는 바로 이러한 오은영의 꿈의 결실로 탄생됐다. "마술도 이제 한국적인 것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한국 마술사로 서양의 마술만을 따라하는 것에 한계를 느낀 셈이죠. 시행착오도 적잖이 겪었는데 이젠 새로운 시도가 어느덧 일상이 됐네요. 선녀와 심청 같은 한국적 소재들을 마술극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있구요, 지난해 12월 '서울 환경인의 밤'에서 선보인 바 있는 나무를 이용한 마술, 환경 마술도 꾸준히 개발해나갈 생각이에요." 오은영은 골드미스다. 마술사 입문 8년만에 억대 연봉의 수입을 자랑하는 스타 마술사로 급성장한데다 남자 마술사가 대부분이던 마술계에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모와 실력으로&nbsp;급성장을 거듭해 나갔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을 법도 싶다. 하지만 그녀는 마술을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기 보단 세상을 향해 말이 아닌 눈으로 말을 거는, 메시지 전달 수단으로 개발시켜 나가는 쪽을 택했다. 오은영은 "마술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고 소통을 가능케 해주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며 "전통, 환경, 교육 등 공익적 주제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nbsp;(사진=김정욱 기자)&nbsp;&nbsp;▶ 주요기사 ◀☞[포토툰]'로비스트' 시사회, 영어 때문에 생긴 일☞'다정한 예비부부' 김상경-김은경 커플 웨딩사진 공개☞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 '맛 좀 볼까?'☞가을바람 솔솔~ 가요계 사랑愛(애) 빠지다☞임수정 "공유와 스캔들, 상대가 괜찮아서 다행"
2007.09.28 I 최은영 기자
 박정아 김경록 "연인으로 오해하진 마세요 ㅋㅋ"
  • [스타 한가위] 박정아 김경록 "연인으로 오해하진 마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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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3 I 최은영 기자
  • 추석연휴, 고향 주변 명소로 가족나들이를~
  • [노컷뉴스 제공] 이번 추석 연휴는 22일부터 26일까지 닷새간 이어지면서 여유 있는 귀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향의 부모님과 친지에게 인사를 하고 차례를 지내자 마자 서둘러 귀경길에 올랐던 예년과는 달리 가족과 함께 고향 주변의 명소로 나들이를 다녀오는 보다 뜻있는 명절 연휴를 보낼 수 있을 전망이다.한국관광공사는 민속마을, 드라마 촬영장, 온천, 달맞이 명소, 수도권 명소 등 다섯 가지 주제별로 추석연휴 동안 가 볼만한 국내 여행지들을 추천했다.▣ 민속마을 민속마을에 가면 점점 사라져가고 있는 고향의 옛 정취와 풍경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고샅길, 돌담길을 걷다보면 옛날 이야기 보따리도 술술 풀린다. ▲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전남 순천시 낙안면에 위치한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은 실제로 90여 가구, 300명의 주민들이 초가집과 기와집에서 아궁이에 불을 피우고 텃밭을 일궈가며 살고 있다. 추석 당일인 25일은 무료 입장이며, 추석연휴 기간동안 수문장교대식, 서당운영, 소달구지운영, 닭싸움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한다. ※ 주변 명소 : 송광사, 선암사,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등※ 문의 061)749-3347 ▲ 아산 외암 민속마을충남 아산시 송악면에 위치한 외암 민속마을의 관문인 반석다리를 건너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을 느끼게 된다. 1988년 전통건조물 보존지구 제2호로 지정된 마을 안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400여 년 전부터 형성된 충청지방 고유의 전통양식 반가(양반의 집)를 중심으로 아담한 돌담이 둘러쳐진 초가집, 송림에 쌓인 정자와 물레방아가 여행객을 반긴다. 전체 가구 수는 60여 호, 돌담의 길이는 약 5.3km 정도에 이른다. 널뛰기, 투호, 제기차기, 외줄타기 등 전래놀이를 즐길 수 있다. ※ 주변 명소 : 맹사성고택, 민속박물관, 현충사, 온양온천, 아산온천, 도고온천 등※ 문의 : 041)544-8290 ▲ 안동 하회마을경북 안동시 풍천면에 있으며 낙동강이 S자형으로 마을을 감싸고 흘러 하회라는 지명이 붙었다. 마을 전체가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돼있다. 하회마을에서 가장 인상적인 고샅길을 걷다보면 감나무가 자라는 담, 솟을대문 안쪽의 고래등같은 기와집, 초가집 뒤란의 풋풋한 채마밭 등 마을의 속내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22일, 23일 오후 3시부터 전수회관에서는 하회별신굿탈놀이가 진행된다. ※ 주변 명소 : 병산서원, 봉정사, 부용대, 도산서원 등※ 문의 : 054)852-3588 ▣ 드라마 촬영장 역사 드라마 촬영장은 여행과 함께 자녀들이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여행지다. ▲ 속초 '대조영' 세트장강원 속초시 장사동 한화리조트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황궁 등 당나라 양식의 건물과 관아 등 고구려 양식의 건물 수십 채가 들어서있어 고구려의 혼을 이어받은 발해와 대조영을 둘러싼 역사를 만날 수 있다.※ 주변 명소 : 설악산국립공원, 청초호, 영금정 등※ 문의 : 033)632-8711 ▲ 나주 삼한지 테마파크전남 나주시 공산면에 위치한 드라마 '주몽'의 촬영지다. 해자 성문 안으로 들어서면 졸본 부여성과 고구려 중상류층의 기와집 거리를 지나 웅장한 동부여성을 만날 수 있다. 정궁과 왕자궁을 지나 신녀가 기거했던 공간인 신단을 찾아 영산강과 나주평야를 굽어보며 '주몽'의 웅대했던 꿈을 그려보자.※ 주변 명소 : 나주배박물관, 불회사, 반남고분군 등※ 문의 : 061)335-7008 ▲ 문경 드라마 세트장경북 문경시 문경새재도립공원 내의 제1관문 주흘관을 지나면 드라마 '태조 왕건'등을 촬영했던 드라마 세트장이 나온다. 부지 면적 2만평에 고려, 백제 왕궁과 당시 기와집 48동, 초가집 47동이 들어서있다. 세트장 관람 후 제2관문인 조곡관이나 제3관문인 조령관까지 옛길을 걸어보는 것도 건강을 위해 좋다. 이곳 외에 문경석탄박물관 인근에는 드라마 연개소문 세트장도 지어져 있다. ※ 주변 명소 : 문경온천, 고모산성, 전통문화마을 성보촌, 문경관광사격장, 김룡사, 대승사 등※ 문의 : 054)571-0709 ▲ 단양 '연개소문' 세트장충북 단양군 영춘면 온달관광지 내에 설치된 '연개소문' 세트장에 가면 수나라와 당나라의 황궁,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가옥과 부속건물, 장터, 낙양성문 등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일부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된다. 세트장 관람 후 고구려의 온달 장군이 신라군과 한강 유역의 패권을 놓고 싸우다가 전사한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는 온달산성과 종유석, 석순이 잘 발달한 석회암 동굴인 온달동굴을 찾아보자. ※ 주변 명소 : 고수동굴, 단양8경, 구인사 등※ 문의 : 043)423-8820 ▲ 제주 '태왕사신기' 세트장제주시 구좌읍에는 한류스타 배용준이 광개토대왕으로 등장하는 드라마 '태왕사신기'의 세트장이 있다. 고구려 국내성과 태학, 내성문, 해자, 연가려 저택, 호화객잔, 외성문, 야시장, 귀족거리, 저잣거리 등을 둘러볼 수 있다. ※ 주변 명소 : 만장굴, 풍력발전단지, 다랑쉬오름, 해녀박물관 등※ 문의 : 제주시 관광진흥과 064)728-2752 ▣ 온천 귀성전쟁에 시달린 피로를 씻어내는 데는 온천욕만한 것이 없다. 고속도로 나들목이나 국도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온천이 있다면 잠시 쉬면서, 온천과 함께 물놀이 테마파크 체험도 해보자. ▲ 이천 테르메덴경기 이천시 모가면에 있는 국내 최초의 독일식 온천인 이천 테르메덴은 천연 온천수가 넘치는 원형 바데 풀(직경 30m)에 10여종의 다양한 테라피와 마사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온천수에 서식하며 사람의 환부를 쪼아 아토피 치료에 아주 효과적으로 알려진 닥터피쉬는 테르메덴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다. 130여평의 야외족탕에서 닥터피쉬를 체험할 수 있다. 최근 새로이 조성한 4km 길이의 산책로를 개방, 온천과 함께 삼림욕을 겸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 주변 명소 : 이천도예촌, 설봉산성, 해강도자미술관 등※ 문의 : 031)645-2000 ▲ 예산 덕산스파캐슬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덕산스파캐슬은 콘도시설 외에 온천수를 이용한 물놀이시설, 사우나, 실내스파, 노천스파, 뷰티스파인 바이탈테라피센터, 대체의학을 기반으로 한 헬스스파인 웰루스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콘도 건물 바로 앞마당 구역은 워터레이로, 유수풀, 비치풀, 키디풀 등에서 튜브를 타고 급류타기의 짜릿함을 즐겨보자. 오감원에는 가야금탕, 재즈탕, 클래식탕, 로맨틱탕 등이 설치돼 음악을 감상하면서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다. ※ 주변 명소 : 수덕사, 가야산, 예당저수지, 추사고택 등※ 문의 : 041)330-8000 ▲ 충주 수안보온천충북 충주시 상모면의 수안보 온천수는 지하 250m에서 용출되는 수온 53℃의 약알칼리성 물로 피부미용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좋다고 한다. 수안보온천은 고려시대 기록에서부터 등장하며 조선시대에는 세종대왕의 부마였던 연창위 안맹담, 세조 때 우의정 권남 등이 이곳에서 온천을 즐겼다. 수안보파크호텔의 노천탕에서는 월악산 영봉의 산줄기를 감상하면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 주변 명소 : 탄금대, 충주술박물관, 중원미륵리사지 등※ 문의 :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10 ▲ 청원 효명온천스파이스충북 청원군 부용면에 있으며 야외 테마스파존에서 청원생명쌀탕, 국화탕, 목초탕, 과일 아로마탕, 함유황탕, 미네랄탕, 칼라 닥터피쉬탕 등을 즐길 수 있다. 또, 바데풀과 폭포탕, 허브 아로마탕 등과 함께 천연소금방, 알래스카 냉방, 삼림욕방, 황토방 등이 있는 찜질방에서 피로를 풀어보자.이밖에 부부, 연인을 위한 스파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워터슬라이드, 아쿠아플레이 등 놀이시설도 갖추고 있다. ※ 주변 명소 : 상수허브랜드, 청남대, 문의문화재단지 등※ 문의 : 1577-0208 ▲ 창녕 부곡온천경남 창녕군 부곡면에 위치한 부곡온천은 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이 나올 만큼 유서 깊은 온천이다. 유황 이외에도 규소, 염소 등 20여종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어 호흡기질환, 피부질환 등에 효과가 크다. 연간 40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 주변 명소 : 우포늪, 관룡사, 화왕산군립공원, 창녕고분군 등※ 문의 : 창녕군청 문화홍보과 055)530-2231 ▲ 담양리조트전남 담양군 금성면에 2003년 7월에 오픈한 담양리조트는 온천단지와 관광호텔 구역으로 나뉜다. 온천단지에는 노천탕, 침탕, 녹차탕, 대나무숯사우나, 옥사우나 등 10여 가지의 기능성 탕과 사우나가 들어선 대온천탕과 가족전용 온천탕, 지중해풍으로 꾸며진 야외수영장 등이 만들어져 있다. ※ 주변 명소 : 금성산성, 죽록원, 대나무골 테마공원, 소쇄원, 명옥헌 등※ 문의 : 061)381-6000 ▣ 달맞이 명소 한가위 보름달을 보면 3년간 무병장수한다고 할만큼 달맞이는 추석의 하이라이트다. 가족과 함께 야외로 나가 환한 추석 보름달을 보면서 만복을 기원해조자.▲ 아차산서울시 광진구와 경기도 구리시 경계에 있는 아차산(285m)에 오르면 서울시를 에워싼 산들과 시가지, 한강 등을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다. 아차산성은 삼국시대의 전략적 요충지로 한강 유역의 패권을 놓고 고구려와 백제, 신라의 치열한 전투가 계속됐다.※ 주변 명소 : 아차산생태공원, 구리한강시민공원 등※ 문의 : 아차산관리사무소 02)450-1655 ▲ 도봉산 망월사도봉산 망월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8년(639년)에 해호 승려이 선덕여왕의 명에 의해 왕실의 융성을 기리고자 창건했다. 서라벌 월성을 향해 기원하는 뜻에서 망월사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망월사에 올라 달빛에 비친 도봉산의 수려한 풍광을 감상해보자.※ 주변 명소 : 산악인 엄홍길전시관, 원도봉유원지, 수락산 등※ 문의 : 의정부시청 공보과 031)828-2471 ▲ 행주산성경기 고양시 덕양구 행주내동의 덕양산 정상에 지어진 행주산성은 권율 장군이 임진왜란 때 3대첩의 하나인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현장이다. 행주산성에서 만나는 보름달은 한강, 방화대교 등의 야경과 잘 어울려 신비로움마저 자아낸다. 추석 당일 달맞이 여행객을 위해 오후 10시까지 야간 개장한다. ※ 주변 명소 : 일산호수공원, 중남미박물관, 서오릉, 서삼릉 등※ 문의 : 031)961-2580 ▲ 경포호강원도 강릉시 운정동, 저동, 초당동에 걸쳐 위치한 경포호 호수 일대는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호숫가에는 보물 제183호인 해운정을 비롯해 중요민속자료 5호인 선교장, 관동팔경 중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경포대가 있다. ※ 주변 명소 : 경포해수욕장, 오죽헌, 시립박물관, 정동진, 참소리박물관 등※ 문의 : 경포호 종합관광안내소 033)640-4414 ▲ 부산 해운대 달맞이고개동백섬에서 시작해 해운대해수욕장 해변을 거쳐 달맞이고개에 이르기까지 구간은 부산의 달맞이 명소다. 달맞이고개는 부산 8경의 하나이자 해운대 12경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달맞이고개의 해월정에서 바라보는 월출은 대한8경의 하나로 대접받는다. 해월정을 지나 북쪽 방면의 청사포 해변으로 내려가면 싱싱한 회를 즐기며 바다를 환하게 밝히는 보름달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 주변 명소 : 광안대교, 송정해수욕장, 해동용궁사, 부산아쿠아리움 등※ 문의 : 해운대구청 051)749-4000 ▲ 월출산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호남의 5대 명산 중 하나이자 '호남의 소금강'으로도 칭송받는 월출산은 주봉인 천황봉에서 북서쪽으로는 확 트인 나주평야가, 북동쪽으로는 지리산을 향해 달리는 산줄기가, 서쪽으로는 목포 앞바다가 보인다. 기암괴석이 연속되는 산줄기 위로 펼쳐지는 일출과 월출, 그리고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월출산이 자랑하는 풍광이다. ※ 주변 명소 : 도갑사, 영암도기문화센터, 왕인박사유적지 등※ 문의 :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224. ▣ 수도권 가볼만한 곳 가고 싶어도 찾아갈 고향이 없거나 바빠서 고향에 못 내려가는 가족들도 많다. 고향을 가는 대신 큰 비용이나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가벼운 가족나들이를 떠나보자.▲ 남산골 한옥마을서울 중구 필동의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추석연휴 기간인 24일부터 26일 까지 사흘간 '2007 남산골 한옥마을 추석 한가위 한마당'행사가 열린다. 이번 한가위 한마당 행사는 체험, 전시, 배움, 시연/재연, 공연마당 등 총 5개 마당으로 구성돼 송편 만들기, 닥종이인형 만들기, 대나무공예, 한지공예, 탈만들기, 미니 활쏘기 등 온 가족이 다양한 추석 체험을 할 수 있다. 한국무용과 사물놀이, 퓨전국악, 전통혼례 시연회, 농악놀이, 줄타기, 민요, 탈춤, 강강술래 등 다채로운 볼거리도 마련된다. ※ 문의 : 02)2266-6923 ▲ 서울 5대 궁궐서울의 5대 궁궐이라고 하면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을 말한다. 경복궁의 경우 연휴기간 동안 한복을 입으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남사당패 사물놀이, 풍물놀이, 줄타기 공연이 열린다.창경궁에서는 추석 당일 오후 2시부터 송파산대놀이가 펼쳐지고, 덕수궁에서는 25일에 평택농악놀이 등이 공연된다.※ 문의 : 경복궁 02)734-2457 ▲ 남한산성경기도 광주시 중부면에 있는 남한산성은 도립공원으로 지정돼 수도권 주민들의 역사탐방지이자 트레킹 코스로 이용되고 있다. 관리사무소 앞 산성로터리의 중앙주차장을 시작으로 북문-서문-수어장대-행궁터-남문 등 다양한 코스를 통해 3,4 시간 동안 답사를 할 수 있다.산성 내의 일장산 정상에 자리잡은 수어장대에선 성남시와 서울시 강동구, 송파구 일대는 물론이고 날씨가 쾌청한 날이면 인천의 낙조까지 감상할 수 있다. ※ 주변 명소 : 팔당호, 천진암 등※ 문의 : 031)742-7856 ▲ 수원 화성경기도 수원 시내에 위치한 화성은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에 만들어진 도시 성곽으로서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빼어난 성곽으로 평가받고 있다. 화성의 동서남북에는 창룡문, 화서문, 팔달문, 장안문이라는 큰 문이 있고 그 사이에는 5개의 암문, 2개의 수문도 두었다. 그밖에 적대, 공심돈, 봉돈, 장대, 각루, 포루도 만들었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화성행궁에서 장용영 수위의식이 열리고, 매일 오전 11시에는 무예24기 공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궁중무용 등 토요상설공연이 연린다. ※ 주변 명소 : 용주사, 융건릉 등※ 문의 : 수원시 화성사업소 031)228-4410 ▲ 하늘공원서울시 마포구의 월드컵공원 중 가장 하늘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고 해서 하늘공원이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난지도 제2 매립지에 들어선 초지공원이다. 남북쪽에는 억새와 띠를 심어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풀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했고, 동서쪽에는 엉겅퀴, 제비꽃, 씀바귀 등의 자생종과 토끼풀 같은 귀화종을 합해 심었다. 북쪽으로는 북한산, 동쪽으로는 남산과 63빌딩, 남쪽으로는 한강, 서쪽으로는 행주산성이 보인다. ※ 문의 : 월드컵공원 관리사업소 02)300-5500 ▲ 구리한강시민공원구리시 토평동의 구리한강시민공원은 면적이 40만 ㎡에 이르는 초대형 꽃밭이다. 봄이면 샛노란 유채꽃이 만발하고 가을이면 코스모스가 가득 피어난다. 유채와 코스모스 뿐만 아니라 계절에 따라 장미꽃은 물론이고 화훼원에 들어서면 칸나, 해바라기, 금잔화, 대이지 등 다양한 꽃들이 반겨준다. ※ 주변 명소 : 아차산성, 동구릉, 구리타워, 장자호수공원 등※ 문의 : 구리시청 공원녹지과 031)550-2472 ▲ 오두산통일전망대서울 성산대교에서 자유로를 시원스럽게 달리면 파주출판문화단지 입구를 지나 오두산 통일전망대에 다다른다. 오두산(119m) 자락에 들어선 통일전망대는 1992년 9월 개관 이후 대국민 통일 홍보 및 안보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고성능망원경을 통해 북녘마을(임한리)도 관망해볼 수 있다. 24~26일 실향민들을 위한 추석망향제가 열린다. ※ 주변 명소 : 반구정, 평화누리공원 등※ 문의 : 031)945-3171
 온스타일 '섹스&시티 더 무비' 외
  • [22일 프로그램 가이드] 온스타일 '섹스&시티 더 무비' 외
  • ◇ 다큐멘터리 '삼남매의 귀향' KBS 1TV 오후 10시30분 33년 만에 부모를 만나고 쌍둥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정명훈씨. 지난 7월, 가족을 만나기 위해 서울에 찾았다. KBS는 추석을 맞아 해외 입양인 정명훈씨의 사연을 다큐멘터리로 제작,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 아시아 영화특선 '여름연가' KBS 1TV 밤 12시50분 황순원의 '소나기' 같은 풋풋한 첫사랑을 그린 작품. 제57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아동영화 부문 그랑프리 제너레이션 케이플러스 부문 특별상을 수상했다. 말레이시아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10세 소녀가 자신보다 두 살 많은 소년을 만나 친구가 되지만 훗날 그것이 첫사랑이었음을 알게 되는 이야기. 모드 시아피에 나스윕, 샤리파 아리아나 등 출연. 15세 이상 관람가. ◇ 리얼 공감 버라이어티 '사이다' KBS 2TV 오후 6시40분 추석을 맞아 선보이는 파일럿 프로그램 '사이다'(세상사는 이야기를 다 모아). 누구나 한번쯤 겪게 되고 또 겪을 법한 이야기를 모아 성별 간, 세대 간 벽을 허물고 동시에 웃음도 주는 프로그램. 이휘재, 정선희, 김국진, 윤종신 진행. &nbsp; ▲ 영화 '터미널'◇ 추석특선외화 '터미널' KBS 2TV 밤 12시20분 자신의 나라가 없어지는 바람에 뉴욕 공항에 갇혀버린 한 외국인 남자의 이야기. 이란에서 탈출한 한 남자가 겪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톰 행크스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캐치 미 이프 유 캔'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톰 행크스, 캐서린 제타 존스 등 출연. 15세 이상 관람가. ◇ 미남스타 총출동 ‘꽃보다 아름다워’ MBC 오후 5시30분 남자 스타들이 여자로 변신, 그들만의 ‘미스코리아 시상식’을 진행한다. 후보들의 아름다운 드레스 심사와 함께 여성의 이해에 대한 인터뷰, 남자 연예인들이 여자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제모, 경락 마사지, 자세교정 등 아름다워지기 위해 겪는 좌충우돌, 눈물겨운 노력을 엿본다. 슈퍼주니어의 멤버 이특과 신동, 붐, 박현빈, 김진, 정성호, 김현철, 조원석, 김인석, 유상무, 홍인규, 장동민, 배틀의 류, 크리스, 우연석 등이 출연하며 김용만 최은경이 진행을 맡는다. &nbsp;▲ 영화 '잔혹한 출근'◇ 추석특선대작 ‘잔혹한 출근’ MBC 오후 10시50분 딸을 유괴당한 아마추어 유괴범의 이야기를 다룬 코믹극. 착실하고 자상한 가장이자 평범한 샐러리맨 동철은 주식 투자 실패와 거액의 사채 이자로 위기에 봉착한다. 동철은 사채 이자 때문에 묘하게 얽힌 만호와 얼떨결에 유괴를 저지르지만 아이의 부모가 전화를 받지 않아 어이없게 첫 번째 유괴는 실패한다. 이번에는 나름 치밀한 작전을 세워 부잣집 여고생 태희를 납치하는데 동철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네 딸을 유괴했다.” 김수로, 이선균, 고은아 출연. 15세 관람가. ◇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 SBS 오후 6시40분 신정환, 이윤석, 윤정수, 김구라 등 연예인 9명이 이른바 이경규의 ‘규라인’, 김용만의 ‘용라인’으로 나뉘어 대결을 펼친다. 이긴 팀은 최고급 피부 마사지, 다이어트 프로그램 등 일류 체험을 하고 진 팀은 동네 불가마 황당 마사지와 눈물나는 운동 다이어트 등 고생 체험을 하게 된다. 진행 이경규, 김용만. ◇ 추석특선영화 ‘아일랜드’ SBS 오후 9시55분 완전히 오염된 미래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 SF영화. 쾌적한 환경 속에 사람들을 수용하고 있는 메릭 연구소, 추첨을 통해 당첨된 사람만이 꿈의 공간 ‘아일랜드’로 보내지지만 사실은 실험을 위해 죽임을 당하고 장기가 적출되는 것이다. 우정 이상의 관계를 만들어가던 에코 6 링컨과 델타 2 조단은 이 사실을 알고 탈출을 감행한다. 국내 개봉 외화 중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 감독의 전작이다. 이완 맥그리거, 스칼렛 요한슨 주연. 15세 이상 시청가. ◇ 추석특선영화 ‘반지의 제왕2 : 두 개의 탑’ SBS 밤 12시25분 전편에서 사우론의 사악한 세력에 맞서 반지를 지켜내지만 뿔뿔이 흩어지게 된 반지원정대. 절대반지에 유일한 내성을 보이는 프로도는 일행과 헤어져 샘과 함께 불의 산으로 떠나고 그곳에서 골룸이라는 새로운 위협을 맞이한다. 1편보다 거대해진 스케일이 볼거리. 웅장한 헬름협곡의 전투 장면은 ‘두 개의 탑’의 하이라이트다. 일라이저 우드, 비고 모텐슨 등 주연. 12세 이상 시청가. &nbsp;▲ 온스타일 '섹스&시티 더 무비'◇ ‘섹스&시티 더 무비’ 온스타일 오전 2시 시즌1부터 시즌6까지 방송된 총 95개의 에피소드를 네명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에피소드를 구성, 2일간 6시간씩 연속 방송한다. 22일에는 완벽한 가정을 꿈꾸며 결혼과 이혼, 입양 등을 겪는 샬롯과 미스터 빅과의 만남과 이별, 재회를 하는 캐리편, 23일에는 복잡한 남성 편력을 자랑하는 사만다와 미혼모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미란다 편을 각각 3시간씩 소개한다. ◇ ‘투사부일체’ XTM 오후 2시30분 사범 대학교 윤리 교생으로 돌아온 계두식. 그는 졸업생들을 위한 현장실습을 ‘장기수들이 출소 전 쌓는 사회경험’으로 가볍게 판단하고 교생 실습을 위해 학교로 가지만 첫날부터 개구멍으로 출근한다. 계두식의 학교생활을 막는 장애물은 영어교사나 철모르고 대드는 학생뿐이 아니다. 자신의 최고 보스도 학교에서만큼은 장애물이 된다. 자신의 보스가 바로 제자로 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nbsp;정준호, 정웅인, 정운택, 김상중 출연. 15세 관람가. ◇ ‘CSI 쓰리 高를 맞춰라’ OCN 오후 10시 50시간 동안 OCN이 선정한 ‘CSI 라스베가스’, ‘CSI 마이애미’, ‘CSI 뉴욕’의 베스트 에피소드 50개를 보고 시청률이 가장 높을 것 같은 에피소드 3편을 맞히는 시청자 이벤트. 그동안 ‘CSI’ 시리즈에 관심을 보내준 시청자들이 한가위에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종의 ‘CSI 어워드’다. 정답을 맞힌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온 가족이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800만원 상당의 가족 여행 상품권을 선물로 증정한다. 시청자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CSI’ 베스트 에피소드 1, 2, 3위는 29일 오후 1시부터 연속 방영된다.▶ 관련기사 ◀☞[26일 프로그램 가이드]KBS2 영화 '괴물' 외☞[25일 프로그램 가이드] KBS2 '빅스타 쟁반노래방' 외☞[24일 프로그램 가이드] MBC '한가위 빅매치 스타올림픽' 외☞[23일 프로그램 가이드] MBC ‘웃음만발 최강NG 총출동!’ 외☞황금연휴 안방극장에서 100배 즐기기...2007 추석, TV 시청 포인트
2007.09.19 I 박미애 기자
가을을 느끼고 싶을 때...블럭(Block)의 음악에 젖어들다
  • 가을을 느끼고 싶을 때...블럭(Block)의 음악에 젖어들다
  • [이데일리 SPN 김재범기자] “듣다보면 시나브로 젖어들어요.” 만약 그녀의 노래를 어떻게 듣느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아마 이런 대답이 어울릴 것이다. 여자 가수로는 조금 특이한 예명인 블럭(Block)은 3월 데뷔 앨범을 발표한 새내기다. 블럭의 노래는 한 번 듣고 “와~ 죽인다”라고 탄성을 지르거나 아니면 벨소리나 컬러링으로 다운받으려고 인터넷을 뒤지게 만드는 음악은 아니다. 그보다는 처음 들었을 때 “어, 느낌 괜찮은데...”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이어 한 번 두 번 반복해 들으면서 차츰 음악이 지닌 깊은 풍미에 중독되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되는 그런 노래다. 음반시장이 침체되었다고는 해도 여전히 매 달 적지 않은 수의 신인들이 스타의 꿈을 안고 등장하는 요즘, 그녀는 음악 관계자들이 올 해 가요계에서 거둔 수확으로 꼽는 뮤지션 중 한 명이다. 전문가들 뿐 아니라 음악 전문 프로그램을 통해 그녀의 노래를 접한 음악 팬들 사이에서도 차츰 차츰, 그러나 확실하게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 패션 디자이너 꿈꾸던 싱어송라이터...4년간의 준비 끝에 나온 음반블럭의 본명은 안세진. 대학에서 의상디자인을 전공했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던 그녀의 미래가 가수로 바뀐 것은 4년 전부터다. “2002년 당시 일렉스라는 학교 밴드에서 노래하는 제 영상을 본 소속사(팬텀 엔터테인먼트)가 연락을 해와 그 해 말에 계약을 했죠. 사실 그때만 해도 첫 음반을 내는 것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솔직히 몰랐어요(웃음).” 블럭이란 예명은 음반을 준비하던 초기 남달리 고집이 세고 중성적인 이미지가 있는 그녀를 보고 소속사 대표가 지었다. “여가수들이 많은 상황에서 너무 여성스런 이미지를 강조하기 보다 밴드로 활동하던 음악적 이력을 나타내려고 하다 보니 좀 특이한 이름이 되었어요.” 본격적으로 앨범에 담을 노래를 준비한 것은 2003년부터. 녹음에 들어간 것은 2년 전부터이다. 빠르게는 3개월 만에 새 음반을 발표하기도 하는 다른 가수들과 비교하면 꽤 늦은 행보다. “음악적 방향을 잡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처음에는 밴드와 함께 데뷔하려고 했다가 계획이 달라졌고, 이후 내 스타일을 딱 부러지게 규정지을 음악의 색깔을 찾는 것이 의외로 힘들더군요.” 이 기간 동안 그녀와 함께&nbsp;소속사에서&nbsp;동고동락했던&nbsp;동료들이 요즘 최고의 줏가를 올리고 있는 아이비와 배우 한효주다. 함께 땀 흘리며 연습하던 친구들이 먼저 앨범을 발표하고 주연을 맡아 주목을 받는 동안 그녀는 조용히 자신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어 갔다."예상보다 길어졌어도 처음에는 크게 개의치 않았어요. 하지만 준비가&nbsp;4년이 넘어가면서&nbsp;저를 아는 지인이나 친척들이 가족들에게 ‘언제 나오냐’고 물어올 때, 저 역시&nbsp;평정심이 흔들리고 조바심이&nbsp;나는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nbsp;이런 과정을 거쳐 나온 것이 블럭의 데뷔 앨범 ‘인 마이 마인드’(In My Mind)다. ◇&nbsp;"내 음악 반 밖에 데뷔 앨범에 담지 못해...", 음악적 욕심많은&nbsp;기대주&nbsp;데뷔 앨범 ‘인 마이 마인드’를 들어보면 그녀의 음악 장르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쉽지 않다. 박기영을 연상시키는 담백한 포크 록 풍의 노래가 있는가 싶으면, 컨트리 음악 스타일의 발라드, 록비트의 힘이 느껴지는 음악까지 다채롭다.&nbsp;&nbsp;특히 앨범 후반부 록비트의 음악은 그녀가 작곡한 노래들이다. 그런데 정작 블럭은 자작곡이 원래 음악적 취향과는 다른 노래라고 설명했다.&nbsp;"진짜 좋아하는 스타일은 잔잔하게 &#51015;조리는 시부야케나 보사노바 같은 음악들인데, 데뷔 앨범에서 프로듀서의 요청으로&nbsp;다양한 곡을 만들다 보니 그런 노래들이 담겼어요."&nbsp;실제로 그녀가 자신의 음악적 방향과 비슷해서 좋아한다는&nbsp;비요크, 라디오헤드, 데미안 라이스, 이상은, 롤러코스터, 이적 등의 이름을 들어보면 어떤 색깔의 노래를 부르고 싶어하는지 알 수 있다. &nbsp;그래서 블럭은 이번 데뷔 앨범에 대해 "내가 추구하는 음악의 절반 밖에 담지 못했다"고 꽤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블럭은 최근 타이틀곡 '문 리버'에 이어 '사랑이 필요해'로 후속곡 활동을 시작했다. &nbsp;사실 이제 데뷔 앨범을 발표한 신인에게 앞으로의 음악적 성취를 미리 예견하는 것이 너무 성급할 수도 있다. &nbsp;하지만&nbsp;소위 장사가 되는 한 두 장르의 음악에 확 쏠리는&nbsp;요즘 가요계에서 다양한 색깔을 지닌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그녀의 행보는&nbsp;분명 눈여겨볼만 하다. ▶ 관련기사 ◀☞[앨범 리뷰]블럭의 음반 '인 마이 마인드'☞블럭 '인 마이 마인드' 中 타이틀곡 'Moon Lover' 뮤직비디오
2007.09.17 I 김재범 기자
  • 현대차 노조, 임단협 노사교섭 결의..찬성 77%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무분규 교섭에 돌입했던 현대차 노조가 임금협상 노사합의 내용에 대해 찬성했다. 이에따라 현대차 노조는 지난 97년 이후 10년만에 무분규 대타협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7일 현대차(005380)와 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6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사교섭 찬반여부를 묻는 조합원 투표에서 총 77.09%의 찬성으로 교섭안을 가결시켰다고 밝혔다.이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4만4867명 가운데 4만2676명이 투표해 95.12%의 투표율을 나타냈으며, 이 중 3만2901명(77.09%)이 찬성했다.지난 4일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8만4000원(기본급 대비 5.79%) 인상, 성과급 300%와 격려금(일시금) 200만원 지급, 상여금 50%(700%에서 750%로) 인상을 합의했다.임금인상 수준은 당초 사측이 수정제안한 8만1000원보다 높아진 것으로, 이 같은 임금안은 완성차 4사의 임단협 타결안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노사는 고용보장의 최대 쟁점으로 꼽혔던 정년연장에 대해 기존 만 58세에서 59세로 1년 연장하는 대신 임금은 58세 기준으로 동결하기로 했고, 시간외 근무수당도 3% 인상하는 데 합의하기도 했다.노사는 또 창사 40주년을 맞아 무분규 노사합의를 이끌어낸 격려 차원에서 무상주 30주 지급에다 주간 2교대 근무를 내년 10월부터 전주공장에서 시범실시한다는 데 합의, 실시하게 됐다.현대차 노동조합은 1987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20년간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실시했다. 노조가 '무파업'을 선언하고, 사측이 노조의 임금요구안을 모두 수용했던 1994년 한 해를 제외하곤 현대차에선 무려 19년간이나 파업이 일어났다. 올해도 연초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노조가 파업을 전개한데 이어 6월말 금속노조 차원의 한미FTA 반대파업에 현대차지부가 동참함으로써 '무분규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혹시나'했던 기대감은 '역시나'인 것으로 드러나자 현대차 안팎에선 실망감이 매우 컸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 교섭에서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하고, 노조가 찬반투표에서 이를 수용함으로써 '무분규 임단협'이라는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평이다.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는 무분규 노사교섭의 전기를 마련함으로써 노사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현대차 오전에 울고, 오후에 웃었다(종합)☞정몽구 회장이 받은 사회봉사명령이란☞집행유예 정몽구 회장 "죄송합니다"
2007.09.07 I 양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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