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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PD의 연예시대③]신비주의 몰락과 서민형 스타 반란의 의미
- ▲ 신비주의 이미지를 벗고 최근 대중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스타들. 고현정(사진 왼쪽)과 문근영.[이데일리 SPN 윤경철 객원기자] 연예인들의 줏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을 때는 연예인들 사이에 신비주의가 대세였다. 일단 히트만 치면 타율관리에 들어갔고 웬만해선 작품이나 언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CF만 찍었다. CF를 찍어 이미지 관리를 했고 적당히 입맛에 맞는 영화에 출연했다. 이런 관리형 스타들은 엔터 관련 코스닥 시장이 활황세를 타면서 더욱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런 연예인들의 인기는 사실 거품이었다. 엔터산업의 버블 시장이 걷히면서 이런 연예인들은 냉정한 시장의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현실은 신비주의 연예인들을 위협하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 '신비주의=신비감'이 아닌 불안감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말해주는 가장 큰 변화로는 영화배우들의 잇단 드라마 출연을 들 수 있을 듯 하다. 아직도 몇몇 스타들의 경우는 예외지만 상당수의 영화배우들이 드라마에 출연하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동안 드라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문근영을 비롯해 이병헌 정우성 정진영 송혜교 등도 드라마 출연을 앞두고 있거나 출연중이다. ◇연예계, 환상이 아닌 꿈에 투자 해야 신비주의는 배우나 엔터 시장에 악영향을 준 측면이 많다. 어느 제작자는 연예인은 꿈을 먹고 사는 직업이라고 했다. 하지만 신비주의는 꿈보다 환상을 준 측면이 많다. 제작자나 연예인 그리고 투자자들 모두 꿈이 아닌 환상에 투자하고 그 환상에 사로잡혔다. 그러다보니 냉정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 배우들도 착각 속에 살았고 투자자들은 대박의 환상에, 시장의 개미들은 일확천금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그런 거품이 거친 뒤 나온 시련은 무척이나 컸다. 꿈대신 허상을 쫓았던 댓가였다. 거대한 포부를 밝혔던 기획사는 온데 간데 없고 마케팅 비용을 거침없이 쓰던 영화사들도 긴축재정에 들어갔다. 한해 수백편의 작품이 수입되던 일본 영화계는 마케팅 비용이 없어 수입한 영화를 개봉조차 못하고 있으며 강세를 보이던 드라마나 한류 역시 한풀 꺾인 분위기다. ◇한류스타보다 서민형 스타에 투자하라 이런 분위기 속에 재평가 받는 것이 서민형 스타다. 화려하진 않지만 서민형 스타들은 꾸준한 활동으로 빛을 낸다. 그들이 가진 가장 큰 힘은 대중성이다. CF만을 노리며 인기관리를 하지도 않고 한류시장을 겨냥해 거창한 마케팅도 하지 않는다. 서민형 스타들은 거품이 빠진 요즘 새로운 평가를 받고 있다. 서민형 스타는 중년스타들이 많다.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김혜자를 비롯해 백일섭 강부자 장미희, '조강지처 클럽'의 손현주 김혜선 오현경 안내상 등이 그들이다. 이외에도 크고 작은 드라마에서 꾸준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이순재 신구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은 대중적인 이미지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배우는 연기로 말하며 연기를 통해 이야기해야 된다고 말한다. 시청자와의 소통은 마케팅이 아닌 연기로 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화려한 각종 행사장이나 레드카펫에 얼굴을 드러내기 보다는 연기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를 더 고민하고, 이런 고민과 노력들은 이제서야 새롭게 평가를 받고 있다. ◇할리우드식 마케팅보다 한국식 스타일에 적응해야 연예산업 시장이 커지면서 어느 순간 산업화라는 미명 아래 우리네 연예인 관리가 이상하게 변질된 느낌이 있다. 다름 아닌 이슈 만들기와 관리를 통한 인기유지다. 이런 할리우드식 관리는 긍정적인 요소도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처럼 좋은 인재풀과 좁은 땅덩어리에서는 맞지 않는 구석도 많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부작용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서민형 스타들은 다르다. 그들은 꾸준한 활동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 동시에 끊임없이 소통 한다. 이런 서민형 스타들을 제대로 한 곳에 묶어 둔다면 엄청난 시너지가 있을 것이다. 서민형 스타들은 큰 계약금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연기만 하고 자신의 연기에 대한 평가 이뤄졌으면 하고 바란다. 최근 서민형 스타들은 드라마뿐 아니라 버라이어티까지 진출하고 있다. 오랜 연기경험을 바탕으로 구순한 입담까지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장미희 등 중년의 서민형 스타들은 최근 CF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이들의 흡입력이 광고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다. 이들의 패션 감각과 관리의 모습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중들이 이미지보다 실력을 중시하면서 서민형 스타들이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면서 "무분별한 사생활을 보여주는 젊은 스타들과 달리 관리에는 다소 소홀할지 몰라도 철저한 노력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높이는 중년의 서민형 스타들에게 요즘 사람들은 더 높은 점수를 주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OBS경인TV '윤피디의 더 인터뷰' '주철환 김미화의 문화전쟁' 프로듀서(sanha@obs.co.kr) ▲ 연예계 대표적 서민형 스타로 각광받는 중년의 연기자들. 이순재 한진희 김갑수▶ 관련기사 ◀☞[윤PD의 연예시대②]황금알을 낳고 싶다면 '스타' 보다 '가치'에 투자하라☞[윤PD의 연예시대①]연예산업 제1법칙, '묻지마 스타투자 쪽박차기 십상이다'☞[윤PD의 연예시대③]SM, DSP, YG, JYP 일색...부익부 빈익빈 아이들 가요계☞[윤PD의 연예시대②]하반기 가요계, 왜 전부 아이들(Idol)인가?☞[윤PD의 연예시대①]빅뱅, 비, 동방신기...대형가수 하반기에 몰린 세가지 이유
- 가을을 만나려거든 정동길로 와요
- [경향닷컴 제공] 바비킴&부가킹즈, 포크듀오 나무자전거, 최소리와 아리랑파티, 밴드 와이키키브라더스, 개그그룹 나몰라 패밀리….가을 길목에 들어선 정동길에서 풍성한 공연들이 펼쳐진다. 제10회 정동문화축제가 오는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서울 중구 정동의 덕수궁~서울시립미술관~분수대 광장~경향신문을 잇는 정동길 일대에서 열린다. 520년 수령의 회화나무가 버티고 선 정동길은 100여년이 넘은 정동교회를 비롯해 이화학당(현 이화여고), 러시아 공사관과 외교관들의 사교장이었던 손탁호텔 터 등 유서깊은 장소가 많은 곳이다. 역사적 향취와 현대가 공존하고 아름다운 가로수로 산책로로도 사랑받고 있다. 축제는 1일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매일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신나고 재미있는 행사들로 풍성하다. 정동길을 찾으면 누구나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 눈길 끄는 공연들 개막행사는 화려한 ‘세계 민속 퍼레이드’로 시작된다. 1일 오전 11시15분 덕수궁 앞을 출발한 행렬은 정동길과 신문로를 거쳐 광화문 4거리를 돌아 다시 정동길 분수대 광장에 도착한다. 경찰악대가 선두에 선 가운데 왕궁수문장 교대의식대를 비롯해 재한 외국인들이 민속의상을 차려입고 자태를 뽐낸다. 낮 12시부터는 분수대 광장에서 축하무대가 열린다. 타악 연주자 최소리와 아리랑파티의 타악공연, 남성5인조그룹 ‘파란’과 개그그룹 ‘나몰라 패밀리’의 공연이 이어진다.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도 참가한 최소리와 아리랑파티는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풀어내 박력 넘치는 타악의 소리로 담아낸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인기코너 ‘나몰라 패밀리’ 출신의 김재우·김경욱·김태환 등이 펼치는 개그와 음악도 감상할 수 있다. 개그와 힙합을 접목한 이들은 최근 3집 앨범 ‘사랑이 그렇게 쉬워’를 내놓았을 만큼 가수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날 저녁에는 새바(SEBA)가 크로스오버 음악을 선사한다. 새바는 피아노·바이올린·첼로·더블베이스·드럼·플루트 등으로 구성된 그룹이다. 밴드 ‘와이키키브라더스’도 좋은 추억의 시간을 만들어줄 것이다. 영화의 실제 모델이 됐던 기타리스트 최훈을 비롯해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사랑과 평화’ ‘들국화’ 등에서 활동했던 멤버들이 1960~80년대 주옥같은 대중음악을 들려준다. 영혼을 맑게 한다는 인디오들의 음악도 만날 수 있다. 2일 분수대 광장에서는 아메리카 인디오 그룹 ‘인디안 스피릿’이 자연과 신화, 영혼을 주제로 한 음악들을 소개한다. 곧바로 이어지는 남성 3인조 힙합그룹 ‘바비킴&부가킹즈’의 무대는 흥겹다. ‘고래의 꿈’ ‘파랑새’ 등으로 유명한 바비킴이 리더로 래퍼 주비트레인, Gan-D 등이 한 팀을 이뤄 인기곡들을 선사한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밴드, 전통 등 포토존, 여성 연주단 트롤레(위로부터) 3일 낮 12시50분에는 ‘너에게 난 나에게 넌’ ‘죽지않아’ 등으로 인기를 끈 포크 듀오 ‘나무자전거’가 가을과 잘 어울리는 서정적인 노래들을 들려준다. 축제기간 동안 프란치스코회관 앞마당에서는 매일 저녁 대학생들의 음악행사도 열린다. ◆ 다양한 전시와 알뜰장 축제기간 동안 정동 밤거리는 갖가지 모양의 전통등이 발산하는 은은한 불빛으로 더욱 운치있다. 천하대장군·캥거루·코끼리·백마 등의 전통등이 정동길 곳곳에 세워진다. 기념촬영하기에 알맞은 포토존으로 매년 사랑받고 있다. 전통공예품을 한 자리에서 구경할 수 있는 전시공간도 마련된다. 한국전통공예관에는 도자기·문패·시화·한지그림·천연염색·전통연·전통탈·나전칠기 등을 전시한다. 외국 관광 홍보관도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빼어난 풍광으로 여행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세계 관광지들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뉴질랜드·대만·라오스·마카오·칠레·터키·파라과이·페루·호주 등이 참가한다. 각 나라 문화를 알 수 있는 시청각 자료들도 함께 제공된다. 관광 홍보관에서는 추억이 될 만한 액세서리 등과 특산물인 커피와 와인, 인도 케밥과 호주 키위 등을 판매한다. 미래의 아티스트들을 미리 만날 수도 있다. 성신여대 대학원 조소과와 남서울대학교 학생들이 만든 개성 넘치는 조각 및 디자인 작품이 정동길을 수놓는다. 불경기에 반가운 행사도 곁들여진다. 화장품, 생활용품, 도서, 건강식품 등과 잡지 촬영용으로 쓰인 소품들을 시중가보다 60~80% 싼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알뜰족 사이에 소문난 벼룩시장이어서 서둘러야 한다. 행사는 2일 오전 11시부터 경향신문사 앞에서 열린다. ▶ 관련기사 ◀☞경남은 지금 한창 가을축제 준비 중
- 카페, 가을 정원을 품다
- [조선일보 제공] '자연을 추구한다. 단, 가능한 한 간편하게….' 최근 강남·강북 일대에 새로 생겨나는 카페들의 특징을 정의한다면, 이런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에서 출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빈티지' 열풍, 혹은 지난 20세기 중반 이후의 문화에 대한 향수에 뿌리를 내린 '미드 센추리 모던(Mid-Century Modern)'의 유행은 중후장대한 카페보다는 작고 단순한, 오래된 듯한 느낌의 '낡은 소박함'이 가장 세련된 것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 도심 속 카페들은 굳이 건물을 증축하거나 땅을 사들여 뜰을 새로 만드는 대신 '정원 느낌'만 줄 수 있게 입구에만 '미니 잔디'를 깔거나, 벽에 식물을 키우는 '수직정원(vertical garden)'을 선택하는 추세다. '뉴욕타임스'도 "땅 없는 도시 속 푸른 공간을 갈망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반영한 '수직정원'이 인기"라는 분석기사를 내놨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레스토랑 겸 와인 바 '자르뎅 페르뒤'는 햇볕을 적게 받아도 잘 자라는 음지식물을 채워 넣은 '벽'을 만들어, '수직 정원'을 세웠다. 손님들도 부담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고, 카페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정원을 직접 가꾸는 것보단 간편하다. 오는 26일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 어반 하이브(Urban Hive) 건물 1층에 오픈하는 커피전문점 '테이크 어반' 강남점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플라스틱 인공조형물을 설치했다. '부담 없는 자연의 느낌'을 강조한 셈이다. 기존의 '낡음'과 '자연'을 최대한 반영한 인테리어도 인기다. 최근 부암동과 효자동 일대엔 북악산·인왕산·경복궁·효자동 골목길 같은 기존의 오래된 풍광을 그대로 볼 수 있는 테라스를 설치하는 대신 다른 장식은 최대한 배제한 카페가 인기다. 건축가 마영범씨는 "유행의 흐름이 빨라질수록 사람들은 보다 친숙하고 오래된 것을 찾는 귀소본능을 느끼기 마련"이라며 "천편일률적으로 유행을 따르는 카페들이 대거 밀집한 '카페거리'가 한때 인기를 얻었다면, 비좁은 골목길이나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한 소박한 카페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연'과 '낡음'을 추구하는 트렌드의 최전선을 달리는 카페를 소개한다. 훌쩍 다가선 가을 정취를 만끽할 만한 카페들이기도 하다. ▲ 자르뎅 페르뒤의 수직 정원. 자연을 실내로 끌 어들여 수직으로 세웠다.◎ 자르뎅 페르뒤(Jardin Perdu) 서울 강남구 역삼동 F&F 빌딩. 로비를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천장부터 드리워진 초록색 커튼이 시선을 끈다. 커튼 틈새로 들어서면 빽빽하게 자란 풀들로 뒤덮인 거대한 벽이 사람을 압도한다. 지난 6월 오픈한 '자르뎅 페르뒤'. 프랑스어로 '잃어버린 정원'. 카페이자 가벼운 식사가 가능한 레스토랑이고, 저녁에는 와인바로 변신한다. 이곳을 기획한 레스토랑 컨설턴트 김아린씨는 "도시 한가운데, 차갑고 딱딱해 보이는 건물에서 초록빛 자연을 발견하는 반전이 재미있겠다 싶어서 '수직 정원'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수직 정원은 최근 외국 레스토랑이나 카페에서 선보이는 트렌드 중 하나. 자르뎅 페르뒤에서는 높이 5m, 폭 3m 벽에 아이비, 안시리움, 스파티필룸, 보스턴 고사리(Boston fern) 등 햇볕이 많이 필요 없는 음지식물로 조경했다. 벽 중앙은 와인 400여 병이 저장된 거대한 와인바.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와인을 꺼낸다. 실내 32석과 바 15석 외에 야외 테라스 40석이 있다. 테라스 중앙에 심은 단풍나무가 붉은 빛으로 조금씩 물드는 중이다.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 4500원, 라테 5000원, 홍차 5000원. 테이크아웃은 거의 절반 가격이다. 와인 안주로는 '지중해풍 해산물 모둠 타파스(2만5000원)' '볶음김치를 곁들여 그릴에 구운 수제 소시지와 그뤼에르 치즈를 곁들인 감자 매쉬(2만2000원)' '바닷가재와 새우 딤섬 그라탱(2만3000원)'이 괜찮다. (02)520-0900 ◎ 아모카(Amokka) 북유럽의 겨울, 해가 잠깐 비추다 져버린다. 춥고 어두운 계절엔 커피가 당기는지 북유럽 사람들의 커피에 대한 애착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다. 덴마크 커피 체인 '아모카'가 서울 태평로 1가 성공회 교회 옆 복합문화공간 '씨 스퀘어'에 지난 3월 1호점을 냈다. 홍익대 앞 'aA 디자인 뮤지엄', 그전엔 '아지오'를 통해 빈티지 가구의 '지존'으로 이름을 떨쳤던 김명한 사장의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전세계적 트렌드인 '공동테이블'과 널찍널찍한 좌석 배치가 인상적이다. 광화문 일대에선 '조용히 책 읽거나 편안하게 회의하기에 이만한 데가 없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테라스에서 푸른 잔디밭과 파도를 연상케 하는 구불구불한 목조 벤치, 투명한 직육면체 속 영국 작가 트루먼 브루어리(Brewary)의 작품 '텐트 런던'이 내다보인다는 게 이 카페의 최고 매력. 똑같은 의자와 테이블을 탈피하고 세계 각지에서 모은 빈티지 의자를 배치해 찾아갈 때마다 다른 의자를 체험하는 재미가 있다. 유럽서 쓰이던 것을 가져다 설치한 테라스의 초록빛 의자와 흰 테이블은 이국적 노천 카페 분위기를 낸다. 김 사장은 "열기 힘들 정도로 묵직한 나무 문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빌라에서 쓰던 것을 떼어다 윗부분 50㎝ 정도를 잘라 달았다"며 "적어도 150년 정도는 된 문"이라고 했다. '아모카'는 덴마크어로 '멈출 수 없는'이라는 뜻. 카페 아메리카노 45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5000원, 치즈와플 1만원. (02)723-8882 ▲ ① 청담동 미엘 ② 효자동 아포스트로피 S ③ 평창동 키미아트 / 조선영상미디어◎ 미엘(miel) 입구의 넓은 유리 문에 달린 손잡이는 벌집 모양이다. '미엘'은 프랑스어로 '꿀'을 뜻한다. 사진 스튜디오가 모여 있어 잡지 촬영 장소로 애용되는 청담동 '엠넷' 뒤 놀이터 바로 옆에 있다. 놀이터 쪽 넓은 창가에 앉으면 어린 시절 추억을 곱씹어볼 수 있는 가을 놀이터의 풍경이 눈을 꽉 채운다. 입구 반대편의 작은 정원은 꿈 속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낸다. 흰 가지의 자작나무가 쭉 뻗어 있고 나무 사이에 '나와 놀아줄래요'라고 말하는 듯한, 쓸쓸한 로봇 모형이 부끄러운 듯 서있다. 로봇을 정면으로 바라보도록 나란히 놓인 소파 두 개와 낮은 나무 테이블이 인상적이다. 로봇 모형은 강석현씨 작품. 이 외에도 카페 곳곳에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모두 구입 가능하다. 카페 아메리카노 8000원, 베리 와플 1만5000원. (02)512-2395 ◎ 로프트(LOFT) 세계 각국에서 온 음식과 식당으로 북적대는 이태원에서 조용한 시간을 즐기고 싶다면 제일기획 옆 건물 옥상의 '로프트'가 괜찮겠다. 건물 4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사철 푸른 '양 잔디'가 깔린 정원을 지나 식당으로 들어가게 된다. 들쑥날쑥 한 맞은편 건물들 탓에 확 트인 전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을 키 작은 나무와 허브로 꾸민 소박한 정원으로 자연스럽게 가렸다. "정원 쪽 좌석은 비 와도 차양을 치고 운영하기 때문에 비가 오면 더 운치 있다"는 게 매니저 김정우씨의 설명이다. 정원 반대편, 실내 쪽 위층엔 '다락'을 뜻하는 레스토랑 이름 '로프트'에 걸맞은 폐쇄된 공간이 마련돼 있다. 유리로 막은 공간을 커튼으로 다시 가려 프러포즈같이 남의 시선으로 방해 받기 싫은 일을 도모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새우 샐러드 1만5000원, 카페 아메리카노 5000원. (02)749-5159 ◎ 티스토리 다소 투박한 돌 계단을 밟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콘크리트 벽과 파이프가 드러난 내부가 손님을 맞는다. 카운터를 마주보고 서면 오른쪽 벽면을 검고 둥근 차(茶)통이 꽉 메우고 있는 게 보인다. 칠판에 적은 메뉴와 쾌활한 종업원들, 북유럽풍 빈티지 가구들이 '전통차'라는 카페의 주 메뉴와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바&다이닝' 이영근 편집장이 "최고급 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라며 추천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름다운 차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카페란다. 중국에서 재배한 차를 양평의 저장소에 보관했다가 낸다는 '15년산' 보이차(9800원)는 향과 맛, 모두 깊다. 2층 테라스엔 삼청동길의 은행나무 잎들을 코앞에서 관찰할 수 있도록 의자를 일렬로 놓았다. (02) 723-8250 ◎ 더 율 분당 율동공원 부근 초입은 '먹자골목'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식당이 모여 있지만 정작 율동공원 안에서 카페를 찾기는 쉽지 않다. 몇 안 되는 식당·카페 중 하나가 '더율'이다. 칼로 자르듯 세련된 인테리어라기보다, 원목 바닥과 2층의 인조 소나무 등 추억 속의 '경양식집'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율동공원 깊숙이 자리잡아 테라스나 1, 2층 통유리 창가 좌석에 앉으면 공원의 빼곡한 숲이 내려다보인다. 걸어서 3분 거리인 호수가 나무에 가려 안 보이는 건 아쉽다. 번지점프나 산책 등을 위해 율동공원으로 가을 소풍을 나왔다면 굳이 밥을 먹지 않더라도 잠깐 들러 다리를 쉬고 가기 좋겠다. 커피 6500원, 레모네이드 7000원, 숯에 구운 떡갈비 스테이크 세트(빵·수프·커피 포함) 1만5900원. (031)709-8844 ◎ 키미아트카페 인왕산과 북악산을 끼고 있는 평창동의 풍광을 그대로 활용한 갤러리 카페. 1층은 큐레이터의 안내를 들을 수 있는 갤러리로 운영되고, 2층은 넓은 테라스를 놓은 예쁜 카페로 활용된다. 아메리카노 6000원, 토스트 4500원. (02)394-6411, www. kimiart.net ◎ 스페이스 화수목(禾水木) 남산 체육관 옆에 자리잡은 전망 좋기로 소문난 카페 겸 레스토랑. 아담한 정원까지 끼고 있어 휴일 한 낮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가격은 비싼 편. 점심·저녁 메뉴 가격이 다르다. 아메리카노 90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 1만원. 크림 파스타 점심엔 1만3000원, 저녁엔 1만 6000원. (02)792-5571, www. de vill.co.kr ※ 카페 추천 = 김뉘연(‘누메로’ 피처에디터) 류재형(파티 플래너) 이영근('바 & 다이닝’ 편집장) 이정민(인테리어 칼럼니스트) 이재현(‘S 신세계 스타일’팀장) 최혜정(‘임프레션’기자)
- 노무라, 리먼 업고 `아시아 넘어 세계로..`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오랜시간 꿈 꿨던 만큼 움직임은 기민하고 정확했다. 일생일대의 기회를 재빠르게 낚아 채 속전속결로 게임을 마무리했다. 투자뱅킹의 변방을 맴돌던 피라미가 세계를 누비는 대어(大魚)로 급변하는 순간이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가 빚 잔치에 나선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 법인을 손에 넣었다. 유럽 법인과도 단독 협상을 벌이고 있어 인수 확정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오랫동안 해외시장에서 사세확장 기회를 노려온 노무라는 생각치도 못 한 싼 값에 꿈을 이뤄, IB시장의 주전으로 급부상했다. 비록 그 꿈의 무대가 반토막 난 상태이긴 하지만 말이다. ◇ 노무라, 리먼 亞·유럽법인 `꿀꺽~` 노무라홀딩스는 지난 22일 리먼브러더스의 파산관리를 맡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와 아시아 법인을 2억2500만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 현재 매각협상이 진행중인 유럽법인 또한 노무라가 인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무라홀딩스의 전신인 옛 노무라증권은 1918년 노무라 도쿠시치가 설립한 오사카노무라은행의 증권부에서 시작됐다. 1925년 증권부가 노무라증권으로 독립했으며, 2001년 지주회사법에 따라 지주사인 노무라홀딩스로 바뀌었다. 이와 별도로 새 노무라증권이 설립돼 기존 노무라증권의 증권 및 부대업무를 담당하게 됐다. ◇ `일본을 넘어 세계로` 노무라증권은 일본 최대 증권사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은 물론 아시아에서조차 그 영향력이 크지 않다. 일본의 제조업을 비롯한 주요 산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지만, 금융사들은 유독 글로벌 열등생을 면치 못 한 게 사실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노무라의 시장점유율은 0.4%로 55위에 그쳤으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이쿼티 캐피탈 마켓 사업(ECM) 규모는 1300만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나 미국 4위 증권사이자 유럽 M&A와 ECM시장에서 10위안에 드는 리먼의 사업부를 인수함에 따라 차원이 다른 IB로 거듭나게 됐다는 평가다. 게다가 아시아 법인 인수 가격은 노무라가 사업확장을 위해 확보한 자금 60억달러의 채 5%도 안 된다. 오노 아즈마 크레디트스위스 연구원은 "노무라가 최소 비용으로 그토록 바라던 세계 IB시장에 뛰어들게 됐다"며 "자기 힘으로 하려면 3년 이상 걸렸을 일을 몇 달 만에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더군다나 IB시장의 터줏대감들이 줄줄이 위기를 맞아 정리된 상태. 시장 파이 자체가 줄었다는 우려는 있지만, 경쟁자들의 숫자와 위력이 크게 약화됐다는 점에서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하기에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 `통합` 숙제 어떻게 풀까? 그러나 리스크 없는 딜은 없다. 노무라가 세계시장에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리먼과의 통합`이라는 쉽지 않은 과제를 현명하게 처리해야 한다. FT는 IT 시스템 통합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메가은행으로 재탄생한지 3년이 넘은 미쓰비시UFJ 그룹이 아직도 미쓰비시와 UFJ간 시스템 통합을 완성하지 못 한 것을 예로 들어, 일본 기업들은 시스템 통합이 늦기로 악명높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리먼과 노무라의 기업 문화, 더 나아가 국가 간 문화 차이. 남성호르몬을 무차별 방출하는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미국 뱅커들과 샐러리맨에 가까운 섬세하고 침착한 일본 뱅커들의 차이는 갈등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리먼브러더스 역시 일본을 아시아법인 본부로 정하고 3000명 직원 중 절반을 일본인으로 채우면서 똑 같은 문제를 경험한 바 있다. 특히 연봉제임에도 사실상 직원간 연봉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갈등 요인. 홍콩의 한 헤드헌터는 "뱅커들에게 매우 어려운 시장 환경"이라며 "고용 승계를 보장받은 리먼 직원들이 즉각적으로 노무라를 떠나진 않겠지만, 일본식 문화와 시스템을 강요받을 경우 금방 사퇴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먼의 `돈줄`인 갑부 고객들 다수가 이미 `탈 리먼`을 결행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오노 연구원은 "노무라가 이미 리먼을 떠난 프라임 고객들이 다시 잡아올 수 있을 것인지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인터뷰)권영수 LGD 사장 "실적우려, 과도하다"
- [베이징=이데일리 김상욱기자]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이 LCD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우려에 대해 "LG디스플레이가 과거보다 많이 강해졌다"며 "시장에서 걱정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또 내년으로 예정된 8세대 생산라인의 가동시기를 연기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권영수 사장은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LCD TV 산업발전 포럼` 참석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권 사장은 "시장에서 지난 2006년 LG디스플레이가 적자를 기록했던 상황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듯 하다"며 "하지만 영업력 등 많은 부분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이어 "지금 주식시장에서 걱정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시장전망에 대해 "아마 이익이 나지 않는 수준까지는 진행될 듯 하다"며 "수익성이 나쁜 회사들이 먼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지금 거의 그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대만 AUO, CMO, CPA 등이 투자를 연기한다는 발표들이 나오고 있다"며 "적자, 감산, 투자연기 등의 수순이 진행되는 듯 하다"고 덧붙였다.권 사장은 다만 "LG디스플레이는 내년으로 예정된 8세대 생산라인 가동을 연기한다거나 할 계획이 전혀없다"며 "직원들에게 꿈에도 생각하지 말라고 강조했다"고 말했다.지난 8월부터 시작된 감산에 대해선 "10월부터는 정상으로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다만 직원들에게 감산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지는 말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의 교차구매와 관련해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관련 삼성과 LG는 최근 모니터용 LCD패널의 교차구매를 실시하기로 했지만 TV용 패널의 경우 지연되고 있다.권 사장은 "삼성이 싫다면 나도 굳이 추진할 생각은 없다"며 "서로 상생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LCD를 주도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고, 대만이 한국을 추격하는게 아쉬워서 시작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IPS캠프에 대해선 "앞으로 중국업체들이 IPS방식 패널비중을 늘려가면서 현재 35%정도 수준인 중국시장 점유율이 내년에는 50%를 넘을 것으로 본다"며 "중국업체들은 IPS패널을 가지고 있어야 삼성과 소니, 샤프 등 이른바 `3S`와의 경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권영수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LCD TV시장에 대한 전략을 `屛定天下,硬勢而生`라는 4자 성어로 압축했다. 예기·대학중의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말을 참고한 것으로 "패널이 TV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부품이고 IPS 경병이 패널의 대세로 자리잡아 갈 것"이라는 의미라는 설명이다. 다음은 권영수 LG디스플레이(034220) 사장과의 일문일답 요약(모두발언)위기는 기회라는 명언이 맞는 듯 하다. 나도 처음에는 IPS기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었는데 IPS기술이 우수하다는 리포트들을 보면서 어느날부터는 감이 왔다. IPS의 강점을 살리면 해볼만한 게임이라고 본다. 중국은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다. 앞으로 세계 LCD TV시장의 20%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늘 IPS캠프를 시작했는데 중국업체들의 호응이 좋다. 파나소닉이나 LG전자도 처음에는 부정적이었지만 결국 합류했다. 결국 IPS 기술이 좋다는 의미다. 현재 LG디스플레이의 중국시장 점유율이 35%정도인데 내년에는 50%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본다. IT분야는 LG디스플레이가 강했지만 TV분야는 삼성에 비해 약했다. 이번 IPS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몇년후에는 삼성과 TV쪽에서도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고 본다. (일문일답)-이번 IPS캠프에 참여한 업체들은 앞으로 IPS방식 패널을 늘려가는 것으로 봐도 되나.▲앞으로 IPS방식 LCD패널을 늘려갈 수 밖에 없을 거다. 중국내 TV업체들은 당연한 상황이고 일본 파나소닉도 이미 IPS-알파에 투자한 만큼 늘려나갈 것으로 본다. 필립스도 유럽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하고 있는데 굳이 지금 VA방식을 택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지금 IPS캠프의 진용은 유지되면서 비중이 늘어날 거다. 중국 TV업체들은 IPS방식의 LCD패널을 가져야 삼성, 소니, 샤프 등 `3S`와의 경쟁이 가능해진다. 이들 업체들은 최근 삼성과 소니가 가격인하에 나서면서 좀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IPS캠프에 합류해야 경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IPS캠프의 다음 지역도 구상하고 있나.▲아직 구체적인 지역을 언급하기는 어렵다. 이머징시장인데 LG전자, 필립스, 파나소닉이 강한 나라를 선택할 생각이다. 중국에 이어 바로 시작할 예정이다. 기존 세트업체들의 아웃소싱이 늘어나면서 TPV, 암트란 등 회사들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들 회사와도 서로 돕는 관계로 가져가는 활동을 하고 있다.-패널업체들간 가격경쟁이 심해지고 있다.▲아마 이익이 나지 않는 수준까지는 진행될 듯 하다. 수익성이 나쁜 회사들이 먼저 적자를 기록하게 될거다. 지금 거의 그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우리는 경쟁사들이 가격을 낮추더라도 따라갈 수 있는 상황이다. 대만 AUO나 CMO, CPT 등이 투자를 연기한다는 발표들이 나오고 있다. 적자, 감산, 투자연기 등의 수순이 진행되는것 같다. 다행스럽다고 본다. -LG디스플레이도 감산을 계속할 예정인가.▲10월부터는 정상으로 가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만 직원들에게 감산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지는 말자고 했다. 10월 이후에는 정상으로 가지 않겠나-실적에 대한 우려들이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4분기 적자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지난 2006년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우리도 많이 강해졌고, 영업력 등 여러부분이 좋아졌다. 나도 두달째 고객들만 만나고 있다. 최근 몇몇 애널들을 만났는데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우려를 많이 하고 있어 놀랐다. 하지만 지금 주식시장에서 걱정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다.-삼성전자와의 모니터용 교차구매가 이뤄졌는데.▲삼성이 싫다면 나도 굳이 생각은 없다. 서로 상생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한 일이 아니냐. 나는 한국이 LCD를 주도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삼성과 LG가 합치면 45%정도다. 사실 대만은 한국을 실력으로 따라올 수준은 아니지 않느냐. 대만이 한국을 추격하는게 아쉬워서 시작했던 일이다. -내년으로 예정된 8세대 공장 가동을 연기할 계획이 있나.▲전혀 계획없다. 임직원들에게도 꿈에도 생각하지 말라고 했다. 한번 늦추면 계속 늦춰지게 된다. 우리는 준비 철저히 했다.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미국 크리사와 LED BLU 합작은 추진되고 있나.▲지금 얘기하고 있다. LED가 생각보다 빨리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공급망을 강하게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 관련기사 ◀☞LG디스플레이, `천연색 가까운` 노트북용 LCD 첫 양산
- (미리보는 경제신문)HSBC, 외환은행 인수 포기
- [이데일리 이학선기자] 다음은 9월20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이다.(순서는 가나다순) ◇매일경제 ▲1면 -美, 위기극복 히든카드 통할까 -미국發 희소식에 아시아증시 급등 -수도권 그린벨트 100㎢ 풀어 서민아파트 30만가구 공급 -HSBC, 외환은행 인수 포기 ▲종합 -국민은행·하나금융지주 인수전 점화 -금융권 "정부 미적거리다 무산"..론스타, 금융당국 제소 가능성 -미국 '배드뱅크' 설립 추진..정부가 부실자산 사들여 파산도미노 차단 -15% 싼 아파트 10년간 150만가구 짓는다 ▲경제금융 -국민연금, 주가별 주식매수 시나리오 있다 ▲국제 -미국 30년 금융규제 완화 막내려 -중국서 비정규직 맘대로 못쓴다 ▲기업과 증권 -방송·통신 M&A 속으로 -中企 KIKO 피해 1조 육박 -태산엘시디, 피봇도 큰 손실 -중국·러시아 증시부양 나섰다 ▲증권·코스닥 -미국·영국 공매도 규제 나섰다 -코스닥 대장주 NHN이 떠난다고? ◇서울경제 ▲1면 -美정부, 은행부실 떠안는다 -국내銀, 외환銀 인수전 재점화 -그린벨트 100㎢ 풀어 서민주택 건설 ▲종합 -2强3中 예상…금융시장 지각변동 예고 -HSBC, 한국 정부에 또 '미운털' -도심에 주택 대량 공급 "시장안정" 의지 -발전사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 도입 ▲국제 -패닉 진정 "사실상 마지막 카드" -美 MMF시장 '자금이탈' 러시 -버핏, 위기 틈타 기업사냥 ▲산업 -현대차 악재는 '내부'에 있다 -박용만 회장 "지금이 M&A 기회" ▲증권 -글로벌 신용경색 대책 '약발' -모건 등 지분보유 종목 "아직 괜찮아" -NHN마저 코스닥 떠나나 ▲사회 -납품비리 의혹 KTF사장 체포 -작년 성매매에 14조원 썼다 ◇한국경제 ▲1면 -中, 디지털 가전 기밀요구 파문 -서민용 150만 가구 건설 -HSBC, 외환銀 인수포기 ▲종합 -美, 금융사 부실자산 '대청소' 나선다 -과천·의왕·고양 그린벨트 해제 '1순위' -"美 쇼크로 매물 많은데…6兆 너무 비싸" -하나 등 은행손실 3500억 가능성 -금융권 '돈맥강화' 전방위 확산 ▲국제 -中, 세계금융 '빅브러더' 시동 -각국 정부, 금융공황 진정 총력전 ▲사회 -檢, KTF 조영주 사장 전격 체포 -추락하는 월가…캠퍼스의 꿈도 꺾였다 ▲증권 -외국인, 서둘러 '쇼트 커버링' 나서 -프로그램 순매수 1조 육박 -中증시 부양책 약발 '초강세' ▲산업 -"밥캣 곧 성장세로 돌아설 것" -CJ제일제당, 국내 최대 육가공 공장 준공
- 온주완 공군 자원입대, 23일 최종 결과 발표
- ▲ 배우 온주완[이데일리 SPN 유숙기자] 배우 온주완이 공군으로 자원입대할 예정이다. 1983년생인 온주완은 지난 8월 공군에 지원, 오는 23일 최종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만약 합격할 경우 10월 27일 입대하게 된다. 온주완의 소속사 열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온주완이 오랜 꿈이었던 공군에 자진해서 지원을 했고 현재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어린 나이라 입대 시기를 고민했으나 온주완이 지금 입대하는 것을 원하고 있어 본인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영화 촬영 중 고막 쪽에 부상을 입은 일이 있어 재검사를 받을 수도 있지만 온주완이 줄곧 꼭 현역으로 입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소속사 입장에서도 기왕 복무하는 것인데 보람 있게 군생활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 온주완은 영화 ‘발레교습소’, ‘태풍태양’, ‘피터팬의 공식’, ‘해부학 교실’, ‘무림여대생’ 등에 출연하며 때로는 방황하고, 때로는 생기 넘치는 20대 청춘의 모습을 연기해왔다. ▶ 관련기사 ◀☞'무림여대생' 온주완, "'제2의 차태현' 좋죠"☞촛불집회 참석 온주완 "다음 세대 위한 일...용기 아닌 당연한 것"☞온주완, 촛불 들었다...친구 유건과 청계광장 나서☞'파리의 연인' 김서형, 남상미 온주완과 한솥밥☞"유건 박진우도 같이 만났는데...", 온주완 바다와의 열애설 황당
- [스타 한가위②]장윤정-박현빈, "'트로트 남매' 추석 인사 드려요~"
- ▲ 장윤정-박현빈[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트로트 퀸' 장윤정(28)과 '트로트 왕자' 박현빈(26). 두 사람에게 올 추석은 기대와 희망, 그리고 꿈이 남다른 명절이다. 장윤정과 박현빈은 같은 소속사 식구로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고 지낸 사이. 나이는 장윤정이 2살 많고 데뷔도 2004년으로 2006년 데뷔한 박현빈보다 2년 선배다. 그만큼 서로를 잘 알고 선후배로 챙겨주는 마음 씀씀이 또한 각별하다. 특히 박현빈은 대부분의 젊은 트로트 가수들이 그러하듯 '어머나'로 가요계를 강타하고 나선 장윤정의 활약상을 보며 전공하던 성악을 접고 대중가수로의 꿈을 키웠다. 그리고 장윤정은 그런 후배 박현빈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추석을 앞두고 예쁜 한복 차림으로 사진 촬영에 임한 장윤정과 박현빈은 이데일리SPN에 추석 인사를 건네며 여느 때와 다름 없는 친근함을 과시해 눈길을 끌었다. 때로는 친남매 이상으로 다정하게, 때로는 라이벌로 경쟁하며 '더불어 나란히' 신세대 트로트붐을 이끌고 있는 장윤정과 박현빈은 "항상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면서 "모든 분들이 풍성하고 즐거운 한가위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추석 인사를 전했다. 장윤정과 박현빈에게 올해 추석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박현빈은 두 해 전 이맘 때 '빠라빠빠'로 데뷔, 지난해 추석 '곤드레 만드레'로 이름을 날렸고, 이어 올해는 '샤방샤방'으로 흥행 3연타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트위스트'로 대한민국에 신바람을 몰고온 장윤정은 "SBS '체인지' 후속으로 방영되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됐다"며 추석 이후 선보일 깜짝 변신을 예고하기도 했다. 장윤정과 박현빈은 추석날 밤, 보름달을 보면서 빌고 싶은 소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윤정은 '건강'을 으뜸으로 꼽으며 "올해는 꼭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원했고, 얼마 전 갑자기 어머니 건강이 악화돼 걱정을 많이 했다는 박현빈은 "첫째로는 부모님의 건강과 둘째로는 '샤방샤방'이 좋은 결실을 맺어 올 한해도 멋지게 마무리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장윤정과 박현빈은 스케줄에 쫒겨 추석 연휴를 제대로 즐기지 못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집에서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며 모처럼만의 단꿈에 빠져볼 예정으로 있다. 4일 '황금연휴'를 갖게 됐다며 좋아하던 장윤정은 올 추석엔 원주 집에서 그동안 못 다한 딸 노릇 제대로 하며 명절 기분을 내고 오겠다고 답했고, 박현빈은 13일 생방송되는 KBS1TV '전국노래자랑' 촬영을 끝으로 집으로 내려가 최근 잇따라 녹화를 마친 추석 특집 프로그램을 가족들과 함께 시청하는 것도 남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다며 밝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사진제공=인우기획) ▲ 장윤정-박현빈▶ 관련기사 ◀☞[스타 한가위④]샤이니, 데뷔 후 맞는 첫 추석..."풍성한 한가위 되세요"☞[스타 한가위③]'조강지처' 이준혁-유하나, "매년 올 추석만 같기를..."☞[스타 한가위①]'샛별' 박재정-이연희, "촬영으로 바빠 특별한 추석"☞[스타 한가위⑤]민효린 한가위 인사, "행복하고 따뜻한 명절 맞으세요"☞[15일 프로그램 가이드]KBS2TV '쇼! 신발장', SBS '매트릭스2' 외
- [15일 프로그램 가이드]KBS2TV '쇼! 신발장', SBS '매트릭스2' 외
- ▲ KBS 2TV '2008 스타와 춤을'◇'2008 스타와 춤을' KBS 2TV 오전 10시40분 추석을 위해 춤바람 난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연예인, 아나운서 등 스타들이 지난 두 달간 연습한 라틴, 탱고, 왈츠, 파소도블레 등 스포츠댄스를 펼치는 것. 김현정, 유채영, 라이언(파란), 자밀라, 성진우 등 출연. ◇'최고지존 달인을 찾아라' KBS 2TV 오전 11시50분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달인들이 모였다. 이마로 대리석 15장을 깨는 이마 격파의 달인, 타이어로 트로트에서 가곡까지 연주하는 타이어의 달인, 콧바람으로 사람까지 들어 올릴 수 있다는 콧바람의 달인 등 대한민국 최고 달인들이 한판 대결을 펼친다. 남희석, 유채영, 이특(슈퍼주니어), KCM 진행. ▲ KBS 2TV '쇼! 신발장' ◇'쇼! 신발장' KBS 2TV 오후 4시5분 '신동 발견의 장'인 '신발장'이 설에 이어 추석에도 안방극장을 찾는다. 신동과 스타들의 대결로 신동들의 기량을 발견한다. 한석준 아나운서와 현영이 진행하며 김흥국, 홍록기, 변기수, 박현빈, 김지선, 신지, 민지영 등이 출연한다. ▲ KBS 2TV '친절한 외인숙'◇'친절한 외인숙' KBS 2TV 오후 8시40분 파일럿 프로그램. 한국의 전통 숙박 공간에서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체험시켜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이혁재, 이수근, 김신영, 솔비가 외인숙 가족으로 출연하며 프랑스, 스페일, 케냐, 아이슬란드에서 온 외국인 4명이 초대된다. ◇영화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KBS 2TV 오후 9시40분 자신이 납치됐다는 소식에도 무관심한 자식들에게 실망한 대박 국밥집 사장, 권순분 여사가 납치범들과 한 패가 돼 경찰, 언론, 가족을 상대로 펼치는 황당무계 코믹 범죄물. 나문희, 강성진, 유해진, 유건 등 출연. ◇ 한가위 특집 다큐멘터리 ‘글렌 씨와 두 남자’ MBC 오전 7시30분 신혼 2년 만에 중풍으로 쓰러진 장애남편을 돌보면서도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겠다는 글렌 씨의 삶을 통해 다문화가정 및 이민자 가족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정립과 함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다큐멘터리. 강릉 MBC에서 제작했고 지역사 우수 다큐로 뽑힌 작품이다. ◇ 한가위 특집 ‘2008 최강 외국인 며느리 열전’ MBC 오전 8시30분 명절에는 빠질 수 없는 외국인 특집 프로그램. 이제 우리 사회의 어엿한 구성원이 된 외국인 며느리들의 한국 사랑을 듣고 이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재조명한다. 지난해 추석 방영 당시 타사 아침 토크쇼와 대결해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며느리 열정의 2탄이다. 외국인 며느리 50명의 앙케트 퀴즈 토크, 별난 외국인 며느리의 생활상 등이 공개된다. ◇ 특선영화 ‘두 얼굴의 여친’ MBC 오전 9시40분 ‘찌질한’ 인생의 대학 7학년 구창의 앞에 어느 날 정체를 알 수 없는 여자 아니가 등장한다. 헤어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아니를 위로하던 구창이 자신의 생애 첫 키스의 꿈을 이루려는 순간 청순가련형이던 아니는 갑자기 구창의 혀를 깨물고 욕설을 퍼붓는다. 아니 속의 또 다른 인격 하니가 나타난 것. 궁상맞은 인생의 구창과 다중인격 아니의 코믹한 사랑이야기. 봉태규, 정려원 등 출연. 15세 관람가. ▲ MBC 특집 '스타 대 동물의 야생올림픽'◇ 한가위 특집 ‘스타 대 동물의 야생올림픽’ MBC 오후 4시55분 인간팀과 동물팀이 운동회를 벌이며 각종 대결을 펼친다. 해설자-캐스터의 스포츠 중계 방식을 동원해 오락적인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성주는 스포츠 캐스터 석에 앉아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계를 하지 못한 한을 풀었다는 후문이다. 김경민, 최정원, 한영, 백보람, 쥬얼리의 김은정 등이 출연해 코끼리와 1대 11 줄다리기를 하고 생후 3주 된 아기타조와 달리기 대결을 벌인다. ◇ 한가위 특집 ‘신세대 스타 트로트 청백전’ MBC 오후 6시15분 신세대 가수들과 MBC 간판 아나운서들이 청백팀으로 나뉘어 트로트 실력을 뽐낸다. 라디오와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던 김태현, 김신영의 ‘뚱벌’과 빅뱅의 대성이 부른 ‘날봐 귀순’이 TV를 통해 첫 공개된다. 또 원더걸스는 ‘찰랑찰랑’을, SS501은 ‘샤방샤방’을, 오상진 아나운서는 ‘님과 함께’를 부를 예정이다. ▲ SBS 추석특집 '닥터 레옹의 초대장'◇ 추석특집 '닥터 레옹의 초대장' SBS 오후 5시 상상을 초월하는 마술사 닥터 레옹이 돌아온다. 닥터 레옹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기묘한 마술, 최초로 시도되는 일반인들의 냉혹한 마술평가,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닥터 레옹만의 시공을 초월하는 환상적인 무대가 펼쳐진다. 허를 찌르는 마지막 반전까지 경이로운 장면들이 연출될 예정이다. ◇ 추석특집 '내가 진짜 스타' SBS 오후 6시30분 숨어있는 일반인들이 스타보다 더 스타 같은 무대를 꾸미는 SBS 추석특집 '내가 진짜 스타'. 이혁재, 송은이, 신봉선이 진행한다. 장영란, 안혜경, 유채영, 김나영, 백보람, 김신영, 슈퍼주니어, 원더걸스, 조원석, 김새롬이 패널로 출연한다. 4살짜리 꼬마 송대관과 예순이 넘는 할머니 이효리, 그리고 이혁재, 신봉선, 송은이로 이어지는 최강 MC군단과 수많은 스타들이 벌이는 깜짝 무대까지, 기존의 닮은꼴 쇼를 뒤엎는 풍성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 추석특선외화 '매트릭스2' SBS 밤 1시20분 1편의 엔딩 크레딧과 함께 인류를 구원해야 하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며 하늘로 날아오른 네오. '내일 이 전쟁이 끝난다면, 한번 싸워 볼만하지 않을까?' 모피어스와 트리니티가 전에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네오는 마침내 결정을 내린다. '진실을 찾아내어, 받아들이자', ''매트릭스'로부터 나의 정신을 해방시키자'. 시온이 컴퓨터 군단에게 장악될 위기에 처하면서, 네오는 자신의 능력에 대한 더 큰 통제력을 갖게 되고 결국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몸을 던진다. 키아누 리브스, 로렌스 피시번 출연. 12세 관람가. ◇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챔프 오전 7시 민족의 명절 추석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스페셜이 준비됐다. ‘엽기 꼬마’ 짱구의 모험 이야기를 다룬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은 추석 특집으로 총 3편이 릴레이 방송된다. 이날에는 악당 ‘돼지 발굽’에게 납치 당한 짱구가 탈출을 위해 결투를 벌인다는 내용의 ‘돼지 발굽 대작전’과 짱구가 ‘미래맨’을 도와 괴물을 물리친다는 내용의 ‘부리부리 3분 대작전', 황금 온천탕을 지키는 짱구의 좌충우돌 스토리 ‘폭발! 온천 부글부글 대작전’ 등이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 ‘오만과 편견 다시쓰기’ 온스타일 낮 12시 30분 ‘오만과 편견 다시쓰기’는 영국 ITV에서 방송된 4부작 TV시리즈. 소설 ‘오만과 편견’의 ‘마크 다시’ 같은 멋진 남자와의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던 주인공 아만다가 어느 날 갑자기 200년을 거슬러 올라가 소설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겪는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고전 소설 속으로 들어간 현대 여성이 겪는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주인공이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은 시청자들에 영화나 원작 소설과는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한다. ▲ 영화 '마파도 2'◇ 영화 ‘마파도 2’ 채널CGV 오후 3시 2005년 개봉돼 인기를 모은 ‘마파도’의 속편으로, 전편의 주역들인 여운계, 김을동, 김형자, 길혜연 등 엽기 할머니와 이들에게 혹독한 시련을 당했던 이문식이 다시 등장한다. 여전히 한탕주의를 꿈꾸며 건수를 찾아다니는 충수(이문식 분)는 재벌회장 박달구 (주현 분)의 첫사랑 '꽃님이 찾기' 라는 미션을 청탁받고 박달구의 고향인 동백섬으로 향한다. 같은 배를 타게된 꽃미남 기영(이규한 분)과 충수는 폭풍우에 휘말려 어느 외딴 섬에서 눈을 뜨게 되는데, 하필이면 또 마파도다. 마파도에는 여전히 ‘엽기 할머니’ 5총사가 사이좋게 살고 있고, 몇년만에 충수와 재회한 할매들은 간만에 찾아온 힘(?) 좋은 두 남자 부려먹기에 여념이 없다. ▶ 관련기사 ◀☞[추석특집①]강호동 유재석 이휘재 김제동, 한가위 입심대결 '후끈'☞[추석특집②]정려원 나문희 정진영, 1년 만에 안방서 '흥행 2라운드'☞[추석특집③]'스타vs스타', 추석특집 스타 기량 대결 '눈길 확~'☞[14일 프로그램 가이드]MBC '일밤-우리 방금 결혼했어요', KBS2TV '타짜' 외☞[13일 프로그램 가이드]SBS '동안선발대회', MBC '스개소' 외
- (M&A후폭풍)⑤두산, 성장드라마 지속될까
- [이데일리 배장호기자] 지난해 개봉된 한재림 감독의 영화 `우아한 세계`의 영어 제목은 `The show must go on`이다.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조폭 세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지만 가족마저 진심을 알아주지 않는다. 배운 거라곤 주먹질 밖에 없는 주인공 강인구(송강호)지만 공기좋은 전원주택에서 가족과의 단란한 삶을 살아야겠다는 꿈은 버릴 수 없다. 파국으로 치닺는 결말 속에서 가까스로 생을 부지하지만 그가 꿈꾸던 삶을 이뤄내기 위해 그 지긋지긋한 현실로 다시 뛰어들어야 한다. "The show must go on". 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영국 록 그룹 퀸이나 아이돌 스타 보아의 노래로 기억되는 이 문장이 던지는 메시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다. ◇ 두산그룹에 무슨 일이 8월의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달 29일. 두산(000150)그룹 상장 계열사 주가는 마치 그룹이 부도라도 난냥 가격제한폭까지 일제히 급락했다. "시장이 오해하고 있다"는 회사의 해명에도 불구 급락세는 이틀을 더 갔다. 주가 급락은 전날인 28일 두산그룹이 작년 밥캣(Bobcat) 인수를 위해 역외에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날(DII)에 미화 1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키로 발표한 게 발단이 됐다. 사실 이 발표는 시장이 두산그룹에 대해 가장 우려해 온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전 참여에 따른 재무 부담`을 공식적으로 떨쳐내는 선언적 의미도 있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포기하고 밥캣 재무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것. 하지만 시장의 불안은 되레 증폭됐다. "소문대로 밥캣의 영업사정이 좋지 않구나. 그렇다면 추가 증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불과 몇개월 전만해도 "인수 합병을 통한 성장 모델을 보여 준 최고의 성장 그룹"이라며, "다른 그룹도 두산의 밥캣 인수를 보고 배우라"며 너나없이 치켜세우더니, 이젠 `성장의 덫`을 운운한다. 두산 입장에서는 이런 시장 반응에 꽤나 섭섭해 할 법한 상황이다. 시장의 현실은 그처럼 냉정하다. 어제 우량주로 너나없이 추천되던 종목도 오늘 `매도 리포트` 홍수를 맞을 수 있는 게 변덕스런 자본시장의 논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산그룹의 M&A를 통한 성장 전략은, 비록 대우조선해양은 아니지만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경영진의 의지가 확고하고, 지주회사 체제 출범을 통해 M&A 성장 기반도 조만간 완성된다. 물론 두산그룹은 국내기업보다는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넓힐 수 있는 해외기업 인수(cross border M&A)에 관심이 더 많다. 두산그룹 M&A의 사령탑인 박용만 회장은 최근 모 경제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올들어 서브프라임 사태 여파로 외국 기업들이 싼 매물로 많이 나오면서 대우조선 인수 포기 쪽으로 생각을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 시장은 뭘 걱정하나 지금 시장이 두산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터무니없다고 치부해 버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시장은 현실이며, 두산이라고 해서 그 현실에서 비켜 서 있을 순 없다. 최근 주가 급락의 단초가 됐던 DII(밥캣 인수를 위한 SPC로 사실상의 실체는 밥캣이므로 기사에서 DII와 밥캣을 혼용함)에 대한 추가 출자 가능성도 사실 완전 배제할 수 없다. 밥캣 인수 당시 두산그룹이 인수금융 구조 설계단계에서 LBO 차입을 다소 과하게 한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 49억달러 짜리 밥캣을 인수하는데 자기 자금 14억달러만 들였다. 나머지 35억달러는 모두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했다. 이 중 8억달러는 전환상환우선주, 나머지 29억달러는 신디케이트론이다.<그림>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밥캣의 향후 실적이다. 국내 은행권이 DII에 29억달러 신디케이트론을 일으킬 당시 재무약정(financial covenant)에 08~09년 Debt/EBITDA 7배, 10~11년 6배, 12년 5배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약정 EBITDA 부족분을 현금으로 메워야 한다. Debt/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현금 창출력으로 차입금을 얼마나 갚을 수 있느냐`를 나타내는 경영분석 지표다. 지난해 밥캣의 Debt/EBITDA는 6.8배(EBITDA 4억2800만달러)로, 지난해 수준의 실적만 내도 올해 EBITDA 목표치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북미 시장의 건설 경기 침체로 밥캣의 영업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지난달 28일 기업설명회(IR)에서 스스로 밝힌대로 올해말 밥캣의 예상 EBITDA는 3억1000만달러(전년비 27.5%↓. 회사는 가장 보수적인 전망이라고 밝힘)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시장이 예상한 수준(08년 EBITDA 목표치 부족분은 1억달러)의 10배에 달하는 DII의 10억달러 규모 유상증자는 밥캣의 향후 실적 전망이 녹녹치 않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됐다. 두산그룹은 이 유상증자금 중 8억달러는, 조기상환 수수료를 감수하고라도, 차입 원금 갚는데 쓰겠다고 했다. 이는 결국 밥캣의 자체 현금 창출력으로는 EBITDA 목표치 달성이 어렵다는 것을 간접 시인한 것과 다를 바 없다.(Debt/EBITDA 목표치에서 증가가 어려운 EBITDA 대신 Debt을 줄이면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다.) 10억달러 유상증자로 모든게 해결되면 그나마 다행이다. 문제는 밥캣의 어두운 영업실적 전망과 금융시장 불안 지속 때문에 DII의 상장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차입금 만기가 도래하는 2012년 시점에서 평가된 자기자본가치가 33억8000만달러에 미달할 경우 이 상환전환우선주는 연이자 9%의 차입금으로 변하게 된다. 이 경우 재무적 투자자(FI)에 지급해야 할 금액은 12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순식간에 당장 갚아야 할 빚이 1조원 이상 더 늘게 된다. ◇ "밥캣 리파이낸싱 없다"..정면돌파 자신감 하지만 두산이 그리 만만한 그룹은 아니다. 두산그룹 고위관계자들은 "밥캣 리파이낸싱은 안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나름의 복안이 있다는 얘기다. 우선 밥캣의 향후 영업실적 전망이 리파이낸싱을 해야 할만큼 비관적이지 않다고 반박한다. 차입금 만기년도인 2012년 두산그룹이 예상하는 밥캣의 EBITDA는 8억3500만달러. 이대로만 된다면 Debt/EBITDA는 1.1까지 떨어진다. 따로 현금을 마련하지 않더라도 영업으로 번 현금으로 빚의 대부분을 갚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예상 EBITDA에는 2억5000만달러의 시너지 효과가 반영돼 있다.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034020)),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이 인수한 기업들이 이후 창출해 낸 추가가치는 이 시너지 수치의 간접 근거가 된다. 두산의 경영능력을 믿어달란 거다. 이 시너지 효과를 제한 2012년 EBITDA는 5억8500만달러. 연평균복합성장률(CAGR. 5년)로 환산한 EBITDA 성장률은 그리 높지 않다. 2~3년 주기의 경기순환 사이클을 감안하면 이러한 영업 목표치는 오히려 매우 보수적인 전망치라고 두산그룹은 설명한다. 이 계획대로만 된다면 차입금 이자 부담도 그리 크지 않다고 한다. 29억달러에 대한 올해 이자 부담분이 약 2억달러인데, 8억달러를 조기상환하고 나면 내년에는 1억2000만달러로 이자 부담액이 크게 줄게 된다고 그룹측은 설명했다. 이는 금리하락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이미 금리스왑을 통해 확정된 부담액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10억달러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의 사정은 어떨까. DII에 대한 각각의 지분율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가 5억2000만달러(5632억원), 두산엔진이 4억8000만달러(5219억원)를 투자해야 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올해 EBITDA가 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현금 창출력이 좋은 회사다. 하지만 실제 보유 중인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그리 넉넉치 않다. 버는 족족 차입금 이자 갚고, M&A에 나서기 때문이다. 일단 올해 영업으로 벌어들일 현금 중 운전자금, 금융비용 등 고정비를 제한 3000억원 가량을 동원하고, 보유 부동산을 처분해 10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모자라는 1500~1600억원 역시 보유 자산을 처분해 마련해야 하는데, 뭐가 처분 대상이 될 지는 아직 대외적으로 비밀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올 상반기보고서를 보면 현 정부의 민영화 대상기업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22.23%를 보유 중이다. 두산엔진은 현금 창출력은 그리 크지 않지만, 보유 현금이 많다. 올 상반기 말 현재 약 2500억원 가량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 이 현금을 모두 증자 대금에 쓰더라도 2700억원 가량이 모자란다. 역시 보유자산 매각이 유일한 해법이다. STX(011810) 지분 10.15%가 눈에 띄는 자산이다. ◇ M&A 성장 전략은 계속된다 쭈욱~ M&A에 관한 한 `매우 공격적`이란 세간의 평가를 받지만 실제 두산그룹이 밟아온 M&A 연혁을 살펴보면 그렇지도 않다. 스타리스 인수전에서 냉정하게 발을 뺐던 사례라던가,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을 과감히 포기한 것에서 그룹의 수준 높은 M&A 역량을 실감할 수 있다. 공격적인 동시에 신중함을 두루 갖춘 그룹이 바로 두산이다. 해당기업 인수를 통해 그룹이 얼마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그룹의 성장 모델에 부합하는 지가 관심사다.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는 더 신중해진다. 영업권 프리미엄이 기업가치의 100%에 달할 정도로 과열된 국내 시장보다는 잘 아는 해외 인프라 사업에 관심이 더 많다. 두산은 기업을 사들이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는다.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해 연 30%씩 성장시킬만큼 시너지 창출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적어도 두산은 재계 `몇`위에 연연하지 않는다. 그룹의 성장전략을 위해 기존 주력사업도 과감히 팔아 치울 수 있는데가 두산이다. 지난 2001년 한국중공업을 인수하면서 기존 주력사업이던 OB맥주를 판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과제는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시장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그룹의 성장전략을 이해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의 경우 시장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갑작스런 것이어서 시장의 신뢰를 잃은 측면이 있다"며 "충분한 설명과 설득 작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두산 "원천기술업체 인수로 기존사업 강화"
- 맘마미아, 이 참을 수 없는 로맨틱 뮤지컬의 흥겨움!
- [조선일보 제공] 원작 뮤지컬의 성공에 기댄 안일한 기획이라고 짐짓 냉소를 지을 수도 있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이 매혹적인 로맨틱 판타지의 유혹을 끝끝내 외면할 수 있다면, 당신은 아바(ABBA)의 노래를 혐오하는 예외적 취향을 지녔거나 혹은 대중문화에 대해 대단히 엄격한 엘리트 관객일 것이다. 이번 주 조선일보 영화팀의 선택은 '맘마미아!'(Mamma Mia!). 전통적인 대중영화 문법에 120% 충실한, '스트레스 없는 재미'의 모범사례다. 이 유쾌하고 경쾌한 뮤지컬 영화는 1999년 런던에서 초연(初演)한 뮤지컬 '맘마미아!'의 충실한 스크린 재현. 무대 뮤지컬의 주역이었던 세 명의 여성, 필리다 로이드(연출), 주디 크레이머(프로듀서), 캐서린 존슨(각본)은 뮤지컬 영화에서도 고스란히 그 역할을 책임졌다. 줄거리의 뼈대도 그대로 가져왔고, 연출 역시 차별화에 대한 욕심을 별로 부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리스 외딴 섬의 그림 같은 풍광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노래의 향연은 좁은 무대가 지녔던 공간의 아쉬움을 사뿐하게 뛰어넘고, 메릴 스트립이 직접 부르는 '맘마미아!'는 이탈리아어가 지닌 의미 그대로 "어머나!"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사실 보수적 남성 관객의 시선으로 보면 '맘마미아!'의 핵심 설정은 불편할 수도 있다. 히피가 세상을 지배하던 시절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세 남자 중 누가 진짜 아기 아빠인지도 모를 만큼 동시에 즐기는 여성의 자유분방함이라니. 하지만 이 꾀 많은 뮤지컬 영화는 육중한 성차별적 질문을 춤과 노래 뒤로 스리슬쩍 숨겨 놓은 채 스무 살 딸의 유쾌한 성장 영화이자 마흔 살 엄마의 경쾌한 로맨틱 코미디로 둔갑시킨다. 깜찍한 체구의 아만다 시프리드(소피)가 보여주는 스무 살의 파릇파릇함, 연기에서야 더 이상 덧붙일 표현도 없지만 노래도 이렇게 탁월했나 무릎을 치게 만드는 메릴 스트립(도나)의 가창력은 참으로 사랑스럽다. 피어스 브로스넌의 강력한 남성 호르몬마저도 은근슬쩍 기죽게 만드는 아마조네스 군단의 놀라운 에너지를 만끽하시길. 10대 소녀부터 할머니까지 외딴 섬에 살고 있는 모든 여성들이 몰려나와 선착장에서 함께 춤추며 '댄싱 퀸'(Dancing Queen)을 부를 때의 폭발적 카타르시스는 말 그대로 엄청나다.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홀렸다는 그리스 신화 속 마녀처럼, 참으로 거부하기 힘든 21세기 세이렌(Seiren)의 유혹인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맘마미아!'는 아바의 노랫말에 맞춰 쓴 이야기다. 1970년대 이래 자동차 그룹 볼보를 제치고 스웨덴의 상징으로 불려 온 이 전설적 밴드는 '머니 머니 머니'(Money, Money, Money) '나는 꿈이 있어요'(I have a dream) 등 자신의 히트곡 18곡으로 '맘마미아!'를 완벽하게 지배한다. 영화 음악이 아니라 음악 사이에 드라마라는 살을 집어넣게 만든 이 '맘마미아!'의 주역들은, 사랑에 관한 여성들의 판타지를 충족시킨 최고의 1등 공신일 것이다. ▲ 줄거리 스무 살 소피(아만다 시프리드)는 엄마 이름으로 세 남자에게 초청장을 쓴다. 샘(피어스 브로스넌), 해리(콜린 퍼스), 빌(스텔란 스카스가드).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의 옛날 일기장을 읽은 뒤 압축한 자신의 '아버지 후보'들이다. 내일이면 열리게 될 소피의 결혼식. 그리스의 작은 섬에 세 중년 남자들이 허겁지겁 도착한다. 도대체 누가 소피의 아버지일까. 그녀는 진짜 아빠의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갈 수 있을까. 전문가 별점 ·히트 뮤지컬의 영화 버전 중 가장 영리하고 믿음직한 발걸음. 독야청청 빛난다. ★★★☆ 황희연·영화칼럼니스트 아바의 추억과 뮤지컬의 향수로 전해지는 친숙한 영화의 즐거움. ★★★☆ 이상용·영화평론가
- `사상 최대의 유출`…1천만 개인정보 담은 ''의문의 CD''
- [노컷뉴스 제공] 우리 나라 전체 성인인구와 맞먹는 1천1백여만명 분의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담긴 CD가 서울 강남의 유흥가 골목길에 버려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문제의 CD 안에는 청와대 수석 비서관과 장관은 물론 국회의장과 국회의원, 경찰청장과 언론인 등 국내 주요인사들의 주민번호, 집 주소, 전화번호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가 대부분 담겨져 있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또한 개인정보가 담긴 CD와 함께 샘플로 보이는 CD도 함께 발견돼 이같은 개인정보가 사고 팔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 "영화인줄 알았는데"… CD서 1천1백만명 개인정보 회사원 A씨는 최근 강남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신 뒤 귀가하다가 골목길 쓰레기 더미 위에서 CD를 우연히 발견했다. '영화'가 담긴 CD인줄 알고 주워온 A씨는 그러나 집으로 돌아와 CD 내용을 열어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문제의 CD안에는 무려 1천만명이 넘는 개인정보가 끝없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의 개인정보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주민번호를 포함해 이름과 집 주소,일반 전화번호와 휴대전화 번호에 직장 주소, 이메일 주소까지 포함돼 있었다. A씨는 "강남역에서 친구들과 함께 술을 먹다 쓰레기 더미에 섞여 있던 CD안에 이렇게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CD를 확인한 하는 순간 너무 놀랐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CD는 총 두장이며, 한장에는 개인정보가 담겨 있었고 샘플로 보이는 CD도 함께 있었다"며 "내 개인정보가 쓰레기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아 제보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10대부터 60대까지 개인정보 '싹쓸이' CBS 노컷뉴스가 단독 입수한 문제의 CD를 열면 'B 정유회사 고객명단'이라는 꾸러미(파일 폴더)가 생성돼 있고, 꾸러미 안에는 총 76개의 엑셀 파일이 출생 연도별로 정리돼 있다. 이들 파일에는 1940년생부터 1992년생까지 총 1천 119만 2297명의 주민번호와 이름은 물론 집주소와 일반 전화번호,휴대전화 번호, 회사주소, 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대거 망라돼 있으며 각각의 파일은 주민번호 순으로 개인정보를 정리해 놓았다. 또한 일부 파일의 말미에는 개인정보 뿐만 아니라 법인의 정보도 포함돼 있었다. 지역적으로도 서울,경기는 물론 영호남과 제주까지 전국 16개 시도에 거주하는 개인정보를 담고 있다. ◈ 경찰청장, 장관, 국회의원 등 개인정보 고스란히 노출 더욱 충격적인 것은 CD안에 국내 주요인사들이 대거 망라돼 있다는 점.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청와대 정동기 민정수석,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의 개인정보가 노출돼 있고 원세훈 행정안전부장관과 이상희 국방장관 등 내각 구성원들의 개인정보도 담겨져 있다. 특히 김회선 국가정보원 2차장과 어청수 경찰청장 등 '정보'를 다루는 인사들의 개인정보도 뚫렸다. 이밖에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 고승덕 의원,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 등 여야 정치인들의 개인정보는 분석을 다하지 못할 정도로 차고 넘쳤다. 이와 관련해 나경원 의원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보화 사회의 폐해다. 하루속히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개탄했다. ◈ 폴더명이 'B 정유회사 고객정보' … 해당 기업, 대조작업 들어가 해당 업체는 고객 정보가 맞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확인작업에 들어가는 등 사태 파악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B 정유회사는 4일 자체보유하고 있는 고객 정보와 CD안의 개인정보를 대조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B사 관계자는 "데이터베이스를 정확하게 대조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24시간 정도면 작업이 끝날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까지 고객정보가 유출됐다는 신고는 없었으며 돈을 노린 협박이나 피해 사례도 없었다"고 밝힌 뒤 "아마도 시중에 돌아다니는 개인정보를 짜깁기한 CD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중에 개인정보가 담긴 CD가 40-5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며 "정확한 사정은 5일 오후가 돼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고 덧붙였다.
- (인물탐구)원희룡② "개혁보수로 현실 바꾸고 싶다"
- [이데일리 이의철 논설위원] 원희룡 의원과 본격적인 정치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인터뷰를 편하게 하기 위해서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올림픽서부터 얘기를 풀어나갔다.(인터뷰를 할 때는 베이징 올림픽 기간중이었다. 편집자주) -베이징 올림픽이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다. 정치가 주는 감동이 올림픽의 감동에 훨씬 못미치는 데, 원 의원이 생각하는 정치란 무엇인가. “정치의 핵심은 국가의 운영이다. 권위주의 시대엔 공권력 물리력 또는 경제력 조직력으로 국가를 운영했다. 민주화가 된 이후엔 물리적인 수단이나 금권력 계파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대신 합의나 갈등을 조정하는 기능이 훨씬 중요해졌다. 시장경제와 민간의 파워가 커지면서 소통과 화합, 갈등조정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에 걸 맞는 정치의 성숙과 진화가 안 이루어지고 있다는 거다. 심각한 지체현상이다. 사회가 요구하는 정치 수준과 실제 정치 수준이 맞지 않는 데 따른 파열음이 나고 있다.” -원의원이 정치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치는 현실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수단이다.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는 현실을 바꿔보고 싶어서다. 정치를 어떤 방향으로 바꾸고 싶으냐고? 과거에 머무르는 진보, 구태의연하고 이기적인 보수를 벗어나 개혁적인 보수가 내가 추구하는 가치다. 시장경제를 보완할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적 양극화에서 약자들을 배려하는 자본주의, 이런 가치들이 우리사회의 주류로 서야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사회의 진보와 보수간의 간격이 넓다고 보나. “간격이 넓다 좁다를 떠나서 보수든 진보든 견해가 다르면 적대시하는데, 이런 정치문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정치적 견해가 서로 다른 것은 자연스러운 것’으로 이해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 개혁적인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가 번갈아가면서 집권하면서 상호보완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정책경쟁 관계로 가야 한다. 그래야 정치가 한 단계 성숙하고 발전한다. 그런 부분에서 내 역할이 있다.” -지금 말한 것이 보수내에서의 개혁인가 아니면 보수도 진보도 아닌 제 3의 길인가. “큰 틀에서 보면 보수의 개혁파다. 단 보수의 장식품은 아니다. 보수가 자신을 치장하기 위한 장식품 정도로 생각한다면 그건 긴장관계가 성립된다. 글로벌하게 보면 개혁적 보수일 것이고 한국 내에서 보면 중도에 가깝다. 어차피 노선이란 상대적인 거니까.” -개혁적 보수라는 노선은 상품성이 높은 가치인데, 그런 이미지 메이킹은 의도한 것인가. “물론 의도된 이미지다. 그러나 단순한 이미지 정치가 아니라 오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가치는 개혁적 보수라는 자기확신이 있다. 개혁적 보수라는 가치는 여전히 보수내에선 비주류다. 이를 보수내에서도 주류(메인 스트림)가 될 수 있도록 정치적 힘을 합하는 것이다. 내가 정치하는 마지막까지 이런 노선 유지할 것이고, 현재도 일관되게 걷고 있는 길이다.” -여당내 야당이란 이미지 좋은 데, 너무 여기에 안주하는 것 아닌가. “개혁적 보수라는 가치, 양보할 생각 전혀 없다. 보수 내 반공 기득권세력과는 타협할 생각 없다. 그렇다면 영원히 비주류 하겠다는 것이냐. 그건 아니다. 개혁적 보수가 주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반사적 반대파는 아니며, 잠재적 주류로서의 의식이 명확하다. 나아가 남북통일, 세계화속에서의 양극화, 한국의 자본가와 중산층의 이해관계도 개혁적 자본주의가 주류가 돼야만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당내에선 소수라고 하니까, 당내 정치의 어려움도 있을 것 같다. “개혁적 보수파는 한나라당내 소수다. 이명박 정권을 창출했던 주도세력들은 자신들이 개혁파라고 하고, 박근혜측도 자신들이 개혁파라고 하는데. 어쨌든 뉴라이트와도 논쟁할 수 있는 세력을 개혁파로 본다면 약 20명 내외다. 10% 정도의 소수지. 어려움을 너무 숙명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한다. 변화의 가능성 믿고 있다. 한나라당도 그간 많이 변했다. 그렇지만 영남주도권이라든지, 반공 보수의 자기 패권주의는 변하지 않았다. 진보에 대해 적대시하는 것이라든지 시대 변화의 적극적인 의미파악 등에선 적응 못하고 있다. 이걸 바꾸려면 세대교체와 맞물릴 수밖에 없다. 조급해 하지 않는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났다. MB정부에 대해 평가해본다면. “정부의 목표, 철학, 가치 이런 것들을 설정하는 힘이 좀 약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예를들어 반부패, 투명성, 공정성, 법치 이런 가치들은 진보 보수를 막론하고 추구해야 하는 가치인데, 이런 어젠다를 설정하지 못했다. 잘못된 실용으로 돈만 되면 부패해도 된다 국민들이 이렇게 받아들이게 되고... 사실 여부를 떠나 국민들 상당수가 도덕적이지 않고, 공과사의 구분이 확실치 않은 권력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공권력이나 국가권력의 정당성을 소홀히 했는데 이걸 무시하는 의미에서의 실용, 이런 권력은 있을 수 없다.” -전 정권 시절의 편가르기가 더 심해졌다는 지적도 있는데. “사실 MB정부는 국민통합이란 관점에서 보면 좋은 조건에서 출발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국민들이 진저리를 낸 상태에서 MB에게 표를 몰아준 것 아닌가. 중도세력까지 안고갈 수 있는 기회였다. 노무현 정부의 핵심만 제거하면 되지, 외곽세력까지 다 적대시 할 필요 없었다. 공무원들도 마찬가지다. 잠재적인 지지세력에 적대적인 태도로 임했던 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국민통합이란 얘길 했을 때 반대세력이나 중간에 있던 세력들이 언행일치가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국민통합이란 화두를 놓쳐버렸다.” -민주당이 국정의 파트너인데, 야당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나. “아쉬운 점 많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지만 야당인 민주당도 통합을 끊임없이 추구해야 한다. 노무현 정권 시기에 분열이나 편 가르기에 대통령이 앞장서 버렸는데 여기에 국민들이 질려버렸다. 우리 국민들은 자신들은 분열하고 적대시하지만 리더나 정치집단에게는 통합을 요구하고 바란다. 두번째는 국민들로부터 무능하다고 인식됐다는 점이다. 사실여부를 떠나서 그렇게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겸손하지 않았다. 국민을 상대로 고집을 부리고 오만을 부렸다. 지금 민주당이 아무리 옳은 얘기를 해도, 국민들은 ‘그런가 보다’ 하지 자기 동일시를 하지 않는다.” -MB정부의 대북정책 외교안보정책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외교안보 대북정책 쇠고기 등등. 남북관계나 미국 일본 관계 등은 누가해도 쉽지 않은 과제다. MB정부가 특별히 못했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너무 방심하고 오만해져 중요한 이슈들을 조급하게 다루다가 실수했다. 그러면서 일 잘할 것이란 마지막 정당성까지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인사 문제로 여론을 악화시켰다. 정권 초반에 대통령으로서도 상처를 입을 만큼 타격을 받았는데 전부 자업자득이다. 어려운 상황이나 외생변수라는 것은 항상 있다. 정치든 글로벌 경제든 언제나 삼각파도가 친다. 대한민국 건국 이래 언제 태평성대가 있었나” -정치인 원희룡의 꿈은 무엇인가. “꿈은 집권이다. 개인의 집권만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개혁적 보수가 주축이 된 집권을 포괄한다. 개혁적 보수라는 틀에 담겨있는 콘텐트로 국가를 최선을 다해 이끌어보고, 바톤을 넘겨주는 것이 꿈이다.” <☞ 인터뷰 3편에 계속됩니다>▶ 관련기사 ◀☞(인물탐구)원희룡① "자사고 100개, 이런 교육정책은 안된다"
- (대우조선 열전-한화편)①"너의 미래, 내가 책임진다"
-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올해 최대 대어(大魚) 대우조선해양 매각절차가 시작됐다. 지난 22일 매각공고가 나오면서 인수전은 물밑에서 수면 위로 떠올라 좀 더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인수후보군은 포스코, 한화그룹, GS그룹 등 3강으로 정리된다. 각 기업들은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인수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그러나 최대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수금액과 컨소시엄 구성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할 전망이어서 누가 새로운 주인이 될지 현재로선 점치기 어렵다. 대우조선 열전의 최후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이데일리는 인수 후보군과 전문가 심층인터뷰 등을 통해 각 사의 인수전략과 비전, 인수준비 과정에서의 비하인드스토리, 숨겨진 복안 등을 집중취재했다. 이데일리 취재팀이 수집한 많은 정보가 대우조선 인수전의 핵심포인트를 잡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편집자주> '진인사 대천명(盡人事待天命).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끝까지 다해 보고 하늘의 뜻을 기다리자' 대우조선 인수전에 뛰어든 한화(000880)그룹의 비장한 각오다. 김승연 회장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한화는 그룹 사활을 걸고 인수전을 준비중이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큰 포스코나 GS를 의식한 한화는 처음부터 공격적인 '오펜스(offense) 전략'으로 맹공을 펼치고 있다. 퇴로없는 배수진을 치고 이번 인수전에 공개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한화는 금호아시아나가 대한통운을 인수했을 당시 사용했던 프로젝트 비밀코드명(다윈) 같은 건 아예 정하지도 않았다. 비밀유지가 생명인 것이 인수합병이라지만 그런 건 없다. 굳이 암호를 정하라면 '진인사대천명'이라고 말할 정도다. 인수 의지로만 치면 한화가 일등이다. 따라서 포스코와 GS 등 경쟁자들도 한화가 과연 어느 정도 가격을 써낼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글로벌 한화의 꿈, 대우조선으로 실현 대어들을 낚아 올리고도 소화불량에 걸린 몇몇 기업들 사례때문에 대형 M&A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대우조선에 대한 한화그룹의 인수 의지는 확고부동이다. 인수전 참여를 일찌감치 공식선언하고 중장기 육성플랜을 내놓은 곳은 한화가 유일하다. 대우조선의 잠재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비전을 제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한화는 2017년까지 매출 100조원, 해외 매출 비중 50%를 달성한다는 그룹 목표를 세웠다. 이는 대우조선 인수해서 그룹 핵심 주력사로 키운다는 전제를 깔고 있다.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글로벌 한화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선 대우조선 인수가 필수적이란 게 김승연 회장의 판단이다. 김 회장은 지난 7월 전략회의에서 "대우조선의 성장을 위한 강력한 프로펠러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한화가 내놓은 인수 청사진은 대우조선을 10년 안에 4배로 키워 글로벌시장의 부동의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것. 조선부문에서 6조, 해양플랜트에서 2조원 정도 되는 대우조선의 매출구조를 개편, 70%가 넘는 조선 비중을 낮추고 대신 해양플랜트, 도시·자원개발, 환경 등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 비중을 50%대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한화그룹은 총력을 기울여 대우조선을 2017년에는 조선 17조원, 해양플랜트 10조원, 자원·도시개발·환경에서 8조원 등 도합 35조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2017년 대우조선을 포함한 한화그룹 제조업 매출 비중은 52%, 금융은 27%, 건설·서비스는 21%로 재편되고, 현재 19% 안팎인 해외 매출 비중도 50%로 확대된다. 대우조선은 현재 재계 22위 규모. 연매출 8조원 가량에 영업이익은 3000억원 정도다. 2~3년 뒤엔 영업이익이 1조원대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조선과 LNG선, 군함 잠수함 등의 우월적 조선기술과 드릴십(원유 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한화가 대우조선을 차지한다면 한진과 금호아시아나, KT를 제치고 세 계단이나 뛰어오를 수 있다. ▲ 출처:한화그룹◇"성장 프로펠러"..건설·금융·네트워크 총동원 지원 한화는 기존 해외 네트워크와 금융노하우로 대우조선의 해양선박과 플랜트에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포스코나 GS와 달리 보험, 증권, 벤처캐피털,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각종 환헤지, 외화자산 관리 등 조선사업과 관련된 금융업무에서의 효율성을 극대하고, 선박금융 등 대우조선의 경영에 수반되는 투자금융 관련 업무에 버팀목이 될 것으로 한화측은 보고 있다. 또 ㈜한화, 한화석유화학 등 계열사를 통해 에너지사업과 관련된 경험과 노하우를 대우조선의 기존 기술과 접목한다는 것. 한화는 최근에는 캐나다 오일샌드, 카자흐스탄 유전, 기타 광물개발 등 글로벌 광물자원 개발사업을 신성장 핵심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한화건설도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화학 및 발전 플랜트 부문의 시공경험을 갖고 있으며 신도시개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 또한 대우조선과 앙상블을 이룬다면 시너지 효과가 큰 부문이다.◇M&A 경험 풍부.."통하는 게 있다" 한화그룹은 무엇보다 '풍부한 M&A경험'이 가장 큰 강점이다. ▲ 출처:한화그룹한화는 1980년 매출이 8000억원에 불과했지만 대형 M&A를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27조 원대로 성장했다. 1980년과 비교해 매출은 35배, 자산은 111배 늘어났다. 모두 경영난에 빠진 부실기업을 인수해 성장시킨 덕택이다. 한화는 다우케미컬·한양화학(현 한화석유화학)을 비롯해 정아그룹(현 한화리조트) 한양유통(현 한화갤러리아) 대한생명 등을 잇달아 인수했고, 이들은 모두 한화에 인수된 후 부실을 털어내고 핵심 계열사로 자리잡고 있다. 금춘수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사장은 "한화는 그동안 M&A를 통해 고도성장을 이룩해 왔다"면서 "M&A에서 중요한 것은 인수 후 기업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운영하느냐인데 한화는 이미 수차례 이 역량을 입증했다"고 강조한다. M&A 발자취를 보면 대우조선 발전을 이끌 적임자는 한화라는 논리다. 특히나 한화는 크고 작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는 경영합리화를 바탕으로 한 M&A'를 실시해 왔다. 지난 1986년 한양유통을 인수한 후 100% 고용보장을 하면서도 적절한 사업구조정과 리모델링을 실시, 국내 최초 명품백화점 개념을 도입해 갤러리아를 탄생시킨 것은 지금까지도 한화의 자부심이다. 대한생명을 전격 인수해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3년 만에 누적결손을 모두 해소하고 경영을 정상화했다. 대우조선도 마찬가지. 인수 후 통합과정에서 100% 고용을 보장하는 등 인위적 구조조정을 최소화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한화는 노사갈등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인수합병으로 인해 생긴 복수노조를 허용하면서도 20여년동안 노사분규가 없었다. 한화는 '신용과 의리'를, 대우조선은 '신뢰와 열정'을 앞세운 기업문화를 가져 동질성이 크다. 방위산업과 석유화학사업 등 중후장대한 국가 기간산업을 하는 등 문화적으로 거부감이 없어 인수 뒤 통합(PMI)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판단이다. ▲ 출처:한화그룹▶ 협찬 ▶ 관련기사 ◀☞한화, 대우조선 포기설 일축.."자금조달 문제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