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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빈, 사랑에 20년 꿈까지 버리고 일군 의외의 가수인생(인터뷰①)
- ▲ 박현빈(사진=한대욱기자)[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벌써 3년... 기분이 묘해요" 가수 박현빈이 '대찬인생'으로 돌아왔다. 데뷔 3년간 '빠라빠빠' '곤드레 만드레' '오빠만 믿어' 그리고 지난해 '샤방샤방'까지 발표하는 노래마다 연속 히트를 기록해온 그다. '대찬인생'은 말하자면 가수 박현빈이 5연속 불패 신화에 도전하는 곡. 가수는 노래 따라 간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일까. 가요계 그만큼 '빠라빠빠' 신나고, '샤뱡샤방' 빛나는 '대찬인생'도 드물다. 가요계가 불황이라지만 적어도 박현빈과는 거리가 먼 얘기다. 행사가 많은 트로트계에선 히트곡 3곡이 곧 평생 밥벌이로 통한다. 그런데 박현빈은 데뷔 3년만에 그 기록을 훌쩍 뛰어넘어 평생 먹고 살 밥그릇, 그 이상을 꾀차는데 성공했다. 개인마다 편차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무명의 트로트 가수가 노래 한 곡을 제대로 알리기까진 짧게는 2~3년, 길게는 5년여의 시간이 걸린다. 트로트 가수가 설 무대가 그만큼 적고, 비인기 장르이다 보니 '성공'에 이르는 길은 그만큼 더 멀고 험난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박현빈은 데뷔 이후 줄곧 쭉 뻗은 고속도로 위만을 달렸다. 이같은 성공은 단순히 실력이 좋다고, 노력한다고 해서 가능한 건 아니다. 운이 따라야 한다. 박현빈도 운이 좋았다는 말에는 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단순히 운만으로 일군 성공은 아니라는 것도 강조해 말했다. "모르는 사람들은 그래요. 노력 없이 운이 좋아 뜬 가수라구요. 물론 운도 따랐죠. 하지만 이 세상에 어디 공짜가 있나요. 지금의 이 길을 위해 20년 꿈도, 사랑도 포기 했어요. 성악만 하던 사람이 대중가요, 그것도 트로트를 부른다는 게 과연 쉬웠을까요? 데뷔 초 사랑했던 여자친구와도 지금의 꿈을 위해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많은 걸 포기하고 얻은 인생입니다." 박현빈의 음악인생은 한마디로 파란만장하다. 가족력부터가 남과 다르다. 할아버지는 고등학교 음악 선생님에 아버지는 색소폰 연주자셨고, 어머니는 노래 강사로 아직도 현업에서 활발히 활동 중에 있다. 두 살 위 형은 올해 독일에서 성악 유학을 마치고 현지에서 팝페라 가수로 활동을 시작해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트로트 가수로 입문하기 전 그 또한 추계예술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바 있다. 클래식을 전공하던 그가 대중가요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건 공군에 입대를 하면서부터. 군에서 군악대 생활을 하며 접한 대중가요는 그에게 신선한 자극이 됐고, 그 매력에서 헤어나기 어려웠던 그는 제대 후 본격적으로 가수 데뷔를 준비하게 된다. 트로트를 선택한 건 그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음악을 하는 부모 덕분에 어려서부터 대중가요, 특히 전통가요를 접할 기회가 많았고, 그 가운데 ‘남행열차’ ‘아파트’ 등 흘러간 노래에 유독 애착이 컸기 때문이다. 박현빈의 인생은 크게 두 시기로 나뉜다. 3년 전 가수 데뷔 이전과 이후가 그것이다. 그 시점을 기준으로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음악을 한다는 큰 틀에 있어서는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같은 음악이라고 해도 성악과 트로트는 창법부터 시작해 모든 것이 다른, 극과 극의 장르다. 데뷔 전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2억 빚더미에 올라앉아 외할머니 집에서 가족 모두가 얹혀 살던 시절의 기억도 생생하다. 당시 그의 어려웠던 삶은 데뷔 초 몇몇 방송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가족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던 빚더미에서 벗어나 번듯한 새 집에 차도 장만했다. 박현빈이 꼽은 첫번째 성공 비결은 다른 사람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마다했던 '블루오션'을 공략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는 신세대 트로트 가수로 개척자 역할을 한 선배가수 장윤정의 도움도 컸다. 장윤정과 박현빈의 선전 이후 수많은 아류 신세대 트로트 가수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났지만 그 가운데 인상적인 활동을 펼쳐보인 이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다. 하나같이 자신의 이름 석자는 커녕 노래 한토막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무대에서 사라져가기 일쑤였다. "남들이 선호하지 않고 생각하지 않던 분야에 도전했다는 게 성공의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저 또한 누군가에 의해 신세대 트로트 붐이 본격화 된 다음 이 일을 시작했다면 지금처럼 성공하진 못했을 겁니다. 그 다음으로는 열정을 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요즘 나오는 신세대 트로트 가수 분들을 뵈면 대박만을 쫒아 이 분야에 도전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안타까워요. 트로트를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단박에 반짝 스타가 될 수 있다는 불순한 마음을 갖고 뛰어드니 결과가 안좋을 수 밖에요. 성공의 열매는 달지만 결실을 맺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게 이 바닥입니다." 데뷔 3년, 4곡의 히트곡. 박현빈은 "이제야 조금 뒤를 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3년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그다. 호사다마 라고 좋은 일이 겹치면 불안함 마음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박현빈은 "이번에도 자신있다"며 당찬 모습을 보였다. 박현빈이 5연속 불패 신화를 잇겠다는 각오로 선택한 노래는 '대찬인생'. '대찬인생'은 12년 전 DJ 처리가 발표한 동명의 노래를 힘 있는 트로트 버전으로 재해석해 부른 노래다. DJ 처리가 부른 노래는 당시 박중훈 주연의 영화 '할렐루야' OST에 삽입되며 특히 남성 팬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박현빈은 이번 '대찬인생' 활동을 통해 '여심'이 아닌, '남심'을 확실히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대찬인생'은 "박차고 태어나서 겁날 게 뭐가 있냐. 깨지고 박살나도 제대로 한판 붙어봐. 딱 한번 인생인데 기죽고 살지마라. 가슴을 활짝 펴고 멋있게 사는 거야"라는 가사로 시작된다. 노래를 듣다보면 마치 가수 박현빈의 인생 주제가 같기도 하다. 자신의 신곡 노래 제목처럼 '대찬인생'의 주인공이 되겠다는 가수 박현빈. 밝은 미래를 장담하기 힘들었던 과거, 노래는 분명 그에게 더할나위 없이 큰 힘이 되어줬다. 박현빈은 경기 불황으로 모두가 힘든 요즘 같은 때, 자신의 노래가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이 되고 힘이 되는 응원가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사진=한대욱 기자) ▲ 박현빈▶ 관련기사 ◀☞박현빈, '월드컵부터 대선까지'...4연속 히트, 이유있었네~(인터뷰③)☞박현빈, "돈 벌어 아버지께 전원주택 선물했어요" (인터뷰②)☞박현빈 '대찬인생' 쾌조의 스타트...음악프로 논스톱 신고식☞박현빈, DJ 처리와 손잡고 3월말 컴백...히트 5연타 노린다☞박현빈, 빅뱅 태양에 도전장...'나만 바라봐' 트로트 버전 기대해'
- 해장국으로 전국적 명성을 얻은 ‘불도저’의 거침없는 질주
- [이데일리 EFN 이덕철 객원기자] 입에서 입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흔히 있는 스펙트럼이다. 특히 제 2의 종합예술이라고 불리는 외식업의 속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요즘 음식점의 구성요건으로 맛은 기본이다. 음식점 구성의 최상위 자리는 분위기가 차지하는 추세다. 여기서 압도하지 못하면 오감을 붙드는데 실패한다. 바야흐로 종합적 안목이 요구되는 시대다. 제주도행 비행기 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길 즈음 추자도와 한라산 눈발이 손을 흔든다. 곧이어 제주공항이다. 택시로 10여분을 냅다 달리고 나서 목적지에 다다랐다. 제주시 연동이다. 11월 중순, 편집국내로 제보하나가 날아들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아주 멋있고 요리솜씨가 좋은 레스토랑 하나가 제주도에 들어섰다는 것이다. 아니 음식점이라기보다 하나의 예술적 작품 공간이라고 해석해도 좋다는 말을 곁들였다. 그러니 한 번 관심을 가져보라는 친절한 권유였다. 이런 유형의 소개에 익숙한 터여서 그냥 그러려니 한 것이다. 하지만 도착한 레스토랑 현장은 빼어난 공간배치와 예술적 조형미 그리고 도도한 기운이 압도하고 있었다. 예상이 너무 어긋났다. 아니 이런 데가 정말 있긴 있구나하는 감탄사가 다문 입사이로 새어나왔다. 우선 대지 7272.76m2(2200)평의 탁 트인 넓은 공간이 눈길을 잡는다. 그리고 이내 전통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음식점 본채가 위용을 뽐내듯 다가선다. 황토로 건물 내외를 솜씨 좋게 마감해 예스러움이 넘실거린다. 볏짚을 걷어낸 옛날의 초가집들이 어깨동무하듯 들쭉날쭉 길게 75m 길이로 늘어선 조형미는 압권이다. ◇ 송이버섯 모양의 봉우리와 자연 조경이 압권 게다가 송이버섯 모양의 지붕 봉우리 6개가 하늘을 벗 삼아 높거니 낮거니하며 너그럽고 부드러운 선으로 연결된 풍경은 지나가는 이들의 시선을 그냥 두지 않는다. 더하여 눈길을 옆으로 이동하니 또 다른 장관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경관이다. ‘조경의 완성’또는 ‘국내 최고의 조경’이라는 찬사가 뒤따른다는 이곳의 자연 조경은 국내 굴지의 재벌회사 가족 별장과 사우디 왕실 정원을 3년간 맡아 조경한 조경전문가가 설계해 화제를 모은 역작이다. 생긴 모양새가 갖가지로 사람들의 눈길을 붙잡는 자연석 하나하나를 올려 만든 폭포는 보는 이의 가슴과 눈을 후련하게 만들고 그 옆으로 돌아가는 물레방아를 보고 있노라면 지난날의 ‘연정’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산새를 따라 만든 나무계단과 이어진 산책로는 식사 후 편안한 쉼터의 공간으로서 손색이 없다. 특히 만사형통과 행운의 최고상징으로 치는 대형 화산 관통석 2개는 명성이 자자하다. 화산이 터질 때 용암이 품었던 흙이 높은 열에 완전 연소해 생긴 구멍은 호기심을 유난히 자극한다. 현재 1억원을 주어도 팔지 않을 정도로 귀한 ‘명품석’이다. 그리고 늘 푸른 80여개의 소나무 분재와 현관 입구에 손님들을 배웅이라도 할 양으로 점잖게 서 있는 수십년 된 야자수도 가격을 매기기 어려운 진품들이다. 이 전체 자연조경의 가치만 해도 대략 10억원대를 훨씬 능가한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제주도에서 단층으로 가장 큰, 이런 풍광과 운치를 겸비한 음식점을 만든 이는 누구일까. 이런 스케일과 예술가적 경지에 이른 안목을 겸비한 이가 궁금해진다. ◇ 자연 조경 가치만 10억원대가 훌쩍 넘는 최고의 풍광 레스토랑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모두모두 모이세’의 총 지휘자 안국현 회장(55)이 미소로 마중 한다. 악수를 나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의 주고받는 첫 번째 스킨십이다. 악수는 마음의 전령사다. 따스함과 함께 고집스러움이 체온을 따라 이동해 온다. 그의 외모는 선이 굵다. 부리부리한 눈매에서 활달하고 시원스러움이 느껴진다. 안경의 렌즈를 뚫고 나오는 눈빛에서는 강인한 의지가 횡하고 지나간다. 안경의 테를 넘어서 오는 느릿한 눈빛은 생각이 많은 이들의 조심성이다. 안 회장의 직설적이고 순도높은 눈빛은 진정성이 녹아들어 있음의 반증이다. 불굴의 의지와 진정성은 어떤 장치물보다 강하다. 어느 누구보다 뒤지지 않는 추진력의 소유자임을 단박에 일러주는 단초는 재지 않는 행동력이다. 그러다가 가끔 파안대소로 웃어 제치는 꾸밈없는 웃음에서 정감의 숨소리를 함께 듣는 건 행운이다. 실행력이 강한 이들의 눈빛은 곡선보다 직선을 선호한다. 그의 시선은 돌아가지 않는다. 그의 가식 없고 솔직담백한 행동과 어투는 이의 연장선상이다. 그는 주변에서 인정 많은 의리파로 통한다. 그의 주변에 사람이 몰리는 이유다. 그가 사업을 하면서 예사롭지 않게 보여주는 안목은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남다른 도전으로 얻은 부산물이다. 그는 이미 예술적 가치가 높은 레스토랑인 ‘모두모두 모이세’에 앞서 ‘모이세 해장국’으로 제주도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인물이다. 이 뿐만 아니다. 그는 지금 ‘모이세 설농탕’ ‘모이세 유통’ ‘모이세 생산공장’등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 외식 그룹의 수장이다. 그는 제주도 토박이가 아니다. ◇ 20세 후반에 시작한 가든이 훗날 음식점 기초가 될 줄이야... 그런데 어떻게 지금 제주도에서 이렇게 대형 외식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일까. 안 회장의 고향은 경기도 송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집안에서 운영하는 꽃집과 조경 사업 일을 20대 중반까지 관여해왔다. 그가 훗날 사업을 하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화두로 등장하는 나무, 조경, 자연석 등은 이 시기와 무관치 않다 그리고 그의 나이 20세 후반에 외식업과 인연을 맺는다. 조경을 곁들인 가든, 즉 가든형 고깃집의 구상이 그것이다. 지방에서 신개념격인 이 시도는 단박에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지역에서 가장 큰 826.45m2(250평) 규모의 가든으로 원두막 개념도 도입했다. 그의 남다른 발상은 20대 때부터 이미 발현되고 있었던 것이다. 이 기발하고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그는 지역에서 주목받는 신세대 경영인으로 부상한다. 그리고 메인 메뉴인 갈비와 냉면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늘기 시작한다. 하루 200만원의 매출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명성이 점점 쌓여가자 접대할 손님이 있으면 반드시 찾아야하는 음식점의 하나로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간단치 않은 문제들이 자라나고 있었다. 주방이 문제였다. 나이 어린 음식점 초보 사장이라는 것을 아는 주방장들은 제멋대로 하기 일쑤고 야단을 치기라도 하면 아예 무단결근하는 것은 예사였다. 단체 고객들의 주문을 받아놓고도 주방장하고의 마찰로 포기하는 사태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여기에다 경험부족에서 오는 경영부실은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모험이었다. 그들의 성실성과 생활력을 아는 지인의 도움으로 2500만원을 얻었다. 99.17m2(30평) 규모의 매장에 3000원짜리 해장국을 메뉴로 내놨다. 지금 국내에서 둘째가라 하면 서러울 정도의 그 유명한 ‘모이세 해장국’의 탄생 비화다. 모진 시련 속에서 한 가닥 희망의 꿈을 안고 허허벌판에 모습을 드러낸 시기가 바로 15년 전인 1993년 3월이다. “‘모이세 해장국’을 오픈하니까 주위에서 다들 정신없는 사람들이라고 한마디씩 해댔다. 주변에 사람 사는 건물도 별로 없는 지역에 음식점을 내 놓았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주변 환경이 변하지 않고 항상 똑같이 있으라는 법도 없고 맛을 좋게 하면 손님들이 그래도 올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서민음식이 아닌가. 그래서 강행한 것이다. 결과론적으로 이 판단은 맞아 들었다.” 1년 동안은 말 그대로 가게 이름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양념과 육수를 표준화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맛있다는 해장국 집은 시간이 날 때마다 벤치마킹하러 다녔다. 무엇보다 모이세 해장국만의 특별한 맛이 필요했다. ◇ 허허벌판에 세워진 전설의 ‘모이세 해장국’의 비화 영업시간 3시가 끝나면 손님들의 의견을 들어 다시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1년쯤 되자 시원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 맛이 모이세 해장국의 전매특허로 자리 잡아 가고 있었다. 해장국 맛이 특별하다는 입소문이 점점 제주도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1년이 조금 지나서 일수 2500만원과 이자 5백만원을 다 갚았다. 3년 지나면서부터 모이세 해장국의 위력은 메가톤급으로 불기 시작했다. 제주도로 골프를 치러 오거나 여행 온 사람들은 한 번씩 들리는 코스가 될 정도로 인기가 치솟았다. 매장 규모도 1년마다 확장했다. 옆 건물들을 잇따라 매입했다. 99.17m2(30평)의 매장이 661.16m2(200평)까지 확장됐다. 노형동 본점 매장은 확장할 때마다 이은 흔적이 4군데나 훈장처럼 남아있다. 일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매출이 예상을 넘길 때도 많았다. 이럴 즈음 주변에서 점포를 하나 내달라고 하는 간청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평소 안일한 자세로 현재에 안주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그는 그렇지 않아도 또 다른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터였다. 바로 프랜차이즈 사업이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하면 잘 될 것 같았다. 혼자 체인사업에 관한 연구에 몰입했다. 책자를 만들었다. 안내책자, 소개서 등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그의 불도저에 시동이 걸린 것이다. 일반 매체는 물론 TV 공중파에도 광고를 내 보냈다. ◇ 프랜차이즈 사업으로의 영역확대... 제주도에 한 때 18개 오픈 일주일에 4000만원의 광고료가 들어갈 정도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음식점으로 TV 방송에 광고를 내 보낸 건 그가 처음이었다.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적극적으로 앞만 보고 달리는 그의 스타일 그대로 진행됐다. 제주도 지역에서 가맹점이 18개가 탄생했다. 이제 제주도는 좁았다. 그의 야망을 펼치기에는 부족했다. 한참 사세를 뻗어 나갈 즈음 IMF가 발생했다. 서민음식이라는 평을 듣는 해장국이어서인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IMF 당시 방문고객들의 꾸준한 증가로 최신식 기계들을 연이어 도입하는 계기를 맞는다. 30분에 60인분의 밥을 지어내는 자동로봇 기계의 구입이 그것이다. 이 기계는 모이세 해장국의 밥맛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일등공신이다. 알칼리 이온수 기계 역시 일본서 구입, 더욱 맛있는 해장국을 만드는데 일조한다. 현실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진화된 모델을 찾아 지속적으로 사고의 보폭을 넓히는 그의 업무 스타일 덕임은 물론이다. 그는 적극적으로 가맹사업에 뛰어들면서 외연을 확장했다. 그의 강력한 추진력에 가맹점수는 계속 늘어갔다. 폭 넓은 시야에서 미리 총론을 설계한 후 각론을 조율하는 그의 업무 추진 스타일은 작고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연상케 한다. 그는 1998년 일명 ‘서울상륙작전’을 감행한다. 전국 브랜드로서의 야망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이다. 지방 브랜드가 서울에서 프랜차이즈로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 그래서 더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남들이 침범하지 못한 영역에 뚜렷한 흔적을 남기는 쾌감은 경험해 본 사람만이 느끼는 고단백희열이 아닌가. 서울 마포에 직영점 1곳을 내고 서울사무소를 개설했다. 서울에서도 대대적인 광고 전략을 펼쳤다. ◇ ‘서울상륙작전’감행도 가맹점들 이기주의에 일시 중단 가맹점 오픈지역이 제주도에서 서울, 부산, 천안, 인천, 원주 등의 지역으로 급속히 확대됐다. 한 때 50여개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가맹점들의 프랜차이즈에 대한 인식부족과 개인플레이, 물류공급망의 부족 그리고 본사의 서울 부재 등에 따른 어려움으로 가맹사업을 일시 중단하기에 이른다. 그 대신 직영점 쪽으로 방향을 선회하기로 마음먹고 대전에 직영점을 오픈한다. 지하 1층과 지상 2층으로 된 단독건물을 구입해 들어간 이 직영점은 약 2년간 운영한 후 예비창업자에게 양도, 양수해 주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한 발 물러선 안 회장은 2003년도 제주도 연동에 7272.76m2(2200평)의 대지를 구입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구상한다. 제주도의 풍광을 닮은 자연 조경과 음식점을 조성하기 위한 차원에서였다. 현재 예술적 가치와 뛰어난 작품성으로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고 있는 ‘모두모두 모이세’가 바로 그것이었다. 한식전문점을 표방한 이곳은 모두 40여억원의 투자비가 들어간 대형 프로젝트 사업으로 6개월간의 조경공사와 1년간의 건축기간이 걸린 역작이다. 보쌈과 샤브샤브 위주로 영업해 오다가 안 회장의 구상에 따라 3개월 전에 접목시킨 정통 중국음식이 요즘 히트를 치고 있다. 북경오리와 딤섬, 수타 자장면 등이 인기다. 이 과정에서도 그의 집념을 읽을 수 있는 단초를 보게 된다. 최고의 전통 중국 요리사를 자신의 레스토랑에 앉히기 위해 중국을 수도 없이 왕래했다. 결국 삼고초려 끝에 10여년 경력의 국제호텔 요리사 3인방을 스카우트하는데 성공한다. 지금 북경식 중국요리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요인이다. ◇ 삼고초려한 중국 요리사 영입으로 중식 인기 날로 커져 고객들이 갈수록 증가하면서 인력이 부족해 요즘 또 다시 중국 출장이 빈번하다.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을 추가로 영입하기 위한 수순이다. “식사를 하러 오는 고객들은 식당의 규모와 야외조경 그리고 건축미에 대해 큰 감동을 받곤 한다. 그리고 언제 투자비를 회수하려고 이렇게 크게 짓느냐하며 묻는다. 음식을 팔아서 투자비를 회수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아마 시작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 나무와 돌 등 자연을 좋아하다보니 외식과 접목시켜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6개월이면 해결될 건물을 세 번이나 부수고 다시 지었다. 물론 주위사람들은 다들 말렸다.” 나무에 관한 그의 비화는 과연 그럴까하는 경외심마저 들게 한다. 꽃이든 나무든 손안에 들어오면 거의 90%이상은 살려낼 정도로 달인의 경지에 있다. 가뭄 때도 그가 나무를 심으면 일주일내에 비가 온다. 마치 미리 알고 있는 양이다. 중국식 북경요리 도입도 주위에서는 손사래를 쳤다. 제주도에서는 안 먹힌다는 게 골자다. 하지만 안 회장은 그의 안목이 어떤가를 보여주려는 양 시도했고 현재 인기리에 순항중이다. 특히 이곳은 외부의 뛰어난 풍광과 실내의 화려한 디자인 그리고 격조 있는 분위기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가족단위 또는 연인들의 점유율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10월 말경 ‘모이세 해장국’은 가격을 10년만에 1000원을 인상했다. 그러자 당장 당국에서 보자는 연락이 왔다. 모이세 해장국에서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소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니 제발 자제해 달라는 요지였다. ◇ 마지막 승부수, 직영 체인 60개가 목표 그만큼 모이세 해장국이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는 반증이다. 결국 다시 5000원으로 인하했다. 음식가격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정도로 유명세를 띠는 것이 바로 ‘모이세 해장국’이다. 안 회장은 요즘 이 같은 인기를 감안해 그동안 자제해 왔던 ‘모이세 해장국’의 직영점 체인화를 다시 시도하고 있다. 잠시 주춤했던 가맹점 확장이 아닌 직영점으로 승부수를 띄우기로 궤도를 수정한 것이다. 목표는 60개다. 이와 함께 10월에 오픈한 99.17m2(30평) 규모의 ‘모이세 설농탕’도 같은 방식으로 체인화를 실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선 식자재 생산 공장을 991.74m2(300평) 규모로 마련해 놓았으며 별도로 약 3305.80m2(1000여평)의 모이세 유통 부지도 확보해 놓았다. 중년의 막바지에 또 다시 불도저를 가동시키고 있는 안 회장의 발걸음이 웬일인지 가벼워 보이는 건 순전히 그의 추진력과 성취에 대한 집념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녀서가 아닐까. 물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타고난 사업가기질도 큰 덕목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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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기업강국)②"신차 대거 출격준비!"
- [이데일리 김종수기자] "차 1대라도 더 팔 수 있다면 어떤 아이디어라도 좋다. 주인의식을 갖고 연구해 달라. 독창적인 마케팅이든, 인력 충원이든, 딜러 확충이든 무엇이든 좋다." 지난 4일 오후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현대자동차(005380) 호주법인. 정몽구 현대·기아차(000270)그룹 회장이 현지 실무자들을 일일이 격려한 뒤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있었다. 정 회장은 앞서 유럽판매법인과 미국판매법인을 잇달아 방문했다. 그리고 호주까지 날아가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주문했다. 불과 한달여 만에 유럽과 미국, 호주 등 3개 대륙을 횡단하는 `강행군` 속에서 정 회장은 연일 `판매 확대`를 외쳤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생존경쟁의 최우선 과제로 `글로벌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확보`를 제시했었다.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 호주를 방문한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지난 4일(현지시간) 시드니의 현대차 호주법인 신사옥을 방문했다. 사진은 정몽구 회장이 이 장관에게 호주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i30`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 `불황극복 비밀병기` 신차들의 유혹이 시작된다 세계 5위의 글로벌 메이커 현대차는 중소형차 시장, 대중차 시장의 `강자`로 통한다.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차` 정도로 인식되어 왔다. 현대차 글로벌영업본부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에서 성공하려면 실력 뿐 아니라 운이 따라야 한다"며 "그동안 현대차가 펼쳐왔던 중소형차 전략이 최근 경제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예"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형 `에쿠스`를 출시하면서 좀 달라졌다. 세계 명차시장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대중차 시장의 강자로서 뿐 아니라 이제는 럭셔리 차종에서도 승부를 걸어볼 심산이다. ▲지난 1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신형 `에쿠스` 신차발표회. 양승석 현대차 사장(영업총괄)은 “수입차를 산 사람이 신형 에쿠스를 타보면 수입차를 구입한 걸 정말 후회할 것"이라며 "에쿠스는 정말 자신있는 차"라고 강조했다. 신형 `에쿠스`를 필두로 현대·기아차가 올해 선보일 신차는 무려 9종에 이른다. 신차를 앞세워 극심한 불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에 이어 쏘나타 후속모델 `YF(프로젝트명)`, 투싼 후속모델 `LM` 등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도 다음달 쏘렌토 후속모델 `XM`을 내놓고 하반기에는 포르테 쿠페 `XK`를 선보인다. 연말엔 준대형 세단 `VG`를 출시해 중형세단 `로체`와 대형세단 `오피러스`를 연결하는 승용 라인업을 구축한다. 아울러 아반떼·포르테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친환경차 양산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이와함께 글로벌 시장별로 고객들의 기호에 맞는 사양의 차를 신속하게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상품개발 담당자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성능과 편의사양 등을 신차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유럽 인도 일본 등 주요 국가에 기술연구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 "고객의 눈을 잡아라"…디자인으로 질주하는 현대·기아차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휘청하는 와중에 현대·기아차의 디자인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기아차가 3년만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데는 정의선 사장의 `디자인 경영`이 큰 몫을 담당했다는 평가다. 이 회사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첨단 기술이 접목된 기능요소와 더불어 `감성요소`를 더욱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이 2005년 2월 사장으로 부임하자 곧바로 임직원에게 주문한 것이 바로 ‘디자인 경영’이었다. 기아차 브랜드 경쟁력을 단시일 안에 끌어올리기 위해선 디자인 능력부터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 그래서 아우디·폴크스바겐의 수석디자이너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로 평가받아온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로체 이노베이션과 포르테 등이 기아차 디자인 경영의 대표작이다. 쏘울 역시 기존 차량 디자인의 틀을 깼다. 기아차 `디자인`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차 최초로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한 기아차 `쏘울`.쏘울은 지난 18일 한국차 최초로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09 레드닷 디자인상(2009 red dot Design Award)`에서 자동차 제품 디자인 분야 'Honorable Mention' 상을 받았다. 슈라이어 부사장은 “디자인을 통해 상품, 브랜드, 고객이 마법처럼 강력하게 하나로 연결될 수 있다"고 했다. ◇ `미래를 준비한다`…현대·기아차, 친환경차 개발에 총력 도요타, GM 등 해외 메이커는 물론 국내 자동차업계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그린카` 개발에 역점을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 여름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차를 양산, 시장에 내놓는다. 현대∙기아차에 있어 친환경차 양산화의 꿈이 실현되는 셈이다. 이기상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개발실장(상무)은 “아반떼 하이브리드에는 세계 최초로 리튬폴리머 전지를 탑재, 성능은 기존 전지수준이면서 원가는 절반으로 낮췄다”면서 “이는 하이브리드 선두주자라 할 수 있는 도요타도 아직 실현하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이어 동급 준중형 모델인 포르테 하이브리드차도 시장에 투입하는 등 단계적으로 차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2010년에는 쏘나타급 중형차 하이브리드차로 북미 그린카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HMA의 관계자는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미국 진출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현대차가 친환경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줘 판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차량의 경우 현대차는 2012년에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2년 1000대, 2018년에 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000270)는 현재의 하이브리드 기술을 바탕으로 최근 들어 주목 받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개발에도 나서 상용화 시점을 2013년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 ▲ 기아차가 지난 24일 서울 압구정동 국내영업본부 사옥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카`. ▶ 관련기사 ◀☞현대차, 3월 美시장 점유율 사상 최고될 듯-한국☞현대차 美 법인, 아리랑본드 3000억 발행☞하이브리드카 한·일戰, 불 뿜는다
- 어머니의 넉넉한 품 같은 한반도의 배꼽 철원
- [경향닷컴 제공] 철원은 마치 어머니의 포근한 품 같다. 어머니산(오리산)의 자궁 같은 평야와 탯줄 같은 강(한탄강)이 엮어낸 조화이겠지. 온갖 세상 시름에 젖어 녹초가 된 사람이라면 철원의 품에 안겨보라. ‘철의 삼각지대’. 어릴 적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한국전쟁의 상징어가 바로 ‘철의 삼각지대’이다. 한국전쟁 당시 벤플리트 장군이 “적의 생명줄인 철원-평강-김화의 ‘철의 삼각지대(Iron Triangle Zone)’를 반드시 차지해야 한다”며 결연한 의지를 밝힌 후 얻은 이름이다. ‘악마의 혓바닥’ 395m 야트막한 야산을 두고 피아간 1만7000여 명의 사상자를 냈고 수없이 고지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백마고지 전투의 이야기가 있지 않은가. 이밖에도 피의 500능선, 김일성고지(고암산·780m), 오성산, 저격능선, 낙타고지, 아이스크림고지 등 피어린 전투의 상황을 짐작하는 각종 접전지가 모여 있다. 철의 삼각지대 꼭짓점에 해당하는 평강고원(북한 땅)은 미군이 핵무기 가상 표적으로 삼았던 곳이다. ▲ 백마고지 한국전쟁 때 피아간 혈투를 벌인 백마고지. 오른쪽에 김일성고지, 피의 500능선이 보인다. 지금도 철원을 답사하다 보면 어디에선가 훈련장에서 쏘아대는 총포 소리가 농촌의 적막을 깨버린다. 민통선의 북상으로 지금은 한결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도로 곳곳마다 군 초소가 민간인들의 출입을 막고 있다. 시원스레 뚫린 도로 양 옆에 아무렇게나 넘어진 아름드리나무가 즐비한 울창한 숲은 실은 ‘악마의 혓바닥’이다. ‘지뢰’라고 쓴 빨간 표식과 철망은 이곳이 계획 지뢰지대 또는 미확인 지뢰지대임을 알려준다. 공산 치하의 산물이라는 노동당사와, 남과 북의 공법이 함께 조화를 이룬 승일교, 금강산 전기철도의 시발점인 철원역, 그리고 끊어진 금강산철교 등은 흔히 알려진 분단-전쟁-냉전의 산물이다. 휴전선을 반으로 가른 태봉국 도성의 흔적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제대로 맛보려면 평화 전망대에 올라보라. 전망대 왼쪽으로 나무를 따라 쭉 이어진 윤곽이 어렴풋 보인다. 그것은 1100년 전 대동방국의 기치를 내세운 궁예의 태봉국 도성 흔적이다. “외성 12.5㎞, 내성 7.7㎞에 이르는 저 태봉국 도성은 군사분계선을 딱 반으로 가르고 있어요. 거기에 서울~원산을 잇는 경원선 철도가 도성의 동서를 가르고 있고….”(이우형 한국국방문화재연구원 연구원) 하지만 철원을 두고 단순히 분단과 전쟁의 아픔만을 떠올린다면 그것은 좁은 소견이다. 다시 철원 평화전망대에 올라보자. 우선 선입견을 깨자. 흔히 최전방 철책선이라 하면 첩첩산중에 놓인 고지일 것이라는…. “한국전쟁 때 왜 양측이 저렇게 얕은 고지(백마고지)를 놓고 사생결단을 벌였을까요. 주요 병참선인 3번국도와 경원선 철로를 확보하려는 뜻도 있지만, 무엇보다 서울면적(605㎢)보다 훨씬 넓은 약 650㎢(2억 평)에 달하는 거대한 철원평야를 차지하려 했던 겁니다.”(이우형씨) 호연지기를 맛보려면… 그렇다. 누구든 세파에 찌든 가슴을 단번에 풀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맛보려면 철원으로 오라. 그리곤 평화전망대나 승리전망대에 올라보라. 분단-전쟁이라는 선입견은 그저 양념으로만 맛보고…. “저 너머 북쪽을 보면 끊임없이 펼쳐지는 평강고원이 보입니다. 철원평야는 해발 220m 정도인데, 저쪽 평강고원은 330m 정도니까 까마득한 곳에서 조금 높게 보입니다.”(이우형씨) 그 밑으로 펼쳐지는 광활한 대평원, 즉 철원 홍원리와 월정리, 평강 가곡리를 아우르는 풍천원 들판이 바로 905년 궁예가 대동방국의 기치를 들며 도읍지로 삼은 곳이다. 철원평야의 남동부는 대성산(1175m)·오성산(1062m)·백암산(1179m)·금학산(947m)·명성산(923m)의 험준한 산악지대가 받치고 있다. 그 밑에 펼쳐진 2억평의 용암대지는 무엇을 말해주는가. 필자는 다시 철원평야 한 가운데 버티고 있는 북관정지(北寬亭址)에 올라 그 수수께끼를 풀어본다. 오리산이 품고 있는 비밀 ▲ 한반도의 배꼽 오리산 송강 정철이 관동별곡을 지었다는 북관정지에서 바라본 오리산. “저 멀리 어렴풋이 낙타고지(432.3m)와 그 뒤에 있는 장암산(1052m)이 보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왼쪽 옆에 보일 듯 말 듯한 야트막한 야산이 바로 오리산(鴨山)입니다.”(이우형씨) 그랬다. 바로 저 작은 산이 광활한 철원평야를 낳았고, 또한 고인류를 탄생시킨 ‘한반도의 배꼽산’인 것이니. 해발 453m에 불과한 저 오리산이 담고 있는 수수께끼는? 제4기 홍적세(200만 년 전~1만 년 전) 사이 땅속 깊숙한 곳에서 끓고 있던 용암이 철원에서 북쪽으로 5㎞ 정도 떨어진 오리산(평강)에서 분출하기 시작한다. 분출은 최소한 10번 이상 계속되었다. 꿀렁꿀렁 흐르는 오리산의 용암은 대지를 메우고, 추가령구조대의 낮은 골짜기를 따라 흐르기 시작한다. 용암은 전곡 도감포~파주 화석정까지 97㎞나 여행한다. 철원과 평강, 이천, 김화, 회양 등 2억 평이 용암의 바다가 된다. 용암이 식자 그곳은 끝없이 펼쳐지는 용암대지가 되었다. 진원지 오리산 인근지역의 분출이 많은 것은 당연지사. 철원(해발 220m)보다 높은 평강고원(330m)이 생긴 연유이다. 문명의 젖줄을 낳다 액체 상태의 용암이 고체인 현무암으로 식자 수축작용이 일어났고, 흐르는 용암과 맞닿았던 원래의 지형과 수축해버린 현무암 대지와는 틈이 생긴다. 빙하기를 지나 간빙기에 이르자 높은 평강·철원에서 녹은 빙하는 그 틈을 찾아 낮은 곳으로 흘러간다. 이것이 바로 한탄강이다. 물은 문명의 젖줄이 된다. 27만~30만 년 전 경기 연천 전곡리에서는 아슐리안형 주먹도끼를 쓰는 고인류가 둥지를 튼다. ▲ 대교천 현무암 협곡 “현무암 덩어리(塊) 한번 볼까요?” 비무장지대 일원을 손바닥처럼 볼 수 있는 이우형씨의 손에 이끌려 찾아간 동송읍 오덕리. 갈대밭을 헤치고 다가서자 새까만 현무암 덩어리가 켜켜이 쌓여 있다. 아마도 흘러온 용암이 휘돌아가는 굴곡에 막혀 그대로 쌓인 곳이리라. 용암은 또 태고의 절경을 빚어낸다. 원래 취약한 현무암은 더 취약한 부분부터 차별침식이 일어나는데, 수직절리 현상이 빚어지면 그야말로 직각에 가까운 절벽, 즉 수직단애와 주상절리를 만든다. 동송읍 장흥리 송대소와,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노닐었다는 고석정 일대 수직단애, 대교천 주상절리에 내려가면 태고적 막연한 두려운 기운이 엄습해온다. 궁예의 한 담긴 한반도의 중심 철원을 노래한 문인들은 한결같이 궁예의 흥망을 애수(哀愁)에 가득찬 시구로 노래했다. 아마도 풍천원 벌판에 방치된 궁전의 흔적을 보고는 폐허가 된 은허(殷墟)의 모습에 슬피 울었다는 은(상)나라 성인 기자(箕子)의 ‘맥수지탄(麥秀之嘆)’을 떠올렸겠지. 태봉국 궁예와 은(상) 주(紂)왕의 난행과 망국, 그리고 폐허로 변한 도읍지의 황량한 모습을…. 그러고 보니 은의 은허와 태봉국의 철원은 닮은꼴이다. “나라가 깨어져 한 고을이 되었구나. 태봉의 끼친 자취에 사람은 수심에 가득 차네. 지금은 미록(고라니와 사슴)이 노는 곳. 가소롭다 궁예왕은 제멋대로 놀기만 일삼았으니…”(서거정의 시) “(파괴된 궁실 자리에서) 보리는 잘 자랐고, 벼와 기장은 싹이 올라 파릇하구나. 개구쟁이 어린애(주왕)야! 나하고 사이좋게 지냈더라면….”(기자의 ‘맥수지가’) 역사는 은의 마지막 왕인 주왕처럼, 태봉국왕 궁예를 ‘천하의 패륜아’로 매도한다. 하지만 고구려 재건의 기치를 높이 들고 평화의 염원이 깃든 영원한 평등세계를 꿈꾼 궁예를 마냥 욕할 수는 없다. 그리고 철원은 바로 미륵불의 출현을 꿈꾼 궁예가 14년 간이나 큰 뜻을 펼쳤던 한반도의 중심이었다. 어머니의 품 같은 포근한 도시 ▲ 철원평야 금학산 앞에 펼쳐진 광활한 철원평야. 2009년 3월, 민북마을인 갈말읍 정연리를 찾았다. 30년 남짓 이 마을에 살고 있는 황달현씨는 “민통선 초소 앞에 줄을 기다랗게 서서 출입증을 받아야 했던 예전과 달리 요즘은 출입이 한결 자유로워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군부대와 부대끼고 살아야 하는 약간은 불편한 삶은 여전하다. 1996년 큰 수해로 양지 바른 곳에 새로운 마을, 즉 ‘신도시’가 생겼다. 드넓은 철원평야 사이로 뚫린 464번 도로엔 가끔씩 등장하는 군부대 차량 외엔 오가는 차량을 볼 수 없다. 그야말로 세상의 시름을 곱게 뻗은 도로에 모두 내려놓고 달릴 수 있다. 십년 묵은 체증이 확 뚫린다. 한탄강엔 여름철이면 사람의 땀이 적셔든다. 1992년부터 시작된 래프팅 인파다. 이중석씨(한솔레포츠)에 따르면 해마다 40만~50만 명이 한탄강의 빠른 물결에 몸을 싣고, 오리산이 빚어낸 주상절리와 수직단애의 역사를 만끽한다. 가마솥 같이 생긴 연못인 삼부연 폭포, 몰락한 궁예왕을 보고 부하들이 슬피 울었다 해서 이름붙은 명성산, 병자호란 당시 공을 세운 유림과 홍명구의 혼이 담긴 충렬사…. 물론 두루미와 같은 철새 도래지로서, 철원평야가 낳는 유명한 철원 오대쌀은 말할 것도 없고…. 철원은 왠지 푸근한 어머니 품 같다. 세상의 모든 시름을 다 풀어헤치며 응석을 부릴 수 있을 것 같은…. 어머니(오리산)의 자궁 같은 그런 땅과 탯줄과 같은 그런 강이 있어서인가. 가는 길/ 서울에서 가는 길은 대략 두 코스다. 동부간선도로나 43번 국도를 이용한 의정부·포천→운천→검문소→신철원 길과, 올림픽대로→구리 톨게이트→퇴계원·일동방면(47번 국도)→포천·운천 방면(43번 국도)검문소→신철원 길이 있다. 버스는 동서울 터미널(2시간 30분)과 수유리 터미널(1시간 30분)에서 탈 수 있다. 연락처/ 철원군청 관광문화과 033-450-5365 한탄강관광사업소 033-450-5558 신철원터미널 033-452-2551 동송터미널 033-455-2339 와수터미널 033-458-3555 맛집/ 전선휴게소/ 김화읍 도창리 금강산철교 옆에 있다. 민통선 이북이지만 간단한 신분확인을 하면 출입할 수 있다. 한탄강에서 잡히는 메기매운탕이 일품이다. 삼지구엽초와 꿀도 판다. 033-458-6068 궁예도성/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한우생고기와 연된장 삼겹살 등을 내놓는 깔끔한 집이다. 특히나 한탄강 수직단애와 그 속에 어우러진 고석정을 내려다 볼 수 있다. 033-455-1944 정일품/ 갈말읍 신철원리에 있다. 제비추리와 안창, 토시 등 특수 부위만을 엄선한다. 주변 절경인 삼부연 폭포를 감상한 뒤 들를 수 있는 곳. 033-452-1410 솔나리코티지/ 김화읍 청양리에 있다. 막국수가 대표 메뉴이며, 닭백숙도 있다. 033-458-5636 폭포가든/ 동송읍 장흥리 직탕폭포 바로 앞에 있다. 자체개발한 소스를 이용한 장어구이와 쏘가리 매운탕이 좋다. 033-455-3546 숙박/ 래프팅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장흥리·오덕리·상사리 등의 한탄강 주변에 많은 펜션과 모텔이 생겼다. 한탄강 주상절리와 수직단애를 감상할 수 있는 숙박업소가 많다. 전반적인 숙박 문의는 철원군청 홈페이지(http://tour.cwg.go.kr/open_contents/content_01.asp?Mcode=10302)와 군청 관광문화과(033-450-5365) 한강리버 게르마늄 온천호텔/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카페와 헬스클럽, 테니스장, 찜질방 등 부대시설이 있다. 033-455-1234 박스도로시/ 갈말읍 지포리에 있다. 새 모텔이라 시설이 좋다는 평. 033-452-4116 한솔캐슬/ 갈말읍 군탄리에 있다. 래프팅의 도착지이며 한탄강 수직단애를 감상할 수 있다. 033-452-9925 노스텔지아/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주인이 직접 농사를 짓고, 그 농산물로 음식을 만든다. 연못을 파놓고 낚시를 할 수 있게 했다. 033-455-1497 그린밸리/ 동송읍 장흥리에 있다. 선생님 출신인 주인이 좋단다. 033-455-1052 ▶ 관련기사 ◀☞"자전거 타고 봄바람 · 꽃내음 만끽"☞창덕궁 매화 · 창경궁 산수유-고궁에서 봄꽃을☞쾌속 서해안 테마열차로 봄을 즐기세요
- (클릭! 새책)신입사원, 3년만 제대로 미쳐라
- [이데일리 편집부] 가만히 따져보면 우리는 16년~18년을 학교에서 보내고 그 뒤 20~30년을 직장에서 보낸다. 보내는 시간의 비중으로만 따지면 학교보다는 직장이 훨씬 더 중요한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생활을 잘 하도록 도와주는 참고서들은 셀 수 없이 많은 데 비해, 직장생활의 지침서가 될만한 책은 손으로 꼽을 만큼 적다. 직장생활 지침서로 분류되는 수많은 책들은 대개 `CEO용`이거나 `팀장용`이다. `이렇게 리더십을 발휘하라`는 류의 책들은 `그런 고민이라도 할 위치에나 갔으면 좋겠다`는 많은 평사원들에게는 별로 와닿지 않는다. 사실 직장생활에 있어서 고민의 무게는 CEO와 신입사원이 별반 다르지 않다. `왜 나한테는 창고정리만 시킬까`하는 신입사원의 고민은 `매출을 어떻게 늘릴까`하는 사장의 고민보다 결코 가볍거나 사소하지 않다. 특히 젊은 사원들일수록 자칫 잘못된 판단을 내리게 되기 십상이다. `신입사원 3년만 제대로 미쳐라`는 이처럼 충고와 조언에 목말라하는 신입사원들을 위한 지침서다. 막연한 꿈과 상상만 가지고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 회사란 이런 곳이라는 걸 조목조목 짚어준 책이다. 저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업종을 망라한 여러 기업의 신입사원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설문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요즘 신입사원들의 생각과 고민을 담았다. 그래서 책의 앞부분 4분의 1정도는 신입사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놨다. 책의 성격은 `신입사원용 직장입문서`지만, 신입사원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의 원인을 파고 들었다는 점에서 신입직원들의 돌출행동으로 당황해 본 적이 있는 팀장급 직원들에게도 꽤 유용해보인다. 책을 읽다보면 선배 직원들이나 인사담당자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어떤 스타일의 신입직원을 원하는 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는 점에서 입사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법하다.신입사원, 선배 직장인, 인사담당자, 임원급 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거나 설문조사해서 들은 조언과 지침을 담아 더욱 생생하고 재미있게 읽힌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실용서로 분류되는 책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몰라서가 아니라 누구나 알면서도 실천을 못해서 문제인, 그런 뻔한 내용들이 담겨있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경험에 비춰봐도 신입사원들은 정말 '몰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그런 상황에 자주 부닥치게 된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은 일반적인 그렇고 그런 실용서와는 쓰임새가 좀 다르다. 새로 배치받은 신입사원이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어슬렁거리거나 어색하게 앉아서 컴퓨터 모니터만 휴지로 닦고 있다면, 책상에 툭 던져주며 읽어보라고 하기에 딱 적당한 책이다. `나는 피눈물나게 배운 노하우를 이렇게 쉽게 가르쳐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좀 고민해봐야 할 일이지만. 저자소개 : 지은이 김성재는 서강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미국 남가주대(USC) 대학원에서 동아시아학 석사과정을 수학했다. 대학 졸업 직후 잠시 대기업에 다니다 언론사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한국경제신문」과 「세계일보」를 거쳐 「한겨레」에서 사회부 기동취재팀, 문화부 공동체팀 기자로 뛰면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다. 또한 경제부에서 삼성, LG 등 대기업과 한국은행-시중은행 등 금융권을 출입하며 우리나라 산업-거시경제-금융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취재했다.12년 동안의 기자직을 그만둔 뒤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홍보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지금은 저소득 장애인 의료지원을 위한 비영리 공익법인인 푸르메재단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열정 넘치는 이 시대 대리들에게 성공의 좌표를 제시한 『한국의 대리들』이 있다. (김성재 지음/ 이팝나무 출판/ 1만2천원)
- '꽃남' 준표·잔디 결혼?... 결말 추측난무 '진짜는?'
- ▲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KBS 2TV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종영을 향해 가면서 결말에 대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꽃보다 남자’의 인기가 이어지면서 결말에 대한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그러면서 인터넷에는 ‘꽃보다 남자’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다양한 추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꽃보다 남자 결말’을 검색하면 어렵지 않게 결말에 대한 추측들을 접할 수 있다. 대부분 원작 만화, 일본판 드라마 등에 근거를 둔 것들이지만 다소 황당한 추측도 있다. 한 네티즌은 아예 ‘친구 이모가 ‘꽃보다 남자’ 작가여서 대본을 보고 쓴다’며 대본 형식으로 결말을 올려놓기도 했다. 이 네티즌에 따르면 결말은 구준표(이민호 분)가 금잔디(구혜선 분)를 전화로 밤에 아이스링크로 불러내 “너 나랑 살아야 겠다. 나랑 결혼해주라고”라며 프러포즈를 한다. 이어 신혼여행 장면으로 넘어가 구준표는 금잔디와 바닷가 모래사장에 누워 “내가 평생 너 행복하게 해줄게. 금잔디 사랑한다”고 외치고 금잔디도 “구준표 사랑한다”고 소리친다. 이어 금잔디 멘트로 F4 멤버들 각각에게 인사를 하고 “여러분은 지금 어떤 사랑을 하고 계시나요? 꿈같은? 만화같은? 소설같은? 아름다운 사랑하시길 바랄게요. F4와 금잔디의 러브스토리 여기서 마치겠습니다”라고 마무리한다. 이와 함께 F4 멤버들과 금잔디, 추가을, 구준희, 하재경의 마지막 인사가 이어진다. 또 일본판 드라마 결말이라며 “구준표와 금잔디의 사랑이 이뤄진다. 1년 뒤 금잔디가 임신을 하고 결혼하며 구준표는 착해진다. 소이정과 추가을, 송우빈과 구준표 누나인 구준희의 사랑이 결실을 얻고 윤지후는 아무와도 연결되지 않는다”는 내용도 올라와 있다. 구준표와 금잔디가 결혼을 하게 되는데 구준표의 엄마가 금잔디에게 준 결혼선물이 도난을 당하고, 윤지후가 도난사건에 연관이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면서 금잔디와 구준표는 갈등을 빚지만 모든 게 F4 다른 멤버들이 꾸민 일이라는 게 드러나 해피엔딩을 맞는다는 설(?)도 있다. 이 추측 뒤에는 소이정이 유명해져서 사인회를 열다 추가을을 만나고, 폭력조직으로 일어선 가문의 아들인 송우빈은 보스의 자리에 올라 부하들에게 나쁜 일을 하지 말 것을 명령한다는 내용도 붙어있다. 모든 것이 금잔디의 꿈이라는 허무한 추측을 내놓는 네티즌도 있다.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면서 과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관심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꽃보다 남자’는 31일 25회로 종영한다.▶ 관련기사 ◀☞'꽃남' 원작, 결말이 꿈이라고?☞'꽃남', 금잔디 괴롭히는 女 또 있다!☞'꽃남' 원작에 없는 준표·재경 결혼식...애정전선 궁금증 증폭☞SS501, '꽃남' OST 2연타! '내 머리..' 이어 '애인만들기' 인기☞'꽃남' 제작사, 日 팬 초청행사 축소 진행 '갈등 봉합'
- [신인으로 산다는 것②]두려움, 초조함 이겨낸 선배들의 조언
- ▲ 지난 7일 자살로 생을 마감한 고 장자연.(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장자연의 죽음을 둘러싸곤 의문이 많다.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신인, 성공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이제 막 이름을 알리고 가능성을 인정받던 찰나의 선택은 분명 뜻밖이었고 또 잔인했다. 사망 직후 우울증으로만 알려졌던 고인의 자살 동기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단, 그녀가 남긴 문건 가운데 언론에 공개된 단 한 줄의 글로 막연히 짐작만할 뿐이다. "저는 나약하고 힘 없는 신인 배우입니다.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고인이 남긴 글 바로 밑에는 사인에 지장까지 찍혀 있었다. 신인배우로 사는 일이 결코 녹록치 않았고 그로인한 고통이 상당했음을 고인은 죽음으로 이야기했다. 지난 7일 자살로 짧은 생을 마감한 고 장자연은 성공에 대한 욕심이 유독 남달랐던 배우였다. 그녀를 기억하는 몇몇 연예계 선배들은 "유난히 성공에 대한, 일에 대한 열정이 컸던 친구였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 아쉬움도 토로했다. 대다수 연기자들은 죽음까지 생각할 정도로 신인의 생활이 힘들다는 것 자체에는 대체적으로 공감을 하면서도 죽음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한 데는 안타까움과 함께 깊은 우려를 표했다. 자신들도 결코 다르지 않은 길을 걸어왔고 그 순간을 극복하고 나면 분명 또 다른 세상이 온다는 게 그 이유였다. 전인화는 최근 인터뷰에서 "앞서 후배(故 최진실)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한 여배우가 짧은 생을 마감해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요즘 젊은 친구들은 자기 삶에 대한 지구력이나 인내심이 부족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사회 전반적인 문제다. 자기 주변의 식구들을 생각해서라도 감성 보단 이성에 충실해 자신의 삶을 강하게 이끌어갔으면 한다"고 스타를 꿈꾸는 신인들에게 조언의 말을 건넸다. 고인과 친분이 각별했던 탓에 사망으로 인한 충격이 더했던 DJ.DOC의 김창렬도 자살만큼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자신 또한 연예계 생활을 하며 은퇴를 고려해야 했을 정도로 지옥과도 같은 고비를 여러번 넘겼지만 그 순간을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 대부분이었다는 게 그 이유다. 이 땅에서 여배우로 살며 남보다 몇곱절 우여곡절 많은 삶을 살았던 함소원도 멀리 중국에서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움을 표해왔다. 함소원은 비록 고인과 일면식도 없던 사이였지만 같은 길을 걸어온 연예계 선배로서 장자연의 사망 소식이 결코 남일 같지 않았다고 했다. 1997년 함소원은 미스코리아 대회를 통해 연예계와 연을 맺었다. 이후 그녀는 영화 '색즉시공'을 통해 연기자로 이름을 알렸고, 가수로 무대에 오르며 활동폭을 넓혀갔다. 용기를 필요로 했던 '누드집' 촬영으로 수많은 악플에도 시달려본 기억이 있다. 그 과정에서 유명세라 치부하기엔 너무 가혹했던 'H양 동영상' 파문도 겪었다. 함소원은 "연예인으로 사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며 "하물며 나약하고 힘없는 신인은 더하지 않겠느냐. 신인 때는 누구나 힘들다. 지금 성공한 톱스타들 대부분도 그런 시기를 겪었고 나 또한 그랬다"는 말로 신인시절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 함소원은 '미스코리아'라는 타이틀 덕에 그래도 여느 신인보다는 비교적 좋은 조건에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래 연기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오는 스트레스, 그로 인한 두려움, 초조함만큼은 피해갈 수 없었다. 그 사이 무수히 많은 실패도 경험했다. 함소원은 "'색즉시공'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하기 전 무려 200번 이상 오디션에서 떨어졌고 가수 데뷔를 위한 오디션에선 '가수 하지 말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시절의 이 같은 어려움은 연예인으로 사는 일의 고통, 그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함소원은 연예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싶은 후배 신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했다. 첫번째가 연예인으로 살 정신적, 육체적 무장을 하라는 것이다. 함소원의 말에 따르면 연예인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가 힘든 직업이다. 일을 하는 동안에는 역할에 따라 주어진 인생을 살아야 하고 또 쉬는 동안에도 철저히 대중에 노출된 삶을 산다. 이러한 삶은 피할 수 없는 연예인의 숙명이기도 하다. 함소원은 일단 연예인이 되기로 마음 먹었으면 막연한 환상을 갖고 연예계를 대할 것이 아니라 마음의 고통, 육체적인 고통을 어느 정도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기, 노래 등 실력을 쌓는 일은 그 다음이다. 공인으로 살 준비가 됐다면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는 일도 중요하다. 친구들과의 수다도 좋고, 운동도 좋다. 심적으로 약해졌을 때 정신적으로 지주가 될 수 있을만한 사람을 곁에 두는 것도 신인시절 어려움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전인화는 결혼 후 남편 유동근이 어려울 때 의지가 되는 정신적 지주가 되어줬다고 한다. 같은 연기자라 배우의 심리 상태를 잘 알고 있어 누구보다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의지의 대상이 종교여도 좋다. 친구 최진실을 잃은 정선희 이영자 홍진경 등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교회에 다니며 마음을 추스리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성공한 스타들의 과거 고생담을 찾아보며 의지를 다지는 것도 신인시절 어려움을 극복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세계적인 톱스타 제니퍼 로페즈의 성공적인 데뷔 앨범 '온 더 식스(On The 6)'에 얽힌 이야기 등이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배우에 가수로 대성공을 거둔 제니퍼 로페즈는 데뷔 전 지하철 6호선을 타고 시내를 돌아다니며 무수히 많은 오디션을 치러냈다. 지하철 6호선은 그녀의 땀과 노력의 시간이 묻어 있는 추억의 공간이고 제니퍼 로페즈는 첫 결실을 얻는 순간 '온 더 식스'라는 타이틀로 지나온 시간을 위로하는 동시에 새로운 출발을 자축했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은 아무 것도 없는 'O'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자신이 활동하는 공간에서 '1의 기록'을 만들어내길 꿈꾼다. '이제 시작이다'가 아닌 '최고가 되겠다'는 꿈이다. 하지만 그러한 '1의 기록'을 갖기까지 '0의 시절'은 필수다. 연예계 스타들은 신인들에게 삶에 대한 의연함과 함께 일에 대한 굳은 심지,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 찾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관련기사 ◀☞[신인으로 산다는 것①]K씨의 고백, "난 이래서 배우의 꿈을 버렸다"☞[신인으로 산다는 것③]출연료·기회...그들을 힘들게 하는 것들☞故장자연 문건소유 前 매니저, "손바닥으로 하늘 못 가려" (일문일답)☞故 장자연 前 매니저, "분명히 벌 받아야 할 사람 있다"☞[포토]故 장자연 前 매니저 유 모씨, '신변 위협 감수했다'
- (CEO탐방)`메가스터디와 DNA부터 다르다`
- [이데일리 박기용기자] 세상을 조금씩이나마 변화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본분에 충실하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일궈가는 것이다. 그 변화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면 노력의 대가로 혜택의 일부를 받아갈 수 있음은 물론이다.자신이 사업가라면 대가는 자연스레 돈이 될 것이고, 그 돈은 다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원동력이 된다. 출판교육업체 비유와상징(100220)의 양태회 대표(사진)도 그렇게 지금의 사업가가 됐다."저 자신 사업을 하게 될 거란 생각은 꿈에도 해보지 않았습니다. 단지 학원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쓰기에 더 효율적인 교재가 뭘까 고민했던 것이고, 그게 돈이 되면서 조금씩 사업의 형태로 커갔던 겁니다."지난 5일 서울 구로동 비유와상징 본사에서 만난 양 대표는 대학을 졸업하고 학원강사를 하던 시절을 이 같이 회상했다.80년대 대학생들이 으레 그렇듯 양 대표도 `운동권`이었다. 취업할 생각은 진작에 없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선 많은 돈이 필요하다 느꼈던 것. 양 대표는 "이왕이면 깨끗하게 벌어서 세상을 바꾸는 데에 쓰자"고 마음 먹었다."강의 프린트들이 모이다보니 매번 복사해주기 힘들더군요. 100만원을 빌려 제본을 해 수강생들에게 팔았습니다. 동료 강사에겐 무료로 이용하게 하고 대신 교재의 문제점에 대해 피드백을 받았구요. 그렇게 몇 차례 거치니 돈이 되더군요."출판사 비유와상징은 한 권에 1만1000원 하는, 엉성한 제본 교재의 판매대금 몇 천 만원을 종잣돈으로 시작됐다. 98년 2학기 중학교 국어 교재인 `국어 한 권으로 끝내기`를 시작으로, 비유와상징은 현재 종업원 325명에 연 매출 765억원 규모의 어엿한 출판교육업체로 성장했다. 지난해엔 유가증권시장에도 상장했다.◇ 우리의 무기는 콘텐츠비유와상징은 학원용 교재인 `한끝(한 권으로 끝내기)`과 더불어 자율학습용 교재 `완자(완벽한 자율학습서)`, 과학 내신 대비서 `오투(O2)`, 수학 내신 대비서 `개뿔(개념+유형)` 등의 시리즈로 유명하다.대표 브랜드 `한끝`은 지난 2006년 업계 최단 기간 1000만권 판매 기록을 갖고 있다. `완자`도 최근 누적 판매 1000만권을 넘어서 비유와상징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비유와상징은 전체 매출의 35%를 완자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교재 5종으로 출발한 완자는 현재 초등학교부터 대입까지 아우르는 매머드 브랜드로 성장했다. 양 대표는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으로 충만했다."비유와상징의 1호 제품인 국어 한끝은 벌써 22번째 개선됐습니다. 매 학기 새로 업그레이드를 시켰고, 지속적인 개선 과정이 있었기에 선생님들이 이 책을 선택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현장성에 기반한 기획과 지속적인 혁신이 낳은 결과물입니다."비유와상징이 여타 교육업체와 차별성을 가지는 부분도 이 콘텐츠에 있다. 지난해 상장과 더불어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학원, 프랜차이즈 등으로 외연을 확장한 바탕에는 콘텐츠에 대한 이 같은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콘텐츠가 없었다면 이러닝 접근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교재 내에 온라인 강의 할인쿠폰을 넣거나 면지를 통해 사이트 광고를 합니다. 교재 자체가 마케팅 툴이 되는 것이죠. 아이들이 교재를 가지고 다니면서 `수박씨닷컴`(중등 온라인)이나 `비상에듀`(고등 온라인)를 자연스레 홍보해주는 셈입니다."비유와상징은 지난 2007년 12월 중등 온라인 교육 사이트 `수박씨닷컴`을 본격 오픈하며 온라인 교육 영역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했다. 지난해 11월까지 평균 2300명 가량이던 월별 유료회원 증가수는 지난해 12월 3400명, 올해 1월 5900명, 2월 4300명으로 갈수록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말 현재 전체 유료회원수는 4만4000명으로, 중등 온라인 교육 시장의 2위권 다지기에 들어간 상황. 물론 1위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와는 아직 격차가 현저하다.◇ 메가스터디와 DNA부터 다르다"중등 온라인은 고등 온라인과 달리 교재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메가스터디와 차별화할 수 있는 우리의 강점은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교재를 장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엠베스트(메가스터디)가 지난해 목표치를 못 간 이유도 그동안 메가스터디에 제공한 우리 콘텐츠를 회수했기 때문입니다."비유와상징은 지난해 고등부 온라인 강의와 재수생 대상 오프라인 학원, 전국 단위의 모의고사 서비스 등으로 구성된 종합교육 브랜드 `비상에듀`를 출시했다. 비유와상징이 올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비상에듀의 안착이다. 지난 1년 동안 교재를 기반으로 온라인 장악을 검증해 냈으니, 이젠 메가스터디의 고유 영역(?)인 고등부 입시 분야를 나름의 전략으로 공략해 보겠다는 것."고등부는 강사의 자질이 8할 이상의 영향력을 차지합니다. 때문에 EBS에서 이른바 `일타`로 불리는 스타강사들을 많이 영입해 왔습니다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평가사업 등과 연계해 아이들로부터 신뢰를 확보할 생각입니다."비유와상징은 지난해 평가 모의고사 업체인 진학에듀를 인수해 비상에듀 브랜드로 묶었다. 유웨이중앙이나 대성학원, 종로학원에서 실시하는 전국 단위 모의고사를 비상에듀가 주관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고 공신력을 확보하겠다는 것. 결국 고등부에서도 비유와상징만의 콘텐츠 강점을 십분 발휘하겠다는 전략이다.비유와상징은 이와 함께 콘텐츠의 지속적인 강화를 위해 올해 교과서 시장에도 진출했다. 중고교 학원교재 출판사로 시작한 비유와상징이 교육 콘텐츠의 `본령`이자 핵심인 교과서에까지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천재교육에 이어 채택률 17%를 기록한 중학교 수학 교과서를 필두로 영어와 국어, 과학, 사회 같은 주요 과목의 채택률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교과서 채택률이 높아질수록 비유와상징이 갖는 원천 저자로서의 영향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란 기대다.◇ 세상을 바꾸겠다양 대표는 일견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사교육 업체의 대표이면서 아이러니컬하게도 `고비용저효율 교육`에 신음하고 있는 한국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었다."사교육 업체라고 해서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우리의 미션은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특히 학생의 미래역량을 발굴해서 키우는 게 초점이예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뭘 해야될 지 모르는 이런 상황을 깨려면, 일찍부터 스스로 진로를 잘 정리할 수 있게끔 돕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생각합니다."아직 틀이 채 갖춰지진 않았지만, 독서토론 논술교육 프로그램 `세상을 바꾸는 힘`과 진학지도 컨설팅 기관 `행복한 공부연구소`는 그런 생각에서 출발한 사업이다.재수생 종합학원인 비상에듀 학원도 그래서 상위권 대학 합격이 아닌 각자의 실력 향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생들로 하여금 인생의 전환을 경험하게 하고, 이러한 동기부여를 통해 다른 꿈을 꿀수 있는 아이들로 만들어내는 것"이 양 대표가 생각하는 비상에듀 학원이란 함수 박스의 `로직`이다.교과서 사업도 마찬가지다. 자율권만 주어진다면,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얼마든지 훌륭한 교과서를 만들어낼 자신이 있다. 양 대표가 보기에 우리 교과서 검인정 제도는 기존 교육과정의 틀을 지나치게 세세히 요구하고 있다. 현장의 창발적 아이디어는 사장되고, 붕어빵 찍듯 어슷비슷한 교과서들만이 양산될 뿐이다."다양한 의견을 놓고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되는 그런 열린 수업, 열린 교육이 올바른 가치관과 다양한 능력을 배양해 준단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힘`도 단순한 글쓰기 교육이 아니라 오는 2030년의 리더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 프로그램이예요.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고 있어 쉽진 않지만, 계속해서 끌고 갈 생각입니다."`세상을 바꾸는 힘`이 단순한 글쓰기 교육이 아니듯, 양 대표의 지향도 단순한 출판 교육업체 대표의 생각을 벗어나 있었다. 양 대표가 길러낼 2030년의 리더들은 사교육 업체의 대표가 교육의 현실을 걱정하는 2009년 대한민국의 아이러니를 깰 해답을 갖고 있을까. 양 대표는 1964년생으로 고려대학교 불어불문과를 나와 서울 마포의 길잡이 학원의 원장을 지냈다. 지난 1998년 출판사 비유와상징을 설립, 현재 대표이사로 있다.
- 구단 가치 18억弗세계1위··· 불황없는 맨유 ''경영 해부''
- [조선일보 제공] 지난달 18일 오후 7시(현지 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구장은 7만여명의 관중들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붉은 머플러와 유니폼을 걸친 관중들로 3층에 걸친 구장 좌석들은 온통 붉은색이 넘쳤다. 좌석 곳곳에서 '루니' '지성 팍' 등 선수 이름이 연호되고 응원가가 터져 나온다. 경기에 몰입한 관중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붉게 상기됐다. 이날 열린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유와 풀럼의 경기는 몇주 전에 이미 입장권이 매진됐다. 맨유의 기념품을 판매하는 공식 매장(메가스토어)은 이미 오전부터 손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제 위기의 흔적은 적어도 올드트래포드에서만은 찾을 수 없었다. 경기를 보러 싱가포르에서 왔다는 랜스 송(Song·26)씨는 "프로그래머로 일한 월급 반 달치를 털어 입장권과 맨유 유니폼을 샀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스포츠 구단' 맨유에는 불황이 없다. 영국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미 불황이 심각하고, 세계 정상급 축구 리그인 영국 프리미어리그도 타격이 심각하다. 몇몇 구단은 유니폼에 넣을 스폰서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맨유만은 예외다.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는 맨유가 지난해 20% 이상 성장하며 사상 최초로 매출 3억파운드(약 6600억원)를 돌파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유니폼 스폰서인 AIG가 계약 재연장을 포기했지만 스폰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인도의 미디어·보험·은행 재벌인 사하라를 비롯, 사우디텔레콤·말레이시아항공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데이비드 길(Gill) 맨유 사장은 Weekly BIZ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무하고나 손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2008년 포브스(Forbes)가 추정한 맨유의 기업 가치는 18억달러. 전 세계 구단 중 1위다. 나이키, 버드와이저, 금호타이어를 비롯한 굵직굵직한 공식 스폰서만 해도 13개에 달하며, 이들은 각각 수십억원씩을 맨유에 후원한다. 그만한 성과가 있기 때문이다. AIG의 경우 2006년에는 세계 브랜드 순위 100위(인터브랜드 집계)에도 들지 못했지만 맨유와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맺은 뒤 2007년에는 47위로 약진했다. 물론 맨유의 브랜드 파워는 압도적인 핵심 역량(축구 실력)에서 비롯된다. 길 사장은 "우리는 축구라는 본분을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다른 모든 것은 축구를 위한 부차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맨유의 힘은 축구 실력에만 머물지 않는다. 맨유는 스토리텔링과 커뮤니케이션, 피드백을 전략적으로 구사하는 마케팅의 강자이기도 하다. 맨유의 직원은 약 500명. 6600억원의 매출을 감안하면 직원당 매출이 10억원을 넘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약 9억원을 능가한다. 이처럼 놀라운 생산성은 맨유가 '제품'이 아니라 '브랜드'를 생산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리고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깐깐하게 '물 관리'를 한다. 길 사장은 "우리가 하는 일은 맨유 브랜드에 걸맞은 파트너를 고르는 일"이라며 "전 세계 기업들로부터 굵직한 스폰서십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아무에게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황마저 이겨내는 맨유의 저력은 무엇일까? Weekly BIZ가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 현지를 방문, 맨유의 마케팅팀과 스태프, 맨유 스폰서(금호타이어)들과 동행하며 그 비결을 취재했다. 풀럼과의 경기 시작 2시간 전인 오후 5시쯤, 올드 트래포드의 고급 식당 '플래티넘 라운지'에는 손님들이 가득했다. 이날 경기를 위해 하루에 수백파운드를 지불하거나, 맨유로부터 초청받은 귀빈들이었다. 사회자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유럽 챔피언, 세계 챔피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컵입니다"라고 소리 높여 소개하자 청중들이 일제히 '와' 하는 찬탄과 함께 앞으로 쏠렸다. 진행 요원이 들고나온 트로피는 3개. 지난해 영국 프리미어리그, 유럽 챔피언스리그, 세계 클럽 월드컵 우승 트로피다. 고객들은 앞다퉈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나왔다. 한결같이 자신이 우승한 양, 흐뭇한 표정으로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30여명의 손님이 빠짐없이 나와 사진을 찍었다. 1878년 창립된 맨유는 고난과 승리, 라이벌과의 투쟁이 점철된 극적인 스토리들을 갖고 있다. 맨유의 스토리 속에서, 하루하루 벌어지는 승부는 영광을 위한 여정(旅程)으로 미화된다. 팬들은 단순히 축구를 보는 게 아니라, 감동적인 신화와 꿈을 함께하는 여행자가 된다. 특히 라이벌 전(戰)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영웅적인 성전(聖戰)이 된다. 지난 23일 맨유 홈페이지는 맨유와 이탈리아 인터밀란과의 유럽 챔피언스 리그 16강 원정 경기를 놓고, 퍼거슨 감독과 인터밀란 호세 무링요 감독의 악연(惡緣)을 강조하고 있었다. 호세 무링요 감독은 2004년 챔피언스리그에서 포르투갈 구단 포르투를 감독해 맨유를 꺾었으며, 이후 영국 첼시 구단에 부임해 맨유를 누르고 2005년부터 리그 2연패를 이끌어냈다. 기사는 "호세가 돌아왔다. 맨유 팬이라면 누구라도 맨유를 번번이 좌절시킨 무링요 감독을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두 감독의 재대결을 앞에 두고 팬들을 자극했다. 올드 트래포트는 이제 운동장이라기보다, 차라리 스토리로 가득 찬 극장에 가까워진다. 실제로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를 홍보하는 문구가 바로 '꿈의 극장(theatre of dream)'이다. 강력한 브랜드에 스토리를 결합함으로써 불황에도 사람들이 축구를 기피하지 않고 오히려 지친 마음을 기대도록 한다는 것이 맨유의 전략이다. ■스토리가 가장 강력한 마케팅 덴마크의 미래학자 롤프 옌센(Jensen)은 지난해 WeeklyBIZ와의 인터뷰에서 스토리가 있는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세계시장을 제패하는 상품에는 독특한 경험과 스토리가 있으며, 그 이야기들은 다름 아닌 기업과 경영자들의 꿈이 체화(體化)돼 있다. 맨유는 스토리를 자신의 상품에 섞어 파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예를 들어 맨유 구장 투어에 참여하는 관객은 선수가 되어보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선수 대기실에서 루니나 박지성이 앉는 자리에 앉아보고, 녹음된 관중의 환호 소리에 맞춰 마치 선수인 것처럼 경기장에 입장한다. 맨유의 가이드는 이 밖에도 선수들의 방송 인터뷰 장소, 기자 회견장, 원정팀 대기실 등 구단 곳곳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맨유의 스토리텔링에는 전·현직 스타들도 동참해 극적인 효과를 높인다. 18일 풀럼전에 앞서 맨유 수비수였던 데니스 어윈(Irwin)이 플래티넘 라운지에 나왔다. 그는 1990년부터 2002년까지 529경기에 출장했다. 그가 연단에 올라 맨유전 공격수 에드 리치(Reach)와 함께 "오늘 경기는 맨유가 이길 것"이라고 말하자, 박수가 터졌다. 그는 팬들과 사진을 찍고, 다양한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 한국인 팬들을 만나자 "위건이 한국인 미드필더(조원희 선수)를 최근 영입했는데, 실력이 어떠냐"고 묻기도 했다. 올드 트래포드를 방문해 보면 맨유가 구장 설계에서부터 '스토리'를 얼마나 중시했는지를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올드 트래포드 앞에 서면 처음 관람객을 맞는 것은 맨유의 '영광'이다. 구장 정면에는 1945년부터 1969년까지 맨유의 첫 번째 황금기를 연 맷 버스비 전 감독의 동상이 두 팔을 벌리고 있다. 구장 건너편에는 버스비 감독과 함께 뛰었던 3명의 명 선수(보비 찰튼·조지 베스트·데니스 로) 동상이 있다. 이어서 방문객이 만나는 콘셉트는 '고난'이다. 구장 왼편에는 날짜가 1958년 2월 6일에 고정된 시계가 있다. 맨유 선수·스탭 15명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숨진 이른바 '뮌헨 참사'를 추모하는 것이다. 당시 팀을 이끌던 버스비 감독도 부상을 입었지만, 그는 굴하지 않고 팀을 재건해 60년대 영국 리그, 영국 컵 대회, 유러피언컵을 휩쓸었다. 관객이 경기장 내 박물관에 들어서면 맨유의 40~60년대와 90년대 이후 영광스런 장면들을 보다 입체적으로 만나게 된다. 특히 90년대 이후 각 메이저 대회 우승 장면은 시간 순서대로 스크린이 배열돼 관람객들이 한눈에 맨유의 위업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 관람을 마치면 방문객은 직접 리그 우승컵을 들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출구는 맨유 캐릭터 상품 상점으로 연결돼, 맨유의 영광에 흠뻑 빠진 팬들의 주머니를 유혹한다. 특히 유아용 상품이 다양하다. 맨유의 로고와 색을 자유롭게 변형한 의류는 물론, 휴대전화 액세서리와 인형, 학용품까지 마련돼 있다. 미래의 팬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매장에서는 신용카드와 보험 등 금융상품까지 판매한다. 다른 구단의 수입이 TV 중계권료에 크게 의존하는 반면, 맨유는 중계권료와 스폰서십, 캐릭터상품 판매, 입장료 및 각종 시설 이용료 등 수익 구조가 다변화돼 있는 것도 특징이다. ■숫자를 활용하는 다(多) 채널 커뮤니케이션 전략 맨유의 스토리텔링에는 다양한 전략과 채널이 동원된다. 맨유가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강력하게 활용하는 무기는 '숫자'다. 맨유는 경기 전 관중에게 최근의 이슈를 총 정리한 잡지 '유나이티드 리뷰'를 판매(3파운드, 귀빈석은 무료)한다. 여기 실린 기사들은 충실하게 숫자를 활용해 경기의 의미를 풀어준다. 18일 풀럼전을 앞두고는 유나이티드 리뷰의 표지 인물은 맨유의 골키퍼 반데사르였다. 그는 풀럼전 직전까지 1122분 무실점 행진 중인데, 풀럼전 한 경기(90분)만 무실점으로 막아내면 영국 4개 프로 축구리그 역사상 최장 기간 무실점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만약 두 경기만 더 무실점으로 막아내면 그는 1990년 벨기에 브루헤의 대니 베를린덴이 작성한 유럽 기록(1390분)을 넘어서 '세계 기록의 사나이'가 된다. 박지성 역시 풍부한 수치로 해석한다. 그는 이번 시즌 한 골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국가 간 경기(A매치)에서 골을 기록하며 이번 경기에서 두 번째 골을 노리고 있다. 그는 말 그대로 맨유의 '행운의 사나이'로, 2007-2008 시즌 그가 선발 출장한 14경기에서 맨유는 한 경기도 지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실점이 평균 0.14점(총 2점)에 불과했다. 숫자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은 감독과 선수들도 공통으로 구사한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해 자체 유소년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이렇게 답했다. "우리 팀의 대표적인 선수인 긱스는 우리 팀에서 21년을 뛰었고, 스콜스와 게리 네빌은 19년을 뛰었다. 이들은 충성심이 경기와 팀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맨유는 다(多) 채널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도 남다르다. 맨유는 자체 TV 방송국(맨유TV)을 가진 몇 안 되는 프리미어리그 구단 중 하나이다. 하루에 18시간 프로그램이 짜여 있으며, 42개국 1억4000만명의 시청자에게 공급된다. 올드 트래포드에는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사인 스카이스포츠의 TV 스튜디오 외에 맨유 스튜디오가 별도로 있다. 또한 맨유는 홈페이지를 영어와 스페인어, 독일어 외에도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로도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몰과 커뮤니티도 만들어 놓았다. 경기 직전이면 퍼거슨 감독이 직접 자신의 소회를 정리해 온라인과 유나이티드 리뷰에 칼럼으로 올린다. 풀럼전을 앞두고도 상대방인 로이 호지슨 감독에 경의를 표하고, 최근 팀 분위기를 전하는 칼럼을 올렸다. 그러나 맨유는 미디어의 취재 요청에 대해서는 매우 까다롭다. 데이비드 길 맨유 사장은 "우리의 핵심 이슈 중 하나는 미디어를 접촉할 때와 거리를 둘 때를 분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매번 미디어의 요구에 응한다면 구단은 서커스나 다름없을 것이고, 우리는 축구 경기에서의 승리라는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범위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맨유는 세계 전역에 팬을 확보하고 있다. 맨유에 온·오프라인으로 가입한 서포터즈(공식 팬) 수는 약 450만명. 하지만 번거로운 가입절차 없이 세계 각국에서 성원을 보내는 비공식 팬은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맨유측에서도 TV 시청률과 자체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약 3억명 정도로 추산할 뿐이다. 금호타이어 영업 총괄 김병추 사장은 "2007년 맨유와 스폰서십을 맺자 각 지역 딜러들이 당장 '우리도 맨유 팬', '마케팅에 활용하자'는 등 즉각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 '맨유 효과'를 따로 정리하고 맨유의 경영 노하우를 적극 벤치마킹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18일 방문한 메가스토어에서도 영국 곳곳에서 찾아온 팬들은 물론, 아시아계, 아프리카계 팬들을 만날 수 있었다. 폴 스피크맨(Speakman·34) 메가스토어 관리자는 "맨유의 팬들은 세계 각국에 고르게 분포한다"며 "이것이 인구 40만명에 불과한 맨체스터에서 매 경기 7만여명의 관중이 올드 트래포드를 가득 메우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속한 영국 프로축구 리그의 최상위 리그. 보통 8월 개막해 다음 해 5월까지 열린다.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세리에 A), 스페인 프로축구리그(프리메라리가)와 함께 세계 3대 프로축구리그로 꼽힌다. 20개 구단이 서로 경쟁을 벌이며, 시즌이 끝나면 1부 리그 하위 3개 클럽이 2부 리그로 떨어지고 2부 리그 3개 팀이 승급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0회 우승했다. 유럽 챔피언스 리그 유럽축구연맹 주최로 유럽 각 프로축구리그의 상위팀이 모여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 1999년부터 32개 팀이 참여하고 있다. 이 대회로 유럽의 최강 축구구단이 정해지기 때문에 인기가 매우 높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회 우승했다. 세계 클럽월드컵 국제축구연맹이 직접 주관하는 대회로, 6개 대륙의 프로축구 챔피언이 실력을 겨뤄 최강 팀을 가린다. 남미·유럽 챔피언이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던 인터콘티넨탈컵(도요타컵)이 전신이다.
- (미리보는 경제신문)"모든 아시아國과 FTA 추진"
-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다음은 3월9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입니다. (가나다순)◇ 매일경제신문▲1면-중산층 살려야 위기 탈출한다-비사업용땅 양도세 대폭완화 추진-1분기 바닥, 2분기 다소 회복..매경 베스트 애널리스트 10대제조업체 전망-한국, 모든 아시아國과 FTA 추진▲트렌드-美금융위기 주범..부시·클린턴·소비자 順-노점상등 84만명에 4조원 저리 대출-중고교 경제교육 강화..2011년부터 순차 확대▲종합-조선사들 "발주취소만 벌써 20건" 하소연-수입줄어든 중산층 겨울 난방비마저 줄였다-빈곤층 `가난 탈출` 끝이 안보인다-내 소득은 대한민국 몇번째..상위 1% 월 1150만원 넘고▲국제-AIG 구제금융 500억달러 전용 파문-美 경기 바닥 신호는..임시직 고용·근로시간 늘고 주택재고 소진 확인돼야-봉기 50주년 티베트 긴장고조-김용 美다트머스大 총장내정자 비하 물의-獨정부, GM자회사 `오펠` 파산 검토▲금융 재테크-걱정스런 두 얼굴의 `中企 엔화대출`-보험사기 3년새 2배 늘어-기준금리 1%대로 접어드나 -BIS비율 7% 미만 저축銀에 자본확충권고▲기업과 증권-글로벌기업 한국지사는 `불황 무풍지대`-한국이 전자제품 최저가 시장-LG그룹 올해 6000명 신규채용..임원연봉 10~30% 반납-코트라 환차손 500억 이를 듯-금융업종간 영역파괴 "당분간 멈춰"-코스피 불안한 등락 이어갈 듯-코스피 달러기준 올 24% 떨어져..미국·일본과 같은 수준-주식형펀드에 돈 슬금슬금 몰리네▲부동산-도시형 생활주택 대형 건설사도 눈독들이다-공공택지 인기 `뚝`-분당 전세금 한달새 최고 4천만원↑▲사회-컨테이너교실서 꿈키우는 몽골 학생들-돈없는 대학생 배려않는 장학금◇ 서울경제신문▲1면-팔만큼 판 외국인..매도세 꺾이나-국가공단 기업부지 정부매입 추진-`TV주인공 옷 실시간 쇼핑` 연내 상용화..IT 생활혁명 `성큼`-GM 獨자회사 오펠 파산 가능성-"당장은 아니지만 北접촉·대화 원해" 보즈워스 美대북정책 대표▲종합 해설-노점상도 최대 500만원 빌려준다-한국노총 `대졸초임 삭감` 거부 지침-시스코, 국내 IT벤처에 500억 투자-환율 하락폭이 매수세 전환여부 변수될듯-대기업 `잡셰어링` 속속 동참-"추경예산 규모 30兆 넘을수도" 임태희 정책위의장-KDI "국내 생산 급락세 진정될것"-"금융위기는 中 성장모델 전환할 기회" 후진타오-저축은행들 자본확충 `난항`▲금융-은행 "CD발행 급감에…" 수익성 악화-생보社 사업비 차익 3년째 1兆 넘어-외화예금 年수익률 20%선 `대박`-보험사기 적발 3년간 2배 급증▲국제-러 신흥재벌 `올리가르히` 위기-`AIG 구제자금` 전용 파문..美·유럽 20여은행에 500억弗 재분배-英, 로이즈銀 사실상 국유화-"오바마, 줄기세포 연구 재정지원 허용"▲산업-삼성전자·하이닉스 차세대 메모리 `STT-MRAM`..이달말 공동연구 본격화-해운업 구조조정..`국가적 기여` 고려한다-KT 8년만에 시내전화요금 내릴까 ▲증권-기관 매수 기지개 켜나-경기방어주 "맥못추네"..전기·가스·식품 등 환율상승 등 악재로 하락-유상증자·CB발행 `하루만에 처리` 늘었다-`中 추가부양책` 여부따라 큰 변동성 예상▲사회-`MB 교육정책` 속속 현장적용-신 대법관 오늘부터 조사-참고서값 폭등..학부모 뿔났다▲부동산-고급 주택시장 `소리없는 전쟁`-경매공동투자 과장광고 조심-"미분양 얼마 안된다더니" 일부 건설사 계약현황 사실과 달라◇ 한국경제신문▲1면-"계급투쟁식 운동은 끝나 민노총 대안조직 필요"..4대 노조위원장 긴급 좌담-보잉·BMW·미쓰비시 `바이코리아` 행렬-LG 올 채용 6천명으로 확대..총 고용 작년보다 4천명 늘어-"아시아 모든 나라와 FTA 체결하겠다" 李대통령, 新아시아 외교 표명▲종합 해설-토공노조 집단휴가·시위..靑 "전원징계"-삼성동 한전·코엑스 주변 용적률 확 높여 개발-400만 영세 자영업자 하반기부터 고용보험 가입 허용-적어도..많아야.."2500원만" 구직자·中企 `연봉 동상이몽`-속타는 오바마 "침대밑 돈 꺼내써야 경제산다" 호소-IMF "G20 추가 경기부양 나서라"..세계 각국 금융규제 강화도 촉구-대만, 법인세 25%→20%로 낮춘다-금고 활짝 열라는 黨政..재계 `냉가슴`-`소통`위해 몸낮추고..`슈퍼추경`준비 불면의 나날▲경제 금융-건설·조선 워크아웃 기업 `운명의 1주일`-국민연금 수령액 내달 4.7% 인상-조세심판때 회의자료 미리 볼 수 있다-은행권, 기존 직원 임금도 삭감 추진-은행 수수료 훌쩍 올리고 대출금리는 꿈쩍 안하고 카드서비스 슬쩍 없애고-덩치 키우려다 `BIS 늪`에 빠진 저축은행-産銀 대졸초임 20% 삭감..인턴 200명 채용▲국제-"헝가리·에스토니아 등 5개국 최대 위기"-中 "달라이 라마는 종교인 아닌 정치인"-원자재 투기자금 다시 급증-코카콜라, 中에 3년간 20억弗 투자-"라이벌이 친구로"..다임러·BMW 상호출자▲산업-中 진출 글로벌 기업도 "한국産 사겠다"-신형 `쏘렌토` 오늘부터 사전계약-`KT-KTF 합병` 방통위 인가 20일까지 결론-코린도·키데코의 10년 앞선 `바이오 투자`▲부동산-악재덮친 부동산 시장..`울퉁불퉁 L자형` 2~3년 지속될 듯-아현 재개발 지분값 `반짝 상승`후 하락..거래도 실종▲증권-올 첫 `네마녀의 날`..심술 대신 선물보따리 풀까-개인 `미래에셋 따라하기` 재연조짐-글로벌 쩐(錢)의 전쟁과 `좀비 증시`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