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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보는 경제신문) 현정은 회장 체류 또 연장
- [이데일리 민재용기자] 다음은 8월14일자 경제신문들의 주요 기사입니다.(가나다순) ◇매일경제▲1면 -SK텔, IT종합상사도 한다-그린카 이젠 가격 경쟁-쌀가공식품 늘어난다-서울 아파트 동간거리 축소 -방북 현정은회장 체류 하루 또 연장▲트렌드 -골프족 패션거품 빠진다-안철수,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다-삼성 신입사원 선발때 영어회화 기준 올린다▲종합 -김정일 위원장 남측 손님 만날때 패턴있다-현회장 3일간 전화 두 통 `용건만`-美 경기회복 자신감에 출구전략 카드 만지작-미국發 훈풍에 아시아증시 희색-한국 부실채권 털기..정부-은행 줄다리기-국고채 5년물 8개월만에 5%대▲정치·외교안보 -박희태 출마 `지원사격` 나선 親朴-이한구 "세종도시, 유령도시될수도"▲국제 -유엔 홀대하던 미국, 태도 달라지나-日 외교축, 아시아로 대전환 포석 -오렌지값도 크게 올라 -美 영화·음악 中 시장 휩쓰나-美 의보개혁 타운홀미팅 `진흙탕`▲금융·재테크 -금리 오르는데 보험사 주택대출 받아볼까?-외화예금 첫 300억달러 넘었다-CMA로 자금이탈을 막아라-은행 인턴들 다시 실직 위기 ▲기업과 증권 -SK텔, IT종합상사로 변신..콘텐츠 판매 중심 -대우 망갈리아, 루마니아 정부에 SOS-삼성 LCD TV가 단돈 9.99달러? -GM대우노조-민노총 `충돌`-대한전선, 트라이브랜즈 매각▲유통 -제주 면세점 최대 큰손은 중국인 -집중호우로 채소값 상승 과일값 하락-호텔들 "빈방 없어요"▲부동산 -4대강 보상비 연내 6천억 풀려-9월 분양시장 `큰장` 선다-고덕주공 4·6·7단지 재건축된다◇서울경제 ▲1면 -어깃장 놓는 금속노조-배수진 친 기아자동차 -현정은 회장 北 체류 또 하루 연장 -`서민물가` 심상찮다▲종합 -예비당첨자 제도 `구멍` -수출입 교역조건 크게 개선됐다 -CD금리 2,45%로 급등-MB "남는 쌀 가공용으로 싸게 공급을" -냉장고등 에너지 다소비 4대 가전제품..내년 4월부터 개별소비세 5% 부과-FRB `양다리 통화정책` 펴나-미국 경제지표 잇따라 `파란불`-IMF "한국 2014년 재정측자 달성"-하반기 SOC투자 급감할듯-두번째 유전발견 가능성 크다-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 300억불 넘어 사상최대▲정치 -박희태, 재보선 출마지 양산行 -정세균 "등원 논의할때 아니다" -병상서 `도쿄 피랍` 생환 36주년 맞은 DJ▲금융 -외환은행 매각협상 "환율이 발목"-수출입은행, `1000억대 탄소펀드` 투자자 모집-저축은행중앙회 차기회장 주용식 재정부 국장 유력 ▲국제 -"中, 美 영화·출판물 수입 규제 부당" -美 재정적자 사상최대-BHP빌린턴 순익 62% 급감 -日 도매물가 하락..디플레 우려 커져▲산업-쌍용차 평택공장 "회사 살리자" 비장한 결의도-산업은행, 내주초 구조조정 비용 1300억원 지원-소니·하이얼 "한국 가전시장 재공략"▲부동산-고덕지구 1만 3000가구 매머드 단지로-잠실주공5 재건축 일정 또 지연될듯-4개강 보상비 10월부터 지급◇한국경제 ▲1면 -美, 경제 안정 진입..양적확대 10월 중단 -녹색경영 평가지표 만든다-수도권 골프장도 그린피 인하 추진 -현회장 체류 또 연장..김정일 면담 귀띔?▲종합 -김창준 전 미국하원의원 "쌍용차 농성 피해액 1원까지 배상시켜야" -이영희 노동장관 "노사분규는 집안문제..정부개입 최소화"-동해 심해저 1차탐사.."유전발견 가능성 높다"-세계 곳곳 `출구전략`신호..금리인상 앞서 유동성 공급 축소-한은의 출구전략, 이미 17조원 회수..미국보다 한발짝 앞서가-현대·기아차, 전차종 연비 20% 개선▲경제 -은행 인턴 1천명 다시 백수로 -백용호 국세청장 취임 한달..정중동 개혁 진행중-재고쌀 공급가격 30% 인하..이대통령 "쌀라면 먹겠다" ▲금융 -CD금리다시 꿈틀..주택대출 이자 부담 `주의보`-KB금융, 푸르덴셜증권 인수 추진-실손의보 보험료 최대 20% 내린다-저축은행중앙회장 주용식씨 내정-수출입은행, 1000억원 탄소펀드 조성▲정치 -대통령도 못말리는 `박희태의 꿈` -투쟁 고삐 쥔 정세균, 차기 노리나 -靑 개편 설·설·설.. "일손 안잡히네" ▲국제 -7달러 조세피난처 비밀금고 열린다 -WTO "中 음반·서적 족쇄 풀어라"-베트남에 日 `신칸센` 고속철도 깔린다▲사회 -"협상 못하겠다" 기아차 사측 교섭위원 사의 -힘 빠지는 금속노조-美·日 포르노업체, 국내 네티즌 1만명 고소▲산업 -삼성전자 "불황 공습경보 1단계 해제" -쌍용차 직원들 "일하는게 이렇게 행복할 줄이야" -대한전선 `트라이`매각-`불안한 거인들` 노키아·MS 스마트폰 제휴-유화업계, 대한유화 인수 `군침`▲부동산 -오세훈 "용산지구서 주민반대 3개 아파트 빼겠다" -다음달 2만여채 분양..올들어 최대-고덕주공 4,6,7 단지 3700세대로 재건축-다음달 2만여채 분양..올들어 최대▲증권 -기관이 사는 중소형주 수익률 좋네 -연기금·사학재단 최대 9천억 집행 임박 -`옵션마녀` 막판 심술..고스피 반등 무산 -공모펀드에 거래세 매기면 연 2% 손해
- 하일성 "기다림·대역전… 야구는 삶과 닮은꼴, 해설은 대화다"
- [경향닷컴 제공] 하일성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의 별명은 '하구라'다. 국민해설가로 불릴 만큼 감칠맛나는 야구해설은 물론 방송에서도 주부프로에서 시사프로에까지 등장해 고부갈등부터 금연문제까지 무슨 주제건 거침없다. 또 사석에선 사고뭉치였던 학창시절이나 월남전 참전 당시의 무용담, 깡패부터 전직 대통령 등 각계 인사와의 일화를 전하며 좌중을 압도한다. KBO 사무총장 시절엔 제8구단 창단,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야구금메달, WBC 결승 진출, 프로야구관객 500만명 달성 등 한국 야구 르네상스에 기여했다. 올해로 야구해설 30년을 맞는 그를 만나 장군의 아들로 태어나 교사, 야구해설가, 행정가, 가발CF 모델, 방송패널, 강사 등 다양한 인생을 살아온 그의 삶과 한국 야구계의 미래를 들어봤다. -언제 다시 방송에서 '하일성표 야구해설'을 들을 수 있나요. " 현재 각 방송사에서 제의가 들어와서 대우 문제, 즉 몸값을 협의중이에요. 제가 심장병수술을 받을 때도 기다려주고 기회를 준 KBS엔 무료라도 일해야하는데 주위에선 그게 이기적인 생각이라는군요. 다른 동료나 후배들을 생각해서라도 제가 제대로 된 대우를 받아야한답니다. 그래서 방송사들이 어렵다고 하지만 후배 해설가들을 위해서라도 연봉 등을 협상중입니다. 요즘은 조용히 표사서 야구장에 들어가 외야석에 앉아 야구관람도 하고 자료도 찾아보는 등 해설준비를 하고 있어요. " -주변에선 연임설도 많았는데 KBO 사무총장을 지난 3월 31일에 미리 그만 두셨습니다. " 연임은 제 의지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요. 사무총장은 꼭 하고 싶은 일이라 의욕이 너무 앞서 실수도 많았고 욕도 원없이 들었어요. 제 진심이 안통하는 것 같아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울 정도였죠. 그래도 그만 두고 처음 한달은 굉장히 힘들었어요. 너무 바쁘다가 갑자기 실업자가 되니 공황상태가 되더군요. 산에도 가고 절도 다니며 마음을 다스렸습니다. 그동안 일에 대한 철학이 없어 일을 즐기기보다 일에 집착해서 그런가봐요. 그러다 김연아 선수에게 한 수 배웠습니다. 인터뷰를 하는데 '상대 선수 컨디션이 좋다던데 어떠냐'고 묻자 '난 상대편과 싸우기 위해 여기 온 게 아니라 내게 주어진 4분 동안의 연기 시간을 충분히 즐기기 위해 왔다'고 당당히 말하더군요. 무슨 일을 하건 집착하기보다 즐겨야죠. 스무살인 연아보다 환갑 넘은 제가 더 철학이 없는 것 같아 인생 공부를 새로 합니다. " -그래도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보람도 컸죠. " 그럼요. 특히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대표단 단장격으로 선수단을 뒷바라지해서 금메달을 땄을 때의 긴장감, 짜릿함,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죠. 제가 선수때나 교사때도 금메달을 딴 적이 없는데 이번엔 헹가래도 받아보고…. 또 WBC에서 우승은 못했지만 결승에 진출했고 어린이 야구단이나 야구동호회도 늘어났고 프로야구 관객도 500만명을 돌파했으니까요. 제 묘비명에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야구대표팀 단장'이라고 써달라고 했어요. " -만약 사무총장을 연임했다면 뭘 꼭 더 하고 싶은가요. "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할 일은 너무 많지만 무엇보다 야구장 시설을 현대화하지 못한 게 아쉬워요. 제가 총장에 취임할 땐 새 돔구장을 신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일하면서 보니 새시설을 짓기보다 현재의 야구장을 깨끗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게 시급해요. 아무리 야구시합이 재미있어도 악취나는 화장실이나 곳곳이 위험한 야구장에서 어떻게 야구를 즐기겠습니까. 또 요즘 프로야구 노조가 결성된다는데 제가 협회측과 선수측의 중재를 맡으면 갈등 요인도 줄어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합니다만 새 집행부가 잘 하겠죠. " -지금은 한국야구계의 대부이고 명사인데 학창시절엔 그렇게 문제아였다면서요. " 제가 외아들인데 아버지는 나중에 장군이 된 군인이셨고 어머니도 사업을 크게 해서 유복하게 자랐어요. 그러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때 부모님이 이혼했어요. 어머니는 외국가시고 아버지는 지방부대에 근무해 가족과 떨어져 거의 혼자 지내면서 방황하고 환경에 대한 분노도 커서 불량서클도 가입하고 싸움도 많이 했죠. 오죽하면 제가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는데도 어머니가 교장선생님을 찾아와 '우리 아들 잘 부탁한다'며 촌지를 드리고 가셨겠어요. 학생때 말썽을 부리면 봉투들고 학교 찾아오던 습관 때문이죠.(웃음) " -그런 문제아가 선생님이 된건 좀 뻔뻔한(?) 일이 아닌지요. " 공부 잘하고 순종적인 모범생보다 저같은 문제아 출신의 선생이 학생들에게 교육상 효과적이죠. 이 선생님도 노력해서 이렇게 됐으니 너희들도 마음먹으면 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희망을 주니까요. 선생님 말이라면 잘 들어주고 존경해주는 순박한 학생들과 지낸 5년동안 제 성격도 긍정적으로 변했고 아이들에게 알기 쉽고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연습을 한 것이 야구해설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 -야구해설은 어떻게 시작한 겁니까. " 오관영 선배님 덕분이죠. 그분은 환일고등학교 교사생활을 하시면서 배구 해설도 하셨는데요. 당시에 TBC라는 동양방송의 김재길 체육부장님이 야구가 프로화가 된다는 전제하에 대비해서 앞으로 5년 동안 해설자를 좀 키우고 싶다고 했을 때, 오관영 선배가 저를 추천하셨어요. 그 때 조건이 싸움 잘하고, 여자 사랑할 줄 알고, 술 잘 먹는 선수 출신을 찾아서 제가 발탁된 거라더군요. 저는 환일고에서 근무하며 일본유학을 준비중이었어요. 일본 유학 다녀와 교수가 되는 게 꿈이었거든요. 그런데 야구해설을 맡아 교사직도 교수꿈도 포기했죠. " -처음부터 해설을 잘 했나요. " 웬걸요. 거의 말도 못하고 버벅거려 잘릴 뻔했어요. 1979년 청룡기 경기로 제가 첫 해설을 시작했죠. 그 당시 저와 처음 같이 하셨던 아나운서 분이 박종세·유수호·이장호 아나운서 세 분이셨어요. 기라성같은 아나운서 옆에 있으니 입이 안열려요. 해설자가 말을 해야 해설자 아닙니까? 긴장을 해서 너무 말을 안하니까 PD가 컵에다가 술을 따라 왔어요. 술이라도 마시고 진정하고 말 좀 하라고요. 그런데 긴장이 풀리는 게 아니라 술까지 취해서 그냥 " 네, 네, 네 " 란 말만 했어요. 완전 방송사고 수준이죠. 그후에도 계속 나아지지 않아 동양방송 간부회의에서 하일성은 해설자로서 재능이 없는 것 같으니 내리자고 했는데, 그 때 김재길·박종세 두 선배님이 진짜 사표를 걸고 저를 옹호했어요. 6개월 만 기다려보자면서요. " -그후에 어떻게 살아남으셨나요. " 공부했죠. 똑같은 상황에서 나는 이렇게 설명했는데, 우리 선배님들은 어떻게 설명했을까 하는 식으로 공부를 하기 시작했죠. 정말 피나게 공부를 했죠. 그랬더니 정말 달라지더라고요. 야구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 -한국 최고의 야구해설가, 국민해설가로 인정받은 비결은 뭔가요. " 전 해설은 대화라고 생각해요. 한번도 해설을 위한 해설은 안했어요. 보통사람들이 맥주집이나 회사 근처 식당에서 '어제 야구시합 봤어?'라고 떠들 때의 수준으로 편하고 쉽게 선수나 시청자들과 이야기하듯 한 게 친근감을 준 것 같습니다. 또 권위의식을 버렸어요. 모르면 뭐든 물어봤죠. 해설하다가 이해 안가는 룰이 있으면 심판에게 찾아가 물어보고, 선수들에게도 '그때 왜 그런 플레이를 했냐?' '뭐가 힘드냐' 등을 물어봤어요. 어린 선수들과 더그아웃에서 장난치듯 물어본 것들이 다 자양분이 되더군요. " -'예상해설'의 선구자이기도 한데요. "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빨간 장갑의 마술사라고 하는 김동엽 선배님이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어요. 그분이 '우리가 여지껏 했던 해설은 어떤 상황을 쫓아가는 해설이다. 너는 그러지 마라. 해설에 승부를 걸어라. 네가 정확하게 예상이 되면 과감하게 말해라'라는 조언을 해주셨어요. 전에는 예측해설보다는 벌어진 상황에 대해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가를 많이 설명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저는 김동엽 선배님의 조언을 듣고서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쪽으로 바꿨죠. 워낙 기라성같은 선배님들이 해설을 하고 계시니까 그분들과 경쟁해서 제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저도 승부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에서 패턴을 바꿨는데 호응을 얻었습니다. " -예상이 빗나갈 때도 있잖습니까. " 당연하죠. 전엔 예상이 빗나가면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두거나 왜 그런 예상을 했는지 구구절절 설명하느라 말을 많이 했어요. 이젠 제가 잘못 판단한 거라고 사과를 해요. " -KBS TV < 아침마당 > 은 물론 각종 프로그램의 인기 초대손님인데 일상 대화도 맛깔스럽게 하는 비법이 궁금합니다. " 우선 누구와 만나도 제가 편안한 마음을 가져서 그럴 겁니다. 무엇보다 진솔한 것이 제 장점이자 단점인 것 같아요. 감정 표현을 잘 감추지 못하고 저나 가족이 부끄러운 이야기도 솔직하게 말하거든요. 뭐 방송에 이미 소개된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딸들이 호주에서 유학할 때 담배를 피운다는 걸 알았어요. 방송에 나가 '내 자식이 아니면 담배 피우지 말라고 야단칠 텐데 막상 내 자식에겐 뭐라 할말이 없더라. 이젠 자식에게 질 때다. 지더라도 멋지게 지는 법을 배워야할 것 같아서 공공장소에서는 피우지 말라고 했다'라고 했죠. 당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방송에 출연하는 이들을 보면 다 도덕적인 성인군자이고 절대 죄라고는 안짓는 천사들뿐인데 저는 실수담이며 남부끄러운 이야기도 털어놓으니 재미있나봅니다. " -한국 주먹을 상징하는 김태촌씨부터 한국의 석학이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도 친분이 두터운데요. " 인간관계 폭이 넓긴 합니다. 김태촌씨 아들이 장가갈 땐 그 사람이 옥중에 있어 제가 혼주 역할도 했죠. 사람들은 누구나 배울 게 있어요. 사람들을 만나서 편안한 마음으로 대하면 그분들도 마음을 열고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다보면 다양한 삶을 관찰할 수 있고 서로 도움을 주니 좋죠. 제 취미가 독서와 술입니다. 환할 땐 책보고 깜깜해지면 술 마셔요. 매일 술만 마시다 보니 60평생 < 맘마미아 > 같은 유명한 뮤지컬은 물론 연극 한편 보러간 적ㅔ이 없어요. 남들이 다 즐기는 문화생활을 제대로 못해본 게 후회스럽습니다. " -그렇게 술드시다 결국 죽을 고비도 넘기셨잖아요. 주변에서 술많이 드신다고 걱정하면 '내 간은 심심산골 주지의 간보다 깨끗하다'고 자랑하시더니…. " 간은 아직도 말짱해요(웃음). 어느날 방송중에 가슴 통증이 너무 심해 곧바로 병원에 갔다가 여섯시간에 걸쳐 심근경색 수술을 받았죠. 그 후에도 위의 종양절제술, 담낭제거술, 연골수술, 손목수술 등을 몇년 사이에 받았어요. 심장수술받고는 술과 담배를 끊고 조신하게 살았는데 다시 위암일지도 모른다는 진단을 받고 조직세포 검사하느라 1주일을 기다리는데 그때가 가장 무섭고 고통에 시달렸어요. 결국 양성으로 밝혀졌는데 그게 악성이라고 판정났으면 인생이 달라졌죠. 글자 하나 차이에 생과 사가 오가듯 어찌 보면 죽고 사는 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해서 술, 담배는 적당히 즐겨요. 제가 월드컵때는 토론프로에 흡연자 대표로 나갔다가 심장수술을 한 후엔 금연자대표로 나갔는데 KBO 사무총장하면서 다시 담배를 피웁니다. 인간이 이렇게 간사한 거에요. " -다섯번이나 수술을 한 분이 야구때문에 다시 담배를 피우셨군요. 그렇게 평생을 매달린 야구의 매력이 뭡니까. " 야구가 우리 인생과 가장 닮았기 때문입니다. 스포츠마다 다 특징이 있지만 야구는 테니스나 농구처럼 공으로 하면서도 공에 승패가 달려있지 않고 사람이 하는 운동이라 매력적이에요. 또 선수가 공을 쳐서 1루, 2루, 3루를 돌아 홈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혼자만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죠. 감독의 지시, 동료들의 투혼 등 파란만장한 과정을 거쳐 오면서 삶의 지난함을 체험합니다. 또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질까 기다려야 하는 등 기다림의 미학도 배울 수 있고 다 죽어있던 팀들이 펄펄 살아나 대역전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야구만의 매력입니다. 야구만큼 철학적이고 드라마틱한 운동도 드물죠. 반항아에 말썽꾼이던 소년에게 야구가 멋진 인생을 선물한 것에 감사해 제 여생도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바치고 싶습니다. " ▲하일성은 누구인가 고교 체육교사로 사회생활…79년 TBC서 해설위원 입문 1949년 서울에서 태어나 성동고·경희대학교 체육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김포 양곡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 당시 제자와 결혼해 두딸을 두었다. 1979년부터 동양방송(TBC) 야구해설위원으로 방송계에 입문, 1982년 한국방송 스포츠국에 야구해설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각종 방송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이장호 감독의 < 공포의 외인구단 > (1998년), <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 > (1998년) 등 야구영화에도 특별출연했다. < 하일성 없이도 프로야구를 10배 재미있게 즐기는 책 > < 하일성의 나는 밥보다 야구가 좋다 > < 인생은 1%의 싸움이다 > 등의 책도 펴냈다. 어느 일도 5분 만 설명하면 남들에게 50분 동안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순발력과 재담이 뛰어나다. 최근에야 돈에 눈떠 부자가 되어 야구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결심을 했단다.
- 동방신기 3인, "부당한 전속계약이 갈등원인" 공식입장 전문
- ▲ 동방신기[이데일리 SPN 장서윤기자] 소속사와 갈등을 빚고 있는 동방신기 멤버 3명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전속계약의 부당성"이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동방신기 멤버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3일 오전 각 언론사로 보도자료를 배포, "화장품 사업 투자는 연예활동과는 무관한 재무적 투자로 이번 가처분 신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멤버들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간의 부당한 전속계약 관계가 본질적 원인"이라고 전했다. 앞서, 시아준수(본명 김준수, 22) 믹키유천(본명 박유천, 23) 영웅재중(김재중, 23) 등 3명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 한편, 이들 세 멤버는 이번 보도자료 이외에 별도의 기자회견이나 인터뷰는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동방신기 멤버 3명이 법률대리인을 통해 밝힌 보도자료 전문. 가수 동방신기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의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입장1. 데뷔 후 5년간 세 멤버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수립하여 진행한 일정으로 인하여 몸과 마음이 너무나 지쳤습니다. 김준수, 김재중, 박유천은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로 2004년 초 데뷔 이후 지금까지 SM의 지시에 따라 한국, 일본, 중국을 넘나들며 1년에 일주일을 제외하고 하루 3-4시간 정도의 수면 시간 밖에 가지지 못하고 스케줄을 소화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세 사람은 건강은 크게 악화되고 정신적 피로감 역시 극에 달하였으나, SM은 동방신기의 해외 진출을 시도하면서 갈수록 더욱 무리한 활동 계획을 일방적으로 수립하였습니다. 결국 위 세 사람은 더 이상 SM에서는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이루기보다는 회사의 수익 창출을 위한 도구로 소모되고 말 것이라고 판단하였고, 각자의 비전에 따른 연예 활동을 할 수 있기를 바라게 되었습니다. 2. 13년이라는 전속 계약 기간은 사실상 종신 계약을 의미했습니다. 그러나 전속 계약에 의하면, 계약 기간이 무려 13년에 이르고 군 복무 기간을 포함할 경우 15년 이상으로 아직까지도 10년 가까운 시간이 남아 사실상 연예계를 은퇴할 때까지를 의미하였고, 전속 계약을 해제할 경우 총 투자금의 3배, 일실 수익의 2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부담하는데다 합의로 계약을 해제할 경우에도 위약금을 물어야 하도록 되어 있어, 수천억 원에 달할 수 있는 위약금 조항으로 계약 해제도 사실상 불가능하였으므로 어쩔 수 없이 SM에 속박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3. 멤버들은 SM으로부터 노력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도 못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멤버들이 계약 기간 동안 SM으로부터 합당한 대우를 받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계약금이 없음은 물론, 전속 계약상 음반 수익의 분배 조항을 보면, 최초 계약에서는 단일 앨범이 50만장 이상 판매될 경우에만 그 다음 앨범 발매시 멤버 1인당 1,000만원을 받을 수 있을 뿐이고, 50만장 이하로 판매될 경우 단 한 푼도 수익을 배분받지 못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 조항은 2009. 2. 6. 에 이르러서야 개정되었는데, 개정 후에도 멤버들이 앨범 판매로 분배받는 수익금은 앨범판매량에 따라 1인당 0.4%~1%에 불과합니다. 4. 멤버들은 부당한 계약의 시정을 수 차례 요구하였으나, SM은 멤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세 사람은 SM에 전속 계약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전속 계약의 효력에서 벗어나 각자의 비전에 따른 활동을 하게 해 줄 것을 수 차례 요청하였으나, SM은 이번 일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화장품 사업 투자를 거론하며 본질을 흐리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세 사람은 최대한 원만히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 최종적으로 양측이 만나 대화를 통해 가장 원만한 사태의 해결책을 찾을 수 있도록 협의의 장을 마련하여 줄 것까지 요청하였으나 SM은 이조차 응하지 아니한바, 이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SM이 보여준 태도는 더 이상 대화를 통한 해결에 대한 희망을 가지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였기에 결국 세 사람은 법원에 이 문제의 해결을 호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5. 화장품 사업 투자는 연예활동과는 무관한 재무적 투자로서 이번 가처분 신청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이 사건의 본질은 전속 계약의 부당성입니다. 한편 SM에서는 멤버들이 화장품 사업 투자로 인해 이번 가처분 신청을 하였다는 공식 입장을 표명하였지만, 멤버들이 화장품 사업에 투자한 것은 이번 가처분 신청은 전혀 관계가 없습니다. SM이 거론하는 화장품 사업은 중국에 진출하는 화장품 판매 회사에 세 사람이 주주로 투자한 건으로, 연예활동과는 전혀 무관한 재무적 투자일 뿐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더라도, 중국에 진출하려고 하는 화장품 회사에 1억 원 정도의 금액을 투자한 것 때문에 그 동안 동방신기로서 일군 모든 성과를 포기하여야 할 수도 있는 이번 일을 감행하였다는 것은 누구도 납득할 수 없을 것입니다. 멤버들이 제기하는 문제의 핵심은 전속 계약의 부당성이며, SM은 계약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화장품 사업을 거론하여 문제의 본질을 흐리려는 시도를 즉시 중단하여야 할 것입니다. 6. 멤버들은 결코 동방신기의 해체를 원하지 않으며 부당한 계약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할 뿐입니다. 많은 팬 여러분께서 이번 가처분 신청으로 동방신기의 해체를 우려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가처분 신청은 절대로 동방신기의 해체를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은 비록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견해 차이로 세 사람만이 소송에 참여하고 있지만, 멤버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언제까지나 하나이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멤버들의 마음은 모두가 한결같습니다. 이번 일로 계약의 부당성이 시정되고 마음껏 우리의 음악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모두가 하나되어 팬 여러분들 앞에 설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용기를 내게 된 것입니다. 7. 더욱 성숙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동방신기를 아껴주시는 팬들께는 세 사람의 이번 가처분 신청으로 크게 놀라고 실망하셨을 수 있어 안타깝고 죄송스럽지만, 더 큰 꿈을 위한 도약으로 생각하고 응원해주신다면 더 멋지고 성숙한 모습으로 성원에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9. 8. 3. 가수 동방신기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 관련기사 ◀☞동방신기 재중·유천·준수, "별도 기자회견 계획없어"☞동방신기 3인 "계약기간 13년, 사실상 종신계약" 입장표명☞SM 급락...'동방신기 어쩌나'☞[윤PD의 연예시대②]동방신기·유진박 사건, 그들은 이미 알았다?☞[윤PD의 연예시대①]H.O.T에 동방신기까지···'대한민국 아이돌 잔혹사'
- LG이노텍 사장 "글로벌업체 도약 준비 끝났다"
- [이데일리 류의성기자] "IT부품업체에게 있어서 가장 이상적인 꿈의 숫자는 매출 10조원과 영업이익률 10% 입니다. LG이노텍은 2015년께 7~8부 능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겁니다."LG마이크론과의 통합을 마무리한 허영호 LG이노텍(011070) 사장(사진)이 일본 기업과 어깨를 겨룰 글로벌 부품기업으로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허영호 사장은 지난 29일 저녁 간담회를 통해 "부품사업으로 성공한 회사들을 보면 어느 단계에선 외형 확대가 이뤄졌다"며 "복싱을 하더라도 어느정도 몸집과 맷집이 있어야 되는거 아니냐"고 말했다.허 사장은 "회사 외형이 2조~3조 정도는 되어야 글로벌업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임계치`라 본다"며 LG마이크론과 통합 의미를 부여했다. ◇LED BLU사업 역량 집중LG이노텍은 오는 2012년까지 디지털 튜너, 소형모터,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Tape Substrate), 포토마스크, LED용 BLU 등 5개 부문에서 세계 1위를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이 가운데 튜너와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부문에서는 톱 수준에 근접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LG이노텍은 무엇보다 LED용 BLU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목표다.허 사장은 "노트북용이나 모니터용 LED BLU의 기반은 꽤 잘 갖췄다고 자부한다"며 "현재는 LED TV용 BLU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투자 규모나 계획을 자세히 밝힐 수는 없다. 다만 내년까지 광주공장에 1500억원 투자하겠다는 기존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내외 경쟁사들도 LED사업을 가속화하고 있으니 우리도 대비하고 있다"며 향후 대규모 투자의 뜻을 내비쳤다.◇향후 추가 투자 시사.."결정된 것은 없어"그러나 유상증자 등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박희창 LG이노텍 CFO는 "재무구조를 개선시키면서 자금도 조달해야한다. LED 시장이 계속 변하고 있어 투자해야할 규모도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연내 유상증자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현 상황에서는 무리없이 2000억~3000억원은 조달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허 사장은 "부품사업은 `先투자 後회수`가 돼야한다. 한국 부품사업이 일본 등에 뒤쳐진 것이 이런 것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며 "투자를 미루다보면 자꾸 뒤쳐지게 된다"고 강조했다.LG이노텍은 LED BLU 사업 비중을 차차 높여 매출 비중을 2분기 6%선에서 4분기에는 10%선까지 올리겠다는 계획이다.LED BLU사업에서 현재 적자가 나고 있어도 미래를 위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길게보고 대비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외에도 외판 비율 비중을 높여 해외 전략적 고객선을 3군데 이상 확보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LG그룹의 LED사업에 대해 허 사장은 "그룹 차원에서 LED TV는 LG전자, 패널은 LG디스플레이, LED 칩 패키징은 LG이노텍이 한다"며 "다만 가격 경쟁이나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 누구든지 1곳 기업에서 다 조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일부 물량을 외부에서 조달한다고 해서 이걸 확대 해석하는 시각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LED조명사업 진출 여부에 대해선 "LED조명 사업을 전혀 안할 수는 없다. 다만 우리가 특화해서 잘 할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미래 성장 동력 확보 박차LG이노텍은 현재 향후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박막 솔라셀 프로젝트 ▲ 차량 모터관련부품 ▲ 반도체 관련 주변 부품 ▲소재가공쪽 ACF(Anisotrofic Conductive Film)에 R&D를 진행하고 있다.ACF의 경우 LS엠트론의 사업부를 인수해 LCD 장비부품 역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경기 회복과 한국 기업 경쟁력에 대해 그는 사견임을 전제로 "달러 기준으로 보면 매출이 크게 늘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환율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또 "환율은 1200원 중반대에서 움직이면 한국업체들이 경쟁력을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디스플레이나 휴대폰, TV는 세계 경기 침체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 이걸 가지고 침체가 끝났다고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허 사장은 "위기탈출이라고 하기엔 불확실요소가 많다. 우선 미국 소비와 중국 공장 가동률이 회복되면서 긍정적인 사인이 나와야 경기회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그는 "부품업체에게는 꿈의 숫자가 있다. 매출 면에서 1조가 첫번째 단계다. 이를 달성하면 3조 규모에 올라서서 덩치를 키워한다"고 말했다.이어 "가장 이상적인 꿈의 숫자는 매출 10조와 영업이익률 10%로 오는 2015년께 이에 근접할 수 있도록 임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간담회를 마쳤다.▶ 관련기사 ◀☞LG이노텍, `밸류에이션 부담+주가희석 우려`-메리츠☞LG이노텍 "새도우마스크 등 구조조정 계획"-IR☞LG이노텍 "2015년 매출 8조, 영업이익률 10% 달성"
- [아듀 인터뷰②]2PM에 궁금한 열 가지···'최고의 짐승 아이돌은?'
- ▲ 리더 재범(사진=한대욱기자)[이데일리 SPN 박미애기자]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2PM은 다른 아이돌그룹과 달리 강한 남자의 이미지가 물씬 풍긴다. 이들이 '짐승 아이돌'로 불리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렇다면 멤버 중 '짐승 아이돌'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멤버들은 누구일까. 또 2PM 멤버들의 요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이며 이들의 이상형 및 롤모델은 누구일까. 2PM에 궁금한 열 가지를 다음과 같이 물었다. Q1.태몽은? ▲외할머니께서 꾸셨는데 험한 산을 오르던 중 나무에서 감을 발견하고 한가득 따셨다고 해요.(준수) ▲어머니는 큰 황소가 나오는 꿈을 꾸셨고, 아버지는 바다를 항해하다 무지개 사이를 지나는 꿈을 꾸셨대요. 무지개가 일곱 빛깔이니까 멤버수가 일곱 명인 2PM과 연관 있는 꿈이 아니었을까요?(준호) ▲태몽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머니께서 꾸셨는데 꿈에 나온 물건들이 하나같이 다 컸대요.(찬성) ▲어떤 것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데 크기가 거대했대요.(우영) ※태몽에 관한 물음에 멤버들은 당황해했다. 외국 생활을 오래 한 멤버들은 '태몽'의 의미를 몰라 답답해 했고, 들은 바가 없다는 멤버들은 '엄마한테 물어봐도 되요?'라며 인터뷰 중간 집에 전화까지 걸어 확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 준수(사진=한대욱기자)Q2.별명은? ▲'바가지 머리' 때문에 딸기(캐릭터)라는 별명이 있었고 행사 및 공연 때 애드리브를 곧잘 한다고 해서 '준드립'으로도 불려요. 또, 팬들이 사복 입은 모습이 보기 좋다며 '사복간지'라는 별명도 붙여줬죠.(준수) ▲제가 용띠거든요, 근데 어렸을 때 많이 통통해서 아버지께서 돼지용이라고 부르셨어요.(닉쿤) ▲성이 옥씨라고 옥수수라고 불렸어요.(택연) ▲이름이랑 통통한 볼살 때문에 별명이 우동이에요.(우영) ▲축구를 잘한다고 날쌘돌이, 파이팅이 넘친다고(?) 파이터라고 불렸어요.(준호) ▲이름 때문에 황가, 황사 등으로 불렸고 늙은 막내라는 별명도 있어요.(찬성) Q3.가수가 된 계기는? ▲어머니께서 오디션에 참가하라고 해서 나갔다가 합격했어요.(재범) ▲스티비 원더의 라이브 영상을 본 것이 계기가 됐어요.(준수) ▲콘서트를 보러 갔다가 JYP엔터테인먼트 캐스팅 팀을 만난 것이 계기였어요. 그 덕에 오디션도 보고 JYP엔터테인먼트에도 들어왔죠.(닉쿤) ▲미주 오디션에 참가,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왔어요.(택연) ▲고1 때 연극을 배우면서 춤과 노래가 좋아졌어요.(준호) ▲슈퍼스타서바이벌을 통해 연기자로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왔는데 춤과 노래 레슨을 받으며 가수라는 직업에 흥미를 갖게 됐어요.(찬성) ▲ 닉쿤(사진=한대욱기자)Q4.지금의 자신을 평가한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 ▲6점. 아직 무대에서 많이 부족해요. 그래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6점을 주고 싶어요.(재범) ▲3점. 자기 관리가 더 필요한 것 같아요.(준수) ▲7.9점. 방송을 많이 하지만 말이 없고 많이 부족해요.(닉쿤) ▲0점. 아직 더,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택연) ▲1점. 앞으로 점점 점수를 높여 갈래요.(우영) ▲5점. 이유는 글쎄요.(준호) ▲5점. 그냥요.(찬성) Q5.가장 '짐승 아이돌' 이미지가 강한 멤버는? ▲택연, 찬성, 그리고 나. 많이 먹고 표정 관리가 잘 안될 만큼 감정에 솔직해요. 준수랑 우영이는 그 반대예요.(재범) ▲택연, 찬성. 아무거나 잘 먹고 가끔씩 절 물기도 해요. 그럴 땐 진짜 짐승 같아요.(준수) ▲택연. 매일 기괴한 소리를 내고 이상한 표정을 지어요.(닉쿤) ▲'짐승 아이돌'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건 나. 그 반대는 닉쿤? 천사얼굴을 하고 있잖아요.(택연) ▲택연. 무서워요.(우영) ▲그다지 짐승 같은 멤버는 없어요. 제 생각에는 모두 온순한 것 같은데요.(준호) ▲(옥)택연이 형이요.(찬성) ▲ 택연(사진=한대욱기자)Q6.멤버들 외에 친한 연예인은? ▲붐. '떴다 그녀'라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어요(재범) ▲빅뱅의 지드래곤과 태양, 유건, VJ홍규. 지드래곤과 태양은 연습생 시절 YG엔터테인먼트에 갔다가 알게 돼 친해졌고 유건은 같은 대구 출신이어서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그리고 VJ홍규는 그냥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준수) ▲붐. 방송을 같이 많이 하면서 친해지게 됐어요. 그리고 이것저것 잘 챙겨주세요.(닉쿤) ▲케이윌, 붐, 2AM, 원더걸스(택연) ▲전 멤버들과 가장 친해요.(우영) ▲저도 멤버들과 가장 친한데 기회가 되면 다른 연예인들과 친해지고 싶어요.(준호) ▲케이윌, 붐, 2AM(찬성) Q7.이상형은? ▲적당한 애교에 예쁜 척하지 않고 메이크업한 얼굴보다 '생얼'이 더 예쁜 사람이 좋아요.(재범) ▲웃는 게 예뻤으면 좋겠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좋아요. 또 어떤 상황에서도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준수) ▲착하고 부모님께 잘하는, '된장녀'가 아닌 사람이 좋아요.(닉쿤) ▲원래는 예쁘고 똑똑한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애고 많은 사람이 좋아요.(택연) ▲전 솔직한 여자가 좋아요.(우영) ▲나를 사랑해주고 잘난 척하지 않는 사람이 이상형이에요.(준호) ▲자연스러운 게 좋아요. 꾸밈이 거의 없고 웃는 게 사랑스러운 여자가 이상형이에요.(찬성) ▲ 우영(사진=한대욱기자)Q8.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2005년1월13일, 한국에 와서 JYP엔터테인먼트에 처음 간 날이에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도 처음이고 말도 통하지 않았고 길도 모르고 음식도 맞지 않고…여러 가지로 많이 힘들었어요.(재범) ▲아무래도 연습생 시절인 것 같아요. 저는 보컬만 생각하고 JYP엔터테인먼트에 들어왔는데 저한테 댄스 연습을 시키라는 (박)진영이 형의 명령(?)이 떨어져서 진짜 혹독한 연습을 받았어요. 언젠가는 세 시간 동안 물도 못 마시게 했는데 그때 화장실에서 수돗물을 마셔가며 힘들게 레슨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4년간 연습생 시절을 겪으면서 데뷔가 수차례 무산된 일도 힘들었죠.(준수) ▲나름대로 준비 열심히 해서 나갔는데 실전에서 잘하지 못해서 인정받지 못했을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닉쿤) ▲바쁜 일정에 잠도 못 자고 피곤한데 일도 안 풀리고 문제까지 터지면 힘들더라고요.(택연) ▲더 잘하고 싶어서 열심히 노래하고 춤추는데도 가끔씩 한계에 부딪힐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요.(우영) ▲노력하는 만큼 인정을 못 받거나 한계에 부딪혀 자신의 매력을 찾을 수 없을 때면 괴로워요.(준호) ▲연습생 시절 아크로바틱을 연습하는데 잘 되지 않는 거예요. 그리고 선천적으로 노래가 뛰어난 편이 아니다 보니 노래하다가 힘들 때가 있어요.(찬성) ▲ 준호(사진=한대욱기자)Q9.요즘 가장 큰 관심은? ▲피아노, 실력 키우기, 그리고 빨리 돈 벌어서 부모님께 선물해드리고 싶어요.(재범) ▲작사 및 작곡이에요.(준수) ▲연기에 관심 많아요.(닉쿤) ▲김동률 선배님께 사인 받고 싶어요.(택연) ▲영어, 작곡.(우영) ▲작곡, 패션.(준호) ▲연기, 노래.(찬성) Q10.자신의 롤모델은? ▲래퍼로는 나스, 제이 지, 에미넴, 투팍, 퍼포머로는 마이클 잭슨, 어셔, 댄서로는 라일 베니가 등.(재범)▲카니예 웨스트, 더 드림 등 음악을 잘하는 사람.(준수) ▲박진영 형.(닉쿤) ▲윌 스미스(.택연) ▲마이클 잭슨.(우영) ▲카니예 웨스트, 마이클 잭슨, 다이나믹 듀오, 박진영(준호) ▲제이니 폭스.(찬성)▲ 찬성(사진=한대욱기자)▶ 관련기사 ◀☞[아듀 인터뷰①]2PM, "더블 히트, 과분한 사랑 받았다"☞[스타N스타①] '초식남' 샤이니 vs '육식남' 2PM☞2PM, 해외 그룹 최초 태국 수상과 만남☞2PM, 데뷔 300일 기념 팬 신문 광고 '화제'☞'2PM' 닉쿤, "데뷔전 비는 알아도 박진영은 몰라"
- (특파원리포트)뉴욕을 떠나며
-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서울만큼이나 바삐 돌아가는 맨해튼. 도시 한복판을 질주하던 버스가 정류장에 선다. 갑자기 버스 운전사가 운전석에서 일어나 뒷문 쪽으로 걸어나온다.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를 내려드리기 위해서다. 흑인 운전사는 휠체어를 꺼내어 할머니를 버스 좌석에서 휠체어로 옮겨드린다. 그리고 버스 뒷문의 계단이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일종의 엘리베이터로 변신하도록 조작한다. 할머니께서 정류장에 내리신 뒤 임무를 마친 운전사는 운전석으로 돌아간다. 여기까지 몸이 불편하신 할머니께서 버스에서 내리시는데 걸리는 시간은 7~8분. 그러나 누구도 불평이 없다. 넉넉해 보이는 흑인 운전사는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고, 뒷좌석의 승객들과 농담을 주고 받는다. 다른 승객들도 웃으며 담소를 나눌 뿐. 할머니께서 버스에서 내리시기 전 잠시 기자와 눈이 마주쳤다. 미안한 듯 미소를 건네는 그녀에게 미소로 답했다. 서울에서는 흔히 접할 수 없는 이같은 광경은 무척이나 감동스럽게 느껴졌다.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 이면에 숨겨진 더 큰 대중적 합의. 바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다. ▲ 뉴욕 맨해튼의 중심가 타임스 스퀘어의 풍경. 맨해튼은 거주자의 40%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을 정도로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살고 있어 일명 `모자이크 도시`로 일컬어진다.거주자의 40%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을 정도로 다양한 민족이 어우러져 살고 있어 일명 `모자이크 도시`로 일컬어지는 맨해튼. 이민의 역사로 탄생한 맨해튼은 태생적으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다. 한여름에 어그 부츠를 신어도, 한겨울에 반팔에 반바지를 입고 조깅을 해도 누구도 이상하다는 듯한 눈길로 쳐다보지 않는 도시가 이곳 맨해튼이다. 인종과 피부색, 나이, 성별, 장애의 여부에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존중받는 것이 자연스럽다. 바로 여기에 `세계 정치와 경제, 문화의 중심지` 맨해튼 경쟁력의 정수가 숨어 있다. 귀임을 앞두고 귀국 보따리에 가장 담고 싶은 것을 꼽으라면 바로 이것이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다름의 자연스러운 공존. 나와 생각이 다른 이가 곧 적(敵)이 되지 않으며, 비록 경쟁자라고 할지라도 상대방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 자세. 맨해튼 뿐만이 아니다. 미국의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국무장관으로 기용했다.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회사들의 파산보호 신청 과정에서도 감원 대상이 된 수 만명의 직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격렬히 시위하는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자원이 부족하고 영토 또한 좁은 대한민국. 그래서 툭하면 나오는 정책 목표가 `~허브`다. `허브`란 여러 세계를 연결짓는 다리 역할을 하는 중심지. 바로 동북아의 맨해튼, 국제적인 도시로 발돋움해 선진국으로 도약해 보겠다는 꿈이다. 그러나 제도와 정책이 마련된다고 해서 국제적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까. 국제 도시에 걸맞는 시민 의식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 수 차례 그래미어워드를 수상한 록그룹 유투(U2)는 세계적인 지도자 달라이 라마로부터 `하나됨(Oneness)`이라는 페스티벌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룹의 보컬 보노는 `달라이 라마를 좋아하고, 티벳의 비폭력적인 자세를 존경하지만 행사의 취지는 가슴에 와닿지 않는다`며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냈다. We're one But we're not the same.(우리는 하나. 그러나 같지 않다.) 인정하자. 너와 나는 같을 수 없다. 생각 또한 다른 것이 당연하다. 나와 다른 상대방을 존중할 때 평화로운 공존 속에 다양성이 싹을 틔울 수 있다. 그 다양성 안에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의 열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