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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D)밥 대신 거미를 먹는 남자
  • [이데일리 김수미기자] 다리가 여덟게 달린 절지 동물 거미는 실제로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면이 많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징그럽고 조금은 무서운 동물이죠.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들은 거미가 눈앞에 나타나면 비명을 지르기 일쑨데요, 그런데 인도에서 살아있는 거미를 밥 대신 꾹꾹 씹어먹는 남자가 있습니다. 말만 들어도 경악하는 사람들과 달리, 거미에서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는 거미를 먹는 남성, 만나보시죠.       꿈틀대는 여덟 개의 다리, 북실북실한 털. 실제로는 유익하다지만 여전히 거미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징그러운 곤충입니다. 하지만 인도에 사는 `라주 핸디크`씨에게 거미는 징그럽기는커녕 아주 맛있는 점심 식삽니다. 인도 북동부 아삼 지역에 사는 올해 서른살의 라주씨는 거미를 먹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한번에 먹는 양은 무려 100마리. 독이 있는 독거미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라주씨는 1000마리의 각종 독거미를 먹어치움으로써 세계 기록에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인터뷰) 라주 핸디크/거미 먹는 사람 기네스 북에 제 이름을 올리는 것이 꿈입니다. 학교 다닐 때 처음 거미를 먹기 시작했어요. 거미 한 마리가 저를 물어서 제가 화가 나서 잡아 먹어버렸죠. 그런데 괜찮더라고요. 그 때부터 거미를 먹기 시작했죠. 라주씨는 맛있는 거미들이 보다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집과 주변 나무들을 청소합니다. 거미를 대체 무슨 맛으로 먹을까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라주씨는 거미들도 종류별로 엄연히 다른 맛이 있다고 강조합니다. 어떤 거미는 쓰고, 어떤 거미는 달콤하고 육즙이 풍부하며, 또 어떤 거미는 우유와 비슷한 맛이 난다는 겁니다. 거미를 먹는 라주씨의 식습관은 라주씨에게 돈과 명예도 갖다 줬습니다. 독이 있는 거미를 먹을 때는 많은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고 라주씨를 지켜보기 때문입니다. 신기함과 공포심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라주씨의 특별한 식습관에 인도 주민들은 오늘도 눈을 떼지 못합니다. 월드 리포틉니다.
2009.09.15 I 김수미 기자
中서 촉망받던 배우 이린, 노래로 먼저 국내 복귀 신고식
  • 中서 촉망받던 배우 이린, 노래로 먼저 국내 복귀 신고식
  • ▲ 이린[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중국에서 배우로 촉망받던 이린이 연기보다 노래로 먼저 국내 팬들에게 복귀 신고식을 한다. 이린은 이달 말 싱글을 발매하고 국내 무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린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태연, 플라이투더스카이, 신화 등의 보컬트레이너로 유명한 프로듀서이자 가수 더원과 손잡고 재즈 발라드풍의 노래 3곡이 삽입된 싱글 앨범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3곡 모두 이린이 직접 작사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소속사 금익현 이사는 “이린은 7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후 3개월여 동안 하루 5시간이 넘도록 노래 연습에 매달리며 이번 음반에 애정을 쏟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린은 이미 2007년 출연한 중국 설 특집 드라마 ‘당신의 나의 꿈’의 OST 중 ‘쥬딩’(약속)이라는 노래를 불러 뜨거운 관심을 모았었다. 당시 OST 앨범 제작이 무산돼 그녀의 노래가 세간에 알려지는 것이 어려워지자 팬들이 자체적으로 드라마 장면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도 했을 정도”라고 가수로서 이린의 자질을 부연했다. 이린은 중국에서 묘령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영화 ‘날 얼마나 사랑해요’ 1, 2편과 ‘당신은 나의 꿈’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했던 촉망받던 신예다. 특히 ‘당신은 나의 꿈’에서는 중국 톱스타 오기륭, 한국스타 전진과 호흡을 맞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이린은 이후 연기 활동을 중단한 채 묘령미술관을 경영하는 등 미술관 관장, 사업가로서 활약을 펼쳐왔다. 고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중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매니지먼트사를 설립하는 등 중화권 에이전시 일과 동시에 국내 연예계에서의 활동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린은 “내가 그저 중국에서 영화와 드라마 몇 작품에 출연한 경험이 있는 그저 그런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재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공식적인 가수 데뷔에 긴장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린은 혈혈단신 중국에 건너간 후 촉망받는 배우와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을 담은 에세이집을 싱글과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10월 중순 중국에도 자신의 싱글과 에세이집을 공개한다. ▶ 관련기사 ◀☞中 데뷔 이린, 국내 활동 준비☞中 '기대주' 이린, 7년 만의 금의환향 '관심'
2009.09.14 I 김은구 기자
  • 히어로즈 홈런 2방 앞세워 한화에 전날 대역전패 설욕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히어로즈가 홈런 2방과 막판 집중력을 앞세워 전날 최다 점수차 역전패 수모를 씻었다. 히어로즈는 13일 대전 한화전서 한화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7-5로 승리했다. 조금 멀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4위에 대한 꿈을 이어갈 수 있는 1승이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1,2회 연속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포문은 히어로즈 답게 열어 제쳤다. 3회 1사 후 이숭용의 중전 안타로 기회를 만든 뒤 브룸바가 한화 선발 정종민의 5구째 커브(118km)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4회엔 조재호의 방망이가 터졌다. 1사 1,2루서 믿었던 황재균이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나 또 한번 기회를 무산시키는 듯 했다. 그러나 조재호가 큼지막한 한방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조재호는 볼 카운트 0-1에서 2구째 직구(136km)를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무려 6년여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한화의 추격은 거셌다. 5회말 이영우가 스리런 포를 쏘아올리며 2점차까지 바짝 추격했다. 전날의 9점차 역전패가 떠오를 만큼 위력적인 홈런이었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8회초 1사 2,3루서 대타로 등장한 전준호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한화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화는 8회말 김태균의 투런 홈런으로 다시 불씨를 살려놓았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히어로즈 선발 김수경은 5이닝 5피안타 2볼넷 3실점 기록하며 시즌 6승(9패) 째를 거뒀다. 최근 3연승.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송신영은 4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관련기사 ◀☞'4위 복귀-다승 선두' 조정훈 "중요한 경기 완봉승 더 기뻐"☞'조정훈 완봉 역투' 롯데, 이틀연속 삼성 꺾고 4위 복귀☞'7이닝 1실점' 니코스키, "공격적으로 던졌다"☞두산, KIA 마운드 맹폭…KIA전 4연승
2009.09.13 I 정철우 기자
작지만 감동적인 인도영화 <블랙> 대박 이유는…
  • 작지만 감동적인 인도영화 <블랙> 대박 이유는…
  • &nbsp;[경향닷컴 제공] 인도 영화 <블랙>의 흥행 대박과 감동이 멈추지 않는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블랙>은 우리가 알만한 할리우드 스타 한 명 없이, 그 흔하다는 컴퓨터그래픽(CG) 없이 개봉 2주 만에 약 56만 명을 동원했다. 금액으로 치면 대략 38억여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가 5만 달러(6172만원)에 배급 및 마케팅 비용을 합쳐 12억 원 정도 들었으니 당초 수입가의 60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벌써부터 하반기 최고의 ‘알짜영화’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블랙>은 <국가대표>나 <해운대>보다는 적지만 아직도 전국 130∼140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고 있으며 개봉 3주차인데도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영화배우 산드라 블록의 재기작인 <프로포즈>나 할리우드 영화 <오펀:천사의 비밀> <드림업>보다 앞서는 수치이다.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장님에 귀머거리 여자(미셸)와 알츠하이머병으로 기억을 잃어버리는 선생(사하이)과의 소통을 그린 휴먼드라마다. 영화는 주인공 미셸의 독백으로 시작된다. “소리는 침묵으로 변하고, 빛은 어둠으로 변하는 세상, 이게 나의 인생이다.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곳, 그 세상에 어울리는 단 하나의 단어는 ‘블랙’이다.” 절망의 끝에 선 미셸(라니 무커르지)은 세상과 등을 지고 어둠 속에만 웅크린 채 산다. 가족마저 버린 짐승 같은 미셸의 삶을 건져내 준 사람은 특수학교 교사인 사하이(아미타브 밧찬). 그는 끊임없이 손가락으로 말과 소리, 단어 하나하나를 미셸에게 가르친다. 시간과 신뢰가 쌓이면서 미셸은 제대로 행동하는 법을 배우고, 수화로 말하는 법을 배운다. 이제 이들은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간다. 대학 졸업장을 따는 것.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미셸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 사하이는 혹독하게 미셸을 교육시킨다. <블랙>의 흥행성공은 철저히 관객들의 입소문에 기댔다. 사실 <블랙>은 2006년 인도에서 개봉해 인도 최대 영화제인 ‘필름페어’에서 11개 부문 상을 수상했지만 개봉 3년이 지난 구작(舊作). 이 영화의 홍보를 맡은 언니네영화사 임희원 실장은 “8월말은 개학도 있고 시즌이 작아지는 시기이다. 또한 <해운대> <국가대표>라는 큰 영화가 흐름을 주도하고 있던 때였다. 이럴 때 가슴 찐한 휴먼드라마를 개봉하자는 틈새시장 공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할리우드 영화와 비슷비슷한 로맨틱코미디 영화를 개봉했더라면 이정도의 흥행을 기록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사는 입소문을 통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짜고 개봉 전 전국 대규모 릴레이 시사회를 통해 폭발적인 입소문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감동적이다” “눈물이 난다”라는 소문이 나면서 네이버 영화평점에서도 8.98점(10점 만점)을 받았다. <블랙>의 공식카페에는 “사랑보다 더 감동적인 사랑”(김미영) “<블랙>은 어둠의 뜻만이 아니라 꿈이고 희망의 뜻이기도 하다”(러블리쏜) 등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는 네티즌의 댓글이 숱하게 올라왔다. 포탈에서도 “벅찬 감동에서 느껴지는 눈물을 흘리게 된다”(limit720) “힘든 세상에 긍정의 힘을 가지게끔 만들어준 영화”(gong4153) 등 찬사의 글이 쏟아졌다. 네티즌 리뷰에서도 “인도인의 열망과 사회적 의미, 그리고 휴머니즘”(novio21) “어둠에서 빛을 보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블랙’이다”(okbangzzang) 등의 글이 이어졌다. 영화평론가들도 “빼닮았지만 감동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박평식) “헬렌 켈러 전기의 재구성이나 연기와 촬영은 독보적”(황진미) 등의 칭찬으로 관객을 극장으로 하게끔 유도했다. 물론 일부 네티즌은 신파적 요소로 감정 샘을 자극하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감동적이긴 한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ckdwjd) “뻔한 신파로 작위적인 느낌이 강한 과대평가받은 영화”(wpska016) 등의 댓글도 있었지만 전체 10%에 미치지 못했다. 영화잡지 ‘스크린’의 하정민씨는 “<블랙>은 지난해 개봉했던 <슬럼독 밀리어네어>처럼 기존의 인도영화, 즉 춤추고 노래하는 발리우드와는 차별화된 우리나라 관객들과 호흡할 수 있는 보편성이 강한 영화”라며 “심각하지도 비관적이지 않는 희망적인 감정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감동코드가 잘 전달됐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영화평론가는 “결국 영화 흥행의 성공여부는 작품이 지닌 힘”이라며 “로맨스, 유머, 액션 등 장르가 우선하는 것이 아니고 시기적절할 때 관객과 소통할 수 있는 영화 그 자체의 에너지, 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의 경우 작품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검증이 된 영화로 ‘좋은 영화는 관객이 저버리지 않는다’는 속설을 다시 한번 더 증명했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고 장진영, 필모 & 포토 갤러리☞복수는 가깝고 용서는 멀다
  • 한국운용, `나에게 펀드란 ○○○이다` 당첨자 발표
  • [이데일리 김유정기자]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nbsp;지난 8월24일부터 9월4일까지 두 주간 회사 홈페이지(www. kitmc.com)와 주요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진행한 `나에게 펀드란` 설문에 5777명의 투자가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nbsp;이번 설문조사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의 눈높이에 맞는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펀드에 대해 투자자들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자는 취지로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대다수 투자자들이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수익률 악화를 경험했음에도 여전히 펀드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펀드를 통한 자산 증식에 희망을 품고 있어 향후 펀드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했다.설문결과는 `꿈, 희망, 신뢰, 믿음` 등 긍정적인 내용을 담은 답변이 32.16%(1833명)로 가장 많았다. `실력의 결과, 높은 수익률, 기다림의 결과, 엣지(edge)있는 실력` 등 성과와 수익을 강조한 답변이 29.88%(1703명)로 뒤를 이었다. `투자의 기본` 15.81%(901명), `장기투자` 4.58%(261명), `가치투자` 3.67%(209명), `자산관리(재테크)에 필수` 3.32%(189명) 등 순으로 조사됐다. 이외에 부정적인 답변으로는 `위험하다`, `판도라의 상자`, `천당과 지옥`, `힘들다`, `필요악` 등이 나왔다. 이밖에 `e롭고 U용한 친구` 등 재치 있는 답변도 눈길을 끌었다.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사장은 "최근 우수한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 환매가 지속되는데 대해 투자자가 생각하는 펀드의 의미를 직접 듣고&nbsp;싶어 이같은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nbsp;정 사장은 "투자자 대부분이 펀드에 대한 긍정적 희망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여 운용에 대해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산증식의 동반자로써 앞으로 좋은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통계는 성별로 남자 55% 여자45%, 연령대별 20대 38%, 30대 35%, 40대 15%다. 이번 설문 응답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최신형 넷북 5대, 아이팟 5대, 스타벅스 커피음료권 3000매를 지급할 예정이다. 당첨자는 11일부터 한국투자신탁운용 홈페이지(www.kitmc.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관련기사 ◀☞한국증권, `웅진 페이프리` 제휴서비스 시행☞한국운용, `경쟁사 겨냥 공격 마케팅` 눈길
2009.09.10 I 김유정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쌍용차 민노총 탈퇴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다음은 내일자(9월9일) 경제신문 주요 기사다.(가나다순) ◇매일경제&nbsp;▲1면-반도체값 금융위기前 회복-WEF 국가경쟁력 한국 19위-한국 올해 성장률 더 높게 더 높게-국제금값 한때 1000달러 돌파-중고부품 쓰는 차 보험료 인하&nbsp;▲종합-가계빚 부동산 고용이 3대 복병..재정부 `거시안정보고서`-윤증현-전재희 장관 또 격돌&nbsp;▲국제-"아시아 공동통화는 한중일 먼저 시도해야"..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세계최대 과자회사 탄생 `일단 멈춤`-하토야마, 온실가스로 재계 길들이기-중국-외국계銀 파생상품 손실 갈등&nbsp;▲금융·재테크-민간배드뱅크 성공하려면 출자은행으로부터 독립성 지켜야-금감원 "2금융권 주택대출 자제를"-국민銀, 직원임금 5% 반납 합의&nbsp;▲기업과증권-승용차안에서도 초고속 인터넷-단양 폐광지역에 풍력단지 만든다-SK의 사회적 봉사-한진해운, 中 취산다오 수리조선소 가동-두산중공업, 사우디 발전설비 3000억 수주&nbsp;▲기업·경영-인터넷전화 쓰던 번호로 즉시 개통-SK텔 `T스토어` 열어&nbsp;▲중소기업·벤처-경기회복 된다는데 불공정거래에 울상짓는 중소기업&nbsp;▲기업과증권-`찬밥신세` 코스닥 이젠 볕들까-한국쉘석유 3분기 사상최대 실적?-내일 네 마녀의 날..매출 최대 5천억 그칠듯-환경지출 많아 녹색펀드 유망..BNP파리바-샘표식품 또 경영권분쟁 휘말리나-선진시수 편입땐 일본자금 유입 확대&nbsp;▲부동산-토지주택공사 중대형 분양 안한다-투파라치로 보금자리 투기 잡는다-"계약서에 안 썼어도 분양때 약속 지켜야" 서울중앙지법&nbsp;◇서울경제&nbsp;▲1면-리먼파산 1년..은행들 고금리 부메랑-토지주택공사 인력 3년내 24% 줄인다-한국 국가경쟁력 6계단 떨어져 19위-쌍용차 노조, 찬성 73%로 민노총 탈퇴-주택건설 급감으로 2~3년후 부동산값 불안해질 가능성"..재정부 `거시경제보고서`&nbsp;▲종합-일본, 나로호 190배 우주로켓 11일 발사-중국, 홍콩서 첫 국채 발행-4대강 재원 수자원公 떠넘기기 논란-금값 급등 장중 온스당 1000불 찍어-산업·일반·교육용 전기요금 통합 추진-금리상승기 재테크 요령은..예금만기 짧게 대출은 고정금리로-상반기 엥겔계수 8년래 최고수준-"회복세 탔지만 잠재적 불안요인 여전"..재정부 `거시경제보고서`-미국 프라임 모기지 부실 급증&nbsp;▲금융-캐피털도 대출 꺼려 중소기업 돈가뭄-암보험 상품 판매중단 제동-"파생상품 거래세 부과땐 시장 위축"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차 수리때 중고부품 쓰면 자보료 깎아준다-민간 배드뱅크 초대사장 이성규씨 내정&nbsp;▲국제-중국 파생상품 대대적 단속나섰다-UNCATD "세계 중앙은행 만들자"-오바마, 수세 정국 정면돌파 모색-BYD, 중국 정부에 전기차 감세 요구-"중국 내년 수출증가로 성장세 지속" 인민은행&nbsp;▲산업-SK에너지 2차전지시장 진입 초읽기-국내업계 D램값 쌍끌이 힘입어 연중최고-쌍용차 노조, 민노총 탈퇴-SK, 사회문제 해결 전문봉사단 떴다-포스코, 차강판 공급망 확대-SKT `한국형 앱스토어` 문 열었다-방통위, 와이브로 정책 변화 시사-초고속 텔레매틱스 2012년 첫 선-대한전선, 사우디에 합작생산기지-SSM 사업조정 신청 두달새 50건 넘어-10억짜리 명품시계가 들어온다-유통업체 추석 선물세트 판촉 경쟁-한우값 연중 최고&nbsp;▲증권-초강세 2차전지株, 목표주가에 성큼-동양생명 상장 한달앞..손보·동양그룹주 주목-신용융자 투자 `주가 마이너스` 주의보-`나도 신종플루株` 노루페인트 이틀째 상한가-IT부품·장비업체 잇단 코스닥 상장-증권업계 "중국 일본서 투자유치 늘리자"&nbsp;▲부동산-하반기 인천경제구역 청약가점은 어느정도?-"라오스 미얀마 시장등도 눈독" 대원-2만여가구 쏟아져 전셋값 내릴듯 ◇한국경제&nbsp;▲1면-쌍용차 민노총 탈퇴-노동시장 비효율..국가경쟁력 6계단 추락-KDI, 올 성장률 0% 근접..내년 4.2% 전망-교수·교사 1회성 레슨도 불법-주공·토공 통합, 1700여명 감축-李대통령 "임진강 피해 진상 파악"&nbsp;▲종합-법원, 산재 인정 후해졌다-하이닉스 주가 1050원 차이로..날아간 ELF 고수익의 꿈-"회사 생존 무시한 이념투쟁 안된다"..조합원들, 생존위한 선택-"충청민심 섭섭하지 않을 세종시 카드 찾아라"-수도권 규제완화 약발..41개사 3조원 이상 투자-해고비용 관행 등 노동부문 세계 최하위-"각국 국가부채 급증 `더블딥` 가능성"..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한은 "외환보유 확대보다 단기외채 줄여야"-공정위, 발행일 허위 기재 출판사에 시정령&nbsp;▲금융-"증권사 CMA, 은행 ATM 수수료 더 내야"-차 수리때 중고부품 사용 특약들면 자동차 보험료 2% 가량 깍아준다-민간 배드뱅크 초대사장 이성규씨 내정-국민은행, 하반기 신입행원 500명 뽑는다&nbsp;▲국제-中 `기업 재국유화` 딜레마에 빠지다-"中 국영기업 파생상품 손실 외국계 은행에 떠넘겨라"-풀드 前리먼 CEO "난 금융위기 희생양"-아부다비 국부펀드, 반도체 파운드리 `새 강자`&nbsp;▲산업-내년 하이브리드카 큰 장 선다-핸드볼協에 부는 최태원식 소통경영-두산인프라코어, 中 디젤엔진 시장 공략-대한전선, 사우디에 합작법인 설립-SK텔, 콘텐츠 사고 파는 모바일 장터 열었다-와이브로 탑재한 차 2012년에 등장-현대·기아차, 글로벌 삼성 브랜드 주역 영입&nbsp;▲중기·과학-벤처캐피탈, 온라인게임 투자 늘린다-새집증후군 예방..목재 포름알데히드 규제&nbsp;▲생활경제-인공암벽 스크린골프..아웃도어 빅3 "매장 이쯤은 돼야.."-편의점 추석선물에 300만원짜리 와인이..-과일만 빼고..추석 제수용품값 급등&nbsp;▲부동산-주·토공 통합공사, 중대형 아파트 분양 안한다-"집값 특단대책 내놔라"..오세훈 시장 발언에 서울 공무원들 당혹-보금자리 그린벨트 投파라치 단속&nbsp;▲증권-외국인 내수주 비중 늘린다-SK에너지 10개월만에 상한가-국내 주식형펀드 3일째 1000억 이상 자금 유출-日기관 "한국증시 가깝지만 아직 먼 시장"-신성장동력株들 `미래의 대형주`로 주목-파루, 손세정제 효과로 10일째 뜀박질&nbsp;
2009.09.08 I 안승찬 기자
타블로·강혜정, 10월 결혼…"내년 아빠·엄마돼요"
  • 타블로·강혜정, 10월 결혼…"내년 아빠·엄마돼요"
  • ▲ 타블로 강혜정 커플[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래퍼 타블로(29)와 배우 강혜정(27) 커플이 오는 10월 결혼한다. 지난해 연말부터 사랑을 키워온 두 사람은 5일 강혜정의 임신 사실을 알리며 결혼 사실을 당당히 밝혔다. 타블로는 소속사 맵더소울 관계자를 통해 "꿈만 같은 두 소식을 동시에 전하게 됐다. 첫 눈에 반해 저의 운명임을 알게 된 (강)혜정이와 올해 가을에 결혼 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리고 우리 둘, 내년 중순 쯤 이쁜 아이의 엄마, 아빠가 된다"라며 기쁨을 전했다. 강혜정은 현재 임신 5주쩨인 것으로 알려졌다.결혼을 서두르게 된 이유로는 "내년에 결혼 할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최근에 알게된 반가운 소식에 결혼식을 좀 더 일찍 하고 싶어 준비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nbsp;강혜정의 결혼을 결정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nbsp;"올해 초 저와 제 동료들이 독립 회사를 만든 후 수많은 어려움들을 겪었다. 그럴때마다 혜정이가 매순간 제 버팀목이 되어줬다"며 "본인도 일이 많았기에 쉽지 않았을텐데, 밤새 일하는 저와 제 동료 모두를 매일 매일 챙겨줬고 저의 꿈을 자신의 꿈으로 삼아 늘 위로해주고 응원해줬다. 매사에 저를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그녀의 마음 덕분에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행복을 느끼고 있다"라고 연인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nbsp;타블로와 강혜정은&nbsp;지난해 말 지인의 소개로 만나 친분을 쌓았고 이후&nbsp;연인관계로 발전해 진지한&nbsp;만남을 이어왔다. 두 사람은 첫 만남 이후 솔직한 성격으로&nbsp;주변에 교제 사실을 당당히 밝히며 이후 공개 데이트를 즐겨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nbsp;샀고 결국 올 가을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nbsp;▲ 강혜정 타블로 커플▶ 관련기사 ◀☞타블로 "아이가 엄마 닮았으면"☞타블로, "강혜정은 내 천국"… 커플사진 공개 '다정'☞'美투어' 타블로, "(강)혜정이, 너무 보고 싶었다"☞타블로·강혜정, 코믹 커플사진 공개 '천생연분'☞타블로, "강혜정과의 만남은 축복"
2009.09.05 I 양승준 기자
복수는 가깝고 용서는 멀다
  • 복수는 가깝고 용서는 멀다
  • &nbsp;[경향닷컴 제공] 복수는 인간의 것입니까. 맞으면 때리고 싶고, 빼앗기면 다시 뺏고 싶은 것이 인간입니다. 이번주 개봉작인 <왼편 마지막 집>은 매우 인간적인 감정인 복수에 대한 영화입니다. 아들을 사고로 잃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은 호숫가 산장으로 주말 여행을 떠납니다. 딸 메리는 자동차를 가지고 시내의 친구를 만나러 나갔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탈주중인 범죄자 무리와 엮입니다. 친구는 살해당하고 메리는 성폭행을 당한 뒤 도망치다가 총탄에 맞아 쓰러집니다. 폭풍우에 자동차마저 고장나 산 속에서 길을 잃은 범죄자 무리는 메리의 가족이 머물고 있는 산장을 찾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메리의 부모는 이들에게 친절을 베풉니다. 이들이 잠을 자러 별채로 간 사이, 부모는 문 바깥에서 총탄에 맞아 죽어가는 메리를 발견합니다. 부모는 별채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잠든 이들이 범인임을 알아챕니다. 이 영화의 족보는 조금 복잡합니다. 영화는 웨스 크레이븐의 동명 작품(1972)을 리메이크한 것이며, 크레이븐은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처녀의 샘>(1961)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베르히만은 스웨덴 구전 민요에 바탕해 영화를 찍었고요. 시대를 달리하며 여러 차례 만들어졌다는 사실 자체가 이 이야기의 호소력을 증명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잔혹한 방법으로 유린당한 딸이 부모의 품 안에서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옆집에는 원수들이 무방비로 잠들었습니다. 손아귀에는 복수의 도구가 놓였고, 공권력은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이제 부모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해 보입니다. 성경은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여러분이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십시오. 기록되기를 ‘원수를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아 주겠다’고 주께서 말씀하십니다”(로마서 12장 19절)라고 이릅니다. 죗값을 묻는 것은 신이 할 일이니, 인간은 용서를 하란 메시지입니다. 근대의 국가 역시 사적(私的) 복수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얻어맞으면 직접 가서 주먹을 돌려주는 대신, 경찰에 고소를 해야 합니다. 공권력이 개인의 복수를 대신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영화 속 주인공은 신에게 기도하거나 경찰서를 찾지 않고 직접 손에 피를 묻힙니다. 영화는 때로 현실에서 이루어지기 힘든 관객의 욕망을 충족시킵니다. 신의 징벌이나 공권력의 집행을 기대하는 것으론 응어리진 복수심을 풀어낼 수 없기에, 관객은 영화 속에서나마 직접적인 복수를 꿈꿉니다. 황지우 시인은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의 첫 머리에서 “자공(子貢)이 물었다. 선생님,/한 생(生)이 다하도록 해야 할 게 있다면/그게 뭘까요. 선생은 머뭇거리지도 않고 바로 말했다./그거? 용서하는 거야”라고 읊었습니다. 시인은 한 시대를 이끈 지도자의 가장 훌륭한 덕목으로 ‘용서’를 꼽은 것입니다. 복수는 가깝지만 용서는 멉니다. 머나먼 용서에 다다른 이야말로 진정 ‘거인’이라고 우러러도 마땅할 듯합니다.▶ 관련기사 ◀☞올 공포영화 흥행참패, 외부 탓? 내부 부족?☞날것 그대로의 연기 맛보시겠습니까
'끊임없는 변신' 故 장진영이 남긴 9편의 영화들
  • '끊임없는 변신' 故 장진영이 남긴 9편의 영화들
  • ▲&nbsp;故 장진영이 생전 출연한 9편의 영화에서 모은 그녀의 연기&nbsp;모습들[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그녀의 전생은 들판에 홀로 핀 한 송이 국화였을까? 아니면 푸른 하늘을 자유롭게 날던 한 마리 제비였을까? 위암으로 1년여 간 투병해 오던 배우 장진영이 국화가 피고 제비가 남쪽으로 돌아가는 가을의 초입, 2009년 9월1일 육신의 호흡을 멈추고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향년 38세. 장진영은 20대 초반 미스코리아 충남 진이란 타이틀을 업고 연예계에 진출했다. 당시 장진영은 '배우'가 아니라 15초 짧은 CF속 모델이었다. 이후 정해진 코스처럼 장진영은 TV드라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 입문한다. 이때 까지만 해도 장진영이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매 영화마다 끊임없이 변신하는 배우로서 ‘한국영화 신르네상스를 이끌 주역 중 한 명이 되리라’고 예상하는 이는 드물었다. ◇ 1999년 ‘자귀모’ 통해 스크린 첫 발 장진영이 스크린에 처음 모습을 보인 것은 1999년 이광훈 감독의 판타지 영화 '자귀모'였다. '자살한 귀신들의 모임'이란 뜻의 '자귀모'에서 장진영은 주인공인 저승사자 칸토테라스(이성재 분)의 옛 연인인 의사 서인영 역으로 출연했다. 개봉 전 영화의 스포트라이트는 주인공을 맡은 이성재와 김희선에게 쏟아졌다. 하지만 영화 개봉 후 영화 관계자들은 장진영에게 주목했다. 장진영이 판타지 영화 속 현실적인 캐릭터를 맡아 작품의 균형을 맞춰주었기 때문이다. 장진영이 '자귀모'를 통해 스크린에 신고식을 했다면 2000년 2월 개봉한 김지운 감독의 '반칙왕'은 배우 장진영의 가능성을 시험해본 작품이었다. 장진영은 이 영화에서 소심한 은행원 임대호(송강호 분)를 프로레슬러로 훈련시키는 장관장(장항선 분)의 딸 민영으로 출연했다. 장진영은 주인공인 송강호에 비해 연기 초보였다. 송강호는 스크린 데뷔 전 연극무대를 통해 10여 년 간 연기력을 갈고 닦았던 베테랑이었다. 그런 송강호 앞에서도 장진영은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몫을 해냈다. 영화 출연 두 번째인 신출내기 배우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후 장진영은 2000년 10월, 한국 최초의 파이어 액션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싸이렌'에서 소방관인 주인공 엄준우의 연인 하예린으로 출연해 신현준과 호흡을 맞췄다. 아쉽게도 '싸이렌'은 서울 관객 6만여 명을 모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싸이렌’은 이후 장진영의 팔색조 연기의 도화선이 됐다. 주어진 이미지에 안주하는 연기자보다는 매번 해 보지 않은 캐릭터를 소화해내는 배우로서의 '자아'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기 때문이다. 장진영은 이때부터 '변신'을 키워드로 삼는 배우로서 진정한 첫 발을 내딛게 된다. ◇ 2001년 장진영 ‘소름’ 끼치는 연기 ‘배우’ 인정 장진영이 서른을 앞둔 스물아홉 살에 선택한 영화는 윤종찬 감독의 스릴러 ‘소름’이었다. 2001년 8월에 개봉한 ‘소름’에서 장진영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겼던 긴생머리를 자르고 남편의 구타에 신음해 쾡한 눈빛과 불안정한 표정의 여주인공 선영으로 분했다. 평단과 관객은 장진영의 파격적인 변신에 놀랐다. 장진영은 선영 역을 위해 하루 세 갑의 담배를 피웠고 김명민 과의 베드신을 감행했다. 윤종찬 감독은 그녀의 '독기'에 놀랐다고 후일담을 남겼다. 그만큼 장진영은 이전 어떤 작품에서도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을 관객들 앞에 선보인 것이다. 이는 ‘예쁜 이미지’에만 안주하지 않으려는 장진영의 도전의식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결국 장진영은 ‘소름’을 통해 영화 출연 네 번 만에, 첫 주인공이었던 작품으로 여배우들의 꿈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2001년 열린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쥐게 된 것이다. 당시 여우주연상 후보로는 이미연, 이영애, 전도연, 전지현, 김희선 등 당대의 톱스타가 망라해 있었다. 눈물을 쏟으며 시상식 무대에 오른 장진영은 역대 청룡영화상 최장시간의 수상소감을 남길 만큼 다소 횡설수설했다. 그만큼 자신의 수상을 예상치 못했던 탓이었다. 그러나 청룡영화상 뿐만 아니라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과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22회 판타스포르토 영화제도 각각 신인연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여했다. 또한 현역 감독들이 주는 디렉터스컷 시상식에서 장진영은 올해의 연기자상을 수상했다. 미스코리아로 연예계의 발을 내딛은 뒤 장진영은 10여년 만에 배우로 자신의 위상을 공고히 한 것이다. 그리고 미스코리아 출신에서 배우로 인정받는 경우는 장진영 이전까지는 거의 없었다. ◇ 2002년~2003년 무지개 아래 국화꽃처럼 활짝 '소름'을 통해 변신을 위해서는 어떤 것도 이겨내는 근성을 보여준 장진영은 이후 충무로의 여자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며 활발하게 관객들을 만나기 시작한다. 그 중 첫 번째 작품은 이정재와 호흡을 맞춘 멜로 영화 ‘오버 더 레인보우’였다. 2002년 5월 개봉한 이 영화에서 장진영은 전작이었던 ‘소름’의 선영과는 180도 다른 밝고 따뜻한 연희 역을 맡아 ‘소름’의 그림자를 지워냈다. 이후 장진영은 박해일과 함께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국화꽃 향기’를 선택한다. 2003년 2월 개봉한 이 작품에서도 장진영은 이전에 자신이 맡지 않았던 캐릭터를 연기한다. 장진영이 맡은 여자주인공 희재는 대학 후배인 인하(박해일 분)의 사랑을 받아 들여 결혼하지만 이내 시한부 삶을 선고받는 비련의 인물. 당시 장진영이 ‘국화꽃 향기’의 희재처럼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나게 될 것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2003년 이후 물오른 연기력 그러나 안녕 장진영은 ‘국화꽃 향기’ 이후 차기작 선택에서도 변함없이 '변신'이라는 자신의 원칙을 고수했다. 2003년 8월 개봉한 권칠인 감독의 ‘싱글즈’에서 일과 사랑을 동시에 성취하고 싶은 스물아홉의 직장여성 나난 역을 맡아 자신의 캐릭터를 경신 한 것. 장진영은 ‘싱글즈’의 오프닝 장면에서 하얀 속내의에 양치질을 하는 유쾌한 모습으로 단번에 관객들을 사로잡았고 이는 흥행과 직결됐다. ‘싱글즈’는 230만 관객을 동원해 그간 흥행에 목말랐던 장진영의 ‘한’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주었다. 또한 청룡영화상 심사위원들은 장진영에게 다시 한 번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나난을 통해 일상적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한 장진영의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장진영은 ‘싱글즈’의 성공 후에 나난과 유사한 캐릭터 제의를 많이 받았다. 그렇지만 장진영의 마음은 익숙함에 대한 안주 보다는 해보지 않은 캐릭터에 대한 도전에 가 있었다. 장진영은 ‘소름’의 윤종찬 감독이 연출한 ‘청연’에서 일제시대 한국 최초의 여자비행사였던 주인공 박경원 역을 맡아 그녀의 드라마틱한 삶을 체화해냈다. 2005년 12월 개봉한 ‘청연’에서 장진영은 ‘푸른 제비’ 청연호를 타고 마음껏 하늘을 누볐지만 개봉 초기 박경원의 친일논란 등으로 흥행은 참패했다. ‘싱글즈’ 촬영 이후 약 1년간의 다른 작품을 고사하고 오로지 '청연'에만 매진했던 장진영의 노력과 연기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한 것이다. 그렇지만 ‘청연’의 실패가 장진영의 원칙을 바꿔놓지는 않았다. 장진영은 ‘청연’ 이후 김해곤 감독의 2006년 9월 개봉작 ‘연애,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하 연애참)에서 구질구질한 일상에서도 순정을 꿈꾸는 술집여자 연희로 스크린에 돌아온다. 거친 욕설과 몸싸움을 서슴지 않는 연희 역시 장진영이 이전 작품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였다. 자신과는 전혀 달라 영화를 그만둘까 생각할 정도로 연희란 캐릭터는 장진영에게 고통을 주었다. 그러나 장진영은 배우였다. 관객들에게 늘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겠다는 장진영의 의지는 연희를 자신의 일부로 녹여냈다. 결국 장진영은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며 연희란 인물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살려냈다. '연애참'의 연희는 장진영에게 제6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겼다. 그리고 그녀가 생전 출연한 9편의 영화 중 마지막 캐릭터가 됐다. ◇ 끊임없는 변신으로 깊이를 만들어낸 배우 장진영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위원장이 장진영의 죽음에 대해 “그녀를 잃은 것은 한국 영화계의 큰 손실이다”고 말한 것은 의례적인 추모사가 아니었다. 그만큼 장진영이 소화한 캐릭터의 폭이 넓어서였다. 국민배우 안성기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힘과 독특한 개성을 지녔던 배우”로 장진영을 평가했다. ‘자귀모’ 이후 ‘연애 참’까지 장진영의 출연작을 보면 어느 하나 겹치는 캐릭터가 없었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한국 최초의 여자비행사에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술집여자. 지고지순한 사랑 속에 시한부 삶을 마감하는 비련의 여인과 하이톤의 목소리로 까르르 웃으며 우정과 사랑 직업적 성공을 고민하는 서른 초반의 직장여성. &nbsp;폭력에 신음하며 남편의 살해를 모의하는 주부에서 남자 친구의 기억을 찾아주려 애쓰는 사랑스런 애인. 무뚝뚝한 표정으로 소심한 남자를 매트에 내리 꽂는 레슬링 트레이너까지 스크린 속 장진영은 매번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왔다.&nbsp;영화배우로 입문과 동시에 매번&nbsp;멈추지 않았던 변화는 그녀의 연기에 깊이를 더했다. 그래서 장진영의 삶에 대해 김주하 앵커는“깊이 있는 배우의 짧은 생”이라고 평했다. 해마다 9월이면 많은 영화계 인사들과 팬들은 고인을&nbsp;기릴 것이다. 그녀가&nbsp;하늘에서도 끊임없이 변신하는 배우로서 영원히 살고 있기를 바란다.&nbsp;배우 故 장진영, 1만3594일을 살았다. 그녀가 이 세상에서 숨쉰 기간은&nbsp;1972년 6월14일 부터&nbsp;2009년 9월1일까지였다.▲ 고 장진영 영정▶ 관련기사 ◀☞故장진영 장례, 안재욱 추모사·남편 편지낭독☞故장진영 장례절차, 기독교식으로 차분하게 엄수☞'장진영 빈소' 30대 女스타들 '동병상련'☞안성기 "장진영 힘 있고 독특한 개성 넘쳤다"☞"장진영 마지막까지 미소 잃지 않았다"
2009.09.04 I 김용운 기자
故 장진영 남편 김모씨 "내가 곧 그녀, 그녀가 곧 나였다"
  • 故 장진영 남편 김모씨 "내가 곧 그녀, 그녀가 곧 나였다"
  • ▲ 故 장진영 영정[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내가 곧 그녀였고 그녀는 곧 나였다." 故 장진영의 남편인 김모씨가 심경을 토로했다. 김모씨는 2일 오후 장진영의 소속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내가 곧 그녀이고 그녀는 곧 나였다"며 "혼자 보내는 아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모씨는 "마지막 가는 길 끝까지 지켜주고 싶었고 꿈속에서나마 그녀의 평생지기가 되고 싶었다"며 투병중인 고인과 결혼한 이유를 털어놨다. 이어 "현실에서 못 다한 사랑을 하늘에서나마 아름다운 결혼생활로 누리고 싶다"며 고인과의 영원한 사랑을 다짐했다. 김모씨는 지난해 1월 지인의 소개로 장진영을 처음 만나 올해 7월 28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교회에서 둘 만의 비밀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장진영이 사망하기 나흘 전인 8월28일 서울 성북구청에 혼인시고를 마쳐 법적으로도 완벽한 부부가 됐고 연인이 아닌 남편으로서 장진영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김모씨는 둘 만의 아름다운 사랑으로 남기고자 이를 숨겨왔으나 결국 2일&nbsp;장진영의 소속사를 통해 고인과의 결혼을 인정했다.▶ 관련기사 ◀☞장진영 유골, 자신의 이름딴 추모관에 4일 안치☞故 장진영 '짧고도 애절한 결혼 생활' 소속사 공식 발표☞故 장진영 남편 김모씨, 재산권 유족에게 일임☞장진영 유해 故 이은주 곁으로?…납골당 안치후 이장 논의중☞장진영, 사망 나흘전 혼인신고…'소속사·가족도 몰라'
2009.09.02 I 김용운 기자
이태곤, "'보석비빔밥' 캐스팅 2개월 전 예지몽 꿨다"
  • 이태곤, "'보석비빔밥' 캐스팅 2개월 전 예지몽 꿨다"
  • ▲ 이태곤(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배우 이태곤이 MBC 새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보석비빔밥’ 캐스팅을 암시하는 꿈을 꿨다. 이태곤은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보석비빔밥’ 제작발표회에서 캐스팅되기 2개월여 전 꾼 꿈에 대해 털어놨다. 이태곤은 “꿈에서 혼자 푸른 바다를 노 저어 가고 있었다. 배 밑에는 상어도 몇마리 돌아다녔다. 그러다 성에 들어갔는데 금은보화가 널려있어 쓸어담았다”며 “그 꿈을 두번 꿨는데 이 드라마 제목이 처음에 ‘손짓’이어서 꿈과 연관을 안지었지만 ‘보석비빔밥’으로 결정됐다”며 꿈과 이번 드라마를 결부시켰다. 이어 “처음에는 아무에게도 꿈 얘기를 하지 말고 로또복권을 살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러지 않았는데 ‘보석비빔밥’에 출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태곤은 ‘보석비빔밥’에서 자수성가한 중소기업 회장의 아들 서영국 역을 맡았다. 극중 서영국은 유학을 다녀온 뒤 ‘밑바닥 인생을 경험해보라’는 아버지의 제안에 궁핍한 삶을 사는 궁씨 집안에 세 들어 사는 인물이다. 궁씨 집안에서는 가난해 보이는 서영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서영국은 이 집안의 장녀인 비취(고나은 분)와 인연을 맺게 된다. 이태곤은 “이번에는 기존 출연작과 다르게 굉장히 밝은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하늘이시여’ 이후 극본을 맡았던 임성한 작가와 전화통화 한번 못해 미안했는데 다시 호흡을 맞추게 돼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보석비빔밥’은 보석 이름을 가진 궁씨 집안 네 남매와 부모를 중심으로 한 정통 홈드라마로 오는 5일 첫 방송된다. ▶ 관련기사 ◀☞외국인 '생짜' 신예 블렁크, '보석비빔밥' 출연 계기는?☞소이현 "'보석비빔밥' 동료들에게 내 이미지는 끝났다"☞[포토]소이현 '밝은 미소로 인사'☞[포토]소이현 '기분 좋은 미소'☞[포토]'혀 내민' 소이현 '섹시하네~'
2009.09.01 I 김은구 기자
  • (인포머셜)CD금리 가파른 오름세 속, 300만원으로 3000만원 만든 투자자의 비법 공개
  • [이데일리]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CD금리가 0.15%p가 오른 2.57%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 중이다. 경기회복 추세에 따라 은행들의 CD발행이 늘어나며 금리와 연동된 은행 변동대출 금리도 연말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에 따라 맥TV 증권방송(www.maktv.co.kr)의 리서치센터장의 말에 따르면, 금리 상승기에 맞는 투자전략이 요구되고 있으며, 일단 투자자들은 향후 단기적으로 투자하거나, 증시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 하고 있다. 부동산 역시 위험자산이라는 점에서 주식과 함께 투자 가능성은 열어두어야 하지만 비용, 환금성, 금리, 세금 리스크 측면에서 주식보다는 불리한 측면이 있으므로, 현재의 증시의 상승기조 속에서는 레버리지가 높은 주식으로 눈을 돌려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리스크를 제하고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주식담보 대출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투자 극대화를 위해 긍정적이라고 한다.실제로 주식매입자금대출 전문 브랜드 원스탁론 (1577-7748 / www.one-s.kr)에서는 이용고객 1170명을 대상으로 ‘주식매입자금대출을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설문 조사한 결과 78.3%가 연이은 증시 호조에 따른 수익률 증대를 위한 것으로 조사되었다.주식담보대출 원스탁론(www.one-s.kr)의 고객센터장에 따르면 300만원 주식을 담보로 5배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이 지난 5월 하이닉스(000660)를 투자하고 추가로 맥TV 증권방송(www.maktv.co.kr)의 정보를 통해 녹십자(006280) 와 한독약품(002390) 등 증거금 확보가 용이한 대형주 및 우량주에 투자하여 총 1000%에 달하는 투자수익을 올려 감사의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덧붙여 "적절한 투자타이밍과 종목선택을 한 후 원스탁론(www.one-s.kr)의 수수료면제 이벤트를 잘 활용한다면 상승장에서 대박 수익이 꿈은 아니다. 실제 주식자금대출로 대박을 내서 감사 전화를 하는 고객들도 많다”라고 밝혔다.2009 경향닷컴 주식담보대출분야 유망브랜드 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공신력을 얻고 있는 원스탁론(1577-7748 / www.one-s.kr)의 주식매입자금대출은 일반적으로 본인자금의 최대 6배까지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을 안내하고 있으며, 매수 종목에 따라서는 100% 집중 투자가 가능하고, 사용한 만큼만 이자를 지불하는 마이너스통장 식의 자금운용 방식으로 개인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15개 증권사와의 제휴로 총40여가지 다양한 주식매입자금대출, 주식담보대출, 주식투자자금, 신용대환대출, 미수상환대출 등 주식자금대출 상품을 종합하여 안내하여 금리인하 상품, 집중투자 상품, 수수료 면제 상품 등 원하는 조건에 최적화된 상품을 주식전문 상담원과 상담을 통하여 선택할 수 있으며, 원스탁론(www.one-s.kr)의 고객감사 이벤트를 이용하면 주식 매매수수료와 연장 매매수수료를 면제해주므로 주식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각광을 받고 있다.고객센터 : 1577-7748출처 : ㈜지앤피파트너스
2009.09.01 I 광고국 기자
'원조 만능' 서수남, '보석비빔밥' 미인대회 MC 카메오 출연
  • '원조 만능' 서수남, '보석비빔밥' 미인대회 MC 카메오 출연
  • ▲ MBC 새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보석비빔밥'에 카메오 출연한 서수남.[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만능 엔터테이너의 원조 서수남이 MBC 새 주말특별기획드라마 ‘보석비빔밥’에 전문 MC 역으로 카메오 출연한다. 서수남은 오는 9월6일 방송될 ‘보석비빔밥’ 2회에서 피혜자(한혜숙 분)가 꿈에서 출전하는 미인대회의 MC로 등장한다. 최근 데뷔 40주년을 맞아 ‘잘 될거야’라는 싱글앨범을 내고 거리 캠페인과 희망 전도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서수남은 그동안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깔끔한 진행 솜씨를 ‘보석비빔밥’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서수남은 데뷔 초부터 가수면서도 연기, 코미디, MC, 패널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다재다능한 면모를 뽐내 현재는 정착화된 만능 엔터테이너의 원조로 꼽힌다. 서수남은 “MBC는 내 친정과 같은 곳이다. 청년시절부터 MBC를 드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해왔는데 최근 활동이 조금 뜸해 시청자들이 내 근황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을 거라는 생각으로 드라마 관계자가 출연제의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수남은 “드라마는 한 컷, 한 컷마다 세밀하게 틀을 짜고 정성을 들여 찍는다. 이런 시스템 자체가 감동적으로 느껴졌다”며 “한혜숙 씨 옆에서 사회를 봤는데 예전 드라마에서 본 청순한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어 감회가 새로웠고 즐거웠다”고 촬영소감을 밝혔다. ▶ 관련기사 ◀☞'보석비빔밥' 고나은·이태곤, '임성한 사단' 이례적 남녀 주연☞임성한 '손짓' 방송시간 앞당겨…SBS와 경쟁 '전면전'
2009.08.28 I 김은구 기자
이보다 흐뭇한 고부는 없다 고창의 멋, 부안의 맛
  • 이보다 흐뭇한 고부는 없다 고창의 멋, 부안의 맛
  • [조선일보 제공] 해수욕장 가서 텀벙대긴 민망하고 도시락 싸서 단풍놀이 떠나긴 너무 이른, 늦여름입니다. 휴가 다녀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거창한 배낭을 꾸릴 기분도 안 나는, 여행의 '틈새' 기간이지요. 더위에 시달린 몸을 최적 상태로 되돌릴 편하고 맛있고 느린 떠남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번 주 주말매거진은 넉넉한 바다를 천천히 즐기고 해수찜으로 피로를 날릴 수 있어 1년 365일 언제라도 좋은 여행지 전북 부안·고창으로 떠났습니다. 젓갈, 장어, 갑오징어… 흐뭇한 '식탁'은 기본입니다. 아무리 예쁜 풍경이라도 지나치게 사람 손 탄 티가 나면 물리기 마련이다. 한데 전북 고창 학원농장은 좀 다르다. 잘 정리된 구획이나 곳곳의 전망대를 보면 사람이 정성스레 가꾼 게 분명한데도 어색하기보단 편안하다. 오직 보여주기 위한 '인공'과 삶을 위해 건강하게 가꾸는 '생활'의 차이인지도 모른다. 늦여름 학원농장의 주인은 파도처럼 넘실대는 해바라기다. 봄날의 청보리가 지나가고 가을의 메밀꽃에 자리를 내주기 전 틈새를 메우는 노란 꽃밭이 반갑다. ▲ 청보리와 메밀꽃으로 이름난 전북 고창 학원농장에 예쁜 식구가 하나 더 늘었다. 농장주 진영호씨가 올해 봄 만든 작은 연못에 빼곡하지 않아 평화로워 보이는 흰 연꽃이 별처럼 솟아 있다. 농장주 진영호(61)씨는 "메밀꽃 필 때 해바라기도 피면 화려할 것 같아 약 1만평(약 3만3060㎡) 정도 밭에 심기 시작했는데 해바라기가 늘 생각보다 빨리 핀다"고 했다. 진씨는 1963년 이 농장을 만든 고(故) 진의종 전 국무총리의 장남이다. 농장으로 들어가는 흙길에서 내려다본 해바라기는 시골집 앞에서 한두 개씩 보던 키다리 해바라기에 비해 자잘해 보였다.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자연스럽게 만들어둔 산책로를 따라 '노란 불꽃' 속으로 발을 디뎠다. 사람 기척에 놀란 산비둘기 몇 마리가 후두두 날아오른다. 안에서 둘러본 해바라기는 밖에서 짐작한 것보다는 훨씬 크고 굵고 강해 꽃을 보려면 고개를 들어야 했다. 꽃밭 속에 우주를 이루고 사는 온갖 풀벌레와 새소리는 녹음해 아침 알람 소리로 쓰고 싶을 정도로 상쾌했다. 해바라기는 해만 따라 고개를 돌린다는데, 학원농장의 꽃들은 배시시 웃으며 얼굴을 원두막 쪽으로 일제히 돌린 모양새다. 해바라기밭에서 10분 남짓 걸으면 여름과 가을을 즐거이 잇는 또 하나의 꽃밭이 나온다. 작은 연못을 수채화처럼 투명하게 칠하는 흰 연꽃밭이다. 수면에 머리만 내밀고 동동 떠있는 백련(白蓮)은 깊은 물을 하늘 삼아 별처럼 반짝인다. 연꽃 위에서 일광욕하듯 조는 잠자리의 여유가 샘난다. 진씨는 "올해 봄 연못을 만들고 처음 핀 연꽃"이라며 "연못이 꽉 차지 않아 소박해 보여서 기쁘다"고 했다. ▲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꽃의 제왕은 해바라기다. 전북 고창 학원농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해바라기가 꿈처럼 펼쳐진다. 지금은 무릎 높이까지밖에 자라지 않은 메밀은 9월 초 까마득한 흰 꽃밭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약 2㎞ 길이의 산책로를 설치해 말 그대로 꽃 잔치를 즐길 수 있는 메밀꽃 축제는 9월 5~27일. 입장료는 무료다. 진씨는 "울타리 만들고 표 받는 돈이 더 들 것 같아서 입장료 안 받는다"며 "하하" 웃었다. 전북 고창군 공음면 선동리 산119-2·063-564-9897· www.borinara.co.kr 눈의 호사를 만끽한 후 뻣뻣한 온몸을 노곤하게 풀어주려면 바닷가 바로 옆 '구시포해수찜'이 제격이다. 좁은 시골길 끝에 있는 해수찜의 효력을 제대로 체험하려면 입구에서 꽤 길게 이어지는 설명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해수찜은 바다에서 돌아온 고단한 어부들이 몸을 풀던 목욕법이다. "가운데 물은 해수에 약쑥 같은 각종 약초를 넣은 건데 엄청나게 뜨거우니까 절대로 손발 담그시면 안 돼요. 타월을 물에 샤부샤부 하는 것처럼 담갔다 꺼낸 다음 조금 식혀서 평소에 아픈 데다가 올려놓으세요. 살이 빨개질 때까지 계속 계속 해야 효과를 봐요." 탈의실에서 '찜복'으로 갈아입고 '알몸 출입 금지'라는 재미있는 문구가 적힌 커튼을 지나 일식집 6인실 정도 되는 '4~5인실'에 들어갔다. 배운 대로 타월을 적셔 오른쪽 무릎에 얹었더니 처음엔 너무 뜨겁고, 얼마 지나지 않아 화끈하고 시원한 느낌이 전해졌다. 30분 정도 잠깐 체험만 했는데도 다음 날까지 오른쪽 무릎만 파스 붙인 듯 시원했다. 결코 청결하다고는 할 수 없는 내부가 좀 아쉽다. (063)561-3324. 해수찜 이용 오전 7시30분~오후 9시. 4~5인 1인당 1만원, 3인 3만6000원, 1·2인 2만7000원. 강추 성곽 둘레 1684m, 높이 4~6m인 고창읍성(고창군 고창읍 읍내리 산9번지·063-560-2710)은 의젓하게 하늘을 덮는 노송(老松)과 빽빽한 맹종죽으로 유명하다. 겨울엔 동백꽃, 가을엔 단풍이 아름다운 선운사(고창군 아산면 삼인리 392-5·063-560-2712)에 들렀다가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리는 선운산에 올라도 좋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창읍 도산리 고인돌 유적지는 동서 각각 약 2.5㎞에 달하는 넓은 들판에 447기의 고인돌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어 세계 최대의 고인돌 군락으로 평가받는다. 여행 문의 고창군청 문화관광과 (063)560-2457· www.gochang.go.kr ▶ 관련기사 ◀☞시간이 쌓고 바람이 깎은 반도의 절경… 적벽강☞경원선 자전거 전용열차 인기 힘입어 30일 재운행☞휴가포기족을 위한 당일치기 서울여행 코스
<한국 스포츠계를 이끄는 CEO들 1> 오정석 싸카스포츠 대표
  • <한국 스포츠계를 이끄는 CEO들 1> 오정석 싸카스포츠 대표
  • ▲ 오정석 싸카스포츠 대표이사(사진=베스트일레븐)[이데일리 SPN 송지훈기자] 축구계가 불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뜨거운 열기를 발산하고 있는 프로야구와는 달리 K리그와 국가대표팀 A매치 경기에는 팬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축구 소식이 화두가 되는 일도 대폭 감소했다. 가히 '위기'라 부를 만한 상황이다. 하지만 축구용품 업계의 사정은 다르다. '보는 스포츠'로서 축구가 관심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과 달리 '하는 스포츠'로서의 축구는 꾸준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최전선에는 국내 굴지의 스포츠용품 유통업체 싸카스포츠가 있다. 이 업체는 1994년 창업과 동시에 첫해 매출액 2억원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올해 예상 매출액은&nbsp;320억원이다.&nbsp;15년만에 무려&nbsp;160배나 성장을 하는 셈이다. 싸카스포츠를 이끄는 선장은&nbsp;'마이더스의 손' 오정석 대표이사(47)다. 그를 만나 성공의 노하우와 향후 비전을 들어봤다. ◇ 치밀한 분석과 도전정신으로 성공을 일구다 오 대표가 축구용품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건 32세이던 지난 1992년의 일이다.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지인이 운영하던 스포츠용품점을 매입해 사업 전선에 발을 들이밀었다. '내 사업체를 갖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렇다 할 준비 없이 무턱대고 새 분야에 뛰어든 건 아니었다. 오 사장은 "개업에 앞서 동종 업계 매장에 직원으로 취업해 고졸 초임 수준의 월급을 받으며 업무 방식과 흐름을 익혔다"고 회고했다. 실패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그는 "당시 유명 브랜드의 축구 용품을 한 곳에 모아 판매하는 '총판'의 필요성이 대두되던 시기였다"며 "현장에서 쌓은 경험이 장기적인 전략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후 오 대표는 과감한 도전 정신과 철저한 시장 분석을 통해 꾸준히 경쟁력을 키웠다. 이 과정에서 회사 규모 또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1998년 나이키의 축구용품 공식 판매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아디다스, 푸마, 엄브로 등 굴지의 스포츠 브랜드들과 줄줄이 계약을 맺으며 성공 신화를 일궈냈다. 당시 2~3년간 1800%대의 기록적인 매출 신장을 이뤄낸 건 아직까지도 동종업계에서 '전설'로 통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성장한 싸카스포츠는 지난해 216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320억원을 목표로 잡는 '알짜 회사'로 거듭났다. 15년간 무려 160배에 달하는 고속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향후 싸카스포츠는 '국내 200대 기업 진입'을 목표로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펼쳐나갈 예정이다. ◇ '나눔의 삶'을 실천한다 오정석 대표가 운영 중인 싸카스포츠는 체계적인 유통시스템을 갖춘 회사로 각광받는다. 전산과 물류,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특유의 회사 운영 시스템은 경쟁업체들에게도 주목의 대상이다. 효율성과 체계성을 인정받아 2006년에는 정부로부터 경영혁신형 중소기업으로 선정됐고, 'ISO 9001' 인증도 받았다.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총 45명 정도로 운영되는 회사가 연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니 효율성 면에서 흠잡을 곳이 없다. 이에 대해 오 대표는 "축구계가 불황이라지만 축구용품 시장 만큼은 꾸준히 호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야구는 관람 문화인 반면, 축구는 참여 문화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아울러 그는 "근래 들어 신제품의 발매 주기가 단축되는 데다 고급화 현상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흥미로운 건 싸카스포츠의 독창적인 운영 기법이 동종업계 후발주자들에게 무상 공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정석 대표는 이에 대해 "사회에 환원한다는 의미도 있고, 동업자 의식의 실천이기도 하다"며 "누구든 '꼭 배우겠다'는 의욕을 보일 경우 운영 시스템을 무료로 알려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종업계 관계자들에게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은 아니다. 싸카스포츠는 축구와 관련된 곳에서 보이지 않는 선행을 지속하고 있다. 2002한일월드컵 당시 네팔과 부탄에 축구화 2002켤레를 기증했고, 2005년에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5억원 상당의 축구용품을 북한에 지원했다. 중등축구연맹 공식 후원업체이며, 2006년부터 자체 런칭한 스페인 브랜드 '아스토레(Astore)'를 활용해 프로축구팀 전남드래곤즈의 유니폼 스폰서로 활동 중이다. 올해&nbsp;초에는&nbsp;제주유나이티드와도 2년간의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해 오정석 대표는 "싸카스포츠가 성공을 이루기까지 축구계의 신뢰와 격려가 큰 힘이 됐다"며 "앞으로도 수익 여부를 떠나 어떤 방식으로든 축구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 더 큰 꿈을 꾸다 최근 오정석 대표는 새로운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 39년 역사를 자랑하는 굴지의 축구전문지 베스트일레븐 주식 51%를 인수해 대표이사 겸 발행인으로 취임한 것. 오 대표는 "축구 산업 종사자로서 한국축구에 기여할 방법을 찾던 중 축구전문지를 생각해냈다"며 "40년 가까이&nbsp;이어져 온 베스트일레븐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적인 축구전문지와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축구매체로 키워나갈 것"이라는 포부도 밝혔다.&nbsp;이어&nbsp;그는 "베스트일레븐의 네임밸류를 활용해 머지 않은 장래에 축구꿈나무 장학금 지급, K리그 주간 MVP 선정 등의 이벤트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nbsp;마지막으로 오대표는 "내가 축구계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건 축구가 지닌 가치와 가능성, 경쟁력 등을 믿었기 때문"이라며 "누구든 자신이 올인할 가치가 있는 일을 찾아 매진한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nbsp;더불어 "축구는 내가 가장&nbsp;좋아하는 스포츠이자,&nbsp;항상 즐기는 스포츠"라며 "축구와 함께&nbsp;한 내 인생의 도전기는&nbsp;언제나 즐거웠고 흥미진진했다"고 회고했다. '200대 기업 진입'과 '세계적인 축구전문매체 육성'을 목표로&nbsp;쉼 없는&nbsp;도전을 지속하고 있는 오정석 대표와 싸카스포츠의 발걸음에 축구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오정석 싸카스포츠 대표이사(사진=송지훈 기자)
2009.08.27 I 송지훈 기자
  • (김前대통령서거)박영숙 "민주주의 상징인 당신이 그립습니다"
  •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박영숙 23일 한국사회환경정책이사장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추도사를 통해 "이 땅의 민주주의는 당신의 피와 눈물 속에 피어났다"면서 "당신께서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고인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박 이사장은 "우리 민족의 숙원과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을 풀어내는 화해와 통합의 바람이 지금 들불처럼 번지게 하고 있는 것은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이라며 덧붙였다.다음은 추도사 전문이다.추 도 사김대중 대통령님, 우리의 선생님! 이제는 더 이상 얼굴을 뵈올 수 없고, 말씀도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우리와 정말 영영 이별하시는 것인가요? 대통령이 계셔서 든든했는데, 선생님이 계셔서 희망을 놓지 않았는데 우리 곁을 떠나신다니 승복하기 어렵습니다.지난 세월 동안 한두 번이 아닌 죽음의 고비를 기적적으로 극복해 내신 대통령님이시기에 병세에 대한 보도와는 상관없이 `대통령님을 한번만 더 돌려주시라는` 이희호 여사님의 간절한 기도가 하늘에 닿아 또 한 번의 기적이 일어날 줄을 의심치 않고 있던 우리에게 서거의 비보는 큰 충격이었습니다.우리의 기도가 부족했나요? 아니면 하늘의 뜻이 있어서인가요.대통령님의 서거는 우리에게 이별의 슬픔만을 남기지 않으셨습니다.우리 민족의 숙원과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을 풀어내는 화해와 통합의 바람이 지금 들불처럼 번지게 하고 있는 것은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입니다.오랜 고난의 세월이 있었기에 더욱 간절했던 둘이 종일 같이 있는 기쁨도 잠시, 그리고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내 없이는 살기 힘들다고 하신 대통령님께서 어떻게 여사님을 혼자 두고 떠나실 수가 있습니까? 지금 지구촌이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세계인이 대통령님 영전에 꽃을 바치고 있습니다.갈라진 남과 북의 산하가 흐느끼고 있습니다.대통령님의 꿈을 키웠던 저 남쪽 바다가 울고 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그리고 선생님.독재정권 아래에서 숨쉬기조차 힘들 때, 김대중이라는 이름은 그대로 희망이었습니다. 모두가 침묵하고 있을 때, 총과 칼이 가슴을 겨누어도 님께서는 의연하게 일어나셨습니다. 숱한 투옥, 망명, 연금을 당하시고 늘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렸지만 뜻을 꺾지 않으셨습니다. 그리고 내일을 준비하셨습니다.대통령님께서는 역사와 국민을 믿으셨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대통령님을 인동초라 불렀습니다. 가을에 익은 열매가 겨울 눈 속에서 더욱 붉었으니, 인동초는 봄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가장 험한 곳에 계셨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신념은 강철 같았습니다.그리고 대통령님의 믿음대로, 예언대로 이 땅에 민주주의가 꽃피기 시작했습니다. 당신이 고난을 받으실 때 우리는 힘이 되어 드리지 못했습니다.죄송합니다.그러고도 당신이 고마운 줄 몰랐습니다. 이제 살펴보니 당신의 빈자리가 너무 큽니다. 과연 누가 산보다 우람한 거목이 떠나간 자리를 채울 수 있겠습니까.사회적 대원로를 잃은 우리는 이제 나라의 큰 일이 나면 어디로 달려가야 합니까. 국민의 눈물은 누가 닦아줄 것입니까.당신께서 떠나니 이제 알겠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귀한 분인지, 당신의 삶이 얼마나 위대했는지 이제 알겠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한번도 불의와는 타협하지 않았던 진정한 민주투사였습니다. 온갖 박해와 시련 속에서도 우리 역사에 처음으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한 불굴의 정치인이었습니다.사상 초유의 외환 위기에서 대한민국을 구해낸 준비된 대통령이었습니다. 햇볕정책으로 남과 북의 미움을 녹여 남북정상회담을 이끌어낸 민족의 지도자였습니다. 대통령님께서는 용서와 화해를 몸소 실천하셨습니다. 자신을 그토록 핍박하고 민주주의를 짓밟은 독재자들을 모두 용서하셨습니다. `용서와 화해`라는 귀한 유산을 남기셨습니다. 진정으로 관대하고 강한 사람만이 용서와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셨습니다. 대통령님은 버마, 동티모르 등 세계의 인권을 신장시키고 남과 북의 화해를 이뤄내 노벨 평화상을 받으셨습니다. 용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시며 지구촌의 평화를 지키셨습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는 당신의 피와 눈물 속에 피어났습니다. 당신께서는 민주주의의 상징이었습니다. 당신이 일구어낸 민주 사회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진정 국민이 주인인 세상을 열었습니다. 김대중 정부는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국가인권위원회를 설립하고,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를 설치하고, 여성부를 신설하고, 정보고속도로를 완성하여 정보기술(IT)강국을 만들었습니다.대통령님께서는 주변을 맴돌던 한국 외교를 국제무대 한 가운데로 끌고 나가 나라의 격을 높이셨습니다.국민의 기초생활보장제를 도입하여 복지국가의 기틀을 마련하셨습니다. 재임 시절에 한류가 지구촌 구석구석에 흘렀고, 월드컵 4강의 함성에 세계인이 놀라고, 문화를 개방하여 국민의 자긍심을 높인 것도 잊을 수 없습니다. 우리 국민은 대통령님의 우리 문화에 대한 혜안과 인류의 미래를 정확히 예측했던 식견을 오래 기억할 것입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그리고 선생님. 대통령님께서는 저 격동의 세월을 실로 쉬지 않고 달려오셨습니다. 퇴임 후에도 민족의 내일과 전 지구적 민주주의를 위해 정치와 세태를 꾸짖고 곳곳에 평화를 심었습니다. 저희가 이렇게 모여 대통령님의 업적을 헤아린다는 것이 어찌 보면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 크기와 무게를 가늠조차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실로 많은 것들을 이루셨습니다. 김대중 대통령님, 그리고 선생님. `행동하는 양심이 되라`는 마지막 말씀을 새기겠습니다. 말씀대로 깨어 있겠습니다.우리들이 깨어 있으면 당신이 곁에 계실 것을 믿습니다. 당신과 함께 했던 지난날들은 진정 위대하고 평화로웠습니다. 김대중이란 이름은 불멸할 것이니 이제 역사 속에서 쉬십시오. 대통령님, 당신의 국민들이 울고 있으니 하늘나라에서라도 저희를 인도해 주십시오. 김대중이 없는 시대가 실로 두렵지만 이제 놓아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25일 6&#8228;15 공동선언 9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매일 밤 이희호 여사와 함께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신다고 하시면서 목이 메어 말씀을 한참 잇지 못했던 모습이 마지막이 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대통령님, 벌써 그립습니다.늘 국민을 존경하고 사랑했던 선생님, 이제 그 존경과 사랑을 당신께 드립니다. 지난날은 진정 고단했으니, 부디 편히 쉬십시오.
2009.08.23 I 김보리 기자
화제만발 '스타일', 시청률 주춤 왜?
  • 화제만발 '스타일', 시청률 주춤 왜?
  • ▲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스타일'.[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스타일'이 높은 화제성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면에선 주춤하는 양상을 보여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스타일'은 22일 방송에서 17.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6일 6회 방송이 기록한 19.6%에 비해 2.1%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이로써 '스타일'은 인기 드라마의 기준이 되는 20% 돌파의 꿈을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스타일'은 1, 2회에서 각각 17.6%로 출발, 3회와 4회에서 잇따라 19.5%와 19.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20% 돌파에 대한 기대를 높였으나 이후 시청률 널뛰기를 반복하며 제작진의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스타일'은 40%를 웃도는 시청률로 종영한 '찬란한 유산' 후속에 김혜수, 이지아가 여자 주인공으로 나서 패션과 연기 대결을 펼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다. 이와같은 호재를 감안할 때 최근 '스타일'의 시청률은 분명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표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가 나쁜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경쟁작들의 동반 약진과 함께 프로그램의 주 시청층으로 자리잡은 '30~40대 여성'에서 살짝 비껴나 있는 '스타일'의 시청층을 들고 있다. '스타일'보다 20분 가량 앞서 시작, 방송시간이 40여분 겹치는 '세바퀴'는 지난 주보다 0.7%포인트 상승한 14.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스타일' 보다 15분 늦게 시작해 50여분 간 맞대결을 벌인 '천추태후'는 전회보다 2.1%포인트 상승한 17.0%의 시청률로 마감했다. 유사 시간대 방영되는 타사 프로그램들이 잇따라 경쟁력을 갖추고 나선 점이 '스타일'의 상승세를 위협하고&nbsp;나선 셈이다. 또 '스타일'은 20~30대 여성들의 일과 사랑, 그리고 패션 등 '쿨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칙릿 드라마다. 하지만 이처럼 뚜렷한 시청층이 동시에 시청률 상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칙릿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타일'이 '세바퀴'와 '천추태후'의 협공을 따돌리고 시청률 면에서도 '엣지 있는' 성적표를 받아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관련기사 ◀☞'스타일' 김혜수, '3억' 페라리 몬다…'차도 엣지있게'☞'스타일' 김혜수, "실제 잡지사 편집장 경험 있어"☞'스타일', '세바퀴'와 '천추태후' 협공에 상승세 주춤☞'스타일' 김혜수-류시원 '동상이몽' 키스 '화제'☞박솔미, SBS '스타일'서 톱여배우로 깜짝출연
2009.08.23 I 최은영 기자
비·이효리·지드래곤이 밝힌 나의 20대는?
  • 비·이효리·지드래곤이 밝힌 나의 20대는?
  • ▲ 비 이효리 지드래곤 신민아[이데일리 SPN 양승준기자] 가수 이효리가 자신의 20대를 KTX에 비유해 눈길을 끈다. 이효리는 최근 케이블 채널 엠넷이 주최하는 여름 시상식 '2000 엠넷 20's 초이스'(이하 20's 초이스)와 진행한 '20인 20's' 스타 릴레이 인터뷰에서 "빨리 지나가고 나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 느낌이 비슷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스무살 핑클로 시작해 스물 여섯살에 '텐미닛'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누군가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같다고 나를 말하지만 29살에는 혼란스럽기도 했고 30살에는 두려움과 혼란도 있었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이어“20대에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효리 외 비, 구혜선, 서인영, 지드래곤, 신민아 등이 밝힌 '나의 20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이다. -비 나의 20대는 '고통'이다. 스무살 어머니의 일을 비롯해 고통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끝 없는 노력과 인내, 겸손이 필요한 시기가 20대고 나 역시 그렇게 노력하고 기다리며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한다. -구혜선 스무살 때는 가수가 되고 싶은 꿈밖에 없었다. 얼짱으로 유명했지만 실은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기도 했다. 나의 20대는 기적이다.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고 그것을 이룰 수 있다면 그게 바로 기적이 아닐까? -신민아 스물 네살은 여자가 가장 예쁠 나이고 그때 많은 활동을 했었던 것 같다.=진지하지만 원숙하지 않은 사랑을 하는 것이 20대에 하고 싶은 소망이다. 일과 사랑, 열정 모든 것에 빠져들 수 있는 집중이 20대의 매력이다. 스물 여덟살에는 꼭 아름다운 멜로 영화를 찍고 싶다. -지드래곤 난 지금 스물 두살을 평생 기억하게 될 것 같다.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일본 활동도 성공적으로 진행한 올 해를 최고의 해로 기억한다. 나에게 20대는 '사다리 타기'와 같다. 10대에 진로를 선택하고 무언가를 결정했다면 20대에는 그 목표를 위해 어떻게 사다리는 타느냐에 따라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꽝이 될 지 잘 될 지는 이제 내 몫이다. 한편, '20's 초이스'는 오는 28일 서울 잠실동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다.
2009.08.22 I 양승준 기자
남상미 "파격변신 보단 한 걸음씩 다르게"
  • 남상미 "파격변신 보단 한 걸음씩 다르게"
  • ▲ 남상미(사진=한대욱 기자)[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올해 선 보인 한국 공포영화 중 이용주 감독의 데뷔작 '불신지옥'은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다. 광신과 믿음, 그리고 개인의 욕망을 소재로 한 '불신지옥'의 공포는 감각적이지 않으면서도 관객들의 가슴을 서서히 압박해와서다. 이제 갓 데뷔한 이용주 감독은 치밀한 화면구성과 인간 심리에 대한 통찰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공포영화의 체험을 선사한다. 그러나 이런 영화의 장점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연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신들린 동생 소진(심은경 분)을 찾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다 자신도 빙의가 되는 주인공 희진 역의 남상미는 그런 면에서 '불신지옥'의 영화적 성패를 좌우하는 키를 쥐고 있음에 틀림없었다. 2002년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학교 앞 패스트푸드 점에서 일약 얼짱스타로 화제가 되어 연예계에 데뷔한 남상미는 '불신지옥'이 배우로서 꼭 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고 한다. "그간 발랄하고 씩씩한 캐릭터를 많이 맡아왔어요. '달콤한 스파이'나 '식객' 등에서 제 모습은 제 실제 모습과도 비슷해 연기하기가 크게 어렵지는 않았죠." 하지만 '불신지옥'의 희진은 이전까지 맡아왔던 캐릭터와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가장 가까운 피붙이인 엄마까지 의심하며 스스로 붕괴되어가는 희진의 모습은 단순히 비명만 지르면 되는 평범한(?) 공포영화의 주인공과는 확실히 다른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이번 캐릭터를 통해 감정을 폭발하는 연기를 할 수 있어서 새로웠어요. 욕설도 해보고 머리채를 잡고 싸워보기도 하는 등 내 안에 무언가를 다 끄집어낸다는 느낌이었어요" 희진은 실종된 동생을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지만 오히려 여러 가지로 의심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희진은 주변인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면서도 자신 역시 이유를 모를 공포로 내면이 잠식되어간다. "희진은 스스로 믿고 있던 가치들이 무너지면서 스스로에게 공포를 느끼는 인물이에요. 그러면서도 동생에 대한 애정으로 여러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가죠. 그런 희진의 심리적인 움직임과 감정들이 저에게는 아주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희진의 그 불안한 심리적 움직임과 감정들은 영화 ‘불신지옥’에서 관객들이 느끼는 공포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남상미는 이러한 희진의 모습을 통해 이전의 자신이 맡았던 ‘발랄하고 명랑한 20대 여성 캐릭터’의 틀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남상미가 바라는 연기자의 로드맵 중 하나였다. “어느 날 갑자기 파격적으로 변신하는 것이 아니라 한 계단씩 차곡차곡 변화하고 싶어요. 그래서 삼십대 중반이 넘어가면 성숙미와 깊이를 느낄 수 있는 배우가 제 꿈이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불신지옥’의 희진은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캐릭터였습니다.” ▲ 남상미(사진=한대욱 기자)영화를 촬영하며 가장 아쉬웠전 점을 물었더니 엉뚱하게도 “너무 겁이 없어서 귀신 같은 것을 못 본 것이 가장 아쉽다"고 한다. 공포영화 촬영현장에서는 주연배우가 귀신같은 걸 봐야 흥행이 잘 된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란다. "영화가 흥행이 잘 되면 정말 좋겠어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관객들의 선택이니 배우로서는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죠. 다만 이 작품이 영화사 아침의 고 정승혜 대표님의 마지막 작품이니만큼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는데...잘 되겠죠?"
2009.08.22 I 김용운 기자
  • (김前대통령서거)3김 시대의 물리적 종언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우리나라 정치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3김` 시대도 `물리적 종언`을 맞게 됐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정착에 이들이 기여한 것에 대해 누구도 이견을 달 수 없지만 이들은 `지역 할거주의`라는 고질적인 병폐도 양산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집권을 계기로 이들은 모두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고, 3김 시대는 공식적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이들이 남겨 놓은 지역주의가 여전히 한국 정치판에 어슬렁거리고 있다. 호남권의 맹주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정치권에 `지역주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 문화가 형성될 지 관심이다. ◇ 3김의 태동..`서울의 봄` 김대중 전 대통령(1924년생), 김영삼 전 대통령(1927년생),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1926년생)를 한묶음으로 일컫는 `3김`이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통상 지난 79년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 직후로 볼 수 있다. 그전까지 이들이 정치 일면에 없었던 것은 아니나 박정희 대통령의 피격당하면서 이들이 권력의 최상층에 접근할 수 있었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늘상 야권의 대표주자들이었다. 이승만 정권 붕괴와 5·16 군사 쿠데타로 약화된 해방 이후의 정치권을 대체하는 신세대의 기수들이었다. 둘은 박정희 정권에 맞서 그들의 경력을 쌓아갔고, 야권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서로 맞붙기도 했다. 박정희 정권의 독재가 심해질 때 핍박을 받았던 것 역시 같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살해 위험에 처하기도 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박정희 정권 말기에 국회의원직에서 영구제명되기도 했다. 이에 비해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군사 쿠데타에 가담해 정치권에 등장한 인물로, 초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것을 필두로 박정희 정권에서 국무총리를 두 차례 지냈을 정도로 실력자였다. 그러나 항상 2인자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다.79년 10월 박정희 대통령이 총격에 의해 사망하면서 대한민국은 정권에 공백이 생겼다. 이른바 `서울의 봄`이다. 이같은 공백기에 부상한 것이 이들 3김이다.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은 야권의 대표주자로서, 김종필 전 총재는 전 정권의 지분 보유자격이 감안됐다. 작고한 종교계 지도자 강원용 목사의 중재 아래 이들 3김의 권력 분점이 막바지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서로 권리를 주장하면서 시간이 흐르는 사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신군부가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해 버렸다. 이때 3김이 권력 분점에 합의했다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시대가 좀 더 빨리 왔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는 게 사실이다. 전두환 정권 시절, 이들 3김은 정계 은퇴와 가택연금 등 정권의 탄압을 받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다만 이때는 지역주의 색채가 그리 강하지 않았다는 것이 통설이다. ◇ 민주화와 함께 열린 3김 시대..`지역분할과 야합` 87년 정권 막바지에 이른 전두환 정권은 장기집권을 시도하고 국민들은 피로 얼룩진 6월 항쟁으로 결국 직선제 개헌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퇴진을 이끌어 내게 된다. 이는 3김 시대가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됐다. 정치 활동 금지가 풀린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손을 잡고 통일민주당을 창당해 정권 창출에 나섰고, 김종필 전 총재도 미국에서 귀국해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한 뒤 정계에 복귀했다. 이들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후계자격인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와 그해말 대통령 선거에서 대결하게 된다. 이때 대통령 당선에 가장 앞서 있던 것은 통일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였다. 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후보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결국 노태우 전 대통령이 당선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때 평화민주당을 창당, 대통령 선거에 나섰는 데 이것이 결국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호남,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남, 그리고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충청도 등 지역 할거주의가 본격화하는 계기가 됐다. 각자 후보마다 100만명 넘는 지지파를 동원해 여의도에서 유세를 가진 것은 지역 할거주의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집권은 했지만 민주화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은 매우 강렬했다. 이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소야대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민정당은 국정 안정을 위해 야권에 손을 내밀게 된다. 이것은 3당 야합으로 일컫어지는 1990년의 민정당, 통민당, 신민주공화당의 전격 합당으로 귀결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대표라는 직함을 얻었고, 김종필 전 총재는 내각제라는 꿈을 품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안정적 국정운영이라는 소득을 얻었다. 이때부터 분할과 야합이라는 부정적 평가도 얻었다. 서로 각기의 지역 기반을 갖고, 정권 획득에 전력하는 것으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92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당권 경쟁에서 승리한 김영삼 후보가 민자당 후보로 나온다. 영남과 충청권을 등에 업은 김영삼 후보는 호남을 기반으로 재차 출마한 김대중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의 꿈을 이루게 된다. 김대중 후보가 선거 패배 여파로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런던으로 갔지만 3김 시대는 아직 끝난 게 아니었다. 김종필 전 총재는 정권 창출에 기여한 공으로 김영삼 정부 초기 집권 민주자유당의 대표가 됐지만 결국 불화를 참지 못하고 1995년 2월 자유민주연합이라는 독자정당을 다시 창당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를 전후해 정계에 복귀하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여권과 김대중, 김종필의 야권이라는 3각 분할구도가 이뤄진다. 이때가 3김의 절정이랄 수도 있다. 97년 대선에서는 재차 합종연횡이 이뤄진다. 3당 합당시 야합이라고 극렬 비난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측과 김종필 전 자민련측이 일명 DJP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운 것. 때마침 불어닥친 IMF 경제위기라는 시대 상황도 유리하게 돌아가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네번의 도전끝에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면서 3김도 한풀 꺾였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3년 퇴임하고 2004년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국회의원 선거 참패를 이유로 정계은퇴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3김 시대는 막을 내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집권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영남권 출신의 호남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고, 스스로도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등을 제안하면서 3김 시대 종식에 앞장 서기도 했다. ◇ 김대중 서거..지역주의 끝나나노무현 정부시절 3김이 완전히 끝난 줄 판단했지만 3김의 지역주의 유산은 2007년 대선에서 고스란히 되살아 났다. 영남권을 기반으로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는가 하면 정계밖에 있던 이회창 자유선진당 후보가 충청권을 등에 업고 재차 정계에 들어 왔다. 집권 여당도 마찬가지였던 터라, 열린우리당은 전주 출신의 정동영 의원을 후보로 내세우면서 여전히 지역주의의 한계를 표출했다. 이명박 정권이 집권한 지 1년반으로 접어 들고 있지만 이런 지역주의는 여전한 모습이다. 지역의 우두머리라 할 수 있는 인물에, 그 인물이 현직에 있건 이선으로 후퇴해 있건 정치인들이 줄을 대는 양상이다. 이명박 대통령마저도 통합을 이야기하면서 지역 갈등을 척결대상으로 꼽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사실상 막을 내렸던 3김 시대는 이제 물리적으로도 종언을 맡게 됐다. 하지만 가장 손쉽게 지지세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우리가 남이가`로 대표되는 지역주의에 호소하는 것이라고 믿는 이들이 있는 이상, 지역주의 척결까지는 아직 멀기만 해 보인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은 90년 3당 합당을 계기로 완전히 등을 돌린 뒤 최근까지도 화해하지 못했다. 그러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직전 병상을 직접 찾아 화해를 모색했다. 이 둘의 화해가 양편으로 갈라섰던 대한민국의 갈등을 봉합하는 계기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2009.08.18 I 김세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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