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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여름영화가 건져 올린 기록들
  • 2011 여름영화가 건져 올린 기록들
  • ▲ 올 여름 극장가에서 사랑 받은 작품들. `트랜스포머3` `쿵푸팬더2`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최종병기 활` `마당을 나온 암탉` `써니`(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올 최고 흥행작에 애니 첫 500만 돌파, 전편 기록 경신 속출` 2011 극장가 여름 시즌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4일 개봉한 `최종병기 활`을 끝으로 여름 시장을 겨냥한 대작도 모두 베일을 벗었다. 경쟁기간은 지난 5월 말부터 8월까지 세 달 남짓.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포문을 열었다면 후반부는 토종 대작이 장식했다. 외화는 3D로 중무장한 시리즈 물이 특히 많았다. 결과는 외화의 승리. 1000만 초대박 영화는 올여름에도 없었다. 하지만, 할리우드 프랜차이즈는 신기록을 쏟아내며 이름값을 했고, 국산 대작은 본전 찾기에도 급급한 모습으로 대조를 보였다. 반면 상대적으로 기대를 덜 샀던 `최종병기 활` 등은 선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트랜스포머3`가 몰고 온 반향이 컸다. 개봉 2일 만에 100만, 13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초반 막강한 흥행세를 보인 이 작품은 1, 2편의 기록을 깨고 시리즈 최고 흥행 영화 반열에 올라섰다. 3편은 현재도 소규모 상영 중인데 15일까지 누적관객 777만5401명을 기록 중이다. 이는 올해 국내 개봉한 영화 중 최고 흥행 성적에 `아바타`에 이은 역대 개봉 외화 흥행 2위의 기록이다. 3, 4위 또한 `트랜스포머` 전편이 각각 꿰차고 있는데 이는 한국인의 유별난 트랜스포머 사랑을 바로 말해준다. 지난 2009년 개봉한 `트랜스포머2`는 국내 관객 743만7593명을 동원했으며 2007년에 개봉한 1편은 743만7443명의 흥행성적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1000만 고지를 넘지 못한 점은 아쉽다. 올여름 극장가엔 `트랜스포머3`를 비롯해 `형보다 나은 아우`가 속출했다. 지난 5월26일 개봉한 `쿵푸팬더2`는 전편이 세운 애니메이션 최다 관객 동원 기록(467만 명)을 스스로 깬 데 이어 애니메이션 사상 첫 500만 돌파의 꿈을 이뤄내며 한국 애니메이션 흥행사를 새롭게 썼다. `쿵푸팬더2`의 최종 스코어는 506만 명. 이 영화는 드림웍스 최초 한국계 여성감독 여인영(미국명 제니퍼 여 넬슨)이 메가폰을 잡아 국내에서 더 큰 화제를 모았다. `해리포터` 마지막 편 역시 국내에서만 430만 관객을 모으며 활짝 웃었다. 이는 시리즈 종전 최고 기록인 1편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425만 명을 넘어선 수치다. 전 세계적으로도 11억 3420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거둬 역대 흥행 영화 3위를 꿰찼다. 1, 2위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아바타`(27억8230만 달러)와 `타이타닉`(18억4320만 달러)이다. `해리포터`는 이 밖에도 국내에서만 시리즈 통산 2850만 명을 동원, 국내 개봉한 시리즈 가운데 최다 관객 기록도 갖고 있다. 반면 이에 대적하는 한국영화 기대작은 힘이 달렸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던 작품이 오히려 흥행에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5월4일 성수기를 피해 서둘러 개봉한 강형철 감독의 `써니`는 735만 관객을 모으며 석 달째 장기 상영 중이고, 가장 늦게 개봉한 액션 사극 `최종병기 활`은 개봉 7일 만에 150만 관객을 모으며 앞서 개봉한 100억 원 대 토종 대작 `7광구` `퀵` `고지전` 등을 압박하고 있다. 국내 최초 우리 기술진이 제작한 3D 영화(`7광구`), 처음으로 시도된 스피드 액션(`퀵`) 등 새로운 시도는 돋보였다. 그러나 이들 작품은 300만 문턱에서 다소 힘든 싸움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명필름이 제작한 토종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도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 개봉 2주 만에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 100만 돌파의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130만 관객을 넘어 순항하고 있다.
2011.08.17 I 최은영 기자
  • [마켓in][4th 피플]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 마켓in | 이 기사는 08월 17일 07시 40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누구나 열려 있는 사람이고 싶다. 말처럼 쉽진 않다. 나이를 먹고 삶의 주름이 하나 둘 잡히면 열리기 보다 닫히는 게 사람이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 든다. 닫히고 싶어 닫히는 게 아니다. 살며 조여진 조리개 탓에 눈과 귀와 머리가 편해지려 드는 거다. 윤용로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공직에 있을 때나 금융계 최고경영자(CEO) 시절 때나 열린 이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사는 게 고단해져 눈과 귀를 막고 살아가는 세상에 그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윤 부회장은 지난 7월부터 하나금융의 글로벌 전략업무를 총괄하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를 앞둔 하나금융이 지난 3월 그를 신임 외환은행장에 내정했지만 인수작업이 지연되면서 행장 취임은 늦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은행 산업은 나라 밖으로 나가야 산다`는 그의 소신은 더 굳건해진 것 같다.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은 그간 계속 강조돼 온 화두죠. 그러나 구호에 그치기 일쑤였고 알맹이도 허약했죠. 그런데 이제는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해외 진출을 바라봐야 합니다. 국내 금융산업은 포화상태고 밖으로 나가는 것 외엔 성장의 길이 없어요. 하나금융도 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고 저도 그 고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금융자산 규모는 2000조원을 웃돈다. 경제규모(GDP)의 2배를 넘어서려 한다. 실물경제의 성장속도와 경제주체별 상황을 보면 은행 산업은 말 그대로 포화상태다. 현금 유보율이 높은 대기업은 은행 돈 쓰기를 멈췄다.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도 턱밑까지 찼다. 우물안만 맴돌다 보니 은행간 고객 뺏기만 반복될 뿐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은 떨어지고 있다. NIM이 줄다보니 충분히 자본을 쌓을 기반도 약해졌다. “해외진출 절박한 심정으로” “1970년대 국내 기업이 앞다퉈 중동으로 나간 것은 나라 안에 먹고 살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금융산업이 처한 상황이 당시와 똑 같아요. 나라 밖에서 먹을 거리를 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글로벌 전략을 구상해야 합니다.” 그는 그래도 하나은행은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했다. 중국 현지법인과 인도네시아 PT뱅크하나 등 주요 거점망의 현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중국과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고 인도네시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주지역 진출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선 선택과 집중을 통해 10~20년을 내다보는 긴 안목의 투자가 필요한 것 같아요. 선진국 시장은 교포 고객을 중심으로 한 틈새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신흥시장은 좀 더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죠. 미얀마나 라오스 캄보디아 등 리스크가 큰 신흥시장으로 진출할 경우 국내 은행들이 공동 출자해 현지 은행을 설립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초기 위험을 줄이면서 사업 기회를 엿볼 수 있으니까요.” 큰 딜(Deal)이나 주요 프로젝트 마다 해외 유명 투자은행(IB)만 찾는 대기업에 대해선 서운함도 적지 않았다. “IMF 외환위기 때 은행들이 팔을 걷고 기업들을 살리지 않았나요? 그런데 지금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 은행을 이용하나요? 아닙니다. 은행들의 해외시장 확대에 대기업들이 마중물 역할을 해줄 수 있는데 말이죠.” 윤 부회장은 정통 재무부 관료다. 21회(197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진출, 재경부 외화자금과장과 은행제도과장을 거쳐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과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7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기업은행 수장을 맡아 미국발 금융위기로 휘청였던 중소기업 구하기에 앞장섰다. 입장 바뀌면 알게 된다 했던가. 긴 세월 금융정책당국에서 일하다 정책의 수요자가 되어 본 윤 부회장 역시 소회가 적지 않다. “은행에 와 보니 더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감독당국 재직 시절 과연 고객의 입장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 돌아보게 됐어요. 한다고 했는데 충분히 했는지, 친절한 공무원이 되려고 했는데 정말로 절실하게 수요자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는지…. 어떤 정책을 펴더라도 수요자에게 충분히 납득이 가지 않으면 결국은 빠져나갈 구멍이 생겨요. 정책 수요자가 마음으로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네? 지금 금융감독 수장들요? 아이쿠, 다들 유능하신 분들이죠. 저축은행 사태 등 어려운 시기를 만나 고생이 많을 거에요. 감독당국자의 운명이죠. 가계부채 문제는 2000년대 들어 은행들의 대출처가 제한되다 보니 너나 할 것 없이 가계대출로만 쏠린 결과에요. 위험수준에 와 있습니다. 지금 감독당국의 정책 방향이 옳다고 봐요.” 닫힌 조직 vs 열린 조직 관직에 있을 때는 가장 시장친화적인 공무원이라는 평을 얻었던 그다. 기업은행장 시절에는 열린 행장으로 은행 안팎의 신망을 샀다. 비결이 무엇일까. 윤 부회장은 살면서 체득한 철학 하나가 있다고 했다 - `답은 현장에 있다. 그리고 그 답은 조직 구성원들이 가장 잘 안다.` “다만 외부환경 탓에 구성원들이 이야기를 안할 뿐이죠. (스스로) 말하게 하는 조직문화가 형성되니 어려운 문제도 절로 풀렸던 것 같아요. 공직에 있을 때도 저는 실무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가장 좋은 안을 택했던 거에요. 기업은행장 시절 때도 마찬가지고. 모든 신사업이 다 우리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겁니다. 사실 저는 그들을 말할 수 있도록 한 것 밖엔 없어요.” 윤 부회장은 윗사람이 하나부터 열까지 고집을 부리고 개입하려 들면 아래 사람은 받아쓰기 기계로 전락하고 만다고 조언했다. 여러 사람의 생각을 듣고 모아진 중지, 대중의 지혜가 집약돼 도출된 결과가 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것에 다른 이가 정면으로 반박하면 솔직히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이를 즉자적으로 드러내거나 자신의 의견을 고압적으로 밀어붙이면 직원들이 기가 죽어요.” 닫힌 조직이냐 열린 조직이냐, 닫힌 사람이냐 열린 사람이냐를 가르는 작은 실천이다. “프랑스의 문호 생텍쥐베리가 이런 말을 했답니다.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거나 일감을 주지 마라.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먼저 키워 줘라.` 참 와 닿는 말이에요. 강제하기 보다 스스로 움직일 동인을 주는 것, 그런 게 CEO의 역할이 아닌가 싶어요. 혼자 일하려 들지 않고 조직원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리더가 조직을 성공하게 만들어요.” 공직생활 31년, 은행장 3년의 세월이 만들어준 CEO론(論)이다. 그런 그에게도 외환은행은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될 것이다. 론스타의 주가조작 문제로 인수작업이 지연되면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조직간 앙금의 골도 깊어진 상태다. 당장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 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이지만, 인수 후 윤 부회장이 외환은행 직원에게 어떤 꿈과 동경을 품게 할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4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4호 마켓in은 2011년 8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기사 미리보기 끝-->
2011.08.17 I 오상용 기자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 [마켓in][4th 피플]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
  • [이데일리 오상용 기자] 누구나 열려 있는 사람이고 싶다. 말처럼 쉽진 않다. 나이를 먹고 삶의 주름이 하나 둘 잡히면 열리기 보다 닫히는 게 사람이다.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려 든다. 닫히고 싶어 닫히는 게 아니다. 살며 조여진 조리개 탓에 눈과 귀와 머리가 편해지려 드는 거다. 윤용로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은 공직에 있을 때나 금융계 최고경영자(CEO) 시절 때나 열린 이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사는 게 고단해져 눈과 귀를 막고 살아가는 세상에 그의 근황이 궁금해졌다. 윤 부회장은 지난 7월부터 하나금융의 글로벌 전략업무를 총괄하는 부회장을 맡고 있다. 외환은행 인수를 앞둔 하나금융이 지난 3월 그를 신임 외환은행장에 내정했지만 인수작업이 지연되면서 행장 취임은 늦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으로 자리를 옮긴 뒤 `은행 산업은 나라 밖으로 나가야 산다`는 그의 소신은 더 굳건해진 것 같다.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은 그간 계속 강조돼 온 화두죠. 그러나 구호에 그치기 일쑤였고 알맹이도 허약했죠. 그런데 이제는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해외 진출을 바라봐야 합니다. 국내 금융산업은 포화상태고 밖으로 나가는 것 외엔 성장의 길이 없어요. 하나금융도 이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고 저도 그 고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나라의 금융자산 규모는 2000조원을 웃돈다. 경제규모(GDP)의 2배를 넘어서려 한다. 실물경제의 성장속도와 경제주체별 상황을 보면 은행 산업은 말 그대로 포화상태다. 현금 유보율이 높은 대기업은 은행 돈 쓰기를 멈췄다.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 수요도 턱밑까지 찼다. 우물안만 맴돌다 보니 은행간 고객 뺏기만 반복될 뿐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추세가 지속되면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은 떨어지고 있다. NIM이 줄다보니 충분히 자본을 쌓을 기반도 약해졌다. “해외진출 절박한 심정으로” “1970년대 국내 기업이 앞다퉈 중동으로 나간 것은 나라 안에 먹고 살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금융산업이 처한 상황이 당시와 똑 같아요. 나라 밖에서 먹을 거리를 구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글로벌 전략을 구상해야 합니다.” 그는 그래도 하나은행은 상황이 나은 편이라고 했다. 중국 현지법인과 인도네시아 PT뱅크하나 등 주요 거점망의 현지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중국과 베트남에 현지법인을 두고 있고 인도네시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미주지역 진출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선 선택과 집중을 통해 10~20년을 내다보는 긴 안목의 투자가 필요한 것 같아요. 선진국 시장은 교포 고객을 중심으로 한 틈새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신흥시장은 좀 더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죠. 미얀마나 라오스 캄보디아 등 리스크가 큰 신흥시장으로 진출할 경우 국내 은행들이 공동 출자해 현지 은행을 설립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초기 위험을 줄이면서 사업 기회를 엿볼 수 있으니까요.” 큰 딜(Deal)이나 주요 프로젝트 마다 해외 유명 투자은행(IB)만 찾는 대기업에 대해선 서운함도 적지 않았다. “IMF 외환위기 때 은행들이 팔을 걷고 기업들을 살리지 않았나요? 그런데 지금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우리 은행을 이용하나요? 아닙니다. 은행들의 해외시장 확대에 대기업들이 마중물 역할을 해줄 수 있는데 말이죠.” 윤 부회장은 정통 재무부 관료다. 21회(197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진출, 재경부 외화자금과장과 은행제도과장을 거쳐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과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7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는 기업은행 수장을 맡아 미국발 금융위기로 휘청였던 중소기업 구하기에 앞장섰다. 입장 바뀌면 알게 된다 했던가. 긴 세월 금융정책당국에서 일하다 정책의 수요자가 되어 본 윤 부회장 역시 소회가 적지 않다. “은행에 와 보니 더 고객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감독당국 재직 시절 과연 고객의 입장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했는지 돌아보게 됐어요. 한다고 했는데 충분히 했는지, 친절한 공무원이 되려고 했는데 정말로 절실하게 수요자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했는지…. 어떤 정책을 펴더라도 수요자에게 충분히 납득이 가지 않으면 결국은 빠져나갈 구멍이 생겨요. 정책 수요자가 마음으로 완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네? 지금 금융감독 수장들요? 아이쿠, 다들 유능하신 분들이죠. 저축은행 사태 등 어려운 시기를 만나 고생이 많을 거에요. 감독당국자의 운명이죠. 가계부채 문제는 2000년대 들어 은행들의 대출처가 제한되다 보니 너나 할 것 없이 가계대출로만 쏠린 결과에요. 위험수준에 와 있습니다. 지금 감독당국의 정책 방향이 옳다고 봐요.” 닫힌 조직 vs 열린 조직 관직에 있을 때는 가장 시장친화적인 공무원이라는 평을 얻었던 그다. 기업은행장 시절에는 열린 행장으로 은행 안팎의 신망을 샀다. 비결이 무엇일까. 윤 부회장은 살면서 체득한 철학 하나가 있다고 했다 - `답은 현장에 있다. 그리고 그 답은 조직 구성원들이 가장 잘 안다.` “다만 외부환경 탓에 구성원들이 이야기를 안할 뿐이죠. (스스로) 말하게 하는 조직문화가 형성되니 어려운 문제도 절로 풀렸던 것 같아요. 공직에 있을 때도 저는 실무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가장 좋은 안을 택했던 거에요. 기업은행장 시절 때도 마찬가지고. 모든 신사업이 다 우리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겁니다. 사실 저는 그들을 말할 수 있도록 한 것 밖엔 없어요.” 윤 부회장은 윗사람이 하나부터 열까지 고집을 부리고 개입하려 들면 아래 사람은 받아쓰기 기계로 전락하고 만다고 조언했다. 여러 사람의 생각을 듣고 모아진 중지, 대중의 지혜가 집약돼 도출된 결과가 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물론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것에 다른 이가 정면으로 반박하면 솔직히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이를 즉자적으로 드러내거나 자신의 의견을 고압적으로 밀어붙이면 직원들이 기가 죽어요.” 닫힌 조직이냐 열린 조직이냐, 닫힌 사람이냐 열린 사람이냐를 가르는 작은 실천이다. “프랑스의 문호 생텍쥐베리가 이런 말을 했답니다.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거나 일감을 주지 마라.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먼저 키워 줘라.` 참 와 닿는 말이에요. 강제하기 보다 스스로 움직일 동인을 주는 것, 그런 게 CEO의 역할이 아닌가 싶어요. 혼자 일하려 들지 않고 조직원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리더가 조직을 성공하게 만들어요.” 공직생활 31년, 은행장 3년의 세월이 만들어준 CEO론(論)이다. 그런 그에게도 외환은행은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될 것이다. 론스타의 주가조작 문제로 인수작업이 지연되면서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조직간 앙금의 골도 깊어진 상태다. 당장은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 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이지만, 인수 후 윤 부회장이 외환은행 직원에게 어떤 꿈과 동경을 품게 할지 눈여겨 볼 대목이다.&nbsp;[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4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4호 마켓in은 2011년 8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81, bond@edaily.co.kr]<!--기사 미리보기 끝-->
2011.08.17 I 오상용 기자
  • [전문]이명박 대통령 제66주년 광복절 경축사
  • [이데일리 문영재 기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독립유공자와 내외 귀빈 여러분,사랑하는 북녘 동포와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66주년 광복절을 여러분 모두와 함께 경축합니다.광복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우리는 자유의 공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광복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민족의 운명을 우리의 손으로 개척할 수 있었습니다.이 자리에서 저는 조국을 위해 몸 바친애국선열들의 꿈을 되새겨 봅니다.압제와 가난의 질곡을 벗고나라를 세워 사람답게 사는 것,이것이야말로 그 분들과 우리 모두의 꿈이었습니다. 그 꿈은 헛되지 않았습니다.광복 이후 60여 년 대한민국은천지개벽과 같은 변화를 일구어냈습니다. 분단과 전쟁의 참화 속에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의 모습은 이제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지구상에서 인구 5천만 이상으로 2만 달러 이상의 소득을 가진 일곱 나라 중 한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세계질서를 만드는 G20 회원으로 G20회의를 개최하고 개발의제를 주도한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녹색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을 선도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평창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여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 월드컵과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모두 개최하는 다섯 나라 중의 한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K-pop으로 전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그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60여 년 전 우리는 세계 사회에서 동정과 연민의 대상이었습니다.60여 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세계 사회가 주목하고, 모든 나라가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세계의존국가가 세계책임국가로 변모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출범부터 내걸었던 성숙한 세계국가, 선진일류국가라는 우리의 비전은 현실이 점차적으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그것을 기적이라고 부르지만우리에게는 땀과 눈물로 이룬 역사였습니다.숱한 위기를 넘고 또 넘은 역사였습니다.지난 10여 년만 보더라도 그 엄혹했던 1997년 외환위기를 우리 국민들은 엄청난 희생 속에서도 금을 모아가며 단합된 힘으로 극복했습니다. 2008년, 우리에겐 아무 잘못도 없으면서 들이닥친 세계금융위기도 온 국민이 똘똘 뭉쳐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최근에는 주요국 재정 위기에서 비롯된 위기가 또 몰려오고 있습니다. 이번 위기에도 우리는 당당히 맞설 것입니다.위대한 우리 국민은 늘 위기를 기회로 삼았습니다.이를 통해 우리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우리는 이제 더 큰 대한민국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세계는 지금 발전과 위기가 교차하고 있습니다.IT 혁명과 함께 생활은 더욱 편리해지고, 민주화와 함께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얻고 있습니다. 세계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신흥국가들이 본격적인 발전의 대열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습니다.범상치 않은 위기의 증후군들이 확산되고 있습니다.어쩌면 경제 상황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가 힘듭니다. 글로벌 재정 위기로 세계가 요동치고 있습니다.식량 위기와 에너지 위기의 그늘도 깊어지고 있습니다.모든 나라가 높은 물가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들이 빈부 격차와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구촌의 운명이 걸려 있는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은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과거에 우리가 배우고 따라가려 했던 나라들이 지금은 모두가 같은 어려움에 빠져 있다는 사실입니다.이로 인해 우리만 불안한 것이 아니라 전 인류가 지금 불안에 빠져 있습니다. 특히,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가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지구촌의 문제를 풀고, 평화와 번영의 세계를 열려면 새로운 발상과 사고가 요구됩니다.저는 G7체제에서 G20체제로 전환된 것이 매우 큰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G7은 부자 나라들만이 모인 회의였습니다. ‘강자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를 대변한 체제였습니다.G20은 선진국과 신흥국, 저발전국, 그리고 5대륙이 골고루 모두 모여 ‘함께 문제를 푸는 세계’를 상징한 것입니다. G20은 오늘의 세계가 봉착한 위기를 기존의 방식으로는 풀기 어렵다는 절박한 인식의 산물입니다.세계적 수준에서 조정과 합의와 실행, 이른바 글로벌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그 자체로 웅변하고 있습니다.오늘 분명히 우리가 인식해야 할 것은 기존의 시장경제가 새로운 단계로 진화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탐욕경영’에서 ‘윤리경영’으로 ‘자본의 자유’에서 ‘자본의 책임’으로,‘부익부 빈익빈’에서 ‘상생 번영’으로 진화하는 시장경제의 모델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치도 진화해야 합니다.‘일국 중심 정치’에서 ‘글로벌 민주주의’로 ‘이념의 정치’에서 ‘생활의 정치’로 바뀌어야 한다는 데 대한 공감대가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간애’(Humanity)와 ‘창의’(Creativity),그리고 ‘책임’(Responsibility)의 가치가 중심가치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치를 통해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회,창조적 혁신이 흘러넘치는 사회, 책임을 공유하는 사회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파멸적 위기를 피할 수 있는 ‘지속적 성장’과격차를 줄이는 ‘포용적 성장’이 세계가 가야 할 길입니다.우리 정부도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저는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우리가 행동하는 방식을 새롭게 정립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녹색성장”, “친서민 중도실용”, “공정사회”를 내건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녹색성장”은 세계의 문제를 우리의 문제로 안은우리 역사상 최초의 비전입니다.‘더 큰 대한민국’의 중심 비전이기도 합니다.2008년 전대미문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1997년 IMF 외환위기 때와는 전혀 다르게 대응했습니다.97년 IMF 외환위기 때는 강력한 구조조정으로 2만여 개의 기업이 사라지고, 2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 우리는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정신으로 고통을 나누었습니다.세계에 유례를 찾기 힘든 ‘일자리 나누기’와중소기업에 대한 집중 지원을 통해대량 실직과 기업의 줄도산 없이 위기를 넘어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위기 때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는 서민생활에 정부 정책의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서민을 따뜻하게, 중산층을 두텁게"를 정부의 정책 기조로 삼은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작년에는 비리와 특권을 제어하고,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를 위해 “공정사회”를 국정 지표로 제시했습니다. 경제 격차가 사회 격차를 낳고 이것이 기회의 격차를 낳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러한 비전들이 아직 현실에서 확고하게 뿌리 내리고 있지는 못합니다.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지적도 잘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계사의 변화를 통찰하고,대한민국이 선진일류국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녹색성장”, “친서민 중도실용”, “공정사회”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되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세계가 찾고 있는 해법을 우리가 먼저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이를 위한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고,그 기초를 반드시 닦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합니다. 지구 환경 보전과 경제 번영,성장과 삶의 질 향상, 경제발전과 사회통합,국가의 발전과 개인의 발전이 함께 가는 새로운 발전 체제를 만드는 것입니다.‘발전의 양’ 못지않게 ‘발전의 질’이 중요합니다.기후 변화에도 대응하고 우리 모두의 생존 기반도 다지는 발전이 되어야 합니다. 격차를 확대하는 발전이 아니라격차를 줄이는 발전이 되어야 합니다.‘고용 없는 성장’이 아니라 일자리가 늘어나는 성장이 되어야 합니다.서로가 서로를 보살피는 따뜻한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길어진 생애 주기 전체에 걸쳐 자신의 행복을 자유롭게 추구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다.이것이 바로 “공생 발전(Ecosystemic development)”입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금년 상반기에 고용의 질이 좋은 상용직 일자리가 60만개가 늘었습니다. 어렵다 하지만 우리 실업률은 OECD 최저 수준이고, 청년 실업률은 다른 선진국보다 훨씬 낮습니다. 1인기업, 벤처기업, 사회적기업을 포함해 창업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8년 만에 소득 양극화 추세가 꺾여 완화되고 있고, 중산층 비율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정부도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겠습니다.금년 복지 예산은 전체 예산의 약 30%, 86조 원으로 역대 가장 큰 금액입니다.초고령화 사회를 눈앞에 둔 지금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복지예산은 계속 늘 수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의 경쟁적인 복지 포퓰리즘이 국가 부도 사태를 낳은 국가들의 전철을 우리는 밟아서는 안 됩니다.국가 재정이 고갈되면 복지도 지속할 수가 없습니다. 잘 사는 사람들에게까지 복지를 제공하느라,어려운 이들에게 돌아갈 복지를 제대로 못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됩니다.오늘 편하고자 만든 정책이내일 우리 젊은이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짐을 지우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우리는 글로벌 재정 위기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합니다.재정 위기는 다른 위기와 달리 해결할 마땅한 수단이 없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위기입니다.재정 건전성을 유지해야 어떠한 위기에도 대응할 수가 있습니다.2008년 금융 위기도 우리 재정이 건전했기 때문에 남들보다 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습니다.이런 차원에서 저는 제 임기가 끝나는 2013년까지가능하다면 균형 재정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균형 재정을 추진하는 가운데서도 맞춤형 복지와 삶의 질과 관련된 예산만큼은 늘려 가겠습니다. “공생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기업들이 고교 졸업생들에게 취업의 문을 여는 최근의 움직임은 매우 바람직합니다.이것이 공기업, 금융기관, 민간기업에 두루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마이스터고, 특성화고에 대한 전액 학비 지원과 산학 연계를 바탕으로 ‘선취업, 후진학’의 기회를 더욱 넓혀가겠습니다. 비정규직 차별 문제의 합리적 해소도 정부가 관심을 기울이는 중요한 분야입니다.정부는 곧 종합적인 비정규직 개선대책을 마련하게 될 것입니다.비정규직이 동일한 노동에서 차별 받는 일을 최대한 줄이는 데 초점을 둘 것입니다.정부는 그동안 신용카드 수수료를 내리는 정책을 비롯해서미소금융과 전통시장 상품권 확대 등 자영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앞으로도 내수 활성화 정책을 통해 자영업에 혜택이 더 돌아가게 하고, 골목 상권을 보호하는 대책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물가를 안정시키는 일이 지금으로서는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물가를 잡는 것이 우리나라의 힘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물론 아니기 때문에 저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어쨌든 정부가 가진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해서 물가 안정에 힘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당장의 해결책은 어렵지만 전월세 시장의 안정과 서민의 주거비 경감을 위해소형 임대주택 공급을 장기적으로 늘리도록 하겠습니다.백 년에 한 번 일어날 기상 이변이 이제는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도록 재해 대비 기준을 대폭 강화하겠습니다.이를 내년 예산부터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공생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략이 ‘동반 성장’입니다.우리의 기업 생태계를 튼튼히 구축해야 성장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그래야 좋은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그래야 서민 경제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그래야 지역 경제도 살아납니다.‘동반성장’은 궁극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의 생존 기반과 경쟁력을강화시켜 주는 길입니다. 대기업이 한국 경제의 발전에 기여한 지대한 공로를 국민들은 다 잘 알고 있습니다.이제 시대 변화에 따라 대기업에 요구되는 역할도 달라졌습니다.사회적 책임의 무게가 훨씬 커졌습니다.기업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책임,일자리를 더 적극적으로 만드는 책임,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책임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서기업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세계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지만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가집시다. 높아진 우리의 국격과 강해진 우리의 경제를 “공생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읍시다.“공생 발전”은 정부의 힘만으로는 할 수가 없습니다. 정부와 시장, 정치권과 시민사회, 기업과 근로자가 모두 힘을 합쳐 함께 해 나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희망을 가지고 손을 잡읍시다. 그리하여 세계가 가야 할 길을 우리가 먼저 헤쳐 나갑시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가 살 길은 세계를 향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이 FTA입니다. 이미 우리는 FTA를 가장 많이 체결함으로써세계에서 경제영토가 가장 넓은 나라가 되었습니다.FTA 성과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그 이상입니다.7년이 된 칠레 FTA로 한-칠레 교역량은 세 배로 늘어났습니다. 4년이 된 아세안과의 FTA도 교역량은 무려 60%가 늘었습니다.작년에 체결된 한-인도 FTA로 불과 1년 만에 교역량이 40%가 증가했습니다.7월 1일부터 한-EU FTA가 발효되고, 미국과의 FTA가 비준되면대한민국은 명실공히 FTA의 허브 국가가 될 것입니다. 한-미 FTA가 GDP 5.7% 성장과35만 개 일자리를 가져온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미 FTA는 안보 차원에서도 한-미 동맹을 크게 강화해 줄 것입니다.시간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시간을 놓치면 경쟁국에 먼저 길을 내 줄 수가 있습니다.정부는 보완 대책도 마련했습니다.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한-미 FTA는 조속히 비준되어야 합니다. 사랑하는 7천만 동포 여러분,우리는 아직 민족사의 가장 큰 숙제를 풀지 못했습니다.통일은 겨레의 소원입니다.통일은 광복의 완성입니다. 지난 60년 동안 남북은 대결의 시대에 살아왔습니다. 이제 그 시대를 뛰어넘어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 있는 행동과 진정한 자세로 상호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도발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남과 북이 신뢰를 바탕으로 평화를 이루고, 서로 협력하여 번영의 길로 함께 가야 합니다.물론 어린이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자연 재해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계속해서 해 나갈 것입니다.우리 정부는 그동안 성숙한 한-일 관계를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는 미래를 위해 불행했던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 역사를 우리 국민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일본은 미래세대에게 올바른 역사를 가르칠 책임이 있습니다.그렇게 함으로써 한-일의 양국의 젊은 세대는 밝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한 한-일 양국의 협력은 동북아뿐만 아니라세계평화와 번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제 며칠 후면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립니다.동계올림픽이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선진국에서만 주로 열 수 있는 스포츠 제전이었습니다.우리의 선진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대회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 대한민국 국민은 위기에 매우 강합니다.위기가 오면 우리는 뭉쳐서 극복해 나왔습니다. 심상치 않은 글로벌 재정 위기를 주시하면서,정부는 만반의 대비를 하겠습니다.국민 여러분들께서도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고,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즐겁고,대한민국에서 자식을 키우는 것이 보람 있는 그런 나라를 만들어야 합니다.지난 60여 년간 불굴의 도전과 성취가오늘의 대한민국을 창조했듯이 함께 가는 “공생 발전”을 향한 우리의 노력은 행복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창조해 낼 것입니다.우리 모두 국민 행복 시대를 열고,세계 속의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듭시다. 그리하여 우리 시대의 위대한 성공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갑시다. 고맙습니다.2011년 8월 15일 대통령 이 명 박
2011.08.15 I 문영재 기자
조양호는 오너경영을 말하는데 최은영은 아니다
  • 조양호는 오너경영을 말하는데 최은영은 아니다
  • [이데일리 안재만 기자] 재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바로 `오너경영 체제가 나은가` 아니면 `전문경영인 체제가 나은가`하는 문제다.&nbsp;이와 관련, 한진가(家)의 두 오너가 다른 의견을 피력해 눈길을 끈다.최은영 한진해운(117930)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전경련 하계포럼 강의에서 "2세, 3세 경영인에게 과거 오너 경영인과 같은 역할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이제는 전문 경영인이 필요한 시대"라고 역설했다. 전경련 하계포럼에서 강의 중인 최은영 회장최 회장의 발언이&nbsp;주목을 끈 이유는 남편의 형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앞서 오너십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기 때문. 조 회장은 지난 6월16일 차세대 항공기 A380 소개자리에서 "대한항공(003490)이 민영화 이후 이렇게 성장한 것은 강력한 오너십 덕분"이라고&nbsp;주장했다. ◇ 조양호 "강력한 오너십 덕에 대한항공 성장" 조 회장의 오너 경영 `자화자찬`은 다소 뜬금 없이 나왔다. A380 시범 비행 도중 "전 세계가 한국의 오너십에 주목하고 있다"고 운을 뗐기 때문이다. "전 세계 학회에서도 관심 있어 한다"는 말도 했다. 대한항공이 오너를 갖게 된 후 승승장구했다는 조 회장 발언은 사실이다. 대한항공은 민영화 이후에야 비로소&nbsp;만성적 적자에서 탈피했다. 1948년 민간자본으로 설립됐다 1962년 공사로 전환된 대한항공은 1969년 한진상사로 넘어갔다. &nbsp;당시 종업원 514명, 제트기 1대, 프로펠러기 7대만 갖고 있던 대한항공은 현재 140대에 가까운 최신형 항공기를 운항하는 동북아 대표 항공사로 자리매김했다.&nbsp;A380에 탑승해 발언 중인 조양호 회장조 회장은 A380 도입에 대한 자부심으로 오너 경영에 높은 의미를 부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9.11테러 직후 항공시장이 악화됐을 때 A380 도입을 결정했던 것에 대해서도 `강력한 오너십` 덕분이었다는 뉘앙스의 말을 했다. ◇ 최은영&nbsp;"재벌 2·3세가 할아버지 역할?..오산" 당시의 조 회장 발언은 금세 잊혀졌다. 아무래도 한국은 물론 동북아시아에서 처음 도입된 A380에 대한 기자들의 관심이 더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수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전문 경영인 중심의 새로운 경영 모델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nbsp;최 회장은 전경련 강의 도중 "과거 산업시대 창업주 오너들은 본인의 경험, 카리스마 등으로 큰 성과를 냈지만 이제는 우수한 전문 경영인 인력이 풍부하다"면서 "오너와 전문 경영인의 역할을 분담하는 모델을 정립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소개했다. 최 회장은 또 "재벌 2, 3세가 창업주 할아버지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도 덧붙였다. 오너 경영체제가 더 나은지,&nbsp;전문경영인 체제가 더&nbsp;나은지에&nbsp;대한 의견은 갈린다.&nbsp;&nbsp;대한항공은 성공 사례로 꼽을 수 있지만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실패 사례로 지목된다. 잘 나가던 회사가 오너의 공격적 M&A(대우건설 대한통운) 추진으로&nbsp;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nbsp;두 회장의 발언과 관련, 재계 일각에서는 `양측의&nbsp;불편한 관계 탓에 발언 내용에 더욱 관심이 간다`는 반응도 나온다. 최 회장은 고(故) 조수호 회장 사망 이후 한진그룹으로부터&nbsp;한진해운의&nbsp;독립을 요구하고 있지만 조 회장이 이를 미루고 있다. 일각에선 조 회장이 계열 분리를 승인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가 한진해운의 전문경영인 체제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전문 경영인, 오너 경영인 체제가 잘 갖춰져 있다"면서 "아무래도 조금은 예민할 수 있는 사안에 다른 입장을 피력한 것이기에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1.08.08 I 안재만 기자
"유망주 성공 스토리에 고객 감동"
  • "유망주 성공 스토리에 고객 감동"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김진영 KB금융지주 스포츠마케팅 담당 팀장은 5일 "진정한 스포츠 마케팅은 후원 선수가 이기고 지는 것에 연연하는게 아닌 후원 그 자체에 의미를 둬야 한다"고 밝혔다. 김 팀장(사진)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처음부터 유명한 사람을 후원하는 것보다 유망주를 발굴해 키워가는 것은 리스크가 크지만 뿌듯함도 있다"며 "선수들의 꿈과 가능성에 지원할 때 최고의 마케팅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KB금융은 지주 산하에 여자농구단, 사격단, 실업축구단을 운영하는 한편 김연아, 손연재, 곽민정 등 개인 종목 선수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nbsp;피겨 스케이팅이나 체조 등은 지금이야 많이 대중화됐지만 후원을 결정할 당시만 해도 생소한 비인기 종목이었다. 이러한 스포츠 마케팅에 소요되는 1년 예산은 약 100억원 정도. 김 팀장은 스포츠 마케팅의 가장 큰 기대&nbsp;효과는 `성공에 대한 브랜드 스토리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열악한 비인기 종목의 유망주가 후원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고객들도 덩달아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상상하게 되고 거래하는 금융기관에 대한 긍정적인&nbsp;이미지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특히, KB금융은 2006년부터 당시 피겨 유망주였던 김연아 선수를 후원한 덕분에 광고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김 팀장은 "당시 인터넷을 검색하다 `어려운 곳에 도전하는 사람들을 지원하자`는 컨셉에 딱 맞아 떨어지는 김연아 선수를 발견했다"면서 "모델료 2억원으로 출발한 김 선수가 세계 정상에 올라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효과를 얻었다"고 회고했다. 김 팀장은 그러나 김연아 선수와 같은 이른바 `대박` 사례를 모델로 스포츠 마케팅을 시도하는 것은&nbsp;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물론 후원하는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면 좋겠지만 스포츠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것"이라며 "투자를 했으니 어느 정도의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후원 자체만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데&nbsp;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11.08.08 I 송이라 기자
`뚝섬아이돌`의 친근한 음악 놀이터
  • `뚝섬아이돌`의 친근한 음악 놀이터
  • ▲ 윤도현[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록앤롤베이비(Rock`n Roll, Baby)!" 방청객의 갑작스러운 고성에 가수 윤도현이 검지와 세끼 손가락을 세워 화답했다. MBC `나는 가수다`가 남긴 조건반사다. 엠넷 `윤도현의 머스트(Must)` 6회 녹화현장. MC 윤도현과 방청객은 격의 없이 `놀았다`. 윤도현의 진행 실수는 오히려 방청객과 정을 쌓는 접착제가 됐다. "아, 내가 (가수를)소개를 안 하고 내려갔어, 소개하면 환호해줘." 뜨거운 함성이 바로 방청객에서 쏟아졌다. `뚝섬 아이돌(윤도현이 뚝섬에 살아 팬들이 붙여준 별명)`. 헛말은 아니었다. `윤도현의 머스트`는 풋풋했다. 스튜디오는 좁았다. 하지만, 단점은 장점도 됐다. 무대와 방청객 사이가 가까워 가수와 방청객이 더 뜨겁게 호흡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I`자로 된 무대 아래에서는 서서 무대를 즐길 수도 있었다. 소극장 공연의 친밀감이 느껴졌다. 훈훈했던 세 시간여의 `윤도현의 머스트` 녹화. 9일 방송에 앞서 그 결정적인 순간을 정리했다. ▲ 장혜진◇장혜진, 카리스마? `난 귀요미` "언니, 정말 예뻐요." "감사해요, 나도 알고 있어요." 가수 장혜진의 반전. "호호호." 장혜진은 수줍게 웃으며 `깨방정`도 떨었다. 녹화 도중 무대 세팅을 기다리다 자신을&nbsp;카메라로 찍는 방청객을 보고 손으로 `V자`를 그리는 서비스도 해줬다. 볼에 수줍게 바람도 넣었다. 장혜진은 윤도현과 `나는 가수다` 뒷담화도 편하게 나눴다. 첫 녹화 후일담에서 카라 `미스터`로 파격 변신을 선보인 후 7위를 한 후 심정도 털어놨다. 윤도현과 "`나는 가수다` 무대 위 정적이 힘들다"는 고충도 장난스럽게 주고받았다. 윤도현과의 깜짝 듀엣은 `윤도현 머스트` 6회 녹화의 결정적 순간. 급조된 두 사람의 듀엣은 서툴렀지만 자연스러웠다. ▲ 엠블랙 승호◇엠블랙 승호의 생애 첫 솔로 `나도 가수다` `드림스 컴 트루(Dreams Come True)`. 엠블랙 승호는 `윤도현의 머스트`에서 꿈을 이뤘다. 데뷔 후 처음으로 솔로 무대를 펼쳐서다. 승호는 이번 녹화에서 `가수`로서 존재감을 뽐냈다. 피아노를 직접 연주하며 발라드곡을 열창해 방청객의 환호도 샀다. `"녹화 전까지 `어떡하지` 하루에 수십 번을 걱정했다." 엠블랙 멤버 미르가 승호의 솔로 무대에 대한 열의를 대신 전했다. 숨겨진 1인치. 미르는 `개념돌`이었다. 미르는 녹화가 끝나고 무대를 나서며 방청객들에게 여러 번 `배꼽 인사`를 했다. `부농의 아들`로 자란 `농사돌`의 뼈대 있는 예절 교육 덕? 믿거나 말거나. ▲ 장재인◇`윤도현 잡는` 장재인, 사투리 여왕? `슈퍼스타K2` 히로인 장재인은 `사투리 요정`이었다. 장재인의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사투리 억양에 녹화장은 때때로 웃음바다가 됐다. 도시적인 이미지와 다른 구수한 말투. 장재인의 반전 매력에 윤도현도 빠졌다. 장재인은 "팬 이었다"고 윤도현에게 고해성사한 뒤 꾸밈없는 발언으로 윤도현을 웃음짓게 했다. 장재인의 입담은 `산란기`였다. "`슈퍼스타K2` 때요? 세상 물정 몰랐던 어린애였다." 낯가림이 심하다는 장재인도 경계를 풀었다. `아이 러브 폴(Paul)? 아이 러브 `윤도현의 머스트`` ▶ 관련기사 ◀☞윤도현·장혜진, `나가수` 고충? "무대 위 정적 미쳐!"
2011.08.08 I 양승준 기자
`스틸하트` 마티예비치, 노라조 이혁 민망하게 한 사연
  • `스틸하트` 마티예비치, 노라조 이혁 민망하게 한 사연
  • ▲ 밀젠코 마티예비치와 이혁(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미국 유명 록그룹 스틸 하트(Steel Heart)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Michael Matijevic)가 노라조 이혁을 민망하게 만들었다. 스틸 하트의 보컬 밀젠코 마티예비치는 4일 오후 서울 논현동 한 카페에서 노라조 이혁, 기타리스트 토미기타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틸 하트의 음원과 새 미니앨범이&nbsp;한국에서 처음 정식 발매되는 것을&nbsp;밝히는 자리였다. 하지만 앞서 이 자리는 홍보사 측에 의해 이혁이 스틸 하트의 히트곡 `쉬즈 곤`(She's Gone)을 마티예비치와 듀엣으로 부르게 된 것에&nbsp;대한 소감과 계획을 밝히는 자리로 둔갑해 있던 상태였다.&nbsp;&nbsp;일반적이라면 자신들의 곡을 부를 가수에 대한 예의 혹은 프로모션 차원에서라도 이혁에 대한 극찬이 나왔을 상황이지만 당연히 그럴 리 없었다. 오히려 마티예비치는 지난 3일 자신이 이혁과 듀엣으로 `쉬즈 곤`을 부른다고 잘못 홍보된 것을 알고&nbsp;상당히 불쾌해 했다는 후문이다.마티예비치는 끝내 말을 아꼈다. 이혁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는 기자의 질문에 마티예비치는 "이혁 씨가 노래를 부르는 비디오 영상을 통해 그를 처음 봤다"며 "다른 사람이 스틸 하트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에둘러 답했다. 그는 `칭찬에 너무 인색한 것이 아니냐`는 농담 섞인 취재진의 재질문에 그제야 "노라조가 불러주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이혁 씨가 리메이크 해준다는 것이 감사하다"며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음악적 색깔이 맞고 인연이 되면 노라조와 무대에 서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도 했지만 말치레 차원에 불과했을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혁은 마티예비치의 입에서 한 마디도 나오지 않는 자신의 이름에&nbsp;허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래도 이혁은 스틸 하트에게 존경을 표했다. 이혁은 `쉬즈 곤`의 일렉트로닉 버전 음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혁은 이에 "어렸을 때 처음 록음악을 한 계기가 스틸 하트 때문"이라며 "그것도 보석 같은 곡 `쉬즈 곤`을 부른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 온다. 어제도 한 시간밖에 못 잤다.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틸 하트는 오는 9월 한국에서 미발표곡이 포함된 미니앨범을 발매한다.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은 `쉬즈 곤`은&nbsp;라이센스 문제로 그간 정식 음원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혁은 그 전에 `쉬즈 곤`의 일렉트로닉 버전을 공개할 뿐이다.&nbsp;이와 관련해 노라조&nbsp;측 관계자는 "공동작업인 것은 확실하다. 다만 듀엣으로 부를 지 이혁 솔로로 부를 지는&nbsp;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면 공식적인&nbsp;입장을 다시 밝히겠다"고 해명했다.&nbsp;한편 스틸 하트는 1989년 1집 발매 후 1992년 마티예비치를 제외한 전원이 사망하는 교통사고를 당해 해체됐다가 2006년 마티예비치를 중심으로 재결성됐다. `쉬즈 곤`은 마티예비치가 사랑하는 연인과의 아픈 이별을 겪고난 후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곡이기도 하다.
2011.08.04 I 조우영 기자
`무도` 김태호 PD "조정 응원에 감사..작전 못써먹어 아쉬워"
  • `무도` 김태호 PD "조정 응원에 감사..작전 못써먹어 아쉬워"
  • ▲ 김태호 PD[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MBC `무한도전` 연출자 김태호 PD가 출연진의 조정 도전에 성원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태호 PD는 31일 트위터에 “그동안 `무한도전` 조정부에 보내주신 응원에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김태호 PD는 “나름 최선을 다했지만 저희보다 더 열심히 연습한 팀들이 이기는 건 당연한 이치”라며 “저희가 집중 훈련한 작전을 못써먹어 다들 아쉬움의 눈물까지 흘렸지만 모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들어온 것이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굿맨 김지호 코치님, 데프콘, `게리`, 막내 진운이까지 고생 많았습니다”라며 “이젠 느그들(너희들) 다 내 동생이다”라고 썼다. 이번 조정 도전에 동참한 리쌍 개리는 대한조정협회가 `무한도전` 팀 전원에게 수여한 특별상에 이름이 `게리`로 잘못 표기된 사실이 공개돼 웃음을 샀다. ▶ 관련기사 ◀☞`무도` 김태호PD, 소지섭 출연-우승 공약 밝혀☞김태호 PD "정준하 출전, 경기 직전까지 가봐야"☞`무도` 김태호PD "김연아가 국보소녀"☞`무도` 김태호PD "이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아"☞`무한도전` 김태호 PD, 외모순위 티셔츠 공개
2011.07.31 I 김은구 기자
 "우리는 일탈 경영을 시도했다"
  • [콘텐츠를 살리자] "우리는 일탈 경영을 시도했다"
  • [정리=이데일리 류준영 기자] 캐릭터도 유행을 탄다. 롱런 가능성이 희박하다. 10년 전만 해도 우리는 미키마우스나 도널드덕 혹은 헬로키티를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뽀통령`이나 `뿌까`, 엽기토끼 `마시마로`로 모두 바뀌었다. &nbsp;한국의 캐릭터 산업은 갈수록 글로벌화 돼 가고 국내외 캐릭터들의 밸런스가 맞춰지고 있다. 그야말로 서바이벌 시장이다. 하지만 이런 성과는 전통의 캐릭터 산업 구조에선 꿈도 못 꿀 일이다. &nbsp;▲툰집애니메이션 강남규 대표 우리는 `일탈(?) 경영`을 시도했다. 토종캐릭터 `로봇 알포` 제작에 3년 반이 걸렸다. 이 기간 동안 라이선스 및 머천다이징 등의 비즈니스 계약이 동시에 이뤄졌다. 같은기간 국내외 마켓테스트도&nbsp;시행했고, 한컴타자연습의 캐릭터나 모바일서비스를 통한 홍보활동도 함께 펼쳤다. &nbsp;통상적으로 애니메이션 완성 후에 진행하는 게 관행이나 우리는 후속작업을 앞당겨 추진해 영업공백을 줄이고 리스크를 낮췄다. 덕분에 로봇 알포가 세상에 처음 등장할 때는 누구나 한번쯤 본 캐릭터가 됐다. 시장인지도도 더욱 빠르게 상승했다. 알포를 알리기 위해 특히 `뉴미디어`에 포커스를 맞췄다. PC메신저 네이트온에 모바일비디오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모니터링 할 수 있었다. 두산베어스와 공동 제작한 전광판 3D 애니메이션도 잠실야구장 전광판에 상영했다. 두산의 캐릭터 ‘철웅이’와 ‘알포’가 경기의 흐름에 맞춰 안타, 홈런, 도루, 삼진 등의 20개 주제를 연출해 관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앞으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APP)을 통해 알포 알리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로봇 알포는 처음부터 애니메이션으로 기획된 것은 아니다. 태생은 캐릭터 인형(액션 피겨)으로 구상된 캐릭터였다. 6∼11세 영유아가 애니메이션과 부가상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탓에 부가상품의 다양화를 꾀했다. LG생활건강은 건강한 이미지의 알포를 칫솔에 응용해 18개월 동안 대략 5만개 이상 팔았다. 또 레포츠 전문업체 아이큐스포츠와 라인센스 계약을 맺고 로봇 알포가 타고 다니는 '아이큐 보드'도 만들어 올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알포를 더 넓게 알릴 수 있는 데다 회사차원에서 중장기적인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국내 캐릭터 산업의 `바잉파워(buying power)`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 특히 중국, 홍콩 등 아시아권 바이어들의 `러브 콜`이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국내 신생 창작 애니메이션 기업들이 맞닥뜨리는 고민은 쉽사리 풀릴 것 같지 않다. 52부작 알포를 만드는 데 들어간 제작비에 비해 TV방영시간은 턱없이 부족하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통로가 아직은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nbsp;◇강남규 대표 인터뷰 동영상 보기&nbsp;▶ Digital쇼룸 관련 동영상 보기 ◀☞[콘텐츠를 살리자] "돈 버는 앱 제작사 많이 내는 게 임무"☞[콘텐츠를 살리자]"앱 시장 성장통..제3의 앱 주목하라"☞[콘텐츠를 살리자]`우리에게 뽀로로는 무엇인가`☞[콘텐츠를 살리자] 서바이벌 한국 만든 `슈퍼스타K 제작팀`☞[콘텐츠를 살리자] `서경덕의 스마트 한국홍보`
2011.07.29 I 류준영 기자
`시티헌터` 김상중, 이민호 위해 “내가 시티헌터다” 죽음 선택
  • `시티헌터` 김상중, 이민호 위해 “내가 시티헌터다” 죽음 선택
  • ▲ `시티헌터` 방송화면 캡쳐[이데일리 스타in 박미경 객원기자] 김상중이 아들 이민호를 지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했다. 2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시티헌터`(극본 황은경 최수진, 연출 진혁) 최종회에서는 최응찬(천호진 분) 대통령을 처단하려는 이진표(김상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진표는 마지막 처단자인 최응찬을 찾았지만 이미 그곳에는 이윤성(이민호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진표는 “이제 네가 해야할 일은 없다. 28년만의 복수를 막을 수 없다”고 했지만 이윤성은 이진표를 막아섰다. 그리고 “친아버지를 쏴야하는 잔인한 복수 뒤에 잘 살 수 있겠냐. 사랑하는 여자한테 총을 겨눠야 했던 게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냐. 날 위해 다리까지 잃으신 아버지한테 맞서야 하는 내가 어떨 것 같냐. 날 한번쯤은 생각해서 멈춰줄 수는 없냐. 난 그냥 평범하게 아버지와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그건 꿈이었다”고 울부짖었다. 이어 “이게 내 운명이라면 내 손으로 끝내겠다”며 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겨누었다. 그 순간 최응찬과 김나나(이민영 분)가 나타났고 나나는 “그만 멈추라”며 소리쳤다. 그리고 그 틈을 타 이진표는 “약속한 목숨 받으러 왔다”며 최응찬을 쏘았고 이에 이윤성이 그 앞을 막아서 대신 총에 맞았다. 놀란 김나나는 이진표에게 총을 발사했다. 경호관들이 모여들자 이진표는 바닥에 쓰러져있는 이윤성에게 총을 겨누며 “허튼 수작하면 여기 있는 사람이 먼저 죽는다”고 협박했다. 그리고 “나는 28년 전 싹쓸이 계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진표다. 국가에 버림받은 동료들을 위해 복수를 했고 이제 마지막으로 최응찬을 죽일거다. 내가 바로 시티헌터다”라고 소리쳤다. 결국 이진표는 그를 에워싼 경호관들의 총에 사살되었고 이윤성은 이것이 자신을 지키기 위한 양아버지의 부정이었음을 깨닫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진표는 이윤성의 손을 붙잡은 채 숨을 거두었다. 한편 이날 `시티헌터`가 막을 내린 가운데 후속으로 최강희, 지성 주연의 `보스를 지켜라`가 방송된다.▶ 관련기사 ◀☞`시티헌터` 이준혁·김상중 사망, 이민호·박민영 해피엔딩으로 종영☞`시티헌터` 이민호, 김상중의 잔인한 복수 알고 `경악`☞`시티헌터` 천호진 “아버지가 미안하다” 이민호에 처단 부탁☞`시티헌터` 이준혁 사망, 아버지 최일화·전처 황선희 오열☞이민호, `시티헌터`로 홀로 서다
2011.07.29 I 연예팀 기자
인순이·바비킴·윤민수 `나가수` 새 가수 물망
  • 인순이·바비킴·윤민수 `나가수` 새 가수 물망
  • ▲ `나가수` 새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순이, 바비킴[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인순이 바비킴 윤민수 등이 MBC `우리들의 일밤`의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새 가수 물망에 올랐다. 28일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순이 바비킴 윤민수 등은 `나가수` 제작진으로부터 섭외 요청을 받고 출연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이들 소속사들은 "확정된 게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인순이는 김영희 PD 체제 하의 `나가수` 때부터 출연 제의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1978년 희자매로 데뷔해 30년 넘게 활동해온 국내 최고의 디바다. `밤이면 밤마다` `거위의 꿈` 등의 곡으로 남녀노소에 상관없이 사랑받고 있는 국민 가수인 만큼 그녀의 출연이 `나가수`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나가수`는 오는 8월14일 방송을 끝으로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 등 원년 멤버들이 하차할 전망이다. 제작진은 출연 시점부터 7라운드 연속 경연에 참여하는 가수들에 한해 명예롭게 프로그램에서 물러날 수 있도록 `명예졸업`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이를 통해 `나가수` 원년멤버인 박정현, 김범수, 윤도현의 하차가 점쳐지고 있다. 제작진은 새 가수에 대해 방송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며 성별, 장르 등 다각도로 검토해 새 가수 캐스팅 작업을 마친다는 입장이다.
2011.07.28 I 박미애 기자
한은정 "데뷔 9년 만에 첫 키스신 도전했죠"
  • 한은정 "데뷔 9년 만에 첫 키스신 도전했죠"
  • ▲ 한은정[이데일리 스타in 장서윤 기자]"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키스신 찍어봤네요" 배우 한은정(31)은 언뜻 보면 도회적인 분위기지만 조금 얘기를 나누다 보면 단아하고 섬세한 여성성이 더 돋보인다. 그 때문인지 복잡다단한 심리에서 빚어지는 불안감과 공포를 발산해야 하는 호러물에도 `꽤 잘 어울리는 조합`으로 평가받아왔다. KBS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 `사백년의 꿈`에 이어 벌써 세 번째 호러물에 도전하는 그는 "이제 공포물은 그만하고 싶다"고 웃으며 손사래를 치지만 이번 작품에서 극 대부분을 이끌어가는 여주인공으로 우뚝 자리했다. "끝까지 아이를 지키려고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연기하다보니 아이를 낳아본 적은 없지만 알 수 없는 모성본능이 발동하기도 했다"는 그는 이번 영화에서 홀로 남겨진 조카를 키우다 알 수 없는 불안감과 공포를 맞게 되는 인물로 분했다. 그가 연기한 서니는 부모의 죽음으로 혼자 남은 조카 빈(이형석)을 데려와 돌보다 이상 행동을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 공포감에 사로잡히는 인물이다. 이후 서니는 남다른 사연을 지닌 빈을 지켜주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한다. "공포영화지만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여자의 이야기"라고 영화에 대해 운을 뗀 한은정은 "아이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십분 드러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빈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이형석과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엄마의 마음을 느껴보려고 했다는 그는 “오히려 어른들이 아이에게서 더 배우는 점이 많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다”고 했다. 물론 원톱 주연으로 극 전반을 앞장서서 끌고 나가야한다는 부담감은 적지 않았다. "내 연기에 따라 영화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책임감이 예전에 비해 훨씬 커졌다"는 그는 "숨가쁘게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후배들이 많아졌더라"라며 웃음지었다. ▲ 한은정이 작품으로 데뷔 9년 만에 처음으로 키스신을 감행(?)한 것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남편 장환 역의 박성민과 일상적인 애정 표현을 보여주는 가벼운 키스신이었지만 전작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인 것. 한은정은 "좀 더 멋지게 잘 해 볼걸이라는 아쉬움은 남는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nbsp;내년이면 연기생활 어느덧 10년째. 그는 최근 `평생 직업`으로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됐다고 말했다.&nbsp;&nbsp;"어렸을 때는 멋모르고 그냥 주어지는 대로 연기를 해 왔다면 이제는 매 작품&nbsp;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든다"는 그는 "아직 목표를 향해 가는&nbsp;과정이고 부족함 역시 많지만 조금씩이나마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TV 프로그램 진행이나 단막극 출연 등 기회가 될 때마다 여러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것도 그런 생각의 발로에서 비롯됐다. "과연 10년 후에도 연기자로서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이 드는 때"라는 그는 "내 페이스를 잃지 않으면서도 대중이 원하는 바의 접합점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안젤리나 졸리같은 여전사 역할에도 꼭 도전해보고 싶단다. &nbsp;이처럼 이런 저런 연기 욕심들로 아직 결혼은 생각해 볼&nbsp;여유가 없다. 감성 충전을 위해 연애는 하고 싶지만 결혼은 아직 먼 얘기로만 느껴진다는 그는 "3~4년 후쯤에는 또 모르겠다"며 "남자다운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았다.&nbsp;(사진=권욱 기자)▲ 한은정&nbsp;
2011.07.28 I 장서윤 기자
`기생령` 한은정 "연이은 공포물 출연, 후회 없어"
  • `기생령` 한은정 "연이은 공포물 출연, 후회 없어"
  • ▲ 한은정&nbsp;[이데일리 스타in 신상미 기자] 배우 한은정이&nbsp;세 번째 공포물에&nbsp;도전한&nbsp;소감을 밝혔다. 27일 서울 명동 롯데시네마 애비뉴엘에서 영화 `기생령` 언론시사가 열린 가운데, 연출을 맡은 고석진 감독을 비롯해, 주연배우 한은정과 효민, 이형석, 박성민, 노민우가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은정은 거푸&nbsp;호러물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묻자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주위 사람과 기자 분들이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은정은 "출연을 결정할 때 장르를 염두에 두진 않는다"며 "연이은&nbsp;공포물 출연,&nbsp;걱정은 없고 오히려 잘했다는 생각이다.&nbsp;뿌듯하다"고 밝혔다. 한은정은 `기생령`에서 아이를 갖지 못해 마음고생을 하다가 불의의 사고로 부모를 잃은 어린 빈(이형석 분)을 데려다 사랑으로 보살피는 작은 엄마 역을 맡았다. 한은정은 영화에서 빈을 둘러싼 의문과 비밀을 풀어간다. `기생령`은 드라마 `구미호: 여우누이뎐`(2010) `사백년의 꿈`(2011)에 이은 그녀의 세 번째 공포물 도전작. 특히 `기생령`과 `구미호: 여우누이뎐`은 모성애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연기를 할 때&nbsp;감정을 이입하기&nbsp;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한은정은 "제작 기간이 짧고 촬영여건 상 시간 순서대로 찍지 않아서 감정 상 힘들었다. 체력적으로도 고됐다"며 "공포영화는 경험이 아닌, 상상에만 의지해야 한다. 때문에 더 힘들었고 촬영 기간 예민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녀는 "감정이 디테일하게 표현됐는지는 관객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여름 마지막 공포영화인 `기생령`은 살인이 일어난 집에 들어온 일가족에게 일어나는 이상하고 섬뜩한 일을 담았다. 민속 신앙과 모성 본능을 결합해 공포의 근원이 되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그리고자 했다. 8월 4일 개봉.
2011.07.27 I 신상미 기자
문정희 "`푼수 주부`? 남편도 한숨"(인터뷰)
  • 문정희 "`푼수 주부`? 남편도 한숨"(인터뷰)
  • ▲ 배우 문정희[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이렇게까지 망가질 줄은 몰랐다. 남편도 처음에는 한숨을 쉬더라. 그리고 `너 괜찮니?`라고 되려 물어봤다."(웃음) 배우 문정희(35)의 `굴욕`. 도시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문정희는 오는 31일 종영을 앞둔 KBS 2TV 주말극 `사랑을 믿어요`에서 `궁상 종결자`가 됐다.&nbsp;일명 `뽀글이 머리`를 했고 남편이 입던 구멍난 셔츠도 입었다. 청소도 뒷전, 작가를 하고 나선 후에는 아이들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민폐 주부`의 대명사가 됐다. "슈퍼에 가면 등짝을 때리며 `살림을 왜 그렇게 해`라고 구박하시는 분도 있다." 문정희가 웃었다. 그가 맡은 역은 호랑이 같은 남편(권해효 분)의 기에 눌려 죽어 살다 결혼 생활 17년 만에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김영희다.그래서 억울할 때도 있다. 문정희는 실제로 청소하는 걸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단다. 정리 안되는 것도 극도로 싫어한다. 결혼을 해서가 아니라 혼자살 때부터 볕이 나면 이불도 꼭 말렸다. "서로 성향이 다르다보니 김영희 연기가 힘들때가 있다." 문정희가 엄살을 부렸다. 다소 만화같은 김영희란 캐릭터를 위해 일부러 녹화장에서 뛰기도 하고 `푼수`처럼 행동할 때도 있다는 게 그녀의 말. 그리고 "김영희는 조정선 작가 얘기"라며 뒷담화도 들려줬다. ▲ 문정희와 권해효 커플하지만 문정희도 `주부`다. 드라마 속 김영희는 종갓집 며느리로 남편과 시댁 눈치보느라 17년 동안 묵묵히 집안의 거름 역할을 했다. 그러다 뒤늦게 꿈을 이루기 위해 작가 일을 하려고 하지만 남편과 시댁의 핍박이 만만치 않다. 그래서 `17년 동안 헌신했는데 고작 6개월도 못참아주냐`는 절규도 했지만 돌아온 메아리는 없다. 문정희는 "남편 챙기고 아이 셋 낳고 그러면서 자신의 존재는 눌러지는 것들이 나도 결혼을 하고 나니 이해가 가 눈물이 나더라"고 김영희를 보듬었다. 그렇다면 실제 문정희의 결혼 생활은 어떨까. 문정희는 "우리 신랑은 이쁘고 다정다감한 사람"이라며 답을 망설이지 않았다. 그리고 "일단 내 일을 정말 존중해주고 좋아해준다"며 환하게 웃었다. 항상 칭찬일색이라 힘이 된다는 게 문정희의 자랑이다. 문정희는 극중 `밉상` 남편도 챙겼다. 문정희는 "싸움도 친해야된다. 권해효 선배와는 오래 전 연극할 때 부터 알고 지내는 사이였고 연기 합이 잘 맞는다"며 "연기할 때 에너지를 오히려 받는다"고 말했다. 배우로서 김영희에 대한 애착도 컸다. 문정희는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매니저에게 `이 역이 나한테 들어온 게 맞아?`고 거듭 물었다"면서도 "이제 어떤 역을 맡아도 두렵지 않을 것 같다"며 웃었다. 다소 극적인 캐릭터라 시청자 호불호도 엇갈렸지만 연극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캐릭터를 해석해야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해 연기 공부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게 그의 말. 하지만 문정희는 "트위터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문정희 왜 이렇게 망가졌어?`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며 "당분간 김영희 같은 캐릭터는 피할 생각"이라고 농담했다.
2011.07.27 I 양승준 기자
시한부 김선아, 은행서 눈물 흘린 이유
  • 시한부 김선아, 은행서 눈물 흘린 이유
  • ▲ SBS `여인의 향기` 2회 방송 캡처[이데일리 스타in 박미경 객원기자] 시한부 통고를 받은 김선아가 눈물을 흘렸다. 24일 방송된 SBS 새 주말드라마 `여인의 향기`(극본 노지설, 연출 박형기)에서는 은행에 적금을 타러 가는 이연재(김선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시한부 선고를 받은 이연재는 인격을 모독하는 회사 부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리고 적금 통장을 들고 은행을 찾아갔다. 은행직원은 “적금 통장이 이것 말고 두 개나 더 있다. 어떻게 돈을 이렇게 알뜰하게 모았냐”고 물었고 이에 연재는 “안 쓰고 안 먹고 안 사면 된다”고 대답했다. 이어 “길거리에서 싸구려 옷 사입고 신발은 하나로 버티고 점심은 남들 맛있는 거 먹을 때 구내식당에서 먹으면 된다. 명품백 같은 건 쳐다도 안보고 해외여행 같은 건 꿈도 안 꾸고 모은 거다”라며 자신이 돈을 모은 과정을 털어놓았다. 또 “5년 뒤에는 결혼도 하고 차도 사고 5년 뒤에는 마당이 있는 집으로 가고 싶었다. 그래서 아끼고 또 아끼고, 아끼고… 그런데 나 너무 억울하다. 너무 억울해”라며 눈물을 흘려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편 적금을 탄 이연재는 친구 유혜진(사현진 분)과 함께 고급 양주를 마시러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우연히 강지욱(이동욱 분) 본부장을 발견, “나 오늘 저 남자 꼬신다. 죽기 전에 저런 놈이랑 연애나 해보려고 한다”며 사심을 드러냈다.▶ 관련기사 ◀☞암 선고 받은 김선아, 안경 벗고 180도 변신 성공☞베일 벗은 `여인의 향기`…`역시 김선아` 로코퀸의 귀환☞`여인의 향기` 김선아, 이동욱에 “죽기 전 사귄다”…☞`여인의 향기` 김선아, 서효림에게 따귀 `통쾌한 복수`
2011.07.25 I 연예팀 기자
아카펠라도 하는 아이돌, 히트 "이름값 해야죠"(인터뷰)
  • 아카펠라도 하는 아이돌, 히트 "이름값 해야죠"(인터뷰)
  • ▲ 그룹 `히트`[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가요계 판도가 변했다. 퍼포먼스 위주의 아이돌은 어느덧 옛말이 됐다. 기존 아이돌은 아티스트형 그룹으로 진화하고 있고, 웬만한 신인 아이돌은 가창력도 기본이다. 반면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그만큼 치열하다. 한 달에도 10여 개 아이돌 그룹이나 가수가&nbsp;쏟아져 나오는 마당에 이름 한번 알리기도 쉽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남성 6인조 그룹 히트(H.I.T.T)가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시대가 변했잖아요. 퍼포먼스와 외모뿐 아니라 가창력은 기본이죠. 가수는 이름 따라간다고 하잖아요. 저희 팀 이름처럼 `히트`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이름값 해야죠."(히트)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이들이 궁금해 각 포털사이트에서 `히트`를 검색하면 `히트상품`, `이승엽 멀티 히트`, MBC 드라마 히트(2007)가 나온다. 아직은 이름 `덕`보다는 이름 `탓` 하게 되는 비운의 그룹(?)인 셈이다. "아직 신인이니까 괜찮아요.(웃음) 언젠가는 저희 이름으로 가득 채워질 거라 믿습니다. 지금도 영어 `HITT`로 검색하시면 해외팬들의 응원글이 많이 나와요.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이나 미국에서 벌써&nbsp;팬클럽 사이트가 생겼어요. 이제 아프리카만 남았는걸요. 하하."(리더 하용) 짓궂은 질문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호탕하게 눙을 친 하용은 `히트`에 대해 `Here Is The Top`(우리가 서 있는 곳이 정상이다)의 줄임말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혹자는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지만 실제 이들은 엄연히 세계 최대 음반사 소니뮤직이 선택한 국내 첫 번째 아이돌 그룹이기도 하다. 히트의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앨범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수록곡 어느 하나 겹치는 것 없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려 드릴 수 있다는 거에요. `아이 윌 올웨이즈 러브유`는 아카펠라적인 미디엄 템포의 달콤한 곡이죠. 타이틀곡 `굿나잇`은 경쾌한 댄스곡`이고요. `한참`은 이루마 선배의 솔로 피아노 연주로만 구성된 곡으로 비오는 날 듣기 좋은 감성적인 곡"입니다.(래퍼 재훈)&nbsp;아카펠라 곡이나&nbsp;화려한 기계음과 일렉트로닉 사운드 없이 오직 피아노 솔로 연주에서의 보컬은 그만큼 세심한 창법이 요구된다. 보컬(하용, 준택, 현준, 우람, 호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히트이기에 가능한 곡들이다.&nbsp;그렇다고 절대 이들이 오만한 것은 아니다. "히트란 팀명은 저희가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이자 바람이에요.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노랫말 하나하나의 음정이나 멜로디, 퍼포먼스 모두 저희들의 생각이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래는 결국 `소통`이니까요. 또 가수라는 직업 외에 생활적인 모든 부분에서도 존경받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히트의 또 다른 강점은 바로 멤버들의 끈끈한 결속력이다. 전 소속사의 폐업 등 데뷔하기까지 말 못할 어려움도 많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히트는 멤버들 간에 강하고 건강한 목표 의식을 갖게 됐다. 히트에게 히트는 단순히 성공을 위한 팀이 아니었다. 히트에게 히트는 그 무엇, 누구보다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제게 히트란 `본드`에요. 서로 결속력이 강하고 잘 뭉치니까요. 하나로 뭉쳤을 때 제가 부족한 부분은 얻을 수 있었고 제가 나은 부분은 나눠줄 수도 있었죠.(재훈) "여섯 명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다른 점도 있고 같은 점도 있어요. 팀으로서는 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여섯 멤버가 각각 개성을 살려 보여 드릴 수도 있죠. 그만큼 다양한 색깔을 담고 있는 카멜레온 같은 그룹입니다."(준택) "저 혼자만은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히트`는 제 꿈을 이뤄줄 수 있는 팀이어서 소중해요. 혼자는 못하고 같이 있어 가능한 꿈, 그 꿈을 이뤄줄 인생의 반려자죠"(우람) "제 인생의 가족이죠. 한 명이라도 빠지면 빛이 날 수 없는 존재들. 싫고 좋고를 떠나 살면서 여러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가족이기에 감싸 안게 되는 `가족`. 항상 곁에 있는 오랜 기간 함께 해야 할 친구들입니다."(현준) "눈앞이 캄캄했던 시절, 히트라는 팀은 제 인생의 길을 비춰졌어요. 완벽하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길 잃은 바다에서 어둠을 뚫고 이제 겨우 해안가에 도착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달려야죠.(하용) "히트는 `때` 같은 그룹이 됐으면 좋겠어요. 밀어도 밀어도 계속 나오는 `때`. 잊을 만하면 나오는, 사람에게는 없을 수 없는, 싫어해 주셔도 좋아해 주셔도 어쩔 수 없이 한평생을 살아가는데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오래 남는 그룹이 되고 싶습니다. 하하."(호원)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으로 뭉쳐 성공에 대한 자신감에 불타오르는 여섯 남자 히트. 하지만 그 밑바탕엔 역시 겸손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덕분에 가요계 선후배 가수들 사이에선 `인사돌`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인사를 하도 많이 해서다.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도 있지만 가식적으로 인사만 열심히 하는 것은 아니에요. 앞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아서 이름값 하는 날이 오더라도 항상 지금 같은 마음 잃지 않겠습니다. 그땐 `인사돌`과 함께 `방부제돌` 같은 모습 보여드릴께요. 그런데 초심 뿐 아니라 저희 외모도 안 변했으면 좋겠네요. 하하."
2011.07.24 I 조우영 기자
②윤제균의 `새옹지마` 영화인생
  • [최은영이 만난 사람]②윤제균의 `새옹지마` 영화인생
  • ▲ 윤제균 JK필름 대표.[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영화감독 윤제균의 이력은 독특하다.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나 삼수 끝에 고려대에 입학, 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첫 직장은 광고회사 LG애드. 연봉은 적어도 재미는 있겠다 싶어 택한 직장이었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시작부터 그의 뜻과는 반대로 흘러갔다. "경제학을 전공해서인지 전략기획팀으로 발령이 난 거예요. 예결산을 주로 하다 광고 만드는 일은 무급휴직 기간 시나리오 공모전에 당선되고 퇴사 전까지 약 1년 했나요? 카피라이터로 LG 화장품 라끄베르, 이자녹스 등의 광고를 맡았었는데 이렇게 말하면 또 그 유명한 `라끄베르와 상의하세요` 카피를 제가 쓴 줄 알아요. 그건 우리 팀장이 만든 거고 전 용량, 용법 등만 적다 나왔답니다. 하하." ◇ 샐러리맨, 흥행감독 되기위기는 그에게 기회가 됐다. 입사 2년여 만에 찾아온 IMF는 그에게도 혹독했다. 빚을 내 마련한 아파트를 팔고 아현동의 2500만 원짜리 10평 반지하 전세방으로 옮겼고, 회사에선 무급휴직도 강요당했다. 대학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 4개월째에 접어들었을 때다. 가진 게 없으니 신혼임에도 다툼이 잦았다. 돈 없이 할 수 있는 것은 글을 쓰는 것뿐이었다. `한 신당 1분, 120분이면 2시간짜리 영화 한 편이 끝`이라는 생각에 펜을 들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하루 10신씩, 일기 쓰듯 12일만 쓰면 되겠다 했는데 시간은 조금 더 걸려 한 달이 그냥 지났다. 그렇게 완성한 것이 1999년 태창흥업 시나리오 공모전 대상 수상작 `신혼여행`이었다. 추후 이 시나리오는&nbsp;나홍균 감독에 의해 2000년 3월 영화화됐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윤제균은 2001년 직접 쓴 두 번째 시나리오 `두사부일체`로 정식 감독 데뷔했다. 이 또한 하고자 해서 한 일이 아니었다. `해보자!`라는 영화사는 있는데 `맡겠다`는 감독이 없어 자청했다가 대박을 친 경우다. `두사부일체`는 350만 관객을 모으는 이변을 연출했고, 이듬해 선보인 `색즉시공`도 관객 400만을 돌파하며 족보 없는 신인감독, 윤제균을 다시 보게 했다. 두 작품 모두 12월13일 개봉해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서 선전했다. 세 번째 작품 `낭만자객`(2003년) 역시 12월13일 선보였는데 결과는 달랐다. 평단의 반응은 최악이었고 흥행에서도 참패했다. 투자자의 발길 역시 뚝 끊겼다. 이후 `1번가의 기적`으로 다시 서기까지 무려 4년이 걸렸다. 그리고 2년 후인 2009년 국내 최초 재난 블록버스터 `해운대`로 1000만 감독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 윤제균 감독이 직접 연출하고 제작한 영화들. `두사부일체` `색즉시공` `낭만자객` `1번가의 기적` `해운대`(이상 연출), `7광구` `퀵` `하모니`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간 큰 가족`(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휴먼 드라마, 그 끝은요···"윤제균은 자신의 감독 인생 10년을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사자성어로 줄여 말했다. IMF가 없었다면 무급휴직도 없었을 거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다면 글을 쓸 생각도 하지 못했을 거라는 게 그 이유다. `낭만자객`의 뼈저린 실패가 있었기에 `해운대` 같은 대박 흥행도 가능했다. 이렇듯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도 생겼고, 하늘이 흐리다 싶으면 곧 해가 떴다. 10년 전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그는 지금 충무로 최정상의 자리에 서 있다. 혹자는 `제2의 강우석`이라고도 말한다. 이 같은 평가에 그는 "부담은 되지만 불안하진 않다"고 했다. 백신 예방주사를 맞아 또 다른 위기가 닥쳐도 이겨낼 자신이 있다는 설명이었다. "인생에 직선은 없잖아요.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게 마련인데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대도 그 낙폭이 크지는 않았으면 해요. 전체적인 곡선이 상승이면 되는 건데 그래서 더 겸손하게 살려고요. 자만했다가 나락으로 떨어져 봤는걸요." 재밌고도 따뜻한 영화 만들기가 장기인 감독 윤제균의 휴먼 드라마, 그 끝은 어디일까? 그는 앞으로도 만들고 싶은 영화가 너무 많다며 꿈 많은 10대 소년 같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택시` `스피드` 같은 작품이 탐나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 `퀵`을 만들었고, `한국의 에이리언` 같은 작품으로 `7광구`를 기획했어요. 지금 제가 만들고 있는 `템플스테이`는 `인디아나 존스` 같은 모험 영화고요. `엑스맨` 같은 초능력자 이야기도 만들고 싶고,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같은 판타지 영화도 하고 싶은데 그러자면 무엇보다 건강해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합니다." `템플스테이`는 ‘해리포터’ 시리즈 1,2,3편의 제작사 1492픽쳐스와 윤 감독이 이끄는 JK필름이 합작해 만드는 영화다. 1000만의 벽을 허물고 해외 진출이라는, 또 다른 도전을 눈앞에 둔 윤제균 감독. 그는 "윤 대리가 10년 만에 윤 감독의 꿈을 이루어냈듯, 한국영화도 앞으로 10년 후에는 TV, 반도체처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품이 됐으면 싶다"면서 "난 그에 일조하는 사람이고 싶다"고 넉넉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김정욱 기자)&nbsp; ▲ 윤제균 감독.▶ 관련기사 ◀☞[최은영이 만난 사람]①"한국영화, 윤제균과 상의하세요"☞`퀵` 강예원 "5분마다 폭탄 펑, 웃음 빵···기대하세요"☞이민기 "`퀵` 무조건 잘 돼야···겸손할 여유 없다"☞윤제균vs윤제균 "정답은 `퀵광구`"☞윤제균 감독, " `퀵`, 美 `스피드` 佛 `택시` 뛰어넘을것"
2011.07.22 I 최은영 기자
최성봉 "세상의 관심, 아직 두렵고 무섭다"(인터뷰)
  • 최성봉 "세상의 관심, 아직 두렵고 무섭다"(인터뷰)
  • ▲ 최성봉[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22년 동안 인생의 반 이상을 도망자처럼 그리고 하루살이처럼 살아왔던 아이가 이 짧은 시간에 주목을 받는다는 것이 아직 두렵다." `껌팔이 폴포츠` 최성봉은 미국 CNN이 `한국의 수잔 보일`이라고 주목한 것에 대해 "말로 표현이 안 된다"며 벅차했다. 전화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그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오롯이 묻어났다. 동시에 혼돈도 느껴졌다. tvN 오디션 프로그램 `코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한 최성봉이 전 세계 네티즌과 언론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CNN은 20일(현지시간) `최성봉이 전 세계 재능 프로그램 열풍의 주인공`이라며 그를 극찬했다. 최성봉은 세 살에 고아원에 버려진 후 폭력에 시달리다 다섯 살 때 도망 나왔다. 그러다 길거리에서 껌팔이를 하고 막노동을 하며 어렵게 살아왔지만 탁월한 노래 실력으로 시청자를 감동시켰다. 지난달 4일 첫 방송 후 미국 ABC는 홈페이지에 최성봉을 `제2의 수잔 보일`로 소개했고 CBS와 타임 등에서도 그를 언급해 화제가 됐다. 이렇게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최성봉을 21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 -세계 언론이 주목하고 있다. 그중 CNN은 최성봉을 수잔 보일에 비교했다. 기분이 어떤가? ▲긍정적인 부담이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것과 반대되는 느낌이다. 달라진 상황으로 인해 스트레스도 생겼다. 하지만, 응원을 받는 것 자체가 피와 살이 될 것 같다. -이렇게 노래로 주목받을 걸 예상했나? ▲전혀. -그런데 기쁘기보다는 아직 세상에 나서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 같다. 방송을 봐도 사람들을 경계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내 인생에서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한 달도 안됐다. 그간 어두운 곳에 혼자 살았다. (지금 이 상황이)무섭고 낯설다. 그리고 내가 말 자체를 별로 잘 안 한다. 농담도 안 좋아하고. 말 자체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거니까. ▲ 최성봉-말 때문에 상처받은 일이 있나? ▲정말 여러 가지 일들이 있어서... -최성봉의 노래보다 이제껏 최성봉이 살아온 역경의 인생사에 관심을 두는 사람도 있다. 세상의 시선을 부담스러워하는 게 이 때문인가? ▲맞다. 그래도 다른 사람 시선보다 중요한 게 나 스스로 노래로 만족하고 있느냐인 것 같다. 노래는 내가 지금까지 인생을 살면서 처음으로 좋아했던 것이다. -본인의 노래는 만족하나? ▲전혀. -지난 무대는 첫 무대와 달리 `음이탈`도 있었다. 그래서&nbsp;아쉬움이 남는 무대라는 평도 있다 ▲못해서 정말 창피하다. 그래서 나 자신을 질타하고 있다. 정말 시청자분들께 죄송했다. 첫 무대에서 부른 `넬라 판타지아` 와 달리 `시네마 천국` 노래는 내가 가까이 갈 수 없는 노래였다. 사랑을 받지 못했는데 그런 노래를 부른다는 게 낯설었다. `넬라 판타지아`와는 곡 느낌상 나와 대조될 수밖에 없는 노래였다. `시네마 천국`은 내가 도전해보고 싶은 노래였고 그래서 선택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자신에게 엄격한 것 같다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지켜왔던 철칙이다. -세상의 관심을 받고 있어 새 무대를 준비하는 데 하루하루가 긴장일 것 같다 ▲좋은 스트레스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려한다.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가장 의식되는 경쟁자를 뽑으면? ▲`코리아 갓 탤런트`는 재능 있는 사람이 나오는 방송이고 나도 그중에 한 명의 지원자일 뿐이다. 누굴 잘한다 못 한다 혹은 라이벌이라 말할 수 없다. 그래도 꼽자면 나 자신이 라이벌이다. 열심히 할 뿐이다.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의 목표는? ▲나도 남자다. 다른 사람도 그렇겠지만 1등하고 싶다. (웃음) 무대에 서 보고 싶고 노래 부르는 것 자체가 꿈이었다. 인생의 마지막 기회라보고 열심히 하겠다. -지금이 본인의 인생에서 어떤 시기라고 보나? ▲혼자 친구 없이 외롭게 지내다가 친구가 좀 생긴 것 같은 느낌이다. 세상을 살아가는 무게가 덜어진 것 같다. 그렇지만 마음의 무게는 더 는 것 같다.▲ 미국 CNN이 최성봉을 `한국의 수잔 보일`로 주목했다.
2011.07.21 I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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