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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은행원이라고 당당히 말해요"
  • "이제는 은행원이라고 당당히 말해요"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기업은행 마포역지점에 근무하는 채세울(36·사진) 계장은 흔히 청원경찰이라 불리우는 서비스매니저 출신이다. 채 계장은 지난 2008년부터 3년반 동안 이 지점 청원경찰로 근무한 후 능력을 인정받아 올 7월1일 기업은행 계약직 창구텔러로 특별 채용됐다. 청원경찰이 은행원으로 변신한 건 기업은행 뿐 아니라 전 은행권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정식 은행원 생활 4개월이 지난 채 계장을 지난 25일 이데일리가 만났다.     “서비스매니저는 잠깐 스쳐가는 직업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지난 3년 동안 `언제까지 이 일을 할거냐`고 묻는 분들이 대다수였죠. 왠지 모르게 더 오기가 생겼습니다”   은행원 변신 이후 그에겐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어머니가 당당하게 내 아들은 은행원이라고 말씀하세요. 월급도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변화만 고무적인 건 아니다. 청원경찰에서 은행원이 된 첫 사례인 만큼 전국 각지의 청원경찰로부터 `비결`을 묻는 문의전화를 끊임없이 받는다.     “비결이 따로 있나요. 그냥 고객들을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정성껏 응대했을 뿐이에요. 조금 노력한게 있다면 은행일에 관심이 많아 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증권투자상담사 등 각종 금융자격증을 딴 것 정도입니다”   겸손하게 자신을 낮췄지만 짧은 인터뷰 시간에도 그가 어떻게 여덟 차례나 고객으로부터 우수직원으로 추천될 수 있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따뜻한 음료수 좀 드릴까요? 옷을 좀 얇게 입고오신 것 같은데 춥진 않으세요?”라고 묻는 그의 눈은 고객의 일거수 일투족을 세심히 관찰하고 있었다. 지점 특성상 연로한 분들이 많아 짐을 들어주는건 기본이고 열쇠를 분실해 문을 못열어 발을 동동 구르던 고객의 집까지 찾아가 담을 넘어 문을 따주기도 했다. 한 고객의 잃어버린 휴대폰을 백방으로 수소문해 찾아준 일화는 더욱 유명하다.    “고객님이 은행 업무를 보다 휴대폰을 잃어버린걸 알았어요. 제가 알아보니 이미 누군가 주워서 용산전자상가로 가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CCTV로 다 찍혔다`고 협박(?)을 했죠. 결국 무사히 고객의 휴대폰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 친절한 나머지 젊은 여성 고객에게는 환심을 사기 위해 접근한다고 오해를 받은 적도 있다. 이쯤되면 고객만족 우수사원으로 은행장으로부터 표창을 받는건 당연한 일이다.    올해 서른 여섯. 적지 않은 나이다. 결코 녹록지 않았던 지난 세월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집안사정상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돈을 벌어야만 했어요, 닥치는대로 일을 했습니다. 백화점, 카드사, 음식점 등 안해본 일이 없어요. 어느 정도 돈을 벌고 난 후 뭔가를 해보려고 하니 아무데서도 절 원하지 않더라고요”    그러던중 어렵게 얻은 일자리가 바로 은행 청경자리였다. 누구보다 간절했고, 오랫동안 사람을 상대하다보니 서비스 만큼은 자신있었다. “나이가 많다는건 단점일 수도 있지만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전 물러설 곳이 없었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친절한 서비스는 기본이고, 은행 업무를 자세히 알고 싶어 금융자격증까지 취득한 그를 유심히 지켜본 지점장의 추천으로 채 계장은 꿈에도 생각 못했던 은행원이 됐다.   그가 맡은 업무는 고객이 은행에 오면 입·출금 등 가장 기본적인 업무를 처리해주는 창구 전담 텔러다. 청경 시절엔 창구 밖에서 고객을 친절히 안내하면 임무 끝이었지만, 지금은 직접 창구 안에서 돈을 만져야 하는 만큼 더욱 꼼꼼해져야 한다. 영업도 필수다. “예전엔 상품을 권유하는 정도였지만 이제는 그게 바로 제 실적으로 이어지니 더 신경이 쓰이죠. 그런데 감사하게도 평소 친하게 지내던 고객분들이 일부러 저한테 오셔서 상품을 가입해주세요.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그의 목표는 이제 정규직 직원이 되는 것이다. 기업은행의 계약직 창구텔러는 2년만 지나면 정년이 보장되는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되고 우수한 직원은 그 후 면접 등 일정 절차를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왕 이런게 된 거 더 열심히 해서 최고의 은행원이 되고 싶습니다. 지금은 계약직이지만 부지런히 노력하면 또 기회가 주어지겠죠. 제가 잘해야 저 같은 사례가 더 많아질 것 아니겠습니까” 쑥스럽게 웃는 채 계장은“서비스매니저로서 몸을 쓰는 것보다 은행원으로서 돈을 만지며 머리쓰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며 인터뷰를 마치자 마자 무섭게 본인의 컴퓨터 앞으로 돌아갔다.
2011.11.28 I 송이라 기자
가을겨울의 틈…詩, 의성에서 마주하다
  • 가을겨울의 틈…詩, 의성에서 마주하다
  • [의성(경북)=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참 오래된 얘기가 됐다. 한때는 집안이 잘 일어나라고 집들이 갈 때면 `팔각성냥`을 꼭 챙겨가던 시절이 있었다. 석유곤로의 심지에 불을 붙이던 어머니의 발간 손끝이라든지, 어릴 적 허리춤 깊숙이 숨겨나온 성냥갑을 꺼내 성냥개비 긋던 가슴 철렁했던 기억까지. 지금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 됐다. 틱, 틱, 치익 치지직. 둔탁하지 못한 소리를 내던 손끝의 성냥개비는 쉽게 부러져 버렸다. 맨 처음 내 손으로 불을 만들었던 `첫` 경험. 홀라당 집 태워먹을 거냐는 호된 꾸지람에도, 또 누군가에겐 흉터 자국으로 남았을 성냥의 날카로운 기억은 생생한 듯 뭉클하게 남아 있다.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언제나 조금 늦게, 느닷없이 온다. 가을과 겨울의 틈에 찾은 경북 의성은 둘러보기도 전에 이미 아련해졌다. 붉디붉은 산수유길과 국내 유일의 성냥공장, 재래시장 허리 굽은 할머니의 주름살은 열일곱 감성을 불러오는 몇 안 되는 여행지 중 하나다.  ▲붉디붉다. 봄에는 샛노란 꽃을 틔웠다가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이 맘 때면 경북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마을 전체는 발갛게 달아오른 소녀의 볼처럼 화사해진다. 3만 그루의 산수유나무가 만들어낸 이국적 정취가 물씬 나는 산수유길을 한 관광객이 천천히 걷고 있다.◇추억이 방울방울...국내유일 성냥공장 `성냥공장`하면 `인천 성냥공장`이 떠오를 법도 하지만 의성 성광성냥 공장은 전국에 남은 유일한 `풀 세트` 성냥공장이다. 경북 의성군 의성읍 도동리 의성향교 앞에 있는 성광(城光) 성냥공장이 그것. 성광성냥은 1954년 설립됐다. 사람으로 치면 벌써 환갑을 앞둔 셈이다. 성냥이 대접받던 1970년대를 전후해 당시 전국에는 300여개가 넘는 성냥공장이 성업했다. 하지만 일회용 라이터와 중국산 성냥에 밀리면서 점차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지금은 이곳만 남았다. ▲국내에 단 하나 뿐인 성광성냥 공장 사장 손진국(75) 씨가 카메라 앞에서 멋적게 미소짓고 있다. 뒤로 보이는 기계는 성냥제조기의 한 부분. 성냥알에 자동으로 유황을 묻히고 건조시키는 기계다. 일이 줄어든 공장이 오랜만에 돌아가는 기계소리로 요란하다.한창 잘 나갈 때는 250명이 넘는 인부들이 일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9명만 일을 할 뿐이다.  공장 한편에 자리한 운영되고 있지 않는 허름한 구내식당이 이를 대변해 주고 있다. 지금은 식당이나 다방 판촉용 상품으로 겨우 명맥을 잇고 있고 기계를 세워 놓아야 하는 날이 많다. 손진국 씨(75)가 50년 넘게 이끌어오다 최근에 둘째 아들인 손학익 상무(44)에게 경영을 맡겼다. 손 씨는 "포플러나무를 잘라 성냥까치를 만들고, 유황 묻히고, 성냥 곽 인쇄해 포장까지 전 과정을 하는 공장은 이곳 뿐"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공장 곳곳을 보수하고 기계를 정비해 `성냥공장 체험관`을 설립하는 꿈을 갖고 있다. 그는 어릴 적 성냥과 함께 한 시절의 추억을 사람들과 나누길 원한다. 참고로 성광성냥공장(054-833-2440)을 방문하기 전 미리 의성군 새마을문화과(054-830-6355)에 문의하면 공장시설을 안내받고 성냥 제조과정을 들을 수 있다. ◇마늘 천지...의성 재래시장 ▲시장 마늘가게 한 컨 앞마루에서 마늘을 손질하는 할머니들의 손끝이 꽤 매워보인다.국내 여행 중에 꼭 빠지지 않는 코스가 있다. 바로 재래시장이다. 볼거리 많고 먹을거리, 이야깃거리 푸짐한 재래시장을 걷다 보면 으레 그 지역의 `참 맛`을 알게 되는 거다.  의성읍내 공설시장에서는 `의성=마늘` 등식을 알아차릴 수 있다. 그만큼 마늘 천지다. 김장철을 앞두고 시장에서 가장 활기를 띠는 곳도 마늘가게다. 가게마다 통마늘을 반접(50통)씩 묶느라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의성마늘은 조상 대대로 재배되어 온 토종마늘로 의성지역만의 특이한 기후와 토양 덕분에 쪽수가 6~8쪽으로 단단하고 저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대장간도 만날 수 있다. 아직도 영업 중이다. 대장간 주인 최상길(78)씨는 이 자리에서만 50년 넘게 장사를 했단다. 지금은 낫, 호미, 칼 등 연장 가격도 싸고 품질도 좋아져 이곳을 찾는 발길은 크게 줄었다.  용돈벌이 정도를 할 뿐이라는 최씨는 화로에서 벌겋게 달아오른 쇳덩어리를 두드려 괭이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시장 내 솜틀집을 들어서기 전 `목화솜 탑니다`라는 입간판이 먼저 손님을 정겹게 반긴다.근처 `목화솜 탑니다`라는 입간판도 눈에 띈다. 가게 안에 들어서니 솜가루가 뽀얗게 앉은 기계 두 대가 멈춘 채 덩그러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세월을 한참 전으로 되돌려 놓는다. 가게 주인 양영석 씨(75)는 "30년전 한창 때는 쉴 틈도 없이 솜을 탔다"면서 "헌 이불을 가져오면 새것처럼 만들어 그해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고 추억했다. 의성은 목화와 인연이 깊다. 원나라에서 목화 씨앗을 가져와 심었던 문익점의 손자 문승로가 조선 태종 때 의성 현감으로 부임하면서 이곳에 목화를 심어 솜을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알려진다. [가볼만한 곳] ▲고운사 지견스님이 익숙한 손놀림으로 차(철관음)를 잔에 따르고 있다. 지견스님은 고운사 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맡아 운영 중이다. ◇고운사=이맘 때가 적기다. 유교, 불교, 교의 화려한 옛 문화가 고즈넉한 주변 절경들과 어우러져 절을 찾는 현대인들에게 여유를 선사한다. 일주문을 지나면 유교의 전각 연수전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종무소 뒤 만덕당 기둥 옆에 걸터앉아 하늘을 쳐다보면 고운사를 품고 있는 등운산 봉우리가 보인다. 부용반개 형상(연꽃이 반쯤 핀 모양)을 하고 있어 풍수지리학적으로 명당으로 꼽힌다. 고운사는 최치원 선생이 한때 머물러 그의 손때가 남아 있는 신라 고찰. 의상대사가 이 절을 세운 것은 신라 문무왕(661) 시절로 사찰 이름은 처음에는 고운사(高雲寺)였으나 고운(孤雲) 최치원이 자신의 아호를 따 외로울 고(孤)자로 개칭했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있다. 지견스님이 맡아 운영한다. 내용을 보면 다도는 물론이고 사찰요리, 청국장담기 등 참여자들의 연령, 특성에 맞게 프로그램을 구성해준다. 1인당 5만원.  ▲수확철을 맞아 산수유마을 한 아낙이 딴 산수유열매를 정성스레 마당에 말리고 있다. ◇산수유마을=약재로 알려진 산수유 열매의 최대 산지 사곡면 화전 2, 3리 일원의 산수유마을 산책길도 걸어볼 만하다. 봄의 노란 산수유 꽃길도 아름답지만 이맘때 산수유 열매는 붉은 빛깔을 뽐낸다. 마을 들머리부터 논두렁, 밭둑길, 개울길이 온통 3만여그루의 산수유나무 군락이다. 3㎞ 산수유길은 변화무쌍하지는 않지만 소담스럽다. 화전리는 전국 최대의 산수유 생산지답게 생산량도 경북의 80%, 전국의 40%를 차지한다. 읍내에서 11km 가량 떨어졌다. ◇사촌마을=사촌면 한옥마을은 손때 묻은 고택의 멋스러움이 남아 있어 조선 선비의 기상을 엿볼 수 있다. 고택 20여채가 남아 있는 이 마을은 허난설헌의 남편 김자첨 등 안동 김씨와 풍산 유씨가 이주하면서 수백년간 집성촌을 이루고 살아왔다. 임진왜란 때는 경북 의병의 본거지 중 하나였다. [가는 길]서울에서는 경부고속도로~(신갈분기점)~영동고속도로~원주 만종분기점에서 중앙고속도로로 갈아탔다가 남안동 나들목에서 빠져나와 경북대로(5번국도)를 타면 의성에 도착한다. [의성군] 영남지방으로서 경상북도 중앙에 위치한다. 북쪽은 안동시와 예천군에 접하고, 동쪽은 청송군, 남쪽은 군위군과 구미시, 서쪽은 상주시와 인접하고 있다. 1개의 읍과 17면으로 구성된 의성은 3만 미만(2만7396명, 2011년 10월)의 인구가 살고 있다.
2011.11.25 I 김미경 기자
"`대한민국 인재`된 비결요? 꿈을 갖고 열심히 했을 뿐"
  • "`대한민국 인재`된 비결요? 꿈을 갖고 열심히 했을 뿐"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초등학교 때 컴퓨터 자격증과 바둑 아마추어 3단증 취득, 초·중·고교 때 총 3회의 국제 로봇올림피아드 대상, 서울 정보올림피아드 동상, 전국 초중학생 IT꿈나무올림피아드 수상, 4개국어 능통, 고교 3년간 전국 학력평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3.2% 이내….일일이 열거하기도 벅찰 만큼 완벽한 학생인 황휘(19, 상문고 3학년)군은 직접 만나보니 순한 인상에 잘 웃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지난주에 막 치른 뒤라 한결 편안해 보였다. ▲ 2011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된 황휘 군황 군은 이달 초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선정, 발표한 `2011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함께 상을 받는 학생들 중에는 리듬체조 요정으로 잘 알려진 손연재 선수가 있다.  선정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냥 제가 관심있는 분야를 꾸준히 해 온 게 인정받은 것 같아요"라는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황 군은 컴퓨터나 로봇 이야기만 나오면 마냥 미소를 띄는 `기계광`이다. 다섯 살때부터 컴퓨터를 갖고 놀았고, 여섯 살때부터는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취득을 준비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여동생과 함께 출전한 국제 로봇올림피아드에선 우주 탐사로봇으로 대상을 수상했고, 중학교 때와 고등학교 때는 각각 잔불을 찾아 끄는 로봇과 수질정화 로봇인 `거미로봇` 개발로 모두 대상을 받았다. 틈만 나면 관심사에 집중하면서도 내신성적 역시 나쁘지 않은 편. 황 군은 "학교 공부는 학원에 다녔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하지만 일본어는 독학으로 공부해 당장 사전없이도 소설을 읽을 수 있는 수준이다. 또 고교 3년 내내 총학생회 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쯤되면 듣는 사람도 지칠 정도다. 하지만 황 군은 스스로 재능이 있다기보다는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를 내는 유형임을 강조한다. 황 군은 "가장 중요한 건 뭐든지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이라면서 "저 역시 다른 학생들처럼 컴퓨터 게임을 좋아하지만, 할 일을 우선 다 해놓고 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황 군에게 가장 큰 버팀목은 역시 부모님이다. 부모님은 황 군이 무엇을 하든 믿고 전적으로 지원해줬지만, `중간에 그만둬선 안된다`는 전제를 달았다. 그런 부모님 덕분에 황 군은 끈기를 갖고 도전할 수 있었다. 황 군은 현재 성균관대 공학계열에 최종 합격했고, 연세대와 고려대 기계항공공학부 수시전형이 진행 중이다. 대학에 가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의료로봇을 개발하는 것. 황 군은 할아버지가 노인성 치매로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현재 고 1·2학년 후배들에게 "막연히 대학에 가겠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꿈에 맞게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2011.11.17 I 김혜미 기자
  • ‘엄친아’ 타이틀 버리고 창업에 도전하다
  • [이데일리 권용남 기자] 남들 하는 대로 따라갔다면 탄탄대로를 걸었을 엄친아들이 주변의 기대를 뒤로하고 미지의 시장개척에 도전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취업 준비생들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스펙을 가진 이들은 안정적이고 미래가 보장된 취업을 뒤로하고 창업을 했다. ◆ 빠른 성장 뒤에 숨은 삐딱이 실력파 멤버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카카오 마케팅 T/F 팀장 출신 정수환(26), 그리고 그의 동문으로 다수의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서 우승한 황원준(26)씨는 2011년 5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사인 앱디스코를 창립했다. 회사 설립과 함께 세계적 IT 기업 그루폰 최연소 본부장 출신 김수호(25), 美 아이비리그 코넬대학교를 졸업하고 전략컨설팅회사 베인&컴퍼니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유범령(26)씨가 합류하면서 앱디스코는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들 모두 새로운 청년 창업시대를 이끌겠다며 안정적인 자신들의 길을 버리고 모험을 택한 것이다. 이후 모바일 광고 시장을 겨냥해 이 겁없는 젊은이들이 만들어낸 야심작이 바로 '애드라떼'이다. 애드라떼는 삼포세대, 88만 원 세대라고 불리는 대학생과 20대들 사이에서 ‘돈 버는 어플’, '대학생 필수 어플'로 유명세를 타며 실제로 그들의 삶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뜨거운 반응 속에 애드라떼는 서비스 시작 6주 만인 지난 9월 20만 회원을 돌파해 현재 100만이 넘는 회원을 확보했다. 더불어 경쟁이 치열하다는 앱스토어 무료 앱 소셜분야에서는 3주 이상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가 한순간에 쉽게 얻어진 것은 아니다. 고려대 앞 7평 남짓한 사무실에서 쪽잠을 자며 앱디스코의 주력 서비스인 애드라떼가 자리 잡기까지 다른 회사들의 크고 작은 애플리케이션을 외주 제작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이들은 이제 역삼동 건물에 임직원 30여 명이 새롭고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 최전방 기지를 마련했다. 세계로 나갈 야심을 키우고 있는 이들은 실제로 10월에 이미 일본 시장에 애드라떼를 런칭 했으며 미국 시장에서의 런칭도 눈앞에 두고 있다. ◆ 광고 시청만으로 현금이 ? ‘애드라떼’는 광고를 보고 퀴즈를 맞히면 현금으로 적립해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으로, 소비자들은TV에서 흔히 보는 광고들을 시청하고 받는 현금으로 쉽사리 용돈벌이까지 할 수 있다. 수십만 명의 회원들의 매달 애드라떼를 사용해 적립한 돈을 출금하는 액수가 무려 2억원에 달하며 지속적으로 회원가입이 급증하고 있다. ◆ 사회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다"주어진 여건에 맞추어진 인생을 살기보다는 사회에도 나 자신에게도 의미 있는 길을 직접 만들겠다."라는 이들은 사회적인 가치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애드라떼는 사랑의 열매와 어린이 재단 등과 같은 사회단체들과 협약을 맺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11월 초부터 시작한 '실종 아동, 장애인, 치매노인 찾아주기 캠페인'은 국내 2,000만대가 넘게 보급된 스마트폰을 활용한 스마트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매주 실종 아동, 장애인, 치매노인의 사진을 업데이트해서 100만 애드라떼 이용자들에게 보이고 이용자들은 스스로 SNS를 통해서 더 널리 퍼트리는 이 방식은 우리 시대가 찾고 있던 올바른 청년 기업가 정신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 청년 실업 문제 우리가 직접 나선다이 젊은이들은 청년 취업 문제에도 관심이 있어 올해 10월 서울시에서 주최하는 '일자리 박람회'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기도 하였다. 앱디스코에서 근무 중인 30여 명 임직원의 평균 연령이 28세일 정도로 젊은 이 기업은 앞으로도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는 항시 채용으로 우리와 함께 일하고자 하는 열정적인 인재들을 언제나 기다린다."라는 이들은 공모전, 인턴, 주말 사내 회의실 무료 대여 등으로 언제나 인재들과 접촉할 창구를 열어두고 있다.
2011.11.16 I 권용남 기자
김동률 신곡, 김태호 PD도 기대…호평 속 음원차트 점령
  • 김동률 신곡, 김태호 PD도 기대…호평 속 음원차트 점령
  • ▲ 김동률[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MBC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15일 발표된 가수 김동률의 새 앨범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김동률의 새 앨범은 공개 직후 네티즌의 호평을 이끌어 내며 가요계 평정을 예고하고 있다. 소속사 뮤직팜은 14일 밤 트위터를 통해 `잠시 후 15일 0시. 김동률 새 앨범 `김동률`(kimdongrYULE)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됩니다`라고 예고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앨범과 공연 모두 기대 중`이라고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노래에 대해 `지금 듣고 있어요. 역시 노래 너무 좋아요. 콘서트도 완전 기대 중입니다`, `아침부터 내 마음 흔드는, 가볍지 않은 그의 음악과 음색. 역시 좋구나`, `공기가 차가워져서 률의 목소리가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아, 진짜 겨울이 왔구나` 등 찬사를 보내고 있다. `한국에도 이런 뮤지션이 있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는 극찬도 올라왔다. 김동률이 46개월 만에 발표한 새 앨범은 타이틀곡 `리플레이`(Replay)가 이날 오전 8시 현재 벅스 실시간 음원차트 1위, 멜론에서는 6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벅스에서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새로운 시작`, `크리스마스잖아요`, `한 겨울밤의 꿈`, `크리스마스 선물`, `겨울잠` 등 수록곡들이 2~10위권에 진입하며 걸그룹들을 압도했다. ▶ 관련기사 ◀☞유희열, 김동률 새 앨범에 필자평 `깨알 웃음`☞김동률 46개월만에 귀환☞유희열·김동률 "타도! 정재형" 의기투합, 왜?☞성유리, 이효리·김동률 결혼 루머에 "진짜요? 하하하"☞이효리, 김동률과 난데없는 결혼설에 "우리 결혼한대~"
2011.11.15 I 김은구 기자
`위암투병` 임윤택 "건강 호전..얼굴 원래 하얘"
  • `위암투병` 임윤택 "건강 호전..얼굴 원래 하얘"
  • ▲ 울랄라세션 임윤택[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하하하. 내 얼굴 원래 하얘요." 위암 투병 소식이 알려져 주위의 걱정을 산 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 그는 11일 오후 Mnet `슈퍼스타K3` 우승 확정 후 몸 상태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합숙 생활을 할 때 내가 먼저 일어나 아이들을 깨웠다"며 웃었다. "정말 건강하다." 임윤택은 또 "담당 의사분도 `아니 왜 너 건강한데 방송에서 왜 그렇게 아픈 것처럼 나가니?`하고 걱정하더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위암 4기 판정을 받은 임윤택의 건강은 시청자의 관심사였다. 생방송 시작 전 61㎏이었던 그의 몸무게는 경연이 진행되며 10㎏ 가까이 줄어 걱정을 샀기 때문. 하지만, 임윤택은 오히려 주위 우려의 시선을 걱정했다. ▲ 임윤택임윤택은 몸 상태 호전의 이유로 긍정의 힘을 들었다. 예전에 아팠을 때도 병원에서 휠체어를 타고 놀러다녀 주위에서 정신과 상담받으라고 했다는 게 그의 말. "`하루를 살아도 마지막처럼`이라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살았다." 임윤택의 눈빛이 빛났다. 임윤택은 울랄라세션의 우승도 벅차했다. 하지만, 그 영광 뒤에는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는 걸 강조했다. "생방송 무대 시작 후 단 한 번도 두 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다. 나태해질까 봐 항상 걱정했다." 진심이 느껴졌다. 15년 동안 팀을 꾸리며 서른이 넘어서도 헛꿈을 꾼다고 주위에서 손가락질 받았다는 임윤택. 그는 역경을 딛고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그가 속한 울랄라세션은 환상의 화음과 퍼포먼스로 `슈퍼스타K3` 우승을 차지하며 세상의 중심에 섰다. "앞으로도 계속 이러고 살 거다." 임윤택은 또 다른 시작을 즐겁게 꿈꿨다.
2011.11.12 I 양승준 기자
조관우, jTBC `청담동 살아요`로 첫 연기 도전
  • 조관우, jTBC `청담동 살아요`로 첫 연기 도전
  • ▲ 조관우[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 `얼굴 없는 가수? 이제 내가 대세!` `중년 귀요미` 가수 조관우(46)가 연기자로 연예 활동의 2막을 연다. 10일 여러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관우는 내달 1일 개국을 앞둔 종합편성채널 jTBC 시트콤 `청담동 살아요`에 출연한다. 지난 1994년 1집 `마이 퍼스트`로 가수로 데뷔한 후 17년 만의 첫 연기 도전이다. 이례적인 행보다. 조관우는 시트콤에서 부도난 연예 기획사의 `찌질한` 사장으로 나온다. 어설프게 아이돌그룹을 키운답시고 연습생들의 꿈을 이용해 푼돈 벌이를 하는 허술한 사기꾼 캐릭터다. ▲ 조관우데뷔 후 신비주의 콘셉트로 일관해온 조관우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출연 후 재치있는 입담으로 시청자와의 벽을 허물었다. 이후 순수하면서도 엉뚱한 말과 행동으로 시청자의 호감을 사며 `예능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게다가 아직 그의 이미지 소비가 덜 됐다는 점 등을 비추어 볼 때 조관우 시트콤 기용은 극의 흥미를 유발할 비밀 병기가 될 거란 기대가 높다. 한 외주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는 "조관우는 아직 `늪` 같은 우울한 가수 이미지가 강해 그의 이미지 반전이 기대된다"며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보석과 같은 반전 캐릭터가 될 것 같다"며 관심을 보였다. `청담동 살아요`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화려한 청담동에서 초라하게 사는 사람들의 페이소스를 그릴 작품이다. `국민 엄마` 김혜자의 생애 첫 시트콤 외출로 기대를 산 `청담동 살아요`는 조관우 외에도 서승현, 오지은, 이보희, 최무성, 현우, 황정민 등이 출연을 확정 지었다. KBS에서 시트콤 `달려라 울엄마`와 `올드 미스 다이어리`를 감독하고 영화 `조선 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메가폰을 잡았던 김석윤 PD가 연출을 맡았다. 야외 촬영은 이달 초 시작됐으며 스튜디오 촬영은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2011.11.11 I 양승준 기자
"소통은 기업도 춤추게 한다"
  • "소통은 기업도 춤추게 한다"
  • [이데일리 이성재 기자] 이남수 하이트진로(000080) 사장의 `소통 경영`이 화제다. 지난 9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통합법인인 `하이트진로`의 수장에 오른 후 이 사장이 선택한 경영키워드는 `소통`이다. 소통을 통해 서로 다른 조직 문화를 융합해 양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것. 현재 마지막 남은 `영업조직`을 통합하기 위해 직원들 간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지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이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시간이 지날수록 양사가 고집하고 주장해 온 것들이 상대방을 인정하고 바뀌는 분위기다"라며 "소통 경영에 대한 영향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갈등의 원인은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업`, `기업과 기업`에서 발생하는 `소통부재`가 주요 원인인 경우가 많다. 소통부재로 인해 구성원들의 부정적 사고와 무관심이 팽배해지면서 결국 조직까지 서서히 병들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이 사장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과거 잘나가던 진로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한순간 기업이 무너진 과정을 직접 경험했기 때문.얼마 전 사내에서 열린 팀장급 이상 CEO 특강을 보면 이 사장이 얼마나 `소통`을 중요시하는지 엿볼 수 있다. 이 사장은 특강에 앞서 직원들에게 한 권의 책을 먼저 소개했다. `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 책 제목만 보면 도대체 사장이란 사람이 무슨 말을 하기 위해서 이 책을 들고 왔는지 의아해 할 수 있다. 이 사장은 남녀 간의 성적 호기심이 다르듯 조직 또한 나와 상대방의 생각이 다른 부분을 먼저 인정해야 열린 조직 문화를 만들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직원들과의 점심 자리에 있었던 일화도 공개했다."한번은 점심 약속이 없어 여직원에게 같이 점심을 먹자고 말하고 메뉴를 선택하라고 했든히 뜻밖에 청국장이라고 대답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좋아하느냐, 젊은 친구들이 스파게티를 더 좋아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그제야 그걸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더군요" 사소한 이야기지만 여직원은 사장을 먼저 생각해 메뉴를 정한 것이었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이 사장의 지론이다.`소통 경영`에 대한 현상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총무팀에서 시험을 보는 자녀 150명을 둔 직원들에게 선물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놨다. 사장이 챙겨야 할 것을 총무팀에서 먼저 제시한 것이다. 과거 이러한 아이디어는 사장까지 올라오기 전에 뭉개진 경우가 많았다. 이 사장은 흔쾌히 결재했고 뜻밖의 일들이 벌어졌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직원들에게 "사장님 덕분에 가정에서 모처럼 가장으로서 대접을 받았다. 회사에 대한 자긍심이 더욱 생겼다"라는 메일을 받아 소통이야말로 새로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됐다.이 사장은 "소통의 기본은 먼저 나와 상대방의 생각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해야 하고, 그리고서 상대방과 같은 시각으로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이 사장은 하이트진로의 초대 사장으로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국내 주류시장을 넘어 해외시장 공략을 확대해 글로벌 주류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한민국 대표 주류기업`으로 키운다는 각오다. 양사의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내년 이후 주가부양을 위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관련기사 ◀☞하이트진로, `1박2일 복불복엠티` 진행☞[특징주]하이트진로 급등..`사상 최대 수출 실적`☞하이트진로, 3Q 1억715만불 수출 `최대실적 기록`
2011.11.09 I 이성재 기자
  • 야구의 달인..허구연을 만나다
  • [이데일리TV 배재억 PD] “후지카와가 무너지면 후지산이 무너지는 거예요. 후지산이 사라졌네요” “공이 잡히는 줄 알았는데 독도를 건너 마라도까지 갔어요” 지난 2009년 'WBC(World Baseball Classic)' 한일전에서 유쾌하고 통쾌했던 해설의 주인공 허구연.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해설가’라는 영역을 일궈온 주인공으로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아왔다. 야구계의 스마트 해설위원으로 알려진 그의 ‘벼나구(변화구)‘ 많았던 야구 인생을 들어봤다.                         Q. 하루 일과는? A. 9시에 나와서 미국 메이저리그 보고 저녁 되면 국내나 일본 프로야구 중계하면서 시즌 중에는 매일 그렇게 지낸다. 최근에는 ‘야구발전 실행위원회’를 맡아 구단 창단이나 아마추어팀 지원문제 그리고 우리야구의 국제화 문제들로 더욱 바빠졌다. Q. 공부하는 해설위원으로 유명한데. A. 경남고, 고려대 선수 생활을 거쳐 만 31세에 해설가로 데뷔했다. 처음에는 나름대로의 형식을 구축하는데 주위의 저항도 있었지만, 해설은 나에게 언제나 신나는 도전이었다. 좋은 공연을 준비하는 배우들처럼 항상 긴장하지만 마치고 나면 항상 부족하고 아쉽다. 특히 최근에는 뉴미디어의 발달에 의해 야구팬들의 층도 다양해져서 더욱 공부하고 노력해야만 된다. Q. 독특한 어투로 유명한데.A. 어록이 아니라 경남 진주 출신으로 그저 사투리를 고치지 못하는 거뿐이다. 그리고 유도에서 종주국인 일본의 용어를 사용하듯, 야구는 미국에서 온 거니까 미국 용어를 사용하든지 우리말로 풀어서 써줘야 된다. 일본식 잔재 용어인 ‘포볼’을 ‘베이스 원볼’로 바꾸고 이 외에도 많은 걸 바꾸었기 때문에 요즘은 많은 분들이 별 저항 없이 듣고 있다. 내가 68년도에 일본에 고교 선발팀으로 갔을 때 너무 잘 사는 일본을 보고 일본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정말로 이기고 싶었다. 용어에 집착하는 것도 그 때 영향이 큰 거 같다. Q. 일본과 우리 야구를 비교하자면? A. 양적인 면에서는 일본야구가 우위지만, 질적인 면에서는 우리가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일본보다 훨씬 늦은 82년도에 프로야구가 출범했는데, 미국식 힘과 스피드의 야구와 일본의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야구를 접목시키며 많이 좋아졌다. 지금도 우리 선수들이 스피드나 힘은 일본보다 좋다. Q. 이승엽과 이대호 선수를 비교하자면? A. 일본에 진출해서 우리나라 선수가 성공하기는 매우 어렵다. 필리핀이나 대만 선수가 우리나라에 와서 홈런과 타점을 마구 올린다면 선수들은 더욱 견제하는 것이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일본의 대표팀 요미우리에서 4번을 치던 이승엽 선수도 많은 견제를 받았다. 하지만 이승엽 선수가 한국에 돌아와서 삼성 유니폼을 입는다면 적어도 25-30개 정도의 홈런을 치며 팬들에게 큰 선물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대호 선수는 상당히 준비를 많이 해서 가야된다. 덥고 습한 일본에서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기는 쉽지 않다. 체력적인 면이나 정신적인 면 모두를 잘 극복해야 된다. Q. 감독 제의를 거절했다는데? A. 1985년 청보 핀토스 감독(57전 15승) 당시 성적 부진으로 그만두긴 했지만 그 이후에도 감독제의를 4번 더 받았다. 하지만 해설하는 게 제일 좋고 내가 야구계에서 해야 될 영역이 이거라고 생각한다. 야구 선수나 감독들이 운동장에서 땀 흘릴 때 행정적이나 대외적인 업무들을 지원하는 역할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Q.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A. 스포츠맨이 덕(德)과 지(智)를 갖추게 되면 엄청난 힘이 될 것이다. 체력뿐 아니라 협동심, 투지, 끈기도 있기 때문에 그것들만 보충한다면 굉장히 멋진 인간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선수들이 봉사나 기부 같은 사회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본다. 운동선수는 돈이 목적이 아니라 명예가 목적이여야 된다. Q. 지금 우리 야구를 평가한다면?A. 야구계는 지금이 굉장히 중요하다. 2015년부터는 전국 대부분이 2만 5천석이상의 야구장을 건립하고 스포츠 산업으로 발전해야 된다. 프로팀은 늘지만, 지금 고등학교 팀이 53개밖에 없다는 것은 야구 전반의 인프라가 약하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이해 정말 긴장하고 겸손해야 되고, 앞으로 어떻게 도약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된다. Q. 야구의 경제적 가치는 어떤가? A. 실제로 야구가 갖는 가치는 매우 크다. ‘롯데자이언츠’가 부산에서 일 년에 80게임을 하는데, 이것은 롯데가 부산 시민들에게 축제를 열어주는 것이다. 롯데가 한 게임에 2억을 투자한다면 일 년에 160억을 부산 시민들을 위해서 공유하는 거다. 이제는 그 가치를 아는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만약 ‘롯데자이언츠’가 연고지를 부산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긴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지 않는가. Q. 2012년 프로야구를 예상한다면?A. 기존구단들은 팀이 많이 생기는 걸 달가워하진 않지만 9구단 ‘NC다이노스’의 출범이 한국 스포츠사에 하나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 동안 지자체는 야구장을 지어놓고 임대료 받고 아무 서비스도 안했지만, 창원은 외국처럼 운동장도 지어주고 명칭 사용권과 운영권도 구단에 주는 모델이다. 이런 선진국형 모델이 훗날 굉장히 큰 평가를 받을 것이다. 사실 기업이 구단 운영을 스포츠산업으로 키워 나가야 되는데 지금까지는 시에서 다 했던 샘이다. 관중이 늘면 임대료 올리고 구단들은 계속 적자에 힘들어 하고 선수들은 연봉이 안 올라가는 악순환을 겪어 왔다. Q. 앞으로의 꿈과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A. 좋은 해설가가 많아져서 야구도 재밌어지고, 야구 발전에 도움도 됐으면 좋겠다. 그리고 개인적인 희망이라고 하면 야구용어를 제대로 정립해 놓은 해설자, 유익한 설명을 통해 이해를 정진시킨 해설자, 또한 지상파와 케이블의 영역을 넘나들 줄 아는 해설자라는 소리 들으면 제일 좋을 거 같다.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고맙다.
2011.11.03 I 배재억 기자
이만수 SK 감독 취임.."권위의식 버리겠다"(일문일답)
  • 이만수 SK 감독 취임.."권위의식 버리겠다"(일문일답)
  • ▲ 이만수 SK 감독. 사진=SK와이번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하면서 이끌어가는 것이 첫째 목표다. 감독의 권위의식은 버리겠다." 이만수 SK 신임 감독이 3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이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을지로 SK T타워에서 열린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만원 SK 텔레콤 부회장이 이 감독에게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했고 신영철 사장과 민경삼 단장도 함께 했다. 이 감독은 취임사에서 "감사하다. 명문구단 SK의 4대 감독이 됐다. 올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고 주위에서 많은 걱정을 했는데 선수들이 잘해준 덕분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최고의 명문팀을 만드는 것이 첫째 목표다. 미국의 뉴욕 양키스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일본 대표인것처럼 SK가 한국의 최고 명문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SK는 스포테인먼트를 추구한다. 이를 통해 팬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 감독은 지난 8월 18일 김성근 감독이 중도 퇴진하면서 감독대행에 부임했다.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전력을 잘 정비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이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사상 최초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면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다음은 이만수 신임감독과 일문일답. -김성근 전 감독과 어떤 차별화를 둘 것인지 ▲지난 5년 동안 김성근 감독이 팀을 최정상으로 올려놓았다. 지난 5년 동안 지켜보고 보좌했기 때문에 감독님의 기본 틀은 유지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새롭게 선수들과 이번 마무리 훈련부터 해보려고 한다. 좀더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미국에서 배워온 야구는 무엇이고, 이것을 국내 무대에서 어떻게 펼칠 생각인지 ▲지도자를 하면서 꿈 꾼 것이 있다. 미국의 자율야구, 우리나라의 조직력을 잘 접목시키고 싶었다. 어떻게 하면 현대식의 미국야구를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을지, 차별화는 건방진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이 둘을 잘 섞어내고 싶다. 제일 중요한 것은 선수들로 하여금 '야구가 정말 재밌다. 천직이다'는 것을 심어주는 것이 작은 목표다. 선수들에게 그 부분을 심어준다면 강압적이 아닌 스스로 재밌게 게임할 수 있을 것이다. -보강해야 할 팀 전력이 있다면 ▲감독을 2달여하면서 악조건속에서 해왔다. 부상선수들이 많았다. 우선 선수들의 건강을 잘 추스려야한다. 또 기본을 무시하기 때문에 많이 졌다. 기본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마무리훈련의 목표다. 보완해야할 것은 선발투수도 부족하고, 중심타자, 축이 되는 그런 선수들을 구성해야한다. 내야수, 외야수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보완할 수 있도록 감독으로 노력하겠다. -앞으로 팀을 이끌어가는데 있어 중시할 부분은 ▲현장과 프론트간의 소통을 해야한다. 미국에서 배운 것이 서로간의 소통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소통을 하지 않는 팀은 명문팀이 될 수 없다. 무엇보다 야구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이 프론트이고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 나는 감독한지 이틀밖에 안됐다. 단장, 사장과 의논해서 내년에 보완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 -노장 선수들 활용계획은 ▲어려운 점은 많이 있다. 서로가 경쟁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배척시키고, 젊다고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은 아니다. 마무리훈련, 스프링캠프, 내년 시범경기까지 종합해서 성적을 볼 것이다. 담당 코치들에게 선수들 평가를 받을 생각이다. 이를 위해 코치들에게 공부를 많이 시키겠다. 감독 독단적이 아닌 코치들 평가서를 받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40인 로스터 안에서 1,2군을 왔다갔다 하는 법은 없을 것이다. -팬티 퍼포먼스처럼 앞으로 또 다른 퍼포먼스 계획을 세우고 있는가▲팬티 퍼포먼스하고 나서 세리모니 제안을 많이 받았다. 지도자보단 이제 선수들이 해야한다. 팬들은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 야구장을 찾는 것이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고 허슬플레이할 때 그라운드를 찾는다. 늘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플레이를 하라는 얘기를 강조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선수들과 격의없이 지내는 것이 반대로 감독으로 너무 가볍지 않나는 지적도 있는데 ▲감독이 가볍다는 생각은 안한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자신감을 갖도록 격려하면서 이끌어가는 것이 첫째 목표다. 감독이 권위를 가지면 안된다. 선수들이 감독의 눈치를 보는 것이 너무 싫었다. 반대로 감독이 선수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것이다. 내가 감독하는 이상은 눈치보는 것 없이 선수들이 100% 자기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프로야구는 서비스 운동이다. 감독이 무게를 잡는다면 관중이 찾지 않을 것이다. 미국 야구가 130년 동안 사랑을 받은 것도 관중에 가까이 가기 때문이다. 지도자하면서 끝날때까지 이 모습을 유지할 것이다. 나는 나다. -미국에서 야구공부를 했더 지도자로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의 야구를 평가해보자면 ▲우리나라만의 정서가 있다. 미국 야구만 100%하면 우리나라에서 실패한다. 미국야구와 한국야구를 접목하는 것이 내 야구관이다. 우리 나라 선수들은 다 자라온 과정이 다르고 교육도 다르다.  선수들에게 어제 미팅에서 3가지를 부탁했다. 첫째 기본. 야구에서의 기본과 프로선수 생활로서의 기본을 지켜줄 것을 부탁했다. 둘째 집중. 게임에서 집중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 셋째, 팀이다. 프로는 개인이 없다. 팀을 위해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 팀이 지고 있는데 안타 쳤다고 좋아하는 것을 못본다. 마지막으로 선수들에게 자율를 주되 책임을 철저히 물을 것이다. 팀에 손상을 입히는 선수가 있다면 철저한 책임을 묻겠다. -감독으로 롤모델은? ▲제리 메뉴얼, 아지기엔, 두 감독이다. 동양적인 스타일, 서양적인 남미스타일이다. 두 사람을 접목시켜서 좋은 점을 잘 선택해서 하겠다. -내년 시즌 목표는▲지금은 없다. 일단 팀을 잘 추스르는 것이 먼저다. 이것만으로도 정신이 없다. ▲ 신영철 사장(왼쪽)과 이만수 SK 감독. 사진=SK와이번스
2011.11.03 I 박은별 기자
여천NCC `꿈의 직장`
  • [마켓in][14th SRE 노치업]여천NCC `꿈의 직장`
  • 마켓in | 이 기사는 11월 01일 11시 46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지난달 국정감사 기간, 여천NCC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건이 있었다. 여천NCC라는 이름이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고 어떤 회사인지 문의하는 질문이 쏟아졌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연봉순위 1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 게다가 전체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도 19.5년에 달해 상위 100개 기업 중 가장 오래 다니는 회사로 꼽혔다. 그만큼 회사가 탄탄하고 직원 만족도도 높다는 뜻으로 풀이돼 어떤 이들은 ‘꿈의 직장’이라며 추켜세웠다. 이런 대외적인 평판이 당연하다는 듯 지난 4월 신용등급도 A+로 올라섰다. 지난해 4월 A를 회복하고 정확히 1년만이다. 여천NCC는 2005년 A로 올라섰지만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2009년 A-로 떨어졌었다. 이번 등급 조정은 실적과 영업현금흐름창출력이 좋아지고 차입규모는 줄어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최대의 기초유분 생산능력과 주주 계열사를 통한 안정적인 판매구조도 인정받았다. 신용평가사는 “우수한 사업경쟁력에 기반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충분한 재무완충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오를 만 했다는 평가다.  기초유분 생산력 국내 1위 여천NCC는 지난 1999년에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이 함께 설립한 기초유분 전문 생산업체다. 두 회사가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공동 경영을 해 나가고 있다. 국내 1위의 기초유분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산업 내 입지는 탄탄하다. 기초유분은 합성수지나 섬유, 고무 등의 주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으로 나눠지는데 여천NCC는 연간 191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해 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생산된 에틸렌의 25%를 여천NCC가 생산했다. 매출의 70%가 양대 주주사를 비롯한 관계사에서 발생하는 만큼 판매 기반도 안정적이다.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폴리미래 등 다운스트림(기초유분을 다시 분해해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제품을 만드는 공정) 제품 생산업체와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파이프라인(Pipe-Line)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외 매출의 30% 정도는 중국 등 수출을 통해 발생한다. 신용평가사는 “국내 최대 기초유분 생산능력, 관계사 기반의 수요처 구성 및 안정적인 판매구조 등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도 “현금흐름이 좋고 이익잉여금이 많은 회사”라며 “안정적인 납품 구조를 가지고 있어 향후 전망도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익은 늘고 차입금은 줄고 지난해 말 기준 재무구조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09년 말 4조831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6조3171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5283억원으로 2005년 이래 최고치다. 매출증가와 수익성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5200억원 규모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을 창출해냈다. 반면 순차입금은 줄었다. 2008년말 274%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년만에 107% 수준으로 안정을 찾았다. 60%를 넘어서던 차입금의존도도 31%로 돌아왔다. 신용평가사는 “주력 제품의 시황과 실적전망 등을 감안하면 재무구조 개선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고비는 있었다. 지난 2008년 원재료인 나프타(Naphtha)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여천NCC의 실적은 악화됐다. 비싸게 사놓은 재고 때문이었다. 유가가 떨어진 만큼 제품 가격도 하락, 재고로 사놓은 원재료 값보다도 제품 가격이 더 싸졌다. 설상가상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겹쳐 제품 값을 올릴 수도 없었다. 물건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된 것.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유가 하락과 금융위기로 2008년 말 적자가 심하게 났다”며 “이 때문에 매출실적은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상황은 반전됐다. 2009년 말 34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 수요는 늘고 가격은 안정을 찾아가는 등 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졌다. 나프타 값이 하향 안정된 가운데 석유화학업계의 가동률이 낮아져 공급량이 줄어든데다 중국의 내수경기 부양에 힘입어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단일제품·과도한 배당 부담” 다만 전업 석유화학사로 기초유분에 집중된 사업 구조는 위험으로 지적된다. 경기변동에 따른 수익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른 NCC(Naphtha Cracking Center: 나프타를 열분해하여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사업) 업체가 기초유분 이외에도 다운스트림 제품까지 생산하는 방식으로 다각화를 이룬 것과 비교된다. 신용평가사는 “한화케미칼 등 관계사가 다운스트림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여천NCC 입장에서 사업다각화를 이루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시황 변동에 따라 노출된 위험이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과도한 수준의 배당금 지급도 재무구조에는 부담이다. 여천NCC는 매년 지주사에 2000억~30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실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은 약 1조3000억원이었던데 비해 같은 기간 지급된 배당금은 1조원에 이른다.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08년에도 2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이 지급됐다. 배당금이 연초에 지급됐기 때문이었지만 2009년 `대규모 설비투자와 배당금 지급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신용평가사는 당시 A였던 신용등급을 A-로 떨어뜨렸다. 자산운용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이익잉여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최근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경기 흐름도 변수다. 올초 시장은 경기 회복에 따라 석유화학경기도 좋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섣불리 앞날을 예측하기는 힘들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거시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석유화학 업종의 특성상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불안감이나 중국의 긴축 재정 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상반기 좋은 실적을 유지했지만 하반기 실적은 그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5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5호 마켓in은 2011년 11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44, bond@edaily.co.kr]
2011.11.02 I 박보희 기자
여천NCC `꿈의 직장`
  • [마켓in][14th SRE 노치업]여천NCC `꿈의 직장`
  •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지난달 국정감사 기간, 여천NCC의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사건이 있었다. 여천NCC라는 이름이 인터넷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리고 어떤 회사인지 문의하는 질문이 쏟아졌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연봉순위 1위에 올랐다는 소식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 게다가 전체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도 19.5년에 달해 상위 100개 기업 중 가장 오래 다니는 회사로 꼽혔다. 그만큼 회사가 탄탄하고 직원 만족도도 높다는 뜻으로 풀이돼 어떤 이들은 ‘꿈의 직장’이라며 추켜세웠다. 이런 대외적인 평판이 당연하다는 듯 지난 4월 신용등급도 A+로 올라섰다. 지난해 4월 A를 회복하고 정확히 1년만이다. 여천NCC는 2005년 A로 올라섰지만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며 2009년 A-로 떨어졌었다. 이번 등급 조정은 실적과 영업현금흐름창출력이 좋아지고 차입규모는 줄어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최대의 기초유분 생산능력과 주주 계열사를 통한 안정적인 판매구조도 인정받았다. 신용평가사는 “우수한 사업경쟁력에 기반한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충분한 재무완충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오를 만 했다는 평가다.  기초유분 생산력 국내 1위 여천NCC는 지난 1999년에 대림산업과 한화석유화학이 함께 설립한 기초유분 전문 생산업체다. 두 회사가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공동 경영을 해 나가고 있다. 국내 1위의 기초유분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산업 내 입지는 탄탄하다. 기초유분은 합성수지나 섬유, 고무 등의 주원료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으로 나눠지는데 여천NCC는 연간 191만톤의 에틸렌을 생산해 낼 수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서 생산된 에틸렌의 25%를 여천NCC가 생산했다. 매출의 70%가 양대 주주사를 비롯한 관계사에서 발생하는 만큼 판매 기반도 안정적이다. 한화케미칼, 대림산업, 폴리미래 등 다운스트림(기초유분을 다시 분해해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등 제품을 만드는 공정) 제품 생산업체와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파이프라인(Pipe-Line)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외 매출의 30% 정도는 중국 등 수출을 통해 발생한다. 신용평가사는 “국내 최대 기초유분 생산능력, 관계사 기반의 수요처 구성 및 안정적인 판매구조 등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도 “현금흐름이 좋고 이익잉여금이 많은 회사”라며 “안정적인 납품 구조를 가지고 있어 향후 전망도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익은 늘고 차입금은 줄고 지난해 말 기준 재무구조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09년 말 4조8317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6조3171억원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5283억원으로 2005년 이래 최고치다. 매출증가와 수익성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5200억원 규모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을 창출해냈다. 반면 순차입금은 줄었다. 2008년말 274%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2년만에 107% 수준으로 안정을 찾았다. 60%를 넘어서던 차입금의존도도 31%로 돌아왔다. 신용평가사는 “주력 제품의 시황과 실적전망 등을 감안하면 재무구조 개선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고비는 있었다. 지난 2008년 원재료인 나프타(Naphtha)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여천NCC의 실적은 악화됐다. 비싸게 사놓은 재고 때문이었다. 유가가 떨어진 만큼 제품 가격도 하락, 재고로 사놓은 원재료 값보다도 제품 가격이 더 싸졌다. 설상가상으로 미국발 금융위기까지 겹쳐 제품 값을 올릴 수도 없었다. 물건을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된 것.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유가 하락과 금융위기로 2008년 말 적자가 심하게 났다”며 “이 때문에 매출실적은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상황은 반전됐다. 2009년 말 34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1년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 수요는 늘고 가격은 안정을 찾아가는 등 우호적인 상황이 이어졌다. 나프타 값이 하향 안정된 가운데 석유화학업계의 가동률이 낮아져 공급량이 줄어든데다 중국의 내수경기 부양에 힘입어 수요가 늘기 시작했다. “단일제품·과도한 배당 부담” 다만 전업 석유화학사로 기초유분에 집중된 사업 구조는 위험으로 지적된다. 경기변동에 따른 수익변동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른 NCC(Naphtha Cracking Center: 나프타를 열분해하여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사업) 업체가 기초유분 이외에도 다운스트림 제품까지 생산하는 방식으로 다각화를 이룬 것과 비교된다. 신용평가사는 “한화케미칼 등 관계사가 다운스트림 제품을 생산하기 때문에 여천NCC 입장에서 사업다각화를 이루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며 “시황 변동에 따라 노출된 위험이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과도한 수준의 배당금 지급도 재무구조에는 부담이다. 여천NCC는 매년 지주사에 2000억~30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실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벌어들인 순이익은 약 1조3000억원이었던데 비해 같은 기간 지급된 배당금은 1조원에 이른다. 적자를 기록했던 지난 2008년에도 2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이 지급됐다. 배당금이 연초에 지급됐기 때문이었지만 2009년 `대규모 설비투자와 배당금 지급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신용평가사는 당시 A였던 신용등급을 A-로 떨어뜨렸다. 자산운용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이익잉여 대부분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최근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경기 흐름도 변수다. 올초 시장은 경기 회복에 따라 석유화학경기도 좋아질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섣불리 앞날을 예측하기는 힘들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거시경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석유화학 업종의 특성상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불안감이나 중국의 긴축 재정 등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상반기 좋은 실적을 유지했지만 하반기 실적은 그보다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제5호 마켓in`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제5호 마켓in은 2011년 11월1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344, bond@edaily.co.kr]
2011.11.01 I 박보희 기자
'프리즈,11회말 끝내기포' St.루이스, 대역전드라마
  • '프리즈,11회말 끝내기포' St.루이스, 대역전드라마
  • ▲ 연장 11회말 끝내기홈런을 터뜨린 데이비드 프리즈.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면서 월드시리즈 승부를 마지막 7차전까지 끌고갔다. 세인트루이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연장 11회말 데이비드 프리즈의 끝내기 홈런으로 10-9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3승3패 동률을 만들면서 역전 우승 희망을 키웠다. 특히 두 차례나 2점차로 패할 위기를 뒤집었기에 기쁨이 훨씬 더했다. 반면 텍사스는 다 잡았던 경기를 허무하게 놓치면서 월드시리즈 첫 우승의 꿈이 날아갈 위기에 놓였다.   전날 악천후로 하루 연기돼 치러진 가운데 초반부터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텍사스는 1회초 이안 킨슬러의 볼넷과 엘비스 안드루스, 조시 해밀턴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세인트루이스는 1회말 랜스 버크먼의 투런홈런으로 역전을 이뤘지만 텍사스는 곧바로 2회초 킨슬러의 그라운드룰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4회초에는 세인트루이스 좌익수 맷 홀리데이의 어이없는 실책에 이어 마이크 나폴리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텍사스가 다시 앞서나갔다. 세인트루이스가 4회말 상대 실책과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 찬스에서 야디어 몰리나의 내야땅볼로 1점을 따라붙자 텍사스는 5회초 마이클 영의 적시 2루타로 다시 도망갔다. 승부는 7회초에 사실상 끝난 듯 보였다. 6회말 세인트루이스가 1점을 내 4-4 동점을 만든 가운데 텍사스는 7회초 선두타자 벨트레와 다음타자 크루스가 백투백 홈런을 때려 동점 균형을 무너뜨렸다. 이어 데이비드 머피와 킨슬러의 안타까지 더해 한 점을 더 뽑아 3점차로 도망갔다. 세인트루이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8회말 앨런 크레익의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세인트루이스는 2점차로 뒤진 9회말 텍사스 마무리 네프탈리 펠리스를 상대로 기적같은 동점을 이뤘다.  세인트루이스는 1사후 앨버트 푸홀스의 좌중간 2루타와 랜스 버크먼의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크레익이 서서 삼진을 당해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기고 데이비드 프리즈가 우익수 키를 넘겨 펜스를 직접 때리는 3루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을 홈에 불러들였다.  9회말 동점 허용으로 기세가 한풀 꺾인 듯했지만 텍사스에는 '인간승리의 사나이' 해밀턴이 있었다. 해밀턴은 10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상대 마무리투수 제이슨 모테의 98마일(158km)짜리 강속구를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연결했다. 텍사스의 승리가 다시 눈 앞에 찾아온 듯 했다.    하지만 세인트루이스는 끝까지 역전의 끈을 놓지 않았다. 연장 10회말 대니얼 데스칼소와 존 제이의 연속안타와 대타로 나선 투수 카일 로스의 보내기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라이언 테리엇의 3루수 땅볼로 1점을 만회한 세인트루이스는 푸홀스의 고의사구와 버크먼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결국 세인트루이스는 연장 1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프리즈가 상대 구원투수 마크 로우로부터 중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피말리는 혈전을 끝내기 승리로 이끌었다. 9회말에도 극적인 동점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던 프리즈는 풀카운트에서 로우의 144km짜리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가운데 외야 담장을 훌쩍 넘겼다.
2011.10.28 I 이석무 기자
"태어나서 처음 타본 상이 최고로 좋은 상이네"
  • [인터뷰]"태어나서 처음 타본 상이 최고로 좋은 상이네"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저축왕 비결? 백화점 옷 안사입고, 부지런히 모으면 됩니다”   나라에서 주는 최고의 상을 받는 날에도 저축왕 황순자(여ㆍ62)씨의 차림새는 수수했다. 일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자랑스러운 상이니만큼 한껏 치장하고 온 다른 수상자들과는 달리 그녀는 단정한 외투에 편안한 신발이 전부였다.   “개근상 한 번 못타본 내가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상이 최고로 좋은 상이네.” 인터뷰내내 왼쪽 가슴에 달린 국민훈장 배지를 어루만지는 황씨의 얼굴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옆에 있던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새로만든 국새 1호가 찍힌 첫번째 상이 황순자씨에게 돌아갔다”며 거듭 축하인사를 건넸다.   35년전 노점상을 시작해 현재 경동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황씨는 하루도 빠짐없이 저축을 했다. 적은 수입으로 홀로 아들을 키우는게 녹록지 않았지만 저축을 포기할순 없었다. 장사를 마치고 늘상 찾는 신협은 이젠 내집처럼 편안하고, 직원들은 가족같이 느껴진다.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아프리카 애들이 바짝바짝 말라가는걸 보여주더라고..가슴이 아파서 도와주고 싶었어” 황씨는 현재 월드비전과 유니세프 등의 단체를 통해 4명의 아이들에게 매달 일정액을 후원한다. 매달 30만원 가까운 돈이 나가는게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나는 자식이 하나라 들어갈 돈이 별로 없어 괜찮다”며 손사래를 쳤다. 되려 “오늘 좋은 상을 받았으니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고 했다.   `저축왕이면서 아프리카 아이들까지 후원할 여유가 있다면 본인의 노후준비는 완벽하게 해놨겠지`라는 예상과 달리 황씨는 아직 자신의 이름으로 된 집이 없다. “집장만이 제1의 꿈이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불쌍한 아이들은 도와주고 싶다”라고 말하는 그녀는 자신의 가게가 있는 청량리 부근에 주택을 장만하는게 가장 큰 목표다.   25일 오전부터 시작된 `저축의 날` 행사는 오찬 후 1시가 다 되서야 끝이 났다. 황씨는 “빨리가서 가게 문 열어야지”라며 총총걸음으로 문을 나섰다. ▲ 25일 오전 은행연합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제48회 저축의 날 행사에 참석한 황순자(오른쪽)씨가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상한 뒤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있다.
2011.10.25 I 송이라 기자
`당잠사` 백민현 "가수 대신 배우, 행복하고자 택한 길"(인터뷰)
  • `당잠사` 백민현 "가수 대신 배우, 행복하고자 택한 길"(인터뷰)
  • ▲ 백민현[이데일리 스타in 김영환 기자] 아이돌 그룹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얼굴, 낯이 익다. 데뷔 전부터 5000명 규모의 팬클럽이 있던 가수 지망생, 그러나 어느 순간 그 모든 걸 내려놓고 배우의 길을 차근차근 밟고 있는 신예 백민현이 그 주인공이다. 백민현은 정상의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로 데뷔를 앞두고 다른 길을 택했다. "저는 행복해지기 위해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 백민현의 답이었다. 물론 당연히 "(결정에 대한) 생각이 많다." 그래도 "미련을 접고 끝을 보고 싶다"는 것이 스물 일곱 당찬 청년의 생각이다. "저도 열심히 올라가야죠. 많은 분들이 지금도 물어보세요. 왜 큰 소속사를 나오기 위해 소송을 걸었냐고. 그 길로 계속 가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았어요. 지금 느끼는 시련이나 힘듦, 꿈, 희망 이런 것들이 다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돌아가더라도 배우로서 빛이 발하도록 노력할 거에요. 어려운 길이고 돌아가는 길이지만 끝은 어떻게 될지 봐야죠." 배우가 되기 앞서 백민현은 다양한 경험을 했다. 야구선수 심수창과 닮은 것 같다고 인사를 건넸더니 "OB 출신의 김형석 선수와 인연이 있어 리틀OB베어스에서 야구를 했다"고 경력을 소개했다. 또래 중에서 가장 빠른 공을 갖고 있던 투수였지만 "내 길이 아니었다"며 야구를 포기한 백민현은 고등학교 2학년 때 모델 일을 시작했다. 연예계에 입문하게 된 계기였다. "지금은 폐간된 한 잡지의 전속 모델이 됐어요. 아르바이트를 하는 다른 친구들보다 페이도 더 됐고 (외양을) 꾸밀 수도 있었고요. 학교 축제 때 사회를 보면 머리를 기르게 해준다는 말에 사회를 맡았는데 우연히 대형 기획사에 스카웃돼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거죠." 운동선수와 모델, 가수를 거쳐 배우로 정착했지만 역시 녹록한 길은 아니었다. 지난 2007년작 `누나` 이후 4년간의 공백기를 가져야만 했다. 전 기획사와 갈등과 함께 개인적으로도 방황을 겪은 시기였다. 그러나 이 때의 경험은 2011년 SBS 일일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로 돌아온 백민현에게 자양분이 됐다.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던 거 같아요. `시크릿`이란 책을 보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우주의 힘이 모여서 무언가가 이뤄진다는 건데 저도 진실해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솔직하게, 외면 보다는 내면을 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죠." 본인의 말처럼 백민현은 송사 때의 감정이나 개인적인 가정사 등도 숨김 없이 털어놨다. "지금도 전 기획사(SM)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지만 괜히 이용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는 배려도 그래서 진실해 보였다. 백민현에게 `당신이 잠든 사이`는 배우로서 의미 있는 작품이다. 아쉬운 점이 없지 않지만 배우로서 성장하기 위해 스스로도 안간힘을 썼다. "틀리더라도 왜 틀린지 알아가려고 노력했어요. 선배님들 모임에도 꼬박꼬박 참석했고요. 예쁘게 봐주시더라고요. 작가님도 많이 배려해주시고요. 조만간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를 드릴 것 같아요. 저에 대한 자신감은 있으니 저만의 색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사진=김정욱 기자)
2011.10.25 I 김영환 기자
빅뱅 대성, 드라마 `왓츠업`으로 방송 복귀
  • 빅뱅 대성, 드라마 `왓츠업`으로 방송 복귀
  • ▲ 대성[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교통사고를 내 활동을 중단했던 빅뱅 멤버 대성(본명 강대성)이 종편 MBN 드라마를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 드라마 `왓츠업` 제작사 관계자는 24일 이데일리 스타in과의 전화통화에서 "대성이 출연하는 드라마 `왓츠업`의 편성 계약을 오는 12월 개국하는 MBN과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확한 방송일자는 아직 조율 중"이며 "11월 중순께쯤 관련 논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관계자에 따르면 드라마 `왓츠업`은 대성의 완전한 컴백작은 아니다. 이미 지난 2월 촬영을 마친 사전 제작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대성은 지난해 이미 이 드라마에 주인공 역할로 캐스팅돼 밝고 의욕적인 모습으로 촬영에 임했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이 작품은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태왕사신기` 등을 집필한 송지나 작가의 작품으로 1회당 60분 총 18부작 기획됐다. 대학교 뮤지컬학과를 배경으로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스무 살 청춘들이 보여주는 꿈과 열정,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한편 대성은 지난 5월 피해자가 사망한 교통사고와 연루된 이후 일체의 활동을 잠정중단한 채 자성의 시간을 가져왔다. 대성은 12월과 1월 한국과 일본에서 개최되는 YG패밀리 합동 콘서트를 통해 공식적으로 연예계에 컴백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빅뱅 대성, YG 패밀리 콘서트로 복귀..GD 출연 미정☞대성, 무혐의 불구 "세상에 나설 준비 안 됐다"☞빅뱅 대성, 검찰 무혐의 처분 어떻게 나왔나☞빅뱅, 새 CF모델 발탁..하지만 대성이 없다☞대성, 교통사고 사망자 유가족과 합의
2011.10.24 I 조우영 기자
소녀시대 `더 보이즈` 뮤비 조회수 1000만 돌파
  • 소녀시대 `더 보이즈` 뮤비 조회수 1000만 돌파
  • ▲ 소녀시대(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소녀시대 `더 보이즈`(The Boys)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수 1000만 건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9일 유튜브에 공개된 소녀시대 `더 보이즈` 뮤직비디오 한국어 버전과 영어 버전은 공개 4일 만인 23일 조회수 1000만 건을 기록했다. 24일 오전 10시 현재는 1280만 건을 넘어서 앞으로 얼마나 많은 조회수를 나타낼지도 관심사다. 더불어 이들의 정규 3집 앨범은 한터차트, 핫트랙스, 예스24 등 각종 음반 판매량 집계 사이트에서 주간 차트(10월 17일~23일) 1위를 휩쓸었다. 음원은 19일 발매 당시 이미 각 음악 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점령했을 뿐 아니라 주간 차트 역시 정상을 차지해 명실상부 국민 걸그룹다운 소녀시대의 위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소녀시대의 `더 보이즈`는 고(故) 마이클 잭슨 프로듀서로도 유명한 테디 라일리가 만들었다. 강렬한 드럼 사운드와 독특한 화음 구성이 매력적인 곡이다. 세상의 모든 남자에게 자신감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남성팬들의 더 큰 호응이 기대됐다. 소녀시대는 21일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22일 MBC `쇼! 음악중심`, 23일 SBS `인기가요`에서 컴백 무대를 연달아 갖고 뛰어난 라이브 실력과 자신들만의 차별화된 퍼포먼스로 음악 팬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2011.10.24 I 조우영 기자
  • 대한민국은 구직 중[TV]
  • &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 &nbsp;&nbsp;[이데일리TV 이민희 PD] “새벽이 밝아 오는데 기상 시간은 정해져 있다. 내일로 가는 마지막 기차를 놓칠 것만 같아요” 장기하가 활동했던 ’청년실업‘이라는 밴드의 노래 가사다. 취업에 목말라 하며 청춘의 꿈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 수 밖에 없는 이 시대 젊은이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인 것이다. 지구촌 곳곳이 청년실업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미국 청년들의 불만이 세계금융의 중심지 월가의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사회의 경제 불안과 부조리에 항의하는 '고학력, 저임금 세대' 시위대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중동, 아랍 국가들도 청년실업으로 촉발된 민주화 시위로 홍역을 치룬 바 있고, 영국 주요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든 폭동 사태도 20%에 달하는 청년실업 때문에 일어났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9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자 수는 약 26만 5000명으로 청년실업률은 6.3%로 조사됐다. 하지만 실제 체감 실업률은 두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경희대 경영학과 김성은 교수는 “그 동안 경제 발전의 과실은 대부분 대기업이 가져갔지만 대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며 아웃소싱이나 자동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들의 시장 장악력이 워낙 커서 중소기업들의 성장이 어려운 점도 큰 문제점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로 인해 우리 사회가 승진의 기회가 있거나 월급을 많이 주는 고부가가치 일자리들은 대기업에만 편중되어 있는 현실을 청년 실업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최근 대학 취직을 못해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다는 ‘삼포세대’, 졸업 후 실업자가 되거나 빌린 등록금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뜻의 ‘청년실신’ 한 달 소득이 88만원이라는 ‘88만원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고 있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2.1연구소의 우석훈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명목상 소득은 늘고 있지만 과연 다음 세대들의 삶이 개선되는가를 고민해 보아야 된다. 물가상승이나 평생소득 등을 고려해 보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모두 줄고 있다. 인턴 같은 형태를 통해 다소 해소하려는 인식의 전환은 있지만 우리는 현재 아무도 행복할 수 없는 미래를 만들고 있는 중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일정한 직업 없이 단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는 이른바 '프리터(Free+Arbeiter)족'이 500만 명에 이른다. 또한 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 이른바 '니트(NEET, 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도 113만명이나 된다고 밝혔다. 이는 공식적인 청년층 실업자 통계 3배에 이르는 규모다. 청년실업의 심각성은 단순히 취업을 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청년실업으로 인해 1년에 4조9000억원, 장기적으로는 23조원의 소득상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세수 차질액도 1조5320억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만약 청년실업이 지속된다면 성장 잠재력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사회불안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청년실업은 범죄율 증가 및 국가경제 경쟁력 손실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청년실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체계적인 제도적 노력을 준비하고 있으며, 청년들 스스로도 청년창업 등의 기회를 통해 그 해결책을 찾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청년 내 일 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인턴과 창업지원을 확대하고 공공기관 증원 등을 통해 2012년까지 7만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과 고용 파트너십을 확산시키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또한 경기도는 ‘일자리센터’ 와 '청년프론티어 창업지원' 등의 사업을 통해 전문 교육 실시와 취업 알선 및 창업 지원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김성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정부는 시장의 공정한 관행 확립을 위해 통제자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줘야 하며, 자본 조달이 취약한 중소, 신생기업에 자본 지원이 가능토록 금융기법의 제도화와 선진화를 이루어야 된다.”고 말한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의 문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그러다 보니 취업 대신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들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 ‘마이크임팩트‘의 청년 창업가 한동헌 대표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창업을 선택했다고 말한다.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상관없이 취업을 위해 대학생활을 모두 바치지만 그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 대기업에 취직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비정규직, 단기 알바, 공무원 준비생 등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 창의적, 혁신적 콘텐츠를 바탕으로 오늘을 사는 청년들에게 꿈을 주고 싶었다. 그런 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취업보다는 창업이 더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청년들의 노력은 창업 도전뿐 아니라 ‘청년유니온’과 같은 청년 노동조합에서도 볼 수 있다. ‘청년유니온’은 심각한 실업률 해소 및 노동권 보호 등의 문제를 스스로의 힘으로 해결해 보자는 취지로 모인 조합이다. 그 동안 최저 임금인상, 임금체불 및 부당해고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했으며 배달노동자의 안전보호라든지 주휴수당 미지급 문제들은 직접 고발 과정을 거쳐 해결해 내기도 했다. ‘청년유니온’의 정부 인가는 보류된 상태지만 적극적인 노동 활동을 통해 기업들은 이들을 교섭단체로 인정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2~3년 내 노동운동의 커다란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그리고 청년들 스스로 다각도의 노력에 의해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와 산업 그리고 학계의 노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취업으로 고통 받는 젊은이들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바로 우리경제와 사회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nbsp;‘무한혁신의 비밀’은 이데일리TV에서 매주 목요일 오후 1시에 방영됩니다. 이데일리TV는 각 지역케이블TV(Skylife 525번),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이데일리TV 홈페이지(www.edailytv.co.rk)를 통해 실시간 또는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기사 미리보기 끝-->
2011.10.21 I 이민희 기자
소녀시대, 도시 한복판 `점령`..얼마나 들었을까?
  • 소녀시대, 도시 한복판 `점령`..얼마나 들었을까?
  •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의 컴백은 그 스케일도 남다르다. 소녀시대의 신곡 `더 보이즈`(The Boys) 티저 영상이 전 세계 주요 도시 한복판에 등장했다. 18일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따르면 소녀시대의 신곡 `더 보이즈` 뮤직비디오 하이라이트로 구성된 티저 영상이 지난 17일(한국시각 기준)부터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광장, 일본 도쿄 시부야, 신주쿠, 하라주쿠 등 5개 지역, 중국 베이징 왕푸징 거리, 서울 강남역 사거리 등 대형 전광판에서 연속 상영됐다. 세 나라의 주요 도시 중 그중에서도 최대 번화가인 이곳들의 광고비 단가는 꽤 높기로 유명하다. 광고업계에 따르면 삼성이나 코카콜라처럼 24시간 내내 광고를 방영하려면 연간 40~50억 원의 비용이 든다. 가수 김장훈이 타임스스퀘어에서 독도와 관련한 광고를 계약했을 시 1일 24회, 4개월 조건에 약 2억 원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SM 측은 "소녀시대의 이번 전광판 광고 계약 조건은 각각 1일 100회 이상 노출에 1개월 조건"이라고 밝혔다. 이를 추산하면 한 곳당 평균 잡아 약 4억 원씩 총 24억 원 정도가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가히 월드와이드 릴리즈에 걸맞은 글로벌한 규모의 프로모션이다. 소녀시대는 오는 19일 `더 보이즈`를 아이튠스 등을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한다. SM 측은 이번 전광판 프로모션이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음악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소녀시대는 티저 영상 등에서 한층 성숙한 여성미를 과시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파워풀한 댄스를 선보여 팬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다리와 골반을 주로 사용한 춤은 공개 동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했다. 소녀시대의 정규 3집 `더 보이즈`에는 총 12곡이 담길 예정이다. 장르도 다양하다. 레트로 팝 등 트렌디한 장르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타이틀곡 `더 보이즈`는 고(故) 마이클 잭슨 프로듀서로도 유명한 테디 라일리가 만들었다. 강렬한 드럼 사운드와 독특한 화음 구성이 매력이라는 게 소속사 측의 설명이다. 세상의 모든 소년, 남자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를 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남성 팬들의 더 큰 호응이 기대된다. 소녀시대는 오는 21일 KBS 2TV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2011.10.18 I 조우영 기자
  • [증시브리핑]시장은 그에게 `제주도`를 허(許) 하라
  •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그에겐 꿈이 있다. 지금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서 딱 10년째 되는 날, 미련없이 자리를 박차고 나와 제주도로 가는 것이다.제주도에는 연고가 없다. 그저 좋아하는 지인들이 찾아오면 함께 배를 타고 바다 낚시를 하며 사는 것이 꿈이다. 이미 제주도에 자그마한 땅도 마련해 뒀다. 아내도 흔쾌히 동의해줬다.그는 현재의 직장까지 포함해 딱 한 번 이직했다. 전 직장에서 그는 잘 나가는 과장이었다. 밤낮없이 일만 했다. 동기들보다 진급도 빨랐다. 미국지사로 발령 예정돼 있었다. 그랬던 그에게 회사는 새로 설립되는 계열사로 발령냈다. 청천벽력이었다.하지만 군말없이 회사를 옮겼다. 주변에서는 안됐다고들 했다. 개의치 않았다. 또 다시 일에만 몰두했다.맥이 풀린 아내는 매일 밤 늦게 귀가하는 그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그때 제안한 것이 제주도였다. "앞으로 이 회사에서 딱 10년만, 그렇게 미친 듯이 일하게 해줘. 그 다음부터 당신과 아이들을 위해, 또 나를 위해 살께". 그의 ''제주도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의 제주도 프로젝트가 시행되기까지 앞으로 5년여 정도 시간이 남았다.최근 그의 회사가 증시에 상장했다. 기업에게 있어 상장은 또 다른 도전이다.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은 기업들이 상장하기에 최악의 조건을 갖췄다.소주잔을 건네며 그에게 물었다. "요즘 같은 때 굳이 상장해야 했냐"고. 돌아온 대답은 의외였다. "믿는다"였다. 도대체 무엇을 믿는다는 말인가. 그의 회사는 펀더멘탈이 좋은 회사다. 설립 2년만에 기술력과 품질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현재 5위다. 물론 실적도 훌륭하다.하지만 시장은 냉정했다. 아무리 회사가 좋아도 투자심리가 급속히 악화된 마당에 상장 카드를 꺼내들었으니, 리스크는 온전히 회사의 몫이었다. 결국 예상 공모희망가를 대폭 낮춰 상장했다. 자금이 꼭 필요했기에 눈물을 머금었다.그는 "우리 회사엔 나처럼 일하는 사람들이 나의 직급에만 30명이 넘는다. 난 이 저력을 믿는다"고 했다. 그는 자사주를 한주도 갖고 있지 않다. 그렇지만 5년 뒤 회사를 떠날 때 그의 회사 주가가 지금의 10배가 될 것으로 믿는다. 흔히들 요즘 시장을 두고 ''변동성이 큰 장''이라고 정의한다. 비록 조금씩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만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는 아직 부담스럽다. 제대로 된 시장은 기업의 실적과 미래가치를 중점적으로 본다. 하지만 요즘 시장에서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우리에겐 참 좋은 기업들이 많다. 숫자상이나, 기업가치로나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기업들이다. 어려운 시기를 오로지 기술력과 품질로 뚫은 그들이다. 이런 기업들을 향한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실망스럽다.투심(投心) 운운 하지만, 최근 시장의 움츠림은 너무 과도하다. 기업이 뿌리 내릴 수 있는 시장, 기업에 대한 시장평가를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시장이 필요하다.술자리를 파할 때 그가 말했다. "나는 믿는 것이 딱 두 가지가 있다"며 "하나는 우리 회사 주식가치가 5년뒤 10배 이상 올라 있을 것이란 점이고, 또 하나는 그래서 내가 마음 편히 제주도로 떠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라고. 그 때 쯤이면 우리 시장도 10배 더 성장해있을까.
2011.10.17 I 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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