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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6,194건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朴 '엔저 선전포고'에 주가급등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다음은 21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적지만 강하다 여성 CEO-朴 ‘엔저 선전포고’에 주가 급등-정홍원 총리 후보, 어제는 자질 오늘은 도덕 검증-해외서 팔린 현대기아차 지구 5.7바퀴▲2면-‘GS 공격경영’ 투자 늘리고 사람 더 뽑고-폐수 방류 딱 걸렸어…“억울해요”-도시가스료 내달부터 4.4% 인상▲3면-“모판 같은 여성기업인 자금·세월을 먹고 자랍니다”-100대 상장기업 67곳 女임원 한 명도 없어▲정치-의혹, 의혹, 의혹…총리 후보자 청문회-“지연·학연 배제 인상적…경제라인 호흡 기대 커”▲경제·금융-‘25%룰’에 카드슈랑스 급제동-주말새 저축銀 간판 바뀌었네-하나vs외환…이번엔 ‘해외법인 합병’ 의견차▲Zoom人-“기지개켜는 주택시장, 올 美 경제성장 이끈다”▲글로벌마켓-글로벌기업 7536조원 ‘쩐의 대이동’-구글 ‘로비의 제왕’-中 전자유통 1위 쑤닝 “가전 넘어 종합강자로”-러시아 갑부도 통큰 기부 동참▲마켓종합-새정부 앞두고 ‘허니문 랠리’ 이어지나-외환당국 “한국판 토빈세 도입 속도낼 것”▲마켓증권-안섭 대표 “新사업 날개달고 3천억 매출달성”-‘중위험·중수익’ 공모주펀드 뜬다▲엔터테인먼트-화끈한 액션 ‘아이리스’ 여성이 더 많이 봤다▲산업-GM 야심작 ‘트랙스’ 출시…소형 SUV 격전 속으로-‘화해 무드’ 삼성-LG, 특허협상만 남았다-불황속 철강업체, 눈 돌린 곳은?-KT 조직개편 키워드 ‘윤리경영’-교보문고 “회원제로 e북시장 키운다”-삼성TV 7년째 세계 1위 질주▲취업-내 삶의 터닝포인트, 폴리텍대학-창업 꿈꾸는 젊은이여, 네 꿈을 도와줄게▲게임-中 게임사 ‘텐센트’ 언제 이렇게 컸지?-글로벌 게임사들 잇따라 한국 상륙▲피플-3000억 굴리는 사나이 “변해야 산다”▲헬스-병원비 아끼려면 낮시간 동네의원으로-피부질환 건선은 전염병 아니에요▲골프&스포츠-LPGA 불어라 ‘新한류열풍’-추락하는 ‘스포츠 영웅’▲사회·부동산-주인 못찾은 땅이 92%…유령도시 된 영종하늘도시-30%만 중단…머쓱한 택시파업-학생 열명 중 셋 스마트폰 중독-“어린이집 운영시간 임의 단축땐 제재하겠다”
2013.02.20 I 김정남 기자
샤이니 "전현무, 멤버 영입? 도가 지나치면…"
  • 샤이니 "전현무, 멤버 영입? 도가 지나치면…"
  • 샤이니(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제 6의 멤버로 전현무 씨 어떠냐고요? 감사하지만 도가 지나치게 되면 조금 부담스러워질 것 같아요. 일단 묵묵 무응답으로 있겠습니다. 하하.” 그룹 샤이니가 같은 소속사 방송인 전현무의 애정 공세에 이같이 너스레를 떨었다.샤이니는 20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핸드볼경기장에서 컴백쇼 ‘드림 걸(Dream girl)’을 개최했다. 이날 컴백쇼는 약 11개월 만에 돌아온 샤이니의 신곡 무대가 처음 공개되는 자리인 만큼 팬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 치러졌다. 3000여 명의 팬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이들의 쇼케이스 현장을 찾아 그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컴백쇼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샤이니는 “‘셜록’ 이후 한국 활동을 하고 싶어 안달이 났었다. 배가 고팠다. 정규 앨범으로 찾아뵙게 돼 기쁘다. 우리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담긴 앨범”이라고 말했다. 팬을 자처한 전현무의 트위터 글도 새삼 회자됐다. 전현무는 샤이니의 음원이 공개된 지난 19일 “샤이니 ‘드림걸’ 바로 다운로드, 벨소리 장착 완료”라며 “‘무시퍼’에 이은 ‘무림걸’ 작업에 돌입해야겠네요. 제 6의 멤버는 나”라는 내용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샤이니는 “홍보 해줘서 감사하다. ‘같이 활동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도 정말 계신데 전략적 제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샤이니는 본격적인 앨범 이야기가 나오자 진지한 모습을 되찾았다. 샤이니의 정규 3집은 두 장으로 나뉘어 발매된다. 이번에 발매된 ‘드림걸-더 미스콘셉션 오브 유’(Dream Girl-The Misconception of you)에 이어 4월께 ‘드림걸-더 미스콘셉션 오브 미’(Dream Girl-The Misconception of me)가 발표된다. 챕터 1과 챕터 2에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된 키워드들이 숨겨져 있다. 키워드는 ‘너에 대한 오해’, ’현실에 대한 오해’, ‘나를 둘러싼 세상에 대한 오해’로 해석할 수 있다. 즉 샤이니에 대한 오해, 샤이니가 스스로에게 원했던 꿈, 이상에 대한 오해로도 풀이된다. 샤이니는 “부정적인 ‘오해’가 아니라 내 존체 자체에 대한 즐거운 고민이 들어갔다. 여러 오해들로 세상이 만들어진다. 현실과 이상에서의 괴리감들이 우리의 음악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고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말했다.샤이니는 예를 들어 “어렸을 때 활동을 시작했고, 어느덧 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부모님과 떨어져 이른 나이에 직업을 갖고 살다 보니 우리 나이 때 누릴 기회를 잃은 게 많다. 방송에서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생긴 ‘오해’가 우리의 기본적인 이미지일 것”이라고 추측했다.이들의 고민이 음악으로 관련지어질 때 다소 어렵다는 인상이 든다. 그러나 샤이니는 “오히려 조금 더 쉽게 다가서고자 했다”고 밝혔다. 샤이니는 “대중 가수다 보니 피드백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그간 우린 마니아층이 강하고 유니크(Unique)한 느낌이 많았다. 기존의 이미지를 지키면서 더 많은 분을 포용할 수있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스타일 측면에서 변화를 시도했다. 변화를 위한 변화가 아닌 발전을 위해서다. 일각에서 ’샤이니는 소년 혹은 막내 이미지가 강하다. 성숙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던 터다. 샤이니는 ”나이에 맞는 콘셉트로 찾아뵙는 게 당연하다. 이제는 소년이 아닌 장난기 많은 청년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샤이니는 이어 ”너무 어른스러운 이미지는 아끼고 있다. 기존에 스키니진을 많이 입었는데 이번엔 컬러풀한 수트 스타일을 입어 변화를 줬다“고 덧붙였다. 샤이니는 지난 14일 서울 삼성동 올림푸스홀에서 열린 정규 3집 프리뷰 이벤트 ’뮤직 스포일러‘ 자리에서 “멤버 다섯 명이 혼연일체가 됐다. 비장의 무기는 앨범 그 자체다”고 강한 자신감을 표출한 바 있다. 이들의 타이틀곡 ‘드림 걸(Dream Girl)‘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음원은 발매되자마자 각 음악 사이트 일간 차트를 석권했다. 무엇보다 음악 콘텐츠 자체에 호평이 나오고 있어 긍정적이다. 샤이니의 마음가짐은 더욱 기특하다. 샤이니는 “당장 어제오늘 우리의 무대가 누군가에게는 꿈의 무대다. 10년, 20년 후 뒤돌아 보면 지금 우리의 모습이 꿈일 수도 있다. 훗날 지금처럼 다섯 명이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 현재 우리의 가장 큰 목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3.02.20 I 조우영 기자
"인생의 2막 연다"..폴리텍에서 펼쳐진 패자부활전
  • "인생의 2막 연다"..폴리텍에서 펼쳐진 패자부활전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 문제로 사회를 떠나 있던 경력단절 여성,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이 재교육을 통해 사회 재진입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신용유의자로 전락, 일할 기회마저 박탈당했던 이들도 직업 교육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 중이다. 이같은 배경을 가진 이들 중 한국폴리텍 대학에서 운영하는 기능사과정을 지원한 인원이 한해 6770명이나 된다. 폴리텍은 전국 23개 캠퍼스 53개 직종 6~12개월 과정을 통해 취약계층 구직자들에게 새출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종구 폴리텍 이사장은 “취약계층의 경제적 자립에는 교육, 그중에서도 취업과 연계되는 직업교육이 필수”라며 “이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신용유의자에서 산업 기술자로 변신남인천 캠퍼스의 특수용접과정 실습 모습(한국폴리텍대학 제공)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전성수(가명·37)씨는 학원에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치던 선생님이었다. 수입이 나쁘지 않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보람도 컸다. 남부럽지 않게 살던 전씨가 나락에 빠진 것은 친구의 동업 제안에 혹해 사업을 시작하면서다. 사업이 어려워지자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했고 순식간에 명강사에서 신용유의자로 전락했다. 전씨는 재기에 나섰지만 신용유의자에게 강의를 맡기는 학원은 없었다. 좌절에 빠졌던 전씨가 새로운 기회를 잡은 곳이 폴리텍이다. 전씨는 새로 개설된 ‘신용회복지원자에 대한 직업교육 지원 사업’에 참여, 광주캠퍼스에서 6개월 과정인 ‘컴퓨터응용기계직종’교육을 마쳤다. 전씨는 지난달 졸업장과 함께 컴퓨터응용밀링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취업에도 성공했다.전씨는 “조금 힘들다고, 전에 했던 일과 다르다고 중도에 그만두는 사람 많다”며 “버티다 보면 익숙해지고 능숙해 진다. 인내심을 갖고 도전하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라고 말했다.폴리텍에는 전씨와 같은 이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훈련과정이 2개 개설돼 있다. 광주캠퍼스 컴퓨터응용직종과 남인천캠퍼스 전기공사직종이다. 지난해 36명이 입학해 24명이 졸업의 기쁨을 맛봤다. 서완석 폴리텍 차장은 “지난해 시범사업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만큼 올해는 신용회복지원자를 위한 직업훈련 과정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기술의 힘’ 나이·장애 뛰어넘다이같은 프로그램은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와 경력단절 여성에게도 희망이 되고 있다. 3년 전 은퇴한 양경현(58)씨도 은퇴 후 폴릭텍 익산캠퍼스에서 산업설비직종 과정에 도전해 전문자격증 3개를 따며 얼마 전에는 재취업에 성공했다. 양씨는 “친구들은 특별한 기술이 없어 대부분 아파트 경비로 일하고 있다”며 “하지만 난 자격증도 따고 월급도 2배 이상 받고 있다. 기술이 취업 보증수표가 될지 몰랐다”고 말했다새로운 진로를 찾기위해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5년간 학업에 열중했던 김성원(37·여)씨도 재교육을 통해 기회를 잡았다. 직장을 그만둔 뒤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던 김씨에서 10년 동안 다닌 옛 직장 경력은 무용지물이었다. 사무직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 김씨는 폴리텍 원주캠퍼스 의용공학과에 지원해 1년간 기술을 연마했다. 그리고 지난달 의료기기 회사의 기술자로 취업에 성공했다.김씨는 “뭐든지 도전할 때는 현실적인 부분은 뒤로 미뤄야 한다”며 “그러고 나면 배우는 즐거움과 함께 성취감도 누릴 수 있게 된다”고 조언했다.‘기술의 힘’에는 장애도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뇌병변 2급 장애를 가진 이혜경(35·여)씨는 지난해 2월 폴리텍대학 영주캠퍼스 광고디자인학과에 입학해 1년 과정을 마치며 졸업장을 받았다. 이씨는 현재 의성군의회 행정도우미로 일하고 있다. 이씨는 “장애인이기 때문에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 일을 장애인임에도 해내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기능사과정은 일반 학위과정과 달리 교육훈련비가 전액 국비로 지원돼 100% 무료다. 국가 기간·전략산업직종은 매월 25만원의 수당도 준다. 원거리 통학생에게는 기숙사비와 식비를 전액 지원한다. 성적 우수자와 취약계층에는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제공한다. 박 이사장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언제든 문이 열려있다”고 말했다.(한국폴리텍대학 제공)
2013.02.20 I 이지현 기자
삼성, TV사업 강한 자신감 “화질 경쟁은 무의미”
  • 삼성, TV사업 강한 자신감 “화질 경쟁은 무의미”
  •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통한 꿈의 화질 구현이냐, 사용자에게 최대한 편한 시청 환경 제공이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내세우며 화질을 유독 강조하는 LG전자(066570)와 대화면·스마트 제품으로 8년 연속 세계 TV 시장 1위 행진을 이어가려는 삼성전자(005930)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9일 서초동 사옥에서 열린 신형 TV 발표회에서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확실히 끌어올려 관련 시장을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고가의 프리미엄 TV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만큼 대화면· 스마트 기능으로 무장한 TV를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TV 사업에 대한 삼성전자의 강한 자부심은 여기저기서 나타났다. 이날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부사장은 ‘화질’을 강조하는 경쟁사 LG전자의 TV 전략에 대해 “화질 경쟁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깎아내렸다. 김 부사장은 “화질에 대해선 작년까지 삼성전자가 워낙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라며 “삼성의 성공 비결 가운데에는 화질도 있다”라고 소개했다. 김 부사장은 “전자 제품 매장에서 경쟁사(LG) 제품과 삼성 TV를 나란히 전시하면 삼성 제품에 더 눈이 간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윤부근 사장도 “7년간 시장에서 1등을 차지한 배경에는 화질도 있었다”라며 “화질은 이제 기본이며 앞으로는 소비자에게 어떻게 다가가 TV의 가치를 바꿔놓느냐가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앞서 LG전자는 닷새 전인 지난 15일 신형 TV 발표회를 열고 사업 전략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LG전자 TV 사업을 이끌고 있는 권희원 HE사업본부장 사장은 “TV의 본질인 화질 기술 차별화로 ‘LG는 화질, 화질은 LG’의 이미지를 구축해 세계 TV 시장을 선도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올해 TV 전략이 한마디로 ‘화질’이라면 삼성은 ‘편의성’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을 다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스마트 기능을 앞세워 LG전자를 압도해버리겠는 야심찬 비책도 소개했다. 특히 LG전자를 더 이상 맞수로 여기지 않겠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서슴없이 했다. 삼성의 80인치 이상 대화면 TV 제품 가격이 LG의 비슷한 모델과 비교해 1500만원 정도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윤 사장은 “가격차라기 보다 가치의 차이”라고 답했다. 윤 사장은 “똑똑하고 진화하며 실감 나는 TV는 결국 소비자가 가장 편하게 시청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궁극의 TV가 삼성의 85인치 제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비싼 게 아니라 그만큼 가치가 (경쟁사보다) 훨씬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의 강한 긍지는 해외 경쟁사들의 추격에 대한 인식에서도 엿보였다. 김 부사장은 “스마트 TV는 삼성이 먼저 시작했고 나아가야 할 길도 닦아놨다”라며 “중국과 일본도 스마트TV를 만들고 있으나 스마트TV는 소프트웨어 외에 수반되는 다양한 인프라 투자 등에 좌우되기 때문에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TV 시장 전망에 대해선 지난해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사장은 “수량은 전년대비 5% 이내 성장하겠으나 매출은 성장없이 오히려 부정적(네거티브)일 것”이라며 “삼성은 가장 잘하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면서 지배력을 늘리는 전략을 올해에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원화 가치가 달러나 엔화 대비 급격하게 절상되는 것에 대해서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윤 사장은 “삼성의 대부분 TV가 국내 외에도 세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원화 강세로 인한 큰 영향은 없다”라며 “일본 경쟁사들도 엔화가 평가절하된다 해도 일본 외 국가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많기 때문에 엔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왼쪽부터) 김현석 부사장(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업부장), 윤부근 사장(CE 부문장), 광고모델 현빈이 75인치 화면크기 스마트TV F8000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13.02.19 I 임일곤 기자
"한국서 멋진 곡, 외국서 우스워 보여서야…"
  • "한국서 멋진 곡, 외국서 우스워 보여서야…"
  • 폴백(사진=제이오션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가수 폴 백(26·한국명 백지훈). 그는 미국 명문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했다. 내달에는 필라델피아 와튼 비즈니스스쿨(MBA 과정)에 진학한다. 서울대·버클리 음대 출신 연예인이 여럿 있지만 그의 이력은 더욱 남다르다. 소위 ‘엄친아’(얼굴도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는 등 모든 것이 완벽한, 잔소리에 등장해 나와 비교 대상이 되는 ‘엄마 친구 아들’을 뜻하는 말) 중 ‘엄친아’다. 지난 2007년 한국에 처음 와 데뷔 첫 방송을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서 했을 정도다. “부모님 입장에서 제가 그렇게 바르기만 한 아들은 아니죠. 하하. 하버드 졸업생 3분의 1이 억대 연봉을 받고 월스트리트나 컨설팅 회사로 진출하는데 전 한국에서 인기 없는 가수가 됐으니까요. 하지만 항상 믿고 응원해 주세요.”그의 이름은 아직도 대중에게 낯설다. 저작권료가 들어올 만한 특별한 히트곡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재벌가 아들이거나 ‘능력자’이리라 여겼다. 아니면 꿈을 쫓는 이상주의자거나. 예상은 빗나갔다.“영문 통·번역 및 리서치 일을 조금씩 하면서 생활비를 벌었어요. 집은 정말 찢어지게 가난했습니다. 제가 태어난 후 어머니가 미국에서 유학길에 올랐어요. 당시 아버지는 한국에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어머니가 다니는 대학 식당에서 설거지를 하셨죠. 맏딸이었던 어머니는 중학생 때부터 돈을 벌어 동생 4명을 모두 학교에 보내셨고요.”아버지가 대단한 로맨티스트란 말에 그는 피식 웃었다. “저도 닮았나 봐요.” 그는 한국에서 천생배필을 만났다. 한 살 연하의 연인 신 모씨다. 1년 6개월 정도 교제했다. 결혼까지도 생각 중이다. 한국에서 영어 강사로 근무 중인 신씨와 폴 백은 곧 미국으로 함께 떠나 학업과 일을 병행할 예정이다.폴백(사진=제이오션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그의 한국 사랑은 더욱 각별해졌다. 학창 시절 미국 친구들에게 K팝을 들려주며 자부심을 품고 살아온 그는 가수보다 더 큰 꿈이 있다. K팝이 전 세계 음악 시장에 우뚝 서는 날 분명 자신의 힘이 보탬이 됐길 원한다.“한국에서의 가수 경험을 살려 미국 음악 유통 시장에서 K팝이 빛날 수 있게끔 하려는 계획을 세웠어요. 그래서 와튼 MBA 과정을 밟기로 했고요. 지금의 K팝 열풍은 제도적 지원이 전혀 없는 어둠 속에서 자라난 성과예요. 앞으로 기회는 무궁무진할 겁니다.”한국 음악 시장은 특이하다. 세계적인 음반사 소니·유니버설 등이 국내에서만큼은 맥을 못 춘다. K팝은 외국 자본·문화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으면서 차별화를 이뤘다. 다른 아시아 국가와 비교해 가수들의 완성도 역시 높다. 반면 그에 따른 단점이 있다. 그는 “한국 기획사가 글로벌 스테이지에 약한 구조”라고 지적했다.그가 그리는 청사진은 ‘영업 비밀’이다. 그가 현재 바라보고 있는 한국 음악 시장의 장단점은 명확했다. “K팝의 정체성은 뚜렷해요. 한국적 색깔이 흐려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글로벌 시장에 잘 연결만 하면 되는 데 많은 분이 그걸 못하시더라고요. 제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폴백(사진=제이오션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다만 그는 한국 가수·제작자들에게 딱 한 가지 부탁했다. “퀘백 출신의 팝스타 셀린 디옹은 아예 영어를 못했어요. 훗날 발음 기호 하나하나를 정확히 외워서 노래 불렀죠. 그런데 재미교포 가수조차 문법에 맞지 않는 영어로 노래부르는 모습을 볼 때 너무 웃겨요. 시적 표현을 벗어난 라임 맞추기 식 가사. 그건 한국 특유의 허세입니다. 틀린 걸 알면서도 제작자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그 재미교포 가수는 또 얼마나 괴로울까요. 한국에서 멋있어 보이는 게 외국에서는 굉장히 우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폴백은 다시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신곡 ‘내게도 너란 사람이’를 최근 발표했다. 이 노래는 전해성 작곡가의 작품이다. 그는 “하버드대 출신이란 수식어보다 가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바랐다. “대학 간판 때문에 주목받았지만 제가 하는 음악은 여느 20·30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노래입니다. ‘하버드 출신 가수가 앨범을 또 냈네’가 아닌 ‘폴백의 음악이 나왔다’고 반가워 해주신다면 그때가 가장 행복할 것 같습니다.”※ 가수 폴 백은?미국 루이지애나 주 플로리다 북부의 작은 도시인 탈라하시에서 1986년 5월11일 태어났다. 지난 2007년 하버드대 심리학과에 재학(2008년도 졸업) 중이던 그는 당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왔다가 오디션을 봐 가수로 데뷔했다. 이승철의 ‘긴 하루’, 윤도현 ‘사랑했나봐’, 드라마 ‘시크릿가든’ OST ‘그 여자’ 등 히트곡을 배출한 전해성 작곡가가 그의 소속사 대표다.
2013.02.19 I 조우영 기자
  • 페달 밟는 LG..OLED 투자결정도 삼성보다 빨라
  •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꿈의 TV’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서 시장을 확실히 선도하겠다는 뜻이다. LG는 이날 디스플레이가 8세대 화이트RGB(WRGB) OLED TV 신규라인(M2)에 대규모 투자를 확정했는데 이에 앞서 LG전자도 지난 1월 55인치 화면크기 OLED TV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LG가 사실상 세계 OLED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 가운데 한쪽이 먼저 치고 나간다는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OLED TV 양산을 위한 신규 투자에 나서면서 차세대 TV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양산은 제품 가격의 하락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당연히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며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진입 장벽을 구축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양산에 들어간다는 것은 내부의 기술적인 한계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면서도 “다만 한 기업이 먼저 양산을 시작한다고 해서 OLED 가격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경쟁사들이 두루 참여해야 된다”라고 말했다.LG가 차기 디스플레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 삼성은 다소 여유있는 모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갤럭시’ 스마트폰 등 소형 제품에 들어가는 OLED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아직 TV용 대형 OLED를 양산하려는 움직임은 없다. 삼성그룹이 올해 투자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OLED TV 시장이 개화하는 시기가 멀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조사회사인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오는 2015년 OLED TV 시장이 30억달러(약 3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LG측의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로 보이는데 시장 진입에 대해서는 각 기업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시장선도를 강조하면서 올 들어 유독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룹은 올해 글로벌 경기가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인 2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종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최대 경쟁사인 삼성을 의식해 TV에선 과감하면서도 신속한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투자시기를 늦추거나 주춤거리다 시장흐름을 선도하지 못한 경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OLED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가 삼성보다 OLED 투자 계획을 빨리 내놓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앞서는 것으로 LG그룹의 빨라진 의사결정이 반영된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이번 투자발표가 시장에 자극제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2013.02.18 I 임일곤 기자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 "매니저사관학교 만든다"
  • [한류메이커]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 "매니저사관학교 만든다"
  • 하정우 지진희 등의 소속사인 판타지오 나병준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사옥에서 사관학교의 문을 여는 소감을 밝혔다.(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액터테이너(actertainer)’을 연이어 발굴하는 게 매니저로서의 꿈이죠.”나병준 판타지오 대표의 용어 정리는 명확했다. 연기를 하는 ‘액터’를 기본으로 대중을 즐겁게 하는 ‘엔터테이너’의 자질을 가진 스타의 육성이 급선무다. 자본과 인맥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연예 기획사를 만드는 게 나 대표의 목표다.“연예 기획사에도 R&D의 개념이 도입되어야 합니다. 대중의 기호 변화에 따라 새로운 스타를 양성하는 게 연예 기획사의 할 일이죠. 예전처럼 한 두 명의 배우에 의존하는 시대는 종언을 고했습니다.”나병준 대표는 76년생으로 2001년 3월부터 당시 최대 규모의 연예 기획사였던 싸이더스HQ에 입사해 매니저 생활을 시작했다. 배우 지진희의 로드매니저로 시작해 김혜수, 전도연 등을 관리하는 팀장으로 성장했다. 나병준 대표가 홀로서기를 시작한 때는 2008년 10월. 그와 뜻을 같이한 지진희 전도연 염정아 공유 하정우 등으로 NOA라는 이름의 연예 기획사를 차렸고, 2012년 영화 제작사 판타지오픽쳐스, 드라마 제작사 솔리드씨앤엠 등을 설립하는 등 사업 확장과 함께 판타지오로 사명을 바꿨다. 판타지오는 ‘판타지(fantasy)’와 ‘근원(origin)’의 합성어다.판타지오에는 현재 하정우, 염정아, 지진희, 김성수, 주진모, 조윤희, 정겨운, 정경호, 김소은, 윤승아, 정유미, 김서형 등 배우 4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데뷔한 아이돌그룹 헬로비너스의 멤버도 이 회사 신인들이다. 자회사인 판타지오픽쳐스는 공동 제작 영화로 ‘도가니’ ‘러브픽션’, 자체 제작 영화로 ‘롤러코스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말 영화 ‘앙드레 김’을 준비할 예정이고, 조만간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 ‘판타지오 극장’의 문을 연다. 2012년 매출액은 설립 첫해에 비해 2배를 뛰어넘었다. 매출액은 직원 70여 명,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의 역삼동 사옥, 지난해 거둔 흑자 등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매니저라는 직업이 결국 스타를 만들어내는 것이잖아요. 지난해부터 기성 스타의 영입을 멈추고, 신예 스타의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죠. ‘액터테이너’라는 개념도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환경에 어울리는 스타의 필요성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겁니다.”나병준 판타지오 대표.(사진=고규대기자)나병준 대표는 오는 3월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다음 달 4일 국내 최초로 ‘매니저 사관학교’의 문을 연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이고, 현장 위주의 교육을 실시한다. 대학교의 커리큘럼과 달리 철저하게 현장 실습 위주로 꾸며진다. 1기는 한 달 동안 10~15명을선발해 교육을 시키고, 장기적으로 이후 기수는 6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받는다. 매니저라지만 연기와 보컬 등의 이해를 위한 실전 훈련과 영화제작과정, 언론매체 출연과정, 홍보 마케팅 등의 과목으로 이뤄진다.“배우와 마찬가지로 매니저도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매니저의 퀄리티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액터테이너’같은 배우를 양성하는 것도 힘들죠. 매니저 사관학교 수료생은 1차적으로 판타지오에서 일부 채용하고, 2차적으로 관련 회사에 진출시키고 싶습니다.”나병준 대표는 지진희, 하정우 등과 같은 한류 스타를 키우기 위해 매니저의 위상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나 대표 역시 운전을 하는 로드매니저부터 시작했지만 배우의 뒤치다꺼리나 하는 게 아니라 배우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파트너십 관계를 꿈꾸고 있다. 여전히 박봉이지만 국내가 아닌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꿈을 꾸는 후배들과 함께 한류의 첨병이 되고 싶은 게 나 대표의 미래다.“인적 자원을 갖추는 게 연예 기획사가 해야하는 R&D의 첫번째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장근석 같은 ‘액터테이너’를 또다시 만들어내는 것, 결국 매니저의 열정과 끈기가 필요한 일이에요.”
2013.02.18 I 고규대 기자
SK해피카스쿨 "차량 도장·정비 기술로 행복 바이러스 전해요"
  • SK해피카스쿨 "차량 도장·정비 기술로 행복 바이러스 전해요"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학교 수업 마치고 하루 3~4시간씩 차량 정비교육을 받았어요. 집에선 정말 잠만 자고 나올 정도였죠. 친구들이 놀러 가자고 할 때도 꾹 참느라 힘들었어요. 그래도 1년 만에 자격증을 따고 나니 이젠 친구들이 저를 부러워합니다.”장난기 가득한 표정의 이요한(19)군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신진자동차고등학교를 다닌다. 올해 고3이 되지만 다른 친구들보다 상대적으로 취업이나 진학 걱정이 없다. 이미 자동차 정비 기능사 자격증을 땄고 자동차 정비 현장에서 인턴십 경험도 쌓았기 때문이다. 졸업 후 같이 일하자는 제안도 받을 만큼 실력도 인정받았다.이군의 꿈은 기술 명장(名匠)이 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 자동차 정비 명장이 11명인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그의 목표다. 꿈을 안고 지난 2011년 자동차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학교에서 실습도 하고 교육도 받았지만 현장 수준의 시설 및 장비 지원이 아쉬웠다.SK 해피카스쿨 3기생인 이요한, 김주영, 박동준 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SK행복나눔재단 제공.그해 겨울방학, 우연히 학교 정보게시판에서 ‘SK 해피카스쿨’ 3기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다. SK(003600)행복나눔재단에서 18~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동차 정비사, 보수·도장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었다. 1년 동안 무료로 전문교육을 해준다는 게 매력적이었다.물론 방과 후 추가로 수업을 듣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아르바이트도 어렵고, 방학마저 반납해야 하니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기술명장 꿈을 이루는 데 이 프로그램이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아 지원했다.3대의 경쟁을 뚫고 정비사 양성 프로그램에 합격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기관·새시(차량골격)·전기 분야를 열심히 공부했다. 이 군은 “한국폴리텍1대학 자동차과 교수와 현장전문가들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고 실습을 하니 실제로 현장에 나온 것 같아 신이 났다”고 회상했다.처음에 차량을 모두 분해했을 때 내부 전기배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습이 마치 사람의 혈관같아 신기했다. 감탄도 잠시, 분해된 부품을 일일이 기억하고 외우느라 머리가 아팠다. 그래도 전문가들이 하나하나 상세하게 설명해줘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다. 박동준(19·서울공고)군과 김주영(20·용산공고)군도 함께 해피카스쿨 3기생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보수·도장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빡빡한 일정이 고달플 것 같았지만 이 스쿨 2기생 선배의 추천을 믿고 지원했다.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도장 기술을 습득하고, 금요일에는 덴트, 선팅 등 자동차 외장관리를 실습했다. 도장은 하도·중도·상도 공정이 있는데 각각 수십번씩 반복 숙달했다. 차량의 움푹 들어간 부위를 원상태로 펴는 덴트 공법도 전문가 수준이다.전문대에서 자동차학과를 다니면 2년 동안 배울 내용을 1년에 다 배웠다. 연말에는 SK네트웍스와 수입자동차 브랜드와 연계한 인턴십을 병행하면서 부족한 실전 경험을 쌓았다. 박군은 “인턴십이 끝나갈 무렵 현장을 총괄하던 반장이 나중에 같이 일하자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교육이 끝나가는 지난해 12월, 거의 폐차 수준의 ‘다마스’와 ‘라보’ 차량을 받았다. 부품 하나하나 해체시키고, 보수 도장해야 하는 임무가 떨어진 것. 앞길이 깜깜했지만, 동기들과 배웠던 지식을 바탕으로 ‘새차’ 만들기에 열을 올렸다.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지만, 배운 대로만 하다 보니 3주안에 무사히 완료했다.이 차량은 지난 14일 경제적 자립을 준비하는 소상인에게 전달됐다. 학생들의 전문 정비·도장 기술을 활용해 재능기부에 나선 것이다. SK 해피카스쿨은 이러한 ‘리스타트’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이날 차량 증정식과 함께 20명의 졸업식도 함께 치렀다. 도중에 10명은 과정이 힘들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하지만 20명은 끝까지 남았다. 자동차 기술자의 꿈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꿈은 더 거대해졌다. 요한 군은 최고의 명장이 된 후에 세계 최고의 자동차 교수가 되고 싶다. 주영 군도 공장에서 최연소 반장에 도전하고, 동준 군은 호주와 캐나다 등 세계에 진출해 실력을 뽐내고자 한다. 지난 1년간 겪었던 경험이라면 분명히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이희영 행복나눔재단 경영지원본부 전략기획팀 매니저는 “2기 졸업생인 박덕재 군은 현재 류시원 레이싱 팀인 Team106에서 차량 정비를 맡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면서 “앞으로 SK 해피카스쿨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어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학생들이 현장에서 차량 도장기술을 실습하고 있다. SK행복나눔재단 제공.
2013.02.14 I 김상윤 기자
''호날두의 전쟁'' 맨유-레알, 누가 먼저 웃을까?
  • ''호날두의 전쟁'' 맨유-레알, 누가 먼저 웃을까?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왼쪽), 현재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 중인 호날두.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유럽 최고의 명문 클럽들이 펼치는 ‘꿈의 무대’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16강전이 13일부터 막을 연다.치열한 32강 조별리그를 통과한 16개팀이 우승을 향해 죽음의 서바이벌 게임을 펼친다. 16강전부터는 홈앤드어웨이 토너먼트로 치러지기 때문에 매 경기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16강전 대진의 최대 빅매치는 단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이하 맨유) 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이하 레알)의 대결이다. 두 팀은 오는 14일 새벽 4시45분에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16강 1차전을 벌인다. 2차전은 3월 6일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러진다. 세계 최고 리그인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최고 명문이 벌이는 승부는 실질적인 결승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차지한 우승 회수를 합치면 무려 12번(레알 9번, 맨유 3번)이나 된다.특히 두 팀의 대결은 ‘호날두 더비’로 더욱 관심을 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는 18살 소년이던 2003년 맨유에 입단해 6시즌 동안 활약하며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맨유에 있는 동안 3번의 리그 우승과 한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팀에 선물했다.하지만 호날두는 2009년 8000만 파운드(약 1378억원)라는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레알로 팀을 옮겼다. 맨유조차도 감당하기 버거울 정도로 호날두의 존재감은 커져 버렸다.이후 호날두는 레알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번번이 라이벌 바르셀로나에 밀렸던 레알은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2011~2012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왔다.최근 들어 팀 성적 부진과 불화설이 겹치면서 호날두가 친정팀 맨유로 복귀할 것이라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았다. 이에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호날두를 다시 데려올 형편이 못된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호날두와 맨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퍼거슨 감독은 레알과의 대결이 확정되자 “호날두를 다시 보게 돼 나도, 팬도 크게 기대된다”고 반겼다. 호날두도 인터뷰에서 퍼거슨 감독을 “아버지 같은 사람”이라며 존경심을 나타낸 바 있다.세계적인 명장 주제 무리뉴 레알 감독과 퍼거슨 맨유 감독의 지략 대결도 주목된다. 특히 무리뉴는 퍼거슨의 천적으로 잘 알려져있다.둘의 악연은 무리뉴가 FC포르투 감독을 맡았던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는 무리뉴 감독의 FC포르투(포르투갈)에게 1무1패로 져 탈락의 수모를 맛봐야 했다. 포르투는 우승후보 맨유를 꺾은 이변을 발판삼아 그 해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거머쥐었다.이후 무리뉴 감독은 첼시(잉글랜드)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퍼거슨 감독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시절 첼시는 맨유에 3승2무1패로 월등히 앞섰다.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항상 퍼거슨을 이겼던 것은 아니다.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을 이끌던 2008~09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맨유에 1무1패로 무릎을 꿇었다.역대 두 감독간의 상대전적은 6승6무2패로 뮤리뉴 감독이 앞서있다. 하지만 가장 최근에 치른 경기에선 퍼거슨 감독이 승리했다. 두 감독 모두 서로에게 설욕해야 할 이유가 있는 셈이다.최근 분위기는 맨유가 레알 보다 앞서있다. 맨유는 최근 리그 14경기에서 12승2무를 기록하며 독주체제를 굳혔다. 2위 맨체스터 시티에 무려 승점 12점차로 앞서 일찌감치 리그 우승을 예약했다.반면 레알은 감독과 구단, 선수단 사이에 불화설이 불거지면서 깊은 내홍을 겪고 있다. 팀 성적도 라이벌 바르셀로나는 물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도 뒤져 리그 3위에 머물러 있다.하지만 챔피언스리그는 리그와는 상황이 다르다. 게다가 레알은 리그 우승이 어렵게 되자 일찌감치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신경써야 하는 맨유보다 오히려 유리한 입장이다.더구나 레알에는 호날두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있다. 호날두가 한번 발동이 걸리면 어느 팀도 막을 수 없다. 동시에 호날두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팀이 바로 맨유다. 두 팀의 승부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이유다.
2013.02.11 I 이석무 기자
CJ헬로비전, 설연휴 스페셜 지역 타큐멘터리 방송
  • CJ헬로비전, 설연휴 스페셜 지역 타큐멘터리 방송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CJ헬로비전(037560)은 설연휴 동안 ‘헬로TV 스페셜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고 8일 밝혔다.헬로TV는 지역의 다양한 소식과 현안을 담는 방송이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지역 채널 PD 20여명이 전국 각지를 돌며 소소하지만 희망이 묻어나는 사람 사는 이야기를 발굴해 카메라에 담았다.‘하늘이 내린 선물’은 ‘하늘에서 본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사진작가 이태훈씨의 항공사진 촬영 스토리를 담았으며, ‘내일을 향해 쏴라’는 프로축구에 밀려 잊혀져 가는 지역 축구단 ‘강릉시청축구단’ 선수들의 삶을 다뤘다.또, 천하장사를 꿈꾸는 초등학교 씨름부의 이야기를 담은 ‘춤추는 천하장사’, 댄서의 꿈을 펼치는 엄마들의 도전기 ‘나는 폴댄서 Mom’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자폐아 승협이 가족의 사랑 이야기를 소개한 ‘내사랑 승협아’와 섬으로 시집 와 사고로 남편을 잃은 할머니의 귀향기를 다룬 ‘섬처녀’는 잔잔한 감동이 있는 다큐멘터리다.9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한편당 30분씩, 총 6편이 방송된다. 귀성 및 귀경길로 본방송을 보지 못한 시청자를 위해 10일 오후 3시부터 재방송한다.‘춤추는 천하장사’(왼쪽)와 ‘나는 폴댄서 MOM’ 다큐멘터리. CJ헬로비전 제공.▶ 관련기사 ◀☞CJ헬로비전, 지난해 영업익 1493억..전년比 1.6%↓☞티빙, 방송 직후 바로 VOD본다☞CMB, 지상파 3사와 재송신 협상 타결
2013.02.08 I 김상윤 기자
충무로의 절대 갑(甲)! 김윤석의 생존법(인터뷰①)
  • 충무로의 절대 갑(甲)! 김윤석의 생존법(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남쪽으로 튀어’ 책 봤어요? 재밌어요.” ‘도둑들’ 1000만 관객 돌파 미디어 파티 때였다. 검게 그은 얼굴로 섬 촬영의 어려움을 털어놓는 그에게 “그러게,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라고 물었더니 대뜸 이렇게 되받아쳤다. 충무로의 절대 갑(甲) 김윤석(45)이 차원이 다른 갑(甲)이 되어 돌아왔다. 최.해.갑. 한자로는 바다 해(海), 천간 갑(甲)을 쓴다. 8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사상은 물론 성격 역시 울퉁불퉁하다. 싫은 건 싫다고 말하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다. 세금도 내지 않고 경찰이나 공무원만 보면 국가 권력의 앞잡이라며 쌍심지를 켠다. 가훈은 ‘가지지 말고 배우지 말자’다. 한마디로 아나키스트, 무정부주의자다. ‘나 국민 안 해!’라면서 가족들과 거침없이 남쪽으로 튀어 버린다. 겉으로 보이는 조건은 ‘을(乙)’이지만 그는 남과 다른 행복을 추구하며 스스로 ‘갑(甲)’이 되어 산다. 어딘지 모르게 배우 김윤석과 닮았다. ‘갑’과 ‘갑’이 만났다고 하자 김윤석은 “그런가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나는 해갑(海甲), 바다의 왕자인 줄 알았죠. 하하하”라며 호방하게 목젖을 보이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마디를 더했다. “이름이 참 마음에 들어요. 해갑. 흙냄새도 나고 바다 냄새도 나는 게.” 충무로에서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타짜’ 조연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즐거운 인생’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전우치’ ‘황해’ ‘완득이’ ‘도둑들’까지 흥행 불패를 이어왔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의 관객 수를 합치면 3500만 명에 달한다. 최근 5년 동안 이 같은 성적을 올린 배우는 김윤석이 유일하다. 지난해 ‘도둑들’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으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거창하게 불리기를 거부했다. 그가 남다른 흥행 비결의 첫 번째로 꼽은 것은 ‘진정성’이었다. 이야기에 대한 진정성,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만약 흥행을 신경 썼으면 ‘완득이’ 같은 작품은 안 했겠죠. ‘완득이’는 흔히 말하는 클라이맥스가 없는 영화예요. 200만만 들어도 성공이다 했는데 500만이 넘게 봤어요. 진정성이 통한 겁니다. ‘남쪽으로 튀어’도 사람들은 무자극, 힐링 영화라고 추어주는데 흥행을 생각하면 용감한 거죠. 그래도 전 유기농같은 이 영화가 마음에 들어요.”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지친 현대인을 위한 ‘힐링무비’로 평가받고 있다. 김윤석은 “성인을 위한 판타지, 동화 같은 작품”이라고 이 영화를 소개했다.“MSG, 화학조미료는 조금도 넣지 않았다”는 말에 자극성 강한 그의 전작들이 떠올라 비교했더니 “아니죠”라고 발끈한다. “이전에 맡은 캐릭터들은 날 것이었죠. 조금 덜 익히기는 해도 양념은 안 칩니다. 절대로.” 이번에는 연기에 대한 진정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남쪽으로 튀어’는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인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우리 정서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래서인지 영화 전반에 깔린 정서가 따스하다. 김윤석도 “그 부분은 전적으로 감독의 공”이라고 인정했다. 영화는 우리 시대 교육, 난개발, 복지, 인권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건드린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이 영화의 정치적인 색깔을 문제 삼기도 했다. 김윤석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설마 그렇게 작은 의미겠는가?”라며 “영화에 담긴 정치, 사회적인 문제는 피자로 치면 빵 부스러기, 토핑 정도에 불과하다.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 행복을 인정하자는 거다. 자식은 아버지에게 ‘돈 벌어와’, 아버지는 자식에게 ‘공부해’ 소리만 한다. 비록 돈은 못 벌지만 당당한 아빠, 그런 다름을 인정해주는 아내, 아빠와 아들딸이 친구가 되는 그런 관계도 가능하다는 것을 최해갑 가족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윤석도 꽤 오랜 시간 극 중 해갑처럼 돈 못 버는 아들, 아빠로 살았다. 1998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데뷔해 배우로 25년. 최해갑처럼 어디론가 훌쩍 튀어 버리고 싶었던 적은 없었을까. “왜 없었겠어요. 아내 손잡고 배낭여행이나 다니면 좋겠다 싶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들 때문에 그냥 꿈만 꿉니다. 그리고 배우로 빛을 보기 시작한 게 불과 5~6년 전이에요. 불효자로 살아온 그 이전 세월을 보상받자면 아직 멀었죠. 전 여전히 연기에 목이 말라요. 매혹적인 이야기에 미치도록 끌리고요.”이번 작품에서 주연을 맡고 각본에도 이름을 올린 그는 또 다른 꿈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제 또래 배우 가운데 절반 이상은 감독을 꿈꿔요. 결국,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거죠. 그러자면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거예요. 아직은 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찾지 못했네요. 나중에 그게 생긴다면 도전해볼만한 일이죠.”(사진=김정욱 기자) 영화 ‘남쪽으로 튀어’ 주연배우 김윤석이 서울 광화문 인근 한 호텔에서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관련기사 ◀☞'더티섹시' 김윤석, "더티는 류승룡 줄래"(인터뷰②)☞유연석, '화이' 합류..김윤석-여진구와 호흡☞오연수 "15년 만의 영화, 8kg 찌웠는데 안 빠져"☞한예리, '삼포세대' 소신발언.."선택 아닌 강압"☞흥행킹+연기신동, 극장가 새 흥행공식
2013.02.07 I 최은영 기자
"기회를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
  • [2030 CEO]"기회를 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
  •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성공신화를 꿈꾸는 청년 창업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꺾일줄 모르는 패기로 무장한 2030 CEO들은 그 존재감만으로 우리 경제와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청년 실업의 고통과 99%의 상실감으로 가득찬 시대,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2030 CEO들의 경영철학과 성공스토리를 통해 희망의 길을 찾아본다. [편집자]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둡(dooup)’은 리듬액션게임 ‘셰이크 시리즈’를 출시해 글로벌 누적 1000만건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지난해 ‘2012 대한민국 벤처 창업대전’에서 지식경제부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빅뱅, 아이유 등 케이팝(K-POP) 가수들의 노래에 맞춰 화면을 터치하는 게임이다.(제공=둡)국내 리듬액션게임 분야는 네오위즈인터넷이 ‘탭소닉’으로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생 벤처 업체가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틈새시장 공략 덕분이다.박기현(32·사진) 둡 대표는 “기회를 볼 수 있는 시각을 길러야 한다”며 “국내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해외를 타깃으로 한 게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 둡의 매출 중 90% 이상이 해외다. 또한 해외 이용자들은 가수별 선호도가 뚜렷하고 그에 따라 좋아하는 노래도 달라진다는 걸 잡아냈다. 대부분의 리듬액션 게임의 경우 한 게임 안에 여러 장르와 여러 가수의 노래가 들어있지만 둡의 셰이크 시리즈는 각 가수별로 게임을 따로 만들었다. 어려운 시장이지만 그 속에서도 빈틈을 잘 찾아낸 것이다. 박 대표는 고등학교 동창인 최원석 대표와 함께 지난 2011년 4월 둡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5명이 시작했지만 지금은 직원수 30명으로 성장했다. 박 대표는 NHN 게임즈와 웹젠에서 게임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게임사업에 대한 감각을 익혔다. 최 대표는 개인사업자로 2009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궁합’을 개발해 서비스했다.이 둘은 고등학교 때부터 서로 창업의 꿈을 키워왔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오마이뉴스와 비슷한 서비스인 ‘잉크두닷컴’을 만들었다. 비어있는 신문 지면에 누구든지 글을 쓰면서 지면을 채울 수 있는 서비스였다. 당시 학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사업으로 확장시키지는 못했다. 비로소 지난 2011년에 자신들의 꿈을 실현시켰다.박 대표는 “창업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며 “자기가 하고 싶은 서비스가 있고 기회와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창업’이라는 거창한 단어보다 우리만의 서비스를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다”고 덧붙였다.둡은 벤처회사의 장점을 잘 살려내고 있다. 직급이나 직책이 따로 없고 직원 모두가 의사 결정자다. 박 대표는 “팀장이나 팀원이 있으면, 내 생각을 누구에게 허락을 받아야한다는 의식이 생기게 된다”며 “모두가 수평적인 위치에서 각자의 의견을 발표하면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증가하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실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원하는 방향을 직접 의견을 제시하고 현실로 이룰 수 있기 때문에 모두가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둡은 리듬액션게임 개발만을 목표로 하고 있진 않다. 박 대표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둡의 비전”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벤처 업계에서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2013.02.06 I 이유미 기자
가수 를, "단어를 잇는 조사 ''를''처럼, 사람의 마음 잇고 싶다"
  • 가수 를, "단어를 잇는 조사 ''를''처럼, 사람의 마음 잇고 싶다"
  • 싱어송라이터 가수 를.(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포털사이트에서 제 이름을 검색하는 게 쉽지 않아요.”신인 가수 를은 조사 ‘를’로 예명을 지었다. 있는 듯 없는 듯 단어와 단어 사이를 이어주듯 노래인 듯 말인 듯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고 싶단다. 데뷔 앨범의 재킷 사진 사진도 ‘를’을 형상화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를’의 모음과 자음은 가느다란 사다리로 이리저리 얽혀 있다.가수 를의 데뷔 앨범 재킷.(사진=팩토리디오나인 제공)“조사라는 게 특별한 의미가 있잖아요. 그 자체로는 생존할 수 없어요. 하지만 말을 만들어낼 때는 중요한 역할을 하죠. 주인공으로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데뷔 앨범에는 ‘허리를 감아’, ‘ㅁ’, ‘끝과 끝’, ‘이 노래를 그대가 들을 수 있다면’ 등 4곡이 실려 있다. 이 앨범은 네이버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회 추천 ‘이 주의 앨범’에 선정되기도 했다.타이틀곡은 ‘ㅁ’. 노래 한 곡에 다양한 변주와 오르내리는 호흡이 담겨 있다. 악기와 목소리는 서로 얽혀있는 듯 함께 어울리다가도 어느 한순간 서로가 없이 홀로 소리를 낸다. 화성이 파괴된 부분도 있고, 두 마디 단위로 장르가 바뀌기도 한다. 마치 미술사조로 말하면 초현실주의 같다. ‘ㅁ’은 상자 안에서 갇혀서 빠져나올 수 없는 감정, 그 감정이 돌고 돈다는 것을 표현했다는 게 를의 말이다.자칫 이미지로만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 않을까? 를은 피카소의 작품 ‘우는 여자’를 예로 들었다.기괴하지만 이해만 된다면 어느 그림이나 이미지보다 강렬하다. 자신의 예명이나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제목을 도형화한 것도 같은 의미다.“다행히 듣는 분들은 아주 편안한 곡이라고 평가해 주시더라고요. 저는 제 음악을 평범한 팝 음악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어떤 분들은 프로그레시브로 분류하기도 하지만요. 사실 장르라는 건, 하나의 틀일 뿐이잖아요.”를은 올해 나이 31세다. 대학 시절 교내 밴드에서 활동하면서 노래와 작곡으로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데뷔 앨범은 내기 전에는 세션과 작곡에 몰두했다. 2011년에 발표된 알렉스 2집 ‘미쳐보려 해도 난’ 등이 그의 대표작이다.“신인가수지만 제 나름의 꿈이 있어요. 제가 생각한 작업을 그대로 음악으로 옮기는 게 목표예요. 어려울 수 있겠죠. 다행히 예전 작곡한 곡을 공감해주는 이가 많아서 희망이 있어요.”
2013.02.05 I 고규대 기자
  • [전문]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개인의 삶과 행복 중심으로 바꿔 ‘국민행복시대’를 열 것”이라며 “그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이고 새 정부가 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치권도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하루 빨리 국민 앞에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강창희 국회의장과 동료 국회의원 여러분,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지난 대선은 75.8%의 투표율로 그 어떤 선거보다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높았습니다. 정권교체와 같은 정치적 이슈를 넘어 일자리 창출, 경제 민주화, 복지와 같은사회경제적 이슈들이 새롭게 부각됐습니다. 이제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는 지난 대선에 나타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당면한 안보위기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국민행복시대’를 열어야 합니다.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올라서는 동시에 평화와 번영의 통일한국을 준비해야 합니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과 자유, 기본적 권리를 선진국 수준으로 보장하고, 자아실현의 기회를 크게 넓혀야 합니다. 아울러 국민은 진정한 나라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기 보다는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자부심과 함께 국내외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해방 후 70년 만에 세계에 우뚝 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자유시장경제를 기반으로 고도성장을 이루고, 정치사회 측면에서도 빠르게 모범국가의 모습을 보여 어느덧 G20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유능한 국가 지도자들의 리더십과 ‘잘 살아보세’라는 일념으로 부지런히 일한 국민들이 합심해서 이뤄낸 위대한 금자탑입니다. 선배는 후배를 배려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중하면서 묵묵히 일한 결과입니다. 모두가 주린 배를 움켜쥐고 미래를 준비했습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억울함과 불편함을 참으면서 먼저 나라를 생각했습니다.기업들은 별다른 경험도 내세울만한 자산도 없었지만, 오직 용기와 의지만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해 불굴의 성공 신화를 썼습니다. 한류는 물론이고, 스포츠, 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하는 모습에 뿌듯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국민입니다. 그런데 산이 높으면 골도 깊게 마련입니다. 편향된 이념과 소득 양극화의 심화는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발전하고, 기업이 성장해도 많은 국민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국민의 행복이 국정의 가장 큰 목표임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턱없이 낮습니다. 자살률, 이혼율, 저출산율, 교통사고율 등에서는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국정의 기조를 ‘국가’에서 ‘국민’으로 바꾼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개인의 삶과 행복 중심으로 바꿔 ‘국민행복시대’를 열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이고 새 정부가 해야 할 시대적 과제입니다.더구나 오늘의 국제정세, 국내외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세계경제의 질서와 지형은 지각변동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국제적 리더들은당면한 경제위기 등 자국 문제 해결에만 급급합니다. 다른 나라에 불이익을 주지 않으면 다행일 지경입니다. 보호무역주의, 환율전쟁,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세계차원의 거시경제정책수단의 제약도 큰 고민입니다.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영토분쟁이나 테러와 같이 국제정치 곳곳에 지뢰처럼 숨어 있는 위험 요인들이 어떻게 터져 나올지 모릅니다.한반도 주변정세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기도는 한민족의 미래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이념과 정파를 떠나 초당적 협력으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막아내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 간의 상호 갈등은 과거 어느 때보다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정치외교, 군사, 경제협력 등 모든 면에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국내 경제도 분수령에 있습니다. 계속된 경기 하락이 저성장 추세로 고착화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지난 해 성장률은 2%에 그쳤고, 각 기관들의 올 성장률 전망치도 2%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고령화와 소득격차 심화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특히 올해부터는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인구 보너스’가 소멸하게 됩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불안하고, 장년들은 직장이 있어도 언제 잃게 될지 몰라 노심초사합니다. 보육과 자녀교육의 부담은 커져만 가고 등이 휘도록 일해도 노후가 불안합니다.가계저축률은 3% 미만에 불과하고 1천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는 서민 가계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하우스 푸어, 렌트 푸어, 비정규직 문제, 부동산시장 침체 등을 방치하면 쉽게 금융시장 위험으로 연결될 위험요소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기술이나 창조적 지식, 정부효율성이나 준법의식, 사회적 자본은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새정부 출범 초기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잠재성장률은 바닥에 머무르며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수 있습니다.100% 대한민국으로 대통합을 이루어 내야 합니다. 우리 앞에는 세계적 위기를 성공적으로 돌파하고 저성장의 분수령을 넘어,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전통을 승계하고 발전시켜야 할 시대적 책임이 있습니다. 마침 국민의 역사적 선택을 받은 새 정부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춰 ‘국민행복시대’를 개척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경제위기에 대응하여 금융·재정 경제안전망을 구축하고, 창조경제를 통해 성장잠재력 확충과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공정경제 구현과 맞춤형 복지를 통해 경제·사회양극화를 완화하면서, 중산층 70%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실천은 구호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정부만의 힘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국민적 에너지를 한곳으로 모으는 정치적 역량의 결집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대선과정부터 새 정치, 새 정치 한 것 아닙니까? 따라서,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하루 빨리 국민 앞에 보여드려야 합니다. 2월 국회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합니다. 여야 동료의원 여러분, 첫 단추가 잘 끼워져야 합니다. 2월 임시국회는 새 시대 정신에 맞춰 국민의 부름을 받은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뒷받침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지난 정부를 마무리하고 새 정부가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부조직 개편과 인사 청문회가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미 새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방향이 담긴 조직개편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그 취지는 첫째, 미래지향적인 국정운영을 펼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첨단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 통섭학문과 융합지식을 창조경제의 원천으로 활용하여 미래 먹거리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돌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기존의 재해·재난을 예방하고 복구하는 안전시스템 개선에 더하여 성 폭력, 학교 폭력, 가정 파괴범, 불량식품 등 생활 안전을 위협하는 4대 악을 빠르게 근절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정보를 공유해 통합행정을 펼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경제분야, 과학기술분야, 복지분야등 분야별 전략적 컨트롤 타워를 세워 관련 업무를 총괄적으로 지휘ㆍ감독함으로써 정부 내 정책조정 역량을 높이고 유관기능 간 통합ㆍ조정된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것입니다.정부 3.0을 통해 지식정부, 투명한 정부를 만들 것입니다. 정부가 축적한 지식과 정보를 민간과 공유하고 활용하게 함으로써 좋은 일자리를 새롭게 만드는 것은 물론 모든 정부기관 뿐 아니라 산업 전 분야의 경쟁력도 제고할 수 있습니다. 투명한 지식정부는 소통과 협치를 실현함으로써 국정 목표인 국민대통합을 앞당길 것입니다.또 새 정부를 이끌어갈 내각은 전문성과 조정능력, 도덕성, 국가관이 출중한 분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물론 새 정부라고 해서 무조건 봐주고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꼼꼼히 따지고 철저하게 검증해야 합니다. 그러나 공직후보자를 낙마시키는 것이 청문회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번에야말로 후보자의 국가관과 전문 능력, 도덕성을 조화롭게 검증하는 모범적인 청문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정부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한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은 최대한 존중될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부가 일을 잘 하기 위해 체제를 정비하고 진용을 갖출 수 있도록 국회가 뒷받침해야 합니다. 사전에 지나친 비판과 무조건 견제를 하기 보다는 사후에 잘잘못을 철저하게 평가하고, 그 결과에 대해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입니다. 야당의 대승적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민생제일주의 정치’, ‘생활정치’를 실천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여야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을 챙기는 민생은 정치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국가 차원이든 개인 차원이든 일자리만큼 중요한 민생정책과제가 있겠습니까? 새 정부가 고용률 70%, 중산층 70%를 핵심 국정지표로 제시한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은 ‘일자리 늘ㆍ지ㆍ오’ 정책을 약속했습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늘리고, 지금 있는 일자리를 자연스럽게 지키며,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입니다. 먼저, 첨단 과학기술과 융합된 정보통신 기술, 그리고 통섭학문을 기반으로 하는 창조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늘릴 것입니다. 창조경제는 통섭학문에 기반을 둔 상상력과 창의성, 융합지식, 첨단과학기술에 기반 한 경제운영으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정책입니다.인적자본과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 토목 기반의 단기 성장이 아닌 지식기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합니다. 소프트웨어, 물류, 관광, 비즈니스 서비스산업, 방송통신 및 문화예술 산업 등 창조형 서비스 산업을 적극 육성하여 일자리 늘리기를 실현하겠습니다.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인재를 양성할 것입니다. 융복합기술형 제조업과 스마트 산업, 시스템 산업 육성을 위해 통합적 시각으로 연구개발 지원을 대폭 늘리겠습니다. 원전수출, 해양플랜트수출, 항공우주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원천이 될 것입니다.아울러 사회복지, 의료건강 등의 생활형 복지사업을 ICT기술 활용, 인재양성, 규제완화를 통해 적극 육성하여 부가가치 높고, 생산성 높으며, 지속가능한 산업화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늘려나가겠습니다.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민간과 기업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뒷받침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기업이 고용안정을 도모하는 가운데 경쟁력을 키워 시장에서 고용수요를 늘려야 일자리를 늘리고, 지킬 수 있습니다. 사회가 기업을 존중하고 선진국 수준으로 규제완화를 하면서 창조·도전정신이 발휘되도록 좋은 기업 경영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특히, 일자리의 보고인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박근혜표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중소기업 키우기입니다.둘째, 있는 일자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탄력적이면서도 안정적 고용시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근로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리 해고는 최대한 신중해야 합니다. 업무 재조정, 무급 휴직,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의 해고 회피노력 의무를 강화하겠습니다. 대규모 정리해고 시에는 고용재난지역으로 선포해 특별 지원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겠습니다. 경제산업구조 변화에 맞게 고용능력을 제고시키는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으로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포화상태에 이른 자영업자나 저숙련 근로자에게 실업정책, 재훈련, 취업 알선 등 맞춤형 고용안정서비스를 확대해야 합니다. ICT기술과 고용기금을 활용해 공교육의 취업지원 강화와 취업정보 시장효율화가 핵심입니다.셋째, 일자리의 질을 올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노동시장에서의 차별을 없애야 합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도와 비정규직 차별 금지, 사내 하도급 개선, 정년 60세 의무화와 임금피크제 도입 등으로 일자리의 질을 올려 나가겠습니다. 청년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우선 스펙을 초월한 능력 중심의 채용시스템 확산정착, 공공부문의 청년 일자리 확대, 해외원조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해외취업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K-Move 정책, 청년 창업에 대폭적인 지원을 해 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대단히 큽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복지 예산이 100조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복지는 단순한 소비가 아닙니다. 미래의 더 큰 번영을 위한 투자입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공동체의 통합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수적입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우리의 복지정책은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 방식이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복지 예산은 계속 늘어나도 정작 그 혜택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문제들이 나타났습니다.수요자 중심의 맞춤형·자립형 복지정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공부조 행정의 복지전달체계를 재점검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통합·조정되는 복지행정 체계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다면 꼭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시기에 공정하게 전달되게 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 복지정책의 핵심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입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아이를 낳아 키우고, 교육하고, 일을 하고, 살 집을 장만하고,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기까지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해드리는 것입니다. 아울러 자립형 복지로 복지정책이 자립과 자활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다문화 가정, 장애인, 탈북자, 미숙련 근로자등에 대한 공공고용서비스 기반을 복지제공에서 교육훈련, 자립까지 통합·강화할 것입니다.한편, 사회보험 중심으로 복지 사각지대도 해소해야 합니다. 비정규직이나 저소득계층, 중소기업 종사자나 농어민 자영업자들의 사회보험가입률을 올리도록 정부가 돕겠습니다. 또, 기초생활보호대상자 부양 의무자의 기준을 완화해 사위와 며느리를 부양 의무자에서 제외하면 28만 명에 이르는 극빈계층이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한편, 민생정책의 한 축은 지방을 살리는 것입니다. 지역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입니다. 그 동안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꾸준히 추진되어 왔지만, 수도권의 인구 및 경제력 집중은 여전합니다. 지방경제 부진은 예사롭지 않은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재정격차는 확대된 반면, 늘어나는 복지 수요로 지방 재정부담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의 패러다임부터 바꿔야 합니다. 중앙정부 주도의 획일적인 지방정책은 부처 간 중복과 낭비만 초래할 뿐입니다.지방이 자주·자립·자조정신으로 주도하고 중앙은 여러 부처가 체계적으로 종합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방의 특성을 잘 살리는 맞춤형 지역발전이 가능합니다. 지방분권은 확대하되 지방의 책임성은 강화해야 합니다. 지방재정 건전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지방재정의 자립을 위한 방안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여야합의로 설치될 예산·재정개혁특위에서 빠른 결론이 도출되기를 기대합니다. 성숙한 자본주의, 원칙있는 자본주의(Disciplined Capitalism)의 모습을 빨리 만들어 나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성숙한 자본주의, 원칙있는 자본주의를 구현해야 합니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가 유럽의 재정위기로 확산된 이후,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성찰 위에서 근본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아직까지 금융위기 이후의 자본주의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느냐는 분명치 않습니다. 다만, 시장 만능주의에 치우쳐 무한 탐욕, 약육강식의 정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공정경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화된 자본주의, 성숙한 자본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성숙한 자본주의, 원칙있는 자본주의는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번영하는 상생 자본주의, 윤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는 도덕 자본주의, 기후와 환경을 생각하는 자연 자본주의, 나눔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는 박애 자본주의입니다. 기업 단위로 보면, 성숙한 자본주의는 이해당사자 자본주의입니다. 주주, 근로자, 소비자, 지역 주민 등 기업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 사이에서 이익 균형이 실현되는데 중점을 두는 것입니다. 주주의 단기이익 극대화에만 몰두하는 과거형 주주 자본주의는 사회 전체의 미래는 물론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도 저해할 것입니다.우리의 경제력은 세계 10위권 수준입니다. 우리의 자본주의도 이에 걸맞은 성숙도를 보여줘야 합니다. 대기업은 변화와 개혁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대기업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세계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어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국내시장에서 일부 대기업이라도 심각한 사회적 지탄을 받는 경우 그 여파는 모든 한국 대기업 집단에게 미칩니다. 소비자·소액주주·거래 중소기업·종업원과의 상생문제, 환경훼손이나 지구온난화 문제,윤리·투명 경영 문제, 사회자본형성이나 기부문화 창달에의 기여문제 등에 있어서 세계 일류 기업 수준으로 변하지 못하면, 기업도, 국민경제도 불행해 집니다.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는 일부 대기업 총수들의 모습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불공정 거래, 불공정 경쟁은 법에 의해 엄격하게 다뤄져야 합니다. 사회정의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의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그리고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편법 증여나 특수 관계인에 대한 부당 지원 등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법집행으로 책임을 확실하게 물어야 합니다. 소비자나 거래 중소기업,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자위권 보장을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나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해 대기업의 횡포를 확실하게 예방해야 합니다. 골목상권의 무차별 잠식, 납품단가 후려치기, 기술 탈취 같은 탐욕에 의한 횡포는 사라져야 합니다. 대기업은 거대 자본을 갖고도 좁은 국내시장에서 중소기업 영역과 골목 상권을 침범하는 일은 볼썽사납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미래를 놓고 승부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창조와 도전, 희생정신이 발휘될 때,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이 개혁에 동참하도록 기대합니다. 앞으로 대기업은 창조와 도전정신으로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해외진출 대기업 중심으로 청년인턴과 새마을 운동 경험이 있는 중년계층의 전략 채용 등 고용 확대와 비정규직 축소, 거래기업 복지 지원, R&D 투자 확대 등으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때, ‘국민행복시대’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대기업, 노동계, 시민사회가 함께 공론의 장에 참여하여 사회적 대타협의 길을 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정치쇄신으로 ‘새 정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또 다른 과제는 정치쇄신을 통해 ‘새 정치’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 국민들의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가를 생생하게 느꼈습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얼마나 뿌리 깊은 지도 확인했습니다.변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기득권 상실에 대한 거부감을 떨쳐야 합니다. 정치권이 변해야 온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첫째, 특권을 내려놓는 근본적 개혁이 필요합니다. 부와 특권은 더 이상 정치인의 몫이 아닙니다. 새 시대에는 오직 국민에 대한 봉사만을 영광이자 명예로 생각해야 합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의 적용, 영리목적의 겸직 금지, 의원연금제도 폐지, 국회폭력에 대한 처벌 강화, 윤리위 권한 강화,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등을 하루빨리 처리해야 합니다.재보궐 선거 원인제공자의 선거비용 부담, 공천 비리 관련자에 대한 30배 이상의 과태료 부과와 공무 담임권 제한의 20년 연장 등은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둘째, 상생의 정치, 일하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회의 법과 제도를 손질해야 합니다. 먼저, 예결위 상임위화를 서둘러야 합니다. 상임위 체제의 예결위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예산을 꼼꼼하게 살펴 국민의 피땀인 혈세가 한 푼도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예산심사의 전 과정을 공개하여 투명성을 높여야 합니다. 국가발전전략과 예산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다 효율적인 재정통제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야가 구성에 합의한 ‘예산ㆍ재정 개혁특위’에서는 예결위 상임위화, 지방재정 개혁, 공공부문 재정 건전화 문제 등을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대정부 질문제도 개선과 국감을 폐지하고 상시국회로 바꾸는 근본적 개혁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셋째,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회는 민의의 전당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국회와 국민 간의 거리는 너무나 멉니다. 사이버 공간이든, 오프라인에서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회에 국민소통센터를 설치ㆍ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시대변화에 발맞춰 국회의 운영시스템도 변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지식정보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행정부를 견제해야 합니다. 관련 정보를 일반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국회와 국민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세종시 시대가 열렸습니다. 국토균형발전과 지방화 시대를 여는 상징성이 큽니다. 이제 국회와 정부의 업무협조도 세종시 시대에 걸맞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워크센터 구축과 연계하여 국회 화상회의실 설치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상임위에서 대정부질문 방식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손에 손잡고 함께 내일을 열어갑시다. 여야 관계도 새롭게 접근하겠습니다. 민주주의는 힘의 대결이 아닙니다. 주고받는 협상의 정치입니다. 야당을 국정의 소중한 파트너로서 인정하고 존중하겠습니다. 야당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국정에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로 하여금 야당에게 정부 정책을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도록 하겠습니다.야당에게도 부탁드립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여야가 함께 국정을 책임 있게 논의하는 ‘열린 정치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여야가 함께 가슴을 터놓고 논의합시다. 상생국회, 준법국회를 실천하면서 정치쇄신, 국회쇄신의 길에 나섭시다. 총선, 대선과정에서 제기된 정치쇄신 약속, 민생과 복지, 경제민주화 정책들 중에서 여야 간에 큰 이견이 없는 공약과 정책들은 곧바로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당이 주도해 갈 정치쇄신특위를 통해 여야가 제시하는 정치쇄신안을 우선적으로 논의하고 처리해 나갑시다. 발목을 잡기보다, 손목 잡기보다, 손에 손을 잡읍시다. 함께 내일을 열어나갑시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절제된 기대로 새 정부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새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조급하게 성과를 내기도 힘듭니다. 여러분의 믿음 속에서 원칙대로, 법대로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할 것입니다.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지켜보면서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나라의 주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의무를 다하고, 함께 도와주시기 바랍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해, 해학과 풍자가 섞인 싸이의 말춤이 세계인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강국의 꿈을 실현하는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이것이 전 세계가 인정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힘, 한국인의 저력입니다.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다함께 미래로 나아갑시다. 며칠 후면 민족의 대명절 설날입니다. 오랜만에 찾는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즐겁고 단란한 시간 함께 나누시길 바랍니다.고향을 찾지 못한 분들도 따뜻한 떡국을 함께 나누며 추위를 녹이고 희망찬 내일을 설계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3.02.05 I 박수익 기자
  • 男女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꿈의 직장`은 어디?
  •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남학생들은 안정성을 여성들은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의 직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여성 패션지 마리끌레르와 함께 전국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남녀 대학생 342명을 대상으로 ‘대학생이 생각하는 꿈의 직장’에 관해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학생들은 꿈의 직장으로 ‘공무원, 공사, 교사 등 안정적인 직장(26.4%)’을 가장 높게 선택한 반면 여학생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중소기업(29.2%)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밖에 대학생들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자격증이 필요한 전문직’(16.4%), ‘한국P&G, 유한킴벌리 등 외국계 기업’(11.7%), ‘자영업’(창업_10.2%), ‘삼성그룹, CJ그룹 등 대기업’(9.9%) 등을 꿈의 직장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어 하는 업종은 방송국, 잡지사 등 미디어 관련 업계인 것으로 나타났다.대학생들에게 취업하고 싶어 하는 관심 업종을 꼽아보게 한 결과, 남녀 모두 방송국, 잡지사, 광고대행사 등 미디어 관련 업계(남학생_17.1%, 여학생_23.3%)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남학생들은 ‘은행, 보험, 증권사 등의 금융업’(15.0%), ‘항공, 호텔 등의 서비스업’(12.1%), ‘네이버, 다음, 구글 등 IT관련 업계’(10.7%),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기전자 업계’(7.9%) 등을 선호했다. 여학생들은 ‘아모레퍼시픽, 로레알 등의 코스메틱 업계’(14.9%), ‘제일모직, 코오롱 등의 패션 업계’(7.4%), ‘아웃백, 피자헛 등 식음료 외식업계’(5.9%), ‘CJ유통, 이랜드리테일 등 도소매 운수업계’(4.0%)에 취업하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대학생들이 직장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은 성별에 따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들은 ‘일의 재미나 업무 만족도’(30.7%)와 함께 ‘장기적인 비전과 안정성’(22.9%)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고, 여학생들은 ‘일의 재미와 업무 만족도’(28.7%) 다음으로 ‘연봉’(23.8%)을 주요 조건으로 꼽았다. 이 외에도 대학생들은 ‘근무 시간, 사무실 인테리어 등 근무환경’(15.8%), ‘개인적인 성장 가능성’(6.1%) 등의 조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 관련기사 ◀☞2030 미혼 직장인, 월 평균 얼마나 `저축`할까?☞62세까지 일하고 싶은 직장인, `제2의 직업`으로..☞직장인 10명 중 7명 `회사 우울증` 앓고 있다☞직장인 90% `직장 동료, 이성으로 느껴`.. 계기는?☞구글, 美서 `일하기 좋은 최고 직장` 1위 선정☞청년 직장인 3명 중 1명 "난 학력과잉"☞2030 직장인, 출세요건 1순위는 '학벌'☞직장인 10명 중 7명, ‘직장생활 불만족’...이유는?☞직장인으로서 불행한 이유? 돈이나 능력보다..
2013.01.31 I 우원애 기자
H.O.T 작곡가 장용진, 그를 둘러싼 소문과 진실
  • [이 사람]H.O.T 작곡가 장용진, 그를 둘러싼 소문과 진실
  • 장용진(사진=더쇼뮤직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조우영 기자] ‘천재 작곡가’, ‘서태지의 뒤를 이을 가수’. 1996년 당대 최고 인기 그룹 H.O.T(강타·문희준·장우혁·토니안·이재원)를 있게 한 주역 장용진(36·現 더 쇼뮤직 대표)의 이름 앞에 붙던 수식어다. H.O.T의 ‘캔디’·‘행복’, UP의 ‘1024’·‘뿌요뿌요’·‘바다’, 태사자의 ‘도’, 최창민의 ‘짱’, 사준의 ‘메모리즈’ 등이 그의 손에서 나왔다. 그가 중·고등학교 시절 쓴 곡들이다. 지난해 인기를 끈 tvN ‘응답하라 1997’에서 흘러나온 추억의 명곡 절반 이상이 그의 작품이다.“어휴~ 창피하네요. 그 수식어는 이제 좀…. 수많은 대형기획사와 제작자가 뭉칫돈을 들고 찾아오긴 했었죠.” 그를 최근 반포동 작업실에서 만났다. 일명 ‘박찬호 수염’이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어렸을 때 나이 들어 보이고 싶어 기른 건데 이젠 깎으면 어색하다”며 멋쩍게 웃었다.1999년 최창민의 2집(‘그녀의 뒤엔 항상 내가 있었다’)에 참여한 이후 그는 가요계에서 종적을 감췄다. 제작자로 나섰던 그가 소속 가수와 전속계약 분쟁에 휘말리면서부터다. 그는 관련 재판에서 승소했지만 충격이 컸다. “딱히 숨어지낸 건 아닌데 마치 제가 사업에 실패해 잠적한 것처럼 소문이 났더라고요. 상처를 받이 받긴 했죠. 법적 분쟁으로 넋 놓고 있는 기간 음악 트렌드도 순식간에 변했고, 이 상태에서 곡을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뒷말이 무성했다. 한때 ‘잘 나가던’ 그가 폐인이 됐다는 이야기는 투병설, 심지어 조직폭력배에 의한 사망설로까지 확산했다. “2001년쯤인가 광주 작업실로 건달 열댓 명이 찾아왔어요. 모 회장의 뒤를 봐주고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그 회사 아이돌 그룹을 맡으라고 저를 겁박하더라고요. 사흘 동안 잠도 안 자고 버텼죠. 죽는 줄 알았지만 결국 제가 이겼어요.” 장용진(사진=더쇼뮤직 제공)상실감이 커 ‘술과 여자에 빠져 산다’는 소문도 그와 어울리지 않았다. “편의점에서 맥주 마시는 스타일입니다. 직원들 생각하면 돈 한 푼 헤프게 쓰지 못하죠.” 큰 욕심이 없는 만큼 수입도 만족할 만했다. “저작권료 덕에 괜찮았어요. 빚도 없습니다. 유복한 집안 환경 덕에 부동산 임대 수익도 보탬이 돼서 잘 살고 있어요. 도대체 그런 말들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황당할 뿐이죠.” 그는 본래 가수가 꿈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가 그에게 먼저 제의한 건 작곡가의 삶이 아닌 H.O.T 멤버였다. 1994년 겨울이었다. 그는 이미 작곡해 둔 곡 ‘캔디’를 조용히 건네는 것만으로 대신했다. 누구에게 휘둘리지 않은 채 자신만의 음악을 하고 싶었다. “후회는 없었는데 솔직히 지금은 조금 아쉬워요. 하하.”장 대표는 “H.O.T 멤버들과 함께 했던 그때가 행복했다”고 추억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처음부터 대형기획사는 아니었다. “녹음실에 방음 시설은커녕 문도 잘 안 닫혔어요. 푸대 자루를 뒤집어쓰고 녹음했죠. 멤버들 모두 정말 음악과 연습밖에 모르던 시절이었어요.”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는 그의 얼굴에 빛이 났다. 잘 생긴 외모다. 탄탄한 음악적 실력까지 갖춘 그는 그룹 ‘루팡’(1997년), ‘동자’(1998년)를 결성해 무대에도 섰지만 주목받지 못했다. “가수로서는 운이 없었다.” 주변의 시기와 이간질이 많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무서운 놈이다. 언제 뒤통수 칠지 모르니 조심하라”고. 귀가 얇았던 그의 전 소속사 대표는 ‘트로트 가수를 시켜 가요계에서 매장하겠다’고도 했다. 장용진(사진=더쇼뮤직 제공)“내가 받은 축복은 가수가 아니구나 깨달았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성대결절 진단을 받고 아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적도 있어요. 나중에 수술 뒤 알았지만 단순한 결절이 아니라 악성종양이 있었던 일종의 ’후두암‘이었습니다.”하지만 그가 현실과 타협하기는 더 어려웠다. 부담도 컸다. 어느 순간 대중과 호흡하고 즐겼던 음악이 홈런(빅 히트)을 치기 위한 작업으로 바뀌었다. 작곡가에 대한 음악적 존중 없이 기존 히트곡과 비슷한 스타일만을 반복해 요구하는 제작자들의 세태에도 염증을 느꼈다. 대놓고 표절을 부추기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세계적인 트렌드라면서 외국곡을 들려주곤 적당히 20초쯤 끼워 넣어 보래요. 표절과 다를 바 있나요. 일부 선배들은 답답해하면서 ‘언제까지 네가 그럴 수 있겠느냐’고 설득하기도 했죠. 고민이 많았지만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어요.”혹자에게 그는 외곬로 비친다. 그는 요즘 흔한 공동 작곡에 대한 생각도 부정적이다. “분업화의 장점도 있겠으나 그러다 보면 점점 일정 영역에 있어 남에게 의존하게 돼요. 타성에 젖고 나태해지는 거죠. 그러면 펜(작곡)을 내려놓아야해요.” 그는 실용음악과 교수직도 수차례 거절했다. “내가 아는 지식으로는 3주면 끝날 강의를 3년으로 늘리는 건 사기 아닌가요?” 철저한 원칙주의자인 그의 음악적 행보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그간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는 게임과 독립영화 음악 제작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최근에는 신인 여성 가수 ‘소원’을 만나 오랜만에 신곡 ‘너를 보다’를 대중 앞에 내놨다. 대중가요는 무려 13년만이다. “잘못하면 ‘한물갔구나’ 하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홈런도 아니고 역전 안타가 아니어도 좋아요. 제 심장은 아직 뛰고 있거든요. 그 두근거림이 다른 이에게도 전해지길 바랍니다.” 장용진(사진=더쇼뮤직 제공)
2013.01.30 I 조우영 기자
''장애-비장애인의 화합'' 평창스페셜올림픽 개막
  • ''장애-비장애인의 화합'' 평창스페셜올림픽 개막
  • 사진=권욱 기자. 2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용평돔에서 열린 2013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개막식에서 대한민국의 스노보드 황석일 선수가 성화를 점화하고 있다.[평창=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지적장애인들의 겨울스포츠 축제’ 제10회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불꽃을 피웠다. 전세계 110개국에서 28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이번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은 29일 오후 강원 평창 용평돔에서 3000여 관중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열었다.개막식의 주제는 ‘꿈의 합창’이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아름다운 화음을 조화롭게 엮어내며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표현했다. 주제대로 개막식 내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져 모든 무대를 꾸며나갔다. 사진=권욱 기자.식전행사로 선보인 싸이의 ‘말춤’ 퍼포먼스는 전세계 선수단, 장애인-비장애인을 모두 하나로 모으기에 충분했다. 선수단 모두 자리에 일어나 말춤을 추며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각국 선수단의 입장으로 축제의 막은 올랐다. 개최국 한국이 마지막으로 입장할 땐 전 세계 선수단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와 환호로 맞았다.이어 양준혁, 남경주, 최태원, 야오밍 등 국내외 홍보대사들이 영상을 통해 대회 개막 축하메시지를 전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대회의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사진=권욱 기자.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가운데) 여사가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 글로벌 메시저들과 함께 환영사를 하고 있다.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와 홍보대사인 김연아는 글로벌 리더로 지적 장애인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자신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무대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은 “선수단 여러분 모두 사랑한다. 그 마음을 전하면서 이번 대회 개막을 선언한다”는 말로 대회 개막을 전세계에 널리 알렸다.사진=권욱 기자. 이명박(가운데) 대통령이 글로벌 메시저들과 함께 개회사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이어 대한민국을 대표해 황석일(스노보드 출전)이 마지막 성화주자로 성화대에 화합의 불꽃을 밝혔다. 웅장한 음악을 배경으로 성화는 활활 타올랐다.하이라이트는 30여분 넘게 진행된 주제퍼포먼스. 지적 장애인인 ‘스노우맨’의 탄생과 성장을 담은 주제퍼포먼스는 스페셜올림픽이 가지는 호혜와 평등, 지적장애인들의 존엄성 회복 등 편견과 차별이 사라지고 모두가 함께 승자가 되는 특별한 축제를 만들겠다는 염원을 세계에 전달했다.가수 이적은 다음 무대를 책임졌다. 평창스페셜올림픽의 주제가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을 부르며 대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노래가 경기장에 울려퍼지면서 대회 분위기가 무르익었다.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신명나는 사물놀이도 흥을 돋웠다. 중증장애인으로 구성된 청소년 풍물패 ‘땀띠’와 전통타악 연희단 ‘청배연희단’은 협연으로 새롭게 편곡한 ‘아리랑’을 선보였다. 선수단은 흥겨운 우리 음악을 마지막으로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8일간의 선전을 다짐했다.
2013.01.29 I 박은별 기자
'전북맨' 정인환 "인천 만나면 절대 골 먹지 않겠다"
  • '전북맨' 정인환 "인천 만나면 절대 골 먹지 않겠다"
  • 인천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국가대표 수비수 정인환. 사진=전북 현대[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정인환(27·전북 현대)은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그저 열심히하는 축구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그는 현재 A대표팀 주전 수비수로 괄목상대했다. 최근 대표팀이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 선발출전했다. 최근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인천을 떠나 전북으로 이적했다. 갑자기 등장한 신데렐라가 아니다. 지독한 시련이 지금의 정인환을 있게 만들었다.다음은 정인환이 전북 구단과 가진 공식 인터뷰 일문일답.-2007년말 전북에서 전남으로 트레이드 후 6년 만에 친정팀 복귀다.▲우승권 팀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동국 형과 케빈, 이승기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아졌다. 사실 인천 시절 제일 무서워했던 두 공격수가 동국이 형과 케빈이었다. 동국이 형은 페널티 박스에서 찬스를 주면 그냥 골이다. 케빈은 무조건 머리부터 들이댈 만큼 투지가 좋다. 케빈이 첫 미팅 때 내게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수비수가 같은팀에 와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인천을 떠나 전북으로 이적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 ▲2006년 전북에서 프로데뷔해 이 곳에서 레전드로 은퇴하겠다는 꿈을 꿨다. 하지만 갑자기 트레이드됐다. 전북만 만나면 다시 오고 싶어 죽어라했다. 전북 상대로 2골도 넣었다. 사실 인천이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이 끝난 뒤 돈 때문인지 카타르 구단에 무작정 날 팔려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는 주장도 교체하려 했었다. 그래도 인천은 죽어가는 정인환을 살려준 팀이다. 팀 주장으로 시즌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 남았다. 대표팀을 생각하면 중동은 가기 싫었다. 이달 초 이적설이 터지고 괌 전지훈련에 뒤늦게 합류했다. 난 이미 다른팀 선수였다. 밥도 혼자 먹고, 나 때문에 전술훈련도 안했다. 김남일 형과 설기현 형이 ‘2002년 월드컵 이후 너와 함께 축구를 최고로 즐겁게했다. 너무 아쉽지만 지금은 떠날 시기 같다’고 진심어린 조언을 해줬다. 인천을 만나면 골을 절대 안먹고 죽어라 할 거다. 친정팀에 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최근 부쩍 성장한 계기가 있었나.▲지난해 7월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와의 K리그 올스타전이 힐링이 됐다. 다른 선수들은 재미있게 하는데 난 120% 전력을 다했다. 평소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 선수와 한 번 뛰어 보는게 소원이었다. 너무 신기해 얼굴만 보다 넘어질 뻔했다. 축구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나도 잘해서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꾸준히 와야겠다고 다짐했다.-우여곡절은 없었나.▲2006년 전북에서 뛸 때 축구가 안 늘더라. 그해 광대뼈가 귀에 가있을 정도로 크게 다쳐 수술을 3차례나 받았다. 복귀 후 헤딩은 커녕 파리가 무서울 정도였다. 축구를 그만두려 했었다. 당시 도하 아시안게임 코치였던 홍명보 감독님이 잡아주셨다. 하지만 전남에서도 스치기만해도 다쳐 3재가 아니라 6재인가 생각했다. 2011년 인천 이적 후 축구가 재미있어졌다.-롤모델은 누군가.▲고교 시절 중앙대를 다니던 곽태휘(알샤밥) 형을 롤모델로 삼았다. 멘탈이 정말 강하다. 생활부터 경기를 준비한다. 대표팀에서 포지션 경쟁자라고 내치는게 아니라 같이 잘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든다. 뜨고 나서도 계속 성실하다. ‘최고에 오르면 최고를 놓치기 싫어 더 열심히하게 된다’는 태휘형의 조언을 가슴 깊이 새기고 산다.-이제는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은 것 같나. 다음달 6일 영국에서 열릴 크로아티아와 평가전에 중앙 수비 6명이 발탁됐는데.▲아니다. 늘 국민들 앞에서 받는 테스트라 생각한다. 센터백 6명이 뽑힌걸 보고 곧바로 개인운동을 나갔다. 지난해 8월 잠비아와 평가전에는 긴장해 앞도 안보였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자신감이 붙고 있다. 모드리치와 에두아르도, 만주키치 등 축구게임에서만 보던 선수들을 상대해 꿈만 같다.-국내파로서 유럽파와 갭은 없나. ▲없다. 내가 먼저 기성용(스완지시티)에 다가가 사진촬영과 사진 요청을 한다. 축구를 잘해서인지 마인드도 좋더라. 난 축구를 잘하면 형처럼 존중해준다. 이청용(볼턴)도 형처럼 대우해준다. 축구게임을 할 때도 순번을 양보한다. 그저 이 자리에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고 영광스럽다.-최강희 감독은 어떤 존재인가.▲연세대 1학년 시절 프로로 발탁해준 분이다. 기대가 크셨는데 기대의 반도 못미쳐 매일 울었다. 대표팀 소속으로 잠비아전 재회해 1대1 미팅을 하는데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뽑게해줘 고맙다’고 하실 때 울컥했다.
2013.01.29 I 이석무 기자
선예, 원걸·소시 축하 속 '현역 아이돌 첫 결혼'(종합)
  • 선예, 원걸·소시 축하 속 '현역 아이돌 첫 결혼'(종합)
  • 원더걸스 멤버 선예(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연예팀] 그룹 원더걸스 멤버 선예(23)가 ‘품절녀’가 됐다. 선예는 26일 낮 12시 30분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화촉을 밝혔다. 상대는 캐나다 교포 출신 선교사인 제임스 박. 현역 아이돌로 활동하며 결혼을 한 사례는 선예가 처음이다.그만큼 주위의 축복도 쏟아졌다. 선예 결혼식에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관련 식구들이 총출동했다. 원더걸스 멤버인 예은·소희·유빈· 혜림을 비롯해 미쓰에이, 2AM, 박지민, 백아연, JJ프로젝트(JB·Jr) 등은 결혼식장을 찾아 선예를 축하했다. 동료 걸그룹 멤버들의 하객 행렬도 줄을 이었다. 소녀시대 멤버인 수영·윤아·서현·티파니를 비롯해 카라 멤버 규리, 포미닛 멤버 현아는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고 결혼식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원더걸스 전 멤버인 선미도 결혼식장을 와 선예를 축하했다. 원더걸스 출신 모든 멤버가 선예 결혼식을 통해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SES 출신 바다, 윤하, 전 축구선수 안정환 부인인 이혜원, 개그우먼 김지혜도 식장을 찾았다. 원더걸스 멤버 소희, 유빈, 예은, 혜림이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원더걸스 멤버 선예와 5세 연상의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 박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소희, 유빈, 선예, 예은, 혜림, 사진=김정욱 기자)선예의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600여 명의 하객이 찾은 가운데 치분하게 치러졌다. 주례는 선예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가 맡아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사회는 선예의 절친한 친구인 2AM 멤버 조권이 맡았다. 박진영 등 JYP 소속 가수들은 축가를 불러 선예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선예는 박 씨와 아이티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만났다. 두 사람은 1년 6개월 간 교제하며 사랑을 키워오다 이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선예는 식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결혼을 결정한 계기에 대해 “결혼은 내게 살아나가야 할 방향과 목적의 시작점”이라며 “어릴 때는 무대가 좋아 가수라는 꿈을 갖고 그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달려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앞으로 나의 삶의 방향을 고민했고 자연스레 결혼이 그 방향의 시작점이 됐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서현, 수영, 윤아, 티파니(왼쪽부터)가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원더걸스 멤버 선예와 5세 연상의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 박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사진=김정욱 기자)남편인 박 씨에 대해서는 “한 사람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감동스러웠다”며 신랑의 매력을 들려줬다. 이어 “행복한 가정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그런 모습 보면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선예는 ‘혼전 임신설’에 대해서는 “아직 내 뱃속에는 생명이 없다”고 웃으며 선을 그었다. 자녀 계획으로는 아들 딸 각 한 명씩 있었으면 좋겠다며 수줍어했다. 앞으로 연예 활동에 대해서는 “가수를 은퇴하는 것이 아니다”며 “언제라고 확답하긴 어렵지만 내 목소리가 살아있는 한 노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예는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캐나다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선예는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했다. ‘텔미’ ‘소핫’ ‘노바디’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인기를 누렸다.
2013.01.26 I 연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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