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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류메이커] 나병준 판타지오 대표 "매니저사관학교 만든다"
- 하정우 지진희 등의 소속사인 판타지오 나병준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역삼동에 있는 사옥에서 사관학교의 문을 여는 소감을 밝혔다.(사진=고규대기자)[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액터테이너(actertainer)’을 연이어 발굴하는 게 매니저로서의 꿈이죠.”나병준 판타지오 대표의 용어 정리는 명확했다. 연기를 하는 ‘액터’를 기본으로 대중을 즐겁게 하는 ‘엔터테이너’의 자질을 가진 스타의 육성이 급선무다. 자본과 인맥이 아닌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연예 기획사를 만드는 게 나 대표의 목표다.“연예 기획사에도 R&D의 개념이 도입되어야 합니다. 대중의 기호 변화에 따라 새로운 스타를 양성하는 게 연예 기획사의 할 일이죠. 예전처럼 한 두 명의 배우에 의존하는 시대는 종언을 고했습니다.”나병준 대표는 76년생으로 2001년 3월부터 당시 최대 규모의 연예 기획사였던 싸이더스HQ에 입사해 매니저 생활을 시작했다. 배우 지진희의 로드매니저로 시작해 김혜수, 전도연 등을 관리하는 팀장으로 성장했다. 나병준 대표가 홀로서기를 시작한 때는 2008년 10월. 그와 뜻을 같이한 지진희 전도연 염정아 공유 하정우 등으로 NOA라는 이름의 연예 기획사를 차렸고, 2012년 영화 제작사 판타지오픽쳐스, 드라마 제작사 솔리드씨앤엠 등을 설립하는 등 사업 확장과 함께 판타지오로 사명을 바꿨다. 판타지오는 ‘판타지(fantasy)’와 ‘근원(origin)’의 합성어다.판타지오에는 현재 하정우, 염정아, 지진희, 김성수, 주진모, 조윤희, 정겨운, 정경호, 김소은, 윤승아, 정유미, 김서형 등 배우 40여 명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데뷔한 아이돌그룹 헬로비너스의 멤버도 이 회사 신인들이다. 자회사인 판타지오픽쳐스는 공동 제작 영화로 ‘도가니’ ‘러브픽션’, 자체 제작 영화로 ‘롤러코스터’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말 영화 ‘앙드레 김’을 준비할 예정이고, 조만간 서울 대학로에 소극장 ‘판타지오 극장’의 문을 연다. 2012년 매출액은 설립 첫해에 비해 2배를 뛰어넘었다. 매출액은 직원 70여 명,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의 역삼동 사옥, 지난해 거둔 흑자 등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매니저라는 직업이 결국 스타를 만들어내는 것이잖아요. 지난해부터 기성 스타의 영입을 멈추고, 신예 스타의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죠. ‘액터테이너’라는 개념도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환경에 어울리는 스타의 필요성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겁니다.”나병준 판타지오 대표.(사진=고규대기자)나병준 대표는 오는 3월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다음 달 4일 국내 최초로 ‘매니저 사관학교’의 문을 연다. 수강료는 전액 무료이고, 현장 위주의 교육을 실시한다. 대학교의 커리큘럼과 달리 철저하게 현장 실습 위주로 꾸며진다. 1기는 한 달 동안 10~15명을선발해 교육을 시키고, 장기적으로 이후 기수는 6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받는다. 매니저라지만 연기와 보컬 등의 이해를 위한 실전 훈련과 영화제작과정, 언론매체 출연과정, 홍보 마케팅 등의 과목으로 이뤄진다.“배우와 마찬가지로 매니저도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합니다. 매니저의 퀄리티가 높아지지 않는다면 ‘액터테이너’같은 배우를 양성하는 것도 힘들죠. 매니저 사관학교 수료생은 1차적으로 판타지오에서 일부 채용하고, 2차적으로 관련 회사에 진출시키고 싶습니다.”나병준 대표는 지진희, 하정우 등과 같은 한류 스타를 키우기 위해 매니저의 위상에 대한 제고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나 대표 역시 운전을 하는 로드매니저부터 시작했지만 배우의 뒤치다꺼리나 하는 게 아니라 배우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하는 파트너십 관계를 꿈꾸고 있다. 여전히 박봉이지만 국내가 아닌 세계 시장을 염두에 두고 꿈을 꾸는 후배들과 함께 한류의 첨병이 되고 싶은 게 나 대표의 미래다.“인적 자원을 갖추는 게 연예 기획사가 해야하는 R&D의 첫번째 과정이라고 믿습니다. 장근석 같은 ‘액터테이너’를 또다시 만들어내는 것, 결국 매니저의 열정과 끈기가 필요한 일이에요.”
- SK해피카스쿨 "차량 도장·정비 기술로 행복 바이러스 전해요"
-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학교 수업 마치고 하루 3~4시간씩 차량 정비교육을 받았어요. 집에선 정말 잠만 자고 나올 정도였죠. 친구들이 놀러 가자고 할 때도 꾹 참느라 힘들었어요. 그래도 1년 만에 자격증을 따고 나니 이젠 친구들이 저를 부러워합니다.”장난기 가득한 표정의 이요한(19)군이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은평구 응암동에 있는 신진자동차고등학교를 다닌다. 올해 고3이 되지만 다른 친구들보다 상대적으로 취업이나 진학 걱정이 없다. 이미 자동차 정비 기능사 자격증을 땄고 자동차 정비 현장에서 인턴십 경험도 쌓았기 때문이다. 졸업 후 같이 일하자는 제안도 받을 만큼 실력도 인정받았다.이군의 꿈은 기술 명장(名匠)이 되는 것이다. 현재 한국에 자동차 정비 명장이 11명인데,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게 그의 목표다. 꿈을 안고 지난 2011년 자동차 분야 특성화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학교에서 실습도 하고 교육도 받았지만 현장 수준의 시설 및 장비 지원이 아쉬웠다.SK 해피카스쿨 3기생인 이요한, 김주영, 박동준 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SK행복나눔재단 제공.그해 겨울방학, 우연히 학교 정보게시판에서 ‘SK 해피카스쿨’ 3기생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봤다. SK(003600)행복나눔재단에서 18~24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동차 정비사, 보수·도장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었다. 1년 동안 무료로 전문교육을 해준다는 게 매력적이었다.물론 방과 후 추가로 수업을 듣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친구들과 놀지도 못하고, 아르바이트도 어렵고, 방학마저 반납해야 하니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기술명장 꿈을 이루는 데 이 프로그램이 분명히 도움이 될 것 같아 지원했다.3대의 경쟁을 뚫고 정비사 양성 프로그램에 합격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기관·새시(차량골격)·전기 분야를 열심히 공부했다. 이 군은 “한국폴리텍1대학 자동차과 교수와 현장전문가들로부터 직접 교육을 받고 실습을 하니 실제로 현장에 나온 것 같아 신이 났다”고 회상했다.처음에 차량을 모두 분해했을 때 내부 전기배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모습이 마치 사람의 혈관같아 신기했다. 감탄도 잠시, 분해된 부품을 일일이 기억하고 외우느라 머리가 아팠다. 그래도 전문가들이 하나하나 상세하게 설명해줘 차근차근 실력을 쌓았다. 박동준(19·서울공고)군과 김주영(20·용산공고)군도 함께 해피카스쿨 3기생으로 들어왔다. 이들은 보수·도장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빡빡한 일정이 고달플 것 같았지만 이 스쿨 2기생 선배의 추천을 믿고 지원했다.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도장 기술을 습득하고, 금요일에는 덴트, 선팅 등 자동차 외장관리를 실습했다. 도장은 하도·중도·상도 공정이 있는데 각각 수십번씩 반복 숙달했다. 차량의 움푹 들어간 부위를 원상태로 펴는 덴트 공법도 전문가 수준이다.전문대에서 자동차학과를 다니면 2년 동안 배울 내용을 1년에 다 배웠다. 연말에는 SK네트웍스와 수입자동차 브랜드와 연계한 인턴십을 병행하면서 부족한 실전 경험을 쌓았다. 박군은 “인턴십이 끝나갈 무렵 현장을 총괄하던 반장이 나중에 같이 일하자고 했을 때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교육이 끝나가는 지난해 12월, 거의 폐차 수준의 ‘다마스’와 ‘라보’ 차량을 받았다. 부품 하나하나 해체시키고, 보수 도장해야 하는 임무가 떨어진 것. 앞길이 깜깜했지만, 동기들과 배웠던 지식을 바탕으로 ‘새차’ 만들기에 열을 올렸다.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지만, 배운 대로만 하다 보니 3주안에 무사히 완료했다.이 차량은 지난 14일 경제적 자립을 준비하는 소상인에게 전달됐다. 학생들의 전문 정비·도장 기술을 활용해 재능기부에 나선 것이다. SK 해피카스쿨은 이러한 ‘리스타트’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이날 차량 증정식과 함께 20명의 졸업식도 함께 치렀다. 도중에 10명은 과정이 힘들다는 이유로 포기했다. 하지만 20명은 끝까지 남았다. 자동차 기술자의 꿈을 이루고 싶었기 때문이다.꿈은 더 거대해졌다. 요한 군은 최고의 명장이 된 후에 세계 최고의 자동차 교수가 되고 싶다. 주영 군도 공장에서 최연소 반장에 도전하고, 동준 군은 호주와 캐나다 등 세계에 진출해 실력을 뽐내고자 한다. 지난 1년간 겪었던 경험이라면 분명히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이희영 행복나눔재단 경영지원본부 전략기획팀 매니저는 “2기 졸업생인 박덕재 군은 현재 류시원 레이싱 팀인 Team106에서 차량 정비를 맡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면서 “앞으로 SK 해피카스쿨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어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학생들이 현장에서 차량 도장기술을 실습하고 있다. SK행복나눔재단 제공.
- 충무로의 절대 갑(甲)! 김윤석의 생존법(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남쪽으로 튀어’ 책 봤어요? 재밌어요.” ‘도둑들’ 1000만 관객 돌파 미디어 파티 때였다. 검게 그은 얼굴로 섬 촬영의 어려움을 털어놓는 그에게 “그러게,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라고 물었더니 대뜸 이렇게 되받아쳤다. 충무로의 절대 갑(甲) 김윤석(45)이 차원이 다른 갑(甲)이 되어 돌아왔다. 최.해.갑. 한자로는 바다 해(海), 천간 갑(甲)을 쓴다. 80년대 운동권 출신으로 사상은 물론 성격 역시 울퉁불퉁하다. 싫은 건 싫다고 말하고, 하기 싫은 일은 하지 않는다. 세금도 내지 않고 경찰이나 공무원만 보면 국가 권력의 앞잡이라며 쌍심지를 켠다. 가훈은 ‘가지지 말고 배우지 말자’다. 한마디로 아나키스트, 무정부주의자다. ‘나 국민 안 해!’라면서 가족들과 거침없이 남쪽으로 튀어 버린다. 겉으로 보이는 조건은 ‘을(乙)’이지만 그는 남과 다른 행복을 추구하며 스스로 ‘갑(甲)’이 되어 산다. 어딘지 모르게 배우 김윤석과 닮았다. ‘갑’과 ‘갑’이 만났다고 하자 김윤석은 “그런가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나는 해갑(海甲), 바다의 왕자인 줄 알았죠. 하하하”라며 호방하게 목젖을 보이며 웃었다. 그러면서 한마디를 더했다. “이름이 참 마음에 들어요. 해갑. 흙냄새도 나고 바다 냄새도 나는 게.” 충무로에서 그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타짜’ 조연으로 주목받기 시작해 ‘즐거운 인생’ ‘추격자’ ‘거북이 달린다’ ‘전우치’ ‘황해’ ‘완득이’ ‘도둑들’까지 흥행 불패를 이어왔다. 지금까지 출연한 작품의 관객 수를 합치면 3500만 명에 달한다. 최근 5년 동안 이 같은 성적을 올린 배우는 김윤석이 유일하다. 지난해 ‘도둑들’로 천만 배우 타이틀을 얻으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정작 그는 거창하게 불리기를 거부했다. 그가 남다른 흥행 비결의 첫 번째로 꼽은 것은 ‘진정성’이었다. 이야기에 대한 진정성, 자신이 맡은 배역에 대한 진정성을 거듭 강조했다. “만약 흥행을 신경 썼으면 ‘완득이’ 같은 작품은 안 했겠죠. ‘완득이’는 흔히 말하는 클라이맥스가 없는 영화예요. 200만만 들어도 성공이다 했는데 500만이 넘게 봤어요. 진정성이 통한 겁니다. ‘남쪽으로 튀어’도 사람들은 무자극, 힐링 영화라고 추어주는데 흥행을 생각하면 용감한 거죠. 그래도 전 유기농같은 이 영화가 마음에 들어요.” 영화 ‘남쪽으로 튀어’는 지친 현대인을 위한 ‘힐링무비’로 평가받고 있다. 김윤석은 “성인을 위한 판타지, 동화 같은 작품”이라고 이 영화를 소개했다.“MSG, 화학조미료는 조금도 넣지 않았다”는 말에 자극성 강한 그의 전작들이 떠올라 비교했더니 “아니죠”라고 발끈한다. “이전에 맡은 캐릭터들은 날 것이었죠. 조금 덜 익히기는 해도 양념은 안 칩니다. 절대로.” 이번에는 연기에 대한 진정성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남쪽으로 튀어’는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인 오쿠다 히데오의 동명 소설을 우리 정서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래서인지 영화 전반에 깔린 정서가 따스하다. 김윤석도 “그 부분은 전적으로 감독의 공”이라고 인정했다. 영화는 우리 시대 교육, 난개발, 복지, 인권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건드린다. 이 때문에 일부에선 이 영화의 정치적인 색깔을 문제 삼기도 했다. 김윤석은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설마 그렇게 작은 의미겠는가?”라며 “영화에 담긴 정치, 사회적인 문제는 피자로 치면 빵 부스러기, 토핑 정도에 불과하다.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 행복을 인정하자는 거다. 자식은 아버지에게 ‘돈 벌어와’, 아버지는 자식에게 ‘공부해’ 소리만 한다. 비록 돈은 못 벌지만 당당한 아빠, 그런 다름을 인정해주는 아내, 아빠와 아들딸이 친구가 되는 그런 관계도 가능하다는 것을 최해갑 가족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김윤석도 꽤 오랜 시간 극 중 해갑처럼 돈 못 버는 아들, 아빠로 살았다. 1998년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데뷔해 배우로 25년. 최해갑처럼 어디론가 훌쩍 튀어 버리고 싶었던 적은 없었을까. “왜 없었겠어요. 아내 손잡고 배낭여행이나 다니면 좋겠다 싶지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애들 때문에 그냥 꿈만 꿉니다. 그리고 배우로 빛을 보기 시작한 게 불과 5~6년 전이에요. 불효자로 살아온 그 이전 세월을 보상받자면 아직 멀었죠. 전 여전히 연기에 목이 말라요. 매혹적인 이야기에 미치도록 끌리고요.”이번 작품에서 주연을 맡고 각본에도 이름을 올린 그는 또 다른 꿈을 이야기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제 또래 배우 가운데 절반 이상은 감독을 꿈꿔요. 결국,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거죠. 그러자면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거예요. 아직은 저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찾지 못했네요. 나중에 그게 생긴다면 도전해볼만한 일이죠.”(사진=김정욱 기자) 영화 ‘남쪽으로 튀어’ 주연배우 김윤석이 서울 광화문 인근 한 호텔에서 이데일리 스타in과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관련기사 ◀☞'더티섹시' 김윤석, "더티는 류승룡 줄래"(인터뷰②)☞유연석, '화이' 합류..김윤석-여진구와 호흡☞오연수 "15년 만의 영화, 8kg 찌웠는데 안 빠져"☞한예리, '삼포세대' 소신발언.."선택 아닌 강압"☞흥행킹+연기신동, 극장가 새 흥행공식
- [전문]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5일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개인의 삶과 행복 중심으로 바꿔 ‘국민행복시대’를 열 것”이라며 “그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이고 새 정부가 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이한구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정치권도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하루 빨리 국민 앞에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강창희 국회의장과 동료 국회의원 여러분,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지난 대선은 75.8%의 투표율로 그 어떤 선거보다 국민의 관심과 참여가 높았습니다. 정권교체와 같은 정치적 이슈를 넘어 일자리 창출, 경제 민주화, 복지와 같은사회경제적 이슈들이 새롭게 부각됐습니다. 이제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는 지난 대선에 나타난 국민의 열망에 부응하기 위해 당면한 안보위기와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든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국민행복시대’를 열어야 합니다.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올라서는 동시에 평화와 번영의 통일한국을 준비해야 합니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과 자유, 기본적 권리를 선진국 수준으로 보장하고, 자아실현의 기회를 크게 넓혀야 합니다. 아울러 국민은 진정한 나라의 주인으로서 자신의 권리만을 주장하기 보다는 성숙한 시민으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자부심과 함께 국내외 상황의 엄중함을 직시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해방 후 70년 만에 세계에 우뚝 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 자유시장경제를 기반으로 고도성장을 이루고, 정치사회 측면에서도 빠르게 모범국가의 모습을 보여 어느덧 G20의 반열에 올라섰습니다.유능한 국가 지도자들의 리더십과 ‘잘 살아보세’라는 일념으로 부지런히 일한 국민들이 합심해서 이뤄낸 위대한 금자탑입니다. 선배는 후배를 배려하고 후배는 선배를 존중하면서 묵묵히 일한 결과입니다. 모두가 주린 배를 움켜쥐고 미래를 준비했습니다. 개인 차원에서는 억울함과 불편함을 참으면서 먼저 나라를 생각했습니다.기업들은 별다른 경험도 내세울만한 자산도 없었지만, 오직 용기와 의지만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해 불굴의 성공 신화를 썼습니다. 한류는 물론이고, 스포츠, 문화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하는 모습에 뿌듯한 자부심을 느낍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국민입니다. 그런데 산이 높으면 골도 깊게 마련입니다. 편향된 이념과 소득 양극화의 심화는 사회적 갈등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국가가 발전하고, 기업이 성장해도 많은 국민은 행복하지 않습니다. 국민의 행복이 국정의 가장 큰 목표임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그러나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턱없이 낮습니다. 자살률, 이혼율, 저출산율, 교통사고율 등에서는 세계 1, 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국정의 기조를 ‘국가’에서 ‘국민’으로 바꾼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개인의 삶과 행복 중심으로 바꿔 ‘국민행복시대’를 열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의 시대정신이고 새 정부가 해야 할 시대적 과제입니다.더구나 오늘의 국제정세, 국내외 상황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세계경제의 질서와 지형은 지각변동을 겪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국제적 리더들은당면한 경제위기 등 자국 문제 해결에만 급급합니다. 다른 나라에 불이익을 주지 않으면 다행일 지경입니다. 보호무역주의, 환율전쟁,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세계차원의 거시경제정책수단의 제약도 큰 고민입니다.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영토분쟁이나 테러와 같이 국제정치 곳곳에 지뢰처럼 숨어 있는 위험 요인들이 어떻게 터져 나올지 모릅니다.한반도 주변정세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 기도는 한민족의 미래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이념과 정파를 떠나 초당적 협력으로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막아내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 간의 상호 갈등은 과거 어느 때보다 지정학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정치외교, 군사, 경제협력 등 모든 면에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국내 경제도 분수령에 있습니다. 계속된 경기 하락이 저성장 추세로 고착화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지난 해 성장률은 2%에 그쳤고, 각 기관들의 올 성장률 전망치도 2%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고령화와 소득격차 심화는 가속화되고 있습니다.특히 올해부터는 생산가능인구 비중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이른바 ‘인구 보너스’가 소멸하게 됩니다.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어서 불안하고, 장년들은 직장이 있어도 언제 잃게 될지 몰라 노심초사합니다. 보육과 자녀교육의 부담은 커져만 가고 등이 휘도록 일해도 노후가 불안합니다.가계저축률은 3% 미만에 불과하고 1천조 원에 이르는 가계부채는 서민 가계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하우스 푸어, 렌트 푸어, 비정규직 문제, 부동산시장 침체 등을 방치하면 쉽게 금융시장 위험으로 연결될 위험요소가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첨단기술이나 창조적 지식, 정부효율성이나 준법의식, 사회적 자본은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습니다. 새정부 출범 초기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잠재성장률은 바닥에 머무르며 저성장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수 있습니다.100% 대한민국으로 대통합을 이루어 내야 합니다. 우리 앞에는 세계적 위기를 성공적으로 돌파하고 저성장의 분수령을 넘어,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전통을 승계하고 발전시켜야 할 시대적 책임이 있습니다. 마침 국민의 역사적 선택을 받은 새 정부는 새로운 시대적 요구에 맞춰 ‘국민행복시대’를 개척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경제위기에 대응하여 금융·재정 경제안전망을 구축하고, 창조경제를 통해 성장잠재력 확충과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며, 공정경제 구현과 맞춤형 복지를 통해 경제·사회양극화를 완화하면서, 중산층 70% 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실천은 구호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정부만의 힘으로는 되지 않습니다. 국민적 에너지를 한곳으로 모으는 정치적 역량의 결집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대선과정부터 새 정치, 새 정치 한 것 아닙니까? 따라서, ‘새로운 국회’의 모습을 하루 빨리 국민 앞에 보여드려야 합니다. 2월 국회의 역할과 책임이 막중합니다. 여야 동료의원 여러분, 첫 단추가 잘 끼워져야 합니다. 2월 임시국회는 새 시대 정신에 맞춰 국민의 부름을 받은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뒷받침해야 할 책무가 있습니다. 지난 정부를 마무리하고 새 정부가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정부조직 개편과 인사 청문회가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미 새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와 방향이 담긴 조직개편안이 국회에 제출되어 있습니다.그 취지는 첫째, 미래지향적인 국정운영을 펼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첨단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 통섭학문과 융합지식을 창조경제의 원천으로 활용하여 미래 먹거리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돌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단순히 기존의 재해·재난을 예방하고 복구하는 안전시스템 개선에 더하여 성 폭력, 학교 폭력, 가정 파괴범, 불량식품 등 생활 안전을 위협하는 4대 악을 빠르게 근절해 나갈 것입니다. 셋째,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고 정보를 공유해 통합행정을 펼치고자 하는 것입니다. 경제분야, 과학기술분야, 복지분야등 분야별 전략적 컨트롤 타워를 세워 관련 업무를 총괄적으로 지휘ㆍ감독함으로써 정부 내 정책조정 역량을 높이고 유관기능 간 통합ㆍ조정된 맞춤형 행정서비스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것입니다.정부 3.0을 통해 지식정부, 투명한 정부를 만들 것입니다. 정부가 축적한 지식과 정보를 민간과 공유하고 활용하게 함으로써 좋은 일자리를 새롭게 만드는 것은 물론 모든 정부기관 뿐 아니라 산업 전 분야의 경쟁력도 제고할 수 있습니다. 투명한 지식정부는 소통과 협치를 실현함으로써 국정 목표인 국민대통합을 앞당길 것입니다.또 새 정부를 이끌어갈 내각은 전문성과 조정능력, 도덕성, 국가관이 출중한 분들로 채워질 것입니다. 물론 새 정부라고 해서 무조건 봐주고 넘어갈 수는 없습니다.꼼꼼히 따지고 철저하게 검증해야 합니다. 그러나 공직후보자를 낙마시키는 것이 청문회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번에야말로 후보자의 국가관과 전문 능력, 도덕성을 조화롭게 검증하는 모범적인 청문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정부 조직개편과 인사에 대한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은 최대한 존중될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받은 정부가 일을 잘 하기 위해 체제를 정비하고 진용을 갖출 수 있도록 국회가 뒷받침해야 합니다. 사전에 지나친 비판과 무조건 견제를 하기 보다는 사후에 잘잘못을 철저하게 평가하고, 그 결과에 대해 국민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입니다. 야당의 대승적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민생제일주의 정치’, ‘생활정치’를 실천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여야 의원 여러분, 국민의 삶을 챙기는 민생은 정치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국가 차원이든 개인 차원이든 일자리만큼 중요한 민생정책과제가 있겠습니까? 새 정부가 고용률 70%, 중산층 70%를 핵심 국정지표로 제시한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은 ‘일자리 늘ㆍ지ㆍ오’ 정책을 약속했습니다. 좋은 일자리를 많이 늘리고, 지금 있는 일자리를 자연스럽게 지키며, 나쁜 일자리를 좋은 일자리로 끌어 올리겠다는 것입니다. 먼저, 첨단 과학기술과 융합된 정보통신 기술, 그리고 통섭학문을 기반으로 하는 창조경제 시스템을 구축해 좋은 일자리를 더 많이 늘릴 것입니다. 창조경제는 통섭학문에 기반을 둔 상상력과 창의성, 융합지식, 첨단과학기술에 기반 한 경제운영으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새로운 시장,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정책입니다.인적자본과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한 질적 성장, 토목 기반의 단기 성장이 아닌 지식기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합니다. 소프트웨어, 물류, 관광, 비즈니스 서비스산업, 방송통신 및 문화예술 산업 등 창조형 서비스 산업을 적극 육성하여 일자리 늘리기를 실현하겠습니다.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인재를 양성할 것입니다. 융복합기술형 제조업과 스마트 산업, 시스템 산업 육성을 위해 통합적 시각으로 연구개발 지원을 대폭 늘리겠습니다. 원전수출, 해양플랜트수출, 항공우주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원천이 될 것입니다.아울러 사회복지, 의료건강 등의 생활형 복지사업을 ICT기술 활용, 인재양성, 규제완화를 통해 적극 육성하여 부가가치 높고, 생산성 높으며, 지속가능한 산업화를 통해 좋은 일자리를 늘려나가겠습니다. 정부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민간과 기업에서 일자리가 늘어나도록 뒷받침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기업이 고용안정을 도모하는 가운데 경쟁력을 키워 시장에서 고용수요를 늘려야 일자리를 늘리고, 지킬 수 있습니다. 사회가 기업을 존중하고 선진국 수준으로 규제완화를 하면서 창조·도전정신이 발휘되도록 좋은 기업 경영 환경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특히, 일자리의 보고인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박근혜표 경제민주화의 핵심은 중소기업 키우기입니다.둘째, 있는 일자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탄력적이면서도 안정적 고용시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근로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정리 해고는 최대한 신중해야 합니다. 업무 재조정, 무급 휴직, 근로시간 단축 등 기업의 해고 회피노력 의무를 강화하겠습니다. 대규모 정리해고 시에는 고용재난지역으로 선포해 특별 지원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하겠습니다. 경제산업구조 변화에 맞게 고용능력을 제고시키는 적극적 노동시장 정책으로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포화상태에 이른 자영업자나 저숙련 근로자에게 실업정책, 재훈련, 취업 알선 등 맞춤형 고용안정서비스를 확대해야 합니다. ICT기술과 고용기금을 활용해 공교육의 취업지원 강화와 취업정보 시장효율화가 핵심입니다.셋째, 일자리의 질을 올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노동시장에서의 차별을 없애야 합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유도와 비정규직 차별 금지, 사내 하도급 개선, 정년 60세 의무화와 임금피크제 도입 등으로 일자리의 질을 올려 나가겠습니다. 청년은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우선 스펙을 초월한 능력 중심의 채용시스템 확산정착, 공공부문의 청년 일자리 확대, 해외원조 프로그램과 연계해서 해외취업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K-Move 정책, 청년 창업에 대폭적인 지원을 해 나가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최근 복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대단히 큽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복지 예산이 100조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복지는 단순한 소비가 아닙니다. 미래의 더 큰 번영을 위한 투자입니다.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공동체의 통합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수적입니다. 문제는 지금까지 우리의 복지정책은 공급자 중심의 획일적 방식이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복지 예산은 계속 늘어나도 정작 그 혜택이 꼭 필요한 사람에게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문제들이 나타났습니다.수요자 중심의 맞춤형·자립형 복지정책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공부조 행정의 복지전달체계를 재점검하고 보완해야 합니다. 통합·조정되는 복지행정 체계와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다면 꼭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시기에 공정하게 전달되게 하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 복지정책의 핵심은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입니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아이를 낳아 키우고, 교육하고, 일을 하고, 살 집을 장만하고, 건강하게 노후를 보내기까지 생애 주기별로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지원을 해드리는 것입니다. 아울러 자립형 복지로 복지정책이 자립과 자활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다문화 가정, 장애인, 탈북자, 미숙련 근로자등에 대한 공공고용서비스 기반을 복지제공에서 교육훈련, 자립까지 통합·강화할 것입니다.한편, 사회보험 중심으로 복지 사각지대도 해소해야 합니다. 비정규직이나 저소득계층, 중소기업 종사자나 농어민 자영업자들의 사회보험가입률을 올리도록 정부가 돕겠습니다. 또, 기초생활보호대상자 부양 의무자의 기준을 완화해 사위와 며느리를 부양 의무자에서 제외하면 28만 명에 이르는 극빈계층이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한편, 민생정책의 한 축은 지방을 살리는 것입니다. 지역 경쟁력이 곧 국가 경쟁력입니다. 그 동안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꾸준히 추진되어 왔지만, 수도권의 인구 및 경제력 집중은 여전합니다. 지방경제 부진은 예사롭지 않은데,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재정격차는 확대된 반면, 늘어나는 복지 수요로 지방 재정부담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정책의 패러다임부터 바꿔야 합니다. 중앙정부 주도의 획일적인 지방정책은 부처 간 중복과 낭비만 초래할 뿐입니다.지방이 자주·자립·자조정신으로 주도하고 중앙은 여러 부처가 체계적으로 종합 지원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그래야 지방의 특성을 잘 살리는 맞춤형 지역발전이 가능합니다. 지방분권은 확대하되 지방의 책임성은 강화해야 합니다. 지방재정 건전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지방재정의 자립을 위한 방안도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여야합의로 설치될 예산·재정개혁특위에서 빠른 결론이 도출되기를 기대합니다. 성숙한 자본주의, 원칙있는 자본주의(Disciplined Capitalism)의 모습을 빨리 만들어 나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민행복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성숙한 자본주의, 원칙있는 자본주의를 구현해야 합니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가 유럽의 재정위기로 확산된 이후,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성찰 위에서 근본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아직까지 금융위기 이후의 자본주의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느냐는 분명치 않습니다. 다만, 시장 만능주의에 치우쳐 무한 탐욕, 약육강식의 정글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공정경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화된 자본주의, 성숙한 자본주의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성숙한 자본주의, 원칙있는 자본주의는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번영하는 상생 자본주의, 윤리적이고 투명한 경영을 실천하는 도덕 자본주의, 기후와 환경을 생각하는 자연 자본주의, 나눔을 통해 시장을 창출하는 박애 자본주의입니다. 기업 단위로 보면, 성숙한 자본주의는 이해당사자 자본주의입니다. 주주, 근로자, 소비자, 지역 주민 등 기업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 사이에서 이익 균형이 실현되는데 중점을 두는 것입니다. 주주의 단기이익 극대화에만 몰두하는 과거형 주주 자본주의는 사회 전체의 미래는 물론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도 저해할 것입니다.우리의 경제력은 세계 10위권 수준입니다. 우리의 자본주의도 이에 걸맞은 성숙도를 보여줘야 합니다. 대기업은 변화와 개혁을 통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야 합니다. 대기업부터 달라져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은 세계시장에서 사랑받을 수 있어야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국내시장에서 일부 대기업이라도 심각한 사회적 지탄을 받는 경우 그 여파는 모든 한국 대기업 집단에게 미칩니다. 소비자·소액주주·거래 중소기업·종업원과의 상생문제, 환경훼손이나 지구온난화 문제,윤리·투명 경영 문제, 사회자본형성이나 기부문화 창달에의 기여문제 등에 있어서 세계 일류 기업 수준으로 변하지 못하면, 기업도, 국민경제도 불행해 집니다.무소불위의 권한을 행사하는 일부 대기업 총수들의 모습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윤리경영, 투명경영을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불공정 거래, 불공정 경쟁은 법에 의해 엄격하게 다뤄져야 합니다. 사회정의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의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그리고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꼭 필요합니다. 편법 증여나 특수 관계인에 대한 부당 지원 등에 대해서는 가차 없는 법집행으로 책임을 확실하게 물어야 합니다. 소비자나 거래 중소기업,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자위권 보장을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나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해 대기업의 횡포를 확실하게 예방해야 합니다. 골목상권의 무차별 잠식, 납품단가 후려치기, 기술 탈취 같은 탐욕에 의한 횡포는 사라져야 합니다. 대기업은 거대 자본을 갖고도 좁은 국내시장에서 중소기업 영역과 골목 상권을 침범하는 일은 볼썽사납습니다. 세계 시장에서 미래를 놓고 승부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창조와 도전, 희생정신이 발휘될 때, 국민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기업, 세계적으로 자랑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이 개혁에 동참하도록 기대합니다. 앞으로 대기업은 창조와 도전정신으로 기업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해외진출 대기업 중심으로 청년인턴과 새마을 운동 경험이 있는 중년계층의 전략 채용 등 고용 확대와 비정규직 축소, 거래기업 복지 지원, R&D 투자 확대 등으로 공동체 발전에 기여할 때, ‘국민행복시대’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대기업, 노동계, 시민사회가 함께 공론의 장에 참여하여 사회적 대타협의 길을 열어가기를 기대합니다. 정치쇄신으로 ‘새 정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또 다른 과제는 정치쇄신을 통해 ‘새 정치’를 실현하는 일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 국민들의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뜨거운가를 생생하게 느꼈습니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얼마나 뿌리 깊은 지도 확인했습니다.변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기득권 상실에 대한 거부감을 떨쳐야 합니다. 정치권이 변해야 온 나라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첫째, 특권을 내려놓는 근본적 개혁이 필요합니다. 부와 특권은 더 이상 정치인의 몫이 아닙니다. 새 시대에는 오직 국민에 대한 봉사만을 영광이자 명예로 생각해야 합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의 적용, 영리목적의 겸직 금지, 의원연금제도 폐지, 국회폭력에 대한 처벌 강화, 윤리위 권한 강화,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등을 하루빨리 처리해야 합니다.재보궐 선거 원인제공자의 선거비용 부담, 공천 비리 관련자에 대한 30배 이상의 과태료 부과와 공무 담임권 제한의 20년 연장 등은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둘째, 상생의 정치, 일하는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국회의 법과 제도를 손질해야 합니다. 먼저, 예결위 상임위화를 서둘러야 합니다. 상임위 체제의 예결위에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예산을 꼼꼼하게 살펴 국민의 피땀인 혈세가 한 푼도 헛되이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예산심사의 전 과정을 공개하여 투명성을 높여야 합니다. 국가발전전략과 예산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보다 효율적인 재정통제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야가 구성에 합의한 ‘예산ㆍ재정 개혁특위’에서는 예결위 상임위화, 지방재정 개혁, 공공부문 재정 건전화 문제 등을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대정부 질문제도 개선과 국감을 폐지하고 상시국회로 바꾸는 근본적 개혁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셋째,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회는 민의의 전당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국회와 국민 간의 거리는 너무나 멉니다. 사이버 공간이든, 오프라인에서든 국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국회에 국민소통센터를 설치ㆍ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시대변화에 발맞춰 국회의 운영시스템도 변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지식정보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보다 효과적으로 행정부를 견제해야 합니다. 관련 정보를 일반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면, 국회와 국민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세종시 시대가 열렸습니다. 국토균형발전과 지방화 시대를 여는 상징성이 큽니다. 이제 국회와 정부의 업무협조도 세종시 시대에 걸맞은 변화가 필요합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스마트워크센터 구축과 연계하여 국회 화상회의실 설치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상임위에서 대정부질문 방식도 개선이 필요합니다. 손에 손잡고 함께 내일을 열어갑시다. 여야 관계도 새롭게 접근하겠습니다. 민주주의는 힘의 대결이 아닙니다. 주고받는 협상의 정치입니다. 야당을 국정의 소중한 파트너로서 인정하고 존중하겠습니다. 야당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고 국정에 반영해 나가겠습니다. 정부로 하여금 야당에게 정부 정책을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도록 하겠습니다.야당에게도 부탁드립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여야가 함께 국정을 책임 있게 논의하는 ‘열린 정치의 시대’를 열어갑시다. 여야가 함께 가슴을 터놓고 논의합시다. 상생국회, 준법국회를 실천하면서 정치쇄신, 국회쇄신의 길에 나섭시다. 총선, 대선과정에서 제기된 정치쇄신 약속, 민생과 복지, 경제민주화 정책들 중에서 여야 간에 큰 이견이 없는 공약과 정책들은 곧바로 처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당이 주도해 갈 정치쇄신특위를 통해 여야가 제시하는 정치쇄신안을 우선적으로 논의하고 처리해 나갑시다. 발목을 잡기보다, 손목 잡기보다, 손에 손을 잡읍시다. 함께 내일을 열어나갑시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절제된 기대로 새 정부를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새 정부가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조급하게 성과를 내기도 힘듭니다. 여러분의 믿음 속에서 원칙대로, 법대로 제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준비할 것입니다. 시간을 갖고 차분하게 지켜보면서 평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또 나라의 주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의무를 다하고, 함께 도와주시기 바랍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해, 해학과 풍자가 섞인 싸이의 말춤이 세계인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지난 주에는 나로호 발사 성공으로 우주강국의 꿈을 실현하는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이것이 전 세계가 인정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힘, 한국인의 저력입니다.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다함께 미래로 나아갑시다. 며칠 후면 민족의 대명절 설날입니다. 오랜만에 찾는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즐겁고 단란한 시간 함께 나누시길 바랍니다.고향을 찾지 못한 분들도 따뜻한 떡국을 함께 나누며 추위를 녹이고 희망찬 내일을 설계하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男女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꿈의 직장`은 어디?
- [이데일리 e뉴스 우원애 기자] 남학생들은 안정성을 여성들은 자유로운 근무 분위기의 직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여성 패션지 마리끌레르와 함께 전국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남녀 대학생 342명을 대상으로 ‘대학생이 생각하는 꿈의 직장’에 관해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학생들은 꿈의 직장으로 ‘공무원, 공사, 교사 등 안정적인 직장(26.4%)’을 가장 높게 선택한 반면 여학생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겁게 근무할 수 있는 중소기업(29.2%)을 선택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이밖에 대학생들은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 등 자격증이 필요한 전문직’(16.4%), ‘한국P&G, 유한킴벌리 등 외국계 기업’(11.7%), ‘자영업’(창업_10.2%), ‘삼성그룹, CJ그룹 등 대기업’(9.9%) 등을 꿈의 직장이라고 대답했다. 한편, 대학생들이 취업하고 싶어 하는 업종은 방송국, 잡지사 등 미디어 관련 업계인 것으로 나타났다.대학생들에게 취업하고 싶어 하는 관심 업종을 꼽아보게 한 결과, 남녀 모두 방송국, 잡지사, 광고대행사 등 미디어 관련 업계(남학생_17.1%, 여학생_23.3%)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남학생들은 ‘은행, 보험, 증권사 등의 금융업’(15.0%), ‘항공, 호텔 등의 서비스업’(12.1%), ‘네이버, 다음, 구글 등 IT관련 업계’(10.7%),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기전자 업계’(7.9%) 등을 선호했다. 여학생들은 ‘아모레퍼시픽, 로레알 등의 코스메틱 업계’(14.9%), ‘제일모직, 코오롱 등의 패션 업계’(7.4%), ‘아웃백, 피자헛 등 식음료 외식업계’(5.9%), ‘CJ유통, 이랜드리테일 등 도소매 운수업계’(4.0%)에 취업하고 싶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편, 대학생들이 직장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건은 성별에 따라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남학생들은 ‘일의 재미나 업무 만족도’(30.7%)와 함께 ‘장기적인 비전과 안정성’(22.9%)을 꼽은 응답자가 많았고, 여학생들은 ‘일의 재미와 업무 만족도’(28.7%) 다음으로 ‘연봉’(23.8%)을 주요 조건으로 꼽았다. 이 외에도 대학생들은 ‘근무 시간, 사무실 인테리어 등 근무환경’(15.8%), ‘개인적인 성장 가능성’(6.1%) 등의 조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 관련기사 ◀☞2030 미혼 직장인, 월 평균 얼마나 `저축`할까?☞62세까지 일하고 싶은 직장인, `제2의 직업`으로..☞직장인 10명 중 7명 `회사 우울증` 앓고 있다☞직장인 90% `직장 동료, 이성으로 느껴`.. 계기는?☞구글, 美서 `일하기 좋은 최고 직장` 1위 선정☞청년 직장인 3명 중 1명 "난 학력과잉"☞2030 직장인, 출세요건 1순위는 '학벌'☞직장인 10명 중 7명, ‘직장생활 불만족’...이유는?☞직장인으로서 불행한 이유? 돈이나 능력보다..
- 선예, 원걸·소시 축하 속 '현역 아이돌 첫 결혼'(종합)
- 원더걸스 멤버 선예(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연예팀] 그룹 원더걸스 멤버 선예(23)가 ‘품절녀’가 됐다. 선예는 26일 낮 12시 30분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화촉을 밝혔다. 상대는 캐나다 교포 출신 선교사인 제임스 박. 현역 아이돌로 활동하며 결혼을 한 사례는 선예가 처음이다.그만큼 주위의 축복도 쏟아졌다. 선예 결혼식에는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관련 식구들이 총출동했다. 원더걸스 멤버인 예은·소희·유빈· 혜림을 비롯해 미쓰에이, 2AM, 박지민, 백아연, JJ프로젝트(JB·Jr) 등은 결혼식장을 찾아 선예를 축하했다. 동료 걸그룹 멤버들의 하객 행렬도 줄을 이었다. 소녀시대 멤버인 수영·윤아·서현·티파니를 비롯해 카라 멤버 규리, 포미닛 멤버 현아는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고 결혼식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원더걸스 전 멤버인 선미도 결혼식장을 와 선예를 축하했다. 원더걸스 출신 모든 멤버가 선예 결혼식을 통해 한자리에 모인 셈이다. SES 출신 바다, 윤하, 전 축구선수 안정환 부인인 이혜원, 개그우먼 김지혜도 식장을 찾았다. 원더걸스 멤버 소희, 유빈, 예은, 혜림이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원더걸스 멤버 선예와 5세 연상의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 박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사진 왼쪽부터 소희, 유빈, 선예, 예은, 혜림, 사진=김정욱 기자)선예의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600여 명의 하객이 찾은 가운데 치분하게 치러졌다. 주례는 선예가 다니는 교회의 목사가 맡아 두 사람의 앞날을 축복했다. 사회는 선예의 절친한 친구인 2AM 멤버 조권이 맡았다. 박진영 등 JYP 소속 가수들은 축가를 불러 선예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했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선예는 박 씨와 아이티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만났다. 두 사람은 1년 6개월 간 교제하며 사랑을 키워오다 이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선예는 식전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결혼을 결정한 계기에 대해 “결혼은 내게 살아나가야 할 방향과 목적의 시작점”이라며 “어릴 때는 무대가 좋아 가수라는 꿈을 갖고 그 꿈을 향해 열정적으로 달려왔다. 시간이 지나면서 앞으로 나의 삶의 방향을 고민했고 자연스레 결혼이 그 방향의 시작점이 됐다”고 말했다. 소녀시대 서현, 수영, 윤아, 티파니(왼쪽부터)가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원더걸스 멤버 선예와 5세 연상의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 박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사진=김정욱 기자)남편인 박 씨에 대해서는 “한 사람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감동스러웠다”며 신랑의 매력을 들려줬다. 이어 “행복한 가정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그런 모습 보면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선예는 ‘혼전 임신설’에 대해서는 “아직 내 뱃속에는 생명이 없다”고 웃으며 선을 그었다. 자녀 계획으로는 아들 딸 각 한 명씩 있었으면 좋겠다며 수줍어했다. 앞으로 연예 활동에 대해서는 “가수를 은퇴하는 것이 아니다”며 “언제라고 확답하긴 어렵지만 내 목소리가 살아있는 한 노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예는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캐나다에 신접살림을 차린다. 선예는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했다. ‘텔미’ ‘소핫’ ‘노바디’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인기를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