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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솔라 임펄스, 기술 제휴 맺어
  • ABB-솔라 임펄스, 기술 제휴 맺어
  • [e-비즈니스팀] 전력과 자동화 기술의 선도적인 기업 ABB(CEO 울리히 스피스호퍼)가 태양광 비행기로 세계 일주를 시도할 솔라 임펄스(Solar Impulse) 프로젝트를 지원한다.ABB는 2015년 진행할 세계 일주 준비에 들어간 스위스 비행기 솔라 임펄스의 공동창업자이자 조종사인 베르트랑 피카르(Bertrand Piccard, 회장), 안드레 보스버그(Andre Borschberg, CEO)와 기술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했다.솔라 임펄스는 태양광을 동력으로 하는 혁신적인 비행기이다. 보잉 747의 날개(63.4m/208피트)와 맞먹는 길이를 가졌지만, 무게는 소형 자동차(1,600kg/3,527파운드) 정도로 가볍다. 날개에는 1만 2000개의 태양 전지판이 내장돼 있는데, 이 것들이 4개의 전기모터에 에너지를 공급한다. 태양전지는 낮 동안 400kg(881파운드)의 리튬 배터리를 충전해 밤에도 비행할 수 있게 한다.이러한 솔라 임펄스는 약 7년간 강도 높은 작업, 측정-계산, 시뮬레이션을 비롯, 80명의 팀, 100명의 파트너, 자문가와의 혹독한 테스트에 의해 탄생했다. 2010년 7월 최초로 야간비행을 포함, 26시간 연속 유인비행에 성공과 더불어 같은 해, 스위스 국토 횡단비행에도 성공했다. 베르트랑 피카르는 2012년 6월, 솔라 임펄스를 타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지브롤터 해협까지 19시간 비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오는 2015년 세계 일주에 나설 새로운 비행기는 오늘(4월 9일) 공개됐다.울리히 스피스호퍼 ABB CEO는 "기술의 경계를 넘고,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혁신, 열정을 가진 그들과 파트너십을 맺게됐다"면서, "우리는 베르트랑의 비전을 믿으며, 선구적인 기술혁신을 통해 경제 성장의 부정적인 측면인 에너지 소비 및 환경 영향을 분리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에너지 효율과 지속적인 운송 및 신재생 에너지를 가능케 하는 솔루션을 공급하는 리더 ABB는 솔라 임펄스와 함께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 경계에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솔라 임펄스의 창업자 베르트랑 피카르 회장은 "솔라 임펄스와 ABB가 기술 파트너가 되는 것은 내 꿈이기도 했었다"면서, "우리는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천연 자원을 보존함으로써 세계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고, 공동 설립자인 안드레 보스버그 CEO는 "솔라 임펄스와 ABB는 모두 기술 혁신기업인 동시에 개척자"라며, "ABB와 솔라 임펄스는 전력, 전자 기술 같은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한편 ABB(www.abb.com)는 전력 및 자동화 기술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세계 2위의 태양광 인버터 기업이자, 풍력발전 산업과 관련한 최대 공급업체이기도 한 ABB는 신재생 에너지를 전력망에 효율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통합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전세계 100여개 국에서 15만명의 임직원이 근무중인 ABB는 환경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유틸리티 및 산업 고객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미방위 또 파행되나‥여야 4월 첫회동도 입장차만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여야는 8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에 계류된 방송법 개정안의 처리를 두고 첫 협의를 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했다. 방송법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할 경우 4월 임시국회도 파행으로 치달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국회 미방위 소속 여당 간사인 조해진 의원과 야당 간사인 유승희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모처에서 약 40여분간 회동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협의에는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도 함께 했다.이날 쟁점이 된 부분은 여전히 방송법에 있는 민영방송사에 대한 노사 동수(同數)의 편성위원회 구성 문제였다.조해진 의원은 이날 편성위원회 구성에 대한 강제규정은 살리되 적어도 민영방송사에 대한 벌칙규정은 빼자고 제안했지만, 야당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 의원은 이날 협의 직후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야당은 2월 임시국회 때와 입장에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야당은 방송법 처리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4월 임시국회 의사일정 논의에도 들어갈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원내수석은 “여당이 기존 입장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상황이 이렇자 미방위는 4월 임시국회에서도 ‘불량’ 상임위로 낙인 찍힌채 파행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미방위는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법안을 한 건도 처리하지 못하는 등 최근 국회 상임위 가운데 법안처리 실적이 가장 뒤처졌다.앞서 여야 원내지도부는 4월 임시국회 직전 원자력방호방재법 개정안을 비롯한 미방위 미쟁점법안들을 일괄 처리하기로 잠정 합의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2014.04.08 I 김정남 기자
나를 깨는 어렵고도 설레는 관문 <풀 하우스> 레오
  • 나를 깨는 어렵고도 설레는 관문 <풀 하우스> 레오
  • 레오"/>사랑을 꿈꾸는 이들의 가슴을 다시 한번 두근거리게 만들 작품이 찾아온다. 아름다운 집을 남기고 먼저 세상을 떠난 아빠를 추억하며 씩씩하게 그 집에 남아 꿈을 키워가는 말괄량이 아가씨 앞에 아시아 최고의 가수이자 영화배우 이영재가 나타난다. 두 사람의 파이팅(?) 넘치는 한집살이 속에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사랑의 기운. 1993년 출간된 원수연의 대표 만화를 원작으로 2004년 비, 송혜교 주연의 드라마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모은 <풀 하우스>가 이 봄 뮤지컬로 다시 찾아온다. 약 5년 여 간 동안 다듬어진 로맨틱 창작뮤지컬에서 까칠함 속에 미숙한 사랑의 소통방법을 숨기고 있는 미워할 수 없는 이영재는 이 작품의 강력한 매력 분화구. 그룹 빅스의 보컬 레오에게 <풀 하우스> 매력의 한 축을 기대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듯 하다. '콘셉트 아이돌'로 데뷔 때부터 뱀파이어, 하이드 등 하나의 주제와 이미지를 탄탄한 음악과 퍼포먼스로 강렬하게 선보인 그의 행보가 뮤지컬과 맞닿아 있기도 할뿐더러, 훤칠한 외모와 무표정 속에 숨겨진 그의 섬세한 감성이 이영재와 닮아 있었던 것. 뮤지컬 데뷔를 앞두고 스스로의 걱정을 뒤로 하고 무대와 주변 동료, 그리고 자신을 믿고 의젓하게 정진하는 레오가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아 연습이 더욱 한창이겠다. 다행히 빅스 활동 시기와 많이 겹치지 않아서 뮤지컬 연습에 집중할 수 있다. 주(JOO) 씨나 (서)하준 선배님, (김)산호 선배님은 다른 일정 끝나면 바로 오셔서 항상 연습을 하고 계시더라. 많이 보고 배우고 있다. 아이돌 가수들은 데뷔 전 노래, 춤, 연기 등 다방면으로 트레이닝을 받기 때문에 첫 뮤지컬이라 해도 낯설어 하지 않는 것 같다. 난 낯설었다. (웃음) 곡을 쓰고 노래를 하는 등 가수로서 하고 싶은 것들이 충족이 되면 자연스럽게 언젠가는 연기를 할 기회가 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그 기회가 빨리 온 것 같다. 연습생 때 연기 수업을 조금 받은 게 전부인데 <풀 하우스>에서 드라마 씬이 굉장히 많아서 처음에 많이 낯설었다. 솔로 가수로 활동하던 사람들은 뮤지컬이 단체 생활이라는 것에 또 다른 어려움을 느끼는 것을 종종 보았다. 그럴 것이다. 그런데 난 어렸을 때부터 축구부 생활을 했고 데뷔 전이나 지금도 공연을 할 때 많은 밴드들과 함께 집단으로 다녀서 힘든 건 없었다. 오히려 내가 낯가림이 심한데 다른 분들이 먼저 다가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던 것 같다. 지금은 <풀 하우스>라는 뮤지컬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 뮤지컬 연습에 처음 갔을 때의 걱정 등을 이제는 좀 내려 놓고 연습하게 되었고 주변에서 코멘트도 많이 해 주셔서 안정감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큰 집단 속에서 믿을 사람들이 너무 많다. 뮤지컬 출연은 어떻게 이루어졌는가? 무대에 선 내 모습을 보고 캐스팅 제의가 왔고, 사무실(소속사)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넌 어때?”라고 물어보셨다. 사실 나 역시 뮤지컬이 너무나 하고 싶었고 특히 (박)효신 선배님이 하신 <엘리자벳>을 보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에 좋은 분들과 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처음엔 함께 연습하는 앙상블팀, 다른 배우 분들에게 도움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장애물까지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다들 너무 많이 도와주신다. 시작할 때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걸 많이 깨게 도와주신 것 같다. 지금도 깨고 있는 중이다. 그 어려움이 무엇인가? 연기적인 부분이다. 뮤지컬이 이렇게 연기가 많은 줄 몰랐다. 처음에는 나 자신을 놓고 연기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 그걸 다행히 주변에서 깨게 도와주셨고 지금도 많이 노력 중이다. 연습을 할수록 뮤지컬에 대해 너무나 많은 매력을 느끼지만 그만큼 쉬운 게 아니구나,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공연 날짜는 이미 나왔고, 해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빅스 멤버들 중 가장 먼저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다른 멤버들의 반응은 어떤가? 뮤지컬을 하게 됐을 때 무척 기뻤지만 열심히 해야겠다, 하고 차분하게 생각했는데 오히려 내가 놀라야 할 만큼 멤버들이 더 많이 놀랐다. “우와~ 우와, 이영재 역할이면 주인공 아닌가요?” 하면서. (웃음) 축하도 많이 해 주고 멤버 중 라비는 “형, 비교되기 딱 좋아요. 그러니까 연습 열심히 해야 되요.”라는 말도 해줬다. 걱정도 많이 해주고 힘도 많이 되어 준다. 레오를 부러워하는 멤버들이 많은가 보다. (웃음) 동생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언젠가는 다 하게 될 거고, 그걸 누가 먼저 하는가, 그것 뿐이라고. 김난도 선생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에 ‘자기 계절이 있다’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연습생 때 그 말이 굉장히 위안이 되었다. 동생들에게도 너희들도 다 할 거고, 더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말한다. 동생들도 그 마음을 다 안다. 그래서 오히려 내가 하는 걸 많이 모니터 해 준다. 인상 깊게 본 뮤지컬이 있는가? 초등학교 1, 2학년 때 쯤 부모님과 함께 봤던 <태풍>이라는 뮤지컬이 기억난다. 굉장히 화려한 의상과 회전무대, 박진감 넘치는 장면들이 크게 남아 있다. 그리고 효신 선배님 뮤지컬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최근에는 뮤지컬, 하면 그게 제일 먼저 떠오른다. <엘리자벳>에서 효신 선배님은 정말, 그 아우라가 무대 위에서 그대로 보이는 것 같다. 효신 선배님이 부르는 노래 중에 “엘리~자벳” 할 때 남자관객들이 뒤에서 “미쳤다” 그러는 소릴 들었다. 그 정도다. 만화 <풀 하우스>를 알고 있었나? 원작 만화를 즐길 세대는 아닌 것 같은데.(웃음) 보진 않았지만 누나들이 보는 걸 보고 그런 만화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다. 중학생 때 드라마가 나왔는데 축구하느라 살짝 살짝 보기만 했었다. 뮤지컬 출연에 앞서서야 <풀 하우스>를 제대로 알게 된 것이겠다. 대본을 읽은 후 첫 느낌이 어떠했나? 난해했다. (웃음) 현실에서 많이 가능하지 않은 이야기, 판타지였고 이걸 보고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느끼고 위안을 받는 드라마였기 때문에 사실 처음 봤을 때 공감이 되진 않았다. ‘아, 굉장히 난해하다, 손발이……’(웃음). 그런 장면들이 많았고, 대사도 많아서 큰일났구나, 했던 것 같다. 연습을 시작한 후 진짜&nbsp;큰일이 났는가? (웃음)할수록 재미있다. 현실이 아닌 오로지 이 공간(무대)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지은이와 영재가 처음에는 틱틱거리고 싸우는데 극이 지나면 지날수록 서로 사랑을 느끼고 마음을 느끼는 장면들이 많다. 영재가 “좋아해, 사랑해” 이렇게 직접적으로 마음을 전달하기 보다 상대를 괴롭히거나 그 사람에게 관심을 계속 가게 하는 캐릭터라서, 그런 모습들, 이런 두 사람들의 변화 과정들이 재미있다. 평소 잘 웃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좋아하는 마음을 직접 표현하지 않는 영재와 많이 닮은 거 아닌가? 연습하면서 주변에서 가장 영재스러워보이는 게 나라고 많이 이야기 해 주신다. 사실 내가 누구에게 먼저 다가가서 살갑게 구는 성격이 못 된다. 그렇다고 잘 웃는 편인 것도 아니고, 그래서 겉보기에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다. 내면은 어떠한가? 그것도 좀 비슷하다. 일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좋고 싫은 게 확실한데 사람 관계 면에선, 사실 옆 사람이 뭐 하고 있는지 모를 때가 많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이영재 보다 좀 더 표현을 하는 것 같다. 오히려 이영재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표현을 잘 못하지만 그 외에는 사소한 경우라도 좋은 건 좋고 싫은 건 싫다고 하는 캐릭터다. 알콩달콩 사랑이야기다. 상대 여배우들과의 호흡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 주(JOO)는 나와 동갑이고 (정)은지는 나보다 동생이고 (곽)선영 누나는 나보다 위인데 다들 뮤지컬 경력이 있기 때문에 잘 하신다. 세 분의 스타일이 다 다른데, 그것도 재미있는 것 같다. 저마다 다른 세 명의 지은이와 연기를 하니까 항상 할 때마다 ‘어? 신기하네? 그럼 난 이렇게 해 볼까? 저렇게 해 볼까?’ 하게 된다. 영재 역에도&nbsp;네 명의 배우가 나서고 있다. 서하준은 레오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뮤지컬 데뷔이기도 하고. 하준 선배님은 연극을 5년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스럽다. 내가 연기를 하면서 가장 힘든 건 중간, 중간에 찾아오는 그런 어색함들인데, 서하준 선배님은 움직임, 말, 제스쳐 같은 것들이 확실히 몸에 배어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양요섭은 뮤지컬 선배이지만 같은 아이돌 출신이라 좀 더 친근한 느낌이 들 것 같다. 양요섭 선배님은 고등학교 선배님이시기도 해서 처음에 그런 친근감, 유대감 같은 게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연습을 보면 정말 잘하신다. 왜 뮤지컬에서 계속 주연을 하셨고 계속 사람들이 찾는지 알겠더라. 노래도 굉장히 진실성을 담아서 하시고, 듣기에도 굉장히 담백하다. 런쓰루 하는 걸 볼 때도 몰입이 되서 진짜 무대 위 뮤지컬을 보는 느낌이 들어서 매번 감탄한다. 연출이 배우 레오에게 가장 많이 주는 디렉션은 무엇인가? 성재준 연출님은 굉장히 디테일 하시다. 움직임이나 표정 하나까지 신경을 많이 쓰신다. 하지만 어떤 제약을 주시진 않는다. 큰 틀을 주고 이 안에서 하고 싶은 영재를 만들라고 하시는 스타일이다. 나에겐 “좀 더 툭툭 말해라”라고 자주 말씀하신다. 영재가 원래 까칠한 사람이니 말투도 자연스럽게 툭툭 던지듯이. 하고 싶은 대로 해 보라 하시지만 그 안에서 디테일을 꼼꼼하게 챙겨주신다. 본인이 굉장히 꼼꼼하고 실수를 용납 못하는 성격이라 제멋대로인 영재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도 같다. 맞다.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다. 데뷔 전부터 완벽하지 않으면 무대에 서기가 너무 힘들었고, '14초에는 여기서 이 제스쳐를, 25초에는 여기서 이런 제스쳐를 해야 하고 노래는 이 부분에선 이렇게 불러야 한다'라고 공식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굉장히 불안해 했다. 그런데 데뷔한 후 바뀐 건 어느 정도의 틀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무대에 서서 팬들과 만났을 땐, 그 틀을 신경 쓰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현장 분위기에 어울리는 게 더 자연스럽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연습은 무조건 열심히, 칼같이 하지만 무대에서는 연습한 건 잊어버리려고 한다. 준비가 미숙했다면 그 역시 무대에서 나올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 피곤하게 연습하지만 무대 위에서는 연습했던 걸 잊고 좀 더 하고 싶은 대로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레오가 보여주는 <풀 하우스>의 달콤한 러브스토리는 어떤 모습일까? 그게 가장 걱정이다. (웃음) 지은이가 깡패 두목들에게 잡혀가기 직전 영재가 “멈춰, 지은이를 놔줘” (웃음) 하는 대사가 있는데, 정말 그걸 보는데, (웃음) 나뿐만 아니라 요섭이 형, 하준이 형, 산호 형이 다들 민망해 했다. (웃음) 멋있게 해야 한다. 내가 어색해 하면 안되니까. 하지만 ‘지은이를 놔줘’는 정말 최고다. 실제 공연에서 웃음이 터지거나 흐름이 깨지면 안되니까 연출님이 수정을 해 주시곤 하는데, 그래도 영재의 대사는 바뀌지 않았다. (웃음) 관객들이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장면이 있다면? 영재와 지은이가 풀하우스에서 한 달 간 함께 지낸 후의 삶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다. 서로 틱틱대지만 그 안에서 뭔지 모를 기류가 흐르는 장면이다. 영재가 “여기도 청소하고 저기도 청소해, 넌 글 쓰는 것 보다 청소하는 게 더 잘 어울려” 이런 대사들을 하는데 연출님이 그런 말씀을 하셨다. 이 부분에서 날 따라올 사람이 없다고. (웃음) 평소에 누굴 놀리는 걸 좋아하고 그러진 않는데 극 안에서는 지은이를 마음껏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요리하는 장면이라 무척 재미있다. 이 장면에서는 애드립도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웃음) 또 영재와 지은이의 결혼발표 기자회견에서 영재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거짓말을 하는 장면이 있다. 이때 부르는 노래도 ‘거짓말 같은 이야기’인데 지은이는 머쓱해 하고 영재는 능청스럽게 자기들이 첫 눈에 사랑에 빠졌다며 거짓말을 하고, 그러면서도 두 사람의 모습에서 둘이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노래들은 어떤가? 뮤지컬이 정말 재미있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는데, 좋은 노래,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공식이나 정답 없이 내가 해석해서 내 느낌대로 부른다는 게 정말 좋다. <풀 하우스> 노래가 워낙 좋아서 노랠 부르면서도 이 장면 정말 좋다, 또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계속 한다. 다른 사람 연습을 보면서도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데뷔 후 지금까지 쉼 없이 질주해 온 빅스이다. 거기에 레오는 뮤지컬 배우라는 또 하나의 무대를 열었다. 앞으로 그려갈 빅스의 레오, 뮤지컬 배우로서의 레오의 모습은 어떨까? 따뜻한 노래쟁이가 되고 싶다는 게 가장 큰 꿈이다.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보컬리스트가 되겠다, 이런 것이 아니다. 개인적으로 힘이 들 때마다 노래를 했고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힘들 때 내 노래를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으로 곡을 만들고 노래를 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로서는 이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설레고 기대가 된다. 일단 첫 도전을 잘 끝내자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뮤지컬에 대해 너무나 큰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계속 도전해 보고 싶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국내 디벨로퍼 '10년 천하'
  • [中 부동산 자본 대공습] 국내 디벨로퍼 '10년 천하'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 1월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 일가가 소유한 서울 서초구 방배동 고급 빌라가 감정가 15억원에 경매시장에 나왔다. 백 회장 일가는 2003년 삼미그룹 부도로 경매에 나온 이 집을 11여억원에 샀다가 저축은행 빚을 갚지 못해 10년여 만에 다시 내놨다.국내 디벨로퍼(부동산 개발회사)의 쇠락을 보여주는 씁쓸한 단면이다. 백 회장은 1990년대 강변 테크노마트 개발사업을 성공리에 이끈 국내 디벨로퍼의 효시다. 백 회장의 프라임그룹은 한때 한글과컴퓨터·동아건설·신안·프라임 상호저축은행 등을 인수하며 초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건설경기 침체로 사세가 반전했다. 2011년 주력 계열사인 프라임개발과 신안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백 회장 자신도 프라임저축은행에 200억원대 부실 대출을 지시한 혐의로 징역을 선고받았다. △2000년대 중반까지 급정상세를 보였던 국내 부동산 개발 업계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토종 디벨로퍼의 효시였던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 일가의 서울 방배동 고급 빌라는 은행 빚을 갚지 못해 지난 1월 경매시장에 나왔다. (사진=이데일리DB)땅에 꿈을 디자인하는 직업. 1997년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태동한 국내 디벨로퍼 업계가 급속히 시들고 있다. 디벨로퍼는 외환위기 당시 자금난에 시달린 국내 건설사들이 단순 도급사업에만 치중하면서 개발 기획과 시행 업무를 도맡는 새로운 업역의 하나로 떠올랐다. 이후 수요자들의 향상된 눈높이와 2001년부터 이어진 부동산시장 호황에 힘 입어 2007년까지 큰 성공을 구가했다. 신영·디에스디삼호·피앤디 홀딩스·이데아건설·도시미학·도시와사람·MDM 등이 잘 알려진 업체다. 지난 10년간 급성장했던 국내 디벨로퍼들은 이제 중국계 업체들의 활약을 바라보기만 하는 처지가 됐다. 가장 큰 원인은 2008년부터 이어진 부동산시장의 장기 침체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극단적으로 침체하면서 설 자리를 잃은 것이다. 단적인 예가 지난해 좌초한 총 사업비 31조원 규모의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근본적으로 국내에서는 개발부담금, 공공기여, 세금 등을 모두 부담하고 나면 개발이익이 1000억원이어도 최종 마진은 200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이렇게 자본 축적이 덜 된 상태에서 위기를 맞으니 호황기를 보낸 디벨로퍼도 쉽게 고꾸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개발업의 후진적인 자금 조달 구조도 문제다. 자본력 없는 디벨로퍼, 대출 상환 부담을 모두 짊어진 채 공사비를 높여 이윤을 남겨야 하는 건설사, 프로젝트의 가능성에 투자하기보다는 대출금 회수가 주요 목적인 금융사 등 이해 관계가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것이다. 이는 사모펀드·리츠·개인투자자 등 다양한 경로로 자금을 조달하는 미국, 그리고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주요 금융기관과 대기업·종합건설업체가 직접 디벨로퍼로 활약하는 일본과 대조적이다. 신일수 한국신용평가 PF1실 연구위원은 “사업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부동산 펀드와 리츠를 통한 금융 조달을 활성화하고 땅 임대료를 담보로 장기채권을 발행하는 등의 방식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업계의 자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시행업체 관계자는 “그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대규모 개발사업에 도전하기보다 당장 돈이 되는 아파트, 오피스텔, 주택사업에만 치중했던 게 사실”이라며 “자생력을 잃고 간판만 겨우 유지하는 처지를 자초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김민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정책실장은 “일본의 지역 개발을 주도하는 대형 디벨로퍼들은 모두 창의적인 기획을 바탕으로 임대·운영을 통해 수익을 얻는다”며 “우리 업체들도 과거처럼 치고 빠지기 식의 단순 분양 이익에 기대기 보다 기획력을 키우고 핵심 테넌트를 유치해 장기적인 운영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4.04.08 I 박종오 기자
 중국, 제주·인천·부산에 '투자 하이킥'
  • [中 부동산 자본 대공습] 중국, 제주·인천·부산에 '투자 하이킥'
  • [제주=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Northeast Asia core Chinese Communities(동북아시아의 핵심 중국인 커뮤니티)’지난 6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서귀포 앞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완만한 구릉지의 대형 건설 현장 가림막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현장 내 2층짜리 홍보관 앞에 멈춰선 승합차에서 중국인 여성 3명이 내리자 짧은 머리에 회색 정장을 입은 건장한 남성이 다가섰다. 이윽고 시작된 것은 우리와 다른 중국 뤼디그룹 만의 독특한 분양 마케팅이었다. 영상 감상, 단지 소개, 모델하우스 방문, 상담으로 이어지는 맞춤형 홍보 절차는 1시간 이상 이어진다고 했다. 뤼디그룹은 이곳에 사업비 1조1000억원 규모의 휴양형 주거시설인 헬스케어타운을 조성한다. 현재 1단계로 입주를 시작했거나 앞둔 콘도미니엄 400가구(1채당 7억~8억5000만원 선)를 분양하고 있다. 여기서 얻은 수익금은 호텔과 워터파크, 쇼핑몰 등 아직 착공하지 않은 2단계 사업비로 사용한다. 현장 분양 관계자는 “분양 물량 중 이미 250가구 가량 팔렸다”며 “계약자 대부분이 한국 영주권을 받길 원하는 중국인들”이라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깊은 시장 침체의 늪 속에서 암흑기를 보내는 사이 중국 개발 자본의 한국 진출 바람이 거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2~2013년 중국 법인과 개인이 국내 토지 6489개 필지(총 300만㎡)를 사들였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만㎡)과 맞먹는 규모다.△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암흑기를 맞은 국내 디벨로퍼의 자리를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빠지게 차지하고 있다. 중국 뤼디그룹이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 안에 지은 콘도가 중국인 부호들의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박종오 기자)◇중국 개발자본, 국내에 포스트 내수 시장 ‘활짝’사업 진출이 가장 활발한 곳은 제주지역이다. 제주도청 자료를 보면 2006년부터 이곳에 유치한 외국인 투자 사업 총 18개 중 12개에 중국 기업이 뛰어들었다. 총 사업비 7조3282억원 가운데 4조6849억원(64%)을 차지한다. 드림타워를 포함하면 사업비 규모가 5조원을 훌쩍 웃돈다. 중국 자본이 제주도를 낙점한 것은 입지와 제도적 장점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자국의 부동산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주택 투자 규제마저 강화된 가운데 관광산업이 연 10%씩 고도성장하자 중국 개발업체들은 인근 국가의 레저·휴양시설 개발로 눈길을 돌리는 추세다. 비행기로 불과 2~3시간이면 도달하는 제주도의 입지 여건과 빼어난 자연 환경 등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높이 사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투자 이민제’는 중국의 개발 열풍에 불을 지폈다고 평가받는다. 이 제도는 특정 지역 콘도·펜션·별장 등에 5억~7억원 이상 투자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것으로, 국내에선 제주도가 2010년 2월 처음 도입했다. 중국 개발업체들로선 이민·레저 선호가 높은 부호들의 뭉칫돈을 제주도에 짓는 콘도·호텔 분양 수요로 끌어들일 수 있는 새 시장이 열린 셈이다. 뤼디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대기 오염 등으로 인해 거주 환경이 악화하고 부동산시장마저 둔화하면서 외국으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가 많다”고 말했다. 장위량(張玉良) 뤼디그룹 대표 역시 “제주도 개발 투자의 목표 고객은 한국인이 아니라 중국 국내의 거대한 부동산 구매 소비시장”이라며 “이를테면 국내 시장의 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부산·영종도 진출 노크… 큰 손 뤼디, 서울에 최대 5조 투자타 지역도 중국 자본의 개발 열기가 뜨겁다. 관광산업 발전 가능성과 투자 이민제라는 두 가지 사업 조건을 갖췄다는 전제 아래서다. 투자 이민제는 제주도 외에도 강원도, 부산시, 인천경제자유구역, 전남 등에 추가로 적용하고 있다. 이 중 각광받는 곳은 상대적으로 중국인 접근성이 높은 인천과 부산이다. 부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해운대와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에 투자 의사를 전달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들이기로 한 영종도도 마찬가지다. 중국 랑룬그룹은 카지노를 조성하는 미단시티 서쪽에 대형 쇼핑몰과 중국식 리조트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인근 E공인 관계자는 “미단시티 일대에 호텔이나 리조트 지을 땅을 찾는 중국 업체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며 “땅값도 2009~2010년 고점 대비 70~80% 선까지 회복한 상태”라고 전했다. 중국 개발 자본 중 ‘큰 손’으로 통하는 뤼디그룹은 제주도 투자뿐만 아니라 무산된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개발 사업권의 부분 인수는 물론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입까지 검토하고 있다. 뤼디그룹은 서울을 중심으로 3조~5조원 가량을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정이 이렇자 다른 지자체들도 정부에 투자 이민제 규제 완화를 요청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개발업체들의 눈에 들기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먼저 개발의 발판을 마련해 주겠다며 나선 것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관계자는 “강원도 등 타 지자체도 외자 유치 차원에서 뤼디그룹 등 거대 개발기업을 붙잡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토종 디벨로퍼 고사…건설사는 “군살 도려내자”중국 개발 자본이 활개를 치는 것과 달리 국내 디벨로퍼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2008년부터 5년간 부동산 경기가 장기 하락 곡선을 그리면서 자금 줄이 막혀서다. 지금까지 국내 부동산 개발 사업은 덩치가 작은 영세 시행사가 대형 시공 건설사의 신용을 등에 업고 자금을 조달해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시공사가 은행에 연대보증을 서주고 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을 대출받아 이 돈으로 땅을 사고 건물을 지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구조가 완전히 망가졌다. ‘부동산 시장 침체→건설업체 도산→저축은행의 PF부실채권 급증 및 연쇄 도산’으로 이어진 일련의 연결 고리가 원인이다. 부동산 시장 호황기에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개발 사업에 군소리 없이 돈을 댔던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이제 군살 도려내기에 여념이 없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건설사들의 감축 노력으로 2009년 말 50조 9000억원에 달했던 시중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21조5000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국내 건설사들은 개발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단순 시공만 맡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예컨대 국내 시공능력평가순위(작년 기준) 10위인 한화건설은 중국 뤼디그룹이 추진하는 제주헬스케어타운과 드림타워 사업의 도급 업체로 일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금은 금융기관도 대출 회수에만 혈안이 돼 있어 신규 PF를 일으키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는 처지”라고 푸념했다. ◇제주에 신 쇄국 바람, 디폴트 우려도중국 업체가 국내 대형 개발 사업을 휩쓸면서 생긴 부작용이 없지 않다. 개발 사업 대부분을 중국이 독식한 제주도에서는 최근 ‘신(新) 쇄국 바람’이 불고 있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김영수(37)씨는 “지난 몇 년 사이 중국인 관광객이 급증하고 기업들의 투자액도 늘었다지만 체감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중국 자본 자체를 불편하게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 업체가 투자를 미루거나 수익성을 위해 사업 계획을 바꾸는 일이 잦아서다. 실제로 2008년 이래 중국계 기업이 참여한 14개 사업의 총 사업비 규모는 7조841억원이지만, 제주도에 도착한 외국인직접투자(FDI)액은 3833억원에 그친다. 땅만 사놓고 투자 이행률은 5%에 불과한 것이다. 또 드림타워 등 4개 사업에 뛰어든 중국계 기업들이 일제히 카지노 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이 한층 커지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중국 자본의 공격적인 투자에 우려의 눈길을 던진다. 중국발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의 여파가 국내에 진출한 업체에까지 옮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중국 저장성의 싱룬(興潤) 부동산이 6000억원대 부채 부담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내면서 의심이 현실화하고 있다. 김명신 코트라(KOTRA) 상하이무역관 차장은 “중국 정부가 자국 부동산 시장에 상당한 버블이 있다고 판단해 강력한 규제 정책을 쓰고 있다”며 “당분간 부동산 시장의 침체 영향으로 몇 개 기업이 추가로 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14.04.08 I 박종오 기자
 한국판 '트라팔가' 꿈꾼다…맛조이코리아
  • [창조관광성공사례⑨] 한국판 '트라팔가' 꿈꾼다…맛조이코리아
  • 경남 하동의 맛조이 지리산청량원 김균희 대표와 공동대표인 윤다희씨. 전통장류를 직접 담그고 판매하며, 직접 재배한 식재료로 시골밥상을 제공한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박근혜 정부 국정운영의 화두는 단연 창의성과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 실현이다. 관광분야에서도 창조경제 실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고 있는 관광산업의 융·복합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그 일환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이다. 2011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관광부문의 창업과 연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 아래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공모전이 열린 지난 3년간의 성과는 눈부시다. 총 1331개팀이 출품해 그중 80개팀의 아이디어가 선정됐다. 이들 중 사업화에 성공한 업체는 52개곳에 이른다. 지난해에도 1004팀의 사업아이디어가 출품돼 88개팀이 수상하는 등 나날이 공모전에 대한 관심과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데일리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공모전에 당선한 업체 중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한 업소를 찾아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강병호 맛조이코리아 대표. 불과 서른의 나이로 농어촌의 정과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곳들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창조관광공모전에서 수상하며 사업을 나날이 확장하고 있다.◇시골 ‘촌스러움’이 관광상품으로 이번에 소개할 업체는 한국판 ‘트라팔가’를 꿈꾸는 맛조이코리아(대표 강병호)다. 여행객이 원하는 지역과 테마에 맞춰 맞춤형 여행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이들의 핵심서비스는 ‘맛조이’. 맛조이란 마중하고 영접하는 사람을 뜻하는 순우리말. 맛조이코리아는 시골 현지인을 맛조이로 선정, 이들이 직접 가이드가 돼 여행객에게 지역민의 삶과 문화를 그대로 느끼게 해주고, 지역 특색의 제철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여행상품을 개발했다. 서비스 내용은 영국 여행사인 트라팔가와 비슷한 점이 많다. 국내에도 진출해 있는 트라팔가는 글로벌 여행사로 설립된 지 67년이라는 긴 역사를 가졌다. 전 세계에서 모인 다양한 국적의 여행자가 40인승 버스로 함께 여행하는 상품을 판매한다. 이곳 상품을 이용하면 현지 가정이나 농장을 방문해 식사하고, 주민과 대화를 나누며, 숨겨진 명소를 방문하고, 전문가로부터 요리나 공예를 배우는 등 일반 여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폭넓은 전문지식과 서비스정신을 가진 전문 여행디렉터가 동행해 여행객들을 안내한다. 맛조이 프로그램이 트라팔가와 다른 점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 모든 여행서비스는 10인 이하로 기획했다. 이는 현지인(맛조이)들의 생업에 지장을 주지 않고 여행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다. 또 다른 점은 가족 같은 분위기다. 맛조이(현지인)는 고객을 가까운 식구처럼 대하고, 시골의 향기가 듬뿍 담긴 현지 가정식을 제공하며, 이부자리를 내어주고 1박2일 동안 함께 생활한다. 강병호 맛조이코리아 대표는 “우리 회사의 여행콘셉트는 시골에 있는 외가처럼 시골의 ‘정’을 나누는 것”이라며 “현지인이 외손주를 반기듯 제철 음식을 내주고, 함께 집에서 머물며 생생한 농어촌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맞춤여행을 계획해 준다”고 소개했다. 맛조이코리아를 선정한 한국관광공사의 강규상 관광벤처팀장은 “시끌벅적한 도심을 벗어나 정겨운 시골 속 정취를 만끽하고 싶은 여행객을 위한 서비스”라며 “지역에 머무르고 있는 관광의 한계를 넘어 개개인과 연결되는 새로운 관광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수상이유를 설명했다. 경남 하동에서 금향다원을 운영하는 맛조이 김미희 대표의 제철 시골밥상. 김 대표는 맛조이코리아 농촌체험 프로그램으로 찾은 여행객들을 위해 제철 식재료로 밥상을 차린다.◇농어촌관광의 진정한 매력 ‘맛·멋·정·쉼’지난달 28일 맛조이코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강병호(30·사진) 대표를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깔끔한 정장차림이었으나 아직은 앳된 모습의 청년인 강 대표에게 “젊은 나이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냐”고 묻자 “그냥 여행이 좋아서요”라며 수줍게 대답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업이야기가 시작되자 수줍은 청년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강 대표는 진로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던 대학시절, 그 답을 찾아 휴학을 하고 한동안 국내·외로 여행을 다녔다. 그러던 중 2011년 호주에서 우연히 방문한 와이너리 투어와 팜스테이를 체험하며 농어촌관광에 대한 관심을 키우게 됐다. 복학 후 지역관광전문가인 오순환 용인대 교수를 찾아 연구보조원으로 근무하며 학업과 일을 병행했다. 강 대표는 “‘관광은 현장에서 배워야 한다’는 교수님의 철학에 따라 졸업 전까지 국내 농어촌마을, 관광지, 축제장은 물론 해외 농어촌 마을인 필리핀 바타드, 일본 아키타·아오모리 등에 동행하면서 농어촌관광을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농어촌관광의 발전사와 문제점, 개선방안을 모색하던 중 농어촌 현지 개인 사업체 중심의 ‘맛조이 여행’에 대한 사업을 구상하게 됐다”고 했다. 그동안 정부 주도의 농어촌관광사업이 하드웨어 중심으로 계획됐던 데 비해 이제는 운영주체의 역량을 고려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특히 농어촌관광이 단체 체험프로그램 중심으로 이뤄져 본래 농촌의 맛·멋·정·쉼을 전달하는 데 한계를 드러냈고, 현지 주민의 생산물 판매와 직결되지 않아 마을사업 참여 동기를 자극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고 아쉬워했다. 의욕적으로 시작했으나 사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창업 초기 지역주민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강 대표는 “직접 현지인들의 삶을 체험하고 소통하며 신뢰를 얻게 됐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공모전 당선 이후 오랜 꿈 이뤄고생한 만큼 시장반응은 뜨겁다. 지난해 8월 창업한 이후 현재까지 가족단위 고객 50팀, 200여명 이상이 맛조이코리아의 여행서비스를 이용했다. 고무적인 것은 지역민들의 반응이다. 강 대표는 “우리 취지에 공감하는 지역민들이 타 지역민을 소개해줘 릴레이 형식으로 관광상품이 개발되고 있다”며 “우리의 방향이 맞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지역도 다양해졌다. 지금까진 지리산권·섬진강권·남해안권·제주도권을 중심으로 맛조이를 발굴하고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달 열린 ‘내나라여행박람회’에 참가한 후 강원도의 몇몇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맛조이 발굴 지원 제안도 받아 검토 중이다.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2015년 일본, 2016년 싱가포르와 대만 등 동남아 지역, 2017년에는 유럽 인바운드도 준비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이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창조관광공모전 당선 후 받은 지원금(3370만원)으로 각 지역의 맛조이를 섭외해 여행상품으로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지자체와 지역민들의 신뢰를 얻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업화 자금은 물론 담임 컨설턴트를 지정받아, 매월 정기검검과 컨설팅으로 사업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를 받았다. 포럼·박람회·창조관광뮤지엄 등의 홍보활동으로 사업홍보와 지자체 및 관련 업체 네트워크 기회 제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부할 것이 있다면 앞으로는 브랜드와 상품을 알리기 위한 홍보에 좀더 신경 써줬으면 하는 것이다. 강 대표는 “다양한 지역관광 아이템을 개발해 도시민들과 지역 현지인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도 맛조이 투어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소중한 인연이 맺어지는 따뜻한 여행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맛조이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여행신청서를 작성해 이용할 수 있다. 접수된 여행신청서에 따라 담당투어플래너가 일정과추가요청사항에맞는 여행계획을 세워 최종 투어플랜을 제공한다. 이로써 신청자는 각 지역의 맛조이와 연계되며, 쉽고 빠르게 원하는 여행코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강병호 맛조이코리아 대표. 불과 서른의 나이로 농어촌의 정과 알려지지 않은 아름다운 곳들을 알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창조관광공모전에서 수상하며 사업을 나날이 확장하고 있다.맛조이코리아 강병호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직원들. 왼쪽부터 이승현(25), 이현경(23), 성은주(28) 사원.경남 하동에 위치한 맛조이 김미희 금향다원 대표의 집에 핀에 매화를 감상하고 있는 맛조이글로벌의 직원들. 맛조이코리아는 농촌체험을 위해 맛조이 김미희씨와 농촌 체험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했다.경남 하동에서 금향다원을 운영하고 있는 맛조이 김미희 대표는 자신의 집을 방문한 여행객들에게 녹차 바르게 마시는 법에 대해 설명과 함께 시음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맛조이코리아의 직원들이 경남 하동에서 금향다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미희 대표를 방문해 녹차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경남 하동군 하동읍 흥룡리 먹점마을에서 선골매실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맛조이 여태주 대표의 집. 여 대표는 매실농원을 가업으로 이어받아 20여년 간 운영하고 있다. 민박을 운영하면서 집 마당에서 작은 음악회를 개최할 만큼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경남 하동 적량면 동점마을의 유일한 민박인 맛조이 지리산청량원의 김균희, 윤다희 공동대표의 아침밥상. 전통장류를 직접 담그고 판매하며, 직접 재배한 식재료로 밥상을 제공한다.경남 하동의 맛조이 김균희, 윤다희 씨의 지리산 건강밥상.
2014.04.08 I 강경록 기자
"돌쟁이 딸에게 '중국주식' 선물하라"
  • [재테크 인터뷰]"돌쟁이 딸에게 '중국주식' 선물하라"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뭔가 대단한 비밀이 있을거란 기대는 지나쳤다. 그를 만나면 중식 주식에 투자하는 ‘대박 비법’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 중국 주식 1000만원이면 10년 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는 책 제목은 솔깃한 문구임에 분명했다. 최근 출간 한 달만에 1만권 이상 팔리며 재테크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른 정순필 저자를 한남동 모 카페에서 만났다. 하지만 그는 한국의 ‘워렌버핏’처럼 “20년 후에도 망하지 않을 것 같은 중국 주식에 투자하고 그때까지 절대 팔지 말라”는 결론을 내렸다. 20년 후 그의 목표 수익률은 100배다. 지금 투자한 3000만원이 20년 후에 30억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금 중국 주식 천만원이면 10년후 강남 아파트를 산다’의 저자 정순필◇20대 중반 5년간 ‘단타족’ 생활..심신 피폐하고, 남는거 없어올해로 스물 아홉살인 정 작가는 첫 딸의 돌을 앞둔 ‘젊은 아빠’다. 결혼 2년차인 그가 주식 투자에 본격적인 관심을 가진 것은 군대 제대후 복학해서다. 군 복무 때 ‘39세 젊은 부자’ 시리즈를 읽고 “나도 부자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중국 주식’ 신봉자가 된 것은 값비싼 수험료를 내고나서다. 대학생이었기에 큰 종잣돈은 아니었지만 5년동안 기술적 분석을 통한 트레이딩을 했다. 하지만 남는 것도 없이 심신이 피폐하는 ‘단타족(단기 트레이딩 매매로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투자자)’ 생활을 청산하기로 했다. 그는 “전업 투자자가 아닌 일반인들은 결코 단기 트레이딩으로 수익을 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때 이후 주식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그가 떠올린 아이디어가 바로 ‘중국 주식’이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하기 시작하자, 답이 보이기 시작했다. 과거 20년 동안 10배 이상 오른 국내 대기업 주식들은 이제 정체기다. 하지만 90년대 주가 급등기에 투자한 사람들은 대부분 엄청나게 큰 돈을 벌었다. 당시 국내 주식시장 개방과 맞물려 전세계의 자금이 급성장하는 한국 증시에 몰린 덕분이다. 정 작가는 “지금 중국 주식 시장이 과거 한국의 90년대와 똑같은 상황”이라며 “묻어두면 반드시 오를 중국 주식에 투자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3년전 중국 ‘대장주’에 투자..연평균 수익률 40% 그가 중국 주식에 투자한 것은 3년 전인 2011년이다. 많은 종목도 아니다. 20년 후에도 망하지 않을 것 같은 5개 종목에만 투자했다. 그렇다면 그는 이 5개 종목을 어떻게 선정했을까. 정 작가가 가장 주목하는 시대적 흐름은 ‘저탄소 녹색산업’이다. 물론 국내에서 녹생성장 테마주들이 많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혁명에 대해 알고 있지만 너무 먼 미래로 치부하며 투자를 하지 않는다”며 “20년을 내다보면 생각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 역사적인 거대한 에너지 혁명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셈이다. 그 누구도 정확한 시기를 알려주진 않지만 석유 석탄 에너지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전기차와 태양광 에너지가 인간의 삶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그는 “문명의 발전을 즐기고 혜택을 누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투자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이 때문에 그가 지금도 추천하고 싶은 종목으로 중국 태양광 업체인 ‘보리협흠에너지(폴리에너지)’를 꼽았다. 전세계 폴리실리콘 생산 1위 업체인 보리협흠에너지는 탄소 감축의 최고 수혜주라는 설명이다. 한 주에 380원인 보리협흠에너지의 최소 매수단위는 1000주다. 이외에도 미국의 워런버핏이 지분 10%를 가진 전기차 생산업체 ‘BYD(Build Yout Dream)’, 중국 최대 자동차보험회사 ‘중국 인민재산보험’, 중국 부동산개발 1위 업체 ‘중국만과’, 중국 최대 가전업체 ‘하이얼’ 등에 투자했다. 그에게 현재 투자한 종목 이외에 추천하고 싶은 기업을 물었다. 그는 자신있게 중국 1위 보석업체인 ‘주대복’을 꼽았다. 중국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보석 등 사치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반토막 난 ‘중국펀드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라3년전 3000만원으로 시작한 중국 주식의 연평균 수익률은 40%정도다. 하지만 중국 펀드는 한국 투자자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불었던 ‘차이나펀드 버블’이 꺼지면서 반토막 난 중국 펀드를 지금도 팔지 않고 보유한 투자자들이 많다. 이들에게 중국은 생각도 하기 싫은 악몽과도 같다.하지만 이는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감행한 ‘묻지마 투자’의 결과다. 지금도 중국 주식 시장은 외국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주식과 그렇지 않는 주식으로 나뉜다. 당시 중국 주식시장에는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그동안 유통이 되지 않았던 비유통 주식들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 때문에 주가가 폭락할 수밖에 없었던 수급 상황이 있었다. 정 작가는 “지금 중국 증시는 비유통 물량들이 대부분 소화되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그동안의 변동성이 해소되고 대세 상승장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스스로 중국 주식 투자의 최적의 타이밍을 잡았다고 자부했다.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도 많이 해 친구들과 그와 비슷한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돌아오는 딸아이의 돌잔치에는 금반지 대신 중국 주식을 선물할 계획이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돌잔치때 맞춰 들어놓은 적금 만기 금액 200만원으로 투자할 생각이다.아직은 젊은 20대 후반. 앞으로 먼 미래에 대한 그의 꿈에 대해 물었다. 그는 “중국인 통역사와 함께 중국 전역을 돌며 자국 주식에 투자하라는 강연회를 다니고 싶다”고 했다. 우리나라가 그랬듯이 자국 시장개방으로 가장 먼저 혜택을 보는 사람은 발빠른 외국인들이다.
2014.04.08 I 성선화 기자
'처용' 전효성 "꿈과 열정의 크기 만큼 더 노력할 것" 종방 인사 "
  • '처용' 전효성 "꿈과 열정의 크기 만큼 더 노력할 것" 종방 인사 "
  • OCN ‘귀신 보는 형사 처용’에서 나영 역을 맡은 시크릿 전효성[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수로서도, 연기자로서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지만 꿈과 열정이 크기 때문에 항상 겸손한 자세로 더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시크릿 전효성이 케이블 채널 OCN 오리지널 드라마 ‘귀신 보는 형사 처용’(이하 ‘처용’) 종방에 맞춰 작별인사를 하며 이 같이 다짐했다.이 드라마에서 여고생 귀신 한나영 역을 연기한 전효성은 7일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매회최선을 다해 촬영을 했고 긴장하면서 내 연기를 모니터했다. 그 때마다 아쉬운 마음이 앞섰지만 더 욕심이 생겼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전효성은 “나영을 사랑해주신 팬들과 시청자들, 그리고 누구보다 고생 많으셨던 감독님, 출연자들, 전 스태프들께 너무 감사 드린다”며 “첫 드라마라서 애정이 많았던 탓인지 두 달이란 시간이 너무도 빨리 지나가버렸다. 앞으로의 활동에도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처용’은 6일 방송된 최종화 ‘신에게 버림받는 남자 Part.2’에서 선우(오지은 분)를 지키려는 나영을 살해한 양수혁(최덕문 분) 원귀의 정체와 처용(오지호 분)의 악연이 밝혀지며 빠른 전개가 펼쳐졌다. 전효성은 극중 나영의 죽음을 둘러싼 과거와 선우와의 추억 등 모든 기억이 되살아난 뒤 장대석(백성현 분)에 의해 또 한번 살해 위기에 처한 친구 선우를 지켜내며 눈물 겨운 우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4.04.07 I 김은구 기자
FIFA 월드컵 진품 트로피, 한국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기다
  • FIFA 월드컵 진품 트로피, 한국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기다
  • [이데일리 e뉴스 김민화 기자] 코카-콜라는 6일 서울 양천구에 있는 서울SOS어린이마을에서 ‘FIFA 월드컵 트로피 투어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번 이벤트는 월드컵 진품 트로피를 가까이에서 보는 특별한 경험을 통해 미래의 꿈나무들에게 전 세계인들의 축제인 월드컵의 감동과 잊지 못할 추억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품 트로피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이번 이벤트는 서울SOS어린이마을 홍보대사 변정수와 서울여대 치어리더팀 및 코카-콜라 대학생 서포터즈가 함께해 미래의 꿈나무인 유소년들에게 월드컵 진품 트로피를 구경할 기회를 제공하고, 전 세계인들의 축제인 월드컵의 짜릿함을 미리 경험하게 하는 등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월드컵 트로피를 공개하는 짜릿한 순간 (사진=코카콜라)< ☞ `FIFA 월드컵 진품 트로피` 사진 더 보기 > 이날 행사는 ‘월드컵 진품 트로피 관람 및 기념 촬영’, ‘미니 축구 게임’, ‘월드컵 응원 댄스 배우기’ 등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본 행사에 앞서 코카-콜라는 지난달 30일, 서울SOS어린이마을을 방문해 ‘나만의 응원도구 만들기’, ‘페이스 페인팅’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서로에 대한 친밀도와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코카-콜라사 측은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매우 큰 만큼 이번 진품 트로피 방한 행사를 통해 유소년들과 축구 팬들에게 꿈과 희망, 그리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남겨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 국민이 월드컵이라는 축제의 일원으로 참여해 승리의 열정과 짜릿함, 그리고 큰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고 말했다.이 밖에도 코카-콜라사는 4월 6일 상암 월드컵 보조경기장에서 유소년 축구 꿈나무들과 함께 하는 축구 캠프 및 진품 트로피 체험 행사 등의 일정으로 많은 축구 팬들을 직접 만났다. 월드컵 공식후원사인 코카-콜라사가 단독으로 진행하는 ‘2014 FIFA 월드컵 트로피투어(FIFA World Cup Trophy Tour™)’는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진품 트로피 관람 기회와 축구와 관련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월드컵 행사의 사전 관심 유도 및 전 세계인들의 축구에 대한 사랑을 증대시키고자 하는 행사로 2006년과 2010년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이다. 한편, 한국 코카-콜라는 청소년들의 스포츠활동과 건강, 교육 등을 지원함으로써 건강한 청소년으로 자라나도록 도움을 주고 나아가 행복한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한국청소년건강재단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특히 ‘건강교실’, ‘코카-콜라 건짱캠프’ 등을 통해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관련포토갤러리 ◀☞ FIFA 월드컵 진품 트로피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 브라질 월드컵 진품 트로피, 한국 찾아왔다
2014.04.06 I 김민화 기자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 <바람난 삼대> 공상아
  • [반짝반짝 여우들] “조금 천천히 가면 어때” <바람난 삼대> 공상아
  • 공상아 "/>남.자.들.만 나오는 작품이 많아졌다. 요즘 대학로 무대는 어디를 봐도 남자 배우들뿐이다. 그렇다면 여배우들은 대체 어디간 걸까? 꽁꽁 숨어 있던 여배우들을 찾아&nbsp;나섰다. 무대를 위해 묵묵히 내공을 쌓으며 자신만의 길을 가고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여배우들를 앞으로 3주동안 매주 한 번씩 소개한다. 첫 번째는 배우 공상아다. 공상아는 잘 논다. 연극 <바람난 삼대>에서 놀고, 상대 배우와 주거니 받거니 놀고, 관객들과도 신나게 논다. 지금까지 이렇게 무대에서 잘 노는 여배우가 있었던가? 플레이디비는 그녀가 궁금해졌다.연극 <바람난 삼대> 송재룡, 공상아 페어 공연 마지막 날. 극중 정여사의 가발이 유난히 제자리에 안 맞아 공상아의 검은 머리가 자꾸 보인다. 뿌염뿌염이라고 소심하게 외치는 배우 공상아의 애드리브가 빛이 난다. 전력을 다해 관객들을 웃기고 망가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십 년 차 여배우. 지금 공상아를 만난다.나는 보수주의자, 성은 역 맡고서 울었다&nbsp;지난 3월 27일에 영화 <씨, 베토벤>이 개봉했다. 차이무 극단의 대표 여배우들과 함께 촬영한 영화라고 알고 있는데.원래 2012년에 동명 연극으로 나왔던 작품이다. 연극 끝나고 두 달 정도 있다가 촬영을 했다. 지금 보니 그때 내 모습을 도저히 못 봐주겠다. 그때 치아교정을 막 시작했던 터라, 입이 부자연스럽고 너무 못 생기게 나왔다. (웃음) 사실 영화를 찍긴 찍었지만 이렇게 개봉까지 할 줄은 몰랐다. 영화제 출품 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영화 작업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민복기 연출님이 “여배우들을 위한 작품을 한번 써 보자”해서 연극이 먼저 나왔다.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영화 크래딧에서 보면 생략남이라고 나오는 이중욱 배우가 있는데, 기억남 송재룡 배우의 전화 상대가 바로 이중욱 배우다. 사실은 과거 연인이 남자였던 거지...(웃음) 둘의 회상씬도 찍었는데 딥키스 장면이라 아무래도 영화 흐름상 생략된 것 같다. &nbsp;자유연애주의자 성은 역인데, 이 역할을 맡았을 때 울었다고 들었다.이 작품은 처음부터 역할을 정해놓고 캐스팅 한 게 아니다. 연출자님이 세 배우들을 모아 놓고 리딩을 해보다가 어느 날 내게 성은 역을 주신 거다. 그 역할만은 안 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남들에게 보여지는 느낌이 그런 면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은이란 인물이 남자만 밝히고 작품 내내 그런 면만 부각 되는 것처럼 보여서. 영도 깊이가 있고 하진도 깊이가 있는데 성은만 깊이가 없어 보였다. 그런 생각들이 겹쳐져 성은에 대해 오해를 했다. 그때는 성은이 가벼워 보이고 내면이 없어 보이는 게 서운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아이도 아픔이 있고 깊이가 있다는 걸 작업을 하면서 깊게 느끼게 되었다. 나는 기본적으로는 보수적인 면이 좀 있다. 그래서 자유연애주의자인 성은이 의외였던거다. &nbsp;<바람난 삼대>는 정통 체력극이라는 콘셉트답게, 시작부터 앵콜까지 끝까지 쉼 없이 달려간다. 홍삼과 각종 약물로 체력관리를 하고 있다. (웃음) 대사도 많고, 극 중간에 다른 역으로 변신도 해야 해서 힘들다. 초연도 하고 작년에도 했다. 작년에는 심지어 여자배우는 나 혼자였다. 평일은 물론 주말 2회 공연까지 여자 배우는 나 혼자였던 것이다. 남자배우는 더블이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어떻게 했나 싶다. 지금은 하루 걸러, 일주일에 2-3번 하는데도 힘들다. &nbsp;초연과 재연 그리고 올해 공연까지 세 번째 참여하고 있는데 느낌은 어떤가?새로운 배우를 만나고 호흡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상대 배우들이 아무리 똑같은 대본을 가지고 그 역할을 표현하더라도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느낌이 다 다르다. 사람이 다르니깐 각 페어마다 재미있다. 재룡 오빠랑 나는 알고 지낸 지 워낙 오래됐고, 초연부터 같이 작업한 터라 서로 많이 능글맞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박훈, 정순원 배우도 느낌이 다 다르다. 사적으로도 전혀 친분이 없고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배우들이라 새롭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재미있고 생경하고, 신선한 느낌이다.&nbsp;송재룡 배우와의 호흡이 남 다르던데.차이무라는 극단에서 만났는데 그전에 <바람난 삼대> 말고 다른 작업들을 같이 많이 했다. 오랜 기간 함께 하다 보니 몸에 익은 농담들이 많다. 재룡 오빠는 내 눈빛만 봐도 아 하면 어 하고 바로 나온다. (웃음) 연습하면서 알게 모르게 서로 캐릭터가 구축이 됐다. &nbsp;1인 3역이라 공연 중 에피소드들도 많을 것 같다. 무대 뒤에서 의상을 갈아입을 때 옷이 안 입혀져서 걸치고만 나간 적도 많았고, 가발이 벗겨진 적은 수 도 없이 많았다. 뒤로 들어가자마자 옷을 갈아입으면서 다른 역할의 목소리가 나와야 되는데.. 영감님 해야 하는 부분에 부장님을 하기도 하고. (웃음) 실수에서 애드리브로 대사 한 적도 많고. 너무 힘드니깐 정신을 놔버린 적도 많았다. 배우들을 도와주는 무대 뒤 헬퍼들이 배우들 정신 차리라고 때리고 소품 쥐어 주면서 내 보낸 적도 많았다. (웃음)소극장의 빨간 카펫에 반해… 배우의 길로&nbsp;배우가 된 계기는?초등학교 5학년 때 TV에 스타가 모교를 찾아가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어느 날 남희석씨가 나와서 안양예고에 찾아갔다. 남희석씨가 안양예고 안에 있는 소극장에 앉아서 여기가 내 모교고 여기서 연극을 했었다고 소개를 하는데 그땐 저기가 뭐 하는 곳인지 정확히 모르면서 빨간 카펫이 깔려 있는 소극장에 한 눈에 반해버렸다. 그때부터 아마 배우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한 것 같다.안양예고 연극영화과에 들어가면서 조금씩 배우의 꿈이 생기고 그 꿈을 구체화시켰다. 학교에서 선배들이 신입생을 위해 워크샵 공연을 올렸는데 눈앞에서 연기를 하고 있는 걸 처음 봤다. 아주 이상하고 신기하고 가슴이 두근거렸다.&nbsp; 안양예고 시절에 놀기도 엄청 열심히 놀았는데 아까 말한 것처럼 한편으로 은근히 보수적인 성격이라 선생님이 시키는 것도 굉장히 열심히 하는 모범 학생이었다. 그래도 또래 친구들은 입시전쟁 때문에 공부에 매여 있어야 했는데, 그때 나는 여름에는 물싸움, 겨울에는 눈싸움을 하면서 정말 잘 놀았다. (웃음) 그런 경험들이 나에게 자유로운 생각을 가질 수도 있도록 도움을 준 것 같다&nbsp;첫 데뷔 무대는 어떤 작품이었는지?한예종 연극원 연기과를 나온 것이 배우로서 큰 힘이 되었다. 배우고자 하면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 환경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대학 4학년 초에 <날 보러와요> 미스 김 역으로 데뷔했는데 입봉이 빨라서 학교 선배들도 대학로에 많이 없을 시기였다. 그래서 자연히 책임감이 더 커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예종 연극원 배우들에 대한 확인이 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감시의 눈초리가 많았다. 그래서 더욱 잘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누가 되면 안되겠다 싶어서 열심히 청소도 하고, 뭐든지 열심히 했다. 권해효, 최용민 등 대 선배님들이랑 작업이라 부담감이 엄청 났는데도 다들 많이 예뻐해 주셨다.&nbsp;특별히 기억 남는 작품은?극단 차이무로 오면서 무대 위에서 놀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노력을 했는데 그게 진짜 어떤 의미였는지 잘 몰랐다. 그 의미가 몸으로 많이 와 닿았던 것이 바로 <씨, 베토벤>이었다. 무대 위의 배우로서 관객 하나 하나가 다 보이는 그런 작품이었다. 그 작품을 통해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nbsp;차이무에서&nbsp;특별히 강조하는 게 있나?굳이 말하자면 규정짓지 않은 걸 규정 하는 거? (웃음) 아무것도 정해놓지 않는다. 약속을 하는 순간 약속이 깨져 버린다. 관객과의 약속을 많이 강조한다. 관객들이 연극을 본다는 건 지금 살아있는 걸 보러 오는 거다. 왜 영화는 9천원인데 연극은 3만원 내고 봐야 하는 지 물어보면 "살아있는걸 보러 오기 때문에 비싸다"라고 대답해주어야 한다. 배우들이 바로 눈앞에서 살아있는걸 하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걸 보러 오는 관객들을 위해서 우리가 무얼 할 수 있겠는가? 말 그대로 살아있는걸 보여줘야 된다는 것이다. 살아 있는 게 무엇이냐고 한다면 눈앞에 있는 관객들하고 같이 가는 게 살아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배우들이 무대 위에서 살아있는 걸 해야 하기 때문에 연습할 때 대본 외우는 훈련은 하지 않는다. 배우들이 리액션하는 그 순간순간 살아있는 리액션을 훈련한다. 그렇기 때문에 <바람난 삼대> 같은 작품도 만들어 질 수 있었고 정말 매일 매일이 다르다. 힘들지만 매번 다른 공연이 되게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nbsp;연극 배우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가?연극 한 편을 한다고 하면, 여기에 2~3달을 여기 메여 있어야 하고 그렇게 꾸준히 작품을 하면 1년에 4편 정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인생이 쉽지만은 않다. 이걸로 먹고 살긴 힘들다. 중간에 영화도 가끔 찍고. 드라마도 하고. 다른 부수적인 작업들을 한다. 든든한 부모님도 계시고. (웃음) 부모님과 동생들이 많이 희생해줬다.&nbsp;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이 주는 매력은 무엇인가?무대 위에서 직접 관객들을 만나는 것. 피드백이 직접 온다. 직접적으로 반응이 오기 때문에 희열을 느낀다. 사실 그것 때문에 힘들기도 하다. 그럴 땐 소주 한 잔을 한다.(웃음) 관객이 없거나 적을 때도 힘들면 소주 한 잔 하면서 푼다.(웃음) 연극도 좋고 영화도 좋다. 연극만이 최고라고 규정짓고 싶진 않다. 영화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작업이다. 내 연기가 감독의 눈으로 새롭게 편집되는 걸 보면 색다른 재미가 있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은 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다. 예를 들면 하고 싶은 역할이 있는데 그 역활이 주어지지 않을 때도 많다. 그런 것들이 매 스트레스로 온다. 그래서 재작년에 혼자 처음으로 여행을 해봤다. 제주도로 무계획 일정으로 떠났다. 무언가를 원해서 간 것도 아니고, 얻고 싶었던 것도 없었지만 여행을 하면서 순간 순간 얻는 행복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내가 받았던 스트레스를 조금 비웠다고 해야 하나. 늘 질투도 나고 욕심도 생기지만 조금씩 비워가고 있다. 요즘 나에게 던지는 화두가 ‘혼자 살고 있지 않다’이다. 배우로써 무대에 서는 내 삶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광장에 나가서 촛불도 들고 책도 읽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랑 같이 살고 있는 게 내 삶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느끼는 질투, 스트레스를 다른 행복감에서 찾는다. 그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행복감. 거창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연대를 하면서 느끼는 어떤 행복. 그런 걸로 메꾸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내가 다른 삶이 있지. 예를 들어 오늘처럼 햇살 비치는 카페에서 맥주 마시면서 책을 볼 수 있는 삶이 있다. 부족한 부분이 있고 스트레스를 받고 작아지는 부분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죽을 때까지 그건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nbsp;그동안 슬럼프는 없었나?왜 없었겠나. 매 순간이 슬펌프다. 특히 스물 아홉 살 때 직업을 바꾸고 싶었다. 어느 순간 회의가 들더라. 비록 멋모르고 시작했지만 고등학교부터 이 길로 왔는데 ‘그동안 내가 뭘 하면서 살았지’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연극 빼고는 내가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고. 진심으로 그땐 학교를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 걸 하고 싶어서. 지금은 많이 여유로와졌다. 좀 천천히 가면 어때, 이게 아니면 어때. 레이디 맥베스의 강렬한 존재감을 표현하고 싶어&nbsp;꼭 해보고 싶은 역활이 있다면?어렸을 때부터 셰익스피어의 <맥베스> 중에서 레이디 멕베스라는 역활을 해보고 싶었다. 어떤 연출가냐를 떠나서 그 작품에서 레이디 맥베스란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강렬한 존재감이 있는데, 여성으로써 그걸 표현해 보고 싶다. 요즘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면 남자 배우들만 나오는 작품이 많다. 상업 연극을 하고 있는데 예술만을 할 수는 없다. 그래서 관객이 보러와야 한다. 관객 분들은 대부분 여자들이 많고 그럴려면 아무래도 멋있는 남자분들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대한 아쉬움은 여배우로써 당연히 있다. 하지만 그걸 차치하고서도 글을 쓰는 극작가들이 남자들이 많이 나오는 작품들을 쓴다. 여자들이 나오는 건 노출을 한다거나 섹스어필 하는 작품들이 많다. 그런 것 말고 여배우들이 많이 나오지는 않아도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 줄 수 있는 글을 써주시는 작가 분이 많으면 좋겠다. &nbsp;롤 모델이 있다면?수잔 서랜드. 그 배우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다. 물론 연기도 잘하고.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신념을 가지고 있는 사람. 신념을 가지고 신념을 굽히지 않는 배우. 일단 그런 사람이 되는 게 꿈이다. 이 시대를 같이 사는 사람이고 싶다. 예술을 한다고 예술가로써 특권을 가지는 사람이고 싶지 않다. 누가 그랬는데, 예술가라면 민중에 한발을 디디고 있어야 한다는 말처럼 예술가가 되고 싶다면. 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nbsp;배우 공상아의 장점은?유쾌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그거 빼면 시체다. (웃음)&nbsp;지금 연습하고 있는 작품이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인데 이 작품과 맡은 역할에 대해서 소개해준다면오랜만에 이상우 선생님이 연출하는 작품을 하게 됐다. 우주비행사가 등장하고, 지구에 살고 있는 인물들이 나온다. 처음 이 작품을 읽었을 때는 윤회 사상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영국에 사는 어떤 인물이 스코트랜드의 어떤 인물일 수도 있고 서로 다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맡은 역할은 히드로 공항의 카페 주인과 임신 8개월의 경찰 역을 맡았다. 어디선가 봤던 사람이 또 이 사람 인가 질문을 하게끔 이 삶이 계속 이어져 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이다. 아주 작은 역할이지만, 많이 보러 와주면 좋겠다.&nbsp;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며칠 전에 대학교 동기랑 오랜만에 연락을 하면서 그 친구가 나에게 뜬금없이 “넌 그대로여서 좋아” 그런 말을 했는데 그 말을 듣고 갑자기 울컥했다. 그런 사람,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변하지 않아서 좋은, 항상 그대로여서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nbsp;
"한·중 FTA 앞당기고 금융 동반자 촉매제될 것" 입모아
  • [IFC2014]"한·중 FTA 앞당기고 금융 동반자 촉매제될 것" 입모아
  • [베이징=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제3회 국제금융컨퍼런스(IFC)의 막이 오른 3일 중국 베이징 샹그릴라 케리 센터 호텔 회의장에서는 한·중 금융산업 간 협력과 발전에 영감을 주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졌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협상이 아직까지는 쟁점분야별로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지만 한·중 금융산업 간 협력 관계가 모색돼 발전한다면 한·중 FTA의 체결이 빨라질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참석자들은 평가했다.▲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샹그릴라 케리 센터 호텔에서 제3회 국제금융컨퍼런스 환영만찬이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이데일리 김정욱 기자]왕쉬둥 중국경제망 총재는 이데일리와의 포괄적 업무제휴(MOC)를 맺은 후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금융당국뿐만 아니라 금융사별로 두 나라의 진출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중국과 한국은 같은 꿈을 꾸고 있고 그 결실로 금융산업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왕 총재는 이어 “한·중 FTA협상이 본격적으로 세부사안들까지 들여다보는 단계까지 진행됐다”며 “양국이 공통적인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어 머지않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이날 만찬에 참여한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이데일리가 국내 언론사 중 최초로 중국에서 개최하는 국제금융컨퍼런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한·중 FTA, 위안화 자유화 등에 논의가 활발히 개진됨으로써 한·중 금융산업의 더욱 발전적인 관계가 모색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연사로 선 안철경 보험연구원 부원장은 “이데일리가 베이징에서 국제금융컨퍼런스를 개최하면서 국내 금융사에 던지는 시사점이 크다”며 “적절한 시기에 한·중 금융산업을 비교해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실효성 있는 방안들이 많이 도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4일 본 세션에 참여하는 한·중 젊은 지식인들도 글로벌 금융전문가들로부터 ‘한 수’ 배우려는 배움의 열기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자신을 칭화대 학부생이라고 밝힌 차오첸난(22·여)은 “며칠전 IFC 행사에 대한 전언을 들었는데, 참가 신청을 하지 못해도 내일(4일) 포럼에 와도 되느냐”고 물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차오첸난은 한국 금융권에서 일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녀는 “한류 덕에 학생들의 한국금융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한국의 주요금융사들과 금융감독당국까지 베이징 현지에 온다 하니 과연 그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4일 참석해도 좋다는 말을 들은 그는 “학부 친구 3명과 함께 오겠다”고 했다. 중국어 공부를 위해 유학 중인 김경준(23)씨도 “한국으로 돌아가면 금융권 취업을 준비 중인데, 모처럼 좋은 국제 금융 전문가들의 말을 접할 좋은 기회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IFC가 열리는 샹그릴라 호텔은 당초 예상보다 참가자들의 숫자가 늘어나자 근처 다른 호텔의 인력을 꿔오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호텔 측 관계자는 “내일 400여명이 몰린다는 소식에 행사장 구조를 바꾸느라 정신이 없다”며 “오찬 도시락도 추가로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의 취재 경쟁도 후끈 달아올랐다. 중국경제망은 온라인을 통해 중국 전역에 IFC를 생중계한다. 국내 주요 언론사 8곳과 중국 주요 언론사 6곳도 현지 취재에 나선다.
2014.04.04 I 문승관 기자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젊고 새로운 힘, 극단 간다 민준호 & 이재준 연출
  •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젊고 새로운 힘, 극단 간다 민준호 & 이재준 연출
  • 이들의 DNA는 분명 보통의 삶을 살고 있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름이 틀림없다. "극단을 키우겠다는 생각은 한번도 해 본 적이 없고, 그런 생각을 할 줄 아는 사람도 없다"고 허허 웃는 이들, "크게 흥행한 작품을 계속 잡고 있기 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은 작품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렇게 해 온 것이 지금"이라며 도전과 모험을 '본능에 충실한 것'으로 단순하게 정리하는 이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극단 간다의 창단 멤버인 민준호 대표와 이재준 연출은 간다의 힘이 '재미와 자율, 그리고 화합'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게 해 준다.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를 시작으로 <그자식 사랑했네> <끝방> <우리 노래방가서...얘기 좀 할까?> <나와 할아버지> 등 많은 재기발랄한 작품을 그네들만의 솔직하고 참신한 언어로 선사해 많은 이들의 갈채를 받아오고 있는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진선규, 정선아, 김지현, 이희준 등 믿고 보는 배우들까지 한데 모여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거나 세간의 기준에 억지로 부합하지 않고 자신들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은 지난 10년 뿐 아니라 앞으로도 극단 간다가 우리 공연계에 의미있는 존재가 될 것임을 충분히 짐작하게 만든다. 극단 간다가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았다. 민준호: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이하 <거평>)를 만든 후 2004년 중순부터 공연 축제에 다니려고 극단 이름을 만들었다. (이)재준이가 '간다'라는 이름을 냈는데, '간략할 간(簡), 다양할 다(多)'의 한자어도 우리가 바랐던 의미와 잘 맞았다. 극단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작품이 먼저 태어난 셈이다. 민준호: <거평>을 돌아다니게 만들려다 보니까 극단이 만들어진 거지, 극단을 만들어서 거대하게 발전시켜보자는 생각은 아예 없었고, 오히려 절대 그렇게 되지 말자고 했다. (웃음) 극단 운영이 약간이라도 강압적인게 있다면 나 스스로도 불편한데 같이 있는 친구들은 안 불편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지금처럼 헐렁한 집단이 된 거다. (웃음) 누가 영화 찍는다고 왔다 갔다 하면 그걸 보며 왜 나만 이렇게 매일 나와서 연습하나, 그런 생각에 개의치 않고 극단에 와서 작업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금 그렇게 되었다. 배우들이 한번에 다 모여있는 시간이 없으니 연출들이 좀 더 힘들긴 하다. (웃음) 극단의 색이 연출가의 스타일로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이재준: 사실 (민)준호 형을 보고 극단에 들어오는 분들이 많다. 준호 형이 시간과 정성과 마음을 그들에게 쏟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다는 "이렇게 해야 해!" 하는 곳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서로 끼어들었다가 흩어졌다가 하는 곳이다. 민준호: 다들 하기 싫어서 나에게 대표직을 넘기는 것 같고.(웃음) 처음 만들었을 때도 어떤 한 사람의 힘으로 극단이 좌우되는 것처럼 안 보였으면 했고, 지금도 그렇다. 각자 자기 일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간다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스스로의 능력을 키우라는 것도 있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극단이 뭔가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면 서로가 불편해진다는 거다. 친구하고 싶고 뜻이 잘 맞는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긴 하지만 그러면서 긴장도 해야 한다. 그렇게 외부 작업도 할 때 극단에서 작업이 더 특별한 의미를 분명히 가질 것이다. 배우들이 "밖에선 개인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종종 이야기 하는데 극단에서는 서로서로 없던 걸 좀 더 만들어 보고자 한다. 극단 사람들 모두 그런 생각들이 있다. 아무리 친하다 해도 모호하고 갇혀 있는 인물은 싫다. 여러 제작 지원제도를 알아보는 것을 포함해,&nbsp;공연&nbsp;기획 및 마케팅 등은 누가 맡고 있는가? 이재준: 그런 일을 잘 하는 사람이 없다. (웃음) 우리는 그런 걸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는 경우다. (웃음) 민준호 연출민준호: 이번 10주년 '간다 퍼레이드'를 위해서 프로듀싱을 잘 하는 새로운 피디가 들어왔지만 공연을 해서 돈을 번다는 게 우리나라 구조상 있을 수가 없다. 오히려 지방 공연이나 지원금을 받는 게 더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과거에 <거평>으로 굉장히 돈을 많이 벌 수 있었을 때가 있었는데 당시 배우들이 <거평> 공연만 하다 보니 무대 위에서 말을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거평> 공연을 더 하면 돈을 이만큼 벌 수 있는데 이거 할래, 아님 다른 거 할래?"하고 물었을 때 다들 다른 걸 하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 두, 세 달 동안 서른 군데에서 몰아서 공연하고 그 수익을 다 출연료로 나눈 후 남은 돈을 가지고 1, 2년 간 창작한 게 <끝방> <그 자식 사랑했네> <우리 노래방가서...얘기 좀 할까?> <내 마음의 안나푸르나>이다. 이재준: '어떻게 하면 연기를 더 잘하지?',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만들지?'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걸 다들 더 좋아한다. 전략적인 부분이 약한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런 전략적인 부분들이 컸다면 극단 간다가 우리가 원하는 방향이든 아니든 크기가 더 커졌거나 아니면 다른 극단과 색이 똑같아졌을 것이다. '간다스럽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은 어떤 작품일까? 이재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는데, 우리가 잘 하고 있는 걸까? (웃음) 민준호: 늘 고민하는 게 그거다. 이재준: 한 연출가의 색이 강해서 커지는 극단이 대부분인데, 우린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도 돌아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성공한 극단처럼 되어 있었다. 심지어 건물을 샀다는 소문도 있고. (웃음) 단지 뭔가 좀더 재미있는 것, 특이하고 독특한 것, 해 보면 재미있겠다, 하는 공연을 만드는 것이 간다가 아닐까. 민준호: <거평> 이후에 비슷한 작품을 만들라는 이야기가 굉장히 많았다. 그런데 그게 싫어서 만든 극단이 간다였기 때문에 공연마다 표현 방식이 다른 걸 하고 싶었다. 재준이도 공연마다 그릇을 다르게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늘 말한다. <나와 할아버지>니까 수레가 어울리고, <그 자식 사랑했네>니까 칠판을 활용한 무대가 나름의 매력으로 보여지는 것이고. 또 실질적으로 볼 때 돈이 좀 덜 들어야 한다. (웃음) 그리고 배우가 돋보였으면 좋겠다. 예전에 한 배우 형님이 "연극은 혁명이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신 적이 있는데 우리들의 작업 역시 소소한 혁명이라고 생각한다. 무언가를 할 때 "이건 어때?"하는 게 혁명이라는 거다. 그거 아니면 재미가 없다. 극단 간다 10주년 퍼레이드 공연작들이재준: 어떻게 보면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를 가볍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 세대들은 전쟁이나 데모 등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게 어떻게 보면 거짓말이 될 수도 있다. 그때는 그것이 현실이었고 지금은 우리가 경험한 현실을 잘 이야기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하루에도 몇 번씩 트랜드가 바뀌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것들을 빨리 흡수해야 살아남는 시대이다 보니 다양한 시도를 생각하게 되지만 그러면서 공허하지 않는 방법들을 찾는 것이다. 그런데 그 안에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포인트가 있다. 간다 작품들을 보면 배우들이 정말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작품, 대화를 할 수 있는 호흡들이 담긴 작품들이 많다. 민준호: 어떤 주장보다는 같이 잘 살자고 하는 이야기들이다. 사람들이 마땅히 해야 할 대화, 상식적인 이야기들을 너무 하고 싶은데 지금은 그런 것들이 많이 없어지지 않았나. 무언가를 어떻게 느끼는가는 관객들의 몫이라 생각하고, 그래서 특별한 메시지가 있는 공연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10주년 기념 '간다 퍼레이드'를 지난해 말부터 하고 있다. 곧 공연될 <유도소년>은 창작 초연이다. 이재준: 실화를 바탕으로 나와 후배(박경찬)가 함께 쓴 작품이다. 잘나가던 고등학생 유도 선수가 전국대회에 참여했다가 배드민턴 치는 여학생에게 반하고, 그 여자와 미묘한 관계에 있는 국가대표 복싱선수와 수차례 대결을 통해 성장하는, 일종의 성장드라마다. <유도소년>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가? 이재준: 주인공은 잘나가던 유도 선수이지만 자기가 왜 운동을 하는지 회의를 느끼게 된다. 보통 점수에 맞춰 진학을 하거나 어렸을 땐 주변의 권유로 무언가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주인공 역시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꿈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와 혼란에 빠지는데 그 상황에서 도망가지 않는 모습,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민준호: 대본을 보면서 '와, 나는 나이 많은 척하면서 <나와 할아버지>를 하고 있는데, 다시 젊고 뜨거운 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웃음) 요즘 쓰고 있는 작품도 뜨거운 쪽이 강하다. <유도소년>의 뜨거움을 닮고 싶다. 이재준 연출이 처음으로 극작을 하기도 했다. 이재준: 지금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주변 친구들을 봐도 서른 일곱의 나이는 뭘 크게 이룬 나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신입도 아닌 나이다. 머리는 커졌고 자존심은 버리기 힘든, 중간에 끼어 있어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 그러면서 한번쯤 자기 일에 회의를 갖지 않나. 하지만 다른 곳으로 간다고 좋아지거나 마음이 편해지는 것도 아니다. 그곳 역시 나름의 고난이 있을 것이니까. 그래서 어떤 상황에 피하지 않고 끝까지 후회 없이 하면 다른 곳에서도 버틸 수 있는 힘이 되고, 그리고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이라면 고난이 와도 그걸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날 것이다. 그런 힘이 필요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모든 세대들의 고민이 끝도 없이 도는데, 그게 제때에 방법을 찾지 못해 회피하면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방황하는 것 같다. <유도소년>에서도 어떤 해답을 주는 게 아니라, 주인공이 포기하지 않는 모습, 상황을 피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재준 연출출연 배우들의 평균 연령이 서른이 넘었다. 이재준: 정말 그렇네. (웃음) 그런데 굉장히 재미있는 건, 다들 너무 신나 한다는 거다. 같이 모여서 운동한다는 거 자체를 재미있어하고 30대에 뭔가를 배워본다는 것 역시 재미있어 한다. 배우들에게 이 작품을 통해 저마다 깨닫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배우들도 환기되는 것이 있다고들 한다. 아침부터 체육관에 모여서 열심히 운동하는 것만 봐도 뭔가 되지 않을까 싶다. (웃음) 민준호 연출이 "늙어도 간다 단원들의 가족들까지 모두 뒤뜰에 모여 바베큐 파티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것이 간다의 목표인가. 민준호: 엊그제 <유도소년> 엠티를 빙자해서 간다 식구들이 다 같이 엠티를 갔는데 가서 확실히 깨달았다. 엠티를 한 달에 한번 안 가면 간다가 아니겠구나, 하고. (웃음) 간다가 작업만 하는 곳이라고 하면 정말 재미없는 곳이겠구나, 다시 한번 느낀 것이다. 예전에 누군가가 "간다를 살찌워야 하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지만 지금 이대로 같이 늙어가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나 뿐 아니라 딱 보면 그 누구도 '극단을 살찌워야지' 작정하는 사람은 없다. (웃음) 간다라는 이름 때문에 억지로 뭔가 해야 한다는 게 생기면 그건 간다에 역행하는 것 같다. 공연을 잘 기획해서 전략적으로 몸짓을 키우는 것, 그것만이 다가 아닌 걸 간다에 들어오면 알게 될 것이다. 이재준: 간다를 어떻게 한다기 보다,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최근에 더 많이 하고 있다. 공연으로 엄청 성공하는 사람도 물론 있지만 드물고, 그렇게 할 수 있는 확신이나 욕심도 없다. (웃음) 난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걸 베풀어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어떻게 보면 간다가 문화소외지역에 가서 많이 공연을 했던 것도 그런 활동일 수 있다. 그런 것들을 좀 더 잘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사회적 기업에 최근 관심이 많다. 그래서 일도 조금씩 정리하고 있고, 그래서 불안하긴 하지만 (웃음) 나를 궁지에 몰아서 결국 오랫동안 고민해 오던 일, 결국 내가 가고자 하는 길로 가게 하고 있는 것 같다. 민준호: 행복하게 살고 싶은 건데 돈이 있다고 다 행복한 건 아니라는 걸 깨달은 거다. 우리들이 하는 일이 돈을 많이 벌진 못해도 행복을 느낀다면, 이런 우리들의 마음을 예뻐하는, 어느 정도의 돈을 줄 수 있는 후원인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과정 속에서 우리 초심을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인 방법이 될 수 있을 거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여전히 행복을 바로 느끼게 되는 건 지방 공연 다니면서 관객들 마주하는 것 이상은 없는 것 같다. 간다가 그런 것들이 잘 굴러가는 집단이 되었으면 좋겠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전문]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2일 국회 본회의 교선단체 대표연설에서 정부·여당이 지난 대선 당시 공약들을 파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와 관련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회동에 대한 답을 해줄 것을 촉구했다. 안 공동대표는 새정치연합은 “민생, 안보, 합리적 개혁의 ‘3대 중심’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생법안으로는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세모녀법, 교육격차 해소법, 전월세 상한제, 계약갱신 청구권 등을 들었다. 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 국회를 넘어선 전국민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남북정상공동회담에 대한 대통령의 구상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또 그 과정에서 야당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혔다.박 대통령이 강조하는 규제완화에 대해서는 운동경기를 예로 들며 “규정은 간소화하되 심판까지 빼버려 반칙까지 통제할 수 없는 일을 만들어서는 안된다”며 “규제철폐를 감시철폐로 혼동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안 공동대표의 연설문 전문.<전문>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국회의장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안철수입니다. 여의도 국회주변에 벚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꽃구경 오신 많은 분들이 국회도 함께 찾아주십니다. 저는 그분들을 뵈면서, 우리 정치가 어쩌면 저 벚꽃과 같을지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마치 벚꽃이 피듯, 갖은 공약들이 화려한 색과 향기로 치장되지만, 선거가 끝나면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처럼, 그 약속들도 모두 허공에 스러져버리기 때문입니다.지금 이 순간도 그렇습니다. 대선 때 주요공약들이 벚꽃보다 더 허무하게 길바닥에 날리고, 그중 기초공천 폐지공약 파기문제는 이 시간 여야대립의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어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약속을 지켜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우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어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께서 ‘신당이 추구하는 정강정책은 우리 새누리당의 정치철학과 쌍둥이처럼 닮았다’고 하셨습니다.맞습니다. 내세우는 정강정책의 방향성에서 두당 사이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최소한 말로만 보면 분명히 그렇습니다. 하지만 더 쌍둥이 같았던 것은 바로 대선공약이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세 후보의 가장 중요한 핵심 공약은 ‘경제민주화, 특권 내려놓기, 국민 대화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 국민들은 셋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최소한 이것만은 실행 될 것이라고 추호의 의심조차 하지 않으셨습니다. 아무도 반대하지 않고 모두가 내세운 약속이었기 때문입니다.때문에 이 세 가지는 지금쯤은 마땅히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국민이 요구했고, 모두가 약속했고, 그 약속을 믿고 국민이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먼저 정부여당에 묻겠습니다.첫째, 새누리당이 혁신의 상징처럼 내세웠던 경제민주화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혹시 민주화와 민영화를 착각하신 것이었습니까?둘째, 새누리당이 상징 색을 빨간색으로 바꾸면서까지 외쳤던, 화해와 소통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혹시 국정원이 때로는 ‘양지에서 일하며 음지를 지향’하더라도 덮어주고 묻어주자는 뜻이었습니까?셋째, 기득권 내려놓기의 상징이었던, 기초공천 폐지 공약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왜 대선공약 폐기를 여당의 원내대표께서 대신 사과하시는지요? 충정이십니까? 월권이십니까?저는 비판을 위한 비판, 정쟁을 위한 비난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정책공약들은 사정에 따라 미룰 수도 있고, 도리 없이 양해를 구할 수도 있습니다. 또 실천방안에 따라 여야의 의견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이해는 못하더라도, 양해는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심이었다면, 의지만 있다면 실천 가능한 이 세 가지 주요공약의 폐기는 실망을 넘어 슬픔을 느끼게 합니다.어제 여당대표께서 야당이 발목을 잡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 세 가지 대선공약을 실천 할 제안부터 먼저 주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협조하고 적극 협력하겠습니다. 정말 여야가 손을 맞잡고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뒷받침하는 신명나는 국회를 열어보겠습니다.다시 한 번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대선공약마저 줄줄이 폐기되는데, 다음 세대는 무엇을 배우고, 국민들께선 과연 무엇을 보고 투표를 하시겠습니까?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마십시오. 회동요청에 대한 박대통령의 책임 있는 답변을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새정치민주연합은,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워, 정치 불신과 냉소주의를 극복하고 이념과 정파가 아니라 국익과 민생이 우선하는 ‘새정치문화’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기본이 바로 선 정치로 역사와 국민 앞에 반듯한 정당이 되겠습니다.앞서 말씀드린 대로, 정치의 기본을 바로세우는 첫 번째 덕목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입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국민을 어려워하고 진심의 정치를 하겠다는 반증이기 때문입니다.새정치민주연합은 다가오는 6.4 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공천을 포기하는 커다란 기득권을 내려놓았습니다. 국민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초단체 정당공천 자체는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정에서 너무 많은 폐해가 있었습니다. 기초의원 공천권을 가진 국회의원과 중앙당의 줄 세우기에 동원되는 기초의원들은 국민의 일꾼이 아닌, 공천권자의 일꾼이 되어야 했습니다. 저희는 이런 기득권 정치를 먼저 청산하려 합니다.여기에 대해서 여당인 새누리당도 지난해 4월 재보궐선거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실시하면서, 빨리 입법화를 하자고 주장한 적이 있습니다. 또, 언젠가 박대통령께서도 당내 공천문제로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았다”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경우에 국민을 속인 사람은 누구입니까? 저는 그런 대통령께 현안을 포함해, 회동을 제안 드렸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기초선거 무공천 문제는 결자해지(結者解之)가 맞습니다. 회동의 형식은 구애받지 않겠습니다. 대통령께서 초당적 협조만 구하실 것이 아니라 야당을 국정의 동반자로 인정하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조만간 답을 주시리라 기대하겠습니다. ◇새정치는 새로운 희망을 갈구하는 국민의 열망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새정치는 심화되는 경제사회 모순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으려는 국민의 열망에서 시작했습니다.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은 엄중합니다. 지난해 가계부채 총액이 1,000조원을 돌파했습니다.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자영업을 시작하고, 동시에 80만 명 이상이 가게 문을 닫고 있습니다.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고 사업에 실패한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한계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800만 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평균임금이 142만원으로 4인 가구의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청년 실업률은 14년 만에 두 자릿수를 넘어섰습니다. 폭등하는 전세 값은 고스란히 빚이 되어 서민들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습니다. 꿈에 부풀어 구입한 주택은 감당하기 벅찬 금융부채로 빚 덩어리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대한민국의 고단한 현실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통계 수치가 두 가지 있습니다. 바로 자살률과 출산율입니다. 자살률은 우리의 삶이 얼마나 각박한가를 보여주는 지표이며, 출산율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대한민국은 9년째 OECD 최고의 자살국가입니다. 또 10년째 OECD 최고의 저출산국가입니다. 현정부 들어 출산율은 13개월째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2014년 대한민국의 우울한 자화상입니다.그 뿐만이 아닙니다. 2026년이면 대한민국은 노인인구 비율이 전체인구의 20%가 되는 초고령 사회로 진입합니다. 성장 잠재력은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며 복지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입니다.현재의 모순들을 해결하지 못한 채 맞이하는 2026년은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준비되지 않은 초고령 사회는 엄청난 재정부담, 심각한 세대갈등, 격렬한 정치투쟁을 불러 올 것입니다.불안한 시대에 국민은 묻습니다. “정치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의 물음에 대답해야 합니다. 모면과 회피라는 무사안일한 자세로는 위기극복이 어렵습니다. 지금의 엄중한 국면은 정치의 대대적 혁신과 범국가적 대응체제가 아니면 더욱 악화되고 굳어질 것입니다.그러나 정부에서는 국정아젠더만 난무할 뿐 구체적인 실행계획이나 성과에 대한 이야기는 없습니다. 지난 대선 때는 복지와 경제민주화, 정부 첫해에는 창조경제,지금은 통일과 규제개혁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각각에 대해서 약속은 지켜졌는지 어떤 성과가 있는지 국민들은 알지 못합니다.정부에 요청합니다. 정부의 구체적이고 명확한 ‘민생전략’을 먼저 제시해 주십시오. 정부의 생각이 무엇입니까? 같이 상의해주십시오. 협조와 함께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새정치민주연합은 민생, 안보, 합리적 개혁의 ‘3대 중심’으로 위기돌파의 중심에 서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새정치민주연합은 시대적 소명과 국민의 뜻을 받들어 민생, 안보, 합리적 개혁의 ‘3대 중심’을 지향합니다. 3대 중심을 굳건히 하여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위기돌파의 중심에 서겠습니다. 첫 번째 중심, 국민의 삶을 최우선하는 ‘민생중심’입니다. 그 어떤 정치의제도 민생에 우선할 수 없습니다. 정치의 존재이유와 목표는 국민의 평안과 행복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삶의 문제가 항상 정치의 중심에 서있게 할 것입니다.민생안정을 위해 불공정한 경제 질서를 바로 잡겠습니다. 격차해소를 통한 사회통합으로 비정규직, 소외계층,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는데 적극 나서겠습니다. 고단한 형편과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서민과 중산층을 적극 대변하겠습니다. 여야 ‘민생공동대응체제’로 삶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습니다. 안보에 여야가 따로 없듯이 민생도 여야가 따로 없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야가 함께 민생정치를 위해 협력하는 새로운 정치의 장과 모습을 만들겠습니다. 먼저 여야가 매월 첫 주에 정례적으로 공동개최하는 월례 ‘민생개혁회의’를 제안합니다. 민생은 ‘정치인이나 관료의 식탁’이 아닌 ‘국민의 식탁’ 위에서 논의되어야 함이 분명합니다. 여야가 공동으로 현장에서 국민의 소리를 듣고, 시급한 정책과제들을 도출 한 후 국회를 열어간다면 국민이 바라는 민생중심정치가 한층 더 빨리 실현될 것입니다. 특히, 민의의 전당인 이곳 국회에서 정부, 기업, 노동자, 자영업자, 주부, 등 국민들이 참여하여 문제에 대한 해법들을 모색해 나간다면 반드시 의미 있는 결과들이 나올 것입니다. 여야가 대치중인 기초연금문제도 국민공론의 장에서 논의된다면 민생중심의 해법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양당의 정책위 의장을 준비단장으로 하고 정부, 기업, 노동자 등의 대표가 참여하는 준비단 회의를 즉각 구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여야가 문제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모습, 저는 그 자체가 작은 희망이라고 생각합니다.국가대타협위원회를 설치하고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국민여러분,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국가복지재정수급계획과 정치사회적 대타협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이 서로 믿음을 갖고 서로 잘된 정책이 있으면 힘을 보태고 모아야 대한민국 국민이 함께 만드는 복지국가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복지국가를 지향했지만 너무나 다른 길을 가고 있는 두 나라 사례를 말씀드릴까 합니다. 남유럽과 북유럽의 이야기입니다. 남유럽 쪽은 복지부담은 많은데 효과가 없는 나라가 많습니다. 복지비용을 비효율적으로 써서 그렇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부패한 정치, 권위적이고 소통 없는 정치가 나라전체를 망가뜨렸기 때문입니다.하지만 북유럽 쪽은 다릅니다. 정권을 잡은 세력은 독단을 버렸습니다. 사회적인 대타협과 야당과의 연정을 통한 타협을 선택했습니다. 복지국가를 만들려면 재원에 대한 우선순위, 누가 얼마나 분담할 것인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쓸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야당과 대화하고, 사회의 다양한 집단과 논의했습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소통하고 타협하며 지금 북유럽은 가장 모범적인 복지국가가 되었습니다.대한민국이 어느 쪽이 될 것이냐? 그것은 전적으로 정치인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정치의 수준에 따라 나라와 민족의 운명이 갈렸습니다.대한민국은 조속히 국가복지정책 기조에 대해 합의해야 합니다. 대타협의 기조 속에서 조세정의를 실현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 확산으로 사회연대정신을 정착시켜야 합니다. 정치, 노사, 그리고 사회 곳곳에 뿌리박혀있는 승자독식의 문화도 시급히 바꿔야 합니다.정부여당에 ‘국가대타협위원회’구성을 제안합니다. 지금부터 국가복지제도를 만들고, 미래사회를 준비해야 합니다. 국회, 정부, 기업, 노조, 시민사회, 학계 전문가 등이 함께 준비해 나갑시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10년 후의 미래는 금방 다가옵니다. 정부여당의 빠른 판단과 흔쾌한 수용을 기대합니다. 5대 민생중심과제에 당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서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당면한 민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복지·교육·주택·의료·일자리의 5대 민생중심과제를 설정하고 전반기 당의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첫째,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대책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창당 1호로 제출한 복지사각지대 해소관련 세 법안은 이번 4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되어야 합니다. 세 모녀 자살이라는 시대의 아픔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잇따르고 있는 소외계층의 자살은 사회의 무관심과 구멍 난 사회안전망이 원인입니다.기초생활보장법 개정으로 부양의무자 기준을 완화하여 수혜대상자를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긴급지원 기준을 완화하고 자방자치단체에 재량권을 부여하여 수혜대상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긴급복지지원법을 개정하겠습니다. 사회보장수급권자의 발굴 및 지원법을 제정하여 사각지대 발굴을 위한 지역사회 공조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습니다. 둘째, 교육에 대한 정책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교육이 계층 불평등의 대물림 수단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교육기회를 균등히 제공하고 교육비 부담을 낮추며 교육이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겠습니다. 치열한 입시경쟁 교육을 조장하는 고교 서열화 체제를 수평적 다양화 체제로 전환하겠습니다.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혁신학교를 확대하고 일반계 고등학교에 집중 투자하겠습니다. 저소득층 밀집지역학교를 지원하는 교육격차해소법을 만들겠습니다. 방과 후 나홀로 방치되는 아이들이 없도록 ‘방과 후 아동·청소년 돌봄법’ 제정을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주택에 대한 정책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대한민국 100가구 중 46가구가 남의 집에 살고 있습니다. 박근혜 정부는 대선 때 약속한 주거복지는 팽개치고 부동산 시장을 정상화 한다는 명분으로 소형주택의무공급폐지 등 무주택서민 내집 마련에 역행하는 규제완화에 몰두 하고 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자가에서 전세로, 전세에서 월세로 (자가→전세→월세)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소형주택공급을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또 내집마련 금융의 수혜자를 대폭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시급한 전세대책으로 전월세 상한제 도입·계약갱신 청구권제 도입·임대주택등록제·표준임대차계약 등 4가지룰 추진하겠습니다. 주거취약 계층을 위해 공공임대 12만호 공급, 준공공임대 인센티브 강화, 대학생용 공공기숙사건립, 주거급여 대상 확대 등 맞춤형 주거복지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넷째, 의료에 대한 공공성을 강화하겠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영리화 정책에 대해서는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금도 공공의료의 비중이 10%도 되지 않는 열악한 상황인데도, 의료영리화를 추구한다면 국민의 부담과 고통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새정치민주연합은 의료의 공공성을 더욱 강화하고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간병비 부담을 없애고, 양질의 일자리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보호자가 필요 없는 환자 안심 병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지방의료원이나 보건소 등 공공의료체계와 연계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국공립 산후조리원을 대폭 확충 하겠습니다다섯째, 일자리를 늘리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일자리가 없어서, 연애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3포 세대’ 젊은이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새정치민주연합은 ‘공공부문 상시적 업무 정규직 전환’을 지방정부의 공통 공약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를 민간부문으로 확산시켜 전체 비정규직의 차별대우와 고용불안을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한국형 실업부조를 도입해 고용안전망을 강화하겠습니다. 현재 실업급여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65세 이상의 어르신과 특수고용직 노동자 등에게 고용보험을 적용하겠습니다. 아울러 새정치민주연합은 서민중심의 생활비를 낮추는 방안을 적극 찾겠습니다. 통신비 인하, 대학입학금 단계적 폐지, 교복값 인하 등 국민생활비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두 번째 중심,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안보중심’입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세력과는 분명하게 선을 긋습니다. 그와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은 굳건한 군사적 안보 뿐 아니라 따뜻한 사회경제적 안보도 중시합니다. 사회안전망들이 촘촘하게 짜여 지고 제대로 작동될 때 자유민주의 체제는 더욱 튼튼하게 지켜지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새정치민주연합은 이 모든 것이 다 정치의 역할이고 책임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습니다.◇통일은 정부독점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통일은 국민적 공감과 튼튼한 안보의 바탕위에서 추진해야 합니다. 지난달 28일 대통령께서는 옛 동독지역이었던 드레스덴공대에서 대북 3대 제안을 발표하셨습니다. 저는 대통령의 드레스덴 구상을 환영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의 대북화해 노력을 지지하며 협력할 일이 있으면 적극 나설 것임을 분명하게 약속드립니다. 필요하다면, ‘여야공동 대북특사단’도 구성해주십시오아울러 제1야당의 대표로서 대통령께 묻습니다. 정부는 지금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습니까? 남북정상회담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정부에서 정상회담 준비를 하고 있다면 국민과 야당에게도 알리고 협조를 구해야 합니다. 남북정상회담이 정권의 독점물이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분명하게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남북정상회담은 국민의 지지와 공감 속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정권의 이벤트가 아니라 ‘과정으로서의 통일’을 추구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통일노력은 과거 대화를 통한 협력과 평화정착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정권이 바뀌어도 지속가능한 통일정책이 될 수 있습니다.정부에 촉구합니다. 남북 간 실질적 평화를 위한 노력에 나서주십시오. 통일대박론 이후에 정부가 추진한 구체적인 평화정착이나 대북화해 노력은 보이지 않습니다. 6자 회담의 재개노력, 서해의 긴장을 풀어내는 고위급 회담, 특히, 남북한 민간협력 활성화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인 조치들을 취할 것을 기대합니다.아울러 북한당국에 엄중 경고합니다. 북한의 NLL 해상포격으로 서해5도 주민들이 불안합니다. 군사행동은 남북관계를 위험에 빠뜨리고, 국제적 고립을 자초할 뿐입니다. 무모한 더 이상의 군사적 행위를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를 촉구합니다. 금강산관광 재개의 문은 포탄으로는 결코 열리지 않습니다.세 번째 중심, 이념과 정파를 뛰어넘는 ‘합리적 개혁중심’입니다. 우리는 87년 6월 국민항쟁으로 민주화를 이루어 냈지만, 권위주의 정권하에서의 낡은 정치행태를 미처 극복하지 못한 채 새로운 구습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는 조화롭게 융합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이념적 동질성에 집착하는 진영의 정치,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증오와 배제의 정치가 만들어졌습니다. 그 결과, 절차적 민주화에 걸 맞는 성숙한 내용의 민주주의가 만들어지지 못했습니다. 승자독식의 정치가 굳어졌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보복 시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87년 낡은 정치패러다임으로는 더 이상 엄중한 현실과 미래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정치가 이념과 진영 그리고 지역에 갇혀 현실과 합리적 진리를 외면한다면 국민의 마음도 얻을 수 없습니다. 시대의 아픔과 미래의 고민을 대변할 수 없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낡은 체제와 인식이 역사발전의 걸림돌임을 스스로 깨닫고 합리적 개혁으로 진정성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정치개혁은 잠시도 멈출 수 없는 국민의 명령입니다. 국민여러분, 정치개혁은 잠시도 멈출 수 없습니다. 시대는 낡은 정치의 퇴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치는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의원 면책특권과 불체포특권을 개혁하여 소위 ‘막말국회’, ‘방탄국회’를 뿌리 뽑겠습니다. 저부터 노력하겠습니다. 저는 지난번 기자회견을 앞두고 몇 번이나 문안을 손보았습니다. 이유는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거론하며, 혹시 언어에서 정중함을 잃지는 않았는지를 검토하기 위해서였습니다.선배동료 의원들께도 요청합니다. 언어는 내면의 품성을 반영합니다. 상대방을 서로 조롱하고 비하하는 언어로 대화와 타협을 이룰 수 없습니다.선거구획정위원회를 국회로부터 독립시켜 민의를 결정하는 과정에 정치적 입김은 단호히 차단하겠습니다. 윤리심사에 국민을 참여시켜 깨끗하고 당당한 국회를 만들겠습니다. 국회윤리규칙을 보다 엄격하게 제정하여 국회의원 징계 때 직무정지제를 도입하는 등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세우겠습니다. 부정부패로 인해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경우 원인제공자의 소속정당은 당해 선거에서 공천을 금지하겠습니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부정부패로 의원직을 상실한 경우에도 소속 정당의 의원직 승계를 금지하여 책임정치를 실천해 가겠습니다. 정당의 청렴도와 부정부패 지수를 개발하여 그 결과를 국고지원금과 연계시키겠습니다. 깨끗한 정당은 국민의 지원을 받되, 그렇지 못한 정당은 부정부패지수만큼 국고지원을 차감하겠습니다. 이상의 내용들은 즉시 여야가 합의하면 실현할 수 있습니다. 정치개혁특위를 다시 구성하여 바로 논의에 착수할 것을 제안합니다. 소위 ‘김영란법’의 처리로 새로운 공직사회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영란법’으로 알려진 부정청탁금지 및 공직자 이해충돌법안은 이번 4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되어야 합니다. 이 법안의 통과야말로 정치권의 자기정화 의지를 국민에게 보여드리는 상징입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공직자의 부정비리는 공직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공정사회, 신뢰사회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부정청탁 관행을 뿌리뽑아야 합니다. 지난해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13년 대한민국 부패인식지수는 세계 46위로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습니다. 선진국을 꿈꾸기에는 부끄러운 순위입니다. 모든 공직자는 검은 봉투가 아니라 민원인이 내미는 신뢰와 고마움의 자판기 커피 한잔에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사회가 일류사회, 선진 국가입니다. 공직사회가 이렇게 바뀐다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을 것입니다. 지금의 엄중한 상황도 정치개혁과 공직사회혁신의 두 수레바퀴라면 능히 이겨 낼 수 있을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고, 권력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강화하겠습니다.박대통령께 요청합니다. 민주주의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고 훼손할 수 없습니다. 국정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전면적인 국정원 개혁에 나서십시오. 그리고 국정원 선거개입 사건이 대한 특검을 수용해주십시오. 국가정보기관이 국가를 위해 일하지 않고 권력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은, 헌법과 민주주의에 대한 반역입니다.국민 여러분, 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원과 검찰을 비롯한 국가권력기관에 대한 민주적 통제를 한층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당에 ‘국가권력기관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해서 국정원에 대한 상시적인 조사. 감독 등 권력기관에 대한 합리적인 국민의 통제방안을 마련하고 그 결과를 국민여러분께 보고 드리겠습니다.저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상 말씀드린 3대 중심을 분명히 하고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간다면 엄중한 상황과 정치의 변화를 반드시 이끌어 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더불어 잘사는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사회로 번영해야 합니다. 달리기 경기를 예로 들겠습니다, 첫째,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모두 같은 선에서 동시에 출발해야 합니다. 둘째, 달리는 과정에서 어떤 반칙이나 특권도 허용하지 않고 공정하게 겨루게 하는 규칙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게 잘 지켜지는지 심판이 감시해야 합니다. 셋째, 경기가 끝난 후에도 아깝게 탈락한 경우에는 재도전의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이 기준으로 우리 대한민국을 보면 어떻습니까? 출발하는 선이 다 다릅니다. 기득권이 대물림되어 수혜자는 앞서갑니다. 기회의 사다리가 되어야 할 교육마저, 부모의 부의 격차에 따라 출발선이 달라집니다. 경쟁과정에서도 공정한 질서가 지켜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문제, 골목상인과 대기업 문제를 보면 답이 나옵니다.규제철폐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감시 기능은 강화해야 합니다. 운동경기에서 규칙이 너무 복잡하면 선수가 위축 될 수 있으니, 규정을 간소화 하는 게 좋습니다. 그렇지만 심판까지 빼버리면 반칙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규제철폐를 감시철폐로 혼동하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마지막으로 경쟁에서 진 분들의 패자부활전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대한민국이 누구나 같은 선에서 출발하고, 공정하게 경쟁하며, 열심히 노력해도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정의로운 사회, 대한민국으로 번영시키겠다는 꿈을 갖고 있습니다.국민 여러분, 새정치민주연합은 결코 창당 정신과 초심을 잊지 않겠습니다. 스스로 부단히 혁신하며 미래를 개척하고 위기극복의 새 길을 찾아가겠습니다. 한국정치의 대변화를 이끌어내 반드시 새정치의 시대를 열어 가겠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04.02 I 정다슬 기자
대형건설사, 서울 재개발·재건축 분양시장 '출동'
  • 대형건설사, 서울 재개발·재건축 분양시장 '출동'
  •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조감도[이데일리 장종원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이달 서울 전역에서 재개발·재건축 분양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서울 강남권에서는 GS건설과 대림산업이, 강동권은 삼성·현대건설 컨소시엄, 강북권에선 금호와 SK건설, 강서권에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출정식을 갖고 한판 대결에 나선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 쏟아지는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은 총 6704가구다. 이 가운데 2150가구는 일반분양 물량이다. ◇강동권,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3.3㎡당 1900만원대 강동권에서는 강동구 고덕동 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분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오는 4일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강남 래미안 갤러리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성공 여부가 고덕주공2단지 등 강동구 재건축 추진까지 여파가 미친다는 점에서도 관심대상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51개동으로 전용면적 59~192㎡ 3658가구다. 이중 84~192㎡ 1114가구가 일반 분양된다.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분양가를 두고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한때 3.3㎡당 2500만원까지 거론됐다. 2000만원대를 주장하는 조합과 1700만~1800만원대를 주장하는 시공사간 줄다리기 끝에 결국 1900만원 중반대로 결정됐다. 이는 지난 2009년 입주한 고덕아이파크 현 시세(KB부동산 전용 85㎡ 기준 3.3㎡당 1944만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만약 3.3㎡당 2200만~2300만원에 나왔다면 시장이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라며 “인근 시세 수준이어서 가격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강남, 역삼자이 VS 아크로힐스논현 맞대결강남에서는 GS건설 ‘역삼자이’와 대림산업 ‘아크로힐스 논현’이 맞대결을 벌인다. 역삼자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아파트 6단지를 재건축한 아파트로 이달 초 분양예정이다. 지하3층~지상31층, 3개동 총 408가구로 조성되며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8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전용면적은 59~114㎡로 구성되었으며 일반분양 물량은 114㎡로 공급된다. 대림산업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경복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힐스 논현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6~113㎡, 지하 3층 지상 16층~30층 4개동 총 368가구 규모다. 이 중 전용 84㎡ 29가구와 113㎡ 28가구 등 총 57가구가 일반분양된다.◇강북·강서권, 금호·SK·현대·롯데 총출동강북권에서는 금호건설과 SK건설이 각가 재개발, 재건축 물량을 들고 나가 승자를 가린다. 금호건설은 서울 성북구 돈암 5구역을 재개발한 ‘길음역 금호어울림’을 분양한다. 지하4층~지상 23층 6개동 총 490가구 규모로, 일반분양은 59㎡ 57가구와 119㎡ 19가구 등 총 76가구다. 선시공 후분양 아파트로 올해 11월 입주예정이다. SK건설은 서울 노원구 월계3구역을 재건축한 ‘꿈의 숲 SK뷰’를 분양한다. 6개동 지하 2층~지상 20층에 전용면적은 59㎡과 84㎡ 총 504가구다. 이 중 일반분양은 288가구, 임대 11가구다. 서울 강서지역에서는 현대건설과 영등포구 롯데건설이 신규물량을 공급한다. 현대건설은 양천구 신정 4구역을 재개발한 ‘목동 힐스테이트’를 분양한다. 지하 2층~ 지상 22층 15개동 에 전용면적 59~155㎡로 총 1081가구다.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42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롯데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4구역을 재개발한 ‘당산4구역 롯데캐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체물량 195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0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2014.04.01 I 장종원 기자
  • [전문] 朴대통령 드레스덴 평화통일 구상
  • [드레스덴=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독일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동독 지역의 대표적인 종합대학이자 독일 5대 명문 공대의 하나인 드레스덴 공대에서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을 발표했다.다음은 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한스 뮐러 슈타인하겐 총장님과 드메지에르 전 총리님, 그리고 드레스덴 공대의 교직원과 학생 여러분! 독일의 명문 드레스덴 공대를 방문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드레스덴 공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곳 드레스덴은 구 동독에서 가장 빨리 발전한 지역으로 분단극복과 통합의 상징입니다. 독일 민족은 이곳 드레스덴을 자유로운 공기가 가득하고, 풍요로움이 넘쳐 나는 희망의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현실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드레스덴은 용기와 영감의 원천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곳 드레스덴에서 하나 된 독일의 오늘과 분단 70년을 앞둔 한반도의 현실을 생각하면서,역사의 무게를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 속담에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드레스덴 공대를 둘러보며, 이곳이 바로 국가의 장래를 계획하고 만들어가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식이 다리를 잇고, 교육이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다!‘는 드레스덴 공대의 교육이념이 드레스덴 공대 교직원과 학생 여러분의 열정을 통해 구현되어서 더 나은 미래를 열어가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도 대학시절 전자공학을 공부한 공학도로서 과학기술이 국가발전의 초석이자, 원동력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의 대통령이 된 후 ‘미래창조과학부’를 새로 만들고, 창조경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지금 우리는 한 사람의 창의성과 혁신이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시대에 저는 창조와 혁신을 통해 시장과 일자리를 창출하고, 과학기술과 ICT를 기존 산업과 결합하여 경제에 활력과 역동성을 불어넣고자 합니다. 그것이 창조경제입니다. 또한 드레스덴시(市)과 같이 학교, 산업, 지역 간 협력을 강화하여 창조경제가 지역의 혁신과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드레스덴시(市)와 대학의 발전은 창조경제를 향한 우리의 노력에도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한국과 독일은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50년전 한국은 1인당 국민소득 87불의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돈을 벌기 위해 독일에 건너와 광부와 간호사로 조국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습니다. 그 당시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경제개발을 하려고 해도 동북아의 작은 나라, 더욱이 남북으로 분단된 나라에 어느 나라도 돈을 빌려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토록 어렵고 암울한 시기에 독일은 한국에게 차관 1억 5천만 마르크를 제공하였고, 선진기술과 직업훈련 프로그램도 전수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독일의 도움은 한국의 근대화와 경제개발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 독일을 방문하셨던 한국의 대통령은 2차 대전의 폐허를 극복하고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독일의 기적을 한국에서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셨습니다. 독일의 아우토반을 달리고, 독일의 철강산업을 보면서 우리도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아우토반과 같은 고속도로를 놓고, 철강산업을 일으켜야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되셨습니다. 그 후 한국에 돌아가서 고속도로와 제철소를 만들려고 하자, “다닐 차도 없는데, 무슨 고속도로냐, 고속도로 건설은 실패할 것이다”는 반대에 부딪쳤고, “당장 먹을 것도 없는데 무슨 제철소냐”는 반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된 고속도로는 이후 한국 경제성장에 탄탄한 기초가 되었습니다. 그 고속도로를 통해 물류와 유통의 숨통이 열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한 철강과 자동차 산업은 지금 세계 5, 6위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50년 전 차관조차 받기 어려웠던 나라가 이제 세계 8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하였고, 독일의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가 되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어려울 때 힘이 되어준 독일의 신뢰와 믿음에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립니다. 독일의 청년 여러분! 독일인과 한국인은 ‘위기에 강한 국민’이라 생각합니다. 독일과 한국은 모두 2차 세계대전 후 나라가 둘로 나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양국 국민들은 암담한 현실에 좌절하기 보다는 희망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전쟁 후 폐허가 된 땅에서 두 나라의 국민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후손들에게 더 나은 국가를 물려주겠다는 의지를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독일은 라인강의 기적을 이루었고, 한국은 뒤이어 한강의 기적을 이루었습니다. 그 후 독일은 통일을 이루었지만, 한국은 아직 통일을 이루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라인강의 기적이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졌듯이, 독일 통일도 한반도의 통일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독일의 통일과 통합 과정에서 독일인들의 담대한 용기를 기억합니다. 그토록 높아 보였던 베를린 장벽도 동서독 국민들의 자유와 평화에 대한 열정을 막지 못했습니다. 통일을 향한 동서독 주민들의 오랜 노력은 마침내 독일 통일이라는 큰 꿈을 이루게 했고, 나아가 유럽의 미래마저 바꾸었습니다. 통일된 독일은 유럽의 중심국가로 부상하였습니다. 통일 전 낙후된 지역 중 하나였던 이곳 드레스덴은 통일 후 세계적 첨단 과학도시로 발전했고, 다른 구 동독지역들도 크게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통일독일의 모습은 우리 대한민국에게 한반도에도 통일시대를 반드시 열어야 한다는 희망과 의지를 다지도록 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도 통일 이후에 더욱 도약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북한지역 역시 급속히 발전할 것이고, 전쟁과 핵무기의 공포에서 벗어난 통일한국은 국제평화유지와 핵 비확산, 환경과 에너지, 개발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서 세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태평양과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새로운 물류의 허브로서 동아시아와 세계의 경제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 저는 확신합니다. 여러분, 저는 최근 외신보도를 통해 북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경제난 속에 부모를 잃은 아이들은 거리에 방치되어 있었고, 추위 속에서 배고픔을 견뎌내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자유와 행복을 위해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는 탈북자들이 있습니다. 또한 전쟁 중 가족과 헤어진 후 아직 생사도 모른 채, 다시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수많은 남북 이산가족들 역시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일 국민이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고 자유와 번영, 평화를 이루어냈듯이, 이제 한반도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해 장벽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지금 남북한간에는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고 있는 ‘군사적 대결의 장벽’이 있습니다. 전쟁과 그 이후 지속된 대결과 대립으로 ‘불신의 장벽’도 쌓였습니다.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 속에 오랜 기간 살아온 남북한 주민의 사고방식과 삶의 방식 사이에 놓인 ‘사회 문화적 장벽’도 높습니다. 북한의 핵개발로 인해 국제사회와 북한간에 조성된‘단절과 고립의 장벽’ 도 있습니다.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서는 이런 모든 장벽들을 허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한반도’를 건설해야 합니다. 핵무기와 전쟁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운 한반도, 자유와 평화, 번영이 넘치는 한반도를 건설해야 합니다. 여러분, 저는 현실적으로 이렇게 거대한 분단의 벽을 쉽게 무너뜨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미래는 꿈꾸고 준비하는 자의 몫입니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하나하나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통일이 단순히 하나의 영토, 하나의 체제를 만든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통일된 나라에서 같이 살아갈 남북한 주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한데 어울릴 수 있어야 한반도가 진정 새로운 하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일도 통일 이전 동서독 주민간에 지속적인 교류가 있었기에 통일 직후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하고 현재와 같이 통합된 독일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남북한은 교류협력을 확대해가야 합니다. 일회성이나 이벤트 식 교류가 아니라, 남북한 주민들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면서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는 교류협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평화통일의 기반을 만들기 위해 북한 당국에게 세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첫째, 남북한 주민들의 인도적 문제부터 해결해 가야 합니다, (Agenda for Humanity) 먼저 분단으로 상처받은 이산가족들의 아픔부터 덜어야 합니다. 당연히 함께 살아야 할 가족 간의 만남조차 외면하면서 민족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내년이면 헤어진 지 70년입니다. 평생 아들 딸의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가족들의 안부라도 확인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면서 기다리다가 작년에만 한국에서 3천800여 명의 이산가족이 돌아가셨습니다. 북한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북한측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주는 일이기도 합니다. 과거 동서독은 이산가족 등 분단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상호 방문을 허용했고, 꾸준한 교류를 시행했습니다. 남북한도 이제는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 등으로 가족들의 한을 풀고 동시에 남북간에 신뢰를 쌓는 길에 나서야 합니다, 한국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북한측과 협의해나갈 것이며, 국제적십자위원회와 같은 국제기관과도 필요한 협의를 할 것입니다. 앞으로 한국은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유엔과 함께 임신부터 2세까지 북한의 산모와 유아에게 영양과 보건을 지원하는 ‘모자패키지(1,000days) 사업’을 펼칠 것입니다. 나아가 북한의 어린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해 한반도의 통일 미래를 함께 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둘째, 남북한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 인프라를 함께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Agenda for Co-prosperity) 농업 생산의 부진과 산림의 황폐화로 고통 받는 북한 지역에 농업, 축산, 그리고 산림을 함께 개발하는 ‘복합농촌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남북한이 힘을 합해야 합니다. 씨뿌리기에서부터 추수까지 전 과정에서 남북한이 협력한다면, 그 수확물뿐만 아니라, 서로의 마음까지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남북간에 신뢰가 쌓여감에 따라 앞으로 보다 큰 규모의 경제협력도 추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북한 주민들의 편익을 도모하기 위해 교통, 통신 등 가능한 부분의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고, 북한은 한국에게 지하자원 개발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면, 남북한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한국의 자본·기술과 북한의 자원·노동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을 의미하며, 장차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추진 중인 나진·하산 물류사업 등 남북러 협력사업과 함께, 신의주 등을 중심으로 남·북·중 협력사업을 추진하여 한반도와 동북아의 공동발전을 이뤄갈 것입니다, 대북 개발협력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관심과 협력이 필요합니다. 북한과의 농업 및 산림사업 경험이 많은 독일 및 유럽의 NGO 등의 동참, 그리고 유엔, 월드뱅크(World Bank) 등 국제기구의 지원과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셋째, 남북 주민간 동질성 회복에 나서야 합니다.(Agenda for Integration) 분단의 세월이 길어지면서, 현재 남북한간에는 언어와 문화, 생활양식마저 달라지고 있습니다. 남북한간 진정한 소통과 통합을 위해서는 가치관과 사고방식의 차이를 줄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한 주민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정치적 목적의 사업, 이벤트성 사업보다는 순수 민간 접촉이 꾸준히 확대될 수 있는 역사연구와 보전, 문화예술, 스포츠 교류 등을 장려해 나갈 것입니다. 북한이 원한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경제운용과 경제특구 개발 관련 경험, 금융, 조세 관리, 통계 등에 관한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도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통일 한반도의 성장 동력이 될 미래세대를 가르치고 인재를 키우기 위한 교육프로그램도 공동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런 제안을 남북한이 함께 실현할 수 있도록 ’남북교류협력사무소‘ 설치를 북측에 제안하고자 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현재 분단된 한반도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남북한을 가로지르는 휴전선과 그 사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중무장된 비무장지대(DMZ)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바로 그곳에 남북한과 유엔이 함께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했으면 합니다. DMZ의 작은 지역에서부터 철조망과 지뢰를 걷어내고 생명과 평화의 공간을 만들어 가길 희망합니다. DMZ 세계평화공원은 DMZ 긴장을 평화로, 한반도의 분단을 통일로, 동아시아의 갈등을 화합으로 이끄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남북한이 기존의 대결 패러다임을 바꿔서 DMZ를 관통하는 유라시아 철길을 연다면, 남북한을 포함하여 아시아와 유럽을 진정한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하는 21세기 실크로드가 될 것이고, 함께 발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나 된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이런 노력이 하루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북한은 비핵화로 나아가야 합니다. 북한이 핵문제 해결에 대한 진정성 있는 자세로 6자회담에 복귀하고 핵을 포기하여 진정 북한 주민들의 삶을 돌보기 바랍니다. 북한이 핵을 버리는 결단을 한다면, 이에 상응하여 북한에게 필요한 국제금융기구 가입 및 국제투자 유치를 우리가 나서서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주변국 등과 함께 동북아개발은행을 만들어 북한의 경제개발과 주변지역의 경제개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발전시켜 북한의 안보 우려도 다룰 수 있는 동북아 다자안보 협의체를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남북한이 같이 번영하는 길이며, 동북아의 번영과 평화를 가져오는 길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한국은 주변국과 조화롭고, 국제사회로부터 환영받으며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통일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런 한반도 평화통일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기 위해 저는 곧 대통령 직속의 ’통일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킬 것입니다. 여기서 정부와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아 통일과정과 통합과정을 착실하게 준비하고자 합니다. 드레스덴 시민과 학생 여러분, 인류의 역사는 정의와 평화를 향해 끊임없이 전진해왔습니다. 독일이 유라시아 대륙 서쪽 끝에서 위대한 역사의 진보를 이루었듯이 인류 역사의 또 하나의 진전이 동쪽 끝 한반도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저는 독일 통일이 역사적 필연이듯이, 한국의 통일도 역사적 필연이라고 확신합니다. 인간의 존엄, 자유와 번영을 향한 열망은 그 무엇으로도 억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드레스덴 공대의 교정에서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하나된 독일의 젊은이들을 바라보며, 남북한 청년들이 통일된 한반도에서 함께 공부하며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날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 날이 반드시 오도록 할 것입니다, 그날엔 독일과 한반도의 젊은이들, 세계의 젊은이들이 유라시아 열차로 아시아와 유럽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보다 더 나은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비전을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통일로 가는 여정에 독일인 친구 여러분들이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Wir sind ein Volk!‘(우리는 한 민족이다) 통일 직후 동서독 주민들이 하나 되어 부른 뜨거운 외침이 평화통일의 날, 한반도에서도 꼭 울려 퍼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끝으로, 한국의 진정한 친구 독일과 드레스덴 대학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4.03.28 I 피용익 기자
WP가 예상한 '추신수 1번' 텍사스 개막전 라인업 공개
  • WP가 예상한 '추신수 1번' 텍사스 개막전 라인업 공개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홈구장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수비코치와 좌익수 적응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추신수(31·텍사스 레인저스)가 예상대로 개막전 리드오프(1번타자)의 중책을 맡을 전망이다.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는 새 시즌 월드시리즈(WS) 우승에 도전하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개막전 로스터 및 선수구성을 총 점검한 기사를 28일(한국시간) 공개했다.지난해 91승72패로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2위에 올랐던 텍사스는 론 워싱턴(61) 감독 체제 하의 8년차를 맞아 못다 이룬 꿈에 재도전한다.오프시즌 ‘외야수 추신수-마이클 초이스(24), 1루수 프린스 필더(29), 포수 J.P. 애런시비아(27)-크리스 스나이더(32), 내야수 조시 윌슨(32)-도니 머피(30)’ 등이 영입된 반면 ‘투수 맷 가자(30)-조 네이던(39), 외야수 넬손 크루스(33)-크렉 젠트리(30)-데이비드 머피(32), 2루수 이언 킨슬러(31), 포수 A.J. 피어진스키(37), 내야수 랜스 버크먼(37)-제프 베이커(32)’ 등이 팀을 떠났다.추신수가 방망이를 휘두른 뒤 자신의 타구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스프링캠프 동안 발생한 부상자들을 감안한 개막전 예상 선발 라인업은 ‘1번 좌익수 추신수-2번 유격수 엘비스 안드루스(25)-3번 1루수 필더-4번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34)-5번 우익수 알렉시스 리오스(32)-6번 지명타자(DH) 미치 모어랜드(28)-7번 포수 애런시비아-8번 2루수 조시 윌슨(32)-9번 중견수 레오니스 마르틴(25) 등으로 나타났다.어깨근육이 찢어져 12주간의 공백이 불가피한 주릭슨 프로파(21)를 제외하고 캠프 동안 크고 작은 부상으로 고생했던 ’추신수, 안드루스, 벨트레, 리오스, 모어랜드‘ 등은 개막전 출전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가장 큰 구멍인 2루 포지션에서 저니맨 윌슨과 시카고 컵스에서 웨이버로 풀린 뒤 텍사스로 전격 합류한 머피가 어느 정도 해줄지 주요 관심사다.목통증으로 빠지게 된 다르빗슈 유(27)를 대신하는 개막전 선발투수는 지난해 철벽 불펜투수로 활약했던 우완 강속구투수(평균구속 96.3마일 약 155km) 태너 셰퍼스(27·76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1.88)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뒤이어 ’마르틴 페레스(22)-라비 로스(24)-조 선더스(32)-닉 마르티네스(23)‘ 등으로 구성된다. 올 시범경기에서 2경기 2.1이닝밖에 던지지 않은 우완 루키 마르티네스의 전격 발탁을 예상한 부분이 눈에 띈다.원래 보직이 구원투수였던 셰퍼스가 개막전을 맡고 좌완 셋업맨 로스가 합류하며 5선발로 루키가 깜짝 등용된다. 오프시즌 애완견과 놀다 무릎이 나간 데릭 홀랜드(27) 및 캠프 시작과 동시에 허리통증이 재발한 맷 해리슨(28)에 다르빗슈까지 나가떨어지면서 텍사스 선발진이 얼마나 허약해졌는지를 방증하고 있다.네이던이 떠난 구원진은 도미노 현상으로 셰퍼스와 로스가 빠져나가 차질이 빚고 있다. ’호아킴 소리아(29), 닐 코츠(33), 제이슨 프레이저(36), 알렉시 오한도(30)‘ 등이 주축이 될 불펜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캔사스시티 로열스가 자랑하는 특급 마무리투수였으나 2012년 ’토미 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를 받고 한참을 쉬었던 소리아는 다시 클로저 보직을 부여받고 재기를 노린다.시범경기 성적(9경기 9이닝 무볼넷 6탈삼진 평균자책점 1.00)은 좋았지만 예전의 구속을 아직 보여주지 못한 소리아가 어떻게 해주느냐가 텍사스는 정말 중요해졌다.▶ 관련기사 ◀☞ 뉴욕언론 "커쇼·류현진 등 터무니없이 강해, 월드시리즈 견인"☞ LAT "호주서 2승 대가, 커쇼·류현진 둘 다 잃을 판"☞ SD 쾌재 "커쇼 피했다, 류현진·그레인키도 정상 아냐"☞ 美NBC "추신수 개막전 출전, 아직은 잘 모르겠다"☞ "류현진, 5일 SF와 홈 개막전 선발 가능성↑" -LAD언론☞ 韓임창용과 日와다, 방출에 대처하는 자세가 달랐던 배경☞ 류현진 경계하는 STL, "지켜봐야 될 아주 강력한 3선발"
2014.03.28 I 정재호 기자
  • [전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정강·정책 연설문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28일 MBC에 나와 지방선거 정강·정책에 대해 연설을 했다. 안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새로운 정치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며 어떤 불이익이 있더라도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관철할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나는 이 길이 지금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이라고 믿는다”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떳떳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연설문 전문이다. <전문>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안철수입니다. 먼저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에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당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는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그리고 130석의 의석을 가진 제1 야당의 대표로서 국민여러분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몇 년 전에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제가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을 때 작은 추어탕 집을 운영하고 계시던 노부부께서 보내주신 편지가 생각납니다. 노부부께서는 자녀들에게서 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고 하시며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었듯이 대한민국에도 희망을 만들어달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정치에 헌신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편지를 보내주신 노부부는 저와는 전혀 교분도 없었고 알지 못했던 분이셨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권유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특히 제가 서울시장 출마문제로 고심 할 때 보여주셨던 과분한 사랑들은 당혹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왜 많은 분들이 편지까지 보내시며 정치참여를 권하는 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들을 다시 자세히 살피고 생각해 보았습니다.결론은 삶의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그것은 바로 국민들의 고단한 현실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불안이었습니다.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 1 인당 국민소득은 2만6천 달러를 넘어서고 국가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는데, 다수 국민의 삶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요?. 언론은 ‘안철수현상’이라고도 썼습니다만 저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즉, 새정치는 저 안철수가 만든 것이 아니라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요구이자 함성이었습니다. 저는 의사로, 기업인으로, 교수로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또 제가 이루었다고 다 제 것이 아니기에, 사회에서 받은 혜택의 일부나마 돌려줘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실천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것은 제가 감당하고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그렇지만 정치의 길, 그것도 새로운 정치의 길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정치지도자, 국가의 리더는 다른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계시는 국민과 함께 라면헤쳐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지나온 다리를 불사르고, 다시 경영자라 교수로 돌아가지 않고 정치에 헌신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18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고, ‘정치를 바꾸고, 국민의 삶을 바꾸어달라’는 시대의 숙제를 감당하겠다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또 만약 대통령에 당선되지 않더라도,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대선 이후인 작년에 지역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출마하여 국회에 들어왔습니다.국회에 들어 온 후 지난 1년간 참 많은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또다시 중요한 결심들을 해야만 하던 시기였습니다. 지난 대선때 저를 지지하고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이 창당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분들의 뜻을 받들어 새정치연합을 만들었고, 다시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바로 신생 새정치연합과 정통야당인 민주당이 하나가 되는 일이었습니다. 민주당은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커다란 기득권을 내려놓았습니다. 이것을 동력삼아 새로운 개혁을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회에, 우리나라 거대양당 중 한 축을 새정치를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은 낡은 정치의 종말이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기존 야당과는 다른 새로운 야당의 출범이라는 점도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신뢰를 져버리지 않을 것이며 좌와 우. 진보와 보수라는 낡은 이념 대신 민생을 최고의 가치로 둘 것입니다.새정치민주연합은 민생중심주의를 선언합니다. 국민의 삶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정치의 궁극적 목표는 국민의 평안과 행복에 있습니다.따라서 정치의 중심은 민생입니다. 그 어떤 것도 민생보다 우선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처럼 지극히 당연한 이치가 우리 정치에서는 무시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오랫동안 무시되어 왔습니다. 정쟁의 정치, 증오와 배제의 정치, 비판을 위한 비판, 반대를 위한 반대. 이런 낡은 정치 행태와 일상적인 대치 속에서 국민의 삶은 뒤로 밀려나 있었습니다.새정치는 바로 이런 반민생 정치를 바꾸는 것입니다. 기득권정치가 스스로 변화를 거부한다면 국민의 힘으로 바로잡아야 합니다.지난해 재보궐선거 때 있었던 일이 생각납니다. 늘 제 마음 한 켠을 무겁게 하는 기억입니다. 지하 1층에 있는 상점을 운영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주말이면 아들 딸을 데리고 외식 한번 하는 것이 부부의 기쁨이었습니다. 그런데 근처에 도매가로 물건을 파는 가게가 하나 생겼습니다. 부부의 상점에는 손님의 발길이 줄었습니다. 아이들의 아버지는 절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운동 하는 아들 뒷바라지가 쉽지 않았습니다. 대학에 가고 싶어 하는 딸아이의 등록금도 걱정됐습니다. 손님이 없는데도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한결 같이 곁을 지키는 아내도 안쓰러웠습니다. 급기야 가정의 생계가 어려워졌고, 빚까지 지게 되었지만 여전히 가게에는 손님이 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열심히 살아보려 했던, 우리 이웃의 이야기입니다.생계의 부담을 이기지 못한 가장은 그토록 사랑하고 걱정했던 가족을 두고 떠났습니다. 그 어머니는 저를 잡고 우셨습니다. 남편을 잃은 아내는 결국 가게 문을 닫고, 아파트를 처분했습니다. 가장이 된 어머니는 월세방을 구하고, 일자리를 찾았습니다. 밤에는 야식을 배달하는 식당에서, 낮에는 작은 일거리를 찾아 생계를 꾸려나가고 계십니다. 아들은 진로를 바꿨습니다. 딸은 대학에 가고 싶지만, 어려운 형편입니다. 어머니는 아이들의 꿈을 위해 밤낮을 뛰고 계시지만, 아이들은 현실에 적응해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한 착한 가정의 추락에서 우리 정치의 절망을 봅니다. 어머니의 눈물에서 국가의 역할을 생각해 봅니다. 대한민국의 정치는 어머니의 눈물을 알고 있을까요? 소리치고 싶어도 목소리조차 낼 수 없는 이 땅의 힘없고 착한 국민들의 소리는 누가 들어야 합니까? 최고의 미덕이었던 근면과 성실의 가치는 과연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이것은 저, 스스로에 대한 질문이고 자책입니다.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은 매년 100만명 이상이 자영업을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동시에 80만명 이상이 가게 문을 닫고 있습니다.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가계 부채문제가 악화됩니다. 수 많은 자영업자들이 사업에 실패해 빈곤층으로 전락합니다. 일자리에서 밀린,일자리에서 떠난 생계형 자영업자분들이 한계적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어디 그뿐입니까? 경제사회적 모순구조는 계속 심화되고 있습니다. 경제양극화, 비정규직 양산, 중산층의 몰락, 일자리 없는 성장, 폭등하는 전세난과 250만 가구에 이르는 하우스푸어 등 시대는 불안하고 국민의 형편은 고단합니다. 저는 정치를 바꾸지 않고서는 이 어렵고 험한 시대를 절대 돌파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선거때마다 쏟아진 공약들은 돌아서면 거짓말이 되었습니다. 한번쯤 믿고 기대해보아도 정치는 늘 가면을 쓰고 있었습니다. 결국 정치란 원래 그런것이라는 냉소주의가 만연하고 있습니다.낡은 정치는 사실 그것을 바랍니다. 낡은 정치에게, 깨어있는 국민, 참여하는 국민은 불편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을 바꿔야 합니다 .국민을 하늘같이 여기고 두렵게 여기도록 해야 합니다. 정치가 거짓말을 하고 국민을 기만하면 벌을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성실하게 일하는 착한 가정들을 지켜내는 길입니다. 얼마 전 세상을 등진 송파 세모녀의 비극이 다시는 재현되지 말아야 합니다. 정치의 무책임과 무능력, 사회의 무관심 더 이상 계속되어서는 안됩니다.저희는 창당 1호 법안으로 세모녀 방지법, 즉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3법을 개정 발의할 예정입니다. 3법 개정을 시작으로 진심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 가겠습니다. 민생중심주의 정당이 되어 정치를 바꾸어 보겠습니다.저 안철수는 민생과 국익을 위해서라면 협력하고 앞장 서겠습니다.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라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정치의 궁극적 목표는 국민의 평안과 행복입니다. 저는 이것이 국민이 바라는 합리적 개혁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길을 갈 것이라는 점, 분명하게 말씀드립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약속을 지키는 정치를 하고 싶습니다.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을 바보 같은 짓이라고 합니다. 정말 바보 같은 짓일지도 모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선거에서 불리한 일을 스스로 받아들였습니다. 저희 내부에서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많습니다. 우리 정치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하지만, 이 바보 같은 결정이 우리 정치를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면 비록, 손해를 보지만 옳은 결정이 아니겠습니까? 어떤 분들은 정치에서 약속을 지키는 게 우습다고 합니다. 선거에서 지면 약속이고 뭐고 다 의미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씀들을 하십니다. 맞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선거결과는 정당의 존립기반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정치에 대한 국민의 오랜 불신을 생각한다면 이제는 한번쯤은 다르게 생각할 때가 왔습니다.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는 새로운 정치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설사 국민들께서 잊고 계신다 해도 찾아서 지켜야 하는 것이 올바른 정치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그로인해 많은 손해를 볼지 모릅니다. 어쩌면 정말 고통스러운 결과를 받아들이게 될지도 모릅니다.그렇지만 저희의 선택이 정치의 기본을 바로세우고 국민의 정치 불신을 해소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감수하겠습니다. 작은 실천으로 큰 변화를 만들겠습니다.대의명분이냐? 당리당략이냐?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의명분을 선택하겠습니다. 저는 이 길이 지금 잠시 죽더라도 영원히 사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떳떳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말씀드립니다.저희 새정치민주연합의 결단에 국민여러분, 그리고 당원동지 여러분들의 깊은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특히 무공천으로 선거에 나가시는 후보자분들께 당대표로서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같이 가주십시오. 저 안철수는 국민의 현명함과 적극적 선택을 믿습니다. 후보자 여러분께서도 새정치를 바라는 국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 주십시오. 박근혜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지금이라도 약속을 지키고 정치를 바꾸는데 동참해주실 것을 정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야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치풍토를 반드시 만들어 바뀌어가는 정치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국민여러분께서 바라시는 기득권 정치의 낡은 행태와 인식, 반드시 개혁하겠습니다.새정치민주연합은 또한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남북협력과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그저께 창당 전에 천안함 4주기 추모식에 다녀왔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조국을 위해 산화하신 천안함 46 용사들과 고 한주호 준위의 명복을 빕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그 어떤 세력도 거부합니다. 그렇기에 당의 정강정책에도 안보를 가장 우선하고 강조했습니다. 튼튼한 안보와 대북화해협력은 얼마든지 병행 병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새정치민주연합은 남북의 화해와 통일에도 적극 협력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평화통일은 특정정부의 독점물이 아닙니다. 인도적, 민족적, 실용적 차원의 통일은 정부와 정치권의 협력이 필수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여당과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민생과 민주주의를 바로세우는 일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진보와 보수가 우선이 아니고 국민의 삶이 우선이라는 대전제에 합의한다면 우리정치는 확 달라질 수 있을 겁니다. 저 안철수가 꿈꾸는 새정치의 모습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정치가 이렇게만 달라진다면 국민의 정치 불신도 해소될 것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새정치가 실현될 것입니다. 쉽지 않은 길이겠지만, 꼭 해내고 싶습니다. 무책임한 정치, 무기력한 정치, 대립과 반목의 정치를 계속하기에는 국민의 형편과 시대의 상황이 너무나 엄중하기 때문입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새정치의 의지, 저의 초심은 결코 변한 것이 없지만 높은 현실의 벽을 뛰어넘는 지혜는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그렇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저 안철수는 역사의 정화능력과 국민여러분을 믿습니다.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자 하시는 국민의 의로움이 새정치를 만들어 내셨고 저를 맨 앞에 세우셨습니다.부족하지만 진심으로 달려간다면 언젠가는 국민의 기대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만약, 저의 초심이 흔들린다면 결코 저 자신이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을 것입니다.국민여러분, 저는 희망을 가지고 정치를 바라봐주신 분들의 마음을 기억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나아가겠습니다. 새정치란 여당이 이기는 것도 야당이 이기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국민의 이익에 충실하게 복무하는 정치가 좋은 정치입니다. 그런 정치 꼭 만들어내겠습니다.대한민국은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며 성공과 상승의 역사를 써왔습니다. 훌륭한 나라이고 자랑스러운 민족입니다. 그 역사를 새정치민주연합이 이어 나가겠습니다. 수십년 낡은 정치사를 접고 새로운 정치사를 써나겠습니다.좋은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국민여러분, 고맙습니다.
2014.03.28 I 정다슬 기자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 김재범·김도현 등 출연 아래 5월 개막
  •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 김재범·김도현 등 출연 아래 5월 개막
  • , 김재범·김도현 등 출연 아래 5월 개막 "/>지난 2012년 개봉돼 460만 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오는 5월 무대에 오른다. 김재범·김도현·심은진 등이 출연할 예정이다. 연극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그간 <은밀한 유혹><결혼전야> 등을 만들어온 영화 제작사 수필름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기획한 공연으로, <한여름 밤의 꿈><십이야>의 양정웅이 연출을 맡았다. 아내와의 이혼을 소망하는 남편이 카사노바에게 자신의 아내를 유혹해달라고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nbsp;유쾌하게 그려진다. 영화에서 이선균이 맡았던 소심한 남편 ‘두현’ 역에는 <나쁜자석>의 김재범과 <퍼즐>의 전병욱이, 수시로 남편에게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아내 '정인' 역에는 <연애시대>의 심은진과 영화배우 류현경이 캐스팅됐다. 영화 <만신><전국노래자랑>등에 출연해온 류현경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극에 출연하게 됐다.&nbsp; 이와 함께 <셜록홈즈>의 김도현과 <노트르담 드 파리>의 조휘가 두현의 청탁을 받고 정인을 유혹하는 카사노바 ‘성기’로 분한다. 이번 연극의 무대디자인은 동명 영화의 미술을 담당했던 전경란이 맡았다. 영화 속 코믹한 로맨스가 무대 위에 어떻게 담길지 기대를 모은다. 공연은 오는 5월 5일부터 6월 29일까지 대학로 DCF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언니네홍보사 제공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대한민국 경제 ‘무기가 무기’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다음은 26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대한민국 경제 ‘무기가 무기’-과거사 잠시 접고..한미일 북핵 공조-르포 현대·기아차 협력사 채용박람회 “알짜 중기 재발견 기회”-‘KAL 7성급 호텔’ 가능해진다△종합-[Zoom人]‘취임 1년’ 한정화 중기청장-저축銀 예·적금대출 연체이자 없앤다△한·미·일 정상회담-“北 4차 핵실험 용납 못 해”..북핵 대응 3각 공조 재확인-朴대통령의 핵테러방지 제안 상당수 채택-핵안보회의 이모저모 신문배달 중단..해번가에선 수영금지 △新성장동력 방위산업-車·철강·IT 첨담기술 적용 국산무기 ‘글로벌 명품’ 됐다-軍독점·간섭 줄이고 방상 자생력 키워야-영화 ‘아이언맨’ 능가하는 최첨단 무기는△경제·금융-“우리금융 민영화 순탄..우투증권도 협상중”-포유류까지 옮은 AI 인체엔 진짜 무해한가-은행권 정규직·여성임원 늘었다-김병헌 LIG손보 사장 ‘창찬경영’ 눈길-4월부터 달라지는 여신·대출약관..주택대출 연체이자 덜 낸다-조세지출 기본계획 의결 “100억 이상 稅감면땐 타당성 조사”△산업-LG “에어컨·제습기 두자릿수 성장한다”-시장규모 2배로 껑충..삼성-LG ‘제습기 전쟁’-금호家 형제 또 충돌-“현대차 정기상여금, 통상임금 제외”-갤S5 조기 출시..삼성-SKT ‘윈윈’-벤 카우프만 쿼키 대표 “매주 신제품 3개 출시하는 꿈의 회사죠”-윤종영 베이에어리어 K그룹대표 “한국인, 실리콘밸리서 뭉쳐야 中과 경쟁가능”-롯데마트 국내 유통업 최초 하노이 입성-시멘트 대체재 값도 인상..레미콘 ‘끙끙’-서교호텔 ‘역사 속으로’-야쿠르트 가격 6년만에 오른다△창조가 미래다-친환경 장착 수소연료전지車..‘클린카 메카’로 질주-세계 유일 태양광 수직계열화..글로벌 시장 밝힌다△Enter-tainment-무대 넓어진 아나운서들 잇따라 독립-“웃으면 복이 오는 경험, 노래에 담았죠”△Culture-직원들에 냉혹했던 아마존, 돌아보니 거대한 혁신-“기교 버려라” 1000년전 문장가의 글쓰기 충고△Golf&Sports-김인경 “국가대항전 티켓을 지켜라”-김선우 “신인의 맘으로 곰사냥 선봉 선다”-“창용아 미안, 삼성으로 돌아오라”△마켓·증권-포스코의 ‘반격’..두달 만에 30만원 탈환-유니드코리아, 경영권 다툼에 ‘동전주’ 전락-네이버 팔아치우는 외국인, 왜-대박 터진 선데이토즈 ‘엇갈린 시선’-회사채 발행 앞둔 GS칼텍스, 신용등급 하향에 울상-통일펀드 출발 좋네△글로벌 마켓-“러시아, 나가” 15년만에 G8 퇴출-말레이機 인도양 추락 블랙박스 발견이 관건-도요타, 엔저 접고 세계 1위 탈환-美IPO ‘스타트업 버블’ 커진다△피플-“신세계家 한국의 메디치 되겠다”-“진영 논리, 방송 발전에 걸림돌”-우리회사 최강동호회 한국전력 ‘일렉트릭스’△사회공헌대상-착한기업 13곳 ‘행복바이러스’ 퍼트렸다△오피니언-과소비가 우리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면-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이-중산층 재테크, 주식이 대안이다△사회·부동산-주택시장 꿈틀..‘부도난 아파트’ 다 팔렸다-학생 돈 떼먹은 교수-해커 1200만번 접속 KT는 까맣게 몰랐다-4년 전 그 아픔..벌써 잊으셨나요-푸드트럭 상반기 내 허용
2014.03.25 I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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