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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통장' MC 박준형 "재테크, 저도 몰라 자꾸 물어요"
  • '노후통장' MC 박준형 "재테크, 저도 몰라 자꾸 물어요"
  • 경제 방송 MC로 틈새공략에 나선 개그맨 박준형(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어렵고 딱딱한 경제 이야기, 쉽고 재미있게 전하는 게 제 역할이죠.”방송인 박준형의 각오다. 박준형은 경제전문 케이블채널 이데일리TV 자산관리전문 프로그램 ‘박준형의 노후통장 안녕하십니까?’(이하 ‘노후통장’) MC를 맡아 호평을 받고 있다. ‘노후통장’은 은퇴 준비에 초점을 맞춘 재테크 전문 프로그램. 지난 5월21일 첫 방송을 시작해 6개월 만에 이데일리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홈페이지 게시판과 SNS 등에는 시청자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20~30대가 할 수 있는 경제 활동, 노후 대책 어떤 게 있을까요?’ ‘장애인에게 좋은 투자상품이나 금융상품이 따로 있나요?’ ‘은퇴를 앞둔 사람입니다. 퇴직금은 어떻게 운용하는 게 좋을까요?’ 등. 재무상담사, 세무사, 경제기자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출연하는 ‘노후통장’에서 박준형은 시청자의 대리자와 같은 역할을 한다.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되묻고, 이해가 안 되면 쉽게 풀어 설명해달라고 요구한다. ‘쉽고 재미있게’. 이는 박준형이 처음 ‘노후통장’ MC로 나서며 내건 모토다. “경제에 관심 없고 주식을 몰라도 재미있고 유익하게 접할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 싶었어요. 재테크 프로그램은 처음인데 저도 진행하면서 많이 배웠네요. 출연료도 벌면서 내 노후설계도 하고,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까지 주니 일석삼조죠.”‘노후통장’은 매주 수요일 오후 1시부터 60분간 방송된다. 녹화시간은 방송시간 세 배에 달한다. 박준형은 “경제 프로그램치고는 녹화를 길게 하는 편”이라며 “전문가가 하는 말을 재테크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게 풀어서, 재미까지 더해 전달하려면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노후통장’과 더불어 MBC 표준FM ‘박준형 정경미의 2세 만세’ DJ로도 팬들과 만나고 있다. KBS2 ‘개그콘서트’의 간판스타로 수천 개의 무를 갈아치우던 때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걸음이 느려졌다. 이후 개그계 많은 스타들이 리얼 버라이어티 붐에 편승해 변화의 길을 걸었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무대를 고집했다. KBS2 ‘폭소클럽’, MBC ‘개그야’ ‘하땅사’ ‘코미디의 길’, tvN ‘코미디빅리그’, SBS ‘개그투나잇’ 등 국내 유수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두루 거쳤다. 변화에 순응하지 못한 건가, 안 한 건가 물었다. 그는 “못했다고 봐야죠”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요즘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후배들을 보면 깜짝 놀라요. ‘힙합의 신’ ‘렛잇비’ 등 보면 음악에 맞춰 랩을 하는데 반전까지 넣어서 개그를 만들어내잖아요. 그 친구들을 보면서 제가 오히려 배우죠. 방송은 여느 일과 달라서 경력과 실력이 비례하질 않아요. 시대에 맞는 개그가 있게 마련이고요. 젊은 감각을 갖춘다는 건 노력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에요. 개그맨으로서의 제 역할은 따로 있다고 봅니다. 제 나이 또래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개그를 해야죠.”그는 개그맨으로서 자신의 최고 장점으로 성실함을 꼽았다. 가훈도 ‘부지런하게, 신나게’다. 라디오 DJ는 12년째 하고 있으며, 대학로에 설립한 소극장 갈갈이홀은 1998년부터 16년째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갈갈이홀은 한국 개그계 산실로 통한다. 개그 동반자인 ‘옥동자’ 정종철을 비롯해 김병만, 정형돈, 오지헌, 김현숙, 이국주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 대부분이 이곳을 거쳤다. 박준형의 꿈은 개그타운을 설립하는 것이다. “대학로에 개그 전용 극장을 세우고 싶어요. 1층에선 매직 개그를, 2층에선 개그콘서트를, 3층에선 성인콩트를, 4층에선 외국인도 즐기며 볼 수 있는 넌버벌 개그를 상시 공연하는 거예요. 그 꿈과 목표를 위해 매진하고 있어요. 제가 꿈꾸는 노후죠.” ‘박준형의 노후통장 안녕하십니까?’ 녹화장에서 박준형(사진=김정욱 기자)
2014.12.03 I 강민정 기자
  • 씨에스윈드, 속절없는 하락..왜?
  •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부푼 꿈을 안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씨에스윈드(112610)가 연일 이어지는 주가 하락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례적으로 상장 첫날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는 등 회사 측이 주가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기만 하다. 회사 측이 주가 급락의 이유로 꼽고 있는 ‘악성 루머’를 비롯해 오버행(대량 잠재매물), 공모가 거품 등이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2일 씨에스윈드는 전일 대비 0.34% 하락한 2만9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나흘 연속 하락으로, 공모가(4만3500원) 대비 32% 넘게 떨어진 가격이다. 올해 공모주 투자가 대체로 양호한 결과를 보였기 때문에 씨에스윈드의 급락세가 상대적으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기대와 달리 주가가 가파른 하락세를 이어가자 시장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우선 씨에스윈드와 증권사 측은 악성 루머로 인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고 설명한다. 회사 측은 캐나다 온타리오 공장의 실적이 급감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며, 이날 공급계약 진행상항 공시를 통해 지멘스 캐나다와 730억원 규모의 윈드 타워 공급계약 관련 약 12% 선수금을 수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김승범 씨에스윈드 전무는 “실적 등 펀더멘털 상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루머로 인한 시장의 과도한 불안 심리로 인해 투매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증권가 역시 주가 급락이 악성 루머와 무관치 않다며 특히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풍력발전의 수요 악화를 꼽았다. 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성에는 이견이 없다는 분석이다.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심리적인 요인을 제외하고는 유가와 풍력의 실질수요와는 관계가 낮다”며 “온타리오를 거점으로 유럽 해상풍력 타워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선두업체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그러나 일각에선 오버행으로 인한 수급 악화를 지목하고 있다. 상장 전 31%대의 지분율을 보유하며 2대주주로 있던 골드만삭스가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통해 일부 지분을 차익 실현했지만, 200만주가 넘는 남은 물량이 6개월 뒤 처분이 가능해진다. 주가가 하락할수록 공모에 참여한 기관 물량도 부담이다. 최근 나흘새 기관은 120만주 이상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이렇자 공모가가 과도하게 높게 산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씨에스윈드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밴드가 최상단인 4만3500원에 결정된 바 있다. 이후 실시된 일반 청약에서는 청약 증거금 1조7000억원이 몰리며 최종 경쟁률이 66.4대 1을 기록, 높은 열기를 과시했다.그러나 상장 이후 발표한 3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공모가 적정 논란이 일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에 비해 각각 17%, 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최근 2년 새 큰 폭의 실적 성장 추세를 바탕으로 밸류에이션을 책정했는데, 성장에 대한 신뢰에 금이 갔다는 것이다.앞서 회사는 지난달 27일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시초가를 형성한 뒤 하한가로 직행하자, 이례적으로 상장 첫날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후 캐나다 사업 진행 현황을 공시하는 등 주가 방어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관련기사 ◀☞[특징주]씨에스윈드, 강세 전환.."캐나다 사업 문제 없다"☞씨에스윈드, 395억 규모 윈드타워 공급 계약☞[특징주]씨에스윈드, 코스피 상장 사흘째도 하락 출발
2014.12.02 I 김대웅 기자
나눔행사 실천하는 <호두까기 인형>, 클래식 발레의 감동을 나눈다!
  • 나눔행사 실천하는 <호두까기 인형>, 클래식 발레의 감동을 나눈다!
  • [e-비즈니스팀] 2014년 가장 먼저 찾아온 송년 선물, <송년 가족과 함께하는 발레여행, 호두까기 인형> 이 클래식 발레의 감동을 나누고자 문화소외계층 600여명을 초청한다.한국발레재단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공동주최하고 서울발레단과 NewsCSV, 대한적십자서울지사,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가 공동주관하여 선보이는 <호두까기 인형>은 평소 문화향유의 기회가 적은 문화소외계층을 초청하여 클래식 발레의 향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인재양성 아동의 꿈>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소외계층 400명을 초청한다. <인재양성 아동의 꿈>은 사회, 경제적 여건의 어려움으로 인해 재능개발의 기회가 부족한 아동 및 청소년에게 잠재력과 재능을 발견하고 계발해 나가 장차 미래사회에서 해당 분야의 유능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는 <희망풍차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문화소외계층 200명을 초청한다. <희망풍차 프로젝트>는 우리주변의 소외된 어린이, 어르신, 다문화가족, 북한이주민을 위한 대한적십자사의 새로운 희망심기 캠페인이다.본 나눔행사를 주관한 서울발레단과 NewsCSV는 “문화에 소외된 이웃들이 송년발레 <호두까기 인형> 을 통해 따뜻한 연말을 맞이하길 바라며문화소외계층들이 다양한 문화향유의 기회를 갖는 것, 그리고 기업이 이런 사회적 조건을 개선시키는 것이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일이다. 앞으로도 문화소회계층을 위한 나눔행사를 통해 기업과 사회모두가 성장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사항은 공식홈페이지(www.nutcracker.kr) 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공연일에는 문화소외계층의 공연관람과 공연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며 및 ARS모금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오는 12월 6일-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호두까기 인형> 은 세계적인 발레무용수 “악사나 반다레바(oksanabondareva)”, “자칸 아이도스 (AidosZakan)”의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정통 클래식 발레를 기다려온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예정이다. &nbsp;
'장르 파괴' 하이니 "'클러치백'에 진짜 내 명함 들고 나왔다"
  • '장르 파괴' 하이니 "'클러치백'에 진짜 내 명함 들고 나왔다"
  • 하이니(사진=1877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이제 진짜 제 명함을 들고 나온 기분이에요.”가수 하이니의 설명이다. 하이니는 지난 10월23일 첫 정규앨범 ‘클러치백’을 발매했다. 지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끈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 OST ‘가질 수 없는 너’로 주목을 받은 이후 1년여 만이다. ‘가질 수 없는 너’를 비롯해 하이니는 기존 싱글을 3번 발표했는데 모두 발라드였다. 이번 ‘클러치백’은 일렉트로닉을 활용한 다양한 색깔의 음악들로 채웠다. 앨범명과 같은 타이틀곡 ‘클러치백’은 에시드팝 장르다. 재즈에 일렉트로닉이 가미된 장르로 클래지콰이, 롤러코스터, 팝그룹 자미로콰이 등이 많이 선보인 장르다.하이니는 “잘 할 수 있는 장르가 여러 가지인데 발라드를 부를 기회가 먼저 왔고 이후 자연스럽게 발라드 곡들을 부르게 됐다. ‘가질 수 없는 너’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다시 한번 발라드를 불렀다”며 “그동안 장르가 한정돼 있는 듯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하이니(사진=1877엔터테인먼트)하이니는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는 목소리가 낮은 톤이다. 노래를 할 때는 전혀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곡에 따라서는 낮은 톤으로도 소화가 가능하다. 예쁘기만 한 목소리라고 할 수 없는 데 그게 하이니의 장점이다. 하이니는 “‘클러치백’도 내가 잘 하는 장르의 하나”라며 “생각지 못했던 장르를 시도해봤는데 모나지 않게 소화해 냈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이어 “내가 가장 잘 소화할 수 있는 장르는 아직 찾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클러치백’은 특히 양동근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 하이니는 “힙합도 좋아하는 장르 중 하나였고 양동근 선배를 특히 좋아했다”며 “피처링을 해줬으면 하고 바랐지만 솔직히 기대는 안했는데 음악을 들어보더니 흔쾌히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양동근 입장에서는 그 만큼 음악이 마음에 들었다는 증거일 게다.이번 앨범 발매로 하이니는 기존 활동에서 아쉬웠던 점을 또 하나 털어냈다. 공연을 위한 충분한 레퍼토리를 확보한 것이다. 이미 하이니는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엠펍에서 이번 앨범 수록곡을 위주로 1시간여 동안 공연을 했다.하이니는 “2012년 데뷔했지만 그 동안 내 노래가 별로 없어 공연을 해도 커버곡이 많았다”며 “이제는 내 노래로만 1시간은 공연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하이니(사진=1877엔터테인먼트)지금은 공연을 즐기지만 처음에는 그렇지 못했다. 울렁증이 심했다. 주위 친구들은 대학에 진학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었지만 하이니는 대학을 포기하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기획사 오디션에 응시했을 때도 울렁증을 극복하지 못해 떨어지기 일쑤였다. 가수 데뷔를 하게 된 것은 오디션이 아니라 2012년 9월 tvN 드라마 ‘제3병동’ OST 가이드 녹음(가수들에게 보내기 위한 노래 견본 녹음)을 하러 갔다가 제작사에서 목소리가 마음에 든다며 아예 하이니를 당시 노래의 가창자로 낙점한 덕분이었다. OST 가수를 선발하는 오디션이었다면 어떻게 될지 몰랐을 일이다.하이니는 “떨릴 때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게 답인데 생각을 비우는 게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예전보다 울렁증이 확실히 덜하다. 객석을 볼 수 있을 정도는 된다”며 웃었다.“아직 저를 ‘가질 수 없는 너’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다른 노래도 할 줄 안다는 걸 이번 앨범을 통해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경력을 쌓아가다 보면 다른 가수들도 피처링이 필요할 때 저를 불러주겠죠? 가수들에게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2014.11.30 I 김은구 기자
김훈·김연수가 털어놓은 소설가의 영업 고충은?
  • 김훈·김연수가 털어놓은 소설가의 영업 고충은?
  • 소설가 김훈(왼쪽)과 김연수가 각각 ‘자전거여행’ 및 ‘소설쓰는 일’ 출간을 기념해 24일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에서 북토크콘서트를 갖고 소설가의 고충, 글쓰기의 어려움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사진=문학동네).[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에세이가 쓰기 쉽다. 에세이는 나를 보여주면 되지만 소설은 작가가 드러나면 안 된다. 김연수 작가의 산문집 ‘소설가의 일’을 보면 소설은 이렇게 쓰면 안 된다는 건 잘 써놨지만 어떻게 써야 하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그만큼 소설쓰기가 어렵다는 얘기다.”(김훈) “마찬가지다. 소설 쓰는 게 어려워서 에세이를 썼다. 겪은 일을 옮겨 쓰는 건 어렵지 않다. 반면 소설은 겪지 않는 걸 쓰는 거니까 어려울 수밖에 없다.”(김연수) 지난 24일 오후 서울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김훈과 김연수, 요즘 독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두 명의 소설가가 에세이작가로 마주 앉아 문태준 시인의 사회로 약 2시간 동안 전업 소설가의 이른바 ‘영업 고충’을 털어놨다. 또한 세월호 사건 이후 작가로서 느꼈던 괴로움도 토로했다. 나아가 글쓰기 지향점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두 작가의 북토크콘서트는 최근 발간한 산문집 덕분에 이뤄졌다. 김훈은 ‘자전거 여행’을, 김연수는 ‘소설가의 일’을 같은 출판사 문학동네에서 냈고 출판사는 두 작가의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일산 주민으로서 이미 친분이 두터운 두 작가는 서로 근황부터 이야기했다. 서해안 선감도의 경기창작센터에 입주해 있는 김훈은 “3시간만 책상에 앉아 쓰는 시늉을 하고 나가서 논다”며 “개펄에서 해지는 거 보고, 날아가는 새를 보며 철새들의 대형에 대해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 김연수는 “최근 책을 냈으니 요즘은 주로 놀고 있다”며 “오늘 지나고 나면 무엇을 하긴 해야 할 텐데 무엇을 할지는 모르겠다. 내년 1월부터 뭘 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한량처럼 사는 일상 뒤에는 본업에 대한 압박이 도사리고 있었다. 김훈은 “쓴 책을 다시 펼쳐보지 않는 편이다”라며 “재출간을 위해 쓴 책을 다시 보니 너무 지겹고 꿈에 볼까 두렵다. 내가 이렇게밖에 못 쓰나 자책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연수는 “‘소설가의 일’에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무진장 써야 한다’가 소설쓰기의 비밀”이라며 “그렇지 않고는 단어의 겹을 뚫고 나갈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두 작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도 한목소리를 냈다. 지난달 팽목항에 가서 세월호 희생자·실종자 가족을 만난 김훈은 “팽목에 다녀와 너무 답답해서 선박조정술이란 책을 사서 봤다”며 “미치광이가 아니면 과적은 할 수 없다. 과적은 물리법칙을 위반한 것이고 물리법칙을 위반하면 다 죽는 거다. 결국 돈 때문이다. 돈이 세상을 지배한다”고 개탄했다. 김연수는 “처음에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슬픔이었다”며 “하지만 사회가 얼마나 잔인하면 찬반양론을 넘어서 남의 슬픔이 지겹다 할 수 있는 사회가 될 수 있을까”라고 탄식했다. 그럼에도 써야 하는 것이 작가의 천형이다. 김훈은 “우리 같은 사람을 보겠다고 많이 모인 걸 보니 앞으로 까불지 말고 남은 시간을 경건하게 글 쓰는 시간에 바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말로 해서 안 되는 세상을 어떻게 바꿔야 할지 모르겠지만 다시 좋은 작품을 낼 때까지 기다려주면 고맙겠다”고 부탁했다. 김연수는 “한국사회가 어디로 가는가’라는 관점에서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을 써보려 한다”며 “우리 사회가 공감을 금지하고 약자한테 동조하지 말라고 유도하는 것 같다. 그 지점에 가장 맞서고 싶다. 거기에 대해 분노하고 대항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북토크콘서트는 두 작가의 인기를 반영하듯 300여석이 꽉 들어찼다. 부산과 김천, 대전 등 지방에서 올라온 독자도 있었고 10대는 물론 머리 희끗한 중년층도 보였다. KTX를 타고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20대 남성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조언해달라”고 부탁했다. 또 16세 소녀는 “학교를 자퇴하고 문예창작학과에 가기 위해 일주일에 콩트를 네 편씩 쓰고 있는데 무척 힘들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김훈은 20대 남성에게 “일단 밥벌이를 한 뒤 건전하고 꿈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그외에 현실적인 조언은 없다”며 미안해 했다. 김연수는 1십대 소녀에게 “일을 너무 많이 하니 그런 생각이 드는 거”라며 “일주일에 한 편으로 줄이는 게 좋겠다”고 현실적인 처방을 내준 뒤 “어떤 문이 열릴지는 알 수 없다. 난 열여섯 살 때 천문학자가 꿈이었지만 지금은 소설가로 살고 있다”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
2014.11.28 I 김용운 기자
뿌리 깊은 20년 연기내공, <월남스키부대> 서현철
  • 뿌리 깊은 20년 연기내공, <월남스키부대> 서현철
  • 서현철 "/>근 2시간의 인터뷰가 이렇게 훌쩍 지나간 것은 오랜만이다. 서현철 배우와의 이야기는 한 편의 따뜻하고 유쾌한 만담을 듣는 것만 같았다. 그가 지하철에서 틈틈이 관찰한 사람들을 흉내 낼 때는 작은 손짓만으로도 웃음이 터졌고, 직접 만든 종이인형으로 다섯 살 난 딸과 역할극을 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다정다감한 부성이 담뿍 느껴졌다. 연극 <월남스키부대>를 비롯해 <그날들><사랑별곡> 등의 무대에서 그가 보여준 따스한 인간미는 배우 본연의 매력이었던 것이다. 서현철은 서른 한 살의 나이에 번듯한 직장에 사표를 내고 뒤늦게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삶이 아무래도 덧없고 허망해서다. 그렇게 삼십 대에 전업을 한 그는 제대로 연기수업을 받은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연기로 이름을 알리며 드라마와 뮤지컬로 발을 넓혔고, 어느새 데뷔 20년을 맞았다. 소소한 일상사에 감춰진 눈물과 웃음을 추출해 표현하는 그의 내공은 무대에서뿐 아니라 그가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에서도 만날 수 있다.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에 뿌리를 둔 그의 활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월남스키부대>에 출연 중인 서현철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Q <월남스키부대>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사랑별곡>을 할 때 제작사 NEW에서 전화가 왔다. 연극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같이 첫 작품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 한참 바쁠 때여서 일단 대본을 보겠다고 했는데, 처음 대본을 봤을 때는 좀 실망스러웠다. 극이 좀 가볍게 느껴졌거든. 그래서 거절을 하려는데 NEW에서 부탁을 했는지 송영창 형님한테서 전화가 왔더라. 좋은 팀이니 인연을 한번 가져보라고. 그래서 하기로 결정을 하고 연습 초반에 연출한테 얘기를 했다. 지금 이 작품은 개그콘서트와 연극의 경계에 있다, 까딱하면 개그콘서트가 되고 우리가 잘 하면 좋은 연극이 될 것 같다고. 그랬더니 연출이 공감한다고, 자기도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 건 하지 않겠다고 해서 연습을 시작했지. 웃기려는 의도가 너무 드러나는 것들은 줄이면서 연습을 했는데, 여전히 웃기는 부분이 많다. 그런데 웃기려는 의도를 들키지 않고 태연스레 할 수 있는 것들이고, 나중에 감동적인 부분이 좀 더 잘 드러날 수 있게 연습을 했다. Q 연습하면서 배우들이 직접 만든 애드립도 많다고. 어떤 게 있나. 공연을 시작하고 나니까 어느 게 대본이고 어느 게 애드립인지 기억이 안 난다. 연습 때 만들어진 애드립을 대본화해서 공연하기 때문에 아마 관객들도 뭐가 애드립인지 잘 모르실 것 같다. 예를 들면 도둑이 와서 ‘김일병이 누구에요?’ 하면 ‘김일병 몰라? 도둑놈이 도둑질을 하려면 그 집 사정을 알고 들어왔어야지’하는 부분이라든가, 김노인의 캐릭터를 살려주는 애드립이 많다. Q 다른 공연보다 객석에 중장년층 관객이 많더라. 그저께(19일)는 앞줄에서 전화를 받는 사람도 있던데(웃음). 젊은 관객들도 많이 보는데, 그날 유독 그랬다(웃음). 중장년층 관객이 오면 아무래도 그분들이 이런 문화를 많이 접해보지 않았다는 게 느껴진다. 예의가 없어서가 아니라, 접해보질 않았으니 본인들이 하는 행동이 어떤 행동인지 모르고 그냥 전화 받고 그러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선 좀 안쓰럽기도 하다. 이 작품이 아주 심각한 분위기라면 방해가 되겠지만, 초반에 관객들에게 말도 걸고 웃는 공연이라 방해가 되지는 않았다. 중년 관객들은 역시 자식이나 부모님 이야기, 살아온 이야기에 대해서 감정이입을 많이 한다. 옛날 생각도 하는 것 같고. 그래서 특히 끝 부분에서 집중을 많이 하시더라. 많이 울기도 하고. 옛날 어른들은 연극이 어렵다고만 생각해서 잘 보러 가지 않는데, 지금은 연극이 많이 다양해졌다. 안 좋게 생각하면 너무 연극답지 않은 공연도 생겨났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고집스럽게 자기들끼리만 예술하는 것 같은 공연도 있고. 어느 게 옳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관객들이 재미있게 보고 그 안에서 어떤 느낌이나 감동을 받는다면 그게 좋은 연극인 것 같다. 일단은 관객에게 쉽게 이해되어야 하는 것 같다. Q 지금 연습 중인 <바냐와 소냐와 마샤와 스파이크>는 어떤 작품인가. 제목에 나온 이름은 체홉을 좋아하는 주인공의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이다. 바냐와 소냐, 마샤 세 남매와 마샤의 어린 남자친구 스파이크가 주인공인데, 나이가 60이 다 되도록 집에서만 살아온 바냐와 소냐가 유명한 영화배우였던 마샤를 다시 만나면서 벌어지는 코메디다. 특히 체홉을 아는 독자에게는 너무나 재미있는 작품이다. 중간중간 체홉의 작품에 나오는 상황이 조금씩 들어가 있거든. 약간 고급스러운 코메디라고 할까, 내가 연습하면서 말하긴 그렇지만(웃음) 괜찮은 작품 같다. Q 코믹한 역할을 많이 맡아왔는데, 처음 연극을 시작할 때는 정극을 할 줄 알았다고 들었다. 연극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궁금하다. 중학교 때 어느 대학에서 <왕자와 거지> 공연을 봤다. 공연을 보는 게 처음이었는데, TV도 아니고 무대에서 사람들이 연기를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서 막연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가끔씩 상상만 했지, 실제로 할 생각은 못했다. 연기자는 뭔가 특별한 사람이 해야지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 그러다 대학에 가고 군대를 다녀오고 회사에 들어갔는데, 직장생활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았다. 사람이 돈 벌려고 산다는 게 너무 허무하고 억울하고, 그렇지 않나. 물론 돈을 벌어야 생활이 되지만, 돈만 벌려고 산다는 건 좀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 허무함을 없애보려고 산악회 회장을 맡아서 주말마다 산에 가고 동굴탐사도 하고 래프팅도 해봤는데 뭔가 아닌 것 같았다. 그럼 내가 하고 싶은 건 뭐지? 하는데 연극이 생각난 거다. 한번도 안 해봤으면서 뒤늦게. 그래서 그걸 확인해보려고 토요일마다 퇴근하면 국립극장 문화학교에 가서 연극수업을 들었다. 그걸 수료하고 나서 사표를 냈지(웃음). 국립극장 문화학교에 다닐 때 연기지도를 했던 분이 극단 작은신화의 최용훈 대표였는데, 사표를 내고 그 분을 찾아가서 극단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운 좋게 극단에 들어가자마자 역할을 맡았고, 그렇게 계속 공연을 하게 됐다. 나중엔 외부공연도 하고, 방송국 쪽에서 연락이 와서 드라마도 하게 되고. Q 연극을 하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대는 없었나. 아버지가 집을 나가라고 하셨다(웃음). 남들의 시선은 크게 신경 안 쓰는데, 어쨌든 내가 선택했으니까 어떤 일이 와도 후회해선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서 좋았던 건, 대학로에 와보니 내 또래의 사람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는데도 초조해하는데 난 아니었다는 거다. 난 이미 직장을 다니다 왔고, 이미 거지가 되든 뭐가 되든 연극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니까. 이걸로 큰 돈을 벌 생각이 없으니 마음은 편했다. 근데 이십 대 초반에 연극을 시작한 친구들은 뭔가를 빨리 이뤄야 한다는 조급함 때문이었는지 다들 불안해하더라. Q 뮤지컬은 어떻게 하게 됐나. 처음 했던 게 <판타스틱스>였다. 그 때 내 노래는 한 곡도 없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웃고 재미있게 봐서 뮤지컬을 하는 분들이 나를 많이 기억해 줬고, 이후에도 몇 번 뮤지컬을 하게 됐다. <그날들>도 장유정 연출과 장소영 음악감독, 기획팀에서 서현철 배우와 하고 싶다고 해서 불러준 거다. 처음엔 노래가 없다고 해서 했는데, 나중에 노래가 생겼다. 음악감독이 노래 선생까지 붙여주면서 ‘노래도 연기로 하시라’ 고 하는데 말이 쉽지 그게 되나(웃음). 그래도 ‘서른 즈음에’는 앞에 대사를 좀 하다가 노래를 부르는데 ‘부치지 않은 편지’는 2막 처음부터 노래가 탁 나온다. 연습 중반에 음악감독이 오더니 ‘선배님 이런 식으로 하면 저랑 같이 산에 올라가서 뛰어내려야 돼요’ 하더라(웃음). 그렇게 연습하다 공연에 올라갔는데 (음악감독이) 많이 늘었다고 너무 좋아했다. 덕분에 노래를 배우게 됐지. 공연하면서 그렇게 긴장해본 적은 처음이다. 절박하니까 자다가도 일어나서 노래를 부르고, 무대 뒤에 서 있는데 진짜로 손바닥에서 땀이 나고 침이 마르더라. 지금은 다행히 산에서 음악감독이랑 안 뛰어내려도 되는 정도다(웃음). 노래를 잘 하는 건 아니고, 못하는 게 많이 티 나지는 않는 정도가 됐지. Q 미니홈피와 트위터의 자기소개란에 '초심 평심 동심'이라고 쓰여 있던데, 무슨 의미인가. 그 문구는 오래 전에 만들었는데, 어떻게 하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해보니 일단 중요한 게 초심이겠구나 싶었다. 일을 하다 보면 사심도 생기고 욕심도 생기지 않나. 처음 가졌던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초심을 갖자, 해서 초심을 적었고, 또 일을 하다 보면 화나는 일도 있고 감정기복이 생기니까 평심을 갖자고 쓴 거다. 마지막으로는 동심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먹으면 애가 된다고 하지 않나. 사람이 나이가 들면 애처럼 자주 화 내고 투정부리게 되는데, 그런 게 아니라 정말 아이 같은 동심을 갖고 싶었다. 살아보니 다 부질없고 헛되다는 것을 안다면, 뭘 봐도 선입관 없이 사물을 진정으로 바라볼 수 있는 동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나중엔 남을 깎아 내리지 않고 작은 것에도 기뻐할 수 있는 그런 동심을 갖고 싶다. 초심과 평심은 살면서 훈련하는 것이고, 그 훈련이 잘 되면 나중엔 동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그 문구를 써놓고 틈틈이 보고 있다. Q 아빠로서의 모습도 궁금하다. 나는 아이와 많이 놀아주는 아빠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많이 놀아준다. 처음엔 그게 아이들한테 좋다고 해서 무작정 놀아줬는데, 하다 보니 그게 왜 좋은지 알겠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더라. 놀면서 아이의 생각도 알게 되고. 아이들은 정말 스펀지 같아서, 놀이를 하면서 하는 말이나 행동이 아이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그대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게 ‘신데렐라 놀이’와 ‘검정고무신’ 인데, 만화 <검정고무신>에 나오는 캐릭터를 종이에 그린 다음에 오려서 그걸로 인형극을 한다. 내가 1인 다역을 맡는데, 캐릭터의 입을 통해서 내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하는 거다. 그러면 나중에 아이 혼자 인형을 데리고 놀 때 아빠가 했던 얘기를 똑같이 한다. ‘이거 먹자, 맛 없어도 먹어야 건강해지는 거야’ 하고. 놀아주는 게 좀 피곤하기도 하다. 신데렐라 놀이를 할 때는 아이가 걸어가다가 신발이 벗겨지는 척을 하면서 ‘앗 유리구두가 벗겨진 줄도 모르고!’ 하면 난 그걸 찾으러 다녀야 된다. 누웠다 일어났다 동물원도 가고 차 타고 운전도 해야 되고 온 방을 돌아다녀야 하니까, 아이랑 한 두 시간 놀아주는 게 진짜 2회 공연 하는 것보다 힘들다(웃음). 요즘엔 내가 오전에 나와서 저녁에 늦게 들어가니까 아침 7시만 되면 아이가 와서 깨운다. 그럼 일어나자마자 신데렐라 놀이를 하는 거다. 자기도 미안한지 ‘개미만큼만 놀자’고 하는데, 많이 못 놀아주니까 좀 안쓰럽다. Q 2003년에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를 직접 쓰고 연출도 했다. 대본을 찾아서 봤는데 무척 재미있었다. 그 전에 썼던 건데 공연을 그 때 처음 했던 것 같다. 극단생활을 하면서 메모해놨던 것들, 사람들을 관찰하며 모아둔 것들을 극화해봐야겠다 싶어서 썼다. 처음 나오는 임산부 에피소드는 아는 분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썼고, 지하철 에피소드는 지하철에서 봤던 한 청년을 생각하면서 썼다. 실상은 정말 고달픈 삶인데 멀리 떨어져서 보면 그냥 웃기는 일상의 풍경들이 있지 않나. 막간극에 나오는 계란 먹는 할아버지는 내가 직접 연기했는데, 그것도 예전에 지하철에서 봤던 할아버지가 생각나서 쓴 거다. 어느 할아버지가 물렁물렁한 홍시를 먹는데 물이 뚝뚝 떨어지니까 앞에 쓰레기통을 하나 놓고 껍질을 벗기더라. 근데 알맹이만 쏙 그리로 떨어지는 거다(웃음). 그걸 주워먹을 수는 없으니까 떨어진 홍시를 쳐다보면서 껍데기만 핥아먹는 모습을 보고 썼다. Q 사람들을 관찰할 때 어떤 걸 보나. 인상 쓰는 사람도 있고 멍하니 있는 사람도 있고 히죽히죽 웃는 사람도 있고, 그러면 저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을까 생각하게 되더라. 얼굴 표정도 다 다르고, 자다가 손을 움찔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 무슨 꿈을 꿨는지 무슨 일인지 괜히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고, 가방엔 뭐가 들었을지 상상도 해본다. 다들 사연이 있을 테니까. 그러다 보니까 여러 가지를 보게 되더라. 그냥 쓱 지나가면 모르는데, 자세히 보면 특이한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도 있고 습관이나 표정, 행동 같은 것들이 다 다르다. Q 연기할 때 활용하기도 하겠다. 활용할 때도 있다. <사랑별곡>에서 이순재 선생님 친구 역할을 할 때도 그랬다. 왜 노인들이 얘기를 하다가 괜히 무릎을 툭툭 치는 분들이 있지 않나. 나중에 노인 역할을 하면 써먹으려고 했던 거다. Q 또 다른 작품도 쓸 계획인가. 글은 계속 쓰고 싶고 또 써왔다. 틈틈이 메모는 하는데, 시간이 날 때마다 쓰겠다는 건 좀 건방진 생각 같더라. 나중에 시간이 되면 공연을 접고 한 달이나 두세 달 고민하면서 써야 할 것 같다. 그 동안 메모해둔 건 있는데,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처럼 재미있는 코드도 있고 일상적인 이야기도 있다. 예전에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단편들이 좋아서 교과서에 나오지 않은 단편들도 다 찾아서 봤는데, 그 중에 되게 코믹한 단편이 하나 있었다. 시골집에 사는 이, 벼룩, 빈대 등이 주인할아버지가 벗어놓은 양말 밑에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인간들이 다급한 상황에서 보이는 이기적이고 약삭빠른 모습이 다 함축돼 있다. 그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글을 쓰다가 멈춘 상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성인가요 신예 반가희, 데뷔곡 '이별주'로 돌풍 예고
  • 성인가요 신예 반가희, 데뷔곡 '이별주'로 돌풍 예고
  • 반가희(사진=심플엔터)[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신예 성인가요 가수 반가희가 첫 싱글 ‘이별주’로 대중 앞에 섰다.‘이별주’는 지난 19일 CJ E&M을 통해 공개된 뮤직비디오가 25일까지 1만 건에 육박하는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했고 음악 사이트 멜론 트로트 차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별주’가 반가희의 실질적인 데뷔곡인 데다 장르가 성인가요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반가희는 지난 24일 케이블채널 MBC뮤직 ‘가요시대’에서 가수 진성, 김용임, 홍진영 등과 라이징 스타 타이틀을 걸고 녹화에 참여, 공식적인 첫 ‘이별주’ 방송활동을 시작했다. 12월 18일 KBS1 ‘전국노래자랑’ 울산시 남구 편 출연을 확정하는 등 방송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반가희는 세련된 외모와 ‘끼’로 무장, 성인가요의 새로운 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미 지난 22일 방송된 KBS2 ‘아침마당’의 주말 코너 ‘가족이 부른다’에 가수 김민교와 팀을 이뤄 출연, 럼블피쉬 버전 ‘먼지가 되어’를 불러 인터넷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를 만큼 주목도를 높였다.반가희는 유년시절 판소리를 하던 아버지 밑에서 처음으로 노래를 접한 후 가수를 꿈꿨다. 소리 공부를 하던 시절 공옥진 여사의 대학 축제 공연에 여러 차례 오프닝무대에 서면서 무대경력을 쌓았고, 가수로서 꿈을 키웠다.아버지가 병환으로 일찍 세상을 뜨면서 가수로서 꿈을 접었지만 ‘끼’는 반가희를 다시 가수의 길로 끌어들였다. 제5회 KBS 목포 가요제 대상, 제1회 남인수가요제 대상 수상 등의 이력이 쌓였다.몇 차례 앨범 제작이 무산되면서 좌절할 위기도 있었지만 반가희는 ‘이별주’라는 곡으로 마침내 데뷔했다.‘이별주’는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을 한 잔의 술로 보내야 하는 여자의 마음을 탱고의 강렬한 비트로 표현한 곡이다. 소속사 심플엔터는 “반가희가 판소리로 다져진 가창력과 연륜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이별주’를 시작으로 오리엔탈 성인가요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반가희는 “구성지고 애잔한 가락으로 대중의 심금을 울리던 정통 성인가요의 깊은 맛에 나만의 색깔을 더해 젊은 세대 음악에 밀려 주춤한 성인가요의 맥을 이어나가고 싶다. 앞으로 왕성한 활동을 통해 대중을 찾아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2014.11.26 I 김은구 기자
'유나의 거리' 김옥빈 "고민 많던 나, 비우고 채우는 법 배웠다"
  • '유나의 거리' 김옥빈 "고민 많던 나, 비우고 채우는 법 배웠다"
  • 드라마 ‘유나의 거리’에서 전설적인 소매치기의 딸이자 소매치기 전과 3범인 유나 역을 열연한 배우 김옥빈이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기자)[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극 ‘유나의 거리’는 소시민의 삶을 들여다보는데 탁월한 김운경 작가와 임태우 PD가 만든 드라마였다. 20여 년 전 ‘서울의 달’을 쓴 김운경 작가는 당시의 따뜻한 감성을 되살려보고자 했다.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 남의 지갑을 훔치는 일이었던 유나가 마음의 문을 열고 이웃과 어울리는 과정을 보며 30~60대 남녀시청자도 울고 웃었다. ‘유나의 거리’는 익숙한 삶 속에 벽을 치고 사람과 어우러지지 못했던 유나가 넓고 곧은 길로 나와 가족애와 사랑, 우정을 깨우치는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그 거리의 주인공은 배우 김옥빈이었다. 출연작마다 범상치 않은 비주얼과 강한 연기를 보여준 그가 ‘유나의 거리’를 차기작으로 고른 선택은 의외였다. 그는 ‘유나의 거리’ 시나리오를 받고 “이건 내 작품이다”는 자신감까지 들었다. 특정 이미지에 갇히는 일을 우려했던 소속사 윌엔터테인먼트에서도 김옥빈의 ‘유나의 거리’ 출연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다른 사람은 ‘네가 이걸?’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저는 ‘이 작품 완전 내것인데?’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일상적인 연기, 과한 설정이나 비현실적인 캐릭터보다 유나 같은 사람을 연기하고 싶었거든요.”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자신에 찼던만큼 보여주기란 어려웠다. 영화 ‘박쥐’, ‘시체가 돌아왔다’, ‘다세포소녀’ 등 그 동안 작품에서 익혔던 연기와 많이 달랐다. ‘유나의 거리’는 그가 마냥 좋아 즐길수만 있는 작품이 아니었다.“나를, 내 생활을 잊고 살았다는 걸 ‘유나의 거리’ 덕에 알았어요. ‘밥먹었어?’ ‘잘 잤어?’와 같은 아주 평범한 인사를 평소에 어떻게 하고 살았는지 잊고 있었나봐요.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았지만 평소 나의 말투, 나의 일상은 막상 들여다보지 못하고 있었어요. ‘유나의 거리’를 하면서 날 것, 살아있는 것, 그런 것의 가치를 스스로 깨우치게 됐죠.”“김운경 작가님 덕에 비우는 법, 채우는 법을 알았어요.”(사진=방인권기자)방송 5,6회차에 접어들었을 때 김옥빈은 ‘이대론 안 되겠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기도 했다. 3줄 남짓 되는 유나의 극중 프로필을 줄줄이 읊으며 “이게 전부였다니까요?”라고 여전히 답답해 하던 김옥빈은 그 답을 김운경 작가에게서 찾았다고 했다.“작가님에게 전화를 걸어 ‘정말 잘 해내고 싶어요’라고 했어요. 유나가 어떤 사람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 백그라운드를 듣고 싶었거든요. 작가님은 ‘그냥 비우고 연기해’라고 하셨죠. 설정에 얽매이지 말고, 규정하지 말라고 하셨어요.”데뷔 10년을 내다보고 있는 김옥빈은 그때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연기에 얼마나 많은 수식을 적용하고 계산해왔는지 돌아보게 됐다.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 생활 연기의 무한한 매력을 알게 해준 ‘유나의 거리’는 김옥빈에게 배움 그 자체로 통했다.“설정은 몰입에 방해가 된다는 걸 알았어요. 내가 이 캐릭터를 뭐라고 정해두는 순간 그것은 잘못된 거였어요. 작가님이나 감독님의 새로운 설정, 또 다른 이야기에 부딪혔을 때 내가 생각했던 캐릭터와 다를 경우 난 또 해매게 되잖아요. 연기는 비워야 할 수 있다는 거, 그래야 매회 새로운 대본, 연출에도 하나의 인물을 있는 그대로 연기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김옥빈은 ‘유나의 거리’로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뀌었다. 불행의 아이콘인줄 알았던 유나가 누구보다 행복한 결말을 맞으며 ‘이게 누려도 되는 호사인가’ 늘 불안했다는 그는 “이런게 알고보면 진짜 인생”이라는 교훈을 얻기도 했다.“원래 고민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20대 초반엔 ‘내가 과연 뭐가 될까’ 걱정했고, 지금은 ‘좋은 배우가 못 되면 어쩌지’ 고민하곤 해요. 그런데 지금을 생각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아직 실천이 어렵지만 지금이 정말 행복하다면 ‘앞으로 얼마나 불행해지려고 그러나’라는 생각은 잠깐의 의심으로 둬야 할 것 같아요. ‘이대로 계속 행복했음 좋겠다’는 꿈을 꾸는 김옥빈으로, 저도 많이 바뀌는 걸 느껴요.”김옥빈.(사진=방인권기자)
2014.11.26 I 강민정 기자
SK 최정 잡기 프로젝트, 본격 시동
  • SK 최정 잡기 프로젝트, 본격 시동
  • 사진=SK와이번스[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SK와 최정의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SK와 최정은 24일 오후 만날 예정이다. FA 원소속 구단 협상이 시작된 지난 20일 첫 만남을 가진 후 두 번째 만남이다. 이번 자리에는 민경삼 SK 단장이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 첫 만남에서는 없었던 구체적인 제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적인 첫 협상인 셈이다. 최정은 최근 해외진출에 대한 꿈을 다시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국내 잔류도 다시 고심하고 있는만큼 SK와 협상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최정의 마음도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정은 “20일 첫 만남에선 구체적으로 계약규모를 전달받은 바는 없다.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했다. 아마 내일(24일) 만나면 대충 윤곽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정은 올해 FA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하나다. 올해까지 5년 연속 3할 타율 넘어섰고 올해를 제외하곤 4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내기도 했다. 여기에 수비 능력은 9개 구단 3루수 중 최고라 평가받는 그다. ‘젊은 나이’라는 이점까지 더해져 최정의 몸값을 늘리고 있다. FA 신청서를 작성한 17일 최정과 한 차례 만나 티타임을 가졌던 민경삼 단장은 24일 협상을 앞두고 “진정성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FA 최대어답게 최정을 둘러싼 소문은 벌써부터 많다. SK와 5년 100억원 규모로 계약을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이미 1년 전 연봉협상 당시 계약을 완료했을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이와 관련해 민 단장은 “계약을 벌써 했다면 지금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을 일은 없을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최정이 받을 금액에도 세간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상 최초 ‘100억원’ 이상의 잭팟을 터트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민 단장은 “아직 우리나라 시장을 감안하면 어떤 근거에 의해 100억원 몸값이 나와야하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구단 운영 입장에서 보면 간단히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성이 중요한 것 같다. 우리도 우리의 진정성을 갖고 임하고 최정 역시 SK 프랜차이즈로 진정성을 갖고 만난다면 계약은 잘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같은 날 최정과 김강민, 조동화 등 FA 선수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FA선수가 원소속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기간은 26일까지다.
2014.11.24 I 박은별 기자
현대HCN, 영어말하기 전국 결선 개최
  • 현대HCN, 영어말하기 전국 결선 개최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현대HCN(126560)이 개최한 제8회 현대HCN 어린이 영어말하기대회 전국결선이 지난 22일 서울 심산기념 문화센터에서 열렸다.현대HCN 어린이 영어말하기대회 전국결선은 현대HCN의 사업권역(서울, 충북, 대구, 경북, 부산 등) 내 소재한 600여명의 초등학교 어린이중 각 지역예심과 본선을 거친 32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했다. 결선대회는 직접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돼 자기소개를 하고, 다른 참가자들과 호흡을 맞춰 연기를 하는 등 기존의 경직된 학술대회 형식을 탈피했다.이번 대회 최우수상은 서울 계성초등학교 이제민 학생으로 CNN 아나운서를 꿈꾸는 재원이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최신형 노트북이 부상으로 증정됐다. 이외에도 우수상 2명, 장려상 3명, 입선 4명 등 총 10명의 어린이가 수상했다.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을 수상한 6명의 어린이에게는 내년 2월 가족 1인을 동반해 홍콩 CNN 스튜디오와 카툰네트워크 스튜디오 등 해외 유명 방송국의 제작시스템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해외문화 탐방의 특전이 주어졌다.강대관 현대HCN 대표는 “어린이 영어말하기 대회를 통해 지역사회의 꿈나무인 우리 어린이들에게 글로벌 리더로서의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며 ”앞으로도 현대HCN은 지역의 교육, 문화 발전을 위해 지역 방송사로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강대관 현대 HCN 대표(왼쪽)와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제민 어린이. 현대HCN 제공
2014.11.24 I 김유성 기자
조금만 더 관심을
  • [목멱칼럼]조금만 더 관심을
  • [이경권 법무법인 엘케이파트너스 대표] 2~3년 전부터 어깨가 결리고 목이 뻐근하기 시작하더니 몇 개월 전부터는 팔에도 통증이 오는 것이 아닌가.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일이 많은 데서 오는 것이려니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냈는데, 친한 정형외과 의사가 그러지 말고 자기병원에서 MRI를 찍어보란다. 못 이기는 척 가벼운 마음으로 찍었는데, 그 날 저녁 원장이 큰 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는 청천벽력의 문자를 보내오는 것이 아닌가. 놀라 대학병원에 갔더니 당장 수술하지 않으면 신경이 마비될 수 있다고 하였다. 수술은 정형외과가 아닌 신경외과 전문의로부터 받아야 하고. 걱정스런 표정의 나를 위로하려는지 담당 교수님께서 “뭐, 아주 큰 수술은 아닙니다. 6시간 정도밖에 안 걸려요” 라고 말씀하셨으나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입원하여 수술 전 준비를 마친 다음 주위의 걱정을 뒤로하고 수술실로 들어가는 순간 “아프지 않을까? 안 깨어나면 어쩌지?” 하는 철없는 생각만 들었다. 흡입기를 입에 대는 순간부터 기억은 없었고, “팔 들어 보세요. 고개도 돌려 보구요” 꿈속에서 누군가 외치는 소리만이 들렸으며, 눈을 뜨니 회복실이었다.예상보다 1시간 30분이 더 걸렸다는 소식은 나중에야 알았다. 수술 잘됐다는 교수님의 말과는 달리 아예 꼼짝을 할 수 없었다. 그보다 더 한 것은 견디기 힘든 통증이었다. 진통제를 먹을 때만 조금 나을 뿐, 아파서 아예 움직일 수도 없었고, 움직이기도 싫었다. 수술 다음 날부터 걸어보라 하였으나, 걸을 엄두도 나지 않았다. 억지로 걸어보려 하였으나 10미터 정도가 한계였다. 건강할 때는 몰랐는데 아파보니 병보다 더 견디기 힘든 것이 통증이었다. 진통제도 완전히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했다. 의사들은 통증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진통제 처방을 늘려받은 것도 간신히 성공했다. 반면 간병인은 “수술받고 나면, 무지 아파요. 진통제 많이 달라고 하세요”라고 하거나, 담당간호사분이 생각보다 통증이 오래가니 아프면 바로 얘기하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별거 아닌 그 말에 위안을 받았다. 사실 통증은 감각이 아니며 질병이라 할 수도 없다. 그러나 많은 환자들은 해당 질병만큼 아니 때로는 그 이상으로 통증 때문에 괴로워한다. 환자의 삶의 질도 좌우된다. 그럼에도 진료의 일선에 있는 의료진, 특히 의사들이 통증에 조금 덜 민감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은 많은 환자를 경험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평생 1~2번 겪는 일이라 통증을 느끼는 강도는 훨씬 강하다. 문득 학부시절에 환자의 고통을 알아야 한다면서 학생들이 비위관을 서로 삽입하도록 시키신 은사님이 생각났다. 마취약 바른 비위관이 코를 통해 위까지 갈 때의 그 기분은 물론 마취약에 의한 아픔도 상당했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힘들어하는 통증을 이해하는 것도 치료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시고 싶었던 것일 게다. 매일 수술, 외래, 논문과 씨름하시는 분들을 비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통증과 같이 환자들이 힘들어 하고 불편해 하는 것들에 대해 치료만큼, 아니 그에 기울이는 노력의 20~30%만이라도 신경을 써 줬으면 한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환자를 완전히 치료하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의사분들 환자들의 불편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주시면 안 될까요.
2014.11.24 I 천승현 기자
박유재 회장 "가구업계..이케아 기회로 삼아야"
  • 박유재 회장 "가구업계..이케아 기회로 삼아야"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국내 가구업계는 이케아 진출을 발전의 계기로 삼아 혁신에 더 힘써야 합니다.”40년간 에넥스(011090)를 이끌어온 박유재(81) 회장은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대한 가구업계 대응법을 이같이 제시했다. 오리표싱크로 국내에서 ‘입식 부엌문화’를 선도해온 박 회장은 지난 1992년 회사 이름을 에넥스로 바꾼 뒤에는 주방가구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가구 등으로 박유재 에넥스 회장이 22일 경기 성남시 정자동 한국잡월드에서 비니지스 리더 특강을 하고 있다.사업을 확대해 한샘(009240), 현대리바트(079430)와 함께 국내 가구업계를 이끌어 왔다.현재 그는 3명의 아들에게 경영권을 모두 맡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다. 에넥스 경영권은 장남 박진규 부회장, 싱크대와 붙박이장 등을 만드는 계열사 엔비스는 차남 박진호 사장, 주방가구와 욕실 제품을 만드는 계열사 엔텍은 삼남 박진우 사장이 각각 맡고 있다.박 회장은 고령의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그는 22일 경기 성남시 정자동 한국잡월드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열린 비니지스 리더 특강에서 80여분간 ‘뜨거운 열정이 내일을 바꾼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박 회장은 오일쇼크, 노사분규, 외환위기(IMF) 등과 같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온 경험담을 들려주며 꿈과 희망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강 이후 이데일리와 만난 박 회장은 이케아의 한국 1호점 개장과 관련, “경쟁이 가속화되면 산업은 더 발전할 수밖에 없게 된다”며 “이케아도 그런 계기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법에 대해 묻자 그는 “기술개발을 통해 신제품을 만들고 마케팅과 서비스 강화를 통해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 이와 함께 해외 수출을 위한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박 회장은 에넥스가 3년 연속 적자를 내는 등 경영이 어려워지자 2012년 시가 11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회사에 출연했다. 에넥스는 박 회장의 사재 출연 이후 사업구조를 특판(아파트용 대량 계약) 위주의 매출 구조를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확대해 5대 5 비중으로 바꾸고 현장 경영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 상반기 매출 1279억원에 영업이익 34억원을 달성했다. 2012년 매출 1968억원, 영업손실 109억원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박 회장은 자신의 성공 노하우를 △남도 벌어야 나도 번다 △의사결정은 주도면밀하게 하자 △사람이 최고의 자산이다 △검소해야 안 망한다 등 4가지로 요약했다. 박 회장은 “제일 중요한 건 사람”이라며 “국가가 발전하려면 인재가 필요하다. 앞으로 다양한 인재 교육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강조했다.
2014.11.23 I 이지현 기자
최민, '고양이는 있다' 종영소감.."아름답고 감사한 기억"
  • 최민, '고양이는 있다' 종영소감.."아름답고 감사한 기억"
  • 최민(사진=HB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배우 최민이 KBS1 일일드라마 ‘고양이는 있다’(극본 이은주, 연출 김원용) 마지막 방송을 앞두고 종영소감을 밝혔다. 최민은 21일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좋은 사람들과 멋진 작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름답고 감사한 기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라며 ‘고양이는 있다’를 마무리하는 심정을 전했다.최민은 ‘고양이는 있다’에서 연예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국에서 날아온 윤성일 역을 맡아 6개월간 열연을 펼쳤다. 풋풋하면서도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는 저돌적인 모습이 매력적이었던 성일은 지난 20일 방송된 ‘고양이는 있다’ 118회에서 앙숙에서 사랑하는 사이로 관계가 발전한 한수리(전효성 분)와 가정을 꾸리며 해피엔딩을 예고했다.‘고양이는 있다’ 최종 녹화를 마친 최민은 현재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 중이다. 한편, ‘고양이는 있다’는 고양이를 인연으로 만난 두 남녀가 잊고 지냈던 자신의 꿈을 되찾고, 그 속에서 가족의 사랑과 소중함을 깨우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방영 기간 일일 시청률 1위를 고수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고양이는 있다’ 마지막회는 21일 오후 8시25분 방송된다. ▶ 관련기사 ◀☞ 이유미, 씨스타 다솜과 ''프랑스 영화처럼'' 공동 주연☞ 김수로 측 "''내마음'' 하차, 심려끼쳐 죄송..피해 없길" (공식입장)☞ 소속사 떠난 김정은, ''내마음'' 사태 직접 풀까☞ 김우빈·김유정 ''연애세포'', 500만뷰 돌파..''웹드도 1000만 시대''☞ 포미닛 현아, 감출 수 없는 섹시미 ''우유빛깔 공항패션''
2014.11.21 I 최은영 기자
  • [사설] 갈수록 팍팍해지는 한국인의 삶
  •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자기 집을 마련한 가구가 절반이 못 된다고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생애주기별 주요 특성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 10년차 가구 중 자기 집을 가진 가구의 비율이 48.3%에 불과하다. 자가 소유 비중은 결혼 1년 미만이 26.1%, 결혼 5년차가 41.8%, 결혼 30년차는 66.7%로 조사됐다. 4가구 중 1가구는 내 집을 갖고 신혼생활을 시작하며 결혼 후 10년이 지나면 또 1가구가 내 집을 마련하지만 나머지 2가구는 여전히 남의 집 살이를 벗어나지 못한다는 얘기다.내 집 마련은 모든 신혼부부들의 꿈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 푼이라도 아끼고 저축하며 가계를 꾸린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갈수록 내집 마련 꿈은 점점 멀어져간다. 결혼 후 30년이 지나도 3가구 중 1가구는 내 집을 장만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젊은이들의 상당수가 아예 결혼을 포기하거나 결혼을 하더라도 집 장만을 포기하는 것이 요즘의 세태다.내 집을 사려면 뭉텅이 빚을 내야 하고 전셋값 폭등으로 전세를 구하는 것조차 큰 부담이다. 서울에서 신혼부부가 전세 아파트를 마련하는 데는 평균 28.5년이 걸린다는 분석도 있다. 가계부채는 1000조원을 넘어섰고 가구당 평균 6000만원의 빚을 떠안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싼 집을 찾아 변두리 지역에 터를 잡다 보니 직장인 170여만 명이 매일 1시간도 넘게 길거리에서 출퇴근 전쟁을 치러야 한다. 취업이 어려워 졸업을 미루는 학생들이 늘어나 청년층(20~34세)의 재학 인구 비중이 20년 동안 3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사회가 발전하고 국민소득이 늘어도 삶의 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음이 생애주기별 특성분석에 잘 나타나 있다. 젊은 세대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자신감을 잃지 않고 사는 것이 힘들다 하고 장·노년 세대는 노후 걱정에 쪼들리고 있다. 한국이 세계에서 최단 기간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룩했지만 그 과정에서 과도한 경쟁과 고비용 사회라는 부작용을 떠안고 있다. 양적 성장보다는 삶의 질과 개인의 행복에 눈을 돌려야 할 시점이다.
2014.11.20 I 허영섭 기자
'패션디자이너에게 패션을 묻다!' 7인 7색 청강대 패션스쿨 디자이너 (2)
  • '패션디자이너에게 패션을 묻다!' 7인 7색 청강대 패션스쿨 디자이너 (2)
  • [e-비즈니스팀] 지난 회차에 이어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패션스쿨 7인의 디자이너 중, 4인의 디자이너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생각하는 패션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았다.▲김미경 디자이너(청강대 패션스쿨 교수)김미경 디자이너는 런던패션대학교에서 차석, 수석 졸업 후 런던에서 10여 년간의 경력을 쌓은 실력파 디자이너다. 현재는 니트웨어 텍스타일 악세서리가 돋보이는 CROCHE(크로쉐)브랜드 대표이다.Q. 디자이너에게 창의적인 발상이 꼭 필요한 이유와 본인이 생각하는 창의적 디자인은 무엇이며, 창의적 디자인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가?A. 한국 패션 학과 학생들은 대체적으로 디자인 컨셉을 선택하고 진행함에 있어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현재 교수로 재직하며 학생들을 지도할 때, 어떻게 본인의 관심사를 컨셉화 하고 develop하여 디자인으로 풀어 낼 수 있는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스스로 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런던패션 교육시스템으로 지도하고 있다. 창의적 디자인을 위해서는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아, 그것을 조합 및 융합해 하나의 컨셉으로 풀어낸다. 이와 함께 호기심을 자극 하는 요소의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창조 작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Q. 1인 기업 CEO로서 비슷한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패션업계의 대한 흐름을 말해준다면?A. 1인 기업은 혼자 모든 업무를 컨트롤 하고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및 에너지 소모가 상상 이상으로 상당하다. 곰곰이 생각하고 고민한 후에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김희진 디자이너(청강대 패션스쿨 교수)김미진 디자이너는 현재 jimmy.J 라는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으며,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손가인, 포미닛의 남지현 등 여성 연예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Q. 디자이너에게 창의적인 발상이 꼭 필요한 이유와 본인이 생각하는 창의적 디자인은 무엇이며, 창의적 디자인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가?A. 개인적으로 디자이너는 철학을 분명히 전달하고,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여 취향까지 선도할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억지로 창의력을 발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므로 나만의 세계를 다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저 유행하는 이미지나 음악, 영화를 보며 축적하는 것 외에도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수시로 드는 생각과 심상을 글과 그림으로 정리한다. Q. 미래 패션스페셜리스트를 꿈꾸는 청강 패션스쿨 학생들에게 이것만은 꼭 있었으면 하는 세가지는?A. 첫째, 상식 이상의, 모마할 정도의 간절함. 둘째, 간절함을 이룰 수 있는 실천력. 셋째, 자신만의 고유한 철학과 그에 부합하는 멘트이다.▲김재현 디자이너(청강대 패션스쿨 교수)김재현 디자이너는 청강대 패션스쿨 겸임 교수이자 인기 브랜드 자뎅 드 슈에뜨와 럭키 슈에뜨를 이끌고 있는 디자이너다.Q. 디자이너에게 창의적인 발상이 꼭 필요한 이유와 본인이 생각하는 창의적 디자인은 무엇이며, 창의적 디자인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가?A. 첫 번째로 발상에 관한 생각이 자유로워야 한다. 더불어서 다양한 경험도 중요하다.Q. 미래 패션스페셜리스트를 꿈꾸는 청강 패션스쿨 학생들에게 이것만은 꼭 있었으면 하는 세가지는?A. 첫 번째는 부지런함, 두 번째는 외국어 능력, 세 번째는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여행 등.▲임두림 디자이너(청강대 패션스쿨 교수)'듀니꼬끄'의 디자이너 임두림 교수는 최근 여성복 브랜드 '듀이니'까지 런칭하여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Q. 디자이너에게 창의적인 발상이 꼭 필요한 이유와 본인이 생각하는 창의적 디자인은 무엇이며, 창의적 디자인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였는가?A. 패션디자인은 아트가 아니고 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매출이 답이다. 조성보다 커머셜 위조이기 때문에 상업성이 정리가 됐을 때, 크레이티브/캐릭터/캐주얼 SPA 매장과 가격 싸움이므로 본인만의 컨셉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Q. 1인 기업 CEO로서 비슷한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패션업계의 대한 흐름을 말해준다면?A. 첫 번째로 패션을 본업으로 삼으려면 자본이 있어야 하고, 두 번째로 생산업체가 재산이나 다름없으나 그들과의 교류는 매우 힘들다. 정부지원도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걱정이 앞선다.
'삼총사' 정해인 "시즌제 드라마, 신인에겐 더 없을 기회..감사하다"
  • '삼총사' 정해인 "시즌제 드라마, 신인에겐 더 없을 기회..감사하다"
  • ‘삼총사’ 정해인.(사진=이하 FNC엔터테인먼트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케이블채널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 엇갈리 평을 받았지만 유의미한 메시지를 안긴 작품이었다. ‘나인’으로 큰 사랑을 받은 송재정 작가와 김병수 PD의 신작으로 기획된 ‘시즌제 드라마’의 당찬 포부를 안고 있다. 일요일 밤 MBC ‘왔다 장보리’와 시청률 경쟁을 벌여야 했던 주1회 편성의 아픔 때문에 시즌1은 고전했지만 배우에겐 뜻 깊은 시작이됐다.정용화, 양동근, 이진욱 등 주연배우 가운데서 빛을 본 정해인이란 신예가 대표적인 수혜자다. ‘태왕사신기’의 윤상호 PD의 최근작 ‘백년의 신부’(종합편성채널 TV조선)로 데뷔한 뒤 강제규 감독의 영화 ‘장수상회’까지 촬영을 마친 정해인은 ‘삼총사’를 만나 신인으로서 누리기 힘든 기회를 잡았다.“시즌제 드라마는 신인에겐 더 없는 기회일 거다. 신인에겐 역할 비중이 중요하지 않지만 ‘다음 작품’에 대한 고민이 누구보다 큰 입장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시즌3까지 기획돼 있는 ‘삼총사’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게 사실이다. 게다가 ‘나인’의 제작진, 평소 존경하던 선배들과의 호흡이니 정말 큰 기회다.”정해인은 이진욱, 양동근과 함께 삼총사로 뭉쳤다. 그가 연기한 안민서는 의도치 않게 여심을 녹이는 진지한 꽃무사로 표현된 인물. 승려 출신의 세자익위사로 언제든 평화로운 시절이 오면 다시 머리를 깎고 절로 들어가는 것이 꿈인 독특한 캐릭터다. ‘삼총사’ 기획 단계부터 ‘오픈 캐스팅’의 형식으로 신인에게 적극적인 출연 기회를 주겠다던 제작진의 뜻대로 정해인은 오디션을 통해 안민서 역을 꿰찰 수 있었다.“송재정 작가님이 보는 앞에서 오디션을 봤다. 1~4회 대본 속 안민서를 연구해갔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역할 오디션에 임했던 분들이 굉장히 많다더라. 80:1 정도의 경쟁을 뚫은 것 같다. 과분한 기회였다.”‘삼총사’ 속 정해인의 모습.부담은 당연히 컸다. 촬영 초반 한달 정도는 온통 연기 선배뿐인 첫 사극 촬영 현장에서 기에 눌려 제대로 연기를 하지도 못했다. 같은 소속사로 얼굴을 알고 지냈던 정용화에게 조언을 구하고 섬세한 디렉션을 줬던 김병수 PD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면서 현실의 벽을 넘기 시작했다.“‘백년의 신부’라는 작품을 할 때는 지금보다 더 정신이 없었고 빠르게 현장이 돌아갔다. ‘삼총사’ 만큼 비중이 많지 않았고 ‘신인인데 그래도 되나’라는 생각 때문에 모르는 게 있으면 여쭤보고, 도움을 구하는 액션을 보여주질 못했다. 그게 후회되더라. ‘삼총사’ 때는 먼저 궁금해하고, 생각하고, 다가가려 노력했다. 김병수 감독님은 정확하고 섬세한 디렉션으로 날 이끌어주셨다. 캐릭터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할 때까지 기다려주셔서 정말 감사했다.”연기에서 묻어나는 아쉬움, 현장에서 못 다 보여준 진심도 물론 남았다. 다음 시즌까지 몇 개월의 시간이 남았지만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각오를 단단히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동안 못했던 운동, 자기관리에 힘쓰고 연기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지난 시간을 돌아볼 생각이다.“나는 운이 있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다. 중,고등학교 때도 무난하게 보냈고 입시와 소속사 계약, 데뷔까지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기회가 있었다. 그래서 더 노력하게 된다. 날 더욱 까다롭고 까탈스럽게 다루고 싶다. 다음 시즌에선 이번 경험으로 배운 사극의 멋, 연기의 맛을 잊지 않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이제부턴 제대로,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정해인.
2014.11.19 I 강민정 기자
'천재감독'의 시작과 끝..크리스토퍼 놀란의 11월
  • '천재감독'의 시작과 끝..크리스토퍼 놀란의 11월
  • 영화 ‘인터스텔라’ 촬영장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주연배우 매튜 맥커너히. 아래 사진은 오는 20일 개봉하는 ‘메멘토’의 한 장면.[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 할리우드의 천재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이 11월 극장가 핵으로 부상했다. 놀란으로 시작해 놀란으로 끝이 날 분위기다.지난 6일 개봉한 놀란 감독의 신작 ‘인터스텔라’는 개봉 12일 만인 17일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오는 20일에는 또 한 편의 놀란 감독 영화가 극장에 걸린다. 놀란을 천재 감독 반열에 올려놓은 기념비적인 작품 ‘메멘토’다. 필름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14년 만에 다시 한국 관객과 만나게 됐다.최근 ‘인터스텔라’의 흥행은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극심한 비수기에 종지부를 찍더니 심지어는 수능 특수까지 독식했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관객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개봉 3주차에 접어들었지만, 예매율 역시 70%대 초반에서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놀란 영화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모은 ‘다크 나이트 라이즈’(639만)의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흥행 속도가 올해 최고 흥행 외화인 ‘겨울왕국’ 보다 빠르고, 오는 20일 개봉하는 ‘헝거게임: 모킹제이’를 제외하고 ‘인터스텔라’에 대적할만한 대작이 없다는 점에서 조심스럽게 1000만 돌파를 언급하기도 한다. 흥행의 기폭제가 된 것은 역시 ‘놀란 브랜드’다. 놀란 감독은 국내 처음으로 소개된 상업영화 연출작 ‘배트맨 비긴즈’(2005)를 시작으로 ‘다크 나이트’(2008), ‘인셉션’(2010), ‘다크 나이트 라이즈’(2012)에 이르기까지, 매번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때마다 관객이 기대하는 것 이상을 보이며 마니아층을 넓혀갔다. 흥행 기록 역시 매 작품 상승세다. 이런 상황에 재개봉하는 ‘메멘토’는 비록 40개 남짓한 상영관에서 소규모로 개봉하는 예술영화지만 ‘인터스텔라’와의 시너지로 폭발력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도 이 영화는 지난 2000년 미국 개봉 당시 단 11개 극장에서 상영됐지만 독창적인 전개, 충격적인 결말 등으로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44개 시상식에서 49개 부문 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놀란 감독 팬 중에는 최고의 작품으로 ‘메멘토’를 꼽는 이들도 상당하다. 여기에 ‘메멘토’ 수입사 측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전국에 있는 롯데시네마에서 ‘인터스텔라’를 본 관객이 티켓을 제시하면 ‘메멘토’ 관람료 2000원을 할인해주는 이벤트까지 내걸었다. 놀란 감독 마니아에겐 더없이 ‘행복한 달’이, ‘인터스텔라’의 독주로 줄줄이 흥행에서 쓴맛을 보고 있는 한국영화에는 ‘잔인한 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10월 말 개봉한 ‘나의 독재자’,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비롯해 ‘인터스텔라’와 같은 날 개봉한 ‘패션왕’, 수능일에 뚜껑을 연 ‘카트’ 등이 모두 100만 관객도 채우지 못한 채 고전하고 있다.놀란 감독의 영화는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플롯을 복잡하게 꼬아서 영화 이상의 지적 쾌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 블록버스터급 상업영화를 만들면서도 자신만의 주제를 확고하게 담아내 평단과 관객의 고른 지지를 받아왔다. 그는 꿈과 현실, 선과 악 등 극과 극의 주제어를 통해 관객에게 다양한 질문을 던져왔다. ‘메멘토’에서는 기억과 무의식의 세계를, ‘인터스텔라’에서는 차가운 우주와 따뜻한 인간 감성의 극명한 대비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놀란의 천재성을 처음으로 입증한 ‘메멘토’는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1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 레너드(가이 피어스 분)가 메모, 사진, 문신을 이용해 아내를 죽인 범인을 추적해 나가는 내용의 지적 스릴러다. 이 영화의 재개봉 소식은 4050 세대에겐 추억을, 2030세대에겐 명작을 새롭게 만날 기회를, 놀란 마니아에겐 ‘천재감독’의 시작과 끝, 과거와 오늘을 한눈에 볼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인터스텔라’ 상하이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관련기사 ◀☞ 김영광, '피노키오' 첫 등장 앞두고 "내가 범조다" 인사☞ '리틀 김태희' 강민아, 긴 머리카락 '싹둑'..삼촌팬 인기 예약☞ 김범수, 서울 앙코르 공연으로 '2014년 마무으리'☞ '천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궁금한 몇 가지☞ 놀란 감독의 놀라운 스케치..그의 눈에 비친 韓취재진의 모습은?
2014.11.19 I 최은영 기자
상고 출신 금융지주 회장·검정고시 출신 금감원장.."그들은 희망을 쐈다"
  • 상고 출신 금융지주 회장·검정고시 출신 금감원장.."그들은 희망을 쐈다"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금융감독원 설립후 처음으로 검정고시 출신의 원장이 탄생했다. 국내 굴지의 금융지주사 회장에도 상고 출신 회장이 선임됐다. 바로 진웅섭 금감원장 내정자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그 주인공이다.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진 내정자와 윤 내정자는 관피아·모피아·정피아를 배척하는 정치·사회적 분위기에서 실력과 능력으로 수장까지 오른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며 “우리 사회가 이제는 학연, 지연 등이 아닌 능력과 실력을 우선 순위로 사람을 평가하는 인사시스템이 정착되는 초석이 됐으면 바란다”고 말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내정자◇진웅섭 금감원장 내정자, “나보다는 국익 우선..우직하고 헌신적”18일 최수현 금감원장의 후임으로 진웅섭 현 정책금융공사 사장이 내정되자 금융권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다. 진 내정자는 금융당국 내에서도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포항 동지상고를 다니다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중퇴하고 고졸 검정고시를 봤다. 7급 공무원에 합격한 후 법무부에 근무하던중 건국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재학 중 28회로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졸업 후에는 30회와 같이 연수를 받고 공직에 입문했다. 공직 생활에서도 꼼꼼한 일처리로 인정을 받았으며 겸손하고 소탈한 성품으로 선후배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그는 재무부 장관비서관을 시작으로 국제관세과, 중소금융과, 산업금융과, 회계제도과, 재정경제원 대외경제국 경제협력과를 거쳐 재정경제부 장관비서관, 공보과장, 금융감독위원회 기획과장, 혁신행정과장,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금융위 대변인, 자본시장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2012년 MB정부 말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그 해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FIU)에 취임했다. 올해 2월는 정책금융공사 사장에 취임해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섰다. 올해말 산업은행과 합병을 앞둔 정금공에는 아무도 오지 않아 진 내정자가 총대를 맺다는 후문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 정금공 사장 취임후에는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과 함께 통합산은 출범을 위해 힘을 실어줬다. 당장 눈 앞의 이익보다는 국익을 위해 일하는 모습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진 내정자의 우직하고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물인 셈이다.◇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실력·능력 겸비..내부 직원 신망 두터워”▲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윤종규 회장 내정자도 진웅섭 정금공 사장이 금감원장에 내정되면서 새롭게 회자되고 있다. 윤 내정자는 광주상고 졸업후 외환은행에 입사후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를 야간으로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80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으며 이듬 해엔 25회 행정고시 2차에서 차석으로 합격했다. 하지만 학생운동 전력 때문에 행시 3차 면접에서 탈락했다. 윤 내정자는 공무원의 꿈을 접고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능력을 인정받으며 부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윤 내정자는 고 김정태 국민은행장의 권유로 국민은행에 합류한 후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후 최근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회장 내정자로 선정됐다. 현대차와 KB국민카드가 복합할부금융수수료를 놓고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 고위 임원을 만나 협상을 깔끔히 마무리하면서 회장으로서의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윤 내정자는 국민은행 노조가 반색할 정도로 온화한 인품뿐만 아니라 실력도 뛰어나 내부 직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2014.11.18 I 김영수 기자
'상장 앞둔' FNC엔터, 성장 전략 핵심은 '인재·해외·콘텐츠'
  • '상장 앞둔' FNC엔터, 성장 전략 핵심은 '인재·해외·콘텐츠'
  • 한성호 FNC엔터 대표(사진=FNC엔터)[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대표 한성호, 이하 FNC엔터)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향후 성장 전략을 밝혔다.자체 인재 육성과 해외 공략, 제작 콘텐츠 영역 확대가 핵심이다.FNC엔터 측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재다.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연을 하는 모든 주체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FNC엔터가 기존 엔터사와 차별화되는 가장 큰 강점은 프로듀싱 및 아티스트 인력과 설비의 내재화”라고 밝혔다. 아티스트의 발굴, 음악과 드라마 콘텐츠 제공을 통한 데뷔 및 해외 매니지먼트까지 100% 자체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FNC엔터 측 설명. 콘텐츠의 생산 원가를 낮추고 퀄리티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특히 FNC엔터는 유수의 인력을 초창기부터 교육, 관리할 수 있도록 아카데미 자회사를 보유해 아트스트 관리 기반을 강화했다. FNC아카데미는 서울 홍대, 강남 등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지난 10월 기준 수강생은 1000명에 이른다.해외에서 K팝을 배우고자 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FNC글로벌센터도 운영 중이다. FNC엔터 측은 “인재 육성에 꾸준히 힘쓴 결과 현재 신예 보이 밴드 엔플라잉이 오는 2015년 데뷔를 앞두고 있으며 댄스 부문 아이돌 그룹과 배우 연습생들도 데뷔를 준비하고 있가”고 밝혔다.FNC엔터는 해외 시장도 발 빠르게 개척했다. 아티스트들의 원활한 해외 진출 도모 및 공연사업을 위해 아시아권의 가장 큰 시장인 일본 도쿄와 중국 홍콩에 자회사를 설립했다.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콘서트 및 음반 시장이다. 지난해 콘서트, 음원, 음반을 포함한 일본 음악시장 규모는 약 8조 원 규모를 기록했다. 중국은 2010년부터 오는 20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7.4%로 한중일 3국 중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다.FNC엔터는 이 두 시장에서 현지 자회사를 통해 높은 사업 효율을 실현했다.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국내외 대형 콘서트를 MD 매출로 연결해 성과를 내고 있다.특히 중국에서는 한류 아티스트 외에 드라마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음악, 드라마, 아카데미 ‘3웨이(WAY)’ 전략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FNC엔터는 중국 현지 마케팅 강화를 위해 지난 2월과 5월 2회에 걸쳐 현지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 오디션을 진행했으며 이를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FNC엔터는 또 올해 상반기 기준 콘서트, 아카데미, 광고, 디지털, 출연료, 음반, MD 등으로 구성된 매출 포트폴리오에 드라마 OST 제작, 드라마 제작 등을 추가하겠다는 방침이다. 음악에 대한 의존도를 분산시키고 소속 아티스트와 연기자에게 다양한 기회를 줌으로써 회사 전반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한성호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이 FNC엔터의 사업역량 강화 및 국내 정상급 기획사로서 입지를 굳히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그 동안 아티스트와 연기자, 대중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달려왔으나 앞으로는 투자자들의 가치도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FNC엔터는 11월 중 청약을 거쳐 12월 초 상장 될 예정이며 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FNC엔터의 상장 전 자본금은 24억 원이며 공모 예정 주식수는 140만 주, 주당 공모 희망가액 2만4000원~ 2만8000원, 총 공모 예정금액은 336억원~392억원이다.FNC엔터는 201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96억원, 55억원, 당기순이익은 2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액의 최근 3개년 연평균성장률은 약 95%로 눈에 띄는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영업이익률도 최근 3개년동안 꾸준히 평균 약 17%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액 290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 당기순이익 41억 원을 기록해 이익부문은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2014.11.18 I 김은구 기자
'2014 MAMA', TV를 깬 음악의 新세계..도약을 향한 발판 '셋'
  • '2014 MAMA', TV를 깬 음악의 新세계..도약을 향한 발판 '셋'
  • 2014 MAMA[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 ‘2014 MAMA(2014 Mnet Asian Music Awards)’가 성대한 막을 올린다.‘2014 MAMA’는 올해 12월 3일 홍콩에서 개최된다. 매년 새롭고 창의적인 퍼포먼스로 음악계는 물론 전세계 팬들의 찬사를 받아온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의 음악 축제. 동서양의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선보였던 ‘MAMA’의 명성이 올해도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M올해 ‘2014 MAMA’는 확대된 문화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경제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는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더욱 진화한 모습을 선보일 계획이다. 음악을 중심으로 한자리에 모인 팬들에 한국 기업들의 우수한 제품을 알리는 홍보 마케팅의 장은 물론 유망한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경제 산업적 플랫폼으로 역할을 할 예정. 또, 유네스코와 함께 세계 빈곤국가의 소녀들에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캠페인에 동참, 사회적 의미와 가치를 확대, 부여하며 한 단계 도약할 계획이다.▲‘새로운 시대의 쇼’ 펼친다올해 콘셉트는 ‘BEAT TV, 2014 MAMA’다. TV를 깨고 나온 새로운 음악세상, 듣고 보는 TV를 넘어 함께 즐기고 공유하며 소통하는 새로운 음악 세상을 열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포부다.CJ E&M 방송콘텐츠부문 Mnet본부 신형관 상무는 “라디오에서 흑백TV로, 다시 컬러TV를 거쳐 모바일 시대까지 이르는 미디어의 진화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며, ‘다른 시간, 같은 세상’을 가능하게 했다”며 “미디어를 통해 세계인의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했던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미디어 퍼포먼스 ‘Good morning Mr.Owell’을 선보였던 1984년,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2014년, MAMA는 단순히 보고 듣는 TV와 작별을 고하고, 함께 즐기고 소통하고 공유하는 새로운 TV(음악)세상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적, 인종, 세대, 문화, 장르를 초월하여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음악으로 하나되는 새로운 세상을 MAMA를 통해 선보이겠다”고 전했다.‘2014 MAMA’는 향후 30년간 회자될 미디어혁명의 시작을 알리는 ‘새로운 시대의 쇼’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TV를 벗어나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서 전세계 어디서든 누구나 MAMA를 만나볼 수 있다. 2014MAMA.com은 물론, 엠넷에서 운영하고 있는 엠웨이브(Mwave)를 비롯해 유투브(YOUTUBE)와 매월 4.5억 명의 중국 네티즌들이 방문하는 중국 최대 규모의 동영상 포털 사이트 ‘YOUKU TUDOU(요우쿠 투도우)’에서 온라인 생중계되는 것. 시간과 장소를 구애 받지 않고 전세계 음악팬들이 MAMA를 즐길 수 있게 됐다.▲동반성장과 상생의 문화산업으로 거듭난다CJ E&M(대표 강석희,김성수)는 올해 MAMA를 통해 우수 중소기업들과 글로벌 무대로 즐거운 동행에 나선다. CJ E&M은 중소기업청,대중소기업협력재단과 함께 ‘2014 MAMA’에 참가할 60개 중소기업을 선발하고 글로벌 진출을 지원한다. 지난 8월 미국 LA에서 열린 ‘KCON 2014’에서 36개 중소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한 바 있는 CJ E&M은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인 ‘2014 MAMA’를 통해 다시 한번 국내 중소기업과 글로벌 동반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중화권 내 상품성 및 한류 문화콘텐츠와 연계성이 높은 화장품 및 화장도구, 이미용 관련 기기들을 포함한 뷰티 산업 분야와 의류, 모자, 가방, 액세서리 등 패션 산업 분야의 역량 있는 60개 중소기업들이 제품 전시와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선다.이를 위해 CJ E&M은 ‘MAMA’가 개최되는 홍콩 AWE 내에 ‘MAMA’ 백스테이지 콘셉트의 공동 전시관을 마련해 참여 기업들의 제품을 현장을 찾은 관객들에 소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들의 실질적 해외 진출을 위해 별도로 비즈매칭(Biz Matching) 부스를 기획, 중화권 유통 바이어들과 수출 상담 기회를 제공하고, ‘MAMA’와 연계한 국내외 홍보 마케팅을 지원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의 실질적인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Mnet 측은 “‘MAMA’를 통해 해외 한류 팬들과 바이어들에게 우수한 국내 제품들을 알리고 역량 있는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동반성장과 상생의 문화 산업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협력기구 UNESCO가 인정했다올해 ‘MAMA’는 유네스코와 함께 세계 빈곤국가의 소녀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걸스에듀케이션(Girl’s Education, 여아교육)’ 캠페인에 동참함으로써, 세계적인 시상식으로서 격을 높이며 ‘시상식 이상의 시상식’으로 한 차원 도약할 전망이다. CJ그룹은 지난 11월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유네스코와 개발도상국 여아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에 상호협력하는 내용의 협약식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CJ그룹과 유네스코는 아시아 최고의 시상식인 MAMA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걸스에듀케이션’에 대한 인식 제고와 혁신적 기금 조성에 나서게 된다. CJ나눔재단을 통해 10년째 공부방 지원사업을 펼쳐온 CJ그룹의 오랜 사회공헌 노력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사 랑받고 있는 K팝의 높아진 위상, 그리고 ‘Music Makes One’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다른 문화, 다른 언어의 전 세계인을 음악으로 하나되게 만드는 MAMA의 정신이 유네스코와의 파트너십을 이끈 원동력이 되었다.‘MAMA’는 ‘Bright Girls, Brighter Future!’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하는 유네스코-CJ의 여아 교육 캠페인 ‘걸스에듀케이션’을 위한 특별 무대를 마련해 아시아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와 전세계 MAMA팬들에게 유네스코 여아 교육 사업을 알릴 예정이다. CJ그룹과 유네스코는 스타들의 애장품 경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조성한 기금을 여아교육 환경개선이 필요한 지역의 교육사업에 지원하게 된다.올해 ‘MAMA’는 음악을 통해 전세계 젊은이들에게 여아 교육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꿈과 나눔의 메시지를 전파함으로써 시상식의 격을 한 차원 높이는 한편 한류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2014.11.17 I 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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