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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 매니저 인턴 겸직 가능했나..국회 측, "업무시간外 허용"
  • 송일국 매니저 인턴 겸직 가능했나..국회 측, "업무시간外 허용"
  • 송일국 매니저 임금 논란[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배우 송일국이 7년전 매니저의 겸직 문제로 구설에 오른 일에 사과한 가운데 국회 인턴을 관리하는 인사과 측이 “업무시간 외라면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국회 인사과의 한 관계자는 12일 오후 이데일리 스타in에 “소위 ‘투잡’을 뛰어도 상관이 없다”며 “겸직이 허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턴 중엔 사업자 등록증을 가진 사람도 있을 텐데 겸직의 임금이 별개로 지불된다면 문제가 없다”며 “인턴 업무 시간을 지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들은 공무원의 신문도 아니기 때문에 의원실의 허가에 따라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무 시간 내가 아닌 외에 다른 일을 했는지 확인하는 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업무 시간에 다른 일을 처리한다 해도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시스템이 없는 건 사실이다.송일국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 2009년 기용한 매니저를 둘러싼 논란을 해명했다. 이 매니저는 당시 송일국의 어머니이자 문화관광부 소속이었던 김을동 의원 측의 인턴이었다. 국가 기관인 국회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되는 임금을 받으며 개인적인 경제 생활을 겸했다는 데 문제 제기가 일었다. 꽤 지난 일이고 당시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언급된 내용이지만 최근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송일국과 삼둥이가 인기를 얻으며 다시 수면 위로 올랐다.송일국은 “7년 전 소속사도 없던 중 실무를 담당하던 매니저가 갑작스럽게 그만뒀다”며 “인턴이기에 겸직도 가능하다고 하고 별도 급여를 지급하면 문제가 안 될 것이며 그 사람에게도 경제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란 안이한 생각으로 일을 처리하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직자의 아들로서 좀 더 올바르게 생각하고 처신했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사과드린다”라며 “이번 일로 심려 끼쳐 드리고 상처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관련기사 ◀☞ 한예슬 측, "부동산 거래 불법 NO..단순 신고 누락"(공식입장)☞ 한예슬-SM엔터 이수만 대표, 美부동산 불법 거래 적발☞ [단독인터뷰①]'성민 아내' 김사은 "배우 넘어 부부 교수가 꿈"☞ [국제시장 천만돌파①] 50·60男의 눈물..'변호인'보다 진했다☞ 바비킴, 발권부터 탑승까지..당신도 뒷목 잡을 황당 사건 '셋'
2015.01.13 I 강민정 기자
이승철과 '미생'의 만남..신곡 '해낼 수 있다'에 담긴 메시지
  • 이승철과 '미생'의 만남..신곡 '해낼 수 있다'에 담긴 메시지
  • 이승철[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가수 이승철이 신년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이승철은 12일 정오 멜론 엠넷 다음뮤직 등 각 음악사이트에 신곡 ‘해낼 수 있다’를 발표하고 특유의 가창력과 함께 따뜻한 감성, 힘찬 파이팅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번 노래는 새해를 맞은 젊은 층을 위한 응원의 메시지를 갖는다. 이승철은 “혹여 힘이 들거나, 신산한 삶으로 지친 이들에게 조금이 힘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이노래를 불렀다”며 취지를 밝혔다. 이 노래를 둘러싼 사연도 있다. 소속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 노래는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에 출연했던 밴드 네이브로의 멤버 정원보가 추운 겨울날 지속되는 무명생활 당시 팍팍했던 삶을 바탕으로 만들었던 각별한 사연의 노래다. 이승철은 우연 찮게 한 관객에 의해 촬영돼 인터넷에 올려진 노래를 접한 뒤 새롭게 가사를 만지고, 편곡을 입혀 생명력을 더했다. 당초 노래는 특유의 긍정적인 메시지로 인해 개사를 거쳐 프로 야구팀 NC 다이노스의 응원가로 및 응원가로 활용된 바 있다. 소속사 측은 “곳곳으로부터 희망적인 가사의 노래와 관련해 호응이 있고, 아울러 정식 발표를 바라는 이들의 다양한 요청에 힘입어 이승철은 다양한 편곡과 록버전의 재녹음을 거쳐 2015년 첫 신년 활동을 위해 보다 확장된 노래 ‘해낼 수 있다’를 정식으로 발표할 수 있게 됐다”며 “이승철은 더욱 많은 이들에게 응원과 희망의 힘을 불어넣고자하는 마음을 녹여 새로운 편곡속에서 새롭게 노래를 녹음했다”고 전했다.정식으로 발표되는 이번 싱글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는 바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과의 만남이다. tvN 측은 노래가 갖는 특별한 응원의 메시지가 드라마 ‘미생’의 영상과 잘 부합된다며 뮤직비디오 영상 일부를 제공했다. 극중에 출연하는 유명 배우들 역시 이승철의 요청에 초상권 사용을 허락했다. 소속사 측은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승철은 요즘 힘겹지만 묵묵히 살아가는 많은 청춘들에게 무언의 힘을 전하고 싶다는 취지를 바탕으로 가슴 뭉클하고 간결한 청춘 희망가를 그려나가고자했다. 청춘들은 오늘날 ‘미생’으로 불리우는 힘찬 이들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승철 역시 “젊은 시청자들의 경우에서처럼 나 역시 드라마 ‘미생’를 애청했던 팬이었다”면서 “그 속에 등장하는 이들의 꿈을 지켜보면서 함께 응원하며 울고 웃었다”고 말했다.이어 “드라마를 통해 미생의 사연을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하면서, 이들을 응원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희망하려 했다”면서 “앞으로 청춘, 그리고 미생들을 만나 응원하는 시간도 따로 갖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승철은 이와 관련해 현재 다양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스스로를 ‘미생’으로 여기는 청춘들의 도전을 바탕으로 하는 미생 합창단, 미생들을 응원하는 소규모 무료 공연 개최 등을 놓고 현재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2015.01.12 I 강민정 기자
송일국 매니저 논란 촉발시킨 임윤선 변호사 "정승연, 원리원칙 철저한 판사"
  • 송일국 매니저 논란 촉발시킨 임윤선 변호사 "정승연, 원리원칙 철저한 판사"
  • 배우 송일국 정승연 판사 가족.[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정승연 판사가 남편 송일국의 매니저 임금 논란에 대해 밝힌 글을 공개한 임윤선 변호사가 11일 심경을 밝혔다.임윤선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친구 공개로 남편 송일국 매니저 논란을 해명한 정 판사의 글을 대외적으로 알린 바 있다. 임윤선 변호사는 “최초유포자로서, 다소 길지만 이 일의 선후 관계를 말할 수밖에 없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임윤선 변호사는 “그간 삼둥이(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해 화제가 된 송일국 정승연 부부의 세 쌍둥이) 소식이 뉴스로 나올 때마다 댓글로 ‘과거 송일국 씨가 매니저를 국회 보좌관으로 거짓등록해서 세금으로 월급을 준 사실이 있다’라는 내용이 유포되는 것을 종종 봤다”고 언급했다. 임윤선 변호사는 “저는 정승연씨의 친구로서,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이미 몇 해 전 해명된 사실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구가 당하고 있던 허위사실유포에 화가 나 있던 차에 언니의 그 글을 보고 공유하겠다고 했고, 공유가 안 되기에 언니의 글만 캡처해서 올렸다”며 “자식까지 싸잡아 허위사실을 퍼뜨린 사람들에게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맘이었다. 그때는 언니도 저도 워낙 화가 나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말투가 그리 문제될 것이라는 생각을 못 했다”고 해명했다. 또 “퍼뜨린 내용이 허위사실인 것으로 밝혀지자, 공격의 대상을 언니 말투로 싹 바꾸신 분들에게 묻고 싶다”며 “맞은 사람은 아프다고 화도 내서는 안 되는 건가요”라고 되물었다.임윤선 변호사는 끝으로 “참고로 말씀드리면 이 언니는 제가 아는 한 가장 원리원칙에 철저한 판사”라며 “흥분한 상태에서 친구들에게 쓴 격한 표현 하나로 사람을 매도하지 않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앞서 정승연 판사는 페이스북 친구에게만 공개된 글을 통해 “정말 이따위로 자기들 좋을 대로만 편집해서 비난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고 하면서 “문제 된 매니저는 처음부터 어머님(김을동 의원)의 인턴이었다. 당시 남편이 드라마 촬영 중 매니저가 갑자기 그만 두었다. 사무실 업무를 봐줄 사람이 급했다”고 상황을 해명했다. 이 해명은 송일국이 김을동 국회의원의 인턴에게 자신의 매니저 일을 보게 했다는 주장이 방송을 통해 공개된 데 따른 것이었다.문제는 이 해명 글로 인해 또다른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정승연 판사의 원문 글에는 “정말 이따위로 자기들 좋을 대로만 편집해서 비난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해명해도 듣지도 않고 자기가 보는 거만 보는 사람들”, “그 매니저는 보좌관이 아니고 인턴이었다.”, “정식 보좌관이 아니라 인턴에 불과해 공무원이 아니고 겸직금지에 해당하지 않았다”, “정식 매니저를 채용할 때까지 전화 받고 스케줄 정리하는 등의 임시 알바를 시키게 됐다”, “알바생에 불과했으니 4대 보험 따위 물론 내주지 않았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임윤선 변호사는 이에 대해 “허위사실로 이 집 식구 전부를 욕하던 사람들이 이번에는 쟁점을 바꿔 ‘말투가 왜 저리 싸가지 없느냐’ ‘4대 보험 따위라니 권위적이다’ 등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알바에게 4대 보험 따위 대 줄 이유 없다’라고 싸가지 없이 외치는 갑질 인간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주장했다. 일부 네티즌은 ‘따위’라는 등 부정적인 의미를 담은 단어로 인턴, 직장인 등을 폄훼했다고 반발하고 있다.▶ 관련기사 ◀☞ 정승연 판사, 송일국 매니저 임금 해명..'갑질'보다 법적 문제 따져봐야☞ [TV결정적순간]'그알' 박창진 사무장, 고개 떨군 한숨의 의미☞ '세바퀴' 이지애 "오정연, 얼마전 전 남편 서장훈과 통화하더라"☞ ‘가족끼리 왜 이래’ 박형식, 유동근에 “두부 가게는 내 꿈”☞ '오늘의 연애' 문채원, 섹시·깜찍·다정..3色 애교공략법에 '심쿵'
2015.01.12 I 고규대 기자
‘가족끼리 왜 이래’ 박형식, 유동근에 “두부 가게는 내 꿈”
  • ‘가족끼리 왜 이래’ 박형식, 유동근에 “두부 가게는 내 꿈”
  • [이데일리 스타in 박미경 객원기자]박형식이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지난 11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극본 강은경, 연출 전창근) 43회에서는 부친 차순봉(유동근 분)에게 두부가게가 자신의 꿈이었음을 밝히는 차달봉(박형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이날 달봉은 순봉에게 “오늘부로 레스토랑 그만 뒀다. 내일부터 여기 아버지 두부가게에서 일하기로 결정했다. 아버지한테 두부 기술 배워서 아버지 가게 물려받기로 제 마음이 그렇게 결정했다”라고 선언했다.순봉은 “네가 뭘 하냐. 뭘 물려 받냐. 아비 속 뒤집어 놓으려고 작정했냐”며 분노했지만 달봉은 “아버지야말로 왜 안된다고만 하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아버지 아들이 이렇게까지 하는데 못 이기는 척 받아주면 안되냐”고 소리쳤다.그리고 “뭐가 모자라서 두부장사를 하려고 하냐”는 순봉의 물음에 “어렸을 때부터 제 꿈이었다. 아버지 옆에서 아버지가 만드는 두부를 내 손으로 같이 만들면서 사는 게 제 꿈이었다. 이것 저것 해보다고 안돼서 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것 저것 해봐도 이걸 정말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하지만 순봉은 “저 가게는 너한테 안물려준다. 내일 모레 다른 사람과 계약하기로 했다”라며 달봉의 말을 거절했고 “나도 잘할 수 있다는 거, 아버지만큼 해낼 수 있다는 거 보여드릴테니까 나한테 기회라도 좀 달라”는 달봉의 애원에도 변호사까지 부르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관련기사 ◀☞ ‘가족끼리 왜 이래’ 유동근, 김상경에 “김현주 잘 부탁한다” 사위로 인정☞ ‘가족끼리 왜 이래’ 유동근, 피까지 토했다 ‘병세 악화’☞ [TV결정적순간]''그알'' 박창진 사무장, 고개 떨군 한숨의 의미☞ [TV결정적순간]변정수X홍아름, ''전설의 마녀''를 살리는 8할☞ ''가족끼리 왜이래'', 전국시청률 40%벽 또 깼다..''국민드라마의 힘''
2015.01.12 I 연예팀 기자
  • 중진공, 특성화고 교사 대상 '중소기업 바로알기 교원연수' 개최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중소기업청이 특성화 고등학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바로 알리기에 나선다.중진공은 오는 12~13일에 서울 양재동 더 케이호텔에서 특성화고 교사 250여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바로알기 교원 연수’를 개최한다고 11일 발표했다.중진공은 “이번 연수는 진로지도교사와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중소기업에 대한 균형 잡힌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르게 진로지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연수에서는 특성화고 학생의 진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교사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인식개선 교육을 실시하고, 특성화고 학생을 위한 중소기업 취업지도 방법을 소개한다.우선 중소기업의 역할과 위상을 소개하고, 특성화고를 졸업하고 성공한 최고경영자(CEO)가 된 교육그룹 더필드 이희선 대표의 중소기업 인식개선 강의가 진행된다.이와 함께 중기청과 중진공에서 특성화고등학교 진로 교재로 개발한 중소기업 인식개선 교과서 ‘중소기업과 나의 꿈’의 집필 취지, 활용 방법에 대해 교육하고, 교과서 내용에 대해 연수 참여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시간을 갖는다.연수 2일차에는 중소기업 취업을 위한 특성화고 학생 진로지도 방법,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및 재직자의 경험을 살린 ‘중소기업 취업’ 특강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이우수 중진공 인력개발처장은 “중소기업 인식개선 교육은 그동안 학생이나 구직자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이번 연수부터 진로지도교사 및 담임교사로 교육 대상을 확대하면서 참여교사가 각 학교에서 중소기업 인식개선 전도사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중소기업 바로알기 교원연수에 참여한 교사의 활동으로 많은 학생들이 중소기업 취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5.01.11 I 박철근 기자
육아휴직을 위한 `잔다르크`가 돼 볼까
  • [미생(未生)맘 다이어리]육아휴직을 위한 `잔다르크`가 돼 볼까
  •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세상엔 정말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좁은 대학문을 거치면 더 좁은 취업문이 나오고, 그 문을 통과하면 바늘구멍만한 결혼문이 펼쳐진다. 간신히 마음 맞는 사람 만나 결혼에 골인하면 이제는 출산이다. 불임클리닉마다 넘쳐나는 부부들을 볼때면 출산의 문도 점점 좁아지는게 확실하다. 그런데 그보다 더 좁은 문이 있으니 바로 육아휴직의 문이다. 직장여성들은 임신을 확인하는 순간부터 ‘회사에 언제 말할까’를 놓고 고민한다. 내가 대한민국의 장래를 책임질 인구를 한 명 늘리는 애국을 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자꾸 죄인이 된것만 같은 기분이다. 어렵게 입을 떼도 상사의 “축하한다”는 말끝이 어쩐지 흐리다. 얼마전 종영한 드라마 ‘미생’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등장해 많은 여성들의 공분을 샀다. 셋째를 임신한 여직원을 향한 동료 직원들은 “기껏 교육시켜놓으면 남편에 결혼에 아기에..여자들은 진짜 이기적”이라고 혀를 찬다. 회사에 당장 일할 사람 한 명 줄어드는게 고용주 입장에서 기쁠리 만무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자면 미래의 인재 한 명을 늘려주는건데 그런 얘기는 아무도 안한다. “애낳고 3개월이면 출근할 수 있지?” 이제 막 임신한 직원에게 꽂히는 상사의 한마디다. 육아휴직 후 복귀해도 기분상하는 일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육아휴직’이라는 배려를 해준거라며 승진에서 누락된다. 인사고과도 최하위 점수다. 휴직 전까지 아무리 좋은 성과를 내도 피해갈 순 없다. 대기업에 다니는 친구는 여자가 팀장으로 올라가려면 3가지 중 한가지에 해당돼야 한단다. 결혼을 안했거나 애가 없거나 돌싱이어야한다는 것. 아기 있는 엄마가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려면 가정은 거의 내려놔야 한다는 얘기다. 나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업무특성상 저녁약속과 술자리가 잦은 기자에게 어쩌면 임신은 치명타였다. 그래서인지 여기자는 출산휴가 3개월만 쓰고 복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출산휴가 3개월과 육아휴직 1년을 꽉꽉 채워쓴 여기자는 아마 언론계를 통틀어 몇 안될 것이다. 다른 민간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소위 ‘메이저’라고 불리는 회사일수록 육아휴직은 꿈도 못꾼다. 전문직은 더하다. 물론 공공기관은 얘기가 다르다. 교사 등 공무원은 아기 세 명을 줄줄이 낳고 내리 9년을 휴직하고도 당당히 복귀한다. 이쯤되면 여대생들을 모아놓고 적성이고 뭐고 무조건 공무원이 되라고 설득해야하나 싶다. 실제 통계로도 2012년 기준 출생아수 대비 육아휴직자 수의 비율은 13%에 불과했다. 지난 1년간 나는 매달 육아휴직수당 85만원과 양육수당 20만원씩 총 105만원을 손에 쥐었다(육아휴직수당은 통상임금의 40%로 상한 100만원·하한 50만원이다. 휴직기간 중 85%를 받고 복직한 후 나머지 15%를 지급한다). 그 돈을 받은 첫 느낌은 “제도는 잘 갖춰져있구나”였다. 일 안하고 집에서 아기 키우는데 정부에서 이정도 주면 괜찮은 것 아닌가.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건 ‘더 좋은 제도’가 아닌 있는 제도를 내 회사에서 마음껏 사용할 수 있게 처음으로 나서주는 ‘잔다르크’다. 내가 여기자임에도 육아휴직을 꽉 채워쓸 수 있었던 건 윗 선배들이 용기내서 기존 인식의 틀을 깨줬기 때문이다. 그 선배 이후 모든 여기자들은 당당하게 육아휴직을 쓰는 문화가 정착됐다. 만약 나라면 선배들처럼 회사를 상대로 싸울 수 있었을까? 아마도 눈물을 머금고 3개월만에 나왔을지도 모른다. 한 명의 직원이 회사의 문화를 바꾸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자칫 밉보이면 계약해지되는 비정규직에겐 더욱 언감생심이다.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올해부터 확대한다는 ‘자동육아휴직’ 제도가 효과가 있길 바란다. 출산휴가 신청시에 육아휴직이 자동으로 신청되게끔 만들겠다는 건데 실제 얼마나 시행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의도 자체는 매우 바람직하다. 잔다르크 없이도 마음껏 육아휴직을 쓰는 날이 언젠가 왔으면 좋겠다. ▶ 관련기사 ◀☞ [미생(未生)맘 다이어리] 엄마와 아기가 가장 가까워지는 순간, 모유수유☞ [미생(未生)맘 다이어리] 자연분만은 복불복이다
2015.01.11 I 송이라 기자
<원스>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이 놀라워, 스웰시즌 & 윤도현
  • <원스>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이 놀라워, 스웰시즌 & 윤도현
  • 의 삶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이 놀라워, 스웰시즌 & 윤도현"/><원스>의 주역들이 만났다. 오는 주말 한국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3년 만에 팀을 재결합해 내한한 영화 <원스>의 주인공, 그룹 '스웰시즌'의 멤버 글렌 한사드, 마르게타 이글로바와 현재 뮤지컬 <원스>에서 '가이'로 출연 중인 윤도현의 반가운 만남이 성사되었다. 살짝 상기된 표정으로 "진짜 만나게 될지 몰랐다."며 자신의 사인 앨범을 선물로 준비해온 윤도현과 그에게 반가운 얼굴로 악수를 건넨 스웰시즌은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사이처럼 금세 친근함이 가득하다. 뮤지션으로 저마다 고유의 길을 걷고 있으며 또 <원스>라는 공통 분모로 소통의 다리가 하나 더 놓여진 이들의 대화는 경계 없이 영화, 뮤지컬, 음악을 넘나들었다. 깜짝 선물의 맛을 좀 뺄 수도 있겠지만, 이날 이들의 교감은 이번 한국 스웰시즌 콘서트 중 윤도현의 출연으로까지 이어질&nbsp;것도 같다. 뮤지컬 <원스> 처음엔 반대했어 브로드웨이 뮤지컬 형식 따르지 않아 성공적, 배우들도 자부심 느껴 Q. 뮤지컬 <원스>가 비영어권에서는 최초로 한국에서 공연 중이다. 스웰시즌은 뮤지컬 음악 작업에도 참여했는데, 흥행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다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었는가. 글렌 한사드(이하 글렌): 처음에는 뮤지컬로 만드는 것 자체에 반대했었다. 뮤지컬로 제작하려고 우리 영화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처음에 뮤지컬 장르에 대해 보여주기 위해 브로드웨이 뮤지컬 티켓을 준 적이 있었는데, 가서 봤더니 너무 싫었다. (웃음) 영화 <원스>는 굉장히 은은하고 섬세한 부분이 있고 그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전혀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굉장히 섬세하게 보여지는 장면이 많은데 그게 무대 위 노래로 제대로 표현될 수 있을까, 감성적인 노래는 무대에서 그 감정이 극대화되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예를 들어 레너드 코헨의 노래를 톰 존스가 부른다고 생각해 봐라. 물론 톰 존스는 훌륭한 가수이지만(웃음) 어쨌든 그럴 경우 원곡이 가진 감성이 똑같이 전달될 수는 없지 않나. 마르게타 이글로바(이하 마르게타): 화려한 조명에 역동적인 안무가 많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형식이 개인적으로 우리들 마음에 들지 않았다. 뮤지컬 <원스>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형식을 따라가지 않고 영화에서 보여줬던 특징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훨씬 더 특별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진 것 같다. 윤도현(이하 도현): 디테일을 놓치면 그 어떤 뮤지컬보다 극에 지장을 주는 작품이 <원스>다. 특별한 장치 없이 소박한 세트에서 대사 하나, 가사 하나에 감정을 실어 이야기를 밀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다른 작품보다 더 긴장하게 되는 것 같다. 배우들 모두 준비하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지금은 다른 쇼 뮤지컬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글렌: 누가 연출을 하고 극작을 할 것인지 초반엔 굉장히 깐깐하게 굴기도 했다. 그런데 존 티파니는 한 번도 뮤지컬을 연출하지 않은 사람이라 너무 좋았고, 앤다 월쉬는 극작이 굉장히 어둡지만 정말 잘 쓰는 작가이면서 또 아일랜드 사람이라 아일랜드의 느낌을 딱 알고 있었다. 무대 디자이너, 안무가 등 뮤지컬 제작진들이 모두 오버해서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았다는 점도 좋았다. 무대 크루가 따로 없이 배우들이 모든 것을 직접 한다는 것도 굉장히 좋았고, 무대 배경인 바(bar)는 관객들이 매 장면들을 상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 뮤지컬에서 가장 좋았던 건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인데, 그렇기 때문에 무대가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더블린의 거리로 변신할 수 있었다. Q. 뮤지컬에 직접 출연할 생각은 없었는가? 마르게타: 처음에 그런 제안이 들어왔었다. 하지만 그땐 <원스>가 아닌 다른 쪽으로 건너가서 각자의 다른 삶을 살고 있던 때라 새로운&nbsp;것을 하는 데에 더 집중하고 싶었다. <원스> 안에 갇혀서 계속 같은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글렌: 4년 전 쯤에 스웰시즌 투어 공연을 하면서 마르게타가 너무 지쳐있었기 때문에 잠시 쉬면서 서로의 길을 가자고 했었다. 정말 신기한 건 뮤지컬로 만들어진 후 런던, 뉴욕, 또 한국까지 한번 우리 손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원스>의 삶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고 그 삶이 이젠 윤도현에게로 갔다. 우리가 와서 노래하는 것도 너무 좋지만, 지금 뮤지컬 무대에 서고 있는 윤도현을 통해 <원스>의 생명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훨씬 더 의미가 있을 수 있다. 성공한 것을 계속 반복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 왜 음악을 하고 있는지 비로소 깨달은 소중한 시간 Q. 스웰시즌 이후 각자 개인 활동에 집중했다. 어떤 것들을 해 왔으며 그 과정과 결과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글렌: 삶에서 노래가 나오기 때문에 노래가 그간의 삶을 보여주는 것 같다. 존 티파니가 " '폴링 슬로울리' 같은 다른 곡을 써 보는 게 어때?"라고 말했는데 "왜? 그 노래는 이미 잘 됐고, 그럼 그걸로 끝난 거야."라고 말했다. 한 노래가 성공했다고 그걸 계속 반복하는 건 아닌 것 같다. 마르게타와 함께 곡을 썼을 때와 마찬가지로 난 항상 내 삶의 기본이 어디에 있는가를 끊임없이 탐구하는 노래를 쓰고 있다. 정말 스스로에게 진정한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조금 더 삶의 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스웰시즌 노래가 따로 있고 더프레임즈(글렌이 속해있는 밴드) 노래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단지 '노래'가 있을 뿐이다.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르게타: 글렌과 윤도현은 '난 꼭 음악을 할거야'라는 강한 의지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난 아주 자연스럽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다. 항상 음악이 곁에 있었고 <원스>라는 고마운 존재도 자연스럽게 다가왔다. 스웰시즌의 일부로서 한두 소절의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했을 때도 굉장히 그걸 즐겼고 그 과정을 통해 어떻게 곡을 쓰고 편곡하는지 굉장히 많이 배우게 되었다. 솔로 활동을 하면서 더 많은 곡을 쓰기 시작했고 곡을 쓰려는 노력도 커졌다. 그러면서 스스로 더 성장하게 됐고, 또 투어 공연을 하면서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들도 발견하게 되었다. 언제까지 음악을 할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금 나에게 음악은 많은 사람들과 교감할 수 있고, 또 그들을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는 것임이 분명하다. 그걸 스스로 깨달았다는 것이 내게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즐기며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는 것은, 내가 왜 음악을 하는지 이제 와서야 깨닫게 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Q. 3년 만에 다시 스웰시즌으로 뭉쳐 한국에서만 공연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글렌: 우리가 서로 안 본지 굉장히 오래 됐었다. 최근에 마르게타가 더블린에서 새 앨범 투어를 했는데, 그걸 객석에서 보는데 너무나 아름답고 신선하고 오묘한 감정이 들었다. 그때 마르게타가 객석에 있는 나를 봤고, 올라와서 같이 노래하자고 해서 '폴링 슬로울리'를 함께 불렀다. 그 노래를 하는 순간 둥근 원이 딱 마무리 되는, 굉장히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한국 공연 제의가 온 거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공연 중에 가장 좋았던 곳이 사실 한국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한국에 가겠다고 했다. Q. 왜 객석에 있던 글렌을 무대 위로 불렀나? 마르게타: 솔로 투어를 준비할 때 그 곡을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글렌 없이 그 노래를 한다는 게 잘 상상이 안 됐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노래를 원했고, 그렇다면 노래하겠다고 해서 다른 사람이 글렌 파트를 맡아 부르기로 했었다. 그런데 더블린에 갔더니 글렌이 객석에 있는 걸 알면서 무대 위로 안 부를 수는 없었다. (웃음) 글렌과 함께 부를 때 그 노래가 가장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음악, 삶의 전부 아니지만 세상에서 나의 위치 찾아가는 방법 Q. 세 사람은 모두 밴드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다. 많은 뮤지션들과 생각을 나눠야 하는 밴드 활동이 솔로 활동보다 어려울 것 같다. 마르게타: 우리도 스웰시즌의 멤버다. 물론 어려움이 있을 수는 있다. 밴드 활동을 하면 멤버들 관계에 변수가 더욱 많을 수도 있고. 하지만 난 내가 리더가 아니어도 밴드의 한 부분으로 참여하는 자체가 즐겁다. 함께한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화를 찍을 때도 나는 단지 영화의 한 부분에 불과했지만 모두가 협력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 에너지를 좋아한다. 글렌: 물론 아티스트는 자유로운 생각을 지녀야 하지만, 밴드의 리더로서 때론 '예스'와 '노'를 말해야 할 때가 있고, 어떤 것을 다른 멤버들에게 이해시켜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건 '나'를 전달하기 위한 게 아니라 '나를 통한 음악'을 많은 이들에게 전해주기 위함이다. 도현: YB도 딱 한 번 팀 내 불화 때문에 기타리스트가 바뀌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20년 간 같이 해왔다. 난 참 운이 좋은 게, 멤버들이 모든 것에 대해 마음이 열려있고, 또 각자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기타리스트는 펑크밴드를 하고 있고 또 다른 멤버는 재즈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우리 밴드이고, 밴드가 우리 음악의 태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 같다. Q. 영화 <원스> 흥행 이후, 스웰시즌의 투어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원스 어게인>(원제 '더 스웰시즌')을 선보이기도 했다. 윤도현 역시 YB의 유럽, 미국 투어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온 더 로드 2>, <나는 나비>)를 만들었다. 뮤지션으로서 자신의 활동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것이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가. 글렌: 이 부분은 마르게타와 의견이 다를 수도 있는데, 나에겐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밴드를 20년 넘게 해오면서 상상했던 일들이 <원스>라는 영화를 통해 한 순간에 일어났고, 모든 것이 변화하고 있었다. 우리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밴드와 함께 내 마음 속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관찰해 두면, 오스카상 수상 20년 후에 다시 우리 자신을 바라보기에 좋을 것 같기도 했다. 마르게타: 물론 흥미로운 작업이었으나 그것 자체에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다. 촬영팀이 우리와 함께 투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한 팀이 되었다. 촬영감독이 우리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기보다 단지 우리를 지켜볼 뿐이라고 했고, 그 과정에서 살짝 혼란이 오기도 했었지만 괜찮았다. 그런데 영화는 촬영보다 편집과정에서 많은 것들이 변하지 않는가. 영화에서는 우리의 로맨스와 어떤 어려움들을 좀 더 많이 비췄던 것 같은데, 그 밖에 편집된 많은 즐겁고 흥미로운 부분들이 있었다. 아마 잘린 장면들은 앞으로도 보지 못할 것 같다. (웃음) 도현: 우린 좀 다른 이유에서였다. 한국에서 록 밴드 음악이 대중적으로 각광받기 힘든 상황이었고, 또 국내 밴드가 유럽 투어를 한 적이 없어서 부딪혀 보는 우리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 보여주고 싶었다. 우리가 망하는 것까지.(웃음) 왜냐면 그때 한국에서 YB가 굉장히 잘 되고 있었는데 음악이라는 것이 그렇게 성공만 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아직 열정이 우리에게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멤버들끼리도 가끔 보는데 너무 재밌고&nbsp;다시 한번 힘을 내게 된다. Q. 글렌의 공식 홈페이지 주소가 '송 오브 굿 호프(song of good hope)'다. 특별한 뜻이 있는가? 글렌: '굿 호프'는 실제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 있는 곶 이름인데, 바다 물살이 아주 거친 곳으로도 유명하다. 험난한 바다와 절벽이 있는 곳이 '굿 호프'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았고, 삶이 너무나 힘들어서 기도를 하거나 절제된 마음을 버리고 간절하게 삶의 자락을 잡고 있는 우리네 모습이 '굿 호프'와 같다고 생각했다. 내 앨범(<리듬앤리포즈>)의 마지막 곡 제목이기도 하다. Q. 유명인이 된 후에도 세 사람은 작은 콘서트를 놓치지 않고 있다. 포크, 어쿠스틱한 감성 역시 세 사람의 공통점으로 보여진다.&nbsp;글렌: 포크는 가장 순수한 노래 같다. 어쿠스틱 기타 하나면 되니까 가지고 다니기도 쉽고 길에서나 수천 명 앞에서나 어디서든 노래할 수 있다. 장르 자체가 굉장히 깔끔하다고 생각한다. 마르게타: 난 클래식 배경이긴 하다. 어려서 클래식 피아노를 배웠고 음악학교를 다니면서 첼로를 배우기도 했다. 하지만 난 그렇게 테크니컬한 스타일도 아니고 뭔가 잭을 꼽고 하는 것에 친하지 않다. 내 목소리 역시 자연스러운 사운드고. 물론 댄스 음악, 일렉트릭 음악을 즐기기도 하지만 내게서 그런 음악이 자연스럽게 나오진 않을 것 같다. 도현: 나 역시 포크로 음악을 시작했으나 하드록 밴드가 꿈이었기 때문에 밴드를 결성하면서 바로 전향했다. 최근에 어쿠스틱 앨범을 냈는데 곡을 쓸 때 여전히 어쿠스틱 기타를 많이 쓰고, 그런 음악을 좋아하는 성향이 여전히 곡 작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Q. 우문일 수도 있겠다. '음악'은 각자의 삶에 어떤 의미인가. 글렌: 매번 달라지는 것 같다. 내 인생 전부라고 느껴질 때도 있지만 기타를 들기도 싫을 때도 있다. 이제까지는 '음악이 내 인생의 전부야!'라고 이야기했었지만 이젠 음악 말고 인생엔 더 즐거운 다른 것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하지만 내가 평화나 고요를 원할 땐 항상 음악으로 돌아간다. 사람들은 즐거울 때보다 슬프고 괴로울 때 일기를 더 쓰지 않나? 그렇게 일기를 쓰듯 음악을 통해 내 삶의 의미를 찾는 거다. 도현: 나 역시 마찬가지다. 중간에 밴드 해체 후에 개를 키우고 살 때 이것도 나쁘지 않구나, 생각했었다. (웃음) 그런데 지내보면 또 음악이 하고 싶어지고. (웃음) 음악은 내 삶에 굉장히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그것이 없다고 내 삶이 끝나는 건 아니다. 난 언제든지 음악을 관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기 때문에 음악이 더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글렌: 맞다. 음악은 세상에서 우리 자리가 어디인지 찾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우리 자신의 행복을 어디에서 찾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예전엔 정말 난 재미없는 사람이었는데, 언제나 항상 음악 이야기만 하고, "이렇게 해야해!" 그러고. (웃음) 음악, 영감이라는 건 굉장히 섬세하고 종잡을 수 없어서 문득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한다.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를 만나고 싶어서 그녀 앞에 다짜고짜 찾아가면 여자는 "저리 가" 하면서 피하지 않나. (웃음) 음악 역시 비슷하다. 노래가 오면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주간 부동산 이슈]허울 좋은 분양가상한제 보완책에 강남만 방긋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번 주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안이 하나 발표됐습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연말 부동산3법의 국회 통과로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된 것과 관련해 보완 대책을 내놨습니다. 민간택지 내 아파트 중에서 직전 3개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상승률이 10% 이상인 지역과 직전 3개월간 월평균 아파트 거래량 증가율이 전년 동기대비 200% 이상인 지역, 3개월간 평균 청약경쟁률이 20대 1을 초과한 지역에는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분양가상한제는 건설사가 분양가를 너무 높게 책정해 집값이 폭등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입니다. 부동산 호황기에는 가격이 치솟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지만 침체기에는 별로 필요가 없는 제도이다 보니 이번에 폐지가 된 것입니다. 국토부는 상한제가 폐지되긴 했지만 일부 부동산 경기가 과열된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가를 묶어놓을 필요성을 인정, 이번 대책을 내놓은 것입니다. 하지만 내용을 곰곰이 살펴보면 국토부가 진짜 분양가상한제 폐지를 보완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우선 재지정 요건 3가지를 충족할 수 있을만한 아파트가 거의 없습니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인천 중구와 경남 창원시 진해구가 거래량 200% 이상 증가했고, 서울 송파구와 부산 남구가 3개월간 평균 청약경쟁률이 20대 1을 초과해 재지정 요건을 충족했다고 합니다. 가격 상승률이 10% 이상인 지역은 전국에 단 한곳도 없었습니다. 특히 이 기준을 충족했다고 해서 모두 분양가상한제 재지정 대상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주택정책심의위원회가 물가상승률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의한 뒤 지정하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빠져나갈 구멍이 숭숭 뚫린 그물로 고기(고분양가)를 잡겠다는 식입니다. 시장에서는 국토부가 사실상 분양가상한제 완전 폐지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한 혜택은 고스란히 서울 강남권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국에서 고분양가 아파트가 통할 수 있는 곳은 이곳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 상승세를 견인하며 2주 연속 상승했다고 합니다. 강남권의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져만 가고 서민들의 내집 마련의 꿈을 멀어져만 갑니다.
2015.01.10 I 이승현 기자
정주영·앙드레김·남진…'국제시장' 속 인물·사건은 사실인가요?
  • 정주영·앙드레김·남진…'국제시장' 속 인물·사건은 사실인가요?
  • 영화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부터 디자이너 앙드레 김, 국민가수 남진 등 시대의 아이콘이 등장한다.(사진=영화 ‘국제시장’ 스틸 컷)[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영화 ‘국제시장’(감독 윤제균)이 관객 800만명을 넘어서며 새해 첫 1000만 영화에 성큼 다가섰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7일까지 836만 2699명을 동원했다. 개봉 22일 만이다. 영화에는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과 인물들이 배치돼 있다. 외화 ‘프레스트 검트’를 떠올리게 한다는 얘기는 여기에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건과 인물에 대해 살펴봤다.①흥남철수작전(1950)장면_영화는 덕수 가족의 목숨을 건 피난으로 시작된다. 긴박하다. 가족들은 간신히 미군 함대에 타게 된다. 어린 덕수는 여동생 막순이를 등에 업고 힘겹게 배에 오르던 순간 막순이를 놓친다. 아버지는 막순이를 찾기 위해 배에서 내리고 가족은 뿔뿔이 헤어진다.사건_흥남철수작전이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 함경남북도에 주둔해 있던 연합군이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세가 불리해지자 1950년 12월15일 미국 1해병사단을 시작으로 24일까지 흥남항을 통해 대규모 해상 철수를 감행한 사건이다. 미군은 피난민 10만명을 남한으로 이주시켰다.②정주영(1915~2001)장면_어린 덕수와 어머니, 그리고 두 동생은 정전 후 고모가 있는 부산에 정착한다. 덕수는 친구 달구와 함께 국제시장에서 구두닦이로 돈을 벌고 그때 말끔한 양복차림의 신사를 만난다. 신사는 덕수에게 “소원이 뭐냐”며 묻고는 “내 꿈은 큰 배를 만드는 것”이라며 “시련은 있지만 실패는 없다”는 명언을 남기고 떠난다. “미친 거 아냐? 어떻게 배를 만들어? 아예 국산 자동차를 만든다고 하지.” 신사의 얘기는 아이들이 듣기에도 황당했다.인물_그(신사)는 현대그룹 창업주 정주영 명예회장이다. 정 회장은 그의 또 다른 명언처럼 불가능을 몰랐던 인물이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소학교도 어렵게 다녔지만 도전정신 하나로 쌀 배달부터 시작해 자동차 수리공장을 거쳐 자동차공업사와 토건사를 세우고 조선소도 설립할 수 있었다. 신사의 배 만드는 얘기는 정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출간된 ‘세기의 도전자, 위기의 승부사 정주영:이봐, 해봤어?’에도 나와 있다. 정 회장은 한국의 경제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 중 한 명이다.영화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부터 디자이너 앙드레 김, 국민가수 남진 등 시대의 아이콘이 등장한다.(사진=영화 ‘국제시장’ 스틸 컷)③앙드레김(1935~2010)장면_덕수가 성장했을 때 덕수 고모의 가게인 꽃분이네로 달구와 함께 한 남자가 찾아온다. 그는 “다가오는 시대엔 여자도 남자의 일을 하고 남자도 여자의 일을 하게 될 거다”고 말한다. 그는 덕수 어머니가 수놓은 고모 옷의 소매를 보고는 “판타스틱”을 외치며 사라진다.인물_남자는 디자이너 앙드레 김이다. 앙드레 김은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전쟁으로 부산에 피난을 가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마쳤다. 이후 서울에서 디자이너 최경자와 인연을 맺으면서 그녀의 양장점 일을 도왔고, 최경자의 국제복장학원 1기생으로 입학했다. 앙드레 김은 1962년 첫 패션쇼를 개최한 한국 최초 남성 디자이너다.④파독광부(1963~1980)장면_덕수가 파독 광부에 지원한다. 가난 탓에 서울대 입학을 머뭇거리는 남동생의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서다. 덕수와 달구가 파독 광부 심사 과정에서 애국가를 열창하는 모습은 웃음이 터진다. 아찔한 순간도 있다. 덕수가 광산에서 사고를 당할 때다.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겪었지만 그곳에서 아내 영자를 만난다. 사건_한국 정부가 1960년대 실업과 외화 부족 등의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파견했던 일이다. 1963년부터 1980년까지 광부 약 8000명, 간호사 1만여명을 파견한 것으로 전해진다.영화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부터 디자이너 앙드레 김, 국민가수 남진 등 시대의 아이콘이 등장한다.(사진=영화 ‘국제시장’ 스틸 컷)⑤남진(1946~)장면_덕수의 험난한 인생은 계속된다. 여동생 끝순이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베트남 전쟁 중인 1973년 기술직 파견에 나선다. 영화를 보면 노년의 덕수가 남진과 나훈아를 놓고 아내 영자와 승강이 하는 장면이 나온다. 덕수가 ‘남진이 최고다’고 편드는 건 베트남에서 남진 덕에 목숨을 구한 인연 때문.인물_남진은 나훈아와 함께 1960~70대의 최고 인기 가수였다. 남진은 가수로 활동할 당시에 해병대에 자원입대, 베트남 전쟁에 참여했다. 다만 한국군은 1973년 베트남에서 철수했는데 영화에선 덕수가 1974년 남진을 만난 것으로 묘사돼 시간이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 남진은 1968년 입대해 1969년 베트남 전쟁에 참전, 1971년 전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영화에는 1980년대 KBS 이산가족찾기와 당시 방송을 진행했던 아나운서계 살아 있는 전설 김동건, 한국 전통 스포츠인 씨름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만기의 모습도 등장한다.영화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부터 디자이너 앙드레 김, 국민가수 남진 등 시대의 아이콘이 등장한다.(사진=영화 ‘국제시장’ 스틸 컷)▶ 관련기사 ◀☞ [단독] 조달환, 3월21일 1살 연하 미모의 회사원과 결혼☞ 조달환 결혼, 14년 연기 경력 '신 스틸러' 이력 눈길☞ '열애설' 이준, 소속사 통해 부인 "친구일 뿐"…진실은?☞ 김지수, 룸살롱 마담 완벽 변신…'방부제 미모란 이런 것'☞ 김민희, 홍상수 감독 17번째 영화 주인공 캐스팅
2015.01.08 I 박미애 기자
  • 'ML홀대' 도리타니로 본 강정호의 '개척자'적 책임감
  • [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도리타니 다카시(33·한신 타이거스)는 일본프로야구의 정상급 내야수로 꼽힌다.일본의 명문구단 한신에서만 11년을 뛰며 ‘1611안타와 120홈런 677타점’ 등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돌직구 수호신’ 오승환(32·한신)과 더불어 한신의 9년만 ‘재팬 시리즈’ 진출에 일익을 담당했다.생애 가장 좋은 성적이 난 2014시즌 도리타니는 ‘144경기 172안타 타율 0.313 8홈런 73타점 1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20’ 등을 올렸다. 주전 유격수이자 팀 ‘캡틴’으로 정규시즌을 넘어 가을무대까지 팀 공헌도가 빛을 발했다.◇ 도니타니가 ‘찬밥’ 전락한 결정적 배경일본무대를 주름잡은 베테랑 내야수는 올겨울 기분 좋게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으나 예상 밖의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샌디에고 파드레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에서 관심을 나타내고는 있으나 미미한 수준으로 토론토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1년 계약이 아니면 힘들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나마도 아직 정식으로 오퍼(제안)를 넣지도 않은 상태라고 ‘FOX 스포츠’의 존 모로시는 밝혔다. 파드레스 역시 별반 다르지는 않은 상황이다. 도리타니는 같은 시기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렸던 강정호(27·넥센 히어로즈)와 또 다른 것이 일본프로야구에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해 포스팅(비공개입찰제) 같은 껄끄러운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그럼에도 미국 쪽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다. 워낙 빅리그 진출에 대한 꿈이 커 한신의 4년짜리 대형계약 제시를 애써 외면하고 있지만 꿈과 도전을 위해 형편없는 조건에 도장을 찍어야 할지 스스로 고민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도리타니가 이렇게까지 홀대 받게 된 데는 앞서 선배들의 거듭된 실패가 결정적이라고 봐야 한다. 전례나 판례를 무엇보다 중시하는 미국 사회의 특성을 메이저리그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출신 내야수로 미국에서 확실히 성공한 선수는 전무하다. 빅리그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들의 무덤이나 다름없었다고 역사는 말해주고 있다. 과거 ‘제2의 이치로 스즈키(41·FA)’가 될 걸로 엄청난 기대를 모았던 ‘마쓰이 가즈오(39·라쿠텐 골든이글스)부터 이와무라 아키노리(35·야쿠르트 스왈로스), 나카무라 노리히로(41·요코하마 베이스타스), 가와사키 무네노리(33·토론토 블루제이스), 나카지마 히로유키(32·오릭스 버펄로스), 니시오카 츠요시(30·한신)’ 등등 일본야구를 평정한 수많은 특급 내야수들이 하나같이 실패의 쓴맛을 보고 쫓겨 가듯 일본으로 유턴했다. ◇ 미국이 본 강정호는 무엇이 달랐나 원인은 다양하게 분석된다. 대체적으로 ‘레그킥(타격 시 다리 드는 동작)’을 동반한 짧게 치는 정교한 타격이 미국에서는 한계를 봉착하기 마련이고 수비 시에는 최고 200km에 달하는 타구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고 짚는 전문가들이 많다.어떤 의미에서 도리타니보다 훨씬 대단했던 선배들도 못했던 일을 30대 초반의 도리타니가 해낼 거라고 보는 자체가 무리다. 메이저리그 야구는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냉정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이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벤치멤버로 전락하고 잘해야 하위타선에 배치될 ‘똑딱이’ 타자에게 거액을 투자할 구단은 더 이상 없다. 갈수록 냉대 받는 일본 쪽을 보면 강정호의 포스팅 금액(500만2015달러)은 그 자체로 얼마나 큰 값어치를 발휘하는지 새삼 느낄 수 있다. 그것도 ‘스몰마켓’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나온 베팅이어서 더욱 가치 있다. 물론 강정호는 도리타니보다 6살이 젊고 피지컬(신체·운동능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이렇게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아시아권 야구라면 오히려 도리타니가 더 나을지 모른다. 아무리 수준이 조금 낮은 한국프로야구라지만 ‘40홈런 유격수’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다. 빅리그 구단은 미국식에 맞는 야구를 하고 그에 어울리는 기술을 가진 강정호의 파워 포텐셜에 주목하고 있다. 또 하나 올겨울 도리타니의 케이스는 한편으로 강정호의 어깨에 주어진 막중한 책임감을 뜻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남은 2주간 무난히 입단협상이 마무리된다고 볼 때 추후 강정호의 성공여부가 강정호 개인만이 아닌 한국야구의 위상과 미래 후배들을 위해 길을 트는 선구자적 선례를 남기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즉 강정호가 잘해야 한국야구와 한국야구의 내야수들이 산다. 강정호가 바람직한 선례를 남겨야 5~6년 뒤 지금 도리타니 같이 홀대에 갈등하고 힘들어하는 후배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 관련기사 ◀☞ 다저스가 버린 해런, 라이벌 SF행 고조..처절한 '복수혈전' 완성?☞ "2주앞 강정호 데드라인, 피츠버그의 새해 2대 화두" -PIT일간지☞ "PIT스타 강정호가 PS 홈경기 무산시킨 이유" -美풍자☞ UFC 존 존스는 UFC 베우둠이 잡는다? '강력 도발' 전해☞ 美주간지 "2015년 LA 다저스, 마침내 WS 진출"☞ UFC 존 존스 코치가 밝힌 '코미어전 필승' 장담 배경들
2015.01.07 I 정재호 기자
박효신 15주년 기념 라이브 투어 서울 앙코르 공연 확정
  • 박효신 15주년 기념 라이브 투어 서울 앙코르 공연 확정
  • 15주년 기념 라이브 투어 ‘HAPPY TOGETHER’ 공연 중인 박효신(사진=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수 박효신의 15주년 기념 라이브 투어 서울 앙코르 공연 개최가 확정됐다.박효신의 앙코르 공연은 ‘SO HAPPY TOGETHER’라는 타이틀로 오는 2월 14일과 15일 양일 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개최될 예정이라고 소속사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가 7일 밝혔다. 앙코르 공연 티켓은 오는 16일 오후 8시 오픈된다.젤리피쉬 측은 “앙코르 공연은 박효신의 데뷔 15주년 기념 라이브 투어 ‘HAPPY TOGETHER’에 보내준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박효신은 지난해 12월12일 서울을 시작으로 광주, 부산, 대구, 인천까지 총 5개 도시에서 7회에 걸쳐 15주년 기념 라이브 투어 ‘HAPPY TOGETHER’를 진행했다.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전회 전석 매진되며 ‘공연계 흥행 보증수표’라는 수식어가 과장이 아님을 확인시켰다. 티켓을 구매하지 못한 팬들의 앙코르 공연 요청도 쇄도했다.매 회 공연마다 함께하지 못한 팬들을 아쉬워했던 박효신은 앙코르 공연에서 기존 공연의 감동을 배가시킬 수 있는 또 한번의 명품 공연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HAPPY TOGETHER’에서 박효신은 15년간 음악 역사를 세 개의 파트에 담아 총 22곡의 레퍼토리로 관객과 교감했다. 김소향, 김수용 등 뮤지컬 스타들과 함께한 뮤지컬 ‘엘리자벳’과 ‘모차르트!’의 하이라이트 넘버들을 들려주는 무대에서는 공연장이 뮤지컬 무대로 순간 이동한 듯한 스케일로 환호를 이끌어 냈다.특히 2014년 히트곡 ‘야생화’의 라이브 무대에서는 일부 팬들이 소리 내어 펑펑 우는 모습까지 보이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박효신은 매 회 240분이라는 ‘역대급’ 런닝타임도 기록했다.▶ 관련기사 ◀☞ 소찬휘, '토토가' 인기 속 발라드 신곡 '심상찮은 2015년'☞ 소찬휘, '글래스 하트'와 '티어스'의 공존..차트 위의 타임머신!☞ 로엔, 음악 향한 청소년의 꿈 지원…'뮤직캠프' 개최☞ 임미향, 천사같은 웨딩드레스 자태 과시☞ '심장 떨리지?'…이승기, 문채원에 박력 키스
2015.01.07 I 김은구 기자
아시아나항공, 中 학생들 대상 항공안전훈련 체험행사
  • 아시아나항공, 中 학생들 대상 항공안전훈련 체험행사
  •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아시아나항공은 6일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아름다운교실 프로젝트를 통해 인연을 맺은 중국 7개교 학생 및 학교 관계자 36명을 서울시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로 초청해 아시아나 체험 행사를 가졌다.이번 행사에는 베이징 천징룬중학교, 광저우 챈펑소학교, 충칭 얼탕소학교, 선양 쉐송루소학교, 황산 산양학교, 상하이 완핑학교분교, 항저우 차이허실험학교 학생들 28명이 참가했다. 2박3일(5~7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 학생들은 이날 아시아나에서 구명조끼 착용, 비상탈출 등 항공안전훈련 및 기내서비스 등을 경험하고 글로벌 한류열풍의 중심지인 명동 등 서울시내 명소를 관람하며 한류를 체험했다.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아름다운교실 자매결연 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항공 서비스와 한류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조규영 아시아나 전략기획본부장은 “학생들이 당사 훈련시설과 서비스 체험을 통해 항공 여행의 즐거움을 알게 된 동시에 항공업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들이 훗날 글로벌 항공업계를 주도하는 일꾼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방문학생인 천주팅(완핑학교분교 6학년) 학생은 “지난해 자매결연을 통해 알게 된 아시아나를 직접 방문하게 됐다”며 “안전훈련과 기내서비스 등 항공산업의 우수한 서비스를 체험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아시아나 아름다운교실 프로젝트는 지난 2012년 옌지(延吉) 투먼시 제5중학교를 시작으로 중국 각지 21개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학교에 필요한 물품들을 기증했으며 이를 통해 중국 전역에 있는 2만여명의 학생에게 컴퓨터 800여대, 도서 1만4000여권 등 총9억3000만 원 상당의 지원이 이뤄졌다.6일 ‘아름다운교실 결연학교 학생 초청행사’에 참석한 중국인 학생들이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타운을 방문해 항공안정장비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6일 ‘아름다운교실 결연학교 학생 초청행사’에 참석한 중국인 학생들이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타운을 방문해 비상탈출절차에 대한 실습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조규영(뒷줄 오른쪽 일곱번째) 아시아나항공 전략기획본부장이 6일 ‘아름다운교실 결연학교 학생 초청행사’에 참석한 중국인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 관련기사 ◀☞ 아시아나항공, 4Q 유가하락 효과 톡톡-HMC☞ [신년사]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매출 12조원 벽 넘자"☞ "새해 첫 수출화물, 아시아나 화물기로 뜬다"☞ [IR클럽]아시아나항공, 내년 영업익 2000억 돌파 예상☞ [IR클럽]'최고 서비스' 아시아나, 사회공헌 활동도 열심☞ [IR클럽]자율협약 졸업한 아시아나항공, 유가하락에 '방긋'☞ 아시아나항공, 女프로골퍼 백규정 선수 공식 후원☞ '경영정상화 달성' 금호아시아나, 내년에도 멈춤 없다☞ 아시아나항공, 새해맞이 취항지 이벤트 실시
2015.01.06 I 성문재 기자
"이대로 못 보내"..故신해철-넥스트 콘서트, 전국투어로 확대
  • "이대로 못 보내"..故신해철-넥스트 콘서트, 전국투어로 확대
  • 넥스트 콘서트[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고 신해철과 함께하는 넥스트 유나이티드(United) 콘서트가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전국으로 확대된다. 넥스트 Utd. 콘서트는 오는 2월 28일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 대전, 광주, 청주 등지에서 전국투어로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27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넥스트 Utd. 콘서트(부제 ‘민물장어의 꿈’)가 열렸고 5000여명의 관객이 함께한 가운데 성황리에 종료됐다. 공연이 끝난 후 진한 아쉬움을 담은 팬들의 추가 공연 요청이 쇄도했고, 특히 이 날 함께하지 못한 팬들은 지방에서도 콘서트를 이어달라고 소속사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했다.소속사 KCA 엔터테인먼트는 “서울 공연이 성료된 뒤, 많은 팬들과 공연 관계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일회성으로 끝나기는 아쉽다는 거였고 이에 멤버들을 비롯해 유족 측과 심사숙고 끝에 전국투어를 통해 팬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꾸준히 소통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무엇보다 고 신해철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넘치게 보내준 팬들의 따뜻한 애도와 그룹 넥스트에 대한 애정에 보답해드릴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이번 결정은 이런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의미가 크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번 전국투어는 대구를 시작으로 부산, 대전, 광주, 청주에서 우선 진행되며 향후 다른 도시로도 확대해 최대한 많은 팬들을 찾아갈 계획이다. 전국투어와 더불어 의료사고 발생 시 환자의 권익을 강화해주는 일명 ‘신해철법’ 제정 서명 운동 또한 전국구로 펼칠 예정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서울 공연의 경우 고 신해철의 추모 형식이 강했지만 전국투어는 고인이 지난해 6년만에 넥스트 Utd.를 재결성하고 다시금 활동 의지를 불태웠을 만큼 생전 남다른 애착을 가져온 밴드 넥스트의 콘서트로 더욱 제 색깔을 보여줄 생각이다. 또 고 신해철이 인정한 폭발적인 고음의 마성보컬 이현섭을 주축으로 멤버 라인업 역시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열애설 부인'' 박서준 "누군가 만나기 겁나고 어려워" 발언 화제☞ 11인 ''비정상회담'' vs 1인 ''힐링캠프''..시청률 1%P차 접전☞ JTBC 新예능 ''내친구의 집'', ''비정상회담'' 확장판 통할까?☞ ''펀치'' 김아중, 이래야 신하경이지..검사 카리스마 터졌다☞ ''젊은 피'' 신소율·김흥수, 일일극의 新강자가 되다
2015.01.06 I 강민정 기자
아빠는 내집 살지만..아들은 룸메이트와 '셰어하우스'
  • [주거 파워시프트]아빠는 내집 살지만..아들은 룸메이트와 '셰어하우스'
  •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집을 보유하는 시대에서 세놓고 빌려 쓰는 시대로의 주택 패러다임 전환은 전 세대를 관통하는 커다란 흐름이다. 주택 구매력이 떨어지는 청년세대 뿐 아니라 그들의 삼촌·부모세대도 집에 대한 인식을 차츰 바꾸고 있다. ◇월세 사는 아들 “친구들과 같이 살아요”직장인 정민규(가명·34)씨에게 집은 곧 ‘방’이다. 서른한 살에 독립한 이래 그는 줄곧 서울 동작구의 방 한 칸짜리 원룸에서 살고 있다. 방 둘·셋 딸린 아파트는 그에게 ‘살(buy) 수 없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4억9893만원이다.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년을 모아야 한다. . 정씨는 ‘에코세대(1979~1992년 출생)’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의 자녀 세대라는 뜻이다. 전체 인구의 19%(954만명)를 차지하는 이들의 경우 학자금 대출, 취업난, 집값 부담으로 인해 남의 집에 세 들어 사는 기간이 길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세 젊은 층의 자가 점유율(자기가 소유한 집에 사는 비율)은 1990년 8.4%에서 2010년 5.6%로 떨어졌다. 25~29세의 20대 후반 층도 같은 기간 16%에서 14.5%로 감소했다. 전체 자가 점유율이 49.9%에서 54.2%로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에코세대는 전체의 42.5%가 보증부 월세로 거주한다. 집 살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전세는 31%, 자가는 15.4%에 불과하다. 최근 에코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셰어하우스’(share house)나 ‘협동조합 주택’ 등은 이런 특성을 반영한 신개념 주거 유형이다. 방은 따로 쓰면서 거실·주방 등을 입주자들이 공유하거나 조합이 주택을 빌려 조합원들에게 싸게 세놓는 식이다. 김지은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도심에서 주거비 부담은 줄이면서 공공임대주택보다 자기 필요에 맞는 주거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내집 가진 아빠 “전원주택 갈아타고 파”공무원 이형석(가명·53)씨에게 집이란 ‘40평형(132㎡)대 아파트’였다. 정씨의 아버지뻘인 그는 2000년대 초반 대출을 끼고 경기 용인시에 중대형 아파트를 사들인 전형적인 베이비붐 세대다. 총 695만명(인구의 14.5%)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는 ‘내 집’에 대한 애착이 유달리 강하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12년 베이비부머 56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들의 자가 보유율은 81.1%에 달했다. 이들은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던 경제 호황기에 주택을 매입해 앉아서 자산을 불리는 혜택을 누렸다. 전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약 70%에 이를 만큼 쏠림 현상이 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이씨의 꿈은 은퇴 후 지금 사는 아파트를 임대하거나 팔고 경기도에 소형 단독주택을 마련하는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베이비부머의 51.1%도 이씨처럼 “은퇴 후 집을 처분하겠다”고 답했다. “안락한 노후 생활을 위해 이주하겠다”(49.8%)는 것이다. 다만 응답자의 92.3%는 은퇴 후에도 자가 주택에 거주하길 희망했다. 전인수 국민은행 차장은 “향후 베이비부머가 갈아탈 수 있는 수도권 인근 중소형 아파트나 도심 주변의 전원주택 등이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말했다. ◇전세 사는 삼촌, 수익형 부동산 투자 선호 높아이 둘 사이에는 ‘낀 세대’가 있다. 전체 인구의 12%(605만명)를 점유한 2차 베이비붐 세대(1968~1974년생)다. 1990년대 이른바 ‘X세대’로 불린 이들은 사회 진출 초기에 외환위기를 겪으며 경제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집 살 돈을 모으기도 전에 주택 가격이 급등한 탓에 이전 세대만큼 부동산시장 호황의 혜택을 누리지도 못했다.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2012년 기준 이들의 자가 거주 비율은 약 41%로 전체 평균보다 약 13%포인트 낮았다. 반면 전세와 월세 거주 비율은 각각 34%, 22%로 6년 전 같은 연령대보다 5%포인트, 3%포인트 높아졌다. 전세를 선호하고 오피스텔 같은 임대사업 투자 의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도 이 세대의 특징이다. 이종아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시장 호황기를 거친 전 세대와 달리 2차 베이비부머들은 단순히 집을 늘리기보다 여유 자금을 임대사업 등 재테크 목적으로 사용하려는 트렌드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주거 파워시프트] 달라진 주거 의식…뒤처진 주택 정책☞ [주거 파워시프트]주택보급률로 본 주거문화 변천사☞ [주거 파워시프트]선진국, 민간임대 맞춤형 지원으로 발전
2015.01.06 I 박종오 기자
정무영 을유문화사 사장 "자족이 장수기업 비결"
  • [70년 장수기업]정무영 을유문화사 사장 "자족이 장수기업 비결"
  • 을유문화사 전경. 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에 있는 핑크빛 콘크리트 5층 건물과 낡은 목재간판. 시간이 멈춘 듯한 이곳에 올해 탄생 70돌을 맞은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사인 ‘을유문화사’가 자리하고 있다. “바로 여기가 제 방이었어요. 늦잠 자다 학교 안 가서 아버지께 말채찍으로 맞던 곳이요. 아버지는 제게 참 엄하셨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참 여리신 분이셨죠.”을유문화사 정무영(71.사진) 사장은 회사경영이 힘들 때마다 아직도 돌아가신 아버지가 문득문득 그리워진다고 귀띔했다. 2011년부터 을유문화사를 이끌고 있는 정 사장은 고 정진숙 회장의 5남 1녀중 넷째아들이다. 고 정진숙 회장은 1973년 집터에 건물을 짓고 을유문화사를 관철동에서 조계사 옆으로 이전했다. 1970년대엔 편집부 직원만 40명에 이를 정도로 황금기를 거쳤지만, 지금은 직원 20여명에 매출은 26억원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을유문화사 정무영 대표. 사진=김정욱 기자1945년 8월 15일 해방된 그해 12월 1일. 일제에 빼앗겼던 말과 글을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세운 을유문화사. 고 정진숙 회장과 한은 총재를 지낸 민병도, 아동문학가 윤석중, 언론인 조풍연씨 등 네 명의 창립 멤버는 5년 뒤 발발한 6.25 전쟁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지고, 고 정진숙 회장만이 을유문화사의 명맥을 잇게 됐다. “당시 전쟁이 나서 아수라장이 되자 다들 원래 하던 일을 찾아 갔고, 결국 아버지는 수많은 부채만 남은 을유문화사를 다시 세우셨죠. 아버지는 돈을 벌기위해 출판사를 하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책을 내기 위해 사업을 해야 한다고요.” 고 정 회장은 조흥은행의 전신인 동일은행에 다녔지만, 반일적인 언행이 문제가 돼 감옥에도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했다. 당시 고문으로 청각이 많이 손상돼 2008년 타계할 때까지 평생 보청기를 끼었다고 한다.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시작하고, 너무 많이 욕심을 내는 것들이 실패의 주요 원인이다.”정 사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출판사들이 문닫는 현실에서 70년간 장수한 비결로 ‘자족’을 꼽았다. 70년간 이어 온 을유문화사만의 기업문화도 대동소이하다. “을유문화사는 너무 상업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독자들이 읽어서 유익하다는 책, 회사에서 발행하기 창피하지 않은, 뜻이 있는 책을 고집한다. 지나치게 이익을 좇아가지 않고, 베스트셀러만 찾아 다니는 게 아니다.” 인터뷰 말미에 정 사장이 사인과 함께 건넨 책은 조안나의 ‘당신을 만난 다음 페이지’. 처음 마주한 글귀는 그가 들려주는 얘기인 양 기억에 오래 남았다. ‘당신은 고독을 향해 직진하지. 난 아니야. 내겐 책들이 있어.’(마르그리트 뒤라스)-창간 70주년을 맞은 소회는.△제가 창업한 회사가 아니고, 선친께서 하신 것을 물려받은 것이다. 조금 더 좋은 회사를 만들었으면 하는데, 요새 출판업계 여건이 어렵다. -광복후 4개월만에 창업주께서 다른 사업이 아닌 도서출판업을 하신 특별한 이유는...△어릴 적부터 집안 어르신이나 선친이 애국지사라는 얘길 들었다. 일제시대에 감옥도 가실 정도였으니…. 광복이 됐으니깐 뜻이 있는 사업을 하자, 우리문화와 글자를 다시 찾아야겠다 해서 만드신 것이다. -창립이후 6.25 전쟁외 회사가 겪은 가장 큰 위기는.△1970년대 검인정 교과서 파동으로 교과서 업계가 최악의 위기 상황에 몰려있을 때 새 교과서 검정실시가 있었다. 을유도 초등학교 1, 2,3학년 교과서 6종씩 총 18종을 냈지만, 단 한권도 채택되지 않았다. 검인정 교과서 파동으로 상당액수의 벌금을 맞은 데다 100% 투자한 교과서마저 채택되지 않으며 중역 3명이 사퇴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을유문화사가 70년간 발행한 서적과 판매량은 얼마나 되나,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는...△6·25때 소실된 것 등을 감안하면 대략 어림잡아 7000종정도 된다. 예전엔 20권이 1세트인 문고본도 냈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책은 2007년 발간된 번역서인 ‘내 아들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다. 당시 100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기억한다.-1955년 일찌감치 외국영업부를 만들고, 한국학 관련 도서를 세계 주요 대학 도서관 등에 공급했는데, 현재는 어떤가.△지금도 하고 있다. 연간 한국돈 3억~4억원가량 판매하고 있다. 미국 국회도서관을 비롯해 미시간대, 프린스턴대, 하버드대 등 유수의 대학에 공급한다. 미국 외에 유럽, 호주지역에도 책을 보내고 있다. 1955년 처음엔 영문판으로 히스토릭 코리아를 납품하기 시작했지만, 요즘엔 거의 한국어 책을 공급한다.- 70년 역사 속에 을유문화사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는... △너무 상업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독자들이 읽어서 유익하다는 책, 회사에서 발행하기 창피하지 않은 뜻이 있는 책을 고집한다. 지나친 이익을 바라지 않고 베스트셀러만 쫓아다니는 게 아니라 뜻이 있는 출판사가 되고자 한다. 선친이 하실 때는 신진작가도 많이 발굴했고, 우리말 큰사전이나 한국사 등은 역사에 남을만 했다. -출판업계가 어렵다고들 하는데, 70년 장수기업의 수장으로서 그 장수비결이나 성공DNA는 뭐라 생각하는가.△저는 선친이 하신대로 그대로 따르고 있다. 다만, 시대가 변했으니까 변해야하는 점도 있지만, 직원들의 회사로 운영하고 있다. 가족같은 직원들이라고 생각하고, 복지도 챙기려 하고, 같이하고자 한다. 예전처럼 을유문화사의 명성을 되찾고, 모든 면에서 최고인 출판사로 만들고 싶다.-연장 선상에서 단명하는 기업과 장수하는 기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인가.△충분한 준비를 못하고 시작을 하고, 너무 욕심을 많이 내고, 그런 것들이 실패를 하는 요인이다. -을유문화사같은 장수기업에서 직원들의 이직률은 낮을 것 같은데...△면접보면서 여사원 뽑을 때 결혼하고 애낳고 하고, 힘들어서 관두고 싶을 때까지 오래오래 다녀야 한다고 말한다. 20여명의 직원중 20년이 넘은 친구도 있고, 평균 10년정도 되는 것 같다. 다만 최근 젊은 신입직원들은 조금 더 준다고 하면 이직하는 경우가 왕왕 있어 아쉽다.-앞으로 꿈이나 포부가 있다면. △옛날에는 을유문화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출판계 거목이었다. 다시 한번 그 시절이 왔으면 좋겠다. 을유문화사가 명문 출판사가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2015.01.06 I 김재은 기자
'로맨틱' 문자 보냈다고? 이병헌 측 "일방 주장, 법적 대응 검토"
  • '로맨틱' 문자 보냈다고? 이병헌 측 "일방 주장, 법적 대응 검토"
  • 배우 이병헌.[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이병헌 소속사 BH엔터테인먼트가 이병헌 협박 사건과 관련돼 일방적인 주장을 내놓는 일부 매체에 대한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BH엔터테인먼트 측은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상황을 호도하는 데 유감이다. 향후 강경하게 법적대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병헌과 그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는 모델 이지연이 주고 받은 문자로 주장되는 내용이 일부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이 매체는 이병헌은 이씨에게 “내일 로맨틱한 분위기야?”, “내 머리 속엔 내일, 너 , 로맨틱, 성공적” 등의 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BH엔터테인먼트는 “선고를 앞둔 시점에서 의도적으로 이러한 허위정보를 제공한 출처도 밝혀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헌에 대한 모델 이지연과 걸그룹 글램 다희의 50억 협박 혐의와 관련된 선고 공판은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다.▶ 관련기사 ◀☞ 김무열, 윤승아와 결혼 소감.."사랑하는 그녀와 늘 행복하겠다"☞ ''국제시장'' 고윤, 알고보니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아들☞ 김경란 아나운서·김상민 의원 축의금 기부.."남수단의 아이들 돕는 게 꿈"☞ ''93년생 동갑★'' 아이유X이현우, CF로 만났다..''절친 인연 눈길''☞ 소나무, 방송 3사 음악프로그램 통해 성공적 데뷔 무대 릴레이
2015.01.05 I 고규대 기자
이국주 "'룸메이트' 눈물 발언, 방송에 비춰진 모습 속상했다"
  • 이국주 "'룸메이트' 눈물 발언, 방송에 비춰진 모습 속상했다"
  • 이국주(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눈물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이국주가 SBS ‘룸메이트’에서 눈물을 흘리며 고충을 토로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국주는 5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이국주의 영스트리트’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이국주는 “방송이기 때문에 다 나갈 수 없지 않나”며 “뭐 때문에 울고, 힘들고, 위로가 되는지 다 보여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3시간 넘도록 동료들과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이국주는 “여러가지가 다 있었는데 상담하는 분위기였다”며 “일적으로 힘들어하는 것처럼 비춰져서 속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혼내는 분들도 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고 넘어가야 했다”고 덧붙였다.이국주는 “하루라도 친구랑 터놓고 얘기했다면 그런 불만, 투정 가질 이유가 없었을텐데 ‘룸메이트’는 정말 가족 같은 존재였다”며 “그때는 방송임을 잊고 사적인 이야기까지 다 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울컥’했고, 대화가 필요했고 사람이 필요했던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된 것 같아 결국 눈물을 쏟았다는 설명이다.이국주는 “그 이야기를 통해 오히려 스트레스가 풀리고 즐기게 된 것 같다”며 “왜 울더니 이제 와서 밝은 척하냐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게 아니다”며 웃었다. 이어 “연말에 늘 TV로 보다가 2014년엔 상도 받고 의미있게 보냈다”며 “이젠 내 사적인 시간 따위는 없고 2015년은 일에 집중하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시간으로 보낼 거다”며 각오를 다졌다.이국주 눈물.이국주는 지난해 ‘룸메이트’ 방송에서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현실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꺼냈다. 이국주는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났다. 사람을 만나도 짜증만 나더라. 7개월 전이 가장 좋았다. 김보성 선배 분장을 하고 무대에 섰을 때다. 사실 지금 감사하지만 제일 힘든 것 같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이국주는 이번 라디오 DJ를 통해 7년간 품었던 꿈을 이룬다. 숱한 일일 DJ, 고정 게스트 등으로 청취자와 만났던 이국주는 ‘국주타임’, ‘국주데이’ 등 그만의 코너로 무장한 ‘영스트리트’로 5일 첫 도전에 나선다.
2015.01.05 I 강민정 기자
 ① 50억 번 감독, 스타 된 할머니
  • ['님아' 신드롬] ① 50억 번 감독, 스타 된 할머니
  •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노부부의 순애보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가 다양성 영화 최고 흥행작이 되면서 웃는 사람이 많아졌다. 강계열 할머니는 의도치 않게 스타가 됐고, 연출한 진모영 감독 그리고 투자·배급한 대명문화공장도 영화 한 편으로 뜬 건 마찬가지다.△ 강계열 할머니..유명해졌지만“인물이 훤하네요. 난 폭 늙었지만 당신은 안 늙었어.” “할아버지 석 달만 더 살아요. 이렇게 석 달만 더 살면 내가 얼마나 반갑겠소.”소녀보다 더 소녀 같은 강계열(89) 할머니의 이야기에 3일까지 420만 관객(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이하 동일)이 응답했다. 강계열 할머니가 조병만 할아버지(98)와 보여준 순도 100% 사랑은 관객을 웃게 했고 노부부의 뜻하지 않은 이별은 관객을 울렸다. 노부부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배려가 넘쳤다. ‘썸’ 타고 ‘밀당’ 하랴 표현에 서툴고 상처 주기 쉬운 요즘 젊은이들에게 ‘님아’은 진실한 사랑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했다. 영화는 할머니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이달 중 세계부부의 날 위원회에서 선정하는 ‘2014 올해의 백년해로 부부상’을 받게 됐다. 영화 이후 할머니의 근황을 궁금해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세간의 관심은 동시에 할머니를 놀라게 했다. 할머니가 딸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는 소식이 들렸다.△ 진모영 감독..50억 벌었다진모영 감독은 ‘님아’의 흥행으로 단숨에 스타 감독이 됐다. ‘님아’는 그의 첫 연출작이다. 그는 십 수 년 간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지난해 ‘시바, 인생을 던져’란 작품으로 프로듀서로서 영화와 첫 인연을 맺었다. ‘시바, 인생을 던져’는 관객이 5000명이 들었는데 ‘님아’는 400만명 넘게 들었다. 다큐멘터리 영화는 물론이고 다양성 영화 중에서도 최다 관객이다. 누적매출액은 331억원이다. ‘님아’의 순수익에도 관심이 쏠린다. 진모영 감독과 제작사가 얻게 될 수익은 ‘통상적으로’ 누적매출액 331억원에 부가가치세 10%, 영화발전기금 3%, 극장부율, 배급수수료 10%, 순 제작비(1.2억원) 등을 고려하고 투자·배급사의 수익과 나누면 51억원으로 추정된다. 진모영 감독은 ‘님아’로 대박을 터뜨렸다.△대명문화공장..적은 투자로 대박쳤다투자·배급사도 대박이 났다. ‘님아’는 대명문화공장의 첫 배급 영화다. 대명문화공장은 그 동안 ‘내사랑 내곁에’(2009) ‘신세계’(2013)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에 부분 투자를 해오다 ‘님아’의 메인 배급과 투자를 맡았다. ‘님아’의 순 제작비는 1억2000만원으로 대명문화공장에서 1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배급사의 추정 수익은 77억원이다. 영화의 흥행은 지속될 전망으로 수익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적은 투자로 대박을 친 것이다. 대명문화공장의 지분 100%를 보유한 대명엔터프라이즈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코스닥 시장에서 ‘님아’ 개봉 전인 대명엔터프라이즈의 지난해 11월26일 종가는 683원으로 한때 81%(12월15일 종가 1240원)나 올랐다. 현재는 943원(2일 종가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관련기사 ◀☞ ['님아' 신드롬] ① 50억 번 감독, 스타 된 할머니☞ 이정재·임세령 열애 효과?…명품 브랜드 함박웃음☞ '가족끼리 왜 이래' 40% 재돌파..'삼남매 모두 알았다'☞ 후지이 미나 이상형 신동엽 "19금 개그 많이 해도 좋아요"☞ 김경란 아나운서·김상민 의원 축의금 기부.."남수단의 아이들 돕는 게 꿈"
2015.01.05 I 박미애 기자
  • [사설] 남북대화 앞서 남남갈등부터 해소해야
  • 분단 70주년이 되는 새해를 맞아 남북관계가 뜻밖에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의 남북대화 제의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새해 첫날의 육성 신년사를 통해 “최고위급 회담도 못할 이유가 없다”고 화답했고, 이에 정부는 “의미 있게 수용한다”며 즉각 맞장구를 쳤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남북국회의장 회담을 위해 방북 추진 의사를 밝혔다. 남북관계에서 모처럼 죽이 맞는 모양새다.평양의 구체적 반응은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예정된 12일 전후로 나올 전망이지만 과거에 늘 그랬듯이 전제조건이 문제다. 김 위원장은 “전쟁 연습이 벌어지는 살벌한 분위기” 운운하며 어김없이 연례 한·미군사훈련을 물고 늘어졌고, 박 대통령도 핵 문제에 진전이 없는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안 한다는 입장이어서 섣부른 낙관을 불허하는 상황이다. 다만 김 위원장이 신년사 연설의 5분의 1을 남북문제에 할애한 것으로 미뤄 북한의 의지도 꽤 있어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 등 매체들도 대남 비난을 중단한 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더욱이 남북정상회담은 “통일이 이상이나 꿈이 아니라 구체적 현실로 구현될 수 있도록 실질적 준비와 실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한 박 대통령에게도 유혹적인 제안이다. 남북대화가 성사되면 이산가족 문제를 최우선 의제로 다룬다는 게 정부 복안이다. 다음 달 설의 이산가족 상봉은 물론이고 2~3년 내 이산가족 생사 전면 확인과 서신 왕래까지 가능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대북 협상에서 성과를 거두려면 ‘남남 갈등’부터 해소하는 게 급선무다. 우리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비로소 협상의 진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남북대화를 당리당략적으로 이용하거나 그 성과를 정권의 전유물로 삼으려 해선 곤란하다. 정부는 야당에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협조를 얻어가며 협상에 나서는 ‘열린 자세’가 요구된다. 야당도 마치 북한의 대변자인 듯이 5·24 조치 해제를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미리부터 정부의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잘못은 범하지 말아야 한다.
2015.01.05 I 허영섭 기자
최연혜 코레일 사장 "올해 영업흑자 1천억 달성"
  • [신년사]최연혜 코레일 사장 "올해 영업흑자 1천억 달성"
  •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연혜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난해 공사 창립 이후 최초로 영업 흑자 약 780억원이라는 기념비적 성과를 이뤄냈다”며 “이 기세를 몰아 올해는 영업 흑자 1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호남고속철도 등 신규 개통 노선에서 수요 창출 및 수익 증대에 집중하고, 물류 부문도 효율적인 사업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며 “강도 높은 비용 절감 노력과 최초로 시행하는 책임 경영 체제를 병행해 손익 관리에 전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또 부채 감축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400% 대에 달하는 부채 비율을 200% 대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며 “공항 철도 재구조화와 용산역세권 개발 사업 부지의 소유권 반환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 안전 강화 및 기업 문화 혁신, 미래 성장 동력 확보 등도 함께 강조했다. 최 사장은 “공사 창립 10주년인 올해를 제2 창사의 원년이자 재도약의 해로 삼을 것”이라며 “올해는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추진 등 공사 발전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코레일 가족 여러분!2015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습니다.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금년은 을미년(乙未年), 청양의 해입니다.새로움을 뜻하는 푸른색과 따뜻함을 상징하는 양의 기운이 우리 코레일에 이어져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고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서비스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합니다.사랑하는 직원 여러분!올해는 공사 창립 1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돌이켜 보면, 지난 10년간 우리는 위대한 성과를 이루어 왔습니다.KTX의 기술혁명?속도혁명으로 대한민국 국민생활의 패러다임을 혁신하였고, 전국적으로 확대된 철도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하였습니다.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이하여 안전하고 환경 친화적인 기업의 대명사가 되어 대한민국의 철도 르네상스를 이끌어 온 한편, 남북철도 연결 사업으로 남북한 통일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다 하면서 대륙철도 연결의 꿈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특히, 지난 2014년은 우리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한해였습니다.작년 한 해에만 3천억원에 가까운 경영개선으로 공사 출범당시 약 5천억원에 달하던 영업적자를 약 780억원의 흑자로 전환시키며, 창립 이후 최초의 영업흑자라는 기념비적 성과를 이뤘습니다. 23일간의 최장기 파업의 후유증을 극복하며 70회가 넘는 노사간 대화로 방만경영 과제를 해소하여 상생의 노사문화를 구축하고, 국제철도협력기구 OSJD 제휴회원이 되어 북한철도를 타고 평양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OSJD 서울 사장단 회의와 물류분과 회의를 유치한 것도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작년 한 해, 그리고 지난 10년 동안 한국철도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나가고 있는 여러분들이 진심으로 자랑스럽습니다.사장으로서 이 자리를 빌어 임직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사랑하는 코레일 가족 여러분!이제 우리는, 지나온 10년의 성과를 발판으로 다가올 10년의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그런 의미에서 저는, 공사 창립 10주년이 되는 올해 2015년을 ‘제2 창사의 원년’이자, ‘재도약의 해’로 삼고자 합니다. 특히, 올해는 2단계 공공기관 정상화 추진 등 코레일 발전에 중요한 분수령이 되는 해가 될 것이기에 금년 한해 우리가 얼마나 힘차게 달려가느냐에 따라 코레일의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따라서 저를 비롯한 2만 8천명 전 임직원들은 새로운 코레일을 만들어 가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이런 중차대한 시기를 맞아 여러분께 몇 가지 당부 하고자 합니다.첫째, 안전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합니다.안전은 코레일의 존재 이유이자 그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할 절대가치입니다.태백선 열차충돌사고나 정선선 사고와 같은 인재는 다시는 발생하지 않아야 합니다.안전관리체계를 국제적 수준으로 고도화하여 직원의 안전의식과 위험요인 사전통제 기능을 강화하고 휴먼에러 근절을 위한 사고예방시스템을 확대해 갑시다.평일 주간에 집중된 업무량에 맞게 인원을 재정립하고 책임검수제, 실명제 등을 도입하여 개인 업무에 대한 책임감도 강화시켜 나가야 합니다.안전예산을 투자하여 노후 전동차량과 신조차량 집중관리로 장애를 예방하고 철도시설물의 안전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핵심기술인재 양성 및 국가 R&D 과제 수행을 통한 선진 철도의 첨단 기술력도 확보해야 합니다.사고장애 발생시 신속한 복구는 기본이고, 고객의 불편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고객관점의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국민과 유관기관이 동참하는 철도안전문화를 조성하여 철도안전체계라는 큰 틀에서부터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소한 장애요인까지 개선하여 국민 눈높이에 맞는 철도안전을 반드시 실현합시다.둘째, 작년 영업흑자의 여세를 몰아 올해 영업흑자 1천억원 시대를 열어갑시다. 또한 부채감축에도 총력을 기울여 건실한 기업을 만들겠습니다.작년 우리는 공사 창립 이후 최초의 영업흑자를 달성하며 흑자경영의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이러한 기세를 몰아 올해는 영업흑자 1천억원을 달성합시다!여객부문은 호남고속철도 개통, 포항 KTX 직결운행 등 신규개통 노선에 따른 수요창출과 수익증대에 집중하고, 물류부문은 열차단위 사전계약과 소규모 물량 통합운영을 확대하여 효율적 사업구조로 전환해야 합니다.영업흑자의 기반이 된 수익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열차별 시간가치와 원가보상률을 고려한 운임전략으로 영업수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적정재고 관리 및 불요불급한 투자억제를 통한 강도 높은 비용절감 노력은 올해도 계속되어야 합니다.특히 금년에는 손익관점의 사업부별 구분회계제도를 정착시키고 지역본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실질적인 책임경영체제가 최초로 시행될 것입니다.각 사업부와 지역본부에서는 제시된 목표 달성여부에 따라 조직의 존폐가 달려 있다는 각오로 손익관리에 전념을 다 해 주시기 바랍니다.아울러, 현재 400%대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200%대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겠습니다.이를 위해 우선, 공항철도 재구조화를 차질없이 추진해야 합니다.공항철도 재구조화는 국가재정 절감에 기여하는 동시에 최소 4.4조원의 부채감축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부채문제 해결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용산역세권개발사업도 조속히 정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특히, 사업부지의 소유권 반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부채감축 효과가 조기에 실현되도록 하겠습니다.올해는, 영업흑자 1천억원 시대를 열어 적자기업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어내고 큰 규모의 부채감축에 총력을 다해 부채과다 기업이라는 오명에서도 반드시 벗어납시다!셋째, 기업문화 대혁신을 통해 국민이 행복한 코레일을 만들어 나아가야 합니다.지난 인적 사고들을 돌아보면 직원의 의식 부족에서 발생한 것이 대부분입니다.애사심과 주인의식 없이 업무에 임할 경우 개인은 물론 회사 전체를 수렁에 빠뜨릴 수 있음을 우리는 명백히 보았습니다.올해는 ‘직원의 애사심과 주인의식’을 고취시키는 데 각별히 중점을 둘 것입니다.그러나 애사심과 주인의식은 외부에서 억지로 주입한다고 생기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 마음에서 스스로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이런 점에서 코레일의 기업문화를 국민과 직원이 모두 행복한 조직문화로 정의하고 전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을 통해 사랑하는 회사, 출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들어 나가자는 ‘I Love KORAIL’ 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또한, 신뢰와 협력의 노사간 소통활동을 강화하여 국민을 먼저 생각하는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습니다.이를 바탕으로 성과창출형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자동승진제도 등 개편이 필요한 사항들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넷째, 코레일 창조경제와 글로벌 경영으로 미래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합니다.저는 철도야 말로 창조경영의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산업이라고 누차 강조한 바 있습니다.이미 우리는 오지의 기적이라 불리는 분천역 등 지역의 관광자원과 철도의 가치를 융복합하여 코레일형 창조경제의 성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앞으로 전국 5대 철도관광벨트를 비롯해 대한민국 곳곳에서 철도의 가치를 재창출해서 철도중심의 창조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갑시다.올해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사업과 OSJD 서울 사장단 회의 및 물류분과 회의 그리고 철도 116주년 기념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원정대 추진 등 대륙철도와 연계된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합니다.코레일의 위상과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높여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을 선도해가면서 남북철도 연결과 대륙철도의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갑시다.사랑하는 코레일 임직원 여러분!2015년 청양의 해, 제2창사의 원년을 맞아 우리 코레일은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 나갈 것입니다. 코레일의 꿈을 성취하는 희망찬 한 해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새로운 각오로 힘차게 시작합시다.직원 여러분의 가정에도 새해에 뜻하시는 모든 일 이루시고 늘 행복과 즐거움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2015.01.02 I 박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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