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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노래 5년 연습해도 데뷔는 여전히 꿈…
  • [연습생의 애환]춤·노래 5년 연습해도 데뷔는 여전히 꿈…
  •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연습생 생활을 하다 지난달 숨진채로 발견된 소진.[정리=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올해 나이 스물 둘. 아직 데뷔도 못한 연습생이에요. 그룹명은커녕 아직 예명도 없어요. 춤과 노래 연습하느라 휴학을 했더니 아직 대학 1학년이에요. 스물 다섯 넘으면 걸그룹 멤버로는 아줌마라는데, 마음만 급합니다.얼마 전 한창 아름답게 자신을 꽃피워가야 할 23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연습생 소진이 떠올라요. 케이블채널 MBC뮤직에서 방송된 ‘카라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의 눈도장도 받았지만 끝내 데뷔하지 못했죠. 방송 자막으로 ‘스물 세살, 걸그룹 데뷔의 한계점. 모든 걸 걸었기에 마냥 즐거울 수 없는 시험대’라는 자막이 나오는데 울컥했어요. “이거 아니면 안되겠다”라는 소진의 말이 가슴에 와닿았어요.남들은 어리다고 할지 몰라도, 스무 살 저는 혼란스럽습니다. 벌써 연습생 생활만 5년째, 데뷔를 할지도 알 수 없네요. 지난 1월 데뷔를 한 지소울이 JYP엔터테인먼트에서 보낸 연습생 기간은 15년이었다죠. “피자 하나로 이틀을 버텼고 지하철 탈 돈이 없어 3시간을 걷기도 했다”는 말을 듣고 공감을 하면서도 부러웠어요. 그래도 지소울은 화려하게 데뷔했잖아요. 2AM 조권과 원더걸스 유빈도 각각 8년과 7년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쳤다는데, 아마 저만큼 불안한 나날을 겪었겠죠.‘연예인 지망생 100만 명 시대’라잖아요. 꿈이 있어서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지만, 요즘 앞날을 보면 불안 불안해요. 요즘 연습생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연기, 보컬, 댄스 등 학원에 다니다 중학생이 되면 기획사에 들어온 친구들이 많아요. 다른 학생들이 꿈을 설계할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 대부분을 연습생 생활에 투자하는 거죠. 저도 비슷하게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지만 이젠 저보다 더 어릴 때부터 준비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경쟁이 안될 거 같아요. 제가 연습생이 될 때만 해도 주변에선 ‘기획사의 오디션 관문을 통과한 게 어디냐’며 ‘곧 데뷔하겠다’고 부러움을 샀었는데. 이젠 그 꿈이 이뤄질지 의문을 갖고 습관처럼 연습실로 출퇴근을 해요.요즘에는 학교로 돌아갈까 고민도 해요. 돌아간다고 해도 제 또래보다 늦어서 어떻게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이지만요. 곧 출전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떨어지면 그 때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그룹 멤버로 뽑히지 못할 때를 대비해 오디션 프로그램에라도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프로그램에서도 누군가는 환호하고, 누군가는 절망하겠죠. 오디션 프로그램 ‘톱10’에 꼽혔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에요. 결국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는 톱1, 한 사람이잖아요. 그래도 아직 포기하기엔 이른 거 맞겠죠? 저 응원해 주실 거죠?<편집자 주> 이 글은 한 연습생의 이야기를 1인칭 화법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관련기사 ◀☞ [연습생의 애환]"데뷔는 또다른 시작…무명 탈출 다시 전쟁"☞ [연습생의 애환] 연습생 관문, 1단계부터 '리셋'까지☞ [연습생의 애환]땀으로 쓰는 '연습생 이력서'☞ '김성민 필로폰 매수' 동행한 여성은 누굴까 '수사 촛점'☞ 송병준·김민주, 결혼 5년 만에 이혼 "성격 차이 문제"
2015.03.12 I 김은구 기자
박주영 복귀...벵거 전화 한 통의 '나비효과'
  • 박주영 복귀...벵거 전화 한 통의 '나비효과'
  • △ 아스널 시절 박주영. (사진=AFPBBNews)[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영국 최고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햄릿’에는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라는 독백이 등장한다. 선택은 개인의 인생사는 물론, 때론 국가의 운명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K리그 클래식에 복귀하는 박주영(29·FC서울)에게도 축구인생에서 중대한 선택의 순간은 있었다. 지난 2011년 여름 박주영은 운명의 결단을 내렸다. AS모나코 유니폼을 입고 있던 박주영은 소속팀이 2부 리그로 강등되면서 이적을 고민했다. 계약기간이 아직 1년 남은 상황이었다. 박주영의 위상은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2008년 9월부터 AS모나코에서 뛴 그는 프랑스 리그앙서 ‘우등주(株)’로 평가받던 공격수였다. 때문에 리그 정상권 클럽이던 릴 OSC(이하 ‘릴’) 합류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해 릴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행을 확정한 상태였다. 박주영은 미래를 위해 릴 이적에 동의했다. 박주영과 모나코, 릴은 사실상 이적에 합의했다. 박주영은 계약서 서명차 릴로 향했다. 그러나 그는 여름 이적시장 마감 직전 ‘명장’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릴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고 호텔에 머무르던 박주영은 벵거 감독의 직접적인 부름에 변심했다.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생각한 박주영은 곧장 런던행 유로스타를 이용해 아스널 홈구장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 인근에 도착했다. 박주영의 아스널행은 급박하게 진행됐다. 박주영의 변심으로 릴과의 계약은 모든 것이 백지화됐다. 당시 박주영은 인터뷰를 통해 모험을 강행한 속내를 밝혔다. 그는 유럽에서의 마지막 행선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가는 대로 선택을 내렸다고 말했다. 박주영은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든, 그렇지 않든 도전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었다. 아스널 내 주전 경쟁에서 밀려도 ‘꿈의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한 번쯤 발을 담가보고 싶었을 것이다. △ 아르센 벵거 감독. (사진=AFPBBNews)박주영은 아스널에서의 첫 시즌 6경기 나서 1골에 그쳤다. 출전 기회가 터무니없이 적었다. 그는 EPL에서 단 1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도 후반전 8분간 그라운드에 선 게 전부였다. 칼링컵(캐피털원컵) 볼튼전서 잉글랜드 무대 데뷔골을 터트렸으나 이후엔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 벵거 감독 아스널에서 박주영은 가용 전력이 아니었다. 이후 그는 셀타비고(스페인), 왓포드(잉글랜드) 등으로 임대됐으나 곧 방출당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은 그의 기량이 예전 같지 않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리는 대회가 됐다. 월드컵 부진으로 거센 비판에 시달린 박주영은 3개월간 무적 신세를 이어갔다. 그해 10월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박주영은 알 샤밥 유니폼을 입고 출전 기회를 얻었지만, 7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알 샤밥에서도 데뷔골을 터뜨린 후 골가뭄에 시달렸다. 시작은 언제나 창대했지만, 끝은 미약했다. 터키와 유럽 일부 클럽에서 ‘러브콜’이 왔으나 박주영은 결국 10일 ‘친정’ FC서울을 통해 국내 복귀 사실을 알렸다. 2008년 9월 이후 7년간의 해외 무대 도전은 결국 막을 내렸다. 박주영의 국내 복귀를 놓고 말들이 많다. 그의 복귀는 결국 벵거 감독의 전화 한 통과 자신의 선택이 나비효과를 일으킨 결과였다. 모든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 2011년 여름 박주영이 벵거 감독의 전화에 흔들리지 않고 예정대로 릴과 계약을 추진했다면 어땠을까. 이러한 가정은 무의미하다. 아스널행은 축구선수로서 박주영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박주영 개인에게는 그 선택이 ‘성공적’이었다.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EPL 진출을 감행했던 박주영이다. 박주영에게 후회는 없다. FC서울이 밝혔듯, 그는 연봉협상에서도 초연한 자세를 보였다. 박주영의 축구 드라마는 ‘기승전결(起承轉結)’ 가운데 ‘결(結)’로 치닫는 분위기다. 박주영은 7년간 어깨에 짊어져야 했던 모든 부담을 떨쳐버리고 복귀했다. 2000년대 중반 혜성처럼 등장한 ‘축구천재’는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자신의 남은 축구인생을 즐기게 됐다. 다음 달 열릴 박주영의 K리그 데뷔전이 벌써 기다려진다. ▶ 관련기사 ◀☞ 日 신문 "소치 부정 알리는 김연아 팬들 존경"☞ ESPN "듀란트, 2016년 트레이드 가능"☞ '2015' 손흥민, 80년대 ‘차붐’에 필적할만한가☞ 압둘자바가 밝힌 ‘괴물’ 채임벌린의 약점☞ 英 언론 "맨유, 디 마리아 대체자로 베일 눈독"☞ "마이클 조던=흑인 예수?" 레지 밀러의 고백☞ 크루이프, 레알 맹비난 “지단 코치? 불합리”
2015.03.11 I 박종민 기자
 '고도를 계속 기다리는' 임영웅과 13人
  • [현장가다] '고도를 계속 기다리는' 임영웅과 13人
  •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가운데)가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소극장 산울림 4층 연습실에서 배우 송영창(왼쪽부터), 정나진, 이영석, 박상종과 함께 소극장 산울림 30주년 기념공연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연습 중 작품이야기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doorim@).[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공연횟수 2000여회, 관객 수로 치면 50만여명이 다녀갔다. 국내 무대에 선보인 지 45년, 총 40명의 배우가 출연했고, 받은 상만 15개다. 원로연출가인 임영웅(79) 극단 산울림 대표가 소극장 산울림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그의 대표작인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올린다. 한국 초연 45주년이자 임 연출의 연극인생 60년을 동시에 기념하는 자리다. 12일부터 5월 17일까지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산울림소극장에선 그동안 ‘고도를 기다리며’를 거쳐간 13명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한국판 고도’의 45년 역사를 갈무리한다. 정동환, 정재진, 이호성, 박용수, 송영창, 안석환, 이영석, 한명구, 박상종, 김명국, 정나진, 박윤석, 김형복 등 이른바 ‘임영웅 사단’이다. 다만 초연배우였던 함현진, 김무생은 이미 타계해 무대에 서지 못한다. 오지 않는 고도를 영원히 기다리는 프랑스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는 1953년 세계 초연한 명작이다. 작가 사무엘 베케트가 1969년 노벨문학상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우연하게도 바로 그해 임 연출이 처음 국내에 소개해 한국연극사에 한 획을 그었다. ◇원로연출·명배우들의 뜨거운 열기“거기서 금방 울지 말고, 대사 끝내고 조금 더 사이를 뒀다가 울기 시작하라고. 기다렸다는 듯이 울지 말고”(임영웅 연출). “아, 네. 알겠습니다”(럭키 역 배우 정나진). 1973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 장면(사진=극단 산울림).지난 3일 오후 소극장 산울림 4층 ‘고도를 기다리며’ 연습 현장. 임 연출이 배우들의 움직임과 대사 톤을 차근차근 살피자 송영창, 이영석, 방성종, 정나진 등 연극계를 주름잡는 대배우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정나진은 곧바로 임 연출의 지시대로 대사 사이에 간격을 두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박상종(에스트라공 역)과 이영석(포조 역)이 재빨리 대사를 받아친다. “운~다” “불쌍히 여기는 모양이니 위로해주시지. 자 어서 눈물을 닦아줘요.”20년 만에 블라디미르 역을 맡은 송영창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다”며 “정말 난해한 작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송영창은 “20대 처음 할 때는 그냥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며 “예순이 됐으니 이젠 좀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동환 선배조차 여전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다고 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이어 “대사가 전혀 연관성 없고 분량도 많아 집중하지 않으면 안 돼 배우에게는 매우 힘든 작품”이라며 “하지만 늘 고도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같이 해보자는 제안에 모두들 바로 오케이한 이유”라고 귀띔했다. 배우들이 느끼는 임 연출과의 호흡은 어떨까. 송영창은 “시선 하나, 동선 하나, 감정 하나를 정확하게 계산해 지시하기 때문에 충실히 따르기만 하면 된다”며 “배우들은 연출가의 ‘고도’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히 완벽주의 연출가지만 예전보다 느슨해지긴 했다”며 “술 좀 드시면 더 재미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영웅 연출이 지난 3일 서울 서교동 소극장 산울림 1층 찻집에서 60년 연기생활의 소회를 말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doorim@).◇임영웅의 꿈 “셰익스피어 제대로 올리는 것” 임 연출은 1955년 ‘사육신’으로 데뷔한 이래 ‘고도를 기다리며’ ‘위기의 여자’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챙!’ ‘가을소나타’ 등 60년간 작품활동을 해온 연극계 거장이다. 특히 ‘임영웅=고도’란 등식이 나올 만큼 그의 대표작은 단연 ‘고도를 기다리며’다. “내 생애 절반 이상을 고도와 함께했다. 용케 여기까지 왔다”며 소회를 밝힌 임 연출은 “복잡한 현대인의 모습을 잘 그린 작품이다. 매번 할 때마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발견한다”고 의미를 뒀다. 연극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고도’와 함께할 거라는 임 연출에게도 꿈은 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제대로 해보는 것. “한 번도 셰익스피어를 안 했다. 핑계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엉성하게 셰익스피어를 하고 싶지 않았다”며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감춰둔 마음을 전했다. “지난해 초 많이 아팠다. 2개월 동안 병원 신세를 졌다. 다들 임영웅이 떠나는구나 했단다. 나이 탓에 올릴 수나 있을지는 모르겠다. 하하.” 지난 3일 찾은 소극장 산울림 30주년 기념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연습현장. 벽면의 노란 테이프가 연극의 전체 배경이 되는 나무 한 그루를, 바닥에 붙인 검정색 테이프는 무대라는 표시를 해주고 있다. 임영웅(오른쪽) 연출이 연습 중에 배우 이영석(왼쪽부터)과 송영창, 박상종, 정나진에게 연기지시를 하고 있다(사진=한대욱 기자 doorim@).
2015.03.09 I 김미경 기자
  • '아시아나, 5만 학생에게 항공의 꿈 심는다'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새 학기를 맞아 청소년대상 교육기부 프로그램인 ‘색동나래교실’을 확대한다. 아시아나는 3월부터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교육기부 사이트(http://www.teachforkorea.go.kr)를 통해 ‘색동나래교실’ 신청을 받는다고 5일 밝혔다. 신청을 원하는 수도권 소재 중·고등학교는 신청서를 작성해 아시아나 교육기부 담당자에게 이메일(asianaedu@flyasiana.com)을 보내면 된다. 자격은 항공사 직업강연을 희망하는 서울·경기·인천지역의 중·고등학교다. 그 외 지역은 기초자치단체나 전국 교육지원청에서 신청할 수 있다.아시아나는 현직 조종사, 승무원, 정비사, 공항서비스직 등 다양한 항공 전문 직업인 108명으로 ‘교육기부봉사단’을 구성해 원하는 학교에서 직접 진로교육을 한다.2013년부터 시작한 색동나래교실은 459회 강연으로 5만3000여명의 학생에게 진로교육을 했다. 또 작년 9월부터 진로교육 기회가 적은 농산어촌 학생을 위해 한국직업능력의 ‘원격 화상 진로멘토링’을 도입하고, 항공직업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이 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아시아나는 작년 업계 처음으로 대한민국 교육기부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시아나는 올해를 ‘교육기부 도약의 해’로 정했다. 관련 봉사단 인력을 추가로 선발하는 한편 소외지역 활동을 강화하는 등 올해만 500회 직업강연을 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하늘을 누비는 항공직업에 꿈을 키우는 청소년이 많지만 올바른 진로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색동나래교실을 통해 미래의 항공인재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시장인사이드]아시아나, ‘샌프란시스코 사고’ 보상 합의 外☞ 금호아시아나, 국내 베트남 유학생에게 장학금 지원☞ 아시아나, 샌프란시스코 사고 승객 72명과 보상합의☞ 아시아나항공, 5일부터 '아시아나 드림윙즈' 모집☞ 신세계, 인수戰 이탈…금호산업·아시아나 주가 급락☞ [시장인사이드]미국행 아시아나 항공기, 일본으로 회항 外☞ 아시아나항공, M&A 프리미엄 제외해도 매력적-하나☞ 금호아시아나그룹, 55명 임원 인사☞ 금호산업 인수戰, 아시아나·광주신세계 등 관련株 상승☞ [특징주]아시아나항공, 금호산업 매각 이슈로 급등☞ 금호 사겠다는 정용진, 아시아나보다 光州에 관심?☞ 아시아나, 항공서비스부문서 친환경서비스 인증 받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제9대 한국메세나협회장 선임☞ 금호아시아나, 25일 광화문 사옥서 로비음악회 개최
2015.03.05 I 정태선 기자
②官이 내준 자리, 절반을 '폴리페서'가 챙겼다
  • [삼포공무원]②官이 내준 자리, 절반을 '폴리페서'가 챙겼다
  •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방성훈 김상윤 기자] 지난해 10월 박종록 전 울산항만공사 사장은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을 받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가 떠난 후 사장으로 선임된 인물은 강종열 울산대 경영학부 교수. 국토해양부 출신으로 관피아(관료+마피아)로 분류되던 박 전 사장이 떠난 자리는 공직 경험이 전무한 대학 교수 몫이 됐다. 오영태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비슷한 시기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에 취임했다. 교통안전공단 역시 국토교통부에서 잔뼈가 굵은 정일영 전 이사장을 떠나보내고 대학 교수를 새 수장으로 맞이한 것이다. 정상호 전 이사장과 김종희 전 이사장, 박남훈 전 이사장 등 국토부 출신들이 주름잡던 공단에서는 생소한 풍경이었다.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1급)을 지낸 A씨는 지난달 진행된 퇴직공직자의 취업심사에서 ‘취업 제한’ 판정을 받았다. 그가 취업하려던 곳은 한국공정경쟁연합회로, 취업제한 기관으로 분류된 곳도 아니었다. 하지만 관피아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마저도 허락하지 않았다. A씨는 공정위를 떠난 뒤 1년째 적을 두지 못하고 있다. 관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공공기관장 자리가 ‘폴리페서(Polifessor, 정치+ 교수)’에게 넘어가면서 공공기관장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퇴직 공직자의 공공기관행은 거의 명맥이 끊겨가고 있다. 대신 그 자리를 꿰찬 사람들이 정치권에 발을 담근, 이른바 ‘폴리페서’들이다. 특히 이달 31일로 한층 강력해진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폴리페서들은 더욱 득세할 전망이다. 퇴직 공직자의 재취업이 막힌 상황에서 남는 인재 풀 자체가 대학 교수 외에는 찾기 힘들 정도로 쪼그라들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장 지형도가 바뀐다..관료 대신 ‘교수’5일 이데일리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의해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316곳 전체를 전수조사 방식으로 살펴본 결과, 기관장이 교체된 공공기관은 총 84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반인 42곳의 기관장이 폴리페서로 분류될 수 있는 교수· 연구원 출신 인사였다. 세월호 이후 관료들이 기관장에 선임된 경우는 15건에 불과해 전체 기관장 인사 중 17.9%에 그쳤다. 그 외에 △정피아(정치인+마피아) 12건 △기업 출신 9건 △내부 출신 6건 등으로 나타났다. 폴리페서의 득세는 지난해 5월19일 박근혜 대통령이 “공직사회 개혁과 부패 척결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관피아 척결 의지를 내비친 뒤 더욱 강해졌다. 이는 세월호 사고(4월16)와 박 대통령의 관피아 척결 발언(5월19일) 사이에 벌어진 6건의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기간 단행된 6명의 기관장 인사중 신용선 도로교통공단 이사장, 황성휘 축산물안전관리인증원장, 정홍용 국방과학연구소장, 한홍전 한국국방연구원장 등 4명이 소위 말하는 ‘관피아’였다. 같은 기간 폴리페서가 기관장에 오른 경우는 2012년 대선캠프에서 활동했던 기영화 숭실대 교수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에 발탁된 것 외에 없었다. 폴리페서 출신 기관장이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한 것은 ‘관피아 척결’을 외친 박 대통령의 발언 이후부터다. ◇변추석 등 공공기관장 자리 꿰찬 42명의 교수들 대표적인 폴리페서로는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꼽힌다. 변 사장은 광고대행사 근무를 거쳐 현재 국민대학교 시각디자인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인물, 하지만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캠프의 미디어홍보본부장을 맡아 ‘ㅂㄱㅎ’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라는 대선 슬로건과 PI(Presidential Identity)를 만들어 주목받았고, 관광공사 사장까지 올랐다. 이창섭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도 대표적 ‘폴리페서’다. 대전 대덕 출신인 이 이사장은 1983년부터 충남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11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지원 조직인 대전희망포럼 대표를 맡았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 선거 때에는 한나라당 후보로 대전 대덕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하기도 했다.이밖에 이명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이화여대 교수), 이상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창원대 교수), 이영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서울과기대 교수), 오영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아주대 교수), 주성혜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장(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 오승종 한국저작권위원회 위원장(홍익대 교수), 강종열 울산항만공사 사장(울산대 교수), 김승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포스텍 교수) 등이 세월호 이후 기관장에 발탁된 주요 교수 출신 인사들이다. ◇한전 등 47곳 기관장 임기 연내 종료..향배는?폴리페서들의 득세는 이달 31일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발효 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한층 강화된 취업 제한 규정으로 퇴직 관료들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에서 인재 풀이 교수 쪽에 치우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굵직굵직한 공기업· 공공기관 등 기관장 47명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어 폴리페서들의 추가 발탁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올해 기관장 임기 만료가 예정된 47개 공공기관 가운데 한국체육산업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문화정보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4곳은 기관장 임기가 이미 끝나, 기관장 공모 절차 등을 밟는다. 최대 공기업 중 하나인 한국전력(015760)공사 조환익 사장의 임기는 올해 12월이면 만료된다. 한전의 발전자회사인 중부발전과 동서발전 사장의 임기도 각각 7월, 11월까지이다.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의 임기도 오는 5월로 종료된다. 석유공사 최초로 내부 발탁됐던 서문규 사장의 임기는 오는 8월까지이고, 장석효 사장의 해임으로 공식이 된 한국가스공사 사장도 서둘러 뽑아야 한다. 검찰 출신인 정대표 한국소비자원장의 임기도 오는 9월 만료된다. 이밖에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문화정보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한국노동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산항만공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이 올해 안에 임기 만료로 기관장이 갈릴 예정이다. ◆용어설명△삼포(三抛) 공무원= 재취업, 승진, 고액연금 등 세 가지를 포기한 공무원을 일컫는 신조어다. 퇴직공직자의 취업제한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정된 ‘공직자윤리법‘,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등 사회적 압박이 강해진 상황에서 공무원들 사이에서 자조적으로 내뱉는 단어다 .
2015.03.05 I 윤종성 기자
3대 경영 키워드..'유비무환·외유내강·임전무퇴`
  • [신동빈 롯데 10년]3대 경영 키워드..'유비무환·외유내강·임전무퇴`
  • 신동빈 롯데 회장[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그리스 재정위기가 잠잠해진 것 같았던 지난 2011년 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임원진을 긴급 소집해 경영 회의를 열었다.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그리스와 유럽의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며 “미리 자금을 확보해 두라”고 지시했다.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롯데는 1조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해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CB의 표면 이자율은 0%로 사실상 공짜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것이다.롯데가 자금을 조달한 뒤 잠잠해졌던 유럽발 금융위기는 더욱 심각해졌다. 글로벌 자금 시장서 롯데처럼 대규모 자금을 저리로 조달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은 롯데에 몸담기 전 일본 노무라증권 런던 지점에서 일하며 국제 금융감각을 키웠다”며 “당시 확보해둔 자금은 해외 기업 인수합병 시 요긴하게 쓰였다”고 말했다.◇위기를 기회로..신동빈의 ‘유비무환’ 신 회장의 국제금융 감각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빛을 발했다. 신 회장은 2007년 가을부터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사태가 알려진 것보다 심각하게 번져갈 것이라고 예측하며 계열사에 운영자금을 미리 확보해 둘 것을 지시했다. 신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계열사에 운영자금을 미리 확보하도록 지시해 어려움을 최소화했다.이에 호텔롯데를 비롯한 계열사들은 외화표시 회사채를 발행하며 잇달아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로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했지만 롯데 계열사들은 미리 확보한 운영자금 덕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신 회장의 유비무환 경영 기조로 남들은 다 움츠러들었던 금융위기 시기, 롯데는 오히려 약진할 수 있었다. 신 회장이 그룹 경영을 총괄한 후 총 33개의 기업을 사들였는데 이중 3분의 2인 22개를 금융위기가 맹위를 털치던 2008~2010년에 인수했다. 재계 관계자는 “금융위기 당시 롯데의 활발한 M&A는 위기를 미리 대비해 기회로 바꾼 모범 사례”라고 평가했다.◇‘외유내강’ 상남자..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그룹 성장 채찍신 회장이 지난 2004년 롯데그룹의 경영 전면에 나섰을 때만 해도 그에 대한 재계의 평가는 국제금융 감각을 갖춘 2세 경영자에 불과했다. 하지만 금융위기를 거치며 롯데그룹의 사세를 대폭 넓히자 그에 대한 평가는 조금씩 달라졌다. 특히 지난 2009년 ‘그룹 매출 200조 원 달성, 아시아 탑 10 기업’이라는 비전 2018을 제시하자 그의 원대한 꿈에 놀라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얌전한 재벌 2세 경영자 이미지가 강했던 신동빈 회장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 것은 이때 쯤”이라며 “매출 200조 목표가 실현될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의 꿈이 유통업계에 국한돼 있지 않다는 것은 확실히 알게됐다”고 말했다.실제 그가 내놓은 비전 2018에 대한 재계의 평가도 냉정했다. 비전 실현을 위해서는 롯데가 9년내 매출을 200조원으로 끌어 올려야 하는데 당시 롯데의 매출은 48조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들어 ‘비전 2018’이 단순한 비전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목표 제시 후 4년 내 롯데 그룹 매출이 80조원 대로 2배나 뛴 데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서다.롯데그룹 매출 추이(단위 : 조원)실제 신 회장이 경영을 맡기 전인 2004년 5000억원 불과했던 롯데의 해외 매출은 2013년 10조 3000억원으로 20배 이상 늘어났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기존 2%에서 12%로 6배나 증가했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의 적극적인 해외 진출이 뒷받침된다면 비전 2018 실현이 불가능 하지는 않다”고 말했다.◇잇달아 통큰 베팅..전쟁 나서면 ‘임전무퇴’ 반드시 승리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신 회장의 공격 본능도 점차 그의 경영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신 회장은 최근 국내 1위 렌터카 업체 KT렌탈 본입찰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1조원대 통큰 베팅으로 SK그룹 등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이밖에 한번 인수해 실패했던 하이마트를 비롯해 GS리테일의 백화점·대형마트, 두산 주류 등 굵직굵직한 M&A 전에서 과감한 투자 전략으로 승리를 쟁취했다.IB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꼭 필요한 사업이다 싶으면 경쟁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통큰 베팅으로 인수전에서 여러 차례 승리했다”며 “롯데가 일단 입찰전에 참여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다른 인수 후보들이 적정 입찰가를 얼마로 정해야 할지 고민할 정도”라고 말했다.신 회장의 M&A 질주 본능은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최근 글로벌 면세접 업계 6위 기업인 이탈리아 WDF(World Duty Free)인수 작업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가 WDF를 사들이면 단박에 글로벌 면세점 업계 탑2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또 러시아 시장 확장을 위해 모스크바에 있는 초대형 쇼핑몰 ‘아트리움’인수도 검토하기 시작했다.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 지속성장의 원동력은 글로벌 경영”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해외 M&A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2015.03.05 I 민재용 기자
윤종규·이광구, 성과관리전략 '2인2색' 눈길(재송)
  • 윤종규·이광구, 성과관리전략 '2인2색' 눈길(재송)
  • ▲이광구(왼쪽) 우리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정년 보장이 잘 돼 선망의 직종으로 꼽혔던 은행직원들도 이제는 고령화의 물결 등에 따른 사회경제적 구조 탓에 구조조정 한파에 내몰리고 있다. 중간직급이 많은 항아리형 인력구조가 심화되는데다 저금리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대규모 인력조정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이에 은행들은 매년 시행하는 희망퇴직을 임금피크제 대상자뿐 아니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확대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무관한 은행들이 있다.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이행약정(MOU)으로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기 어려운 우리은행과 경영전략상 인력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KB국민은행이 대표적이다. 최근 비슷한 시기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두 은행은 각자의 스타일 대로 은행의 생산성 악화에 대응한 해법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성과가 강조되다보니 예전에 비해 두 은행의 영업 드라이브 강도가 훨씬 세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각기 다른 스타일의 두 수장이 1년 후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광구, 영업력 확충 드라이브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취임 후 은행의 슬로건을 ‘내 몫 완수로 강한 은행을’이라는 구호로 바꿨다. 제 몫을 하지 못하는 유휴인력에 대한 경고의 성격 아니겠냐는 것이 우리은행 직원들의 전언이다. 이 행장은 취임 전부터 우리은행의 유휴인력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직원들이 희망퇴직을 원한다고 해도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의 경영이행약정(MOU)이 발목을 잡고 있다. 순이자마진(NIM)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MOU 약정 사항 중 하나인 ‘판매관리비율’은 가만히 있어도 상승하는 상황. 일시에 퇴직급여를 지급해야 하는 인력조정은 꿈도 못 꾼다. 이에 이 행장은 직원들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 같은 슬로건을 직접 만들어 경영 방침을 명확히 하는 한편, 명확한 목표를 수치로 제시했다. 올 상반기내에 올 전체 영업목표치의 70%를 조기 달성하라는 지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요즈음 은행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며 “예전에 비해 확실히 영업 중심으로 드라이브가 강해졌고 직원들의 복지부동도 많이 줄어든 분위기”라고 전했다. ◇윤종규, 인력조정보다는 제도개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의 요즘 최대 고민도 유휴인력 관리다. 국민은행은 윤 회장 취임 후 명예퇴직을 논의했으나 노조 반발로 일단 중단했다. 윤 회장 역시 취임 후 간담에서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 “절대 인력이 타행에 비해 약간 과다한 부분이 있고, 연령 구성에서도 고직급 직원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도 “현재 인력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지혜를 모아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KB국민은행은 지난 2005년 강정원 행장 시절 2200명, 2010년 어윤대 회장 시절 3000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신임 행장 취임마다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던 셈이다. 하지만 윤 회장은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방침으로 인력관리 및 성과평가 쇄신안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안의 일환으로 국민은행은 성과평가를 지점장급 이하 책임자급에도 확대 적용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민은행은 임금피크제 개선과 관련, 노·사 TF(태스크포스)팀을 꾸려 협의를 진행 중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달 6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부지점장급 이상, 1969년 이전 출생자인 4급 차장 과장, 1975년 이전 출생자인 5급 대리에 한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총 310여 명이 은행을 떠났다. 농협은행도 10년 이상 근속 직원에 한해 만 40세 이상의 일반직이나 4급 이상의 과장급 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을 접수한 결과 총 269명의 직원이 신청했다.
2015.03.04 I 김경은 기자
세계최초 산업용 무선 단말기 만든 강소기업 블루버드의 비결
  • 세계최초 산업용 무선 단말기 만든 강소기업 블루버드의 비결
  •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지난 2002년 국내 한 중소기업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통신기술과 프린터 기능이 통합된 세계 최초 산업용 단말기를 선보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했다. 모델명이 ‘BIP1000’이었던 이 제품은 한 자리에만 고정해 사용하던 당시 판매시점관리(POS) 유통환경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결제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꿔 놓으면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유럽 철도청, 미국, 영국, 일본 공항면세점 등 세계 각국에서 10만대가 넘게 팔렸다. 국내 최초 산업용 단말기 제조업체인 블루버드 얘기다. 이장원(49·사진) 블루버드 대표는 지난 1995년 이 회사를 설립했다. 지금은 이 회사를 세계 산업용 단말기 시장 4위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강소기업으로 키워냈다. 디즈니랜드, 코카콜라, P&G 등 업계에서 가장 많은 3000여 개의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약 7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국내 시장점유율은 45%에 달한다. 직원 수는 350명으로 이중 200여명이 연구개발(R&D)에 종사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생소할 수 있는 산업용 단말기는 △바코드나 RFID를 통해 재고·가격·원산지 등 제품 정보를 수집해 기업 전산망으로 전송 △결제 및 영수증 출력 △일반 컴퓨터 업무 등의 기능을 수행하는 휴대용 소형 컴퓨터를 의미한다. 우리가 쉽게 볼 수 있는 휴대용 결제기도 산업용 단말기의 일부다. 지난달 23일 도곡동에 위치한 블루버드 본사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사업을 시작한 배경은.△어릴 적부터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 대통령 또는 과학자와 같이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은 품어 봤을 법한 막연한 꿈이었다. 하지만 그 막연함은 쉽게 꺼지지 않았다. ‘나는 당연히 세계적인 기업가가 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상경대학에 진학했고, 공과대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겪은 가장 기억에 남은 경험은.△부모님에게 지방에서 방을 잡는다는 거짓말을 하고는 돈을 받아 창업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부끄럽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하루라도 빨리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부모님이 주신 돈과 모아뒀던 비상금을 합쳐 8000만원으로 블루버드를 창업했다. 그때도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겠다는 목표는 분명했다. -소프트웨어로 시작한 이유는.△90년대 중반 인터넷이 보급화되기 시작하면서 소프트웨어 시장에 가능성을 엿봤다. 당시 많은 수의 인터넷 기반 기업들이 등장했고, 우리도 그 중 하나였다. 우리가 만든 소프트웨어는 ‘블루버드 메신저’와 온라인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이었다. 지금은 흔하지만, PC통신이 대세였던 당시에는 획기적인 서비스였다. 초기에 많은 사람들이 블루버드 메신저에 관심을 가졌다.-하지만 결국 소프트웨어 사업을 접게 되지 않았는가. △90년대 후반까지 많지 않은 인터넷 사용인구와 메신저나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을 활용할 만큼의 콘텐츠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현재의 트렌드나 인프라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제품의 성능에만 치중한 것이 패인이었다. 미래를 내다보는 것에만 집중해 현재 고객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현재 환경에 적합한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를 보지 못했다. 결국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채 소프트웨어 사업은 2003년 완전히 접었다.-이후 뛰어든 산업용 단말기는 소프트웨어 사업과는 거리가 있는데.△시장의 성장성, 높은 진입장벽을 고려해 산업용 단말기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다. 유통·물류 산업의 성장과 함께 산업용 단말기의 필요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 내다 봤다. 현재 전세계 산업용 단말기 시장은 7조원에 달한다. 유통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산업용 단말기 시장은 몇 년 안에 1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이런 성장성 있는 산업에 국내 기업은 전무했다. 대기업은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해야 하는 산업용 단말기 시장에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진입 자체를 꺼렸다.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세계최초 CDMA 단말기를 만들게 된 배경은. △현장 실사를 나갔는데, 산업용 단말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겪는 가장 큰 불편함이 유선 단말기로는 수월한 현장 업무가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당시의 단말기는 이동하면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유선전화와 같이 고정된 장소에서 사용해야 했다. 이를 혁신적으로 바꾼 것이 CDMA를 이용해 휴대하며 사용할 수 있는 ‘BIP1000’ 단말기다. 이를 통해 백화점이나 대형 유통마켓에서 한손에 단말기를 든 채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결재를 할 수 있고 재고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고객의 불편함을 기회로 전환시킨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사업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제품의 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B2B 기업은 제품의 품질만으로도 세계적인 기업과 경쟁할 수 있다. 품질은 연구개발에 들인 투자와 노력에 비례한다. 산업용 단말기 사업 초기에는 매출액의 80%를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여전히 연구개발에 매출액의 상당 부분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의 25%인 150억원을 투자했으며, 올해는 전년보다 50억원 늘린 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블루버드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산업용 단말기가 많다는데.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도 연구개발 없이는 이뤄질 수 없었다. 블루버드는 CDMA 결합형 산업용 단말기, 무선랜 결합형 산업용 단말기, 3G·바코드·RFID·GPS 기술 적용 산업용 단말기, 안드로이드·윈도우8을 동시 지원하는 산업용 단말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앞으로도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세계가 놀랄 만한 제품들을 출시할 계획이다. -블루버드가 겪은 가장 큰 위기는. △지난 2011년 몇몇 직원이 거래처로부터 금품을 수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2011년 924억원에 달했던 매출액은 2010년 727억원, 2013년 540억원으로 급감했다. 매출액 감소뿐 아니라 직원들 사이에 불신으로까지 여파가 번졌다. 직원들 사이에도 갈등이 생겼고 업무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블루버드는 내부적인 조사를 통해 70여명을 구조조정하는 과감한 인력 개편을 강행했다. 통상 고속성장하는 중소기업이 겪는 성장통으로 매출 감소는 있었으나, 기본에 충실하면서 과감한 구조개선과 혁신을 통해 성장통을 극복했다.-향후 비전은. △성장통을 겪었던 블루버드는 다시 세계 시장의 정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해에 매출액은 700억원으로 전년대비 30% 성장했고, 올해는 지난해의 두 배인 14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는 150명의 인력을 채용하는 대대적인 인력 보강을 준비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초 기술을 선보여,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최고가 되는 산업용 단말기 기업을 만들겠다. ◇이장원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교 산업공학과 석사과정을 마쳤다. 졸업과 함께 1995년 블루버드를 설립했다. 소프트웨어 회사로 시작했던 블루버드는 2000년 산업용 단말기 제조로 산업 분야를 확장해 2002년 세계최초 CDMA 산업용 단말기 BIP1000을 제작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의 업적을 인정받아 2005년 산업자원부 벤처기업대상, 2013년 무역의 날 대통령 표창 등 여러 수상을 받았다. 블루버드 경영실적. 블루버드 제공.이장원 블루버드 대표가 회사의 대표 산업용 단말기인 BP30 과 BM180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블루버드 제공.
2015.03.04 I 채상우 기자
러블리즈, '청순 두배' 리패키지 타이틀곡 '안녕' 발표
  • 러블리즈, '청순 두배' 리패키지 타이틀곡 '안녕' 발표
  • 러블리즈(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걸그룹 러블리즈가 1집 리패키지 앨범 ‘Hi~’와 타이틀 곡 ‘안녕’을 3일 자정 발매했다.‘안녕’은 첫사랑을 고백하는 소녀의 풋풋한 마음을 노래로 담았다.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는 “웅장한 현악기 라인이 음악을 전체적으로 힘 있게 이끌어 나가는 가운데 러블리즈 특유의 청순한 멜로디 라인이 어우러진다”며 “첫 사랑에 대한 설렘을 음악으로 완성시켰다”고 설명했다.리패키지 앨범의 커플곡 ‘놀이공원’은 꿈을 꾸는 듯한 리듬에 ‘열두시가 되면 깨기 시작하는 놀이공원으로 놀러와 달라’고 초대하는 환상적인 가사가 맞물려 작동하며 러블리즈만의 유니크한 음악적 방향을 제시한다.리패키지 앨범에는 ‘안녕’을 포함해 두곡의 신곡이 수록된다. 두 곡 모두 뮤지션들의 뮤지션으로 불리는 윤상 프로듀서를 중심으로 한 원피스(OnePiece)가 공을 들여 작업했다. 엑소의 ‘으르렁’과 태민의 ‘괴도’ 등을 작사한 서지음이 합류하며 러블리즈에게 걸맞은 가사를 완성했다.‘안녕’ 뮤직비디오는 ‘캔디 젤리 러브’를 만들었던 디지페디가 맡았다. 러블리즈 1집의 비주얼 콘셉트를 그대로 지켜 나가면서도 두 배 더 청순해진 러블리즈의 모습을 담았다.울림엔터테인먼트 측은 “러블리즈는 아직 데뷔 100일이 얼마 지나지 않은 신인인 만큼 변신보다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좀 더 심화시키는 쪽에 주력했다. 윤상 프로듀서가 주축이 되어 음악적인 기본을 지켜나가는데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앨범 후기를 밝혔다.▶ 관련기사 ◀☞ 警 "故 신해철 집도 K원장 의료과실로 검찰 송치"☞ [포토]'천생연분 리턴즈' 프러포즈 나선 샤이니 태민 '진지하네~'☞ 'EXID 정화에 프러포즈?' '천생연분 리턴즈' 첫 녹화 '후끈'☞ [포토]'내게로 와줘요' 멜로디언 부는 EXID 정화 '표정은 난처'☞ 소나무 첫 리얼리티 '펫하우스'서 '러블리 매력' 발산 예고
2015.03.03 I 김은구 기자
퍼시스, 1인 유통망 폭발적 '성장'…억대 연봉자 줄이어
  • 퍼시스, 1인 유통망 폭발적 '성장'…억대 연봉자 줄이어
  • 이종태 퍼시스 사장이 우수한 성과를 거둔 1인 영업조직인 OC들에게 시상하고 있다. 사진=퍼시스 제공[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사무가구 전문기업 퍼시스(016800)가 1인 유통망인 오피스 컨설턴트(OC)의 폭발적 성장에 고무됐다. 지난해 OC들이 올린 매출은 전년대비 80%이상 급증했고, 올해는 두달만에 지난해 연간실적에 육박하고 있다.퍼시스는 지난달 24일 노보텔 앰베서더 강남에서 이처럼 급성장하고 있는 1인 유통망의 성과를 축하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스마트 세일즈 프로 페스티벌(Smart Sales Pro Festival)’ 행사를 열었다고 2일 밝혔다. 퍼시스가 2012년부터 집중 육성중인 1인 지식 영업 조직인 OC(Office Consultant)는 단순한 사무가구 판매를 넘어 해당 기업에 맞는 최적화된 사무환경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전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무환경 전문가’를 지향한다.70여명의 OC가 모인 이번 행사는 ‘신나고(新유통채널 나의 꿈을 향해 Go!)’라는 슬로건 아래, 보다 많은 고객에게 사무 환경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전파하는데 의미를 담고 있다.퍼시스 관계자는 “1인 유통망의 매출 실적이 전년대비 80%이상 급증했고, 올해도 이같은 급성장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실제로 불과 2달여 지난 올해 1인 유통망의 수주실적은 전년도 매출 실적에 육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지난해 1억원이상의 순이익을 만든 고성과자도 5명 배출됐다. 2012년 1기 OC 후보생 4명으로 새로운 실험을 시작한지 3년만에 거둔 성과다. 최고 실적자에게 수여되는 퍼시스 엑스퍼트 어워드를 수상한 손봉호 OC는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기본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 게 오늘 이러한 성과를 이룬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상자인 김정희OC는 “이제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에 도전하는 여성CEO가 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이종태 퍼시스 사장은 이날 격려사에서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들은 우수한 성과뿐만 아니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유형의 전문직종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있는 주인공들”이라며, “퍼시스의 미래, 더 나아가 사무가구 업계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퍼시스 2세 손태희 상무 “가업승계 이유는 책임감”☞ 퍼시스·시디즈·일룸 다 모이니 눈길이 '확'☞ 돌아온 퍼시스 왕회장..그는 왜 복귀를 택했나☞ 퍼시스, 높은 배당성향과 사업 안정성-IBK☞ 사무가구 1위 퍼시스, 2세 경영 승계 `시동`
2015.03.02 I 김재은 기자
영웅없이 광복없다…무대 달구는 '역사'
  • 영웅없이 광복없다…무대 달구는 '역사'
  • 광복 70주년을 맞아 공연계가 뜨겁다.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재조명하는가 하면 새로운 해석의 다양한 창작무대를 예고한다. 국립오페라단의 창작오페라 ‘주몽’의 한 장면(맨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과 올 7월 공연되는 뮤지컬 ‘아리랑’의 원작자인 소설가 조정래, 이달 창작 초연되는 뮤지컬 ‘로기수’의 콘셉트와 뮤지컬 ‘영웅’의 한 장면(사진=국립오페라단·신시뮤지컬컴퍼니·스토리P·에이콤인터내셔날).[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마치 ‘아리랑’ 장단 같다. 굽이굽이 흘러간 70년 세상살이의 굴곡진 여정이 무대 위로 옮겨진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공연계가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조명한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포문은 이달에 뮤지컬 ‘로기수’가 연다. ‘영웅’도 지난달 중국 하얼빈에서의 공연을 마치고 4월 국내 뮤지컬 무대에 합류한다. 올해 최대 기대작은 조정래의 12권 대하소설을 집약한 뮤지컬 ‘아리랑’. 고선웅 연출 등 대표 제작자가 나서 7월에 초연한다. 연극 ‘이영녀’와 ‘토막’, 창작오페라 ‘주몽’도 올해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관객과 만난다. ◇“영웅 없이 광복 없다” 실패와 좌절의 반복 속에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세기의 영웅은 시대마다 꼭 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우리의 영웅들도 재조명 중이다. 국립오페라단은 창작오페라 ‘주몽’(6월 6~7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을 무대에 올린다. 2002년 초연한 주몽은 고구려의 건국 신화와 주몽 설화를 바탕으로 작곡한 그랜드 오페라. 4월 14일부터 공연하는 뮤지컬 ‘영웅’의 한 장면.강인한 고구려인의 기상을 담는 동시에 창작오페라의 복원에 의미를 뒀다. 국립오페라단은 “화려한 군무와 북춤 등 다양한 퍼포먼스 요소를 더하고, 고구려인의 힘찬 기상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해 한국 고유 문화예술을 융·복합한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탕, 탕, 탕.” 일곱 발의 총성으로 공연은 시작된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담은 뮤지컬 ‘영웅’(4월 14일~5월 31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이 변함없이 국내 관객을 찾는다. 한국인의 피를 끓게 하는 단골 레퍼토리다. 내달 재공연에서는 정성화, 강태을과 함께 민영기가 안중근 역을 번갈아 맡는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1841~1909)를 저격하고 1910년 3월 사형이 집행될 때까지 안중근의 모습을 그렸다. 영웅 이면에 가려진 ‘인간’ 안중근도 엿볼 수 있다. ◇역사에 민초 희생이 없을 수 있나 국립극단은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사회상을 비판적으로 그린 유치진의 희곡 ‘토막’과 김우진의 희곡 ‘이영녀’를 무대로 옮겨 광복 70주년을 기념한다.‘로기수’ 역의 배우 윤나무연극 ‘이영녀’(5월 12~31일 백성희장민호극장)는 평범한 여자 이영녀가 남편이 가출해 살길이 막막해지자 생계를 위해 창녀로 나서는 이야기다. 개화기 하층 여성의 한탄스러운 삶을 던지되,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는 이영녀의 생명력과 의지를 다룬다. 하반기엔 연극 ‘토막’(10월 22일~11월 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이 오른다. 유치진의 처녀작을 김철리 연출가가 무대에 올린다. 1920년대 일제강점기 농민들의 애환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빈궁과 억압, 착취를 인류 보편의 시련으로 상정해 극을 자유롭게 한 것이 특징이다. 뮤지컬 ‘로기수’(12일~5월 31일 DCF대명문화공장 1관)도 초연한다. 1952년 거제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 포로소년 로기수의 이야기를 통해 광복 이후 찾아온 남북 분단의 아픔과 그 속에서 자라나는 인간의 희망을 조명한다. ◇“아픈 과거도 역사다” 영화 ‘꽃잎’의 한 장면(사진=네이버 영화).한국 정서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한’이다. 한의 맺힘과 풀림을 담담하게 풀어낸 조정래의 대하소설에 음악과 춤을 입힌 대작뮤지컬 ‘아리랑’(7월 11일~9월 6일 LG아트센터)이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디션 없이 다음 달까지 배우 캐스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제작사인 신시뮤지컬컴퍼니의 박명성 대표는 “현재 음악을 만들며 대본 수정작업에 있다. 내달 워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곧 공개하겠다”고 귀띔했다. 아리랑은 대당 18억원에 이르는 자동 무대전환 시스템으로 역동적인 무대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연출 고선웅, 작곡 김대성, 음악감독 박칼린, 무대연출 박동우 등 내로라하는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조정래 작가 특유의 진솔하고 질펀한 언어로 쉽게 접근할 계획. 고 연출은 “총 12권으로 이뤄진 방대한 원작의 이야기를 다 담을 수는 없다. 한 가족의 이야기로 압축시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연극 ‘꽃잎’도 연내 공연을 목표로 제작 준비에 들어갔다. 하남문화재단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위안부 여성의 꿈과 삶을 아프게 조망한 작품이다. 원작자인 소설가 조정래와 소설 ‘아리랑’을 뮤지컬로 제작에 나선 박명성 신시뮤지컬컴퍼니 대표(사진=신시컴퍼니).
2015.03.02 I 김미경 기자
  • [전문]박근혜 대통령 3.1절 기념사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700만 해외동포와 북한 동포 여러분, 그리고 독립유공자와 내외귀빈 여러분, 오늘 우리는 제96주년 3.1절을 맞아 3.1 독립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광복 7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 몸을 바치신 순국선열들의 희생과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께 경의와 감사를 드립니다.국민 여러분, 96년 전 오늘 우리는 민족의 자주독립, 인류평등과 세계평화의 대의(大義) 앞에 모두 하나가 되었습니다. 남녀노소ㆍ신분과 계층ㆍ종교와 사상의 차이를 뛰어 넘어 오직 독립을 향한 열망과 애국심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3ㆍ1운동의 ‘자유를 향한 의지’와 ‘인류평화의 이상(理想)’은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고, 그 법통이 대한민국 헌법정신으로 계승되었습니다.민족 대단결의 3.1운동 정신은 우리 대한민국이 가난과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반세기만에 민주주의와 경제적 번영을 동시에 꽃피우는 ‘기적의 역사’를 일구어 낸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저는 이와 같은 우리 민족의 저력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끼며, 이 위대한 ‘성공의 역사’는 피와 땀과 눈물로 함께 하신 국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숱한 역경을 딛고 눈부신 성취를 이뤄낸 선대들의 헌신 위에 오늘 우리가 자유와 번영을 누리고 있듯이, 다가올 미래 세대들이 희망과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책무입니다. 지금 우리는 미래로 도약하느냐, 이대로 정체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침체와 추격형 성장전략의 한계에 직면해 있고, 과거부터 누적되어 온 적폐도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나라의 곳간도 여러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처방과 해법으로는 안 됩니다. 그것은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과 같습니다. 경제를 활성화하며 국민의 창의력과 독창성을 발휘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그동안 누적되어 온 우리 사회의 적폐를 개혁하여 근본적인 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확충해야만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정부가 창조경제 생태계 구축을 포함하여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지금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고 있는 공무원 연금개혁은 물론 공공, 노동, 금융, 교육 등 4대 구조개혁과 규제혁파, 비정상의 정상화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런 혁신과 구조개혁 과정은 사회 구성원 모두의 이해와 양보를 필요로 합니다. 3.1운동 당시 우리 민족이 그랬던 것처럼 국민 모두의 일치된 마음과 단합된 힘이 수반되어야 하는 어렵고 힘든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국민적 노력과 합심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저는 3년의 경제혁신으로 반드시 30년의 성장을 이루겠습니다. ‘경제혁신과 개혁’을 꼭 이루어내어 성장의 온기가 민생 구석구석까지 퍼져 나가고 정부 출범시 약속드린 ‘경제 재도약’을 일궈 나가겠습니다. 그래서 30년 후 우리 후손들이 세계 속에 우뚝 선 경제대국, 통일한국의 국민으로 광복 100주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는 한국과 일본이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양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추구해 나가는 중요한 이웃입니다. 1965년 수교 이래 두 나라가 쌓아온 교류협력의 성과는 놀랍습니다. 지난해 양국의 교역량은 860억불을 넘어섰고, 상호 인적교류는 500만명을 넘어섰으며, 양국의 독창적인 문화는 국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어주고 있습니다. 이제는 보다 성숙한 미래 50년의 동반자가 되어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야 할 때입니다. 우리 정부는 출범이래 올바른 역사인식에 기초한 한일관계의 미래를 내다보면서 21세기 한일 신협력시대를 열어나가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리적 이웃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과거사를 둘러싼 갈등 때문에 안타깝게도 마음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우리는 양국이 미래로 함께 가는 여정에서 반드시 풀고 가야할 역사적 과제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인권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것을 촉구해 왔습니다. 올해에 들어서도 벌써 두 분의 피해 할머니들이 평생 가슴에 맺힌 상처를 치유받지 못한 채 돌아가셨습니다. 이제 쉰 세분만이 생존해 계신 할머니들의 평균 연령이 90세에 가까워서 그 분들의 명예를 회복시켜드릴 수 있는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역사란 편한 대로 취사선택해 필요한 것만 기억하는 게 아니며, 역사에 대한 인정은 진보를 향한 유일한 길” 이라는 최근 한 역사학자의 지적을 깊이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교과서 왜곡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이웃관계에 상처를 주는 일입니다.양국 국민들은 문화를 통해 교류하고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서로 더욱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이런 마음의 외연을 확대시키는 것도 국가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입니다. 과거 독일과 프랑스가 갈등과 반목을 극복하고 새로운 유럽 건설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것과 같이 이제, 일본이 용기 있고 진솔하게 역사적 진실을 인정하고 한국과 손잡고 미래 50년의 동반자로서 새로운 역사를 함께 써 나가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재외동포 여러분, 그리고 북한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70년 전, 오랜 항일투쟁의 결과로 되찾은 독립의 기쁨을 채 누리기도 전에 남과 북으로 갈라져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고 분단국가로서 지금까지 군사적 대치와 긴장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분단의 70년을 또다시 반복할 수는 없습니다. 이제 남북이 하나가 되어 평화 통일을 이루어 냄으로써 진정한 광복을 완성하고, 민족의 번영을 위한 항해에 적극 나서야 할 때입니다. 정부는 통일이 꿈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이며, 미래는 내일이 아니라 오늘부터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실질적인 평화통일 기반을 구축해 가고 있습니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통일준비위원회’를 중심으로 남북 모두에 축복이 되는 구체적인 통일 준비를 시작하고 있습니다.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통일 준비는 결코 북한을 고립시키는데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나와서 공동 번영과 평화의 길로 가도록 하는데 있습니다. 북한은 더 이상 남북대화를 외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진정성 있는 대화와 변화의 길로 들어선다면 모든 협력의 길이 열려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합니다. 올해 광복 70주년을 함께 경축하면서 이를 계기로 민족화합과 동질성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는데 나서 주기 바랍니다.무엇보다 남북 이산가족들의 절절한 염원을 풀어드리는 것이 시급한 일입니다.이산가족의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매년 남한에서만 4천명 가까운 이산가족들이 세상을 뜨고 있는 비극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부모 없는 자식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듯이 북한도 내부의 인간적인 혈연의 문제를 해결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의 정례화, 서신교환 등 이산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협의를 조속히 갖기 바랍니다. 또한, 금년 중에 남북한 간 의미 있는 스포츠, 문화, 예술분야 교류와 민생차원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민족 동질성 회복에 기여하는 순수 민간교류를 적극 장려할 것입니다.남북한은 민족문화 보전사업의 확대와 역사 공동연구에 착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60여년간 단절된 남북간 철도운행 재개를 위한 철도 복원사업 등 이행 가능한 남북 공동 프로젝트를 협의해서 추진하는 것도 남북 모두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정부는 사전준비의 일환으로 우선 남북철도의 남측 구간을 하나씩 복구하고 연결하는 사업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북한은 더 이상 핵이 자신을 지켜줄 수 있다는 기대에서 벗어나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진정으로 평화와 체제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는 개방과 변화의 길로 나오기를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역사는 길을 만드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어려운 길을 피해갈 수도 있고, 적당히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길이 될 것입니다. 다음 세대에 너무나 큰 짐을 지우게 될 것입니다. 국가부채는 늘어나고, 경제는 휘청거리게 될 것이 자명합니다.당장은 어렵더라도, 대한민국을 위한 길을 가겠습니다. 저와 정부부터 경제활성화와 국가개혁을 위해 모든 정성과 노력을 다 쏟아 붓겠습니다. 3.1운동 당시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역량을 결집했듯이 국민 여러분께서도 하나 된 마음으로 동참해 주십시오.저는 오늘 오후에 중동 순방외교를 떠납니다. 우리가 1970년대 중동 건설 붐으로 세계 석유파동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토대를 마련했듯이, 제2의 중동 붐으로 제2의 경제부흥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 비즈니스 외교를 펼칠 것입니다. 열사의 사막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토대를 만들었듯이, 우리도 이제 그런 노력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1970년대, 석유위기를 중동 붐으로 오히려 기회로 만들었듯이 저는 우리 국민들께서 위기극복의 DNA를 다시 한 번 발휘한다면 ‘대한민국의 재도약’이라는 제2의 성공신화를 반드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우리가 지금 걸어가는 이 길이 ‘미래 대한민국을 위한 희망의 새 길’임을 확신하며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이제 다 같이 동행하여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15.03.01 I 이준기 기자
웰메이드의 역설..'쪽대본 저격수'가 필요해
  • [강민정의 톺아보기]웰메이드의 역설..'쪽대본 저격수'가 필요해
  • ‘풍문으로 들었소’ 포스터.[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완성된 한 권의 책이 아닌 한 쪽 한 쪽으로 된 일부의 A4용지로 전달되는 대본. 이른바 쪽대본은 우리나라 드라마 촬영 시스템을 설명해주는 한 마디로 종종 등장한다. 촬영 중 전달되는 일부의 대본, 여기에 맞춰 숙지돼야 하는 연기, 이 모든 걸 급하게 담아내야 하는 카메라. 드라마 촬영장 분위기가 생방송에 비유되는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었다.2,3년 전만해도 이러한 드라마 제작 시스템은 완성도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화면엔 옥에 티가 발견되기 일쑤였다. 개연성이 떨어지는 이야기, 설득력이 부족한 캐릭터에 시청자는 등을 돌렸다. 최악의 경우엔 방송 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결방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위기의 현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새삼 높아지는 건 새로운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본 완성에 시간이 쫓기는 작가, 캐릭터 연구에 시간이 부족한 배우, 제한된 시간 내에 빠듯하게 촬영해야 하는 스태프. 모두가 힘든 이 상황에서 ‘웰메이드’를 이끌어내는 불가능에 대한 도전이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기 좀 한다’는 베테랑 배우가 ‘쪽대본 저격수’로 나서고, 스크린 활동이 잦은 스타들이 ‘미드(미국 드라마)의 꿈’을 꾸는 현실은 과연 개선될 수 있을까.‘펀치’ 포스터.△‘쪽대본’의 역설최근 종방된 SBS 드라마 ‘펀치’. 마지막 회에서 방송 사고가 터졌다. 종방연에 모인 배우들과 스태프가 마지막 회를 함께 보고 있었다. 몇몇 관계자에 따르면 ‘펀치’의 연출을 맡은 이명우 PD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 의미를 정확히 알 순 없지만, 아쉬움의 감정도 들었을터다. 시청률 1위, 호평 세례 속에 끝날 수 있는 드라마에 흠집이 났으니 말이다.어떤 이들은 다른 얘기를 내놓기도 했다. ‘펀치’가 어떻게 촬영됐는지 지켜봤다면, 이 정도로 끝난 상황이 대단하다고 입을 모았다. 촬영 중반부에 접어들며 쪽대본이 나오기 시작했고, 마지막으로 향할 수록 촬영된 테이프 역시 쪼개고 쪼개진 채로 편집실에 배달됐다고. ‘펀치’의 대사 한 줄에 시청자가 감동하고, 배경음악과 장면 하나하나에서 ‘웰메이드의 여운’을 남긴 현실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처럼 느껴졌다는 설명이다.사실 ‘펀치’ 후속으로 편성돼 방송 중인 ‘풍문으로 들었소’도 상황이 좋지는 않다. JTBC ‘밀회’의 안판석 PD와 정성주 작가가 재회한 작품으로 화제가 된 ‘풍문으로 들었소’는 캐스팅에도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대중에게도 관심사가 됐던 이 작품은 ‘펀치’ 후속작으로 편성이 확정된 후에도 캐스팅 라인업을 제대로 갖추질 못했다. 드라마의 중심을 잡을 주연 배우급 캐스팅에 난항이 있었고 그 배경 중 하나로 대본 한 권이 없는 상황이 꼽히기도 했다. 아무리 작품성으로 인정 받는 제작진이라해도, 선뜻 출연을 결정하기가 어려웠던 것. 이 때문인지 ‘풍문으로 들었소’는 뚜껑을 열기도 전에 흥행 기운이 좋지 않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결과는 어떤가. 첫회부터 나쁘지 않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펀치’ 마지막 회의 절반에 그친 시청률이었지만 호평이 쏟아졌다. 안판석 PD만의 연출 스타일은 영화 못지 않은 감각을 뽐냈고 정성주 작가의 필력은 여전했다. 사실 촬영과 동시에 ‘생방송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는 현장이지만, 시청자들은 ‘풍문으로 들었소’를 ‘웰메이드작(作)의 탄생’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있다.‘착하지 않은 여자들’△‘미담’을 넘어 ‘전설’이 된 안타까운 이야기“아무리 톨스토이라 해도 쪽대본은 싫다.” KBS2 수목 미니시리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출연하는 배우 김혜자는 방송에 앞서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이런 말을 했다. 강산이 다섯 번 바뀌는 동안 연기한 김혜자의 말이다. 3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그가 오랜만에 현장에 적응한 과정 끝에 나온 말이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김인영 작가 입장에선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침일 수 있다.20부작 드라마의 경우 방송 1,2회가 끝난 시점에서 절반 가까이 대본이 나온 건 이상적인 상황이다. 대부분의 평일 미니시리즈가 3,4회 대본이 완성된 즈음 첫 방송을 내보낸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현재 7,8부까지 대본이 나온 상황이다.최근 종방된 KBS2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 출연한 배우들은 강은경 작가에게 감사한다. 빠른 대본 덕에 캐릭터 연구가 깊이를 더했다. ‘웰메이드 가족극’이라는 호평은 당연한 결과였다. ‘가족끼리 왜이래’ 종방 후 관계자들 사이에선 영화 못지 않게 여유가 묻어났던 드라마 촬영 현장에 대한 미담을 쏟아내기도 했다.지난해 화제가 된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미담을 넘어 전설이 된 경우다. 방송 중반부에 접어들었을 때 노희경 작가는 탈고했다. 이야기의 끝을 알고 연기하는 배우들의 말과 행동엔 당장 다음 회의 내용 전개를 모르고 연기하는 이들과 비교할 수 없는 감성이 담겼다. 조인성, 이광수, 공효진 등 출연진이 노희경 작가에게 무한한 감사를 전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가족끼리 왜이래’와 ‘괜찮아 사랑이야’최근 한 영화 홍보를 위해 인터뷰로 만난 배우는 이런 얘기를 했다. “미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팬으로서 우리나라도 ‘미드 시스템’이 안착된다면 완성도 측면에서 더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텐데”라고. 스크린에서 주로 활동했던 배우들이 드라마를 본의 아니게 기피하게 되는 이유 역시 시스템의 한계와 무관하지 않다고.최근 인기리에 종방한 드라마에 출연한 한 배우는 이런 얘기를 했다. “이 말도 안되는 촬영 현장에서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가능하도록 뛰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오히려 슬프게 느껴졌다”고. 옛말에 틀린 거 하나 없다지만 ‘모로가도 서울이면 된다’는 말만큼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우스갯소리도 더했다.한 외주제작사 제작 프로듀서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경쟁은 심화됐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은 시시때때로 바뀌며 콘텐츠를 판단하는 눈높이는 높아졌다”면서 “드라마가 만들어지는 현장이 개선되기 위해선 작정한 듯 ‘저격수’가 되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고선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만약 각각의 콘텐츠가 누군가와의 경쟁을 이겨야 하는 상대평가 구도에서 탈피할 수 있다면 사전 제작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선의 의지는 충만하지만 현실적으로 드러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5.02.28 I 강민정 기자
 이곳에 가면 복고가 있다…옛날다방
  • [대한민국추억앓이②] 이곳에 가면 복고가 있다…옛날다방
  • 서울 중구 북창동 남양다방의 안송하 사장이 손님으로부터 주문을 받은 뒤 능숙한 솜씨로 차를 만들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어서 오세요, 오랜만이네요. 식사는 하셨고?” “사장님 다방커피 두 잔이랑 유자차 한 잔 주세요.” 서울 중구 북창동 한 골목에 자리 잡은 남양다방. 지난 24일 오후 1시경 가게로 들어서던 직장인들이 안송하(66) 사장과 정겹게 인사를 나눈다. 안씨는 낡은 은색 주전자로 물을 부어가며 주문받은 커피와 유자차를 만드느라 바쁘다. 근처에는 유명 커피전문점이 즐비하지만 남양다방은 이곳에서만 37년을 지켜온 터줏대감. 인근에서 ‘옛날다방’은 남양다방이 유일하다. 지난달 1일부터 시행한 금연정책의 여파로 손님이 줄었지만 단골들의 발길은 여전하다. 점심시간이면 10여개 테이블에서 빈자리를 찾기가 힘들다. 최근에는 복고바람을 타고 시청이나 명동 부근을 지나는 젊은층의 호기심 어린 방문도 간간이 이어진다. 가게는 단골장사다. 남양다방의 매력은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다. 몇 년 전만 해도 ‘인테리어가 구닥다리’라며 타박하는 손님도 적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오히려 장점이 됐다. 수십년 세월을 머금은 낡은 탁자와 레자소파에도 눈길이 간다. 우연히 들른 젊은 손님은 모든 게 신기하다며 스마트폰 카메라로 여기저기 촬영한다. 복고열풍 탓에 가끔은 신문사나 방송사 기자들이 취재를 오기도 한단다. ‘착한’ 가격이 강점.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인 주인장표 커피는 3000원으로 10년 전 그대로. 정성스레 끓여내는 국산차도 4000원 수준이다. 관철동에서 양복점을 운영했던 안 사장은 연로하신 모친을 대신해 10년 전부터 다방운영에 나섰다. 최근 월 임대료가 200만원이 넘어서면서 하루 15만~20만원 안팎의 매상으로 가게를 꾸려나가기가 쉽지 않다. 안 사장은 “주변에서 문을 닫으라고 하지만 그럴 생각이 없다”며 “커피 한 잔으로 추억과 휴식을 원하는 손님들이 찾는다면 장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중구 북창동 한 골목에 위치한 남양다방(사진=김정욱 기자).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인근에도 고풍스러운 옛날다방이 있다. 왕실다방이다. 한 집 건너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이 즐비한 명동에서 수십년을 버텨왔다. 금싸라기처럼 비싼 땅값의 명동에서 살아남았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가게 입구에 놓인 낡은 공중전화기와 1980년대 후반에 나왔다는 삼성 텔레비전에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낡아빠진 메뉴판이 눈에 띈다. 역시 부담 없는 가격이 매력적이다. 커피 2500원. 8명이 와도 2만원이면 족하다. 나머지 차들도 3000원 안팎 . 왕실다방의 요즘 고민도 실내 금연정책의 여파다. 손님이 급감해 20여개 테이블이 휑하다. 얼마 전까지 낮 12시를 전후로 명동 인근의 직장인들이 넘쳐나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월세 내기에도 빠듯한 수준으로 상황이 어려워졌다. 그래도 버티는 건 꾸준히 다방을 찾는 손님들 때문. 인터넷 블로그에 그 흔한 홍보글 한 번 올린 적이 없지만 어떻게들 알고 찾아온단다. 복고열풍이 불면서 대학생 등 젊은 아마추어 사진작가들도 방문, 멋스러운 옛 풍경을 담아낸다. 24일 오후 4시쯤 만난 ‘단골고객’ 김모 씨는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푸근하고 예스러운 분위기가 정겨워서 자주 찾는다”며 “요즘 복고가 유행인데 다방에서 차 한잔 마시다 보면 추억 속에서 힐링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서울 명동 중국대사관 인근에 위치한 왕실다방(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 [대한민국추억앓이①] '복고열풍'…한국인 왜 뒤돌아보는가☞ [대한민국추억앓이③] 이곳에 가면 복고가 있다…LP상점☞ [대한민국추억앓이④] 그때 그손맛…복고아이템 부활☞ [대한민국추억앓이⑤] "스토커처럼 '판' 따라다닌 인생"☞ [대한민국추억앓이⑥] 그땐 그랬지…PC통신에 꿈싣던 X세대
2015.02.27 I 김성곤 기자
  • [김민구칼럼] 데블스 애드버킷을 허(許)하라
  • 오래전에 본 영화 가운데 ‘데블스 애드버킷’(The Devil’s Advocate)이 있다. 우리말로 하면 ‘악마의 변호사’ 혹은 ‘악마의 대변자’ 다. 이 영화는 뉴욕의 거대 법률회사 회장(악마)에 스카우트된 시골출신 변호사가 출세를 위해 사건을 무차별적으로 수임하다 결국 파멸하는 꿈을 꾼 뒤 진정한 법조인으로 거듭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악마의 변호사는 사악하지 않다. 그는 상대방 의견에 모순이 있는 지를 알아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대 의견을 제시한다. ‘선의의 악역’이나 진배없다. 이런 특성 때문에 카톨릭교회는 새로운 성인 후보를 천거하면 그의 성품과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악마의 변호사를 임명하는 전통을 400여년 이상 지켜왔다.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악마의 변호사는 사실 우리의 오랜 역사의 한 단면이다. 세종대왕은 어전회의 때마다 예조판서 허조(許稠)를 참석시켰다. 허조는 회의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품을 지녀 대신(大臣)들이 기피한 인물이었다. 세종이 자신에게 반기를 들 수 있는 허조를 회의에 참석시킨 것은 그를 통해 대신들이 빠질 수 있는 집단사고(groupthink)의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집단사고는 의사 결정 때 만장일치를 이끌어 내려는 속성 때문에 자칫 비합리적 결론을 내는 단점을 안고 있다. 특히 결속력이 강한 집단일수록 의견일치에 대한 의지가 강해 다른 이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럴 경우 자기 신념과 일치하는 의견은 수용하고 다른 의견은 무시하는 ‘확증편향’에 빠질 수 있다. 사고의 오류를 이끄는 확증편향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신념이나 철학과 다른 이들의 주장을 적극 수용해 논리의 모순을 점검하는 개방적 자세가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았다. 박 대통령은 지난 2년간의 공과(功過)를 평가하고 남은 3년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무를 떠안고 있다. 이를 위해 박 대통령은 ‘인(人)의 장막’에서 벗어나 민심 풍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눈과 귀를 틔워줘야 한다. 대통령이 예스맨이나 침묵으로 일관하는 이들에 둘러싸여 국민의 어려움을 제대로 알지 못할 때 쓴소리와 때로는 반대 의견을 가감없이 개진하는 참모진이 있어야 한다. 최근 임명된 이완구 국무총리와 차기 청와대 비서실장이 악마의 변호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총리가 취임의 변(辯)에서 대통령에게 쓴소리 못하는 총리는 존재 의미가 없다며 자신이 악역을 맡을 의향이 있음을 내비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대통령이 마음을 열고 남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한다면 지금까지의 ‘소통부재’ 논란은 한 순간에 사라질 수 있다. 사실 박대통령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때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청와대에서 독단적인 국정운영에 제동을 거는 야당 역할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지 않았는가. 부모로부터 ‘통섭의 DNA’를 물려받은 박대통령은 백척간두에 서있는 한국경제를 구하기 위해서도 포용과 타협, 그리고 자신감을 갖고 국정운영을 펼쳐야 한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는 “경영자는 칭찬만 받으면 좋은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 의사결정의 첫 번째 원칙은 반대 의견 없이 최종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이는 기업은 물론 국가 운영에도 도움을 주는 금과옥조가 아닐까. <논설위원>
2015.02.27 I 김민구 기자
 100억 날린 참존의 눈물..면세점 벽은 높았다
  • [현장에서] 100억 날린 참존의 눈물..면세점 벽은 높았다
  •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토종 화장품 기업 참존의 면세점을 향한 꿈이 물거품이 됐다. 참존은 인천공항면세점 3기 사업자 선정에서 중소·중견기업에 할당된 4개 구역 가운데 알짜배기인 화장품과 향수를 다루는 11구역의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임차보증금 277억 원을 마련 못해 자격을 상실했다. 참존이 이번 입찰에서 5년간 낼 임대료로 제시한 금액은 2032억 원. 입찰 공고문에 따르면 낙찰자는 선정통보일로부터 10일 이내에 공사와 계약을 체결하며, 동시에 임대보증금을 내도록 되어 있다. 김광석 회장참존이 이렇듯 공고문에도 적힌 내용을 제때 이행 못 해 고배를 마시자 업계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경쟁사보다 2배가량 많은 임차료를 써내고도, 그의 10분의 1가량인 초기 자금 마련에 실패해 100억 원가량의 입찰보증금을 앉아서 날리게 된 상황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참존은 사업자로 선정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정부의 중소·중견기업 상생 정책에 따라 면세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글로벌 뷰티의 새로운 내일을 열어갈 것”이라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참존의 창업주인 김광석 회장까지 언론 인터뷰에 나서 면세 사업의 성공을 자신했다. “시내면세점에 부여된 기회에도 도전할 것”이라며 야심 찬 청사진을 밝혔다.참존 측은 준비 부족에 따른 미숙함은 인정하면서도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점은 아쉽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11일 입찰 결과가 발표됐고 23일까지 임차보증금을 내야 하는 상황에서 설 연휴 등이 끼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시간이 실질적으로 4일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번에 특별히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구역을 별도 지정하고, 공항공사에 지급하는 임대보증금(월 임대료 6개월분)을 대기업과 달리 현금보증증권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중소·중견기업의 면세점 운영 여건을 개선했다. 참존 역시 이를 통해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었으나 기한 내에 보증보험사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공항면세점 입점이 무산됐다.참존의 한 관계자는 “인천공항공사에 임차보증금 납부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규정에 따라 처리된 일이지만 발표 이후 휴일을 포함해 10일 이내에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우리 같은 중소기업에는 버거운 일이다. 기회는 주어졌으나 여전히 대기업 위주인 시스템은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항공사 측은 “정부가 시행하는 모든 계약은 정해진 예규에 따른다. 10일 안에 보증금을 내야 하는 것은 모든 정부 사업에 적용되는 규정이기 때문에 아무리 중소기업이라고 할지라도 별도의 예외를 두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섣부른 정책이 혼란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면세점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과 운영비용이 높은 사업으로 자금 여력이 충분치 않은 중소·중견기업이 감당하기에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참존은 연 매출 700억 원대 규모 회사다. 면세점의 꿈을 품었다가 100억 원이 넘는 돈만 날렸다. 수업료가 비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배려한 정부의 조치가 오히려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라면서 “처음부터 중소기업을 배려하겠다는 의도였다면 절차도 달랐어야 한다. 참존과 같은 중소기업에게는 100억 원이 상당히 큰 돈이다. 이번 일로 중소기업은 길은 열렸으나 여전히 높은 벽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했다”고 말했다.
2015.02.26 I 최은영 기자
  • EBS, EBS꿈 장학생 48명 선발해 장학금 전달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교육부(장관 황우여)는 2015학년도 수능 응시자를 대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EBS 수능강의로 공부하며 꿈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낸 ‘EBS 꿈 장학생’ 48명을 선발하여 총 4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25일 밝혔다.올해로 9번째를 맞이하는 이번 ‘EBS 꿈 장학생’ 선발은 열악한 가정형편 및 학습 환경 속에서도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공교육과 EBS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 장학생 선발을 통해 교육에서의 사회안전망 구축의 필요성과 교육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대상은 시각장애 1급을 지니고 있으며, 주재원인 아버지를 따라 이스탄불에서 고2를 보내야 했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EBS 점역 교재와 다양한 강의 콘텐츠로 공부하여 서울대 교육학과에 입학한 강 모 학생이 수상하였다. 강 학생은 시각장애인으로서 장애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잘 알기에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대변하여 ‘균등하고 열린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는 교육 행정가로서의 꿈을 키우게 됐다. 우수상은 의무소방원으로 군복무 중 재수를 결심하여 근무와 병행하며 낮에는 빈 사무실에서 밤에는 조사실에서 하루 8시간 이상 공부하여 연세대 응급의학과에 합격한 김 모 학생이다. 회사 퇴직 후 개인 사업을 하였지만 경기 침체로 별다른 소득 없이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던 중 우연히 접한 EBS 수능강의에 흥미를 느껴 수능을 결심, 원광대 한약학과에 합격한 늦깎이 신입생 박 모 학생도 포함됐다.신용섭 EBS 사장은 격려사를 통해“향후 EBS는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더라도 소중한 꿈을 향한 여러분들의 도전이 계속 이어지도록 공영방송인 EBS의 역할과 책임을 다 하여 교육복지를 실현할 것”할 것임을 밝혔다.
2015.02.26 I 김유성 기자
강신주·한비야·황석영…만날 사람 서점에 모여라
  • 강신주·한비야·황석영…만날 사람 서점에 모여라
  • 철학자 강신주가 교보문고 ‘2015 명강의 빅10 시리즈’에 참여해 독자들과 만난다(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황석영, 한비야, 유홍준, 김난도, 박경림 ….” 국내 온·오프서점들이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유명 저자들을 내세워 독자들과의 거리를 좁힌다.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도서 등 국내 주요 서점은 다양한 형태의 독자와의 만남의 장을 마련했다. 시내 중심가에 마련한 실내 특강에서부터 자유롭게 야외로 떠나는 문학기행, 흥이 어우러진 북콘서트까지 다채롭다. 서점이 출판사와 공동으로 저자와 독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출판계 불황을 뚫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생존전략의 하나. 하지만 독자들의 호응이 높아지면서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교보문고 ‘명강의 빅10 시리즈’ 인기폭발작가와 독자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교보문고다. 우리 시대의 대표적인 멘토 10명을 초청, 독자와의 만남을 추진하는 릴레이 형식의 강연회 ‘2015 명강의 빅10 시리즈’를 오는 28일부터 11월 28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진행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명강의 빅10 시리즈’는 교보문고의 대표적 문화상품이다. 매년 인기가 더해지면서 강연 때마다 빈자리를 찾기가 힘들다. ‘1그램의 용기를!’이란 주제로 올해 첫 강사로 나서는 구호활동가 한비야 작가의 28일 강연의 경우 페이지 오픈 하루 만에 마감됐을 정도였다. 실제 대부분의 강의가 사전예약 없이는 참석하기 힘들다. 이후 강사진도 화려하다. 신원호 CJ E&M PD, 철학자 강신주는 물론 곽정은 코스모폴리탄 기자, 서민 기생충학 박사, 이제석 광고인, 진중권·정재승·김난도 교수 등 국내 최고의 멘토로 꼽히는 인기 작가들이 강사진으로 나선다. 구호활동가 한비야(사진=교보문고)▲예스24, 황석영 소설 화두로 소통…‘미움받을 용기’ 저자 특강도국내 주요 온라인서점인 예스24도 작가와의 만남 등을 준비하고 있다. 예스24는 문학동네와 공동으로 소설을 좋아하고 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한 문학의 장, ‘2015 예스24 소설학교’를 연다. 또 시와 세계의 고전을 통해 문학적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가창 시인학교, 세계문학 고전학교의 3월 개강도 준비 중이다. 소설학교는 매월 유명 작가들을 초청, 특강을 듣는 형식이다. 첫 강연자는 최근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을 출간한 소설가 황석영이다. 황 작가는 오는 3월 6일 경기 양평 황순원문학촌에서 열리는 소설기행에 참석, ‘우리가 소설에게 배우는 것들’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이 자리에는 치열한 경쟁을 뚫은 독자 30여명이 함께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아들러 심리학 열풍을 일으킨 ‘미움받을 용기’의 저자 특강도 마련했다. 아들러 심리학의 일본 제1인자인 기시미 이치로와 베스트셀러 작가인 고가 후미타케는 오는 3월 13일 서울 종로구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저서와 관련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총판매고 370만부의 저자 유홍준 특강…박경림·전수경 북콘서트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도 오랜만에 독자와 만난다. 1994년 첫 출간 이후 총 370만부의 판매고를 기록한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의 저자인 만큼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도서 등 주요 온·오프서점들이 공동 진행한다. 유 교수는 오는 3월 11일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규슈’의 일본 현지 출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특강을 펼치며 독자와의 소통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흥겨운 북콘서트도 마련됐다. 인터파크도서는 오는 3월 8일 서울시 중구 수하동 페럼홀에서 문학동네와 공동으로 ‘엄마의 꿈’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박경림과 뮤지컬배우 전수경이 독자들과 함께 어울리며 여자들만의 토크와 공연을 선물할 예정이다. 방송인 박경림(사진=이데일리 DB)
2015.02.26 I 김성곤 기자
김준호 "코코엔터 폐업, 도의적 책임 끝까지 질 것…꿈 짓밟혀"
  • 김준호 "코코엔터 폐업, 도의적 책임 끝까지 질 것…꿈 짓밟혀"
  • 개그맨 김준호.[이데일리 스타in 양승준 기자]“코코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내가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제 책임은 없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공인으로서의 도의적인 책임은 끝까지 지겠다.”개그맨 김준호가 김우종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의 회삿돈 횡령 및 도주로 회사가 폐업에 이르른 것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김준호는 25일 A4 용지 14장 분량의 공식입장을 내 소속사 폐업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했다. 소속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회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어떤 개인돈도 투자하지 않았다는 의혹 등에 자신의 뜻을 담은 내용이었다. 김준호는 회사 법인 통장 입출금 거래 내역이 담긴 사진과 함께 코코엔터테인먼트 및 김 대표이사가 운영했던 세 개의 외식업체 자금 흐름을 세세하게 밝히며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달 말 코코엔터테인먼트 폐업이 발표되자 일부 주주들이 폐업 발표가 허위라고 반박하고 김준호에 책임을 묻는 일 등이 벌어진 일에 대한 해명이다. 김준호는 김 대표이사의 횡령, 배임 금액이 총 36억 원에 이른다고 했다. 여기에서 연기자 출연료 정산에 필요한 4억 원을 개인 돈을 들여 해결했다고도 했다. 코코엔터테인먼트의 경영 악화에는 김 대표이사가 벌인 외식 사업이 큰 영양을 미쳤다는 폭로도 했다. 김준호는 “내가 부족한 부분이 많아 생긴 부분들을 비롯해 모두 감내해야 하는 일 정도는 책임지려 한다”며 “그런데 김 대표이사의 부실경영과 배임 횡령으로 인해 어쩌면 내 인생의 또 한 번 위기를 느낀다. 자부심도 느꼈고 선후배님들에게 박수도 때로는 조언도 받아가며 함께 동고동락했던 코코엔터테인먼트 회생에 대한 부분은 그 누구보다 내가 더 간절할 것”이라며 속상해했다.또 “회사에 투자를 하시고 주주로 참여하신 모든 분에게 죄송한 마음 나 또한 크다”며 “내가 경영에 참여하지 아니했다고 제 책임은 없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나 또한 피해자이고 주주여러분도 피해자이고 이를 지켜보는 대중들에게도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 사건으로 인해 모든 사람의 꿈이 짓밟혔다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진심으로 진정을 다해 노력할 것이고 사태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저에 대한 불신보다는 믿음으로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부탁드린다”는 부탁도 했다.
2015.02.25 I 양승준 기자
故 소진, '카라 프로젝트'서 "힘들더라도 즐기자" 했는데…
  • 故 소진, '카라 프로젝트'서 "힘들더라도 즐기자" 했는데…
  • MBC뮤직 ‘카라 프로젝트-카라 더 비기닝’에 담긴 故 소진의 인터뷰(사진=화면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24일 사망한 고(故) 소진(본명 안소진)의 과거 인터뷰 영상이 눈길을 끌고 있다.소진은 당시 인터뷰에서 가수의 꿈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내며 눈물을 흘려 대중의 마음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이 영상은 소진이 카라의 새 멤버가 되기 위해 도전했던 케이블채널 MBC뮤직의 ‘카라 프로젝트-카라 더 비기닝’에 담겼다.소진은 “즐겁게 사는 게 좌우명”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소진은 “생각해보면 힘들고 지치고 못 견디겠고 이런 순간들이 좀 시간이 지나면 다 행복했던 순간으로 기억된다”며 “그땐 그랬지, 지나고 나면 별 거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힘들더라도 즐기자 이런 마음으로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거 아니면 안 되겠다. 붙잡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진짜 열심히 하겠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고 털어놨다.소진은 카라 소속사 DSP미디어의 연습생으로 생활하며 가수의 꿈을 키워왔다. 24일 오후 2시께 대전 대덕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 쓰러진 채 발견돼 119구급대로 병원에 옮겼으나 소진은 끝내 사망했다. 경찰은 소진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보강수사를 거친 뒤 특별한 일이 없으면 사건을 종결할 계획이다. ▶ 관련기사 ◀☞ ''베이비카라'' 소진 사망, 아파트 화단서 발견…"타살 흔적 없어"(종합)☞ 경찰 "소진 사망, 타살 흔적 없어…유서도 미확인"☞ 카라 소속사 "소진 사망 애도…고인 관련 내용 언급 자제 부탁"☞ ''카라 프로젝트'' 출연한 소진, 24일 숨진 채 발견☞ 숨진 채 발견된 베이비카라 소진은 누구?
2015.02.25 I 김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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