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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년사]이철성 경찰청장 "일진월보(日進月步)자세로 '바르고 건강한 공동체' 구현"...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이철성(사진) 경찰청장은 정유년(丁酉年) 새해 첫날인 1일 “정의가 바로 서고 모든 국민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평온한 삶을 온전히 누리는 ‘바르고 건강한 공동체’를 구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청장은 신년사에서 “국민, 현장과 교감하면서 그간 추진한 정책을 가다듬고 일진월보(日進月步)의 마음가짐으로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청장은 “사상 유례가 없었던 대규모 촛불집회도 땀과 노력, 국민들의 협조가 어우러진 결과 평화롭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었다”며 “‘치안 한류’는 이제 경찰의 자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청장은 “새해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제19대 대선과 관련,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을 굳건히 지키면서 불법선거사범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단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청장의 신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전국의 경찰가족 여러분!희망찬 정유년의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또한 어둠 속에서 가장 먼저 새벽을 여는, 성실함과 선견지명을 상징하는 ‘붉은 닭’의 해를 맞아 우리 경찰 조직에도 서광이 비치고 희망이 가득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돌아보면 지난해 우리 경찰은 참으로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결코 쉽지 않았지만 여러분과 함께 하였기 때문에 대단히 뜻깊은 여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경찰 내부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감찰·성과평가·인사제도를 포함하여 조직문화와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개선한 결과 현장에 활력이 확산되었고 높아진 자긍심을 바탕으로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범죄에 취약하거나 지역주민이 불안을 느끼는 장소에 경찰력을 집중함으로써 위험을 사전에 해소하고 4대 사회악을 포함해 여성·아동 대상의 강력범죄와 우월적 지위를 악용한 갑질 횡포에 단호하게 대응하였습니다. 사상 유례가 없었던 대규모 촛불집회도우리의 땀과 노력, 국민들의 협조가 어우러진 결과 가장 평화롭고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안정된 치안이 널리 인정받게 되면서, 첨단장비와 기법을 세계 각국에 전수할 수 있었고 ‘치안한류’는 이제 경찰의 자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결실은 지금 이 순간에도 치안현장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는 14만 경찰 동료 여러분 덕분입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어린 격려와 함께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하지만 여기서 발걸음을 늦출 수 없습니다. 급속한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로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다양한 위험이 출현하고 있으며 갈수록 진폭을 확대하는 사회적 갈등은 경찰에게 한결 높은 책임감과 새로운 역할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밀려오는 거센 도전에 맞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과감히 혁신에 나서야 합니다. 전국의 경찰 동료 여러분!저는 지난해 8월 경찰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국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을 만들고 경찰의 기본 책무인 국민안전 확보와 사회질서 유지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법과 정의가 바로 서고, 모든 국민이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평온한 삶을 온전히 누리는 ‘바르고 건강한 공동체’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해법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국민, 현장과 교감하면서 그간 추진한 정책을 가다듬고 일진월보(日進月步)의 마음가짐으로 차근차근 실행에 옮겨가는 것입니다. 우선, 누구나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주민을 더욱 안전하게 보호합시다. 작은 범죄 하나가 동네의 평온을 깨뜨리고, 주민들에게 많은 불안과 걱정을 안겨줍니다. 공동체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경찰의 책무는 참으로 막중한 것입니다.‘나와 내 가족이 안전하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선제적이고 확실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지역공동체의 관심과 참여, 과학적인 분석을 바탕으로 치안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총기, 우범자와 같은 잠재적 불안요인은 범사회적인 협력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합니다.여성, 아동, 노인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는 범죄예방·수사·사후지원까지 세심하게 살피고 민생을 위협하고 서민을 눈물짓게 하는 강·절도와 투자사기 등 경제침해사범, 생활 주변에서 암약하는 동네조폭과 주취폭력배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뿌리 뽑아야 할 것입니다. 음주·보복·난폭운전 등 심각한 피해를 유발하는 ‘차량폭력’ 단속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랍니다.다음으로, 국민으로부터 공감받는 법집행을 통해사회를 보다 정의롭게 만들어 갑시다.준법과 원칙이라는 튼튼한 기초 위에 ‘바르고 건강한 공동체’가 자리 잡을 수 있습니다. 자율과 책임에 따라 법과 질서를 준수하는 성숙하고 평화로운 집회시위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심혈을 기울여주기 바랍니다. 또한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에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보행자 보호에 필요한 교통안전시설을 확충하고, 법규위반 행위는 꾸준히 단속하는 한편, 법령과 제도를 정비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여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4000명 이하로 감소시켜야 하겠습니다. 나아가, 사회 구석구석에 남아있는 부패·부조리, 편법과 반칙을 확실히 척결하여, ‘법은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지켜진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확산시켜주기 바랍니다.끝으로 현장에 한층 활력을 불어 넣겠습니다.여러분 한 분 한 분이야말로 경찰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여러분이 지닌 역량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현장근무 체계를 효율적으로 개편하고, 범죄예방, 우범자 관리를 위한 법적 기반도 확충하겠습니다.치안활동에 첨단기술을 융합한 스마트치안을 통해,여러분의 수고로움을 덜고, ‘현장에 강한 경찰’을 만들겠습니다. 인력, 직급, 예산 등 치안인프라도 하루 속히 확충함으로써치안서비스의 품격과 가치를 높이겠습니다.2017년 새해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입니다.무엇보다 전 국민의 최대 관심사이자 국가적 대사인 제19대 대선이 치러집니다. 공직자로서 정치적 중립을 굳건히 지키면서 불법선거사범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단속해야 할 것입니다.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불과 1년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회 성공의 핵심은 ‘안전’, 그 중에서도 ‘테러 예방’에 달려 있습니다. 테러 대비는 전·후방이 따로 없습니다. 일상적인 경찰활동중에도 위협요인을 주의 깊게 살피고 또 점검해주기 바랍니다.경찰에게 맡겨진 책무는 국민 개개인의 안전부터 사회질서, 국가안보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고난과 역경을 훌륭히 이겨내고, 도약의 기회로 만들었던 ‘성공 DNA’가 있습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정성을 한데 모은다면 국민의 믿음과 신뢰 역시 한층 넓고 깊어질 것입니다.두터워진 지지와 성원을 자양분 삼아 우리 스스로의 실력을 쌓고 전문성과 공정성을 높인다면 ‘수사구조개혁’의 오랜 꿈도 현실이 될 것입니다.자랑스러운 전국의 경찰 동료 여러분!미래는 준비한 사람들의 몫이라고 합니다. 어렵다고 주저하거나, 힘들다고 포기하지 말고,서로를 믿고 의지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제가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이자,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여러분 곁으로 보다 가까이 다가가,현장의 목소리에 한층 귀 기울이겠습니다. 여러분도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일을 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당당하게 업무에 임해주기를 당부합니다.다시 한 번,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행복이 넘쳐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정유년 새해 아침 경찰청장 이철성
- `팟캐스트` 팟빵 "모바일 시대 오디오는 더 환영받는다"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지난 2011년 정치·시사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이후 인터넷 라디오(팟캐스트)가 또다른 미디어 매체로 자리 잡았다. 특히 30대 남성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4~5년전 정치 팟캐스트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정봉주 전 국회의원,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 특정 유명인들의 전유물이었다면 지금의 팟캐스트는 대중이 만들어 대중이 소비한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국내 대표 팟캐스트 플랫폼 ‘팟빵’에는 9000여개 넘는 팟캐스트가 운영중이다. 이중 상당수 시사·정치 분야 팟캐스트다. 또 상위권 팟캐스트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단골로 출연할 정도다. 미디어 노출에 민감한 국회의원들이 간과하지 못하는 매체로 성장했다는 뜻이다. 벤처 1세대 격인 김동희 팟빵 대표는 팟캐스트의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보기가 일반화 됐지만 오디오 수요 또한 적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동시에 여러 일을 할 때 팟캐스트는 유용하다. 집안일을 하거나 이동을 할 때 등 귀에 이어폰을 꽂고 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팟캐스트는 언제든 이용 가능한 매체다. 사물인터넷(IoT)의 발달은 팟캐스트의 시장을 넓혀주는 역할을 한다. 최근 대중화중인 인공지능(AI) 스피커가 팟캐스트 유통의 새로운 경로가 될 수 있다. 팟캐스트가 스마트폰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팟빵은 2012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16년 하반기부터 재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단순 팟캐스트 호스팅 서비스를 넘어 팟빵 자체 제작 오리지널 에피소드를 만들고 있다. 애플 팟캐스트와의 경쟁까지 피하지 않을 정도다. 팟빵 자체 오리지널 팟캐스트를 제작하는 스튜디오, 여느 라디오 스튜디오 못지 않은 시설을 자랑한다.김동희 팟빵 대표는 2012년 ‘나는 꼼수다’에서 팟캐스트 호스팅 아이디어를 착안했다. 팟캐스트 제작자와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팟빵을 개발했던 것. 지금 팟빵은 약 300만의 가입자, 50만의 월간 순 이용자를 기록중이다.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해외 플랫폼 서비스와 비교하면 보잘것 없다. 그러나 한국어 팟캐스트 시장에서는 독보적이다. 애플 팟캐스트 외에는 경쟁 매체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애플 팟캐스트로 유통되는 상당수 한국어 팟캐스트도 팟빵에서 호스팅을 하고 있다.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팟캐스트가 오디오 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매체라는 점과 미디어적인 성격이 다른 플랫폼보다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 인터뷰 전문을 실었다. -서비스 소개 부탁드린다. “팟빵은 팟캐스트 플랫폼이다. 유사 경쟁 서비스로 ‘포켓캐스트’ 같은 해외 앱이 있다. 이들은 ‘팟캐스트 캐처’라고 한다. 수만개 팟캐스트를 알아서 등록하고 관리해주는 피더 역할을 한다. 팟빵에도 그런 기능은 있다. 다만 유저들이 골라 등록하는 게 아니다. 처음부터 호스팅과 결합된 상품이다. 팟캐스트 에피소드 생성부터 실제 서비스까지 한다. 청취자 독자한테는 분야별로 나열해서 어떤 게 인기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오디오 콘텐츠를 잘 만들어서 정리해 보여주는 것까지 하는 플랫폼이다.” -가입자 수가 300만 가까이 된다고 들었다. 현황은 어떤지. “앱 다운로드 수는 300만이 좀 안된다. 280만 근처가 된다. MAU라고 해서 월간 실 사용자 수는 50만이 넘는다.” 김동희 팟빵 대표 (사진=김유성 기자)-팟캐스트에 다양한 국적의 청취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 알제리 같은 나라에서도 듣는다. “맞을 것이다. 순위 높은 팟캐스트에서는 해외 사용자 비율이 꽤 높다. 고국의 향수병을 가진 청취자들이다. 이들은 영상 콘텐츠도 보지만 한국의 단파 라디오 때부터 들었던 소리를 듣고 싶어 한다. 과거에는 라디오였다면 이젠 팟캐스트인 것 같다. 문의가 많다. 회원 가입도 많다.” -지금까지 개설된 에피소드가 9000개 정도 된다고 나왔다. 활성화 정도는?“30% 정도라고 보면 된다.” -IT기업 CEO 치고 나이가 있어 보이신다. “공학을 전공했다. 대학원까지 마쳤다. 완전고용의 마지막 수혜세대다. 88학번. 회사들이 와서 데려가려고 했던 때다. 대우차 기술연구소에서 자동차 설계를 2년 정도 했다. IMF 구제 금융 때 평생 직장이란 틀이 무너졌다. 그때 희망퇴직해서 나왔다. 98년에 같이 나왔던 친구중 일부가 인터넷 창업쪽으로 돌아섰다. 벤처 붐이 일던 때다. 그때도 나이가 꽤 어리지 않았으니까 지금 스타트업과 비교하면 나이가 있는 편이다.” -팟빵 서비스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12년부터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팟캐스트의 시작은 ‘나꼼수’로 했다. 팟캐스트 사업도 ‘나꼼수’로 시작했다.과거 대우자동차에 있다가 IT 쪽으로 옮겨 간 이유는 PC 통신을 오래 했기 때문이다. PC통신 유명인들이 웹으로 옮겨가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 히스토리를 아니까 ‘나도 뭘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잘 하면 사업 아이템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 전까지는 팟캐스트 자체를 몰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도 않았다. 나꼼수를 들은 게 4회차다. 많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회자되는 것을 알게 됐다. 나꼼수는 8회차 때 폭발적으로 알려졌다. 주진우 기자가 들어왔던 때다. 3회차를 듣고 사람들이 이 콘텐트를 어떻게 유통하나 살펴봤다. 아이폰 유저는 팟캐스트 앱이 내장돼 있다. 표준적으로 릴리즈 됐다. 거기서 추출된 mp3 파일이 커뮤니티 게시판이나 메신저, 이메일 등으로 유통됐다. 정보를 취득하는 능력에 따라 배포 받는 게 차이 났다. 이것을 빨리 표준화한 사이트나 게이트 하나로 묶으면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와서 듣겠구나 생각했다. 서비스도 처음부터 거창하게 만들지 않았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과 동시에 1~2주만에 간단히 만들었다.”-팟빵에 나꼼수 mp3 파일을 가져다 놓았던 것인지. “아니다. 서버에 갈 수 있도록 링크만 제공했다. 그 당시에 트래픽이 너무 컸다. 그 파일을 가져왔다면 비용이 상당했을 것 같다.” -팟빵 매니아가 있을 정도로 서비스는 성공했다. 성공하게 된 배경이나 비결은?“아이튠즈에서 제공하는 팟캐스트는 앱, 영화, 도서 등이 동일한 형식으로 배포된다. 앱이나 도서는 다운로드 받고 별점으로 평점을 표시하고 소감만 남기면 끝이다. 커뮤니케이션을 일으키는 게 아니다. 애플 아이튠즈에서는 지속적으로 구독을 하는 구독자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는 게 없었다. 팟빵의 팟캐스트 모델은 순위에 대한 부분, 어떻게 반영된다는 것을 디테일하게 표현했다. 그 팟캐스트를 제작하는 사람과 구독자와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청취자 간 관계를 강화했던 게 사랑 받아온 (비결)이 아닐까.” -영상에 대한 부분은? 트래픽 부담이 커서 주력하지 않나?“트래픽 부담도 있다. 비디오 영상 분야가 메이저, 오디오가 마이너로 취급받는 것 같아 영상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근 사업 전개 양상에 있어 영상은 헤비한 슈퍼 플레이어들이 많다. 그들을 이기기 힘들다. 한정된 분야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다만 ‘오디오에서 확실히 선두가 되고 1등이 되자’가 전략이다.” -팟캐스트는 음성 중심의 매체다. 모바일 시대에서의 성장 가능성은?“기대를 무척 많이 하고 있다. 머리 끈을 질끈 매고 노력하고 있다. 꼭 살려야 한다. 부연하자면 원래 워크맨, CD플레이어 등의 (듣는) 시장이 있었다. 오디오 콘텐츠를 청취한다는 것은 다른 일을 하면서 멀티 태스킹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거지를 하면서 들을 수 있다. 빨래를 개면서도 들을 수 있다. 공부를 하면서도, 출퇴근을 하면서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매체가 오디오다. 뇌의 반 정도를 나눠 쓸 수 있다. 오디오 콘텐츠는 앞으로도 영원할 것 같다. 그 다음 트렌드가 스피커다. 최근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나왔다. 인터페이스 자체가 사람의 말로 설명하고 기계가 알아 들어서 결과물을 준다. 기계가 결과물을 주는 데 있어서 스피커가 부각되고 있다. 뉴스가 됐든, 날씨가 됐든. 디스플레이가 되는 부분도 있지만 화면을 주시하지 않고, 내 생활을 하면서 오디오를 전달해주는 콘텐츠가 오디오다. 예전 워크맨에서의 음악이나 MP3 플레이어 정도를 넘어서 새로운 오디오 콘텐츠를 내놓을 정도가 됐다.”-모바일 세상이 돼도 오디오는 환영 받는다?“당연하다. 사물인터넷(IoT)나 커넥티드카에서는 오디오 콘텐츠나 오디오인터페이스가 비디오보다 더 중요하다. 불을 켜라 등의 명령을 하고 오디오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팟캐스트 같은 서비스가 들어갈 여지는 더 많아진다.”-경쟁 서비스라고 할 만한 게 있는지. “조금은 공격적으로, 자부심 있게 말하자면, 팟캐스트 앱을 놓고 경쟁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것은 없다. 경쟁 삼아서 나가야 하는 게 라디오가 아닐까 싶다. 기존 라디오 청취자들, 오디오 청취에 익숙하신 분들에 ‘더 재미있는 게 있습니다’라고 알려드리는 게 첫번째다. 유튜브도 레드를 통해 오디오 콘텐츠를 잘 소비할 수 있는 것들이 나왔다. 고심하는 부분이다. 영상 쪽 서비스가 오디오로 진출하는 것에 있어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유튜브레드에서도 팟캐스트 시장 영역에 충분히 진입할 수 있다. 상당한 위협이 될 것 같은데. “맞는 말이다. 한편 콘텐츠 플랫폼 시장 점유율을 보면, 네이버 검색 포털이 정보 (유통)을 장악했다고 하지만, 콘텐츠에서는 다른 측면이 있다. 예를 들자면 유튜브와 비슷한 플랫폼으로 비메오가 있다. 유튜브에 어떤 영상이 올라 왔을 때 직관적으로 ‘이건 유튜브에서 만들어졌다, 비메오에 올라왔던 것이다’고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플랫폼에 따라 콘텐츠 형태가 달라진다는 얘기다. 개인 방송으로 치면 국내에서 영상 기반의 아프리카TV가 있다. 소리로 하는 매체는 팟캐스트가 있다. 라이브냐 온디멘드(on-demand)라는 차이가 있지만, 콘텐츠 주제에 따라 (사용자 층이) 갈린다. 따라서 미디어 플랫폼이 장르를 전체 포괄해 가져가기 힘들다. 사용 형태와 UI가 다르기 때문이다. 비록 유튜브가 오디오 인터페이스를 가져간다고 해도 유튜브는 동영상 기반 구독·추천·히트 모델이다. 전체를 유니버설하게 만들다보면 팟캐스트라는 특징적인 부분을 담아내기 힘들다.”-유튜브, 아프리카TV, 팟캐스트 구독자 마다 특성이 있는 것 같다. 팟캐스트 구독자들은 특히 지식에 대한 욕구가 높은 것 같다. 다른 플랫폼과 비교하면 진중한 면도 있다. “팟캐스트에 시사 정치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3~4년 전에는 아프리카TV에도 시사 정치가 많았다. 그러다 다들 팟캐스트로 넘어왔다. 진중한 얘기를 아프리카TV에서 말하기 쉽지 않다. 매체의 캐릭터나 브랜드가 이미 만들어졌다. 때문에 누가 더 트래픽이 많다고 해서 유리한 것도 아니다.”-그런데 팟캐스트를 많이 들으시는 분들의 연령대가 30대 남성이 대부분이다. 저변을 넓히는 데 한계가 있을 것 같다. “30대, 40대 남자를 중심으로 확실히 사용자를 모았다. 시장도 정보를 취득하고 뭔가 지적인 것을 얻으려는 층이다. 그냥 시간을 보내는 게 아니라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려고 한다. 평생 교육의 개념처럼. 이런 것을 20대나 10대 후반도 들을 수 있는 스낵컬쳐 같은 것을 하려고 한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들어올 것이라고 여기는 게 아니라 10대나 20대 사용자도 자연스럽게 포함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지금 하고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도 이런 이유로 하는 것인가? 성과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나?“시작한지 채 6개월이 안됐다. 15개의 인기 연예인들이나 셀럽(유명인)들의 방송을 소화하고 있다. 상당한 성과가 있다. 트래픽이나 순위도 많이 이끌어냈다. 팟캐스트를 하려는 셀럽들을 우리가 지원하고, 녹음·편집·기획을 한다. 이 분들이 성공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성공 팟캐스트의 노하우를 잘 알고 있을 것 같다. 비결을 집약해서 얘기할 수 있나. “많이 있다. 일단 팟캐스트는 방송이 아니다.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다른 콘텐츠나 미디어도 마찬가지다. 동영상이나 MCN도 각기 차별성이 있다. 팟캐스트가 라디오랑 굉장히 비슷하다. 그래도 팟캐스트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다르다. 그동안 재능있는 여러 사람들, 방송에 규제돼 못 했던 것들을 털어내면서 만드는 사람은 희열을 느끼고 듣는 사람들은 굉장히 재미있어 한다. 셀럽들은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한다. ‘저 정도로 세게 얘기해도 되나’ 할 정도로 끼를 보인다. 앞으로 이게 경쟁력이다. 날 것의 콘텐츠, 이런 본연의 모습, 술자리에서 나올 법한 얘기를 동석해 듣고 싶은 욕구가 있다. 당연히 매력이 있을 수 밖에 없다. 기존 방송보다 더 재미있고 관심이 있을 수 밖에 없다. 팟캐스트의 장점은 온디멘드이다. 라이브의 장점도 있지만 시간을 쪼개 원하는 시간에 구독해서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이 기존 방송, 라디오와 다른 점이다.” -팟캐스트를 진행하면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웃겨야 하나, 지식을 줘야 하나. 셀럽들이 아닌 이상 지식을 주는 방송이 더 나을 수 있을 것 같다. 대표적인 팟캐스트가 ‘지대넓얕’이 아닌가 싶다. (지대넓얕은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방송 이름으로 제작되는 유명 팟캐스트. 이들의 대화는 책으로 정리돼 출판까지 됐다) “맞다. 식자들이 처음에는 지대넓얕에 대해 폄하했다. 특히 그 분야 전문가나 전공자들이. 간접적으로 들은 말이다. 그게 대단한 내용이라고 여겼다. 이러 내용을 지상파 콘텐츠로 했다면, PD는 해보고 싶어 했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대번에 잘렸을 것 같다. 그래도 대중의 관점에서 봤을 때 상당히 수준 높은 방송이다. TV 라디오 수준을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 맞춘다고 하지만 지대넓얕은 아주 똑똑한 고등학생 아니면 대학교 1~2학년 수준에서 들을 수 있고 희열을 느끼는 콘텐츠다. 웃기지 않으면서도 콘텐츠를 진중하게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팬이 생기고 있다. 이런 층을 소비해주는 팟캐스트 같다.” -셀럽이 아니었다가 셀럽으로 뜬 팟캐스트도 있다. ‘이이제이’가 아닐까 싶다. (이이제이는 국내 대표 시사·정치 팟캐스트) “지금은 (이이제이 진행자들이) 셀럽이 됐지만, 초창기에는 사실 ‘듣보’로도 볼 수 있었다. 지금 팟캐스트에서 나온 형식을 기존 지상파가 카피해서 만드는 경우도 굉장히 많아졌다. 정치 시사 분야를 예능화해서 만드는 경우다. 팟캐스트의 영향력이다. 예컨대 JTBC의 ‘썰전’, TV조선의 ‘강적들’ 모두 팟캐스트 형태다. KBS의 ‘역사저널 그날’은 지대넓얕의 케이스다. 방송사 PD들이 팟캐스트를 엄청 듣는다. 모니터링하면서 형태를 캐치한다.” -지난 11월에 팟빵 에피소드를 세어 봤다. 상위 100개중 98개가 최순실 관련 에피소드였다. 이슈를 소비하는 대중의 경향이 그렇게 나타나고도 볼 수 있다. 그래도 플랫폼 운영자 입장에서 한 이슈에 편중된다면 부담스러울 것 같다. “부담스럽긴 했다. 그러나 유튜브나 아프리카TV 같은 부분도 미디어 속성이 있다. 시사 정치 포션이 많은 것에 대한 부담으로 질문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동안 부담스러웠다. 속성 자체를 오디오 콘텐츠의 총합이 아니라 미디어 속성을 갖는 오디오 플랫폼으로 본다. 종합 일간지와 같다. 일면에 정치 사회가 나오는 게 맞다. 언론 미디어의 속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치 시사를 담아내는 것을 숙명으로 여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란 곳이 있다. 방송 내용에 대해 심의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팟캐스트가 기존 언론보다 대두되지 않아 규제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는 것 같다. 혹여 정부 같은 데서 규제가 들어올까 하는 우려는 없을까. “팟캐스트는 앞으로도 방송의 영역에 편입되지 않을 것이다. 방송 매체들은 방송법에 규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점점 풀려 나갈 것이라고 본다. 그 경계가 굉장히 애매모호하다. 예컨대 MBC가 라디오를 전파에 태우고 그것을 다시 팟캐스트로 만드는 것은 방송법에 규제를 받는다. 하지만 MBC가 전파를 안태우고 별도의 팟캐스트를 제작하는 경우도 있다. 주체는 MBC인데 전파를 안태웠기 때문에 규제하기가 모호하다. 앞으로도 그렇다. 따라서 (규제가) 작아지는 게 맞다고 본다. 아직 어떤 정치 세력이나 유불리에 따라 억압돼 들어오는 것은 없다. 다만 인터넷 상에서 정보통신 윤리, 청소년 보호에 관련된 것은 규제를 받는다. 인터넷 상에서 성인이나 심한 욕설로 일부 방송을 폐쇄한다거나 방심위의 결정을 이행하고 전달하는 일은 있었다.”-팟빵은 뭘로 돈 버냐라고 묻기도 한다. 사업 매출은 어디에서 나오나. “광고 매출이다. 배너 같은 이미지 광고도 있다. 오디오 광고 매출도 있다. 지금은 월마다 들락날락하지만 내년 이후에는 오디오 광고가 70%, 80%를 차지하도록 매출 비중을 만들 것이다.” -호스팅 매출은 큰 부분이 아닌 것 같다. “큰 부분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서 더 낮은 가격으로 책정할 수 있다.” 팟캐스트 제작자를 위한 팟빵 스튜디오-진행중인 팟캐스트에 동영상을 올리려고 시도했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유튜브와 비교하면 가격과 성능 경쟁력이 낮다. “동영상도 확실한 플랫폼이다. 트래픽이 많이 나올 수록 (플랫폼 사업자에) 좋은 것은 맞다. 그런데 아직 수익화가 돼 있지 않다. 호스팅비를 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동영상은 수익화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나간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유튜브처럼 영상 플랫폼을 통한 수익화가 가능하다면 트래픽이 아무리 높아도 상관이 없다. 우리는 오디오 콘텐츠 광고가 수익이다. 비디오는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유튜브를 활용하는 방안은?“그 부분도 가능하다. 우리가 동영상 부분까지 다 커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형 플랫폼과의 제휴도 가능하지 않나? “전략적 투자 파트너로 가져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과 커뮤니케이션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통신사 등이 우리 콘텐츠 파트너로 큰 파이를 갖고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팟빵에는 콘텐츠가 있다. 대형 플랫폼 사이에서 ‘귀하신 몸’이 될 것 같다. 팟캐스트를 한 번 접해본 사람들은 이 매체에 대한 매력을 잘 안다. “(음원과 달리) 저작권에 관계 없이 팟빵 콘텐츠는 메신저에 추천될 수 있는 콘텐츠다. 전달력에 있어 파급력이 클 수 있다.” -팟캐스트가 카카오톡에 들어간다면 셀럽들 입장에서도 시장이 넓어지는 계기가 될 것 같은데. 콘텐츠 위력도 커질 것 같다. “카카오톡 친구 같은 것과 유사하게 구독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다. 오디오이든, 비디오이든 크리에이터들을 계속해서 구독해 갈 수 있는 방향이 좋은 모델이다.” -오는 3월 라이브 팟캐스트를 출시한다고 했다. 어떤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하나. “팟캐스트는 온디멘드이다. 본인이 올리는 형식이다. 지금은 시국이나 정국에서 (라이브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뉴스 정치를 보면 반나절도 늦다. 시시각각 쏟아져 나온다. 이 부분에 대한 라이브 요구는 계속 나오고 있다. 대선이 언제될지 모르겠지만 팟캐스트 제작자 중에서 간간이 라이브로 스트리밍을 전달하겠다는 니즈가 있다. 기본적으로 온디멘드이지만, 진행자가 라이브를 언제 하겠다고 스케쥴을 걸어 놓고 구독자에 예고하면 그 시간에 라이브 온하면 연결되는 시스템을 생각중이다. 곧 공개될 것이다. 어려운 기술은 아니다.” -팟빵 서비스의 지향하는 바가 있으면 알려달라. 다양한 계획이 있을 것 같다. “여러 경쟁 서비스 중에서 팟빵이 자리 잡았다. 위치를 잡은 게 개인방송이라고 했을 때 라이브가 아니라 온디멘드다. 녹음방송이 무슨 경쟁력이 있겠냐고 할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라이브를 좋아하는 게 아니다. 녹음 방송이 편한 사람도 있다. 화면이 아닌 방송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겠지만, 카메라 앞에서 마음대로 못하는 사람도 있다. 모든 사람이 연기자처럼 하지는 않는다. 녹음 방송, 오디오로 한정한다면 재능을 풀 수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 여기에 붙일 수 있는 것이 여럿 있다. 국내에 성장되지는 않았지만 오디오북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팟캐스트 안에서도 여러 분야가 나뉠 수 있다. 요새 일자리가 부족한 성우들의 역량도 가능하다. 텍스트로 돼 있는 것을 소리로 변환해주는 여지도 많다. 그런 식으로 아카이브가 만들어지면 다양한 형태의 음성 콘텐츠가 나올 것이다. 팟빵이 아니더라도 냉장고나 TV에서도 나올 수 있다. 모든 소리를 낼 수 있는 장치와 연결된 곳에서 소리 콘텐츠를 내보내는 것, 그게 팟빵 안에 다 있다. 앞으로 사업의 꿈이다.” -성공하는 팟캐스트에 대해 좀 더 해줄 말이 있는지. “아예 전문적인 지식도 가능하다. 그 분야가 얼마나 버티컬하느냐에 따라 관건이 있다. 일단은 꾸준해야 한다. 초창기 팟캐스트는 주 1회만 해도 됐다. 지금 봤을 때는 주 1회가 하한선이다. 상위 팟캐스트들이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 기대가 있다. 최소 주 2회 정도 릴리즈 하지 않으면 힘들다. 발행 주기도 점점 짧아지고 있다. 그런 부분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 -실제 전업으로 하는 곳도 꽤 많다. 경제 쪽에도 여럿 있다. “경제 관련 팟캐스트는 이점이 확실하다. 타깃이 딱 맞다. 35세 남자가 70%다. 팟캐스트 분야 중에서도 주식, 경매, 공매, 부동산 같은 것은 잘 흡수된다. 경제 쪽에서 진행하다보면 광고주가 그 타깃을 잘 안다. 금융권 광고가 붙기도 한다. 직접 찾아와서 광고를 게재한다고도 한다. 작은 금액이 아니다.” -앞으로 미디어 산업을 예상해 본다면? “미디어라는 속성을 본다면 그게 모바일인지, 오디오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매체의 형태는 무관하다. 한 가지 단서를 잡자면 참여다. 우리 팟캐스트가 어느 정도 참여를 얻었다면 참여 덕분이다. 공급자가 저 위의 제단에서 만들어 먹어라 던져주면 (대중이) 받아먹는 형태가 아니다. 이번 청문회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청문회가 진행되는 사이 주겔러(디씨인사이드 내 주식 투자자 게시판)들이 제보를 한다. 일부 엘리트나 윤전기, 전파를 갖고 있던 일부에만 집중됐던 게 풀어지는 것이다. 블로거처럼 개인 능력으로 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군중 속에서 어떤 맥락을 만들어낸다면 새로운 미디어가 되지 않을까. 기사나 콘텐츠 자체가 개인적인 생각인지 다아니믹하게 되지 않을까.”
- 삼성, 국내 대표 ‘메세나’ 기업..문화·예술 분야 지속 지원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그룹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화재(000810) 등 주요 계열사와 삼성문화재단 등을 통해 국내 문화·예술 분야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삼성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메세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지역 미술 작가를 후원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고 삼성화재는 장애 청소년들에게 음악가의 꿈을 키워주는 ‘뽀꼬 아 뽀꼬’ 음악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 삼성문화재단은 호암·리움미술관 운영과 한국 문화의 해외 소개 등 다양한 활동에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와 함께하는 용인·화성 미술작가 전시회. [삼성 제공]◇삼성전자 , 지역 미술작가 후원삼성전자는 본사와 주요 사업장이 있는 경기도에서 지역 미술 작가 후원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지난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반도체사업장 화성캠퍼스에서 ‘용인문화재단’, ‘화성시문화재단’과 손잡고, 사색의 계절 가을을 맞아 임직원과 지역주민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함께하는 지역 미술작가 초대전’을 개최했다.삼성전자는 이 초대전에서 반도체 사업장이 위치한 용인시와 화성시 지역사회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작가들의 작품을 임직원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용인문화재단과 화성문화재단에서 각 25명씩 총 50명의 미술작가가 참여한 이번 초대전은 회화, 조소, 미디어 분야 등 50점의 예술 작품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DSR동에서 전시됐다.삼성전자는 임직원 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공간을 개방했다. 또 참여하는 작가들에게 창작지원금과 함께 작품이 안전하게 이동, 전시 될 수 있도록 무진동차량을 지원했다. 여기에 관람객들의 작품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도슨트’(작품 해설자)를 배치하고, 행사 기간 중 토요일에는 캐리커처, 핸드프린팅, 미술작가 멘토링 등 주말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마련했다.초대전 개막식에는 박남숙 용인시의회 부의장, 김혁수 용인문화재단 대표이사, 권영후 화성시문화재단 대표이사, 여명구 삼성전자 사회공헌센터 상무, 초청 미술작가, 삼성전자 임직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이날 행사에 참석한 용인지역 허만갑 작가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 미술작가를 위해 이런 전시 기회를 제공해 준 삼성전자와 용인문화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여명구 삼성전자 DS부문 사회공헌센터 상무는 축사를 통해 “이번 초대전이 지역사회 문화예술 저변 확대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삼성화재가 2010년부터 장애 청소년들과 함께 열고 있는 ‘뽀꼬아뽀꼬 음악회’. [삼성 제공]◇장애 청소년 재능 키워주는 삼성화재 ‘뽀꼬 아 뽀고’ 음악회삼성은 장애 청소년을 위한 음악 분야 지원도 진행하고 있다.삼성화재는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 국립특수교육원 등과 함께 지난 2009년부터 음악에 재능있는 장애 청소년을 선발하여 여름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화재는 2010년부터 ‘뽀꼬 아 뽀꼬’(POCO A POCO)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뽀꼬 아 뽀꼬는 이탈리아 음악 용어로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이다. 장애 청소년들이 음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조금씩 쉬지 않고 노력해 발전해 간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삼성화재는 뽀꼬 아 뽀꼬 음악회를 통해 많은 장애 청소년들이 각 지역 예술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등 예비 음악가로서 꿈을 키워나가는데 디딤돌이 되고 있다. 첫 회부터 참여한 노근영 군은 어느덧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하고 동(同) 대학원에 입학해 다른 청소년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올해 음악회는 10월 19일 저녁 7시부터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축제’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번 음악회에서는 이근혜 학생의 피아노 독주를 시작으로 장애 청소년, 음악 멘토, 삼성화재 임직원 및 가족 등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다채롭고 풍성한 음악 연주를 선사했다.특히 이번 음악회에는 ‘비바챔버 앙상블’과 스티븐 김의 협연도 이뤄져 박수 갈채를 받았다. 또 삼성화재 합창단 70여명이 함께 참여해 무대를 더욱 웅장하게 만들었다. 비바 챔버 앙상블은 2009년부터 뽀꼬 아 뽀꼬 음악회를 진행해온 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와 삼성화재가 지난해 5월 창단했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6명의 단원들은 부산·광주 등 전국 곳곳의 음악에 재능 있는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비바 챔버 앙상블은 매월 2회 정기연습과 1박 2일의 집중연습을 통해 연주실력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년간 제36회 ‘장애인의 날’ 축하공연과 제2회 대한민국 어울림축전 개막식 공연, 제23회 국제세미나 초청공연, 2016년 장애인문화예술축제 등 외부 초청공연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삼성화재 관계자는 “앞으로도 비바챔버 앙상블 단원들이 끊임없이 음악적으로 최선을 다하며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 연주단이 되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삼성화재는 매년 장애 청소년들의 체계적인 음악 공부를 위해 장학금을 전달해 왔으며, 이번에도 3명의 학생에게 ‘음악재능 장학증서’를 전달했다.삼성미술관 리움이 지역 아동·육아시설 및 아동센터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리움 키즈 투게더’ 행사. [삼성 제공]◇삼성문화재단 문화예술 지원활동삼성문화재단도 삼성의 메세나 활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삼성문화재단은 1965년 호암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도의문화 앙양 및 사회와 인간정신과의 균형발전, 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나눔의 철학을 바탕으로 설립됐다.삼성문화재단은 지난 50년 간 문화예술이 개인의 삶을 향상시키고 사회적으로는 갈등과 병리현상을 해소해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인식 하에 다양한 문화예술 사업을 전개해 왔다.한국의 전통문화를 보전하고 우수한 문화를 널리 알리며 해외와의 문화교류를 적극 지원하고 문화예술 인재를 지원하는 등 한국 문화의 저변 확대에 기여해 왔다. 또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분야, 취약 계층, 청소년을 위한 사업을 통해 문화 복지 증진에도 노력하고 있다.미술관 운영은 그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분야다.삼성문화재단은 1982년 용인에 문을 연 호암미술관과 2004년 서울 한남동에 개관한 삼성미술관 리움(Leeum) 등 세계적 수준의 미술관에서 수준 높은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전하고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문화·예술 진흥사업으로는 젊은 한국 연주자에게 클래식 악기를 대여하는 ‘악기 은행’이 대표적이다. 삼성문화재단이 1997년부터 시작한 악기 은행은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가진 한국계 연주자들에게 세계적인 명기를 무상으로 대여, 좋은 악기를 가지고 훌륭한 연주 활동하며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보유한 악기는 △바이올린 2대(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우스, 과르넬리 델 제수 바이올린) △비올라 1대(가스파로 다 살로) △첼로 2대(마테오 고프릴러, 지오반니 그란치노) △베이스 1대 (루이기 만토바니 베이스) 등 세계적인 클래식 명기 총 6대다.세종 솔로이스츠 단원들에게 대여를 시작해 현재까지 모두 19명의 연주자들에게 재단이 보유한 악기를 대여했다. 올해는 강주미, 스티븐 김, 이화윤, 김정환, 문태국 연주자가 악기를 대여 받아 전 세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밖에 국악동요제 후원과 신진 작가 해외 작품 활동 지원, 전통문화 교양지 ‘문화와 나’ 등을 발간해 한국의 문화 경쟁력을 높이고 민족 문화의 보급과 발전에 힘쓰고 있다.문화 복지 진흥사업 분야에서는 취약 계층 어린이 미술교육 프로그램과 전시 관람 초청 등 취약 계층과 청소년의 문화 향유를 지원하고 있다. 또 문화예술 단체 결연 사업과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지원 사업 등 소외됐지만 지원이 절실한 문화예술 단체가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한국 문화를 해외 소개하는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우수한 한국문화를 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 한국건축 사진집을 발간해 국내외 주요 기관에 무료로 배포했다. 또 2011년 미국 유수 미술관에서 ‘분청사기 특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아울러 해외 한국미술 특별전에 IT기술을 활용해 유물을 확대·감상할 수 있는 리움 ‘DID’를 지원, 해외 관람객들이 한국 미술의 아름다움을 보다 생생히 느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관련기사 ◀☞장시호·김종 "최순실·朴대통령 지시"…최순실은 모르쇠☞공정위 "'1조 과징금' 퀄컴 제재에도 통상마찰 없다"☞삼성전자, CES2017서 프리미엄 퀀텀닷 모니터 추가 공개
- [리뷰] 유리 상자에 갇힌 ‘한낱’ 인간들, 연극 ‘인간’
- 유리 상자에 갇힌 남녀. 거기엔 지급되는 먹이와 물이 있고, 운동을 위한 쳇바퀴가 있다. 생존 조건은 충분하지만 갇힌 채 사육되는 인간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어쩔 수 없이 쓴웃음이 난다. 연극 ‘인간’은 첫 시작부터 거대한 유리상자 안에 주인공 남녀를 가둠으로써, 인간은 존엄해야 한다는 인식에 칼끝을 겨눈다. 객석 위에서 내려다본 그들은 흡사 사육장의 토끼 같기도, 쳇바퀴를 돌리는 햄스터나 꾸물대는 벌레 같기도 하다. 허세와 권위가 벗겨지고 권능과 자본을 약탈당한 존재, ‘한낱’ 인간의 모습이다. 그 동안 자연의 질서를 파괴하며 자연 위에 군림해 온 인류 문명을 반성적 시각에서 비판한 소설과 영화들은 많이 있었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인간과 자연, 신과 우주를 향한 독특한 세계관과 기발한 상상력이 주목받아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연극 ‘인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쓴 유일한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으로, 2010년 충무아트홀에서 초연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6년 만에 문삼화 연출의 손을 거쳐 한국 상황과 정서에 맞게 원작이 일부 각색됐다. 인간 이성을 파괴하는 새 질서, ‘인간 길들이기’ 라울은 화장품 회사에서 동물 실험으로 인체안전성을 연구해 온 과학자다. 그는 거대한 유리상자에 갇힌 현재의 상황을 이성적 논리와 지성을 동원해 최대한 이해하려 한다. 결국 자신이 시청자들에게 생중계되는 서바이벌 생존 프로그램의 출연자일 것이라 판단 내린 라울. 함께 갇힌 서커스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 또한 그의 말에 따라 대중을 향한 우스꽝스러운 자기 어필을 시도한다. 화려한 스타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만타의 유쾌한 꿈은 바닥을 흐르는 전기 충격과 함께 산산이 깨진다. 누군가에 의해 원치 않는 모습에는 가학이, 원하는 모습에는 먹이와 부상이 주어지는 유리 상자 속 질서는 갇힌 인간을 철저히 길들여간다. 남녀는 생존을 위해 인간의 이성을 버리고 새로운 질서를 필사적으로 습득한다. 먹이를 얻기 위해 사이좋은 척 연기를 하거나, 가까스로 얻은 식량을 두고 먹이 다툼을 벌인다. 지구에서 동물을 학대해 온 두 남녀가 지구 밖에서 외계인의 가학적 취미 대상이 된다는 설정. 여기에는 그간 반전 질서를 구축해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해 온 작가 특유의 시선이 잘 녹아 있다. ‘인간’에 의한 ‘인류 재판’, 그 모순의 무딘 칼날 연극 ‘인간’이 관객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인류라는 종족의 보존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인류 재판’ 장면에서 가장 또렷이 드러난다. 라울과 사만다는 스스로 변호사와 검사, 증인과 판사가 되어가며 인류의 죄악을 폭로하거나, 그 존속 가치를 열변한다. 라울은 지구가 이렇게 파괴된 것이 인류의 책임이라 지적하며 폭력과 침략의 인류 역사, 인간의 악랄한 범죄 행태를 그 근거로 삼는다. 한편, 사만타는 인류의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정의의 편에 서고자 했던 선한 인물들을 예로 들어 인류가 시행착오를 거쳐 성장하고 있다고 역설한다. 또한, 인간이 추구하는 예술의 아름다움을 칭송하고, 타인을 사랑하며 유머를 나눌 줄 아는 고차원적인 특성을 통해 인류의 보존 가치를 증명하려 한다. ‘인간’에 의한 ‘인류 재판’이라는 점은 그 자체로 모순을 가진다. 용의자가 스스로를 변호하거나 심판할 수 없기에 애초에 그들의 논쟁 또한 무의미하다. 그러나 인간이 스스로의 목에 겨누는 이 무딘 칼날이야말로 인간성(humanity)에 대한 관용과 애정을 끝까지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의식을 보여준다. 라울과 사만타가 논쟁 끝에 “감히 우리가 같은 종족을 심판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물었을 때 그들은 비로소 인간만이 가진 차별적인 특성을 발견한다. 결국 인간은 이렇듯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깊이 성찰하며, 잘못을 뉘우칠 줄 아는 ‘반성적 존재’라는 것이다. 미래적인 아담과 이브가 펼치는 2인극의 묘미 작품은 시작부터 끝까지 2인극의 묘미를 잘 살린 전개를 보여준다. 무대의 별다른 전환 없이도 처음 보는 남녀가 알 수 없는 한 공간에 갑자기 갇히게 되었다는 설정 자체가 긴장감과 호기심을 유발한다. 흰 가운을 걸친 남자와, 화려하고 파격적인 의상의 여자는 등장부터 그들의 정체에 주목하게 만든다. 그들이 서로의 수상한 정체를 탐색해나가는 동시에 관객 역시 그들의 정체를 하나둘씩 파악하게 된다. 갇힌 상황에 대한 그들의 엉뚱한 추리 역시 그 어떤 정보도 주어지지 않는 관객의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는 요소가 된다. 라울과 사만타는 최후의 인류이자 또 다른 인류 문명의 시작을 여는 유일무이한 남녀라는 점에서 성서 속 아담과 이브를 연상케 한다. 하지만 그들이 단순한 남과 여의 이끌림이 아닌, 서로에 대한 철저한 비난과 폭로로 관계를 시작한다는 것은 태초의 순수한 아담과 이브와는 대조적이다. 그들은 다른 동물을 희생시켜 인류 생존에 기여해 온 과학자(라울)나 다른 동물을 길들여 인간의 유희로 삼은 동물조련사(사만타)로 살아왔다는 정체성을 근거로 서로를 비난하고, 스스로의 치부를 까발린다. 계속되는 그들의 치열한 탐색과 논쟁이야말로 극 전개의 동력인 동시에, 관객에게 인간에 대한 풍자적 메시지를 날카롭게 감지하게 하는 장치로써 기능한다. 감시하는 객석, 가학적이거나 이입하는 이중 시선 연극 ‘인간’의 객석은 무대의 양방향에서 무대를 둘러싸는 듯한 형태를 함으로써 관객의 시선이 자연스레 노골적인 감시자의 그것이 되게끔 한다. 갇힌 두 사람이 객석을 향해 유리벽을 두드려대며 절박한 얼굴을 할 때마다 관객은 그들을 가둔 가해자의 시선을 함께 체험한다. 마치 자신의 아바타가 발버둥 치는 것을 조종석의 위치에서 바라보는 것 같은 기묘한 체험이다. 극의 초반 그들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아닐 때 지켜보는 감각은 다소 유쾌하다. 그러나 나 또한 미래에 그들의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는 현실감이 점차 다가올 때 그들의 불안은 객석에까지 확장 전이된다. 인간이 핵무기로 지구를 폭발시켜 자멸한다는 것, 최후에 살아남은 인류가 외계인의 한낱 애완용 가축으로 사육당한다는 설정은 그다지 신선한 반전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극단적인 설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인류에 대한 그간의 오만한 착시들을 깨끗이 닦아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파슈미르 분쟁이라는 실제 사건에 근거한 보도 영상 역시 생생한 현실감으로 객석의 웃음기를 지운다. 최후의 인류가 쳇바퀴나 돌리며 먹이를 구걸해야 하는 처지라니. 그 가차 없는 대우에도 어느덧 객석은 웃을 수가 없게 된다. 연극 ‘인간’은 그간 당연하게 여겨 온 ‘군림하는 인간’의 지위를 철저히 나약한 ‘사육당하는 존재’로 역전시킴으로써 인류의 본질과 존재 이유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물론 날카로운 질문에 비해 ‘인간이 결국 반성적인 존재이기에 아직 희망이 있다’는 무른 결론은 끝내 인류의 이기적 자기애를 놓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지구가 사라진 이후 살아남은 최후의 인류를 개성적인 남녀 캐릭터로 재현했다는 점, 외계 존재가 인간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려 한 점은 충분히 흥미롭고 인상적이다. ‘오만은 늘 파멸 직전에 찾아온다’는 스위스 철학자 카를 힐티의 말이 떠오른다. 인간의 오만함이 불러올 끔찍한 미래를 마치 시뮬레이션해 보여주는 듯한 이 작품을 우리는 진정성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극의 마지막에서 라울과 사만타가 “대를 이어 인류를 구하자”, “우리 아이들이 우리보다 더 잘 해낼 것”이라고 말하는 막연한 낙관론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만 않는다면, 관객은 그 안에서 충분히 뼈아픈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사진출처_(주)그룹에이트 박세은 기자 newstage@hanmail.net
- [신년사]박성택 "살아 돌아오길 기약하지 않는 각오로 어려움 극복해야"
-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2017년의 중소기업계 키워드로 ‘파부침주(破釜沈舟·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꼽았다고 29일 밝혔다. 박 회장은 “중소기업인들이 2017년 한 해를 전망하는 키워드로 살아 돌아오길 기약하지 않고 결사의 각오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는 뜻을 지닌 파부침주를 선택했다”며 “우리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뚜렷한 돌파구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위기 속에 기회가 있듯이 정치와 경제 등 총체적 변화와 혁신이 요구되는 지금이야말로 희망찬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 기회”라며 “공동체의 힘과 지혜를 모아 난국을 헤쳐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도 파부침주의 자세로 우리사회와 중소기업을 바라보며 대한민국을 다시 뛰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년사 전문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어둑한 밤을 비춰 희망찬 새벽의 시작을 알리는 촉야(燭夜)의 노래처럼 중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의 기업과 가정에 무한한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지난해를 돌아보면 우리는 내우외환의 시대, 위기의 상시화 시대의 거센 풍랑을 온 몸으로 견디며 걸어 온 것이 아닌가 합니다.내수와 수출부진, 구조조정 리스크 확대, 정치적 불안 가중, 그리고 보호무역과 신고립주의 확산까지 겹쳐 중소기업·소상공인이 감내해야 할 현실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이상과 현실의 괴리감 속에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실상을 애써 외면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으리라 짐작됩니다.하지만 350만 중소기업인들은 내일의 대한민국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 받고 있을지 모르는 국민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습니다.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노동시장 이중구조와 양극화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하에 대기업계의 과도한 임금 상승을 억제하고, 파업을 즉시 중단하라는 중소기업계의 외침은 우리 사회에 무거운 경종을 울렸습니다.고용절벽에 가로막힌 청년들이 안정된 직장에서 미래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청년 채용운동과 글로벌 중소·벤처기업 채용박람회를 통해 17만 여개의 일자리를 나눔으로써 작지만 소중한 희망의 홀씨를 퍼뜨리기도 했습니다.또한 ‘중소기업 협동조합 활성화 3개년 계획’을 안정적으로 시행하고, 단체표준사업을 중소기업중앙회로 이관하는 등 협동조합의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했으며 △노란우산공제 소득공제 한도 상향 △소기업 공동사업 추천제도 활성화 △중소기업 특별세액 감면 △스마트공장 확산 △중소기업 글로벌화 지원 확대 등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적 성과도 이끌어 냈습니다.팍팍한 현실 속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따듯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중소기업인 가족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존경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지금 우리는 유례를 찾기 힘든 대격변기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올해 한국 경제가 처음으로 3년 연속 2%대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들려오는 가운데, 경제·정치·사회적으로 불어 닥칠 변화는 그 방향성조차 쉽사리 예단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더욱이 거스를 수 없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앞에서 경제구조 뿐만 아니라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변화와 혁신에 대한 요구는 그 어느 때보다도 거세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현실의 흔들림 속에 자칫 중심을 잃고 중소기업계가 나아가야 할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이제는 현실을 딛고 있는 한 발을 더욱 견고히 하고, 다른 한 발은 미래를 향해 내딛는 전환기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중앙회는 전환기 한국 경제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중심이 된 지속가능한 균형성장 토대를 이룰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습니다.우선 바른 시장경제 조성을 위한 정책과제를 마련하여 한국 경제가 중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하겠습니다.공정한 시장경제, 합리적 금융·노동 자원배분, 중소기업 거버넌스 확립을 핵심 의제로 삼아 분야별 세부 추진과제를 구체화하여 정부·국회에 제안하고, 제도화함으로써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원활하게 성장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만드는데 기여하겠습니다.특히 생계형 적합업종 법제화 등 대기업 중심 경제의 폐해를 바로잡기 위한 과제의 경우 여당과 야당,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대타협을 이끌어 냄으로써 사회적 논란은 최소화하고, 그 실효성은 극대화 할 수 있도록 쉴 틈 없이 뛰어 다니겠습니다.다음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중소기업 협동조합의 재도약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습니다. 협동조합 관련법령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쌍방향 정책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한편, 자생력 강화를 위해 실효성 있는 공동사업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중소기업 파수꾼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우리 경제와 중소기업의 펀더멘털을 약화시키고, 사회 갈등만 조장할 수 있는 복잡·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바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습니다.아울러 대한민국과 지역사회에 중소기업이 더욱 공헌할 수 있도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확산하는 것은 물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 역시 지속할 것입니다.중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우리 중소기업계는 올해를 전망하는 키워드로 ‘살아 돌아오길 기약하지 않고 결사의 각오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간다.’는 뜻을 지닌 파부침주(破釜沈舟)를 꼽았습니다. 현실의 고난과 내일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제아무리 크더라도 공동체의 힘과 지혜를 모아 난국을 헤쳐 나간다면 오늘의 위기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중소기업중앙회도 흔들림 없는 파부침주의 자세로, 우리 사회와 중소기업 여러분을 바라보며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2017년 새해 중소기업인 가족 모두가 뜻하신 바를 이루시고, 우리 사회 도움이 절실한 곳에 온정의 손길을 나눌 수 있는 여유와 행복이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신년사]박병원 경총 회장 "청년 일차리 창출·고용 유지 자구 노력해야"
-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박병원(사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새해에는 노동계·경영계가 힘을 모아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용 유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29일 신년사에서 “복잡한 정치일정에 가로막혀 당분간 정치권에 아무런 기대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노동계·경영계가 자구 노력 차원에서 현행 법·제도 하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해보자”고 제안했다. 박 회장은 “현 시점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은 일자리 창출과 유지”이라며 “예년과 다른 결연한 자세가 요구된다. 노동계도 일자리 창출에 우리 자녀의 미래와 나라 경제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인식 하에 협력해 주기를 당부 드린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를 위해 “세계 최장 수준인 근로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며 “일자리 창출과 유지에 온 국민이 힘을 모으는 것이야 말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피할 수 없는 책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신년사 전문이다.친애하는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 다사다난했던 병신년(丙申年)을 뒤로하고 희망찬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전국의 모든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세계경제 침체의 영향으로 우리 경제성장률이 2% 중반에 그쳤습니다. 특히 성장의 버팀목인 수출마저 1958년 이후 58년 만에 2년 연속 감소하였습니다. 올해 경제 상황 역시 녹록치 않습니다. 선진국의 금리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내수부진 등 대내외 악재와 제조업 위기, 저출산·고령화, 김영란법 시행 등 구조적인 요인에 정치·사회 적 불안까지 중첩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펀더멘탈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성장률 전망 자체가 무의미한 “장기형 불황”에 접어들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전국의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 현재의 정치·사회적 혼란 국면에서 가장 걱정되는 문제는 청년 일자리입니다. 2016년 11월 청년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의 2.6배인 8.2%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 실업자로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취직 시험 준비 등 일자리를 찾고 있는 젊은이들까지 포함한 사실상의 청년 실업률은 20%, 청년실업자는 100만 명을 상회합니다. 작년 하반기 이후 수출부진,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제조업 고용이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최근 10여 년 간 지속적으로 줄어들던 자영업자 숫자도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총체적 공급과잉과 과당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자영업자의 증가는 통계상으로 고용 증가로 잡히지만 오히려 해당 업종 종사자 전체를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경제가 내수부족으로 장기형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근본적인 원인도 청년들의 일자리 부족 때문입니다. 요즘 청년들 사이에는 “5포세대”란 말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다보니 연애, 결혼, 출산, 내집마련, 인간관계 등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의 세태를 풍자한 자조적인 표현입니다. 청년 일자리 부족은 인구감소, 내수절벽을 앞당겨 우리 경제·사회의 펀더멘탈을 붕괴시킬 수 있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누구도 이 재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전국의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석은 정부·정치권이 앞장서서 기업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기업은 이에 호응하여 투자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난국 극복을 위해 정치권·정부가 노동시장 개혁, 규제완화 등 기업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저해하는 법·제도의 개혁에 앞장서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탄핵, 대통령 선거 등 복잡한 정치일정에 가로막혀 당분간 “경제를 위한 정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노동계·경영계가 자구 노력 차원에서 현행 법제도 하에서 가능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현 시점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사회공헌은 일자리 창출·유지입니다. 물론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기업에게 일자리를 더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하는 것은 참으로 비현실적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앞장서지 않으면 사회불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수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가 저성장의 악순환에서 헤어날 수 없습니다. 우리 기업에게 예년과 다른 결연한 자세가 요구되는 이유입니다. 노동계도 일자리 창출이 남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자녀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인식 하에 협력해 주기를 당부 드립니다.전국의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 고용절벽 해소를 위해서는 우선 세계 최장 수준인 근로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합니다. 초과근로시간 단축, 연차휴가의 소진, 산전후휴가, 육아휴직 활용 등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젊은이들에게 일자리를 나누어줄 수 있는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합니다.우리나라의 취업자의 근로시간은 세계적으로 긴데 청년들은 취업이 안 되는 이유는 장시간 근로라고 하는 비정상적인 관행이 노사 모두의 이해와 맞아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초과근무에 대한 임금할증률이 ILO 기준(25%)보다 두 배나 높게 규정되어 있다 보니, 노조를 가진 대기업, 정규직 근로자들은 연장근로를 통해 더 높은 소득을 올리기를 원하게 됩니다. 유노조·대기업·정규직 근로자의 임금이 무노조·중소기업·비정규직의 3배나 되는 기형적인 체계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한 번 고용하면 해고가 거의 불가능한 우리나라 노동법제 하에서 경영자는 일감이 늘어나더라도 설비를 증설하고 근로자를 채용하기를 꺼리게 됩니다. 일감이 줄어들 때 대책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경영자가 50%나 높은 할증임금을 주더라고 고용확대보다는 기존 근로자의 연장근로를 선호해 온 이유입니다. 전국의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 언제까지 “소수의 근로자만 오래 일하고, 많이 받는” 불공정한 시스템에 안주할 것입니까? 우선 형편이 되는 기업부터 앞장서서 초과 근로시간을 줄이고, 그 재원을 일자리 유지·창출에 활용해야 합니다. 물론 설비와 고용을 늘릴 경우 고정비용이 더 들겠지만, 어쨌든 50%라는 할증임금을 주지 않아도 되니 한 번쯤은 고려해 볼만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통상임금 범위 확대로 할증임금의 부담이 가중되었고, 휴일 근로에 대한 중복할증 문제가 대법원의 최종판단을 기다리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경영자들이 초과근로에 따른 득실을 심각하게 재검토해야 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기업·정규직의 기득권 근로자들도 연장근로를 조금씩이라도 줄이는 데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부터 정년 60세 의무화가 300인 미만 전사업장으로 확대·시행됩니다. 가뜩이나 부족한 일자리를 두고 부모와 자녀가 다투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연장근로 축소로 부모의 소득은 약간 줄어들 수 있지만, 우리 자녀들에게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줄 수 있는 소중한 재원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해 주시기 바랍니다. 임금 인상 대신에 근로시간 단축을 선택하는 것도 소득을 줄이지는 않으면서 자녀들 일자리를 나누어 주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국의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 임금피크제,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 개편도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나누어 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제입니다. 직무·성과 중심의 임금체계의 개편은 결코 노사가 대립해야 할 사안이 아니며, 오히려 공동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노사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입니다. 한 쪽의 무거운 짐은 같은 배의 다른 쪽에 그 어떤 식으로든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직시해야 합니다. 개인의 의지와 능력이 반영되고, 그로 인해 나타난 성과에 따라 합당하게 보상하는 것이야 말로 고용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공정한 임금배분 방법이 아닐까요?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거 제조업 중심으로 집단화·획일화된 노동법제, 단체교섭 구조를 변화된 산업구조와 고용형태에 맞게 유연화, 개별화 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경총은 올해 근로조건 결정의 개별화, 임금 및 근로시간 법제의 선진화 등 일자리 친화적·미래지향적인 노동법제 마련을 위한 정책 활동도 강화하고자 합니다. 전국의 경영자와 근로자 여러분! 올해 2017년은 정유년, 붉은 닭띠 해라고 합니다. 닭은 진취적이고 선견지명이 있는 꼼꼼한 동물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붉은 닭을 봉황으로 여기며 복을 불러오는 동물로 믿었다고 합니다. 새벽 닭 울음이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듯, 새해는 경영자가 단 한 명의 청년이라도 더 고용하고, 근로자는 신바람 나게 일하며, 젊은이들이 꿈을 품고 이상을 펼치는 희망찬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청년 일자리 창출에 온 국민이 힘을 모으는 것이야 말로 현재의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다시 한 번 강조 드립니다. 2017. 1. 1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병원
- 삼성, 연말 이웃사랑 성금 4700억 누적..국내기업 '최대'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은 올해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며 5년 연속 500억원 기탁 기록을 세웠다. 이는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다.삼성은 지난 1999년 처음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하기 시작했으며 올해까지 누적 기탁금은 4700억원에 이른다. 삼성은 지난 1999년부터 2003년까지는 해마다 100억원씩,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200억원씩, 2011년에는 300억원을 기탁했으며 2012년부터는 500억원씩을 기탁해왔다.삼성은 한국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이 연말 이웃사랑 성금을 통해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한다는 취지를 갖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 함께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태고 정성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삼성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연말 이웃사랑 성금 500억 원을 기탁하고 있다.(왼쪽부터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 사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허동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강학봉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본부장) 삼성 제공삼성은 500억원의 연말 이웃사랑 성금 외에도 계열사별로 임직원과 회사가 함께 참여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매칭 그랜트는 임직원이 비영리단체나 기관에 정기적으로 내는 기부금 만큼 기업에서도 동일한 금액을 1대 1로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매칭 그랜트 임직원 참여율은 지난 2011년 74%에서 올해 88%로 증가 추세에 있으며 누적 금액은 2965억원에 이른다.삼성전자(005930)는 2013년부터 전국 초·중·고등학생들에게 방과 후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과 관련 교재를 지원해주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실시하고 있다. 학교 교사와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직접 소프트웨어 교육에 나서며 올해까지 4만명 이상을 교육했다. 참가학생 수는 2014년 8838명에서 2015년에는 1만4327명, 2016년에는 1만6245명으로 늘었다.삼성전자는 현직 학교 교사들이 방과 후 소프트웨어 교육을 잘 진행할 수 있도록 교사 1500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는 학생과 지도교사가 소프트웨어 제작에 함께 참여하는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이 대회에 총 2294개팀 6125명이 참가해 18개팀이 상을 받았다.삼성화재는 음악적 재능이 있는 장애 청소년 육성 사업 ‘뽀고 아 뽀꼬’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지원한 장애 청소년은 420명에 이르며, 2015년에는 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전문 연주팀인 ‘비바 챔버앙상블’이 창단된 바 있다.삼성물산(028260)은 다문화 아동 역사교실 ‘고 투게더(Go(古) Together)’를 실시하고 있다. 고 투게더는 한국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다문화가족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역사 교실로, 종묘와 경복궁, 수원화성 등 역사 유적지를 방문하고 해설가가 역사를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까지 다문화 가족 부모와 다문화 아동 총 753명이 참가하며 매년 5월이면 다문화 가족 아동과 임직원이 함께 참여, 역사 현장을 답사하는 ‘워크 투게더(Walk Together)’ 프로그램도 실시한다.호텔신라(008770)는 서울과 제주 고등학생에게 조리와 제과, 서비스 매너, 중국어 등 호텔업과 연계된 4개 분야의 진로·직업 교육을 진행한다. 전문 자격증 취득과 대학 진학, 취업을 위한 진로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으며 올해까지 매년 320명씩 총 960명을 교육했다.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환경 및 에너지와 관련된 회사 특성을 살려 1996년부터 국내외 아동·청소년에게 환경 교육을 실시하는 ‘꿈나무 푸른교실’을 열었다. 올해까지 총 6413명의 교육을 마쳤으며 온라인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매년 240명의 아동·청소년 환경 기자단과 홍보대사를 양성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세계 청소년 지구환경포럼’ 프로그램을 신설, 현재까지 총 2000명의 글로벌 아동·청소년 환경리더를 육성했다.이밖에 삼성전기(009150)는 2005년부터 전국 취약계층 노인과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인공관절 수술과 재활치료를 지원하는 ‘인공관절 무료수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이나 기타 원인으로 연골이 닳아 통증으로 인한 일상 생활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손상된 관절을 새로운 인공관절로 대체, 다시 걸을 수 있게 해주는 수술이다. 삼성전기는 올해까지 매년 40~50명씩 총 500명이 지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는 2013년부터 매칭그랜트를 통해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 영란여자중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 제공삼성전기는 2005년부터 인공관절 무료수술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월21일 삼성전기는 인공관절 무료수술 500번째 환자의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삼성 제공▶ 관련기사 ◀☞`CES 2017` 프리미엄 가전·자율주행..라스베거스 대전☞"배당쇼핑 끝났다"…배당락일 절벽효과 나타날까☞삼성, 노트7 교환·환불 연장 ‘고육지책’…일부 고객 “계속 쓰겠다”
- 삼성, 교육기부로 사회양극화 축소..수시로 자원봉사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평소 열심히 공부해도 주변에 학원도 없고, 봐 줄 사람이 없어 좋은 결과를 못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 캠프에서 자기주도 학습 방법과 대학생 선생님들에게 공부하는 방법을 배워 집에 돌아가서도 혼자 공부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어요.”현재 중학생인 최수연(가명) 양은 지난 2015년 삼성 드림클래스에 참가한 뒤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삼성 드림클래스는 교육 환경이 열악한 중학생에게 영어와 수학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강사로 참여하는 대학생에게는 장학금을 지원하는 교육 사회공헌 사업이다. 최 양은 아버지가 강원도 철원에서 군부사관으로 근무 중이어서 교육 기회가 적었다.삼성은 교육 기회 불균형이 사회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인식 하에 교육 환경이 열악한 학생들에게 공평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등 여러가지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99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삼성사회봉사단을 설립했고, 현재는 각 계열사 산하에 103개 자원봉사센터와 5320개의 자원봉사팀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9개 지역총괄을 중심으로 70여개국에서 지역맞춤형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생애주기별 ‘희망의 사다리’ 사업이다. 우선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2015년 기준 어린이집 31개와 직장 어린이집 32개 등 총 63개 어린이집에서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는 2만8000명의 임직원들이 전국 537개 공부방을 방문해 학습지도와 시설보수 등의 활동을 진행하고, 중학생 드림클래스는 대도시와 중소도시 등에서 이뤄지는 주중교실과 중소도시 대상 주말교실, 방학캠프 등 3가지로 진행된다. 고등학생들에게는 드림클래스 꿈 장학금을 통해 장학금을 수여하고 대학생들의 경우는 드림클래스 대학생 강사로 활동하면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한다.경기 성남시 은행중학교의 드림클래스 주중교실 수업장면. 삼성 제공농어촌 자매결연으로 도·농간 협력관계도 구축했다. 1995년 농어촌 60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23개 계열사가 532개 마을과 자매결연을 맺고 농번기 일손돕기와 회사 초청행사, 농촌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해마다 추석 때면 자매마을의 자립 기반을 확보할 수 있도록 특산품을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도 연다. 지난해에는 9월1일부터 25일까지 17개 계열사 26개 사업장에서 123개 자매마을이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를 운영했다.전문봉사단 등을 통한 임직원 재능기부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삼성법률봉사단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삼성의료봉사단은 국내외 의료 사각지대 주민들에게 질병 조기발견, 치료 등의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계열사별로도 업무지식과 취미, 특기를 활용해 재능기부가 실시된다.삼성전자(005930)는 임직원이 멘토로 참여해 진로를 고민하는 중·고생들에게 다양한 직업을 소개하고 꿈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꿈 멘토링을, 삼성SDS(018260)는 IT분야 전문가인 임직원들이 초·중학교를 방문해 인터넷과 휴대폰 중독 예방교육을 진행했다. 호텔신라(008770)는 2014년부터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재기 발판을 제공하기 위한 맛있는 제주 만들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계절과 지역 특성을 고려한 자원봉사는 수시로 이뤄진다. 삼성은 지난 2008년부터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설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온정을 나누기 위한 ‘설날 희망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해왔다. 삼성 임직원들은 2015년 2월9일부터 2월28일까지 3주간 대한적십자사 봉사자들과 같이 전국 양로원, 복지관, 지역아동센터 등 1500여개 사회복지시설과 소외계층 3만8500세대를 방문해 쌀과 부식세트를 전달하고 떡국을 나눴다. ‘추석 희망나눔 봉사활동’과 ‘헌혈 캠페인’, ‘사업장 개방 행사’, ‘글로벌 자원봉사 대축제’, ‘연말 이웃사랑 캠페인’, ‘창립기념 자원봉사 대축제’ 등도 자원봉사의 일환이다. 이밖에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는 ‘글로벌 투게더’ 사업과 ‘삼성 테크 인스티튜트’ 등 해외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된다.삼성전자 브라질법인 임직원이 상파울로에 위치한 아동보호시설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삼성 제공▶ 관련기사 ◀☞삼성, 연말 이웃사랑 성금 4700억 누적..국내기업 '최대'☞`CES 2017` 프리미엄 가전·자율주행..라스베거스 대전☞"배당쇼핑 끝났다"…배당락일 절벽효과 나타날까
- GS,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사랑 성금’ 40억원 전달
- [이데일리 최선 기자] GS그룹은 21일 이웃사랑 성금 4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고 밝혔다.GS(078930)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따뜻한 나눔경영을 실천해 나가기 위해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며 “앞으로 우리 이웃들이 더 나은 삶을 꿈꾸고 보다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나눔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허창수 GS 회장은 평소 “우리 사회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수록, 소외받고 있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업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며 “나눔을 위한 노력들이 모여 우리 사회가 따뜻하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사회 전체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다. 이에 따라 GS는 이번 이웃사랑 성금 기탁과는 별도로 각 계열사별로 임직원 자원봉사 및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통해 이웃사랑 실천에 적극 나서고 있다.GS칼텍스는 올해도 ‘연말 소원성취 릴레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GS칼텍스의 연말 봉사활동은 임직원과 가족이 직접 참여한다. 올해에는 서울, 여수, 대전,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19개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65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여한다.특히 2010년부터 GS칼텍스 임직원들이 서울 꿈나무마을에 방문하여 진행하는 ‘희망산타’ 프로그램은 꿈나무마을 어린이들에게 매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희망산타’ 프로그램에서는 임직원들이 크리스마스 케이크와 과자선물세트를 직접 만들어 꿈나무마을에 전달하며, 이와 함께 생활실에 꼭 필요한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등을 맞춤 선물할 예정이다. GS건설은 2009년부터 남촌재단과 함께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3년부터는 미스코리아 본선 수상자 모임인 ‘미코리더스’ 회원들과 GS건설 임직원과 그 가족이 동참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2일에도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1004세대와 지역아동센터 4곳에 김치와 난방유를 지원했다. 아울러 GS건설(006360)은 저소득층 가정 공부방 지원사업인 ‘꿈과 희망의 공부방’ 프로젝트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활동은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를 대상으로 안정된 학업과 놀이가 가능하도록 공부방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로, 2011년 1호점을 시작으로 약 2년 여만인 지난 2013년 100호점을 오픈했으며, 올해 11월 200호점을 완공했다.GS리테일(007070)은 ‘이웃과 더불어, 지역과 함께 하는 사회공헌활동’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사회소외 계층 지원, 지역친화 활동, 재해재난 지원 등을 펼쳐 나가고 있다. 특히 ‘GS나누미’ 라는 봉사단을 조직해 각 지역에 퍼져있는 점포를 통해 매달 고아원이나 양로원 청소, 노숙자 배식, 소년소녀가장 공부도우미, 연탄배달, 김장담그기 등 지속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허창수 GS그룹 회장. GS그룹 제공.▶ 관련기사 ◀☞허창수 GS회장 말뿐인 '인재경영'..3~4년간 13% 인원 감원☞허창수 회장, 조양호 회장 모친 빈소 찾아..전경련 해체 '묵묵무답'
- 미야베 미유키 "'솔로몬의 위증', 자식 같은 작품"
- 미야베 미유키[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 “첫 방송 기대되고 설렌다.”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의 동명 원작을 쓴 일본의 소설가 미야베 미유키가 첫 방송을 앞두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작품에 대해 “자식같다”고 표현할 정도로 애정을 보였다.‘솔로몬의 위증’은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친구의 추락사에 얽힌 비밀과 진실을 찾기 위해 나선 학생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원작을 쓴 미야메 미유키는 1987년 ‘우리 이웃의 범죄’로 등단했다. 미스터리 작가로 활동했다. 그가 쓴 ‘모방범’ ‘화차’ 등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하다.아래는 미야베 미유키와의 일문일답.△‘솔로몬의 위증’ 한국판 드라마 방송을 앞둔 소감은?한국의 미스터리 팬 독자들은 ‘미미’라는 애칭으로 불러주신다고 들었다. ‘솔로몬의 위증’이 처음으로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인사를 드리게 됐다.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 정말 기대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손에 땀을 쥐면서 즐겁게 시청해달라.△본인이 생각하시는 ‘솔로몬의 위증’은 어떤 작품인가?학교에서 일어난 반 친구의 죽음에 대한 진상을 밝히기 위해 자신들의 힘으로 교내재판을 열어가는 이야기다. 등장하는 인물의 대부분이 어린 학생이고, 친구의 죽음을 둘러싼 아이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다루고 싶었다. 학교와 부모들과의 관계 등 주어진 환경에 대해서도 묘사해야 했고, 무대인 학교의 선생님들도 허투루 그릴 수 없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엮이는 이야기가 결과적으로 많은 양이 돼버렸지만 이야기 자체는 심플하다. 수수께끼의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의 진상을 어른으로 인정받지 못한 10대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밝혀내는 이야기다.△10대의 아이들이 진실을 밝히기 위해 스스로 연 교내재판이라는 소재가 굉장히 독특합니다.아직 어른이 아니니까 어려운 일은 못한다고 단정 짓는 어른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아이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언가 큰 미션을 아이들에 해결하게 할까 고민하던 자체 재판이라는 소재를 떠올렸다. ‘솔로몬의 위증’에 등장하는 재판은 배심원 제도를 활용한 재판이기 때문에 등장인물이 많은 활약을 할 수 있죠. 저 역시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쓰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작품이다.△각 인물에 대한 묘사가 세밀하다. 어떻게 그려내셨는지요?한 사람, 한 사람 묘사하기 시작하면 마치 내 아이처럼 여기게 된다. 인물의 생각, 성장 과정, 재판을 겪으면서 바뀌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 등을 생각하고, 무엇하나 놓치지 않고 쓰려고 심혈을 기울여 썼다.△‘솔로몬의 위증’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세 단어로 꼽는다면?거짓, 진실, 생명이라고 생각한다.△본인 작품 중 최장편이 한국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화차’라는 작품이 한국에서 영화화된 적은 있다. 정말 훌륭하게 완성됐다. 일본어 자막으로 영화 ‘화차’를 봤을 때 감동해서 눈물이 났다. 한국과의 인연에서 좋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실현이 되길 바랐는데 꿈이 실현되니 너무 기쁘다.△일본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적 있는 ‘솔로몬의 위증’이 한국에서는 드라마로 만들어집니다.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어떤 면인가?소설이 굉장히 길기 때문에 영화로는 아무래도 세세한 묘사가 어렵다. 실제로 교내 재판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등장인물 전체를 묘사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드라마라면 이 많은 등장인물을 여러 시점에서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어 보다 풍성하게 완성될 것이다.△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와 장면은 무엇인가?첫 장면인 소우의 죽음이 인상 깊다. 일본 영화에서도 굉장히 인상적으로 그려졌다. 소설을 처음 쓸 때도 충격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하면서 썼다. 또 하나를 꼽자면 아이들이 체육관에 어떻게 법정을 만들지 구상하면서 의자, 책상 등을 가져와 법정을 만들어 가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후반부에서는 마지막 재판을 앞두고 준영이가 집을 나서는 장면이 떠오른다. 눈물이 날 것 같은 그런 기분을 억누르면서 신발끈을 묶는 장면이다. 그 장면을 쓸 때 준영이가 마치 내 자식 같은 생각이 들게 돼서 응원하게 됐다.△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작품이 처음으로 드라마로 만들어져 시청자들을 찾아가게 됐다. 청춘 드라마이면서 미스터리 드라마이기도 한 ‘솔로몬의 위증’을 매주 지켜봐 달라.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것 이상으로 하나하나 등장인물에 몰입해 시청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조 연설 전문
-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 기념 기조 연설벌써 10년 세월이 흘렀습니다. 제가 경기도지사를 끝내고 동아시아의 미래 속에 대한민국을 새롭게 새우겠다는 뜻을 품고 동아시아미래재단을 설립한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많은 변화를 겪었고 저 자신에게도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재단을 지켜주신 김성수, 송태호 이사장님들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를 지켜주시고 응원해 주신 지지자들과 국민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우리 사회는 지금 커다란 변화 속에 있습니다. 위대한 국민의 시민혁명으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어 헌법재판소에 가 있습니다. 시민의 함성이 평화의 축전 속에서 명예혁명을 이룬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 세계사에서 처음 보는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였습니다. 헌법재판소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조속한 시일 내에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야 할 것입니다.이제 우리는 새로운 꿈을 꾸어야 합니다. 새로운 나라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합니다. 지금 우리 국민과 역사의 명령은 낡은 틀, 낡은 제도, 낡은 시스템과 결별하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나라, 새로운 시대, 새로운 삶의 길을 열자는 것입니다. 세상을 바꿔야 합니다. 광장의 함성은 박근혜 대통령을 끌어내리라는 아우성이었지만, 그 바탕에는 부패하고 더러운 정치, 잘못된 세상을 바꾸라는 분노가 있는 것입니다. 6공화국의 낡은 제왕적 대통령제를 물리치고 정의로운 국민주권의 7공화국 건설을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시민사회의 다양한 민심을 제대로 수용할 민주제도를 완성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하는 헌법정신이 제대로 구현될 정치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광장에 나온 시민들은 원합니다. 정유라 없는 세상, 우병우 없는 세상, 최순실 없는 세상을 원합니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세상, 모두 함께 일하고 모두 함께 나누는 세상을 원합니다. 이것이 7공화국입니다. 7공화국에는 제왕적 대통령이 없습니다. 최순실의 비선실세가 없습니다. 우병우의 정치검찰이 없습니다. 정유라의 특권비리가 없습니다. 재벌의 횡포가 없습니다. 국민이 주인되는 국민주권시대가 열립니다.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한, 함께 잘사는 나라가 열립니다. 저녁이 있는 삶이 우리를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국민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국민주권시대를 선포한 것입니다.대한민국은 변하고 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개인주의적, 보수적 정책노선에서 벗어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당면한 어려움 속에서 함께 같이 살자는 공동체주의가 싹트고 있습니다. 재벌의 횡포 속에 우리를 맡기지 말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 속에서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행복을 함께 추구하자는 뜻입니다. 특권층의 비리에 비탄하지 말고 시민들이 나서서 법 앞에 평등한 사회를 이룩하자는 함성이었습니다. 광장의 분노는 대통령을 퇴진시켰습니다. 광장의 분노가 인적 청산을 했으니 이제는 정치권이 제도 청산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정치권이 져야할 책임입니다. 구체제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공화국, 7공화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그동안 정치권은 무책임했습니다. 광장에 따라 나가 시민들의 함성을 따라 불렀을 뿐입니다. 광장에서 하야를 외치면 정치권도 하야를, 시민들이 탄핵을 외치면 정치권도 그것을 따라 불러주는 정도였습니다. 그것뿐이었습니다. 탄핵 이후를 대비하는 정치권의 책임은 회피했습니다. 그 결과 탄핵 이후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섰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꾸준히 외쳤습니다. 대통령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야는 합의하에 국무총리를 뽑고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야당은 국무총리에 대한 합의는커녕, 의논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탄핵안 가결 후 대통령권한대행이 들어서니 황교안 퇴진, 내각 총사퇴에, 심지어 권한대행 탄핵까지 거론했습니다. 후안무치입니다. 이런 자세로 어떻게 나라를 책임지겠다는 것입니까? 한심한 일입니다.개헌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를 바꾸자는 게 광장의 요구입니다. 구체제를 바꿔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자는 뜻입니다. 그런데 야당의 지도부는 시간이 없다고 말합니다. 심지어는 개헌론에는 불순한 의도가 숨어있다고 공격까지 합니다. 좀 더 솔직해져야 합니다. 개헌론에 불이 붙으면 대권의 길이 멀어지니까 하는 말 아닙니까? 87년 체제 속에 대통령 선거를 치르자는 측은 한마디로 기득권 세력입니다. 제2의 박근혜가 나와도 좋다, 나만 대통령이 되면 된다는 말입니다. 바로 호헌세력의 진면목입니다. 6공화국은 박근혜 대통령으로 끝났습니다. 정권은 사실상 교체되었습니다. 단순히 정권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어떤 정권으로 나라가 바뀔 것인가가 문제입니다. 나라를 진정으로 바꿀 정권이 들어서야 합니다. 패권 세력은 안 됩니다. 기득권 세력도 안 됩니다. 비선 실세는 더더욱 안 됩니다. 헌법 개정은 7공화국을 열기 위한 하나의 수단이고 과정일 뿐입니다. 호헌세력은 시간이 없다고 말하지만, 시간은 충분합니다. 그간 시민사회에서, 정치권에서 충분한 논의가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 개헌안도 나와 있습니다. 선택의 문제입니다. 조기 대선의 욕심을 애국심으로 가리고 나면 개헌안이 보입니다. 호헌 세력의 기득권이 구체제에 머물러 있다면, 개헌은 신체제를 향한 개혁세력의 것입니다.7공화국은 독일식 의원내각제가 바람직합니다. 저는 원래 내각제 반대론자였습니다. 그러나 독일이 1949년 정권수립이래 8명의 국무총리로 정치적 안정과 경제부흥에 통일까지 이루고 세계 최강의 경쟁력을 갖춘 데는 정치의 역할이 결정적이었음을 알고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독일은 다당제 의회에서 연립정권으로 정치적 안정을 확보했습니다. 합의제 민주주의의 협치를 완성했습니다. 다당제 연립정권을 가능하게 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지역간 편차도 극복했습니다. 연립정부의 지속으로 통일정책과 원자력발전소 폐기 등, 정책의 연속성도 보여주었습니다. 촛불광장에서 표출된 다양한 정치적 견해가 꽃피우고 있는 오늘, 우리도 독일과 같은 합의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다당제 의회를 이루기 위한 선거법 개정은 실상 권력구조 개편에 관한 헌법사항입니다.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명을 받아 내각을 통할하고, 국회의 국무총리 해임권도 강제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법의 개정만으로는 이러한 협치를 이룰 수 없습니다.7공화국을 위한 개헌을 이루고 나면 이의 시행은 2020년 국회의원 선거부터 효력을 발생하게 됩니다. 그때까지 대통령은 새로운 헌법에 의해 다당제 협치를 시행하고, 국무총리를 국회의 동의에 따라 임명하고 새로운 헌법정신에 의한 권한을 부여하면 됩니다. 2020년 총선에 따라 국무총리가 임명되면 대통령은 물러나면 됩니다. 대통령은 국민의 손으로 뽑아야한다는 국민의 요구가 분출하면, 이를 수용해서 대통령을 뽑고 그에게 일정한 권한을 주면 됩니다. 대통령의 권한에 대해서는 개헌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면 됩니다. 만약에 개헌 논의과정 중에 일찍 헌재에서 탄핵소추안이 인용되어 조기 대선을 치러야 할 상황이 발생하면 그때까지 논의된 개헌안을 대통령 후보가 수용하고 당선 후 즉시 헌법을 개정하고 위의 과정을 수용하면 됩니다.문제는 7공화국의 성격입니다. 7공화국은 국민주권시대를 열어가는 우리나라의 미래입니다. 제왕적 대통령의 무소불위한 권한을 없애고, 주권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정부가 경제민주화를 위해서 재벌중심의 경제체제를 바꾸고, 불평등 해소에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길입니다.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정부에게 나눠주어 분권을 이루는 길입니다. 협치와 합의제를 통해서 정치의 안정과 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할 것입니다. 재벌과 검찰 등 특권층의 횡포를 막고 우리 국민과 미래 세대의 안전과 행복권을 보장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이루어서 통일의 기반을 마련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저는 여러분과 함께 7공화국 건설에 나설 개혁세력을 한데 묶는 일을 하겠습니다. 개혁의 전사들을 모으겠습니다. 7공화국을 위한 (가칭) ‘국민주권 개혁회의’를 만들어 대한민국의 국가적 대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주권 개혁회의의 문호는 모두에게 열릴 것입니다. 다만 기득권세력에 맞서 끝까지 개혁을 추구하겠다는 한 가지 정체성만 붙들고 가겠습니다. 기득권과 맞서는 개혁세력이 한국 정치의 신주류가 될 수 있도록 한국 정치의 새판을 짜겠습니다. 새로운 국민주권시대를 열어나갈 것입니다. 오늘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대개혁의 모든 세력을 모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준비하고 동북아 신문명 개척의 중심을 이루겠습니다. 위대한 국민의 주권적 참여 속에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감사합니다.
- [2016 안방극장 女풍 결산]①올해의 걸크러시, 김혜수·전도연
- ‘시그널’&‘굿와이프’ 포스터(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안방극장 여풍은 올해도 거셌다. 기존과 차이점은 좀 더 주체적이고 솔직한 여성 캐릭터가 주목 받았다는 것이다. 이는 ‘이성(異性) 혐오’에 논의가 활발했던 요즘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대중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고 자신의 욕망도 과감히 드러내는 인물에게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2016년 안방극장을 흔들었던 여성 캐릭터를 되짚어봤다. ◇사랑이 전부? 일도 사랑도 모두 쟁취드라마 속 직업은 설정이 전부이던 시절도 있었다. 때문에 국내 드라마는 장르를 불문하고 멜로로 귀결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최근엔 일도 사랑도 중요한 전문직 여성으로 변모하고 있다. 그만큼 전문직에 대한 극중 묘사도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BS2 ‘태양의 후예’의 송혜교는 외과 의사였다. “생명은 존엄하고 그 이상을 넘어서는 가치는 없다”고 믿는 의사였다. 그는 명령대로 움직여야 하는 군인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여자 의사와 군인 남자는 서로 직업에 대한 신념으로 한 차례 헤어져야 했다. tvN ‘굿와이프’의 전도연, tvN ‘시그널’의 김혜수는 각각 변호사와 형사였다. 드라마는 어리바리 신입이었던 이들이 어엿한 베테랑으로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질투의 화신’도 마찬가지다. 초반엔 기상캐스터 비하 논란이 있었으나, 기상캐스터였던 공효진은 아나운서라는 꿈을 이룬 후 기상 전문 아나운서라는 자신의 적성을 발견했다. 그 과정에서 “날씨도 뉴스”라는 강한 자부심을 담았다.◇“셋이 같이 살아요”…파격 러브라인삼각관계는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익숙한 설정이다. 여자의 팔을 각각 붙잡고 눈싸움을 벌이는 남자 캐릭터의 대립을 담은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질질 끌려 다니는 여성 캐릭터는 옛말이다. 요즘엔 능동적이고, 자신의 감정 표현에 솔직한 여주인공이 지지를 받고 있다. 덕분에 신선한 러브라인 전개나 파격적인 장면도 나오고 있다. SBS ‘질투의 화신’의 공효진은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자신을 견디지 못해 황당한 제안을 한다. “셋이 같이 살아요.” 삼각관계에 놓인 세 남녀가 한 집에서 동거하는 기괴한 상황이 벌어진다. 연속극에 한 차례 등장했던 대사이지만 촘촘하게 쌓인 서사 때문에 ‘질투의 화신’은 이 과정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굿와이프’의 전도연은 어땠나. 친구이자 상사인 남자와 키스를 한 후 집으로 돌아가 남편과 잠자리를 했다. 엄연한 불륜이었지만, 남편의 외도 이후 부부 관계가 사실상 파탄 났다. 각 인물의 복잡한 심경이 매 장면마다 그대로 묻어났다. (2016 안방극장 女풍 결산②로 이어)‘질투의 화산’ 포스터▶ 관련기사 ◀☞ [2016 안방극장 女풍 결산]②올해의 여동생, 새론·지희·소현·유정☞ [2016 안방극장 女풍 결산]③올해의 발견, 이선빈·신혜선☞ '무한도전' 김태호PD, 고충 토로 "시간 빚진 기분"☞ [단독]"'푸른 바다의 전설', 10년 전 쓴 시나리오와 매우 유사" 무명작가 주장☞ '모자장수' 타일러, ‘복면가왕’ 소감 “여자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