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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멱칼럼]판사, 판결, 그리고 소통
- 유영근 판사[유영근 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 권력을 가진 자가 말을 하지 않는 것처럼 무서운 것은 없다. 차라리 화를 내면 낫다.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이 없고 표정까지 애매하면 상대방은 정말 애간장이 탄다. 세상의 많은 슈퍼 갑들이 이런 방식을 애용한다. 을(乙 )은 스스로 알아서 잘 되어가고 있는지 혹시 부족한 점이 없는지 찾아야 한다. 갑(甲)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온갖 라인을 가동한다. 갑은 참 편리한 방식으로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권력은 남을 내 뜻대로 할 수 있도록 공적으로 주어진 힘을 말한다. 그렇다면 법정에서는 판사가 권력을 가진 자가 맞다. 퇴직한 법관들은 이구동성으로 판사가 그렇게 높은 줄 현직에 있을 땐 몰랐다고 말한다. 판사생활을 처음 시작할 무렵 원로 선배님께 조언을 들었다. “모든 답은 기록을 샅샅이 뒤지면 나온다. 법정에서 말은 적게 할수록 좋다. 행동은 한없이 무겁게, 표정은 포커페이스가 좋다.” 진심어린 충고였고, 나도 그에 따르려고 무진 애를 썼다. 20 년 가까이 지난 지금, 나는 후배들에게 그런 충고를 하지 못한다. 기록을 아무리 뒤져도 답이 안 나오는 경우가 가끔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법정에서 차근차근 물어보면 의외로 사건의 본질이 딴 데에 있는 경우가 많았다. 복잡하게 얽힌 일련의 사실 중에서 법률적으로 의미 있는 부분을 간추려 재구성하는 것은 재판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그 재구성 과정에서 온갖 착각과 오해와 의도적인 왜곡이 생기기 때문에 기록 안의 세상은 실제와는 상당히 차이가 있다. 카리스마 강하기로 유명한 부장님의 배석판사를 대직해 법정에 들어간 적이 있다. 부장님은 낮은 톤의 근엄한 목소리로 재판을 진행하셨고, 법정은 엄숙했다. 사건 당사자들은 구구절절 사연을 늘어놓지 않았고, 변호사들도 공손하기 그지없었다. 재판장이 화를 내거나 말을 자르지 않고 단지 포커페이스만 유지할 뿐인데도 증인마저 절도 있게 꼭 필요한 말만 했다. 정말 멋진 재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10여 년 흐른 지금은 생각이 좀 달라졌다. 주장이 간결하고 긴장감이 있으니 판사들은 좋았겠지만, 당사자와 소송대리인, 증인들도 과연 그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했을까?조선시대의 재판은 아주 편리했다. 이미 끌려와 오금이 저려 있는 사람은 “네 죄를 네가 알렷다!”는 한마디에 자신의 잘못을 술술 불었다. 그러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작은 폭행 사건 하나에서도 “조실부모(早失父母)하고 상경하여…”부터 사연을 펼치곤 한다. 사건과 관련되지 않은 사연은 접어두었으면 좋겠지만, 나름대로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이유가 있다. 게다가 그런 사람들마저 법정에서 정작 필요한 말을 하지 못하는 때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건의 결과만 정리된 사실관계로는 진짜 억울함을 가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건은 기록에서 답이 나올 리가 없다. 요즘에는 포커페이스와 카리스마를 고집하지 않는 판사들이 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증거에 의하면, 저는 …한 이유로 원고의 말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피고는 …증거를 면밀히 검토해보시고, …에 유의해서 다음 기일까지 반박하고 증거를 제출하시기 바랍니다.”판사가 자신의 심증을 공개해가면서 재판을 하는 방식이다. 당사자에게 말할 기회를 충분히 주고, 중요한 쟁점이 무엇인지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다. 판사는 주장과 증거를 미리 꼼꼼히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더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방식의 재판이 판사가 의중을 알아볼 수 없는 재판을 하다가 어느 순간 한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것보다 훨씬 사건의 실체에 접근할 수 있고, 당사자가 이기든 지든 수긍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이 결과에 승복하고 이유를 수긍하는 재판을 할 수는 없고, 그것이 꼭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판사라고 해도 당신처럼 판단했을 것이라는 꿈같은 말을 진짜로 꿈꾼다. 대한민국에서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모든 사람들이 이런 꿈을 꾸었으면 좋겠다. 포커페이스와 카리스마는 모두 한국말이 아니다. <우리는 왜 억울한가> 작가▶ 유영근 판사는...1969년생.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 제37회 사법시험(1995). 대전지방법원 판사(2001~2003).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2013~2015) / 현 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2017.2~현재)
-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 '엘르', 난교의 혼란속으로 그리고 세상 속으로
- 영화 '엘르'[오동진 영화평론가] 제74회 올해 골든 글로브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차지하고 89회였던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영화 '엘르'는 주인공 미셸(이자벨 위페르)이 주최한 디너 파티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셸은 비교적 ‘잘 나가는’ 게임업체 사장이다. 친구 안나(앤 콘시니)와 동업을 하고 있다. 둘의 시작은 원래 출판사였다. 근데 게임 소프트를 개발해 대박을 쳤다. 미셸은 얼마 전에 복면을 쓴 괴한에게 강간을 당했다.디너 파티는 원래 화기애애할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미셸이 마련한 저녁 식사 자리는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다. 참석한 사람들이 모두, 하나같이, 미셸을 (성)폭행한 용의자이거나 혹은 ‘할’ ‘잠재적’ 용의자 같은 느낌을 준다. 적어도 그런 비뚤어진 욕망과 증오로 가득 찬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어쨌든 바로 이중에 범인이 있다.미셸의 엄마 이렌느(주디스 마그르)는 노년이지만 늘 젊은 제비족을 꿰차고 산다. 미셸은 그런 그녀를 경멸한다. 엄마의 ‘호스트 바’ 남자는 자신이 돈 때문에 늙은 여자를 만나고 있다는 것을 미셸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자기가 미셸을 증오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가 안다는 것을 안다. 유력한 용의자다. 한가지 더. 엄마와 미셸은 마을 사람들을 불태워 죽인 연쇄살인범을 각각 남편과 아버지로 두고 있는, 결코 세상에 내놓기 어려운 비밀을 간직하고 사는 모녀다. 아버지에 대한 미셸의 정신적 트라우마는 그걸 젊은 남자와 성형수술로 풀고 사는 엄마를, 평생을, 미워하며 살게 한 요인이다. 미셸은 또 죽마고우인 안나와는 레즈비언에 가까운 관계다. 둘은 선을 넘어설까 말까 머뭇거리며 지내 왔다. 하지만 미셸은 안나의 남편인 로베르트(크리스티안 베르켈)와 8개월 전부터 ‘섹파(섹스 파트너)’인 사이이기도 하다. 로베르트는 미셸과 ‘관계’를 더 나아가고 싶어 한다. ‘섹파’말고 ‘정기적’ 애인이 되고 싶어 한다. 미셸은 그걸 거부하고 있는 중이다. 고로 로베르트도 용의자다. 만약 안나가 둘의 관계를 알고 있었다면 또 다른 용의자다. 청부 폭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미셸의 전 남편 리샤르(샤를르 베를링)와 그의 애인(비말라 폰즈)도 용의자다. 전 남편은 미셸의 게임 사업에 스토리를 팔고 싶어 한다. 미셸은 시덥지 않아 한다. 그도 그래서 가능한 용의자다. 여기에 조금 묘한 분위기의 옆집 부부, 파트릭(로랑 라피에)과 레베카(비르지니 에피에)까지 더해진다. 이들은 낯선 사람들이다. 당연히 용의자다. 모두들 미셸의 거만스러움과 표독스러운 말투를 싫어 한다. 그들 모두는 그녀를 한번쯤 ‘응징’하고 싶어 한다. 이들 중 범인은 누구인가. 모두인가. 아니면 아무도 아닌가. 그녀가 의문의 강간을 당했음에도 비교적 ‘잘 참아’ 넘기며 지내는 것은(그녀는 그후에도 몇 차례 더 폭행을 당한다.) 원래 그 같은 성적 판타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은 미셸의 환상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영화 '엘르'첫 장면부터 가학적인 섹스 장면, 성폭행 신으로 마음을 한껏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는 보통의 장르 영화, 미스터리 스릴러와는 달리 중간중간 한번도 꽉 막힌 감정을 풀어주지 않는다. 강간, 구속(bondage)에 대한 환상, 훔쳐보기(pipping)를 통한 자위 행위, 늙은 여자와 지나치게 어린 남자와의,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은 섹스 그리고 절친 남편과 치르는 남몰래 섹스, 그런 남자의 부인과의 동성애 등등 이른바 영화는 모든 일탈(逸脫)의 행위로 점철된다. 이상한 것은 그게 점점 하나도 이상해지지 않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영화가 종종 가져다 주는 비현실의 현실성, 그러니까 보통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혹은 그 반대로 현실에서나 가능한 일이 영화에서 기록되 듯 펼쳐지는 것 같은 ‘이상한 역전(逆轉)의 정서’가 느껴진다. 기시감(旣視感)의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이건 우리 모두가 살면서 실제로 겪고 있는 일이 아니던가. 안 그런 척 하고 있을 뿐이 아니던가.'로보캅' '토탈 리콜' '원초적 본능' 등으로 1980년대 후반 가장 ‘파격적인’ 감독 소리를 들었던 폴 버호벤은 이후 오랫동안 자신의 연출력을 조금씩 소진하며 살아 왔다. 그가 네덜란드 시절에 만든 초기작 '사랑을 위한 죽음(1973·Turkish Delight, Turks fruits)'과 '아그네스의 피(1985·Flesh+Blood'에서 보여 준 열정은 다시 회복되지 않았다. 이번 '엘르'는 그래서 폴 버호벤의 ‘귀환같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는 그가 옛 연출력을 회복했음에 축하해 준 셈이다. 소극적으로 보면 '엘르'는 버호벤의 ‘변칙적인(geek)’ 정서가 되살아 났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다분히 지나치게 ‘프랑스적’이거나 ‘유럽적’인 분위기(미국=프로테스탄트인 척하는 도덕적 관계를 보여주기 보다 그걸 다 해체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에서. 예컨대 마크 롱과 브리지트 트로뉘 프랑스 대통령 부부처럼.)이긴 하지만 적어도 폴 버호벤이 지닌 세상에 대한 시선, 그 날카로움(edge)이 아직 펄펄 살아있음을, 역시 남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영화를 보고 있으면 기이하게도 프랑스의 정치판이 느껴진다,고 하면 그건 지나친 확대 해석일 수 있겠다. 그래도 그렇게 보여지기도 한다. 프랑스는 현재 공화-사회의 양당 체제가 완전히 붕괴하고 정치 신인으로 돌풍을 일으킨 마크 롱 대통령의 ‘레퓌블리크 앙마루슈’를 비롯해 극우파인 ‘국민전선’과 급진좌파 정당 ‘포데모스’, 우파 정당 ‘내셔널 프론트’ 등등까지 모든 정파들이 난립돼 있는 상황이다. 누가 누구와 연정을 하고 손을 잡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그건 영화 속 주인공 미셸이 누구와 잠을 자고, 누구에게 성욕을 느끼며, 왜 성폭행의 환상까지를 지니고 사는 것처럼 보이는지, 영화를 보고 있으면 점점 더 헷갈려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더 나아가 그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세상은 그 자체가 혼돈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도 혼란스러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미셸과 그녀의 주변이 바로 그 같은 난교(亂交)의 혼탁을 대변한다. 그걸 정리하려는 순간 일상은 더욱 더 흩뜨려진다. 그 조류(潮流)에 의탁(依託)하게 되는 바로 그 순간, 삶과 세상의 진실이 찾아 온다. 그리고 평화가 다가 온다. 그런 법이다. 그것이 세상 이치일 수 있다. 그러니 공허한 논거(論據)를 만들려고 애쓸 필요가 없다. 미셸이 자신이 당한 일을 경찰에 알리려 하지 않는 건 비단 아버지와 관련된 업보(業報) 때문만은 아니다. 영화 '엘르'는 바로 그 같은 시대정서를 탐미적으로 포착하고 있는 작품이다.영화 '엘르'미스터리 스릴러지만 미셸의 강간범은 중간에 그 정체를 드러낸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영화는 오히려 그때부터 더욱 더 미스터리하게 흘러 간다. 논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그간의 영화 어법을 다 비켜가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캐릭터를 단 한 명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엘르'는 독특함의 정점을 찍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늘 새로워야 하고,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 내야 한다는 점에서 '엘르'는 성취의 지점이 꽤나 높은 작품이다. 낯선 세상을 꿈꾸는 가. 그런데 알고 보면 그게 현실이라는, 역설의 깨달음을 얻고 싶은 가. 당신은 지금의 세상에서 가해자인가 피해자인가. '엘르'는 해답 없는 질문을 해대고 있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정신적 만족감, 심지어 성적 쾌감 까지를 얻게 되는 작품이다. '베티 블루 37.2'의 원작을 쓴 필립 지앙의 소설 '오...'를 영화로 만든 작품이다.언급할 필요도 없이 이자벨 위페르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마치 미카엘 하네케와 함께 작업했던 '피아니스트' 때처럼, 그 전성기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60세가 넘은 여배우의 흩어진 옷가지와 그 틈으로 살짝 보이는 젖가슴이 이토록 섹시 하기는 쉽지가 않다. 이런 연기의 여신이 동시대에 함께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영화 마니아들에게는 행복한 일이다. ◇[오동진의 닥쳐라! 영화평론]은 영화평론가 오동진과 함께합니다.영화평론가 오동진은 상세하다 못해 깨알같은 컨텍스트(context) 비평을 꿈꿉니다. 그의 영화 얘기가 너무 자세해서 읽는 이들이 듣다 듣다 외치는 말, ‘닥쳐라! 영화평론’. 그 말은 오동진에게 오히려 칭찬의 글입니다. 위 글에 대한 의견이 있으신 분들은 ‘닥쳐라!’ 댓글을 붙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 손숙·임진모·김미경, 마지막 주 水 토크 콘서트 연다
- 음악평론가 임진모(왼쪽부터), 배우 손숙, 스타강사 김미경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해피 토크 콘서트’가 6월 28일을 시작으로 8월과 9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경기도 의정부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다.‘해피 토크 콘서트’는 ‘행복’이라는 메인 테마로 토크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접목시킨 의정부예술의전당의 프로그램이다. 각 분야 전문가 강연에 클래식, 밴드, 국악 연주가 어우러진 공연을 선보여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28일에는 스타강사 김미경이 ‘나를 지독히 사랑하는 법, 인생미(美)답’이라는 주제로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 법을 제시한다. '언니의 독설', '드림온' 등을 쓴 김미경 강사는 꿈과 희망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시원한 화법을 통해 들려줘 꿈 전도사로 불린다.8월 30일에는 음악 평론가 임진모가 밴드 잔나비와 함께 ‘대중음악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라는 주제로 관객을 찾아간다. '가수를 말하다, 우리 대중음악의 큰 별들', '세계를 흔든 대중음악의 명반, 팝 경제를 노래하다' 등의 저서를 남긴 임진모는 현재 인문학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해피 토크 콘서트’를 통해서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문화의 흐름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9월의 마지막 주 수요일인 27일에는 해피 토크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로 ‘연극, 인생을 노래하다’라는 타이틀로 대한민국 연극계의 대모 손숙이 국악 크로스 앙상블 베르디아니와 함께 연극인생의 삶을 들려준다.'해피 토크 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의정부예술의전당이 공동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날 '작은음악회'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고 있다. 의정부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관람 신청이 가능하다. 
- "마음 비우니 대세로, 희망 믿으니 챔프로"..김지현의 '메이저퀸 스토리'
- KLPGA 투어 3승을 거둔 김지현이 19일 경기 성남에 있는 KG이니시스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첫 우승의 기쁨이 아직 남아 있는데 어느새 메이저대회 우승까지 찾아왔네요. 꿈 속을 걷는 거 같아요.” 유쾌한 웃음이다. 18일 끝난 한국여자오픈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환하게 웃었다. 201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지현은 지난 시즌까지 우승 없는 평범한 선수였다.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번번이 고비를 넘지 못했다. 좌절하지 않았다. 나폴레옹은 “내 비장의 무기는 아직 손안에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고 말했다. 김지현 역시 희망을 잃지 않았다. 선물은 달콤했다. 그럴 법도 하다. 지난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대회에서 기다리던 첫 우승을 따낸 김지현(26)은 S-OIL 챔피언십에서 다승자 반열에 오르더니 일주일 후 메이저대회 우승컵까지 품에 안았다. 어느새 그는 한국여자골프의 ‘대세’가 됐다. 3승을 하는 동안 숨겨진 ‘이야기 보따리’를 모두 풀어놨다. ‘불운의 골퍼’, ‘실물이 더 예쁜 골퍼’, ‘방송인 성유리 남편 안성현 코치’, ‘김송희 퍼터’까지 화젯거리가 많았다. 인터뷰를 앞두고 걱정이 많았다. 새로운 것은 없었다. 그때 김지현은 “일기를 써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고민은 말끔히 사라졌다. 다음은 한국여자오픈 최종라운드 기상 순간부터 우승 확정까지 10시간의 ‘메이저퀸 스토리’다. 구술 내용을 일기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몸은 무거웠지만 샷 감은 최고~”아침 7시에 기상을 했다. 밤새 뒤척인 탓에 몸은 천근만근이었다. 클럽하우스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친구들이 인사를 건넸다. 밝은 표정을 지어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발목까지 좋지 않아 테이핑까지 했다. 선두 (이)정은이와는 3타 차다. 역전을 노려볼 수 있지만 컨디션이 제로다. “그래. 오늘은 무리하지 말고 톱10을 목표로 쉬엄쉬엄 가보자.”드라이빙 레인지로 이동했다. 연습 샷만으로도 그날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다. 기대가 크지 않은 탓에 가볍게 힘을 빼고 스윙을 했다. 이게 웬걸. 샷 감이 너무 좋았다. 1~3라운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정타를 맞아 나갔다. 그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터치감이 환상이었다. “욕심을 한 번 내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곧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톱10 목표는 그대로다. 욕심으로 경기를 망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나는 나를 잘 안다.◇구름 갤러리 응원…“아, 내가 지난주 우승자였구나”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 섰다.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많은 갤러리가 모였다. 나를 응원해주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내가 지난주 우승자였구나’라는 것을 그제야 실감했다. 첫 티샷이 괜찮다. 긴장도, 떨리지도 않았다. 밤바다를 혼자 걷는 것처럼 모든게 평온했다. 연습장에서 느껴졌던 좋은 샷 감이 이어져 기분도 좋았다. 첫 버디는 2번홀에서 나왔다. 거리가 꽤 있었지만 퍼트감이 좋아 버디로 이어졌다. 4번홀에서는 2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파3인 7번홀에서는 티샷이 짧았다. 이미 2타를 줄여놨기에 1타 정도는 잃어도 된다는 마음으로 어프로치 샷을 했다. 볼은 홀 방향으로 잘 굴러갔다. ‘파는 잡겠구나’라고 생각한 순간 볼이 사라졌다. 행운의 버디. 함성이 들렸고,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출발할 때 뒤져 있던 격차를 모두 만회했다. 하지만 버디는 나만 잡는 게 아니다. 내가 쉬우면 남들도 쉽다. “다른 홀에서 꽤 큰 함성이 여러 차례 들려왔기에 다들 잘 치고 있을 거야.”◇“러프 드롭 전략, 들어맞았다”후반은 버디를 욕심 버려야 한다. 특히 12, 13, 14번홀은 파의 가치가 버디와 같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12번홀은 무사히 넘어갔다. 문제는 13번홀이었다. 두 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졌다.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보기를 하면 다행이지만 그 이상은 하루를 망칠 수 있다. 2클럽 내에 드롭하지 않고 좀 더 멀리 드롭존을 설정했다. 사실 난 어프로치 샷이 약점이다. 따라서 잔디가 짧은 페어웨이보다 러프 프린지를 선택했다. 공략은 굴리기. 그린 뒤쪽에 해저드가 또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핀을 노리기보다는 그린 앞에 떨어뜨려 홀에 굴리는 작전을 세웠다. 다행히 볼은 계획대로 움직였다. 홀에 바짝 붙어 버디만큼 기분 좋은 보기로 홀을 벗어날 수 있었다. 14번홀과 1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행운이 따랐다. 14번홀에서는 피로감으로 티샷이 당겨졌다. 러프에 빠졌지만 파5라 버디 기회는 있었다. 다행히 세 번째 샷이 핀에 붙어 버디를 잡아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15번홀도 러프를 잘 이겨내 1타를 더 줄였다. ‘승리의 여신’이 조심스럽게 내게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연장전 준비하라구요?”나는 원래 스코어를 확인하지 않는다. 우승 인터뷰마다 “1등인지 몰랐어요”라고 해 오해도 많이 샀다. 시력이 나쁘다고 알려졌지만 좌우 0.7이나 된다. 보고 싶은 건 다 볼 수 있다. 18홀 내내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스코어에 대한 관심을 끊는다. 그런데. 16번홀이 끝난 후 보고야 말았다. 2타 차 단독 선두였다. 2위는 친한 친구이자 같은 팀에서 운동하고 있는 (정)연주다. 오랜 기간 고생한 연주를 잘 알기에 마음이 잠깐 흔들렸다. 크게 숨을 내쉬었다. “내가 우승해도 진심으로 축하해줄 거야.” 다시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17번홀과 18번홀에서 타수를 잃지 않았다. 마지막 홀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길게 지나쳤지만 무난히 파로 막았다. 스코어카드를 제출하러 갔는데 관계자가 ‘연장전을 준비하라’고 했다. (정)연주가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연습장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기다렸다. 같은 조건으로 ‘승부’를 벌이고 싶었다. 지난주 연장전에서 이긴 경험도 있어 자신도 있었다. (정)연주가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다. 그것으로 내 우승은 결정됐다. 페어웨이를 걸어오는 (정)연주 모습에 눈시울이 붉어졌다.많은 분이 연승 비결을 묻는다. 작년보다 표정이 여유로워졌다고 칭찬한다. 물론 그렇다. 하지만 특별하게 변한 것은 없다. 우승을 앞두고 무너진 수차례의 순간들을 겪으며 정신적으로 단단해졌다.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그것이 비결이다.
- [전문]김영춘 장관 취임사.."관행·관망·관권 버려야"
-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열고 “‘3관’의 자세를 버릴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3관에 대해 “오직 관행대로만 일하는 자세”, “관망하며 눈치 보기”, “관권의 완장”이라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환골탈태한다는 자세로 해양수산부의 자기 혁신에 나서야 한다”며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이러한 3관의 자세를 보이는 직원들에게는 불이익을 주고, 탈(脫) 3관의 노력을 경주하는 직원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장관은 “지난 3년 동안 해수부는 세월호 참사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다”며 “미수습자 수습을 비롯한 후속조치를 잘 마무리하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저도 현장 점검에 솔선수범하는 등 해양안전을 확실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장관의 취임사 전문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사진=연합뉴스]사랑하는 해양수산부 직원 여러분! 지난 5월 10일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첫 해양수산부 장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김영춘입니다. 지난 1년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으로 해양수산 분야 현안을 논의하다가 장관으로서 여러분을 만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한편으로는, 해양수산업이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제20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지난 몇 년 동안 해양수산부의 업무 영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일들로 인해 우리 부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많은 질타가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에서도 묵묵히 맡은 바 직무에 충실해온 해수부 직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표합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저는 국회 활동과 인사청문회 준비과정에서 우리 해양수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해양수산부의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결연한 마음으로 대한민국을 글로벌 해양강국으로 도약시키는 항해를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고자 합니다.주지하시다시피 지금 우리 해양수산 관련 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힘든 상황입니다. 장기 불황과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산업은 크게 위축되었고, 연근해어업 생산량은 대폭 축소되었으며 바다의 생태환경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서부터 최근의 스텔라 데이지호 침몰까지 해양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이제 우리는 백척간두에 선 심정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얼마 전 바다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재조해양(再造海洋)의 의미대로 바다의 모든 것을 새롭게 한다는 결연한 각오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환골탈태한다는 자세로 해양수산부의 자기 혁신에 나서야 합니다.해양수산부 직원 여러분! 대한민국의 바다는 우리가 신명(身命)을 다해 책임진다는 자세를 가집시다. 그러기 위해서 저는 여러분께 “3관”의 자세를 버릴 것을 당부합니다. 첫째, 오직 “관행”대로만 일하는 자세를 버려야 합니다. 그것은 일이 잘 되고 있을 때나 통하는 마음가짐입니다. 지금처럼 위기 상황에서는 기존의 관행을 버리고, 새로운 방법을 찾아 개척해 나아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저는 우리 부의 모든 직원들이 자기가 맡은 분야나 해수부 전체 업무에 대해 최소한 한 달에 1개 이상의 새로운 제안을 해주시기를 희망합니다. 잘못된 일에 대한 시정의견도 좋고 새로운 정책 아이디어도 좋습니다. 자기 부서 회의에서 제안과 토론을 해도 좋고 그러기 힘든 문제는 저에게 직접 제안해주셔도 좋습니다. 둘째, “관망”하며 눈치보기, 자기 앞길을 관리하는데만 급급한 보신주의를 버려야 합니다. 이것은 장관부터 현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통용되어야 하는 자세입니다. 위기의 시대에 해수부는 용기와 헌신성을 가진 일꾼들이 필요합니다. 현재 해수부의 약한 위상은 우리가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큽니다.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지 못하는 조직은 쇠퇴하거나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경험한 가까운 역사였습니다. 셋째, “관권”의 완장을 버려야 합니다. 우리는 바다의 질서를 지키고 불법을 규제하는 임무도 철저히 수행해야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민들께, 해양수산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공복들입니다. 자기 임무에 따라 수산, 해양산업에 종사하는 국민들에게 최선으로 봉사하고 그들의 대변자가 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합니다. 잘되는 조직은 신상필벌의 원칙이 분명한 조직입니다. 저는 장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이러한 3관의 자세를 보이는 직원들에게는 불이익을 주고, 탈(脫) 3관의 노력을 경주하는 직원들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겠습니다. 우리 부는 지난 해 한진해운 파산과 바다모래 채취를 둘러싼 갈등에서 해양수산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하였다고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과거의 위축된 모습에서 벗어나 우리의 신념과 정책 방향에 기초하여 바다의 사람들답게 제 목소리를 내는 해양수산부를 만들어 갑시다.아울러 국민들에게도우리 바다의 가치와 중요성 그리고, 연관 산업의 미래 발전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알려 우리 부가 추진하는 해양수산 정책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 속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사랑하는 해양수산 가족 여러분! 지금은 비록 어렵지만 꿈을 가지면 어떠한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과 함께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해양강국”을 꿈꾸고자 합니다. 해운산업을 재건하여 5대양 6대주에 가장 경쟁력 있는 우리의 선단이 가닿지 않는 곳이 없는 세계물류중심국가를 만들겠습니다.바다 및 연안의 생태환경과 자원을 회복시키고 그를 바탕으로 수산업은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수출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해양영토를 확실히 지켜 우리의 주권을 수호하고 국민의 권익을 보호하겠습니다. 해양바이오, 관광레저, 친환경 선박·해양산업 등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여 좋은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하겠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수산, 해양산업의 GDP 기여율을 10% 이상으로 끌어 올려 국가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 제가 꿈꾸는 “글로벌 해양강국”의 구체적 목표입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해 주시면 가능한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3년 동안 해수부는 세월호참사 때문에 국민들로부터 많은 질타를 받았습니다. 이제 미수습자 수습을 비롯한 후속조치를 잘 마무리하고 다시는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현장 점검에 솔선수범하는 등 해양안전을 확실히 챙기겠습니다. 해양수산가족 여러분! 저는 이제 해양수산호의 선장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 새로운 항해를 앞두고 있습니다.거친 파도가 우리 앞을 막을 수도 있고 세찬 비바람이 불어 닥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항구에 마냥 정박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서양 격언에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하다. 그러나 그것이 배가 만들어진 이유는 아니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 해양수산계도 거친 풍랑을 헤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의 힘과 노력, 정성이 모인다면 이 여정의 끝에는 “글로벌 해양강국 대한민국”이 있을 것입니다. 저와 함께 이 장정을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도 여러분이 계신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여러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겠습니다.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합니다.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2017년 6월 19일 해양수산부 장관 김영춘
- 獨 통일 일궈낸 헬무트 前 총리, 87세 나이로 타계
- 87세로 타계한 ‘독일 통일의 아버지’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지난해 그의 부인 마이케 콜 리히터와 함께 자택 앞을 나서고 있다. 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990년 베를린 장벽을 허물면서 냉전 시대 종식에 큰 발자취를 남긴 ‘독일 통일의 아버지’ 헬무트 (요제프 미하엘) 콜 전(前) 총리가 16일(현지시간) 8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어린 시절 제2차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유럽 통합의 꿈을 키우고, 성인이 된 뒤엔 16년 동안 독일을 이끌면서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 그는 고향인 독일 서남부 라인란트팔츠주(州) 루트비히스하펀 자택에서 아내 마이케 콜 리히터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졌다. 콜 전 총리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연합(EU) 초석을 다지면서 현 EU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키가 190㎝, 몸무게가 117㎏에 달하는 거구여서 머리가 작고 몸통이 큰 서양식 배를 뜻하는 ‘비르네(birne)’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현 독일 총리의 정치적 멘토로도 유명한 그는 1991년 통독 초대 내각 여성청소년부 장관으로 메르켈을 임명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그 덕분에 다른 수백만명처럼 독일민주공화국(옛 동덕)을 떠나 자유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내 인생을 결정적으로 바꿔놨다”고 말했다. 1930년 4월3일 보수적인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난 콜 전 총리는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기독민주연합(CDU·현 기독민주당)에 입당, 1959년 라인란트팔츠주 최연소 주 의원, 1969년 역대 최연소 주 총리를 거쳐 1980년 CDU 대표가 된다. 불과 2년 뒤인 1982년엔 독일 지도자로 거듭나며 집권 후 1984년 독-프 간 전쟁 주 무대인 베르됭에서 미테랑 대통령과 만나 프랑스와 화해하고, 1987년 동독 지도자 에리히 호네커를 맞아 독일 통일의 초석을 닦는 등 세계사에 남을 만한 정치적 업적을 쌓아나간다. 그러다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계기로 통일 정책을 밀어붙여 1990년 통일 독일의 첫 수상으로 당선(4선), 독일 역대 최장기 총리에 이름을 올린다. 은퇴 이후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1998년 정치자금 스캔들로 총리직을 내려놓고 2002년 정계를 완전 은퇴했다. 이 과정에서 피부광선염으로 고생하던 전 부인 하넬로레가 2001년 7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콜 전 총리 역시 2008년 머리를 다쳐 부분 마비를 겪었으며 이후엔 휠체어에 의존하는 신세가 된다. 같은 해 당시 43세였던 현 부인 리히터와 재혼했으나 건강은 더욱 악화된다. 2010년대 들어서 유럽이 붕괴되는 것을 보면서 대내외적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콜 전 총리는 지난 16일 노환과 병환이 겹치면서 끝내 숨을 거두게 된다. 콜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메르켈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은 물론 전 대통령인 조지 HW 부시와 빌 클린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으며, 세계 각지의 시민들도 소셜 미디어에서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헬무트 콜(오른쪽) 전 독일 총리가 1990년 마거릿 대처 영국 수상을 만나 웃으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AFP헬무트 콜(왼쪽 2번째) 전 독일 총리가 재임 초기이던 1983년 로널드 레이건(왼쪽 3번째)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AFP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 4월 베를린 인근 학교에서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초상화 앞에 서 있다. AFP
- "사과는 어디에서 잘 자랄까요?" 한자교육의 대부 문규식 장원교육 회장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왜 ‘사과(沙果)’를 사과로 부르는지 아시나요. ‘모래 사(沙)’자 즉, 물이 잘 빠지는 토양에서 나는 열매(果)라는 뜻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한자의 유래를 모르면 어느 곳에서 사과나무가 잘 자라는지 모를 수밖에 없죠.”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문규식(62) 장원교육 회장은 “한자 속에는 우주의 섭리가 들어 있다”며 한자교육의 필요성을 연신 강조했다. 1987년 대구에서 시작한 장원교육은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강산이 세 번 바뀌는 사이 ‘장원한자’는 한자교육의 국가대표 브랜드로 올라섰다.현재 장원교육은 한자를 비롯해 수학, 피아노 방문교육, 검인증 사업, 유치원·어린이집 콘텐츠 공급 사업, 학점은행제 원격교육 기관 운영 등 다양한 교육 사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는 ‘성인 대상 중국어 시장’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진출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원교육의 지난해 매출은 417억원(영업이익 20억원). 대부분 직영으로 운영되는 학습지 시장과 다르게 장원교육은 프랜차이즈 형태를 취하고 있다. 본사 매출에 직접적으로 잡히지 않는 140여개 프랜차이즈까지 포함하면 매출액은 약 800억원이다.문 회장은 “지역별로 프랜차이즈 지점이 있다며 소정의 사납금만 내면 나머지는 모두 각 지점 매출로 잡힌다”며 “140여개 프랜차이즈는 대부분 장원교육 직원 출신들이 지점장으로 개업한 곳”이라고 설명했다.◇교육 업체 경험 통해 창업…‘만화’를 통한 학습지로 인기충남 부여 출신인 문 회장은 사실 한자와는 별다른 인연 없는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는 “한약방을 운영했던 조부모의 가게를 들락 이며 한자를 본 것이 전부”라며 “남들보다 한자가 조금 친숙했을지는 몰라도 또래들보다 많이 아는 것은 아니였다”고 돌이켰다.그는 연탄공장을 하던 아버지를 보며 막연히 사업에 대한 꿈을 꿨다. 경영학을 전공한 문 회장은 제약 영업, 세일즈맨을 거쳐 대교(019680)에 입사한다. 그는 입사 7년8개월 만에 대구 지역 책임자 자리를 끝으로 퇴사를 결심했다. 창업은 쉽지 않았다. 사업에 서툴던 문 회장의 첫 학습지 사업은 제대로 시작도 못 한 채 실패로 끝났다. 기존 업체에서 이미 같은 브랜드를 등록해 인쇄했던 용지를 폐기처분하며 울분을 삭힐수 밖에 없었다.빈털터리였던 그는 1987년 5000만원이라는 당시로선 거금을 처가에서 빌린다. 문 회장은 “당시 경영사정이 어려웠던 학습지 업체를 인수하려 했으나 이 돈으로도 부족했다”며 “‘내 시신까지 맡길 각오가 돼 있다. 반드시 사업 성공을 하겠다’는 호기까지 부리며 모자란 대금은 추후 갚는 조건으로 인수했다”고 말했다.바로 그 업체가 현재 장원교육의 모체가 됐다. 장원교육의 시작은 사실 한자가 아닌 수학이다. 문 회장은 “고객들 사이에서 어떤 업체는 무슨 과목이 좋다는 게 회자했다”며 “장원교육은 한자에 대한 평이 좋았다”고 말했다. 장원한자의 가장 큰 힘은 ‘만화로 배우는 교육’이라는 것. 당시까지만 해도 한자교육은 말 그대로 ‘무식하게’ 외우는 방식이었다면 장원교육은 만화를 통해 자연스레 체득하게 됐던 것이 차별화 지점이었다.문규식 장원교육 회장은 “초등학교 3학년 까지만 나온 65세 할머니가 자기 주도학습을 통해 대학에 진학한 사례를 봤다”며 “뿌듯함과 동시에 이전에 보지 못한 시장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사진=장원교육)◇영남 찍고 서울입성…‘게릴라식 전략’ 펼쳐 콘텐츠에는 자신 있었지만 사업은 또 별개였다. 문 회장은 “대구에서 장원교육이 유명하다는 소문이 서울까지 나 기존 대형업체들이 이 지역을 광고로 휩쓸어버렸을 정도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장원교육은 구미, 포항, 창원, 부산 등 영역을 계속 넓혔다. 그는 “어찌나 종회무진 다녔던지 피골이 상접하고 광대뼈가 나올 정도였다”고 회고했다.1990년 초반 장원교육은 서울입성에 성공했다. 대교, 교원, 웅진(016880) 등 ‘골리앗’들이 자리 잡고 있는 서울에서 장원교육은 ‘게릴라 전략’을 펼쳤다. 서울 전체를 공략하지 않고 강남, 노원 등 특정지역에 선택과 집중을 했던 것. 문 회장은 “장원한자가 들어오지 않은 지역에서 ‘언제 이용할 수 있느냐’는 항의 전화까지 받았다”고 말했다.장원교육은 쉽게 배울 수 있는 ‘만화식 교육 콘텐츠’라는 역량을 기반으로 관련 사업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나갔다. 앞으로는 중국 진출을 통해 유치원 시장에 수학 콘텐츠를 납품할 계획도 갖고 있다. 더불어 태국, 대만 등에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외국어 교육 사업도 추진 중이다.문 회장은 현재 한자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도 피력했다. 그는 “인제야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한자 병행표기가 이뤄지는 것에 때늦은 감을 느낀다”며 “한자를 배우지 않으면 자연스레 어휘량이 줄게 되고 당연히 ‘조어력’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한자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쇼핑검색·결제서비스 무기로···오픈마켓 흔드는 '녹색 공룡'
- (자료=네이버 스토어팜센터)[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온라인 쇼핑시장을 둘러싼 네이버(035420)와 이커머스의 ‘눈치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네이버가 쇼핑 서비스를 핵심 사업군으로 키우고 있어서다. 네이버는 오픈마켓 진출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쇼핑몰 검색과 네이버 페이 수수료를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네이버에 상품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전달하고 있는 이커머스 기업은 네이버의 ‘은밀한’ 쇼핑 확장에 맞서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소비자 유입에 주력하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 ‘쇼핑 꿈’ 못 버린 네이버…‘스토어팜’으로 반격 준비네이버에 온라인 유통시장은 ‘이루지 못한 꿈’이다. 2013년 네이버가 오픈마켓 서비스인 샵N을 출시했지만 이베이·11번가 등 오픈마켓 업체들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네이버가 쇼핑부문에서 수익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쇼핑부문이 네이버의 떠오르는 수입원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오픈마켓이 중개 수수료로 돈을 번다면 네이버는 검색과 결제라는 판매 외 부문의 수익원을 극대화하고 있다.네이버는 입점 절차를 거치면 누구나 쇼핑몰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 ‘스토어팜’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스토어팜은 오픈마켓처럼 직접적인 입점 수수료를 받지는 않는다. 다만 네이버 페이 수수료와 매출연동수수료가 부과된다. 판매자는 네이버쇼핑을 통해 발생한 매출의 2%를 네이버에 내야 한다. 또 네이버 페이로 결제 시 추가적인 수수료가 붙는다. 신용카드는 3.74%, 휴대폰 결제는 3.85%, 계좌이체 1.64% 등이다. 스토어팜은 날로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 쇼핑 거래액 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4%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검색광고 수익도 덩달아 늘었다. 네이버 ‘쇼핑검색광고’는 지난해 11월 도입된 서비스로, 상품 판매자가 쇼핑검색광고를 신청하면 네이버 통합검색의 쇼핑 영역과 쇼핑검색 결과 페이지 상단에 노출된다. 스토어팜에 입점한 판매자들로서는 쇼핑검색광고가 하나의 ‘치트키’(게임에서 유리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특정문구) 역할을 하는 셈이다. 쇼핑검색광고는 지난해 기준 1만 명이 넘는 판매자가 이용했다는 게 네이버 측 설명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은 △2016년 1분기4498억 원원 △2016년 2분기 4622억 원 △2016년 3분기 4623억 원 △2016년 4분기 4913억 원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네이버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31% 증가한 5097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전체 매출 중 쇼핑검색광고 매출이 차지하는 부분은 아직 미미하지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둥지’ 탈출 꿈꾸는 이커머스…‘앱’ 돌파구 될까(사진=미소)네이버가 온라인 쇼핑플랫폼을 통해 돈을 벌면서, 기존 오픈마켓 업체도 고민에 빠졌다. 네이버가 “쇼핑 플랫폼 확장은 검색기능의 강화일 뿐, 오픈마켓 진출 의지는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많은 판매자가 네이버에 몰리고 있다는 게 문제다. 여기에 네이버가 상대적으로 저(低) 수수료 정책을 내세운 탓에 오픈마켓은 향후 수수료 책정에도 애를 먹고 있다. 현재 국내 오픈마켓업체는 판매업자에게 평균 10% 내외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마켓 한 관계자는 “쇼핑서비스를 강화한 네이버가 오픈마켓 진출은 아니다라고 선을 긋는 것은, 마치 자동차 부품생산부터 엔진설계, 고객사까지 확보해놓고 완성차업체로 변신할 일은 없다고 얘기하는 것과 같다”며 “네이버가 오픈마켓을 하고 안 하고는 사실상 시간문제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네이버가 유통사 출신 인재를 상시로 채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덧붙였다. 현재 쿠팡을 제외한 국내 오픈마켓 업체 대부분이 네이버 쇼핑 검색서비스와 제휴 관계를 맺고 상품검색 데이터베이스(DB)를 제공하고 있다. 즉, 오픈마켓 역시 매출연동수수료를 네이버에 내고 있는 상황이다. 오픈마켓이 ‘미래의 적(敵)’으로 네이버를 간주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매출 중 일부를 네이버에 떼어주고 있는 셈이다. 이에 오픈마켓은 자사 앱 개편을 통해 ‘엄지족’을 끌어들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앱을 통해 유입되는 소비자 비중이 커질수록 오픈마켓은 네이버 의존도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부터 G마켓·옥션 앱 검색창 최상단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탐색 필터링’ 기능을 상시 제공하고 있다. 또 판매자 정보, 브랜드명 부가 설명 등을 혼잡하게 제공한 상품 정보 UI는 간소화했다. 온오프라인연계형(O2O) 서비스와의 제휴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해 홈클리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O2O 서비스 미소는 오픈마켓 11번가의 생활플러스에 올해 3월 입점했다. 생활플러스는 11번가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생활 서비스다. 그러나 이러한 오픈마켓의 노력에도 네이버 쇼핑을 거친 유입자 수는 줄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 등에 따르면 전체 유입자 중 약 20~30%가 네이버 검색을 거쳐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후에도 이 같은 비율은 줄지 않고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 위원회 포비아…떠는 기업들
-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다음은 6월 5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내용이다.△1면-위원회 포비아…떠는 기업들-자유를(노동·질병·가난으로부터) 주다-장하성 “김영란법과 서울 집값 오름세 지켜보고 있다”-[사설]흔들리는 기후협약, 우리의 대응 태세는-[사설]조류인플루엔자에 또 속수무책 당할텐가△줌인&-땅 파보고, 기우제 지내고…갈라진 땅보다 더 타는 農心-두달 만에 또…AI 전국 확산 ‘비상’△민간기업 정규직화의 그림자-“결국 명퇴만 더 늘겠죠” 4050, 사오정·오륙도 신세 되나-[현장에서]“기업 못해먹겠네”…한국 뜨겠다는 中企 사장님들-“최저임금 1만원 인상땐 中企 부담 3년간 140조 늘어”△제8회 세계전략포럼 프로그램-첫째날 6월12일 월요일, 특별세션(1)제4의 길:새로운 미래를 찾다 등-둘째날 6월13일 화요일, 세션(1)시골학교의 기적은 소프트 파워 등-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AI 기술, 질병·가난 등 인류 난재 해결 도움”-투마스 핸드릭 일베스 에스토니아 전 대통령 “조기 IT교육 도입, 발트해 소국에서 IT강국으로”-케빈 에쉬튼 전 벨킨 청정사업기술 총책임자 “지식노동자 대체할 AI시대, 기본소득 도입 필요”△제8회 세계전략포럼…4차 산업혁명의 미래 밝혀줄 리더 3인-스튜어트 러셀 “일자리 뺏는 인공지능은 기우, 창의적 직업 늘어나”-투마스 핵드릭 일베스 “코딩 교육은 제2의 읽기·쓰기…e스토니아 비결”-케빈 에쉬튼 “자동화 다음단계 인공지능, 노동의 멍에 벗겨줄 것”△정치-장하성 “소득 양극화, 재난에 가까운 위기 상황”-文대통령 “일자리 늘리는 기업에 혜택 가도록 할 것”-한민구 “사드배치 결정 변함없어” 매티스 “한국 정부 이해하고 신뢰”-TK서도 밀리는 한국당…홍준표 ‘구원투수’ 될까-사조직 논란에…靑, 국방비서관에 육군 출신 배제-野 반발에도…文, 내각 인선 속도내나△경제-이주열, 임기 중 기준금리 올릴 수 있을까-“민간 소비 여전히 정체, 수출·투자도 안심못해”-김동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D-2, 비리 없다는 與…정책검증 벼르는 野△금융-8월부터 가맹점 수수료 뚝…4000억 수익 감소에 카드사 ‘울상’-온라인 자동차보험 4년 만에 3배 성장-‘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하는 둥 마는 둥△산업&기업-돌아온 최재원 ‘전기차 배터리’ 드라이브 건다-대우조선 세계 첫 ‘해양 LNG선’…푸틴 ‘엄지 척’-손동연 “ICT 접목 100년 기업 도약”-더 많이 싣고, 더 멀리…LCC ‘큰 비행기’ 띄운다-올 하반기 120명 채용…르노삼성, 5년 만에 최대-도시바 주춤…삼성, 낸드플래시 독주-일자리 화수분인데…文정부서 홀대받는 IT-4.5G…SKT, 오늘 세계 첫 서비스-LGU+, 영국 보다폰과 전략적 파트너십-“통신비 40% 할인”…CJ헬로비전 ‘선택양정 추가할인’ 부활△소비자생활-미세먼지·황사 타고…세탁기·에어컨 ‘바람났네’-‘F.L.Y(Fast.Loss.Young)’ 올여름 헬스·뷰티 소비 키워드-‘가성비’ 벗고 ‘프리미엄’ 입는 남성복-롯데백화점, 플리츠·로브 아이템 특설매장 오픈△중소기업·벤처-디스플레이장비 ‘글로벌 톱’…이젠 ‘바이오 의료기’ 세계 공략-中企 해오전시판매장 입점기업 모집합니다-에너지 효율 높이는 건자재 ‘로이유리’ 인기-홈앤쇼핑, 홈쇼핑 첫 금융자회사 출범△증권&마켓-“저평가 구간 줄어…가치주보다 우량주 찾아라”-5조 환매에도…혼합·채권형펀드엔 뭉칫돈-미세먼지 불어 좋은 하이마트…4개월새 주가 70% 쑥-中투자에…베셀 “9월 민간항공기 양산 돌입”△마켓in-건설·해운·부동산…‘몸집 키우는’ SM그룹 매출 8조 넘본다-하이트진로 사옥 공모펀드 ‘3년 만기 단기 설정’, 왜-벌써 7건…EY한영, 거래자문 실적 대박 예고-이랜드 리테일 프리IPO, 동부증권·한투파 합류△에듀&잡-자율전공 한동대…자퇴생 100명중 1명꼴 ‘최저’-‘취업명가’에서 배우자/폴리텍△문화&스포츠-“대통령의 아들?…하루살이 걱정하는 예술가일 뿐”-“예술, 무조건 재미있고 볼 일”△스포츠-“지현아 나도 우승”…김지현2, 4년 만의 감격-류현진 내일 ‘선발 합류’ 마지막 수능-푸홀스 만루포로 600홈런…ML 역대 9번째-장이근, 생애 첫 우승 찍고 ‘꿈의 디오픈’ 간다-레알마드리드 12번째 우승-“딸 고교 졸업식 위해”…미컬슨, US오픈 출전 포기△사람&나눔-4차산업혁명 전도사…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포노사피엔스 시대…한국 상황은 구한말 같아”-비 “새로운 가족 생기는 건 기분좋은 일”-亞 건설인 모임 ‘이포카’ 한국대회 성공적 폐막-‘어깨’들 툭하면 장사 방해…한중 닮은꼴-권익현 자유한국당 고문, 노환으로 별세△오피니언-中企에 필요한 ‘지능정보’ 인력 키워야-[데스크칼럼]버핏이 말하는 주식투자-[기자수첩] ‘명분’ 놓고 또 쌈박질…추경 요건 바꿔라△부동산-서울 ‘도시재생 사업’ 속도…종로·창동 벌써부터 볕드네-서울 집값 상승세…분당 등 수도권으로 번져-전국 9472가구 청약접수…모델하우스 8곳 문열어-연남·면목·자양동 등 14곳 서울시, 도시재생지 추가 선정△사회-‘JY재판’ 잇단 진술 번복…수세 몰린 특검-돈봉투 檢 만찬‘ 뇌물죄보다 횡령죄 적용 유력-수사권 조정 앞두고…警 ’특사경‘ 확대 추진-한라산에만 나던 ’세바람꽃‘ 소백산서 활짝
- [주말드라이브②] 지평선을 향해 달리다‘화옹방조제’
- 4일까지 열리는 경기도 화성 ‘2017 화성 뱃놀이 축제’(사진=경기관광공사)[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기도 화성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자랑하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매향리와 궁평항을 잇는 10km의 화옹방조제로 평택시흥고속도로 조암IC를 이용한 접근성이 좋아 경기 남부의 대표적인 드라이브코스로 뜨는 곳이다. 방조제 전체가 건물 하나 없는 직선도로인 만큼, 전방 먼 곳의 아른거리는 아지랑이를 보면 마치 지평선을 향해 달리는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들어 온 느낌이다.시작점인 매향리는 ‘쿠니사격장’으로 불리며 오랜 세월 주한미군의 사격장으로 사용된 곳이다. 마을 곳곳에서 아직도 미사일과 포탄 잔해를 흔히 볼 수 있는 곳으로, 우리 현대사의 어두운 일면에 마음이 아픈 곳이다. 주민들의 노력 끝에 미군에서 반환된 사격장 주변은 현재 리틀야구 단지로 개발되어 새로운 꿈을 꾸는 중이다. 화옹방조제의 끝은 낙조로 유명한 궁평항이지만 이왕이면 전곡항까지 달려도 좋다. 이국적인 마리나의 풍경과 함께 요트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특히 4일까지 ‘2017 화성 뱃놀이 축제’가 열리는데 요트, 범선, 유람선 등 승선체험과 카누, 펀보트, 물고기잡기, 머드체험 등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하다. 전곡항 주변 수산물판매장과 음식점에서 싱싱한 활어회와 새콤한 물회가 별미다.305번 지방도 뒤편, 송산버스터미널 부근에 형성된 사강시장은 2일과 7일에 닷새장이 서는 전통시장이다. 305번 지방도 대로변에 펼쳐진 사강시장은 횟집과 해산물 좌판이 늘어선 어시장이다. 굴밥 등 별미도 맛보고 수산물 쇼핑도 겸할 수 있는 곳이디.사강시장 횟집거리에는 굴밥 외에 활어회, 우럭매운탕, 조개구이, 바지락칼국수 등 별미가 푸짐하다. 어느 식당의 간판이건 여행자들의 식욕을 자극한다. 추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바다여행을 즐겼다면 사강시장 별미촌에 발을 들여놓지 않을 수 없다. 다양한 이름을 가진 조개류, 말린 박대나 장대 같은 건어물, 싱싱한 꼴뚜기나 낙지 같은 생물들은 귀갓길 쇼핑 품목으로 좋다.주머니가 가벼운 여행객들에게는 바지락칼국수를 추천한다. 바지락에서 우러난 감칠맛, 쫄깃한 면발, 시원한 국물이 조화롭다. 조개구이를 주문하면 큼직한 키조개를 중심으로 대합, 삐뚤이소라, 명주조개, 우럭조개 등 다양한 조개가 불판에 오른다. 조개의 종류는 그날그날 공급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대로변의 사강시장 뒤로 들어가면 곡물가게, 한약재상, 떡집, 분식집, 순대국밥집, 아귀탕집, 이불집 등이 몰려 있는 전통의 사강시장을 만날 수 있다. 1980년대 후반 마이카 붐으로 제부도 등지를 찾는 주말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활기를 띠었으나 지금은 어시장에 과거의 명성을 물려주고 뒷전으로 물러앉아 장이 서는 2일, 7일에나 잠깐 활기를 띨 뿐이다.◇여행메모△주소=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기아자동차로 199 매향리 역사관 예정지△먹거리: 어촌계직영 수산물판매장(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로14번길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