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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장 대신 풍자”…‘차달래부인’, 부활한 KBS 아침극(종합)
- 사진=KBS[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새로운 아침 드라마를 만날 것.” 최순식 작가가 7년 만에 부활하는 KBS2 아침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 작가는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그랜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S2 새 일일극 ‘차달래 부인의 사랑’(극본 최순식, 연출 고영탁) 제작발표회에서 “기존 아침 라마 패턴이라면 불륜이나 고부갈등이 많다. 그런 요소가 거의 없다”며 “등장인물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풍자와 코믹한 요소가 함께 있다. 일반 미니시리즈 같은 아침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평균 이상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하던 중년 여성 3인에게 갑자기 찾아온 위기와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제목은 영국 작가 데이비드 로렌스의 1928년 작 ‘채털리 부인의 사랑’에서 가져왔다. 최 작가는 “당시 천민자본주의를 풍자하는 소설”이라며 “우리 드라마는 말로만 중산층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 안을 살펴보면 문제점이 많은데, 그걸 풍자하는 작품”이라고 작품을 소개했다.사진=KBS주인공은 고교 동창인 차진옥(하희라 분), 오달숙(안선영 분), 남미래(고은미 분). 드라마는 세 사람과 그들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고영탁 PD는 “젊었을 때 누구나 꿈을 가지고 산다. 그 꿈이 살면서 퇴색하기도 하고, 잘 이뤄지지 않아 좌절하기도 한다. 이 드라마 속 주인공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상황에서도 서로 돕고 서로 위로한다. 이들은 삶의 관문을 하나씩 통과하면서 다시 새로운 꿈을 꾼다. 그런 희망의 이야기를 그리고자 한다”고 말했다.특히 주인공 차진옥 역의 하희라는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비슷한 시기 남편인 최수종이 KBS2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으로 활동을 재개한다. 최수종과 인연이 있는 고영탁 PD는 하희라 섭외를 위해 하희라가 아닌 최수종에게 연락을 했다고. 하희라는 “최수종과 비슷한 시기 한 방송국 작품에 함께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우연히 인천에 있는 모 촬영장에서 만나 당황한 적이 있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정성효 KBS드라마센터장은 “최수종-하희라 부부가 KBS 하반기를 책임진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출연진들은 세 여자의 우정이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선영은 “이 드라마 이후 동창 찾기 사이트인 ‘아이러브스쿨’이 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최근 출산을 경험한 안선영과 고은미에겐 촬영장 자체가 힐링의 공간이라고. 고은미는 “촬영이 너무 소중하다. 나만의 시간이 생겨 너무 행복하다. 그 좋은 에너지를 다시 육아에 쓰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달래 부인의 사랑’은 방영 중인 TV소설 ‘파도야 파도야’ 후속이다. 하희라, 김응수, 안선영, 김형범, 고은미, 정욱 등이 출연한다. 오는 9월 3일 오전 9시 첫 방송된다
- '아이돌룸' 박진영 "연습생들에게 유기농 식사 제공"
- (사진=JYP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우리가 연습생들의 부모 역할을 일부 대신한다는 생각에서다.”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 수장 박진영이 연습생들에게 신사옥에 마련한 유기농 식당에서 식사를 제공하는 이유를 소신 있게 밝혔다. 박진영은 21일 오후 방송한 JTBC ‘아이돌룸’에 JYP 신인그룹 스트레이 키즈와 함께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이날 ‘아이돌룸’은 여름특집으로 MC 정형돈과 데프콘이 아이돌의 소속사를 직접 방문하는 ‘아이돌 가정방문’ 제1탄으로 마련됐다. 박진영은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JYP 신사옥을 찾은 두 MC를 반갑게 맞이하며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 건물이 내 꿈이었다”고 새 보금자리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박진영은 “저에게 중요했던 건 전 직원과 모든 아티스트 그리고 연습생들까지 유기농으로 밥을 먹이는 것”이라면서 “특히 연습생 같은 경우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회사에 맡긴 것이나 다름 없다. 부모님 역할 일부를 우리가 대신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몸을 챙기는 게 첫 번째”라고 말했다.박진영은 건물 1층에 위치한 유기농 카페 ‘소울 컵(SOUL CUP)’부터 팝의 전설적인 아티스트들의 이름을 딴 다채로운 연습실, 유기농 식당, 최첨단 산소 공급기까지 JYP 신사옥 곳곳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진짜 비밀 병기는 따로 있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 박진영이 소개한 ‘비밀 병기’는 바로 올해 3월에 데뷔한 6개월차 신인 그룹 스트레이 키즈였다.박진영은 “스트레이 키즈는 내게 각별하고 의미 있는 아이들”이라며 리더 방찬에게 팀 구성을 맡기고 본인들이 직접 음악을 만드는 등 시작부터 새로운 형태를 취했다고 소개했다. 방찬, 우진,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 9명으로 이뤄진 스트레이 키즈는 MC 정형돈과 데프콘 앞에서 긴장한 듯하면서도 신인 특유의 해맑고 풋풋한 매력을 발산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개성이 묻어나는 댄스로 자기소개를 하고, JYP 히트곡 랜덤 댄스 플레이를 열정적으로 소화해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스트레이 키즈는 지난 6일 발매한 미니 2집 ‘아이 엠 후(I am WHO)’ 타이틀곡 ‘마이 페이스(MY PACE)’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마이 페이스’ 뮤직비디오는 공개 약 10일 만에 3000만뷰를 넘으며 자체 신기록을 세워 스트레이 키즈의 가파른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폭주하는 의원입법, 견제장치 필요하다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다음은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폭주하는 의원입법, 견제장치 필요하다-가격 입찰 등 중대 담합, 검찰이 먼저 칼 빼든다‘-“소득주도성장 말에 얽매이지 않아 정책 수정 가능성 언제든 열려있어”-저소득층 ‘빚 탕감’에 뒷짐진 금융위△2면 줌인&-폐쇄적 소수 독식 문화, 시대변화 못 따라가-요미우리신문 “문재인 대통령 10월 방일 가능성…北 비핵화 논의할 듯”-태풍 솔릭 ‘길목’ 제주 오늘 밤 비상△3면 규제법안 양산하는 ‘의원입법’-기업 숨통은 죄든 말든…자고나면 3건씩 ‘날림규제’ 법안 쌓여-의원 발의 법안 규제영향 평가 도입하고 ‘입법 건수보다 질’로 의정활동 평가해야△4면 표류하는 빚 탕감 정책-금융사 기부에만 기댄 정책…文 저소득층 지원 공약 이행 하세월-지원 신청은 어디서?…인터넷 검색해도 안 나와 ‘쩔쩔’-“신청자 적어 속 빈 강정…지원 기준 완화하고 홍보 강화해야”△5면 공정위 ‘전속고발제’ 폐지 파장-‘자진신고 했다가 별건수사 빌미 줄라’…새 저승사자 등장에 우울한 재계-與 “文정부, 공정경제 실현에 기여할 것” 野 “檢 개입땐 형사처벌 남용될 우려 커”△6면 현장탐방…文대통령이 감탄했던 中 핀테크 혁신-금융사 아닌 IT기업에 결제시장 열어줬더니…15조 달러 페이시장 일궈내-‘저축·결제서비스는 결국 IT기업 몫’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팔걷은 세계-올 세계 핀테크 투자 ‘역대 최대’ 예약…상반기에만 578억 달러△8면 정치-野 “소득주도성장 청문회 열자”…與 “쪽박 넘겨주고 구박하나”-트럼프 “김정은 곧 만날 가능성” 비핵화·종전선언 합의점 찾았나-객실서 가족끼리 오붓이 ‘도시락 점심’…사진도 찰칵-새 헌법재판관에 이석태?이은애 내정△9면 경제-재선에 걸림돌 될라 “금리 인상 달갑지 않다”는 트럼프…채권시장 출렁-한국당 ‘탈원전’ 질타…백운규 장관 “진실 이야기할 수밖에” 반박-“中 관세 폭탄, 美소비자에 부메랑” 기업 경고에도…트럼프 직진할까-해외서 긁은 카드 금액, 10년 만에 최대폭 감소△10면 금융-‘못찾겠다 동글이’…끼니는 삼각김밥, 문화생활은 PC방이 고작-생보사 상반기 순익 3.1조…삼성 빼면 사실상 ‘뒷걸음’△12면 산업&기업-삼성 의류관리기 시장 주름잡기 나선다-애물단지 원통형 배터리, 전기차 타고 보물단지로-“꺾인 업황, 반등 해법 찾아라” ‘석화 CEO‘ 말레이시아 총출동-삼성 “완성차 사업 진출 안한다”-대우조선 직원수 15년 만에 1만명 아래로△13면 산업-온 국민 ‘데이터 무제한’ 시대…LGU+ ‘싱글’ SKT·KT ‘가족’ 유리-삼성 “갤노트9 사전예약자 수, 갤S9보다 더 많아”-‘손선풍기 전자파 노출 위험’ 논란에…과기부, 실태조사 나선다△14면 소비자생활-“뚜레반 참기름 발암물질 검출”-역대급 폭염에 金추 된 배추…김치업계는 웃는다-‘애경그룹 홍대시대’…통합사옥 ‘애경타워’ 6개사 입주-금어기 풀린 ‘꽃게’…대형마트 “990원에 데려가세요”△15면 중소기업·벤처-해피콜 유통채널 다변화…면세점 뚫고 모바일 판로 연다-‘호텔 같은 욕실, 하루면 됩니다’…휴가객 잡는 ‘원데이 시공’-웰크론, 음성에 태양광 설치 재생에너지 정책 적극 동참△16면 IR라운지-글로벌 시장 개척 15년…국가별 맞춤 처방 전략으로 ‘제약 한류’ 앞장-지정석 없고 재충전 있고…다녀보고 싶으시죠-‘나보타’ 미국·유럽 진출 이르면 내년 1분기 가능 ‘퍼스트 무버’ 효과 기대△18면 증권&마켓-툴젠·지노믹트리…코넥스→코스탁 이전상장 러시-신한금융지주, ING생명 인수땐…‘소액주주여, ING 생명 팔아라’-“2년 안에 주가 2배 오른다” 5G 효과에 LGU+ 러브콜-최종구 “국민연금 5%룰 완화 검토…연구용역 진행”△19면 증권-미래에셋·KB증권 ‘영역파괴’…하나금투 ‘인력보강’-635조 굴리는 국민연금 CIO 어제 면접-브랜드 매각 통해 재무구조 개선…계열사 공모채 복귀할 듯-‘터키 투자’ 카타르 ABS 괜찮나…금투업계 좌불안석△20면 Book-일제 잔재 비판하며…‘고로케’ 즐기는 한국인-울고 싶어도 웃어야 하는 여성 승무원 ‘갑질시대’ 살아가는 청춘들의 자화상-중고트럭 한 대로 ‘年매출 100억’ 일군 비결은-큰손처럼…‘돈 흐름’ 꿰뚫으면 개미도 필승△22면 스포츠-‘천적’ 이란…이번엔 넘는다-“골프 은퇴 말려준 선배들 정말 고마워요” 황아름, 퍼터 바꾸고 두달새 JLPGA 2승-박성현 ‘우승 다음 대회 컷 탈락’ 징크스 깨질라-진종오, 10m 공기권총 5위 첫 AG 개인전 금메달 불발△24면 사람&나눔-이데일리 ‘나눔콘서트 한여름 밤의 꿈’ 성황-극장서 열린 NH투자증권 이색 채용 간담회 정영채 사장 “고객 신뢰 확보가 증권맨 소양”-인니 지진 피해 복구 성금 1.4억원…포스코그룹 ‘통큰 기부’-현대차그룹, 거동 불편 어르신에게 전동스쿠터 130대 선물-e스포츠 전·현직 스타 한자리에…명예의 전망 개관-제주항공 승무원, 한땀 한땀 직접 만든 ‘애착 인형’ 보육원에 전달△25면 오피니언-AI로 중금리 대출시장 활성화를-국민연금 신뢰 회복이 먼저다-부동산 수요 억제책, 이제 그만△26면 부동산-거래 늘고 집값 ‘껑충’…한여름 광명시로 투자자 몰리는 이유-김현미 장관 “올해 집값 급등 지역, 내년 공시가격에 제대로 반영”-재산세 부담 커진 강남·마포·성동구 “공시지가 내려달라” 이의 신청 봇물-경남 ‘불 꺼진 새집’ 더 늘 듯..11월까지 7000가구나 입주△27면 사회-불법이라 옮겼더니…유기견 보호소 또 철거하래-“다시 수덕사로”…설정스님 퇴진-서울 모든 지하철역 엘리베이터 생긴다-대학가, 나 떨고 있니…내일 ‘대학 살생부’ 나온다-남동공단 전자제품공장 화재로 9명 사망
- ‘미스터 션샤인’ 이주빈, 걸그룹에서 진짜 배우로(인터뷰)
-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미스터 션샤인’ 합격했단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쁜 나머지 ‘나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얼떨떨하고 또 행복했어요.”활짝 웃는 얼굴이 빛났다. 곱씹어 생각해도 기분 좋은 일인 듯 했다. 케이블채널 tvN 토일 미니시리즈 ‘미스터 션샤인’(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속 계향 역의 이주빈이었다. 계향은 친일파 외부대신 이세훈(최진호 분)의 소실로, 양장을 사달라고 철없이 조르는 모습부터 쿠도 히나(김민정 분)와 은밀한 거래까지, 전반부를 풍성하게 만든 인물 중 하나다. 지난 11회까지 곳곳에 등장해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쿠도 히나가 운영하는 글로리호텔이 그의 주무대였다. 그는 “주변에서 ‘반전이 있는 의병 아니냐’고 물어봤다”며 “실제 성격과 다른 계향이로 살아 재미있었다”고 떠올렸다.“‘미스터 션샤인’처럼 큰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이름 있는 배역을 맡은 것도 처음이에요. 그래서 ‘첫 드라마’예요. 처음엔 정신없이 헤맸는데, 선배님들 덕분에 적응할 수 있었어요.”촬영장은 배움의 연속이었다. “촬영하지 않을 때도 희성이었던” 변요한(김희성 역)과 “평소엔 차분하고 여성스럽지만 ‘슛’과 함께 새침데기로 변하는” 박아인(애순 역)을 보며 연기란 무엇인지 한걸음 더 다가갔다. 그는 “대사 한 줄 한 줄을 풍성하게 표현하는 선배들을 보며 깜짝 놀랐다”며 “가끔 시청자 입장이 됐다”고 웃었다. 평소 팬이었던 김민정과 대면신은 가장 긴장됐던 순간이었다. 평소 MBC ‘아일랜드’(2004), ‘뉴하트’(2007) 등 김민정의 출연작 대사를 외워 오디션을 볼 정도였다. 그는 “잘 떨지 않는 편인데, 팬심 때문에 심하게 떨었다. 워낙 아름답기도 했다”고 말했다. 사진=‘미스터 션샤인’ 방송화면 캡처한때 이름 석 자가 온라인을 달궜다. 그룹 블락비의 뮤직비디오 ‘예스터데이’ 여주인공으로 발탁, 그의 미모가 주목 받으면서다. 증명사진도 화제가 됐다. 당시 과거 DSP연습생으로, 정식 데뷔 전 탈퇴한 걸그룹 레인보우 원년멤버란 이력에도 관심이 쏠렸다. 이주빈은 그때를 회상하며 “마냥 연예인이 되고 싶은 시절이었다”고 표현했다.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 데뷔도 하고 싶고, 청춘도 누리고 싶었어요. 결국 접기로 마음먹었죠. 가수가 꼭 하고 싶지 않았고 아이돌 하기에 스스로 나이가 많다 생각했거든요. 복잡한 마음에 연예뉴스나 음악방송을 피하거나 잠수를 탈 때도 있었어요. 돌이켜보면 그땐 자책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이후 이주빈은 광고 모델을 업으로 삼았다. 현실적인 이유였다. 그러던 중 2년 전 연기란 꿈을 다시 꾸기 시작했다. 호흡이 긴 바이럴 광고 때문이었다. 몰입해 연기하는 자신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그렇게 단역부터 시작했다. 보조출연 아르바이트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 SBS ‘귓속말’부터 조금씩 달라졌다. 대사는 거의 없지만, 비서라는 배역이 생겼다. 이젠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는 캐릭터”를 꿈꾸고 있다. 결국에는 다양한 감정을 연기하는 입체적 인물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펜싱하는 김민정 선배 멋지지 않나요? 맞서 싸우는 여자 캐릭터가 전 그렇게 매력 있어요. 몸 쓰는 액션을 꼭 해보고 싶어요. 어렸을 때 리듬체조를 잠깐 했어요. 몸 쓰는 건 자신 있어요. 요즘 폴댄스도 배우고 있어요. 조금 돌아왔지만, 하고 싶은 걸 하는 요즘이 가장 행복해요. 욕심 부리지 않고 천천히 오래 가고 싶어요.”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제공
- 노벨문학상 영국 네이폴 별세…제3세계 피억압자 그려
-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영국의 작가 V.S. 네이폴이 런던 자택에서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네이폴의 아내인 나디라는 “남편이 사랑하는 이들에 둘러싸여 생을 마감했다”며 “그는 뛰어난 창조성과 노력으로 가득 찬 생을 살았으며 그가 성취한 모든 것에서 거인이었다”고 말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AP 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서인도제도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태어난 인도계 이민자의 후손인 네이폴은 2001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당시 한림원은 “우리에게 억압된 역사의 존재를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되게 만들었다”면서 “그의 문학은 서인도제도를 넘어 인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 아시아의 이슬람 세계까지 뻗어 나갔다”고 노벨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억압받는 제3세계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면서 인종문제를 주로 다룬 카리브해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아 왔다.네이폴은 어릴 때부터 부친이 들려준 셰익스피어와 찰스 디킨스의 작품을 접했다.18세 때 영국으로 이주한 뒤 1950년 옥스퍼드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이후 계속 영국에 거주하면서도 아시아와 아프리카, 남미 등을 여행하며 작품의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대학 시절 우울증과 자살 시도 등 힘겨운 생활을 하기도 했으나 이후 BBC 방송에서 일하면서 작가의 꿈을 키웠고, 1957년 대표작 중 하나가 된 ‘신비의 안마사’(Mystic Masseur)를 내고 데뷔했다.소설은 물론 단편작, 다큐멘터리까지 소화한 그의 대표작으로는 국내에서 출간된 ‘도착의 수수께끼’(The Enigma of Arrival)와 ‘미겔 스트리트’(Migual Street, 1960), ‘비스워스씨를 위한 집’(A House of Mr. Biswas, 1961)이 있다.이밖에 ‘흉내’(The Mimic Men, 1967), ‘자유 국가에서’(In a Free State, 1971), ‘거인의 도시’(A Bend in the River, 1979), ‘세계 속의 길’(A Way in the World, 1994) 등이 있다. 1990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으나, 그 직함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정도로 자존심이 강했던 인물이란 평가도 받는다.
- 서울아산병원, 생체간이식수술 첫 5000례 달성 '쾌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하나로 부족하다…. 그러면 두 개는 어떨까?’ 18년 전 말기 간질환 환자를 살리기 위한 대한민국 외과 의사의 집념으로 세계 최초 2대1 간이식 수술법이 개발됐고, 세계 의료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8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서관 3층 수술장에는 말기 간경화로 투병중인 양씨에게 형과 누나의 간 일부를 각각 떼어내 이식하는 2대1 생체간이식 500번째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말기 간질환의 유일한 치료법이자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 잡은 생체간이식을 1994년 국내 처음으로 시행한지 24년 만에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최근 생체간이식 수술 5,000례, 동시에 2대1 생체간이식 500례를 달성하는 세계 첫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에 달성한 생체간이식 수술 5,000례와 뇌사자 기증 간이식 수술 1,023례를 더하면 전체 간이식 수술은 6,000례가 넘는다. 1992년 뇌사자 간이식을 처음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6,000여 명의 말기 간질환 환자에게 장기 생존과 삶의 질을 보장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이승규 교수팀은 지난 8월 2일 말기 간경화 환자 전모씨(여, 58세)에게 전씨의 아들 김모씨(남, 25세)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생체간이식 5,000례를 달성했다.이번 생체간이식 수술 5,000례를 달성한 서울아산병원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성적인 97%의 수술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5,500명 이상의 간 기증자들 또한 단 한 건의 사망이나 심각한 합병증 발생 없이 모두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기증자 복강경 수술을 통해 최소절개간절제술이 이루어져 흉터를 최소화하고 있다.지난 2일부터 3일간 중국 사천 성도에서 개최된 중국이식학회에서 낸시 애셔(Nancy Asher) 미국 샌프란시스코 메디컬센터 교수는 미국 간이식 생존율을 1년 87%, 5년 70%로 발표했다. 미국은 전체 간이식 중 95% 이상이 뇌사자 간이식 수술이지만, 서울아산병원은 전체 간이식 중 80% 이상이 생체간이식이다.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생존율 97%는 생체간이식이 뇌사자 간이식보다 기술적으로 더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성과다. 생체간이식 수술은 뇌사자 간이식에 비해 수술이 복잡해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 특히 8일에는 서울아산병원에서 2000년 3월 세계 최초로 성공한 ‘2대1 생체간이식’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 2대1 생체간이식은 이승규 교수가 개발해 서울아산병원이 주로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법으로 기증자 조건에 맞지 않아 생체간이식 수술이 불가능했던 말기 간질환 환자들에게 기증자 2명의 간 일부를 각각 기증받아 한 명의 수혜자에게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 방법이다.2대1 생체간이식이 개발되기 전에는 기증자 간의 좌·우엽의 비율이 기준에 맞지 않거나, 지방간이 심할 경우 혹은 수혜자의 체격에 비해 기증할 수 있는 간의 크기가 지나치게 작은 경우 기증자 한 명으로 간이식 수술이 불가능했다.그러나 서울아산병원은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이라는 독창적인 수술 방법으로 2000년 3월부터 2018년 8월까지 기존의 생체간이식 수술법으로는 생존할 수 없었던 500명의 말기 간질환 환자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역시 세계 첫 기록이다. 수술 성공률이나 생존율 또한 기존의 1대1 생체간이식 수술과 동등하다.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은 2명의 기증자 간 절제술과 수혜자 수술 즉 3명의 수술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하고, 수혜자에게 두 개의 간을 이식하는 만큼 수술 과정이 기존의 1대1 생체간이식에 비해 훨씬 복잡하다. 고난도의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은 15~16시간이 소요되며, 어려운 수술의 경우 24시간 이상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3명의 수술에 외과 의사만 12명이 필요하다. 또한 마취통증의학과 의사 3명, 수술방 간호사 12~15명, 회복실 간호사 6명 등 총 30명 이상의 의료진이 필요하고 중환자실, 의료장비 등 모든 환경이 갖춰줘야 가능한 수술이다. 이런 이유로 2대1 생체간이식은 간이식을 전공으로 하는 외과 의사들에게는 ‘꿈의 수술(The Dream of surgeon)’로 불린다. 전 세계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의 95% 이상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 러시아 등 해외 환자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은 생체간이식 5,000례를 달성하는 동안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1년 연속 연 300례 이상의 간이식 수술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1년 연 400례를 처음 넘긴 후 2015년부터 연 400례 이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간이식 수술의 높은 안정성과 성공률에 바탕한 것이다. 지난해 시행된 361건의 생체간이식 수술에서는 원내 사망률 0%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원내 사망률 0%의 의미는 한 해 동안 서울아산병원에서 생체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에 대한 합병증이나 거부반응 관리가 잘 이루어져 모두 건강하게 퇴원했다는 뜻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에서 시행된 생체간이식 수술 환자는 고위험군 환자가 전체 생체간이식 환자의 20~25%를 차지하고, 면역학적 고위험군인 ABO부적합 생체간이식이 전체 성인 생체간이식의 23%를 차지한다. 고난도 수술인 2대1 생체간이식이 다수 포함되어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매우 괄목할만한 성과다. 또한 세계 간이식계가 서울아산병원의 경험을 세계 최고의 수준이라고 인정하는 데에는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들을 제외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97%(1년), 88.5%(3년), 87%(5년)라는 뛰어난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승규 교수는 지난 1999년 1월 간이식을 받는 환자에게 우엽 이식 간의 혈류 정체를 해소하여 이식 간의 기능을 극대화해 이식 수술의 성공률을 크게 향상시킨 ‘변형우엽 간이식’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간이식 초기에 한 해 30례에 그치던 생체간이식은 이 수술법으로 인해 연간 시행 건수가 급격하게 증가했고 수술 성공률도 70%에서 95%로 향상됐다.‘변형우엽 간이식’은 간이식 수술법에 대한 기존 개념을 바꾸어 놓은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 수술법이 파급되면서 아시아권은 물론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간이식계는 성인 생체간이식 프로토타입(표준 수술 술식)으로 삼고 있다. 전 세계 간이식센터에서 기증자 간의 우엽을 이용한 생체간이식 수술의 경우 80% 이상을 변형우엽 간이식 수술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처럼 말기 간질환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인 간이식 수술을 발전시키며 최다 시행 · 최고 성공률을 거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을 세계 의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60년 전 한국 의사를 가르쳤던 미국 미네소타 대학병원의 의료진이 생체간이식을 배우기 위해 지난 2015년 11월부터 서울아산병원을 직접 찾고 있다. 미국, 독일, 영국, 네덜란드, 스페인, 이탈리아, 일본, 중국, 홍콩 등 최근 3년간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을 찾아온 해외의학자 수만 1,500여 명에 달한다. 이승규(가운데) 교수가 500번째 2대1 생체간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 [주목 e사람]'탈(脫) 플라스틱 시대' 꿈꾸는 윤철 리페이퍼 대표
- 윤철(52) 리페이퍼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본사에서 친환경 코팅기술을 적용해 만든 종이컵 제품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회사명의 ‘리’(re)는 ‘재’(再)의 뜻이 아니라 인류와 환경에 친화적인 종이로 ‘돌아간다’(return)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리페이퍼)[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편의점과 배달업체, 각종 식음료 프랜차이즈 매장까지…. ‘플라스틱 시대’라는 말이 나올 법한 현대 사회의 일상에서 ‘탈(脫) 플라스틱의 꿈’을 실현한다는 게 가능할까.“인류와 환경에 친화적인 종이로 돌아가야 한다”는 윤철(52) 리페이퍼(rePAPER) 대표는 플라스틱에서 벗어난 세상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소재 본사에서 만난 윤 대표는 “플라스틱 ‘폴리에틸렌’(PE)이 80여년 동안 일상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소비돼 왔지만 친환경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100% 순환자원화(펄프화)가 가능한 ‘PE-free’ 제품 개발은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1994년 한솔제지에 입사한 윤 대표는 상품 및 기술개발팀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제지연구소 시절 경험을 살려 공부를 하다 보니 친환경 종이 소재 쪽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들었다. 유학을 마치고 창업진흥원의 정책 자금 지원을 받아 지난 2014년 7월 리페이퍼를 창업했다. 운이 좋게도 그해 10월 참가한 ‘대한민국 친환경대전 전시회’에서 눈에 띄어 NICE그룹의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이듬해엔 아예 계열사로 편입됐다. 특허청과 식약처, 미국FDA 등 국내외에서 취득한 지식재산권 및 인증만 7가지다. 윤 대표는 PE가 저렴하고 가공성이 좋은 성분인 건 분명하지만, 친환경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은 대체해야만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 그는 “PE로 코팅한 종이컵은 재활용률이 3% 정도에도 못 미치고 나머지는 그냥 버려지는 현실”이라며 “재원료화가 가능하고 그냥 버려도 나뭇잎처럼 썩어 퇴비화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일회용 컵 사용량은 연간 260억개. 이 가운데 일회용 종이컵 사용량은 연간 166억개로 1인당 하루 평균 3개 이상 쓰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PE코팅 종이컵으로 재활용과 재원료화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매립시 100% 자연분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최소한 20~30년 이상 걸리고, 소각할 경우 유해가스 발생 등 환경 문제를 야기한다. 리페이퍼는 PE코팅을 대제할 수 있는 친환경 코팅 기술을 개발, 지난해 3월 유럽 내 3개 제지회사가 합병한 글로벌 제지 전문기업 ‘렉타(Lecta)그룹’에 친환경 식품용지 코팅제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친환경 수용성 코팅제 1만t(350억원 상당)을 오는 2022년까지 5년간 독점 공급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최대의 1회용컵 생산업체와 친환경 식품용기 공동개발 협약도 체결했다. 현재 국내에선 무림제지와 함께 월 1000만원 규모의 친환경 일회용 종이컵을 생산 중이다. 윤 대표는 “100% 재원료화가 가능하고 자연 분해되며, 뛰어난 열 안정성으로 전자레인지 및 오븐까지 사용 가능해 PE 종이컵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그렇지만, 정책 지원 및 투자 보다 일반 소비자들의 인식이 더 큰 장벽이다. 윤 대표는 “창업 이후 ‘과연 작은 스타트업의 기술을 신뢰할 수 있을까, 제품을 믿고 쓸 수 있을까’라는 인식을 돌파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무엇보다 이런 인식의 변화와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PE 프리’인 종이용기를 거쳐 2단계 목표는 스낵·김 포장지 등 알루미늄을 포함한 복합포장재를 대체하는 것이다. 현재 기술 개발이 85% 수준에 도달한 상태로, 2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그 다음 목표는 ‘테트라 팩’(Tetra Pak)이다. 1951년 스웨덴의 루벤 라우싱(1895~1983)과 에릭 발렌버그(1915~1999)가 설립한 테트라 팩사(社)는 종이, 폴리에틸렌, 알루미늄 호일을 사용해 테트라팩을 만들었다. 음료 패키지의 역사 전체를 통틀어 가장 혁신적인 성과물로 평가받으며 전 세계 최대 패키지 공급업체로 군림하고 있다. 윤 대표는 “복합 포장재 및 종이팩, 나아가 일회용 플라스틱 용품까지 대체해 전 세계적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일회용 생활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자원순환 사이클을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 황보라 “‘김비서’, ‘왕뚜껑 소녀’ 벗어나게 한 인생작”(인터뷰)
- 사진=UL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어머, 메시지가 왔어요. (실시간 검색어로 오른 남자친구인 차현우가)요즘은 본명으로 영화 만든다고 슬쩍 말해달래요. 하하.”이렇게 유쾌할 수 있을까. 발을 동동 구르며 모두에게 스마트폰 화면을 보여주는 모습이 마치 만화 속 한 장면 같았다. 배우 황보라였다. 작은 얼굴을 꽉 채운 이목구비와 잡티 없는 피부. 천생 여자일 것 같지만 인터뷰 내내 화통했다. 공개 연애 중인 영화 제작자 김영훈(예명 차현우)에 대한 질문에 “꿈과 희망이 없어 인생이 재미없다”는 농담으로 받아쳤다. 스스로 “너무 솔직해서 탈”이라는 그의 얼굴에서 지난 캐릭터들이 스쳐지나갔다. 모두 솔직하기 때문에 사랑스러운 이들이었다. 사진=본팩토리◇“뽕 연기·콜라 트름신, 힘들었지만 보람”특히 지난달 26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극본 백선우, 연출 박준화)의 봉세라 과장은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은 황보라의 ‘최애’ 캐릭터였다. 여주인공 김미소(박민영 분)와 우정부터 양 비서(강홍석 분)와 귀여운 로맨스까지 드라마의 한 축을 담당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는 그는 “부담 없이 시작했다. 감사할 따름”이라고 활짝 웃었다. 당초 시놉시스에 봉 과장은 단 세 줄로 설명되는 작은 역이었다. 원작인 웹소설에도 없는 인물. 그런 봉 과장을 주요 캐릭터로 만든 것은 황보라의 만취 연기였다. 첫 촬영이었던 회식신에서 황보라는 “확 내려놨다”. 과장된 연기와 실제 연기를 뒤섞었다. “진짜 취한 거 아니냐”는 시청자의 반응을 얻었지만 치열하게 계산된 연기였다. 덕분에 코믹한 장면이 여럿 탄생했다. 대표적인 것이 ‘뽕 탈출신’이다. 벌 때문에 몸부림치던 봉 과장의 속옷 ‘뽕’이 땅바닥에 떨어지는 장면이다. 민망한 상황에 처한 봉 과장을 양 비서가 구해주며 로맨스가 시작됐다. 황보라는 “이 장면 때문에 ‘봉 과장’으로 작명했다. ‘뽕’이 100번은 더 넘게 떨어졌다. 그 장면만 3시간을 촬영했다”고 후일담을 털어놨다. 이밖에도 음향 효과로 대신하자는 박 PD의 제안을 거절한 후 콜라 2리터를 마시고 ‘용트림’을 한 ‘콜라 고백신’, 어쩔 수 없이 먼지를 한껏 마셔야 했던 ‘대걸레 난투극’, 대본상 XXX로 표시됐지만 적나라한 대사로 박서준을 부끄럽게 만든 한 ‘여직원 술자리신’ 등 숨은 이야기들이 술술 흘러나왔다. 사진=‘김비서가 왜 그럴까’ 방송화면 캡처◇“망가지는 예쁜 여배우, 나의 차별점”황보라는 2003년 SBS 1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2005년 라면 CF 통해 ‘왕뚜껑 소녀’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크고 작은 역할로 꾸준히 활동했지만 이렇다 할 ‘한 방’은 없었다. 공백기도 겪어야 했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특별출연한 KBS2 ‘쌈 마이웨이’는 전환점이 됐다. 실제 활발한 성격을 반영한 캐릭터였다. 이는 지난 5월 종영한 KBS2 ‘우리가 만난 기적’ 등으로 이어졌다. 박준화 PD 역시 ‘쌈 마이웨이’를 보고 봉세라 역을 제안했다. “‘쌈 마이웨이’ 출연 후 예전 소속사 대표님에게 연락이 왔어요. 잘 봤다면서 예전에는 제가 그런 캐릭터를 기피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에 깜짝 놀랐어요. 제가 잘하는 게 따로 있는데 괜히 멋있어 보이는 배역만 고집했던 건 아닐까 싶더라고요. 그때부터 ‘이 분야’를 공략해보자 싶었죠.”“내려놓자”는 마음가짐이 시작이었다. 일상에서 힌트를 얻었다. 평소 20~30대 여성들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고, 아이들이나 일반인 출연 프로그램, 다큐멘터리를 즐겨봤다.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좋아한다는 그는 아이들이 무심코 하는 동작을 연기에 적용한다며 비결을 털어놨다. “나이를 먹으면서 눈썰미가 생긴 것 같다”는 그는 “연기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냥 순탄하진 않았다. 돌이켜보면 동안이 고민인 날도 있었고, 슬럼프에 빠져 원치 않는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그는 “그때마다 견디기보다 신나게 놀았다”고 담담히 답했다. ‘언젠가 좋은 날이 오겠지’란 마음이었다. “열심히 사랑하고, 열심히 놀았다”며 “그래서 동안인가 보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왕뚜껑’ CF 캡처◇“웃음과 감동 함께…연기, 오래도록”처음부터 그렇게 단단한 사람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말을 골랐다. “다 시기가 있고 때가 있더라”고 답했다. 현재에 충실하다는 그는 “배우는 평생 직업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연기력 쌓기도 바쁘다. 다른 것에 신경 쓸 새가 없다”고 덧붙였다. 여기엔 6년째 공개연애 중인 남자친구 김영훈의 공도 있었다. “남자친구 만나기 전엔 낯가림이 심했어요. 우울함을 이기기 위해 새벽기도를 열심히 다니기도 했죠. 남자친구를 만나고 밝아지고 자신감도 생긴 것 같아요. 덕분에 유쾌한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져서 저도 ‘웃음 욕심’이 생겼죠. 실제 모습이 연기로 나오는 것 같아요.”김영훈의 친형인 하정우와 부친인 김용건은 누구보다 가까운 ‘연기 선배’였다. 여자 송강호가 됐으면 좋겠다“는 하정우의 조언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웃음뿐만 아니라 희로애락을 모두 담은 풍부한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JTBC ‘맏이’(2013)란 드라마에서 매번 우는 역을 맡았어요. 이후 신파적인 요소가 강한 캐릭터만 주로 제안 받았어요. 두루 경험했으니 이를 잘 섞어서 언젠가 ‘여자 송강호’로 불렸으면 해요. 그런 의미에서 ‘김비서’는 ‘왕뚜껑 소녀’를 벗어나게 해준, 인생작이에요.”사진=UL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