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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 문재인 “8000만 겨레의 하나됨을 위하여”…김정은 “북남관계 풍요한 가을만 있기를”
-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남북정상 환영만찬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민족의 평화번영을 위한 남북간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목란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만찬 환영사에서 “북남관계에서 꽃피는 봄날과 풍요한 가을만이 있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물론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가로놓여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마음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말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건배사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남측 수행원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천만 겨레의 모두의 하나됨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다음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환영사와 문재인 대통령의 답사김정은 국무위원장 환영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그리고 남측의 손님 여러분, 꽃피는 봄 계절인 지난 4월과 5월에 판문점 상봉에 이어 풍요한 가을에 이렇게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여러분들을 또다시 만나게 돼 참으로 기쁘고 감회가 깊습니다.나는 먼저 민족 앞에 약속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며 평화의 새시대, 민족번영 새역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려는 굳은 마음을 안고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박수)지난 시기 온 겨레에게 평화번영의 꿈과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던 역사적인 6·15와 10·4선언이 있었던 여기 평양에서 더 없이 감개무량하고, 한편으로는 어깨가 더 무거워짐을 느끼게 됩니다.나는 지난 4월 새로운 역사의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쏘는 심정으로 판문점 분리선을 넘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신뢰와 우의를 두터이 하고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그때로부터 불과 몇 달 사이에 극적인 변화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우리들이 함께 깔아놓은 새로운 평화의 궤도, 통일의 궤도에서 외풍과 역풍을 이겨내며 멈춤 없이 곧추 달려왔습니다. 나는 우리가 판문점에서 시작한 역사적 첫 출발이 온 겨레를 불신과 대결의 늪 속에서 과감히 벗어나 화해와 통일의 00에 합류하고 만들었고 이 거세찬 흐름이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민족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시대로 당당히 들어서게 된 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남모르는 고충을 이겨 내며 이러한 새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박수)우리가 마음과 뜻을 합쳐 북남관계에서 전례 없이 풍요한 (안 들림)을 안아온 지난 몇 달을 보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됐고, 역사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과 의무를 더욱 절감하게 됩니다. 우리들은 좋게 출발한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계속 써 나가야 하며 북남관계에서 꽃피는 봄날과 풍요한 가을만이 있기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가로놓여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마음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말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것이 소중한 자산입니다.나는 그러한 마음으로 의지를 가지고,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입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소중히 지키고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습니다.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 뜻깊은 상봉이 북남관계 획기적인 발전과 평화번영을 지향해 나가는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계기로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박수)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남측의 귀빈들과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박수) (건배) 국민과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건배를 제안합니다. (참석자들 일동 기립해 각자 잔을 들고 건배. 박수)문재인 대통령 답사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님, 그리고 귀빈 여러분, 봄에 ‘가을에 다시 만나자’고 우리는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대로 나를 평양으로 초대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김정은 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가는 거리마다 뜨거운 환영을 보내 주신 북녘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께 남녘 동포들이 전하는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 도착해보니 평양의 발전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대동강변을 따라 늘어선 고층 빌딩과, 평양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과학과 경제를 발전시켜 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려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과 성취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남북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며 서로 돕고 함께 발전한다면 온 세상이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지난번 판문점에서 우리는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꿈같은 일이 시작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여자 단일대표팀이 첫 금메달의 쾌거를 거뒀습니다. 여자 단일 농구대표팀도 은메달이었지만,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대동강과 한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온 겨레에 안겨줬습니다. 세계 최초 금속활자는 우리 민족의 자랑이자 세계적으로도 소중한 유산입니다. 금속활자 실물이 그동안 남과 북에 각 한 글자씩 있었는데 3년 전 남북이 공동 발굴 조사한 개성 만월대에서 세 번째 실물이 발굴됐습니다. 북에서는 ‘사랑스럽다’는 ‘전’, 남에서는 ‘아름답다’는 ‘단’으로 읽는 글자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런 성과를 축복해줘야 할 것입니다. 다음 주부터 개성만월대 공동 발굴이 재개됩니다. 아주 뜻깊고 반가운 소식입니다. 남북이 하나 돼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살려 낼 것입니다.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입니다.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습니다.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도 중요한 의제입니다. 항구적 평화와 평화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결의인 만큼 여러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습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귀빈 여러분, 나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여기 목란관을 찾은 세 번째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는 4월과 5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만남입니다.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입니다. 우리의 도보다리 대화는 그 모습만으로도 전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습니다. 남북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마침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한가위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온 겨레의 삶을 더 평화롭고 풍요롭게 하는 만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의 만남이 북과 남의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한가위 선물이 되길 기원합니다.그런 마음으로 건배를 제의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위하여” 라고 화답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천만 겨레의 모두의 하나됨을 위하여!
- "신나게 즐기는게 소방관 돕는 일이라면 멋지지 않겠어요"
-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만난 문화기획단체 ‘무언가’의 한길우 대표. (사진=이윤화 기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축제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땀 흘려 일하는 소방관들을 응원하는 일이 된다면 정말 멋있지 않겠습니까?”매년 여름 물총을 든 젊은이들이 가득한 신촌 연세로. 올해 겨울에는 3000명 규모의 시민들과 학생들이 연세로에서 서대문 소방서까지 ‘국민소방관’이라는 이름으로 달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신촌을 기반으로 물총축제, 라면축제 등을 만든 문화기획단체 ‘무언가’의 한길우 대표(44)가 소방관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하고 있는 이색 축제 ‘119런’에서 펼쳐질 모습이다. 한 대표는 “소방관들은 위험한 사건사고 현장의 최전선에서 언제나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고 있다”면서 “국가차원의 처우 개선책 외에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응원과 따뜻한 기부의 손길이 이어진다면 우리의 삶터가 좀 더 안전한 곳이 될 것”이라고 행사 기획 취지를 밝혔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한 대표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 “5년 전부터 이어온 소방관들과의 인연…감사 전하고파” 한 대표가 119런을 기획하게 된 것은 서울 서대문 소방서와의 인연 때문이었다. 한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신촌물총축제를 진행해오면서 서대문 소방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초대형 워터슬라이드 등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필요한데 소방서에서 모두 지원해주신 덕분에 축제를 진행할 수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을 전할 방법을 고민했었다”고 했다. 그러다 3년 전 신촌에 있던 무언가 사무실에 전기합선으로 불이 나면서 소방관들에게 다시 한 번 빚을 졌다. 그는 “3년 전 물총축제 발대식 때 신촌 사무실에 불이 나서 전소된 적이 있는데 당시에 불을 끄러 출동했던 소방관분이 지금 저와 함께 축제 기획을 논의하고 있는 서대문소방서 양기용 홍보담당관”이라며 “축제 기획을 제안한 다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정말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서대문구, 서대문소방서, 아름다운 가게 등과 함께 협력해 매년 11월 9일에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8월부터 119런 행사에 참여할 단체와 시민들을 모집하고 있다. 다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평일인 9일 대신 10일 토요일에 제1회 119런 행사를 개최한다. 마라톤 행사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정하고 소방관들의 체력단련 훈련 중 하나인 호스 들고 달리기 대회, 심폐소생술 및 화재 진압 체험, 소방관 가족과 함께하는 노래자랑이나 미니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준비했다. ◇ “축제 통해 즐기고 배우는 시민참여형 기부 문화가 목표”한 대표는 119런 행사 외에도 지금까지 산타런, 커플런, 혈액형 올림픽, 커플대첩 등 다양한 축제를 기획하고 감독했다. 최근엔 자신이 기획했던 축제를 후배들에게 넘겨주고 다른 아이템을 모색 중이다. 그는 “재능있는 후배들을 많이 키워서 우리나라에 축제를 즐기며 기부하는 유쾌한 문화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신촌물총축제의 경우 후배 축제 감독인 무언가의 김흥근씨에게 물려주면서 6000만원 정도를 기부했고, 12월에 산타복을 입고 달리는 산타런은 문화예술 기획단체 필더필(Fill the Feel)의 신다혜 대표에게 넘겨줬다”고 전했다. 한 대표가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1억원에 달한다. 한 대표가 이번 119런 행사를 위해 아름다운 가게에 협력을 요청한 것도 기부금 모금과 전달 때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그는 “10년 전 잠시 몸담았던 아름다운 가게 쪽에 기부금 영수증과 기부 처리방식을 의논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3000만~5000만원 이상을 기부하는 것이 목표인데 기부금은 소방관 방화복 전용세탁기 혹은 골목용 화재진압 미니 소방차 제작비용 지원에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길우 대표가 축제 기획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무언가 제공)◇ “축제 학교 설립해 축제 시대 이끌고 한국 관광산업에도 이바지하고파”전남대 법대 98학번이었던 한 대표는 학생운동을 하며 무료하고 무기력한 대학가의 모습을 바꾸고 싶어 용돈과 등록금으로 프리마켓이나 영화제 등 작은 행사들을 만들다가 아예 학교를 뛰쳐나와 20여년 째 축제기획가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의 최종 목표는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술사 인력양성소 호그와트처럼 축제학교를 만들어 365일 축제가 있는 테마파크를 짓는 것이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주최하는 연간 250건의 축제성 행사를 소모적이거나 차별성 없는 일회용 행사가 아닌 스페인의 토마토축제, 브라질 리우의 삼바축제, 일본의 삿포로 눈 축제 등처럼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바꿔놓기 위해서는 축제를 기획하고 이끌 인재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앞으로 2년 동안 20개 정도의 축제를 더 기획하고 축제감독 100여명을 키워서 365일 축제가 있는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축제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한강몽땅 청년코디네이터’처럼 글로벌 축제를 키우고자하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지자체와도 협력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가장 보람된 순간은 축제 기부금을 지원 받은 편부모 가정의 아이가 캐나다로 유학을 가 셰프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다”면서 “고졸 출신의 지역 활동가 한길우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힘을 합쳐 무언가를 상상하고 만드는 것. 한길우 대표가 문화기획단체 ‘무언가’를 이끌고 있는 이유는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기 위함이다.
- ‘★ 모셔라’…은행권, 스포츠마케팅 ‘활활’
- 함영주(오른쪽) KEB하나은행장이 지난 7일 고양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된 남미의 다크호스 코스타리카와의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직후 그룹과 은행의 광고모델이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아이콘인 손흥민 선수에게 하나은행의 홍보대사 명함을 전달하고 ‘하나’ 세리머니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광고모델로 손흥민 선수를 앞세운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은행권에 ‘스포츠 마케팅’ 경쟁이 불붙고 있다.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의 2회 연속 금메달로 스포츠 스타 인기가 상한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손 선수를 공식모델로 내세워 역대 최고의 광고 흥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지난 7일 고양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된 코스타리카와의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직후 손 선수에게 KEB하나은행의 홍보대사 명함을 전달했다.함영주 하나은행장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감동적인 모습은 그룹 광고 캠페인인 ‘함께가 힘이다, 하나가 힘이다’의 기획 의도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손 선수는 광고뿐 아니라 실제 경기에서도 그룹의 경영철학인 휴매니티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평가했다.지난 1998년부터 20년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공식 후원은행으로도 참여하는 등 범국민적 스포츠 축제 후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KB금융그룹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인 스프린트·슬라럼·용선(드래곤보트) 등 3개 종목과 카누의 다른 6개 종목인 ‘와일드워터·마라톤·폴로·세일링·투어링·래프팅’을 후원했다. 특히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한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종목에서 국제종합대회 남북단일팀 사상 첫 메달과 금메달을 포함해 금 1·동 2의 성적을 거뒀다.KB금융은 카누 국가대표팀 후원을 통해 그룹 이미지에 커다란 긍정적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이라 할지라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지원한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도 기존 5인제 농구 남녀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및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3인제 농구 남녀 국가대표팀까지 후원한다. 특히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한 여자 농구대표팀이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획득, 종합순위 28위란 성과를 내는데 기여하자 사회적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한 스포츠 분야 지원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NH농협은행은 지난 1959년 창단 이래 반세기 넘게 정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행 정구팀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총 금메달 1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또 1974년에 창단한 테니스팀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농협은행 정구팀은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7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쓰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제18회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도 김영혜, 백설, 문혜경 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돼 금빛 사냥에 나섰다. 테니스팀에서는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는 최지희 선수가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최지희 선수는 올해 일본에서 개최된 ITF 도요타, 오사카 챌린저 대회 개인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선수다.우리은행 역시 비인기 스포츠 육성 및 유망주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리듬체조 국가대표 서고은(문정고2) 선수를 후원한다. 서 선수는 우리나라 리듬체조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대표적인 유망주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해 2016년 전국소년체전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국내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지난 5월에 열린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종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서 선수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비인기 종목 육성 및 유망주 양성을 위해 여자농구단과 사격단으로 이뤄진 스포츠단도 운영하고 있다.신한금융그룹은 배구·탁구팀을 후원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직전에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찾아 배구·탁구대표팀에 격려금을 전달하며 선수들의 활약을 응원했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 7월 열린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탁구 남북단일팀을 후원한 바 있다.IBK기업은행은 지난 7월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단에 격려금 1억원을 전달한데 이어 대한체육회 관계자 등 이번 행사 주최 측 인사들을 두루 만나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앞서 남녀 하키 국가대표팀에 2억원, 카누·카약팀 지원을 위해 후원금 1억원을 쾌척한 바 있다.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집값 상승 책임론에…박원순, 그린벨트 고집 꺾었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다음은 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집값 상승 책임론에…박원순, 그린벨트 고집 꺾었다-방북특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 文 대통령 친서 전달하고 현안 논의-국세청, 대기업 계열 공익법인 200여곳 현미경 검증-디지털 융합시대 맞아 최신 홍보·노하우 공개-중구난방 부동산 대책, 시행 의지 있나-부작용 속출 ‘태양광’ 보완책 마련해야△줌인&-주택공급 확대, 세종의사당…정국 주도하는 스트롱 보이-‘편법 증여’ 공익법인 36건 적발 410억 추징-이낙연 총리, 러 동방경제포럼 참석…푸틴 대통령 만난다△‘그린벨트 해제 불가’ 방침 꺾은 서울시-토지보상 재원 부족, 지역주민 반발…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가 관건-경기도 8곳에 3만9189가구 공급…‘미니 신도시’ 세운다-빈집, 소규모 주택 정비하면 ‘용적률 인센티브’ 혜택△Science & Future Tech-수십 수백만개 데이터 ‘병렬연산’…‘1억배 빠른’ 컴퓨터 옵니다-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 주도…삼성전자, 양자컴퓨터 반도체 개발 총력-20여년전 피터 쇼어 교수 양자컴퓨터 ‘알고리즘’ 제안-“최근 본격적 연구 움직임 우리도 아직 늦지 않아”△글로벌 정치·경제-‘모든 걸 판다’는 아마존…트럼프 압박에도 ‘꿈의 시총’ 1조달러 찍다-“트럼프는 바보·거짓말쟁이…백악관은 미친 동네”-정상외교 일정 겹친데다 美 견제 부담…시진핑 ‘9·9’절 방북 무산△정치-선거제·사법 개혁 급한데…‘여야 동수’ 동상이몽에 특위 구성도 못해-“소득주도 대신 출산주도 성장”-국회의장·5당대표 월 1회 정례모임 ‘초월회’ 갖기로-野 “청문회 의원불패 깨겠다”…타깃은 유은혜△경제-‘세금 먹는 하마’ 에너지 공기업…5년 뒤 부채 27조6000억 늘어-한달새 채소값 30%↑ 추석 물가 ‘빨간불’-‘공공기관 이전’ 재점화…당정, 대상기관 선별작업 착수-강달러發 신흥국 위기 확산…아르헨·터키 통화가치 사상최저△금융-저축銀 상반기 이자 이익만 2조원…‘금리인하 압박’ 벼르는 당국-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 확정-대륙에 뜬 KB금융…非은행 글로벌 진출 본격화-전세대출 잡으려다…애꿎은 실수요자 잡을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화재안전제도 사람 중심으로 바꾸고, 소방관 안전 대책도 신속히 마련할 것△산업&기업-삼성 미래가전 핵심은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투싼 끌고 싼타페 밀고…현대차 美 시장 ‘기지개’-잇따른 ‘경총 압박’에…“재계 목소리 틀어막나”-한국 무역의 ‘허브’ 무역센터 30돌-SKT, 단말기 中企에 ‘테스트랩’ 상시 개방-항공업계 첫 일자리 채용박람회 개막-삼성 대졸공채 시작…다음달 21일 필기시험△산업-‘카메라 4개’ 新 갤러시 A9…왕서방 사로잡을까-두산重 ‘디지털 전환’ 잰걸음-현대重, 특수선 사업본부 격상…일감 확보 총력-카카오, 세번째 직장 어린이집 내년 3월 개원△소비자생활-어르신, 잇몸 걱정없는 부드러운 갈비찜 드세요-롱패딩, 고객과 함게 만들어요-새차 판매 부담스러워…‘중고차’ 공략하는 TV홈쇼핑-이마트 ‘삐에로쇼핑’ 2호점, 동대문 두타몰에 오픈△중소기업·제약-해외선 판 키우는데…‘유전자 분석산업’ 발목잡는 정부-사람인, 10년 만에 새 BI-‘대기업 잔치’ IFA서 기술력 무장한 中企 눈에 띄네-슈프리마아이디, 美 우정국에 지문인식 스캐너 공급△Auto&Life-연예인차 타볼래?…밴 “화려한 변신”-타봤습니다 현대차 ‘투싼 페이스리프트’△증권&마켓-증권사 보고서 ‘뻥튀기’ 말랬더니…목표주가 뺀 ‘껍데기 보고서’만 늘었다-1억원 이상 주문 ‘슈퍼개미’ 셀트리온 등 바이오株 샀다-신흥국 불안 확산에…코스피 7일만에 2300선 아래로-삼성SDI·삼성전기 랠리에…삼성그룹株펀드 6개월 수익률 6% 달해△증권-공무원·사학연금, 사회책임투자 확대 나섰다-유암코, 현대모비스 협력사 ‘신광테크’ 인수-“26년 건물관리 노하우 살려 빌딩 디벨로퍼로 도약”-228개 자산운영사, 사상 첫 운용자산 1000조원 돌파…수익성도 양호△문화&스포츠-1만원짜리 콘서트표가 30만원…‘플미충’에 물린 팬심, 쓰리다 쓰려-매일 피고 지는 꽃 다르듯…날마다 초연 ‘예측불가’라오△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D-1-홀인원 기운 품은 유현주 “성적보다 중요한 건 성장이죠”-김지현 vs 배선우 vs 이소영…우승후보 3명 첫날부터 빅매치-우승후보에 우승 스코어 물어보니 이구동성 “최소 15언더”-평균 22도, 화창한 날씨 가을 나들이 가기에 ‘딱’△사람&나눔-“살아 남으려면 개선 아닌 혁신해야…일단 사람부터 바꿔라”-김동희, 필립스코리아 대표에-“국민연금과 격차 존재…연금질투 해결안 함께 고민을”-에쓰오일, 장애 청소년에 1억 상당 학습보조기구 전달-하나금융투자, 이슬람권 의료 한류 이끈다-BTS 신곡, 빌보드 핫100 11위-구종민 박사 9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오피니언-일자리 정책, 나무 아닌 숲을 보자-어디서 보든…영화는 영화다-e갤러리 오상조 ‘전남 보성군 화천면 모원리’△부동산-8·27 대책 이후 광명·하남 아파트 ‘거래절벽’…상승세도 멈춰-고양장항지구 토지보상, 내달부터 1조원 풀린다-‘철새·개구리 서식지라’…각종 개발사업 난항-중대형 오피스텔 수익률 하락세, 소형의 2배△사회-MB 때 폭증하더니 공무원 부패범죄 朴정부 때 역대 최고-오늘 1심 결심 재판…MB, 최후 진술서 입 열까-8년간 도로 물청소 구슬땀 미세먼지 가장 낮은 도시 됐죠-지하철 한 명 탈때마다…서울교통公 ‘499원 적자’-양예원 사건 피의자 “사진 유포 인정, 추행 부인”
- 기업 51%, 상여금 못준다…“추석 무섭다”는 中企업체 하소연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김미경·김정유 기자] 14년째 중소 금속가공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돌아오는 추석 연휴만 생각하면 무섭다. 지난 설에는 적게나마 상여금을 줄 수 있었지만, 올해는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이마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은행 대출이자도 못 갚아 추석 상여금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라며 “부담을 떠안고 있지만 직원들을 보고 있으면 대표로서 한숨만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 B부품사 대표도 “주변 업체 80% 이상이 이번 추석에 상여금을 줄 형편이 안 되는 것으로 안다”며 “안주는 게 아니라 못주는 것”이라며 한탄했다. C업체 대표는 “경기가 어려워 선물 정도 지급할 생각”이라면서 “내년에 또 최저임금이 오르면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근로자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 보니, 각종 수당을 삭감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섬유제조업체를 다니는 박모씨는 “자금 사정이 악화되자 회사가 대대적인 경비절감에 나서면서 매년 지급하던 30만원의 상여금마저 사라졌다”며 “고통분담이라는 데 일방적 통보에 가깝다. 임금이 맞지 않으면 나가라는 식”이라고 억울해했다.◇최저임금 인상 등 부담 가중…기업 따라 ‘양극화’최대 명절인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은 넉넉하지 않은 자금사정으로 명절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기업들이 별도로 지급하던 상여금을 없애거나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3일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기업 880개를 대상으로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50곳(51.1%)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 곳이 전체의 54.4%였으나 올해(48.9%)는 5.6%p 줄어든 셈이다.지급 계획이 없다는 기업 대부분(35.1%) 선물 등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1인당 평균 예산은 6만원 정도였다. 이어 ‘지급 규정이 없어서’(29.8%), ‘지급 여력 부족’(28.7%), ‘불경기로 사정이 어려워서’(20.9%), ‘성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8.2%)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다는 기업의 직원 1인당 상여금 평균은 62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71만원, 지난해 66만원에 이어 또 감소한 액수다. 상여금 지급액만 놓고 볼 때 기업 형태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평균 119만원에 달한 데 반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76만원과 59만원으로 2배가량 차이가 났다. 지역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업체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기업들, ‘경제엉망’ 추석특수 기대 안해기업들이 기대할 수 있는 추석 특수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를 보면 9월 전망치는 92.2를 기록하며 기준선 100에 못 미쳤다. BSI가 100을 넘기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9월 BSI 92.2는 지난 10년간 추석 있는 달의 경기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업종별로는 자동차·조선업계가 올해 들어 최저치인 67.4를 기록하는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조선 3사는 올해 5000명 감축이 예상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20일부터 해양공장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98.3)과 내수(98.1), 투자(98.1), 자금(96.4), 고용(99.2) 등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보통 추석이 있는 9월은 휴가철인 8월에 비해 전망치가 최대 10포인트까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밥상물가도 급등…주머니 사정 더 팍팍올 여름 폭염과 가뭄·집중호우 탓에 밥상물가가 급등하면서 직장인들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3일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사과(최대 59.2%)·배추(72.3%) 등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평균보다 크게 올랐다. 1일 기준 사과(10㎏)의 도매가는 후지(31%), 아오리(49%), 홍로(59.2%) 등 품종을 막론하고 지난해 평균 대비 값이 뛰었다. 배(상주 원황배·15㎏)는 24.1% 가격이 올랐다. 배추(72.3%)·당근(122.8%)·대파(74.8%)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작년 평균보다 비싸졌다. 최저임금 인상과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주요 식품업체들도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최소 22개 업체가 최소 28개 품목의 가격을 올렸으며, 최대 200여개 상품 가격이 인상됐다. 차례상 물가도 전년보다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은 4인 가족 기준으로 30만 원가량으로 지난해(24만9000원)보다 20%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 '유튜버' 나나멜리, 자작곡 앞세워 본격 가수 데뷔
- 나나멜리(사진=엔에스씨컴퍼니)[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신예 싱어송라이트 나나멜리(Nana Mellie)가 가수로 본격 데뷔했다. 나나멜리는 가수 진원, 지애, 경다솜, 히키, 조이파크, 프리든, 보이텔로 등이 소속된 엔에스씨컴퍼니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일 데뷔 싱글앨범 ‘Falling’을 발표했다.소속사 측에 따르면 나나멜리는 노래를 부르는 유튜버 활동으로 음악성을 검증받았다. 미국 실용음악 명문 ‘MI(Musicians Institute)’에서 음악공부를 했며 보컬 재능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에도 탁월한 실력을 겸비한 재원이다.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Falling’과 수록곡 ‘Have This Heart’ 2곡이 실렸다. 모두 나나멜리가 작사와 작곡했다.타이틀곡 ‘Falling’은 이제 막 사랑이 시작된 여인의 설렘과 기분을 표현한 곡이다. 마치 환상 속 사랑의 감정과 느낌을 음악에 풀어 놓은 듯 멜로디와 묘한 음색이 어우러진다.수록곡 ‘Have This Heart’는 설렘을 주제로 담은 곡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생기는 설렘, 힘든 일을 마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설렘, 꿈을 꾸는 설렘 등을 나나멜리만의 독특한 창법과 화법으로 세련되게 표현했다.소속사 관계자는 “나나멜리는 소속 가수인 경다솜과 다수의 음악인이 추천해 영입하게 됐다”며 “좋은 재능이 많은 만큼 앞으로 음악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일자리가 희망이다]②가족 생일엔 '오후 4시 퇴근' 회사가 등떠밀죠…"아이가 더 좋아...
- 김봉진(41)우아한형제들 대표.[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돈을 들이지 않고도 구성원이 행복한 복지….실현할 수만 있다면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꿈의 복지다. 이런 복지가 현실에 존재할까 싶지만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실천 중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의 복리후생 제도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시간 복지’다. 우선 매주 월요일에는 오후 출근으로 주 4.5일제를 실현했다. 이마저도 모자라 하루 근무시간을 30분씩 줄여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주 52시간 근무가 화제가 되기도 전부터다.본인은 물론 배우자나 자녀, 양가 부모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엔 오후 4시에 조기 퇴근할 수 있다. 만약 퇴근하지 않는다면 복지전담 부서 ‘피플팀’이 출동해 등을 떠민다. 법정 육아휴직에 더해 한 달간 유급 휴가를 주는가 하면, 부모 사원은 어린이날 전날이나 다음날에 특별 휴가도 쓸 수 있다.이 모든 것은 복지의 원론적 개념에서 시작한 제도들이다.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만난 박세헌 우아한형제들 인사지원실장은 “복지란 곧 행복한 삶”이라고 정의했다.박 실장은 “복리후생은 구성원들의 행복한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때 행복하다는 이들이 많아 우아한형제들은 시간을 선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4개월 전 우아한형제들로 회사를 옮긴 김상현(43)씨는 실제로 그 행복을 체감하는 중이다. 이직을 준비 중일 때도 다른 무엇보다 행복에 초점을 맞췄다.그는 “김봉진 대표가 ‘행복한 구성원이 더 행복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한 것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며 “당시엔 행복을 찾아가는 회사의 실체가 뭘지 궁금했다”고 말했다.김씨의 행복은 이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정에서 시작됐다.그는 “월요일에 오후 출근을 하다 보니,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을 직접 등교시켜 줄 수 있게 됐다”며 “예전엔 아이 교육을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겼는데, 이제는 아이와 이야기 나눌 시간이 늘어 아이와 나 모두 행복하다”고 전했다.IT서비스팀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김씨는 우아한형제들이 다른 동종업체와 문화 자체도 다르다고 말한다.김씨는 “이곳은 개발자들에게 ‘언제까지 만들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문화가 없다”며 “그렇다고 방치하는 게 아니라 서로 소통하면서 기한을 만들기 때문에 외부에서 매우 선진적으로 바라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야근도 당연히 있지만, 누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한다기 보단 자발적으로 하게 된다”며 “개발자들이 흔히 느낄 수 있는 소모품 취급 당하는 기분을 여기서는 잘 안 느끼게 된다”고 자부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2개월 전 이직한 정유리(26)씨 역시 월요일 오후 출근을 가장 좋은 복리 후생으로 꼽았다. 정씨는 “일반 기업에 비해 3시간 정도 늦게 출근하는데, 주말 동안 쉬다가 출근한 직장인들이 자칫 무의미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라며 “충분히 쉬다 나올 수 있어 전 직장에서 하루 11시간씩 일할 때보다 지금이 더 효율이 높다”고 강조했다.정씨는 우아한형제들로 옮기기 전 우아한형제들 고객센터 운영사에서 일을 했었다. 당시 우아한형제들이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좋았고, 시간이 흘러 회사가 커져도 그 태도가 변하지 않아 이 곳을 선택하게 됐다.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만난 최근 이직자들과 인사담당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유리 고객서비스실 주임, 박세헌 인사지원실장, 김상현 IT서비스팀 개발자. (사진=노진환 기자)그는 “우아한형제들은 가정이 있는 사람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복지가 많지만 나 같은 미혼 직원 역시 손해 보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 회사에 오면서 결혼과 임신, 출산 등이 두렵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은 임신한 직원들의 사원증 목걸이 줄을 흰색으로 바꿔준다. 동료들이 임신부 사원을 알아서 배려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호칭도 ‘여신님’이라고 한다. 임신한 사원은 출산휴가 전까지 2시간 단축근무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 외에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받아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있다. 최근 사내 마사지실을 마련하고 연차를 일 단위가 아닌 시간 단위로 쪼개서 쓸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다만 박 실장은 우아한형제들이 자칫 ‘편한 회사’로 인식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우아한형제들은 철저히 성과주의”라며 “다만, 쥐어짜는 형식이 아닌 구성원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여 일하기 좋은 회사, 일을 일답게 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 "살려내지 못해 미안해" 인천 세일전자 희생자 합동영결식 '눈물바다'
- 31일 오전 10시 인천 남동구 수산동 남동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된 세일전자 화재 희생자 9명의 합동영결식 재단에 영정사진이 안치돼 있다.사진=이종일 기자[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여보,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 “아들아 아들아….”인천 남동구 논현동 세일전자 화재로 숨진 근로자 9명의 합동영결식이 31일 오전 10시 수산동 남동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됐다.이날 유족들은 오열했고, 고인에게 하고 싶었던 마지막 말을 힘겹게 전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위패를 재단 영정 사진 앞에 안치하는 영현봉송으로 시작됐다. 의장대는 체육관 뒤에서 고인의 위패를 1개씩 들고 앞쪽 재단으로 걸어와 재단에 위패를 올렸다. 유족들은 이 모습을 보면서 통곡했다. 영현봉송이 끝나자 유족과 세일전자 임직원, 시민, 인천시·남동구 공무원 등 참석자 500여명은 잠시 묵념을 하면서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조사를 통해 “오늘 고인들을 머나먼 곳으로 떠나보내야 한다”며 “희생자 9명 모두 평온하고 행복한 그곳에서 영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31일 오전 10시 인천 남동구 수산동 남동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된 세일전자 화재 희생자 9명의 합동영결식에서 한 직원이 재단에 위패를 안치하고 있다.사진=이종일 기자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고인들은 모두 훌륭한 어머니, 꽃다운 아내, 사랑스런 딸, 듬직한 아들이었다”면서 “이들은 멀쩡히 출근했다가 일터에서 재가 돼 돌아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했다면 그렇게 허망하게 생을 마치지 않았을 것이다. 살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고 조사를 낭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표는 “고인들은 두려움이 있었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동료를 구하려고 했다”며 “모두의 영면을 바란다. 나머지는 저희의 몫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억울함이 없는 나라,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 비정규직 차별이 없는 나라, 일터에서 비극과 참상이 되풀이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유가족은 조사를 낭독하며 “화재가 발생한 뒤 우리는 전쟁을 겪었다”며 “이번 사고는 우리 모두의 꿈과 추억을 앗아갔다”고 말했다.그는 “영결식이 끝나면 가족들은 사진을 찍으러 간다. 오늘은 희생된 이모 손자의 100일 상을 차리는 날이다. 이모를 데려가지 못해 미안하다. 딸들이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 멋진 엄마로 살아줘 감사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세일전자 화재 희생자 유족들이 31일 인천 남동구 수산동 남동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된 합동영결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이종일 기자고(故) 민모씨(35) 아내는 “당신 없이 어떻게 살 수 있을까”라며 “가끔 와서 안아주고 가. 아이들 잘 키우고 손주도 잘 보고 얘기해줄게.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자. 사랑해”라며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故) 신모씨(24·여)의 어머니는 “엄마가 딸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예쁜 공주야, 엄마가 널 보내야 한단다. 잘 가거라 내 딸아”라며 오열했다. 유족들은 1시간 가량 영결식을 진행한 뒤 9명의 시신이 담긴 관을 인천 부평구 시립승화원으로 운구했다. 이곳에서 함께 화장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오후 3시43분경 인천 남동구 논현동 세일전자 4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소방관 1명 포함)이 다쳤다.사고 발생 후 유족들은 진상규명과 합동분향소 설치를 남동구 등에 요구하면서 장례 절차를 미뤘다가 지난 29일부터 개별 장례를 치르고, 이날 합동영결식을 거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