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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8000만 겨레의 하나됨을 위하여”…김정은 “북남관계 풍요한 가을만 있기를”
  • [전문] 문재인 “8000만 겨레의 하나됨을 위하여”…김정은 “북남관계 풍요한 가을만 있기를”
  • 1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 대형모니터에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평양공동취재단·이데일리 김성곤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18일 남북정상 환영만찬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민족의 평화번영을 위한 남북간 협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목란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만찬 환영사에서 “북남관계에서 꽃피는 봄날과 풍요한 가을만이 있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물론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가로놓여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마음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말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건배사에서 문 대통령 내외와 남측 수행원들의 건강을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천만 겨레의 모두의 하나됨을 위하여!”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다음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환영사와 문재인 대통령의 답사김정은 국무위원장 환영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그리고 남측의 손님 여러분, 꽃피는 봄 계절인 지난 4월과 5월에 판문점 상봉에 이어 풍요한 가을에 이렇게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여러분들을 또다시 만나게 돼 참으로 기쁘고 감회가 깊습니다.나는 먼저 민족 앞에 약속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며 평화의 새시대, 민족번영 새역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려는 굳은 마음을 안고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박수)지난 시기 온 겨레에게 평화번영의 꿈과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던 역사적인 6·15와 10·4선언이 있었던 여기 평양에서 더 없이 감개무량하고, 한편으로는 어깨가 더 무거워짐을 느끼게 됩니다.나는 지난 4월 새로운 역사의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쏘는 심정으로 판문점 분리선을 넘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신뢰와 우의를 두터이 하고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을 채택했습니다. 그때로부터 불과 몇 달 사이에 극적인 변화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우리들이 함께 깔아놓은 새로운 평화의 궤도, 통일의 궤도에서 외풍과 역풍을 이겨내며 멈춤 없이 곧추 달려왔습니다. 나는 우리가 판문점에서 시작한 역사적 첫 출발이 온 겨레를 불신과 대결의 늪 속에서 과감히 벗어나 화해와 통일의 00에 합류하고 만들었고 이 거세찬 흐름이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민족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시대로 당당히 들어서게 된 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려 남모르는 고충을 이겨 내며 이러한 새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박수)우리가 마음과 뜻을 합쳐 북남관계에서 전례 없이 풍요한 (안 들림)을 안아온 지난 몇 달을 보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됐고, 역사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과 의무를 더욱 절감하게 됩니다. 우리들은 좋게 출발한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계속 써 나가야 하며 북남관계에서 꽃피는 봄날과 풍요한 가을만이 있기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가로놓여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마음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말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것이 소중한 자산입니다.나는 그러한 마음으로 의지를 가지고,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입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소중히 지키고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습니다.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 뜻깊은 상봉이 북남관계 획기적인 발전과 평화번영을 지향해 나가는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계기로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박수)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한 남측의 귀빈들과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박수) (건배) 국민과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건배를 제안합니다. (참석자들 일동 기립해 각자 잔을 들고 건배. 박수)문재인 대통령 답사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님, 그리고 귀빈 여러분, 봄에 ‘가을에 다시 만나자’고 우리는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대로 나를 평양으로 초대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김정은 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가는 거리마다 뜨거운 환영을 보내 주신 북녘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께 남녘 동포들이 전하는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 도착해보니 평양의 발전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대동강변을 따라 늘어선 고층 빌딩과, 평양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과학과 경제를 발전시켜 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려는 김 위원장의 지도력과 성취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남북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며 서로 돕고 함께 발전한다면 온 세상이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지난번 판문점에서 우리는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꿈같은 일이 시작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여자 단일대표팀이 첫 금메달의 쾌거를 거뒀습니다. 여자 단일 농구대표팀도 은메달이었지만,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대동강과 한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온 겨레에 안겨줬습니다. 세계 최초 금속활자는 우리 민족의 자랑이자 세계적으로도 소중한 유산입니다. 금속활자 실물이 그동안 남과 북에 각 한 글자씩 있었는데 3년 전 남북이 공동 발굴 조사한 개성 만월대에서 세 번째 실물이 발굴됐습니다. 북에서는 ‘사랑스럽다’는 ‘전’, 남에서는 ‘아름답다’는 ‘단’으로 읽는 글자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런 성과를 축복해줘야 할 것입니다. 다음 주부터 개성만월대 공동 발굴이 재개됩니다. 아주 뜻깊고 반가운 소식입니다. 남북이 하나 돼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살려 낼 것입니다.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입니다.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습니다.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도 중요한 의제입니다. 항구적 평화와 평화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결의인 만큼 여러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습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귀빈 여러분, 나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여기 목란관을 찾은 세 번째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는 4월과 5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만남입니다.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입니다. 우리의 도보다리 대화는 그 모습만으로도 전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줬습니다. 남북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마침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한가위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온 겨레의 삶을 더 평화롭고 풍요롭게 하는 만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의 만남이 북과 남의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한가위 선물이 되길 기원합니다.그런 마음으로 건배를 제의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위하여” 라고 화답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천만 겨레의 모두의 하나됨을 위하여!
2018.09.18 I 김성곤 기자
강주원 "책 한권으로 얻은 카페…진심은 결국 통하더라"
  • 강주원 "책 한권으로 얻은 카페…진심은 결국 통하더라"
  • 강주원 씨는 “자신의 삶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불행한 것 같다”며 “누군가의 삶에 채점을 매기기보다 있는 그대로 바라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사진=이담북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캐나다 청년 카일 맥도널드는 ‘빨간 클립’ 한 개로 물물교환을 시작해 총 14번의 교환 끝에 집 한 채를 얻게 됐다. 가진 건 빨간 클립 한 개가 전부였던 그가 1년 만에 2층 집의 주인이 된 것이다. 이 이야기는 한 청년의 마음을 흔들었다. 최근 ‘틀린 삶이 어딨어’(이담북스)를 출간한 강주원(31) 씨는 2년 전 ‘책 한권’으로 물물교환을 시작해 대치동의 한 카페를 얻었다. ‘그게 되겠어?’라는 주변의 우려를 보기좋게 불식시킬 수 있었던 건 ‘진실한 마음’이 통했기 때문이다. 강 씨는 “매번 새로운 일을 펼칠 때마다 ‘네 삶은 틀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불가능해 보이는 프로젝트를 성공시켜 그 말이 틀렸다는 걸 증명해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2014년 5월, 불특정 다수의 청년들이 모여 고민을 나누기 시작했다. 매번 무료로 대관해주는 곳을 물색하다가 ‘우리만의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이 생겼다. 당장은 돈이 없었다. 그때 ‘빨간 클립’ 이야기가 생각났고 곧바로 ‘물물교환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겼다. 강 씨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책 ‘우리는 부끄러운 청춘으로 살 수 없다’(나비의활주로)가 첫 시작이었다. SNS를 통해 책은 곧 스크래치 엽서로, 찻잔 세트로, 디퓨저세트로, 그림으로 바뀌어갔다. “물건의 가치가 올라가니까 부담스러웠는지 점차 교환율이 떨어졌다. 그림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데 두달이 걸렸다. 그러다 그림은 소파로 교환이 됐고 첼로를 거쳐 ‘고프로 액션캠’과 맞바꿨다. 액션캠을 올리니까 물물교환 하고싶다는 지원이 엄청나게 들어왔다. 하하. 맨투맨 티셔츠 100벌과 바꾸자는 사람도 있었다.”액션캠을 고가의 중고 시계와 교환한 후에는 6개월 가량 진척이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션의 팟캐스트 ‘기부스’에 출연해 홍보도 해봤다. 그러다 기회는 뜻밖의 순간에 찾아왔다. “어느날 ‘꿈톡’ 모임을 자주했던 카페 사장님이 불러서 지금부터 너희가 이 카페를 운영해보라고 하더라. 지금까지 해오는 걸 지켜보니 진정성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렇게 시계는 카페와 교환이 됐고 꿈에 그리던 카페를 얻게됐다.”강 씨는 청년들의 고민을 나누고 소통의 장을 만드는 ‘꿈톡’의 수장을 맡아 5년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정기적으로 모임을 개최하는데 매달 60여명의 사람들이 모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 수많은 사람들이 토로하는 고민의 유형은 크게 두가지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와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용기가 안난다’는 것. 이들을 위해 얼마 전부터 1인당 5000원씩 기부를 받아 40만원을 ‘액션지원금’(꿈 지원금)으로 주고 있다.“예전에는 나도 무엇이 옳은 삶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 누군가의 삶은 틀리고 맞는 게 없다. 그저 각자의 삶이 있을 뿐이다. 자신의 삶에 대해 ‘왜’라는 질문은 스스로 하는 거다. 타인의 채점에 흔들리지 말고 각자의 생각에 따라 옳은 삶을 살길 바란다.”강주원 작가(사진=이담북스).‘꿈톡’의 강연 모습(사진=강주원 작가 제공).
2018.09.18 I 이윤정 기자
‘라이프’ 박지연 “간호사役 6번째, 의료인 노고 느꼈죠”(인터뷰)
  • ‘라이프’ 박지연 “간호사役 6번째, 의료인 노고 느꼈죠”(인터뷰)
  •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제공[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사실 간호사 역할이 이번에 여섯 번째에요. ‘라이프’는 좀 색다른 의학 드라마잖아요. 의료계 종사자 분들의 노고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커졌어요.”천생 여자라는 말이 잘 어울렸다. “신뢰 가득한 면접 프리패스상”이란 농담에 얼굴을 가리고 수줍게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도 질문에 조곤조곤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지난 11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 미니시리즈 ‘라이프’(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속 흉부외과 간호사 역의 박지연이었다. “촬영장 분위기는 항상 좋았어요. 진지했고, 서로 배려를 많이 했어요. 유재명 선배와 주로 연기했는데 인연이 있어 더 가깝게 느껴졌어요. 조승우 선배는 함께 촬영한 장면이 없는데 먼저 이름을 불러주고 친근하게 대해주셨어요. 응급의료센터 치프 역을 맡은 박지연(동명이인) 씨와는 회식 자리에 처음 만나 반가워했죠.”지난 촬영 현장을 떠올리는 박지연의 표정이 밝았다. 그만큼 화기애애한 현장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허투루 하고 싶지 않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오디션 1등”이란 홍종찬 감독의 말도 떠올랐다. 이수연 작가의 칭찬도 그에게 큰 힘이 됐다. 그에겐 “처음 대본리딩부터 시작해 끝까지 출연한 첫 드라마”란 의미도 있었다. 매회 대본을 확인하며 마음을 졸였다는 그는 “감사한 작품”이라고 웃었다. 사진=에스더블유엠피 제공영화 ‘공공의 적2’(2005)로 상업영화 활동을 시작했다. 어느새 출연 영화만 40편이 넘었다. 그중에서 유난히 간호사와 인연이 깊었다. 영화 ‘내 사랑 내 곁에’(2009)를 시작으로 ‘채식주의자’(2010),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2011), ‘나의 사랑 나의 신부’(2014), 드라마 tvN ‘호구의 사랑’(2015)에 이어 ‘라이프’까지 벌써 여섯 번째 간호사 역할이었다. 여자 배우의 역할이 한정돼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한몫했다. 그는 “다양한 직업군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사진=‘라이프’ 방송화면 캡처“‘내 사랑 내 곁에’에서 주사를 놓는 신이 있었어요. 부산에서 촬영했는데 근처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손동작 등을 배우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다행히 한가한 시기여서 흔쾌히 알려주셨어요.”가녀린 외양 이면의 강단이 짐작되는 일화였다. 배우의 길을 걷게 된 이유도 의외였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박지연은 고교 시절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 뉴욕에서 연습에 몰입 중인 배우들을 보며 큰 감명을 받았다. 초등학교 시절 방송반을 하며 막연하게 품었던 연기라는 꿈이 선명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언제나 절 들었다 놨다 하는 건 연기”라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독립영화는 또 다른 영감의 원천이었다. 연영과 재학 시절 ‘평일은 연습, 주말은 단편영화 촬영’이 평범한 일상이었다. 지금도 좀 더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는 독립영화가 그의 ‘최애’ 중 하나였다.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도 독립영화 ‘루비’와 함께 보냈다. 사진=영화 ‘봄이 가도’ 스틸컷지난 13일 개봉한 영화 ‘봄이 가도’는 취지에 공감해 참여한 작품이었다. 3편의 단편 영화를 엮은 이 작품에서 박지연은 한 부부의 에피소드에 등장한다. 상대역은 15년 지기인 동문 전석호. 그는 “부부로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 10년 만에 부부로 만나 반가웠다”고 말했다. 차기작은 내달 첫 방송하는 SBS 새 토요 미니시리즈 ‘미스 마’다. 중반부에 등장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그는 “오래 가고 싶다”고 말했다. “나문희 선생님처럼 나이 들어서도 연기하고 싶어요. 오래, 길게 가는 게 목표입니다. 동시에 믿음을 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2018.09.17 I 김윤지 기자
"신나게 즐기는게 소방관 돕는 일이라면 멋지지 않겠어요"
  • "신나게 즐기는게 소방관 돕는 일이라면 멋지지 않겠어요"
  •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만난 문화기획단체 ‘무언가’의 한길우 대표. (사진=이윤화 기자)[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축제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땀 흘려 일하는 소방관들을 응원하는 일이 된다면 정말 멋있지 않겠습니까?”매년 여름 물총을 든 젊은이들이 가득한 신촌 연세로. 올해 겨울에는 3000명 규모의 시민들과 학생들이 연세로에서 서대문 소방서까지 ‘국민소방관’이라는 이름으로 달리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신촌을 기반으로 물총축제, 라면축제 등을 만든 문화기획단체 ‘무언가’의 한길우 대표(44)가 소방관들을 응원하기 위해 기획하고 있는 이색 축제 ‘119런’에서 펼쳐질 모습이다. 한 대표는 “소방관들은 위험한 사건사고 현장의 최전선에서 언제나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고 있다”면서 “국가차원의 처우 개선책 외에도 시민들의 자발적인 응원과 따뜻한 기부의 손길이 이어진다면 우리의 삶터가 좀 더 안전한 곳이 될 것”이라고 행사 기획 취지를 밝혔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위치한 한 대표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 “5년 전부터 이어온 소방관들과의 인연…감사 전하고파” 한 대표가 119런을 기획하게 된 것은 서울 서대문 소방서와의 인연 때문이었다. 한 대표는 “지난 2013년부터 신촌물총축제를 진행해오면서 서대문 소방관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초대형 워터슬라이드 등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필요한데 소방서에서 모두 지원해주신 덕분에 축제를 진행할 수 있어 항상 감사한 마음을 전할 방법을 고민했었다”고 했다. 그러다 3년 전 신촌에 있던 무언가 사무실에 전기합선으로 불이 나면서 소방관들에게 다시 한 번 빚을 졌다. 그는 “3년 전 물총축제 발대식 때 신촌 사무실에 불이 나서 전소된 적이 있는데 당시에 불을 끄러 출동했던 소방관분이 지금 저와 함께 축제 기획을 논의하고 있는 서대문소방서 양기용 홍보담당관”이라며 “축제 기획을 제안한 다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정말 소중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서대문구, 서대문소방서, 아름다운 가게 등과 함께 협력해 매년 11월 9일에 축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8월부터 119런 행사에 참여할 단체와 시민들을 모집하고 있다. 다만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평일인 9일 대신 10일 토요일에 제1회 119런 행사를 개최한다. 마라톤 행사를 메인 프로그램으로 정하고 소방관들의 체력단련 훈련 중 하나인 호스 들고 달리기 대회, 심폐소생술 및 화재 진압 체험, 소방관 가족과 함께하는 노래자랑이나 미니콘서트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준비했다. ◇ “축제 통해 즐기고 배우는 시민참여형 기부 문화가 목표”한 대표는 119런 행사 외에도 지금까지 산타런, 커플런, 혈액형 올림픽, 커플대첩 등 다양한 축제를 기획하고 감독했다. 최근엔 자신이 기획했던 축제를 후배들에게 넘겨주고 다른 아이템을 모색 중이다. 그는 “재능있는 후배들을 많이 키워서 우리나라에 축제를 즐기며 기부하는 유쾌한 문화가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신촌물총축제의 경우 후배 축제 감독인 무언가의 김흥근씨에게 물려주면서 6000만원 정도를 기부했고, 12월에 산타복을 입고 달리는 산타런은 문화예술 기획단체 필더필(Fill the Feel)의 신다혜 대표에게 넘겨줬다”고 전했다. 한 대표가 지금까지 기부한 금액은 1억원에 달한다. 한 대표가 이번 119런 행사를 위해 아름다운 가게에 협력을 요청한 것도 기부금 모금과 전달 때 도움을 받기 위해서다. 그는 “10년 전 잠시 몸담았던 아름다운 가게 쪽에 기부금 영수증과 기부 처리방식을 의논할 계획”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3000만~5000만원 이상을 기부하는 것이 목표인데 기부금은 소방관 방화복 전용세탁기 혹은 골목용 화재진압 미니 소방차 제작비용 지원에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길우 대표가 축제 기획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무언가 제공)◇ “축제 학교 설립해 축제 시대 이끌고 한국 관광산업에도 이바지하고파”전남대 법대 98학번이었던 한 대표는 학생운동을 하며 무료하고 무기력한 대학가의 모습을 바꾸고 싶어 용돈과 등록금으로 프리마켓이나 영화제 등 작은 행사들을 만들다가 아예 학교를 뛰쳐나와 20여년 째 축제기획가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런 그의 최종 목표는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마술사 인력양성소 호그와트처럼 축제학교를 만들어 365일 축제가 있는 테마파크를 짓는 것이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주최하는 연간 250건의 축제성 행사를 소모적이거나 차별성 없는 일회용 행사가 아닌 스페인의 토마토축제, 브라질 리우의 삼바축제, 일본의 삿포로 눈 축제 등처럼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바꿔놓기 위해서는 축제를 기획하고 이끌 인재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앞으로 2년 동안 20개 정도의 축제를 더 기획하고 축제감독 100여명을 키워서 365일 축제가 있는 테마파크를 만들고 싶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도 서울시 한강사업본부가 진행하고 있는 축제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 ‘한강몽땅 청년코디네이터’처럼 글로벌 축제를 키우고자하는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지자체와도 협력을 이어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가장 보람된 순간은 축제 기부금을 지원 받은 편부모 가정의 아이가 캐나다로 유학을 가 셰프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였다”면서 “고졸 출신의 지역 활동가 한길우가 성공해야 하는 이유는 많은 사람들의 꿈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힘을 합쳐 무언가를 상상하고 만드는 것. 한길우 대표가 문화기획단체 ‘무언가’를 이끌고 있는 이유는 누군가의 꿈을 응원하기 위함이다.
2018.09.17 I 이윤화 기자
‘★ 모셔라’…은행권, 스포츠마케팅 ‘활활’
  • ‘★ 모셔라’…은행권, 스포츠마케팅 ‘활활’
  • 함영주(오른쪽) KEB하나은행장이 지난 7일 고양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된 남미의 다크호스 코스타리카와의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직후 그룹과 은행의 광고모델이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아이콘인 손흥민 선수에게 하나은행의 홍보대사 명함을 전달하고 ‘하나’ 세리머니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광고모델로 손흥민 선수를 앞세운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은행권에 ‘스포츠 마케팅’ 경쟁이 불붙고 있다.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의 2회 연속 금메달로 스포츠 스타 인기가 상한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손 선수를 공식모델로 내세워 역대 최고의 광고 흥행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에 지난 7일 고양종합경기장에서 개최된 코스타리카와의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직후 손 선수에게 KEB하나은행의 홍보대사 명함을 전달했다.함영주 하나은행장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에서 보여준 감동적인 모습은 그룹 광고 캠페인인 ‘함께가 힘이다, 하나가 힘이다’의 기획 의도와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손 선수는 광고뿐 아니라 실제 경기에서도 그룹의 경영철학인 휴매니티를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평가했다.지난 1998년부터 20년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공식 후원은행으로도 참여하는 등 범국민적 스포츠 축제 후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KB금융그룹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인 스프린트·슬라럼·용선(드래곤보트) 등 3개 종목과 카누의 다른 6개 종목인 ‘와일드워터·마라톤·폴로·세일링·투어링·래프팅’을 후원했다. 특히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한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종목에서 국제종합대회 남북단일팀 사상 첫 메달과 금메달을 포함해 금 1·동 2의 성적을 거뒀다.KB금융은 카누 국가대표팀 후원을 통해 그룹 이미지에 커다란 긍정적 효과를 봤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이라 할지라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지원한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도 기존 5인제 농구 남녀 국가대표팀을 비롯해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및 2020년 도쿄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3인제 농구 남녀 국가대표팀까지 후원한다. 특히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한 여자 농구대표팀이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획득, 종합순위 28위란 성과를 내는데 기여하자 사회적 책임의식을 바탕으로 한 스포츠 분야 지원사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NH농협은행은 지난 1959년 창단 이래 반세기 넘게 정구팀을 운영하고 있다. 농협은행 정구팀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총 금메달 13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획득했다. 또 1974년에 창단한 테니스팀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세계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농협은행 정구팀은 2014년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7개의 금메달을 모두 휩쓰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제18회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도 김영혜, 백설, 문혜경 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돼 금빛 사냥에 나섰다. 테니스팀에서는 떠오르는 샛별로 주목받는 최지희 선수가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최지희 선수는 올해 일본에서 개최된 ITF 도요타, 오사카 챌린저 대회 개인 복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실력파 선수다.우리은행 역시 비인기 스포츠 육성 및 유망주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리듬체조 국가대표 서고은(문정고2) 선수를 후원한다. 서 선수는 우리나라 리듬체조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대표적인 유망주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리듬체조를 시작해 2016년 전국소년체전에서 1위를 차지한 뒤 국내외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지난 5월에 열린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종합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서 선수에 대한 지원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비인기 종목 육성 및 유망주 양성을 위해 여자농구단과 사격단으로 이뤄진 스포츠단도 운영하고 있다.신한금융그룹은 배구·탁구팀을 후원했다. 아시안게임이 열리기 직전에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을 찾아 배구·탁구대표팀에 격려금을 전달하며 선수들의 활약을 응원했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 7월 열린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에서 탁구 남북단일팀을 후원한 바 있다.IBK기업은행은 지난 7월말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수단에 격려금 1억원을 전달한데 이어 대한체육회 관계자 등 이번 행사 주최 측 인사들을 두루 만나 국가대표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앞서 남녀 하키 국가대표팀에 2억원, 카누·카약팀 지원을 위해 후원금 1억원을 쾌척한 바 있다.
2018.09.17 I 박일경 기자
'호가 올리기' 온상된 단톡방
  • [도넘은 집값 담합]'호가 올리기' 온상된 단톡방
  • 그래픽=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박민 기자] “(카톡) XX 가격으로 판다는 것은 말도 안되죠. XX 이하로는 절대 매물 내놓지 맙시다.”최근 폭주하고 있는 서울 집값 급등의 배경으로 온라인 단체 채팅방을 통한 가격 담합이 지목되고 있다. 과거에는 아파트 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던 담합이 요즘은 카카오톡 채팅방이나 입주민 전용 온라인 카페 등으로 옮겨와 집값을 띄우는 ‘담합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경력 20년차의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는 “1000여가구 넘는 대단지에서 일시에 호가를 1억~2억원씩 올려달라고 주문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집주인들의 가격 담합이 있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최근 정부의 잇단 부동산 대책에도 집값이 꿈적도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이처럼 집주인의 가격 담합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설명이다.현재 각종 부동산 관련 온라인 카페에서 ‘카톡방’, ‘채팅방’, ‘단톡방’이라고 검색어를 기입하면 특정 지역명이나 단지 이름을 내건 채팅방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대부분 아파트 실거래가나 동네 소식 등을 공유하자며 참여자들을 유도한다. 이들 채팅방에서는 실시간으로 일대 아파트 단지의 거래가격이 공유되고, 이는 다시 ‘우리 단지만 안 오를 수 없다’는 심리로 이어지며 호가를 끌어올리는 불쏘시개가 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채팅방 참여자는 “부동산 대책이 나와도 이곳(채팅방)에서는 집값이 오르는 쪽으로만 해석하는 글들이 넘쳐난다”며 “특히 우리 아파트 단지가 타 단지보다 싸게 팔릴 이유는 없다는 식으로 얼마 이하로는 절대 팔지 말자는 말들도 오간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가 파기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문제는 이같은 집값 담합을 제재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현재 공정거래법상 담합행위의 처벌 대상은 ‘사업자’이기 때문에 ‘개인’인 입주자들은 처벌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기타 위력으로써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업무방해죄(형법상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로는 처벌 가능하지만 개인의 담합 행위를 적발하는 게 사실 쉽지 않는 실정이다.집값 담합 통로로 가장 왕성하게 활용되고 있는 카카오톡 채팅방의 제재도 쉽지 않다. 카카오톡 운영정책상 유해 목적성이 있는 글을 올릴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내부 채팅 이용자의 신고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카카오톡 관계자는 “도박, 음란, 청소년 유해활동에 해당하는 글을 올릴 경우 서비스를 제한할 수 있지만 집값을 얼마에 팔자는 얘기가 담합에 해당하는지 여부는 사법기관이 판단할 부분으로 본다”며 “내부 이용자 중 채팅 이력 등을 캡쳐해 사법기관에 신고를 하기 전까지는 제재 조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도 최근 채팅방을 통한 집값 담합을 인지하고 있지만 사실상 단속은 중개업소 현장 점검에 그치는 실정이다. 심증은 가지만 물증을 확보하기 어려워 몸통을 잡지 못하고 꼬리만 잡는 식이다. 조사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2018.09.13 I 박민 기자
예은 "父 재혼 후 연 끊어" 가족사 고스란히 담긴 자작곡 재조명
  • 예은 "父 재혼 후 연 끊어" 가족사 고스란히 담긴 자작곡 재조명
  •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목사인 아버지와 함께 사기 혐의로 피소된 원더걸스 출신 가수 예은(핫펠트)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해명하면서 가족사를 밝혔다.예은은 1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12살 때 부모가 이혼을 했고, 3년 후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아버지와 인연을 끊었다고 말했다. 이후 2012년 친언니의 결혼으로 어쩔 수 없이 대화를 했으나, 재차 연을 끊는 일이 반복됐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그의 어린 시절과 가족사를 담아 작년 10월에 발표한 자작곡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예은이 발표한 자작곡은 사랑에 빠진 이의 마음을 표현하는 등 따뜻한 내용이 다수인데, ‘나란 책’은 유일하게 마음이 어려웠던 유년기를 표현하고 있다.이 노래는 자신의 인생과 다방면을 한 권의 책으로 비유하면서 “표지만 힐끗 보지 말고 읽어주면 좋을텐데”라고 말한다. 이중 “여섯 살 울고 있던 어린 엄마, 열두 살 매일 뭔가 부서지던 집, 열다섯 괜히 미웠던 아저씨”라는 부분이 눈길이 끈다. 2절에서도 “여섯 살 동생이 태어나던 때와 열두 살 분노를 처음 배운 때와 열다섯 남겨졌다는 두려움”이라고 표현하고 있다.이는 예은이 밝힌 것과 같은 시기에 자주 다투던 부모가 이혼했고, 이후 3년 후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어린 예은이 마음을 다쳤던 내용을 시사한다.또 “엄마가 많이 아팠던 고등학교 시절에 난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그냥 방한 켠에 나를 가두고 지냈어 맘을 준 이를 버리고 술과 담배로만 몸을 채웠다”는 내용과 이후 열 여덟 살이 되면서 가슴 벅찼던 꿈을 갖게 됐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한편 예은의 아버지 박영균 목사는 작년 2월 교인 150여 명의 돈 197억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돼 1·2심에서 징역 6년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 2014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교인과 자신의 세미나 참석자들을 상대로 31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 2월 징역 6년 및 6억8000만원의 피해자 배상을 선고받았다. 피고인이 박 목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사기에 예은이 가담했다고 주장하면서 예은은 논란에 휩싸였다.
2018.09.11 I 박한나 기자
①김동식 "주물공장에서 작가로…댓글로 글 배워"
  • [이색작가]①김동식 "주물공장에서 작가로…댓글로 글 배워"
  • 김동식 작가는 “다작을 하다보니 무리수도 많고, 그 중에 건질만한 게 많이 나오기도 한다”며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 너무나 아름다운 여인이 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그녀는 고백하는 사람들에게 매일 밤 자신의 꿈을 꾸게 해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어느날 불의의 사고를 당해 얼굴이 흉측해져 버렸다. 그 날밤, 그녀의 꿈을 꾼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꿈을 주는 여인’)2. 한 중학교의 학생들이 이상한 동굴에 있는 ‘빨간 버튼’을 절대 누르지 말라고 누군가 경고하는 꿈을 연속해서 꾼다. 마지막으로 꿈을 꾼 학생에게는 누구도 본 적 없는 아저씨가 나타나 버튼에 대해 경고한다. 모두가 의아한 상황에서 결국 한 친구가 버튼을 누른다.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꿈속의 빨간버튼’)소설을 읽다 보면 마치 ‘천일야화’를 듣는 것처럼 이야기 속에 빠져든다. 갑자기 펼쳐지는 기묘한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인간들의 행태는 곱씹어 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노동자 소설가’로 불리는 김동식(33) 작가의 소설 얘기다. 김 작가는 “봐주는 사람이 재밌어 하면 글을 쓰는 나도 즐겁다”며 “단순히 글을 쓰는 게 재밌어서 시작한 건데 취미로 돈을 버는 기분”이라고 말하며 웃었다.◇노동자에서 작가로김 작가는 10년 넘게 서울 성수동 공장 지대의 지하 주물공장에서 지퍼, 단추 등을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일상의 무료함을 느끼던 중 ‘오늘의 유머’ 사이트 공포게시판에 글을 쓰기 시작한 게 아예 작가로 전향하는 계기가 됐다.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떠올렸던 생각들을 거의 매일 게시판에 올렸다. 2016년부터 써내려간 짧은 소설은 지금까지 400여 편이 넘는다. 이 글들을 모아 ‘회색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 등 총 5권의 소설집을 펴냈다. ‘회색인간’은 현재 8쇄까지 찍으며 4만부가 팔렸고, 나머지 책들도 평균 4000~8000권이 팔려나갔다.“사실 정식으로 글을 배운 적은 없다. 공포게시판을 자주 들여다보면서 나도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썼다. 글을 올리면 사람들이 맞춤법이나 개연성 오류 등을 댓글로 지적해주는데 그걸보고 수정을 하곤 했다. 한마디로 글쓰기를 ‘댓글’로 배웠다. 하하. 공장에서 단순하게 일을 반복할 때는 일상이 지겹고 보람이 없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후에는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하고 내 글이 어떻게 소비되는지도 궁금해서 매일이 재밌다.”◇“전형적인 틀 깨고 재밌게 살았으면”김 작가는 가볍게 읽히는 이야기 속에 인간의 이기심이나 평등, 차별, 외모지상주의 등의 문제를 적절하게 녹여낸다.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해보니 가장 무서운게 사람이라고 했다. “공포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반전’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뻔한 결말을 비트는게 재밌으면서도 정말 어렵다. ‘어디서 본 것 같다’는 댓글이 가장 두렵고, ‘정말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을 보면 기분이 좋다.”인기가 많아지면서 삶도 바빠졌다. 최근에는 ‘SBS D 포럼’과 콜라보 프로젝트 ‘파업의 원인’을 진행중이고, 9월부터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김 작가의 소설은 독특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이 많아서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어렸을 때부터 작가가 꿈은 아니었고 오히려 꿈이 없었다. 중학교를 자퇴한 이후로는 학교에 간 적이 없는데 요새 강연 때문에 학교를 자주 가고 있어서 신기하다. 내가 생각한 꿈을 이루지 못했다고 해서 걱정하며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형적인 틀에 갇혀 살기보다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며 재밌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회색 인간’의 김동식 작가가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회색 인간’의 김동식 작가가 서울 중구 이데일리 본사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사진=신태현 기자).
2018.09.10 I 이윤정 기자
정슬기의 눈물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기뻐하실 것"(일문일답)
  • 정슬기의 눈물 "하늘에 계신 어머니가 기뻐하실 것"(일문일답)
  • [용인=이데일리 스타in 방인권 기자] 정슬기가 9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써닝포인트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8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에서 트로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슬기는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쳐 3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생애 첫 정상에 올랐다.[용인=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가장 감사드린다. 우승 트로피 들고 어머니에게 가장 먼저 가겠다”제8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이룬 정슬기(23·휴온스)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담담하고 차분했다.하지만 우승 인터뷰에서 부모님 얘기가 나오자 정슬기는 한참이나 말을 잇지 못했다. 중학교 때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에 눈물을 왈칵 쏟았다.정슬기는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가 많이 아프셨다. 그때 우승컵 들고 꼭 달려가겠다고 어머니와 약속했다”며 “비록 지금 어머니는 먼 곳으로 떠나셨지만 저를 지켜보면서 기뻐하실 것이라 생각한다.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우승트로피 들고 어머니에게 먼저 갈 것인가”고 말했다.다음은 정슬기의 우승 인터뷰 일문일답.-우승한 순간 의외로 담담했다.▲사실 거의 울 뻔 했다(웃음)-우승 소감을 말해달라.▲오늘 힘들게 경기했던 것 같다. 이렇게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고 스스로 자랑스럽다.-이번 대회 전까지 상금 랭킹 57위였다. 시드 문제로 불안했을 것 같다.▲심적으로 부담이 되기는 했다. 이제부터라도 정신을 차리고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상황이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 것 같다.-집 앞 공터에서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고 하던데.▲우리 집이 양어장과 식당을 한다. 구석에 남는 공간이 있었다. 아버지가 골프를 좋아해서 수동 연습기구와 매트를 샀다. 거기서 한두 달 정도 골프를 쳤다. 시골이라 연습장이 한참 멀었다. 연습기구에서 처음 골프를 시작했다.-어릴때 누구에게 골프를 배웠나.▲초등학교 때와 중학교 때는 아빠가 많이 봐줬다. 이모가 하와이에 계신다. 그곳에서 조금 레슨을 받은 적도 있다. 고등학교 때 서울로 올라와 본격적으로 레슨도 받고 운동도 하게 됐다. 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것은 결코 아니다.-엘리트 코스를 걸어온 동갑내기 친구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나는 어렸을 때 국가 상비군도 못할 실력이었다. 너무 무대포로 시작해 골프를 못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투어에 와보니 그런 부분은 문제 되지 않았다. 그런 부분 생각하지 않고 게임에만 집중하려고 했다.-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오늘 같은 순간을 늘 기다렸나.▲그렇다. 선수는 매 대회 우승하려고 준비한다. 언젠가 나도 우승할 것이라 생각 했다.-그동안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인가.▲크게 외롭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꿈을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가진 꿈에만 계속 집중했다. 주변에 좋은 친구들도 많고 챙겨주는 골프단도 있어서 괜찮았다.-선수로서 본인의 장기는 무엇인가.▲연습했던 장소가 쇼트게임을 많이 할 수 있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샷을 많이 연습했다. 오늘까지도 아이언샷, 우드샷. 드라이버샷 등 풀스윙은 모두 자신있다.-16번 홀과 17번 홀 보기를 범했는데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대충 우승권에 있을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자세한 상황은 잘 몰랐다. 리더보드도 일부러 보지 않았다. 그래도 마지막 홀은 우승과 상관없이 파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어머니가 중학교 때 세상을 떠났다고 들었다.▲(눈물)어머니가 많이 아프셨다. 우승해서 꼭 우승컵을 들고 어머니를 찾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비록 먼 곳에 가셨지만 저를 지켜보면서 기뻐할 것이라 생각한다. 어머니께 감사드린다. 우승트로피 들고 어머니에게 먼저 갈 것인가.-우승후보 ‘빅3’가 빠진 대회라 아쉽지 않았나.▲선수들이 많이 안 나왔다는 기사를 봤다. 오히려 나 같은 선수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 했다.-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원래 꿈은 LPGA에 꼭 가는 것이다. 한국에서 계속 잘하게 되면 LPGA에 꼭 가고 싶다. 체력적인 부분도 다듬고 쇼트게임도 다듬어야 할 것 같다.-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나.▲남은 일곱 번의 대회도 최대한 잘해보도록 노력하겠다. 체력도 자신 있다.
2018.09.09 I 이석무 기자
고양시, 장애인가족 여행 위해 '꿈의버스' 협약식 가져
  • 고양시, 장애인가족 여행 위해 '꿈의버스' 협약식 가져
  • 지난 5일 열린 ‘꿈의버스’테마사업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이재준 고양시장(오른쪽 두번째) 등 협약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고양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고양시가 전국 최초로 여행이 어려운 장애인을 둔 가족의 여가생활을 위해 ‘고양시 꿈의 버스’를 운영한다.경기 고양시는 지난 5일 링컨GN그룹 및 고양시 사회적 기업 3개소, 현대 모터스튜디오와 ‘고양시 꿈의 버스’ 테마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고양시 꿈의 버스’는 장애인 가족의 나들이·여행 등 외부활동을 주제로 1일~1박 2일의 버스를 운행하는 복지서비스다.협약에 참여한 링컨GN그룹과 고양시 사회적 기업 ㈜대창, 그린피플㈜, ㈜올리브엔제펫토는 지난해부터 테마사업비 1000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도 올해부터 월 2회 상설전시 무료관람을 후원하고 있다.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기관들은 앞으로 진행될 테마사업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휠체어가 장착된 버스와 기사, 유류비를 지원하는 ‘고양 꿈의 버스’는 지난 7월까지 400여 회, 총 8000명의 장애인 가족이 이용했으며 지난해에는 45인승 차량을 추가 도입해 운영중이다.또 ‘고양시 꿈의 버스’사업은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수상에 이어 올해 사회적 가치구현 우수사례에 선정되는 등 사업의 우수성도 인정받고 있다.시 관계자는 “재가 장애인들이 꿈의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다 다양하게 개발하고 운영의 내실화를 기해 ‘장애인 가족이 행복한 꿈의 도시, 고양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8.09.06 I 정재훈 기자
  • [미리 보는 이데일리 신문]집값 상승 책임론에…박원순, 그린벨트 고집 꺾었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다음은 6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집값 상승 책임론에…박원순, 그린벨트 고집 꺾었다-방북특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 文 대통령 친서 전달하고 현안 논의-국세청, 대기업 계열 공익법인 200여곳 현미경 검증-디지털 융합시대 맞아 최신 홍보·노하우 공개-중구난방 부동산 대책, 시행 의지 있나-부작용 속출 ‘태양광’ 보완책 마련해야△줌인&-주택공급 확대, 세종의사당…정국 주도하는 스트롱 보이-‘편법 증여’ 공익법인 36건 적발 410억 추징-이낙연 총리, 러 동방경제포럼 참석…푸틴 대통령 만난다△‘그린벨트 해제 불가’ 방침 꺾은 서울시-토지보상 재원 부족, 지역주민 반발…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가 관건-경기도 8곳에 3만9189가구 공급…‘미니 신도시’ 세운다-빈집, 소규모 주택 정비하면 ‘용적률 인센티브’ 혜택△Science & Future Tech-수십 수백만개 데이터 ‘병렬연산’…‘1억배 빠른’ 컴퓨터 옵니다-SK텔레콤, 양자암호통신 국제표준 주도…삼성전자, 양자컴퓨터 반도체 개발 총력-20여년전 피터 쇼어 교수 양자컴퓨터 ‘알고리즘’ 제안-“최근 본격적 연구 움직임 우리도 아직 늦지 않아”△글로벌 정치·경제-‘모든 걸 판다’는 아마존…트럼프 압박에도 ‘꿈의 시총’ 1조달러 찍다-“트럼프는 바보·거짓말쟁이…백악관은 미친 동네”-정상외교 일정 겹친데다 美 견제 부담…시진핑 ‘9·9’절 방북 무산△정치-선거제·사법 개혁 급한데…‘여야 동수’ 동상이몽에 특위 구성도 못해-“소득주도 대신 출산주도 성장”-국회의장·5당대표 월 1회 정례모임 ‘초월회’ 갖기로-野 “청문회 의원불패 깨겠다”…타깃은 유은혜△경제-‘세금 먹는 하마’ 에너지 공기업…5년 뒤 부채 27조6000억 늘어-한달새 채소값 30%↑ 추석 물가 ‘빨간불’-‘공공기관 이전’ 재점화…당정, 대상기관 선별작업 착수-강달러發 신흥국 위기 확산…아르헨·터키 통화가치 사상최저△금융-저축銀 상반기 이자 이익만 2조원…‘금리인하 압박’ 벼르는 당국-신한금융, 오렌지라이프 인수 확정-대륙에 뜬 KB금융…非은행 글로벌 진출 본격화-전세대출 잡으려다…애꿎은 실수요자 잡을라△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화재안전제도 사람 중심으로 바꾸고, 소방관 안전 대책도 신속히 마련할 것△산업&기업-삼성 미래가전 핵심은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투싼 끌고 싼타페 밀고…현대차 美 시장 ‘기지개’-잇따른 ‘경총 압박’에…“재계 목소리 틀어막나”-한국 무역의 ‘허브’ 무역센터 30돌-SKT, 단말기 中企에 ‘테스트랩’ 상시 개방-항공업계 첫 일자리 채용박람회 개막-삼성 대졸공채 시작…다음달 21일 필기시험△산업-‘카메라 4개’ 新 갤러시 A9…왕서방 사로잡을까-두산重 ‘디지털 전환’ 잰걸음-현대重, 특수선 사업본부 격상…일감 확보 총력-카카오, 세번째 직장 어린이집 내년 3월 개원△소비자생활-어르신, 잇몸 걱정없는 부드러운 갈비찜 드세요-롱패딩, 고객과 함게 만들어요-새차 판매 부담스러워…‘중고차’ 공략하는 TV홈쇼핑-이마트 ‘삐에로쇼핑’ 2호점, 동대문 두타몰에 오픈△중소기업·제약-해외선 판 키우는데…‘유전자 분석산업’ 발목잡는 정부-사람인, 10년 만에 새 BI-‘대기업 잔치’ IFA서 기술력 무장한 中企 눈에 띄네-슈프리마아이디, 美 우정국에 지문인식 스캐너 공급△Auto&Life-연예인차 타볼래?…밴 “화려한 변신”-타봤습니다 현대차 ‘투싼 페이스리프트’△증권&마켓-증권사 보고서 ‘뻥튀기’ 말랬더니…목표주가 뺀 ‘껍데기 보고서’만 늘었다-1억원 이상 주문 ‘슈퍼개미’ 셀트리온 등 바이오株 샀다-신흥국 불안 확산에…코스피 7일만에 2300선 아래로-삼성SDI·삼성전기 랠리에…삼성그룹株펀드 6개월 수익률 6% 달해△증권-공무원·사학연금, 사회책임투자 확대 나섰다-유암코, 현대모비스 협력사 ‘신광테크’ 인수-“26년 건물관리 노하우 살려 빌딩 디벨로퍼로 도약”-228개 자산운영사, 사상 첫 운용자산 1000조원 돌파…수익성도 양호△문화&스포츠-1만원짜리 콘서트표가 30만원…‘플미충’에 물린 팬심, 쓰리다 쓰려-매일 피고 지는 꽃 다르듯…날마다 초연 ‘예측불가’라오△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 D-1-홀인원 기운 품은 유현주 “성적보다 중요한 건 성장이죠”-김지현 vs 배선우 vs 이소영…우승후보 3명 첫날부터 빅매치-우승후보에 우승 스코어 물어보니 이구동성 “최소 15언더”-평균 22도, 화창한 날씨 가을 나들이 가기에 ‘딱’△사람&나눔-“살아 남으려면 개선 아닌 혁신해야…일단 사람부터 바꿔라”-김동희, 필립스코리아 대표에-“국민연금과 격차 존재…연금질투 해결안 함께 고민을”-에쓰오일, 장애 청소년에 1억 상당 학습보조기구 전달-하나금융투자, 이슬람권 의료 한류 이끈다-BTS 신곡, 빌보드 핫100 11위-구종민 박사 9월 ‘이달의 과학기술인상’△오피니언-일자리 정책, 나무 아닌 숲을 보자-어디서 보든…영화는 영화다-e갤러리 오상조 ‘전남 보성군 화천면 모원리’△부동산-8·27 대책 이후 광명·하남 아파트 ‘거래절벽’…상승세도 멈춰-고양장항지구 토지보상, 내달부터 1조원 풀린다-‘철새·개구리 서식지라’…각종 개발사업 난항-중대형 오피스텔 수익률 하락세, 소형의 2배△사회-MB 때 폭증하더니 공무원 부패범죄 朴정부 때 역대 최고-오늘 1심 결심 재판…MB, 최후 진술서 입 열까-8년간 도로 물청소 구슬땀 미세먼지 가장 낮은 도시 됐죠-지하철 한 명 탈때마다…서울교통公 ‘499원 적자’-양예원 사건 피의자 “사진 유포 인정, 추행 부인”
2018.09.05 I 함지현 기자
  • [스냅타임] '유서' 쓰고 '영정사진' 찍고…20대 '붐' 까닭은
  • 20대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젊은 모습의 영정사진. '죽음'이라는 생의 마지막 순간을 생각하며 자신에게 보낼 메시지를 적어봅니다.“지금 눈 뜨고 있는 그 순간을 최대한 즐기세요”“나는 지금에서야 솔직해졌네요”“잘 놀다 갑니다” (출처=Memory For You/젊은 날의 초상 영정사진을 촬영 전 작성한 유서)살아 있을 땐 몰랐던 나의 가치, 무심코 지나쳤던 소소한 행복이 머릿속을 스쳐 갑니다.그들이 유서를 쓰고 영정 사진을 찍는 이유N 세포 세대. N 가지, 즉 여러 가지 것을 전부 포기하는 청년들. 어느 세대보다 더 많은 제약 속에서 힘겹게 살아갑니다.곽금주 심리학교수, "20대는 이상적인 꿈이 실현되기 어려운 시대를 산다. 각박한 경쟁사회 속에서 현실의 자신과 이상적인 자신 사이에서 괴리감을 느낀다. 그 괴리감을 없애고 우울·좌절을 치유하려는 시도로 삶의 마짐가인 '죽음'을 떠올리고 영정사진을 체험하려는 것"이어, "유서쓰기와 영정사진 촬영은 20대에세 삶의 의미를 새롭게 찾을 수 있는 좋은 계기다"직장인 이모씨(28), "죽음을 떠올리면 당장 눈앞에 놓인 학업.취업.인간관계 등과 같은 힘든 삶의 스트레스를 없애고 나를 위로할 수 있었다"직장인 고모씨(27),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걸 깨닫고 나를 위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했다"취준생 배모씨(26), "영정 사진을 찍으면서 평소에 맘에 들지 않았던 나의 부분도 다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부정적인 감정은 쌓이면 독이 됩니다. 영정 사진과 유서는 쌓인 것을 버리고 새로운 나를 찾을 수 있는 삶의 전환점입니다.'젊은 날의 초상'의 이슬기 사진작가, "죽음은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을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다. 영정사진은 삶에 대한 용기를 북돋아 주고 힐링하는 방법이다"힘들기만 했던 삶을 되돌아보며 나의 가치와 행복을 찾기 위해 영정 사진을 찍어보는 건 어떨까요? 힘든 시간 속에서 열심히 달려온 자신을 대견해하고 사랑할 기회입니다.[본 카드뉴스는 tyle.io를 통해 제작했습니다.]
2018.09.05 I 김민지 기자
기업 51%, 상여금 못준다…“추석 무섭다”는 中企업체 하소연
  • 기업 51%, 상여금 못준다…“추석 무섭다”는 中企업체 하소연
  •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김미경·김정유 기자] 14년째 중소 금속가공업체를 운영하는 김모 사장은 돌아오는 추석 연휴만 생각하면 무섭다. 지난 설에는 적게나마 상여금을 줄 수 있었지만, 올해는 회사 사정이 좋지 않아 이마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은행 대출이자도 못 갚아 추석 상여금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라며 “부담을 떠안고 있지만 직원들을 보고 있으면 대표로서 한숨만 나온다”고 하소연했다. 자동차 B부품사 대표도 “주변 업체 80% 이상이 이번 추석에 상여금을 줄 형편이 안 되는 것으로 안다”며 “안주는 게 아니라 못주는 것”이라며 한탄했다. C업체 대표는 “경기가 어려워 선물 정도 지급할 생각”이라면서 “내년에 또 최저임금이 오르면 이마저도 어려울 것”이라고 토로했다. 근로자들도 힘들긴 마찬가지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 보니, 각종 수당을 삭감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섬유제조업체를 다니는 박모씨는 “자금 사정이 악화되자 회사가 대대적인 경비절감에 나서면서 매년 지급하던 30만원의 상여금마저 사라졌다”며 “고통분담이라는 데 일방적 통보에 가깝다. 임금이 맞지 않으면 나가라는 식”이라고 억울해했다.◇최저임금 인상 등 부담 가중…기업 따라 ‘양극화’최대 명절인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은 넉넉하지 않은 자금사정으로 명절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과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기업들이 별도로 지급하던 상여금을 없애거나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3일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기업 880개를 대상으로 올해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450곳(51.1%)이 ‘없다’고 답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 곳이 전체의 54.4%였으나 올해(48.9%)는 5.6%p 줄어든 셈이다.지급 계획이 없다는 기업 대부분(35.1%) 선물 등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1인당 평균 예산은 6만원 정도였다. 이어 ‘지급 규정이 없어서’(29.8%), ‘지급 여력 부족’(28.7%), ‘불경기로 사정이 어려워서’(20.9%), ‘성과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서’(8.2%) 등을 이유로 꼽았다. 반면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다는 기업의 직원 1인당 상여금 평균은 62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71만원, 지난해 66만원에 이어 또 감소한 액수다. 상여금 지급액만 놓고 볼 때 기업 형태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평균 119만원에 달한 데 반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각각 76만원과 59만원으로 2배가량 차이가 났다. 지역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중소업체 근로자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기업들, ‘경제엉망’ 추석특수 기대 안해기업들이 기대할 수 있는 추석 특수도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최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를 보면 9월 전망치는 92.2를 기록하며 기준선 100에 못 미쳤다. BSI가 100을 넘기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9월 BSI 92.2는 지난 10년간 추석 있는 달의 경기 전망치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업종별로는 자동차·조선업계가 올해 들어 최저치인 67.4를 기록하는 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 전망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조선 3사는 올해 5000명 감축이 예상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 20일부터 해양공장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수출(98.3)과 내수(98.1), 투자(98.1), 자금(96.4), 고용(99.2) 등이 모두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경연 관계자는 “보통 추석이 있는 9월은 휴가철인 8월에 비해 전망치가 최대 10포인트까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는 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고 말했다.◇밥상물가도 급등…주머니 사정 더 팍팍올 여름 폭염과 가뭄·집중호우 탓에 밥상물가가 급등하면서 직장인들의 고민은 더 커지고 있다. 3일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사과(최대 59.2%)·배추(72.3%) 등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평균보다 크게 올랐다. 1일 기준 사과(10㎏)의 도매가는 후지(31%), 아오리(49%), 홍로(59.2%) 등 품종을 막론하고 지난해 평균 대비 값이 뛰었다. 배(상주 원황배·15㎏)는 24.1% 가격이 올랐다. 배추(72.3%)·당근(122.8%)·대파(74.8%) 등 주요 농산물 가격도 작년 평균보다 비싸졌다. 최저임금 인상과 원재료 가격 상승 여파로 올해 주요 식품업체들도 일제히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최소 22개 업체가 최소 28개 품목의 가격을 올렸으며, 최대 200여개 상품 가격이 인상됐다. 차례상 물가도 전년보다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추석 차례상은 4인 가족 기준으로 30만 원가량으로 지난해(24만9000원)보다 20%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8.09.04 I 김미경 기자
"아이가 장애 판정 받으면 그때부터 '나'는 사라집니다"
  • [WAR킹맘]"아이가 장애 판정 받으면 그때부터 '나'는 사라집니다"
  • 류승연 작가(사진=예스24)[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아이가 장애 판정을 받으면, ‘나’는 사라지는 거에요. 직장생활이요? 꿈도 못 꾸죠.”류승연 씨. 10년 전까지만 해도 열정 넘치는 기자였던 그는 아들·딸 쌍둥이 중 아들이 발달 장애 판정을 받던 날 모든 꿈을 접었다. 양수가 터져 입원했던 병실에서도 노트북으로 기사를 쓸 만큼 좋아하고 열심이었던 직업을 버렸고, 가족이 꿈꾸던 미래 역시 함께 사라졌다. ◇ “아이 장애판정후 3년간 가족엔 절망뿐”류 씨는 아이가 장애 판정을 받은 후 처음 3년을 ‘절망’이라고 기억했다. 그는 “계획이라도 세울 수 있으면 희망이 있을 텐데 아이가 어찌 될지 모르니 남는 건 절망밖에 없었다”고 돌이켰다. 류 씨는 직업을 포기했고, 아이 아빠는 치료비를 위해 꿈보다는 돈을 우선해 직장을 옮겼다. 아들에 집중하느라 장애가 없는 쌍둥이 딸이 상처 입을까 걱정스러운 마음까지 무엇하나 쉬운 일이 없었다. 무엇보다 류 씨는 일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힘들었다. 아픈 아들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일을 그만두고 난 후 찾아온 박탈감과 상실감을 견디기 어려웠다. “내가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에세이를 써 신문사에 기고하면서 삶에 숨통이 트이더라구요.” 류 씨는 10년간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며 겪은 경험담을 담음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이란 제목을 책을 출간하고 다양한 외부활동을 시작했다. 또 다른 책을 집필하고 있고, 강연도 시작했다. 직장을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내 일을 찾으면서 아이와의 관계도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발달 장애 아이를 종일 살펴야 하는 엄마가 류 씨처럼 자신의 삶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류 씨는 “쉽지 않지만 엄마가 아이에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찾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엄마가 아이와 분리돼 함께 살아가는 존재가 돼야 둘 다 행복할 수 있다”고 했다. ◇ 장애아동 돌봄 가정에 온전히 떠맡기는 제도 바뀌어야 류 씨는 발달 장애 아이에 대한 책임을 온전히 가정에서 떠안아야 하는 사회 구조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활동보조인 전문화부터 선행돼야 한다고 했다. 활동보조인은 정기적으로 장애인을 찾아가 집안일과 사회 활동을 돕는 일을 한다. 발달장애 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에겐 등학교나 병원을 오갈 때 등 손이 부족할 때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막상 발달장애 아동 부모들 중 활동보조인 제도를 활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비전문적인 인력이 대부분이어서다. 류 씨는 “활동보조인들은 대개 발달장애 영역에 대해 하루 정도 교육을 받는 게 끝이고, 발달 장애에 대한 지식이 없어 아이들을 학대하는 사건들도 자주 일어난다”며 “엄마들이 자신의 시간을 필요로 하면서도 활동보조인을 쓰지 않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산층 가정조차 감당하기 버거운 치료비도 문제다. 발달 장애 아동 치료비가 월 최대 400만~500만원에 이르지만, 나라에서 지원하는 치료비는 32만~35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발달 장애 아동에게 치료는 생존과 직격하는 문제다. 그러나 적지 않은 장애아동 가정이 막대한 치료비에 짓눌려 가정불화가 생기는 등 악순환을 반복한다. 비극적인 동반자살 소식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류 씨는 발달 장애인에 대한 인식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책을 낸 것도, 새로운 책을 준비하는 것도 이런 인식 변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원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장애인을 장애인으로 대상화하면서 차별이 생겨나고 장애인들조차 특별한 배려를 받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 자립하지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발달 장애인을 우리와 다른 특성을 가졌을 뿐인 똑같은 사람으로 인식하는 장애이해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2018.09.04 I 함정선 기자
'유튜버' 나나멜리, 자작곡 앞세워 본격 가수 데뷔
  • '유튜버' 나나멜리, 자작곡 앞세워 본격 가수 데뷔
  • 나나멜리(사진=엔에스씨컴퍼니)[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신예 싱어송라이트 나나멜리(Nana Mellie)가 가수로 본격 데뷔했다. 나나멜리는 가수 진원, 지애, 경다솜, 히키, 조이파크, 프리든, 보이텔로 등이 소속된 엔에스씨컴퍼니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일 데뷔 싱글앨범 ‘Falling’을 발표했다.소속사 측에 따르면 나나멜리는 노래를 부르는 유튜버 활동으로 음악성을 검증받았다. 미국 실용음악 명문 ‘MI(Musicians Institute)’에서 음악공부를 했며 보컬 재능뿐만 아니라 작사, 작곡에도 탁월한 실력을 겸비한 재원이다.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Falling’과 수록곡 ‘Have This Heart’ 2곡이 실렸다. 모두 나나멜리가 작사와 작곡했다.타이틀곡 ‘Falling’은 이제 막 사랑이 시작된 여인의 설렘과 기분을 표현한 곡이다. 마치 환상 속 사랑의 감정과 느낌을 음악에 풀어 놓은 듯 멜로디와 묘한 음색이 어우러진다.수록곡 ‘Have This Heart’는 설렘을 주제로 담은 곡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생기는 설렘, 힘든 일을 마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설렘, 꿈을 꾸는 설렘 등을 나나멜리만의 독특한 창법과 화법으로 세련되게 표현했다.소속사 관계자는 “나나멜리는 소속 가수인 경다솜과 다수의 음악인이 추천해 영입하게 됐다”며 “좋은 재능이 많은 만큼 앞으로 음악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2018.09.03 I 김은구 기자
②가족 생일엔 '오후 4시 퇴근' 회사가 등떠밀죠…"아이가 더 좋아...
  • [일자리가 희망이다]②가족 생일엔 '오후 4시 퇴근' 회사가 등떠밀죠…"아이가 더 좋아...
  • 김봉진(41)우아한형제들 대표.[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돈을 들이지 않고도 구성원이 행복한 복지….실현할 수만 있다면 회사와 구성원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꿈의 복지다. 이런 복지가 현실에 존재할까 싶지만 우아한형제들은 이미 실천 중이었다. 우아한형제들의 복리후생 제도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시간 복지’다. 우선 매주 월요일에는 오후 출근으로 주 4.5일제를 실현했다. 이마저도 모자라 하루 근무시간을 30분씩 줄여 주 35시간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주 52시간 근무가 화제가 되기도 전부터다.본인은 물론 배우자나 자녀, 양가 부모의 생일과 결혼기념일엔 오후 4시에 조기 퇴근할 수 있다. 만약 퇴근하지 않는다면 복지전담 부서 ‘피플팀’이 출동해 등을 떠민다. 법정 육아휴직에 더해 한 달간 유급 휴가를 주는가 하면, 부모 사원은 어린이날 전날이나 다음날에 특별 휴가도 쓸 수 있다.이 모든 것은 복지의 원론적 개념에서 시작한 제도들이다.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만난 박세헌 우아한형제들 인사지원실장은 “복지란 곧 행복한 삶”이라고 정의했다.박 실장은 “복리후생은 구성원들의 행복한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낼 때 행복하다는 이들이 많아 우아한형제들은 시간을 선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4개월 전 우아한형제들로 회사를 옮긴 김상현(43)씨는 실제로 그 행복을 체감하는 중이다. 이직을 준비 중일 때도 다른 무엇보다 행복에 초점을 맞췄다.그는 “김봉진 대표가 ‘행복한 구성원이 더 행복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한 것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며 “당시엔 행복을 찾아가는 회사의 실체가 뭘지 궁금했다”고 말했다.김씨의 행복은 이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가정에서 시작됐다.그는 “월요일에 오후 출근을 하다 보니,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을 직접 등교시켜 줄 수 있게 됐다”며 “예전엔 아이 교육을 전적으로 아내에게 맡겼는데, 이제는 아이와 이야기 나눌 시간이 늘어 아이와 나 모두 행복하다”고 전했다.IT서비스팀에서 개발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김씨는 우아한형제들이 다른 동종업체와 문화 자체도 다르다고 말한다.김씨는 “이곳은 개발자들에게 ‘언제까지 만들어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문화가 없다”며 “그렇다고 방치하는 게 아니라 서로 소통하면서 기한을 만들기 때문에 외부에서 매우 선진적으로 바라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야근도 당연히 있지만, 누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한다기 보단 자발적으로 하게 된다”며 “개발자들이 흔히 느낄 수 있는 소모품 취급 당하는 기분을 여기서는 잘 안 느끼게 된다”고 자부심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2개월 전 이직한 정유리(26)씨 역시 월요일 오후 출근을 가장 좋은 복리 후생으로 꼽았다. 정씨는 “일반 기업에 비해 3시간 정도 늦게 출근하는데, 주말 동안 쉬다가 출근한 직장인들이 자칫 무의미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라며 “충분히 쉬다 나올 수 있어 전 직장에서 하루 11시간씩 일할 때보다 지금이 더 효율이 높다”고 강조했다.정씨는 우아한형제들로 옮기기 전 우아한형제들 고객센터 운영사에서 일을 했었다. 당시 우아한형제들이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가 좋았고, 시간이 흘러 회사가 커져도 그 태도가 변하지 않아 이 곳을 선택하게 됐다. 서울 송파구 우아한형제들 본사에서 만난 최근 이직자들과 인사담당자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유리 고객서비스실 주임, 박세헌 인사지원실장, 김상현 IT서비스팀 개발자. (사진=노진환 기자)그는 “우아한형제들은 가정이 있는 사람이 혜택을 얻을 수 있는 복지가 많지만 나 같은 미혼 직원 역시 손해 보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 회사에 오면서 결혼과 임신, 출산 등이 두렵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우아한형제들은 임신한 직원들의 사원증 목걸이 줄을 흰색으로 바꿔준다. 동료들이 임신부 사원을 알아서 배려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호칭도 ‘여신님’이라고 한다. 임신한 사원은 출산휴가 전까지 2시간 단축근무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이 외에도 구성원들의 의견을 받아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있다. 최근 사내 마사지실을 마련하고 연차를 일 단위가 아닌 시간 단위로 쪼개서 쓸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다만 박 실장은 우아한형제들이 자칫 ‘편한 회사’로 인식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우아한형제들은 철저히 성과주의”라며 “다만, 쥐어짜는 형식이 아닌 구성원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여 일하기 좋은 회사, 일을 일답게 하기 좋은 회사로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8.09.03 I 이성웅 기자
"살려내지 못해 미안해" 인천 세일전자 희생자 합동영결식 '눈물바다'
  • "살려내지 못해 미안해" 인천 세일전자 희생자 합동영결식 '눈물바다'
  • 31일 오전 10시 인천 남동구 수산동 남동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된 세일전자 화재 희생자 9명의 합동영결식 재단에 영정사진이 안치돼 있다.사진=이종일 기자[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엄마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여보,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 “아들아 아들아….”인천 남동구 논현동 세일전자 화재로 숨진 근로자 9명의 합동영결식이 31일 오전 10시 수산동 남동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엄수됐다.이날 유족들은 오열했고, 고인에게 하고 싶었던 마지막 말을 힘겹게 전했다. 영결식은 고인의 위패를 재단 영정 사진 앞에 안치하는 영현봉송으로 시작됐다. 의장대는 체육관 뒤에서 고인의 위패를 1개씩 들고 앞쪽 재단으로 걸어와 재단에 위패를 올렸다. 유족들은 이 모습을 보면서 통곡했다. 영현봉송이 끝나자 유족과 세일전자 임직원, 시민, 인천시·남동구 공무원 등 참석자 500여명은 잠시 묵념을 하면서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조사를 통해 “오늘 고인들을 머나먼 곳으로 떠나보내야 한다”며 “희생자 9명 모두 평온하고 행복한 그곳에서 영면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31일 오전 10시 인천 남동구 수산동 남동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된 세일전자 화재 희생자 9명의 합동영결식에서 한 직원이 재단에 위패를 안치하고 있다.사진=이종일 기자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고인들은 모두 훌륭한 어머니, 꽃다운 아내, 사랑스런 딸, 듬직한 아들이었다”면서 “이들은 멀쩡히 출근했다가 일터에서 재가 돼 돌아왔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안전사고에 철저히 대비했다면 그렇게 허망하게 생을 마치지 않았을 것이다. 살릴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고 조사를 낭독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 대표는 “고인들은 두려움이 있었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동료를 구하려고 했다”며 “모두의 영면을 바란다. 나머지는 저희의 몫이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억울함이 없는 나라,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 비정규직 차별이 없는 나라, 일터에서 비극과 참상이 되풀이되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유가족은 조사를 낭독하며 “화재가 발생한 뒤 우리는 전쟁을 겪었다”며 “이번 사고는 우리 모두의 꿈과 추억을 앗아갔다”고 말했다.그는 “영결식이 끝나면 가족들은 사진을 찍으러 간다. 오늘은 희생된 이모 손자의 100일 상을 차리는 날이다. 이모를 데려가지 못해 미안하다. 딸들이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 멋진 엄마로 살아줘 감사하다”면서 눈물을 흘렸다.세일전자 화재 희생자 유족들이 31일 인천 남동구 수산동 남동다목적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된 합동영결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이종일 기자고(故) 민모씨(35) 아내는 “당신 없이 어떻게 살 수 있을까”라며 “가끔 와서 안아주고 가. 아이들 잘 키우고 손주도 잘 보고 얘기해줄게.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자. 사랑해”라며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故) 신모씨(24·여)의 어머니는 “엄마가 딸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예쁜 공주야, 엄마가 널 보내야 한단다. 잘 가거라 내 딸아”라며 오열했다. 유족들은 1시간 가량 영결식을 진행한 뒤 9명의 시신이 담긴 관을 인천 부평구 시립승화원으로 운구했다. 이곳에서 함께 화장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오후 3시43분경 인천 남동구 논현동 세일전자 4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소방관 1명 포함)이 다쳤다.사고 발생 후 유족들은 진상규명과 합동분향소 설치를 남동구 등에 요구하면서 장례 절차를 미뤘다가 지난 29일부터 개별 장례를 치르고, 이날 합동영결식을 거행했다.
2018.08.31 I 이종일 기자
 "롤모델은 YG"…젊은 미술가 키우는 에이컴퍼니
  • [김은총의 소확행] "롤모델은 YG"…젊은 미술가 키우는 에이컴퍼니
  •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미술이 좋았다.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유명 증권사에 취업했지만, 마음 한구석에 늘 미술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증권방송을 진행하다가 우연히 미술시장과 미술재테크를 알게 됐다. 충격이었다. ‘사람이 손으로 그렸다는 건 똑같은데 왜 어떤 그림은 수억 원이고 어떤 그림은 몇십만 원일까?’그 이유를 찾아 나섰다. 사직서를 내고 여기저기 떠돌다가 회사까지 설립했다. 젊은 미술가와 소시민을 연결해 좋은 작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고팔도록 돕는 회사였다. 미술 분야에서는 흔치 않은 사회적기업 ‘에이컴퍼니’와 정지연 대표의 이야기다.미나리하우스에서 만난 에이컴퍼니 정지연 대표◇ 미술계의 엔터테인먼트 꿈꾸는 ‘에이컴퍼니’“에이컴퍼니가 사회적기업인 이유는 단순히 젊은 미술가들의 작품을 팔아줘서가 아니에요. 우리는 그들이 작품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함께 미래를 고민하고 다양한 수입원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29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미나리하우스’에서 만난 정지연 에이컴퍼니 대표는 젊은 미술가들에 대한 뚜렷한 미션을 갖고 있었다. 그는 회사가 하는 일을 일종의 ‘매니지먼트’라고 소개했다. 전통적인 갤러리가 작품을 전시하고 파는 데 집중한다면 에이컴퍼니는 ‘미술 기획사’인 셈이다.롤모델은 ‘YG엔터테인먼트’다. YG가 소속 연예인의 음악 활동을 지원하는 한편 다양한 사업을 함께 전개하는 것처럼 에이컴퍼니도 미술가들이 작품 활동 외에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는 것을 돕고 있다. 작품으로 먹고살 수 있는 미술가가 많지 않은 만큼 각자의 재능을 십분 발휘해 작품 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지론이다.그래서 탄생한 것이 국내 최초의 예술가 전용 일자리 사업 ‘우리가게 전담예술가’다. 서울시와 함께 하는 ‘우리가게 전담예술가’는 젊은 예술가와 소상공인을 연결해 명함부터 간판, 인테리어까지 가게 맞춤형 디자인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최근에는 강원도 등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 대표는 서울 외 다른 지역의 예술가들도 일자리 사업의 혜택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국내 미술시장은 10년째 성장이 멈췄어요. 미술시장을 계속 성장 중인 도시재생이나 인테리어 등의 시장과 연결시켜 예술가들을 진출시킬 수 있다면 그들이 좀 더 경제적인 여유를 갖고 작품 활동에 집중할 수 있지 않을까요.”‘우리가게 전담예술가’ 사업 사진 (사진=에이컴퍼니 제공)◇ “물 정화하는 미나리처럼 예술이 우리 사회 정화하길”에이컴퍼니는 젊은 미술가의 작품과 아트상품 그리고 재능을 판매하고 있다. 예컨대 화가가 캔버스 위에 그림을 그리면 ‘작품’, 화가의 저작권을 이용해 물건을 만들면 ‘아트상품’이다. 그리고 ‘재능’은 화가가 캔버스가 아닌 다른 곳(가게·담벼락 등)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우리가게 전담예술가’가 젊은 미술가의 재능을 파는 일이었다면 복합예술공간 ‘미나리하우스’ 운영과 신진 작가 전시회 ‘브리즈아트페어’ 개최는 미술가의 작품과 아트상품을 파는 일이다. 지자체나 클라이언트의 간섭 없이 에이컴퍼니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이기도 하다.‘미나리하우스’라는 이름에는 물을 정화하는 능력이 탁월한 미나리처럼 예술이 우리 사회를 정화해주기를 바라는 정 대표의 마음이 담겨있다. 오는 10월 리모델링을 마치고 오픈하는 미나리하우스에서는 젊은 미술가들의 작품과 아트상품이 함께 전시·판매될 예정이다. 전국 공개모집을 통해 발굴한 젊은 미술가들의 좋은 작품을 전시하고 일반인 콜렉터와 연결해주는 ‘브리즈아트페어’도 매년 한 차례씩 꼬박꼬박 열린다. 단순히 작품을 사고파는 전시회가 아니라 젊은 미술가와 대중이 만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사회적기업으로서의 ‘에이컴퍼니’“사회적경제는 ‘함께 잘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조금씩 이득을 가져가면 누구도 손해 보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남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았지만 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이를 악물고 살아왔다는 정 대표는 이제 전혀 다른 꿈을 꾸고 있다. 미술 작품에 대한 애정도 자연스럽게 미술가에 대한 애정으로 옮겨졌다. 아무리 훌륭한 작품도 결국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었다. 에이컴퍼니와 함께 한 젊은 미술가들도 달라지고 있었다. 미대 졸업 후 사회경험 없이 고립된 작업실에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던 이들이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며 생긴 변화였다. 에이컴퍼니를 통해 다른 사회적기업과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사회 문제나 미술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재능기부나 봉사활동이 있을 때마다 꼭 불러 달라는 미술가들도 있었다.“(의도하진 않았지만)이것 또한 에이컴퍼니의 좋은 영향력이 아닐까요?” 정 대표의 소박한 바람은 에이컴퍼니를 오래 운영하는 것이다. 함께 한 젊은 미술가들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다. 미나리하우스 한쪽에는 이름이 적힌 두꺼운 서류철이 빼곡히 꽂혀있다. 미술가에 대한 소개와 활동, 작품 사진과 가격 등이 담긴 포트폴리오다. 100년 후의 사람들에게 여전히 이들의 이름과 작품을 소개하는 것이 에이컴퍼니의 목표다.
2018.08.31 I 김은총 기자
오스트리아에서 온 최현호 "한국 거쳐 유럽무대 진출이 목표"
  • 오스트리아에서 온 최현호 "한국 거쳐 유럽무대 진출이 목표"
  •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최현호는 29일 경북 경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AG 프론티어 투어 9회 대회 정상에 올라 코리안투어 진출이라는 꿈에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최현호가 장기인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사진=K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가 아니면 살 수가 없을 것 같았다.”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최현호(22)는 막연히 프로의 꿈을 안고 고국을 찾았다. 세 살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골프채를 처음 잡은 그는 골프에 푹 빠졌다. 29일 경북 경주시 경주신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프론티어 투어 9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현호의 얘기다. 최현호의 부모님은 음악가다. 아버지는 성악, 어머니는 피아니스트다. 가족 모두 오스트리아에서 살고 있다. 그는 프로의 꿈을 안고 홀로 한국땅을 밟았다. 그리고 KPGA 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3부 격인 프론티어 투어에서 프로 생활 첫발을 내딛었다. 우승 상금이라고 해봐야 고작 800만원에 불과한 작은 대회다. 오스트리아를 왕복하는 비행기값에 한국에서 머물며 쓸 생활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최현호가 한국에서 프로 생활을 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한국사람’이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는 골프로 유명하지 않다. 미국 PGA나 유러피언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라고 해봐야 베른트 비스버거 정도다. 그가 골프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코치는 아버지였다. 최현호는 “아버지의 골프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며 “그래서 어릴 적부터 나의 스승은 아버지 한 분뿐이었다. 스윙이며 멘탈 등 모든 면에서 절대적인 도움을 주신다”고 말했다. 프로 첫 발을 한국에서 시작한 것에 대해선 매우 만족해했다. 최현호는 “KPGA 프로 자격을 획득하고 나서 일이 잘 풀리는 것 같다”면서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도 생겼고, 내년에는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현호의 장점은 300야드 이상을 때리는 드라이브샷이다. 주변에선 ‘드라이빙 머신’이라고 부를 정도로 장타가 일품이다. 우승트로피를 안고 부모님이 계시는 오스트리아로 떠날 수 있게 된 최현호는 올해 말 또 한 번의 시험무대를 치르게 된다. 이날 우승으로 투어프로로 승격될 예정인 그는 10월 예정인 퀄리파잉스쿨에 출전해 내년 코리안투어 시드권을 노린다. 최현호는 “15세때부터 프로골퍼의 꿈을 꿨다”면서 “한국에서 실력을 다진 뒤 유러피언투어에 진출해 안병훈, 왕정훈 선수처럼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최종 목표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2018.08.30 I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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