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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로 경제 보기]불속에 뛰어드는 개미 누구? 물고 물리는 ‘작전’
- 영화 ‘작전’ 포스터.(사진=쇼박스 제공)[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영화를 좋아하는 경제지 기자입니다. 평론가나 학자보다는 식견이 짧지만 ‘가성비’ 좋은 하이브리드 글을 쓰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영화 속 경제 이야기를 제멋대로 풀어봅니다. [편집자주] ※글 특성상 줄거리와 결말이 노출될 수 있습니다.영화 ‘작전’이 그리는 주식시장은 치열합니다. 작전 세력 간 배신은 물론이고 폭행과 납치, 심지어 살인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흡사 ‘가슴에 비수가 날아와 꽂히는’ 화투판이 연상되지 않나요? 맞습니다. 영화는 주식시장을 피도 눈물도 없는 도박판에 비유합니다. 작전세력들은 아무 것도 모르는 개인투자자들을 마치 ‘호구’처럼 증시로 끌어들입니다. 결국 피해를 입는 것은 개미들이죠. 영화에서만 그럴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작전 세력들은 알게 모르게 활개를 치면서 우리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다시 보며 교훈을 얻어 봅시다!‘작전’에 등장하는 박희순(황종구역), 김민정(유서연역), 故 박용하(강현수역), 김무열(조민형역, 이상 사진 왼쪽부터)은 주가 조작은 물론 서로의 뒤통수를 노리느라 바쁘다.(사진=영화 스틸컷, 쇼박스 제공)◇ 암투가 난무…증시에서 활개 치는 타짜들2009년 개봉한 ‘작전’은 3년 앞서 개봉한 ‘타짜’와 유사한 인물 구도와 흐름으로 이야기를 진행합니다. 별 볼 것 없는 인생에서 한탕을 노리기 위해 주식판에 뛰어든 강현수(故 박용하)는 큰 실패를 겪고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절치부심한 그는 주식 차트만 보고도 작전주의 패턴을 예측하는 뛰어난 개인투자자가 됩니다. 이후 조폭 출신 황종구 DGS캐피털&홀딩스 대표(박희순), 증권사 브로커 조민형(김무열) 등을 우연히 만나 수백억원짜리 작전을 계획합니다. 주가 조작을 위해 돈을 대주는 전주 역할로 정치인 등의 자금을 관리하는 프라이빗뱅커(PB)인 유서연(김민정)도 합류하죠. ‘타짜’의 고니가 평경장과 정마담, 고광렬을 만나 한판을 벌리는 것처럼.작전을 치르기 위한 드림팀이 모여 성공을 거뒀다면 영화는 싱겁게 막을 내리겠죠. 작전주인 대산토건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자 황종구·조민형과 유서연, 대산토건 대주주인 박창주(조덕현)가 머리 굴리기가 시작합니다. 유서연과 박창주는 주식을 굴리는 강현수에게 “(작전이 성공한 후) 주식을 매도하기 전 나에게 알려달라”고 넌지시 청탁을 합니다. 황·조는 그들대로 강현수에게 덤터기를 씌운 후 유서연이 맡긴 돈을 빼돌릴 궁리를 합니다.대산토건의 주가를 띄우려는 대주제에 세력들간 물밑 작업이라는 스토리가 겹치면서 영화는 급격하게 전개됩니다. 먼저 주가 조작을 기다렸다가 돈을 벌면 되는 박창주는 도박 빚을 갚기 위해 홀로 주식을 매도, 모두의 뒤통수를 칩니다. 각자의 계획이 있던 강·유와 황·조는 서로 척을 지게 되고 속절없이 떨어지는 대산토건 주식을 누가 먼저 잘 처분하는지 경쟁하게 됩니다.하지만 등장 인물간 수싸움이 치열해질수록 영화가 유지하던 내러티브(Narrative·서술)는 힘을 잃습니다. 본래 개미들을 등쳐먹을 생각이었던 강·유는 본분을 잊고 갑자기 정의를 구하는 선역으로 변모합니다. 돈을 벌기 위한 목표가 국회의원 출마라는 다소 황당한 설정을 꺼내든 황종구는 폭주하고, 주가 조작에서 발만 얹으면 됐던 브로커 조민형은 살인 현장에 함께하는 처지가 됩니다. 이 와중에 황종구의 부하, 유서연의 비서는 뚜렷한 명분도 없이 자신의 상관을 배신하기도 합니다.잡주를 처리하는 ‘설거지’ 전담자부터 강현수의 백기사 역할을 하는 슈퍼개미, 대산토건의 작전 테마로 이용되던 처지였다가 진짜 신기술을 개발해내는 한결벤처까지 후반부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다 보니 시선이 분산되고 맙니다. 결국 강·유는 금융감독원과 경찰의 힘을 빌어 황·조를 처분하는 ‘권선징악’으로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나쁜 짓은 다해놓고 “아무리 발악을 해도 안되는 놈은 안되는 게 세상”이라며 자기만족을 시전하는 황종구의 넋두리와 함께요.김무열과 박희순은 “작전이 성공해도 100억원 정도를 버는데 지금 굴리는 200억원을 가져가는 게 더 낫지 않겠냐”며 ‘쩐주’를 배신할 계획을 세운다. 작전 세력 프로(?)답지 못한 태도다.(사진=영화 스틸컷, 쇼박스 제공)◇ 작전株 편승? 단기 급등 바라다 큰 코 다칠라한국 증시와 주가 조작을 다룬 영화라는 점에서 소재는 이목을 끌었습니다. 주식 투자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흥미를 끌 대목들도 나오죠. ‘계란을 한 바구니 담지 마라(한 종목에 치우치지 마라)’는 주식시장의 격언이나 주당순자산가치(BPS) 같은 증시 용어도 심심찮게 등장합니다. 기관투자가들이 전날 누가 얼마만큼의 주식을 샀는지 알 수 있게 내역을 적은 ‘장판지’의 존재를 알리기도 하죠.영화 속 이야기가 펼쳐지는 시점은 닷컴버블이 본격화되던 2003년입니다. 이때 닷컴회사에 투자했다가 큰돈을 잃은 강현수가 5년간 혹독한(?) 자기 수련을 거쳐 개인투자자로 거듭납니다.작전주 대상인 대산토건은 현재 증시에서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수십년전 회사를 설립한 선친의 역량으로 회사는 성장했지만 2세 경영인을 맞아 환경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실적이 고꾸라져 결국 주가 조작의 수단이 되거나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오기도 합니다.작전 세력들은 이런 회사들의 대주주와 결탁하거나 아예 싼값에 회사를 인수해 본격 주가 띄우기에 나섭니다. 차명으로 주식을 사들여 거래량을 늘리고 언론이나 증권사 보고서, 또는 정보지(찌라시) 등을 통해 호재를 알립니다. 영화에서도 세력들은 한국증권TV에 출연하는 증권 전문가 김실장과 모의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4000원대였던 주가는 벤처기업 인수합병 소식에 4만원 이상으로 치솟습니다. 사설 정보지에 신기술 개발 소식을 담기도 하죠. 이처럼 증권가에서는 ‘수급(쩐주), 증권사 직원, 기자 세 명만 있으면 작전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실제 그렇진 않겠지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여론을 호도하고 개미들을 유혹하기 쉽다는 의미의 말이겠죠.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널뛰기를 하는 주식이 작전과 연관 있음을 어렴풋이 인지하고도 매수에 나서는 행태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작전 세력과 함께 수익을 공유하겠다고 내심 기대하는 것일 테죠. 하지만 영화에서 보듯 작전 세력은 개미 투자자들과 수익을 공유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주가가 올랐다 싶으면 쭉 하락하고 바닥이라고 생각해도 지하까지 떨어트려 개미들을 털어냅니다. 그들과 한패가 아닌 이상에야 함께 대박을 일굴 수 있을까요? 기가 막힌 우연의 일치가 아니고서는 어렵지 않을까요.개미들을 열심히 끌어모으더니 갑자기 슈퍼개미(오른쪽)를 만나 교훈을 얻고 개과천선(?)하는 박용하(왼쪽)와 김민정.(사진=영화 스틸컷, 쇼박스 제공)선량한 개미들이 주식 투자하기엔 공매도니, 기관투자가니, 검은머리 외국인이니 너무 적들이 많다고 느낄 수도 있겠죠. 작전주라도 사들여야 큰 돈을 만질 수 있다는 심정이 이해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탕이라는 헛된 꿈은 주식 ‘투자’가 아닌 ‘투기’ 즉 도박에 불과합니다. 진짜 투자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슈퍼개미도 “투자를 할 땐 주가를 보기 전에 먼저 사람을 본다. 진짜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투자 원칙을 말합니다.주가 조작으로 차익을 거두지 않고 7000만원을 한결벤처에 투자한 강현수는 1년 후에 배당으로만 2억을 받습니다. 새 외제차를 몰고 가던 그는 “괜찮은 기업이 있는데 3년은 묻어두자”고 말합니다. 차트만 보고 차익 거두기에 바빴던 개미가 기업 성장에 베팅하는 가치 투자자가 된 겁니다.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단돈 100달러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는 워렌 버핏의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주식 농부’로 유명한 국내 슈퍼 개미는 커피 마실 돈으로 주식을 투자해 노후에 대비하라고 조언합니다. 마무리가 다소 교훈적인 느낌이 없진 않지만 결국 진정한 가치를 보고 기다리는 것이 정도(正道)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닐까요?
- [대박땅꾼의 땅스토리]땅 투자했는데, 나무가 있다면?
- [전은규 대박땅꾼 부동산연구소장] 필자의 지인인 나귀촌(가명)씨는 시골에서 살 요량으로 땅 투자를 했다. 넓지 않은 땅이었지만 꿈에 그리던 집을 짓고 살기에는 더없이 좋아 보였다. 고심 건축을 하기 위해 사이즈를 재던 중 애매한 곳에 나무 한 그루가 턱 하니 자리 잡고 있어, 영 각이 나오지를 않았다고 한다. 결국에는 조경용으로 내버려두려 했던 나무를 베어내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나무를 베어내려던 그때 원래 그 나무의 소유주가 나타났다.소유주는 바로 옆 필지의 땅 주인이었고, 땅의 경계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아 옆 필지 주인이 심은 나무가 나씨의 땅으로 넘어간 것이었다. 나씨는 행여 문제라도 생길까 건축을 중단하고 필자에게 와서 하소연하게 되었다.“아니, 내가 처음 구매할 때부터 내 땅 위에 있는 나무좀 베어내겠다는 게, 이렇게 고민할 일입니까?”실제로 시골 땅에 투자하다 보면 특히, 건축을 염두에 둔다면 이런 일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얘기치 못하게 땅을 침범해 곤란해진 상황에 직접적으로 맞닥뜨리게 되면 당사자들은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위와 같은 사연일 경우에는 나무는 토지의 소유주 나씨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만약 나무가 사과나무나, 감나무여서 과실을 챙길 수 있는 경우에도 나씨가 결정할 수 있다. 하지만 예외는 존재한다. 옆 필지의 땅 주인이 나씨의 땅의 전 주인에게 땅을 임대받아 키우고, 입목 등기까지 한 경우에는 나씨가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또, 나무가 아닌 작물을 키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상당히 곤란하다. 내 땅에 작물을 심었을 경우에는 경작자는 작물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예전에 필자의 또 다른 지인 왕건강(가명)씨는 시골에 야산 일부를 투자했다. 기억에 남는 이유는 왕씨가 이 토지에 답사를 다녀오자마자 바로 계약을 했기 때문이었다. 큰 호재거리도 없는 지역에 투자하니 이상하게 여겼는데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 산이 워낙 싸게 나와서 가보니, 누가 인삼을 재배하고 있었지 몹니까?” 왕씨는 야생초 마냥 자라난 인삼밭을 발견하고서 노다지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곧바로 인삼밭을 만들어낸 경작자가 나타났고, 왕씨가 일부 수확한 인삼에 대한 보상을 하라고 난리를 쳤다.그렇다. 인삼과 같은 작물은 경작자에게 권리가 있다. 토지 소유자가 되어 임의로 작물을 훼손하거나, 수확하면 그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특히, 인삼의 경우에는 자라는 기간이 5년 정도 되기 때문에 더욱이 잘 살펴봐야 하는 작물이기도 하다. 물론, 토지소유주는 경작자에게 토지임대료를 청구하거나, 부당이득 등으로 반환요구를 할 수 있으나 대부분 시끄러워지는 것을 싫어하는 소유주와 경작자가 합의로 가는 경우가 많다. 심하게 가는 경우에는 토지소유주가 경작금지를 명확하게 하고, 침입금지시설 등을 설치하는 경우로 번지기도 한다. 정리하자면 나무는 등기되어 있지 않으면 토지의 소유주의 의지에 따라 처리가 가능하지만, 작물은 경작자에게도 권리가 생기는 만큼 잘 확인을 해본 후 투자에 임해야 한다. 시골토지에는 잡풀인지 작물인지 구분이 안되는 경우도 있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새해 소망이 '퇴사'인 나라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강원대 초빙교수]직장인 10명중 9명(87%, 올해 1월 사람인 설문조사)은 퇴사 충동을 느낀단다. 회사원이라면 충분히 공감 가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충동을 현실화 하고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토록 힘들게 구한 직장을 1년도 못 버티고 뛰쳐나가는 사람이 28%(2016년 한국경영자총협회 신입사원 1년내 퇴사율)이고 심지어 2019년 새해 소망 키워드로 ‘퇴사’라는 단어까지 등장했다. 퇴사를 소망한다니…. 회사 밖은 107만 명의 실업자와 17년 만에 최악의 실업률로 아수라장인데 말이다. 참 이상한 현실이다. 이는 국가적 난제인 일자리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퇴사자 또한 새로운 구직자 군으로, 이들이 일자리 정책에 새로운 과제와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힘들게 구한 일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들 이런 현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유행어는 시대를 상징한다고 하는데 퇴사 준비생을 가리키는 ‘퇴준생’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경쟁에 뒤지거나 적응하지 못하거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퇴사를 하는 현상에서 이제는 회사에 비전이 보이지 않아서, 내가 생각했던 직장이 아니라서, 혹은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 나의 꿈을 좇는 삶을 살기 위해 자발적으로 ‘퇴준생’이 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으며 종신고용에 대한 환상이 없이 자라난 지금의 ‘어른’들에게는 ‘직장’이 곧 ‘나’가 될 수 없기에 힘들게 취업 했지만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찾으러 다시 떠나겠다는 것이다. 다른 일도 아니고 꿈을 좇아 회사를 나간다니 축하해야 할 일일지도 모르지만 사회에 진출하는 단계에서부터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 한다면 이러한 실패의 시간을 줄여나갈 수 있지 않을까. 이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바람직하지 않다. 이러한 현상을 시대의 숙제라며 그냥 놓아둘 일만은 아니다. 이것이 단순히 이직을 하거나 한 두 해 준비해서 창업을 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는 사회가 보살펴야 할 사람들이 늘 것이고, 국가경쟁력 측면에서는 숙련된 인재 공백으로 인해 산업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 퇴사하는 당사자에게는 가지 않아도 되는 길을 거쳐 가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을 무시할 수 없다. 이는 많은 미취업자들의 채용기회를 잃게 만들며 채용 경쟁률 또한 더욱 높이는 부작용까지 낳게 된다. 한마디로 사회적 고비용이 수반되는 서로 망하는 게임이다. 모두의 인식을 전환하여 ‘사회적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일자리, 로드맵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퇴사를 줄일 수 있을까?먼저 일자리 로드맵이 필요하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명확하게 정하고 목표에 도달하는 ‘다양한 길’을 그려볼 필요가 있다. 로마에 가는 길이 다양하듯 우리의 ‘꿈’에 도달하는 길도 그렇다. 선 취업 후 진학, 경험 축적 후 전직,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국내에서 해외로, 경험 후 창업 등 그 어떤 길이라도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 지금까지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좋은 학교·일자리’라는 지금 당장의 목표를 향해 한 길로만 달려온 것이 구직을 어렵고 힘들게 만든 원인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제는 다양한 관점에서 상호 보완적 사회 정책이 요구되어진다. 첫째는 구직자 관점이다. 구직자가 스스로 충분히 고민하고 탐색하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사회에서의 평가나 시선 때문에 무작정 ‘좋은 일자리’를 향해 남들과 똑같이 과도한 취업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옳지 않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실제 직무에 요구되는 능력 대비 필요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인력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자국민 오버스펙 비율 59.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일을 하는 데에 필요하지 않는 스펙 쌓기를 해왔다는 것이다. 치열한 취업경쟁 속에 ‘좋은 일자리’를 위해 노력해온 만큼 임금과 직무에 많은 기대를 걸지만 실제는 그에 미치지 못해 그제야 뒤늦게 구직자 본인의 적성이나 진로에 대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취업을 하던 창업을 하던 장고의 준비가 필요하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스펙을 쌓은 기간만 해도 족히 수년인데 진로 결정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이제는 선택지도 훨씬 다양해졌다. 둘째는 사회적 관점이다. 충분히 개인의 적성에 맞추어 사회에 진출 할 수 있도록 개인의 선택을 잘 도와줄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 되어야한다. 목표 대학을 정하고 고등학교 3년간을 철저히 준비해도 모두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는 없다. 실제로 교실에서는 본인의 적성, 향후 희망보다 내신과 수능성적을 토대로 이에 적합한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도록 한다. 대학입시도 그러한데 하물며 취업은 어떠할까? 이렇게 모두가 대기업, 공기업 등의 좋은 직장에 들어 갈수 없고, 아무리 좋은 기업에 간다고 한들 그 직장이 나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면 또다시 퇴사로 이어지고 만다. 스펙 쌓기에 쏟아 부은 시간에 내가 회사의 규모나 급여보다 중시하는 것을 파악했다면, 그리고 나에게 적합한 일자리에 지원했다면 퇴사라는 선택은 줄어들었을 지도 모른다. 이 또한 사후 수습 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대학은 취업을 지원하는 기관을 넘어 졸업자의 평생직장을 찾아주고 ‘적성’과 ‘잘 할 수 있는 일’, ‘국가적으로 필요한 직무’의 인력을 훈련시키는 기능을 하는 곳으로 한 계단 더 성숙되어야 한다. ◇개인과 기업, 사회 모두 바뀌어야 수요처인 기업 관점을 본다면 수직적인 문화의 개선이 필요하다. 하고자 하는 업종과 직무에 따라 문화는 각기 색깔이 다르다. 독립적, 개인주의적인 ‘지금의 어른’들과 접목이 쉽지 않다. 기업의 문화란, 무조건 사원들의 요구에 맞출 수만은 없는 속성을 갖고 있기에 잘 절충해서 조정해 나가는 것이 새로운 성장과 영속적 발전을 약속하는 길이다.기업은 운영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세계사적인 기술 전환의 시대가 열렸고 인재 전쟁은 더욱 격화할 것이다. 기업에 퇴사는 막대한 낭비를 초래할 뿐만 아니라 ‘기술과 능력의 축적’을 잃어버리는 일이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을 막기 위해선 ‘선별된 인력을 채용하는 정교한 시스템’의 지속적 보완 개발과 ‘근무 시에 발생하는 여건을 혁신’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부분의 최적이 전체의 최적이 될 수 없듯이 각각의 상호 협력적, 전략적 보완만이 보다 나은 내일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시원 "'SKY 캐슬' 같은 서울대 입시 코디, 과거 한 번도 본 적 없어"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배우 이시원과 bnt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곽현주 컬렉션, 루이까또즈, 프론트(Front) 등으로 구성된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된 이번 촬영에서 그는 시스루 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무드를 그려내는가 하면 블랙 벨벳 드레스를 매치해 고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 마지막 콘셉트에서는 트임 디테일이 돋보이는 핑크 원피스에 그레이 재킷을 매치해 사랑스러우면서도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종영 후 모처럼 여유를 가지게 된 근황에 대해 전했다. “촬영하는 동안 극 중 감정의 골이 깊은 이수진이라는 캐릭터에 빠져있다 보니 내 마음에 여유가 없었는데, 요즘은 이시원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가지면서 여유를 찾고 있다”‘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단정하고 지적이면서도 불안하고 우울한 양면성을 지닌 인물 이수진 역으로 분했던 이시원. 서사 없이 복잡한 사연을 가진 인물을 풀어내야 했기에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시청자들에게 직결되지 않아 공감을 얻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작가님이 비유하신 표현이기도 한데, 이수진은 굉장히 예쁜 칼이다. 가진 조건은 남부러울 것 없었을지 몰라도 참 불행한 인물이다. 내가 만약 그런 상황이었다면 어땠을지도 생각해보고 그런 불행 속에 나를 빠뜨려보는 시도도 했지만, 버티기란 정말 쉽지 않더라”극 중 유진우 역의 현빈과 차형석 역의 박훈 사이를 갈라놓은 원인 제공자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받기도 한 것에 대해 그는 “시청자분들이 극에 잘 몰입해서 나온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진이를 연기한 배우로서 미워하고 비난해도 나만은 수진이의 손을 놓지 않고 그녀를 이해하고 아군이 돼주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셋의 사랑에 대해 ‘연민과 애증의 관계’라고 설명한 그는 “셋의 사랑은 일그러져 있다. 남녀 간의 사랑이라기보다는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감정에 집중했다”함께 호흡을 맞춘 상대 배우 현빈과 박훈에 대해 “현빈 선배님은 워낙 베테랑이시고 철저히 자기관리를 하는 모습에서 많은 걸 배웠다”며 “박훈 선배님은 굉장히 사교적이시다. 분위기도 많이 풀어주고 잘 챙겨주시는 성격이라서 덕분에 드라마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극 중 시아버지 김의성과 대립각을 세우는 탓에 날카로운 감정신이 많았다. 특히 자극적인 대사에 상처받지는 않았는지 묻자 “극은 극이니까 상처받는 건 없었다”며 “오히려 실제 김의성 선배님은 굉장히 젠틀하고 따뜻하다. 많이 배려해주셔서 굉장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김의성과 서울대 경영학과 선후배 사이로 남다른 인연이 있었던 그는 “전공이 방송 계통이 아니다 보니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는지 묻는 분들이 많은데, 김의성 선배님은 굳이 물어보지 않았다”며 “서로 공감대가 있어서 그런지 묻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학교 이야기보다는 오히려 작품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드라마가 사랑받은 만큼 결말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다. 출연했던 배우로서 견해를 전한 그는 “참 많이 열어놓고 끝을 맺었다. 작가님이 시청자분들이 채울 수 있는 드라마, 해석이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며 “시청자의 입장으로서 나 역시 바라는 결말은 진우가 돌아와서 희주와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꿈을 찾기 위해 긴 방황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는 이시원. 비교적 늦게 데뷔를 했음에도 꿈을 찾아서 다행이라던 그는 “용감하게 도전했던 20대 후반의 나에게 돌아간다면 칭찬해주고 싶다. 대견하다고, 인생 한번 사는 건데 용기 내길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서울대 경영학과 전공 후 서울대 대학원 진화심리학 석사 과정까지 거친 그.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가 아니냐고 묻자 “내가 입학할 때만 해도 요즘처럼 치열한 입시 분위기와 달랐다. 요즘 같은 시대에서는 아마 난 서울대에 못 갔을 것 같다”며 “학벌이라는 게 입학하고 나서 딱 3개월 기쁜 것 같다”고 덧붙였다.이어 JTBC 드라마 ‘SKY 캐슬’이 열풍 속에 서울대 출신으로 드라마를 보는 관점도 다를 것 같다고 물음을 던지자 그는 “예전과 대학 입시가 많이 달라서 내가 충분히 공감을 못 하는 거일 수도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입시 코디네이터나 그런 사교육을 받은 친구들을 실제로 본 적은 없다”며 “실제로 서울대에 진학한다고 해서 행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권력, 명예, 돈도 중요하지만 세상에는 더 중요한 게 많다”고 답했다.이어 “감성이 빠진 이성과 지성은 쓸모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두렵기도 하다. 지식과 지성을 추구하되 마음속에 따뜻함, 상대에 대한 배려, 공감하는 능력이 정말 중요하다고 본다”며 소신을 밝혔다.자신을 사랑 예찬론자라고 설명한 그는 연애에 대한 희망 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사랑이란 감정이야말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정말 최고의 감정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사랑하고 싶은데 만날 기회가 없다.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데 안 찾아오는 것 보면 나중에 더 큰사랑이 오려나 보다”이상형으로 빌 게이츠와 아인슈타인을 꼽은 그는 “두 사람의 성취와 업적도 대단하지만 겸손한 자세가 정말 멋있다”며 “빌 게이츠는 재산을 기부하고, 아인슈타인은 진정한 평화주의적 발언과 여성 인권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그 모든 것은 섬세하게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출연해보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물음에 tvN ‘알쓸신잡’을 꼽은 그는 “이야기 듣는 걸 정말 좋아하고 호기심도 많아서 어렸을 때부터 모르는 것 있으면 뻔뻔하게 질문도 잘했다”며 “출연하는 분들이 지식이 풍부해서, 그걸 잘 듣고 배우고 시청자분들을 대신해 질문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우울하고 어두운 인물을 연기했던 그는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에 대해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밝고 씩씩한,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너무 착하기만 하면 매력이 없지 않나. 어느 정도 오기와 뻔뻔함이 있어야 한다. 주관이 뚜렷해서 삶을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연기하고 싶다”데뷔 8년 차를 맞이한 배우 이시원. “결과도 좋지만, 과정도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전한 그는 “배우라는 직업이 굉장히 단기적이고 순환이 빠른 직업이다. 그 안에서 나를 만나는 모든 분들이 따뜻한 추억 하나쯤 가질 수 있게 하는 그런 과정도 좋은 배우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SKY캐슬’ 이지원 “전교회장+모범상, 반항아 아니에요”(인터뷰)
- 사진=신태현 기자[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아역 중 연기 1등이요? 현장에서 예쁨을 많이 받았어요.”칭찬이 부끄러운지 발을 동동 굴렀다. 조그만한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빨갛게 물든 귀가 좋은 기분을 말해줬다. 솔직한 모습이 귀여운, 영락없는 열세 살이었다. 초등학교 졸업을 축하한다는 말에 한 팔을 높이 올리며 “이제 교복 입어요”라고 즐거워했다. 지난 1일 종영한 종합편성채널 JTBC 드라마 ‘SKY캐슬’(극본 유현미·연출 조현탁)의 이지원(13)이었다. 이지원은 극중 강준상(정준호 분)-한서진(염정아 분)의 둘째 딸 강예빈 역을 맡았다. 반항아 기질이 다분한 그는 입시에 집착하는 엄마와 언니 예서(김혜윤 분)가 못마땅하다. 그의 속 시원한 발언들이 쾌감을 주지만, 아이는 아이다. 애정이 고파 일탈을 하고, 자신을 진심으로 대하는 혜나(김보라 분)를 따른다. 실제 이지원의 ‘초등학교 생활’은 캐릭터와 전혀 달랐다. 외동딸인 그는 “부모님과 친하다”고 강조했다. 모범상을 받고 학급 임원, 전교 회장을 할 만큼 학교 생활에도 적극적이었다. 극중에선 아웃사이더였지만, 이지원은 요즘말로 ‘핵인싸’였던 셈이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학업도 1~2년 정도 선행 학습을 마쳤다. 덕분에 연기와 공부의 병행이 부담 없다는 야무진 예비 중학생이었다. ‘SKY캐슬’ 스틸(사진=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그런 이지원에게 극중 극단적인 상황들이 와닿았는지 궁금했다. 그는 “물건을 훔치는 일은 나쁘지만, 예빈이의 마음은 이해할 수 있다”는 성숙한 답변이 돌아왔다. 시청자도 함께 울린 오열신에 대해 물었다. 자신에게 관심을 보여주는 어른인 이수임(이태란 분)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장면이다. “눈물이 나지 않을까봐 여러 번 연습해서 갔는데, 촬영할 때 되니까 (몰입이 돼) 저절로 눈물이 났다”고 웃었다. 조재윤이 그를 왜 ‘연기 1등’으로 꼽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연기는 5세 때 처음 접했다. 아버지의 지인이 권한 공익광고 출연이 계기였다. 결혼 전 배우로 잠깐 활동했던 엄마의 영향도 있었다. 연기학원을 다녔지만 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6개월 만에 그만뒀다. 본격적인 시작은 2년 뒤였다. 데뷔작인 영화 ‘안녕 투이’(2014)를 시작으로 다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했다. ‘SKY캐슬’은 200대 1의 경쟁률은 뚫었다. 오디션만 네 차례, 절실한 마음에 마지막에 조현탁 PD 앞에서 “강예빈”을 연호했다.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잖아요. SF장르면 블루 스크린 앞에서 연기하기도 하고, 평소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을 폭발시키기도 하고. 연기가 재미있어요.” 사진=신태현 기자그는 또래 친구들처럼 꿈이 많았다. 연기는 즐거운 일 중 하나였다. 책과 수영, 제빵을 좋아한다는 그는 장래희망에 대해 “선생님, 도서관 사서, 제빵사, 글쓰는 직업도 좋아요!”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연기든 무엇이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원하지 않으면 그만둬도 좋다”는 부모님의 따뜻한 지지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지원에 대한 신뢰는 인터뷰 과정에서도 느껴졌다. 이지원은 보호자 동반 없이 1:1로 인터뷰에 임했다. 함께 온 어머니도, 매니저도, 스태프도 별도 공간에서 기다리겠다고 했다. 행여 말실수를 할까 사무실 직원과 동석하는 신인 배우들보다 베테랑이었다. 실제 이지원은 각종 질문마다 알찬 답을 들려줬다. 올해 목표를 묻자 반짝이는 눈에서 내일에 대한 기대가 담겨 있었다. “올해 중1이잖아요. 시험도 잘 보고 싶고, 리더도 되보고 싶고…. 올해 드라마만 2편이니까, 색다른 느낌으로 영화도 해보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많아요. 하하.”▷배우 이지원은…일급기밀△출생=2006년 8월 30일(경남 김해 출생) △데뷔=영화 ‘안녕 투이’(2014) △출연=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2014) ‘희생부활자’(2017), ‘일급기밀’(2018) ‘오목소녀’(2018), 드라마 KBS2 ‘프로듀사’(2015), KBS2 ‘완벽한 아내’(2017), tvN ‘로맨스는 별책부록’(방영 중)사진=신태현 기자.
- 수험생에서 18만 먹방 유투버로..."실패 두려워 말고 삶을 즐기세요"
- ?역사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임용고시 수험생은 세숫대야와 밥솥을 들고 전국을 누비는 '먹방(먹는 방송)' 1인 미디어가 됐다. 아프리카 TV에서만 5만 5000명, 유투브에서는 18만명의 구독자들이 그가 음식을 고르고 먹는 모습을 지켜본다. 수험 생활을 관둔 뒤에도 역사에 대한 애정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자신의 위치에서 시대가 낳은 슬픔의 역사를 세상에 알리고 도움을 주고자 먹방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위안부 피해자 쉼터인 '나눔의 집'에 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먹방 아프리카방송 BJ 겸 유투버로 활동 중인 야식이(39·본명 허민수)의 이야기다.바야흐로 1인 크리에이터·유투버 전성시대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말 초·중·고등학생 2만 72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희망직업 설문조사 결과 유투버(인터넷방송 진행자)가 운동선수와 교사, 의사, 요리사에 이어 처음으로 희망직업 5위에 올랐을 정도로 인기 직업으로 거듭났다.지난해 5월 구글코리아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독자 수가 10만명이 넘는 국내 유투브 채널의 수도 2015년 367개에서 2017년 말 기준 2175개로 4배 가량 증가했다.먹방은 유투브 채널 중에서도 커버송과 ASMR, 화장·요리법 소개 콘텐츠에 이어 가장 많이 조회되는 유형의 콘텐츠다.먹방 콘텐츠와 크리에이터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살아남기 어려운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지만 야식이의 먹방 영상은 묘한 중독성을 불러일으킨다. 별다른 말 없이 앞에 놓인 그릇 속 음식을 성실히, 그리고 즐겁게 비워낸다. 다만 참깨라면 14봉지를 비워내고 마침내 짓는 그의 뿌듯한 미소에 구독자들이 열광하고 있다. 스냅타임에서 그를 만나 임용고시 수험생에서 유투버가 되기까지 삶의 여정을 들어봤다. 아프리카방송 BJ 겸 먹방 유투버로 활동 중인 야식이(본명 허민수). (사진=스냅타임)◇수험 스트레스 풀려 시작...1년 만에 전업 유투버로2015년 아프리카방송 BJ로 처음 먹방 데뷔를 했다. 그 전까지 약 7년 간 역사교사 임용시험을 준비하며 학원에서 국사 과목을 가르쳤던 그다. 처음부터 돈을 벌 목적으로 방송을 시작한 것 아니었단다. 그는 "일과의 대부분을 수험생활로 보내며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던 방법이 먹방을 시청하는 것이었다"며 "평소에 음식을 워낙 좋아하고 잘 먹기도 했다. 먹방을 시청하면서 '아 나도 해볼 수 있겠구나' 느꼈고 낮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밤에 취미로 맛있는 음식을 먹겠다는 가벼운 마음가짐으로 방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매일 음식을 골라 맛있게 먹고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것에 매료됐다. 먹방이 일종의 스포츠와 같다고 그는 표현했다. 원래부터 주변으로부터 대식가로 정평이 나 있었지만 방송을 시작한 뒤 '짜장면 한 그릇만 더', '라면 한 봉지만 더' 구독자들을 위해 자신과의 싸움에 도전했다.그렇게 라면 8봉지로 시작한 그의 커리어는 어느새 짜장면 10그릇, 참깨라면 14봉지, 햄버거 20개를 한 자리에서 해치울 수 있는 대용량 먹방 유투버로 거듭났다.먹방과 수험생활을 병행하다 2015년 시험을 앞두고 임용고시 준비를 접었다. 그는 "2015년 임용시험을 보는 날이었는데 먹방에 집중하느라 원서 접수를 놓쳐버렸다"며 "방송에 집중한 것도 있지만 그 때 이미 수험생으로서 마음이 떠난 것 같다. 수년간 몸바쳐 준비한 시험을 한 번 놓치고 난 뒤 먹방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사진=스냅타임)◇밥솥 들고 전국 누벼...구독자 수 늘 때마다 기부도그의 먹방에는 개인이 직접 준비한 세숫대야와 밥솥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그는 "음식을 세숫대야에 담으면 보기에 푸짐해서 먹음직스러워보이며 시청자들도 그걸 선호하신다"며 "개인 밥솥을 챙기는 것은 공기밥을 무한리필해주는 음식점에 방송을 하러 갔을 때 사용한 뒤 생긴 습관이다. 자신처럼 많이 먹는 사람이 공기밥을 무한리필하면 가게 영업에 지장을 주고 민폐를 줄 수 있겠더라. 그런 음식점을 가면 자신이 직접 밥솥에 준비한 밥을 먹는 편"이라고 말했다.집에서 간단히 라면과 짜파게티를 끓여먹는 것으로 시작해 천안과 서울, 인천 등 전국을 누비며 맛집을 소개하는 방송까지 총 816개의 콘텐츠를 만들었다. 그는 "수 많은 먹방을 진행했지만 3년 전 처음 서울 용산구 이태원을 나가 야외에서 점보라멘 먹방을 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장비가 없어 노트북 하나 들고 나가서 방송을 했는데 야외에서 전해지는 생생함 때문인지 그 방송 이후 구독자들이 처음 늘어났고 대중과 소통할 수 있었던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그는 2016년 1월부터 현재까지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기부활동을 진행 중이다. 이른바 '구독자 수 연계 기부 이벤트'다. 그는 "유투브 구독자와 아프리카 방송 애청자가 1만명씩 채워지면 각각 10만원씩, 2만명씩 채워지면 20만원씩, 총 10만명씩 채워지면 100만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그는 구독자 수가 늘어날 때마다 모은 금액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 기부하고 있다. 현재까지 기부한 금액은 약 900만원 정도다. 그는 "역사를 공부한 학도로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겪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우리 국민은 물론 세계가 알고 잊지 말아야 할 역사라는 생각에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다"며 "기부는 몰래 하는 게 아니라 널리 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작은 기부가 다른 유투버와 BJ들에게 자극이 돼 이런 문화가 더 확산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개인 기부 외에도 여러 BJ들과 함께하는 푸드파이팅(음식 먹기 대결) 이벤트에 참여해 얻은 상금도 기부활동에 사용했다. 2016년 1월 BJ 야식이가 아프리카방송 페이지에 기부활동 계획을 공지한 뒤 쭉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아프리카방송 화면 갈무리)◇자영업자 돕는 보람 느껴...침체된 경기 살려주고파방송을 하는 동안 오랜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고 딸(자유)을 낳았다. 그는 "먹방을 하다보니 가족들이 건강 걱정을 많이 한다"며 "방송과 육아를 병행하다보니 예전만큼 운동 등 자기관리를 하지 못해 살이 많이 쪘다. 예전에는 먹방 영상을 편집 없이 올렸지만 지금은 영상 편집도 함께 하다 보니 운동할 시간이 정말 부족하다"고 털어놨다.운동은커녕 잠 잘 시간도 부족한 나날이지만 방송 활동을 하며 느끼는 소소한 보람이 크리에이터로서의 활동을 지속케 하는 원동력이라 했다.그는 "자신이 소개한 맛집의 음식이 맛있을 때, 먹방 영상을 보고 구독자들이 해당 가게를 방문하고 그로 인해 어려운 자영업자들의 사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때 뿌듯함을 느낀다"며 "워낙 국내 내수시장이 좋지 않아 경기가 침체되다보니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작은 움직임이지만 제 영상이 침체된 경기를 살리는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으로 방송에 임한다"고 말했다.그는 다만 "구독자 수가 늘어나면서 협찬 등 자영업자분들의 먹방 요청도 많아졌다"며 "몸이 하나다 보니 모든 요청을 들어드릴 수 없다는 점이 죄송하다. 자영업자분들에게는 자신의 먹방이 죽어가는 가게를 홍보해 다시 살릴 수도 있는 생존의 문제일 것이고 그만큼 간절할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사진=야식이 유투브 채널 화면 갈무리)◇실패가 두려운 비참한 사회...청춘들 삶을 즐겼으면 구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인기 유투버이지만 긴 수험생활을 포기한 실패의 역사를 지닌 그다. 그도 수험생활을 경험해본 사람으로서 시험과 취업에 번번이 실패를 겪는 청춘들의 애환에 공감한다고 했다. 그는 "미련 없이 수험생활을 포기하고 다른 꿈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실패를 크게 두려워 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좋게 말하면 여유가 있고 나쁘게 말하면 나태한 삶의 태도"라면서도 "경쟁이 치열한 지금의 사회에서는 내가 어떤 위치에 오르기 위해 누군가를 낙오시킬 수밖에 없다. 젊은이들이 들어갈 수 있는 사회의 자리가 너무 적다. 이는 사회적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이어 "실패를 두려워하고 괴로워하는 비참한 사회이지만 우리도 현실을 인정하고 결과를 받아들일 줄 아는 냉철한 자세가 필요하다"며 "경쟁과 낙오를 너무 두려워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고 설파한 원효대사의 말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힘든 현실을 살아가야 하지만 청춘들이 삶의 순간 순간을 즐겼으면 좋겠다고도 했다.그는 "자신과 같은 유투버를 희망하는 수많은 어린이와 젊은 세대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기며 활동에 임했으면 좋겠다"며 "시청자들도 즐기면서 진행되는 방송에 매력을 느끼며 유투버 본인도 그래야 오래 일을 할 수 있다. 유투버 뿐 아니라 어떤 직업에서든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스냅타임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한국 경제, 이대론 안 된다..정부 안팎의 두 시선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다음은 29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기사다.△1면-한국 경제, 이대론 안 된다..정부 안팎의 두 시선-빅데이터 활용..고소득 블로거, 유튜버 탈세 막는다-NH증권, KPI 폐지 파장은..인사평가 효율이냐, 과당경쟁 근절이냐△2면 줌인&-‘미세먼지 특효약’이라는데..콘덴싱 왜 안 쓰나-‘제2의 포항공대’ 한전공대 나주에 설립△3면 NH증권, KPI 폐지 후 술렁이는 금융권-자산관리 업무 질까지 높아질 것 VS 상품판매 의존 커 결국 실패할 것-금융당국, NH투자증권 제도개선 확산 기대△4면 믿을 수 없는 이베리코 흑돼지-소고기보다 비싼값에 먹었는데 10%가 가짜..“나머지 90%도 확신 못해”-‘이베리코’라고 안밝혀도 수입통과…수입업자가 품종 속여도 속수무책-‘가짜 이베리코’ 논란 이마트몰·쿠팡…“즉시 판매 중단”△5면 권재민 S&P글로벌신용평가 한국대표 파워인터뷰-주 52시간·최저임금 ‘과속’…탈 날게 뻔한데 아무도 ‘조율’ 안나서-“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재개되면 韓 신용등급 오른다?…틀린 생각”△6면 정치-김경수 무죄땐..손혜원, 서영교 사태로 궁지 몰린 與 분위기 반전-文 대통령 “한국기업 관심 가져달라” 세일즈 외교-남북 유해발굴, 제재 면제…北에 지뢰제가 장비 지원 ‘탄력’△8면 경제-국세청 “신종 디지털 사업자 탈세 검증 강화..조세회피 강력 대응”-김현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 대한상의 초청강연 “매년 7% 성장하는 아세안 시장으로 나가자”-애플 ‘차이나쇼프’ 현실로…지난 4분기 中 출하량 22% 급감△9면 금융-산은 10명 중 1명이 임금피크 직원..기재부는 ‘명퇴 부활’ 여론 눈치-금감원vs삼성·한화생명 ‘즉시연금 소송 대리전’-10억 이상 부자들 “향후 5년간 경기 침체…그래도 부동산 확대”△10면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정해구 대통력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 경유세 올려야 하는데…자영업자 서민 대책도 같이 해야죠-“미래 위해선 한·일 갈등 풀어야…文 대통령 일본 방문도 필요”△12면 산업&기업-친환경 영업 ‘올인’..한국 해운. 벼랑끝 승부수-SK하이닉스 임단협 부결..“영업익 2조 벌었는데 풀어라”-“1·2위 업체만 생존” 전망-200W 흡입력, 최대 60분 연속 사용…‘삼성제트’ 무선청소기 시장 뒤집기-제임스 박 하만코리아 대표 “하만, 삼성과 시너지 효과 본격화”-현대오일뱅크, 최대 1조8000억원 투자 유치△16면 산업 소비자생활-삼성 ‘갤럭시S10’으로 암호화폐 실시간 저장·송금한다-‘집밥’ 대신 ‘편의점 도시락’…간편식 쌀 소비 늘어-‘담배 구매 방지’…이마트24 무인 편의점, 청소년 출입 막는다△18면 건강-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 피부질환 부추겨-음식준비에 남아나지 않는 허리, 바닥에 앉지 말고 좌식의자 어때-[전문의칼럼] 안구돌출 부르는 ‘그레이브스병’, 유전적 영향 커△19면 증권&마켓-“코스피 단기 고점은 2250선..주식 투자 쉬어갈 때”-‘포스트차이나’ 인도펀드 3개월 수익률 9%-사학연금 지난해 운용수익, 금융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20면 증권-코넥스 스타株들 ‘큰물서 놀자’..코스닥 도전장 잇따라-KG제로인 펀드어워즈, ETF 부문 수상 삼성자산운용-‘제3인터넷은행’기대감…키움증권株 5일 연속 상승세△22면 스포츠-쇼트게임 확실한 무기 준비중..내년엔 유럽 풀시드 받을래요-김경문 “베이징올림픽 金 감동 다시 한 번”-로즈 PGA 통산 10승, 정상에 열번 핀 ‘장미’-마지막 날 5언더…우즈 뒷심, 살아있네-뒤에 선 캐디 탓…‘톱10·1억’ 날린 리하오퉁△24면 피플-‘킹덤’ 김은희 작가, “배고픔만 남은 좀비에 민초들의 고통 담았죠”-대법원, 고위 법관 정기인사..김창보 서울고등법원장, 김문석 사법연구원장-‘남북회담 분야 14년 한우물’…전문직 출신 고위공무원 1호-박종우 서울변회 신임 회장 “변호사 일자리 창출위해 뛸 것”△25면 오피니언-[목멱칼럼] 이유도 안 적힌 한장짜리 판결문-[생생확대경] ‘문화 대통령’ BTS의 꿈은..-[기자수첩] 검사가 이래서야..‘윤창호법’ 누가 지키나-[e갤러리] 이피‘…하기 싫어서 입원하고 싶다’△26면 부동산-재건축바람 다시 부는 목동아파트..방배 삼호 안전진단 결과에 촉가-반포3주구, 개포주공1..검찰, 재건축조합 5곳 비리 조사 -“新청사에 임대주택 절대 못들여”△27면 사회-여가부, 유해환경 실태조사..학교 안팎에서 아픈 청소년들-고졸 고무원 2배 확대 논란에..유은혜 “대졸자 역차별 아니다”-‘모바일 소액결제 완료’…PG사 사칭 문자 주의보-지난해 한국인 2860만명 해외로 ‘역대 최대’-민노총 ‘癌적 존재’ 표현, 경찰청장 “관행이었다”
- [퇴사가 희망이다]10명 중 8명 퇴사 꿈꾼다..."일과 자신 모두 찾고 싶어"
- (사진=이미지 투데이)중견기업 마케팅팀 대리 강민정(가명·29·여)씨는 이번 설 연휴까지만 일하고 3년 간 몸담은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졸업 전 이른 나이에 취업해 모두의 축하를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취업난을 뚫고 졸업 직전 사원증을 목에 걸었다는 자부심은 1년도 채 가지 못했다.낮은 연봉에 비해 업무강도가 높아 야근이 일쑤였다. 몸이 아파 잠시라도 멍하니 앉아 있으면 곧바로 상사들의 폭언이 날아왔고 열심히 프로젝트 시안을 준비해도 공을 가져가는 건 상사의 몫이었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수도 없이 들었지만 가족과 회사 동료·선배들의 만류로 가까스로 3년을 버텼다. 강씨는 이렇게 참다 본인을 잃어버릴 것 같았다 했다. '나답게 살자'는 새해 다짐을 이번만큼은 지키고자 지난 연말 사표를 제출했다. 강씨는 그간 누리지 못한 휴식을 취하며 이직 자리를 알아볼 계획이다.낮은 연봉과 불확실한 위치, 상사·동료와의 갈등 등 다양한 이유로 새해를 맞아 퇴사의 충동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 직장에 취업해 정년까지 근무하는 이른바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져버린데다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억압적인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일·생활 균형을 찾고 개인의 적성과 꿈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찾으려는 열망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직장인 10명 중 8명 '사표 충동 느꼈다'구인구직 매칭기업 '사람인'이 새해를 맞아 20대 이상 직장인 826명을 대상으로 퇴사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이 퇴사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람인에 따르면 응답자의 86.6%(715명)는 '사표를 내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이 있나'는 질문에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퇴사 충동을 가장 크게 느낀 순간으로는 '회사에 비전이 없다고 느껴질 때'라고 응답한 직장인들이 27.1%(223명)로 가장 많았다. '연봉이 낮다고 느껴질 때'(20.1%)와 '잦은 야근 등 격무에 시달릴 때'(9%)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상사에게 억울하게 혼날 때', '열심히 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때'라고 응답한 직장인들도 각각 66명(8%), 61명(7.4%)이나 됐다. 이밖에 '업무가 지루하게 느껴질 때', '무시, 욕설 등 불쾌한 일을 당할 때'라는 응답도 55명(6.7%), 48명(5.9%)으로 적지 않았다.사표 충동을 느끼는 빈도로는 '한 달에 두 세 번'(29.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하루에도 수시로 느낀다'는 응답(22.7%)이 뒤를 이었다. 계속해서 '일 년에 한 두 번'(17.3%), '2~3일에 한 번'(12.6%), '일주일에 한 번'(11.9%) 등 순이었다.특히 사표 충동을 경험한 직장인들(715명) 중 39.7%는 실제 퇴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20대 "조직생활로 잃어버린 자신 되찾고파"다만 이들이 퇴사를 결심하는 이유는 연령대별로 특색이 달랐다.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해 4월 직장인 7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퇴사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들(632명·82.8%) 중 20~40대는 '업무 로드 및 업무구조'에서 문제를 찾았을 때 퇴사를 결심하게 된다고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던 반면, 50대는 '직장 동료 문제', 60대는 '퇴사 후 계획실천을 위한 결심이 섰을 때'를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분석됐다.'오랜 조직생활로 잃어버린 나의 생활을 되찾고 싶을 때' 퇴사를 결심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에서 가장 많았다. 해당 답변을 택한 20대 직장인들의 비율은 13.5%로, 30대(11.2%), 40대(10.1%), 50대(5.6%), 60대(8.8%) 직장인들의 응답 채택율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사라진 평생직장...조직문화·워라밸 중시 반영인크루트 관계자는 "시대가 변하면서 평생직장의 개념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다 직장과 개인 생활 간 균형 등 소위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노동건강연대 관계자는 "수평적이고 강압적이지 않은 조직 문화가 젊은 세대의 진로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며 "상사의 '갑질'을 꾹 참으며 사직서를 가슴에만 품던 이전 세대와 지금의 젊은 세대는 확연히 다르다. 고용 절벽과 취업난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과도하고 부당한 업무 전가와 잦은 야근, 회식에서 벗어나 적성과 개인 생활 모두 잡을 권리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게 지금 세대"라고 말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임금부담에 도제 NO 더 멀어진 창업의 꿈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다음은 14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기사다. △1면-임금부담에 도제 NO 더 멀어진 창업의 꿈-국산 먹거리 ‘출생의 비밀’…외국산 종자가 장악한 밥상-KB證, 괌 롯데호텔 지분 100% 인수-비례대표 증원…공천개혁 없인 권력실세 측근만 늘린다-[사설]새해에도 여지없이 들이닥친 최악의 미세먼지-[사설]송영길 의원의 탈원전 문제 제기 적절하다△줌인&-후드티 입고 무대 오른 한성숙 “구글, 기술 플랫폼 맞짱 뜨자”-“美, 내달 베트남서 北美정상회담 제안”-오늘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공공기관 주차장 전면 폐쇄△8350원 시대 첫 월급날…취업·창업 생태계 흔들-편의점 사장은 폐업공포에…미용실·카센터 신참은 실직공포에 떨었다-기업 대신 건설현장·농어촌으로…청년 일자리, 양 늘었지만 질 나빠져△美 역대 최장 셧다운-“이번에 밀리면 대선까지 밀린다”…트럼프 vs 펠로시 ‘강대강’ 대치-“매주 12억달러 손실”…셧다운 ‘배보다 큰 배꼽’ 되나△국산 먹거리 ‘출생의 비밀’-제주감귤 94%가 일본 품종…정부 손놓고 있다 ‘식탁 주권’ 내줄 판-돼지고기도 듀록이냐 이베리코냐-“당장의 수익보다 토종 종자의 가치 보호가 우선”△비례대표 공천제 손보자-공천한다면 사천 남발…“지도부 입김 빼고, 순위투표로 정해야”-‘슈스케’ ‘나가수’ 처럼…여야 공천 개혁, 이번엔?-사회 각 분야 대표한다더니…20대 총선 비례대표, 정치인이 절반△스포츠 미투-“성추행 온상된 구시대 유물” vs “비인기 종목엔 희망”…선수촌 존폐 논란-덴홀랜더 ‘미투 폭로’, 美 스포츠계 바꿨다…심석희 이후는?-피해선수 보호·범죄지도자 철퇴…운동선수보호법 추진△정치-‘대선주자 1위’ 황교안 vs ‘홍카콜라 돌풍’ 홍준표…빅매치 성사될까-이해찬 “경제 가장 아픈 부분인 골목상권 살리겠다”-與, 손금주 입당·이용호 복당 불허…“우리당 후보 낙선 활동”-남북정상회담때 임종석과 포옹…‘난 더이상 여한 없다’ 고백-靑행정관 軍인사자료 분실 ‘육군 흔들기’로 확대 조짐△경제-美 금리인상 속도 조절…국내 은행 숨통 트이나-현금 덜 쓰니…지폐 유통기간 늘었다-반도체 매출 감소 우려에…제조업 경기 전망 ‘최악’-조선업체 안전관리·비용은 원사업자가 부담해야△금융-청년 2600명 뽑고, 중·장년 2000여명 명퇴…은행 ‘세대간 빅딜’ 본격화-금융권 여성 별들의 모임 ‘여금넷’이 뜬다-“2019년 힘차게 출~발!” 호루라기 분 신창재 교보 회장-김태오 DGB금융 회장, 은행장까지?…‘겸직 논란’△CES 2019 지상 최대 IT·가전쇼 결산-근력 보조 ‘입는 로봇’, 감정 읽는 ‘자율차’…인간 중심 新기술 펼쳐-‘AI+5G’ 삼성시티, LG ‘롤러블 TV’…세계가 감탄-삼성·LG, 혁신제품 출시도 좋지만…‘시장 가격’ 고민해야△산업&기업-“애 셋 아빠에게 박수를…” 최태원 ‘워라밸 소통’-인천터미널점 깜짝 방문…신동빈, 현장경영 재시동-삼성, 파리서 ‘미래를 펼치다’ 광고…폴더블폰 공개하나-내수 포화 속 전진…올해 한국도로는 SUV 신차 격전장-“韓굴착기 3년 연속 中心 퍼올린다”-전방위 첨단 안전장치…믿고 타는 승용차 SM6△소비자생활-3분이면 샌드위치 뚝딱…‘빨리빨리’ 韓 서비스로 美 입맛 저격-무게 분산 어깨끈에 호신용 호루라기…조카·손녀 책가방 깐깐하게 고르세요-현대百 본점에 최대 규모 와인복합매장△중소기업·바이오-맞춤형 콘텐츠로 불법 애니 유통 양성화 하겠다-라돈 논란 ‘하이젠 온수매트’ 수거명령-매트리스·페인트 등…화재 대비 난연 제품 봇물-코웨이, CES 2019 참가…물·공기 기술 융합 세계가 주목△증권&마켓-‘자사주 매입=주가 바닥’…‘검은 10월’ 이후 주가 부양효과 톡톡-美 셧다운 역대 최장 23일째…연초 ‘안도랠리’ 발목 잡나-천재지변 속앓이 여행株 올해엔…‘담나 vs 버리나’△증권-KB證, 부동산 직접투자 첫 성공…‘초대형IB 꿈’ 성큼-종합금융사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여전하네-10년간 손실기록 없다더니…현대인베스트 ‘ILS펀드’ 투자자 발동동-상장 철회한 日 게임사 ‘SNK’ 한달만에 코스닥 IPO 재시동△문화-소리꾼이 읊는 네루다의 時, 새로움이 찌릿-아이부터 중년까지 ‘어흥’…누가 애들이 보는 뮤지컬이래?-스타 얼굴이 책 표지에…독서 권장 ‘굿리드 캠페인’△스포츠-감 잡은 박배종 “발리 시즌 개막하면 좋겠어요”-17세 327일…프리메라리가 데뷔 ‘슛돌이’ 이강인 최연소 역사 쓰다-1년 만에…‘신인왕’ 강백호, 억소리 나는 연봉-차준환 ‘차원 다른 연기’-새 신발 깔창 맞추고 시즌 분비 끝…고진영 “어떤 대회든 우승은 소중”△피플-비용 10분의 1…‘AI법률서비스’로 약자에 도움-기아차, e스포츠 팬심 잡고 브랜드 인지도 높인다-“자소서도 사업계획서처럼 심플하게 써라”-‘통일교 2인자’ 박보희 전 세계일보 사장 별세-이종세 교수, 대한토목확회장에△오피니언-[목멱칼럼]건설투자에 대한 오해-[데스크의눈]文정부 1호 업무지시는 어디로-[기자수첩]사과로 시작한 문체부 장관의 새해-[e갤러리]임민성 ‘선물’△부동산-헬리오시티 전셋값 두달새 1.7억↓…입주 몰린 강동구로 번지나-“3기 신도시 분양까지 기다리겠다” 검단신도시, 결국 청약 대거 미달-임대소득 전면과세 앞두고 대거 등록…지난달 주택임대사업자 54%나 늘어-현대차 GBC 조기 착공 위해…서울시, 인허가 8→5개월 단축△사회-“법정서 소명” 양승태, 사실상 진술거부…檢 ‘사법수장 첫 구속영장’ 촉각-예천군의회 ‘추태외유’ 논란에…행안부, 국외연수 개선 뒷북 대응-파인텍, 426일 만에 노사협상 타결…시민·종교·문호계 중재 ‘숨은 공신’-환경공단 ‘히말라야 폐기물 관리’ 맡는다-‘박근혜 풍자그림 파손’ 보수단체 회원 벌금형
- [정재웅의 블토경]법정화폐와 암호화폐의 화폐경제학
- 암호화폐시장이 침체를 겪고 있고 정부 규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서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면서 토큰 이코노미를 접목시킨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생태계와 그 생태계가 작동하게 만드는 토큰 이코노미를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길잡이가 절실합니다. 이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해외송금 프로젝트인 레밋(Remiit)을 이끌고 있는 정재웅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수석 토큰 이코노미스트가 들려주는 칼럼 ‘블(록체인)토(큰)경(제)’을 연재합니다. [편집자주][정재웅 레밋 CFO] 화폐는 일종의 사회적 약속이다. 위인 초상화가 그려지고 화폐로 구입할 수 있는 재화 혹은 서비스의 가격이 명시되어 있는 종이가 한 사회 내에서 화폐로 통용될 수 있는 이유는 그 화폐의 가치가 정부와 중앙은행에 의해 일정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며 이 믿음은 그 화폐를 가치의 척도, 가치의 저장, 교환의 매개, 그리고 국가 지불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화폐의 기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먼저 화폐는 한 경제 체제 내에서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를 측정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즉 커피 한 잔이 사천 원이고 냉면 한 그릇이 만 원이라는 사실은 냉면 한 그릇이 커피 두 잔 반에 상응하는 가치를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화폐를 통해 우리는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가 갖는 가치를 측정하고 비교할 수 있다. 만약 화폐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가치의 측정과 비교는 난망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가치의 척도 기능에 가능한 것이 교환의 매개 기능이다. 즉 우리는 화폐를 매개로 하여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여 우리의 효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 만약 가치의 척도로서 화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른 재화 혹은 서비스, 예를 들어 쌀 혹은 노동을 가치의 척도와 교환의 매개로 사용해야 했을 터인데, 이게 얼마나 불편한지는 명약관화하다. 이에 더해 화폐는 가치의 저장 기능을 갖는다. 우리는 화폐를 이용하여 저축을 하거나 투자를 하고, 이를 통해 부를 저장하거나 혹은 이전한다. 하지만 이런 기능은 사실 국가가 발행하는 법정화폐가 아니더라도 금이나 은 같은 귀금속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귀금속과 법정화폐의 차이점은 무엇일까.그 차이점이 바로 화폐의 마지막 기능인 국가 지불의 수단이다. 한 경제 체제 내에서 화폐가 사용되고, 그 가치가 일정하게 유지될 것이라는 믿음은 바로 이 마지막 기능에 의존한다. 즉 화폐를 이용해 우리는 국가에 세금을 납부하고, 국가는 이러한 세금을 이용하여 국가 경제를 운용한다. 이 과정에서 화폐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을 경우 가장 어려움을 겪는 주체는 정부다. 만약 올해의 화폐 가치와 내년의 화폐 가치가 심각하게 차이가 난다면, 정부 재정의 운용은 물론 국가 경제 전체의 동작에 있어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를 우리는 제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의 하이퍼 인플레이션 혹은 2000년 이후 베네수엘라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통해 알 수 있다. 화폐 가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으면 국가 경제는 파탄에 이르게 된다.화폐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여 화폐의 네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되도록 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다양한 정책 도구를 사용하여 화폐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예를 들어 경기가 과열되어 시중에 유동성이 과도해질 경우에는 이자율을 상승시켜 유동성을 감소시키고, 경기 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는 이자율을 하락시켜 시중에 유동성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정책 운영을 통해 중앙은행은 화폐량과 화폐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이자율이 극단적으로 낮아 금리 조절을 통한 정책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때에는 중앙은행이 시중에 화폐를 직접 공금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화폐는 단순히 재화나 서비스를 구입하고 금융거래에 사용되는 수단이 아니라 한 국가 경제 전체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제 정책의 도구다. 사토시 나카모토는 2008년 발행된 백서를 통해 금융 중개기관의 개입이 없는 당사자 간 금융거래를 지향하는 비트코인의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그 결과 2009년 1월 3일에 비트코인이 처음 발행되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이러한 백서를 쓰고 많은 사람들이 백서의 내용과 비트코인에 공감한 이유는 바로 상술한 중앙은행의 메커니즘 때문이다. 즉 금융위기 상황에서 경제 침체를 막고 경제럴 활성화 시키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은행을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은 화폐 발행량을 증가시켰고, 그 결과 파국은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 운용도 금융위기로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까지 구제할 수는 없었고, 그 결과 정부와 중앙은행이 주도하는 시스템에 대한 회의가 증폭되었으며, 그 결과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사람들의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하지만 암호화폐에는 결정적인 문제점이 있다. 바로 가치의 안정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분명 사토시 나카모토의 아이디어는 혁신적이다. 하지만 그는 시장 참여자들의 투기적 광기와 행동이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치 변동을 야기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만약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신하는 목적이 아니라 하나의 투자자산으로서 기능을 목적으로 했다면 이러한 가격 변동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위험성이 큰 투자자산으로 간주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호화폐는 법정화폐의 대체를 목적으로 했고, 이 상황에서 급격한 가격 변동은 분명 문제가 된다. 급격한 가치 변동은 암호화폐가 가치의 척도로서 기능하지 못하게 하고, 가치의 척도로서 기능을 하지 못함은 곧 교환의 매개와 가치의 저장 기능도 원활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암호화폐는 국가 지불의 수단으로서 기능할 수 없다.결국 암호화폐의 낙관적 기대는 붕괴되었고, 그 결과는 우리가 현재 목격하는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토큰 시장의 침체다. 하지만 이게 미래를 비관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지난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 인터넷 버블이 생겼다가 무너졌지만, 그 결과로 우리는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이라는 글로벌 IT 기업이 제공하는 플랫폼을 향유하는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역시 마찬가지다. 비록 법정화폐를 대체하는 꿈은 백일몽으로 끝났지만, 블록체인이 제시하는 분산원장 기술과 스마트 계약은 분명 인터넷에 버금가는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기술이다. 인터넷 버블이 끝난 이후 FAANG 이 나와서 우리의 일상을 혁신한 것처럼 분명 지금 세계 어딘가에서는 블록체인 기술로 우리의 일상을 혁신할 꿈을 꾸며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화폐의 꿈은 끝났지만, 혁신의 꿈은 이제 시작이다.